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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최애가 배그에?…'뉴진스·에스파' 손잡은 IT업계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유명 아이돌 그룹들과 손을 잡고 있다. 게임 내 콘텐츠에 아이돌을 접목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갖고 있던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의 합작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사진=크래프톤)16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259960),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일명 ‘4세대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뉴진스, 엔믹스, 에스파 등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035720)와 SK텔레콤(017670) 등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게임이나 서비스에 접목해 그들이 보유한 화제성이나 팬덤을 끌어오기 위한 목적이다.먼저 크래프톤은 자사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걸그룹 뉴진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게임 내 ‘테이고’ 맵을 뉴진스 테마로 꾸민 점이 골자다. 테이고 맵 내 학교 운동장을 야외 스테이지로 바꾸고, 뉴진스 이모트 사용 시 뮤직비디오가 재생된다. 또 이용자들이 캐릭터를 뉴진스 테마로 꾸밀 수 있도록 의상 세트, 무기 스킨 등 총 10종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또한 캐릭터가 뉴진스의 노래 △How Sweet △Bubble Gum △Super Shy 등에 맞춰 춤을 추는 이모트 댄스도 지원된다.(사진=넥슨)게임업계 ‘큰 형님’ 격인 넥슨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엔믹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 8일 축구 모바일 게임 ‘FC모바일’ 4주년 기념 영상 주인공으로 엔믹스를 낙점한 것이다. 영상은 엔믹스가 등장하는 청춘 드라마 콘셉트로 총 7편이다. 설윤 등 엔믹스 멤버들이 FC모바일 신규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했다.아이돌 그룹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곳은 국내 게임사 뿐만이 아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로 유명한 미국 나이언틱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를 홍보 영상에 등장시켰다.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 등 에스파 멤버들이 포켓몬고 세계와 현실을 오가며 포켓몬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나이언틱은 에스파와의 협업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에스파 멤버들이 좋아하는 포켓몬을 맞추는 퀴즈 형식이다.(사진=나이언틱)아이돌 그룹 효과에 기대를 건 것은 게임사 만이 아니다. SKT는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 K팝 전용 팬 커뮤니티 ‘K-팝 호텔’을 운영 중이다. 호텔 콘셉트에 맞춰 층별로 아이돌이 입주해 뮤직비디오와 아트월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첫 입주자로는 에스파와 이프랜드 자체 아이돌 ‘이프랜디스’가 선정됐다.카카오 또한 자사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로 구성된 ‘라춘듀오’와 SM엔터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라라즈(RRR)’ 콜라보 앨범과 스페셜 굿즈를 오는 17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앨범은 라이즈 멤버들의 캐릭터로 꾸며졌다. 총 6종이다. 스페셜 굿즈로는 DIY 키링 6종과 스티커 35장이 준비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시 추첨을 통해 라이즈 친필 사인이 담긴 라라즈 키링도 증정한다.(사진=카카오)이처럼 엔터테인먼트와 IT업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배경에는 양쪽 모두 ‘윈윈’ 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IT업계의 경우 전 세계적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들과 협업해 초반 흥행 또는 새로운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 또한 추가적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MZ세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어 마케팅이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팬층이 10~30대대로 고르게 형성돼 있어 수요층 또한 넓다”고 설명했다.다만 아이돌 그룹 이미지를 차용한 경우 단기적인 성과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을 활용할 경우 서비스 초반이나 정체기가 왔을 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같은 효과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려면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만한 콘텐츠를 계속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터배터리 유럽 2024 참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19일부터 3일 동안 독일 뮌헨에서 개최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는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와 동시 개최하며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시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전지박 글로벌 넘버원’이란 슬로건과 함께 전시 부스를 차렸다. 참관객의 이동 동선을 최적화해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존(High-End Hybrid), 에코&글로벌 네트워크 존(Eco&Global Network), 롯데 브랜드 존(LOTTE Brand), 미디어 존(Media)으로 구성했다.부스의 메인 동선에 위치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존에는 에너지밀도 개선을 위해 왜 하이엔드 동박이 반드시 쓰여야 하는지를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개한다. 