•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5,902건

  • (edaily리포트)"제발 배 좀 만들게 해주세요"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요즘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배를 수주해 놓고도 만들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중소형 조선업체들 이야기입니다. 금융권이 향후 2~3년 뒤엔 조선경기가 꺾일 것을 우려, 중소 업체들에겐 자금지원을 꺼려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우리가 대형조선업체들의 '호황'에 환호하고 있을때 그들은 그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중소 조선업체들의 현실을 산업부 정재웅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C&그룹이 계열사인 신우조선해양을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에도 업계에선 그다지 놀라지 않습니다. 그저 '올 것이 온 것 뿐'이라는 분위기 입니다. 조선업계 내부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셈입니다. 신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C&그룹이 총 325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입니다. C&그룹은 최근 조선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고, 철강업을 매각해 조선업에 투자키로 하는 등 조선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해 C&그룹이 신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때만 해도 큰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선업이 워낙 호황이다보니 C&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목포 조선소에 이어 신우조선해양을 통해 거제도에도 조선소를 건립, C&그룹의 제2 조선소를 완성한다는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C&그룹은 그 꿈을 거제도 앞바다에 고스란히 묻어두게 생겼습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대출이 거부되면서 이같은 계획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당초 지난 4월 완료를 목표로 했던 부지매립은 아직도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번 매각이 성사돼도 조선소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소 부지를 매각하는 셈입니다. 그나마 새주인으로 누가 나설지도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이런 예는 비단 C&중공업 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조선업 호황을 틈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은 하나같이 '배를 수주해 놓고도 못만들고 있는'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어떤 업체는 아예 대형 조선업체에서 사흘에 한번 꼴로 실사를 오는 등 매각만 기다리는 형국입니다. 그 사이 중소 조선업체 직원들은 모두 인근의 대형 조선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그동안 잠재돼있던 중소형 조선소들의 자금난이 이미 감당할 수 없을만큼 심각한 수준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우조선해양을 시작으로 향후 몇년간 중소형 조선소들은 심각한 구조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현재 국내 중소형 조선업체들의 경우, 대형 조선업체와 달리 대부분 선박가격이 싸고 건조가 쉬운 벌크선 건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소형 조선소들은 대형 조선업체처럼 높은 기술력이 없어 한번 건조하면 같은 도면으로 계속 비슷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해낼 수 있는 벌크선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많이 만들어야 이윤이 많이 남는 구조인 셈입니다.  또 많이 만들기 위해선 그만큼 설비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거기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최근 조선경기가 향후 2~3년 뒤에는 꺾일 것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금융권에서 자금사정이 탄탄하지 못한 중소형 조선소에 자금대출을 꺼리기 시작했습니다. 금융권에선 "미래가 불확실한 중소형 조선소에 돈을 빌려줬다가 떼이면 누가 책임질거냐"면서 대출창구를 닫아버렸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금융권의 입장에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느니 탄탄한 대형 조선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런지 모릅니다. 하지만 닫혀버린 금융권의 대출창구 앞에 선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절망입니다. 당장 선주사들에게 넘겨야 할 배는 계약해 뒀는데 그 배를 만들 돈이 없으니... 그래서 중소 조선업체들은 가지고 있는 자산 매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숨통 트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궁지에 몰린 중소 조선업체들은 선박을 수주하면서 금융권에서 받아야 하는 리펀드개런티(RG:조선업체가 배를 완성할때까지 금융권에서 선주에게 서는 일종의 보증)조차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제1 금융권 보다는 비교적 쉽게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제2 금융권의 문을 두드렸고 이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 사기를 당하는 일까지도 생겼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중소형 조선소들은 자포자기 심정이라 합니다. 이젠 차라리 대형 조선업체들이 나서 중소 조선업체들을 흡수해주기를 바라는 실정입니다. 한 중소형 조선업체 고위 관계자는 "금융권이 중소형 조선업체들에 대해 등을 돌리면서 중소형 조선업체들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수주량이 폭주하고 있는 대형 조선업체에서는 야드가 부족해 중소형 조선업체를 M&A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전합니다.  그는 "우리 같은 중소형 업체는 대형 업체와 달리 가격이 싸고 건조가 쉬운 벌크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기술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와는 거리가 멀다"며 "따라서 대형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국이 가져가려는 벌크선을 우리가 빼앗아 오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경쟁하려는 것은 대형 업체가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라면서 "금융권에서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선업을 바라보고 우리가 애써 빼앗아온 벌크선 시장을 중국에 다시 돌려주는 일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담배를 끊은지 올해로 꼭 10년째라는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그저 위안이 되는 것은 담배뿐"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한숨과 함께 뿜어내는 담배연기 속에는 우리나라 중소 조선업체들의 시름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2008.09.11 I 정재웅 기자
(M&A후폭풍)⑤두산, 성장드라마 지속될까
  • (M&A후폭풍)⑤두산, 성장드라마 지속될까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지난해 개봉된 한재림 감독의 영화 `우아한 세계`의 영어 제목은 `The show must go on`이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조폭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가족마저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배운 거라곤 주먹질 밖에 없는 주인공 강인구(송강호)지만 공기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과의 단란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꿈은 버릴 수 없다. 파국으로 치닺는 결말 속에서 가까스로 생을 부지하지만 그가 꿈꾸던 삶을 이뤄내기 위해 그 지긋지긋한 현실로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The show must go on".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영국 록 그룹 퀸이나 아이돌 스타 보아의 노래로 기억되는 이 문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 두산그룹에 무슨 일이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달 29일. 두산(000150)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는 마치 그룹이 부도라도 난냥&nbsp;가격제한폭까지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는 회사의 해명에도 불구 급락세는 이틀을 더 갔다. 주가 급락은 전날인 28일 두산그룹이 작년 밥캣(Bobcat) 인수를 위해 역외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날(DII)에 미화 1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 사실 이 발표는 시장이 두산그룹에 대해 가장 우려해 온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을 공식적으로 떨쳐내는 선언적 의미도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고 밥캣 재무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되레 증폭됐다. "소문대로 밥캣의 영업사정이 좋지 않구나. 그렇다면 추가 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nbsp;것 아닌가.."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인수 합병을 통한 성장 모델을 보여 준 최고의 성장 그룹"이라며, "다른 그룹도 두산의 밥캣 인수를 보고 배우라"며 너나없이 치켜세우더니, 이젠 `성장의 덫`을 운운한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런 시장 반응에&nbsp;꽤나 섭섭해 할 법한 상황이다. 시장의 현실은 그처럼 냉정하다. 어제 우량주로 너나없이 추천되던 종목도 오늘 `매도 리포트` 홍수를 맞을 수 있는 게 변덕스런 자본시장의 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의 M&A를 통한 성장 전략은, 비록 대우조선해양은 아니지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하고,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통해 M&A 성장 기반도 조만간 완성된다. 물론 두산그룹은 국내기업보다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넓힐 수 있는 해외기업 인수(cross border M&A)에 관심이 더 많다. 두산그룹 M&A의 사령탑인 박용만 회장은 최근 모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올들어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외국 기업들이 싼 매물로 많이 나오면서 대우조선 인수 포기 쪽으로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 시장은 뭘 걱정하나 지금 시장이 두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터무니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은 현실이며, 두산이라고 해서 그 현실에서 비켜 서 있을 순 없다. 최근 주가 급락의 단초가 됐던 DII(밥캣 인수를 위한 SPC로 사실상의 실체는 밥캣이므로 기사에서 DII와 밥캣을 혼용함)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도 사실 완전 배제할&nbsp;수 없다. 밥캣 인수 당시 두산그룹이 인수금융 구조 설계단계에서 LBO 차입을 다소 과하게 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nbsp;49억달러 짜리 밥캣을 인수하는데 자기 자금 14억달러만 들였다. 나머지 35억달러는 모두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이 중 8억달러는 전환상환우선주, 나머지 29억달러는 신디케이트론이다.<그림>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밥캣의 향후 실적이다. 국내 은행권이 DII에 29억달러 신디케이트론을 일으킬 당시 재무약정(financial covenant)에 08~09년 Debt/EBITDA 7배, 10~11년 6배, 12년 5배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약정 EBITDA 부족분을 현금으로 메워야 한다. Debt/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력으로 차입금을 얼마나 갚을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경영분석 지표다. 지난해 밥캣의 Debt/EBITDA는 6.8배(EBITDA 4억2800만달러)로, 지난해 수준의 실적만 내도 올해 EBITDA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북미 시장의 건설 경기 침체로 밥캣의 영업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스스로 밝힌대로 올해말 밥캣의 예상 EBITDA는 3억1000만달러(전년비 27.5%↓. 회사는 가장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밝힘)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이 예상한 수준(08년 EBITDA 목표치 부족분은 1억달러)의 10배에 달하는 DII의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는 밥캣의 향후 실적 전망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 두산그룹은 이 유상증자금 중 8억달러는, 조기상환 수수료를 감수하고라도, 차입 원금 갚는데 쓰겠다고 했다. 이는 결국 밥캣의 자체 현금 창출력으로는 EBITDA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간접 시인한 것과 다를 바 없다.(Debt/EBITDA 목표치에서 증가가 어려운 EBITDA 대신 Debt을 줄이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 10억달러 유상증자로 모든게 해결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밥캣의 어두운 영업실적 전망과 금융시장 불안 지속 때문에 DII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2012년 시점에서 평가된 자기자본가치가 33억8000만달러에 미달할 경우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연이자 9%의 차입금으로 변하게 된다. 이 경우 재무적 투자자(FI)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1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순식간에 당장 갚아야 할 빚이 1조원 이상 더 늘게 된다. ◇ "밥캣 리파이낸싱 없다"..정면돌파 자신감 하지만 두산이 그리 만만한 그룹은 아니다. 두산그룹 고위관계자들은 "밥캣 리파이낸싱은 안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나름의 복안이 있다는 얘기다. 우선 밥캣의 향후 영업실적 전망이 리파이낸싱을 해야 할만큼 비관적이지 않다고 반박한다. 차입금 만기년도인 2012년 두산그룹이 예상하는 밥캣의 EBITDA는 8억3500만달러. 이대로만 된다면 Debt/EBITDA는 1.1까지 떨어진다. 따로 현금을 마련하지 않더라도 영업으로 번 현금으로 빚의 대부분을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예상 EBITDA에는 2억5000만달러의 시너지 효과가 반영돼 있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034020)),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이 인수한 기업들이 이후 창출해 낸 추가가치는 이 시너지 수치의 간접 근거가 된다. 두산의 경영능력을 믿어달란 거다. 이 시너지 효과를 제한 2012년 EBITDA는 5억8500만달러.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5년)로 환산한 EBITDA 성장률은 그리 높지 않다. 2~3년 주기의 경기순환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러한 영업 목표치는 오히려 매우 보수적인 전망치라고 두산그룹은 설명한다.&nbsp;&nbsp;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차입금 이자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29억달러에 대한 올해 이자 부담분이 약 2억달러인데, 8억달러를 조기상환하고 나면 내년에는 1억2000만달러로 이자 부담액이 크게 줄게 된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는 금리하락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이미 금리스왑을 통해 확정된 부담액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10억달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사정은 어떨까. DII에 대한 각각의 지분율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가 5억2000만달러(5632억원), 두산엔진이 4억8000만달러(5219억원)를 투자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EBITDA가 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 창출력이 좋은 회사다. 하지만 실제 보유 중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그리 넉넉치 않다. 버는 족족 차입금 이자 갚고, M&A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영업으로 벌어들일 현금 중 운전자금, 금융비용 등 고정비를 제한 3000억원 가량을 동원하고,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1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모자라는 1500~1600억원 역시 보유 자산을 처분해 마련해야 하는데, 뭐가 처분 대상이 될 지는 아직 대외적으로 비밀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올 상반기보고서를 보면 현 정부의 민영화 대상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22.23%를 보유 중이다. 두산엔진은 현금 창출력은 그리 크지 않지만, 보유 현금이 많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약 2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 이 현금을 모두 증자 대금에 쓰더라도 2700억원 가량이 모자란다. 역시 보유자산 매각이 유일한 해법이다. STX(011810) 지분 10.15%가 눈에 띄는 자산이다. ◇ M&A 성장 전략은 계속된다 쭈욱~ M&A에 관한 한 `매우 공격적`이란 세간의 평가를 받지만 실제 두산그룹이 밟아온 M&A 연혁을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스타리스 인수전에서 냉정하게 발을 뺐던 사례라던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과감히 포기한 것에서 그룹의 수준 높은 M&A 역량을 실감할 수 있다. 공격적인 동시에 신중함을 두루 갖춘 그룹이 바로 두산이다. 해당기업 인수를 통해 그룹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그룹의 성장 모델에 부합하는 지가 관심사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 신중해진다. 영업권 프리미엄이 기업가치의 100%에 달할 정도로 과열된 국내 시장보다는 잘 아는 해외 인프라 사업에 관심이 더 많다. 두산은 기업을 사들이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연 30%씩 성장시킬만큼 시너지 창출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적어도 두산은 재계 `몇`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룹의 성장전략을 위해 기존 주력사업도 과감히 팔아 치울 수 있는데가 두산이다. 지난 2001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기존 주력사업이던 OB맥주를 판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시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룹의 성장전략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시장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것이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며 "충분한 설명과 설득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두산 "원천기술업체 인수로 기존사업 강화"
