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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6월 국내 최대 실내 플라워쇼 '대구 꽃박람회' 개최
  • 대구시, 6월 국내 최대 실내 플라워쇼 '대구 꽃박람회' 개최
  • 국내 최대 규모 실내 플라워쇼인 ‘대구 꽃박람회’가 오는 6월 2일부터 4일 대구 산격동 엑스코 동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엑스코)[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대구 꽃박람회가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 동관에서 열린다. 지역 화훼 생산 및 판매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엑스코가 주관하는 행사다. 전체 면적 1만5000㎡ 엑스코 동관 3개홀(4~6홀)에서 열리는 행사로 실내 꽃 관련 행사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올해 14회째를 맞은 박람회 주제는 ‘꽃의 힘’(The Power of Flower)이다. 분재와 야생화, 다육식물, 희귀식물, 프리저브드 플라워 등 다양한 품종의 화훼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보노를 비롯해 플라워 미디어아트, 발리풍 휴식정원, 산수분경전, 꽃차 전시회, 플렌테리어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행사 현장에선 화훼 생산와 판매 농가와 관련 기업이 참여해 방문객과 직접 거래하는 기업관도 설치, 운영한다. 경북도와 경산시, 청도군, 경기 고양시 등 지자체에서도 올해 박람회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전국 플라워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화훼디자인 경진대회, 키우는 식물을 진찰·진단해 맞춤 분갈이법을 알려주는 닥터플라워 이벤트, 꽃해설사 가이드투어, 플라워 미니 연주회, 플라워 드로잉쇼, 꽃차 클래스, 그린시티포럼 세미나, 플라워 데몬스트레이션, 힐링 플라워 등 부대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대구 꽃박람회 관람료는 성인 기준 9000원이다. 6월 1일까지 온라인 사전예매를 하면 개인은 6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5000원으로 할인해준다. 행사기간 중 현장등록도 4인 가족은 2만8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1인당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엑스코 관계자는 “올해 대구 꽃박람회는 힘든 시기를 지낸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위축된 화훼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9 I 이선우 기자
마크곤잘레스(Mark Gonzales), 성수에 국내 첫 팝업스토어 오픈
  • 마크곤잘레스(Mark Gonzales), 성수에 국내 첫 팝업스토어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트릿 패션 브랜드 마크곤잘레스(Mark Gonzales)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사진=마크곤잘레스)세계적인 프로 스케이트 보더이자 슈프림, 아디다스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 마크곤잘레스의 독특한 개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브랜드 마크곤잘레스는 2021년 더네이쳐홀딩스와의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 2023년 2월 무신사, 2023년 3월 자사몰을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나섰다.마크곤잘레스의 성수 팝업스토어에서는 시그니처 엔젤 로고와 사인 로고가 돋보이는 후드, 스웨트 셔츠 등의 에센셜 라인은 물론 아트 디렉터인 마크곤잘레스가 매 시즌마다 직접 작업한 아트워크를 활용한 컬렉션 라인도 만나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마크곤잘레스가 직접 내한하여 현장을 방문, 이벤트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22일에는 라이브 드로잉 이벤트를 진행하며, 23일에는 사인회를 개최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이외에도 22일부터 매주 주말, 방문자 선착순 경품 증정 이벤트를 통해 스페셜 기프트를 증정할 예정이며, 팝업스토어 내부에서 진행되는 포토부스·뱃지 만들기·엔젤 컬러링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구매 고객 대상으로는 팝업을 위해 마크곤잘레스가 직접 드로잉한 성수 팝업 한정 아트워크 티셔츠 또는 에코백을 증정한다.마크곤잘레스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론칭에 관하여 “더네이처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롬톤 등 세계적 브랜드를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의 네크워크를 지닌 최적의 파트너”라며 “나의 이름으로 만나는 유일한 브랜드로, 앞으로 마크곤잘레스를 통해 다양한 아트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향후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한편, 마크곤잘레스는 4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직접 경험해 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3.04.19 I 이윤정 기자
역대급 판매기록 멈춘 화랑미술제…'젊은 작가' 등용문 탈바꿈
  • 역대급 판매기록 멈춘 화랑미술제…'젊은 작가' 등용문 탈바꿈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2∼16일 열리고 폐막한 ‘2023 화랑미술제’ 전경. 313아트프로젝트 부스에 걸린 우국원 작가의 판화 ‘그들이 케이크를 먹게 놔둬’(Let Them Eat Cake·2022) 연작 등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닷새간 화랑미술제를 찾은 관람객 수는 5만 8000여명. 지난해에 비해 5000여명이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북적이지 않고 한가로운” 분위기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그림 한 점을 두고 사활을 거는 듯,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급박한 움직임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한결 여유롭고 고즈넉해졌다고 할까. 덕분에 “이제야 ‘미술’장터답다”는 얘기가 관람객들 사이에서 나왔다. 하지만 판을 깐 주최 측 사정은 또 다르다. 은근히 기대했던 ‘역대급 판매기록’ 갱신은 멈춰 섰기 때문이다. ‘미술품을 팔고 사는 대중적인 시장’인 아트페어.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화랑미술제가 41회째로 연 ‘2023 화랑미술제’가 16일 폐막했다. 156개 화랑·갤러리가 900여명 작가들의 작품 1만여점을 내놓고 ‘최대·최다 규모’를 내걸었던 올해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미셸 들라크루아의 특별전 형태로 꾸민 2448아트스페이스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작은 말’(2022) 등에 관심을 보이며 갤러리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닷새간 열린 화랑미술제를 찾은 관람객 수는 5만 8000여명이다. 아트페어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는 “첫날 4500여명을 포함, 닷새간 5만 8000여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5000여명이 늘었다”며 “관람객 수로는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해 판매액 홍보에 열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그 관람객들이 사들인 미술품 판매액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협회는 “화랑미술제에서 총매출 발표는 없을 예정이나 특수한 상황이 있을 경우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그 ‘특수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제껏 화랑미술제가 쓴 최고 판매액은 지난해 ‘2022 화랑미술제’에서 관람객 5만 3000여명이 사들인 177억원어치. 이태 전 ‘2021 화랑미술제’가 관람객 4만 8000여명을 들여 72억원 판매액을 써냈던 ‘이제껏 없던’ 성적을 내며, 두 해 연거푸 ‘역대급 실적’이란 말을 끌어냈더랬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더컬럼스갤러리가 화랑미술제에 처음 내건 이현정 작가의 ‘사일런스’(2022) 등 한지 기반 작품들을 한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100호 기준 3200만원대 작품들은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며 모두 팔려나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물론 모든 상황을 매출액 한 가지가 다 말해주진 않는다. 덕분에 올해의 현장 역시 예년의 역대급들보다 ‘못한’이 아닌 ‘다른’으로 결산할 수 있다. 떠들썩한 퍼포먼스도 없고 북적거림도 없었던, 좋게 말하면 ‘차분하다’고, 덜 좋게 말하면 ‘한산하다’고 할 만한. 여기에는 지난해 서초구 양재동 세텍보다 1.5배쯤 넓어진 ‘공간의 변화’가 한몫했다. 한 관람객은 “지난해 세텍에선 흔했던 어깨 부딪히는 일이 올해에는 거의 없었다”며 “쾌적하게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론 갤러리들이 미는 주력 작가·작품의 분위기가 바뀐 게 가장 커 보인다. 매번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운 대가의 대작이나 오픈런을 부르는 인기작가의 인기작품 등 ‘따놓은 자리’를 이번엔 달리 운영했다는 게 맞을 거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한 관람객이 갤러리나우 부스에 걸린 고상우 작가의 ‘우린 계획이 있다’(We Have Plan·2023) 앞에서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젊은 작가로 젊은 컬렉터 겨냥한 갤러리들 “우린 이번 페어를 젊은 작가들로 꾸몄습니다.” 올해 화랑미술제 현장에서 각 부스를 차지한 갤러리스트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실제로 아트페어만 열리면 늘 갤러리마다 앞다퉈 내걸던 이우환·박서보·하종현·이건용·이강소·심문섭 등 거장급 작품은 상대적으로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대신 갤러리마다 자신들의 신진작가들을 대거 내세운 게 특별한 점이란 얘기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한 관람객이 학고재갤러리 부스에 걸린 김은정 작가의 나무패널 작품 ‘키 큰 풀’(2022) 앞에 오래도록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학고재갤러리는 박광수·이우성·김은정 등 1980년대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부스를 꾸몄고, 아트사이드갤러리는 1990년대생 송승은을 비롯해 조은·최수인 등 1980년대생 작가들의 그림을 대거 내놨고, 아라리오갤러리는 1986년생 노상호 작가의 드로잉을 ‘옷걸이 걸린 그림’처럼 걸고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작가들의 연령대만 낮춘 게 아니다. 