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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문일답)"신종플루 확산 가능성 있다"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서울에서 어제(23일) 하루 동안 6명이 발생했다. 이 환자들을 포함해 모두 7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5일 동안 같은 숙소에서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함께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고, 같은 장소에서 교육도 받으며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됐다. 특히 이들이 묵었던 곳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350세대 대규모의 오피스텔이어서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다. 외국어 강사중 상당수는 경기·부산·경남·대구 등을 방문한 일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전파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집단 발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검역 및 발병 감시체계도 현재보다 강화된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집단 발병한 6명의 상태는 어떤가 ▲의료진들로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3번, 6번 환자(왼쪽 표참조)는 같은 방을 썼으며, 6번이 3번으로부터 감염됐다. 1,2,4번이 같은 조원이며, 이들은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 먼저 보건소에 방문한 사람은 3번이었다. -5번째 확진환자(23세 미국여성, 3번 환자)는 자진 신고했나 ▲21일 이 사람이 최초로 보건소를 방문했다. 거주지역의 보건소가 아니었는데, 이곳에서 진료를 하고 여러 가지가 의심돼서 숙소가 있는 지역의 보건소로 이관해 검체를 채취해서 조사를 했고, 22일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그 후 곧바로 환자를 국가지정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최초 감염자는 누구인가▲이 그룹의 최초 전파자는 1번(위 표참조)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람은 입국 당시인 지난 16일에 증상이 있었다. 그가 지난 18일부터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같은 반원을 접촉하면서 증상이 생겼다. 이중에서 3번 환자가 가장 먼저 보건소를 찾아가 6번째 환자(6명중에서는 첫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조사를 해보니 이 시설에 70여명 이상이 있었고, 그 가운데 확진환자로 6명이 발견됐다.-이번의 경우는 감염성이 강한데 ▲동일한 교육장 내에서 함께 말을 많이 한다. 강사의 말을 듣는 것도 있지만, 자기네들끼리 의사소통을 많이 하다보니 접촉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감염될 기회가 많다고 본다. -감염환자 외에 외국어 강사들의 정확한 출신지는▲구체적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 캐나다 8개 지역에서 구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절기 방학기간에 어학연수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많은 학원들이 요즘 구인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수교육은 어디서 어떤식으로 진행했나 ▲해당 어학원이 가지고 있는 교습 장소가 있다. 외국어 강사들은 조별로 그룹을 만들어서 토론식 수업을 받았다. 이들은 숙소에서 통상적으로 8시 30분에 조식을 마치고 단체로 교습장소로 이동하고, 교습이 끝나면 개별적으로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귀가할 때 개별적으로 들어왔으면 2차감염 우려가 크지 않나▲현재 별도 격리시설에서 교육기간 동안 개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확진환자 외에 다른 관찰자들에 대해서도 증상 발현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외국어 강사들의 이동 경로가 많을 것 같은데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교습을 받는 동안 개인적인 행로를 추적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들이 어떤 개인적인 활동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역사회내의 많은 사람들과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의료기관에 발열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의심증상 사례를 확인하게 되면 즉시 적절한 진료를 취한 뒤 초기단계에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협조를 구해 놨다. -교육이 끝난 후 34명이 지방으로 흩어진 적이 있다. 이들 중에는 환자가 없나 ▲각 지역의 보건기관을 통해서 소재지를 파악, 모두 한 곳에 모아놨다. 이중에서 총 9명이 증상을 호소했는데, 4명은 의심되는 사례로 분류됐고, 5명은 일부증상만 확인됐다. 이들은 수도권 모처에 격리돼 있다. -이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았겠나▲개인적인 행적을 추적하는 작업은 짧은 기간(22일부터 24일까지) 동안에 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부터 격리시설에 수용중인 의심증상자와 관찰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그 후에 다시 상세하게 설명을 하겠다. -기존의 확진환자 발생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4번째 확진환자인 베트남 환자까지와는 다른 경로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일단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시체계도 현재보다도 강화된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데 소멸가능성은 없나▲통상적으로 계절형 인플루라면 이 정도의 기온이면 거의 소멸된다. 새로운 인플루엔자 감염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이 질병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따라서, 신종플루가 기후여건에 따라서 증가될지 소강국면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국가재난 단계에는 변동이 있나 ▲현재 상황(주의단계)를 유지한다. 보건기구에서도 5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도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거다. 다행히 이 병의 치사율이 높지 않다. 현재 단계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진환자들 외에도 60여명 가까운 사람들을 격리조치했다. 이에 대한 반발은 없나▲다행이 격리시설이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해주고 있다. -다른 대형 학원에서도 이번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 가능하지 않나 ▲교육과학기술부의 협조를 구해 어학원이 외국인 강사를 채용할 경우 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서 이상 증상발생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화추적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특별한 것 없다. -확진환자들이 타고 온 비행기 동승객에 대한 조사는 진행했나 ▲세편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을 전화추적 조사결과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는 것 같다. 병상 시설은 충분한가 ▲국가지정격리병원에는 음압시설(공기압 차이를 이용한 감염차단시절)과 격리병실이 따로 있으며, 지금까지는 음압시설에 다 수용돼 있다. 그런데, 국제보건기구 등에 따르면 타미플루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격리시설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확진환자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이들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는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관련기사 ◀☞서울서 신종플루 6명 집단발병..확산 초긴장(종합)☞식약청 `신종플루백신 신속 허가제도` 마련☞신종플루, 병원-학교 감시체계 강화
