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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7 보스톤' 시대 영웅들을 향한 헌사…스포츠 실화의 감동까지[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이 ‘국가대표급’ 앙상블로 빚어낸 국가대표 영웅들의 뭉클한 도전과 인간승리.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 1947년, 꿈과 용기를 일깨운 역사적 순간으로 올 추석 한국 영화에 또 한 번의 희망을 선사할지 주목된다.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올 추석 극장 기대작 ‘1947 보스톤’이 언론 배급 시사회로 처음 베일을 벗었다. 이날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은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대한민국 마라톤의 전설이자 영웅인 손기정(하정우 분)과 그의 제자 서윤복(임시완 분)의 실화를 다뤘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장수상회’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약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하정우 분)의 모습을 흑백화면으로 열며 시작한다. 손기정은 올림픽으로 ‘국민 영웅’에 등극했지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고, ‘손 키테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나라를 잃은 설움과 일본의 성취로 기록됐다는 수치심에 손기정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우승 기념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고, 그로 인해 받은 일제의 탄압으로 그는 더 이상 마라토너로 뛸 수 없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1947년. 광복 이후에도 혼란한 정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으로부터 어렵게 독립을 거머쥐었지만, 조선은 여전히 난민국으로서 미군정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손기정은 여전히 영웅으로 조선 사람들의 환대를 받고, 그의 이름을 딴 ‘손기정 마라톤대회’까지 열리고 있었지만 베를린 올림픽 때의 쓰라린 트라우마를 안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는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임시완 분)이 나타난다. 마라톤을 멀리했던 손기정은 나라 잃은 설움을 딛고 독립국으로서 태극기 마크를 달고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자는 동료 남승룡(배성우 분)의 설득에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힌다. 손기정과 남승룡이 거머쥔 세계적 기록이 ‘일본’에 귀속돼있고, ‘대한민국’으로서 세계 마라톤 대회 참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 이때 제51회 보스톤 마라톤대회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손기정이 대회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조선의 태극 여정이 시작된다. 서윤복은 한때 ‘제2의 손기정’을 꿈꾸며 마라토너의 꿈을 키웠으나, 병든 어머니의 간호와 어려운 생계로 냉면 배달과 일용직 노동을 전전 중이었다.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지만, 상금부터 찾는 시니컬한 청년이 돼있었다.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인왕산과 무악산 고개를 뛰어오르고, 배달 일로 체력과 스피드가 단련돼있던 덕에 손기정을 제칠 꿈나무로 금세 주목받았다. 그렇게 손기정과 남승룡의 제안으로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을 결심한다.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세 사람이 어렵게 재정보증인과 보증금을 구해 대회 출전을 준비해나가는 과정부터 본격 시작된다. 독립은 했지만 ‘난민국’으로서 불완전한 지위를 지닌 조선이 낯선 땅 미국에서 ‘태극기’를 단 유니폼을 입기 위해 갖은 우여곡절과 좌절을 거치는 과정들을 실감나게 그렸다. 나라를 잃은 마라토너로서 손기정이 겪은 아픔이 나라를 되찾은 후 난민국의 설움으로 서윤복에게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을 담담한 듯 처연하게 그려낸다. ‘국뽕’, ‘신파’ 등 삭막하고 시니컬한 요즘 단어로 누를 수 없는 실화의 벅찬 감동이 있다. 영웅들을 향한 존경심으로 정성껏 빚은 시대극이지만, ‘마라톤’을 통해 각본 없는 ‘스포츠’의 매력까지 동시에 살린 작품이다. 특히 서윤복이 그리스, 미국, 영국 등 쟁쟁한 서양 선수들과 마라톤 레이스를 시작하는 후반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꼭 봐야만 하는 이유이자 백미라 볼 수 있다. 레이스 시작 후 42.195km 완주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흐르는 시간과 코스의 고비들을 수치와 선수들의 표정 변화를 통해 담아낸 연출 기법이 인상적이다, 정적인 듯 치열하며, 나와의 외로운 싸움을 지속해야 하는 마라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연출 방식이다. 어떤 스포츠 영화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손에 땀을 쥐고 숨죽여 지켜볼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침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서윤복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의 클라이맥스에선 소름이 돋는다. 주연 배우들의 담담한 듯 울림있는 열연이 이 영화의 매력을 최대치로 살렸다. 