이들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완판’ 또는 그에 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아트사이드갤러리 부스에서 조은 작가의 ‘그린 위 구슬’(2023) 등에 관심을 보인 관람객들이 갤러리 관계자로부터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뒤쪽으로 송승은 작가의 작품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023 화랑미술제’ 전경. 아라리오갤러리가 소개한 노상호 작가의 ‘드로잉 시리즈’(2022)를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액자에 넣은 드로잉과 옷걸이에 걸린 드로잉은 각각 60만원, 50만원씩에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요즘 한국화단에서 ‘허리’를 담당하는 ‘젊은 중견’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가나아트는 하태임·김선우 작가의 원화와 판화를 동시에 걸고 50점씩 준비한 판화에디션을 솔드아웃시켰다. 선화랑은 이영지 작가의 출품작 5점을 다 팔았으며, 화랑미술제에 처음 선뵌 더컬럼스갤러리의 이현정 작가는 한지 기반의 독특한 작품 모두를 팔아치웠다. 또 아뜰리에아키는 권기수 작가의 ‘동글이’ 그림을, 갤러리나우는 고상우 작가의 ‘멸종위기동물’ 연작에 ‘빨간딱지’(판매됐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연달아 붙여냈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가나아트 부스에 걸린 하태임 작가의 작품들 앞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원화 ‘통로’(Un Passage 2023·오른쪽)와 판화 ‘2022, 1’ ‘2022, 2’(2022)를 동시에 소개하는 구성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가나아트는 50점씩 준비한 하태임·김선우 작가의 판화에디션을 솔드아웃시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023 화랑미술제’ 전경. 선화랑 부스에 걸린 이영지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들이 찬찬히 둘러보고 있다. ‘봄날의 노래’(2023) 등 5점이 완판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젊은 컬렉터를 겨냥해 단독 작가로 부스를 마련한 ‘젊은 솔로쇼’도 관객몰이에 나섰다. 노화랑의 이사라 작가는 회화와 조각, 우드커팅 등 30여점의 절반 이상을 판매하는 등 호조를 보였고, 동산방화랑의 박희섭, 나인갤러리의 우병출, 예원화랑의 문화, 예화랑의 박현주, 우손갤러리의 이영미, 어반아트의 차규선, 갤러리미루나무의 최성환 등도 주요한 성과를 낸 작가 리스트에 들었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노화랑이 단독 작가 부스로 마련한 이사라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젊은 컬렉터를 겨냥한 ‘젊은 솔로쇼’인 만큼 일본에서까지 날아온 관람객을 포함해 젊은 발길들이 이어졌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고 대형작가들이 숨죽이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국제갤러리는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대형사진을 8500만원대에, 바이런킴의 신작회화를 9500만원대에 판매했다. 리안갤러리는 이건용의 신작회화를, 샘터화랑과 조현화랑은 각각 박서보와 이배의 회화작품을 솔드아웃시켰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갤러리현대가 내건 이강소 작가의 ‘청명’(Serenity·2022) 연작 앞으로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신진작가 비중 점차 높아져…대작 위주의 키아프와 구별화랑미술제가 신진작가 발굴프로그램으로 띄우고 있는 ‘줌인(Zoom-In) 특별전’은 ‘아트페어 속 전시’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올해 네 번째로 진행한 특별전은 470여명의 공모를 받아 그중 선별한 10명의 작가(강민기·강원제·김보민·김재욱·백윤아·손모아·심봉민·이해반·젠박·조윤국)가 각자의 장기를 유감없이 드러낸 ‘볼거리’ 이상이었는데. 관람객들의 현장투표를 받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친 3명에겐 상도 줬다. 작가 젠박이 줌인 부문 대상과 후원사 포르쉐의 특별상(드림 인 풀 컬러 상)을 수상했고, 강민기와 손모아가 줌인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공근혜갤러리 부스에 걸린 젠박 작가의 신작 ‘레고스케이프 Ⅱ’(2023)를 한 관람객이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회화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가 붓 대신 울과 폴리에스터로 ‘짜낸’ 작품이다. 공근혜갤러리 전속작가인 젠박은 올해 화랑미술제 ‘줌인(Zoom-In) 특별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올해 화랑미술제가 변모한 모습을 두고 ‘아트페어의 색깔 변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처음으로 작품을 사간 컬렉터가 많았다”는, 한국화랑협회가 취합한 갤러리들의 응답만으로 올해 전개될 미술시장의 판세를 점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협회가 주최하는 또 하나의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차별성은 선명해지게 됐다. 화랑미술제에서만큼은 젊은 신진작가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게 분명해 보여서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2∼16일 열리고 폐막한 ‘2023 화랑미술제’ 전경. 장용길·조경주 작가의 작품들이 걸린 봉성갤러리 부스 앞으로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찾아 발길을 옮기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일단 관심은 5월에 바투 날을 잡은(4∼7일) ‘아트부산 2023’으로 쏠린다. 화랑미술제와 다른 점이라면 ‘글로벌급’이란 것.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전관을 빌리고, 세계 22개국에서 온 146개 갤러리가 참가한다는 예고로 예외 없이 ‘역대 최대규모’를 내걸었다.
2023.04.18 I 오현주 기자
손녀가 찾은 외할아버지의 '작가 정신'…예화랑의 45주년 발자취
  • 손녀가 찾은 외할아버지의 '작가 정신'…예화랑의 45주년 발자취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4년 9월 어느날. 서울 종로4가 청계천 쪽에 있던 천일백화점 내 천일화랑에서 ‘유작 3인전’이 열렸다. 6·25 전쟁 중에 52세, 47세, 38세의 나이로 각각 타계한 김중현, 구본웅, 이인성 작가의 추모전이었다.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로 평가되는 이들이었다. 그들의 흩어진 작품 40여점을 수집해 소개한 해당 전시에 대해 당시 미술평론가 고(故) 이경성은 “화단적 의미가 큰 전시”라고 평하기도 했다.‘유작 3인전’을 기억하고 있는 구본웅·김중현 작가의 유족들도 기억을 소환했다. 구본웅 작가의 차남 구상모(87)씨는 “중학교 1학년때 천일화랑까지 작품 심부름을 했었는데 전시장이 컸던 기억이 난다”며 “‘유작 3인전’을 통해 아버지의 그림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중현 작가의 딸 김명성(79) 씨는 “아버지는 6·25 동난 중에도 계속 그림을 그리셨다”며 “어려운 시기에 활동했던 아버지의 작품을 많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1954년 천일화랑서 열린 ‘유작 3인전’ 개막식 모습(사진=예화랑).천일화랑을 운영했던 이는 이완석(1915~1969)이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 최초의 디자인 단체인 ‘조선산업미술가협회’(현 대한산업미술가협회) 설립을 주도했다.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뒤 귀국해 천일제약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그러다 1954년 천일백화점 지배인을 맡으면서 백화점 안에 천일화랑을 열었다. 하지만 천일화랑은 당시 경제상황이 여의치 못해 6개월만에 문을 닫아야했다.천일화랑의 역사는 현재의 예화랑으로 이어졌다. 이완석의 딸 이숙영씨는 1978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예화랑을 열었다. 2010년 그가 별세한 이후에는 딸인 김방은 대표가 이모인 이승희 대표와 함께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밤하늘의 별이 되어’ 전시 전경(사진=예화랑).◇김환기·김향안·윤중식 작품 한 자리에올해는 예화랑이 창립 45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 ‘밤하늘의 별이 되어’가 5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린다. 천일화랑에서 시작해 예화랑까지 생전 인연을 맺은 작가 21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한국현대미술사의 초기를 함께 했던 작가들의 작가 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려보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전시 기획은 2021년 여름, 김 대표가 충남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재단 측은 ‘제주 목장’이라는 제목의 흑백 포스터 이미지를 보내주며 이완석 작가의 작품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바로 외할아버지의 작품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김 대표는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전시에서는 구본웅의 드로잉 2점을 비롯해 오지호, 남관, 임군홍, 이인성, 윤중식, 손응성, 유영국, 최영림, 장욱진, 이준, 이대원, 임직순, 홍종명, 정규, 문신, 권옥연, 천경자, 변종하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김환기의 ‘새와 항아리’(왼쪽)와 김향안의 ‘Mont Blance Nov’(사진=예화랑).특히 부부였던 김환기(1913~1974)의 ‘새와 항아리’, 김향안(1916~2004)의 ‘Mont Blance Nov’이 나란히 전시돼 눈길을 끈다.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환기는 무수한 점을 찍은 점화로 유명하다. 김환기의 아내로 기억되는 김향안의 작품에 추상적으로 부드럽게 표현된 풍경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중섭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 서양화가 중 한명인 윤중식(1913~2012)의 ‘가을’ ‘고향’ ‘설경’도 전시해 놓았다. 프랑스의 ‘야수파’(강렬한 원색화풍)에서 영향을 받은 그가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한 고향의 정겨운 풍경 등을 볼 수 있다. 독보적 회화 세계를 펼쳤던 정욱진(1917~1990)의 ‘수안보 가는 길’과 ‘무제’ 두 작품도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것처럼 단순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조화롭게 화면을 구성했다.윤중식의 ‘고향’(사진=예화랑).장욱진의 ‘무제’(1979)(사진=예화랑).
