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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없이 값싼 에너지는 없다
  • 대가없이 값싼 에너지는 없다[전문기자칼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진행한 ‘공공기관 종합평가’는 공공기관들의 열악한 재무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공공기관 총부채는 1년새 38조원 늘어 709조원까지 불어났고, 이자비용은 11조원을 넘겼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 328곳중 58%인 189곳에서 부채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정부가 집중 관리한다던 재무위험기관마저도 14곳 중 7곳의 부채가 1년새 더 늘었다.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재무상황은 공포스러울 정도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작년말 기준 부채는 각각 202조4500억원, 47조4300억원으로 최다 부채기관 1, 3위에 올랐다. 두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무려 543.3%, 482.7%였고, 한 해 동안 이자비용으로 쓴 돈은 6조1300억원(한전 4조4500억원, 가스공사 1조6800억원)에 달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 때 공공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재무 구조가 극도로 악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판매가가 원가보다 낮은 ‘역마진’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부채 증가 → 이자비용 증가 →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수렁에 깊이 빠져들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2년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인상률은 2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702.7%), 영국(173.7%), 독일(46.5%), 일본(44.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가 과도하게 전기요금 인상을 억누른 결과, 2021∼2023년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43조원에 달했다. 가스공사도 마찬가지다. 2022년 이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200% 급등했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43% 조정되는데 그쳤다. 2020년 1조2100억원이었던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3년 15조7600억원으로 13배 늘었다. 미수금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분류한 것으로, 사실상 영업손실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과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이 일주일 간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요금 현실화’를 간곡히 호소한 것도 이같은 전례없는 재무 위기 때문이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두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올 3분기 전기요금 약 10%, 가스요금 약 20%를 올릴 것을 권고했다. 두 회사 CEO도 이를 잘 알지만, 요금을 결정하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눈치를 보느라 구체적인 인상폭은 입도 벙긋 못한다. 고물가의 장기화 속에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정부의 고민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한전과 가스공사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국제 시세 대비 현저히 낮은 전기·가스요금을 계속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요금 현실화가 지연될수록 커지는 두 공기업의 부실은 결국 세금으로 메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정부는 3조6000억원대 적자를 낸 한전에 6680억원을 투입한 전력이 있다. 결국 더 큰 국민 부담과 피해로 돌아오는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인 셈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대가없이 값싼 전기·가스도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6.12 I 윤종성 기자
"주거비 부담 완화=출산 증가"…신생아 특례 효과는?
  • "주거비 부담 완화=출산 증가"…신생아 특례 효과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주거비 부담’이 출산을 기피하는 첫 번째 이유로 꼽히면서 정부가 내놓은 ‘신생아 특례 대출’이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이나 전세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로 내집 마련 비율이 늘어난 만큼, 출산율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이 같은 정책은 지속·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 1월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석 달 동안 총 2만986건, 약 5조 1843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정부가 추산한 올해 신생아 대출 소진 규모는 32조원인데, 석 달 만에 16%가 소진된 것이다.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첫날인 지난 1월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대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중 주택구입 자금 용도인 디딤돌 대출 신청이 1만 4648건, 3조 9887억원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전세 자금 대출인 버팀목 대출은 6338건, 1조 1956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디딤돌, 버팀목 대출 모두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대환대출 신청 비중이 각각 초기 70%, 50%대에서 4월 말 59%, 45%로 낮아져 내집 마련을 위해 대출받는 비중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목돈 대출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헝가리식 저출산 정책’과 비교되기도 하는 신생아 특례 대출은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부부 합산 연소득 1억 3000만원 이하, 순자산가액 4억 6900만원 이하이면 매매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에 대해 1%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나 6000만원 이하인 미혼 가정이어야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맞벌이 부부에 맞춰 기준을 현실화했다. 신생아 특례 대출 효과로 내집 마련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년 7개월 만에 4000건을 웃돌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신생아 특례대출 같은 저리 대출을 이용해 급매물을 매입하는 수요가 유입됐을 수 있다”면서 “전셋값도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라 대환대출 보다는 매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시적인 출산율 증가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현금성 지원도 동반되는 ‘헝가리식 대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추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이 10억원 대로 뛰는 등 이미 집값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은 어느 정도 목돈이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상자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40세 이하 자국민 부부가 출산을 서약하면 최대 4000만원의 대출을 해주고, 5년 이내 자녀 1명을 낳으면 대출 이자를 아예 면제해준다. 2명을 낳으면 대출액의 3분의 1, 3명을 낳으면 전액을 탕감하는 전향적 대책을 펴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정부도 현재 신생아 특례 대출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3분기 중 대출의 재원인 주택도시기금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해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을 2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단, 자산 기준 요건은 올해 기준인 4억 6900만원 이하로 유지된다.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신생아 특례대출 이후 30대를 중심으로 주택 구입 증가 추세가 나타나면서 주거 안정 효과,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예산 집행 규모로 정해 놓은 32조 원보다 더 한도를 늘리고 금리도 1% 미만으로 떨어뜨릴 필요가 있고, 취득세 면제 등 다른 추가 대책을 통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2 I 이윤화 기자
반값 임대…아이 낳을 용기 북돋웠다