그 중에서도 배역을 위해 체지방 6% 마라토너의 외형과 정신으로 무장한 ‘서윤복’ 역 임시완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실제 국가대표가 된 듯 임했다”는 임시완의 말처럼, 그는 영화에서 연기 아닌 ‘마라토너’ 그 자체가 됐다. 우상 손기정을 향한 실망과 어려운 처지로 인해 꿈을 희생해야만 했던 ‘서윤복’이란 청년의 울분, 악과 깡으로 장애물들을 딛고 꿈을 이루는 근성 등 인간적인 면모도 세심히 그려냈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입체적 모습을 그린 하정우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백남현 역)와는 물론, 단역 외국인 배우들까지 만나는 인물들과 각기 다른 케미로 캐릭터들의 다채로움을 살려낸 일등공신이다. 음주운전 이슈로 자숙 기간을 거친 배성우가 표현한 ‘남승룡’은 이 영화의 숨 쉴 구멍이 되어준다. 엄마같은 다정함과 넉살로 다소 딱딱하고 무뚝뚝해질 수 있던 서윤복과 손기정의 관계를 환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다만 후반부 마라톤 장면을 제외한 연출 방식과 장면의 흐름들이 다소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박은빈, 박효주, 정명주 등 다른 배역들의 활용 방식과 음악 사용,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 등이 누군가에게 올드하게 비칠 수 있다. 몇몇 효과음과 현장음 때문에 인물들의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장면들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 몇몇 장면들은 자막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각될 정도.9월 27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 [전문]이재명 "무능폭력정권 향해 국민항쟁 시작…무기한 단식"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무너지는 민주주의, 다시 세우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습니다.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국가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입니다.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대리인, 충직한 일꾼이어야 합니다.대통령과 정권은 국민과 싸울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이게 나라냐” 국민들이 묻습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합니다.2023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습니다.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되었습니다.어민, 횟집, 수산 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국민 먹거리 안전이 우려되는데,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합니다.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시작했습니다.독립전쟁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철거를 공언했습니다.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말도 떠돕니다.지역주의 부활도 걱정해야 될 상황입니다.심각한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은폐에 급급합니다.은폐 이유가 대통령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자 은폐를 거부한 수사단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서울 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느닷없이 대통령처가 땅쪽으로 바뀌고 의혹이 제기되자 수조원대 국책사업을 느닷없이 백지화합니다.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너집니다.정권의 민생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복합위기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마저 신빈곤층으로 전락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해도 이자 갚기조차 어렵습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는 지속되고, 일자리부족, 수출 부진에 내수부진까지 경제지표가 온통 적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번 돈을 모두 대출이자 갚는데 쓰느라, 생활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져야할 빚을 국민에게 떠넘깁니다.초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놓고 부담은 서민에게 전가합니다. 정권의 국민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이태원 유가족들은 아직도 거리에 계십니다.오송 참사 같은 인재는 물론, 우리 일상을 덮친 흉악 범죄가 일상이 되었습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의무인데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어떤 책임도 지지않고 사과조차 않는 무능하고 뻔뻔한 정부로 인해, 국민은 ‘무정부 상태’를 ‘각자도생’하며 버티고 있습니다.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윤석열 정권은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에 선임해MB식 언론탄압을 재개하려 합니다.언론의 입을 가리고 땡윤뉴스를 만든다고정부의 실정과 무능 폭력이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괴벨스를 부활시키려는 독재적 사고는 곧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정권의 국민 편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합니다.