- 서울서 신종플루 6명 집단발병..확산 초긴장(종합)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서울에서 하루동안 6명이 발생해 총 10명으로 늘었다. 이에 더해 감염가능성이 높은 추정환자도 3명이 더 발생했으며, 유사증상자도 상당수 발생해 신종플루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외국어 강사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해 지난 밤 사이 4명의 추가 감염환자가 발생, 24일 현재 확진된 환자가 총 6명이라고 밝혔다.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들 확진환자는 지난 23일 치료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밤 11시 30분을 전후해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이들은 모두 국가지정병원에 격리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날 오전과 오후에 미국인 여성 1명과 한국인 여성 1명도 각각 확진환자로 확인돼 하루 동안 신종플루 감염환자 6명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이로써, 신종플루감염 누적환자수는 10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외국어 강사 7명이 유사증상을 보여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또, 외국어 강사 52명과 이들과 동행한 내국인 2명(인솔자, 운전기사)이 별도로 마련된 시설에서 추적관찰을 받고 있다. 운전기사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모 오피스텔에서 거주했다. 또, 이들은 같은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하며 어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 등 긴밀하게 접촉했다.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집단발병 경위에 대해 "최초의 환자는 미국에서 감염돼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 환자의 집단발병으로 인해 대대적인 감염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확진환자들이 거주했던 오피스텔은 총 350세대에 이른다. 서울 지역 내에서 신종플루의 환자 발생수가 단기간 내에 엄청난 양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확진환자들과 함께 생활을 했던 외국인강사 34명이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 부산·경남·대구 등으로 이동한 일이 있다. 이들이 아무런 제제 없이 며칠 동안 돌아다녔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전병율 센터장은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집단 발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검역 및 발병 감시체계도 현재보다 강화된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발 오늘 새벽 항공기로 입국한 3명이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국인 부모의 자녀들로, 각각 2001년·2005년·2007년생 어린이 및 유아들이다. 기내 검역 과정에서 추정환자로 확인됐으며, 자택에서 잠시 머무른 후 국가지정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식약청 `신종플루백신 신속 허가제도` 마련☞신종플루, 병원-학교 감시체계 강화
- (호텔나들이)"얘들아, 우린 아무것도 필요없다"
-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첫 월급타면 내복, 어버이날엔 감사의 카네이션` 부모와 자식간에 풋풋한 정이 넘치던 그 시절 얘기다. 강산이 많이 변한 지금도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변함이 없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은 세월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재작년, 어느 이동통신사 CF에서 시골의 노부부가 "우리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연속극은 다른 집에 가서 본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장면은 `지금의 부모님`을 위트있게 잘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버이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형편에 맞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다. 그럼 호텔들은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까. ▲ 워커힐 `주현미 디너쇼`◇ 디너 쇼! 쇼! 쇼! 우선 부모님의 추억 속 `스타`들의 공연과 저녁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너쇼가 준비됐다. 롯데호텔서울은 여전히 부모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3명의 가수를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뛰어난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가 매력적인 문희옥, 조덕배, 신효범의 대표곡으로 꾸며졌으며, 디너코스와 와인이 함께 제공된다. 오는 6일 18시 30분부터 본관 2층의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되며, 가격은 18만원이다(세금·봉사료 포함).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는 주현미가 온다. 특유의 웃음과 매혹적인 트로트 선율로 부모님 세대를 풍미했던 그녀의 노래를 즐길 수 있다. 특선 6코스디너가 함께 제공되며, 특히 공연이 진행되는 워커힐 비스타홀에서는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는 7일과 8일 이틀간 19시부터 22시까지 진행되며, 와인 한잔이 제공되는 VIP석의 가격은 20만원, R석은 18만원이다(세금·봉사료 포함).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스페셜 디너쇼로 트로트 가수 박주희를 초대했다. 어버이 날 특선 석식 뷔페, 부모님들의 애창곡 시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7일 19시 30분부터 21시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9만5000원이다(세금·봉사료 포함). ◇ 부모님 입맛에 딱! 사찰 요리와 보양식 어버이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외식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만은 부모님의 입맛에 맞춰보자. ▲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천산`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레스토랑 `그랑 카페`는 사찰 요리를 뷔페로 선보인다. 사찰요리는 이른바 `오심채`라고 알려진 파, 달래, 마늘, 부추, 흥거가 들어가지 않아 자극적인 맛이 덜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또 고기를 안 쓰는 대신 두부 등 콩으로 조리한 요리가 많다. 산마밥을 비롯한 삼색 비빔국수, 두릅 물김치, 고수겉절이 등 다양한 건강 요리를 뷔페로 즐길 수 있다. 오는 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점식과 저녁 모두 3만3000원이다(세금·봉사료 별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중식당 `천산`은 6코스로 구성된 4가지 보양식 메뉴를 추천했다. 건관자 통꼬리 샥스핀찜, 불도장, 해삼볶음, XO소스의 통전복요리, 다금바리찜 등 코스별로 보양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3대 가족이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조부모님에게 조리장 특선 한방 불도장을 무료로 제공하며,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바구니를 증정한다.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13만5000원부터다(세금·봉사료 별도). ◇제주도 효도 여행은? 해외여행도 있지만 비행 시간을 고려한다면 제주도를 생각해볼 만 하다. 제주신라호텔은 항공권과 제주신라 숙박권이 포함된 `카네이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오션뷰 디럭스 객실과 함께 한과 세트와 어버이날 카네이션이 선물로 제공된다. 또 아침식사(2회)와 뷔페에서의 저녁식사(1회)도 포함됐으며, 부모님께 감사의 메시지를 미리 남기면 신라호텔의 명품 녹차 선물과 함께 감사의 카드를 전달해 준다. 5월 한달 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6, 10, 17, 13, 20, 24, 27일) 출발하며, 서울-제주 왕복항공권과 2박 객실, 여행자 보험이 포함됐다. 가격은 1인 기준으로 44만3000원에서 47만2000원까지다(세금·봉사료 포함).