  • 반값 임대…아이 낳을 용기 북돋웠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혼부부들에게 최장 8년까지 저렴한 임대료를 보장해 주니까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2세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있기 때문에 보육시설에 대한 걱정도 없습니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단지 어린이놀이터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맞벌이 신혼부부로 2021년 입주한 뒤 1년 만에 자녀 1명을 낳아 양육하고 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주한 보람이 충분할 정도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베르디움프렌즈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2021년 2월 준공한 용산베르디움프렌즈는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와 함께 공급한 1호 역세권 청년주택인데 민감임대 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늘어 ‘초저출산 시대’에 주목받고 있다. 총 1086가구 중 공공임대 323가구는 1인 청년가구가 거주하고, 민간임대 763가구 중 416가구(52.4%)에 신혼부부가 거주 중이다. 이곳의 임대사업자인 용산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에 따르면 입주 전에 임산부였거나 유자녀 가구는 60가구였지만, 입주 후 자녀를 출산한 가구가 93가구가 늘어나 총 153가구가 됐다. 입주 3년 만에 유자녀 가구가 155% 증가한 것이다.용산베르디움프렌즈 거주민들이 ‘아이 낳을 결심’을 한 데는 저렴한 주거비의 영향이 컸다. 용산베르디움프렌즈는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과 맞붙어 있고 신용산역까지도 도보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초역세권 입지임에도 전용 49㎡ 기준으로 보증금은 1억 9707만원, 월세는 34만원에 불과하다. 전용면적대비 전세 환산가로 따져보면 인근 아파트 및 오피스텔 평균 시세 대비 49.12% 낮은 수준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엄두열 용산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리츠 대표는 “서울시 가이드 라인은 민간임대 주택의 임대료를 시세의 80%까지는 받을 수 있지만, 이곳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출자하면서 임대료를 시세의 절반으로 더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이어 “민간 임대주택을 통해 출산율을 올리려면 공공이 기부채납을 가져가는 대신 그 비용으로 임대료 책정을 더 낮출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용산베르디움프렌즈는 민간이 공급하는 세대의 입주 자격에 소득제한을 두지 않아 많은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수 있었다. 공공이 관리하는 청년주택 세대 입주 요건은 월 소득이 전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 소득 100% 이하에 해당해야 하지만, 이곳의 민간 임대 가구는 입주 자격에 소득, 재산의 요건이 없다. 다만 소득이나 청약 통장 기간 등의 요건이 없이 선착순으로 공가를 채우기 때문에 입주자 선정 경쟁률은 더 치열한 편이다. 단지 관리를 총괄하는 안은정 팀장은 “빈방이 나서 추가모집 공지를 올리면 2000명 넘게 몰린다”면서 “39㎡ 이상의 넓은 평형은 3000명 이상 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용산베르디움프렌즈 39㎡A 평형. 최근 서울시는 역세권에 마련한 청년주택과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들의 출산율이 민간 임대주택 출산율보다 2배 이상 높았던 점을 착안해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절반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3년간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4396호(장기전세주택2 2396호, 신혼부부 안심주택 2000호)를 공급하고 2026년부터는 매년 4000호씩 공급할 계획이다. 입주 대상을 다자녀 가정뿐만 아니라 아이가 없는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 신혼부부까지 확대했다.주변 시세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아이를 두 명 낳으면 20년후 시세보다 10%, 세 명 낳으면 20%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다. 연말 올림픽파크포레온 300가구를 시작으로 매년 상·하반기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 임대주택 만으로 한계가 있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결혼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신혼부부 안심주택은 70%는 임대(민간·공공), 30%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해 사업자의 사업성 확보를 보장한다.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연구센터장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거안정성이 중요하다. 정부의 임대주택이나 금융지원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자녀를 출산하고 적정규모의 주택을 마련하는데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세제나 대출지원 등 관련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6.12 I 이윤화 기자
“사라진 입주장” 전셋값 고공행진에 전세 매물 잠길수도
  • “사라진 입주장” 전셋값 고공행진에 전세 매물 잠길수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입주장’ 효과가 거의 없어요. 공급이 많은 만큼 수요가 많아서 전셋값이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서울에서 ‘입주장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세 매물이 늘어나 주변 전셋값이 떨어지고 집값이 출렁이는데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신축 선호가 높아지고 주택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간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매물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다.10일 서울 강동구 길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동헤리티지자이,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강동구에서 신축 아파트들이 줄줄이 입주하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오르는 추세”라면서 “공급이 많다고 알려지다보니 각지에서 수요가 몰렸고 생각보다 매물도 많지 않아 전셋값도 두세달전보다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강동헤리티지자이는 3달전에는 84㎡가 7억원도 있었지만 지금은 7억5000만원~8억원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축이 워낙 귀하다보니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림픽파크포레온도 한달만에 전셋값이 1억~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물량이 빠지면 전셋값은 바로 올라가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입주장이 열렸지만 전셋값이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신축 공급이 부족해서다. 통상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수백가구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낮아지고 주변의 전셋값까지 끌어내린다. 때문에 ‘입주 폭탄’이라고 말까지 나왔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위치가 좋은 단지일수록 집주인들이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앞서 작년 말 입주했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입주장 효과가 거의 없었다. 6702가구가 입주하면서 일대 전세가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반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원 저렴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후 시세가 곧바로 정상화됐다. 전문가들은 최근엔 대단지가 입주하더라도 실제로 전월세 시장에 풀리는 매물이 적어 기대만큼 전셋값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올해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 앞으로도 전세난과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질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아실에 따르면 강동구의 전세매물은 두달전 2830건에서 3369건으로 19% 가량 늘었다. 하지만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입주를 앞둔 단지의 매매가와 전셋값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 파크포레온의 입주권은 전용 84㎡가 앞서 지난 3월 19억7177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1억519만원, 21억5897억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 역시 지난 3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11억8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수급상 입주가 과하게 쏠리면 주변시세보다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특히 입지가 좋은 곳은 신축 거주 선호가 높고 신축 프리미엄이 붙어 구축 전셋값보다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헬리오시티 입주장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안좋아 시세가 크게 내렸지만, 원베일리나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입주장 효과가 거의 없었다. 신축에다 입지, 교육 등을 고려해 조합원들 거주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면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대단지기 때문에 시세가 출렁일순 있겠지만 기대만큼 전셋값을 낮추는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4.06.12 I 오희나 기자
이마트, 차입금 급증…유통·건설 난항에 이중고
  • [마켓인]이마트, 차입금 급증…유통·건설 난항에 이중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에 고전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과도하게 빚을 낸 탓이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본업인 유통 업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부담까지 더해져 단기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워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1조9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1조539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34.50%에서 35.30%로 늘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20%를 넘으면 재무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이를 훌쩍 넘긴 수치다.지마켓,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더블유컨셉코리아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과도한 차입금 부담과 이커머스 및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도 재무안정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소매유통·식음료부문 점포망 투자, 신규 호텔 사업장 매입, 이커머스 물류센터 건설 등으로 자본적지출이 확대되고 있다.