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924건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지속성장 넘버원 자신"
  • [CEO열전]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지속성장 넘버원 자신"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대형 전기트럭 시장을 열 준비에 한창입니다. 전기트럭 등 라인업을 갖춰 2025년 누적 판매 4만대, 수입 상용차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볼보트럭) 사장은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볼보트럭이 국내 판매를 시작한지 25년이 됐는데,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 누적 판매 3만대를 달성했다”며 “국내 대형 전기트럭 도입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볼보트럭의 국내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최근 상용차 업계에도 전동화 바람이 일고 있다. 볼보트럭은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44t급 대형 전기트럭 양산을 시작하며 6개의 전기트럭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박 사장은 국내에 대형 전기트럭을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볼보트럭의 중형 전기트럭은 2019년부터 유럽 시장에 판매됐지만 국내엔 차량의 폭 규제로 인해 들어오지 못했다. 박 사장은 “한국에서 1톤(t) 전기트럭이 대중화된 속도로 짐작해보면 중대형 전기트럭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대형트럭 1대가 승용차 70대 분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상용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이 시급하다. 중형 전기트럭에 대한 규제도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대형 전기트럭의 인증 절차를 위해 연말 파일럿 트럭이 들어온다. 내년 연말까지 인증 절차가 끝나고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볼보트럭은 중대형 전기트럭 양산과 판매에 가장 먼저 뛰어든 만큼 고객 만족에 자신 있다는 설명이다.박 사장은 “전기트럭은 성능이 좋으며 진동과 소음이 적어 오랜 시간 주행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며 “초창기 판매대수에 의미를 두진 않지만 3년 정도면 대형 전기트럭이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볼보트럭의 전기트럭 라인업 (사진=손의연 기자)볼보트럭이 국내 대형 전기트럭 시장을 여는 배경엔 수입 상용차 1위 자리를 지켜온 자신감이 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안팎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힘써왔다. 볼보트럭코리아는 2021년 볼보트럭 본사의 ‘경영실적 종합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우리 고유의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컸기 때문에 본사와 세일즈 네트워크 내 부서와 인원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고객 성공을 실현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기획과 이벤트를 하기 위해 모두가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콜센터를 유지·강화했고, 긴급출동 서비스와 31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야간 정비 서비스 등을 진행했다”며 “구입하고 2년 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리비 50%까지 지원하는 안심케어플러스 등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덧붙였다.사업소 개개의 질적인 서비스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박 사장은 “기존 부산신항 사업소가 협소해 트레일러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는데 이전 신축을 통해 트레일러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주 사업소도 재건축했고, 제천 사업소도 확장 이전해 고객이 깨끗하고 쾌적한 정비사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박 사장은 “중요한 것은 ‘양’(Quantity)이 아니라 ‘질’(Quality)”라며 “사업소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서비스를 높이는 데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박 사장은 전기트럭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일례로 볼보트럭의 여성 운전사·정비사 양성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 대표는 “특히 여성 정비사 양성 프로그램은 볼보트럭코리아가 가장 처음 시작했는데 본사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며 “본사가 내부에서 진행하는 지속성장 챔피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는데,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비즈니스 측면에선 수입 상용차 ‘넘버원’ 포지션을 확고하게 지키고 싶다”며 “제품뿐만 아니라 사업장에 태양광 판넬 설치를 늘리는 등 탄소 배출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싶다”고 피력했다.
2022.10.31 I 손의연 기자
`MBC 업무보고` 與 전원 퇴장 파행… 野 "언론탄압만 골몰"
  • `MBC 업무보고` 與 전원 퇴장 파행… 野 "언론탄압만 골몰"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업무보고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으로 회의 시작 약 1시간 만에 파행된 것에 대해 “국정감사법도 모르고 언론탄압에만 골몰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고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 전원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성격도 모르고 와서 하고 싶은 말만 외치더니 그대로 퇴장했다”고 규탄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비공개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업무보고는 박성제 MBC 사장의 허위 답변과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진행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 관계자는 MBC 비공개 업무보고에 대해 “MBC는 피감기관이 아니라 증인 선서도 하지 않는데 그런데 야당 간사인 박성중 간사가 박성제 사장에게 ‘허위증언을 하면 고발한다’고 얘기했다. 박 사장이 증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니 이에 항의하며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나갔다“며 파행 이유를 밝혔다.이에 대해 조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며 “여야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 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조 의원은 “MBC는 국정감사 대상 기관에 해당하지 않아 그동안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진행해왔다”며 “올해도 증인 선서 같은 국정감사 절차 없이 비공개 업무보고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그는 MBC가 국정감사 법상 감사 대상이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MBC는 공영방송으로 공적 책무가 크기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PD 수첩 방송과 관련된 제작일지를 요구하는 등 방송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며 “방송탄압”이라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은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고 비판했다.회의 파행 직후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 등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를 “민주당의 프로파간다를 위한 ‘찌라시 보급부대’나 다름없다”며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를 두고 조 의원은 “우르르 몰려가서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이나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받아야 한다”며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고 질책했다.