업계 유일의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제품 특징과 경쟁력, 생산공정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제품의 실물도 만날 수 있다.에코&글로벌 네트워크 존은 인피니티 미러를 통해 동박을 끊김없이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연속적인 입체감으로 담아냈다. 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스페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을 그린 컬러 라이팅으로 표현했다.또한, 부스 안쪽에는 롯데 화학군의 전지소재 사업을 총망라한 롯데 브랜드 존을 구성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인프라셀이 함께 참여하며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HDPE 분리막 소재, 알루미늄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와 배터리 모듈, 팩, EV 충전기도 동시에 선보인다. 이를 통해 롯데 화학군은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오는 2030년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이외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전고체용 동박도 함께 전시된다.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는 우리의 차별적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하이엔드 동박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라며 “차세대’ 배터리를 준비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하이엔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스 조감도.(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잘 싸웠다' 한국 여자배구, '2승-승점 6' 15위로 VNL 마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출전국 16개 나라 중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 서일본종합전시관에서 열린 VNL 3주 차 4차전에서 FIVB 세계랭킹 8위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0-3(21-25 11-25 17-25)으로 패했다.이로써 한국은 2승 10패 승점 6으로 올해 VNL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불가리아보다 1점을 더 얻어 16개 나라 중 15위에 올랐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은 무산됐다.한국은 1세트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범실 10개를 헌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2, 3세트는 서브리시브와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고전한 끝에 11점, 17점만 얻은 채 힘없이 주저 않았다.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다. 최근 2년 연속 VNL 전패에 승점 1도 따내지 못했던 한국은 1주 차에서 태국을 물리치고 승점 3을 따내 VNL 30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이어 2주 차에는 불가리아에 2-3으로 져 승점 1을 보탰고 3주 차에 프랑스를 3-2로 따돌리고 2승과 함께 승점 2를 추가했다.2승과 승점 6은 2021년 대회 3승(12패)과 승점 10을 따낸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40위로 시작한 세계랭킹도 35위권으로 끌어올렸다.‘배구여제’ 김연경 등 여자배구를 이끈 기둥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다. 특히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정지윤(현대건설)은 이번 대회에서 129점을 올리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한편,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배구에 출전할 12개 나라도 확정됐다. 개최국 프랑스를 필두로 지난해 세계 예선전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튀르키예, 브라질, 미국, 폴란드 7개 나라가 이미 파리행 티켓을 잡았다.이어 이번 VNL까지 성적을 기초로 한 FIVB 랭킹으로 이탈리아(4위), 중국(6위), 일본(7위), 네덜란드(8위), 케냐 5개 나라가 막차를 탔다. 케냐는 세계랭킹 20위로 태국(13위)보다 낮지만 아프리카 대륙 대표로 파리 올림픽에 나선다. FIVB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대륙의 나라 중 랭킹이 높은 나라에 우선권을 준다..한편, VNL 예선 상위 7개 나라와 태국은 20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 “FEMS 사업으로 전기료 6% 세이브”…무탄소화 돕는 산단공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펨스(FEMS·산단 통합 에너지시스템)를 구축해 연간 전기료를 1억5000만원 가량 절감했습니다. 향후 2억원, 3억원까지 비용 절감분을 높일 계획인데 연간 25억원의 전기료를 쓰는 걸 생각하면 높은 수준입니다.”인천남동스마트관제센터(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지난 13일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만난 장세진 아모텍(052710) EMC공정기술개발 고문은 FEMS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아모텍은 FEMS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필요없이 에너지를 쓰는 부분을 점검해 효율을 높였다.FEMS는 공장 내 설비의 에너지 측정부터 모니터링, 분석, 계획, 제어를 통해 공장 내에 공급,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적화 시켜주는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설치를 지원한다. 2020년 495개에서 지난해 795개곳까지 지원을 늘렸다. 산단공의 대표적 무탄소화 사업이다.산단공은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단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단 내 데이터의 연결·공유를 통해 제조 혁신, 인프라 혁신, 디지털 서비스 확산 등 산단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게 산단공의 목표다.이날 방문한 남동산단은 착공 후 약 40년이 지난 노후단지로 곳곳에 노후화의 모습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이곳은 발빠른 디지털화를 통해 산단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효율성 높이기에도 주력하고 있다.