2008.09.11 I 배장호 기자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가 부활한다
  •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가 부활한다
  • [조선일보 제공] 인기와 명성은 요즘의 '별다방'(스타벅스의 별칭)이 부럽지 않았다. 한국 영화판을 주름잡던 영화인들과 스타의 꿈을 안고 충무로에 갓 들어온 지망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980년대까지 이어졌던 한국영화계의 '충무로 전성시대'의 상징이었던 충무로 3가 '스타다방' 얘기다. 2~3층의 낮은 건물마다 온통 영화제작사 사무소와 편집실로 가득했고, 건물 하나 건너꼴로 다방과 여관들이 즐비했던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그곳의 상징이던 추억의 스타다방이 1986년 문을 닫은 뒤 20여 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11일 폐막하는 '제2회 충무로국제영화제'를 주최한 서울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스타다방 등 충무로의 옛 흔적들을 다시 살려내 이곳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발걸음 할 수 있는 '영화 거리'로 다시 부흥시키겠다"고 밝혔다. 충무로 영화동네의 중심이던 충무로3가 거리. 지금 이곳에서 '한국판 할리우드'의 흔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2~4층 높이의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홀로 서 있는 영화 카메라 모양의 가로등이나 이따금씩 가게 앞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 정도로 옛 영광을 추억할 수 있을 뿐이다. 25년째 '충무로 숯불갈비집'을 운영 중인 홍한선(61) 사장은 "요즘도 1960~80년대 한국 영화판을 주름잡았던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애드씨네 코리아 복철(70) 대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자가용 가진 사람이 거의 없어 야외촬영을 가게 되면 이른 아침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 대절 버스에 올랐다"며 "집합시간에 맞추려 아예 전날 밤 영화사 근처에서 자는 사람이 많아 여관이 성업했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진봉진(61)씨는 "비가 와서 스케줄이 공친 날이면 다방들은 감독·스태프·배우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느라 바글바글 댔다"고 말했다. 충무로를 주름잡던 다방들 중 '청맥다방'은 건물 이름으로만 남아있고, '스타다방'이 있던 건물에는 식당과 서점 등이 들어섰다. 충무로의 명성이 이미 퇴색하고 있을 시점인 1992년 문을 연 '나산 커피숍'이 지금 유일하게 남은 '충무로 스타일 다방'이다. 중구는 최근 구(區) 예산을 들여 직접 충무로 3가 '스타다방'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옛 스타다방 터를 중심으로 자리를 물색하되 최대한 가까운 곳에 가게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년 안에 '1986년 폐업 뒤 재개점'이란 콘셉트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이럴 경우 '공공기관(구청)에서 운영하는 다방'이라는 보기 드문 명물이 된다. 옛 모습을 고증해 인테리어와 간판을 그대로 살려내고, '본업'인 음료 판매 외에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이 만나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가급적 예전 모습 그대로 스타다방을 살려내 원로 영화인들이 과거를 추억하고 후배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며 "부지 매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안에 부활된 스타다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충무로 3가 일대에 극장과 전시관, 영화 교육을 위한 미디어센터 등으로 구성된 10층 규모의 '시네마 콤플렉스'를 짓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전시 공간에는 명작 포스터와 소품, 실물 크기 캐릭터 모형 등이 전시되고, 특수 분장과 성우 체험 코너도 곁들인다는 구상이다. 극장에는 독립영화·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3개관을 들일 계획이다. 중구는 스타다방 '재개점'을 기점으로 주변 충무로 3가(충무로대원빌딩~영락교회 맞은편) 250m 구간을 '영화의 거리'로 복원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물론 이미 떠나버린 영화사 등의 사무실을 유치하는 방식의 '복원'은 쉽지 않은 게 사실. 다양한 영화 관련 카페와 서점 등 업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해, 현재 음식점과 술집이 많은 평범한 골목이나 다름없는 이곳을 영화 테마 거리로 차근차근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구 장성삼 관광공보과장은 "장기적으로는 강남 등지로 빠져나간 영화 관련 업체들이 충무로로 '귀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베이징, 그 후…] 백종섭 "주변에서 큰 도움… 난 너무나 행복한 복서"
  • [조선일보 제공] "이제 병원에 안 와도 된다고 하네요." 5일 건국대학교 병원을 나서는 백종섭(28)의 얼굴은 후련해 보였다. 하지만 상처가 단단히 아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소속팀(충남체육회)을 위해선 전국체전을 나가야 하는데 경기 도중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대요. 이젠 링에 서는 게 보통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베이징올림픽 복싱 60㎏급 대표 선수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은 한순간이었다. 16강전을 가볍게 통과하고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백종섭은 경기 중 당한 기관지 파열로 8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16강전의 승리 후 딸 민주(4)의 이름을 링에서 목놓아 불렀던 '아빠 복서'는 "죽어도 링에서 죽겠다"고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올림픽 후 '비운의 복서'는 어느새 백종섭을 수식하는 말이 됐다. 아내 차문이(28)씨와 민주를 두고 올해 말 입대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세상은 백종섭을 그냥 놓아두지는 않았다. 수많은 팬들의 격려와 성원 속에서 김승연 동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출판사 김영사 등이 격려금을 내놓았다. "말로 표현이 안 돼요. 어떻게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더 큰 선물은 고생한 아내에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다는 것. '행복결혼식'이라는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K마케팅앤컴퍼니는 백종섭의 사연을 듣고 멋들어진 결혼식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다. 10월 말쯤으로 결혼식 날짜를 잡아 놓았다. 백종섭은 "드레스나 웨딩 촬영 등 모든 것을 준비해 준다는 말에 실감이 안 났다"며 "올림픽이 끝난 후 결혼식을 올리자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글러브를 끼고 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크나큰 성원. 열흘 전 병상에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했던 백종섭은 이젠 2012 런던올림픽에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성원을 보내 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올림픽에 다시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종조호르(태국·복싱 51㎏급)는 33살이니까 못 할 것도 없어요."내년이면 둘째가 태어난다. "아테네올림픽 하던 해에 민주가 태어나고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둘째가 생기고, 올림픽과 인연이 많나 봐요. 4년 뒤 올림픽엔 두 아이에게 정말 자랑스런 아빠가 돼야죠." 인터뷰 도중 한 팬이 알아보고 사인을 청하자 백종섭은 쑥스러워 하더니 이내 '60㎏급 KOREA BOXER 백종섭'이라 쓱쓱 써 나갔다. "그냥 전 복서니까요. 팬들이 주신 사랑은 복싱으로 보답해야죠."
맘마미아, 이 참을 수 없는 로맨틱 뮤지컬의 흥겨움!
  • 맘마미아, 이 참을 수 없는 로맨틱 뮤지컬의 흥겨움!
  • [조선일보 제공] 원작 뮤지컬의 성공에 기댄 안일한 기획이라고 짐짓 냉소를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이 매혹적인 로맨틱 판타지의 유혹을 끝끝내 외면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바(ABBA)의 노래를 혐오하는 예외적 취향을 지녔거나 혹은 대중문화에 대해 대단히 엄격한 엘리트 관객일 것이다. 이번 주 조선일보 영화팀의 선택은 '맘마미아!'(Mamma Mia!). 전통적인 대중영화 문법에 120% 충실한, '스트레스 없는 재미'의 모범사례다. 이 유쾌하고 경쾌한 뮤지컬 영화는 1999년 런던에서 초연(初演)한 뮤지컬 '맘마미아!'의 충실한 스크린 재현. 무대 뮤지컬의 주역이었던 세 명의 여성, 필리다 로이드(연출), 주디 크레이머(프로듀서), 캐서린 존슨(각본)은 뮤지컬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그 역할을 책임졌다. 줄거리의 뼈대도 그대로 가져왔고, 연출 역시 차별화에 대한 욕심을 별로 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스 외딴 섬의 그림 같은 풍광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노래의 향연은 좁은 무대가 지녔던 공간의 아쉬움을 사뿐하게 뛰어넘고, 메릴 스트립이 직접 부르는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가 지닌 의미 그대로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사실 보수적 남성 관객의 시선으로 보면 '맘마미아!'의 핵심 설정은 불편할 수도 있다. 히피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세 남자 중 누가 진짜 아기 아빠인지도 모를 만큼 동시에 즐기는 여성의 자유분방함이라니. 하지만 이 꾀 많은 뮤지컬 영화는 육중한 성차별적 질문을 춤과 노래 뒤로 스리슬쩍 숨겨 놓은 채 스무 살 딸의 유쾌한 성장 영화이자 마흔 살 엄마의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둔갑시킨다. 깜찍한 체구의 아만다 시프리드(소피)가 보여주는 스무 살의 파릇파릇함, 연기에서야 더 이상 덧붙일 표현도 없지만 노래도 이렇게 탁월했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메릴 스트립(도나)의 가창력은 참으로 사랑스럽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강력한 남성 호르몬마저도 은근슬쩍 기죽게 만드는 아마조네스 군단의 놀라운 에너지를 만끽하시길. 10대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외딴 섬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이 몰려나와 선착장에서 함께 춤추며 '댄싱 퀸'(Dancing Queen)을 부를 때의 폭발적 카타르시스는 말 그대로 엄청나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렸다는 그리스 신화 속 마녀처럼, 참으로 거부하기 힘든 21세기 세이렌(Seiren)의 유혹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랫말에 맞춰 쓴 이야기다. 1970년대 이래 자동차 그룹 볼보를 제치고 스웨덴의 상징으로 불려 온 이 전설적 밴드는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나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 등 자신의 히트곡 18곡으로 '맘마미아!'를 완벽하게 지배한다. 영화 음악이 아니라 음악 사이에 드라마라는 살을 집어넣게 만든 이 '맘마미아!'의 주역들은, 사랑에 관한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 최고의 1등 공신일 것이다. ▲ 줄거리 스무 살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엄마 이름으로 세 남자에게 초청장을 쓴다.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옛날 일기장을 읽은 뒤 압축한 자신의 '아버지 후보'들이다. 내일이면 열리게 될 소피의 결혼식. 그리스의 작은 섬에 세 중년 남자들이 허겁지겁 도착한다. 도대체 누가 소피의 아버지일까. 그녀는 진짜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 별점 ·히트 뮤지컬의 영화 버전 중 가장 영리하고 믿음직한 발걸음. 독야청청 빛난다. ★★★☆ 황희연·영화칼럼니스트 아바의 추억과 뮤지컬의 향수로 전해지는 친숙한 영화의 즐거움. ★★★☆ 이상용·영화평론가&nbsp;
  • `사상 최대의 유출`…1천만 개인정보 담은 ''의문의 CD''
  • [노컷뉴스 제공] 우리 나라 전체 성인인구와 맞먹는 1천1백여만명 분의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CD가 서울 강남의 유흥가 골목길에 버려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문제의 CD 안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과 장관은 물론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경찰청장과 언론인 등 국내 주요인사들의 주민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가 대부분 담겨져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개인정보가 담긴 CD와 함께 샘플로 보이는 CD도 함께 발견돼 이같은 개인정보가 사고 팔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영화인줄 알았는데"… CD서 1천1백만명 개인정보 회사원 A씨는 최근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가 골목길 쓰레기 더미 위에서 CD를 우연히 발견했다. '영화'가 담긴 CD인줄 알고 주워온 A씨는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CD 내용을 열어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제의 CD안에는 무려 1천만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끝없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개인정보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주민번호를 포함해 이름과 집 주소,일반 전화번호와 휴대전화 번호에 직장 주소, 이메일 주소까지 포함돼 있었다. &nbsp;A씨는 "강남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다 쓰레기 더미에 섞여 있던 CD안에 이렇게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CD를 확인한 하는 순간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CD는 총 두장이며, 한장에는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고 샘플로 보이는 CD도 함께 있었다"며 "내 개인정보가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10대부터 60대까지 개인정보 '싹쓸이' CBS 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문제의 CD를 열면 'B 정유회사 고객명단'이라는 꾸러미(파일 폴더)가 생성돼 있고, 꾸러미 안에는 총 76개의 엑셀 파일이 출생 연도별로 정리돼 있다. 이들 파일에는 1940년생부터 1992년생까지 총 1천 119만 2297명의 주민번호와 이름은 물론 집주소와 일반 전화번호,휴대전화 번호, 회사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대거 망라돼 있으며 각각의 파일은 주민번호 순으로 개인정보를 정리해 놓았다. 또한 일부 파일의 말미에는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법인의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지역적으로도 서울,경기는 물론 영호남과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 ◈ 경찰청장, 장관, 국회의원 등 개인정보 고스란히 노출 더욱 충격적인 것은 CD안에 국내 주요인사들이 대거 망라돼 있다는 점.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청와대 정동기 민정수석,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고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과 이상희 국방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의 개인정보도 담겨져 있다. 특히 김회선 국가정보원 2차장과 어청수 경찰청장 등 '정보'를 다루는 인사들의 개인정보도 뚫렸다. 이밖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고승덕 의원,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의 개인정보는 분석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차고 넘쳤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보화 사회의 폐해다. 하루속히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개탄했다. ◈ 폴더명이 'B 정유회사 고객정보' … 해당 기업, 대조작업 들어가 해당 업체는 고객 정보가 맞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확인작업에 들어가는 등 사태 파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B 정유회사는 4일 자체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와 CD안의 개인정보를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B사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를 정확하게 대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24시간 정도면 작업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는 없었으며 돈을 노린 협박이나 피해 사례도 없었다"고 밝힌 뒤 "아마도 시중에 돌아다니는 개인정보를 짜깁기한 CD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중에 개인정보가 담긴 CD가 40-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며 "정확한 사정은 5일 오후가 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덧붙였다.
