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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콕족' 건강지킴이 앱은?
  • [한기자의 앱세상] '집콕족' 건강지킴이 앱은?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도 늘었다.이 같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시민들은 자연스레 활동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실내에서 머물며 균형 잡힌 생활을 유지해줄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이 주목받고 있다.(출처=9GAG)외출 자제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활동량과 운동량의 급감에 따른 문제다. 여기서 도움을 주는 것이 피트니스 앱이다.구글이 만든 ‘구글 피트니스’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걸음 수, 달리기, 자전거 활동에 대한 통계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심장 강화 점수와 운동 시간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며 활동량에 따른 권장 목표 조정 등의 맞춤 팁을 제공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를 탈 때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로잉, 스피닝 등 다양한 피트니스 활동을 모두 기록해 특정 기간별 총활동량을 확인해준다.홀로 하는 운동이 어렵다면, 코치가 내장된 앱도 활용할 수 있다. ‘운동코치 짐데이’는 사용자의 신체 능력과 목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퍼스널 트레이닝 앱이다. 30일 동안 매일 변화하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인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400개의 운동법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식단 관리, 신체 변화 자동 기록, 트레이닝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운드짐’에선 러닝, 일립티컬 등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귀로 듣는 운동코치’를 만나볼 수 있다.오디오를 통해 운동 가이드가 이뤄지고 운동 도중에 지속적으로 동기부여 멘트가 제공되며 운동에 적합한 음악도 나온다. 집콕으로 인해 달라진 것은 ‘먹는 것’도 예외가 아니다. 집에서 직접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요리 앱도 각광받고 있다.요리 레시피 앱 ‘아내의 식탁’과 ‘요리백과 만개의레시피’는 일상 속 식재료로 맛과 영양을 담은 건강한 식단을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풍부한 레시피를 제공한다.200만 유저가 사용하는 아내의 식탁은 아름답고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를 소개하고 선별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이다.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레시피와 정갈한 상차림, 재료 손질부터 도구 활용, 제품 정보까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요리백과 만개의 레시피는 800만 명의 유저가 사용하는 요리 레시피 앱으로 음식 종류 및 재료 10만 건 이상의 상황별 레시피를 제공한다.다양한 유저의 피드백을 종합해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해 다양한 신선식품과 주방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0.03.21 I 한광범 기자
 사람 막는 '담' 아닌, 소통의 '담'에서 지혜를 얻다
  • [여행] 사람 막는 '담' 아닌, 소통의 '담'에서 지혜를 얻다
  • 학동마을 돌담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집 밖으로 나서기가 참 힘든 시기다.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예방한다면 일상생활과 여행도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경남 고성의 학림리 학동마을(등록문화재 제258호)이다. 전주 최씨 안렴사공파의 집성촌으로, 아름다운 옛 담장을 두르고 있는 시골마을이다. 오가는 사람이 적지만, 마을 안길의 돌담이 주변의 대숲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골목따라 이어진 황토빛 돌담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학동마을 최필간 고택 대문간채◇봄향기 가득한 고색창연한 돌담길을 걷다고성 학동 마을 옛담장이 마을의 유래부터 알아보자. 마을의 역사는 약 400년. 전주 최씨 입항조(마을에 처음 정착한 성씨의 조상)가 가솔을 이끌고 이곳에 자리 잡았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최씨는 학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꿈을 꾼다. 날이 밝아 그 마을을 찾았다.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었다. 최씨는 이 땅을 명당이라 믿고 들어와 뿌리를 내렸다. 마을을 둘러보니, 명당처럼 보였다. 마을 뒤쪽으로 수태산이, 앞에는 좌이산이 솟아 있어 좌청룡 우백호 지세였다. 마을 옆으로는 학림천이 흘러 배산임수형 입지도 갖추고 있었다.마을에는 볼만한 게 그리 많지는 않다. 돌담을 따라 제법 기품 있는 한옥이 몇 채 있는 정도. 그렇다고 마을 전체가 반듯하게 정비된 것도 아니다. 볼거리만을 찾자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대신 시선을 낮추면 달라진다. 여유 있게 돌담을 따라 골목을 거닐다 보면 고색창연한 돌담과 어우러지는 농촌 마을의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마을에 들어서면, 돌담이 길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봄기운을 따라 황토빛 담장의 흙 내음이 물씬 풍겨 온다. 제법 높게 쌓은 좌우 담장은 지나간 일상을 묻어둔 듯 차곡차곡 정돈한 책장처럼 느껴진다. 기록되지 않은 옛이야기는 돌 속에 알알이 박혀 있고, 담장에 놓인 돌의 두께나 높이만큼 세월도 켜켜이 내려앉았다. 돌담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너비. 아담한 마을을 보며 편안하고 느린 걸음으로 움직이기에 불편함은 없다. 마을 안 긴 돌담길을 걷는 맛이 제법 좋다. 천천히 걷다 보면 수백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하다. 돌담에 서려 있는 옛이야기가 금방이라도 들리는 듯하다. 고성 학동 마을 옛담장담장의 모습도 독특하다. 3~6㎝의 납작돌을 황토를 이겨 발라 층층이 쌓았다. 담과 돌은 흙이 서로 부둥켜 안은 듯 옹골차다. 이런 돌담이 2.3㎞에 달한다.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이다. 마을에 있는 모든 집의 담과 집이 앉은 기단, 그리고 텃밭을 두른 낮은 담도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정성스레 쌓았다. 담장 아래와 위도 조금 다른 방식이다. 아랫부분은 납작돌로만, 그 위로는 납작돌과 황토를 섞어 쌓아올렸다. 한여름 홍수와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바닥에 흐르는 물과 황토가 만나면 담장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다. 담장 위에는 넓적하고 큰 납작돌을 따로 얹었다. 쏟아지는 비로부터 담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조상의 반짝이는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담장이다.학동마을 최필간고택 안채◇돌담길 따라 옛 선인의 지혜와 기개를 보다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골목 안쪽에는 ‘매사고택’(경남문화재 제178호)이 있다. 최영덕 고가라고도 불린다. 전형적인 남부지역 사대부 가옥이다. 현 소유주의 5대조인 매사(梅史) 최태순이 고종 6년에 지은 집이다. 안채, 사랑채, 익랑채, 곳간채, 대문채 등 다섯 동의 건물을 남북 일자형으로 지었다. 사랑채를 구경하고 안채로 들어서면 다시 담이 가로막고 있다. 안마당이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세워놓은 내외담이다. 내외담에는 세 개의 구멍이 있다. 안채 마당으로 들어와 구멍을 통해 사랑채를 살펴보면 사랑채 마루에 놓인 탁자가 보인다. 안채에서 사랑채를 살피기 위한 구멍이다. 담이란 나와 다른 사람을 가르기도 하지만, 서로가 정겹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학동마을의 담은 소통의 담인 셈이다.이 담장에는 또 다른 담 구멍이 있다. ‘구휼구’(救恤口)라는 구멍이다. 매사고택 양쪽 담장에도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다. 이 구멍은 담장 밖에 사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내주거나 가난한 사람을 위해 곡식을 갖다 놓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바깥사람들이 집안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고픔을 달래라는 배려의 구멍이다. 마당에 있는 고택의 굴뚝은 배고픈 바깥사람들이 음식을 하는 불 연기가 보이지 않도록 담장보다 훨씬 낮게 만들었다.서비 최우순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 ‘서비정’다시 돌담길로 들어선다. 최씨 종가를 둘러본 후 마을 끝에 있는 서비정도 둘러본다. 일제강점기의 우국지사 최우순(1832∼1911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외모로만 보면 사당보다는 멋들어진 정자에 가깝다. 최우순은 일곱살 때 이미 한시를 지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빼어난 유학자였다. 을사늑약 체결 후 일본이 있는 동쪽이 싫어 원래 호였던 청사(晴沙)를 서비((西扉·서쪽의 사립문)라 고치고, 국권 회복을 위해 의병을 일으켜다. 당시 일제는 전국에 명망 높은 유림에게 ‘은사금’(恩賜金)을 줘 민심을 무마하려고 했다. 최우순 또한 은사금을 여러 차례 받으라고 강요받았지만,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일제는 헌병을 파견해 그를 강제 연행하려 했다. 최우순은 날이 밝으면 가겠다고 한 뒤 그날 밤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11년 3월 19일이었다. 마을 앞 소방서 맞은편에는 서비 최우순 선생의 순의비가 있다.대숲으로 둘러싸인 학동 마을 최씨 종가◇여행팁=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행 전 단계에서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계획 수립 △사람이 덜 밀집한 여행장소 선정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 등 준비 △개인용 휴대용 컵과 상비약(해열제·감기약 등) 준비 △여행지 폐쇄 여부 확인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환자 이동경로 확인 등이다. 여행 중에는 △적절한 휴식 △물을 자주 마시고 익히지 않은 음식 주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시 무리하지 말고 여행 중단 등의 내용을 담았다. 여행 후에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날짜가 겹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상담 후 조치하기 등이 있다.