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사업이 대표적이다. 스마트관제센터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사물인터넷(IoT)센서 등을 통해 유해물질을 측정하고 화재·수해 등 재난사고를 실시간 관제·대응할 수 있게 구축된 시설이다. 현재 인천 남동산단, 광주 첨단산단, 울산 미포산단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관제센터는 실시간으로 화재를 감지해 주의 및 경보를 해당 기업체에 보내 화재 예방 및 대응에 나선다. 남동산단 전역에 영상을 수집해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화재 의심 연기 및 불꽃 감지 등 지능형 선별 관제를 진행한다. 119 종합상황실과도 연계돼 구조활동 지원에도 용이하다. 화재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의 누액 및 누출 감지 작업도 수행한다.정병희 남동산단 스마트관제센터 센터장은 “일진도금단지의 경우 2014년 이후로 매년 평균적으로 2~3차례 화재가 났었는데 시스템을 도입한 2022년 이후로는 화재 사고가 0건으로 줄었다”고 했다.남동산단은 불편한 대중교통을 대신해 출·퇴근을 돕는 통근버스를 운영하는데 실시간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등 근무자들의 편의도 돕고 있다. 고해상도 (CC)TV 교체, 노후화된 가로등 교체 등 근무자들의 안전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5G 특화망 등 디지털 인프라가 함께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산업단지에 디지털 및 인공지능 요소를 가미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기업들이 디지털전환의 주체가 돼 산업단지 혁신을 이끌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100만봉 돌풍 '서울라면' 이어 무신사와 '서울패션' 굿즈 발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무신사와 협업해 본격적인 패션굿즈 제작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서울라면’ 발매 이후 서울의 도시이미지와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의류 등 업계와 협업 사업을 기획해 왔다. 그 결과 모던 서울 패션 굿즈 반소매 티셔츠. (자료=서울시)베이직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SEOUL MY SOUL 의류·굿즈’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무신사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의류, 잡화 등 물품을 제작·판매하고, 서울시는 상표권 활용 및 홍보에 대한 협약으로 판매수익의 일부는 사회공헌사업에 투자한다. 무신사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해, △반소매 티셔츠 △스트링백 △양말 △3단 우·양산 등 18종의 상품을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오는 21일부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한다.반팔 티셔츠는 총 3종으로 △‘SEOUL MY SOUL’ 로고 라운드 티셔츠(검정색, 흰색) △‘SEOUL MY SOUL’ 로고와 해치를 활용한 피케 폴로 셔츠(검정색, 회색, 흰색, 흰색 여성) △경복궁 그래픽 라운드 티셔츠(검정색, 흰색) 등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외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패션을 경험하고, 서울의 추억을 기념하여 많은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타 지점 및 온라인 판매까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치, 남산 등 서울의 캐릭터와 랜드마크가 들어간 티셔츠도 발매했다.서울관광재단에선 유명 아트작가 3인(홍원표, 이사라, 아트놈)과 협업해 반팔티셔츠 8종을 발매했으며, 서울디자인재단은 해치 캐릭터를 활용한 아동용 티셔츠를 발매하고 판매중이다.서울시는 의류 제작을 단순한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향후 더 다양한 품목으로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의류와 굿즈가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서울을 기념할 수 있는 뜻깊은 기념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참신하고 다양한 굿즈를 개발할 수 있도록 활용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아동용 해치 화이트. (사진=서울시)
- 산업부-코트라, 중국 IT 중심지 선전서 K-소재 수출 박차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중국의 첨단기술 도시 선전에서 6월부터 7월 말까지 ‘중국 선전 IT 소재부품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우리 중소·중견 기업과 중국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의 IT,전기,전자 관련 소재부품의 대(對)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상담회에는 TCL, 오포(OPPO), 메이주(Meizu) 등 글로벌 기업 10개사를 비롯해 중국의 강소기업인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 12개사 등 총 22개사가 참가한다. △가전 △모바일 △전장(미래차용 전자전기 장치) △로봇 등 분야의 한국기업 8개사와 구매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사진=코트라.)전정특신 기업은 중국의 전문화·정밀화·특성화·혁신 능력 등을 갖춘 강소기업을 말한다. 중국의 강소기업 육성정책으로 전정특신 기업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제가 발달한 광둥성, 저장성, 산둥성에 전정특신 기업이 가장 많으며, 특히 광둥성 선전에는 IT, 전기·전자, 로봇 등 업종의 전정특신 기업이 대다수다.코트라는 참가 국내기업의 상황에 맞게 온·오프라인 상담 방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 기업에 등록된 협력사들과의 상담 기회도 함께 마련하여 글로벌 기업이 한국 제품 구매 결정 시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이번 상담회에 참가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 관계자는 “최근 IT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있어 해외의 차별화된 IT 소재,부품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IT 분야 선두에 있는 한국의 우수한 소재,부품 제조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국내 참가기업 A사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의 IT 글로벌 기업과 강소기업 구매 담당자를 직접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상담회가 우리의 차별화된 소재를 가지고 여러 중국 기업을 만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한편 중국의 IT 산업 중심지 선전은 중국 IT,전기전자 산업 생산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선전에는 다수의 중국 IT 글로벌 기업 본사와 협력사가 모여있다.