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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호르몬 수치 낮으면 빈혈 위험성 2배 높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을수록 빈혈 위험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팀(유탁근, 강정윤, 최재덕, 정혁달 교수)은 건강검진을 받은 40~50대 남성 8,727명을 대상으로 빈혈과 남성호르몬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하인 갱년기 중년 남성 중 혈색소 13g/dL 이하빈혈 환자는 3.0%인데 비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상인 정상 남성 중 빈혈 환자는 1.2%에 그쳤다. 갱년기 중년 남성이 정상 남성보다 빈혈 위험성이 2.4배 높았다. 이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혈색소 13g/dL 이하 병적인 상태의 빈혈과 남성 갱년기 간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의미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성호르몬이 골수에 작용하여 조혈작용이 있다는 동물실험 수준의 기전 연구와 남성호르몬이 낮으면 혈색소가 낮아진다는 임상 연구는 있었으나, 대부분 혈색소 13g/dL 이상의 정상범위에 속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그쳐 임상적 의미가 낮았다. 이준호 교수는 ”중년 갱년기 남성에게서 빈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빈혈에 대한 선별검사가 중요해졌다.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혈색소 수치가 13g/dL 이하인 빈혈 진단을 받았다면 남성호르몬 측정을 통해 남성 갱년기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논문은 SCI 국제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 4월호에 게재됐다.남성호르몬 평균 수치는 4~6ng/mL이다. 3.5ng/mL 이하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병적으로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유증상 시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특히 40~50대부터 주로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는 성욕 및 성 기능이 감소하고, 근육감소, 비만, 치매, 심혈관 질환 및 당뇨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있고 증상이 있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남성호르몬 저하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남성호르몬은 새벽에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르는 제제, 코에 뿌리는 제제, 주사제 등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흑자전환 원년·기술이전 가시화...상장 자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R&D) 능력, 파이프라인 지속 창출 능력에 달려있다. 약 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보로노이는 그 본질적인 가치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올해부터 기술이전 마일스톤이 본격적으로 들어와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이다. 추가 기술이전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도 보로노이의 진정성과 가치를 알아주시리라 믿는다.”올해 초 약 2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보로노이가 지난 3월 상장 자진철회 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최근 인천 송도 보로노이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 재추진과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다.보로노이는 발암 돌연변이를 선택해 치료하는 정밀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회사 전체가 신약 연구개발(R&D)에 포커스 돼 있고, 100여명이 넘는 임직원 중 80명 이상이 연구직으로 구성됐다. 특히 최근 2년간 4번, 총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K-바이오 신데렐라로 떠올랐다.그 기대감을 안고 3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FOMC 금리인상 움직임 등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보로노이는 결국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그로부터 2개월 만에 다시 상장 재도전에 나선 것. 김 대표는 “거래소에서 상장 승인을 받고 난 후 6개월만에 상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상장이란 것은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신약물질을 개발하고 비즈니스화하는 것이다. 그 부분을 지속하면서 상장이라는 이벤트를 규정에 맞춰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대권 보로노이 대표가 20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장에서는 보로노이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춰 공모 관련해 여러 부분을 손질한 만큼 투자 매력도가 앞선 3월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보로노이는 공모 주식수를 130만주로 줄였고, 공모 예정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1000억원 수준이던 공모금액도 절반가량인 520억원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기존 주주들이 자율적으로 락업을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4.4%로 높아졌고,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이 15.31%로 대폭 축소됐다.김 대표도 이번 상장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보로노이가 그간 주주들에게 보여드렸던 연구개발 성과, 기술이전 약속에 대해 단 한번도 못 지킨 적이 없었다. 연내 추가 기술이전과 마일스톤이 유입되면서 올해는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공모범위도 축소했고, 오래 기다려준 주주분들이 보호예수 추가, 공모가를 낮추는 부분 등에 적극적으로 동의해주셨다. 투자자들도, 회사도 충분히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보로노이는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자체적으로 발굴해 이를 연구개발(R&D)해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확보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김 대표는 “현재 확보한 파이프라인은 11개다. 