  • 극작가 프라티 "연극은 좌절된 꿈을 세상에 보여준다"
  • [조선일보 제공] 1982년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 《나인》(Nine)의 각색자 마리오 프라티(Fratti·81)는 "《나인》 극본은 90쪽을 썼는데 결국 남은 것은 20여쪽"이라며 "그것이 희곡과 뮤지컬 극본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극본의 경우 노래가 들어와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많이 비워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프라티는 1963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다. 헌터 칼리지 명예교수(이탈리아 문학)이기도 한 그가 29일 서울문화재단 세미나실에서 '희곡과 뮤지컬 창작을 위한 극작'을 주제로 강의한다. 제1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쓴 장유정 등 국내 작가들과의 토론, 일반 참가자들과의 Q&A 순서도 있다. 특강에 앞서 26일 광화문에서 프라티를 만났다.《나인》 《마피아》 등 70여편에 이르는 프라티의 희곡들은 19개 언어로 번역·출판됐고 24개국 600개 극장에서 공연됐다. 《갈매기》 《세자매》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Chekhov)는 왜 그렇게 많은 작품을 쓰냐는 질문에 "내 안에 노래가 많고, 다 부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프라티는 그 표현을 빌려 "말할 게 있으니 쓴다"고 했다. 그가 정의하는 '극작의 3대 요소'는 좋은 이야기, 탄탄한 구조, 예측 불가능한 엔딩이었다. 특히 엔딩을 강조했다. "관객이 짐작할 수 없는 깜짝 놀랄 만한 것(big surprise)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올라가기 전에 '쇼 닥터(공연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게 좋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 글감인가? 프라티 자신은 "3분의 1은 자전적인 것, 3분의 1은 역사, 3분의 1은 상상을 통해 소재를 구한다"고 했다. 좋은 소재로는 《햄릿》을 예로 들었다. "보편적이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어야 한다."이 작가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인으로 출발했다는 그는 대화(dialogue)의 힘을 발견한 뒤 극작가로 방향을 틀었다. 프라티는 "희곡에서 대화는 사람들끼리 소통하게 하는 무기"라고 말했다. 작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이야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임신 9개월만에 아이를 낳는 것과 같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과 1/2》이 원작인 《나인》은 작곡가와 작업하는 시간만 7년이 걸렸다." 그는 "기다리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프라티는 "사람은 모두 가면(mask)을 쓰고 산다"는 극작가 루이지 피란델로(Pirandello)의 말에 동의했다. 자신의 가면은 '행복'이라고 했다. "행복하고 늘 평정심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그것이 학생들에겐 좋은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프라티는 "연극은 사회의 희생자인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 그들의 꿈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피란델로와 아서 밀러(Miller)가 말했듯이 "극에는 희망의 불꽃이 있어야 하고 등장인물 중 적어도 한 명은 사회의 진보를 믿는 낙관주의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물탐구)원희룡② "개혁보수로 현실 바꾸고 싶다"
  • (인물탐구)원희룡② "개혁보수로 현실 바꾸고 싶다"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원희룡 의원과 본격적인 정치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올림픽서부터 얘기를 풀어나갔다.(인터뷰를 할 때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중이었다. 편집자주) -베이징 올림픽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정치가 주는 감동이 올림픽의 감동에 훨씬 못미치는 데, 원 의원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의 핵심은 국가의 운영이다. 권위주의 시대엔 공권력 물리력 또는 경제력 조직력으로 국가를 운영했다. 민주화가 된 이후엔 물리적인 수단이나 금권력 계파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대신 합의나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이 훨씬 중요해졌다. 시장경제와 민간의 파워가 커지면서 소통과 화합, 갈등조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에 걸 맞는 정치의 성숙과 진화가 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다. 심각한 지체현상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치 수준과 실제 정치 수준이 맞지 않는 데 따른 파열음이 나고 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원의원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수단이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현실을 바꿔보고 싶어서다. 정치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고 싶으냐고? 과거에 머무르는 진보, 구태의연하고 이기적인 보수를 벗어나 개혁적인 보수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다. 시장경제를 보완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적 양극화에서 약자들을 배려하는 자본주의, 이런 가치들이 우리사회의 주류로 서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의 간격이 넓다고 보나. “간격이 넓다 좁다를 떠나서 보수든 진보든 견해가 다르면 적대시하는데, 이런 정치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적 견해가 서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해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번갈아가면서 집권하면서 상호보완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정책경쟁 관계로 가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 역할이 있다.” -지금 말한 것이 보수내에서의 개혁인가 아니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 3의 길인가. “큰 틀에서 보면 보수의 개혁파다. 단 보수의 장식품은 아니다. 보수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한 장식품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건 긴장관계가 성립된다. 글로벌하게 보면 개혁적 보수일 것이고 한국 내에서 보면 중도에 가깝다. 어차피 노선이란 상대적인 거니까.” -개혁적 보수라는 노선은 상품성이 높은 가치인데, 그런 이미지 메이킹은 의도한 것인가. “물론 의도된 이미지다. 그러나 단순한 이미지 정치가 아니라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가치는 개혁적 보수라는 자기확신이 있다. 개혁적 보수라는 가치는 여전히 보수내에선 비주류다. 이를 보수내에서도 주류(메인 스트림)가 될 수 있도록 정치적 힘을 합하는 것이다. 내가 정치하는 마지막까지 이런 노선 유지할 것이고, 현재도 일관되게 걷고 있는 길이다.” -여당내 야당이란 이미지 좋은 데, 너무 여기에 안주하는 것 아닌가. “개혁적 보수라는 가치, 양보할 생각 전혀 없다. 보수 내 반공 기득권세력과는 타협할 생각 없다. 그렇다면 영원히 비주류 하겠다는 것이냐. 그건 아니다. 개혁적 보수가 주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사적 반대파는 아니며, 잠재적 주류로서의 의식이 명확하다. 나아가 남북통일, 세계화속에서의 양극화, 한국의 자본가와 중산층의 이해관계도 개혁적 자본주의가 주류가 돼야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선 소수라고 하니까, 당내 정치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개혁적 보수파는 한나라당내 소수다. 이명박 정권을 창출했던 주도세력들은 자신들이 개혁파라고 하고, 박근혜측도 자신들이 개혁파라고 하는데. 어쨌든 뉴라이트와도 논쟁할 수 있는 세력을 개혁파로 본다면 약 20명 내외다. 10% 정도의 소수지. 어려움을 너무 숙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변화의 가능성 믿고 있다. 한나라당도 그간 많이 변했다. 그렇지만 영남주도권이라든지, 반공 보수의 자기 패권주의는 변하지 않았다. 진보에 대해 적대시하는 것이라든지 시대 변화의 적극적인 의미파악 등에선 적응 못하고 있다. 이걸 바꾸려면 세대교체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조급해 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MB정부에 대해 평가해본다면. “정부의 목표, 철학, 가치 이런 것들을 설정하는 힘이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예를들어 반부패, 투명성, 공정성, 법치 이런 가치들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데, 이런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했다. 잘못된 실용으로 돈만 되면 부패해도 된다 국민들이 이렇게 받아들이게 되고...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들 상당수가 도덕적이지 않고, 공과사의 구분이 확실치 않은 권력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공권력이나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소홀히 했는데 이걸 무시하는 의미에서의 실용, 이런 권력은 있을 수 없다.” -전 정권 시절의 편가르기가 더 심해졌다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MB정부는 국민통합이란 관점에서 보면 좋은 조건에서 출발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진저리를 낸 상태에서 MB에게 표를 몰아준 것 아닌가. 중도세력까지 안고갈 수 있는 기회였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만 제거하면 되지, 외곽세력까지 다 적대시 할 필요 없었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잠재적인 지지세력에 적대적인 태도로 임했던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국민통합이란 얘길 했을 때 반대세력이나 중간에 있던 세력들이 언행일치가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국민통합이란 화두를 놓쳐버렸다.” -민주당이 국정의 파트너인데, 야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아쉬운 점 많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지만 야당인 민주당도 통합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 시기에 분열이나 편 가르기에 대통령이 앞장서 버렸는데 여기에 국민들이 질려버렸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들은 분열하고 적대시하지만 리더나 정치집단에게는 통합을 요구하고 바란다. 두번째는 국민들로부터 무능하다고 인식됐다는 점이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겸손하지 않았다. 국민을 상대로 고집을 부리고 오만을 부렸다. 지금 민주당이 아무리 옳은 얘기를 해도, 국민들은 ‘그런가 보다’ 하지 자기 동일시를 하지 않는다.” -MB정부의 대북정책 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외교안보 대북정책 쇠고기 등등. 남북관계나 미국 일본 관계 등은 누가해도 쉽지 않은 과제다. MB정부가 특별히 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방심하고 오만해져 중요한 이슈들을 조급하게 다루다가 실수했다. 그러면서 일 잘할 것이란 마지막 정당성까지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인사 문제로 여론을 악화시켰다. 정권 초반에 대통령으로서도 상처를 입을 만큼 타격을 받았는데 전부 자업자득이다. 어려운 상황이나 외생변수라는 것은 항상 있다. 정치든 글로벌 경제든 언제나 삼각파도가 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언제 태평성대가 있었나” -정치인 원희룡의 꿈은 무엇인가. “꿈은 집권이다. 개인의 집권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개혁적 보수가 주축이 된 집권을 포괄한다. 개혁적 보수라는 틀에 담겨있는 콘텐트로 국가를 최선을 다해 이끌어보고, 바톤을 넘겨주는 것이 꿈이다.” <☞ 인터뷰 3편에 계속됩니다>▶ 관련기사 ◀☞(인물탐구)원희룡① "자사고 100개, 이런 교육정책은 안된다"
2008.08.27 I 이의철 기자
현영, 세번째 싱글 '문라이트 걸' 로 가수 '컴백'
  • 현영, 세번째 싱글 '문라이트 걸' 로 가수 '컴백'
  • ▲ 현영의 세번째 싱글 '문라이트 걸'[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만능 엔터테이너 현영이 세번째 싱글을 내고 6개월 만에 가수로 컴백한다. 현영은 25일 세번째 싱글 ‘문라이트 걸’(Moonlight Girl)을 발매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세번째 싱글 타이틀곡 ‘문라이트 걸’은 일렉트로닉 하우스 리듬의 경쾌한 댄스곡. 유진의 ‘윈디’(Windy)로 인기를 끈 허재혁이 작곡을 맡았으며 쇼하우와 아이삭이 랩피처링을 맡아 곡의 흥겨움을 더했다. &nbsp;3집 싱글에는 타이틀곡 '문라이트 걸'을 포함, 발라드 곡 '잡지마 안가'와 이별 예감', 누나의 꿈 리믹스' 등 총 4곡이 수록돼 있다.현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25일 “세번째 싱글은 이전 싱글보다 완성도가 높은 음반”이라며 “현영의 매력 넘치는 목소리로 여름 더위에 지쳤던 음악팬들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nbsp;한편, 현영은 올 초 일본 소녀그룹 모닝구 무스메의 '러브레볼루션 21'을 리메이크 해 음악팬들에게 인기를 누렸다.▶ 관련기사 ◀☞[포토]현영 '올림픽 선수단 여러분, 파이팅~'☞홍은희-조혜련, '삼색녀 토크쇼' 새 MC 발탁...현영과 호흡☞김혜수 현영 심형래, 법무부 감사패 받아☞[新 여인천하②]신봉선-현영-박미선, 세대별 예능 대표선수로 '맹활약'☞[포토]현영 '우울할 때는 자신의 웃는 사진을 보며 힘내세요'
2008.08.26 I 양승준 기자
(대우조선 열전-한화편)①"너의 미래, 내가 책임진다"
  • (대우조선 열전-한화편)①"너의 미래, 내가 책임진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올해 최대 대어(大魚) 대우조선해양 매각절차가 시작됐다.&nbsp;지난 22일 매각공고가 나오면서 인수전은 물밑에서&nbsp;수면 위로 떠올라&nbsp;좀 더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nbsp;현재 인수후보군은&nbsp;포스코, 한화그룹,&nbsp;GS그룹 등 3강으로 정리된다.&nbsp;&nbsp;각 기업들은&nbsp;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nbsp;인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nbsp; 그러나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액과 컨소시엄 구성 등 여러가지 변수가&nbsp;작용할 전망이어서&nbsp;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현재로선 점치기 어렵다.&nbsp;&nbsp;대우조선 열전의 최후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nbsp;이데일리는 인수 후보군과&nbsp;전문가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nbsp;각 사의 인수전략과 비전, 인수준비 과정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 숨겨진 복안&nbsp;등을&nbsp;집중취재했다.&nbsp;이데일리 취재팀이 수집한&nbsp;많은 정보가&nbsp;대우조선 인수전의 핵심포인트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nbsp;<편집자주> &nbsp;'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끝까지 다해 보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 대우조선&nbsp;인수전에 뛰어든&nbsp;한화(000880)그룹의 비장한 각오다. 김승연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한화는 그룹 사활을 걸고&nbsp;인수전을 준비중이다.&nbsp;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포스코나&nbsp;GS를 의식한 한화는 처음부터&nbsp;공격적인 '오펜스(offense) 전략'으로 맹공을 펼치고 있다.&nbsp; 퇴로없는 배수진을 치고 이번 인수전에 공개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한화는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을 인수했을 당시 사용했던 프로젝트 비밀코드명(다윈) 같은 건&nbsp;아예 정하지도 않았다.&nbsp;비밀유지가 생명인 것이 인수합병이라지만 그런&nbsp;건 없다. 굳이 암호를 정하라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말할 정도다. 