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중국 전기차 1위 BYD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2만여 개의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들이 선전에 둥지를 틀고 중국 IT와 전기,전자 산업을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글로벌 기업의 IT 제조 기술력이 이전보다 향상된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파고 들어갈 틈새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KOTRA는 우리 소재,부품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중국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SK에코, HDC현산과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 수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에코플랜트는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자료=SK에코플랜트)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 176-14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동, 총 1560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도급액은 약 5145억 원이며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분율은 50%다.사업지는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가양역과 접한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KTX 대전역, 대전 도시철도 1호선 대동역, 대전복합터미널도 반경 약 2km 거리에 위치해 시내·외로의 이동이 용이하다.교육여건도 우수하다. 주변에 흥룡초, 가양초, 동대전중, 대성여고, 동아마이스터고 등 초·중·고등학교와 우송대, 대전보건대 등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홈플러스, 신세계스타일마켓, 매봉어린이공원, 우암사적공원, 대동천 등 인근에 생활인프라와 녹지도 풍부하다.미래 주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사업지가 속한 가양동을 비롯해 소제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등 인근에 다수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한편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수주에 앞서 지난 1월 서울 미아제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서울 신반포27차 재건축까지 다수의 우량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송영규 SK에코플랜트 스페이스BU 대표는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경험과 우수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입주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교두보 삼아 앞으로도 도시정비사업 경쟁우위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개미들 피눈물…상법 개정 ‘불씨’ 던진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입니다. 여기서 ‘회사를 위하여’라는 표현을 ‘회사와 주주를 위하여’ 등의 표현으로 바꾸는 게 이번 상법 개정 이슈의 핵심 쟁점이자, 오늘 뒷담화 주제입니다. 사실 이 쟁점은 사실 해묵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상법을 바꿔 거수기 이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거론됐던 내용이거든요. 올해 1월 밸류업 논의를 시작할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탄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게 이번에 이슈가 되는 건 이복현 금감원장이 상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발언 때문입니다. 이복현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잖아요. 자본시장 감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 발언의 무게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12일 이복현 원장이 참석한 상법 세미나가 이슈가 됐던 거고요. 지난주 월요일(10일)에 공매도 3차 토론회가 끝났고 공매도 제도개선안이 지난 13일 발표되기 때문에 공매도는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제부터 상법 개정 논의 ‘불씨’가 이제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지난 12일 세미나가 사실상 상법 개정 1차 세미나이고요, 이번 달 26일 상법 개정 2차 세미나가 열립니다. 22대 국회가 개원해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을 종합 정리해봤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 NEWYORK IR 2024’)에서 “상법상 주주이익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는 무조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이명호 원장,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대표이사, 칼라일그룹 하비 슈와츠(Harvey M. Schwartz) 대표이사,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주한뉴욕총영사관 김의환 총영사, 금감원 이복현 원장,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 서울특별시 강철원 정무부시장,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모건스탠리 다니엘 심코위츠(Daniel Simkowitz) 공동대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이사, 현대해상 조용일 대표이사, JP모간 김기준 한국대표. (사진=금융감독원)-우선 이번 상법 개정 논의를 촉발한 이복현 원장 발언부터 전해주시죠.