2022.10.14 I 이수빈 기자
MBC업무보고 파행…與 "김건희 여사 대역 조작…경영진 총사퇴"
  • MBC업무보고 파행…與 "김건희 여사 대역 조작…경영진 총사퇴"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회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은 14일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재연 자막 미고지와 국민대 관계자 대역 미고지에 대해 “조작방송을 넘어 보복방송으로 전락했다”며 경영진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MBC 업무보고를 위해 서울 상암동 MBC 본사를 방문했지만, 박성제 MBC 사장의 답변을 문제 삼으며 파행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9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회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김영식·윤두현·홍석준·허은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배우를 쓰고도 ‘재연’이라는 것을 미고지해 큰 물의를 빚었다”며 “이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하고 대역임을 미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본대로 연기하는 배우를 실제 사건 관계자처럼 등장시킨 이유는 분명하다”며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였다. 명백한 조작”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가 논문심사를 한번에 통과했다고 방송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는 다선 번의 심사를 거쳤고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리젝트된 기록이 있다”며 “즉 MBC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마치 김 여사가 수월하게 논문을 통과한 것처럼 묘사했다. 국민대와 모종의 거래가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려는 조작된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MBC를 “민주당의 프로파간다를 위한 ‘짜라시 보급부대’”라며 MBC경영진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를 거부한다면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 결의와 경영진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며 “만약 방문진이 이를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한다. 만약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성제 MBC 사장이 음성 대역을 표시했기 때문에 재연이라는 자막 문구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억지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국회를 우롱하고 국민을 농락한 것이다. 이런 박 사장의 태도로 봐서 더이상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항의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며 편파적인 진행을 했다”고 비공개 MBC 업무보고 파행 이유를 설명했다.
2022.10.14 I 배진솔 기자
與 "'막장 방송' 박성제 사퇴" vs 野 "MBC 탄압에 감정 반영"
  • 與 "'막장 방송' 박성제 사퇴" vs 野 "MBC 탄압에 감정 반영"[2022국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야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C 뉴스의 이른바 ‘바이든’ 자막을 두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면서 박성제 MBC 사장이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언론사도 당시 똑같이 보도했는데도 MBC만 탄압하는 것이 평상시 대통령실과 여당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발언과 관련한 MBC 보도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감에서 “박성제 사장 취임 이후 MBC 보도의 편파성은 극단화하고 있다”며 박성제 사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대통령 선거, 민주당 선거캠프 조롱, 채널A 오보 사건, 김건희 여사 사건 경찰 사칭, 최근 자막 조작, 엊그제 PD수첩 사고까지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방송이라고 본다”며 “MBC가 그동안 공정하게 보도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보도 편파성 △공영방송 블랙리스트를 통한 노동 탄압 행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언론노조 소속 위주 인사 △경영실적 악화 등 네 가지를 박 사장의 사퇴 근거로 들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할 때 MBC와 채널A 뉴스를 비교하면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취재원이 말한 대로 전해야 하느냐, 정확하게 확인이 안되면 양쪽 의견을 있는 대로 전하고 시청자가 판단하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MBC는 내가 들리는 대로 적었는데 웬말이냐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당시 MBC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역시 2008년 광우병 보도와 지난 11일 PD수첩에서의 김건희 여사 대역 미표기 등을 거론하면서 “MBC 편향성 보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며 “MBC 보도는 권력 감시를 명분으로 특정 정당과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이 모여 자신이 지지하는 신념만이 절대 선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절대 악인 것처럼 묘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켜진지 모르고 비속어를 썼다가 사과한 사례를 들며 “사과하면 다 끝날 문제”라면서 “TV조선도 똑같이 보도했는데도 MBC만 찍어 탄압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8년 MBC의 광우병 보도 이후 사장이 임원 8명과 사표를 제출하고 2010년 파업에 참가한 많은 사람이 인사상 강제전보 불이익을 받는 등 방송사에 대한 압박·탄압을 떠나 거의 방송사를 해체시키는 도륙의 수준이었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MBC에 대한 또 다른 탄압의 서막이 올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특정 정당과 대통령실까지 나서 MBC에 대해 계속 항의하는 것, 민영화와 세무조사 압박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유엔(UN) 연설에서 33번 자유를 언급했는데 언론의 자유가 빠져있느냐, 언론의 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권 이사장에게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박성중 의원이 MBC에 대해 “더 이상 공영방송으로 부를 수 없다, 민주당 방송 아니면 민노총 방송, 더 나아가 북한의 중앙방송보다 더 심하다”고 표현하자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국회법 제146조에 근거해 모욕적 발언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MBC를 민주당 방송이라고 말씀하는데 채널A를 국민의힘 기관방송이라고 하면 기분이 얼마나 나쁘겠냐”며 “동종교배 이런 말도 자제해달라, 권성동 의원도 며칠 전 그 말 해서 곤혹 치렀다”고 말했다. 즉각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반발하자 정청래 위원장은 “잘못하면 가르칠 수도 있지, 평가가 아니라 위원장으로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위원장이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것이 잘된 발언이냐”고 덧붙이자 권 의원은 “잘된 발언”이라며 고성이 오갔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10.13 I 경계영 기자
"소프트웨어 중심 車로 대전환"…현대차그룹, 새 스마트 모빌리티시대 연다