차입금 증가는 자연스레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영업외이자비용은 4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이자비용은 △2019년 말 1495억원 △2020년 말 1646억원 △2021년 말 2136억원 △2022년 말 3175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순이자비용)은 2022년 말 0.43배, 2023년 말 -0.11배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을 밑돌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만일 해당 지표가 3년 연속 1 미만을 밑돌 경우 잠재적 부실을 안고 있는 한계기업 혹은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신세계건설 재무 부담…실적 부진 장기화문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 부담까지 더해졌다.이마트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9조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757억원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지난 5월 말 이마트는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신세계건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원하기도 했다. 자금보충 약정은 채무자의 여신상환능력이 감소하면 제3자가 출자 또는 대출방식으로 채무자 자금을 보충해 주는 약정을 말한다. 신세계건설은 총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이마트 자기자본(13조8342억원)의 약 4.7%에 달하는 자금이다.신용등급도 연이어 하향 조정을 겪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3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했다.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 악화, 인수합병(M&A)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며 “단기간 내 뚜렷한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11 I 박미경 기자
"푸덕들 뜬다" 푸바오 공개에 들썩.. 학대 논란엔
  • "푸덕들 뜬다" 푸바오 공개에 들썩.. 학대 논란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에서 태어나 큰 인기를 끌다가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寶)가 곧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한국에선 관리 부실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낼 푸바오가 어떤 상태일지 관심을 모은다. 이와는 별개로 푸바오의 화제성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 중국을 방문할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중국으로 반환돼 곧 일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월 3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국 판다기지, 생중계로 푸바오 공개11일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 따르면 오는 12일 9시 30분(한국 시간 10시 30분) 쓰촨성에 위치한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공개된다.센터는 지난 9일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약 2개월 격리·검역과 적응을 거쳐 푸바오가 12일 정식으로 대중과 만난다”며 “대면식 안전을 위해 11일 정오부터 오후 5시,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푸바오 공개 행사는 센터 공식 웨이보와 후난TV, 망고TV 등에서 생중계된다. 공개 당일인 12일에는 오후부터 사전 예약한 999명이 직접 기지를 찾아 푸바오를 볼 수 있다. 13일부터는 하루 1만2000명이 방문하게 된다.푸바오는 중국이 판다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에 보낸 판다인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팬 투표를 통해 정해진 푸바오라는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2020년부터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는 동안 ‘푸공주’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독차지했다.전세계 자이언트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해외에서 태어났더라도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는 규약에 따라 올해 4월 중국 청두의 판다기지로 반환됐다.푸바오는 중국으로 간 후에도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센터의 공식 웨이보 계정 등을 통해 간간이 푸바오의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는데 한국에 있을 때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부인 접견, 학대, 부실 관리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중국 센터측은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관리 방식이 다를 뿐 부실한 관리가 없다고 반박하고 왔다. 뉴스1에 따르면 푸바오 사육사인 쉬샹은 이날 중국 선수핑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바오 상태에 대해 “판다 개체마다 털 색깔이 다르고 푸바오도 생활 습관 등 영향을 받아 털 색깔이 많이 달라진다”며 “전반적으로 푸바오는 아주 건강하다”고 밝혔다.또 다른 사육사인 청젠빈은 “처음 푸바오를 운송 케이지 속에 들여보낼 때는 거부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케이지를 밀고 놀기도 하고 케이지 위에서 잠을 자는 등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4월 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시민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푸바오 콘셉트 중국 여행 상품 늘어푸바오가 공개되면 선수핑기지 내에서도 인기 판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푸바오의 실시간 사진이 올라오거나 현재 상황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중국의 한 인터넷 방송인은 선수펑기지를 무단 촬영해 푸바오 상태를 알려주는 방송을 진행했다가 평생 기지 출입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푸바오를 보러 오기 위한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 증가도 예상된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푸바오를 보러 가기 위해 중국을 가고 싶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실제 국내 여행사들도 ‘푸바오’를 테마로 한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중국 내에서도 한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중앙(CC)TV는 최근 보도를 통해 “서울 여행사에서는 중국 사업부 직원들이 푸바오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는데 4000~7200위안의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여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한국 관광객의 중국 여행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현지 매체들은 쓰촨성의 여행사 인터뷰를 통해 첫 한국 푸바오 여행객들이 오는 25일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행객엔 1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4박 5일 일정 동안 푸바오가 있는 선수펑기지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쓰촨신행복국제여행서비스유한공사 출입국 담당인 진셴화 과장은 청두경제일보에 “올해 청두의 한국인 관광객 목표는 1만명인데 5월까지 2000명 이상이 방문했다”며 “청두 관광시장 활력이 회복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한국 시장에서 광고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1 I 이명철 기자
`사흘이면 뚝딱` 위조 신분증…병원은 신원 확인 `속수무책`
  • `사흘이면 뚝딱` 위조 신분증…병원은 신원 확인 `속수무책`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김한영 수습기자] 정부가 지난달부터 마약성 향정신성의약품 구매 혹은 건강보험료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신분증 의무 확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위조 신분증이 제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 때문에 이러한 범죄에 대한 사전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조 신분 이용 범죄 잇달아…매년 증가세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31일 주민등록법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60)씨에게 징역 10월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종로구와 중랑구 등지의 약국에서 본인과 타인의 명의로 마약성 수면제인 졸피뎀을 총 3289정 처방받은 혐의를 받는다. 인천지검 부천지청도 지난달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로 마약류 수면제 982정을 30회에 걸쳐 처방받은 30대 여성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처럼 다른 신분으로 의약품을 처방받는 등 사례가 반복되자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병원이나 약국은 진료나 의약품 판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이전에 신분증 등으로 환자의 본인 여부와 건강보험 자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신분증 거래나 위·변조 업체에 의해 이러한 정책이 무력해진다는 점이다. 이데일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증’(주민등록증의 줄임말)을 검색하자 운전면허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위조·제작한다고 광고하는 불법업체 계정이 줄지어 등장했다. 오픈채팅방 기능으로 이들 중 한 업체에 실제로 신분증을 제작하는지 묻자 브로커는 “20(만원)에 제작한다”며 “결제 확인 후 배송까지 3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나 가게에서 사용하는 신분증 검사기에도 안전하다”며 사진과 이름 등 인적사항을 물었다. 당연히 이 내용이 본인의 정보인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분증을 포함한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검거된 사건은 2949건으로 전년(1371건) 대비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검거인원 역시 2635명에서 4204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신분증 등 공문서 위조의 경우 관련 범죄를 적발하기 이전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범죄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의료현장은 신분증 도용과 위·변조에 속수무책…“확인할 길 없다”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신분증 도용이나 위·변조에 대응할 길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한다.