- (주목!이기업)제너시스템즈 `인터넷전화 숨은 수혜株`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250만명을 돌파한 후 두 달여 만이다.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법인 포함)가 2400만명 가량임을 감안하면 유선전화 가입자 8명 중 1명은 인터넷전화를 쓰는 셈이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저렴한 통화요금을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휴대전화처럼 들고 다니면서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 어디서나 집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폰도 등장했다. KT 경영연구소는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700만명에서 7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에선 향후 5년 이내에 기존 유선전화의 최소 50% 이상, 10년 이내에 100% 인터넷 전화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실시된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에서는 인터넷전화 관련 종목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제너시스템즈(073930)는 이 인터넷전화의 필수품인 `소프트스위치`를 만드는 통신 솔루션 전문업체다. ◇ 인터넷전화 핵심 `소프트스위치` 독자개발"시스코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9명의 개발자가 뛰어들어 2년 동안 숙식을 함께 했습니다. 당시엔 다들 미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들 했지만 결국 소프트스위치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할 수 있었죠." 강용구 제너시스템즈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가 지난 2000년 2월 데이콤기술연구소 지능망시스템팀 멤버들과 함께 설립한 제너시스템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사용되는 핵심 소프트웨어인 `소프트스위치`를 만드는 회사다. 소프트스위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로 된 스위치(교환기)`를 말하는 것이다. 일반 전화기의 교환기(하드웨어) 역할을 한다. 구리선 전화에 교환기가 필수이듯, 소프트스위치는 인터넷전화망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제너시스템즈는 초기에 가입자 5만명을 한 단위로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엔 가입자가 늘면서 30만명 용량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제너시스템즈는 100%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당연하게도, 재고 개념이 없다. 썬(SUN)과 IBM, HP 같은 회사의 서버를 구입해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깔아 고객사에 납품하는 식이다. 때문에 초기 공급시엔 하드웨어인 서버와 함께 소프트웨어 구축 지원과 안정화 등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후 증설시엔 추가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현재 기간통신망 사업자 시장에서 점유율 8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7개 통신업체가 기간 인터넷전화 사업자로 인가받은 지난 2004~2005년, 5개 사업자에게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하며 시장 입지를 확고히 했다. ◇ 올핸 기업망 시장과 해외 시장 공략 국내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현재 LG데이콤의 myLG070(2월말 현재 132만명)을 비롯해 삼성네트웍스(40만명), KT(39만명), 한국케이블텔레콤(KCT·30만명), SK브로드밴드(27만명) 등이 있다. 총 9개 사업자 중 온세통신(LG노텔)을 제외한 8개 사업자가 제너시스템즈의 소프트스위치를 쓰고 있다.기간망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제너시스템즈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기업 인터넷전화 시장(점유율 약 10%)을 놓고 시스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실제 제너시스템즈는 기간망 사업자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부터 기업망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제너시스템즈의 기업망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35%에 달한다.제너시스템즈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0%가 채 되지 않았던 해외매출 비중을 최소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 치중된 매출처를 동유럽, 미국 같은 선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 직원 절반은 연구개발中..기술력이 `특장점`제너시스템즈의 특장점은 무엇보다 연구개발 분야다. 인력의 50%가 연구개발 담당이고, 이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10년 이상 종사자다. 기술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단 평가다. 지난 2000년 창업 이래 특허 등록 건수만 40건에 달한다. 대표적인 특허는 역시 소프트스위치. "`지식경제`는 말 그대로 지식 기반이 넓고 탄탄한 회사가 승자가 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는 지적 재산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가 강할 수 밖에 없지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미래를 어떻게 맞이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강 대표는 이번 달부터 새로 시작하는 회계연도(2009년)의 목표 중 하나로 장애율 0%에 도전키로 했다. 고객만족센터의 역할도 중시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의 시스템 엔지니어 40명은 모두 고객사로 출근해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20명의 컨설팅 팀은 고객사들의 니즈를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연일 동분서주한다.◇ "준비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예약하는 것"제너시스템즈는 작년 2월 기존 기술 연구소와 별도로 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60명의 연구인력이 5년, 10년 후의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오는 7월엔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IMS(IP Multimedia System) 기반의 차세대 통신장비가 공개된다."현재 매출에 전혀 기여를 못하고 있고 당분간도 여전히 기여를 못하겠지만, 소프트웨어 연구센터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인당 매출액을 깎아먹고 있고, 간혹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제 입장은 단호합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3월말 결산법인인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성장률(CAGR) 28%를 기록 중이다. 올해(2008년 4월~2009년 3월)는 3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 최종 검수가 늦어진 일부 매출이 2009 회계연도인 이달로 이월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지만, `작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겠단 설명이다.제너시스템즈는 내년 2월이면 설립 10년을 맞는다. 최근엔 대외홍보업무를 맡는 커뮤니케이션센터도 세웠다. 제너시스템즈처럼 작은(?) 회사에서, 더구나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회사도 아니면서 굳이 이런 조직을 둔 이유가 뭘까. 강 대표의 전망은 생각보다 먼 곳에 있었다."도전하면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건 실패를 예약하는 것과 다름 없지요. 전 그만큼 멀리 보고 사업을 꾸려 왔습니다. 