△왜 이렇게 상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려면 이복현 원장 발언을 주목해서 봐야 하는데요. 첫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 보니 지난달 16일 뉴욕 IR이었습니다. 이 원장은 뉴욕 IR에서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중장기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상법상 주주이익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는 무조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 국회가 정식 출범되기 전 지배구조 개선정책 방향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관련 발언을 계속해오고 있는데요. 특히 이 원장이 “쪼개기나 중복 상장 문제, 소수 주식 가치 보호에 실패한 부분이 있다면 이사의 충실 의무 등 법 개정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는데, 쪼개기 상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법 개정을 원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그동안 쪼개기 상장 논란이 많았죠. △사실 쪼개기 상장이 투자자들 피눈물 흘리게 했잖아요. 모기업이 가지고 있던 돈 되는 핵심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만드는 ‘물적분할’, 그 자회사를 증시에 새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 문제입니다. LG화학(051910)이 2차전지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카카오(035720)가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카카오페이(377300) 등을 물적분할 후 쪼개기 상장시켰습니다. 이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쪼개기 상장 후 3개월간 주가가 20% 넘게, 카카오 주가는 카카오페이 상장 후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오너 일가는 물적분할로 기업 지배력을 높이고 손쉽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존 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피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이번 상법 논의 과정에서 보면 재계에선 ‘소액주주 보호장치는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주주 충실의무 명문화는 불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과거 LG화학이나 카카오 물적분할에 피눈물 난 투자자들은 이 얘기가 맞다고 생각할까요. 오히려 물적분할 과정에서 이사들이 회사의 이익만이 아닌 주주의 이익을 함께 고려했다면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요. 상법 개정 이슈가 불거지는 건 그동안 상장사 이사회가 일반 주주 이익을 외면하고 갔던 게 이제는 더이상 용납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주권익을 보호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 기업도 변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21대 국회 당시 이용우·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지난달 폐기됐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지난 5일 대표발의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했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재발의 예정이다. (자료=국회)-그런데 1차 상법 개정 세미나를 봐도 뜨거운 토론이었는데.△상법 이슈는 법 관련 이슈라 내용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논란은 찬반 양론이 팽팽하고요. 그래서 이슈를 살펴볼 때 한쪽 얘기만 들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뒷담화는 최대한 팩트체크 형식으로 해서 쟁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상법 개정은 어떤 나라도 도입 안 한 기업 옥죄기’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른 나라 전례가 없나요? 전례 있습니다. 금감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법 및 모범회사법의 경우 이사의 충실의무 및 그 위반에 따른 법적책임 대상에 회사와 주주를 함께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이사가 충실의무를 위반하면 주주가 직접 제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모범회사법 제8.30조를 보면 ‘회사의 이익’에 대해 ‘‘회사라는 용어는 기업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주주 단체를 포괄하는 참조 프레임’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회사가 최선의 이익을 결정할 때 ‘다양한 주주들의 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그래픽=김정훈 기자)-실제 적용된 해외 사례도 있나요?△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30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 소액주주가 회사 이사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게 당시 560억달러(77조원) 규모의 스톡옵션 보상 지급안을 승인하자 회사 주식 9주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과도한 보상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소송입니다. 법원은 해당 소액주주의 주장을 받아들여 머스크의 보상안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시 법원은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고, 이에 따라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이 우려된다”며 소액 주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가 주총에서 통과되느냐, 부결되느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됐습니다.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가 승인됐습니다. 