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병원 데스크에는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주세요!’라고 적힌 홍보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원무과에서 환자를 상대하던 한모(44)씨는 “환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신분증 리더기(판독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도 이제 리더기를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병원이 쓰고 있을리 있겠느냐”며 “신분 확인절차는 예전과 동일하다”고 했다.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 전광판에 신분증 지참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70대 약사 이모씨는 “몇 년 전 마약(향정신성의약품) 처방전을 복사해서 의약품을 받아가거나 신분증을 위조한 사람이 있었다고 공단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이 일 때문에 범죄성 관여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이날 손님들의 신분증을 추가로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처방전에 주민번호가 그대로 나와 있고 신분증을 위조해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신분증 도용과 위·변조를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신분증 위조와 같은 공문서 위조는 예전부터 발생했으므로 사건을 조기에 발굴하고 단속해야 했다”며 “해외 수사기관, 플랫폼 업체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신분증 위·변조 업체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불법 흥신소의 광고와 범죄도 조기 단속으로 많이 사라졌다”며 “우수한 사이버 수사능력을 활용해 신분증 위·변조 업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6.11 I 이영민 기자
`의대증원·입시혼란 때문에?`…서울대 1학년 자퇴 4년새 3배
  • `의대증원·입시혼란 때문에?`…서울대 1학년 자퇴 4년새 3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입시 정책으로 서울대 자퇴생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1학년 자퇴생 규모와 비율이 늘었다. 이 의원은 윤 정부의 오락가락 입시 정책과 의대 증원이 주효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 의원이 11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7명이던 1학년 자퇴생 수는 지난해 290명으로 약 3배 가량으로 증가했다. 서울대 전체 자퇴생 수도 같은 기간 193명에서 36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1학년 자퇴생 비율은 50.3%에서 79.2%로 급증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입시 정책 혼선에 따라 올해 2학기 자퇴생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학년 자퇴생 중 공과대, 농업생명과학대, 자연과학대 등 이공계 핵심 학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대는 학생들의 자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합전공 등 새로운 교과 과정을 신설하고 복수·부전공 정원을 확대하는 등 학사 구조를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과 관련된 두서없는 정책발표는 이미 우수 이공계 인력의 확보에 큰 장해요소로 동작하고 있다”며 “입으로만 과학기술 발전을 운운하며 현장을 도외시한 어리석은 입시정책을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4.06.11 I 김유성 기자
FOMC를 기다리는 시선들 …‘13일 새벽 3시’를 주목한다
  • FOMC를 기다리는 시선들 …‘13일 새벽 3시’를 주목한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글로벌금융시장이 폭풍전야와도 같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저녁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새벽 3시께 발표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12일(현지시간 기준) FOMC에서 향후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어떻게 수정하느냐다.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몇번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장은 환호와 실망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예상밖 뜨거웠던 고용지표...CPI 향방은당장 이번 FOMC에선 기준금리를 동결(5.25~5.50%)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조건으로 내건 ‘지속적인 2%대 물가’ 및 ‘고용률 속도 조절’ 등의 데이터 결과를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첫 금리인하 시점과 횟수에 대한 힌트는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CPI와 PCE(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시장은 기대감이 컸지만, 지난 7일(현지시간) 나온 5월 미국 비농업고용부문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FOMC뿐 아니라 9월에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쉽지 상황이다. 5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7만2000명으로, 전월(16만5000명) 및 시장 예상치(18만2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현재 51%로, 지난주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32.2%)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연내 인하 횟수도 1회가 40.3%, 2회가 35.3%로 1회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금리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란 전망도 13.4%로 일주일 전에 비해 비율이 2.6%포인트 상승했다. 12일 나오는 CPI의 경우 FOMC 발표 직전 공개된다는 점에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 연준 위원들이 이를 참고해 점도표 수정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이 전망하는 5월 CPI는 4월과 같은 3.4%(전년 대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5%다. 만약 CPI 상승률이 시장예상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다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주목하는 ‘파월의 입’시장은 CPI가 다소 누그러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제롬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2일 미 증시는 CPI 결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리인하 횟수 전망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전망치다. 반면 이번에는 연내 2회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고, 고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연내 금리인하를 1회로 조정하는 위원들도 다수 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코펜하겐 단스케은행의 미국 매크로 수석 애널리스트인 안티 일보넨은 “우리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추측을 계속 무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밀어낼 수 있지만,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충분히 제약적인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6.11 I 정수영 기자
유럽 극우 약진에 '우향우'…환경·이민·국방 변화 커진다
  • 유럽 극우 약진에 '우향우'…환경·이민·국방 변화 커진다[이슈분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의회의 정치·경제 지형이 바뀌고 있다. 이달 치러진(지난 6~9일) 유럽연합(EU) 선거에서 극우 진영이 약진하며 여러 정책에 있어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지속적인 중동·아프리카 난민 유입, 극단주의 테러 증가 등으로 유럽의회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정치 무대에서 극우 진영은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이민문제부터 환경, 국방, 산업 등까지 EU가 추진해 온 각종 사회·경제·외교정책이 우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에 항의하기 위한 농민 시위대가 지난 4일(현지시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더 많은 자유, 더 작은 브뤼셀’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트랙터에 붙이고 유럽의회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18석 잃은 녹색당…친환경 정책 대격변 예상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이하 녹색당)의 퇴보다. 녹색당은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크게 선전하며 71석을 얻었으나, 이번 선거에선 무려 18석 줄어든 53석 확보에 그쳤다. 잃어버린 의석은 고스란히 극우 진영으로 흘러갔다. 강경우파인 유럽보수와개혁(ECR)과 극우인 정체성과민주주의(ID)는 각각 73석, 58석으로 2019년보다 총 12석 늘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EU의 에너지·환경 정책이 크게 변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럽의 농민들은 올해 초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몰려가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경제성장 둔화,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위기 등으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규제, 세금 부담까지 겹쳐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친환경 규제가 유럽 전역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고, 각국의 극우정당들이 농민들을 대변하며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민들의 시위로 화들짝 놀란 유럽의회는 극우 진영을 달래기 위해 선거 이전부터 일부 법안을 이미 약화시켜놓은 상태다. 