인수 의지로만 치면 한화가 일등이다.&nbsp; 따라서 포스코와 GS 등 경쟁자들도 한화가 과연&nbsp;어느 정도 가격을 써낼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nbsp; ◇글로벌 한화의 꿈, 대우조선으로 실현&nbsp;대어들을 낚아 올리고도 소화불량에 걸린 몇몇 기업들 사례때문에 대형 M&A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nbsp;대우조선에 대한 한화그룹의 인수 의지는 확고부동이다. 인수전 참여를 일찌감치 공식선언하고 중장기 육성플랜을 내놓은 곳은 한화가 유일하다.&nbsp;대우조선의 잠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는 2017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를 달성한다는 그룹 목표를 세웠다. 이는 대우조선 인수해서 그룹 핵심 주력사로 키운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글로벌 한화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대우조선 인수가 필수적이란 게 김승연 회장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전략회의에서&nbsp;"대우조선의 성장을 위한 강력한 프로펠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화가 내놓은 인수 청사진은 대우조선을 10년 안에 4배로 키워 글로벌시장의 부동의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조선부문에서 6조, 해양플랜트에서 2조원 정도 되는 대우조선의 매출구조를&nbsp;&nbsp;개편, 70%가 넘는 조선 비중을 낮추고 대신 해양플랜트, 도시·자원개발, 환경 등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비중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총력을 기울여 대우조선을 2017년에는 조선 17조원, 해양플랜트 10조원, 자원·도시개발·환경에서 8조원 등 도합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nbsp;2017년 대우조선을 포함한 한화그룹 제조업 매출 비중은 52%, 금융은 27%, 건설·서비스는 21%로 재편되고, 현재 19% 안팎인 해외 매출 비중도 50%로 확대된다. 대우조선은 현재 재계 22위 규모. 연매출 8조원 가량에 영업이익은 3000억원 정도다. 2~3년 뒤엔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조선과 LNG선, 군함 잠수함 등의 우월적 조선기술과 드릴십(원유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차지한다면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KT를 제치고 세 계단이나 뛰어오를 수 있다. ▲ 출처:한화그룹◇"성장 프로펠러"..건설·금융·네트워크&nbsp;총동원 지원&nbsp;한화는 기존 해외 네트워크와 금융노하우로 대우조선의 해양선박과 플랜트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포스코나 GS와 달리 보험, 증권,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종 환헤지, 외화자산 관리 등 조선사업과 관련된 금융업무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하고, 선박금융 등 대우조선의 경영에 수반되는 투자금융 관련 업무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한화측은 보고 있다. 또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를 통해 에너지사업과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대우조선의 기존 기술과 접목한다는 것. 한화는 최근에는 캐나다 오일샌드, 카자흐스탄 유전, 기타 광물개발 등 글로벌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nbsp;한화건설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 및 발전 플랜트 부문의 시공경험을 갖고 있으며 신도시개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또한 대우조선과 앙상블을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가 큰 부문이다.◇M&A 경험 풍부.."통하는 게 있다" 한화그룹은 무엇보다 '풍부한 M&A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다.&nbsp;▲ 출처:한화그룹한화는 1980년 매출이 8000억원에 불과했지만 대형 M&A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27조 원대로 성장했다. 1980년과 비교해 매출은 35배, 자산은 111배 늘어났다. 모두 경영난에 빠진 부실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덕택이다. 한화는 다우케미컬·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을 비롯해 정아그룹(현 한화리조트)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대한생명 등을 잇달아 인수했고, 이들은 모두 한화에 인수된 후 부실을 털어내고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은 "한화는 그동안 M&A를 통해 고도성장을 이룩해 왔다"면서 "M&A에서 중요한 것은 인수 후 기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하느냐인데 한화는 이미 수차례 이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한다. M&A 발자취를 보면 대우조선 발전을 이끌 적임자는 한화라는 논리다. 특히나 한화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는 경영합리화를 바탕으로 한 M&A'를 실시해 왔다. 지난 1986년 한양유통을 인수한 후 100% 고용보장을 하면서도 적절한 사업구조정과 리모델링을 실시, 국내 최초 명품백화점 개념을 도입해 갤러리아를 탄생시킨 것은 지금까지도 한화의 자부심이다.&nbsp;대한생명을 전격 인수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3년 만에 누적결손을 모두 해소하고 경영을 정상화했다. 대우조선도 마찬가지. 인수 후 통합과정에서 100% 고용을 보장하는 등 인위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화는 노사갈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수합병으로 인해 생긴 복수노조를 허용하면서도 20여년동안 노사분규가 없었다. 한화는 '신용과 의리'를, &nbsp;대우조선은&nbsp;'신뢰와 열정'을 앞세운 기업문화를 가져 동질성이 크다.&nbsp;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사업 등 중후장대한 국가 기간산업을 하는 등&nbsp;문화적으로 거부감이 없어 인수 뒤 통합(PMI)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판단이다.&nbsp; ▲ 출처:한화그룹▶ 협찬&nbsp;&nbsp;&nbsp;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관련기사 ◀☞한화, 대우조선 포기설 일축.."자금조달 문제 없어"
2008.08.26 I 정태선 기자
백종섭, 아무리 웃으려해도… 그의 가슴은 울고 있었다
  • 백종섭, 아무리 웃으려해도… 그의 가슴은 울고 있었다
  • [조선일보 제공]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한국 올림픽 선수단이 떠들썩한 환영 속에 개선한 25일 오후, 백종섭(28)은 건국대학교 병원의 한 병실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올림픽 소식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TV 소리를 뒤로 하고 백종섭은 애써 웃어 보였다. "이제 다 지난 일이잖아요. 생각하면 마음만 아프죠." 열흘 전 그는 베이징에서 포효했다. 돌보다 단단한 복싱 60㎏급 올림픽 대표였다. 부전승으로 32강을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태국의 난적 피차이 사요타를 10대4로 가볍게 물리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백종섭은 무어라고 소리쳤다. TV중계로 지켜보던 팬들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가 궁런(工人)체육관에서 외친 내용은 "민주 파이팅! 백민주 파이팅!"이었다. 백민주.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던 2004년 태어난 백종섭의 딸이다. 어느새 4살이 된 딸 민주에게 백종섭은 늘 '미안한' 아빠였다. 몸이 아파 자주 병원 신세를 져야했던 딸을 베이징올림픽 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못했다.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집을 찾은 백종섭이 "아빠가 뭘 해줄까"라고 묻자 민주는 "다치지 말고 건강히 돌아오고, 꼭 엄마 목에 메달을 걸어주라"고 했다. 병상의 백종섭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백종섭은 아직도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16강전 후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깍두기를 먹는데 느낌이 이상했어요. 가슴 속에 큰 덩어리가 있는 느낌이었죠." 그날 저녁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았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8강전 전날인 18일 백종섭은 의무실로 불려갔다. 천인호 대표팀 감독은 백종섭에게 "더 이상 뛸 수 없겠다"고 했다. 눈 앞이 캄캄해졌다. 8강전만 넘으면 목에 거는 동메달은 20대 후반의 그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메달을 딴 뒤 태권도 선수 출신의 아내 차문이(28)씨와 태보(태권도와 복싱을 혼합한 운동) 체육관도 차리고, 늦었지만 면사포도 씌워줄 요량이었다. "코 앞에 있던 꿈이 단숨에 달아나더라고요. 미처 잡을 틈도 없이…." 기관지가 찢어졌다는 진단이었다. 16강전에서 상대 펀치에 목을 얻어맞은 결과였다. 폐에서 나온 공기가 파열 부위로 새어 나와 심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를 압박하고 있었다. 과격한 운동을 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감독님께 '죽어도 좋다'는 각서를 쓰고 링에 오르겠다고 했어요. 울면서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감독님인들 저처럼 메달에 대한 미련이 없으셨겠어요? 다 저를 보호해 주시려고 그러신 거죠." 백종섭은 결국 기권을 해야 했고, 21일 먼저 귀국했다.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을 빠져 나오는 아빠를 딸 민주가 맞았다. 민주는 "아빠, TV에서 봤어. 내가 응원했다. 메달 필요 없으니 얼른 낫기나 해"라며 오히려 아빠를 위로했다. 백종섭은 병실에서 후배 김정주(69㎏급)의 경기를 지켜보며 또 한번 울었다고 했다. "제가 먼저 떠날 때 정주가 '형의 한을 꼭 금메달로 풀어주겠다'고 했어요. 정주의 손등 뼈에 금이 간 걸 저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 정주가, 때리면 자기 손이 더 아픈 정주가 정말 처절하게 경기를 하는 걸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백종섭은 3주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할 예정이다. 올해 말이면 아내와 딸을 두고 군에 입대해야 한다. 백종섭이 군에 입대하고 나면 당장 남은 가족의 생계도 막막한 상황이다. "그래도 글러브를 낀 뒤로 가장 큰 성원을 받은 날들이었어요. 행복했던 만큼 더 많이 아팠던 올림픽이었던 셈이죠. 메달만 땄더라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텐데…." 링거를 꽂은 채 애써 웃던 복서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딸기아빠의 재무설계)ELW, 복합불황기에도 수익 내는 역발상 투자!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ELW, 복합불황기에도 수익 내는 역발상 투자!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도대체 하락의 끝은 어디일까? 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복합불황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펀드, 주식, 채권 어느것 하나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의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주로 문의되는 펀드투자전략과 주가하락 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발상 투자에 대해 알아본다. ◈ 국내펀드, 장기투자모드로 전환하자!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공세, 신용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악몽을 이겨낼 만한 꿈이 보이지 않는 시계제로에 갇혀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지난해 11월 1일 2,085포인트를 기록한 후 지난 22일 기준 28%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하락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다.&nbsp;&nbsp;매년 10%가 넘는 고속성장으로 끊임없는 오를 것만 같던 중국증시의 하락세에, 뒤늦게 중국펀드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심리는 문자 그대로 공포국면에 치닿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기준 장중 6,124포인트를 기록하던 상해종합지수는 22일 현재 2,405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고점대비 61%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대박의 꿈이었을 것이나 대다수 투자자들의 피와 땀의 대가가 수익은커녕 불과 1년도 안된 시간에 되돌리기 힘든 구렁텅이로 빠져든 것이다. 지난 22일 국내증시의 심리적 지지선인 1500포인트가 붕괴되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질문이 국내펀드와 중국펀드에 대한 매수와 환매이다. 신규 투자의 경우 현재의 경제위기상황이 진정되는 것을 확인 후 진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주식가격이 높은지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증시가 9.5배 수준으로 실적에 비해 낮은 수준의 벨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장기투자모드로 전환하면 그리 비관적이지 않지만, 지난해 실적대비 19배의 PER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에 대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중국증시의 경우 향후 전망에 대해 저점에 이르렀다는 낙관론과 추가하락가능성이 크다는 두 개의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경제연구기관은 후자에 가깝다. IMF, World Bank, ADB 등 국제기관들은 유가상승, 세계 경기침체 등에 따른 중국경제 영향을 감안하여 최근 2008과 2009년의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9%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nbsp;이는 올림픽 밸리효과(Valley Effect; 올림픽 이후 경제가 빠르게 침체되는 현상으로 개최전의 각종 개발과 건설 붐으로 경기가 과열국면에 들어섰다가 올림픽이 끝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경기침체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가 당초 예상보다 크고, 미국에 비해 상대적인 고금리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된 핫머니의 유출 등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지나친 낙관보다는 장기침체에 대비하여 증시부양책으로 인한 반등시 비중을 줄이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 ELW(주식워런트증권),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낸다?&nbsp;▶ELW, 미래가격을 매매한다. 기존에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가격이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2005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ELW를 이용하면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가 있다. 하루에 거래대금만도 3000억원 가량 거래되고 있으며, 도입된지 2년 만에 세계 4위에 이를 정도로 고수라는 사람들은 약세장에서도 적잖은 수익을 내고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의 헤지용으로 활용되는 상품 중 하나이다. ELW는 Equity Linked Warrant의 약자로 특정주식 을 사는 것이 아닌 특정시점에 특정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지수나 개별종목의 콜(Call)워런트를 사고, 하락이 예상된다면 풋(Put)워런트를 매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풋워런트를 매수하면 수익이 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00원인 주식이 3개월 후 15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여 3개월 후에 15000원에 살수 있는 권리를 가진 ELW를 500원에 샀다고 하자. 3개월 후 A주식 가격이 20000원이 된다면 15000원에 사서 20000원에 팔 수 있으니 단순하게 500원을 투자하여 5천원을 벌게 된다. 