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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 "좌도 우도 아냐…`범죄 피해자 인권보호` 위해 뛰어든 것"[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단 하나다. `범죄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만약 강력 범죄 피해자 중 남자가 80%였다면 나는 ‘반(反)페미’, 남성주의자가 됐을 것”이라며 세간의 `페미 여왕` 이미지를 부정했다. `원래 정치 성향이 보수였다``비례대표 추천을 받으려 한다`는 그를 향한 악성 댓글에도 “예상했던 바”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욕 먹을 걸 알면서도 정치권에 뛰어든 배경엔 `조두순 사건`이 있다. 2008년 경기 안산에서 8세 여아 나영이(가명)을 성폭행 해 중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재판에서 음주 상태에 따른 심신미약이 참작돼 조씨에겐 징역 12년형이 확정됐다. 범죄 잔혹성에 비해 형량이 약해 국민적 공분을 샀으나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형기를 마친 조씨는 그대로 안산으로 돌아간 반면, 피해자인 나영이 가족은 모금 운동의 도움을 받아 안산을 떠나야 했다. `국가는 약자를 보호한다`는 이 위원장의 믿음을 송두리째 흔든 사건이었다.이 위원장은 “입법을 한 뒤에도 피해자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며 국회의원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대통령 공약에 얼마나 밀접한 것들을 많이 넣느냐가 중요했고, 현실적으로 양당 중 당선 가능성이 큰 분을 고른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건 `기능적인 선택`일 뿐이라는 의미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변호사도 `기본 윤리`라는 게 있는데, 술 먹고 여자 죽이는 걸 가능하다고 변호하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윤 후보가 `흉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민주당 측에서 이를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에 빗댄 것을 두고 “피해자를 보호하겠다는 걸 이런 식으로 격하하는 의도 자체가 굉장히 불량하다”며 발끈했다. “그들 머릿속의 인권은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고 되물은 그는 “얼마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국민의힘에서 공동선대위원장까지 맡은 계기는.△민주당에서 오래 지원한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십수 년 매달려 발의시킨 게 `스토킹 처벌법`이었는데, 난센스하게도 국민에힘에 와서 입법됐다. 선대위 합류 제안은 모든 당에서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더 가깝다. 그런데 두 분 다 안 될 것 같은데 어떡하나. 안타깝지만 나머지 두 분 중 한 명을 선택한 거다.-왜 윤 후보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나.△딱 하나 중요한 기준이 법치주의였다. 후보들 전과를 보면 너무 간단한 문제다. 윤 후보 경력을 보니 사람이 일관성을 갖고 살았더라. 변호사 생활을 하며 돈맛을 보면 인간이 변질되기 마련인데 대형 로펌에 갔다가 검사가 하고 싶다고 돌아온 걸 높이 평가했다. 좌우 안 가리고 수사는 다했고, 목이 날아갈 뻔한 적도 있었다. -10년 넘게 자문했던 민주당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피해자를 갈라치기 하는 게 너무 짜증났다. 우리 편이면 피해자이고 상대편이면 `피해 호소인`인가. `스토킹 처벌법` 관련해서도 ‘패스트 트랙’이 있는데 안 해주는 게 용납이 안 됐다. 이 후보의 문제도 너무 적나라했다. 심신 미약과 음주 감경을 주장하는 사람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 양심의 선택을 한 거다. -당과 색깔이 안 맞는다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오히려 다행이다. 색깔이 달라야 민주주의다.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는 식으로 뭘 이룰 수 있나. 온 국민을 다 끌고가는 게 대통령이다. -이준석 당 대표와의 구도가 젠더 갈등처럼 비치기도 한다.△난 `이대남` 안 싫어한다. 여자들만을 위한 일을 해본 적도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강남역 사건을 ‘여혐 범죄’라고 부르는 것도 반대했고, 여성가족부를 꼭 그렇게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선대위에 합류한 뒤 처음 발표한 정책에서도 피해자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젠더 갈등은 허상이라고 본다.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보는 건가.△우리나라 사법제도는 피해자를 너무 우습게 생각한다. 범죄자도 인간이라는 건 정말 웃기는 말이다. 인권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나영이 인권`에 우선한 `조두순 인권`은 있을 수 없다. 나영이가 조두순이 언제 어디서 출소하는지 먼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나영이 이사 비용은 왜 지원이 안 되나. -조두순 사건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성범죄의 실체를 깨닫게 했고, 국가가 약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했다. 우리나라 형사 정책의 무게 중심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도 보여줬다. 내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교단에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싸움닭`이 될지는 몰랐다.-윤 후보의 ‘흉악 범죄와의 전쟁’도 같은 맥락인가.△그렇다. 이를 두고 군사정권을 연상시킨다는 건 공격을 위한 공격일 뿐이다. 그때의 범죄는 사상범들을 포괄했고 현재는 다 강력 범죄다. 성폭력이나 스토킹에 엄중대처 하지 않으면 누구 인권을 보호하겠다는 건가. 피고인 인권 보호만 주장하던 자들이 웃기는 얘기를 하는 거다.-추가로 준비하는 정책의 방향성은.△경선 때와는 달리 이젠 상대가 분명해졌다. 정책을 정교화하고 있다. 새로운 사항을 넣기도 하고, 현행법상 충돌 지점을 보기도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본인들이 원치 않아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훌륭한 분들이 함께 모여 매일 싸우고 있다. 후보가 물 위에서 백조처럼 우아하게 가고 있으면, 앞으로 나가려고 물 속에서 바삐 허우적대는 건 정책위원회다. -정치에는 정말 뜻이 없나.△여전히 교수고 내년 3월 대학으로 돌아갈 거다.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논공행상` 안 하는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좌도 우도 아니다. 정치도 하기 싫다. 다만 피해자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면 어디든 뛰어들겠다.
