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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박' 공무원은 왜 '압구정 현대'를 살까?
  • '비트코인 대박' 공무원은 왜 '압구정 현대'를 살까?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최근 비트코인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공무원이 ‘압구정 현대 아파트 사러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그 배경을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 아파트,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라는 상징성과 함께 가치 상승이 보장돼 합리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현대아파트 등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압구정 현대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약 3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계좌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는 비트코인을 평균 5675만원에 총 2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원을 넘어서자 75.65%에 달하는 수익률과 함께 약 1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는 준공 48년차로 매우 오래된 아파트지만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8일 압구정 현대 2차 전용면적 196.84㎡는 80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같은 주택형이 55억원에 팔렸는데 3년 만에 25억원이 오른 것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압구정 현대12차 155㎡가 51억원에 거래됐다가 2달 뒤에 6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 110.82㎡ 아파트도 6월 36억원에 팔렸다가 3달 만에 44억원으로 손바뀜했다.지난달 24일 압구정 신현대9차 164㎡는 2020년 말 최고가에서 13억원 오른 57억원에 거래됐다. 신현대11차 183㎡는 지난해 7월 64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하고 3달 뒤 69억5000만원에 또다시 거래가 이뤄졌다. 이처럼 시세가 들썩이는 것은 서울시의 규제 완화 기조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최고 신축 단지로 변신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아파트 매입자는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지만 내달 중 기간 만료와 함께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한 커뮤니티 이용자가 비트코인 수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뛰어난 입지, 희소성 등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모든 요인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압구정 현대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초우량주’라고 칭할 수 있다”며 “반포보다 입지도 한 수 위고 재건축 전임에도 어지간한 반포 주택보다도 비싸다”고 짚었다.김 소장은 이어 “재건축 등이 완료되면 향후 30평대도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투자처를 압구정 현대로 돌리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 입지, 대단지, 한강 조망, 부촌의 상징성까지 모두 갖춘 아파트는 굉장히 한정적”이라며 “지금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단지인데 재건축이 되면 신축 프리미엄까지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자산가들이 주로 거주하는 상위 주거지는 불황 등 악재에도 가격 방어가 견고하게 이뤄진다”며 “이런 단지는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 역시 일반적인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2024.03.18 I 이배운 기자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금리 얼마나 올리나
  •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금리 얼마나 올리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전망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임금인상률도 5%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함께 수익률곡선제어(YCC) 및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정책도 폐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채 매입은 지속, 금융완화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마이너스 금리 해제 본격화…“단기금리 0~0.1% 인상”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BOJ가 2016년 2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 목적으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8년 만이다. 또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현실화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된다.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국가다. 현재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는 YCC에 따른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상승을 억누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중 금리를 낮춰 기업투자 및 임금인상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였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검토하게 된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금인상률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그동안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올해 첫 임금협상인 ‘춘계 투쟁’(춘투)에서 “뚜렷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결과를 보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일본 최대 노조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올해 첫 임금협상인 ‘춘계 투쟁’(춘투)에서 정기 승진을 포함한 정규직 임금 인상률이 평균 5.2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7월 최종 집계에서도 평균 임금 인상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건으로 잠정 제시한 4% 이상의 인상률을 크게 상회한다. 아울러 작년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대비 3.1%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BOJ는 지난 1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BOJ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에 당초 4월이었던 해제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4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3월에 해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닛케이는 “현재 3개로 나뉘어 있는 당좌예금의 구조를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금융기관의 당좌예금에 적용되는 단기금리를 현재 -0.1~0%에서 0~0.1%로 인상하거나,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를 0.1%로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는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CC·ETF 매입도 폐지할 듯…“국채 매입 ‘큰틀’은 유지”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더불어 YCC 철폐 및 ETF·부동산 리츠(REITs) 신규 매입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BOJ의 국채 매입 규모는 2013년부터 연간 70조엔을 웃돌고 있으며, 지난해엔 무려 114조원에 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본 국채 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 시장 왜곡이 심화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아야 하는데,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BOJ는 또 자산 가격 하락 압력을 완화하고, 시장 심리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ETF 매입을 도입·시행해 왔다. 토픽스(TOPIX)지수 하락폭이 2%를 넘을 때마다 ETF를 매입해 증시를 떠받쳤다. 이렇게 사들인 ETF는 시장가치 기준 71조엔, 장부 평가이익 기준 34조엔까지 불어난 상태다. BOJ 내부에선 증시 부양은 중앙은행의 역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신규 매입을 중단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면, 또 시장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줄어들면 “ETF 매입은 그만두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신규 매입 중단을 시사했다. 다만 완전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장중 0.8%를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장중 한때 0.2%까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이에 따라 YCC를 철폐하더라도 일정 규모의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노 닛케이는 전망했다. 신문은 “완화정책의 큰 틀은 남겨둘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기금리 변동성이 현저할 경우 수익률 목표치를 지정해 그에 부합한 수준까지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AFP)◇주식시장 경계감↑…엔화는 강세 전환 전망기준금리가 오르면 통화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엔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8~10%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및 YCC 폐지가 상징적인 통화정책에 그칠 경우 다시 달러당 150엔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예측했다. 주식시장에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일본 증시 상승은 저평가뿐 아니라 엔저 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증시 하락을 막아줬던 ETF 매입을 중단한다는 소식도 시장엔 부정적인 재료다. 다만 BOJ가 국채 매입을 지속하고, 최근 수년 간 ETF를 거의 매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2024.03.18 I 방성훈 기자
세금 줄이려 주가 낮게 유지…저평가 늪 끌고가는 낡은 상속세