그러나 15000원에 다다르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숫자를 맞혀보고 버려지는 로또복권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ELW증권의 종류, 3000종목이상이 상장되어 있다. ELW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 콜워런트를, 주가하락을 예상한다면 풋워런트를 매수하면 되며, 크게 방향성에 따라 콜과 풋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이처럼 방향성을 먼저 설정했다면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ELW는 흔히 코스피지수가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형’과 개별 30개 종목등이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종목형’이 있다. 지수와 각 종목의 콜과 풋이 증권사별로 발행된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한 지수형 ELW의 경우 8월 22일 기준 상장종목수가 334종목에 이르고 있으며, 개별종목을 포함한다면 3000개 이상의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금성이 확보된 종목의 수는 많지 않으므로 거래량, 만기, 행사가격 등을 확인 후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장점 vs. 단점 ELW는 주식투자에 비해 레버리지 효과가 큰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투자자산을 순식간에 날릴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다. 주식의 경우 하루에 상승과 하락할 수 있는 범위가 15%로 제한되어 있지만 ELW는 제한이 없이 움직여 전형적인 High Risk, High Return 상품으로, 이점이 ELW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거래방법, 주식처럼 HTS를 통해 거래가능 ELW거래방법은 주식과 같다. 다만 고위험 상품으로 반드시 ‘위험고지 등록’(인터넷에서도 가능)을 해야만 매매가 가능하다. 거래단위는 10주이며, 거래세(0.3%)가 없으며 가격제한폭(주식: 15%)이 없다. 매매주문은 HTS나 증권회사 영업점을 통하면 된다. ▶ELW 투자포인트 및 유의사항 1. 높은 변동성: ELW가격은 기초자산(코스피200, 개별종목)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가격이 변동하므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과 달리 움직이는 경우 투자원금의 전부나 일부를 잃을 수 있다. 2. 상품의 복잡성: ELW는 상품의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가치측정을 위한 투자지표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3. 높은 프리미엄: 투자자가 ELW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프리미엄)이 만기, 행사가격, 발행자 신용도, 상장비용 등이 반영되어 동일한 조건의 주식옵션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4. 높은 투자위험: 레버리지 효과의 양면으로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 5. 의결권 행사 및 배당금 수령 불가: 주가변동에 따른 자본이득(Capital Gains)만 존재하므로, 주식에 직접투자 할 경우 주주로서의 의결권 행사 및 배당금 수령이 불가능 하다. ELW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전망이 우선되어야 하며, 잔존일수가 길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ELW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해주는 더없이 좋은 상품일 수도 있는 반면, 얼핏 보면 로또복권처럼 대박 혹은 쪽박상품이다. 물론 상품의 특징과 위험구조를 잘 안다면 전자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nbsp; (본 칼럼은 우리투자증권의 공식적인 투자의견이 아닌 사견임을 밝힙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
2008.08.25 I 김종석 기자
나이트클럽 화재가 부른 참사 `형제 소방관의 죽음`
  • 나이트클럽 화재가 부른 참사 `형제 소방관의 죽음`
  • [노컷뉴스 제공] 20일 새벽 5시 반쯤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불이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세 명이 숨졌다. 순직한 소방관은 조기현 소방장(45), 김규재 소방장(41), 변재오(35) 소방사로 확인됐으며, 모두 은평소방서 화재진압팀 소속이다. 조 소방장 등은 나이트 클럽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건물 외벽을 뚫고 2층으로 진입했지만, 일명 '샌드위치 판넬'로 된 건물 천장이 조명장치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안에 고립됐다. 은평소방서 권병용 대응관리 과장은 "소방관들이 건물에 고립된 뒤 공기통의 공기가 모두 떨어지면서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권 과장은 또 "소방관들이 건물 내로 진입할 당시에는 안에 사람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일단 진입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불은 3층 건물 가운데 나이트 클럽으로 운영되던 건물 2층과 3층, 1200㎡를 태운 뒤, 화재 발생 1시간 30여 분만인 6시 50분쯤 진화됐다. 하지만 10시 현재까지도 일부 잔불이 남아 있어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과수 등의 정확한 화재 조사는 잔불 정리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새벽 4시쯤 모든 정리를 마친 뒤 클럽 문을 닫고 나왔다"는 종업원의 진술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건물 내부 한 구석에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현재 '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 1992년 지어졌으며, 2,3 층은 나이트클럽으로 1층은 옷가게 등 일반 상가로 이용돼 왔다. ◈유족들 오열…형제 소방관, 동생 죽음에 안타까움 키워 한편 순직한 세 소방관들의 빈소는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다. 특히, 숨진 조기현 소방장의 형님도 동대문 소방서에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형제소방관인 것으로 확인돼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형제가 모두 소방에 투신해 '형제' 소방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동생이 먼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소방 가족들 모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조기현 소방장은 지난 91년 소방사로 소방관에 임용돼 올해로 17년째 근무를 해왔다. 순직한 김규태 소방장은 40살 부인 사이에 11살, 13살 자녀를 뒀다. 김 소방장은 칠순의 노모를 모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순직한 35살 변재오 소방사는 지난해 소방에 투신해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첫 발령지에서 사고를 당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소방관계자들은 빈소에 유족들이 모인 뒤 유족들과 보상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인물탐구)박경철③ "시장의 고통은 1년 이상 갈 것"
  • (인물탐구)박경철③ "시장의 고통은 1년 이상 갈 것"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칼럼 쓰면서 시장과 관련된 코멘트가 좀 줄어들었는데. “원래 별로 하지 않았다. 지금도 시장 관련 전망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기자들이 물어보면 답하는 정도.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내 입장이 중립지대이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 없이 내 생각을 얘기할 수 있다. 내가 기관에 소속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재야 고수도 아니지 않는가. 시장과 관련된 코멘트로 내가 돈을 버는 일은 없는데, 그런 이해관계를 만드는 순간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진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nbsp;-개미투자자들의 수호신이란 이미지도 그래서 생긴 것인가. “그런 측면도 있겠지. 그렇지만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관투자가들이 굴리는 돈은 개인들이 맡긴 돈 아닌가. 지금의 시장은 상당히 체계화돼 있다. 전문적인 리서치 집단이 아니고선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2000년 이전과는 분명 차별화 돼 있다. 다만 시장이 너무 과도히 나갔을 때, 극단으로 치달을 때, 그리고 내 생각에 이건 아니다는 확신이 들 때는 강하게 얘기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하반기 중국시장에 대해선 ‘이건 아니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표현이 뭣하지만 ‘똥밭에 눈이 내린 격’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어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증시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증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시장 전망이 51% 맞으면 재벌 되는 거다. 나도 통계적으로 보면 50% 정도 맞는다. 동전을 던져도 그 정도는 나오는 것 아닌가. 크게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지난해 말 다우지수 1만선, 상해지수 2500선까지 내려간다고 경고하면서 한국시장 차별화 가능하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틀렸다. 미국은 서브프라임 같은 신용위기, 중국은 설비과잉에 따른 재고조정을 우려했다. 한국에 대해선 1500을 바닥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무너질 지는 몰랐다. 향후를 전망한다면 미국은 지금 1단계 하락 정도만을 통과한 것 같고, 중국도 회복되려면 2-3년 정도 지나야 할 것 같다. 한국 경기는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 좋아지지 않을까. 주식시장은 이보다는 좀 빨리 반등하겠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현저히 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고평가된 상태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다” -박 원장이 생각하는 투자란 무엇인가. “투자란 잉여를 늘리려는 행동이고, 투기는 결핍을 메우려는 행동이다. 잉여의 크기가 기회의 크기라면, 결핍의 정도는 리스크의 크기다. 쉽게 말해서 여윳돈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빚내서 주식하면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정상적인 판단을 못한다. 가능성만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행위다” -개인이 현 상황에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집도 마련하고, 차도 사고 싶고, 교육비도 마련하고 싶어서 주식 투자하면 백전백패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애들도 웬만큼 컸고 ‘이제 남은 돈으로 뭘 좀 해볼까’ 이렇게 돼야 성공한다.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착각하는 게 있는 데 결핍은 투자로 메꾸는 게 아니다. 땀과 노력으로 채우는 것이다. 부족분을 투자로 메꾸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 박원장의 땀과 노력은 무엇이었나. “아버님이 경찰공무원이었는데, 5공 시절에 과로사 하셨다.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어머님이 사기까지 당하면서 큰 빚을 졌다. 종합병원 그만두고 개업한 이유도 월급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충남 공주에서 93년에 병원을 개업했는데 첫날 환자가 28명 오는 것 보고 이제 망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한달 지나니까 200명, 6개월 지나니까 300명으로 불어났다. 5년간 병원을 열면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365일 병원 문을 열었다. 야전침대 놓고 병원에서 먹고 자면서 환자를 봤다. 당시 공주 같은 소도시에선 밤에 아프면 갈 병원이 없었다. 소문이 나니까 논산에서까지 환자들이 찾아왔다. 1년 반 지나니까 빚을 다 갚게 되더라. 개업 3년차 땐 의사 1인당 환자 진료실적으로 전국 5위권에 들었다. 그러면서 환자들한테 고마웠다. 내 빚도 갚게 해주고, 내 삶도 다시 희망을 갖게 만들어주었으니...” -계속 의사만 했어도 돈 더 벌었을 텐데. “빚 갚고 남는 돈으로 투자해서 투자수익도 꽤 올렸다. 병원 건물 계약이 5년 이었는데, 병원이 너무 잘 되니까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더라. 그때 생각했다. 더 이상 돈에 욕심내선 안되겠다. 그래서 다시 병원을 열지 않고 안동으로 왔다. 1년 이상 푹 쉬다가 2001년 지금의 신세계병원을 열었다. 놀 때는 매일 같이 사람 만나고 다녔다. 매일 전화해서 밥사는 게 일이었다. 새로운 이를 만나서 새로운 트렌즈를 듣고,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눈을 더 틔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는데, 정치에 관심은. “추호도 없다. 당시 민주당에서 비례대표의원으로 날 추천하겠다고 해서 픽 웃고 말았다. 그렇다면 심사위원 맡아달라고 해서 그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격 없는 사람들이 정치하는 것은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시민으로 살고 싶다. 50이 되면 내 아호는 ‘시민’이다. 지금은 ‘시골의사’ 박경철이지만 그 땐 ‘시민’ 박경철이 되는거다” -시민이란 개념은 무엇인가. “시민은 백성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capacity for critical analysis 가 되겠다. 비판적 분석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사이비다. 흔히 야만적 지식인들이 하는 행위다” -자녀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나. 경제교육 같은 것도 따로 시키는지. “자녀들은 부모를 따라하게 마련이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앞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쫓아온다. 사람의 뒷모습은 추하기도 하고, 때가 묻어있기도 하다. 자녀들에게 내 뒷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개인의 비전은 무엇인가. “이상한 얘기 같지만 목표가 없다. 과거에도 목표는 없었다.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닥친 일을 성실히 했고, 다행히 지금까진 그 이후에 할 일이 반드시 생겼다. 기회가 닿으면 농사짓고 살고 싶다는 바램은 있다” @박경철 원장과의 인터뷰는 2시간 남짓 진행됐다. 처음엔 30분 정도만 예정됐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터뷰 시간이 길어졌다. 인터뷰어로써, 또 인터뷰이로써도 박원장은 프로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내가 인터뷰를 한 것인지, 당한 것인지 알쏭달쏭할 정도였으니까.&nbsp;시시콜콜한 가정사와 개인사까지 솔직히 말해준 박 원장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한다. ▶ 관련기사 ◀☞(인물탐구)박경철② "같이 행복해지는 사회가 꿈"☞(인물탐구)박경철① "나의 관심사는 시장의 건강"
2008.08.19 I 이의철 기자
도전, 자유, 용기... 서태지 키즈 뜬다
  • 도전, 자유, 용기... 서태지 키즈 뜬다