  • "소프트웨어 중심 車로 대전환"…현대차그룹, 새 스마트 모빌리티시대 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자동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다.”(박정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사장)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SW·Software)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대전환해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시대의 문을 연다. 현대차그룹의 고객들은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리게 된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사장(왼쪽)과 송창현 현대차그룹 타스(Tass)본부 사장(오른쪽)이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과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소프트웨어 개발 체제 전환해 선순환 체계 구축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과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이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최신 상태를 항상 유지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지속 진화하는 자동차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먼저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시장과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박정국 사장은 “GV60 전기자동차에 유무선 통신 통합 제어기(CCU)를 적용한 만큼 사실상 지난해부터 SDV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CCU가 기본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SDV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이 올해 말 기준 1000만대에서 2025년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수많은 커넥티드 카에서 생성하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없던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고객마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는 한편 물류, 쇼핑, 레저, 숙박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도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해 하나의 계정만으로도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로보택시, 로봇 등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제로 기업의 구조를 전환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수익성이 상당 부분 향상될 것”이라며 “이는 부품과 모듈 공용화, 설계 효율화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 출시와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상품성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소프트웨어 하우스. (사진=현대차그룹)◇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18조원 투입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고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18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투자한다.현대차그룹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정보기기(IT) 기반의 조직문화 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해 SDV 전환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이엠(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이에스(eS)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eM은 모든 전기 승용차 차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현재의 전기차 대비 50% 이상 개선된다. 또 레벨 3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적용과 OTA기본화 등을 목표로 한다.송창현 현대차그룹 타스(Tass)본부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부문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2.10.12 I 신민준 기자
버튼 하나로 전기차 200만대 동박 생산…"글로벌 준비 끝났다"
  • [르포]버튼 하나로 전기차 200만대 동박 생산…"글로벌 준비 끝났다"
  • [정읍=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전기차 약 2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의 ‘동박’이 거대한 제박기에 감기면, 천장의 자동 크레인과 바닥의 무인운반차가 움직인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통합제어실의 버튼 하나다. 전기차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얇은 구리막의 모습을 한 동박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사람의 몫은 아니다. 로봇이 샘플을 분석실까지 빠르게 전달한다. SKC의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 11일 공개한 정읍 5공장의 풍경이다. 풀어놓으면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거리에 이른다는 최대 77km 길이의 동박을, 1.4미터 폭으로 일정하게 만들어낸다는 이 새로운 공장은 SKC 동박사업이 글로벌로 뻗어 나가기 위한 ‘전초기지’이자 ‘바로미터’다. SK넥실리스 관계자가 정읍공장에서 생산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정읍서 완성한 ‘자동화’ 그대로 해외 공장에…“생산성 높인다”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지난해 정읍 5공장, 올해 6공장을 완공했다. 특히 SKC는 신규 공장을 증설하며 자동화, 무인화를 중심으로 한 최첨단 시설과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는 동남아와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성공적인 진출을 노린 전략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SKC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연 5만t,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도 같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각각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배터리 소재의 관심이 집중한 북미 시장에서도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 두 곳에 동시에 증설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해외 공장의 경우 투자와 증설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수율(양품 비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확대하지 않으면 비용을 쏟아붓게 돼 진출 초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수많은 사람을 파견하면서 해외와 국내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 때문에 SKC는 정읍 5·6 공장의 자동화와 생산력 확대에 주력해왔다. 지금의 시스템을 해외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정읍 5·6 공장은 조기 가동까지 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유럽과 북미 증설은 더 빨리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객사 전용 라인을 구축하면서 투자가 바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의 정읍공장 전경. 왼쪽 회색 지붕의 두 건물이 2020년 SKC가 동박사업을 인수한 후 지난해와 올해 각각 완공한 5, 6공장.◇경쟁 심화에는 ‘품질’로, 글로벌 위기에는 ‘투자’로SKC는 동박 시장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4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만만찮은 경쟁 상대가 될 것을 예고했고,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북미의 경우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증설에 선뜻 나서기도 쉽지 않아서다. 먼저 SKC는 롯데의 시장 진입 등 경쟁 구도 변화에서는 국내 공장에서 쌓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C는 1.4m, 광폭의 동박을 균일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등 경쟁사는 갖추지 못한 역량이다. 이렇게 광폭으로 동박을 생산해낼 수 있어야 각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대로 동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정읍 5·6 공장을 통해 확보한 자동·디지털화도 SKC가 내세우고 있는 경쟁력이다.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SKC는 공장에서의 수율이나 원자재 조달 능력 등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C는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도 북미 지역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기차 수요의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다만, 북미와 캐나다 동시 증설이나 미국 내 북부와 남부 증설 등 위치와 시기 등을 검토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북미 지역은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 증설을 한 번에 갈 것인지, 단계적으로 갈 것인지 등도 고민”이라며 “또 미국 주 정부 등의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많다 보니 유리한 조건으로 증설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배터리사는 완성차 기업의 속도를 맞춰야 하고 소재사 또한 이 시기를 맞춰야 한다”며 “고객 스케줄을 따를 수 있는 것 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동박 외 반도체 소재와 친환경 소재에 투자 확대…“대형 M&A도 검토”모태사업이자 캐시 카우인 필름사업을 매각하고 동박 등 신사업을 선택한 SKC는 글로벌 위기에도 올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동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터리용 차세대 음극재 사업과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 등이 그 대상이다. 이를 위해 대형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박 사장은 “배터리에서는 차세대 음극재에 대한 투자 시기를 보고 있고 전고체 등 특수 기술에 대한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 글라스기판 사업 투자도 계획하고 있으며 친환경 분야에서는 생분해 폐플라스틱 자원화 투자 등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회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12 I 함정선 기자