  • 세금 줄이려 주가 낮게 유지…저평가 늪 끌고가는 낡은 상속세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인경 이다원 기자] 아웃도어 전문업체인 영원무역의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3월 배당 기준을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10%에서 별도재무제표 순이익 50%로 바꿨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후 바로 이튿날 이 회사 주가는 7.81% 떨어졌다. 기존 예상 주당 배당금은 3790원이었으나, 3050원만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다. 같은 시기 창업주인 성기학 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를 지배하는 비상장사 YMSA의 지분 50.01%를 딸 성래은 부회장에게 증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배당 비율을 의도적으로 변경해 배당금 규모를 줄이고 주가를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특성상 대부분 자회사의 배당에 의해 지주사의 배당 재원이 마련되는데, 자회사 배당 수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인식된다”며 “(지주사도) 별도재무제표기준으로 변경하면서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시장 일각,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같은 정책 변경이 상속과 관련돼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사진=김정훈 기자)◇稅 부담에 주가 누르는 기업들오랜 기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자산재평가는 기업이 보유한 토지 등 자산의 가치를 장부상 가액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공정가치로 재평가해 새로 장부에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의무는 아니지만 기업들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차대조표상 늘어난 자산 장부가액과 비례해 자본(재평가잉여금)은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지 시간이 흘러 자산재평가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용도를 높여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이를 굳이 하지 않는 배경에는 과중한 상속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 꼽는 대표적인 곳이 내복업체 BYC다. BYC는 40여년 전인 1983년의 땅값을 현재 회사의 가치로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BYC가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만 최소 1조원에 이른다고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BYC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주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주가 누르기와 관련돼 있다는 시각이 있다. 2009년 이후 15년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한일철강 역시 비슷한 경우다.현행 상속세·증여세법(상증법)상 상장 주식을 증여할 때 재산가액은 증여일 이전 2개월과 이후 2개월 도합 4개월의 최종시세 평균값으로 매겨진다. 이로 인해 상당수 중소·중견 기업들이 주가를 누른 상태에서 지분을 증여해 상속에 따른 세금 부담을 줄이고 후계 승계와 재산 증여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미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이라고 할 얘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50%의 상속세율을 떠올리면 승계 자체가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는 ‘100년 장수기업’은 불가능하다는 토로다. 대형 세무법인의 한 세무사는 “20~30%만 돼도 어떻게든 세금을 낼 텐데, 50%는 너무하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그래서 편법들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역은 “부자 감세로 상속세를 깎아주면 안 된다는 관념이 모든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며 “상속세를 낮춰 오너들이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모델이 이뤄진다면 주식 투자가 원활해지고 증권거래세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비상장주식 담보 인정 안 돼 난감기업들이 상속 제도에 신음하는 것은 세율이 높다는 점뿐만은 아니다. 특히 매출이 5000억원 이상인 비상장사들은 난감하기 그지 없다고 한다. 연부연납(상속·증여세 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장기간 나눠서 납부하는 제도)을 통해 세금을 내고 싶어도 세무당국이 비상장 주식은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 경우 비상장 주식의 물납(조세를 금전 이외의 것으로 납부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물납 과정에서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평가는 하는데, 담보로 잡지는 않겠다는 자체가 모순 아니냐”며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업승계 분야에 밝은 조형래 법무법인화우 전문위원(미국회계사)은 “가족회사들은 물납으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자산을 관리하면 경영 간섭 등이 있을 수 있어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소기업이 정부에 물납을 하면 기획재정부가 주요 주주로 들어오고 캠코가 해당 자산을 관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다른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주요 제조 대기업 1차 하청업체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속 문제만 떠올리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고 전했다.대기업들 역시 징벌적 상속 제도가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다. 2022년 2월 김정주 회장이 돌연 별세한 이후 상속세 이슈의 중심에 선 게임업체 넥슨이 대표적이다. 김 회장의 사후 상속인들은 넥슨 지주사 격인 NXC(비상장사)의 지분 29.30%를 정부에 물납했는데, 그 이후 진행한 두 차례 입찰에서 이를 사겠다는 ‘큰 손’ 참여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가 책정한 지분 29.30%의 매각가는 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오너일가 우호지분이 나머지 70.70%여서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도 없어 매력도가 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NXC가 정부 보유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다는 ‘웃픈’ 시나리오까지 거론될 정도다.넥슨은 물납한 NXC 지분 외에도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상속세 잔여분이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넥슨의 자회사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넥슨 사례를 보면 투명하게 상속세를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모두 가난해지는’ 이상한 상속세이같은 폐해들은 1997년 상속·증여세법 전면 개정 이후 30년 가까이 유지된 낡은 제도가 그 출발점이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은 “가장 큰 문제는 상속세율 자체가 너무 무겁다는 점”이라고 했다. 한국 상속세율은 최대주주 할증(20%)까지 더하면 60%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오 회장은 또 “넥슨 사례를 보면 김정주 회장의 자산 대부분은 주식”이라며 “이를 물납하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고 주식 가치는 떨어진다”고 했다.심지어 근래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상속 문제는 중산층까지 번지는 추세다. 상속세 일괄공제와 배우자공제가 각각 5억원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 집값이 10억원 이상이면 과세 대상으로 분류된다. 더이상 상속세는 부유세가 아닌 셈이다.최원석 한국세무학회장(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은 “납세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자산 가치가 올라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며 “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세무사김종필사무소의 김종필 대표는 “집값이 많이 올라 상속세를 내고 나면 부동산을 유지할 수 없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며 “공제 금액을 상향 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024.03.18 I 김정남 기자
디지털 경제의 힘 '메타버스'…AR글래스로 게임하고, 원격 의료까지
  • 디지털 경제의 힘 '메타버스'…AR글래스로 게임하고, 원격 의료까지
  • [이데일리 김현아 김가은 기자] 메타버스가 진화하고 있다. 가상세계와 아바타 중심의 기존 메타버스 시장을 넘어 IT와 부동산, IT와 의료, IT와 제조간 융합 시장을 앞당기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 같은 공간 컴퓨팅 기기가 공간 컴퓨팅의 가능성을 열었고, 생성형AI가 확산되면서 멀티 모달리티가 가능해지고 있어서다. 멀티 모달리티란 생성형 AI가 이미지, 영상, 음성,제스처 등을 인식해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지는 걸 의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스마트폰 꽂는 방식은 실패…스마트글래스로 포켓몬고 한다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06년부터 2007년에 출시된 삼성 기어VR,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구글 데이드림 VR 등과 같은 기기들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들은 배터리 수명, 무게, 착용감, 전용 앱 등에서 불편함이나 한계가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방식은 2019년 구글이 데이드림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애플 개발자컨퍼런스 WWDC2023에서 비전프로가 전시된 모습.(사진=로이터)그러나, 연초 출시된 애플의 ‘비전 프로’나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메타와 협업한 ‘AR글래스’ 등은 예전 기기들보다 사용성이 향상됐다. 이를테면 나이언틱의 AR 게임을 실행하고 주변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포켓몬고 캐릭터가 움직이고 몬스터가 출현하는 가상 세계가 열린다. 사용자들은 현실 위치와 연동된 가상 맵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존 행키 나이언틱 창업자 겸 대표 (사진=나이언틱)한국을 방문한 존 행키 나이언틱 CEO는 지난 13일 이러한 기술을 ‘아웃도어 게이밍’이라고 칭하며, 자녀들이 집 안에 머물러 스크린에 빠져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행키 CEO는 “우리의 미션은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외부로 유도하여 공원이나 야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AR글래스를 착용하면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변 환경을 즐기며 포켓몬고를 플레이할 수 있다. 올해는 AR글래스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언틱은 2022년에 퀄컴과 AR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협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박사는 “현재 XR 기기는 아주 초기 단계이나 생성AI가 접목되면서 마우스, 키보드, 터치스크린과 같은 중개장치가 아닌 음성, 시각, 제스처 등의 자연스러운 입력 방식으로 정보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넥트의 산업용 메타버스 사례 영상. 출처=버넥스 자료 기반 재구성. 김가은 기자산업용 메타버스, 디지털플랫폼정부·공장 자동화 이끌어메타버스는 AR글래스로 즐기는 아웃도어 게임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정부와 미래 도시 건설, 공장자동화도 이끌고 있다.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진행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는 산업용 메타버스(디지털 트윈)가 등장했다. 국토부 ‘국토이용정보 통합플랫폼(KLIP)’과 산업부 ‘공장설립 온라인지원시스템(팩토리온)’, 한국국토정보공사(LX) ‘디지털트윈시스템’을 합쳤더니 시너지가 생겼다. 예전에는 부처마다 지자체마다 규정이 달라 공장 인허가를 받으려면 이곳 저곳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이 시연에선 ‘무슨 시에서 어떤 업종으로 어느 정도 필지에서 공장을 지으려 한다’고 입력하자 곧바로 3개 정도를 추천해줬다. 인허가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도 LX 디지털트윈에 공장 조감도를 올리면 그 지역 다른 건축물과의 관계나 고도 제한, 도로 경계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 운전연습장이나 골프연습장에서 볼 수 있었던 컴퓨터 시뮬레이터(모의훈련시스템)가 디지털 트윈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물과 동일한 3차원(D)모델을 제작해 가상공간에 옮겨 담는 기술이다.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하니 문제점을 알아채기 쉽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같은 이유로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조성하면서 디지털 트윈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SK에너지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PTC와 스마트 플랜트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을 사업화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PTC의 공간분석 도구는 작업자의 동선, 주변 장비와의 상호 작용 등을 실시간으로 캡처 및 분석해준다.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가상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자율규제와 임시기준이 비대면 진료실 정교화전문가들은 공간 컴퓨팅과 AI의 결합으로 메타버스가 모빌리티, 전시, 제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신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D 내비게이션, 홀로그래픽 극장, 제조현장 공간분석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정부 또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을 8월 28일에 시행하여 메타버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 법은 메타버스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가의 XR기기가 보급되는 것을 고려하여 기기 임대(렌탈)와 같은 전후방 사업도 지원한다.