추가적인 친환경 규제는 물론 2035년까지 신규 내연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싼 재생가능에너지 대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초점이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으로 가격이 치솟은 가스발전소를 폐쇄하고 원자력발전소를 늘려 대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유럽 극우, 국가 달라도 反이민엔 한뜻·한목소리각국 극우정당들이 공통적으로 내건 슬로건이 반이민·반난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가운데 지속 유입되는 이민자·난민은 사회 불안을 부추겼다. 유럽 시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 이번 선거가 치러졌다. 2000년대부터 쌓여 온 뿌리 깊은 불만인 만큼 강력한 이민 억제 정책이 예상된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경우 지난해 말 당 지도부가 ‘나치 후계’를 표방하는 신나치주의자들과 비밀리에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양측은 ‘이민자 대거 추방’을 논의했다. 그럼에도 AfD는 이번 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을 누르고 제2정당으로 발돋움했다.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나 SPD를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친이민 정책에 반대해 AfD로 대거 옮겨간 영향이다. 독일 내 반이민·반난민 정서가 얼마나 팽배한지 보여준다. AfD는 2017년 총선에서 제3정당 자리를 꿰차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정당의 첫 의회 입성을 일궈낸 바 있다. 리비아 이민자 266명이 지난해 8월 작은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다 스페인 NGO에 의해 구조된 모습. (사진=AFP)◇우크라 지원↓ 우려…국방·산업 국수·보호주의 강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수주의·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진영의 반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선출된 극우 의원들 중 일부는 러시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의 영향력에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EU의 국방비 조달이나 분담 방법 등과 관련해선 극우 진영을 배제하더라도 회원국들간 이견이 큰 상황이다. 산업 전략 측면에서도 미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각종 정책이나 규제가 좀 더 보호주의 성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EU 회의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새 유럽의회에선 현안 및 정책 처리 과정에서 자국 상황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각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민자·난민 유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남유럽 국가들은 북유럽 국가들과 난민 수용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지만, 앞으로는 프랑스의 RN이나 독일의 AfD가 이탈리아 극우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과 협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024.06.11 I 방성훈 기자
'원윳값 4년 연속 오를까' 유업계 긴장감…'쿼터' 조정이 '변수'
  • '원윳값 4년 연속 오를까' 유업계 긴장감…'쿼터' 조정이 '변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원유의 기본가격을 결정하는 낙농진흥회 협상이 11일 공식 가동되면서 유(乳)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유 가격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흰우유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계에 부담을 키워서다. 정부가 물가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낙농가 또한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올해에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협상에서 함께 논의하는 ‘원유쿼터’ 조정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원유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소위원회 상견례를 갖고 한 달간의 협상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생산비 상승 및 사용량 증감 등을 반영해 1ℓ당 가격 조정 범위는 음용유용 0~26원, 가공유용 -11~+25원으로 정해졌다. 원유 가격은 2021년 8월 기존 ℓ당926원에서 947원으로, 2022년 10월 다시 999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일부터 음용유와 가공유 등 용도별 원유 가격을 달리 책정하면서 음용유용은 ℓ당 996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당해 10월 ℓ당 1084원으로 큰 폭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대두된 배경이다.유업계는 해마다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 인상은 더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용유 사용량은 169만t으로 전년(172만5000t) 대비 2.0%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원유 가격 대폭 인상에 힘입어 젖소 1마리당 소득은 2022년 280만 1000원에서 지난해 308만 6000원으로 개선돼 올해는 낙농가의 대의적 양보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특히 정부가 최근 물가안정을 기치로 전방위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결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최근 “엄중한 물가 상황 등을 감안해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가격 인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했다.하지만 소위원회에서 함께 논의할 원유쿼터 조정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 2002년 도입된 원유쿼터제는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 일정량을 유업체별로 의무적으로 구매토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소위원회에서는 2025~2026년분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흰우유 소비 감소로 원유 재고가 날로 늘고 있는 만큼 할당량을 줄여달라는 유업계와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낙농가 간 입장차가 첨예한 상황이다. 원유쿼터를 유지하려는 낙농가가 소위원회에서 원유 가격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유업계 한 관계자는 “낙농가는 쿼터를 기존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원유 가격 동결에 협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쿼터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될 경우 원유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애플, iOS18에 통화녹음 기능 도입…SKT '에이닷'과 차이점은
  • 애플, iOS18에 통화녹음 기능 도입…SKT '에이닷'과 차이점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애플이 오는 9월경 출시될 iOS18부터 전화 앱에서 통화 녹음과 텍스트 변환 및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힘에 따라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과의 차이점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닷은 지난해 9월부터 통신 3사 중 유일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하반기부터 제공되더라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지원 기능과 통역콜 등 부가 기능, 지원 단말기 다양화로 승부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 지형에 강한 ‘에이닷’… “오늘 마트 열어?”에 정답애플의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은 iOS18 업그레이드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통화를 마치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녹음된 음성 통화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내용을 파악하기 쉽게 요약해준다고 발표했다.그런데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 요약 뿐 아니라 통화 요약 후 캘린더 일정 추가와 검색 비서 역할 등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 전화로 점심 약속 장소를 정했다면, 에이닷 요약 내용에 포함된 AI 제안을 클릭할 경우 간편하게 캘린더에 시간과 장소를 추가할 수 있다.특히 에이닷은 한국 지형에 강하다. 일요일에 집 주변 마트가 쉬는 날인지 궁금할 때 에이닷에게 “오늘 마트 열어?”라고 물어보면 “홈플러스 상암점 휴일은 6월 휴무일은 6월 9일입니다. (2, 4번째 일요일 휴무)” 라고 집 주변 마트 영업정보를 바로 알려준다. 챗GPT 등 다른 생성형 AI 들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내용이다.에이닷 화면◇한국어 텍스트 미지원 애플애플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준다고 밝혔는데, 우선 제공되는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북경어, 광둥어, 포르투갈어 등이다. 한국어는 포함되지 않았다.하지만 에이닷은 한국어의 텍스트 변환을 지원하며,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를 한국어로 통역해주기도 한다. 에이닷 이용자는 전화 수·발신 시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통화 상대방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에이닷’ 이용자가 아니어도, 통신사나 운영체제(OS)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단말기도 에이닷이 훨씬 다양하다. 애플의 아이폰 통화 녹음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지원되는 최신폰에서만 가능하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이 필요하며, 아이패드나 맥은 M1 칩 이상의 AP(앱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어야 한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iOS 18, 아이패드OS 18 등 최신 OS는 오는 7월 영어 베타 버전이 출시된다.이에 반해 SKT 에이닷은 모든 애플 단말기를 지원한다. 구형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과 요약이 가능한 것이다. 애플이 iOS18부터 아이폰 통화 녹음을 지원한다. 사진=애플◇‘에이닷’ 1인당 사용 시간 증가이런 편리한 기능 덕분에 SK텔레콤은 애플이 직접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해도 당장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1인당 사용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이닷’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126만 1956명이었으며, 총 사용 시간은 75만 3881시간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35.85시간으로, 이용자들은 하루에 1시간 넘게 ‘에이닷’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닷’의 MAU는 챗GPT-4o가 무료 버전에서도 쓸 수 있게 되면서 다소 감소했지만, 사용 시간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에이닷’의 MAU는 135만 8960명이었으며, 총 사용 시간은 56만 1260시간이었다. 올해 5월에는 MAU가 126만 1956명으로 줄었지만, 총 사용 시간은 75만 3881시간으로 늘었고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24.78시간에서 35.85시간으로 증가했다.