2023.04.18 I 이윤정 기자
광화문·서울광장에 '오세훈표' 열린 도서관 조성
  • 광화문·서울광장에 '오세훈표' 열린 도서관 조성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열린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들 두 곳에서 개막 특별 행사를 갖고 시민을 맞을 예정이다.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의 ‘육조마당’부터 광화문역 ‘광화문 라운지’를 연계해 대규모 야외 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을 연다. 작년 한 해 약 21만 명의 시민들이 찾았던 ‘책읽는 서울광장’도 새 단장했다. 광화문 책마당은 서울의 심장부에서 ‘일상 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콘셉트로 꾸몄다. 북악산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빈백(누울수 있는 의자), 파라솔 등을 설치해 ‘북캠핑’, ‘북크닉’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여유의 공간이 될 예정이다. 보행광장의 특성을 살려 걷고, 잠시 머무는 여정 속에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됐다. 또 광화문광장이 국내·외 관광객들과 MZ세대(2030세대),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공간임에 착안해, 방문객들의 관심사에 맞는 책 문화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책읽는 서울광장은 기존 주 3일(금요일~일요일) 운영에서 시민 요청에 따라 주4일(목요일~일요일)로 운영 일자를 확대했다. 날짜별로 평일은 직장인 특화, 주말은 ‘엄마아빠 행복존’으로 운영, 모든 요일에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열린 야외도서관’으로 운영한다.서울시는 23일 책읽는 서울광장(오후 12~3시)과 광화문 책마당(오후 3~5시) 등에서 각각 개막 행사를 연다.책읽는 서울광장 개막 행사는 ‘책과 멜로디가 있나 봄, 책읽는 서울광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 콰르텟’의 클래식 재즈공연과 가수 린이 부르는 봄날의 멜로디, 방송인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함께하는 ‘책이 이어준 셀럽 부부의 책 이야기’ 북토크 등을 개최한다. 또 광화문 책마당은 방송인 권혁수의 사회로 ‘갓생 라이프, 광화문 책마당’을 주제로 개막행사를 갖는다. 권혁수씨가 함께하는 ‘MZ들의 사는 방식’에 대한 토크와 가수 안예은, 윤딴딴, 김필, 데이브레이크의 음악 공연이 이어지고 ‘메롱 해치’ 작가 김유신의 ‘드로잉 아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개막식 참석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또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장하는 도시, 성장하는 국가의 중요한 문화 기반은 시민들의 즐거운 책읽기”라며 “서울의 대표적인 광장에서 책과 문화예술이 사계절 흐르도록 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하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시는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의 개장을 맞아 서울도서관의 ‘얼굴’ 격인 정면 대형글판 ‘서울꿈새김판’도 새 단장했다. ‘독서의 계절은 365일 입니다’라는 문구로 독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우리가 늘 함께해야 할 일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들판의 큰 책 아래서 독서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청량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2023.04.17 I 양희동 기자
'노머니 노아트' S전자 재직 직장인 화가 작품, 2100만원에 낙찰
  • '노머니 노아트' S전자 재직 직장인 화가 작품, 2100만원에 낙찰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S전자에 재직 중인 ‘직장인 화가’ 미미의 작품이 ‘노머니 노아트’에서 역대급 경매 전쟁을 거쳐 21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지난 13일 방송한 KBS2 아트 버라이어티 쇼 ‘노머니 노아트’ 4회는 작품 속에 자신의 분신을 투영한 작가들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그림에 헌신하는 작가 김명진-덕업일치를 이룬 작가 신창용-괴물을 만드는 작가 류노아-대기업 근무와 예술 활동을 병행 중인 작가 미미가 출연했다. 이날의 도전 작가 4인은 작품 속에서 각자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동시에, 무대 안팎을 아우르는 동선과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한 스펙터클한 ‘라이브 드로잉 쇼’로 보는 맛을 더했다.가장 먼저 ‘피그미’라는 분신을 들고 온 미술 작가 미미가 아트 큐레이터 김민경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미미는 “S전자에 17년째 재직 중이면서 패션, 굿즈 등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 직장인 화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미미는 회사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히트 캐릭터 ‘피그미’를 비롯해, 올해부터 세계관을 확장한 ‘돼지코 친구’들을 함께 그린 ‘WANTED-Dream of My Life’를 공개했다. 미미의 작품엔 “기존 작업보다 훨씬 더 디테일해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이어, 국제 미인대회 출신의 미술 작가 류노아가 모니카와 짝을 이뤄 등장했다. 류노아는 “지방에서 처음 서울에 올라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현대인들의 욕망을 투영시킨 ‘몬스터’를 그리게 됐다”며,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MONEY MONSTER’를 선보였다. 특히 류노아의 작품에는 자본을 상징하는 L사 명품 가방이 과감히 해체돼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류노아는 작품의 경매 시작가로 “L사 명품 가방의 가격”인 406만원을 제시했다.다음으로는 세계적 미술지에 ‘꼭 봐야 할 작가’ 50인에 선정된 인물이자, 작품 구매 대기만 1년이 걸린다는 미술 작가 김명진이 봉태규와 함께 나왔다. 이날 김명진이 공개한 작품은 ‘Edgewalker’로, 김명진의 분신이자 영웅 같은 존재인 ‘젤리맨’이 행복을 나눠주러 떠나는 모습이 묘한 마력을 안겼다. 아트 큐레이터 봉태규는 “김명진 작가가 2년 전까지는 어두운 추상화를 그리다가, 해당 배경 위에 ‘젤리맨’을 그리게 되면서 인기가 많아졌다”며 “부츠를 신던 젤리맨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작품이라 소장 가치가 높다”고 아트 컬렉터들을 유혹했다.마지막으로 개코와 짝을 이뤄 등장한 신창용은 1980년대를 상징하는 영웅인 ‘백 투 더 퓨처’ 속 마티, 브라운 박사와 이소룡을 그린 작품 ‘RNB’를 선보였다. 더욱이 신창용은 그림 속에 자신의 분신까지 함께 등장시켜, 세 영웅들과 함께 숲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장면을 위트 있게 담아내 “재밌다”는 반응을 얻었다. 라면을 뺏어 먹고 있는 다람쥐 등 디테일이 가득한 작품에 전현무와 봉태규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들어 있다”며, 작품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이날의 주제를 개성 있게 담아낸 네 작품에 박수가 쏟아진 후, 투표를 거쳐 최종 경매에 오를 작품으로는 미미 작가의 ‘WANTED-Dream of My Life’가 선정됐다. 이후 시작된 경매는 쫄깃함의 연속이었다. 동시다발 응찰에 힘입어 경매가는 미미 작가의 희망 낙찰가인 600만원을 순식간에 뛰어넘어 1000만원을 거침없이 돌파했다. 끈질긴 3파전과 다크호스의 등장으로 호가가 2000만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작품은 최초 경매가인 300만원을 일곱 배나 웃도는 21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는 ‘노머니 노아트’ 첫 회에 기록한 이사라 작가의 ‘WHERE IS YOUR WONDERLAND’ 낙찰가와 동률의 기록이다. 미미는 “지금의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본연의 작업을 해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한편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리얼 아트 버라이어티 쇼 KBS2 ‘노머니 노아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2023.04.14 I 유준하 기자
'노머니 노아트' 아이라 최 작품, 850만원에 최종 낙찰