2020.03.20 I 강경록 기자
"비타민, 아연 등 함유 면역력 증강 제품 인기 높아"
  • "비타민, 아연 등 함유 면역력 증강 제품 인기 높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 시너지월드와이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지-오 혼합비타민&아연 등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19일 전했다.시너지월드와이드의 이지-오 혼합비타민&아연은 결합조직 형성과 기능 유지,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C와 정상적인 면역 기능과 세포분열에 영향을 미치는 아연, 해조류인 두나리엘라에서 추출한 베타카로틴을 주원료로 한다. 시너지월드와이드 관계자는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는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베타카로틴은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원료로는 쓴박하, 마시멜로, 가시오갈피, 회향, 타임 등의 허브 성분이 담겨있다. 이지-오 혼합비타민&아연은 영양섭취가 불균형하거나, 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항산화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사진=시너지월드와이드업체에 따르면 소비자 다수가 이지-오 혼합비타민&아연 제품과 함께 프로알지-9플러스 멀티비타민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프로알지-9플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핑 예방 플랫폼 쾰른리스트(Cologne List®)에 등재된 시너지월드와이드의 대표 제품이다. 다만 쾰른리스트에 등재된 프로알지-9 플러스는 유럽에 출시된 제품이며, 국내 제품과는 감미료에 차이가 있다.관계자는 “프로알지-9플러스 멀티비타민은 비타민C와 단백질 및 아미노산 이용에 필요한 비타민B6과 엽산을 함유해 영양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원료로는 자이리톨, 석류농축액, 수박추출물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천연감귤향으로 맛을 내 기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사진=시너지월드와이드이지-오 혼합비타민&아연, 프로알지-9플러스 멀티비타민 제품은 시너지월드와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너지월드와이드는 1972년 설립된 네이처스선샤인(Nature‘s sunshine)을 모회사로 둔 글로벌 기업이다. 네이처스선샤인은 미국에서 허브를 캡슐화한 최초의 기업이며,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미국 내 유망 기업에 11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또 2013년에는 미국 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03.19 I 박지혜 기자
지금 평창 여행, 아직 남은 겨울 왕국
  • 지금 평창 여행, 아직 남은 겨울 왕국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겨울이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꽃이 피었다. 꽃만 보고도 심쿵하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 겨울 왕국이 남아 있는 강원도 평창에도 봄이 서서히 오는 중이다. 환한 햇살 아래 기온은 봄처럼 따뜻하고 풍경은 귀하디귀한 상서로운 눈인 서설이 내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예년보다 빨리 온 봄소식이 반가워 달려간 지금 평창 여행,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자유를 만끽해본다.사계절 감성 여행지로 알려진 대관령 양떼 목장은 유난히 겨울에 더 아름답다. 구릉의 끝으로 이어지는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이 쌓여 카펫처럼 펼쳐진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기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지난겨울은 눈이 귀했던 눈 가뭄의 계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른 봄, 꽃 소식과 함께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대관령 마을 휴게소 일대는 차들이 뒤엉키며 이곳의 인기를 체감하게 된다. 백두대간을 넘는 큰 관문이라는 뜻의 대관령(大關嶺)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고원 지대가 펼쳐지는 평창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포토존으로 인기인 움막과 함께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이며, 해발 920m 자리해 이곳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는 어른들이 좋아한다. 어릴 때 상상했던 그림 속 이국적인 풍경이 현실이 되는 곳. 양떼 목장의 산책로를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새 코끝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가슴이 뻥 뚫림을 느낀다. 평창의 힘이다.산악지대인 평창에서는 스키장의 리프트를 이용한 관광이 가능하다. 많이 알려진 곳보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아가는 재미는 어릴 적 소풍가는 전날처럼 은근히 흥분 된다. 휘닉스 평창 레저 관광단지 안의 몽블랑 전망대는 1,050m의 태기산 자락에 자리한다. 겨울이면 산객들이 즐겨 찾는 태기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여행 고수들이 가지고 있는 짬짬이 정보다. 겨울에는 스키 상급자 코스를 타는 스키어들이 주로 찾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천상 화원이 되는 곳으로 그 이름도 아름답게 몽블랑이 붙었다. 곤돌라를 타고 발아래 펼쳐진 스키 슬로프와 리조트 관광단지를 내려다보며 20여분 편안히 오르면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넓은 하선장의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막힐 것 없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천 미터가 넘는 고봉준령 정상에 하얗게 덮여 있는 설경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재미다. 전망대 1층의 카페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산정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커피 맛과 상관없이 이곳이 바로 풍경 맛집이다.근래의 여행은 ‘어디어디를 다녀왔어..’라는 점을 찍는 여행보다 되도록이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인기다. 평창 여행 중 쉼은 독채 풀빌라 펜션인 펜트하우스를 추천한다.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객실 및 숙소 주변으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중이다. 식기류는 숙박객이 체크아웃 후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침구류는 삶는 방법으로 방역을 최우선으로 한다. 독립적인 공간으로 다른 숙박객들과 마주칠 일이 없어 아이들을 동행하는 가족이라면 최적의 숙소이지 않을까. 숙박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서운하다면 인근에 자리한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에 들렀다 가도 좋겠다. 위장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라는 민속적 콘텐츠와 반세기를 가꿔 힐링숲의 명사로 떠오른 전나무 숲이 어우러진 곳이다. 원시의 느낌을 안고 있는 숲에서 털어내는 삶의 고단함과 피곤함은 버리고 비워내는 순환하는 삶의 원기를 채울 수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건강한 숲이 함께 하니 힐링이라는 말은 이런 곳에서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롯데쇼핑 "트러블케어, 집에서 해결하세요"
  • 롯데쇼핑 "트러블케어, 집에서 해결하세요"
  • 롭스 을지로역사점에서 고객이 염모제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쇼핑)[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셀프뷰티족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2월13일~3월12일) H&B 스토어 롭스 온라인몰에서는 피부, 헤어, 네일 관리 제품 판매가 각 89%, 298% , 174% 증가했다. 피부관리숍이나 헤어숍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관리하는 셀프뷰티 상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어떻게든 생활비를 아껴 보자는 ‘소확전(錢)’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 소비에 초점이 맞춰진 트렌드라면 소확전은 소소한 푼돈이라도 어떻게든 안 쓰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판매가 늘어난 상품으로는 염모제(147%)와 헤어 트리트먼트제(298%), 네일케어 제품(174%) 등이 있다. 또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 트러블을 잠재울 수 있는 트러블케어 제품의 매출도 89% 증가했다. 특히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상품은 피부 수분 손실을 방어하고 외부로부터 유해 물질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더욱 각광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이너뷰티 상품의 매출도 눈에 띈다. 흡수가 빠른 저분자 피쉬콜라겐 상품이 인기다. ‘헬스원 에스리턴 퓨어콜라겐’, ‘뉴트리원 BB LAB 콜라겐’은 복숭아, 믹스베리 등 상큼한 과일맛을 더해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바르는 비타민C 제품도 선출시하기로 했다. 롭스 온라인몰은 17일 ‘발레아 비타민C 컨센트레이트(3900원)’를 선보인다. 매끄러운 피부결과 맑은 생기에 도움을 주는 오렌지 오일과 비타민E가 함유되어 있다. 전국 롭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2020.03.13 I 이윤화 기자
①의성마늘햄, 매년 국산 마늘 100t 소비…"맛·신뢰 다 잡아"
  • [식품박물관]①의성마늘햄, 매년 국산 마늘 100t 소비…"맛·신뢰 다 잡아"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식에서 ‘마늘 조금’이란 열 쪽을 의미한다.”영국인 셰프 존 토로드가 국내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한국인의 마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에선 향신료로 취급하는 마늘을 국내에선 생으로 먹고, 줄기나 잎까지 먹으니 외국인이 보기엔 놀라울 법도 하다. 의성마늘 브랜드 매출액 (그래픽=이미나 기자)실제로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가 2004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6.73㎏으로 세계 1위다. 2위 브라질(0.97㎏)과 비교해도 7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압도적이다.그렇지 않아도 기록적인 한국인의 마늘 소비량에 매년 100톤(t) 이상을 책임지는 제품이 있다. 롯데푸드가 2006년 출시한 ‘의성마늘햄’이다. 지금은 의성마늘햄이란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이 제품이 처음부터 의성 마늘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롯데푸드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마늘을 자주 곁들인다는 것에서 착안해 2005년 3월 돼지고기와 국산 마늘을 접목한 ‘마늘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처음으로 마늘 넣은 햄을 만드는 만큼 제품 개발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식품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마늘의 맛이 너무 맵고 냄새가 강했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생마늘로 만든 시제품을 먹고 연구원들이 아린 맛에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마늘 특유의 맛있는 향을 살리면서도 거부감 없는 맛을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늘을 한번 쪄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특유의 아린 맛은 없애고 풍미를 살릴 수 있었다. 현재는 햄을 구웠을 때 은은한 마늘 향이 나는 최적의 비율로 마늘을 넣고 있다.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롯데푸드는 마늘 햄을 더욱 고급화하고 맛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품질로 소문난 의성의 특산물 마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의성 마늘은 알이 굵고 풍부한 즙액으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의성 지역은 부식토로 덮여 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롯데푸드는 2006년 9월 의성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성마늘햄’을 선보였다.의성마늘햄은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례로 꼽힌다. 롯데푸드는 지역 특산물인 의성마늘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신뢰도를 높였고,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롯데푸드는 의성마늘햄 브랜드 제품 생산을 위해 매년 100여t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수매하고 있다. 