소액주주의 주장이 주총에서는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법원 판결 이후 일련의 과정을 보면 미국에서는 9주를 가진 소액주주의 목소리도 우리나라보다 존중받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도 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고요. -상법 개정되면 M&A가 올스톱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기업들의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상장기업 153개사(코스피 75개사·코스닥 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되면 M&A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겠다는 응답이 32.9%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응답기업의 66.1%가 상법 개정 시 해당 기업은 물론 국내기업 전체의 M&A 모멘텀을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주주 중에는 지배주주도 포함되고 비지배주주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의문”이라며 “면밀한 검토 없이 도입하면 M&A나 신규투자는 위축시키고 경영의 불확실성만 가중하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M&A 우려는 사실이지만, 상법 개정으로 M&A가 위축되는 것과 상법 개정을 안 해서 한국 증시나 기업이 위축되는 것 사이의 경중을 따져봤으면 합니다. 상법 개정을 안 하고 이대로 계속 개인 투자자들이 외면받을 경우,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법 개정 없이 이 상태로 계속 가면 거버넌스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계속 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국내에 투자해도 성과를 돌려주지 않는데 이런 상태에서 기업 투자나 자본시장 활성화가 될 수 있을까요.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제대로 크기 힘들고, 투자가 제대로 안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기업 153개사 설문조사 결과. (자료=대한상의)-상법 개정을 하면 소송만 남발될 것이란 우려도 있지요?△기업들이 상법 개정에 반발하는 진짜 속내는 ‘소송 남발’ 우려 때문인데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이사가 회사에 손해를 끼쳐도 민사소송을 통해 잘못을 가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민사소송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가능합니다. 배임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CEO들이 배임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형량이 셉니다. 배임 액수가 50억원이 넘으면 형법이 아니라 특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돼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살인죄(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와 비슷한 수준의 처벌입니다. 그리고 검찰이 배임죄로 걸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점도 있는데요. 배임죄는 ‘기대되는 행위를 하지 않거나 당연히 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행위를 해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것’인데요, ‘기대되는 행위’에 대한 판단기준이 모호합니다. 그러다 보니 포괄적으로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과거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소송 당시, 검찰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배임죄로 기소하기도 했고요. 이 때문에 금감원도 소송 남발로 인한 기업의 배임죄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상법을 개정하되 면책 조항을 함께 넣어 우려를 해소하자고 제언했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12일 세미나에서 배임죄에 대한 재계 우려와 관련해 “합리적으로 경영판단을 한 경우 민형사적으로 면책받을 수 있도록 경영판단원칙을 명시적으로 제도화한다면 기업경영에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원장은 지난 14일에도 금감원에서 상법 개정 관련 브리핑을 따로 열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장의 금요일 브리핑이 이례적인데 그만큼 이 원장이 상법 개정에 공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장은 브리핑에서 “이사회 충실의무 대상이 주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삼라만상을 다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배임죄는 현행 유지보다는 폐지가 낫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배임죄를 없애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상법 개정 등 이슈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사회 충실의무 대상이 주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삼라만상을 다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배임죄는 현행 유지보다는 폐지가 낫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이런 우려와 쟁점이 있는데, 상법 개정이 정말 될 수 있을까요?△순탄치는 않겠지만 정부 측 의지가 큰 만큼 하반기에 어떻게든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이복현 금감원장 의지가 크다고 풀이되는데요.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건 당시 수사팀장은 윤 대통령, 공소장을 쓴 검사는 이 원장이었습니다. 당시 공소장을 보면 검찰은 “삼성물산과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해 합병의 사업적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 의무를 위배했다”고 썼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오는 7월23일 여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 이복현 원장은 검사 시절에 기업 범죄를 많이 수사해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사가 주주에 충실해야 한다’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22대 민주당 총선 공약에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내용으로 포함돼 있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2대 국회에서 상법 개정 논의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지난 5일 대표발의했고요, 21대 국회에서 발의했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재발의 예정이라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오늘 고위 당정…저출생·부안 지진피해 대책 등 논의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정부가 16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저출생·지진피해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당정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현안을 논의한다. 