  • '노머니 노아트' 아이라 최 작품, 850만원에 최종 낙찰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노머니 노아트’가 편견을 넘어선 여성 작가 특집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는 아이라 최와 정은혜, 김펄, 베리킴이 출연했다. 특히 아이라 최의 작품은 최초 경매가인 210만원을 네 배 넘게 웃도는 850만원에 최종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지난 6일 KBS2 아트 버라이어티 쇼 ‘노머니 노아트’ 3회는 ‘편견을 넘어선 여성 작가 특집’으로 진행, 파라다이스를 그리는 아이라 최와 그림 작가 정은혜, 한국화를 그리는 워킹맘 작가 김펄, 지구를 행복하게 만들러 온 팝아트 작가 베리킴이 출연했다. 이날의 도전 작가 4인은 각각 놀랄 만한 퀄리티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선보여, 아트 컬렉터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눈호강을 선사했다.먼저 아트 페어 20여 회 참가, 개인전 10회 단체전 10여 회의 경력을 지닌 아이라 최가 아트 큐레이터 모니카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굿 와이프’에 나온 그림으로도 이름을 알린 아이라 최는 “파라다이스가 존재한다면 이런 곳일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모든 생명체들의 존재감이 살아있는 ‘Hidden Utopia’를 소개했다. 아이라 최의 작품은 “내공이 엄청나고, 볼수록 새로운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라는 극찬을 받았다.이어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술 작가 김펄이 봉태규와 짝을 이뤄 등장했다. 봉태규는 “나의 아내(하시시박) 또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경력 단절과 싸워야 한다”며 “(엄마 작가에 대한) 모든 편견을 깨고 이 자리에 나온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프레젠테이션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펄 작가는 처음 겪어보는 ‘엄마’로서의 시간을 무리하게 보내야 하는 모성을 ‘엄마곰’으로 표현한 한국화 ‘곰 세 마리’를 선보여 아트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다음으로는 발달장애를 지닌 그림 작가 정은혜가 김민경과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정은혜의 등장 직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인연을 맺은 배우 한지민이 “자신신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그리는 작가”라며, 영상 편지로 정은혜를 지원 사격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6월 뉴욕 전시회를 앞뒀다는 정은혜는 자신의 자화상을 담아낸 ‘은혜씨가 사랑하는 것들’을 공개해 “작품에 꾸밈이 없다”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정은혜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시선 강박증과 조현병을 겪으며 퇴행하기도 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해 관객석의 박수를 받았다.마지막으로 개코와 짝을 이뤄 화려하게 등장한 베리킴은 캔버스에 나무 패널을 겹겹이 붙여 만들어낸 입체감 넘치는 팝아트 작품 ‘BERRY CAT FROM BERRYLAND’를 선보여 현장을 압도했다. 판넬 하나하나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에 “미친 퀄리티”라는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 베리킴은 작품의 경매 시작가를 역대 최고가인 8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아트 큐레이터 개코는 “현재 베리랜드의 환율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이후 미술 작가 4인은 아트 컬렉터들에게 매력 발산을 하는 시간인 ‘라이브 드로잉 쇼’에 나섰다. 이날의 주제인 ‘초상화’에 맞춰, 여성으로의 삶을 직접 선택한 트렌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모델로 깜짝 등장해 의미를 더했다. 주어진 20분의 시간이 끝난 후, 아이라 최는 오아시스에 도착한 풍자가 자신의 시그니처인 ‘하트코 설표’를 만나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그림을 공개해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평을 받았다. 칫솔과 손 등 다채로운 도구들을 활용해 ‘먹질’을 완성한 김펄은 “풍자 씨가 굉장히 바쁜 삶을 살고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팔베개를 베고 있는 만족스러운 휴식을 그렸다”고 작품을 설명해 특별한 힐링을 선사했다.연필로 꾹꾹 누르는 스케치로 짙은 선들을 그려 나간 정은혜는 자신의 눈에 비친 풍자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담백한 초상화를 선보였다. 진심이 느껴지는 그림과 “앞으로도 건강하세요”라는 글귀에, 풍자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며 감동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베리킴은 ‘증명사진’에 가까울 정도로 풍자의 특징을 극대화한 그림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풍자 또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리얼하다”며 ‘넉다운’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풍자는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으로 “그림을 보는 순간 ‘어디에 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펄 작가의 그림을 최종 선택했다.이날의 하이라이트로 아트 컬렉터들의 최종 투표가 진행된 결과, 최종 경매에 오를 작품으로는 아이라 최의 ‘Hidden Utopia’가 선정됐다. 아깝게 선택받지 못한 정은혜는 “아쉽지만 괜찮다, 그림을 또 그리면 된다”며 도전 그 자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작된 경매에서 아트 컬렉터 2인의 치열한 경합 끝에, 아이라 최의 작품은 최초 경매가인 210만원을 네 배 넘게 웃도는 85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아이라 최는 “작가 인생의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앞으로도 좋은 작업을 이어나갈 힘을 얻어간다”는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취지 아래,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리얼 아트 버라이어티 쇼 KBS2 ‘노머니 노아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2023.04.07 I 유준하 기자
(영상)"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 (영상)"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 6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영희’역으로 출연했던 분이죠.배우이자 작가인 정은혜씨의 초대전이 어제(5일) 서울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열렸습니다.이번 초대전은 곽재선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첫번째 전시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심영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기자>알록달록한 색채로 채워진 캔버스들이 눈길을 끕니다.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고양이와 강아지 그림부터 작가의 자화상까지.회화와 캐리커처 등 총 65점의 작품이 걸렸습니다.종이에 콩테나 연필로 그린 그림도 곳곳에 있는데, 작가의 첫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도 채색하지 않은 드로잉 작품입니다.‘포옹’이란 전시 주제에 걸맞게 다정히 안고 있는 사람들을 담은 그림도 여럿입니다.작가는 “따듯함과 사랑, 우정 그 안에서 사람들을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그림으로 옮겨 담은 정은혜 작가.누군가는 사람을 그림으로 옮기는 일은 마음을 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작가가 담아낸 마음들은 이달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2023.04.06 I 심영주 기자
신한은행, 신한갤러리서 신진작가 3인 전시회 개최
  • 신한은행, 신한갤러리서 신진작가 3인 전시회 개최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신한갤러리에서 ‘2023 Shinhan Young Artist Festa’ 그룹 공모전에서 선정된 김샨탈, 우주언, 이주영 작가의 ‘오해·오역·오독의 시’ 전시를 5월 9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사진=신한은행‘Shinhan Young Artist Festa’ 공모전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선정된 작가는 총 268명이다. 선정작가들은 160회에 걸쳐 개인전 및 그룹전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2012년부터는 그룹전으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연말 공모를 통해 다음해 전시회 참여 작가를 선발한다.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 무료이용, 작품지원비, 리플렛 제작, 전시홍보 영상제작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이번 전시 ‘오해·오역·오독의 시’는 언어와 언어 사이의 묵음, 그 회색지대가 왜곡이 아닌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3명의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층적인 언어의 속성을 드로잉, 설치, 영상, 사운드 등 혼합 매체로 보여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이 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Shinhan Young Artist Festa’를 매년 개최하고 전시회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신진작가들의 언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갤러리는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매 전시마다 작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그림같은 오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그림같은 오후’ 프로그램은 강남구평생학습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신청 가능하다.