이념을 앞세우며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갑니다.공산주의 사냥하던 철 지난 매카시가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진영대결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이념이 민생 위에 있지 않습니다.실리외교, 평화외교의 길을 걷는 것,전쟁보다 평화를 지키는 것이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과거로 가지 말고 미래로 가야합니다.국민을 주인으로 대하지 않고 무시하는 나라.헌법을 외면하고 국가의 의무를 회피하며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정권. 먹고 사는 문제를 팽개치고 각자도생 적자생존의 정글로 내모는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이게 나라입니까?이게 민주주의입니까?폭정 속에 무너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보며분노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가 애써 만들어온 민주주의는 정권이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일제의 탄압을 뚫고군사독재정권의 만행에 맞서며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입니다.무도한 정권을 촛불혁명으로 끌어내리며 세계가 감탄한 민주주의입니다.윤석열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습니다.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합니다.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습니다.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습니다.맨 앞에 서겠습니다.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습니다.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윤석열정권에 요구합니다.첫째, 대통령은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하여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십시오.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십시오.셋째,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하십시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우리는 역사적으로 국가 위기 상황을 국민들의 힘으로 극복해냈습니다.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한걸음씩 전진했습니다.우리에게는 위기 극복의 피가 깊이 흐릅니다.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고대전환의 역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입니다.이념 보다 민생, 갈등 보다 통합, 사익 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회복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올 가을 한강 노들섬, 발레·오페라로 물든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새하얀 튀튀(Tutu·발레복)를 입은 수십명의 발레리나들이 양팔을 하늘 위로 올렸다 내리며 우아한 날갯짓을 뽐낸다. 어두운 무대를 배경으로 다리를 꼿꼿이 세운 채 백조처럼 사뿐히 무대를 누비는 발레리나들의 춤은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백조의 호수’에서 발레리나들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춤추는 백조 군무 장면은 ‘발레블랑’(Ballet Blanc·백색 발레)의 정석으로 손꼽힌다.야외의 경치와 함께 전막 발레를 막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이 오는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총 4회에 걸쳐 노들섬에서 무료로 개최하는 ‘한강노들섬클래식’에서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예술축제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일환으로 가을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에서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야외에서 갈라 형태로 발레 공연을 한 적은 많이 있지만, 전막 공연을 야외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출연진과 함께 세계 정상급의 클래식 예술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사진=유니버설발레단).◇시대를 초월한 고전 2편 무대로올해 축제 주제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Timeless Classics)’이다. 명작 발레 ‘백조의 호수’(10월 14일~15일)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10월 21~22일)를 준비했다. 많은 고전 중에서도 젊은 연인의 순수한 사랑, 정의 실현 등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보편적인 소재가 담겨있으면서도 비극과 희극을 통해 삶의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일상으로 스며드는 클래식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다.