특히 의성마늘햄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의성 마늘을 국내 대표 마늘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의성마늘햄 가족캠프.(사진=롯데푸드)2010년부터는 매년 ‘의성마늘햄 가족캠프’를 열어 의성군의 지역 명소를 알리고 있다. 또 의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의성군과의 협업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매출은 출시 직후인 2006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380억원, 2015년 550억원, 2017년 630억원, 2019년 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업계 최초로 도입한 ‘분절햄’ 방식도 매출 증대에 한 몫을 했다. 분절햄은 햄 덩어리를 1회에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개별 포장한 햄이다. 기존의 햄은 어른 팔뚝 정도의 1㎏짜리 사각형 덩어리가 표준 크기였다. 김밥 속 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큰 용량의 햄은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로 보관이 힘들뿐더러 사용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더구나 과거에 비해 가족 구성원수가 감소하면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는 햄의 크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롯데푸드는 기존 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족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큰 덩어리의 햄을 잘라서 개별포장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필요한 양만큼 소포장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의성마늘햄을 개발해 편리한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의성마늘햄은 큰 덩어리의 햄을 소량으로 나눠서 개별 포장한 최초의 분절햄 형태로 편의성을 인정받아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분절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의성마늘햄은 육가공 시장의 소용량 트렌드를 선도한 제품으로, 현재는 마트 등의 유통점에서 소용량으로 개별 포장한 육가공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의성군과의 지역 상생을 확대하고 우리 농가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3.13 I 이성웅 기자
맛집 탐방에 영화관 전세…코로나19 청개구리족이 사는 법
  • 맛집 탐방에 영화관 전세…코로나19 청개구리족이 사는 법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직장인 이주영(가명·32)씨는 최근 주말이면 평소 가고 싶었던 맛집 탐방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이라면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어 번번이 포기하던 곳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주말에도 맛집 앞이 한산할 정도로 사람이 줄어 기다림 없이 들어가 즐길 수 있게 됐다.지난 4일 서울 관악구 한 일식당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일식당은 평일 점심시간대에도 1시간 가까이 대기열이 늘어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사진=함지현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가운데, 거리에 사람들이 줄어든 틈을 타 오히려 외부 활동을 즐기는 ‘청개구리족’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3주 전부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도 상당하다. 출근을 하더라도 회식을 자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에 더해 주말엔 아예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가정간편식(HMR)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문난 맛집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명세를 타고 평소 줄 서서 먹던 맛집들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손님이 급감했다.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포인트(p) 급감했다. CCSI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3월 CCSI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의 한 유명 고깃집은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께에도 평소와 달리 대기열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음식점 안에도 고기를 먹고 있는 손님은 서너 테이블 정도였다. 이 고깃집을 찾은 강승연(가명·34)씨는 “평소 자주 오는 고깃집인데, 보통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했다”며 “오늘은 주말 저녁인데도,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롭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청개구리족은 영화 관람객이 줄어든 틈을 타 여유롭게 영화를 관람하기도 한다. 평소 영화관람객이 많은 평일 저녁시간대나 주말 낮시간대에도 영화관이 한산할 정도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총 관객수는 494만2063명으로 전월 대비 57.3% 급감했다. 객석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비인기 시간대를 골라 아예 상영관을 전세낸 듯한 기분으로 즐기는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나서거나 아예 휴가를 권장하는 곳도 나오면서 도심을 떠나 강원도나 제주도 한 달살기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장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 장기 투숙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공기 좋은 곳에 머무르려는 투숙객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부 청개구리족은 주변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마스크 쓰기가 일상이 된 가운데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꺼리기 때문이다.여의도 증권가에서 만난 한 직장인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묻자 “사무실 안에선 쓰고 있는데, 외부에선 감염 위험이 낮다고 들어서 벗었다”며 “거의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마스크 구하기도 힘든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 안에 습기도 많이 차서 오래 못 쓸 것 같아 밖에선 오히려 잘 안 쓰게 된다”고 말했다.
2020.03.06 I 이성웅 기자
아메리칸 럭셔리 대형 SUV 가세..캐딜락 XT6 vs 링컨 에비에이터
  • 아메리칸 럭셔리 대형 SUV 가세..캐딜락 XT6 vs 링컨 에비에이터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연초부터 대형 SUV 바람이 거세다. 지난 1월 출시된 제네시스 GV80으로 시작된 대형 SUV는 특유의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탁 트인 시야와 넓은 공간, 화려한 편의장비 그리고 세단 못지 않은 세련된 스타일이 강점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 SUV 바람이 불었다면 올해는 대형 SUV다.지난해 풀모델체인지를 거쳐 출시된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를 비롯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과 캐딜락 대형 SUV가 출격 대기중이다.먼저 링컨 에비에이터다. 3월 10일쯤 출시된다. 2018년 LA모터쇼서 공개된 에비에이터는 13년 만에 부활한 대형 SUV다. 링컨 특유의 유려한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에비에이터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진 않지만 링컨의 새로운 그릴과 좌우로 연결된 테일램프가 과거 진부했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낸다.특히 럭셔리한 실내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수평선을 많이 사용했다.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링컨이 꾸준히 사용하던 전자식 기어버튼을 수평으로 배열했다. 기존 오디오나 공조장치 스위치가 달린 곳이 기어 버튼으로 변신했다. 호불호가 갈릴 변신이다. 국내 소비자의 반응이 궁금해진다.또한 큰 크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된다. 계기반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1열 시트는 30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5가지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대형 SUV답게 큰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5062mm, 전폭 2022mm, 전고 1768mm, 휠베이스 3025mm다.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보다 모든 부분에서 앞선다. 3열까지 정말 넉넉하다. 문제는 너무 커 국내 주차장 환경에서는 문콕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파워트레인은 V6 3.0L 트윈터보 가솔린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7kg.m의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후륜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노면을 든든히 붙든다. V6 3.0L 터보 가솔린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온다. 출력 494마력, 최대토크 87.3kg.m의 힘을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최대 34km를 주행할 수 있다.최신차답게 반자율 주행 시스템도 넉넉히 챙겼다. 운전자 보조 기능인 코 파일럿 360 플러스와 어댑티브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전방 노면을 스캔해 서스펜션의 담력을 변화시키는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탑재됐다.에비에이터의 국내 출시 가격은 리저브 8480만원, 블랙라벨 9480만원, PHEV 그랜드 투어링 9980만원이다.또 다른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도 XT6를 이번달 출시한다. 3열을 갖춘 대형 SUV다. 캐딜락의 에스칼라 콘셉트와 닮았다. 캐딜락의 상징인 방패 모양의 그릴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날렵한 헤드램프를 펼쳤다. 수직으로 나열된 주간주행등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수직 디자인 기조는 후면에도 드러난다. 부분변경 CT6와 동일한 형상의 테일램프다.실내는 물리버튼을 최소화했다. XT5와 CT6가 연상되는 구성이다. 8인치 센터디스플레이와 아래로 터치식 공조 시스템이 자리한다. 아날로그 계기반은 중앙에 큰 디스플레이를 심었다. 구성을 올드하지만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XT6에 사용된 세미 아닐린은 천연 가죽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힌다. 이 외에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와 같은 편의장비도 넉넉하게 챙겼다. 마사지 기능이 빠진게 아쉽다.XT6는 전장 5050mm, 전폭 1964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863mm다. 역시 3열을 갖추고 있지만 긴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는 짧은 편이다.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XT6를 시승한 외신 기자들은 “XT6의 3열은 좁고, 트렁크 공간도 경쟁 모델에 비해 작다”고 평가한다.XT6에는 GM 계열 차량에 널리 사용되는 V6 3.6L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특정상황에서 연료 소모를 줄이는 실린더 휴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힘을 발휘한다. 네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다양한 주행 모드를 갖췄다.다양한 안전 장비도 챙겼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보조와 같은 반자율 주행 시스템은 물론 나이트비전,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전면충돌경고, 거리 유지 표시등, 자동 제동 시스템, 전면 보행자 감지 긴급제동, 후측면 주차보조,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와 같은 안전장비가 탑재된다.XT6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링컨 에비에이터 보다 조금 저렴한 8천만원대 초반이 예상된다.지난해 국내 시장엔 다양한 소형 SUV가 출시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산 프리미엄 대형 SUV 링컨 에비에이터와 캐딜락 XT6 가세로 기존 '독 3사' 이외에 볼보 XC90, 제네시스 GV80까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고를 수 있게 됐다.