- 연말 분위기는 빕스에서..겨울 신메뉴 가득 출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가 연말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겨울 신메뉴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빕스 고메 홀리데이’를 콘셉트로 입과 눈이 즐거운 다채로운 메뉴들과 치즈 분수, 와인과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샤퀴테리존까지 특별한 파티에 필요한 즐길거리를 모두 담았다.폭립, 함박, 연어 등 빕스의 시그니처 메뉴에 치즈를 더해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메뉴들로 파티 분위기를 배가 시켰다.대표 메뉴인 ‘핫 스노잉 치즈 폭립’은 입맛을 자극하는 매콤한 폭립에 진한 치즈 소스와 화이트 엔젤 헤어 치즈를 듬뿍 올렸다. ‘체다 치즈 폭탄 함박’은 육즙 가득 부드러운 함박에 진한 체다치즈 소스를 폭포처럼 쏟아 부은 오픈 버거다.연말 파티를 빛내 줄 ‘멜팅 치즈 퐁듀 바’도 눈길을 끈다. 퐁듀 팟에 화이트 고르곤 퐁듀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취향대로 치즈 딥, 과일 콤포트, 매쉬 포테이토 등을 추가해 나만의 퐁듀 소스를 만들 수 있다.나초, 블랙번, 소시지, 미니해쉬브라운 등 다양한 토핑을 준비했으며 샐러드바 메뉴와 곁들이면 더욱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멜팅 치즈 퐁듀 바’ 공간에는 흐르는 치즈 분수를 설치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으며 퐁듀 팟 및 샐러드바 메뉴 페어링 추천도 마련했다.샐러드바 메뉴에도 치즈를 풍성하게 더했다. ‘치즈 크러스트 크림 연어’는 그라나파다노 치즈 크러스트를 올려 구워낸 통연어에 홀스래디쉬를 더한 크림 소스를 곁들여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갈릭 사워 체다 치킨’은 크리스피 치킨 위에 갈릭 사워크림과 체다치즈 소스를 더한 후 한 번 더 구워내 고소함과 바삭함을 살렸으며 ‘필리치즈 브레드’는 브리오슈 바게트에 불고기 소스로 볶아낸 돼지고기와 모짜렐라 체다 치즈를 듬뿍 올렸다.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샐러드와 디저트 메뉴도 선보인다. ‘윈터 리스 샐러드’는 미니 모짜렐라 치즈와 방울토마토, 청포도에 상큼한 레몬드레싱을 곁들인 리스 모양 샐러드다. 초콜릿 코와 프레즐 귀로 장식한 ‘루돌프 컵케이크’, 눈 내린듯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베리 리스 초콜릿 케이크’도 마련했다. 겨울 신메뉴 구성은 매장 타입 및 시간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가정에서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해 일부 메뉴는 배달 및 포장 구매가 가능하다. ‘핫 스노잉 치즈 폭립’ 및 ‘갈릭 사워 체다 치킨’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핫 스노잉 치즈 폭립’은 레스토랑 간편식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베리 리스 초콜릿 케이크’는 홀케이크로도 판매하며 와인과 패키지로 방문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겨울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6일부터 10일까지 SKT T멤버십 고객 대상 4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할인 전 구매 금액 최대 15만 원까지 멤버십 카드당 1회에 한해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타 쿠폰 및 할인과 중복 적용은 불가하다. 상세 내용은 빕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콜레스테롤과 건강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 중에 고지혈증이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식단은 채소에서 육류로 변화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된 듯하다. 우리 몸의 모든 화합물 중에서 콜레스테롤은 가장 잘 알려진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이 지방 물질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콜레스테롤은 우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지방과 칼슘과 같은 물질과 함께 동맥 벽에 축적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예방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의 12% 정도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콜레스테롤이 나쁜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것뿐 아니라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비타민 D, 그리고 담즙을 생성하므로 너무 낮으면 몸에 좋지 않다.콜레스테롤은 지질단백질에 의해 간과 혈액으로 운반된다. 지질단백질은 저밀도 지질단백질(LDL)과 고밀도 지질단백질(HDL)로 분류된다. LDL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혈액 내로 운반하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고 실제로 LDL 수치가 심혈관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대로 HDL은 혈액내 남아있는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운반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몸에서 제거되어 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인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의 균형은 실제로 매우 중요한데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물려받은 사람들도 있고, 체중이 정상이라도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일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유전뿐만 아니라 나이, 먹는 음식, 운동습관, 갑상선 기능, 수면, 흡연, 음주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대부분에서는 증상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갑작스런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소한 1년에 1번은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먹는 음식 또한 매우 중요한데 붉은 고기, 치즈, 계란 등의 동물성 제품들은 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특히 LDL의 수치가 증가하여 동맥이 좁아질 수 있다. LDL 수치는 혈관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100mg/dl 미만을 유지해야 하며, 뇌졸중이나 기타 혈관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70mg/dl 미만을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보호효과가 없어지므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가속화되고,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기 때문에 노년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로 여성은 유방암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고지혈증의 치료제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인데 1977년에 일본의 엔도 아키라 박사에 의해 인간에게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1987년 미국 FDA에서 로바스타틴을 처음으로 인가하여 현재까지 여러 종류의 스타틴 계 약물이 처방되고 있다. 