‘백조의 호수’는 세기를 넘어 현재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발레의 명작이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안무 뿐 아니라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각국의 캐릭터 댄스 등이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에는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등이 한 무대에 오른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야외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러닝타임을 90분으로 조정했다”며 “스토리 전개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1막 왕자의 생일잔치 3인무와 일부 군무 장면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무용계 최고 권위인 2023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이현준이 무대에 오른다. 강미선은 “1인 2역을 해야 하는 작품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상반된 백조와 흑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클래식 발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2022 한강노들섬오페라’를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사진=서울문화재단).‘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희극 오페라)의 거장인 로시니의 대표작이다.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평민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룬다. 시대를 풍자하는 유쾌한 스토리에 작품의 희극성을 극대화하는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의 창법), 개성파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뉴욕 메트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해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이 로지나 역으로 출연한다. 테너 김성현은 알마비바 역, 바리톤 안대현은 피가로 역을 맡았다. 표현진 연출은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의 좌충우돌 재밌는 사랑이야기로 풀어보려 한다”며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800석 규모의 객석과 240석 규모의 돗자리석을 운영한다. 일부 객석에 한해 소외계층을 우선 초대했고, 대형 LED화면에 국·영문 자막을 제공해 외국인 관객의 접근성도 높였다.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에서 이창기(왼쪽 다섯번째)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금융당국, 檢처럼 수사권 확보 나섰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다음은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금융당국, 檢처럼 수사권 확보 나섰다-국적·국경 넘어 창업 지원 2조원 규모 민관펀드 조성-“신재생만으론 탄소중립 한계…원자력·수소 총동원해야”-잼버리 끝난 지 18일 만에 고개 숙인 김현숙△종합-“통신·IT ‘역량 최고 기업’으로 도약…‘고객·실질·화합’에 방점”-‘민주당 코인 방탄’ 제식구 감싸기에…‘제명’ 면한 김남국△‘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韓청년 실리콘밸리 창업도 지원 OK…글로벌 톱100 유니콘 5개 키운다-“벤처펀드 출자시 세액공제 15%로 과감히 늘려야”-한국형 창업허브 ‘스페이스K’ 벤처육성 SW가 성공 열쇠△종합-美SEC처럼 힘 키우려는 금융당국 수사권 남용 우려에 법 개정 ‘첩첩산중’-금융위, 상상인에 “저축은행 사업서 손 떼라”-현대차·고려아연 2차 전지 동맹-반려동물 불법영업·학대 막는다…번식용 부모견 등록제 도입△이데일리 CFE 토론회-“탄소 장벽에 韓기업 수출 고충…CFE 국제 확산으로 숨통 터야”-“재생에너지·원자력, 대립 개념 아니다 경제·환경 고려한 ‘에너지 믹스’ 필요”-“효과적으로 지구 지키면서 기업 경쟁력 높여야”△정치-오염수·채 상병·홍범도…여야, 국회 상임위 곳곳 충돌-“북, 핵포기 안해…한국, 핵억지력 갖춰야”-민주,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3명 압축-강서을 조직위원장에 김성태 與조강특위, 10곳 후보자 인선△경제-2분기 출산율 ‘0.7명’…年 0/6명대 추락 우려-‘위법·부적정 사용’ 전력기금 309억 환수-산재 사망자 9.1% 감소…위험성평가 효과-공정위, 납품업체 직원 파견받은 이마트 제재△금융-쪼그라든 온투업 시장…규제완화 지연에 곡소리-은행원 9개월간 2400명 넘게 짐쌌다-‘잘파세대’ 10명 중 8명, 용돈으로 앱테크-1000만 쓰는 ‘KB Pay’…“금융·일상 연결이 성공비결”△Global-中 ‘찔끔’ 주담대·예금금리 인하 실망…“게임체인저 될 수 없어”-구인건수 2년4개월來 최저…美 ‘골디락스’ 기대감 커졌다-푸틴, 10월 중국行 시진핑과 밀월 가속-日엔화 구매력, 53년 만에 최저-골드만, 中자본으로 美·英기업 품어△산업-“없어서 못 판다”…현대차 SUV, 美 품절대란-허태수 회장의 ‘벤처 투자’ 뚝심 혹한기도 게임 체인저 33곳 발굴-“소부장과 윈윈”…삼성 ‘눈높이 컨설팅’에 협력사 방긋-알짜 옵션만 넣은 가성비 중형세단…‘SM6 필 트림’ 통했다-10년 전 소니 뚫은 에코프로 양극재 세계 1위 출발점이었다△산업-급식업계 “메뉴 결정권 없는데…수산물 소비 늘리기 한계”-스타벅스 개인컵 사용량 상반기 1350만건 ‘최고’-“백화점·대형마트 ‘판촉비 제한’ 법규정 손봐야”-김수훈 대표 “올해 티니핑으로만 매출 800억원 달성할 것”△ICT-정부, 금융데이터 활용 활성화로 혁신 핀테크 등장 돕는다-네이버 투자 AI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 오늘 상장-‘사피온’, 600억원 규모 투자유치…AI반도체 개발 박차-‘멀티LLM’ 품은 옵스나우, 기업용 AI콜센터 시장 공략△제약·바이오-‘렉비오’ 적응증 확대에…에스티팜 최대 수혜-“4분기 신제품 출시…B2C사업 강화”-“첨단재생의료 기술가치 수치화…연내 결과 나올 것”-아리바이오 ‘글로벌 3상 진입’ 먹는 치매치료제 한국서 효과 검증한다△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게임-틀 못깨면 ‘게임오버’…K게임의 무한변신-백병전부터 루트슈터까지…‘색다른 