홈플러스, 아르헨티나 '테소로' 신규 와인 3종 선봬
  • 홈플러스, 아르헨티나 '테소로' 신규 와인 3종 선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홈플러스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트라피체 와이너리의 와인 ‘테소로’ 신상품 3종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골프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레이션한 와인도 함께 선보이며 차별화 상품으로 와인 마니아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홈플러스 모델이 아르헨티나 테소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홈플러스)트라피체 와이너리는 아르헨티나 와인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대표 와이너리로, 안데스산맥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와인 품평회인 IWSC에서 ‘올해의 아르헨티나 와이너리’ 트로피 4회 수상하고 임팩트 매거진에서 2007~2013년 ‘핫 브랜드’로 선정돼 품질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는 곳이다. 홈플러스가 이번에 단독으로 신규 출시하는 제품은 △테소로 말벡(750㎖·14.4%) △테소로 카베르네 소비뇽(750㎖·14%) △테소로 샤르도네(750㎖·13%) 등 테소로 3종이다. 테소로는 스페인어로 ‘보물’을 뜻하며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한다는 트라피체의 철학을 반영돼 생산된 와인이다.먼저 테소로 말벡은 자두 아로마와 같은 붉은 과실 향이 독보적이며 바닐라와 흑 후추의 복합적인 아로마에 부드러운 타닌을 가진 미디엄 보디 와인으로, 붉은 육류 특히 양고기와 좋은 페어링을 보여준다. 테소로 카베르네 소비뇽은 체리와 커런트 향이 강렬하며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은은한 타바코 향이 뒤따른다. 거칠지 않은 타닌에 기분 좋은 산도를 갖추고 있으며 삼겹살, 갈비찜 등 다양한 육류 요리와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테소로 샤르도네는 사과·망고·레몬의 풍미가 독보적이며 미세한 캐러멜의 힌트가 조화를 이룬다. 젖산발효를 통해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는 미디엄 보디의 샤도네이로 해산물, 태국음식, 매운 요리 등과 매칭하기에 좋다.홈플러스는 이번 테소로 3종과 더불어 골프 인플루언서인 ‘박사장(박노준)’과 컬래버레이션해 ‘네버다이 와인(750㎖·15%)’을 선보인다. 이탈리아에서 프리미티보와 네그로 아마로 품종을 사용해 생산한 와인으로 블랙 베리·체리·무화과잼과 후추의 복합적인 향을 갖췄다. 벨벳의 부드러운 질감이 강하지만 균형 잡힌 타닌과 과일 향의 피니쉬를 가진 풀보디 와인으로 돼지고기 요리와 궁합이 좋다.이창훈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했던 아르헨티나 와인부터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레이션한 와인까지 라인업을 다양화 및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적극 발굴해 고객들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與 '박진 해임안' 총력 저지…의장에 중재요청·MBC 항의방문(종합)
  • 與 '박진 해임안' 총력 저지…의장에 중재요청·MBC 항의방문(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총력 저지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지금의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의 ‘자막 조작’ 때문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주호영, 김진표 의장에 “불신임 건의안에 국회 희화화” 호소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성일종 정책위 의장 및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회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약 30분에 걸친 면담 후 기자들에게 “박진 외교부 장관 불신임 건의안에 대해서 의사 일정이 협의 안 된 상태에서 상정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강하게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취임한 지 채 몇 달이 안 됐는데 헌법상 불신임 건의안이 남용돼선 안 된다”며 “만약 불신임 건의안이 남용되고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오히려 국회가 희화화될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적극 중재 노력해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국가적으로도 외교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전 세계 국가들과 교섭하고 협상하는데 국내에서 불신임이란 낙인을 찍고 나면 어떻게 대한민국을 제대로 권위 있게 대표할 수 있겠느냐”라며 “그런 점에서 불신임이 통과된다면 국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도 자제를 좀 촉구하고 의사 일정이 협의가 되지 않으면 내일 심의하지 말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전날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 벌어진 비속어 논란 등에 대해 외교·안보 라인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해임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은 현재 169석을 차지하고 있어 단독 의결이 가능한 상태다.김 의장은 이에 “민주당과 협의해서 최대한 노력을 해봐 달라”고 권고했다고 주 원내대표는 전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만약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필리버스터나 표결 불참 등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건 아직 검토해본 바는 없다”고 답했다.이날 오전 국민의힘 국제위원장인 태영호 의원도 성명문을 냈다. 태 의원은 “아무런 법적 강제성 없는 해임건의안은 윤석열 정부의 발목 잡기가 아니라 발목 꺾기를 하려는 정치적 공세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해임 건의안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의 주장대로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가 외교참사, 외교재앙이라면 상대국으로부터 강한 항의나 제재가 들어왔을텐데 문제는 오직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을 뿐이지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은 국가는 없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미국 11월 중간 선거, 새로운 공급망 형성, 일본 강제징용문제, 대만해협위기 등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지뢰밭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최고의 전문성을 지닌 폭발물 처리반 반장을 해고한다니 웬 말인가”라고 물었다.◇尹 비속어 최초 보도한 MBC에 총공세…“MBC 자막 조작 사건”국민의힘은 안에서는 해임 건의안 국회 통과 저지에 나선 한편 밖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 총공세에 들어갔다.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제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TF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폄훼하는 조작 방송의 진상을 규명하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아무리 외교 참사로 비하하려고 해도, 이것은 실패한 보도 참사다. 실패를 책임지고 박성제 MBC 사장은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권성동 의원은 “이번 사건은 이름부터 ‘MBC 자막 조작 사건’으로 제대로 붙여야 한다”며 “박 사장이 자리를 피하는 것을 보니 죄를 지어도 단단히 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2의 광우병 사태다.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이 선동했다”며 “단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주장해 정권을 흔들려는 속셈”이라고 했다.