제너시스템즈는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中企 수출대금 100% 현금으로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다음은 내일자(4월17일)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국제전화 자동표시로 보이스피싱 알아낸다 -서울·연·고대 MBA도 학점교류 -고철값 두배로 껑충 -고객예탁금 사상 최고‥16조472억 ▲종합 -“3개 부동산정책 빨리 결론내라” -어음으로 받은 수출대금 즉시 현금으로 -공기업 알짜자산 매물로 나왔다 -지자체 적자살림 `울상` -직장인 이달 건강보험료 평균 5만6000원 더 낸다 ▲정치·외교안보 -DY돌풍에 민주당은 안보여 ▲국제 -美, 중국 환율조작극 지정 안한다 -美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내달초 공개 -버냉키 `중앙은행 대본` 다시 쓴다 -GM도 국유화 길 걷나 -낙관론 비웃는 美 경제지표 -日기업, 차세대 사업에 인력 재배치중 -中 1분기 성장률 6.1% 17년만에 최저 ▲금융·재테크 -CDS프리미엄 3개월만에 최저 -하나은행, 카드사업 분사한다 -대부업체 1만6000곳 실태조사 -우림건설·풍림산업 워크아웃계획 확정 ▲기업과 증권 -삼성전기 `산업의 金` MLCC 개발 -LG디스플레이 1분기 4100억 영업적자 -황당한 기아차노조 임금협상안 -LS그룹 車부품사업 나서 -이베이 G마켓 인수‥국내 오픈마켓 90% 장악 ▲기업과 증권 -10억대 큰손도 `직접투자` -국내 주식형펀드 올들어 200억 빠져나가 -코스닥 퇴출기업, 무효訴 준비 -李대통령 펀드 4개월만에 20% 수익 -실적 뜯어보면 주가 보인다 -휴켐스 영업이익 110% 증가 -IBK투자증권 1000억원 일반공모 -KT·KTF 합병 `주식매수 관문` 통과할 듯 -이머징증시 유동성 잔치 언제까지 -원화값 연말께 급락 코스피에 부담 -외국인 4700억 순매수 상승 이끌어 ▲부동산 -서울광역등기국 서초동에 들어선다 -올해 용산·판교·송도 분양성적 좋네 -싱가포르 지하 유류기지‥현대건설 8000억원 수주 ◇ 서울경제 ▲1면 -세계 반도체업계 지각변동 가속 -1만개 수출 중소기업 납품대금 현금으로 바로 받는다 ▲종합 -李대통령 가입 펀드, 4개월동안 13%선 수익률 -이베이, G마켓 공식 인수 -공적자금 관리기구 부활한다 -輪銀 추가 출자규모 2500억 확정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특별 검사 -공기업 보유자산 대거 매물로 ▲금융 -당국-시중銀, `갈등의 골` 깊어진다 -금융당국 “저축銀 계열사 합쳐라” -생보·손보·의보 상품싸고 `진흙탕 싸움`‥당국 “강제 영역구분 경고” ▲국제 -증시 상승세‥이머징마켓 봄바람 솔솔 -美 이번엔 카드대란? -英 또 `IMF 구제금융` 처지에 ▲산업 -중고차 할부금리 너무 비싸다 -LG디스플레이 “바닥 다졌다” -삼성전기, 초소형 MLCC 개발 -`본인확인제 거부` 구글 제재수위 촉각 -네이버, 인터넷전화 서비스 중단 -이베이, G마켓 인수‥온라인몰 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증권 -中 관련주 `반등 바통` 이어받나 -기관 매도공세 심상찮다 -CJ, 지주사 상승랠리에 `동참` -인터파크, G마켓 이베이에 매각‥이기형 회장 800억 `대박` -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 인선 3파전 ▲부동산 -입주 3년차 `비과세 단지` 노려라 -교하 택지 190필지 무이자할부 공급 ◇ 한국경제 ▲1면 -청년백수, 외국인 떠난 일터 기피‥공단 인력난 가중 -中 내수진작 효과‥3월이후 경기 급속 호전 -FRB "美 경기하강 속도 둔화“ -고객예탁금 급증‥16조돌파 `사상최고` ▲종합 -교수 1인당 학생수 26.5명 -신도시 단독주택 용지 6월부터 전매허용 -中, 3월 車판매 사상최대·가전제품 구입 `행렬` ▲경제 -수출 中企 납품 대금 100% 현금 지급 -불황 그늘‥여성 `컴백홈` 늘었다 -尹재정 “부동자금 800조원은 과잉‥국채 통해 흡수해야” ▲금융 -생보-손보, 민영의보 `이전투구` -이백순 행장의 화두는 `선비정신` -하나은행 카드부문 떼어낸다 -대리운전자 보험가입 절반 못 미친다 ▲국제 -관광 불황 직격탄 맞은 그리스 25억 유로 투입 `일자리 살리기` -英 파운드화 급락‥IMF 또 가나 -中, IT 일자리 150만개 만든다 -日 NEC·르네사스 합병 추진 -美 전역서 조세저항 `티 파티` 시위 ▲산업 -뜨는 그린 비즈니스‥진화하는 `녹색 케이블` -전자업계 가동률 높였지만 실적은 아직… -1년 안된 중고차 판매 올스톱 -이베이, G마켓 인수 확정‥옥션과 별도 사이트로 운영 ▲부동산 -원룸텔·종량제 사무실이 뜬다는데… -우림건설·풍림산업 워크아웃 확정 ▲증권 -포스코 두달만에 40만원 복귀‥철강株 순환매 가세 -코스피 시가총액 한때 700조 회복 -투신 8일째 순매도‥2조 넘게 처분 -IBK투자證 1000억 유상증자‥2011년께 상장 계획 -증시강세 타고 `DR차익거래` 매력 높아져 -증권주, 거래대금 증가로 `방긋`
- (변신! 공기업)코레일 "에코레일 달린다"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코레일이 녹색성장과 경기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기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도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저공해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대규모 철도 건설은 SOC구축 및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제격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 성장의 견인차로 철도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코레일이 철도의 역할 증대를 통한 녹색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펼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레일이 녹색 성장과 경제 활성화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사업이 '에코레일(ECO-RAIL) 2015' 프로젝트다. ◇ 2015년 에코레일 프로젝트..녹색성장 주도 에코레일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철도에 총 42조원을 투입해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21조원을 줄이고, 약 11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코레일은 작년 10월 에코레일 2015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철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철도, 복지와 친환경이 어우러진 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친환경 인프라(Eco-Design) ▲친환경 운영 (Eco-Operation) ▲친환경 정책투자(Eco-Investment) 등 3대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이 같은 3대 전략에 따라 코레일은 차세대 전기차량 확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열차 개발, 입체 환승을 위한 복합역사개발, 전철·복선화 등 철도투자 확대, 탄소배출권 거래 참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새마을·무궁화호 등 내구연한이 끝나가는 디젤기관차를 퇴출시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철도차량을 2015년까지 2183량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기기관차(EL) 159량,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EMU) 518량, KTX-Ⅱ 550량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거의 모든 열차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량으로 바뀌게 된다. ◇ 용산 등 8개 역사 복합교통역사 개발 또 전기차량 교체로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실제 디젤기관차 1대를 전기기관차로 대체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20~30% 늘어나고, 1대당 연간 9억7000만원(30년간 약 291억 원)의 동력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코레일은 이 같은 구상이 마무리되면 전국이 2시간 내 생활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춘선·경의선·분당선·수인선 등 4개 노선에 주요역에만 정차하는 '좌석형 급행열차'를 투입해 도시접근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축전지와 LNG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개발한다. 오는 2010년까지 계획을 세우고 2015년까지 시제차를 제작해 2021년 실제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복합교통역사 개발 역시 코레일이 추진 중인 역점사업이다. 복합교통역사는 역세권에 환승주차장, 상업업무시설 등 부대시설을 같이 개발하는 것이다. 2015년까지 용산역, 수색역, 성북역, 구로역, 망우역, 노량진역, 인천역, 의정부역 등 수도권 8개 역사가 이 같은 역사로 탈바꿈된다. 