이를 5년 내 2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의 성공률은 약 5~7% 정도다. 그래서 신약개발 비즈니스에서 최소한의 임계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다수 파이프라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11개 파이프라인 중 4건이 기술이전 됐고, 임상이 진행되면 우리에게 마일스톤이 지급된다. 지금 개발되고 있는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은 초기 단계부터 해외 바이오텍들의 니즈에 맞춘 물질들”이라며 “보로노이는 미국 내 약 180~200개의 바이오텍과 비즈니스 딜 등을 진행해왔다. 많은 기업이 보로노이 R&D 능력을 보고 본인들이 원하는 물질의 스펙을 가져와 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개발 중간중간에도 그들과 비즈니스톡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모든 파이프라인이 기술이전이 전제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보로노이는 내부적으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대규모 R&D 센터와 바이오 벤처로는 흔치 않게 동물실험센터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좀더 신속하고 효능이 입증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보로노이는 매년 2건의 기술이전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연내 기술이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시도했다. 지금은 임상 1상 IND 시점, 임상 1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해 기존 기술이전보다 가치가 업그레이드된 전략으로 가고 있다”며 “매년 2건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내 2건의 기술이전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톱10 제약사와도 기술이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보노로이를 꼭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신약개발 기술력에 기반해 가장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지속 개발해 해마다 기술이전을 할수 있는 전략은 우리만 가능하다”며 “풍부한 임상경험과 임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재원을 보유한 해외 바이오텍들도 이런 역량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보로노이는 기술력과 내부 인력 역량, 경험에 기반해 기술이전 이벤트들이 지속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를 안겨드릴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 [생생확대경] 원숭이두창에 달려든 현대바이오, ‘용두사미’ 코로나 교훈 새겨야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천연두 원인인 두창바이러스와 유사한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해외에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5일 기준 이스라엘 등 19개국에서 발생했다. 역시나 코로나 사태 초기때처럼 일부 국내 기업은 섣불리 치료제 개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을 천명한 바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은 코로나 치료제는 19개 품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이후 1년 넘게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없다. 원숭이두창 역시 확산 추세가 예상되자 치료제, 백신, 진단키트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본인들의 원숭이두창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최근 1주일간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특히 24일에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기업도 나왔다. 현대바이오(04841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원숭이두창 치료제 패스트트랙 신청을 결정한 것. 이 기업은 현재 코로나 치료제(CP-COV03)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치료제를 원숭이두창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오 전문 로펌을 통해 동물실험결과로만 치료제 승인이 가능한 ‘동물실험갈음규정’ 적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하지만 업계는 현대바이오가 아직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중이고, 효능 입증이 안된 상태라는 점에서 치료제 개발 능력 및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우기 원숭이두창은 전용치료제가 없지만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되고 있고,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도 아니다.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도 “원숭이두창은 억제 가능하다.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다”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희귀질환으로 감염력도 낮아 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등에서 코로나때 처럼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효능 입증도 안됐는데, 같은 물질로 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은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상태에서 또 다시 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설사 상업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워낙 희귀질환이기에 시장성이 낮다. 치료제를 개발하다 중단할 경우 투자자들의 반발과 주가하락도 불보듯 뻔하다. 이미 현대바이오 주주들은 회사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임상 중간결과를 내놔야 할 시기에 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향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투심의 배경에는 코로나가 있었다.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기만 하면 글로벌 매출도, 모더나 같은 신화창조도 가능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 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에 나선 기업과 투자자들은 코로나 용두사미의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때다.