스타틴의 복용으로 마음껏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는 사람들도 있으나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복부지방의 증가와 함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린필드 박사는 스타틴은 체중 감량 약물이 아니며, 그들의 임무는 LDL을 낮추는 것이고, 당신의 임무는 먹는 음식을 포함하여 몸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약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올바른 음식을 먹고, 운동하고 금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들 중에 근육통과 소화장애 그리고 간수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스타틴을 중단한 후 다시 LDL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에는 꾸준이 복용하는 것이 고위험군에서는 치료의 이점이 있다고 하겠다. 기름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진리이다. 기름은 우리의 혀에서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으로 느낄 수 없는 맛이지만 혀 표면에 올라간 기름은 분해되면서 단맛이나 감칠맛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지방이 에너지원으로도 효율이 높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더 좋아하게 진화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우리는 기름진 음식과 몸을 존중하는 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 "5차 산업혁명은 이미 도래했다"[107]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모든 산업에 지능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제조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즉 생산, 공급망,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되고 융합되는 HCPS(Human Cyber Physical System) 플랫폼의 “실시간 기반 피드백(real time based feed-back)”과 “경험 디자인(DX-Design) 기능” 강화가 강력하게 요구되는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와 더 나아가 메타 버스 기반 지능형 제조(metaverse based intelligent manufacturing)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메타 버스 기반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 산업을 선진국으로 견인하는 새로운 표준 “뉴 노멀(new normal) 제조 개념 설계 디자인(PoC & Design)”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제조 현장의 분산된 시스템 안에서 하나의 데이터의 값에 대해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이라고 한다. 따라서 작업 증명(PoW) 방식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되고 있는 분산형 시스템의 보안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메타 버스 환경에서 제조 운영 관리는 작업을 증명(PoW: Proof-of-Work)하기 위해 합의 알고리즘과 같은 블록체인 로직(logic)이 산업 기술 유출 방지와 보안 관리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솔루션(solution)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메타 버스 기반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 부흥을 이끌어가는 견인자(牽引者)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포스트 코로나 경제 및 산업 방향에 대해 이렇게 전망하고 “한때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제조업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5대 제조업 강국으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제조업 경쟁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는 평가다. 다만, 디지털화와 탄소중립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RE100 등 탄소 중립에 동참하는 기업의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라고 했다. 이어 “기업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ESG 경영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제4차 산업혁명의 기본이며, 선진 제조 산업 관점에서는 이미 과거의 PoC와 PoW(Proof-of-Concept & Proof-of-Work)가 되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연결의 힘을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solution)을 이미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무렵부터 자동차에서 컴퓨터와 로봇, 다양한 제조 장비까지 모든 사물이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이어지는 연결의 시대(Connected Age)가 준비되었고 선진 제조업들은 이미 제조의 기본으로 구축하여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링크(link) 된 인간의 최소한 개입으로 서로 통신하고, 제어하고 서로 공유하고 모든 것을 함께 시작하고 있다. 더 나아가 메타 버스(metaverse)는 행동 인터넷(Internet of Behaviors)을 통해 체험과 경험을 실현시키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따라서 매타 버스 기반 스마트팩토리의 “사람 중심 사이버 물리 시스템(HCPS)”은 제조뿐만 아니라 조달, 유지 보수, 수리까지도 담당하게 되는 가운데 제조 현장도 지능형 정보통신 기술(IICT)에 의해서 과거와 다른 자동화와 지능형 자율화가 진행되고 있다.이러한 모든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물 인터넷, 행동 인터넷, 로봇 공학, 인공 지능이며, 인간의 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분석, 각종 메모리에 의해서 실현되고 있다. 그 결과 디지털 기술은 시간과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지금은 무엇이든 빨리 움직인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 시기의 키워드 “경쟁”보다는 디지털 경험을 통한 “생존”이 주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생존”이 키워드이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체험과 경험을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과거 3차 산업혁명 시대는 개선과 효율을 통한 “경쟁”이 주요 개념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호작용을 연결하는 “생존”이 중요하다. 그 까닭은 기존의 3차례 산업혁명은 약 100년 주기로 생성되었지만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 후 불과 40년 만에 등장하였다. 즉 제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산업 문화와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량으로써 혁신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산업혁명 기간이 점점 더 단축되고 있는 추세에 있으며, 따라서 5차 산업혁명은 40 년이 아니라 반으로 줄은 10년, 20년 만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 시점(時點)이 지금이 아닐까?