코레일은 이 같은 '복합교통역사 개발 등에 약 5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또 수도권 광역 철도망 확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약 3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94km인 광역 철도망을 720km 이상으로 늘리고 53.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철도의 전철화율을 83%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레일은 15% 대에 머물고 있는 여객 부문의 수송 분담 비율을 2015년까지 22.7%대로, 7% 대에 있는 화물 부문의 수송 분담 비율도 13%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 일자리 114만명+21조원 직접효과 이와는 별도로 코레일은 현재 1일 181회인 KTX 운행횟수를 오는 2011년까지 316회로 1.7배 정도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KTX가 다니지 않는 경전선과 전라선에도 KTX를 투입할 예정이다. KTX는 또 올해부터 수익을 매년 3000억원씩 늘려 2010년까지 영업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2012년부터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올해 투자예산 규모를 작년보다 821억원 늘어난 1조1450억원으로 확정해 집행 중이다. 특히 이 예산의 61%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경기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2015년까지 에코레일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에너지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비용 14조원 ▲교통혼잡비용 7조원 등 총 21조원에 달하는 직접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평균 약 14만3000명씩, 연인원 약 114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코레일은 기대하고 있다.
- (CTIA2009)한국 휴대폰, 세계를 이끌다
- [라스베가스=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된 북미 최대 통신 전시회 `CTIA(Cellular Telecommunication Industry Association) 2009`는 차세계 휴대폰의 각축장을 방불케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물론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세계 굴지의 휴대폰 대표주자들이 올해 전략 모델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을 이끌 선진 기술들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통신 강국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선전. 지난해 하반기 북미 시장점유율 1·2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한국 업체들의 선전은 이미 시장 점유율로도 입증되고 있다. 삼성과 LG의 올해 북미 시장 점유율 목표는 각각 25%와 21% 이상. 목표가 실현될 경우 양사의 점유율은 46%를 넘어 2명 가운데 1명이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키워드 `풀터치·스마트·UX·친환경` ▲ 삼성전자의 풀터치메시징폰 `임프레션``올해 휴대폰 시장의 화두는 풀터치, 스마트폰, UX`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휴대폰들을 살펴보면 차세대 휴대폰 업계의 키워드는 풀터치스크린폰, 스마트폰, 사용자환경(UX, User Experience),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휴대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풀터치스크린`은 하이엔드(high-end)에서 로엔드(Low-end)로 적용 범위를 확장하며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는 추세다. 풀터치스크린폰이 대세를 이루면서 휴대폰 외장 디자인 경쟁은 UX 경쟁으로 옮겨졌다. 보다 편리한 UX를 구현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내다봤다. `손안의 작은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은 역시 이용자층과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삼성전자 통신법인의 빌 오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해왔던 스마트폰은 현재 학생 등으로 이용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에 태양광패널을 장착해 햇빛을 이용해 충전하거나 제조 과정에서 환경 친화적인 물질을 사용하는 `친환경` 휴대폰도 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슈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캠페인 `더 블루어스 드림(The Blue Earth Dream)`을 주제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태양광 에너지폰 `블루어스`를 전시했다. LG전자도 재활용 용지와 식물성 잉크로 만든 제품 포장 등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였다. 지구촌 환경 전도사로 꼽히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조 연설에 나선 것도 이같은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LG 트렌드 주도..`불황 틈타 선두 굳히기` ▲ 1일 라스베가스에서 개막된 CTI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차세대 트렌드로 꼽히는 풀터치스크린폰 신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차세대 트렌드로 꼽히는 풀터치스크린폰 신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틈타 업계 트렌드를 선도함으로써 선두의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양사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Touch for every lifestyle`을 테마로 253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설치하고 가로형 쿼티 슬라이드 키패드를 탑재한 `임프레션`과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인스팅트'의 후속 모델 `인스팅트 S30`, 800만 화소 풀터치 카메라폰 `메모아` 등 새로운 풀터치스크린폰을 대거 선보이며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LG전자 역시 281평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풀터치스크린폰인 `제논`과 `네온`, S클래스 UI를 탑재한 `아레나`, 투명 디자인 컨셉의 터치폰(LG-GD900) 등을 소개했다. 반면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풀터치스크린폰을 한 모델도 내놓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가 첨단 트렌드에서 뒤쳐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저` 이후 이렇다 할 후속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전시관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가량으로 축소돼 작아진 위상을 반영했다. 한편 올해 CTIA 전시 규모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20% 가량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삼성, 美 LCD TV시장 점유율 늘려☞(CTIA2009)신종균 삼성 부사장 "북미 휴대폰 1위 굳힌다"☞(단독)삼성전자 `자율근무제` 도입..`출·퇴근 편리할 때`