특히, 국내 법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자율규제와 임시기준을 명문화하여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기로 했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등 특정 협회를 자율규약 제정의 주체로 명시한 게 아니라, 항공·제조·건설·의료 등 다른 분야 협회나 단체와 협력할 것을 명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권으로 기업이나 협회 등의 제안을 받아 임시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관계 부처 장관에게 요청할 수 있게 했다.이병진 과기정통부 디지털콘텐츠 과장은 “과기정통부에 미래지향적인 행동을 하라는 의무를 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특정 협회를 정하지 않은 것은 어디에 기득권을 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IT기업과 해당 산업 도메인의 협회가)협업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임시기준을 명문화한 것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임시기준은 메타버스(가상융합서비스)의 출시나 판매 시 법령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적용 범위가 불분명한 경우에 임시로 기준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는 규제샌드박스가 있는 것과는 다르며, 더 신속하게 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송도영 변호사는 이에 대해 “예를 들어 의료 메타버스를 구현하려면 비대면 진료실과 같은 것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러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임시기준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의료법에는 원격의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현대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장 및 교수[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토큰경제 못담아 아쉬워…기기는 글로벌 제휴?다만,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디지털 공간경제 시스템 전반을 완벽하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생성형AI를 이용해 아바타나 지식재산(IP)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면 그 내부에서 사용될 별도의 가상자산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게임 보상으로 제공되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우리나라의 게임산업법에 따라 금지되는 경품에 해당한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P2E)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원 교수는 “현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잠재적으로 좋은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실제로 메타버스는 토큰 경제의 한 형태이며, 토큰을 불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메타버스의 발전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확장현실(XR) 기기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상열 박사는 “애플의 ‘비전 프로’가 XR 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가격이 조정돼야 한다”며 “기기 측면에서는 우리가 단독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여 추진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3.18 I 김현아 기자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제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17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7%로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국금센터는 중국의 저물가 현상은 소득 증가세가 둔화, 소비심리 부진, 부동산투자 부진과 함께 원자재와 식품 등 공급가격이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중국 주요 도시 임금 상승세가 정체되는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면서 소득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중국 채용정보업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요 38개 도시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동기비 1.3% 하락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부동산소득 증가율은 4.0%를 기록, 2017년부터 6년간 평균인 8.9%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작년 6.3%를 보이며 2017년부터 6년간 평균(7.3%)보다 낮아졌다.중국의 소비성향 변화도 소비 부진에 한몫했다고 분석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가소비 문화가 유행하는 가운데 저축도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저물가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투자 부진과 식품 가격 하락세, 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등이 저물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완화적 정책을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민간소비를 부양하는 한편 정부지출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0%로 제시하면서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시행해 소비와 투자를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또한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 한도 등을 늘리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서비스수요 회복과 상품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올해 중국 설 연휴 기간 관광객 연인원은 4억70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9% 늘고 지출액도 7.7%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 소비 회복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작년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누적된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식품,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백 부전문위원은 올해 중국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경제심리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상회하고 기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다만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됐다.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가전제품을 비롯한 내구재 수요 회복도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24.03.17 I 하상렬 기자
BOJ,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할듯…"물가·임금 조건 충족"
  • BOJ,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할듯…"물가·임금 조건 충족"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전망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임금인상률도 5%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닛케이는 “BOJ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3개로 나뉘어져 있는 당좌예금의 구조를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BOJ가 2016년 2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 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8년 만이다. BOJ는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임금인상을 유도한다는 취지 아래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해 왔다. 또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현실화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된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검토하게 된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금인상률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그동안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올해 첫 임금협상인 ‘춘계 투쟁’(춘투)에서 “뚜렷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결과를 보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일본 최대 노조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첫 임금협상인 ‘춘계 투쟁’(춘투)에서 정기 승진을 포함한 정규직 임금 인상률이 평균 5.2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노사 협상은 대기업이 주도하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해 오는 7월 최종 집계에서도 평균 임금 인상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대비 3.1%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BOJ는 지난 1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2.4%로 제시했다. 이에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4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3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금융기관의 당좌예금에 적용되는 단기금리를 현재 -0.1~0%에서 0~0.1%로 인상하거나,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를 0.1%로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더불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철폐 및 상장지수펀드(ETF)·부동산 리츠(REITs) 신규 매입도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완전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YCC를 철폐하더라도 일정 규모의 국채 매입을 지속하는, 즉 완화정책의 큰 틀은 남겨둘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닛케이는 “물가와 임금 여건이 모두 충족됨에 따라 BOJ는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화정책 정상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일본의 기업과 가계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2024.03.17 I 방성훈 기자
시들한 연초효과…메리츠금융·HD현대건설기계 회사채 성적표는