2023.04.05 I 정두리 기자
“7천원, 그 이상의 가치…선한 영향력 담긴 ‘빅이슈’ 보세요”
  • “7천원, 그 이상의 가치…선한 영향력 담긴 ‘빅이슈’ 보세요”[인터뷰]
  • [이데일리 권효중 이영민 기자] “빅이슈는 홈리스를 위한 일자리 중 문턱이 가장 낮은 곳입니다. 여러분이 잡지 한 권을 사서 읽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바뀐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요.”이선미 빅이슈 팀장 (사진=빅이슈 제공)거처 없는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만드는 빅이슈코리아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이선미(36) 판매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빅이슈의 장점을 이렇게 소개했다. 희망을 외치는 홈리스들에 화답하는, 잡지값 7000원을 넘어선 가치를 품은 잡지라고 강조했다.이 팀장은 ‘빅이슈 판매원’(빅판)을 돕는 봉사자 ‘빅돔’으로 빅이슈와 처음 연을 맺었다. 그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서울역에서 처음 노숙인을 보면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갈 기회를 주는 빅이슈와 함께 일하고 싶어 입사했다”고 말했다.빅이슈는 홈리스들이 자주 모이는 무료급식소 등을 돌며 모집 전단을 나눠주지만, 결국 실제 빅판이 되는 데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팀장은 “빅이슈는 ‘스스로 도우려는 사람들을 돕는다’”라며 “전단을 받아들고 두 시간을 걸어왔다, 수첩에 사무실 주소를 적어 겨우 찾아왔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들이 자립할 기회를 주고, 잡지를 사면서 이들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지난 3년, 코로나19 유행은 빅이슈에도 난관이었다. 이 팀장은 “직접 인사를 나누고, 서로 웃어주며 손에서 손으로 잡지를 건네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일부 나라는 락다운이 이뤄지며 잡지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빅이슈코리아의 경우, 잡지 판매를 통한 직접적인 수입 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삼성이 후원하는 나눔과꿈사업을 통한 지원으로 최소한의 주거를 보조해 빅판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빅이슈는 잡지 판매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홈리스 상태인 이들과 사회를 연결해주고 있다. 국제행사인 ‘홈리스 월드컵’을 포함해 합창과 드로잉, 바리스타 수업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삶의 감각을 깨우도록 돕는다. 이 팀장은 “경제적인 부분만으로 문제가 전부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주거’를 회복해 주민등록을 되살리고, 시민권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경험까지 하다 보면 눈빛에 생기가 돌아온다”고 했다. 그는 “의식주 무엇하나 빠뜨릴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 삶을 유지하고 사회와 함께하기 위해선 그 외의 활동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코로나19 위기를 딛은 빅이슈는 전자판 발행, 정기구독 등 시민들과 잡지의 접점을 늘릴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정기구독자들을 위한 배송 포장, 직접 만든 수제 누름 꽃 책갈피 만들기 등의 작업엔 빅판 활동에 애로를 겪는 여성 홈리스들도 참여한다. 빅이슈는 이르면 5~6월 중에는 전자책 버전과 더불어 QR코드를 통한 판매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접점을 늘려가는 게 코로나19 이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삶의 동선 외에서도 빅이슈를 만나고, 함께하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시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서로 미소를 나누는 경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마스크 아래에서 웃지 못하고 힘겹게 버텨 온 ‘빅판’을 만난다면 웃음과 눈인사를 나눠달라, 그게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일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다시 느끼고, 함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웃었다.
2023.04.05 I 권효중 기자
세상에 내민 가장 친밀한 언어…은혜씨의 알록달록한 '포옹'
  • 세상에 내민 가장 친밀한 언어…은혜씨의 알록달록한 '포옹'
  • “이런 포즈의 작가 정은혜도 있다!”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여는 ‘정은혜 초대전 포옹’에 나선 정은혜 작가가 자신의 작품 ‘친구와 만남: 반가워’(2022·50×72.7㎝·왼쪽)와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50×72.7㎝) 앞에 섰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쯤 되면 세상의 모든 얼굴은 둘로 나뉘어야 한다. 어떻게? ‘고운 얼굴과 못난 얼굴’? ‘온화한 얼굴과 냉랭한 얼굴’? 아니라면 ‘성형한 얼굴과 성형하지 않은 얼굴’? 왜 아니겠는가.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이런 반응들을 ‘답’이라 가르쳐 왔던 거다. ‘잽싸게 내밀 수 있는 처세’라고. 하지만 이젠 내려놓을 때가 됐단 얘기다. 적어도 여기 이곳에서의 정답은 ‘이 작가의 화면에 이미 뜬 얼굴과 이 작가의 화면에 아직 뜨지 못한 얼굴’이니까. 그도 그럴 것이 4000명을 넘겼단다. 연필 끝으로 꾹꾹 눌러 인물의 특징을 잡고, 콩테로 진하고 연한 명암을 만들든지 아크릴물감으로 형형색색을 입히든지,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옮겨낸 사람들의 얼굴이 말이다. 게다가 공평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이 작가의 화면에 들 수 있고 없는 자격조건 따위는 아예 없다니까. 그저 작가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예쁘게 그려주세요!”이렇게 말 만하면 다 그려준다니까.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5일 개막에 앞서 한 관람객이 ‘까비’(2022·53×65.1㎝·오른쪽), ‘두 여자’(2020·61×139.5㎝·왼쪽 두 번째) 등 정 작가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고객인데, 간혹 그들의 마음에 차지 않을 때도 있는 모양이다. “너무 못생겼어요” “다시 그려주면 안 될까요” 등 보통의 투정을 넘어서 “환불해주세요”라는 다소 강도가 센 컴플레인도 왕왕 터진다니. 그래도 이 작가, 그런 불평 정도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단다. “개성 있는 캐리커처를 그려요” “초상화가 아니라 캐리커처를 그려요”로 밀어붙인다지 않는가. 이 작가 정은혜(33). 사실 지금 활약하는 여느 작가들과 다를 건 없다.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하고, 그림이 사는 일의 목적이며, 그림으로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여느 작가들과는 다르다. 그이의 이름 앞에 세상이 붙인 타이틀이 그리 말한다.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발달장애인 화가’인 거다.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왼쪽 벽에 작가가 가장 아낀다는 콩테 작품 ‘김풍자 할머니’(2020··63×139㎝·왼쪽), ‘박순덕 할머니’(2020·63×139㎝)가 보인다. 이어 오른쪽으로 ‘나의 이란성 쌍둥이 친언니’(2022·45.5×53㎝)와 ‘갤러리B 대표님’(2022·50×72.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고 눈부터 흘길 건 없다. ‘나와 다른 남을 굳이 드러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이들이 없다곤 단정하지 못하겠지만, ‘아무나 못 가진 재능이 더 귀하고 아무나 못 하는 위안이 더 고맙다’는 의미도 적잖을 테니 말이다. 곽재선문화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5일 개막하는 ‘정은혜 초대전 포옹’이 내다보는 세상풍경이 바로 그거다. 그림을 그린 작가는 작가대로,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살가운 마음을 전하는 고마운 풍경. ◇규칙·법칙과는 거리가 먼 자유로운 화면 전시는 정 작가의 ‘진면목’을 압축해 한자리에 모은다. 정 작가의 장기라면 단연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화풍에 있다. 들여다보고 있자면 결국 빙긋이 미소를 흘리게 된다고 할까. 작가 정은혜. 누군가를 바로 끌어안을 듯한 포즈다. ‘포옹’은 작가 작업의 키워드다.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고, 안으면 내가 따뜻해지고, 따뜻하면 기분이 좋고, 그래서 포옹은 사랑”이라고 했다.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에 나선 정 작가 뒤로 ‘친구와 만남: 반가워’(2022·50×72.7㎝·왼쪽)와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50×72.7㎝)이 보인다(사진=이영훈 기자).사람 아니면 사람과 사는 반려동물을 주요 ‘모델’로 작업하는 정 작가의 작품에 모나고 어두운 구석이 없다는 게 가장 크다. 장난스럽게 펼쳐놓은 ‘누군가의 한때’에 알록달록 색 입히길 즐기는데, 마음에 드는 모델 곁에 강렬한 원색의 꽃한송이 더 얹어 화려함을 키우는 일쯤에는 도가 트인 듯 보인다. 규칙이나 법칙과는 거리가 먼 자유로운 화면도 한몫한다. ‘구도파괴’ ‘원근파괴’는 기본. 작가를 감동시킨 내용은 앞으로 크게 빼고 그다지 중요치 않은 건 저만치 밀어두거나 과감히 빼버리는 식이다. 큰 비중을 두는 건 역시 누군가의 얼굴, 마음까지 투영한 표정이다. 묘사가 아닌 표현이 작가의 주요 기법인 거다. 그러니 만약 작가의 작품 속 얼굴이 좀 찌그러져 있다면 ‘어딘가 못생긴 게 아니’라 ‘어딘가 편치 않은’ 거다.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정 작가가 그린 ‘니얼굴 은혜씨’(2019·53×65.1㎝·왼쪽)와 ‘서른살 은혜’(2020·45.5×53㎝)가 나란히 걸렸다. 