- 김영덕 씨티씨바이오 사장 "세계 최고 필름제제 기술로 퀀텀점프 자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4~5개 바이오 벤처들이 자사 치료제를 들고 와 필름제제 공동 개발을 제의해왔다”.김영덕 씨티싸바이오 사장이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지난달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김영덕 씨티씨바이오(060590) 사장은 몰려드는 공동사업 제안 검토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사장은 “필름제제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국의 3개사를 포함 세계 13개 기업에 불과하다”면서 “이 중에서도 씨티씨바이오의 필름제제 기술력은 단연 으뜸”이라고 자신했다. 필름제제는 손가락 한~두마디 크기의 얇은 필름 형태로 생긴 약물을 말한다. 입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달달한 맛을 내며 수초만에 녹아 몸에 흡수된다.김 사장은 기자 앞에서 자사 필름제제와 타사 필름제제 포장을 뜯어 비교해줬다. 한 눈에도 회사 간 필름제제 품질 차이는 커 보였다. 타사 필름제제는 표면이 거칠고 고르지 않았다. 반면 씨티씨바이오 필름제제는 매끈한 표면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타사 제제는 필름 위에다 약물을 단순 도포했기만, 씨티씨바이오 필름제제는 액체 상태의 약물을 롤러로 밀어 얇게 펴서 제조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이데일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씨티씨바이오 본사를 찾아 씨티씨바이오의 신약개발 현황과 필름제제 경쟁력을 살펴봤다.◇ 필름제제 제조는 약물 재창조김 사장은 필름제제는 단순히 약물을 필름 형태로 만드는 것이 아닌, 약물을 재창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비아그라를 필름제제로 형태만 바꾸면, 신맛과 짠맛이 혓바닥에 달라붙어 약을 먹을 수 없다”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신맛과 짠맛을 내는 염산염, 구연산, 황산 등의 성분들을 제거하고 단맛을 내는 성분을 집어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탈염하면 약물 구조가 불안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금에 염소를 제거했을 때 단단한 결정체가 붕괴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씨티씨바이오는 이 불안정한 구조를 극복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약물 전달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사장은 “필름제제는 약물이 입에서 때로는 빨리, 때로는 천천히 녹게 조절할 수 있는 설계 기술이 필수”라면서 “약물에 따라 흡수·배출 적정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씨티씨바이오는 필름제제 기술 개발을 위해 수천·수만 번 실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기술수출한 치료제 출시 임박...로열티 매출 기대↑씨티씨바이오는 이 같은 우수한 필름제제 기술을 앞세워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김 사장은 “기존 야노증 치료제는 물과 함께 알약을 삼키는 형태”라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병이 야노증인데, 치료를 위해서 물을 마셔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위스 페링(Ferring)사는 우리가 만든 필름형 야노증 치료제에 반해 기술도입을 결정했다”면서 “복제약 제조사가 오리지널 제약사에 기술수출일 일어난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5년 페링에 필름제제 야노증 치료제를 기술이전했다. 페링은 최근 필름형 야노증 치료제 해외 임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품목허가 마지막 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가별로 제품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씨티씨바이오는 페링사가 판매하는 필름형 야노증 치료제 글로벌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아뇨증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김 사장은 “인지력이 없는 치매 환자들은 알약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도네페질 필름제제는 입에 넣으면 혓바닥에 달라붙어 그대로 녹아 흡수된다. 절대로 뱉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알약을 삼킬 수 없는 소아를 위한 신경계·비뇨계 필름형 치료제는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필름제제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세계 최초 필름형 의료용 대마 개발...기술수출 적극 시도씨티씨바이오는 의료용 대마(CBD)도 세계 최초로 필름제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씨티씨바이오는 4명의 연구원을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 상주시켜 관련 의약품 연구개발을 이어왔다.김 사장은 “의료용 대마를 필름제제로 만들었고, 자체 동물실험을 통해 뇌전증 효능 확인할 예정”이라며 “미국·캐나다에서 필름용 의료용 대마 기술수출을 적극 시도하겠다”고 밝혔다.CBD는 인간 정신 기능에 미치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세계 전역에서(한국은 제외) 의료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소아뇌전증, 치매, 파킨슨병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와 미국, 독일 등 56개 국가에선 CBD 성분이 든 의약품을 합법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CBD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김 사장은 “필름제제 기술을 활용해 향후 1~2년 내 15~20종의 복합제, 제형변경 치료제, 개량신약 등을 출시해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릴 계획”이라며 “또 국내 바이오벤처와 필름제제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국내 식약처 인증이 통용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씨티씨바이오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배 성장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은 지난 3일 씨티씨바이오가 올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1373억원과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 [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내 탓만도 아닌 만병 근원 ‘비만’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5월16일~5월2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과 관련된 연구들이 주목받았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또 나왔으며, 개인의 탓만 할 수 없다는 증거도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사진=이미지투데이)◇오비소겐, 비만 유발...