  • 시들한 연초효과…메리츠금융·HD현대건설기계 회사채 성적표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AA), HD현대건설기계(A)가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채권 시장은 발행 감소와 연초효과가 마무리되며 강세 흐름이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8일~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와 HD현대건설기계 두 곳이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한 달 만에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다.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의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밴드 하단을 넓게 제시했다.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4월 5일 제15-1회 공모채 1500억원, 22일 제11회 공모채 1000억원 등의 만기를 순차적으로 앞두고 있다.메리츠금융지주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내재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부동산 총 익스포저는 29조원으로,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184%에 해당한다.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그룹은 계열사별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 비율을 모니터링하여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익스포저 증가세와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 비율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라 그룹의 손익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이어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5년물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발행한다.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 상향도 투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상향 조정됐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울산공장 선진화 등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양호한 사업경쟁력 및 개선된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채권 시장은 발행 감소와 연초 효과 마무리로 인해 강세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A등급을 제외한 전 섹터에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단기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미국 상업용부동산 발 중소은행의 스트레스 증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금융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4.03.17 I 박미경 기자
미·중 무역갈등에 韓 반사수혜 …조선株 '껑충'
  • 미·중 무역갈등에 韓 반사수혜 …조선株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반도체·전기차 등에 이어 조선업까지 옮겨붙으면서 국내 조선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갈등의 반사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조선 기업을 담고 있는 펀드가 최근 한 주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조선업으로 번진 미·중 갈등…관련 ETF 수익률↑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일주일(3월 8일~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주일간 11.26% 오르면서 주간 수익률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TIGER 200 중공업은 지난 15일 기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20.43% 규모로 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각각 15.58%, 14.54% 담았고, 한화오션(042660)과 현대미포조선(010620)도 각각 7.14%, 3.87%의 비중으로 구성했다. 같은 조선 기업을 주로 담은 신한자산운용의 ‘SOL조선TOP3플러스’ ETF도 10.78%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OL조선TOP3플러스는 삼성중공업을 22.28%, HD한국조선해양 20.80%, 한화오션을 20.15%의 비중으로 구성하고 있다.조선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것은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해운사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전미철강노조(USW) 등 5개 노동조합이 중국의 조선·해운 물류 산업 내 불공정 관행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노동조합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 국내 조선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를 제재할 경우 중국 조선사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사의 슬롯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조선주 관련 펀드 이외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와 KB자산운용의 ‘KB 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가 각각 9.83%, 9.50%의 수익률을 올리며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코스닥 두 배로’ 펀드가 9.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예상치 상회한 美 물가지표…글로벌 증시 약세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8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등이 논의됨에 따라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종목 등 ‘밸류업 테마’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상승했다. 다만, 예상치를 웃돈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따라 경계심이 남아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었다. 코스닥은 미국의 반도체주의 약세에 따라 반도체주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며 낙폭이 제한됐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26%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수익률이 3.19%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가 2.2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14.30%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2월 PPI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특히 미국 AI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NIKKEI) 225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의 조정으로 인해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유로스톡스(EURO STOXX) 50 역시 PPI 영향을 받아 국채 금리 상승과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에서는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이 연내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보도에 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의 금리상승과 한국은행의 15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으나 레포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그 영향은 제한됐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1696억원 감소한 19조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61억원 증가한 21조7824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9835억원 줄어든 188조1491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03.17 I 이용성 기자
美·日통화정책 주간…환율 1300원대 기로
  • 美·日통화정책 주간…환율 1300원대 기로[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하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분위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신호를 보낼 경우 환율은 1300원 밑으로 빠르게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환율은 주 초반 미국의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과 엔화 강세로 인해 두 달 여만에 131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 후반엔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됐고 환율은 다시 1330원대로 급등했다.◇3월 FOMC서 ‘점도표 조정’ 관건사진=AFP오는 21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금리 결정 및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FOMC는 연준의 경제전망치와 점도표가 제시될 예정이다.3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6월 인하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지난 7일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1~2월 물가, 고용 등 실물지표가 대체로 견조하였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겠다. 3회 인하를 시사하고 있는 점도표상 2024년 최종금리 수준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2회 인하 축소될 우려 또한 잔존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대로 연준이 금리인하에 무게를 싣는다면 환율은 1300원 밑으로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하 횟수를 축소한다던가, 인하 시점을 늦추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1300원에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BOJ ‘마이너스 금리’ 정책 조정할까사진=AFP3월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를 전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3월 폐지를 40%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4월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확정적인 수준이다. 최근 일본 노사가 임금을 33년 만에 최대 규모인 5.28%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다만 임금 상승이 일본 물가와 소비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탈출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고, 저물가 탈출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발언한 만큼 보다 신중한 정책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3월 금리 정상화를 구체화할 수는 있겠으나 폐지 결정은 부재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른 엔화 변동성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번주에는 중국, 호주, 영국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국가별 차별화된 통화 흐름이 나타날 수 있겠다. 이들 모두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2월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 25bp(1bp=0.01%포인트) 인하 이후 높아진 위안화 약세 압박을 방어하기 위해 연속적 금리 인하는 지양할 것이다. 18 발표될 1~2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5.0% 증가하며 11월 10.1% 이후 상승폭 축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같은 날 발표될 1~2월 중국 부동산투자는 전년대비 -8.0%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9.6% 대비 낙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BOJ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자체를 바꾸진 않겠지만 코멘트는 마이너스 금리 폐지 쪽으로 신호를 나타낼 것 같다”며 “하지만 급격한 폐지보다 가능한 천천히 움직일 것으로 보여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0엔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딜러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은 고점을 1330원대로 둘지, 1340원까지 높일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점도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내 두 번의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이 한 두명 정도로 증가할 것 같다”며 “하지만 점도표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조정된다고 해도 금리인하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환율은 1300원 아래로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사진=NH투자증권
2024.03.17 I 이정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부터 공매도까지…韓 증시 떠나는 이유