2024.06.11 I 김현아 기자
모건스탠리 “AMD보다 엔비디아·브로드컴이 낫다” (영상)
  • 모건스탠리 “AMD보다 엔비디아·브로드컴이 낫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반도체(GPU·CPU) 설계 기업 AMD(AMD)에 대해 AI(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AMD는 잘하고 있지만,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가치평가를 받으면서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주장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동종 업계 기업인 엔비디아(NVDA)와 브로드컴(AVGO)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AMD 목표주가는 176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AMD 주가는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전거래일대비 4.5% 내린 160.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AMD 주가는 지난해 130% 급등했고, 올 들어서도 1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AMD는 1969년 설립된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로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선 인텔(INTC)과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에선 엔비디아와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독점했던 AI 칩 시장에서 MI300을 출시, 엔비디아를 열심히 추격하고 있다. MI300X는 엔비디아의 ‘H100’을 겨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셉 무어는 “AMD는 핵심 시장에서 점점 더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AI 모멘텀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의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문제는 투자자들이 AMD AI 사업 전망을 너무 낙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기대감으로 AMD가 프리미엄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데 적정성에 대해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AMD는 올해 AI 칩 판매 목표치로 40억달러를 설정했고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하지만 시장 기대치는 60억달러 이상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MD가 새로운 솔루션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AI 칩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셉 무어는 AMD보다 엔비디아나 브로드컴이 오히려 낫다는 입장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고 로드맵 실행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하는 일을 따라가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늘 AMD가 엔비디아의 절반을 따라잡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현 불가능했다는 것. 실제 엔비디아는 아직 출시 전인 차세대 칩 ‘블랙웰’ 다음 단계인 ‘루빈’까지 공개한 상황이다.조셉 무어는 또 “가치평가 측면에서 AMD보다 브로드컴이 더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가에서 AMD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49명으로 이 중 40명(82%)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92.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0%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6.11 I 유재희 기자
3.2만명 치킨·김밥집 사장님들, 1조원 더 빌린다
  • 3.2만명 치킨·김밥집 사장님들, 1조원 더 빌린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해 하반기에 소상공인 3만2000여명이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의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신용보증재단 및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대한 금융회사 법정 출연요율을 0.04%에서 0.05%로 0.01%포인트 인상하고, 시행령 시행일로부터 2년간은 한시적으로 0.03%포인트를 인상한 0.07%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시행령’ 개정안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금융회사 법정 출연은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가 수익 일부를 매월 보증기관에 출연하는 제도이다. 법정출연요율이 늘어나면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및 소기업 등에 대한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지역신보가 보증 규모를 늘릴 수 있다.지역신용보증재단 및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2006년 8월부터 금융회사의 법정 출연요율을 0.02%로 운영해왔다. 이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공급 확대로 보증부 대출의 규모가 크게 늘면서 2020년 10월 0.02%에서 0.04%로 한 차례 인상했지만, 지역신보 보증부 대출 규모에 비해 출연요율이 작다는 지적이 나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금융위원회와 출연요율 현실화를 위해 협의해왔다.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역신용보증재단 시행령 개정안은 6월 18일에 시행된다. 이에 따라 지역신보는 6월분부터 추가 확보되는 보증재원을 활용해 소상공인 3만2000명에 하반기 1조원 규모로 신규 보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오영주 장관은 “이번 지역신보를 통한 신규보증 추가 공급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에 안정적인 보증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6.11 I 노희준 기자
1년 만에 적자 돌아선 경상수지…"5월부턴 다시 흑자"(종합)
  • 1년 만에 적자 돌아선 경상수지…"5월부턴 다시 흑자"(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데다, 배당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 적자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경상수지 적자를 일시적 흐름으로 진단, 5월부터는 양호한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상품 흑자폭↓·본원 적자 전환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달(80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했지만, 지난해 4월(6000만달러)부터 이어진 흑자 흐름이 계속됐다.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은 수출이 7개월 연속 늘었지만, 수입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8.0% 증가했다. 통관기준 반도체(54.5%) 등 정보통신(IT) 품목과 석유제품(18.7%) 등 주요 비(非)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했다.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9.0% 증가했다. 원자재(5.5%), 자본재(3.7%), 소비재(8.4%)가 모두 증가했다.그간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던 본원소득수지는 5개월 만에 적자 전환됐다.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19년 4월(-38억7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적자를 보였다. 이자소득수지가 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소득수지가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수지는 2021년 4월(-44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적자다.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2년째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8억2000만달러), 지식재산권수지(-3억1000만달러), 운송수지(-1억4000만달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월 상당 폭 흑자 돌아설 것”한은은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4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 전환했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적자라는 평가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기업) 12월 결산이 3월 말에 되고, 그에 따라 4월에 배당 지급이 집중된다”며 “이번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2018~2022년 5개년 평균(-35억3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한은은 5월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이후에도 양호한 흑자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장은 “5월 통관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은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며 “5월 상품수지가 높은 수준의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원소득수지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전환해 경상수지가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보였다.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79억달러) 달성도 자신했다. 송 부장은 “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고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24.06.11 I 하상렬 기자