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4차 산업 혁명 시대도 과거 산업 혁명이 수십 년간 이어왔기 때문에 관성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미 제 5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5 차 산업 혁명의 특징으로, 사람과 로봇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5 차 산업 혁명(한국형 인더스트리 5.0)은 로봇은 사람의 동반자로써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덕분에 어느 때보다 인간의 능력, 즉 지적 세계가 과거와 다른 세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행동 인터넷(internet of behaviors)을 활용한 MaaS(Mobility as a Services) 관점의 컴퓨팅(computing)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교육산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주시해서 과연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할 것이다.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혁명(대전환)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 간 융합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여 개인화 맞춤(bespoke)을 실현하는 것이라면, 5차 산업혁명은 수백 년 이어 온 산업 경계가 무뎌지고 뉴 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산업 질서가 과거와 다르게 형성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준비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바이오, 의료, 에너지, 제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product servitization), 서비스의 제품화(service productization), 그리고 기존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의 결합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과 사고파는 경제 활동에서 벗어나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의 출현으로 다양성에 의한 유연 제조가 요구되고 있으며 또 다른 세상 메타 버스(metaverse) 세계를 위한 기술혁명으로 전개될 것이다.가늠하기 어렵지만 어쩌면 5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형이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준비되고 있지만 인공지능 분야를 살펴보면, 즉 인공지능(AI)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은 벌써 70년 전 일이다. 하지만 최근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학계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로 꼽힌다. 우여곡절 속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의 융복합 기술에서 산업혁명의 인사이트(insight)를 찾게 될 것이며,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 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자율주행(자율이동)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mobility), 즉 MaaS(Mobility as a Services)를 주목하는 까닭이다. . 그 이유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사람이 직접 체험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제조 물류체계의 변화와 공급망 혁신, 자율주행과 교통(이동)의 새로운 경험, 소매점의 로봇과 자율이동 서비스, 제조 현장의 다양한 자율 이동 등 다양한 산업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조 산업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자율 이동(mobility)이 뉴 노멀(new normal) 제조 실행 주체가 될 것으로 추론(推論) 된다. 그래서 인간과 기계의 융합, 메타 버스 기반의 콘텐츠 혁명의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 세상, 지능 기반 맞춤 시대, 사람 중심의 플랫폼에 따라서 제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산업혁명을 구분 짓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써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5차 산업혁명의 발원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그 핵심에 자율 주행(이동) 더 나아가 인공지능 기술 기반 “자율 마스(A-MaaS: Autonomous Mobility as a Services)” 분야의 선도 국가를 만들어야 할 당위성이 분명해지고 있다. 큰 틀의 변화 없이 생산성만 가지고 선진국이 될 수 없듯이 이제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주도하는 제조 선진국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독일,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따라만 갈 것인가? 이제 우리가 선도해 보자.제5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자주적이고 선도적으로 개념을 설계해 보자. 그 까닭은 사람의 능력이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ICT: intelligen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활용하여 새롭게 나타나고 있으며 인간과 기계의 조화로 새로운 신(新) 인류가 창조되는 메타 버스(metaverse)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4차 산업혁명이 물자(物資)와 사물 인터넷에서 나오는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 기반의 경제적 가치망(Value chain)을 뉴 노멀(new normal) 인프라, 즉 다양한 시스템을 플랫폼화(Platform thru System of Systems) 하는 바탕을 갖추었다면, 5차 산업혁명은 행동 인터넷(IoB) 기반 플랫폼으로 메타 버스 세상에서 체험과 경험을 직접 실행하는 서로 다른 플랫폼들(Plaform of Platforms)이 융합되어 “뉴 노멀(new normal) 가치망(value chain)”을 혁신적으로 창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 집중의 고정적인 개념을 벗어나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탈중앙화된 미래가 도래하는 것이다.아래 그림은 제5차 산업혁명의 PoC(Proof-of-Concept)과 PoW(Proof-of-Work)를 보여주고 있으며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 산업(목적함수)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최단 경로를 과감히 버리고 더 효율적인 길을 가야 한다. 이와 같은 길을 우회로(roundabout path)라고 부르자고 “경영학의 진리체계”와 “삶의 정도”의 저자 윤석철 교수는 주장했다. 그런데 이런 우회로에서 목적함수를 최단 시간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수단 매체를 축적하는 경영전략이 필수적이듯이 제5차 산업 혁명의 PoC와 PoW가 제조업의 경영전략이자 우회축적(roundabout accumulation)을 위한 제조 산업 정책의 자양분(滋養分)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데이터를 “생산요소”로 규정했듯이 데이터 관리 기술은 미래 핵심기술이 되고 있다. 