  • 오스템임플란트부터 공매도까지…韓 증시 떠나는 이유[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처벌이 약하고 크게 한 탕 해먹고 몇년 감옥 살고 나오면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나라 아닙니까!”, “이러니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지. 나라에서 확실하게 관리 좀 해주세요. 제발 좀 요.”독자분들이 지난 14일 이데일리 기사 <[단독]오스템임플란트 CEO, 미공개정보로 상폐 전 ‘사익’ 챙겨>에 남긴 댓글입니다. 기사 내용은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엄태관 대표이사가 회사 내부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올린 관련 제재 건을 논의했고, 엄 대표에게 검찰 고발 등 제재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제재 내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놀랄 만한 일이 많았습니다.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폐지 전에 수년간 부인 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했습니다. 금융당국 보고 의무도 묵살했습니다. 2017년부터 CEO를 맡아온 엄 대표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엄 대표는 묵묵부답입니다. 오히려 금감원 전직 간부 등을 통해 이데일리 취재진에게 ‘기사 보도 무마’ 시도를 했습니다. 그동안 금감원은 증권범죄에 대해 엄단 의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이후인 작년 5월23일에 후속 대책 관련해 언급하면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도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하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엄정대처하겠다고 했지만 총선 전 깜짝쇼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큰 것입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반발이 큰 것도 이같은 ‘불신’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불신이 불식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통해 세금 인센티브를 줘도 증시 활성화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이번 주에 있었던 오스템임플란트 CEO 제재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공매도 토론회, 증선위원 선임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자본시장 불신을 높이는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해소 방안도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DB)-오스템임플란트 CEO 제재 내용은 뭔가요?△이데일리 취재 결과에 따르면 증선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 소유상황 보고의무 위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엄 대표가 상장폐지 전에 차명계좌를 통해 얻은 단기매매차익에 대해선 회사에 반환하도록 했구요. -엄 대표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요?△상장 폐지 전에 엄 대표는 회계부서로부터 내부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영업이익 급등 및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그는 이 정보가 시장에 알려지기 전에 자신의 배우자와 지인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에 따르면 엄 대표는 상장 폐지 전인 수년간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매했습니다. 차명계좌를 사용한 ‘수년’이 어느 정도인지 취재해보니, “최소 3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 대표는 관련 소유주식 변동내역과 보고의무는 물론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상장 폐지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요?△그렇습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이 2000억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된 횡령 범행 가운데 가장 커 ‘단군 이래 최대 횡령’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전 직원인 이모(47) 씨는 재무팀장 때인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회사 계좌에서 본인 명의 증권 계좌로 2215억원을 이체한 뒤 주식 투자와 부동산·금괴 매입 등에 써버렸습니다. 서울고법 형사4-3부(부장 김복형·장석조·배광국)는 지난 1월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같은 횡령 사고 이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했습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주주총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8월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엄 대표는 이같은 상장 폐지 전에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했습니다. -검찰 고발 조치로 어떤 처벌이 이뤄질 전망입니까?△상장사 임직원이 해당 직무를 하면서 알게 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증권 거래에 이용하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목적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한 경우에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장사 임원 또는 주요주주가 자기 계산으로 회사 주식을 매매하면 그 내용을 변동일로부터 5일 안에 금융당국에 의무 보고해야 합니다. 주식의 매수나 매도 후 6개월 이내에 매도나 매수해 얻은 단기매매차익은 반환청구 대상이 될 수 있구요. 증선위는 엄 대표가 이같은 내부자거래 규제 등을 회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사진=뉴시스)-사실 엄 대표가 이렇게 연루된 것 자체가 당혹스럽습니다.△사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엄 대표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앞서 엄 대표는 대우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이후 2017년 3월에 CEO에 오른 엄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면서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라는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엄 대표는 “‘행복 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대표 취임 이후 ‘관리자 윤리강령’을 선포했하기도 했습니다.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에는 ‘부하직원과의 술자리는 개인별 월 2회 이상 하지 않는다’, ‘술값과 밥값은 반드시 상급자가 지불한다’, ‘공적(功績)은 부하직원에게 주고 나쁜 결과는 관리자가 책임을 진다’ 등이 담겼습니다. 엄 대표는 이같은 윤리강령을 만든 이유에 대해 “직장인은 인생의 80%가량을 회사 생활로 보낸다”며 “가장 먼저 행복한 회사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행복 경영’을 강조해온 엄 대표가 증권범죄에 연루된 게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관련해 엄 대표 입장은 뭔가요?△제재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혹시 제재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지, 나름의 개인 사정이나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등이 궁금했습니다. 기사 관련해 충분히 반론권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이데일리는 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 신분을 설명드리고 문자도 남겼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없는 상태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들과는 수차례 통화가 됐지만, 회사 공식 입장은 “이 건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엄 대표는 친분이 있는 금감원 전직 간부 등을 통해 이데일리 취재 관련한 보도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이같은 시도를 하기보다는 이데일리 취재 과정에서 CEO로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을 당시 벌어진 범죄 혐의이기 때문에 당시 주주들에게 관련 설명을 하는 취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한국거래소)-우려되는 건 회사 내부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로 사익을 추구하는 게 많아지고 있다고요?△그렇습니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지난해 불공정거래 심리 실적’ 결과에 따르면, 미공개정보이용 사건이 4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43.5%)을 차지했습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에서의 불공정거래가 67건으로 전체 67.7%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불공정거래 혐의자는 사건당 평균 20명으로 전년(14명) 대비 42.9%(6명) 증가했습니다.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지난 1월18일 이데일리 좌담회에서 “내부자 결탁 사례가 많다는 것이 최근 불공정거래 특징이다. 전문적으로 인수합병(M&A) 기업 탈취세력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당하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자가 정보를 가장 먼저 알아서 인수 당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돈도 번다. 인수당하는 기업을 담보로 주식을 빌리기도 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해서 현금을 마련한다. 마련한 현금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뒤로 빼돌리는 등 내·외부자가 결탁된 사건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참조 이데일리 1월25일자 <“주가조작 근절하려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필요”>, <“1400만 개미 노린 주가조작…일벌백계 시스템 구축해야”>)-문제는 솜방망이 처벌이 여전하다는 것이지요?△정부와 국회는 작년에 과징금을 강화하는 쪽으로 자본시장법을 개정했습니다. 개정안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됐습니다. 올해 7월에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도 시행됩니다. 하지만 법원 선고를 보면 여전히 미국에 비해 불공정거래 관련 처벌 수위가 약합니다. 우리나라는 형법상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미국은 죄에 대한 형벌을 합산하지만, 우리나라는 ‘합산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됩니다. 이 때문에 증권범죄를 저질러도 찔끔 제재만 받고 다시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지요?△저는 작년 11~12월에 미국 워싱턴 D.C. 현장 취재를 했습니다.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찾아 헤스터 피어스 위원(Hester Pierce commissioner)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피어스 위원은 “상황,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위법했을 때 비즈니스에서 퇴출되는 경우도 있다”며 “의도적인 위법의 경우에는 좀 더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미국에서는 중대한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한 번이라도 하면 시장에서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있습니다. (참조 이데일리 12월11일자<걸리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징역 150년형’ 가중처벌도>)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하면 10년간 자본시장 거래를 제한하고 상장사 임원 선임에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법안은 작년 5월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공정거래가 계속 늘어날수록 자본시장 신뢰는 훼손될 것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끝으로 금감원의 공매도 토론회 얘기도 해볼까요.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불법 공매도’ 문제도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불신하거나 떠나는 이유잖아요. △지난 13일 공매도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 개인 투자자 측과 공매도 관련 첫 토론회였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유동성 공급자(LP)에 공매도 거래, 신한투자증권 불법 공매도 의혹,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 등이 다뤄졌습니다.