2022.09.28 I 배진솔 기자
"국민 속였다" MBC 찾아간 권성동…민주 "사고는 尹이 쳤다"
  • "국민 속였다" MBC 찾아간 권성동…민주 "사고는 尹이 쳤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MBC 본사에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28일 오전 상암동에 위치한 MBC본사를 찾아간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건은 MBC 자막조작 사건”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MBC측 제지로 내부는 들어가지 못한 채 건물 앞에서만 회견을 열었다.과방위 소속 권성동 의원은 “MBC는 악의적 자막으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해 국민을 속인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라며 “그것도 모자라 MBC는 백악관과 미 국무부로 메일을 보내 의도적으로 외교 문제를 일으키려는 외교적 자해 공갈 행위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은 선동하는 등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방식, ‘제2의 광우병 선동’으로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규정했다”며 “정권을 흔들어보려는 속셈이다. MBC는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지만, 현실은 민주당의 전위부대가 되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권 의원은 “선동 집단이 공영방송이라는 건 존재 자체가 모순으로 이제 MBC 민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TF 위원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도 “동영상 파문의 진실을 알고자 왔는데 박성제(MBC)사장은 나타나지 않고 어디로 도주한 것이냐”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MBC의 보도 태도는 정론 방송이 아니라 특정 진영의 편에 서서 편파 방송을 일삼아왔다. 그 책임을 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30여 분 동안 MBC 앞에서 박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끝내 불발됐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처)반면 MBC건물 안 유리문 앞에서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던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는 피켓을 든 채 “공영방송 민영화가 웬말이냐, 국민의힘부터 해체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이 시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승래·변재일·김영주·이인영·박찬대·정필모·윤영찬·이정문·고민정·장경태 의원)들은 MBC를 방문한 여당의 행동을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했다.이들은 “‘바이든’을 ‘날리면’이라 우겨도 국민이 속지 않으니, 이제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보도했던 언론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려는 반민주적 파렴치한 작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보도와 관련해 MBC를 항의 방문한 가운데,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어 “말이 항의방문이지,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욕설 진실이 은폐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분풀이하러 가는 것”이라며 “왜 사고는 대통령이 쳐놓고 본연의 책무를 이행한 MBC탓을 하나.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이 제 격”이라고 쏘아붙였다.한편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박성제 MBC사장과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갔다.이에 MBC는 “해당 보도가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 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2022.09.28 I 권혜미 기자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도 MBC"...국힘, 전면전 예고
  •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도 MBC"...국힘, 전면전 예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을 처음 공개한 MBC에 전면전을 예고하면서 “민주당 2중대로, 좌파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방 중 윤 대통령의 문제 발언을 다룬 MBC를 향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인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 사적 대화에 조작왜곡 자막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 순방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못한 것에 대해 ‘외교 결례’라고 표현한 것, 지난 대선 기간 김 여사 관련 ‘7시간 통화’ 녹취를 방송한 것, 박성제 MBC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 검찰 개혁을 지지한 서울 서초동 집회 인원에 대해 ‘딱 봐도 100만 명’이라고 발언한 것 등을 거론하며 “MBC는 대국민 사기죄에 해당하는 오보를 해놓고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다른 방송사에서도 방송했는데 왜 본인들만 문제 삼느냐고 한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 발언이 담긴 영상의 엠바고가 9시 39분인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9시 33분에 ‘윤 대통령의 막말’을 공론화시킨 것도 문제 삼았다.국민의힘은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되어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며 “MBC가 단순 해명이나 정정보도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원내대표가 논란을 언급하기 전 이미 온라인에 퍼진 내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국민의힘은 MBC에 사과 방송과 함께 박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박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관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예정이며,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방통심의위 제소 등을 예고했다.아울러 “대통령실에 엠바고 사항이 유출된 것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요청하겠다”라고도 밝혔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과 정당이 국민을 속였다. 이것은 대국민 보이스 피싱”이라며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를 한 것으로 정언유착이란 말도 아깝다. 정언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을 사과하지 않고 언론 탓한 것을 비판했다.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그런데 관련해 언론에 재갈 물리기식 답변을 했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민정 최고위원도 “방송장악을 위한 국민의힘의 노골적인 행태들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라며 “이번 대통령 해외순방 욕설 발언과 관련해서 ‘MBC가 왜곡했다’라고 권성동 의원이 얘기하더니 윤 대통령도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하면서 결국은 또 MBC를 향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지난 24일 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전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그래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이 아닌 별도의 진상규명까지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사진=M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바 있다.윤 대통령은 행사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이XX들’은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밝혔다.