2020.03.02 I 남현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내내..진짜 맛집인 듯"
  • [무플방지]"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내내..진짜 맛집인 듯"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내내…진짜 맛집인 거 같아요”지난달 24일 한 누리꾼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 김밥 전문점에 남긴 댓글이다. 그는 “제가 꼭 찾아갈게요. 많이 놀라셨을 텐데 가라앉히시고 2주 후에 봬요. 맛집으로 부상하실 거에요”라고도 했다. 그가 이러한 글을 올린 날, 해당 김밥 전문점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실검)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3일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동선이 공개되면서다. 강서구 확진자의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동선 중 해당 김밥 전문점이 4차례 등장했다. 하루에 두 차례번 들른 날도 있었다. 이에 누리꾼은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여기 김치수제비 맛있어요”, “가보려고 지도 검색해봤어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확진자 동선 공개하자 “쾌차하세요”최근 2주간 연일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동선’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다녀왔거나, 주요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하지 않았어도 2차 감염, 3차 감염에 의해 ‘나도’ 걸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만약 내가 걸린다면?’이라고 가정했을 때 건강도 문제지만 동선 공개로 인한 사생활 노출과 주변에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커진다. 주변에선 걱정 어린 농담으로 위생 관리뿐만 아니라 동선도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확진자에겐 위로를, 꺼렸던 동선에 있는 식당이나 상점 등에 응원을 보내는 댓글이 점점 눈에 띄고 있다.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자 “대단하다”, “모범시민이다”는 내용의 댓글이 쏟아졌다.인천시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자각증상이 생긴 후 자율적으로 격리에 들어갔고, 동선과 증상 등을 매일 기록했다. 또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고 가급적 도보로 이동했으며 다중밀집장소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집에서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 등을 착용한 확진자 덕에 함께 거주한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23명 역시 모두 같은 판정을 받았다.지난달 25일 오전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병원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경남 양산시의 한 확진자 동선에는 “할아버지 얼른 쾌차하세요”라는 격려의 댓글이 잇따랐다.70대 확진자는 오전 6시30분이면 자신이 운영하는 이발소로 출근했다가 오후 9시면 돌아오는 일상을 지냈다. 외출은 점심시간에 들른 국밥집과 밭을 가꾸는 일이 전부였다. 그런 그가 주말에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결혼식 참석 후에도 이발소로 향했다.그의 일상이 흐트러진 것은 결혼식에 다녀온 지 5일 뒤였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밭에 들른 후 다시 돌아왔고, 그 다음 날엔 이발소에 나가지 못했다. 결국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에 누리꾼은 그의 소식을 전한 온라인 기사와 커뮤니티 글에 “동선에서도 성실함이 느껴진다”, “얼마나 아프셨으면 이발소 출근을 못하셨을까”, “얼른 나으셔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확진자의 아들이 “(아버지가) 밀접접촉자가 아니라 격리 대상도 아니고,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면서도 “혹시 걱정되고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가게도 휴업하고 자진해서 자가격리하셨다”라고 한 후일담도 온라인상에 퍼졌다.서울 강남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2명이 발생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 인근 도로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예방차원에서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입장바꿔 생각해봐요”최근 확진자 동선은 원망의 대상이 아닌 우리 이웃, 가족 그리고 나의 일상이 될 수도 있다고 깨닫는 계기가 된다.역지사지로 보면 감기 증상이 있어도 직장 생활을 이어간 확진자는 부득이하게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수 있다. 또 교회 수련회를 떠나는 바람에 동선이 길어진 확진자는 의심할 만한 접촉이나 여행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일정을 이어갔을지도 모른다.실제로 “이렇게 출퇴근하다 운 나쁘게 코로나19 걸리면 회사 동료들의 원망을 얼마나 들을까”, “요즘 헬스장 가서 운동할 때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접촉자’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아픈 것보다 주변에 민폐 끼칠까 걱정”이라는 댓글도 흔히 볼 수 있다.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전국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자신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됐을 때 가장 두려운 건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이라고 했다.조사 중 상황별 두려움(5점 만점)을 묻는 문항에서 ‘내가 확진자가 됐을 때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추가 피해’를 두려워하는 정도는 평균 3.52점이었다. ‘무증상 감염되는 것’(3.17점), ‘증상이 있는데도 자가신고하지 않은 이가 주변에 있는 것’(3.1점) 등 감염 관련된 항목보다 점수가 높았다.‘미리 알고 예방하자’는 선의에서 공개한 확진자의 동선에 원망을 늘어놓기 보다, 나와 우리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정보’로 여긴다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불안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2020.03.01 I 박지혜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59) 왜 나만 정전기가 더 많이 발생할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A씨는 겨울이 부담스럽다. 추위 때문이 아니다. 바로 정전기 때문이다. 방심할 틈이 없다. 언제 어디서 뜨거운 전기 맛을 보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불안감은 커진다. 특히 지난해 겨울 따뜻한 티백(tea bag) 차를 마시기 위해 종이컵으로 정수기의 온수 레버를 길게 누르는 순간 발생한 정전기에 깜짝 놀라 화상을 입을 뻔한 일을 겪고 나서는 정수기는 거의 공포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물이나 사무실 출입 시, 자가용의 문을 여닫을 때, 정수기의 물을 컵에 따라 마실 때, 옷을 갈아입을 때, 휴대폰 등의 소지품을 사용할 수 없는 정전식(electrostatic) 버튼의 엘리베이터를 탈 때, 심지어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할 때도 정전기가 늘 따라다닌다. 급하게 집에서 나오느라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라도 뿌리지 못한 날이면 매사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그깟 순식간의 ‘찌릿’하는 따끔거림에 뭐 그리 불안할까싶지만 정전기는 막상 그리 간단하게 무시할 만한 것은 아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선 정전기로 인한 폭발 사고로 사망 등 대형 인명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특정 재질에 대한 접촉 자체를 꺼리게 되는 일종의 정전기 트라우마가 엄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정용 전기 콘센트 전압이 220볼트(V)인데 비해 생활 속 정전기 전압은 일반적으로 2만5000볼트를 훌쩍 넘는다. 전기의 양이 매우 적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천만다행일 정도다.정전기의 위력을 실감하고 싶다면 간단한 실험을 해 볼 수도 있다. 바람을 넣은 풍선을 스웨터에 계속 문지르면서 정전기를 충분히 축적한 다음 이 풍선을 형광등에 갖다 대면 잠깐이지만 형광등의 불이 켜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먼저 정(靜)전기는 전하가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상태의 전기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가 콘센트에 꽂아 쓰는 흐르는 전기인 동(動)전기와 대비되는 말이다. 모든 물체는 원자로 이뤄져 있고 이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상태의 보통 물체는 원자핵과 전자가 갖는 전기의 양이 같다. 하지만 물체가 서로 마찰할 때 전자가 다른 물체로 쉽게 이동하는데 이때 전자를 잃은 쪽은 +전하를 전자를 얻은 쪽은 -전하를 띠게 된다. 그 결과 두 물체 사이에 전기 에너지의 차이가 생기면서 +전하와 -전하가 서로 끌어당기는 정전기 현상이 발생한다. 우리 몸은 물체와 마찰할 때마다 전하가 저장되고 어느 정도 이상의 전하가 쌓였을 때 적절한 전위차에 따라 그동안 쌓였던 전하가 불꽃을 튀며 이동하는 것이 바로 정전기다. 정전기가 겨울에 유독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정전기가 건조할 때 잘 생기기 때문이다. 정전기는 공기 중의 수증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소와 산소로 이뤄진 수증기는 주변의 전기 에너지를 갖는 입자를 중성의 상태로 만든다. 이 때문에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적어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정전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정전기 체질’이라고 생각될 만큼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는 사람은 몸이 건조한 사람이다. 따라서 핸드크림을 자주 바르거나 물을 많이 섭취하는 방법 등이 정전기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흔히 정전기 방지를 위해 옷에 뿌리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는 물체의 마찰로 인해 쌓이는 전하를 주변으로 쉽게 분산할 수 있게 도와준다. 뿌리면 섬유를 중성으로 유지시켜 준다. 물과 달리 바로 증발하지도 않는다. 다만 빨래를 헹굴 때 넣어 주는 섬유유연제도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와 같은 원리이긴 하지만 직접 분사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는 떨어진다.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주로 정전기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접지(Earth)라는 것도 있다. 이는 전기회로 또는 장비의 한 부분을 도체를 이용해 지면에 연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람들은 대개 외부 활동 시 신발을 신고 있어 지면과 격리돼 있고 이 때문에 몸이나 피부에 전하가 축적되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게 된다. 손가락 끝과 같이 작은 단위 면적에 축적된 전하가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하면서 ‘찌릿’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전기 발생이 예상되면 어떤 물체를 만지기 전에 땅으로 정전기를 배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셀프주유소의 정전기 방지 패드가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정전기 제거 방법이다.*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2020.01.26 I 이연호 기자
 주방장 경력만 61년, 소갈비 원조 '조선옥'
  • [강경록의 미식로드] 주방장 경력만 61년, 소갈비 원조 '조선옥'
  • 조선옥 소양념갈비좁은 골목길 사이에 있는 조선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의 오래된 골목 ‘을지로’. 이곳에는 소갈비와 육개장을 팔고 있는 ‘조선옥’이라는 오래된 가게가 있다. 조선옥 옆으로는 내장탕과 칼국수 등 점심 메뉴와 곱창볶음으로 유명한 ‘우일집’과 ‘갈비와 육개장을 팔고 있는 ’안성집‘도 있다. 일명 노포거리다. 이 가게를 찾아가는 길. 2호선 을지로역 좁은 골목. 이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허름한 간판의 조선옥이 있다. 이 식당은 을지로를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 1937년에 문을 열었으니, 그 역사만 무려 82년에 달한다. 조선옥의 황금기는 1960~70년대. 서울 시내에서 갈비를 먹을 만한 곳으로는 조선옥을 첫손가락으로 꼽았다. 당시 ‘불고기는 한일관, 갈비는 조선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고(故) 이금순(1922~1992)씨가 조선옥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그의 아들 김정학씨가 뒤를 이었다. 김정학 씨는 ‘월간 바둑’을 창간하고 우리나라 바둑의 후원자로 유명하다. 조선옥은 현재 3대 김진영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조선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인물은 박중규(80)옹. 현역 주방장 중에서 최고령으로 꼽힌다. 올해로 입사 61년 차로, 조선옥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다.조선옥을 찾는 손님은 대부분 소갈비·대구탕(대구식 육개장)·갈비탕·평양냉면을 주로 찾는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조선옥을 대표하는 음식은 소갈비다. 이곳에서는 터줏대감인 박중규 옹이 연탄불 앞에 앉아 갈비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탄을 피워 올린 화덕에 양념한 소갈비를 올려 구워 기름기를 빼고 철제그릇에 담겨 나온다. 설탕·진간장·마늘·참기름으로 이틀 숙성해서 잡맛을 없애고 깔끔하다. 하지만, 대파와 양파는 안 쓴다. 잡맛이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선옥 갈비의 또 다른 맛의 비밀은 바로 ‘뜯는 맛’이다. 외갈비는 채끝 같은 다른 부위를 넓게 붙여 고기 자체의 맛을 즐기게 되지만, 조선옥은 뼈에 붙은 고기를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조선옥 단골들은 소갈비를 반쯤 먹은 후 냉면을 시켜 남은 갈비에 싸서 먹는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의 냉면이 갈비 양념 맛을 한 번 더 살려주기 때문이란다.조선옥의 또 다른 명물은 ‘대구탕’이다. 대구탕은 대구식 육개장이다. 그렇다고 대구식 육개장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대구탕은 따로국밥, 육개장, 선지우거지해장국 등을 통칭해 부르는 말. 지역마다 들어가는 부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조선옥은 갈빗살탕이다.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이 좋고 기름기가 덜해 국물맛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고(故) 이금순 씨조선옥 냉면조선옥 소양념갈비조선옥 대구식 육개장