이복현 원장은 토론회가 시작한 10시부터 끝나는 11시 반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고, 새로운 조사 착수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는 출입기자들 대상으로 12시께까지 30분 가량 별도로 질의응답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 간 뜨거운 설전을 지켜본 뒤 “과거 점검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LP의 시장교란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작년 11월 점검한 증권사는 6곳(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008560), BNK투자증권)입니다. 이어 이 원장은 증권사의 초단타매매에 대해 조사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토론회에서 DMA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High Frequency Trading·HFT) 관련한 토론을 청취한 뒤 “무차입 공매도나 거래 자체의 불법성이 없더라도 시세에 관여할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DMA는 초단타 알고리즘매매를 하는 기관투자자가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한국거래소와 직접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고속 매매시스템입니다이 원장은 “불법 공매도 및 주가 조작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세력, 무분별한 쏠림 투자를 유도하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행위, 주주환원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문화 등은 우리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윤수 신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진=금융위원회)-증선위원도 새로 임명돼 향후 증권사, 운용사, 회계법인 등의 제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되네요.△시가총액 2500조원이 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감독하고 금융사 제재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고위직에 이윤수(55)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이 임명됐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18일자로 증선위 상임위원 등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전보 인사발령을 한다고 지난 15일 밝혔습니다. 증선위 상임위원직은 증시 전반을 감독하고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한 증권사·운용사·회계법인 등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나라 증시는 지난 15일 기준 시총 2584조2408억원(코스피 2170조2081억원, 코스닥 414조327억원)을 기록, 작년 말(2082조원)보다 증시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증선위는 이같은 증시 회복세 상황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등 증권범죄 감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윤수 신임 증선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당시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맡아 후속 조치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개편 등 제도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매끄럽게 현안 과제를 처리하면서 부드러운 소통형 리더십을 갖춰 금융위 안팎의 신망이 두텁습니다. 이윤수 신임 증선위원이 내주부터 증선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2024.03.16 I 최훈길 기자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글로벌 자산운용사 '이것' 베팅
  •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글로벌 자산운용사 '이것' 베팅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다음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해 온 ‘2%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유지에 이어 ‘임금 인상’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짜맞춰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임박했다고 보고 일본 주식 추가 매수, 국채 공매도 확대, 엔화 매수 지속 등의 전략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도쿄의 긴자 쇼핑 지역에서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AFP)◇임금 인상률 33년 만에 최고…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최대 노조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첫 임금협상 ‘춘계 투쟁(춘투)’에서 정기 승진을 포함한 정규직 임금 인상률이 평균 5.2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역대 춘투 결과와 비교하면 5.66%를 기록한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결과는 렌고가 요구해온 5.85%와 견줘 낮았지만, 지난해 춘투(3.8%)보다는 무려 1.48%포인트 높아졌다. 대다수 대기업들이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토요타는 최대 월 2만8440엔(약 25만원)을 올리기로 해 25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을 기록했다. 일본제철(14.2%)과 미쓰비시전기(6.32%), 혼다(5.6%), 히타치(5.5%) 등도 5% 넘게 올리기로 했다.일본의 노사 협상은 대기업이 주도하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 오는 7월 최종 집계에서도 평균 임금 인상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는 “인력 부족과 더불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벗어나자는 노사간 공감대가 임금 인상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이 5%를 웃돌면서 BOJ의 통화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BOJ는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올해 춘투에서 뚜렷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결과를 보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 왔다. 지지통신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도쿄에서 한 남성이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를 표시하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주식 추가 매수·국채 공매도 확대 등 ‘베팅’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공식 선언할지도 관심거리다.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이후 2000년대부터 계속된 만성적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닛케이는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서는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벗어나 ‘다시 그런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는 경제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더라도 탈(脫) 디플레이션 선언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BOJ가 다음주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블랙록과 맨그룹 등 거물급 자산운용사들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블랙록은 건설주와 대출 관련주, 맨그룹은 은행주와 함께 부동산, 철도 관련주가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수십 년 간 초저금리로 이자 수익이 급감한 만큼 대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치코 사카이 도쿄 JP모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험 대비 보상이 높고 최근 지배구조 개혁을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보험사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국채는 매도 분위기가 강하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금리)은 올해 들어 15bp(1bp=0.01%p) 상승해 0.78%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은 10년 만기 국채를 공매도하고 있으며, 애버딘은 일본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마크 다우딩 RBC 블루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일본 국채에 대해 비관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다소 역풍이 될 수 있지만 일본 주식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엔화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엔화에 공매도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롱(매수) 포지션이 늘어나며 상황이 역전될 조짐이다. 애버딘 측은 “엔화는 내년 주요국 통화에 견줘 8~10% 가까이 절상되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3.16 I 양지윤 기자
"코로나 봉쇄로 결혼 커플 사라져"…中 다이아몬드 수요 '뚝'
  • "코로나 봉쇄로 결혼 커플 사라져"…中 다이아몬드 수요 '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얼리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했다. 코로나 봉쇄조치로 결혼하는 커플이 대폭 줄어든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보석보다는 금을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 폴 짐니스키의 데이터를 인용해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의 지난해 다이아몬드 매출이 전년보다 3% 감소한 128억달러(약 17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채굴업체(가치 기준) ‘드비어스’(De Beers)의 알 쿡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주택 소유자 감소, 금 선호 경향, 수년간의 봉쇄에 따른 신규 커플 감소 등으로 중국 내 보석 수요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의 자산이 줄어든 데다,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으로 남녀가 만날 기회가 없어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줄었다는 얘기다. 실제 2022년 중국 내 결혼한 커플은 680만쌍으로 2013년 1350만쌍 대비 반토막났다. 쿡 CEO는 “이러한 요인들이 완화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이아몬드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중국 에서 아파트나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라며 “이번 중국 소비자(수요 위축)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다이아몬드 도매업체 ‘주리’(Zuri) 역시 “중국의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수량 기준으로 최대 50% 쪼그라들었다”며 “지금은 중국에서 (다이아몬드) 사업을 하는 건 매우 어렵다. 수요가 회복하려면 1년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의 보석 수요 감소는 다이아몬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다이아몬드협의회(IDC)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 다이아몬드 나석의 가격은 18%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수요 감소와 맞물려 미국 소비자들이 천연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가 아닌 실험실에서 재배해 가격이 더 저렴한 인공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 결과라고 FT는 설명했다. 또한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내 다이아몬드 수요 감소는 지난해 12% 성장한 핸드백, 패션 등 명품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석 부문의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일명 ‘차이리’라고 불리는 결혼 자금을 모으지 못해 독신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업계 전망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동부 난징시의 25세 자산 관리사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는 비관적이다. 나는 구입하자마자 가치를 잃는 물건을 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아몬드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내 금 수요는 증가했다. 중국 금협회(CGA)에 따르면 지난해 금 주얼리 판매량은 전년대비 7.97% 늘어난 706.48미터톤을 기록했다.