CU 노조 12일 설립총회…편의점업계 최초
  • CU 노조 12일 설립총회…편의점업계 최초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노조)이 정식 출범한다.CU ci.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12일 ‘BGF리테일지부’ 설립총회가 예정돼 있다. 설립총회는 노조의 출범을 알리는 공식 첫걸음이다. 이날 지부 운영 규정 제정의 건과 지부 초대 임원 선출의 건에 대한 모바일 찬반 투표가 이뤄진다. 앞서 노조 설립을 원하는 직원들은 SNS 익명 대화방에 모여 대표를 정하고 4월 19일부터 노조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노조 측은 우선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에 가입한 후 BGF리테일 지부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초대 임원으로 입후보한 상태다.노조 가입원들은 직급에 따라 매월 2만~4만원의 조합비를 납부하게 된다. 구체적인 노조 인원 수나 계획은 공식 설립 이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282330)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올해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가량 줄였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8조 2000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대비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조측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지만, 노동법상 노조 설립 이후 회사에 통보를 해야하는 만큼 구체적인 협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6.11 I 신수정 기자
멕시코·인도 이어 프랑스도 선거리스크…금융시장 ‘출렁’
  • 멕시코·인도 이어 프랑스도 선거리스크…금융시장 ‘출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조기총선 깜짝 발표로 프랑스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주식·채권·외환 시장 모두 변동성이 확대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선거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진단이다. 마니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에 참패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지수인 CAC40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1.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극민연합(RN)에 참패한 뒤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한 영향이다. 그는 의회를 해산하고 이달 30일 1차 투표, 내달 7일 2차 투표를 알리는 법령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RN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31.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14.60%)의 두 배가 넘는 지지율이다. 이에 프랑스의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프랑스 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2027년 임기를 마치면 RN을 이끄는 마린 르펜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프랑스 내 RN의 입지를 시사하는 동시에, 마크롱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극우 세력과 대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지지가 약화해 입법 추진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조기 총선 결정은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 승부수를 띄운 것이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도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은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를 팔아치우면서 10년물 수익률이 13bp(1bp=0.01%포인트) 오른 3.24%를 기록,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국채 가격은 하락) 프랑스 10년물과 독일 10년물 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인 54bp까지 벌어졌다. 프랑스 국채를 보유한 은행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주가가 7.5% 급락했고, BNP파리바와 크레디 아그리콜도 각각 4.8%, 3.6% 내렸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인 악사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주가도 2.6%, 2.1%씩 하락했다. 이들 금융사는 상당량의 프랑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은 RN의 포퓰리즘 정책에 따른 과도한 정부 차입을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약진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나타났다. 극우 진영이 확보한 전체 의석은 2019년 5분의 1에서 올해 4분의 1로 늘었다. 유럽연합(EU)이 추진해 온 각종 정책이 극우 진영의 반대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0.4% 하락했다. 멕시코, 인도 등에 이어 또다른 선거 리스크가 현실화한 셈이다. FT는 “르펜이 이끄는 RN이 정부를 구성한다면, 그가 제시한 보호주의적 대규모 재정지출 의제는 프랑스 정부와 EU의 충돌을 야기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픽텟자산운용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프레데릭 듀크로제트는 “여론조사에서 RN의 강세는 프랑스에 경제적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며 “르펜의 많은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N의 정부 진출 가능성은 기업은 물론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에도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르펜의 차기 대통령 전망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만큼, 이번 조기 총선 결정은 RN이 집권당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조기총선)는 프랑스와 제5공화국 역사상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회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11 I 방성훈 기자
K-푸드 르네상스 연다...'서울푸드 2024' 역대 최대규모 개최
  • K-푸드 르네상스 연다...'서울푸드 2024' 역대 최대규모 개최
  • 서울푸드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고양시 킨텍스(KINTEX) 제1·2전시장에서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24)’을 개최한다.올해 42회차를 맞이하는 서울푸드 2024는 식품산업 부문 국내 최대규모이자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다. 행사에는 전 세계 52개국 1605개사, 2969부스가 참여한다. 전년 대비 15% 이상 부스 참가가 늘었고, 참가기업 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다.전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10개국이 추가된 총 52개국의 국가관이 열린다. 참여국 간의 비즈니스 모델 교류와 더불어 참관객들이 더욱 풍성한 글로벌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서울푸드는 유럽연합(EU)을 주빈국으로 선정했다. EU는 진짜 유럽의 컬러를 맛보다를 주제로 풍성한 농식품을 선보이는 한편, 유럽 유기농 식품 워크숍, 라이브 쿠킹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이번 서울푸드 2024에는 47개국의 해외바이어 250개사가 방한해 국내 식품기업들과 총 2억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1억 5000달러 규모의 계약체결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전시회 현장에서는 약 20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된다. 북미 K-푸드 온라인 마켓 선두주자인 Wooltari USA가 △제과브랜드인 태극당 △박막례 할머니 PB 브랜드와 손을 잡는다.전시회 현장에서는 해외 참가기업의 국내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비즈컨설팅’, 전 세계 푸드테크 관련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콘퍼런스’, 전문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서울푸드 라이브커머스 판매대전’, 국내외 우수 식품기업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서울푸드 어워즈 2024’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유정열 KOTRA 사장은 “올해 서울푸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국가와 기업, 바이어들이 참여해 K-푸드의 인기를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라며 “서울푸드가 식품업계의 비즈니스 활성화와 판로 확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1 I 문다애 기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장기용과 호흡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장기용과 호흡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천우희가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에서 극 전체를 이끄는 저력으로 ‘존재가 장르’라는 수식을 얻으며 용두용미 결말을 맞이했다. 극 중 천우희는 초능력 가족 앞에 나타난 수상한 여자 ‘도다해’ 역을 맡아 침입자에서 구원자로 ‘천의 얼굴’ 활약을 펼쳤다.