2019.09.06 I 강경록 기자
빙그레, 3Q도 역기저 효과로 감익 예상…목표가↓-IBK
  • 빙그레, 3Q도 역기저 효과로 감익 예상…목표가↓-IBK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IBK투자증권은 21일 빙그레(005180) 대해 3분기도 비우호적인 날씨로 인한 역기저 부담과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5.9%(5000원) 하향 조정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94억원, 20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우려된 바와 같이 폭염 수혜로 이익 개선폭이 컸던 2분기 빙과류 실적이 역기저 효과로 작용했고, 성수기를 맞아 매출 활성화 측면의 마케팅 비용을 확대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역기저 부담과 비용 증가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김 연구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77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23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냉장부문은 바나나맛우유 가격인상 효과와 컵커피(아카페라) 판매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할 전망이지만, 냉동부문은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매출액이 같은 기간 1.3%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로 장마기간이 예년보다 길었고 잦은 소나기의 영향으로 7월 빙과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또 슈퍼콘 등 주력 제품에 대한 마케팅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바시티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함에 따라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8.21 I 박태진 기자
  • 땀 많이 나는 여름, 요로결석환자 증가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름은 사람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신나는 계절이다. 맛 나는 제철 과일, 짜릿한 여름휴가. 그러나 여름이 내키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산후통’에 버금간다는 요로결석의 고통, 그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요로결석은 우리 몸 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것이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결석이 요관을 통해서 내려오다가 걸려서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또는 요도를 통해서 소변을 보다가 걸려서 소변을 보지 못하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 손실로 요로결석이 잘 생기고, 따라서 재발하기도 쉽다. ◇요로결석환자 연중 8월이 최고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요로결석증 환자 통계를 확인한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온이 높은 7월~9월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특히 2016년, 2017년, 2018년 8월에는 환자수가 각각 45,879명, 43,578명, 47,565명으로 연중 최고 인원을 기록했다.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는 “여름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 알갱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극심한 옆구리 통증, 구토, 혈뇨 있을 땐 요로결석 의심일단 극심한 옆구리 복부 통증이나 매스꺼움 구토, 혈뇨 등의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촬영 및 복부 컴퓨터촬영(CT)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봐야한다.결석이 요관에 걸려서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 혹은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는 ‘요로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 및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감염의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결석이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 신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결석 상태에 따라 자연배출이나 체외충격파쇄석술, 수술적 치료 고려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크게 구분하면 결석의 자연배출을 기다리며 약물치료를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대기요법,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통원 치료가 가능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거나 마취 하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결석을 파쇄하는 방법이 있다.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은 절개 부위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 요관으로 내시경이 진입하여 결석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을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돌을 가루로 만들거나 쪼개어 제거한다.◇요로결석환자의 50~60%는 10년 내에 재발결석은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질환이다. 보존적 치료에 의한 자연 배출,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 내시경 및 수술요법 등으로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해도, 요석이 한번 발생한 경우 1년 내 10%, 5년 내 35%, 10년 내에는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여름에 재발하기 쉬운데 땀으로 인해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 소변이 농축되어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섭취하는 수분이 충분하지 못할 때, 칼슘이나 수산 등의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또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나 칼슘 섭취가 과도한 식습관의 경우에도 요로결석이 잘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 재발 막으려면, 육류·염분 섭취는 줄이고, 수분은 충분히요로결석은 평생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승렬 교수는 “1년 이내에 요로결석의 재발이 잦은 ‘요석 형성군’은 결석형성요인을 파악하고 칼슘대사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한 후 부분적인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며 “대사장애검사에서 정상인 환자는 특별히 음식물을 가릴 필요 없이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하루 2 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결석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는 점에 착안해 칼슘 섭취를 줄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간혹, 커피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인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커피는 칼슘 배출을 늘리고, 맥주는 탈수를 일으키고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요로결석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2019.08.16 I 이순용 기자
 밥알 알알이 구수함과 고소함이 '가득'
  • [강경록의 미식로드] 밥알 알알이 구수함과 고소함이 '가득'
  •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토렴하는 모습[나주=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나주는 갯마을이었다. 영산강 하류에 하구언이 들어서기 전, 다도해 바닷물은 광주 바로 아래의 나주까지 올라왔다. 지금의 영산강보다 서너 배는 족히 넓었던 시절이다. 다도해에서 길어 올린 갯것과 남도 들녘에서 거둔 곡식이 영산강 물길을 거슬러 나주에 몰려들었다. 남도의 갯것과 곡식은 나주에 이르러서야 뭍에 올랐고, 나주에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시 흩뿌려졌다.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는, 전국 유일의 내륙 등대인 영산포 등대가 그 증거다. 내륙도시 나주가 흑산도에서 잡어 올린 홍어를 삭힌 삼합으로 유명한 것도 같은 이유다. 나주곰탕_할매집◇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인 ‘나주곰탕’옛날의 번영을 간직한 고장인 만큼 나주에는 각종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그중에서 나주곰탕은 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음식이다. 나주시 중심가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 금성관 앞에 가면 곰탕 전문식당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벼슬아치들도 곰탕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곡창지대인 나주에서는 곰탕 재료인 소가 그만큼 흔했다. 곰탕이 만들어진 사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훈훈하다. 곰탕은 나주 읍성 내 오일장을 찾는 장돌뱅이들과 주변 고을에서 장을 보러 온 백성에게 국밥을 팔던 것에서 유래했다. 소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고깃국을 나눠주기 위해 곰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뿌연 색을 띠는 일반 곰탕과 달리 국물이 말갛다. 양지나 사태 등의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어서다. 곰탕의 인기가 높아 아예 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나주객사 ‘금성관’ 바로 앞에는 곰탕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얀집을 비롯해 남평할매집, 노안집, 한옥집, 사매기, 탯자리, 미향 등이 오랜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온 주인공이다.곰탕은 가마솥에서 계속 끓이기 때문에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다. 지단과 송송 썬 파를 고명으로 올려 더욱 푸짐해 보인다. 따뜻하고 맑은 국물을 들이켜면 첫맛은 시원하고, 뒷맛은 고소하게 남는다. 한입에 먹기 버거울 정도로 큼지막한 고기는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다. 곰탕과 함께 잘 익은 깍두기와 배추김치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칼칼한 국물 맛을 느끼고 싶다면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후루룩 마시면 된다. 곰탕은 포실포실한 밥이 말아져 나오기 때문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나주천을 사이에 두고 동점문과 이웃한 (구)화남산업 폐공장은 ‘나주곰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1926년 일본인 다케나카가 군용 통조림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공장으로, 하루 소 200~300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대규모였다. 이 공장에서 나온 부산물은 시장으로 흘러들었고, 나주곰탕도 여기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다.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나주곰탕 전문점 ‘하얀집’◇100년간 우려낸 곰탕의 진한 맛나주곰탕 거리에는 나주곰탕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나주곰탕하얀집’은 나주곰탕을 맛보려는 손님으로 늘 줄을 서는 곳이다. 원조를 내세울 만큼 역사도 깊다. 100여년 전 시장에서 서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인 국밥을 시작으로 ‘곰탕’이란 이름을 붙인 지 벌써 60여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으로도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시작은 1910년대다. 나주곰탕의 원조인 원판제 씨가 5일마다 서던 나주장터에서 ‘육문식당’을 열었다. 원판제씨의 뒤를 이어 1949년 임이순 할머니가 이어받았다. 1960년대에는 어머니의 잔심부름을 하며 자란 길한수 씨가 물려받았다. 그는 할머니와 어머니 일손을 도우며 어린시절부터 가마솥 곁에서 자랐고, 60~70년대에는 연탄불 옆에서 밤을 지새웠다. 백발의 주인장인 길한수 명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보고 익힌 맛을 군대 3년을 빼고는 평생을 곰탕과 함께했다. 곰탕 한 가지로 평생을 살아온 나주곰탕의 산증인인 셈이다. 2007년에는 전통의 맛을 인정받아 대한명인문화교류회가 지정한 대한명인이 되었다. 할머니의 어머니 대부터 지금까지 이어 온 곰탕 맛을 인정받은 것 가다던 길 씨는 “선대들 명성에 누가 되지 않으려면 계속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고 말한다. 