즉 블록체인 기술로 해외로 보내는 수수료가 절감되고, 개인 정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공정한 경제 환경에서 로블록스(roblox)처럼 참여자, 사용자, 창작자들을 위한 적절한 보상은 물론, 공유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계선이 모호(模糊) 해질 전망이다.이를 위해 사람은 교육을 통해 지식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여 모두가 디지털 인재로 거듭나야 하며, 융합을 통해 창조적인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교육 환경도 혁신되어야 한다. 5차 산업혁명의 선행 과정인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 기술들에 대한 투자와 함께 디지털 인력들을 확보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거론되는 까닭이다.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공장과 달리 초고속 산업 인터넷을 통해 인간-기계-사물 간 상호 연결을 실현하는 실시간 생산 네트워크다. 그것은 역동적이고 유연하며 민첩하고 복잡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편, 목표는 제품 품질, 성능 및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자원 소비를 줄여야 ESG 경영에도 부합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인간-사이버-물리 시스템(HCPS)은 최적화된 수준에서 특정 제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간, 사이버 시스템 및 물리적 시스템으로 구성된 차세대 지능형 제조 시스템이다. 기존의 CPS(Cyber-Physical System)와 비교하여 인간의 중심 역할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인간의 제조 경험과 지식을 사이버 시스템 및 물리적 시스템으로 이전함으로써 인간 지식 관리 및 적용의 효율성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추세(趨勢)다. 다시 말해 사람 중심 사회가 과거 유목민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듯이 메타 버스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사람과 기계가 일체화되는 현상이 이미 온 미래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기술, 그것을 포괄하는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수단 매체만 보지 말고, 5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가치망(value chain)과 제조 산업의 목적 매체에 선도적으로 대비해야 일자리도 산업의 진화도 주도하는 선진 사회와 문화를 창의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제조 산업 부문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하는 실상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람 손의 감촉(손맛)을 거쳐 완성하는 제품에서 강점을 발휘해 왔다. 제조 현장 전문가에 의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대표적인 분야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 산업과 애니메이션도 섬세한 수(手) 작업에 기반을 둔 완성형 작품들이다. 디지털은 인간과의 대화가 특징이라면, 아날로그는 자연계와의 상호작용이 특징이다. 디지털은 인간이 사용하는 문자나 음성, 그리고 다양한 빅데이터를 직접 취급할 수 있고, 아날로그는 빛이나 소리, 온도나 압력 등의 물리적인 양은 모두 연속 신호의 아날로그이다. 그리고 아날로그 회로는 자연계의 패러디 법칙, 테브난(Thevenin)의 정리 등의 법칙을 조합하여 데이터 처리한다. 특히 제조 현장에서 아날로그 회로가 어려운 것은 전원을 켜면 하나의 법칙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수십 개의 법칙이 동시에 얽혀 나타난다. 여기에 아날로그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아날로그 기술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이러한 아날로그(analog)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 중심적인 사고만으로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출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단 매체(媒體) 라면 5차 산업 혁명은 그러한 수단 매체를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뉴 노멀(new normal) 가치망(value chain)”에 대응(對應) 하는 목적 함수(目的 函數)를 창의(創意)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대담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기적의 여왕' 김세영을 이끈 아버지의 조언
- LPGA 투어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김세영의 성장 과정을 담은 풀스토리를 공개했다.(사진=LPGA 투어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담하면 두려움을 사라진다.”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이 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Run Toward Your Fears)라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공개하며 마지막에 남긴 말이다.LPGA는 2019년부터 선수들이 어떤 성장 과정을 통해 성공시대를 열었는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한 ‘드라이브 온’ 코너를 만들었다. 그동안 고진영(26), 이정은(25), 유소연(31), 박인비(33) 등 한국 선수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김세영은 드라이브온을 통해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운 태권도가 골프에 큰 영향을 줬고,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9살 때 골프를 시작했으며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클럽을 휘둘러 봤다”고 처음 골프채를 잡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 이미 태권도를 배우는 중이었다”며 “아버지는 집 근처에서 태권도장을 하셨고, 나는 아빠와 함께 태권도로 신체를 단련하고 많은 기술을 익히며 시간을 보냈다. 12살 때는 이미 태권도 3단이었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운 김세영은 골프에 미친 영향도 상세하게 밝혔다. 김세영은 “태권도를 통해 많은 걸을 배웠고 더 나은 골퍼가 될 수 있었다”며 “태권도의 동작은 골프의 스윙 동작으로 잘 옮겨 왔고 특히 유연성과 균형감각, 적절한 순간에 스피드를 내는 법, 공을 때릴 때 자신을 통제하는 것 등 골프와 태권도의 공통점이 많았다”며 “태권도에서 힘을 내기 위해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는 정지된 공의 뒷면을 최대한 많은 힘으로 쳐야 하는 골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향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태권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김세영은 “태권도에서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다. 