한눈에 알아볼 정 작가의 자화상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정 작가의 작품 ‘모녀’(72.5×60.5㎝·왼쪽)와 ‘양희은 양희경 두 자매’(2020·72.7×60.6㎝)가 어깨를 맞댄 채 걸려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는 정 작가의 이 같은 작품세계를 녹여낸 60여점을 건다. ‘두 여자’(2020),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님’(2022),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 ‘양희은 양희경 두 자매’(2020) 등 펜과 아크릴로 색을 올린 캔버스화를 메인으로, ‘니 얼굴 은혜씨’(2019), ‘서른 살 은혜’(2020), ‘사랑을 받는다’(2020) 등 디지털프린팅으로 제작한 에디션화가 함께 나온다. 종이에 콩테나 연필로 그린 드로잉도 여럿이다. 그중 연필선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작가가 가장 아낀다는 작품 ‘김풍자 할머니’(2020), ‘박순덕 할머니’(2020), ‘이점달 할머니’(2020)는 길이 139㎝에 달하는 대표작으로 나선다. 정 작가의 첫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2013)과 어머니를 생생한 필치로 그려낸 ‘엄마 장차현실’(2018) 등 귀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정은혜의 ‘엄마 장차현실’(2013·지름 53㎝). 정 작가가 그린 어머니 의 초기 드로잉이다. 그림 안에 “나를 사랑스러운 딸로 태어나게 한 엄마 장차현실”이라고 써넣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앞쪽에 정 작가의 첫 드로잉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2013·18.5×26㎝)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명 ‘포옹’ 그대로 서로 보듬어 안은 모습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키가 150㎝ 남짓이라는 작가가 누군가의 가슴에 스며들 듯 안겼거나, 서로를 와락 끌어안고 어깨라도 다독이는 장면. 나머지는 ‘포옹을 부르는’ 작품들이랄까. 눈치챘겠지만 사실 포옹은 작가 작업의 키워드다.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고, 안으면 내가 따뜻해지고, 따뜻하면 기분이 좋고, 그래서 포옹은 사랑”이란 게 정 작가의 철학이다. 결국 포옹은 정 작가가 세상에 내미는 가장 친밀한 언어인 거다. ◇2017년 첫 개인전 후 꾸준히 작품활동 2016년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데뷔’하며 정 작가는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나섰다. 집 근처 벼룩시장이었다. ‘니얼굴’이란 부스를 차리고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얼굴을 그렸다. 2013년부터 어머니 장차현실이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청소일을 돕다가 빗자루 대신 붓을 들고 수련한 뒤 나선 첫걸음이었던 거다. 생후 3개월에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고 학교를 제대로 다닌 적 없는 정 작가의 유일한 스승은 동양화가이자 만화가로 활약한 어머니뿐이었다. 물론 “미술규칙을 가르치려 들다가 실패했다”는 어머니의 시행착오까지 커리큘럼이었고.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전시에 나온 연필 드로잉 30점 중 일부다. 정 작가가 2016년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이란 부스를 차리고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던 시절부터의 작업을 모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난해 드라마 출연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유명배우’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지만, 갑자기 뚝 떨어진 ‘벼락작가’는 아니다. 2017년 7월 첫 개인전인 ‘천 명의 얼굴전’을 신호 삼아, 북한산 우이역 공공예술프로젝트 ‘달리는 미술관’(2017), 서촌갤러리B ‘니 얼굴의 은혜씨’(2019), 양평 폐공장 ‘스프링’(2019), 국회 아트갤러리 ‘시선을 포개다’(2020), 창성동실험실 ‘그대로가 좋아 니얼굴’(2020)과 ‘개와 사람전: 개人전’(2021), 토포하우스 ‘포옹전’(2022) 등 작가이력을 제대로 쌓고 있다. 그 덕에 정겨운 얼굴들이 만드는 세상풍경도 덩달아 쌓여간다. 전시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여는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5일 개막에 앞서 한 관람객이 전시장을 둘러보다 정 작가의 작품 ‘두 여자’(2020·61×139.5㎝) 앞에 오래 머물렀다. 그 왼쪽으론 ‘아빠와 은백이’(2021·60.6×72.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4.04 I 오현주 기자
해군 출신 화가가 그린 '하우스'…"고군분투하는 집, 현대인 닮아"
  • 해군 출신 화가가 그린 '하우스'…"고군분투하는 집, 현대인 닮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강렬한 노란색 색감의 집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거센 비바람에 맞서는 중인지, 오랜 풍파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시선을 끄는 것은 비록 휘청거릴지라도 땅을 짚고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이란 점이다. 검정색 배경이 모진 풍파를 의미하는 듯, 역경을 딛고 서 있는 노란색 집이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다.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45)가 표현한 ‘집’(작품명 ‘A Party Maximun’)의 모습이다. 북미권 어린이의 그림 속에 흔히 등장하는 ‘즐거운 나의 집’과는 거리가 멀다. 오일 파스텔로 그어 내린 획들은 거칠고 어둡기까지 하다. 작가는 이러한 집의 모습이 “인공지능과 같이 기존과 다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고 했다. 작가가 안락한 집보다 ‘투쟁하고 애쓰는 듯한’ 집의 형상들을 그린 이유다. 특정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특유의 강렬한 미감으로 작업해 온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45)가 새로운 ‘집’ 시리즈로 돌아왔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G Gallery)에서 개인전 ‘하우스 마인드(House Mind)’를 연다. 2019년 이후 한국에서 여는 두 번째 전시다.최근 지 갤러리에서 만난 화이트는 “과거에 추상적인 작업을 주로 했다면 최근 몇 년간은 구상적인 드로잉에 치중하고 있다”며 “유년 시절에 자주 그리던 집이나 자동차와 같은 소재들을 되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화이트(사진=지갤러리).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최근 관심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집’을 소재로 한 최신작들을 선보인다. 그는 어떤 대상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때까지 탐구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화이트는 “이번 전시는 ‘집’을 소재로 전체의 작품이 하나로 이어진다”며 “그림 중 상당수는 외부의 힘과 거센 바람에 맞서기 위해, 파손되지 않기 위해,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집들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집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여러 가지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그리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매개체 등 집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해왔다.“집이란 건 인간이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장소잖아요. 누구나 돈을 벌어서 집을 사려고 노력하고, 혹은 자식들에게 물려주기도 하죠. 나와 깊숙이 연결되는지 몰랐지만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집이라고 생각해요.”테일러 화이트의 ‘A Party Maximun’(사진=지갤러리).어떤 작업은 30분 만에 그려내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수개월에 걸쳐 꼼꼼하게 완성하기도 했다. 그는 “주제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편”이라며 “스스로 전개되는 작업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고 작업 스타일을 설명했다.그가 표현한 집들은 외부만 무채색으로 그린 작품이 있는가 하면 내부가 텅 비어있는 형태도 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상상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관람객들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제 작품을 봤으면 해요. 훈련된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작업에 모호함을 두는 것이 더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각자가 지닌 서로 다른 경험으로 집을 연결하면서 보면 더 흥미로울 거예요.”화이트는 9년간 해군으로 복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197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그는 메리 워싱턴 대학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했다. 2015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독일, 런던,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의 작업활동은 최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젊은 작가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 그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예술활동은 스스로에게 솔직한 작업”이라며 “군생활을 할 때보다 예술과 함께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하우스 마인드’ 전시 전경(사진=지갤러리).테일러 화이트의 ‘A House on Fire at Night’(사진=지갤러리).