길 명인은 오늘도 4대째 이어받은 아들 길현선 씨와 곰탕 끓일 준비를 하기 위해 지금도 매일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난다. 한결같은 곰탕 맛의 비결은 명인의 남다른 부지런함에 있었다.하얀집의 나주곰탕은 한우의 무릎뼈인 ‘사각’을 가마솥에 넣고 늦은 오후부터 은근히 끓인다. 이튿날 아침,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양지, 사태, 목살, 머리고기를 넣고 1시간 30분 정도 더 끓이는데, 이때 국물이 다시 맑아지며 맛이 한결 감친다. 간을 할 때도 뒷마당에 소금창고를 마련해 놓고 3년씩 묵힌 소금을 사용한다. 남평할매집 토렴◇ 75℃의 비밀 ‘토렴’나주곰탕의 비결 중 또 하나는 토렴이다. 토렴이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뚝배기에 밥과 고기를 담은 뒤 설설 끓는 가마솥 국물을 떠서 서너 차례 토렴을 한 뒤 손님상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하면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깊게 배어들어 영양 증진은 물론 먹는 느낌을 극대화해 준다. 손님이 먹을 때 가장 좋은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밥의 온도는 75℃ 안팎이라고 한다.나주곰탕의 상차림은 매우 간단하다. 김치와 깍두기가 반찬의 전부다. 나주곰탕이 연출하는 간명한 맛의 삼박자라고나 할까. 여기에 지단, 파, 고춧가루, 참깨가 고명으로 살짝 얹어진다. 뚝배기 안의 곰탕을 찬찬히 바라보노라면 노란색(지단), 푸른색(파), 연갈색(고기), 빨간색(고춧가루)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나주곰탕의 맛을 더하는 별미 중 하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이 김치는 곰탕과는 아주 찰떡궁합이다. 김치와 깍두기의 속 깊은 맛이 더해지기에 곰탕은 더욱 식객을 매료한다. 이 김치와 깍두기는 입맛에 따라 먹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별도의 맛을 깔끔하게 즐기려면 탕과 반찬을 차례로 먹고, 맛의 어울림을 동시에 향유코자 한다면 김치나 깍두기를 탕에 넣고 먹을 수 있다. 김치를 곰탕에 넣으면 얼큰하고 구수한 맛을,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고춧가루, 후춧가루, 소금 등의 양념도 취향에 따라 자유로이 선택해 넣을 수 있겠다. 보통의 곰탕에 아롱사태 등 고기를 더 넣는 수육 곰탕의 경우 마늘과 고추, 기름장, 초고추장이 추가된다.남평할매집 나주곰탕1
2019.08.16 I 강경록 기자
'SNS 맛집'서 A형 간염 의심 조개젓…"두달 간 5천명 방문"
  • 'SNS 맛집'서 A형 간염 의심 조개젓…"두달 간 5천명 방문"
  • KBS 뉴스 방송화면[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A형 간염이 무섭게 확산돼 올해 들어 1만167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같은 식당을 방문한 손님 100여 명이 A형 간염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 감염 공포를 일으키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고깃집에서 조개젓을 먹은 손님 116명이 A형 간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형 간염 잠복기가 길게는 50일인 만큼 향후 환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이들은 문제가 된 음식점에서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A형 간염 원인으로 추정되는 중국산 조개 젓갈을 섭취했다.부산시는 조개젓이 제공된 6월 초에서 7월 중순 사이 식당을 이용한 손님이 4000명에서 5000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전표 등을 확인해 이 기간 식당을 이용한 손님들에게 피검사와 예방접종 등을 안내해 추가 전파를 막고자 하고 있다.해당 식당은 SNS 등에서 맛집으로 이름나 젊은 층 손님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A형 간염 사태 후 식당은 한동안 문을 닫았지만, 이달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구청은 이 식당을 대상으로 위생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앞서 보건 당국은 A형 간염 확진자 중 100명가량 섭취 이력을 조사해 공통으로 나온 중국산 조개젓을 원인으로 추정했지만, 식당에서 조개젓을 회수하지 못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9.08.14 I 박한나 기자
분양가상한제, '주정심 밀실회의'서 지정 논란
  • 분양가상한제, '주정심 밀실회의'서 지정 논란
  • 이르면 10월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 전경.(사진=현대건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이하 주정심)에 상정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데 그 기준이 명확하게 어떤건지 설명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결국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정부 입맛대로 규제를 가하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일정한 기준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정하면 되레 시장에 혼란만 가중되고, 심지어 조합 내부 분열만 부추기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익명을 요구한 A대형건설사 임원)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확정했지만 최종 지정 여부는 주거정책심의원회(이하 주정심)를 통해 주관적인 성향이 강한 ‘정성(定性)적 기준’에 맞춰 정하기로 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 가능성이 커졌다. 주정심은 위원장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져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회의 내용은 모두 비공개이다보니 어떤 기준으로 왜 지정하는지 알 길이 전혀 없이 시장에 의구심만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민간택지 상한제, 주정심 지정 기준 논란국토부는 지난 12일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현행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격, 청약경쟁률, 주택거래량 등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관련 법령은 입법예고 및 법제체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광명·성남 분당구·하남, 대구 수성구, 세종시 등 전국 31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지정되면 일정 가격 이하로 새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 받는다.다만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위한 정량(定量)적 요건(필수요건+선택요건)을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상한제를 바로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 각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의 요청이 있거나 국토교통부의 재량적 판단 하에 주정심 안건에 지정 여부를 올려 ‘정성(定性)적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정하는 구조다. 즉 분양가 상한제 적용의 최종적인 키는 ‘주정심’이 쥐고 있는 셈이다.고준석 동국대 겸임 교수는 “실제 지정 여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별도로 이뤄지는 만큼 적용 시기는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언제 지정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내부에서 사업 속도를 놓고 갈등 및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서울의 경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장과 아직 입주자모집공고하지 않은 정비사업장은 총 76곳, 7만2000가구가 규제 사정권에 들게 됐다.[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주정심은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을 포함해 총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 9명,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 13명이다. 위촉직 11명은 국토부 장관이 위촉하는 민간위원이다. 위촉직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회의 내용 역시 모든게 비공개다. 이처럼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 밀실에서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가 결정되다 보니 ‘깜깜이 지정’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정 기준 역시 정부가 밝힌 대로 ‘정성적 판단’이라는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공정성 문제는 물론 정부의 입맛대로 특정 지역만 골라 안건에 올리는 지역간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인해 주택공급 위축, 전월세 불안 등 여러 부작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집값 안정을 이유로 대책을 강행했다”며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라고 한 만큼 어떤 정성적 평가에 의해 지정하는지 수요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정책적 일관성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정심 회의 내용 공개해야”주정심의 상한제 지정에 관한 공정성 시비가 기우게 그치지 않는 건 이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정심은 이번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를 이외에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주택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정책들을 결정짓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껏 어떤 정성적 판단하에 지정하는 게 모든게 감춰져있다보니 사실상 정부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집값 급등기에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조정대상지역 정량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아예 주정심 안건에 상정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올해 6월까지 주정심은 총 11차례 열렸는데, 대면 회의는 한 번만 열렸으며 나머지는 모두 서면 심의로 대체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 가결됐다. 김현아 의원은 “현재 주정심은 사실상 정부 정책에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서면 회의가 아닌 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하도록 하고, 심의 결과에 대해서 공개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08.14 I 박민 기자
(12)사직서를 쓰기 전에 꼭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
  • (12)사직서를 쓰기 전에 꼭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12)사직서를 쓰기 전에 꼭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사직서를 쓰기 전에 꼭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이 있다. 교과서 내용이 아닌, 나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질문들이다.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사는 분은 이 질문들에 답을 해본 후 사직서를 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면 어떨까 한다. 그렇다면 나의 답은 어땠을까?1.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내 나이 서른일곱에 나는 ‘곧 마흔인데 직장만 열심히 다닐 게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나는 회사에서 했던 일들(전략 수립, 경영 분석, 변화관리, 기업문화 정립, 혁신 리더 양성 등)과 연계해 남은 삶의 비전과 신념을 정할 수 있었다.비전: 개인과 기업의 본질적 성장과 변화를 돕는 최고의 전문가신념: 내가 보유한 지적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여 보다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삶의 방향성이 명확해지자 나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국제코치연맹(ICF) 인증 전문코치 자격증을 취득했고, 주말 아침을 활용해 4년에 걸쳐 경영, 전략, 코칭 리더십에 관한 4권의 책을 썼으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할 수 있었다. 또 강의와 코칭을 하면서 경영자, 사업가, 창업가들의 변화와 성장을 도왔다. 이때 경영과 리더십에 관한 내 가치관들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회사에선 내 가치관과 충돌되는 일, 내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들이 생겼다. 그 후 나는 ‘어떤 존재(사람)가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돕기 위해 글을 쓰고, 강의하고, 코칭하면서 훈수를 두는 전문가로 살자!’였다. 회사의 지원으로 유학(MBA)을 다녀왔고, 40대 초반에 대기업 계열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발탁되기도 했던 내가 40대 중반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온 이유다.2.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가?나는 글 쓰고, 강의하고, 코칭을 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 감정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소중한 가치이다. 회사에 다닐 때 나는 주말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글을 썼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놓고 경영, 전략, 변화, 혁신, 리더십, 인생사 등에 관한 글을 쓰는 시간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행복을 느꼈다. 또 강단에 설 때, 코칭을 할 때 가슴이 뛴다.3. 