- (희망+)(SOC는 힘!)포스코건설 "2개 지하철 한번에 OK"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한 곳에서 2개 지하철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듀얼(Duel) 시공은 흔치 않다. 포스코건설은 마포구 서강대 부근에서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을 피해 인천공항 철도와 경의선 철도를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4개 노선이 엇갈리면서 지나가게 된다.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구간은 인천공항과 서울을 잇는 인천공항철도 2단계 구간 중 2-2B공구와 문산과 용산 사이를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경의선 1-2B공구다. 현재 공정률은 인천공항철도 53.66%, 경의선 34.2%다. ◇ 경의선·인천공항철도 동시 시공 듀얼 지하철 공사는 우선 지하 50m까지 수직으로 땅을 파고 들어간 뒤 지하 20m에선 경의선(개착식)을, 지하 50m에선 인천공항철도(터널식)를 짓고 있다.인천공항철도 터널 굴착은 NATM(New Austraila Tunnels Method) 공법이 적용됐다. NATM 공법은 구멍을 뚫어 폭약을 넣고 발파하는 방식이다. 발파된 곳에 대들보와 보강재를 설치한 뒤 또 다시 발파하면서 터널을 굴착하는 것이다.2-2B공구 공사의 백미는 역사(驛舍)공사다. 특히 지하철 2호선, 경의선, 인천공항철도 통합역사가 들어서는 홍대입구 역사는 2-2B공구 최대 난공사로 꼽힌다. 이는 기존 지하철 2호선을 사이에 두고 위에는 경의선, 아래로는 인천공항철도를 시공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지하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통합역사를 시공해야 하기 때문. 특히 2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사이 간격은 1.5m에 불과해 붕괴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었다. ▲ 포스코건설이 시공중인 인천공항철도 2-2B공구 터널 내부 모습◇ 보강공사+터널굴착..난공사 해결 포스코건설은 공기를 다소 늦추면서 지하철 2호선 하중을 버틸 수 있는 보강작업과 함께 터널 굴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난제를 풀어나갔다. 우선 15개의 강철 빔을 2호선이 지나가는 곳의 터널외벽에 박아 기초를 다졌다. 그리고 발파와 굴착을 한 뒤 터널 전체를 지탱해 줄 대들보를 심고 콘크리트로 타설해 터널을 안정화시켰다. 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공법을 TRCM 공법(Tubular Roof Constuction Method)이라고 한다. 포스코건설은 이 작업을 수차례 반복한 끝에 지하철 2호선 밑 인천공항철도 터널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김경록 인천공항철도 2-2B공구 현장소장은 "인천공항철도, 경의선 공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기존 구조물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난공사에도 불구하고 2-2B공사는 공사 착공 후 1723일째(140만 시간)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무재해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장비를 지하 공사 현장에 설치했다. 우선 지하 현장에 레미콘 차량 크기의 환풍기를 설치하고 터널 내부에서 먼지나 가스를 외부로 빼내는 배풍기 6대를 설치해 청정 공기 유지에 주력했다. 또 터널 벽면에서 물을 분사하는 워터커튼(Water Curtain)과 분무기(Water Sprayer) 등을 이용해 분진 확산을 최소화했다. ▲ TRCM공법으로 시공 중인 인천공항철도 2호선 하부구간 터널공사 현장(왼쪽)과 TRCM 단면도◇ 토목분야 2조5000억원 목표 포스코건설이 올해 목표로 세운 공공공사 목표 수주액은 2조5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목표치다. 특히 작년 전체 수주의 15% 수준이었던 토목사업 비중을 올해는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대형 건설사에 비해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장대교량과 터널 등 미래 전략사업의 기술 및 실적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다. 아울러 올해 공공토목사업부문의 최대 사업인 4대강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별도의 TFT팀을 조직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발주 증가에 따라 도로, 철도, 항만, 환경 등 각 상품별 담당임원제를 확립하여 책임영업체제를 구축했다. ■ 인터뷰 - "6대 전략분야 선정, 업계판도 변화 노린다" ▲ 김익희 포스코건설 부사장"포스코건설 토목사업부문은 미완의 대기라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세련미와 노련미만 가미되면 업계 판도 재편은 물론 정상 등극도 시간문제입니다"김익희 포스코건설 부사장(토목환경사업본부장)은 토목분야 경쟁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 부사장이 내린 경쟁력 순위는 업계 5위. 하지만 그는 포스코건설이 올해를 기점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위 건설사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성장속도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각 지역별 지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거 쏟아지는 공공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선 정보수집과 영업력 강화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포스코건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장대교량, 장대터널, 경전철, 고속철도, 항만, 대심도 지하공간 개발사업, 환경사업 등 6대 전략 분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 "포스코건설이 6대 전략 분야에서 입지를 높이기 위해 업계 선두 회사들과의 적극적인 업무 제휴 및 기술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대심도 철도 및 지하공간 개발은 초기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획제안형 사업의 확대와 건설사업관리(CM) 회사로의 위상도 정립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순시공 또는 턴키사업에만 집중할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토목공사의 특징은 건축, 전기, 전자, 토목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건설사들도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기획부터 시공까지 토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포스코건설 역시 이 같은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스펙트럼이다. 특히 제 2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외식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요즘 음식점의 구성요건으로 맛은 기본이다. 음식점 구성의 최상위 자리는 분위기가 차지하는 추세다. 여기서 압도하지 못하면 오감을 붙드는데 실패한다. 바야흐로 종합적 안목이 요구되는 시대다. 제주도행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즈음 추자도와 한라산 눈발이 손을 흔든다. 곧이어 제주공항이다. 택시로 10여분을 냅다 달리고 나서 목적지에 다다랐다. 제주시 연동이다. 11월 중순, 편집국내로 제보하나가 날아들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아주 멋있고 요리솜씨가 좋은 레스토랑 하나가 제주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아니 음식점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적 작품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좋다는 말을 곁들였다. 그러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는 친절한 권유였다. 이런 유형의 소개에 익숙한 터여서 그냥 그러려니 한 것이다. 하지만 도착한 레스토랑 현장은 빼어난 공간배치와 예술적 조형미 그리고 도도한 기운이 압도하고 있었다. 예상이 너무 어긋났다. 아니 이런 데가 정말 있긴 있구나하는 감탄사가 다문 입사이로 새어나왔다. 우선 대지 7272.76m2(2200)평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그리고 이내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 본채가 위용을 뽐내듯 다가선다. 황토로 건물 내외를 솜씨 좋게 마감해 예스러움이 넘실거린다. 볏짚을 걷어낸 옛날의 초가집들이 어깨동무하듯 들쭉날쭉 길게 75m 길이로 늘어선 조형미는 압권이다. ◇ 송이버섯 모양의 봉우리와 자연 조경이 압권 게다가 송이버섯 모양의 지붕 봉우리 6개가 하늘을 벗 삼아 높거니 낮거니하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된 풍경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그냥 두지 않는다. 더하여 눈길을 옆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경관이다. ‘조경의 완성’또는 ‘국내 최고의 조경’이라는 찬사가 뒤따른다는 이곳의 자연 조경은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 가족 별장과 사우디 왕실 정원을 3년간 맡아 조경한 조경전문가가 설계해 화제를 모은 역작이다. 