2023.04.04 I 이윤정 기자
'부산엑스포 분수령' 실사단 마음 사로잡다…광화문 수놓는 재계
  • '부산엑스포 분수령' 실사단 마음 사로잡다…광화문 수놓는 재계[이슈포커스]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광화문광장 밤하늘에 세계박람회(엑스포) 랜드마크인 파리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축음기 등 각종 발명품이 불빛조형물로 떠오른다. 주변 건물 벽면엔 LED 플라워 펼쳐지고 그 옆에는 부산시 소통캐릭터인 부산갈매기 ‘부기’, 스노볼로 꾸며진 포토스팟이 기다린다. 투명 그래픽 월엔 엑스포 역사가 소개되고 놀이마당엔 갤럭시 S23, 기아 EV9 등 우리 기업들의 대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이어진다. 광화문광장 전체가 엑스포 빛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으로 꾸며지는 셈이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내달 3~7일 글로벌 3대 메가이벤트 중 하나인 2030 엑스포 유치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에 맞춰 우리 재계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회심의 반격에 나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한덕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부산엑스포유치위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는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를 통해서다. 우리 재계는 각 기업에 맞춰진 전시 및 이벤트로 광화문 전체를 화려하게 수놓아 BIE 실사단의 마음을 흔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최대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BIE 실사단으로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이 현지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재계의 ‘유치 의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올 11월 말 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선정될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이번 BIE 실사단의 후보도시 실사는 오는 6월 4차 경쟁 PT, 11월 5차 경쟁 PT와 함께 개최지 선정의 최대 분기점으로 통한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8개 기업, 광화문을 수놓다…실사단 눈길 확 잡는 전시 부스 이번 행사엔 모두 8개 기업이 자체 첨단기술력 등을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란 부산엑스포 주제와 연계해 부스를 꾸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등 최신 제품 체험을 통해 방문객 관심을 모으는 데 주력한다. 또 작년 7월부터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삼성스토어에서 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등을 진행해온 것처럼 이번 실사 기간에도 매장의 옥외광고나 내부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해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SK그룹은 탄소감축을 주제로 전시부스를 구성한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미래 탄소감축 기술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고 포토존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공간도 만든다.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해 선보인다. 또 부산 시민들이 직접 출연해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의 강력한 개최의지와 역량을 소개하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도 튼다. LG는 CES 2022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옴니팟’ 옆에서 브랜드 영상을 상영한다. LG전자 ‘금성오락실’ 아이디어에서 착안, 내부를 해운대로 꾸며 마치 부산에서 오락하는 느낌을 내는 데 주력한다.롯데는 대표 캐릭터 벨리곰과 로티·로리의 대형 조형물 포토존을 광화문 광장에 설치해 열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월드는 행사 점등식을 시작으로 이벤트 기간 롯데월드 소속 브라스 밴드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신세계는 텀블러, 커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CJ ENM은 신비아파트를 활용한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SPC는 자유로운 핸드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꾸며진 ‘소원상점’을 콘셉트로 한 부스를 설치, 유치를 응원하는 카드를 관람객들이 직접 만드는 ‘해피 페이스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BIE 실사단에게 우리 국민의 부산 엑스포 유치 열망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친서 들고 뛴’ 최태원·‘대통령 특사’ 이재용…총수들 맹활약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사진=각사우리 재계는 그간 대한상의 중심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민간위원회 출범 이후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대한상의 집계에 따르면 민간위 멤버인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10개 그룹 CEO들은 작년 6월 이후 이달까지 84개국을 찾아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들 CEO의 이동거리만 258만6137km로, 지구를 64바퀴 반을 돌았을 때와 같은 거리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구광모 LG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민간외교관’ 역할은 더 돋보였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유럽을 찾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이 회장도 작년 9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를 방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정 회장은 아프리카·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국가 등을 누볐고, 구 회장도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는 등 전력을 다했다.
2023.03.29 I 이준기 기자
10년간 드로잉으로 그린 반려견…이나영 '그와 그의 개'전
  • 10년간 드로잉으로 그린 반려견…이나영 '그와 그의 개'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청담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파티클에서 ‘에토프’ 이나영 작가의 ‘그와 그의 개 (Lui et son chien)’ 전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그와 그의 개’ 전시 작품(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나영 작가는 홍익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2010년 브랜드 에토프를 만들었다. 작가는 흑백의 붓선만을 이용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림에 그만의 묘미를 담아 생기를 불어넣는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모든 요일의 기록’ ‘행복의 지도’ ‘저녁 7시 나의 집 밥’을 비롯해 다수의 서적 표지 작업을 했다. 현재도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및 기관들과 드로잉을 기반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0년 동안 작업해 온 ‘그와 그의 개’의 드로잉 일부와 이를 활용한 영상 등 4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작가는 어릴 적부터 함께 해 온 반려견의 이야기를 드로잉과 판화의 한 종류인 실크스크린의 기법으로 담아왔다. 작품들은 오로지 검정색 잉크만을 사용해 형태를 그리고 묘사한 단색화다. 다채로운 색감이 주는 화려함과 달리 심플하지만 꾸밈없는 화법을 보여준다. 멈춰 있는 평면 작품을 움직이는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네이버를 통해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후지필름 코리아 관계자는 “같은 주제로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작업을 하면서 도구의 변화나 미세한 잉크의 농도, 붓의 힘 등 자연스러운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이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3.24 I 이윤정 기자
'노머니 노아트' 데뷔 5년 차 훈남 완판 작가의 정체는?
  • '노머니 노아트' 데뷔 5년 차 훈남 완판 작가의 정체는?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이분은, MZ가 가장 사랑하는 완판 작가입니다.”KBS2 ‘노머니 노아트’의 아트 큐레이터 봉태규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미술 작가를 자신 있게 소개한다.봉태규는 오는 2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하는 KBS2 ‘노머니 노아트’에서 대중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미술 작가를 알리는 첫 번째 아트 큐레이터로 나선다. 먼저 봉태규는 “내가 소개하는 미술 작가는 데뷔 5년 차임에도 ‘완판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분”이라고 운을 뗀다. 이어 “작년 한 해 대한민국 미술 신을 가장 뜨겁게 달군, MZ가 가장 사랑하는 미술 작가”라는 말과 함께, 해당 작가를 무대로 소환한다.봉태규의 소개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미술 작가는 훈훈한 외모와 ‘힙’한 스타일, 수줍은 표정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봉태규는 “현재 이 미술 작가의 작품을 사려면 1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한다. 오늘이 정말 좋은 기회”라고 단언해 아트 컬렉터들의 민심을 술렁이게 만든다.더욱이 해당 작가는 기존에 작품을 그릴 때 주로 사용하던 재료인 스프레이에서 벗어나, 유화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봉태규 또한 “나도 경매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만약 여러분이 이 작품을 놓치면 내가 가져가겠다”고 선포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작품 소개 내내 아트 컬렉터들의 마음을 뒤흔든 미술 작가의 정체와, ‘소장 가치 甲’ 첫 유화 작품에 남다른 시선이 모인다.제작진은 “‘노머니 노아트’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미술 작가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설명하던 도중 옛 생각에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누구보다 섬세하게 작품을 설명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순수함과 진심, 열정을 드러냈다. 해당 작가의 작품이 아트 큐레이터 봉태규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단독 경매로 이어지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한편 KBS2 ‘노머니 노아트’는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취지 아래,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리얼 아트 버라이어티 쇼다. 미술 작가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라이브 드로잉 쇼’와 치열한 현장 경매를 통해 대한민국 미술 신의 대격변을 예고한다.