그러나 진짜 적은 두려움이다”라며 “아버지께서는 항상 ‘싸움에서 질 수 있지만 두려움에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가장 큰 적이 두려움이라는 걸 가르쳐 주신 것이 더 값졌다”고 덧붙였다. 태권도와 골프를 병행하던 김세영은 10살 때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16세 때 한국여자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김세영은 5승을 거둔 뒤 2015년 LPGA 투어로 진출했다. LPGA 투어 데뷔 초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역경을 이겨낸 김세영은 성공의 문을 열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덤 김세영은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흔들리는 김세영의 붙잡은 건 아버지의 조언이었다. 김세영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아버지에 전화해 ‘여기로 온 건 실수한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KLPGA 투어로 복귀하까 봐요’라고 말했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신 아버지는 ‘무섭니’라고 물으시며 ‘한 주만 더 해보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김세영은 아버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고 두려움에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신 아버지의 말을 되새겼다. 김세영은 그다음 주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에리야 쭈타누깐, 유선영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했고 두 달 뒤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 선수와 다시 연장전을 치르면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영어를 못해 식당에서 메뉴를 읽는 것도 어려웠지만, 나는 더이상 내 결정이 두렵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역경을 이겨낸 김세영은 데뷔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지난해 펠리컨 챔피언십까지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선수가 됐다. 김세영은 “모든 것을 겪는 내내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며 “대담한 자 앞에서는 항상 두려움은 사라진다”고 신념을 메시지로 전했다.L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어린 시절 태권도복을 입은 김세영. (사진=LPGA 투어 홈페이지 화면캡쳐)
- 사각사과·샤인감귤…롯데마트 빼빼로데이에 달콤한 이색과일 판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롯데마트가 이색 과일을 찾는 고객들을 사로잡고자 하트 품은 ‘하트사각사과’, 샤인머스캣만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샤인감귤’, 와인빛이 감도는 샤인머스캣 교배 품종 ‘바이올렛킹’ 등 이색 신품종 과일 3품목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11일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초고당도 이색과일을 판매한다.(사진=롯데마트)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외형 및 독보적인 맛과 향의 과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작년 5월 롯데마트가 선보인 ‘황금당도 스위텔 토마토(500g/팩)’는 처음 선보여 출시 첫 해 1만여팩,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총 47만여 팩이 판매되는 등 롯데마트 과일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롯데마트는 이러한 이색 과일에 대한 신품종 개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3년간 롯데마트의 국산 과일 매출 중 신품종 과일 매출의 구성비는 2019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올해는 3월부터 포도, 토마토, 감귤, 메론 등 총 9개 품목의 신품종 과일 개발에 착수했다. 이 중에서도 하트가 새겨진 ‘하트사각사과(전점, 3000개 한정)’, ‘샤인감귤(일부점, 800팩 한정)’, ‘바이올렛킹 포도(일부점, 7000팩 한정)’ 이 세가지 품목의 이색 과일들을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전점 혹은 일부 점포에서 각각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일 충주 ‘하트사각사과’는 가운데 부분에 하트 모양이 새겨진 육면체 모양의 사과다. 과실을 맺은 뒤 40일경, 사각 모양 투명 아크릴 상자를 씌워 사과가 자라면서 육면체의 모양을 띄도록 만들었으며, 외관에서 보이는 뚜렷한 하트 모양이 특징이다.샤인감귤은 비파괴 당도 선별을 통해 평균 10브릭스(brix) 미만인 노지감귤 당도보다 높은 13 브릭스(brix) 이상과만 골라내 성목 이식 재배 방식으로 기른 초 고당도 감귤이다.바이올렛킹(레드스위트) 포도는 상주 지역에서 재배된 고급스런 외관의 고당도 프리미엄 포도로, 연간 생산량이 약 20톤 미만인 희귀한 품종이다. 포도 품종 ‘윙크’와 ‘샤인머스캣’을 교배시켜 만든 신품종으로 과립의 절반이 와인색, 나머지 절만이 초록색으로 이뤄진 이색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당도는 20brix 이상, 알 크기는 25g 이상의 대과종에 속하며, 조화로운 당산비(당소/산도의 비율)로 단맛과 새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정혜연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색다른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이번 신품종 과일 행사를 마련했다”며 “향후에는 긴 토마토, 하얀 딸기 등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하는 이색 프리미엄 과일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 예방이 매우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주거환경이 현대화되면서 감염성 질환의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그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는 예외다.‘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리며 발병 후 5년 이내에 10명 중 6~7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심부전’이다. 심부전(心不全, heart failure)은 심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 즉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심장 기능 상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심부전은 그 위험성에 비해 일반인들의 경각심과 인식은 크게 부족한 편이다.김미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흔히 연료가 부족하거나 부품에 문제가 생겨 자동차가 운행을 잘하지 못하는 상태와 비슷하다”며 “심장의 혈관이 막히거나 박동 기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심장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아 신체 각 부분에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고 말했다.