2024.03.15 I 방성훈 기자
‘경영권 분쟁’ 다올證, 주주총회서 이병철 회장 ‘완승’
  • ‘경영권 분쟁’ 다올證, 주주총회서 이병철 회장 ‘완승’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주주제안한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 주주들이 최대 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평가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030210)의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주주제안은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주주제안 안건 중 핵심이었던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은 26.6%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권고적 주주제안은 주주총회에서 상법과 정관에서 정한 사항 외에 안건을 발의하고 의결할 수 있는 제도로, 주주들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주주제안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하더라도 회사나 경영진에게 구속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 외에도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의 건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의 건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등 12건에 이르는 주주제안을 냈다. 이날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이 부결되면서 차등적 현금 배당,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등은 자동 폐기됐다. 또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이사 수 변경, 이사 임기 변경,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의 건도 모두 부결됐다. 아울러 김 대표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강형구 교수 선임 역시 절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안대로 이혁 이사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엔 이상무 이사가 재선임됐다. 특히, 최대 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적용된 감사위원 선임도 이사회 안대로 처리됐다. 이는 최대 주주 의결권이 제한돼 김 대표 측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안건 중 하나였다. 이날 소액주주와 함께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김 대표 측이 표 대결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4.7%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중원미디어도 지분 4.8%를 보유 중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두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황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악화로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는데,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 균형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두자릿수 ROE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며 “고객 관점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3.15 I 박순엽 기자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美 도시 재정도 휘청
  •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美 도시 재정도 휘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무실(오피스), 소매점(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에 미국 대도시 재정도 휘청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뉴욕타임스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미국 도시들이 세수 축소에 직면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핏 굽타 뉴욕대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내 오피스 가치는 3년 전보다 6641억달러(약 880조원) 감소했다. 고금리 등으로 건물주 부담은 커졌는데 원격 근무 확대로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다.지난달 시키고의 한 오피스 건물은 2000만달러(약 266억원)에 팔렸는데 20년 전 가격(9000만달러·약 1200억원)보다도 8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2014년 1억4600만달러(약 1900억원)으로 호가하던 샌프란시스코의 한 오피스 건물은 지난해 말 8000만달러(약 1100억원)으로 40% 넘게 떨어졌다.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도시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재산세 등 도시의 재정 기반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시내 오피스 가격이 고점 대비 40% 하락한다면 예산 적자 규모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런 페스킨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 영향으로 샌프란시스코시가 한동안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예산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싱크탱크 도시연구원의 토머스 브로시는 미국 도시들이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굽타 교수는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1960~1970년대 러스트벨트(미 중동부 제조업 산업지대) 지역이 겪던 어려움과 비교하며 “세금을 올리고 공공 서비스를 줄이려 했던 일부 도시에선 이것이 도시 이탈 현상을 가속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지적했다.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낸 보고서에서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경우가 늘면서 상당한 양의 소비가 상업지구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2024.03.15 I 박종화 기자
“오늘 코스피 하락 출발할 것”…美 물가에 투심 위축
  • “오늘 코스피 하락 출발할 것”…美 물가에 투심 위축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5일 한국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고 소비도 둔화세여서 오는 6월 첫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15일 한국 증시 관련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1%, MSCI 신흥 지수 ETF는 0.5%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2원으로 전일 대비 4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urex KOSPI200 선물은 0.5% 하락, 코스피는 0.2~0.5%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코스피가 14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강세에 힘입어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19포인트(0.94%) 오른 2718.7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포인트(0.27%) 내린 887.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1원 오른 1317.6원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시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6포인트(0.35%) 하락한 3만890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83포인트(0.29%) 떨어진 5150.4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24포인트(0.30%) 하락한 1만6128.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미국의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14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700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8%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달 기록한 1.1%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PPI와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시장 예상을 하회한 소매판매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며 “특히 금리에 민감한 러셀2000과 부동산, 유틸리티 업종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번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완고한 CPI와 PPI 영향으로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 압력은 크게 나타나며 3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는 유로존과 달리 미국은 오는 6월 첫 금리인하에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며 달러 역시 강세로 전한했다”며 “이에 달러인덱스도 주요 통화대비 강세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수요증가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유가(WTI)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추정치를 하루 12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상향조정하자 심리적, 기술적 저항 레벨인 8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유가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OPEC+ 감산 조치 등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프리미엄은 유가 상방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4.03.15 I 최훈길 기자
英정부·의회, UAE 자본의 텔레그래프 인수 저지 나서
  • 英정부·의회, UAE 자본의 텔레그래프 인수 저지 나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이 아랍에메리트(UAE) 자본의 텔레그래프 인수를 무산시키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AFP)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외국 정부가 자국의 신문을 소유할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UAE 정부가 후원하는 투자펀드 ‘레드버드 IMI’가 영국 유력 일간지인 텔레그래프와 자매 잡지사인 스펙테이터를 인수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레드버드 IMI는 미국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UAE 왕족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부총리가 지원하는 합작 투자회사로, 6억파운드(약 1조100억원)에 두 매체에 대한 인수를 추진해 왔다. 법 개정은 소유권 입찰을 잠재적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정부 발표와 더불어 100명 이상의 의원들도 이날 레드버드 IMI의 텔레그래프·스펙테이터 인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레드버드 IMI는 “전적으로 수동적인 투자자로서 텔레그래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와 의회는 UAE가 향후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특히 텔레그래프는 영국 보수당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168년 역사의 일간지로, 영국에선 상징성이 매우 큰 매체다. CNBC는 “영국인들에게 있어 일명 ‘오일 머니’로 불리는 UAE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이 자국 부동산이나 싱크탱크, 스포츠팀 등을 인수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영향력 있는 유력 언론사를 소유하는 것은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짚었다.
2024.03.15 I 방성훈 기자
현대건설, 빠른 이익률 회복 가능할 듯-현대차