논의 안건은 △저출생 대책 △여름철 재해 대응 및 지진피해 지원 대책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 등이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부총리급 저출생 대응 기획부 신설을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또 고위 당정은 최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에 따른 피해 지원 대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이날 당정에는 국민의힘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한다.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자리한다.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이 참석한다.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신라면 짝퉁?" 순라면의 정체는…언젠간 '불닭' 앞설 날도 [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왼쪽은 농심 순라면, 오른쪽은 기존의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 등 국내 라면 업체에는 수출 전용 상품이 있다. 신라면 등의 대표 상품을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하거나 아예 신규 브랜드로 내놓는 식이다. 예컨대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를 넣지 않은 ‘할랄인증’이 필요하다.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일부러 매운맛의 강도를 줄이기도 한다.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해외 브랜드의 구색도 점점 다양화하는 추세다.최근에는 이들 라면이 역으로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농심의 ‘순라면’이 대표적이다. 육류나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양파·마늘 등으로 맛을 낸 비건 콘셉트 라면이다. 현재 중동,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 중이다. 엔데믹 후 해외 여행이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며 유명해졌다.국내에서는 ‘야채라면’의 해외 수출용 버전으로 알려진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순한 신라면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름 인기가 좋다. 채식주의를 하는 이들 사이서도 필수템으로 꼽힌다. 자극적인 매운맛 라면 출시 일변도 속에서 순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운 점이 신선하다.왼쪽은 농심 순라면, 오른쪽은 기존의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백문이 불여일견. 모처럼 베트남을 다녀올 기회를 이용해 직접 제품을 구매해봤다. 현지 가격 기준 1419원. 현지에서도 꽤나 농심의 인기 제품에 속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인들에겐 외관상 신라면의 녹색 버전(?) 같은 포장지 디자인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덕분에 국내에서도 온라인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순라면에 대한 여러 콘텐츠가 생성됐다.가장 큰 차이는 스프다. 일반 신라면의 빨간 스프와 달리 갈색빛의 은은한 빛깔이 돈다. 할랄 인증 제품인만큼 건더기에도 고기를 연상케 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건당근과 건미역 등이 좀 더 들어가 있었다. 중량도 차이가 있었다. 일반 신라면 보다 8g 적은 112g이었다.물 500㎖, 4분 30초를 끓여 맛을 봤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다. 그러면서도 신라면의 매운맛이 살아있다. 일반 신라면처럼 깊고 칼칼하지는 않지만 시원하고 기름진 뒷맛이 없다. 국내의 야채라면과의 차이는 면이다. 아채라면은 건면은 사용했지만 순라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을 사용했다. 아직 한국 라면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입문용’으로 적당해 보였다.왼쪽은 농심 순라면, 오른쪽은 기존의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실제로 농심은 순라면을 전략 상품으로 해외에 전개 중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건 인구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농심은 이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농심은 이달부터 프랑스 현지 유통채널인 ‘까르푸’ 등에 신라면, 순라면 등을 입점시켰다. 미국의 라면 생산량도 늘린다. 오는 10월을 목표로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2공장 생산라인 추가도 마칠 예정이다. 농심은 자극적인 매운맛보다 순한 매운맛이 해외에서 ‘롱런’할 것이란 기대다. 자극적인 제품들은 보편적으로 먹기 어려워 결국 확장성에 한계가 불가피해서다.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 소비층은 호기심이 강하고 유튜브 등에 익숙한 1020세대다. 아직 이들의 지속 소비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보건에 대한 해외 각국 정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 정부는 전날 불닭볶음면의 일부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캡사이신 함량이 너무 높아 어린이 등 소비자에게 악영향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당 제품을 즉각 폐기하거나, 반품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반년간 섭취하고 신장 결석을 주장하는 이도 나왔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순라면이 불닭보다 대세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