신작’ 가득-‘한 장르만 판다’ 옛말…퍼즐·대전액션게임 눈길-자체 IP 활용…쉽고 가벼운 ‘방치형 게임’ 시장 개척-독특한 세계관, 콘솔게임 감성…차별화 승부수△증권-국민연금 8월의 ‘잇템’…리노공업은 뭐하는 데지-메리츠證 현장검사 보름→한달로 연장 날 세우는 금감원-똑같이 삼성전자 베팅했는데 손실만 본 외인, 선방한 개미-시련 다 끝났나…GS건설 저점 매수 나선 개미들-황비·웅비 캐릭터로 친근하게…거래소, 시민에 한발 더 가까이△부동산-‘철근 누락 포비아’에…후분양 관심 급증-‘광복절 특사’ 이중근 부영 창업주 경영 복귀-서울시와 갈등 빚은 희림·나우동인…다른 사업은-19년 5개월만…KTX 이용객 10억명 돌파-‘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내달 분양△문화-“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프리다…난 그녀의 ‘빅 팬’”-올가을 한강노들섬, 발레·오페라로 물든다-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 우리말로 바꾸니 훨씬 쉽네△프런티어 기업-스타트업에 1.3조원 투입, 기술 노하우 공유…모빌리티 혁신 이끈다-게처럼 옆으로 가고 180도 회전하는 車바퀴-탄소중립·상생…ESG 경영에 방점-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경영-대학생 봉사단 베트남 파견…해외로 뻗는 나눔△피플-태재대 획기적 교육 기대돼…명문대 박차고 나왔어요-“후원 받는 건 처음…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카카오 ESG보고서, 글로벌 경연대회서 최고등급 수상-6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고려대생에 명예 학사학위-신임 원자력학회장에 정범진 경희대 교수-LG전자, 폐배터리 모아 미혼모에 무선청소기 기증-‘카스피안 그룹’ 한국지사장에 김현수 전 그렉터 부사장△오피니언-대기업 규제가 부추긴 ‘아이 안 낳는 한국’-현실화된 기후변화 질병, 대책 시급하다-경찰은 ‘저위험 권총’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전국-“의정부의 보물인 종합운동장 시민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것”-방문객 30만명 모아라…대전와인축제 특명, 왜-수산물직판장 옆에 또 종합어시장?…뿔난 강화 어민들△사회-日여행 북적, 아사히 불티…“노재팬? 개인 선택이 우선”-이직하려면 반도체 기술 유출 삼성 前 수석연구원 기소-현 고1 대입부터 ‘학폭’ 의무 반영-흉악범죄자에 ‘사형제 존속’ 경고 실제 집행 재개는 ‘신중 모드’-너클·삼단봉 구매 늘어나는데 한순간 흉기로…‘호신용품’ 딜레마
- 수산물 소비 늘리라지만…급식업계 "메뉴 결정권이 없는데"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무래도 저희는 고객사 수요에 따라 급식을 공급하는데 중간에 끼인 상황에서 부담이 큽니다. 원래 수산물은 선호도가 별로 높지도 않고 조리과정도 번거로워 메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어떻게 늘려 나가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30일 수협중앙회와 주요 급식업체 간 상생 협약식이 열린 국회에서 만난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수산물 메뉴 확대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협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에 양송화(왼쪽 네번째부터) 한국식자재유통협회 회장,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이사, 김헌 삼성웰스토리 부사장, 박선호 CJ프레시웨이 부사장 등 급식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5개 기업이 참석했다. 앞서 수협과 HD현대 계열사 사내 식당에 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기로 협약을 맺었던 현대그린푸드까지 포함하면 총 6개 기업이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급식업계 “메뉴 주도권 없어 협력에 한계”협약식에 참석한 굴, 전복, 멍게, 어류 등 관련 협회와 지역조합장들은 수산업계의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면서 급식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어민들은 현재 지난해 양식생산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에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소비 진작을 당부했다.이에 급식 업계는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어민들의 절실함을 이해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단체급식의 특성 상 메뉴 편성 주도권이 고객사에 있는 만큼 업체들의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 상황을 잘 극복하고 상호간에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도 “식자재유통 및 급식기업들도 최종 소비 주체는 아니다. 안전성 확보와 소비 분위기 진작을 위해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급식 업계에서는 당장 임의대로 수산물 소비를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일단 고객사의 요청을 기다려야 하고 고객사별 급식 단가에 맞춘 메뉴 개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 각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리기로 한 HD현대도 아직 내부 협의가 끝나지 않아 현대그린푸드에 어떤 식으로 메뉴를 늘려달라는 요청은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급식업체 관계자는 “워낙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고객사들도 내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다”며 “누가 먼저 나서나 눈치를 보고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선구이는 