평생 덕업일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덕업일치란,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경우를 말한다. “○○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밥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면 그것이 바로 ‘덕업일치 되는 삶’이다. 드라마와 배우를 좋아하다가 결국 연예부 기자가 되었다는 사례, 화장품에 관심을 갖다가 화장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나는 글 쓰고, 강의하고, 코칭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으며 ‘덕업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퇴사 후 이를 실현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입은 훨씬 더 많아졌고, 내가 원하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요한 건, 직장에 다니면서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나 역시 회사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덕질을 꾸준히 했고, 덕분에 퇴사 후 소프트랜딩할 수 있었다.4. 회사가 아닌 다른 대안으로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가?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자세에 따라서 직장인을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첫째, 40대에도 아무 생각 없이 회사만 다니는 사람둘째,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인지하면서도 그냥 걱정만 하는 사람셋째,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기업의 평균수명이 현격히 줄어든 요즘, 회사에 뼈를 묻으려 해도 묻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Plan B’, 즉, ‘대안’을 마련해 놓는 일이다.5. 내 이름 석자만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췄는가?회사에서 잘나가던 직책자가 하루 아침에 보직을 잃고 헤매는 경우는 허다하다. ‘명함의 힘’은 조직을 떠나면 사라지게 된다. 평사원도 마찬가지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윗사람 입맛에 맞는 보고서만 쓸 줄 아는 사람은 내용연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 직장인의 경우, 일정관리나 통제, 검토만을 하는 PM(Project Manager)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직책자든 평사원이든 자생력을 갖추고 시장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 즉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한다.6. 나의 핵심역량과 전문 분야는 무엇인가?30, 40대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 기술… 이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전문성이란, 시장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을 말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강의 의뢰를 받고 가외 수입이 생겼다면, 그것은 역량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회사에 다닐 때 적지 않은 가외 수입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전문성이 없는 아마추어는 돈을 내고 배우고, 전문성이 있는 프로는 돈을 받고 가르친다.7. 내 분야에서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프로필이 있는가?나는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당당히 사표를 던졌다.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는 전문성, 저서, 칼럼, 코칭 자격증, 학위 등을 포함해 기업 교육 및 코칭 시장에서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프로필을 갖췄고, 관련된 콘텐츠와 레퍼런스를 구비했다는 말이다.8. 나를 도와주고 협력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가?나는 나를 마케팅·영업해주고 강의를 연결해주는 에이전트와 기업교육 회사 들과 평상시 네트워킹이 되어 있었다. 평소 내 역량을 높이 사준 이들은 내가 퇴사 소식을 전하자 나를 시장에 적극 세일즈해 주었다. 결국 야생에 나와서도 완전히 홀로서기를 하기는 어렵다. 우리 인간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려면 평소에 회사 밖의 사람들과도 교류를 해두어야 한다. 실제로 회사 선후배, 동료들처럼 강하게 연결된 관계보다 약하게 연결된, 그저 알고 지내던 회사 밖 지인들이 도움을 줄 때가 더 많다. 직장 밖의 세상과 미리 교류해두면 야생에 나와 잠재적 기회와 행운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9. 10년 뒤 내가 꿈꾸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나는 비전과 신념을 세우면서 10년 후 내 모습을 명확히 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글 쓰고, 강의하고, 코칭하며, 자유롭게 사는 삶’을 실현하고 있다. 요즘 나에게 가장 뿌듯한 일은 CEO,임원을 일대일로 코칭할 때다. 한 개인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임원 코칭은 인생 후반에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인데, 나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그 일을 일찍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코치’라는 직업은 숙성된 와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환영 받는 직업이다. 60대, 70대에도 나는 ‘비즈니스 코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10. 언제라도 사직서를 던지고 나올 용기가 있는가?‘용기’는 나의 의지, 하고 싶은 것을 남 눈치 보지 않고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내가 원하는 삶,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외벌이 가정, 세 아이의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직장, 임원, 억대 연봉을 뒤로 하고 40대 중반에 퇴사한 것도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불안에 떨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명함이 아닌 당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있는가? 자신만의 날개로 비상할 ‘발가벗은 힘’을 갖췄는가? ‘사직서를 쓰기 전에 꼭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에 대한 만족스런 답을 갖고 있다면, 회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나답게 당당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9.08.10 I 류성 기자
바다 섬 산의 트라이앵글 경남 사천 여행
  • 바다 섬 산의 트라이앵글 경남 사천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푸른 바다 위를 유영하듯 하늘을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점점이 떠 있는 섬, 붉게 내려앉은 그림 같은 낙조. 바야흐로 sns 시대. 잘 찍은 사진 한 장에 반해 집 문턱을 나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설렘과 기대감에 맘이 한껏 부푼다.경상남도 사천은 남도 바다를 접하고, 섬을 접하는 곳이다. 사천은 한려수도의 중심 기항지이며, 서부경남의 관문항구라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의 개념이 가깝게 다가오지 않아서일 것이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우리 속담에 언급되는 삼천포시가 1995년 사천군에 편입 후 통합이 되었으니 사천시는 규모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도시이며, 이곳이 지닌 풍경 또한 근방의 다른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천은 남해도를 들어갈 수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며, 이곳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남해도이며, 사천의 여행은 이 삼천포대교를 중심으로 시작된다.자동차가 삼천포대교를 건넌다면 사람들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이제는 각 지역마다 관광 포맷처럼 기본으로 생기는 해상케이블카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기존의 해상 케이블카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바다 케이블카가 직선의 코스로 운행하는 반면 길이 2.43km로 국내 최장구간의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섬, 바다, 산을 잇는 트라이앵글 코스로 운행한다. 케이블카 이동시 최고 높이가 아파트 30층 높이와 맞먹을 만큼 높이 올라 내려다보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일대의 풍경이 뛰어나다.무진동으로 덜컹거림이 없어 쾌적하며, 육각형의 케이블카 한쪽은 투명한 벽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바다 위를 오가면서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대방 정류장을 출발해 초양정류장, 각산 정류장, 대방 정류장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각산 정류장에서는 잠깐 내려 탑승 확인을 다시 받게 된다. 이때 케이블카 옥상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보아도 좋지만 데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각산 정상과 만나는데 이곳에서의 풍경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운이 좋다면 이곳 전망대에서 분홍 상괭이를 볼 수도 있다.실안해안도로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번잡스럽지 않게 드라이브가 가능한데 봄이면 벚꽃로드로, 여름에는 푸르른 그늘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물드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요즘 sns에서 인증샷으로 올라오는 ‘천국의 계단’을 만난다. 실안 해변을 마주하는 사천 카페 커피홀은 오션뷰 카페로 천국의 계단이 설치된 이후 이곳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 되었다.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은 이제 이곳의 일상 풍경이 될 정도이다.사천 신축 풀빌라 ‘나인뷰풀빌라’는 커피홀 옆에 위치한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대리석 바닥은 깔끔함을 나타내며 전 객실 오션뷰, 개별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변의 일몰을 객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의 제비뽑기와 같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며, 객실 사이는 높은 벽으로 마감해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프라이버시가 존중된다. 펜션 야외에는 인피니티 풀이 마련되어 있어 넓은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펜션 전용 요트와 선착장이 있어 낭만적인 요트 이벤트를 할 수 있으며, 맛 좋은 빵과 향 좋은 커피가 제공되는 조식서비스는 여행지에서의 아침을 여유롭게 만든다.
 어둠 속 빛의 황홀경, 폭염도 쉬어간다
  • [피서핫플 터널①] 어둠 속 빛의 황홀경, 폭염도 쉬어간다
  • 트윈터널은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포토 존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이 절정이다. 밀양 트윈터널은 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기는 이색 명소다.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다양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커플에게도 사랑받는다.아이들과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밀양 트윈터널◇옛 경부선 이어진 무월산터널의 화려한 변신트윈터널은 옛 경부선이 이어진 무월산터널을 활용한 테마파크다. 기차가 바쁘게 오갔을 터널은 시대가 변하고 철도가 폐선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옛적 터널에서 도깨비불을 봤다는 소문도, 이곳에서 빛나는 돌을 주우면 큰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도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갈 즈음 터널은 제2의 탄생을 맞는다. 기차가 드나들던 어두컴컴한 터널이 2017년, 반짝이는 빛의 터널로 거듭난 것이다. 상행 457m, 하행 443m 터널을 이은 형태도 독특하다. 두 터널의 쌍둥이 같은 모습에 트윈터널이란 이름이 붙었다. 트윈터널은 인근 만어사의 전설과 세간에 떠도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빛의 파노라마 세계다.터널은 한여름에도 얇은 겉옷이 필요할 만큼 서늘하다. 밖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터널 안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싹 사라진다. 순식간에 여름을 뛰어넘은 기분이다. 터널 안은 밖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벽면과 천장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 전구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마치 별빛이 흐르는 은하수를 건너는 기분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포토 존이다.유령의 성 앞에서 포즈를 취한 어린이터널 안에 볼거리도 많다. 바닷속처럼 꾸민 테마 존에는 작은 수족관이 늘어서, 영롱한 불빛 아래 유영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하트 쪽지가 빼곡한 곳도 보인다. 유령의 성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신나게 걷다 보면 어느새 출구에 도착한다.터널을 나서기 아쉽다면 출구 근처에 마련된 카페에서 잠깐 쉬어보자. 커피와 차, 와인, 주스 등 다양한 음료가 있으며,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도 많다. 특히 요즘 인기인 딸기맥주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트윈터널이 있는 삼랑진읍은 국내 딸기 시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맛보는 딸기맥주 맛이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터널에서 더위를 식힌 뒤, 맞은편 체험장에서 아이들과 또띠아피자를 만들어보자. 