◇관상동맥질환·고혈압·심방세동 등 원인 다양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만7322명으로 2016년 22만2069명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7만6999명(33.9%)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7만1224명(31.3%), 60대 4만5218명(19.9%)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3만3686명, 남성이 9만3636명으로 여성이 1.43배 더 많았다.심부전은 다양한 질환에 의한 일종의 합병증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자동차 연료공급장치가 손상되거나 막힌 것처럼 이상이 생기는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원인이 절반을 차지하고 고혈압, 심근 및 판막질환, 심방세동 등도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다. 당뇨병, 신장병, 항암 치료 등 심장 이외의 원인도 관여한다. 특별한 질환 없이 고령의 나이만으로도 심부전 위험이 증가해 60~70세는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을 진단받는다.김미정 교수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급성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 심장병 발생 시 사망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된 것도 심부전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다”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심부전 환자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호흡곤란·부종·소화불량·빈맥 등 나타나면 의심심부전이 발생하면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호흡곤란을 가장 흔하게 겪는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가만히 쉴 때나 잠을 잘 때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발목과 종아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찬다. 일부 환자들은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위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부종이 동반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 증상이 나타나고, 노인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악화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쇠약한 노인에서 흔히 나타나 나이가 들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중증 심부전에서는 근육이 소실돼 기력이 달리고 입맛이 없어 체중이 빠진다.김미정 교수는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할 수 있던 일을 못하게 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전엔 공원 두 바퀴는 쉽게 돌았는데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찬다거나, 몇 층 정도는 계단으로 쉽게 올라갔는데 현재는 숨이 차서 어렵다면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다”며 “규칙적으로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4단계 말기 심부전, 암보다 사망률 높아심부전도 중증도에 따른 병기 구분이 있다.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부터 심장이식이 필요한 말기까지 총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무증상 고위험군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음주, 흡연 같은 각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치료를 한다. 2단계는 현재 증상은 없지만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발생한 상태다. 심장수축력 감소, 심근비후, 판막 이상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가 해당된다. 약물치료와 함께 해당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를 해야 완연한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단계부터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숨이 차서 잠을 편하게 자지 못하고 부기 때문에 이뇨제 등 증상 조절 약물과 함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4단계는 말기 심부전 상태로 사망률이 암보다 높다. 심하면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렵고, 심장이식이나 심장보조장치 삽입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숨 가쁨이나 부종 등 심부전 의심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노화나 컨디션 저하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또 때때로 심부전 치료제가 오랫동안 복용했던 당뇨병, 신장질환, 관절염 등의 약과 상충할 수도 있다. 심장과 기존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 심혈관질환 예방 수칙1. 금연과 절주를 일상화한다. 1.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2. 노인일수록 외출 시 목도리, 모자, 장갑 등을 준비해 체온 저하에 대비한다. 3. 1주일에 3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고, 운동 전 3분 이상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다. 4.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증상을 숙지해 증상 발생 즉시 병원으로 이동한다. 5.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약물치료를 꾸준히 한다. 6. 염분과 당분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김미정 교수는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선택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관리하면 아프기 전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조기 발견에 힘쓰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여행] 성곽 휘감은 ‘빛’ 물결…정조의 '꿈', 다시 그리다