연관성 입증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비소겐’(obesogens)이 인체의 체중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견해가 현재는 주류 의학이 아니지만, 관련 증거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비소겐은 인체의 지방 대사에 영향을 줘 비만의 한 요인이 되는 환경 화학물질을 통칭한다. 2006년 브루스 블럼버그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생물학과 교수가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생화학약학지 ‘바이오케미컬 파머칼러지’(Biochemical Pharmacology)에 등재된 3개의 논문에서 40명의 과학자가 오비소겐과 비만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이들 논문은 기존에 발표된 1400개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오비소겐이 물과 먼지, 식품 포장지, 위생용품, 가정용 청소기, 가구, 전자제품 등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플라스틱에 널리 첨가된 비스페놀A(BPA)와 프탈레이트, 농업용 살충제 ‘DDT’, 다이옥신 등 약 50개의 화학물질을 오비소겐으로 판단했다. 인간 세포 및 동물 대상 실험과 역학연구를 통해서다. 이밖에도 일부 어린이용 카시트와 조리도구, 가구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PFA 화합물, 일부 항우울제, 인공감미료, 2017년 미국에서 일부 사용이 금지된 항균제인 트리클로산도 오비소겐으로 꼽았다. 이들 물질이 몸의 신진대사 체온조절기를 고장 내기 때문에 살이 쉽게 찌고 찐 살을 빼기가 어려워진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신체는 지방 조직, 내장, 췌장, 간, 뇌에서 나오는 다양한 호르몬의 상호 작용을 통해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을 맞춘다. 하지만 오비소겐이 갑상선 기능과 도파민 보상 체계 등 호르몬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비만, 크론병에도 ‘큰 영향’ 비만이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인 크론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크론병은 주로 대장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UC)과 함께 2대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다. 헬스데이 뉴스는 총 60만 1009명(18~98세)이 대상이 된 5건의 전향적 동일집단 연구(prospective cohort study)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노포크 노위치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이먼 찬 교수 연구팀이 연구를 주도했으며, 이 중 크론병 환자는 563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1047명이었다.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은 크론병 위험 34%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18~20세의 젊은 연령층은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이 22% 커졌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 학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 ‘임상 소화기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 코스닥 시장 노리는 AI 신약 개발사, 기술성평가 통과 관건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AI 신약 개발사들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이 기술성평가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 판단한다.AI 신약 기업들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연내 상장이 목표다. 파로스아이바이오에 앞서 지난해 12월 온코크로스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스탠다임은 지난해 9월 고배를 마신 뒤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팜캐드도 기술성평가 신청 자료 준비를 마쳤다.기술성평가 도전 사례가 잇달아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기술성평가 통과 핵심을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통해 도출한 후보물질 ‘PHI-101’의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케미버스는 타깃 질환의 최적 표적단백질 및 최적 화합물의 자체 분석 및 발굴이 가능한 AI 플랫폼이다.온코크로스 역시 근위축증 치료제 후보물질 ‘OC514’에 대한 임상 1상을 호주에서 밟고 있다. 한국파마가 국내 판권을 이전받아 국내 임상 2상을 신청한 상태다. OC514는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이용해 발굴한 후보물질로, 국내에서 AI를 통해 도출한 약물이 동물 실험 후 기술 이전된 첫 사례였다.업계 관계자는 “수십 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고 해도, 결국엔 그중에 몇 개가 임상에 진입했는지 혹은 진입 가능성이 큰지를 거래소가 중요하게 보는 듯하다. 일반적인 바이오벤처처럼, 임상 1상에 언제 들어가는지를 위주로 평가하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다른 관계자는 “AI 플랫폼이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임상이다. 임상을 통해 플랫폼이 잘 작동했고 실험으로 검증되는지를 증명하는 게 기술성평가 통과의 관건일 듯하다. 아직은 파이프라인이 동물실험에 진입하지 못한 기업도 적잖아, 전임상 여부도 기술성평가 통과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기술성평가 신청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파이프라인 진전을 주목한다. 스탠다임 관계자는 “집중하는 기술 모델이 타겟 발굴부터 시작하는 모델이라, 타 기업보다는 임상 진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 자체 파이프라인 중 일부는 연내 전임상 후보물질을 선정해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권태형 팜캐드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성평가 자료 준비는 완료됐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발굴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후보물질이 임상 1·2a상 단계다. 임상에 들어간 파이프라인이 기술력을 입증할 수단”이라고 자신했다.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외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의 업계 관계자는 “AI 신약 개발사들이 많고 비슷한 플랫폼으로 경쟁력 입증이 가능한지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국내사와의 협력 건수보다는, 유럽 빅파마와 연구 협력 여부를 중요하게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기업은 해외에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시도 중이다.