2022.09.26 I 박지혜 기자
전기안전공사,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전기안전 캠페인
  • 전기안전공사,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전기안전 캠페인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박지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추석 연휴를 앞둔 8일 전북 군산 역전종합시장을 찾아 전기화재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8일 전북 군산 역전종합시장 점포의 노후·불량 전기시설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전기안전공사)임직원은 이날 이곳 130여 점포의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노후·불량 시설을 개선·교체했다. 또 이곳 상인·시민에게 전기안전 홍보물과 고무장갑, 앞치마를 나눠주며 전기화재 예방 중요성을 알렸다. 박지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외에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과 복태만 전북상인연합회 회장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전기안전공사는 또 이곳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100만원 상당의 농수산물을 사고 이를 지역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전국 전기설비 안전을 맡은 준정부기관인 전기안전공사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 중순부터 전국 2만5000여 전기설비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전통시장 61개소 8221개 점포도 점검 대상이다. 권재홍 상임감사와 충북지역본부 임직원 역시 지난 6일 청주 사창시장에서 전기안전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박 사장은 “시민들이 더 안심하고 편안하게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화재 예방 안전 확보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9.08 I 김형욱 기자
대우조선해양, ‘자금줄 말랐다’는 보도에 “사실 아냐”
  • 대우조선해양, ‘자금줄 말랐다’는 보도에 “사실 아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1조원 규모의 추가 공적자금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측은 30일 해명자료를 내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건조 물량 증가에 따라 일부 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 인도 선박의 증가로 수금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수주 증가와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내년 이후 유동성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있는 대형 크레인.(사진=연합뉴스)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분기 자금 부족분에 대해선 기존 수금 조건을 개선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언론 보도에서 언급된 ‘자금줄이 완전히 말랐다’는 말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채권단과 약정한 재무 약정서에 따르더라도 일시적 자금 부족(헤비테일 방식에 따른 건조자금 부족)은 2조9000억원의 크레딧 라인(Credit line)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을 인용해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줄이 완전히 말랐으며,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의 추가 공적자금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1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박 사장 발언에 대해선 “유동성 부족분(건조 자금과 인도 대금이 시기상 어긋난 때 등)이 발생하면 최대 1조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지난 2017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2조9000억원의 한도 대출도 현재 사용하지 않고 한도가 그대로 남은 상황이어서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5400억원 정도인 자본금을 2조원 가까이 만들어야 탄탄한 재정을 구축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일반적으로 수주 경쟁력·선주 신뢰 등을 고려할 때 부채비율이 200~300%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현재 시점에서 단순히 계산해 보면 자본확충이 2조원대가 되면 부채비율이 300%가 된다는 뜻으로 단순 언급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주력 수주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가 상승과 내년 이후 적정 매출액 확보, 원자재 가격의 하락 상황을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영업이익 실현 등 회사 자체의 수익 개선으로도 자본구조는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2.08.30 I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 네팔·캄보디아 정부 접견…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요청
  • 삼성전자, 네팔·캄보디아 정부 접견…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요청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네팔과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삼성전자 박학규 사장(왼쪽)이 24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쎄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와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에 따르면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24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총리 관저에서 쎄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와 만나 회사의 네팔 내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또한 2030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박 사장은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청소년·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다.앞서 삼성전자는 네팔 최고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트리뷰반 대학과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삼성전자 박학규 사장(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츄은 다라 캄보디아 특임 장관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와 만나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삼성전자)박 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로얄프놈펜 대학을 방문해 ‘삼성 이노베이션캠퍼스’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가졌다.현장에는 츄은 다라 캄보디아 총리 직속 특임 장관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와 지엣 지엘리 로얄프놈펜 대학 총장 등 정부·학교 관계자,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박 사장은 체결식 이후 수업이 진행될 교육장을 둘러보고 츄은 다라 장관과 만나 현지 디지털 기술 인력 양성 중요성을 논의했다. 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삼성전자 박학규 사장(가운데)이 2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로얄프놈펜 대학 내 마련된 ‘삼성 이노베이션캠퍼스’ 교육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2.08.25 I 이다원 기자
대우조선, 인니 잠수함 800억 손실…"누구 책임인가"