  • ▲ 빅뱅, 이준기, 최송현, 이하나(사진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연예계 전반에 서태지 키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92년 서태지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으며 등장한 서태지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자 도전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런 서태지를 보고 자란 일명 '서태지 키즈'는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름의 성공을 일궈나간다. 서태지 키드의 가장 큰 공통점은 세상이 정해놓은 형식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고 제도권 안에서 놀기를 꺼려한다. 대표적인 가요계 서태지 키드로는 빅뱅을 꼽을 수 있다. 빅뱅은 아이들 그룹이지만 여느 아이들과는 분명 그 노선을 달리해왔다. 스스로 작곡에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추고 음악에 패션 트렌드까지 리드하고 있다. 서태지의 컴백 방송 타이틀은 '북공고 1학년 1반 25번'이었다. 서태지는 17살 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재학중인 서울북공업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지금의 음악인 서태지는 남들이 모두 무모하다 손가락질할만한, 그런 상황 속에서 탄생됐다. 빅뱅 멤버들도 자신들의 꿈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학업 대신 음악을 택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빅뱅의 멤버 대성과 승리는 빅뱅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6년, 가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하게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학업과 가수 활동을 동시에 잘 해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대성은 당시 2학년, 승리는 1학년 때의 일이다.그렇게 성장한 빅뱅은 자신들의 음악적 꿈을 키우며 우상으로 삼았던 서태지와의 맞대결도, 연예계 휴지기로 불리는 올림픽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서태지와 맞대결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했고, 올림픽이 무서워 피하기는 커녕, 올림픽을 덤으로 즐기며 정면돌파하는 무소의 뿔과 같은 꿋꿋함을 보였다. 그리고 멘토와 멘티 관계였던 이들은 나란히 가요계를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태지는 4년6개월만에 선보인 싱글 '모아이'로 싱글 사상 첫 10만장 돌파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고, '스탠드 업(Stand Up)'으로 컴백한 빅뱅은 타이틀곡 '하루하루'를 비롯,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오프라인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는 동시에 발매 열흘만에 8만장을 팔아 치우는 괴력을 발휘해 보이고 있다. 서태지 키드가 여느 키드 세대들과 다른 점은 가요, 영화 등 어느 한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무한 영향력을 과시한다는데 있다. 요즘 두각을 나타내 보이고 있는 서태지 키드로는 빅뱅 이외에 이준기, 이하나, 최송현 등을 들 수 있다. 서태지 키드들은 '도전' '용기' '자유' 등의 단어로 압축되는 서태지의 정신은 이어 받돼 자신만의 활동 분야에서 이를 응용해 무한 진화를 거듭해 가는 특징을 지닌다. 서태지가 컴백할 무렵 스스로 태지 마니아임을 밝혀 화제를 모은 최송현은 지난 6월 돌연 KBS의 차세대 간판 아나운서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나운서로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선택은 분명 뜻밖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연예계 진출이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서태지의 공식 컴백무대로 화제를 모은 ETP FEST&nbsp;현장에 노란 우비를 입고 '영웅의 귀환'을 반긴 이하나도 서태지의 정신을 이어받은 '튀는 20대'임엔 틀림없다. '연애시대'의 지호, '메리대구 공방전'의 메리, 영화 '식객'의 진수에 이르기까지 한창 예뻐 보이고 싶을 나이 이하나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며 스스로를 시험하고 또 자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최근 '태양의 여자' 윤사월로 일군 성공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nbsp;도전의 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하나는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도 내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nbsp;이하나는 '태양의 여자'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이후에도 스스로의 반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약했다며 더 큰 포부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서태지 팬임을 자처해오다 서태지 컴백방송의 일일 여행 파트너가 되는 행운까지 거머쥔 이준기도 대표적인 연예계 '서태지 키드'. 얼마전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일지매'로 영화 '왕의 남자'로 일군 천만 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인 이준기는 중학교 때부터 가수 서태지의 열혈 팬이었다. 서태지는 당시 방송 녹화를 마치고 "이준기는 겸손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였다. 또 한편으로는 나와 닮은 점도 많았다. 한때 나의 중학생 팬이었던 사람이 이렇게 멋지게 성장한 모습이 자랑스러웠다"고 이준기의 첫 인상을 말한 바 있다. 이준기는 이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서태지로부터 휴대폰 케이스에 받은 친필 사인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서태지처럼 나도 누군가의 젊은 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말로 한때 영웅이었던 서태지의 기대에 화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서태지 키즈는 단순히 그를 따라하거나 모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신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진화하는 특징을 지닌다"며 "독창성과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는 연예계에 서태지식 도전정신으로 무장된 이들의 활약은 어찌보면 당연하고, 또 이들의 성공은 연예계&nbsp;전반에&nbsp;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90's 스타워즈①]가요계 강타 '90 스타...'우리는 30대 아이들!'☞서태지, 계속되는 신화창조...'싱글 사상 최초 15만장 돌파'☞서태지 내년까지 '롱런' 활동 예고...12월께 '싱글-정규' 추가 발매☞서태지, 광복절에 선보인 '무대혁명'..."잊을 수 없는 밤"☞서태지, "내게 영향 준 뮤지션은 들국화"▲ 서태지
2008.08.19 I 최은영 기자
애국심 스타 뜬다..."사랑합니다! 대한민국"
  • [윤PD의 연예시대①]애국심 스타 뜬다..."사랑합니다! 대한민국"
  • ▲ 추성훈, 김장훈, 이승엽(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아이 러브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연예인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올림픽과 8월15일 광복절 그리고 독도문제가 맞물리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연예인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스타들의 애국심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케팅 또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nbsp;지적도 있지만 이들은 진정성과 묵묵히 자신의 길만을 가는 무소의 뿔같은 모습으로 국민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스타 못지 않는 사랑을 받는 스타는 가수 김장훈이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에 독도광고를&nbsp;개제해 화제를 모은&nbsp;김장훈은 자신의 이미지를 기부 연예인에서 나라사랑 연예인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최근 '민족사적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군가로 만든 애국가를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무료배포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독립군 애국가는 국가보훈처에서 2005년 제작한 광복60년 독립군가 다시부르기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nbsp;광복을 다시 새기고 독립군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보훈처의 요청으로 김장훈이 애국가를 불러 수록하게 됐다. 김장훈은 여기에 독도 논문 페스티벌까지 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장훈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애국심 마케팅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지독히 사랑하는 김장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이 대부분 무관심했던 대한민국 알림이 반크(VANK :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등에 관심을 가져온 점이나 민족주의에 조예가 깊은&nbsp;그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7일 올림픽 중국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이승엽 역시 남다른 애국심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출중한 실력도 찬사를 이끌어낼만 하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그를 우러러 보게까지&nbsp;한다.&nbsp;이승엽은 지난 2000년 이후 온갖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맹활약을 떨쳐왔다. 그런 그에게 사실 어느 누구도 올림픽 출전을 강요할&nbsp;순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인 로스터 올림픽 출전 불허가 내려지면서 올림픽 대표팀이 어려움을 겪자 고민 끝에 이승엽은 아무런 조건없이 올림픽호 승선을 결정했다. 그의 이번 결정은 엄청난 자기 희생의 결과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의 이승엽에게 사실 이번 올림픽 출전은 현실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수 있다. 고액 연봉 선수가 팀내에서 기여가 약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국가가 부르자 아무런 조건없이 합류했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이승엽의 이런 모습에 대해 OBS 구경백 해설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이승엽의 애국심은 남달랐다"면서 "국민이 자신에게 보내준 성원을 국가대표 활약을 통해 갚아야겠다는 사명감 등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림픽 중계로 화제가 된 추성훈 또한 애국심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고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비운의 선수다. 모 방송사 유도해설의원으로 나섰던 추성훈은 얼마전 왕기춘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기 전 "이번 올림픽에선 일본 선수들이 아닌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강한 애국심을 보여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일본에서 활약하지만 그는 도복에 새겨진 태극기를 두드리는 세레머니를 하는가 하면 "나에게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nbsp;변함없는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사랑받고 있다. &nbsp;애국심 강한 스타들에 열광하는 최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이 맹목적 애국심에 찬사를 보내기 보다는 그들의 나라를 생각하는&nbsp;진정성과 과정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올림픽이 막바지로&nbsp;치달을 수록&nbsp;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이배영, 남현희...베이징 '우생순' 스타에 방송계 관심☞[윤PD의 연예시대②]'월드스타' 비-김윤진-이영애, 그들만의 나라 사랑법☞[윤PD의 연예시대③]연예인이여~ 박태환에게 배워라!☞[윤PD의 연예시대②]박태환에 울고 웃는 가요계☞[윤PD의 연예시대①]'아이 러브 마린보이'...연예계 강타 박태환 신드롬
2008.08.18 I 윤경철 기자
(인터뷰)"소득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싶다"
  • (인터뷰)"소득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싶다"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올해 IT 서포터즈는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중입니다" KT(030200)의 IT 서포터즈 총책임을 맡고 있는 한동훈 기술지원본부장은 "작년 1기 봉사활동 때는 IT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교육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봉사활동을 다각화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아직까지 국민 4명중 1명은 인터넷 소외계층인 것이 현실. &nbsp;장애인, 중장년층, 노소년층 중 정상적인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격차가 소득격차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본부장은 "정보격차를 줄여 소득격차도 줄여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올해 2기부터는 소외계층이 컴퓨터 교육을 통해 취직 등 경제자립을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자격증 취득이나 취직에 필요한 컴퓨터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 본부장은 또 "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기업의 IT 실무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폴리텍대학과 협조해 이론중심 교육에서 벗어난 통신시스템 실무를 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400명 KT 인력을 빼내 봉사활동에 투입한다고 했을 때 내부에서 반대의견도 많았다고 회상하는 한 본부장. 그러나 그는 최근 IT 서포터즈를 통해 KT의 기업이미지도 올리고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봐주는 덕에 힘이 난다고 말한다. 한 본부장은 "기업은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하는게 생리이지만, 과연 사회봉사활동을 비용측면 만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IT 서포터즈는 IT 관련 고객의 꿈을 실현시키고 고객가치를 제고시켜, 기업가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본부장 이어 IT 서포터즈를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로 김정대씨를 꼽았다. 김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 미국으로까지 파견 나가게 된 촉망 받는 컴퓨터 설계 기사였다. 그러나 한국으로 3년 만에 돌아온 지 불과 한 달도 안 되 교통사고를 당해 뇌병변 1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소아마비 환자처럼 언어표현과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며 학습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진 그에게 IT 서포터즈가 다시 컴퓨터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 사고 이후로 기초적인 컴퓨터 활용만 할 수 있던 그는 이후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웹마스터가 되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한 본부장은 "IT서포터즈의 나눔활동은 단순한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르포)KT '서포터즈', 기업가치도 높이다☞KT, 5년간 IPTV 2조 투자..전국 97% 커버☞(단독)KT·KTF 합병주관사에 JP모간체이스
2008.08.18 I 양효석 기자
'2년만의 컴백' 김범수, "군 제대 후 오히려 회춘했다네요"
  • '2년만의 컴백' 김범수, "군 제대 후 오히려 회춘했다네요"