생긴 모양새가 갖가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자연석 하나하나를 올려 만든 폭포는 보는 이의 가슴과 눈을 후련하게 만들고 그 옆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연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산새를 따라 만든 나무계단과 이어진 산책로는 식사 후 편안한 쉼터의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만사형통과 행운의 최고상징으로 치는 대형 화산 관통석 2개는 명성이 자자하다. 화산이 터질 때 용암이 품었던 흙이 높은 열에 완전 연소해 생긴 구멍은 호기심을 유난히 자극한다. 현재 1억원을 주어도 팔지 않을 정도로 귀한 ‘명품석’이다. 그리고 늘 푸른 80여개의 소나무 분재와 현관 입구에 손님들을 배웅이라도 할 양으로 점잖게 서 있는 수십년 된 야자수도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진품들이다. 이 전체 자연조경의 가치만 해도 대략 10억원대를 훨씬 능가한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단층으로 가장 큰, 이런 풍광과 운치를 겸비한 음식점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런 스케일과 예술가적 경지에 이른 안목을 겸비한 이가 궁금해진다. ◇ 자연 조경 가치만 10억원대가 훌쩍 넘는 최고의 풍광 레스토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모두모두 모이세’의 총 지휘자 안국현 회장(55)이 미소로 마중 한다. 악수를 나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주고받는 첫 번째 스킨십이다. 악수는 마음의 전령사다. 따스함과 함께 고집스러움이 체온을 따라 이동해 온다. 그의 외모는 선이 굵다. 부리부리한 눈매에서 활달하고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안경의 렌즈를 뚫고 나오는 눈빛에서는 강인한 의지가 횡하고 지나간다. 안경의 테를 넘어서 오는 느릿한 눈빛은 생각이 많은 이들의 조심성이다. 안 회장의 직설적이고 순도높은 눈빛은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음의 반증이다. 불굴의 의지와 진정성은 어떤 장치물보다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추진력의 소유자임을 단박에 일러주는 단초는 재지 않는 행동력이다. 그러다가 가끔 파안대소로 웃어 제치는 꾸밈없는 웃음에서 정감의 숨소리를 함께 듣는 건 행운이다. 실행력이 강한 이들의 눈빛은 곡선보다 직선을 선호한다. 그의 시선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가식 없고 솔직담백한 행동과 어투는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주변에서 인정 많은 의리파로 통한다. 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보여주는 안목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남다른 도전으로 얻은 부산물이다. 그는 이미 예술적 가치가 높은 레스토랑인 ‘모두모두 모이세’에 앞서 ‘모이세 해장국’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지금 ‘모이세 설농탕’ ‘모이세 유통’ ‘모이세 생산공장’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외식 그룹의 수장이다. 그는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다. ◇ 20세 후반에 시작한 가든이 훗날 음식점 기초가 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지금 제주도에서 이렇게 대형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안 회장의 고향은 경기도 송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꽃집과 조경 사업 일을 20대 중반까지 관여해왔다. 그가 훗날 사업을 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 나무, 조경, 자연석 등은 이 시기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그의 나이 20세 후반에 외식업과 인연을 맺는다. 조경을 곁들인 가든, 즉 가든형 고깃집의 구상이 그것이다. 지방에서 신개념격인 이 시도는 단박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역에서 가장 큰 826.45m2(250평) 규모의 가든으로 원두막 개념도 도입했다. 그의 남다른 발상은 20대 때부터 이미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그는 지역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경영인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갈비와 냉면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한다. 하루 200만원의 매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명성이 점점 쌓여가자 접대할 손님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야하는 음식점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주방이 문제였다. 나이 어린 음식점 초보 사장이라는 것을 아는 주방장들은 제멋대로 하기 일쑤고 야단을 치기라도 하면 아예 무단결근하는 것은 예사였다. 단체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놓고도 주방장하고의 마찰로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영부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모험이었다. 그들의 성실성과 생활력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2500만원을 얻었다. 99.17m2(30평) 규모의 매장에 3000원짜리 해장국을 메뉴로 내놨다. 지금 국내에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정도의 그 유명한 ‘모이세 해장국’의 탄생 비화다. 모진 시련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의 꿈을 안고 허허벌판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가 바로 15년 전인 1993년 3월이다. “‘모이세 해장국’을 오픈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마디씩 해댔다. 주변에 사람 사는 건물도 별로 없는 지역에 음식점을 내 놓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고 항상 똑같이 있으라는 법도 없고 맛을 좋게 하면 손님들이 그래도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서민음식이 아닌가. 그래서 강행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이 판단은 맞아 들었다.” 1년 동안은 말 그대로 가게 이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양념과 육수를 표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맛있다는 해장국 집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무엇보다 모이세 해장국만의 특별한 맛이 필요했다. ◇ 허허벌판에 세워진 전설의 ‘모이세 해장국’의 비화 영업시간 3시가 끝나면 손님들의 의견을 들어 다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1년쯤 되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모이세 해장국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해장국 맛이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점점 제주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년이 조금 지나서 일수 2500만원과 이자 5백만원을 다 갚았다. 3년 지나면서부터 모이세 해장국의 위력은 메가톤급으로 불기 시작했다.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오거나 여행 온 사람들은 한 번씩 들리는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매장 규모도 1년마다 확장했다. 옆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했다. 99.17m2(30평)의 매장이 661.16m2(200평)까지 확장됐다. 노형동 본점 매장은 확장할 때마다 이은 흔적이 4군데나 훈장처럼 남아있다. 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이 예상을 넘길 때도 많았다. 이럴 즈음 주변에서 점포를 하나 내달라고 하는 간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평소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또 다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였다.