  • 대우조선, 인니 잠수함 800억 손실…"누구 책임인가"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한 잠수함 건조 계약에서 선수금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부품부터 사들여 8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볼 상황에 놓였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3년이 넘도록 계약을 발효하지 않은 탓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납기일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선수금 없이 장비부터 발주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이 발효되지 못하고 실효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떠안게 될 800억원 손해에 대한 책임 공방도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2015년 합의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 분담금 8000억원을 연체하고 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이 중 일부를 현물로 주겠다고 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건조 문제를 정부 대 정부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00억 인니 잠수함 수주 무산 위기…“이전 계약 신뢰 바탕 추진”18일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은 산업은행의 자료를 인용,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잠수함 건조 계약이 미발효 상태임에도 성급한 판단으로 800억원 상당의 잠수함 핵심 설비를 선발주했고, 결국 사실상 계약 파기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한 잠수함 관련 2차 계약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2차 사업을 수주했다. 이미 1차 사업에 대한 수주와 인도까지 성공한 대우조선해양 입장으론 2차 계약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인도네시아 측이 관련 계약 발효는커녕 선수금조차 입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업계에서 플랜트가 아닌 선박 발주에서는 선수금이 입금돼야 관련 설비·장비를 발주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선수금과 상관없이 부품 설비를 밀어붙였다. 박두선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도 본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조선사로서는 큰 무리가 없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측의 계약 발효가 늦어지며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용을 모두 충당금으로 설정해야 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강민국 의원은 “10월께 (부품에 대한) 잔금을 지급한 이후 설비를 인수하면 이를 보관하는 등 추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평이 갈린다. 선수금과 나머지 금액을 여러 차례 나눠 받는, 이른바 ‘헤비테일’이라 부르는 특수한 수주 환경에 있는 조선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와 동시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판단이 동시에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이미 두 차례 잠수함을 인도까지 한 인도네시아 정부와 이미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내부 정·군사적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며 이에 대한 계약금 지불이 늦어진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8월 인도한 대한민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모습.◇선수금 없이 설비 발주 ‘문제’ 지적…“인니 내부 상황도 고려해야” 반론도대우조선해양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계약 관련 가장 큰 문제는 국가와 계약을 했음에도 왜 실효에 대한 우려가 커졌느냐는 것이다. 3년 전인 2019년만 해도 대우조선해양이 국산 잠수함을 수출한다는 것은 군이 나서 홍보할 만큼 큰 사안이었다. 이미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수주이다 보니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계약 파기에 대한 시나리오 자체가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부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서다. 인도네시아를 32년간 철권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라보워 장관은 군장성을 거친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손꼽힌다. 그는 특히 취임 후 그간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의존해온 인도네시아 방산 산업에 대한 변화를 외쳐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방산 수주를 다변화하면서 이를 모두 부채로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비난도 크다. 이 때문에 프라보워 장관은 취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전 잠수함에 대해 성능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800억원 손실 우려를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잠수함 수주 당시 특수선사업본부장이었던 현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 책임 본부장으로 관련해 자재 발주를 승인하고 사장이 된 지난해 말 이를 충당금 처리했다는 이유다. 한편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닌 정부 대 정부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박두선 사장이 당시 담당 본부장이기는 했으나 관련 계약의 총 책임자가 아니었고 조선사로서 이 같은 계약은 충당금 반영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박 사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쪽은 박 사장이 본부장 당시 선수금을 받기 전, 자재를 미리 발주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기업의 문제로 치부할 일 아냐…“정부·국가가 풀어야 할 숙제”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이에 대한 손실금 반영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를 대우조선해양의 문제로만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정부 대 정부로 잠수함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정도”라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군 당국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인도네시아의 재무·정치적인 상황을 볼 때 이번 잠수함 수주가 한 기업이 풀기는 어려운 숙제라는 점에 동감해서다. 해당 사업 관련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방산 관련 사업이 복잡하다는 것을 업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며 “선수금이 입금되기 전 설비를 발주하는 것은 업계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타국의 정부와 계약이다 보니 납기일을 정확히 하려는 게 더 중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계약을 발효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며 “이를 어떻게 발주 입장에서 미리 가늠할 수 있나”라고 강조했다.
2022.08.18 I 함정선 기자
'기생충'그후 3년…여전히 반지하에 갇힌 사람들
  • '기생충'그후 3년…여전히 반지하에 갇힌 사람들[정덕현의 끄덕끄덕]
  • [정덕현 문화평론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생을 빙자해 소설을 쓰고 있었을 때 역삼동의 반지하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방 한쪽 위로 나 있는 작은 창 하나가 유일하게 바깥 공기와 빛을 방 안으로 들여주는 통로였다. 낮이면 지나는 사람들의 발이 보였고, 때때로 술에 취한 사람이 오줌을 누거나 토를 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 때의 그 경험 때문이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봤을 때 그 공감은 유독 컸다. 기택(송강호)이 반지하의 그 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는 그 처연한 표정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 창에 쳐진 철창은 외부인들로부터 그 안에 사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지만, 그 장면에서 보여지듯 그건 마치 내부인들을 그 철창 안에 감금해 놓는 장치처럼 보이기도 했다. 반지하 살이가 힘든 건 그 공간적인 불편함만큼 사라지지 않는 습기의 불쾌함 역시 컸다.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니 빨래를 해서 널어도 잘 마르지 않았고, 마른 후에도 습기가 머금은 갖가지 냄새들이 옷에 배기 마련이었다.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이 운전기사로 일하게 된 기택의 몸에 밴 냄새를 척 알아채고 “이게 무슨 냄새지?”하고 묻는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던 것도 바로 그 공감이 유독 컸기 때문이었다. 마치 세상은 민주화되었고 그래서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는 걸 바로 그 냄새가 증명해내고 있어서였다. 빈부에 따라 사는 공간이 달라지고, 그래서 그 공간의 냄새를 머금은 사람들은 선을 넘을 수 없는 어떤 보이지 않는 경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반지하에서 살 때 옆방에 살아서 친해진 이웃 청년과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도 우리는 아무런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같은 공기를 같은 냄새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마른 체구에 얼굴색이 검었던 이웃 청년은 그것이 햇빛을 잘 보지 못해서라고 했다. 