2023.03.22 I 유준하 기자
예술과 체험으로 만나는 일상…'소소함의 모양'전
  • 예술과 체험으로 만나는 일상…'소소함의 모양'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수원시립미술관은 일상을 주제로 한 어린이 체험 프로젝트 ‘소소함의 모양’을 오는 6월 30일까지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개최한다.박정민 작가의 ‘다면적인 끝말잇기’ 외 4점(사진=수원시립미술관).‘소소함의 모양’은 지금의 ‘나’를 만든 소소한 일상에 주목했다. 주변 풍경, 내면의 감정, 외부감각 등 일상 요소와 관련된 현대미술 작가 박형진, 박정민, 장한이 3인의 작품을 전시한다.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색으로 표현하는 풍경의 모양’에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모눈종이와 색으로 기록하는 작가 박형진의 작품을 만나본다. 계절에 따른 개나리의 변화를 볼 수 있는 56개의 회화 연작 ‘개나리 동산’과 벚꽃의 변화를 볼 수 있는 12개의 회화 연작 ‘벚꽃로 길’을 전시해놓았다. 전시장에는 ‘모눈종이 돋보기’ 교구재를 마련했다. 관람객이 작가와 같이 모눈종이 격자를 이용해 일상 풍경을 바라보고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말하지 못한 소소한 감정들의 모양’에서는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을 책가도의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작가 장한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나열식 책가도’의 방식으로 표현한 ‘N분으로 쪼개진’ ‘껄끄러운 솔직함’ 등 11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과 연계해 민화 책가도의 모양과 같은 ‘감정 책가도 서랍’에 나만의 감정 모형을 배치하고 표현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일상 속 리듬의 모양’에서는 우리가 계속해서 느끼는 감각들을 설치 미술과 흙을 이용한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가 박정민의 작품을 만난다. 일상 속 순간들을 마주치며 살아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판형 도자 작품 ‘스침의 기록’과 ‘피부와 내면 사이’ 등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청진기로 심장 박동과 주변 자연의 소리 등을 다양한 재료들로 표현해 보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이번 프로젝트는 무료로 운영된다. 매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유아 단체 대상 전시 해설이, 오후 4시에는 어린이 전문 도슨트의 해설이 운영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들이 일상을 예술적으로 관찰하고 표현해보길 바란다”며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공생과 배려의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3.20 I 이윤정 기자
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 라울 뒤피, 국내 첫 회고전
  • 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 라울 뒤피, 국내 첫 회고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의 국내 최초 회고전이 열린다.예술의전당은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함께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5월2일부터 9월10일까지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라울 디피의 사후 70주기를 기념회는 회고전으로 오는 16일부터 네이버에서 판매되는 얼리버드 티켓으로 만나볼 수 있다.라울 뒤피의 ‘깃발로 장식한 보트들’(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전시는 회화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실내디자인, 패션 등 그의 다채로운 삶의 전반을 아우른다. 뒤피의 유화, 수채화, 과슈, 판화, 드로잉은 물론 그가 제작한 드레스와 직물, 아트북 등 다양한 장르의 160여 점을 선보인다. 뒤피는 장식 미술의 거장으로 패션과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뒤피 관련 최고의 컬렉터로 손꼽히는 에드몽 헨라드 콜렉션에서 출품되는 드레스 17벌과 다양한 직물 등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그는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화가 중 하나로 파리 벨에포크 시대를 거치며 문화적 유행과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기술적·문화적 방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195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회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1937)에는 벤자민 프랭클린, 토마스 에디슨과 같은 위인들이 등장하며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나타낸다.벨에포크 시대는 예술, 문학, 음악, 무용 등에서 혁신적인 예술 활동이 빛났던 시기다. 건축과 과학적 성과들이 쏟아져 나와 격동하는 유럽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에서 뒤피는 인상파, 야수파, 큐비즘까지 다양한 예술 사조에서 활동했다. 밝고 화려한 색감과 유려한 선이 춤을 추는 작품으로 특유의 경쾌함과 리듬감으로 파리지앵의 일상을 구석구석을 담아냈다.네이버를 통해 예매를 진행하면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 모두 동일한 가격인 9000원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2023.03.13 I 이윤정 기자
잠실 롯데월드타워, 봄맞이 본격 새단장
  • 잠실 롯데월드타워, 봄맞이 본격 새단장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가 내·외부를 새 단장하며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야외 잔디광장인 ‘월드파크’ 보수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연말 초대형 크리스마스 정원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샤롯데 가든을 끝으로 3600㎡(약 1100평) 규모의 잔디광장은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새로워진 월드파크에서는 각종 문화 콘텐츠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봄을 맞아 벚꽃이 만개한 롯데월드타워(사진=롯데물산)새 계절을 맞아 오픈을 앞둔 매장들도 분주하다. 특히 최근 2030 세대의 수요가 높은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 입점이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가 직접 작업한 2D 드로잉 인테리어 카페로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카페 ‘매트블랙’이 롯데월드몰 4층에 문을 연다. 미국 LA 본점을 둔 매트블랙은 지난해 국내 1호점 판교점 오픈에 이어 롯데월드몰에서 두번째 매장을 선보인다.전국에 ‘도넛 열풍’을 몰고 온 노티드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노티드 월드’는 3월 중 베일을 벗는다. 약 300평 면적의 초대형 매장인 만큼 2층은 팝업을 위한 시그니처 스토어로 꾸며져 쇼핑·문화·예술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노티드 월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메뉴뿐 아니라 굿즈, 단독 패키지 등 전용 상품도 선보인다.롯데월드몰 5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는 대표 스페셜관 ‘수퍼플렉스’를 8년 만에 리뉴얼했다. 국내 최대 좌석수였던 628석을 무려 절반 수준의 295석으로 줄이면서 완전한 몰입감과 최상의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도 고급 서비스의 품격을 한 층 더 높이기 위해 전면 리뉴얼 중이다.디테일을 살린 디자인만큼 사용자 편의성도 더욱 높였다. 복도, 화장실 도어, 칸 내부까지 충분한 너비 확보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형 유모차도 넉넉히 입장 가능한 가족실은 최적의 동선을 고려해 입구 위치를 변경하는 등 공간 레이아웃도 재구성했다. 현재까지 총 4개 층 일부 화장실이 리뉴얼을 마쳤으며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이경구 롯데물산 신규사업팀장은 “따뜻해지는 날씨와 다가오는 봄 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롯데월드타워·몰도 고객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찾아주시는 고객분들께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신선한 변화를 지속할 것”고 말했다.
2023.03.10 I 정병묵 기자
제주신라호텔, 봄꽃·식물 체험 프로그램 진행
  • 제주신라호텔, 봄꽃·식물 체험 프로그램 진행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제주신라호텔은 상춘객이 몰리는 봄을 맞아 레저 전문가와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필 더 스프링(Feel the Spring) △숨비탐사단 레저전문가(GAO, Guest Activity Organizer)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제주신라호텔, 봄 맞이 프로그램 숨비탐사단. (사진=호텔신라)‘필 더 스프링’은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을, 겨울에는 인생 사진 명소의 겨울 바다로 안내했던 ‘필 더 시즌’ 프로그램이 올해 봄에는 봄꽃 명소로 고객들을 안내한다. 제주에서는 총천연색의 다채로운 봄꽃과 어우러지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 제주 전역을 물들인 유채꽃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만개할 예정으로 직후에는 벚꽃 절정기도 맞물려 있어 3월 중순~4월에 제주를 방문하면 꽃으로 물든 제주도를 즐길 수 있다.제주신라호텔 레저 전문가들은 각 꽃 절정기에 따라 꽃과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안내한다. 3월에는 서귀포에 위치한 대왕수천예래생태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상예동에 위치한 대왕수천예래생태공원은 올레 8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빼어난 자연 경관과 해안 절경으로 유명하다. 조용한 숲길을 산책하며 제주의 대표 봄꽃인 매화, 유채꽃,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길 끝에 다다르면 드넓게 펼쳐진 제주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필 더 스프링’ 프로그램은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월~금요일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월, 수, 금요일은 야경이 아름다운 테라스 가든에서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된 ‘더 스프링’ 패키지 고객에 한해 참여 가능하며, 화, 목요일은 사전 예약한 투숙객이라면 누구든 사전 예약 후 참여 가능하다.또 제주신라호텔은 사계절 내내 야자수와 다양한 제주 수목으로 우거진 4만4000㎡의 넓은 부지의 ‘숨비정원’에서 어린이 투숙객을 위한 프로그램 ‘숨비탐사단’도 운영한다.‘숨비탐사단’은 아이들이 레저 전문가와 함께 숨비정원을 산책하며 꽃, 풀, 나무, 열매 등을 직접 관찰하는 자연 체험 프로그램이다. 레저 전문가에게 다양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식물 채집·사진 촬영·드로잉 등을 체험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정원을 탐사하며 채집품과 사진을 활용해 ‘나만의 탐사 워크북’도 제작해볼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의 숨비정원에서는 ‘노란 무궁화 꽃이 피는 나무’ 뜻을 가진 황근나무, 백 년에 한 번 꽃을 피워 ‘세기의 꽃’이라 불리는 용설란, 빼어난 향기로 ‘정원수의 황제’라고 불리는 금목서와 은목서 등 120여종에 달하는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G.A.O. 숨비탐사단은 유료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 수, 금,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진행되며 7세~13세 어린이들은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2023.03.09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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