- [마켓인]"3D프린터로 만드는 배양육, 환경문제 대안될 것"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감자 가격이 작년보다 배로 뛰면서 음식점마다 감자 반찬을 찾기 힘들어졌다.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영향으로 라면과 빵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상고온이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결과다.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가축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기 섭취는 이상고온 현상을 더 심화한다는 점에서 고기 가격도 곧 감자와 밀처럼 급등할 수 있다. 이처럼 식량 부족과 빈곤, 환경 오염 문제에 대비해 도축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해내는 기업이 있다. 국내 최초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생명공학과 접목해 배양육을 개발하는 팡세다. 이성준 팡세 대표는 “식량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보통의 방식을 벗어나 완전 새롭고 효율 뛰어난 생산 방식이 필요하다. 곡물 생산은 스마트팜이 맡는다면 동물성 단백질 생산에는 배양육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배양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성준 팡세 대표 인터뷰◇프린터로 고기를 찍어낸다고?팡세는 이성준 대표가 서울대 기계·바이오 융복합 기술을 전공한 연구원들과 2015년 설립했다. 이 대표는 학사 시절 동물자원과학과 기계공학을 복수 전공한 뒤 기계공학과 바이오 석·박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3D 프린터를 직접 만들어 쓰곤 했다. 이 모습에 주변 제안으로 3D 바이오프린터까지 제작하게 되면서 이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바이오 연구 제품은 사람 손으로 만들다 보니 상용화 못하고 논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3D 바이오프린팅은 기계로 만드니 더 정밀하고 자동 대량생산 가능해 양산에 적합하다고 봤다”며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자동화 장치를 만들자는 목표였다”고 설명했다.시작은 3D바이오프린터를 활용한 오가노이드였다. 오가노이드는 신약개발과 질병 치료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 유사체로, 팡세는 경제적인 실험을 위해 균일한 모양의 암 질환 모델과 인공 뇌·간을 만들어냈다. 다만 연구 윤리로 개발 제한이 많았고 실험용이라 사업성이 높지 않기에, 누구나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배양육 사업으로 지난해 초 피보팅했다. 이 대표는 “배양육은 동물세포를 만들다 보니 배아줄기세포로 만드는 오가노이드보다 관리 및 개발 난이도가 낮은데, 우리는 이미 간과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 보니 훨씬 유리하고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실제 성과를 내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는 평가다. 보통의 배양육 개발은 석박사 연구원들이 손으로 세포를 하나하나 만들기 때문에 경제성이나 균일성이 떨어지는데 팡세는 3D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하기에 훨씬 높은 정밀도와 균일도를 유지하고, 양산성도 높다.핵심 경쟁력은 근육의 결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기존 배양육은 작은 세포들을 다짐육처럼 뭉쳐낸다면, 팡세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형태의 덩어리 고기를 만든다. 동물 근육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육의 모양을 만들어주는 지지체(Scaffold)에 세포를 부착하고, 이를 배양액과 함께 배양기에 넣으면 증식과 분화(원하는 세포로 변화시키는 과정)를 거쳐 고기가 되는 원리다. 프린터로 세포를 겹겹이 쌓아 원하는 근육 결과 형태를 만들어내기에 맛과 식감, 향이 실제 고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식품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성준 대표는 “기존 배양육은 덩어리 고기를 만들 수가 없었고, 고기의 결을 컨트롤하는 것도 불가능했다”며 “우리는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해 고기 형태와 근육의 결을 원하는 대로 정형화한 덩어리 고기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하반기 프리 시리즈A 단계에서 30억원을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은 총 38억원이다. 현재 인라이트벤처스와 산은캐피탈, 비에이파트너스, 이에스인베스터, 서울산업진흥원, 어센도벤처스, 롯데벤처스 등을 투자자로 두고 있다. 최근 롯데중앙연구소와 MOU 맺고 배양육 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다.팡세가 자체 개발해 특허를 보유 중인 3D 바이오프린터 비타릭스 더블유(Vitarix W)와 이를 이용해 만든 배양육 데모 프린팅 사진. 사진=팡세◇국내 첫 양산화 도전, 생산단가↓ 주력올해 목표는 양산화 기틀을 닦는 것. 팡세는 그간 3D 바이오프린터와 배양기 등을 직접 설계해 개발해왔다. 아직 인허가 체계가 없어 제품 시판은 불가능하지만, 배양육을 대량 양산해낼 수 있는 기술은 연내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7월 투자 라운드를 열고 배양육 시식회도 진행한다. 보다 시장 규모가 큰 글로벌 진출 계획도 있다. 그는 “바이오프린팅은 바이오와 소재와 장치 등 모든 기술을 융합해야 한다”며 “팡세는 이 기술들을 다 갖춘 상태로 연구개발력은 세계 탑티어 수준”이라고 자신했다.생산단가 인하도 주요 과제다. 배양육을 상용화하기 힘든 이유는 인체 무해 여부에 대한 안정성 판단 기준과 인허가 체계가 없기 때문이지만, 배양액 자체가 비싸 배양육 생산단가가 매우 높다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팡세는 똑같은 배양액을 쓰더라도 세포를 더 빠르게 자랄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의 배양기를 개발해 생산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관련 제도 마련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에 목소리도 내고 있다.그의 비즈니스 철학은 마케팅이 아닌 세일즈를 하는 것. 이성준 대표는 “마케팅에 집중하면 좋은 이미지는 만들어낼 수 있으나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서 성장을 멈출 수 있는 만큼, 힘들어도 시장과 부딪치고 고객과 만나면서 누구나 만족할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