간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피자 재료를 준비해준다. 또띠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채소와 올리브, 페퍼로니 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올린 뒤 치즈를 뿌리면 끝! 누구나 쉽게 원하는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다 만든 피자는 즉석에서 구워 포장까지 해준다. 카트 체험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앙증맞게 생긴 핑콘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면 남은 더위가 훌훌 날아간다. 카트장 규모는 아담하지만,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씽씽 달리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트윈터널에서 한여름 더위를 물리치며 가족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트윈터널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체험료 별도)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이다(연중무휴).만어사 작은 돌◇가락국 김수로왕 전설 품은 만어사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만어사가 있다. 가락국 김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만어사는 오랜 전설을 품은 신비로운 절이다.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면 작은 절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 건물은 본래의 색을 잃어 천년 고찰이라 하기에 다소 무색하지만, 절 아래 크고 작은 돌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듯한 풍광은 태곳적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먼 옛날 새로 살 곳을 찾아 떠난 용왕의 아들과 그를 따르던 고기 떼가 이곳에 도착해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전설을 뒷받침하듯 경내에는 용왕의 아들이 미륵바위가 됐다는 거대한 자연석을 모신 미륵전이 있다. 절 마당에는 고려 시대 건립된 삼층석탑(보물 466호)이 보인다.만어사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작은 돌이 있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 올렸을 때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돌에 진짜 영험한 힘이 깃들어 있을까.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예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는다.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밀양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는 영남루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 밀양연꽃단지를 산책해보자.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보물 147호)는 지역민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이자, 대표적인 야경 명소다. 누각에 앉아 있으면 강바람이 솔솔 불어오며 한낮의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해가 진 뒤에 영남루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환하게 빛나는 영남루와 강물에 비친 반영이 화려하던 과거를 보여주는 듯하다.밀양연극촌과 이웃한 밀양연꽃단지는 7만 ㎡가 넘는 부지에 백련과 홍련, 수련이 가득하다. 특히 여름철에 활짝 핀 연꽃은 화려하면서도 고운 자태로 여행객을 반긴다. 탐스럽게 피어난 연꽃 사이를 걸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꽃새미마을에 조성된 참샘허브나라도 아이들과 가볼 만하다. 한 개인이 20여 년간 성심을 다해 꽃과 나무를 심고 돌을 쌓아 만든 허브 정원은 어느 한 곳 허투루 보이는 것이 없다. 정성이 묻어난 손길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허브 향기를 맡으며 식사하거나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아침에 산책하기 좋은 밀양연꽃단지◇여행메모△여행 코스= 만어사→트윈터널→밀양 영남루→ 밀양연꽃단지→참샘허브나라→경상남도민물고기전시관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삼랑진 IC→삼랑진IC삼거리에서 밀양 방면 오른쪽→미전삼거리에서 밀양 방면 왼쪽→상삼로→화성길→삼랑진로→트윈터널△먹을곳= 돼지국밥은 상설시장3길의 단골집, 메기매운탕과 붕어찜은 삼랑1길의 대나무횟집, 돼피불고기와 소피불고기는 해천길의 할매홍릉불고기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얼음골, 표충사, 월연정, 경상남도민물고기전시관, 시례호박소, 의열기념관, 밀양독립운동기념관, 밀양시립박물관 등허브 향기 가득한 참샘허브나라
2019.08.04 I 강경록 기자
 싸늘한 동굴 속에선 와인도 천천히 익어간다
  • [폭염탈출③] 싸늘한 동굴 속에선 와인도 천천히 익어간다
  • 머루에 대한 정보가 있는 안내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국이다. 야생 포도인 머루와 오미자, 오디 등을 이용해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무주 농가에서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머루 농가와 머루와인 업체가 협력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450m)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무주 남쪽을 지키는 적상산. 오른쪽으로 첩첩 산이 펼쳐진다.◇한국 100대 명산이 품은 동굴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금산을 지나면 앞쪽으로 웅장한 산이 나타난다. 무주가 가까웠다는 걸 알리는 적상산이다. 무주의 수호산인 적상산은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험악하게 보인다. 붉은색 바위 지대가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 든다. 적상산 중턱에 무주머루와인동굴이 자리한다.무주 시내에 들어와 적상산 품에 난 도로를 따라 10분쯤 구불구불 오르면 무주머루와인동굴 주차장에 닿는다. 여기에 동굴이 생긴 건 무주양수발전소를 만들면서 터널을 뚫었기 때문이다. 작업용 터널이 2007년에 무주머루와인동굴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굴 길이가 총 579m인데 그중 290m를 사용하고 있다. 무주머루와인동굴 입장료는 2000원(시음장 무료 이용·음료 1잔 포함, 와인 족욕 별도),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다(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성수기는 월요일 정상 운영).적상산 중턱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동굴 입구에 입을 크게 벌리고 선 머루 장승 부부의 표정이 해학적이다. 장승 뒤에 도깨비처럼 생긴 머루 정령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데, 여기가 동굴 입구다. 동굴에 들어서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람은 차가워지고 슬슬 땀이 식는다. 동굴 안 평균온도는 13~14℃. 여름철 밖의 기온이 대개 30℃가 넘으니 무려 15℃ 이상 낮은 셈이다.동굴에서는 먼저 머루에 관한 안내문을 만난다. 야생 포도인 머루는 포도보다 맛과 향이 진해 와인을 빚기에 적합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홋카이도(北海道)산 와인도 머루로 만든다고 한다. 무주는 국내 최대 머루 산지로, 머루 농가 110여 가구와 5개 머루와인 업체가 손잡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읽어보면 ‘왜 머루로 와인을 만들까?’라는 궁금증이 가시고, ‘맛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동화 속 세상처럼 알록달록 꾸민 무주머루와인동굴 내부◇폭염에도 몸이 으슬으슬이후는 동화 속 세상처럼 아기자기하다. 머루 줄기와 열매를 색색의 조명으로 치장한 포토 존이 나오고, 그리스신화 주인공이 와인을 따르는 재미난 트릭 아트, 화려한 빛 터널 등이 이어진다. 와인 병 모양 조형물에는 “우리는 흔히 와인 하면 외국산 수입 와인만을 떠올립니다. 그들에 비해 땅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그들과 어깨를 견주어 우리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길 때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Made in Korea가 되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무주머루와인이 만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와인을 만드는 당당함이 느껴져서 좋다. 와인 선진국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면 와인 명소가 됐을 것이다.이윽고 시음장에 도착하자 직원이 반기며 시음을 권한다. 현재 시판되는 머루와인은 덕유양조의 ‘무주구천동머루와인(MEORUWINE)’, 무주군산림조합의 ‘루시올뱅(LUCIOLE VIN)’, 샤또무주의 ‘샤또무주(CHATEAU MUJU)’, 산들벗의 ‘마지끄무주(MAGIQUE MUJU)’, 칠연양조의 ‘붉은진주(RED PEARL)’ 등이다. 반딧불사과와인영농법인의 사과와인 ‘애플린(Apple lean)’도 있다.시음장에서는 5가지 머루와인과 사과와인을 맛볼 수 있다. 먼저 직원이 권한 루시올뱅을 마셨다. 첫맛은 신맛이 강하고 뒷맛이 살짝 달콤했다. 무주구천동머루와인은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웠다. 사또무주는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나머지 와인도 제각각 맛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와인 맛이 생각보다 훌륭했다. 괜찮은 머루와인이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시음장 직원에게 “어느 와인이 가장 반응이 좋은가요?” 하고 물어보니, 입맛이 각양각색이라 특정 와인이 몰표를 받진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시음장에서 맛을 비교해보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른다. 여기서 구입하면 할인 혜택도 있다.시음장 옆에 족욕장이 보인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게 마련이다. 이런 때 족욕이 제격. 뜨거운 물에 머루와인을 넣자 좋은 향기가 솔솔 올라온다. 발을 담그니 몸이 스르르 풀리면서 조금씩 따뜻해진다. 여독이 한 방에 풀리는 기분이다(이용료 3000원).덕유산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안렴대◇전망대, 안국사, 무주문화원 등 볼거리도 가득머루와인 족욕까지 마쳤다면 동굴에서 나와 적상산의 명소를 둘러보자. 동굴 앞에서 산정으로 이어진 도로는 한동안 갈지자를 그리고, 적상터널을 통과하면 느닷없이 호수가 나타난다. 무주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인 적상호다. 무주양수발전소는 상부 저수지에서 산 아래 하부 저수지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한다.적상호 북쪽 끝자락에 적상산전망대가 있다. 거대한 굴뚝처럼 생긴 전망대는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인 조압수조다. 발전기가 갑자기 멈췄을 때 수로 압력이 급상승하는 걸 완화해주는 설비라고 한다. 건물 3~4층 높이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시야가 넓게 열린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무주의 산하를 감상할 수 있다. 북쪽으로 산이 첩첩 둘러싸인 가운데 무주 시내가 자리 잡았고, 남쪽으로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안렴대로 가는 숲길이 호젓하다.적상산전망대가 무주양수발전소 덕분에 생긴 인공 전망대라면, 적상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안렴대는 천혜의 전망대다. 안국사주차장에 도착하면 ‘안렴대 500m’ 안내판이 있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마당바위 같은 너른 바위 지대인 안렴대가 나타난다. 바위 아래는 천길만길 벼랑이다. 《한국지명총람》에 따르면, 고려 말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 안렴사가 이곳 바위 아래 굴에 숨어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한다. 안렴대의 자랑은 장쾌한 조망이다. 남쪽으로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주 능선이 장쾌하고,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진안 마이산이 보인다.안렴대에서 되돌아오면 안국사 경내로 들어선다. 안국사는 1277년(고려 충렬왕 3) 월인이 창건했다는 설과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가 적상산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는 승병이 주둔했다고 한다. 1995년 적상산에 무주양수발전소가 생기자, 안국사가 자리한 지역이 수몰 지구로 편입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천불전에 들어서니 제각각 다르고 또 비슷한 부처의 미소가 재미있다.적상산에서 내려와 무주 시내의 무주문화원으로 간다. 건물 3층에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있다. 김환태문학관에 들어서자 나비 무리 그림 가운데 이어령 평론가가 쓴 ‘김환태의 문학 정신’이란 글이 있다. 나비 그림은 김환태가 쓴 글의 유명한 구절 “나는 상징의 화원에 노는 한 마리 나비이고자 한다”에서 따온 것이다. 김환태는 일제강점기에 순수문학의 이론 체계를 정립한 무주 출신 문학평론가다. 1943년 귀향해서 이듬해 세상을 뜰 때까지 무주에 살았다. 최북미술관은 무주 출신 화가 최북을 기리는 미술관이다. ‘조어도’ ‘풍설야귀인도’ 등 대표작을 관람하고,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무주가 낳은 문화 예술인과 만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안국사 천불전. 부처의 미소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여행메모△여행코스= 무주머루와인동굴→적상산전망대→안렴대→안국사→적상산사고→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무주반디랜드→태권도원△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무주로→싸리재터널→괴목로→산성로→무주머루와인동굴△먹을곳= 매운탕·어죽은 단천로의 금강식당과 내도로의 섬마을, 산채정식은 구천동로의 별미가든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적상산사고, 무주반디랜드, 태권도원 등
2019.08.03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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