- 14일까지 경기도 수원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수원 화성=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천이 흐르면 달도 흐른다/천이 멈추면 달도 멈춘다/천이 고요하면 달도 고요하다/그러나 천이 소용돌이치면 달은 어지러진다.’ ‘만천명월’(萬川明月). 달빛이 모든 냇물을 가리지 않고, 다 비추듯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베풀겠다는 뜻이다.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의 철학이 담긴 문구다. 그는 노비제도를 없애고, 신분해방을 통한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런 그의 정치 철학은 거의 혁명에 가까웠다. 강력한 개혁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조는 자신의 꿈을 주도할 도시가 필요했다. 수원 화성이 바로 정조의 꿈과 이상이 깃들어 있는 도시다.◇빛으로 다시 그려진 정조가 꿈꾼 이상향미완의 역사로 남은 화성. 그 성벽에 정조의 꿈이 다시 새겨졌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가 지난 1일 재개하면서다. 지난 9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일원을 빛으로 수놓아 관심을 받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상연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1개월 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다시 돌아왔다. 정조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처럼. 아트쇼의 주제도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오는 14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매일 6회 상연한다.기존 운영되던 행행산책로가 만천명월 화성행궁 빛의 거리로 탈바꿈했다첫 상연이 있었던 지난 1일 저녁, 수원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재개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화서문 일대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자 빛은 은은한 선을 그어 성벽과 공간에 경계를 만들어냈다. 화려한 이곳의 밤을 위해, 마치 숨 고르기 하듯 고요했다. 성벽 또한 차분한 모습으로 조금씩 색을 달리했다. 마침내 햇살이 사라지자, 밤의 색이 성벽 위로 깊고 짙게 스며들었다. 성곽은 특유의 무채색 빛깔의 캔버스로 잠시 머물렀다.얼마 후 화서문 일대가 화려한 빛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갖가지 색들이 성벽 위로 겹겹이 덧칠하듯 입혀지더니, 성벽은 어느새 화려한 밤빛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팔레트에 떨궈진 갖가지 색들은 완벽한 테크닉으로 성벽에 깊게 스며들었다. 완벽한 조합으로 세상에 뿌려진 수만가지 빛들, 때로는 차분히, 때로는 강렬하게 오가며 바라보는 이들의 오감을 생생하게 자극했다. 빛의 붓칠이 한번, 두번 더해질수록 빛의 움직임은 점점 더 고조되었다. 그렇게 24분간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어둠을 삼켜버린 빛은 어느새 정조가 그렇게 꿈꿨던 이상향이 되어 있었다. 화성 성벽에 새겨졌던 정조의 꿈이 사람들 뇌리에 깊게 박혀 드는 순간이었다.14일까지 경기도 수원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14일까지 경기도 수원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미디어아트쇼는 정조의 문무예법(文武禮法) 리더십을 재주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문치·무치·예치·법치로 나눠 24분짜리 영상쇼로 꾸몄다. 개혁 신도시를 표현하는 프롤로그쇼(연출 홍유리)를 시작으로 백성을 위해 희망의 빛을 밝히는 ‘문치’(공동작가 김진란&바루흐 고틀립), 밝음으로 비추는 질서·평화의 시대를 표방한 ‘무치’(작가 남상민), 천지만물을 살피는 정조의 마음을 아우른 ‘예치’(작가 신도원), 그리고 피날레로 수원화성을 통한 정조의 유토피아 구현의 꿈을 그린 ‘법치’(작가 이예승)가 이어졌다.화서문 안쪽의 성안마을에서도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가 끝나면 행궁동카페거리인 행리단길에서 신진 작가 7팀의 뉴미디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 기존 운영되었던 빛의 거리 ‘행행산책로’, 뉴미디어아트 작품 전시 ‘성안마을 미디어아트 전(展)’, 스마트액자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 등도 성안마을을 밝힌다.◇가을색 물든 성곽따라 정조의 숨결을 느끼다 수원 화성을 제대로 즐기는 법 하나는 성곽길을 걷는 것이다.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은 운치 있고,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어우러진 경치도 볼만하다.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건축된 수원 화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건축 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성곽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정조의 꿈이 담긴 수원화성의 장안문화성은 정조의 명을 받아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 책임을 맡았다. 1794년에 착공해 1796년에 완공했다. 둘레 약 5.7km, 성벽 높이 4~6m에 땅속 깊이 1m로 기초를 다졌다. 동서남북에 놓인 창룡문·화서문·팔달문·장안문, 군사를 지휘하는 서장대와 동장대, 5개 포루, 봉돈, 치(치성), 공심돈, 수문, 각루, 노대, 적대, 암문 등 성벽과 모든 건물까지 불과 2년 9개월(장마 등 공사를 못 한 기간을 제하면 약 2년 6개월)에 완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당시 정약용이 거중기를 만들어 성곽 건축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정쟁을 거치면서 성곽의 많은 부분이 파괴됐지만, 건축설계서인 ‘화성성역의궤’가 남아 있어 복구가 가능했다.서장대에서 바라본 수원 시내첫걸음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행궁을 둘러본 뒤,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행궁은 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나들이할 때 묵는 임시 궁궐. 화성행궁은 화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정조를 위해 지은 궁궐이다.수원 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은 4대문 중 북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남문을 정문으로 삼는데, 정조가 한양에서 올 때 북문에 먼저 닿아 장안문이 정문이 되었다. 문밖으로 항아리처럼 둥글게 옹성을 쌓아 견고함을 더했다. 장안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화서문을 지나 팔달산 정상에 세운 서장대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지나 동문인 창룡문에 닿는다. 남문인 팔달문 밖에는 팔달문시장, 수원영동시장, 지동시장 등이 발달했다. 이중 팔달문시장은 정조가 팔도의 장꾼을 불러들여 만든 시장이라 특별하다.화서공원과 화서문성곽길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더라도 원점 회귀가 가능하다. 성곽을 모두 걸어도 좋고, 여의치 않다면 일부만 걸어도 좋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늦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에서 정조가 품었던 ‘개혁의 꿈’을 느껴본다.◇여행팁△먹거리=수원화성 성안마을에는 다양한 먹거리 많다.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는 수원통닭. 남녀노소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먹거리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가마솥에 튀긴 푸짐한 옛날통닭과 양념통닭이 각양각색의 맛을 낸다.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에는 20여개 순대 전문점이 모여 있다. 순대볶음과 순대국밥 등을 부담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행궁동 카페거리는 수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거리 중 하나다. 행궁 옆으로 비좁은 골목에 젊은 감성들이 모이면서 이색적인 카페나 음식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공간이다.창룡문으로 가는 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