새벽까지 술집에서 일했기 때문이었다. 술을 관리하고 내주는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거의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일이었고 그래서 아침 즈음에 들어와 해장을 하고 낮 내내 잠을 자기 일쑤였다. 그러니 낮에는 자고 밤에는 일하러 나가는 그가 햇빛을 볼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는 낮에 자는 일 때문에 반지하가 자기에게는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빛이 들어오지 않아 그나마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거였다. 같은 반지하에 살고 있었지만 그 청년의 삶은 사실상 빛 볼 일 없는 지하 살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지하실 남자에서 이 청년의 얼굴이 떠오른 건 그래서였다. 반지하는 재난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물난리가 나면 흘러내려온 물이 차올라서 방안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때 한강으로 내려가는 하수도가 막혀서 역류하며 서울에서 홍수가 생겼을 때 반지하에 사는 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발을 내렸는데 ‘철벅’하더라”는 이야기는 그래서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것이 진짜 현실이라는 걸 물난리 때 거의 방까지 막 넘어오려는 물살을 겪으며 실감했다. 그 때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하수도쪽에서 바퀴벌레 같은 해충들이 저들도 살기 위해 올라오는 광경이었다. <기생충>에서 갑작스런 폭우로 여행을 떠났던 박사장네가 집으로 들이닥쳤을 때 그 저택이 마치 자기 집인 양 술 마시고 놀던 기택의 가족이 어두운 상 밑으로 숨는 장면에서 빵 터진 이유도 그 때의 그 경험 때문이었다. 슬금슬금 그 곳을 빠져나와 쏟아져 내리는 폭우를 뚫고 저지대에 있어 물이 차오르고 있는 반지하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기택네 가족의 모습은 마치 바퀴벌레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었고, 그들이 다시 돌아간 자신들의 반지하 집에 차오르는 물은 잠시간 “이것도 살만해”라고 여겼던 그들의 판타지를 현실로 되돌려놓는 것이었다. 최근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은 <기생충>의 이야기가 그저 영화적 허구만은 아닌 현실이라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물론 너무 빠른 순간에 불어난 물 때문에 벌어진 참변이긴 하지만, 과연 반지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주거 공간(물론 지하를 포함해서)이 과연 정상적인 삶의 공간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애초 반지하는 박정희 정부시절 북한의 공습이나 시가전에 대비하기 위한 지하 공간을 의무화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가난한 이주자들이 반지하를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반지하 가구는 32만7000여 가구인데 이 중 31만 4000여 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고 한다. 대부분 갑작스럽게 인구가 늘어나 노동자의 주거가 필요하거나 난개발로 소규모 건물을 대량으로 지은 곳에 반지하 주거 시설이 많이 생겼다는 것. 반지하 주택들은 침수는 물론이고 일조량 부족과 결로, 곰팡이 등에 취약하며 환기도 어렵고 화재발생 시에도 긴급대피가 어렵다. 따라서 기본적인 주거권조차 담보되지 않는 반지하(지하 포함)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화 <기생충>이 반지하 주거문제를 환기시키며 잠깐 그 대책 논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 바 있지만, 그 때뿐 실질적 대책은 여전히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잠시 반지하 주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가 유야무야 사라진다면 갈수록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또 다른 비극이 이어질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살아본 사람이 아니면 그 삶이 어떠한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택의 냄새를 이해하지 못하는 박사장의 시선으로는 이 문제가 그저 선 바깥에 놓인 ‘저들의 문제’ 정도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대책은 바로 그 선을 넘어 들여다보려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SK그룹, ‘부산 엑스포 유치’ TF 본격 활동…조대식 의장도 나서
  • SK그룹, ‘부산 엑스포 유치’ TF 본격 활동…조대식 의장도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그룹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고자 태스크포스(TF·Task Force)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SK그룹은 최고 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WE(World Expo) TF의 수장을 맡을 만큼 엑스포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2일 피지 수도 수바에 있는 통상장관 집무실에서 파이야즈 시딕 코야(Faiyaz Siddiq Koya) 피지 통상장관(왼쪽 두 번째)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SK그룹은 최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남태평양 피지에 조 의장과 WE TF 현장 지원 담당 김유석 부사장 등 6명의 임직원을 파견해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WE TF는 PIF 정상회의 개막 3일 전인 지난 8일부터 폐막 날인 14일까지 피지에 상주하면서 정부·대한상공회의소·삼성·동원산업 등과 함께 유치 지원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와 민간이 하나가 돼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10일엔 WE TF의 김유석 부사장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Fiame Naomi Mata‘afa)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Simon Kofe) 투발루 외교장관 등을, 11일엔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Josaia Voreqe Bainimarama) 피지 총리, 아스테리오 아피(Asterio Appi) 나우루 대통령 특사(외교차관) 등을 연이어 만났다. 조 의장도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피지에 도착해 12일 조 장관, 박 사장 등과 함께 제레미야 마넬레(Jeremiah Manele)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실크(John M. Silk)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Mark Ati) 바누아투 외교장관 등을, 13일 수랑겔 휩스(Surangel Whipps)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Siaosi Sovaleni) 통가 총리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조 의장은 태평양 도서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SK그룹의 4대 사업군인 △그린 섹터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반도체·반도체 소재 등에서의 기술력을 소개한 뒤 한국 정부와 SK 등 민간기업이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서 윈-윈(Win-Win)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또 태평양 도서국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SK그룹의 넷제로 이행 선언 내용을 소개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국가를 직접 방문, 협력 분야를 함께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조 의장은 현재 SK임업이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레드플러스(REDD+·산림파괴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을 통한 협력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임업은 파푸아뉴기니에서 레드플러스 사업과 스리랑카에서 나무를 심는 ARR(신규조림·재조림, 식생복원) 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어 태평양 도서국과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조 의장 등 민관합동 특사단의 PIF 정상회의 기간 진행된 유치 지원 활동으로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부산 엑스포에 다수의 공감을 끌어낸 것은 물론, 일부 국가들은 부산 엑스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 의장이 WE TF장을 맡을 만큼 SK그룹은 엑스포 유치에 그룹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한 팀을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22.07.17 I 박순엽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