  • ▲ 6집으로 돌아온 가수 김범수[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얼굴 없는 가수’ 김범수가 돌아왔다. 2006년 5집 발표 후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 잠시 가요계를 떠나 있었던 그가 19일 6집 앨범을 들고 다시 팬들 곁을 찾는다. 새 앨범 발매를 몇일 앞두고 팬들과 다시 만날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는 그를 만났다. 지난 3월 제대하고 5개월만이다. 아직은 군발이 티를 덜 벗은 모습에 군기가 덜 빠져 다소 뻣뻣하리라는 기자의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김범수는 "군대에 갔다 왔더니 사람들이 오히려 회춘했다고 하더라"며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 &nbsp;◇6집 '슬픔활용법', 진짜 내 것 같은 느낌군대에 있으면서 2년 넘게 묵혀온 음악에 대한 갈증이 이번 앨범으로&nbsp;단번에 해소될 순 없을 터였다. 하지만 김범수는 이번 앨범에 자신이 직접 작사에 참여할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지금까지는 프로듀서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여 왔었다면 이번에는 작사에도 참여하면서 프로듀서와 공동으로 작업을 많이 했죠. 제 입김을 불어넣고 제 손때를 묻혔기 때문에 애착이 안 갈 수 없는 앨범이에요.” 앨범에 대한 그의 애정은 표면적으로도 드러난다. 이번 앨범에는 총 15곡이 수록돼 있으며 타이틀곡 ‘슬픔활용법’은 지금껏 그가 해온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의 타고난 보컬 실력에&nbsp;‘역시’라는 감탄사를 절로 자아낸다. 또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쉬운 이별’, 컨트리풍의 ‘님아’, 가스펠 넘버&nbsp;‘은혜로’ 등 발라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시도함으로써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노력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nbsp;“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저 역시 다양한 음악을 한다는 것이 자칫 제 색깔을 퇴색케 하는 건 아닐까&nbsp;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바로 앞의 상황만 보고 달릴 순 없잖아요. 인순이 선배님이나 이승철 선배님처럼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당장은 쉽지 않고 결과 또한 제 생각과 다를 수 있겠지만&nbsp;멀리 내다보는 차원에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그는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해서도 깜짝 고백했다. 김범수는 ‘님아’라는 곡을 소개하며&nbsp;10년간 자신의 곁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켜준 여자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곡이라고 수줍게 전했다. ◇'얼굴 없는 가수', 군대서 인지도 업~&nbsp;김범수는 군대에 있을 때 연예병사로 복무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공연을 다니며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동원되곤 했단다. 그는 군입대 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한 탓에&nbsp;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군대에 있으면서 인지도가 상승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여전히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군대에 있으면서 공연 다니고 사진도 찍히고 그러면서 이전보단 얼굴이 많이 알려졌죠. 군 시절이 사실 힘들긴 했는데&nbsp;사람을 얻었다는 흐뭇함도 있어요. 원래 소극적인 편이라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성격이 못 되거든요. 군대는 싫든 좋든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을 해야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탤런트 지성과의 인연도 그렇게 맺어졌다. 군대에서의 인연으로 김범수는 지성의 일본 팬미팅에 게스트로 초대받아&nbsp;무대에 섰으며,&nbsp;이번 6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선 지성이 주인공으로 나서 의리를&nbsp;과시하기도 했다. &nbsp;◇제대 직후 성대 결절, '롱런' 목표&nbsp;되새기는 전화위복의 시간 제대 후 첫 앨범,&nbsp;그런만큼 부담감도&nbsp;적지 않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nbsp;수차례 자신 스스로를&nbsp;가다듬었지만&nbsp;욕심을 버린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데뷔곡 ‘하루’로 2001년 미국 빌보드 차트 ‘핫 싱글즈 세일즈’ 부문에서 51위를 차지한 바 있고 2004년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nbsp;주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nbsp;'보고싶다'라는 히트곡도 가지게 됐다. “멀리 내다보자 하며 마음을 추스렸지만&nbsp;그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대중은 항상 부담스런 존재예요. 게다가 제대 직후 목 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병원에서 성대 결절 판정을 받은&nbsp;후엔&nbsp;한 동안 우울증 아닌 우울증까지 알아야 했어요.” 성대 결절, 가수들이 두려워하는 병 중 하나다. 특히 목소리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른 김범수에게 있어선 그 순간 ‘여기서 끝인가’라는 공포마저 엄습해왔다. 김범수는&nbsp;새 앨범을 빨리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nbsp;더욱 힘들었던 시기였다고&nbsp;당시를 회상했다. &nbsp;“한 달 동안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죠.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하면서 다시 발성 연습을 하고 예전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nbsp;하지만 제대 직후의 이 혹독했던 시련기가&nbsp;오히려&nbsp;롱런하는 가수가 되자라는 자신의 오랜 꿈을&nbsp;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시련의 순간을 '위기'라 생각치 않고, 자신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전화위복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nbsp;“지금까지의 저는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가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자타가 인정하는 보컬리스트로&nbsp;대중을&nbsp;선도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nbsp;(사진=한대욱기자)▲ 가수 김범수▶ 관련기사 ◀☞김범수 "10년 사귄 여자친구 있다"
2008.08.18 I 박미애 기자
  • (전문)이명박 대통령 8.15 경축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 ” □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유공자,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60년 전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었습니다.5천년 한민족의 역사가 임시정부와 광복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계승되는 순간이었습니다.그러나 한 때 이 자리에는 동족상잔으로 붉은 깃발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용맹한 우리 국군이 태극기를 다시 꽂았지만 수백만의 목숨이 스러지고 국토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어느 참전 장군은 “이 나라는 백년이 지나도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일어섰습니다.경제규모는 그 때보다 750배나 커졌고 1인당 소득도 300배 넘게 늘어났습니다.우리의 발전은 경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을 거치며 인권과 민주주의는 굳건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며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하였습니다.비록 시련과 굴절은 있었지만 우리는 줄곧 전진해 왔습니다.저는 오늘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은 ‘성공의 역사’였습니다.`발전의 역사` 였습니다.`기적의 역사` 였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기적의 역사’는 국민 여러분이 모두 함께 써내려간 것입니다.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들이 계셨습니다.6.25전쟁에서 장렬히 산화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자유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간호사와 광부가 있었습니다.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밤새 재봉틀을 돌리던 우리의 누이가 있었습니다.열사의 땅에서 비지땀을 흘린 산업역군들이 있었습니다. 자식교육을 위해 손발이 닳고 허리가 휘어도 내색 않던 우리의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운 수많은 학생과 시민, 선거 때마다 한 표로 선거혁명을 이룬 유권자들,이 분들이 없었다면, 민주화의 길은 아직도 멀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단합했고 시련을 겪을수록 더 강해졌습니다.금융위기에 장롱 속 금붙이를 선뜻 내놓은 서민들,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 바닷가에 내 일처럼 뛰어온 자원봉사자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오늘은 없었을 것입니다.기적의 역사를 남들은 신화라고 하지만, 그것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위대한 국민 여러분!저는 국민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나라의 회갑을 맞은 오늘, 우리 선조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우리 모두에게 긍지와 자부심의 박수를 보냅시다.우리 후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저는 이 역사가 기록되고 새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대사 박물관’을 짓겠습니다.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거리를 ‘국가의 얼굴’로 가꾸어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를 향한 여정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저는 건국 60년을 맞아 국가의 독립과 영토를 보전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라는 헌법의 명령을 엄숙히 받아들이며 그 책무를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역사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자유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국 60년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유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과 당당히 싸워왔습니다.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빈곤과 싸웠습니다.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해 억압과 독재와 싸웠습니다. 사회적 자유를 얻기 위해 차별과 싸웠습니다.그리고 문화적 자유를 얻기 위해 편견과 싸웠습니다.자유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자유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기에 더욱 값진 것입니다.우리가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는 이제 더 넓고 더 깊어져야 합니다.자유는 자율과 창의, 책임과 신뢰, 배려와 협력 속에서만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자유는 행복한 가족과 따뜻한 공동체 없이는 꽃 피울 수 없습니다.자유는 폭넓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건국 60년이 기본적 자유를 얻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60년은 성숙한 자유를 구현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건국은 완성될 것입니다.□ 새로운 60년을 열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제 새로운 60년이 열립니다.‘성숙한 자유’의 시대가 열립니다.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선진화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우리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성숙이 균형을 이루는 나라입니다.‘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입니다.인류의 모범이 되고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나라입니다.선진일류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기본>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기본이 충실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압축 고도성장 과정에서 우리가 소홀히 한 것, 우리가 놓친 것들을 다지고 채워야 합니다.저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안전>부터 확고히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저는 식품안전만큼은 반드시 확보하겠습니다.국민들이 먹거리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어린이와 부녀자가 폭행과 납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국민 개개인을 지키는 ‘인간 안보’는 ‘국가 안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일상생활과 산업·교통 등 사회전반에 걸쳐 대한민국을 안전 선진국으로 만들겠습니다.우리 사회의 <신뢰>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아야 합니다.개인 간의 신뢰, 법질서의 준수, 정부의 투명성, 윤리경영과 노사관계, 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현재 OECD 최저 수준입니다.신뢰가 없으면 갈등이 깊어지고 통합은 멀어집니다. 신뢰가 없으면 규제가 많아지고 거래비용이 높아집니다.그래서 신뢰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이 귀한 사회자본, 정신자본입니다.<법치>도 확고히 하겠습니다.지키기 어려운 법령은 지킬 수 있도록 고치고, 합의된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부터 투명성을 높여나가겠습니다.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의 새로운 출발과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을 단행했습니다만, 이제 제 임기 동안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 새로운 60년의 비전: 저탄소 녹색성장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우리 경제는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양극화와 일자리 부족,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이대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돌파하고 선진화의 문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더욱 창의적인 발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합니다.지금 우리는 문명의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나무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 이 같은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해 왔습니다.1차 석유파동은 해외건설 진출과 산업고도화의 계기로 삼았습니다.2차 석유파동은 안정 속의 성장과 대외개방의 촉매로 만들었습니다.최근의 고유가 사태도 우리 경제체질을 바꾸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는 오늘, 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녹색 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 입니다.녹색기술은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문화산업기술을 아우르면서도 이를 뛰어 넘습니다.녹색기술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자리 없는 성장’의 문제를 치유할 것입니다.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존 산업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정보화시대에는 부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녹색성장시대에는 그 격차가 줄어들 것입니다.녹색성장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 미래 전략입니다.우리가 처음 자동차를 만들 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50년 이상이었습니다. 