직화로 구워야 그나마 반응이 좋은 편인데 대량 조리가 힘들어 단체급식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며 “특식 같은 형태로 전복, 멍게 등의 수산물을 쓸 수는 있지만 고객사에서 정확한 주문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나서기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더구나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와 달리 전국 곳곳에서 열린 지역 수산물 축제에 연일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광양 전어축제에 5만여명, 서산 우럭축제와 마산 어시장축제에도 각각 3만명, 2만명의 인파가 몰려 예년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소비자 불안감 해소가 우선…“인증제 강화 필요”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수산업계 차원에서의 안전성 검증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급식 업계는 내·외부기관과 손잡고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자체적인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급식 업계를 대표해 모두발언에 나선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소비자 심리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농산물 같은 경우 농산물 인증, 해썹(HACCP) 같은 인증제도가 많은데 수산물은 인증 제도가 굉장히 적은 편”이라며 “정부 차원의 수산업계 인증제도가 확대된다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통계청 자료를 보면 육류보다 오히려 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협도 같이 노력해서 가격 안정화에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국민들이 수산물 안전에 대해 염려하지 않도록 우리도 곧 전국 직판장에서 모든 어류 및 수산물들이 검역을 거쳐 나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 "이렇게 멋진 야외상영은 처음"… '팝업 시네마: 무안 무빙' 대성료
- 26일 ‘엽기적인 그녀’ 야외상영에 참석한 배우 차태현(왼쪽)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면서 권익현 부안군수(오른쪽)와 입장하고 있다.(사진=김대일 작가)[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해외 영화제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멋진 야외상영은 처음이다.”붉은 노을 지는 바닷가 해변, 캠핑 의자에 앉아 ‘청춘’을 이야기한 영화 5편을 함께 본 감독과 배우 그리고 관객들이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에 매료됐다. 청춘의 희망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와 함께 그 주역들이 참여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린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늦여름 저녁,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어가는 변산의 바닷가에서 5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한 무대다.개막작 ‘변산’을 시작으로 26일 ‘엽기적인 그녀’와 ‘태양은 없다’, 27일 ‘델타 보이즈’와 ‘젊은 남자’를 상영하고 각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만났다. 야외상영에 모인 관객은 붉은 노을을 만끽했다. 영화에 대한 감동도 배가 됐다. 마음을 위로하는 자연이 있고, 그 자연과 어울리는 영화들을 엄선해 어디든 찾아가는 야외상영을 기치로 내건 ‘팝업 시네마’가 부안에서 힘찬 출발을 알렸다.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이준익 감독과 김세겸 작가(위), 곽재용 감독과 차태현(아래).(사진=김대일 작가)‘변산’의 연출자 이준익 감독과 김세겸 작가,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주연배우 차태현,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 ‘델타 보이즈’의 주연배우 백승환과 김충길, ‘젊은 남자’의 배창호 감독이 해변에 깔린 오렌지 팔레트 카펫을 밟고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이준익 감독은 1000만 흥행작 ‘왕의 남자’부터 ‘사도’, 이번 팝업 시네마 개막작인 ‘변산’까지 줄곧 부안군 일대에서 영화를 촬영해오면서 특별한 인연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변산에서 영화 변산을 함께 보는’ 특별한 자리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은 청춘을 이야기한 작품에 대해 “누구에게도 부끄러움과 상처, 아픔이 있고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기 싫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피하고 싶은 것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돌파할 수 있다”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변산’의 시나리오를 쓴 김세겸 작가는 이준익 감독과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참석해 “세계 많은 영화제를 다녔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야외상영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준익 감독은 “오늘 우리가 느낀 특별한 경험을 기억하자”며 “‘팝업 시네마’를 계기로 부안이 문화생활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27일 ‘젊은 남자’와 ’델타 보이즈‘ 야외상영에 참여한 배창호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김충길, 백승환(사진=김대일 작가)행사 이틀째인 26일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주연 차태현이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특히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화제의 중심이 된 차태현은 야외상영 현장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팝업 시네마’의 이름인 ‘부안 무빙’과 자신의 출연작 ‘무빙’의 묘한 연관 관계를 언급하는가 하면, 최근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찾은 미국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을 만난 사연도 꺼내 주목받았다.차태현은 “요즘 세대가 지금도 이 영화를 본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아마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들어서인 것 같다”면서도 성공 배경으로 “전지현 70%, 곽재용 감독님 20%, 나머지가 나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장엄한 붉은 노을과 함께 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의 모습.(사진=김대일 작가)관객들은 각 영화 야외상영 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주역들에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졌다. 감독과 배우들은 이에 진지하고 재치 가득한 답변으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영화는 여럿이 모여 함께 볼 때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된다는 사실은 이번 ‘팝업 시네마’에서도 다시금 확인됐다.김성수 감독(사진=김대일 작가)‘태양은 없다’ 상영 때는 서울에서 찾아온 영화팬들이 객석을 채우기도 했다. 이에 김성수 감독은 감사 인사를 건네며 영화 개봉 당시 제작한 오리지널 스틸에 친필 사인을 더한 선물을 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이후 관객들이 모여 ‘슈퍼스타샷’으로 스틸을 찍어 눈길을 사로잡았다.‘태양은 없다’ 팬들이 모여 촬영한 ‘슈퍼스타샷’.(사진=김대일 작가)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청춘의 도전과 용기를 다룬 독립영화 수작 ‘델타 보이즈’ 상영과 두 주역 배우 백승환·김충길의 GV, 이정재의 첫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 상영 및 배창호 감독의 GV가 이어졌다. 배창호 감독은 “선명한 스크린과 사운드가 인상적이고 ‘팝업 시네마’라는 새로운 시도가 반갑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변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멋진 문화적 향취가 가득하다”고 밝혔다.‘델타 보이즈’의 백승환은 “영화를 찍는 동안 마음껏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돌이켰고, 김충길은 “끝까지 용기를 내자고 말하는 영화를 변산에서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25일 열린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오프닝에 참석한 김세겸 작가(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권익현 부안군수, 전혜정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대표.(사진=김대일 작가)전북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가 후원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장엄하게 펼쳐지는 붉은 노을과 시원하게 뻗은 모래사장으로 상징되는 변산해수욕장, 그 장소와 어우러지는 영화를 야외상영으로 관람하고 감독 및 배우들과도 직접 만나 문화와 공간의 복합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영화’(MOVIE)와 ‘움직임’(MOVING)의 의미를 담아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별한 매력을 지닌 장소를 찾아간다는 취지에 걸맞게 아름다운 노을을 마주하며 펼쳐진 무대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을 기획하고 총감독한 전혜정 대표(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지켜질 때 우리는 그곳으로 자꾸 달려가고 싶다”며 “‘팝업 시네마’는 부안을 시작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곳으로 달려가는 영화 배달서비스로 넓혀가고자 한다”고 밝혔다변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이능호 작가의 작품 ‘집’ 시리즈.(사진=김대일 작가)이번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영화 상영에만 머물지 않고 변산해수욕장을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탈리아 밀라노 한국공예전 초청작가 출신인 이능호 도예작가의 대표 시리즈 ‘집’ 작품을 30여점 설치해 영화 팬들은 물론 해변을 찾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문화예술의 대중적인 확산을 시도한 행사로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서울과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 영화를 비롯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대표 전혜정),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맥스무비’, 헤리티지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