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하면 잘 될 것 같았다. 혼자 체인사업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책자를 만들었다. 안내책자, 소개서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의 불도저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일반 매체는 물론 TV 공중파에도 광고를 내 보냈다. ◇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영역확대... 제주도에 한 때 18개 오픈 일주일에 4000만원의 광고료가 들어갈 정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음식점으로 TV 방송에 광고를 내 보낸 건 그가 처음이었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 진행됐다. 제주도 지역에서 가맹점이 18개가 탄생했다. 이제 제주도는 좁았다. 그의 야망을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한참 사세를 뻗어 나갈 즈음 IMF가 발생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평을 듣는 해장국이어서인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IMF 당시 방문고객들의 꾸준한 증가로 최신식 기계들을 연이어 도입하는 계기를 맞는다. 30분에 60인분의 밥을 지어내는 자동로봇 기계의 구입이 그것이다. 이 기계는 모이세 해장국의 밥맛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일등공신이다. 알칼리 이온수 기계 역시 일본서 구입, 더욱 맛있는 해장국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진화된 모델을 찾아 지속적으로 사고의 보폭을 넓히는 그의 업무 스타일 덕임은 물론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에 가맹점수는 계속 늘어갔다. 폭 넓은 시야에서 미리 총론을 설계한 후 각론을 조율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은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연상케 한다. 그는 1998년 일명 ‘서울상륙작전’을 감행한다. 전국 브랜드로서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다. 지방 브랜드가 서울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들이 침범하지 못한 영역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고단백희열이 아닌가. 서울 마포에 직영점 1곳을 내고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에서도 대대적인 광고 전략을 펼쳤다. ◇ ‘서울상륙작전’감행도 가맹점들 이기주의에 일시 중단 가맹점 오픈지역이 제주도에서 서울, 부산, 천안, 인천, 원주 등의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 때 5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맹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부족과 개인플레이, 물류공급망의 부족 그리고 본사의 서울 부재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가맹사업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 대신 직영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마음먹고 대전에 직영점을 오픈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단독건물을 구입해 들어간 이 직영점은 약 2년간 운영한 후 예비창업자에게 양도, 양수해 주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선 안 회장은 2003년도 제주도 연동에 7272.76m2(2200평)의 대지를 구입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광을 닮은 자연 조경과 음식점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현재 예술적 가치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두모두 모이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식전문점을 표방한 이곳은 모두 40여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6개월간의 조경공사와 1년간의 건축기간이 걸린 역작이다. 보쌈과 샤브샤브 위주로 영업해 오다가 안 회장의 구상에 따라 3개월 전에 접목시킨 정통 중국음식이 요즘 히트를 치고 있다. 북경오리와 딤섬, 수타 자장면 등이 인기다. 이 과정에서도 그의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보게 된다. 최고의 전통 중국 요리사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앉히기 위해 중국을 수도 없이 왕래했다. 결국 삼고초려 끝에 10여년 경력의 국제호텔 요리사 3인방을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한다. 지금 북경식 중국요리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 삼고초려한 중국 요리사 영입으로 중식 인기 날로 커져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요즘 또 다시 중국 출장이 빈번하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한 수순이다. “식사를 하러 오는 고객들은 식당의 규모와 야외조경 그리고 건축미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그리고 언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이렇게 크게 짓느냐하며 묻는다. 음식을 팔아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외식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이면 해결될 건물을 세 번이나 부수고 다시 지었다. 물론 주위사람들은 다들 말렸다.” 나무에 관한 그의 비화는 과연 그럴까하는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꽃이든 나무든 손안에 들어오면 거의 90%이상은 살려낼 정도로 달인의 경지에 있다. 가뭄 때도 그가 나무를 심으면 일주일내에 비가 온다. 마치 미리 알고 있는 양이다. 중국식 북경요리 도입도 주위에서는 손사래를 쳤다. 제주도에서는 안 먹힌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의 안목이 어떤가를 보여주려는 양 시도했고 현재 인기리에 순항중이다. 특히 이곳은 외부의 뛰어난 풍광과 실내의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격조 있는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말경 ‘모이세 해장국’은 가격을 10년만에 1000원을 인상했다. 그러자 당장 당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모이세 해장국에서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니 제발 자제해 달라는 요지였다. ◇ 마지막 승부수, 직영 체인 60개가 목표 그만큼 모이세 해장국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반증이다. 결국 다시 5000원으로 인하했다. 음식가격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도로 유명세를 띠는 것이 바로 ‘모이세 해장국’이다. 안 회장은 요즘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해 그동안 자제해 왔던 ‘모이세 해장국’의 직영점 체인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맹점 확장이 아닌 직영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목표는 60개다. 이와 함께 10월에 오픈한 99.17m2(30평) 규모의 ‘모이세 설농탕’도 같은 방식으로 체인화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식자재 생산 공장을 991.74m2(300평) 규모로 마련해 놓았으며 별도로 약 3305.80m2(1000여평)의 모이세 유통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중년의 막바지에 또 다시 불도저를 가동시키고 있는 안 회장의 발걸음이 웬일인지 가벼워 보이는 건 순전히 그의 추진력과 성취에 대한 집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가 아닐까.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타고난 사업가기질도 큰 덕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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