천우희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중요한 장면마다 얼굴을 바꾸며 순식간에 장르를 넘나들었다. 사기꾼처럼 비춰진 초반부에는 천연덕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고, 과거 사연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깊이 있는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이입시켰다. 여기에 극 후반 본격적으로 그려진 멜로에서는 사랑스럽고 애틋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천우희는 “너무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받은 에너지로 ‘다해’를 완성시킬 수 있게 해준 조현탁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동료 배우들, 그리고 매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며 애정과 응원 보내주신 애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장기용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장기용 배우와 첫 호흡이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용씨는 현장에서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서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같이 만들 수 있었다”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동선이나 감정선을 편안하게 상의했다. 성향과 태도가 잘 맞아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더 좋은 케미스트리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종영을 맞이한 천우희의 일문일답Q.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종영을 맞은 소감-너무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받은 에너지로 ‘다해’를 완성시킬 수 있게 해준 조현탁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동료 배우들, 그리고 매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며 애정과 응원 보내주신 애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Q. 어떤 매력에 이끌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선택하게 됐는지-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자 내 최고 관심사인 가족을 작품으로 한 번 표현해 보고 싶었다. 판타지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현대인의 결핍, 상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이 갔다. 등장인물 사이의 다양한 연대도 매력 포인트였다.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고,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Q. 작품의 영어 제목이 ‘The Atypical Family’다. ‘전형적이지 않은 가족’이라는 뜻인데,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이야기하고 싶은 가족이 어떤 의미라고 생각했는지-복씨 집안은 특별한 초능력을 갖고 있지만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제 능력치를 발휘하지 못했고, 찜질방 패밀리는 피를 나눈 혈연이 아닌 서로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였다. 어딘가 결핍된 두 가족이 만나서 갈등과 봉합을 겪으며 상호 보완하게 된다. 초능력이나 혈연이 없더라도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이 가족이 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같다.Q. ‘히어로는 아닙니디만’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부문 4위와 국내 드라마 화제성 2위 등 꾸준하게 큰 사랑을 받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완성도와 공감이 아닐까 한다. 대본, 연출, 배우, 음악 등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뤘고,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서사를 통해 공감할 지점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매번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전개 방식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Q. ‘도다해’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는지-극 초반에 진심인 듯 사기인 듯 마음을 읽기 어려운 다해 모습을 그리려고 집중했다. 다해의 전사가 드러날 때 시청자들이 깊게 이입하시려면 감정과 관계에 차곡차곡 레이어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장르는 판타지였지만, 오히려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다해가 발에 땅을 붙이고 현실감을 높여야 보시는 분들이 작품 전체와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Q. ‘다해’는 남을 속이지만 연민을 자아내는 입체적인 캐릭터였는데 어떻게 접근했는지-학창시절 지독하게 외롭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다혜가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왔을 지 고민했다.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살아난 것에 대한 부채감과 의무감으로 일상을 무겁게 지탱해 왔고, 그런 감정들을 감추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초반에 다뤄진 현재 장면에서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중후반 과거 장면에서는 다해의 이면을 시청자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끔 감정에 집중했다.Q. 제작발표회 때 어떤 수식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 ‘멜로 장인’이라고 답하기도 했는데, 멜로 호흡이 어땠는지-멜로는 할수록 재미 있고, 생각보다 멜로를 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장기용 배우와 첫 호흡이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용씨는 현장에서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서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같이 만들 수 있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동선이나 감정선을 편안하게 상의했다. 성향과 태도가 잘 맞아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더 좋은 케미스트리를 낼 수 있었다.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정말 따뜻한 사람들만 모인 현장이었다. 축복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이게 만든 원동력은 감독님의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찍는 장면일 때마다,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격려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서 매일 행복했다. 모든 배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특히 고두심 선생님과의 촬영은 ‘쿵! 하면 짝!’이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열린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어서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Q. 설정이 신선한 작품인데,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는지-타임 워프라는 설정이 있어서 복귀주는 1인 2역을 해야 했고, 모두가 한 장면을 여러 번 연기해야 했다. 특히 나는 장기용배우의 대역분과도 많은 장면에서 감정을 만들고 연기를 함께 해야 했는데, 낯설면서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Q. 초능력이 없는 ‘다해’에게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어떤 것이 어울릴지, 그리고 천우희는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은지-다해에게는 이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혹’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다해가 매 순간 진심으로 상대를 대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천우희는 공간이동능력을 갖고 싶다. 촬영 현장으로도 수월하게 가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Q. ‘더 에이트 쇼’와 동시에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넷플릭스 국내외 쌍끌이를 하며 5월을 보낸 소감은-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출연작들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게 됐다. 다행히 매번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였다. 대중에게 여러 재미와 매력을 집약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징크스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려고 한다.Q. ‘이로운 사기’, ‘멜로가 체질’, ‘곡성’, ‘한공주’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 때문에 ‘천의 얼굴’이라 불린다. 작품 선택 기준과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모습은-연기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성찰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나라는 인간, 나라는 배우가 더욱 깊이 있고 넓은 시각을 갖길 바란다. 흥미롭고 다양하며 평범하지 않은 인물에 늘 눈길이 먼저 간다. 늘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안 해본 것’ 이다.Q. 드라마 팬들에게 한마디-‘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도다해가 회복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다해가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 여러분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끼는 작품이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인사 드리겠다.Q. ‘다해’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이게 끝이 아니야, 이제 시작이야. 행복해!”
2024.06.11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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