반도체는 20년 이상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자동차 세계 5위, 반도체 세계 1위, 조선 1위 이렇게 기술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결단하고 행동에 나선다면 녹색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문명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저는 이 녹색성장을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 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총력투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녹색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에너지 안보를 확고히 다지겠습니다.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2050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독립국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자원의 보고인 북극해와 남극에 대한 탐사와 연구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우리 민족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DNA를 가졌음을 안팎으로 알리겠습니다.신재생 에너지 사용비율을 현재의 2%에서 2030년에는 11% 이상, 2050년에는 20% 이상으로 높이도록 총력투자에 나서겠습니다. 녹색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하여, 2020년이면 3천조 원에 달할 녹색기술 시장의 선도국이 되겠습니다.새만금을 비롯해 국토 곳곳이 태양과 바람, 꽃과 바다 에너지가 만개하는 신천지가 될 것입니다.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린홈’ 백만호 프로젝트를 전개하겠습니다.LED와 무공해석탄과 같은 새로운 그린 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겠습니다.아울러 친환경 고효율 ‘그린 카’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기후변화종합대책도 9월 중에 마련하여, 올해를 저탄소사회로 가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석유시대도 석유가 없어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설령 앞으로 유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과도한 석유의존시대와 결별해야 합니다.비록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다가올 수소시대에는 앞서 나가야 합니다. 그 길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단절의 고통과 불편도 따를 것입니다.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를 앞당겼듯이 대담하고 신속하게 나아간다면, 반드시 녹색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삶의 질 선진화와 생활공감 정책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고령화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입니다. 1948년, 우리의 평균 수명은 50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그때는 생존이 문제였습니다.지금 우리의 평균기대수명은 80세에 달합니다.생애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이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과 교육과 여가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고령 인구도 활발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설계해야 합니다. ‘개인의 행복’을 정책의 중심에 두는 국가 경영을 해 나가겠습니다.이를 위해 교육과 문화, 복지 분야의 혁신을 서둘러야 합니다.저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는 것이 큰 행운이 되도록,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근본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생과 직결되는 작지만 가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대폭 발굴하고 실행할 것입니다.소득이 적더라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난 때문에 공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이미 새 정부 들어 빈곤층 자녀에게는 대학 등록금을 대폭 지원하고 있습니다. 치매 중풍 환자는 국가가 책임져서 자식이 못하는 효도를 국가가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장애인 정책발전 5개년계획’을 통해서 장애인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마음놓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보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있는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이 촘촘히 들어서도록 할 것입니다.국민 생활의 불편을 가져오는 각종 규제는 신속히 풀겠습니다.모든 국민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살맛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착실히 전진할 것입니다.국민성공시대를 넘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한국인이 세계에서 존중받도록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 퍼센트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국가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노사분규와 거리시위를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가 선진국을 원한다면 우리의 이미지, 우리의 평판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저는 조만간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공적개발원조(ODA)를 우리 위상에 맞게 늘리고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소중한 발전의 경험을 `글로벌 코리아 모델`로 승화시켜 세계와 공유해 나가겠습니다.십만명의 우리 젊은이들을 세계 곳곳에 보내 일하고 배우며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7백만 재외동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백만 외국인 시대를 맞아 전 세계의 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와 이주정책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비록 땅은 좁지만 마음은 넓은 나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통일 한국의 꿈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새로운 60년을 여는 오늘,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남과 북 8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입니다.북한이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하고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우리는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환태평양권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과반이 몰려있는 유라시아는 세계 총생산의 3분의 1, 세계 무역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유라시아-태평양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되어 한반도는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바닷길, 땅길, 그리고 하늘길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관문이 될 것입니다.부산에서 화물을 싣고 대륙횡단철도를 따라 중앙아시아, 서유럽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해양시대와 대륙시대를 동시에 열면서 통일한국은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북한 동포 여러분!저는 그 꿈을 8천만 겨레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을 우회하거나 뛰어넘고 싶지 않습니다.남과 북 모두가 함께 잘사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불신과 갈등의 원천이 되는 핵무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상생과 공영의 기회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저는 얼마 전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한국과 미국이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대북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감스러운 금강산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면적 대화와 경제 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놓쳐서는 안 될, 변화의 호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6자회담과 국제협력의 진전에 따라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여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혼자 꾸는 꿈은 꿈에 그칠 수 있지만 8천만 겨레가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한민족이 하나가 되면 이토록 위대할 수 있음을 후손들에게 보여줍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지금으로부터 63년 전 우리는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로써 우리의 영토를 부당하게 넘보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일본도 역사를 직시해서 불행했던 과거를 현재의 일로 되살리는 우를 결코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주 로켓은 처음 발사될 때 연료의 90%를 쓴다고 합니다.일단 중력의 한계를 돌파해서 하늘로 솟구치면 연료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선진국과 만년 중진국을 가르는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우리도 로켓처럼 3만 달러의 고비를 넘는다면 더 쉽게 4만 달러, 5만 달러 시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국민 여러분!좌절과 분열로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용기와 화합으로만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지금 세계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안에서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눈을 세계로 미래로 돌려야 합니다.선진일류국가를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우리는 안전과 신뢰, 그리고 법치를 통해 선진국의 기초를 다질 것입니다.녹색성장으로 수소시대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생활공감정책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조금 전 여기에 섰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자질에 맞는 교육을 받고, 지구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자랑스러운 지구시민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우리 세대보다 더욱 크고 의미 있도록 합시다.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었음을 이 아이들이 60년 뒤 후손들에게 증언할 수 있도록 합시다.건국 60년, 기적의 역사가 새로운 꿈과 만납니다. 건국 60년, 기적의 역사는 새로운 60년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위대한 통일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그리고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우리 모두 함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08.16 I 이진우 기자
`건국 60년`..오줌에서 반도체 기적까지
  • `건국 60년`..오줌에서 반도체 기적까지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오줌도 귀중한 외화자산이다." 수세식 변기 세대에게는 뭔 소리인가 싶다. &nbsp;하지만 불과 30년전만 해도 공중 화장실 벽마다 붙어있던 안내문이다. 유로키나제라는 중풍치료제가 있었다. 사람의 오줌에서 주요성분을 추출했는데, 당시 유로키나제 1Kg은 2000달러 넘게 거래되던 고가 약품이었다. &nbsp;딱히 수출할 게 없던 우리나라로선 오줌 한방울도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던 셈이다. 오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환갑을 맞는다. 지나온 6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없다. 사람도 강산도 살림살이도 나라경제도 몰라보게 변모했다. ◇내 시작은 미약했으나..첫 시작은 미약했으나 갈수록 창대해진 역사(役事)는 역시 수출이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출이라는 걸 처음 시작한 1960년대 초만 해도 주요 품목은 자연광물이나 수산물이 전부였다. 오징어 활선어 돼지털을 비롯해 다람쥐와 갯지렁이도 외국으로 실려나갔다. 이후 70년대 가발과 스웨터의 전성기를 지나 80년대로 넘어오면 철강판과 선박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등장한다. 88년 올림픽을 전후한 3저 호황(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은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전기전자제품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특히 80년 4억3400만달러에 그쳤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90억4500만달러어치 수출되며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부동산 대책 만큼 어려웠던 전화 대책 전화 한대가 아파트 한채 값과 맞먹던 시절이 있었다. 1955년 전화가입자는 3만9000명으로, 인구 1000명당 2대꼴이었다.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정도 아니면 꿈도 못꾸는 문명의 이기였다. 1962년부터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통신사업 5개년 계획에 착수하면서 전화 수요는 급증했다.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화의 매매가 허용되자 전화 값은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 전화를 사고팔거나 전·월세를 놓아주는 `전화상`이 서울에만 600여 곳에서 성업을 이뤘다. 전화를 둘러싼 부조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전기통신법`을 개정, 전화 매매를 금지시키기에 이른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은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 판에 매매를 금지시키면 실수요자의 피해가 커진다며 반발했고, 결국 1970년 9월 1일 이전에 가입한 전화는 매매할 수 있도록한 반면, 새로 가입하는 전화는 금지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그렇게 귀했던 유선전화는, 삐삐와 시티폰을 지나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맞으면서 휴대전화에 맹주의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나, 미군에서 타자 쳐".."와~오빠 짱" 달라진 시대상 만큼 직업풍속도의 변화도 다채롭다.19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직업이었다. 또 고물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주목 받는 직업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교사는 제때 현금으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자 존경받는 직업인으로 선망 받았다. 1950년대는 전차운전사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고, 60년대에는 은행원이 손꼽히는 신랑감, 우체국 경찰서의 전화교환수가 인기 신부감이었다. 70년대로 오면 해외 주재원으로 나갈 수 있는 종합상사맨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항공승무원도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사회에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직업군이 탄생하고 있다. 오락실에서 게임으로 소일해 부모 속을 썩이던 소년이 `프로게이머`가 되고,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인 `사이처` 등이 등장했다.
2008.08.14 I 오상용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