  • 현대건설, 빠른 이익률 회복 가능할 듯-현대차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현대차증권은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의 주택 및 건축부문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5000원을 ‘유지’했다.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주택 업황 및 이익률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체개발사업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강해지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올해와 내년 대형 준자체사업(지분참여 방식) 착공을 계획 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2022년부터 2023년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짐과 동시에 인허가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현대건설이 추진 중이던 준자체사업들의 착공 일정은 지속적으로 미뤄져 왔다. 서울역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며 사업성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가양동 CJ 공장 부지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올해 8월 착공 예정이다. 그 외 이마트 가양점 부지, 역삼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이태원 크라운호텔 부지 등 3개 프로젝트는 내년 중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신 연구원은 “모든 프로젝트에 현대건설이 직접 지분을 투자(30~65%)한 뒤 시공이익, 분양·매각이익을 함께 인식할 예정”이라며 “통상적으로 일반 도급사업 대비 2배 수준의 GPM을 기대할 수 있어 전체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분양·매각이익은 시공이익과 함께 공사기간에 걸쳐 인식되거나 인도기준으로 일시에 인식될 예정이다. 향후 계약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확정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착공에 들어가면서 실적 기여 뿐만 아니라 미착공 PF 우발채무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동사가 지급보증한 브릿지론의 약 66%가 직접 사업을 컨트롤하는 준자체사업 현장이기 때문이다.신 연구원은 “연간 약 30조원에 달하는 현대건설의 매출액 규모를 감안하면 준자체사업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올해 악성 주택현장들이 본격적으로 준공되는 점을 함께 고려한다면 이익률 개선 속도를 보다 빠르게 만드는 주효한 요인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이어 “다른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준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착공 계획을 보유했다는 점은 이익률 개선에 있어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이자 주가 상승 모멘텀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03.15 I 이정현 기자
서울아파트 매물 8만건 넘어서…짙어지는 관망세
  • 서울아파트 매물 8만건 넘어서…짙어지는 관망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물이 8만건 이상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1년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8만2600건으로 집계됐다. 매물 건수가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4월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이 부진했던 지난해 같은기간 매물 건수는 5만7000여건 수준이었는데, 1년만에 43.2% 가량 늘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초부터 반등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거래절벽 수준이다. 서울아파트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거래량은 지난해 4∼9월 월 3000건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1843건, 12월 1824건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1월 2569건 2월 2031건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평년 거래량을 훨씬 밑도는 상황이다. 최근 고금리 기조에 경기 부진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데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4일이후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송파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서초, 영등포도 반등하면서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물 적체 현상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집값에 대한 괴리가 나타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지역별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매물이 소진된 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지난달 말부터 시행돼 거래 증가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정부의 정책 효과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도입되면서 급매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이 있다”면서 “거래량이 늘기 보다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는 최고가 대비 40%가량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는데 반해 강남권은 20% 수준까지 회복됐다. 특히 노원구는 거래량이 많지만 급매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15 I 오희나 기자
20원 이상 떨어진 환율…다음주 ‘1200원대 진입’ 분수령
  • 20원 이상 떨어진 환율…다음주 ‘1200원대 진입’ 분수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하락하면서 131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가능성에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면서 원화 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환율이 1200원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미·일 통화정책 변화 기대감에 ‘원화 강세’사진=AFP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1.0원)보다 3.1원 오른 13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환율은 한 달가량 1330원 레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8일과 11일 이틀간 20.6원 하락하며 급하게 131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7일(미국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그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으로 해석하며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미국의 2월 실업률이 3.9%로 상승해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됐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비슷한 무렵 엔화도 강세로 전환되면서 달러 약세는 더욱 지지됐다. 그간 달러·엔 환율은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50엔대를 지속했으나 지난 8일 약 한 달 만에 146엔대로 떨어졌고, 이날까지 150원선 아래서 거래되고 있다. BOJ가 이달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美점도표 수정·日마이너스 금리 해제 주목최근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달러와 엔화의 방향성을 잡아줄 이벤트들이 다음 주에 몰려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대에 고착화하는 조짐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발표할 점도표(기준금리 전망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뒤 연내 총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내 총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연준 자체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이처럼 시장에선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번 점도표에서 두 차례 인하로 수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이는 달러 약세 기조가 흐트러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BOJ가 오는 18~19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일본은 단기 금리를 연 -0.1%, 장기 금리를 연 0±1%로 동결하고 있다. BOJ가 이를 해제하면 2007년 2월 이래 17년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다.BOJ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와 함께 기준금리를 단기와 장기 두 가지로 운영하는 장단기금리조작(YCC) 철폐도 검토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시작한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 위험자산 매입도 마무리할 전망이다.◇1300원대 유지냐, 1200원대 진입이냐사진=한국은행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에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 하락 폭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이 기대했던 대로 연준이 금리인하에 무게를 싣는다면 환율은 1300원 밑으로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하 횟수를 축소한다던가, 인하 시점을 늦추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1300원에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FOMC에서 점도표가 높게 조정된다면 금리 인하를 천천히 한다는 뜻이므로 환율은 14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점도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내 두 번의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이 한 두명 정도로 증가할 것 같다”며 “하지만 점도표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조정된다고 해도 금리 인하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환율은 1300원 아래로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반면 다음주 이후에도 1300원대는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통화정책 변경 기대에 환율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1300원을 하회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다고 해도 한동안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유지가 될 것이고, 달러도 급격히 약세를 보이긴 힘든 만큼 환율도 현 수준에서 10원 정도 추가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5 I 이정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평당 공사비 1300만원…수억 추가분담금에 조합 시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평당 공사비 1300만원…수억 추가분담금에 조합 시름-작년 사교육비 27조 사상 최고…의대 열풍에 등골 휘는 학부모-최상목 “아이 하나만 낳아도 인센티브 줄 것”-지방 국립대병원 빅5만큼 키운다 -[사설]무늬만 국가직 전환 4년…소방조직 일원화 왜 미루나-[사설]위험 수위 넘은 中 쇼핑몰 공세…법 집행에 빈틈 없어야△종합-中, 정보수집 전력…美 “또 빼갈라” 불신-“AI규제법, 내용 모호·광범위…빅테크 혁신 싹 잘라낼 것”△부동산 시장 덮친 공사비 쇼크-알짜 재건축도 지연·중단 속출…건설사 수주 기피 현상까지 벌어져-“유리외벽·에스컬레이터 뺄게요” 설계 바꿔 가격 낮추는 조합들△종합-‘킬러문항 배제’ 약발 안먹혔다…물가상승률 뛰어넘은 사교육비-제주에 발묶인 ‘사용 후 배터리’, 해상 운송길 열린다-“4년간 125회 주택통계 조작”…文정부 인사 11명 기소-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첫날 “50만원 지원 아직 안됩니다”△출구 못 찾는 의·정 갈등-의대생 집단유급 초읽기에 교수들 사직 엄포…‘의료파국’ 치닫나-지방 장기근무·교수채용 조건 내건 ‘계약형 필수의사제’ 도입-“정원확대 절차상 위법” vs “의료개혁 마지막 골든타임”△정치-변수 떠오른 ‘이종섭 리스크’…좌불안석 與, 수도권 위기론 재점화-尹 “전남 교통·산업 혁신…‘광주~영암’ 초고속 도로 건설 2.6兆 투입”-“트럼프 재집권해도 북미정상회담 글쎄”△정치 -“여론조사 조작” “선거법 위반”…與 ‘조용한 공천’ 막바지 잡음-현역 조해진 vs 현역 김정호…“공약 탄탄한 후보 뽑을랍니더”-[총선人]“잃어버린 12년, 깨끗한 정치로 되찾을 것”-[총선人]“수영구 통합돌봄도시로 만들고파”-野 비례연대 깨지나…시민사회 몫 두고 갈등△경제-“상반기 금리인하 없다…긴축 충분히 이어가야”-1월 세수 작년보다 3조 늘어…‘나라살림’ 8조3000억 흑자-스웨덴, 50대도 업종 바꿔 재취업…韓 부실대학, 재교육기관 활용하자-정부 “대형마트, 과일·채소 가격표 이번주까지 낮춰라”△금융-‘향후치료비’ 없으면…車보험료 ‘4만원’ 내려간다-‘영끌’ 대출에 은행들 이자 60조 벌었다-금융사고·신용대출 급감·ELS 배상 ‘삼중고’-“홍콩ELS 배상 비율 낮다”…투자자들 집단 시위 예고△Global-오늘부터 러시아 대선…푸틴 ‘종신 집권’ 수순 밟는다-日법원 “동성결혼 불가는 위헌” 판결-“성장 없는 성장주” 테슬라 끝모를 추락-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듯-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고…브렌트유 배럴당 84달러△산업-현대차·기아 법인세 비과세 규모 1년새 19배↑-안정세 찾아가는 해상운임…해운업체 1분기 호실적 전망-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내주 비공개 이임식-4000억대 실탄 확보한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트랙스 크로스오버’ 올해도 수출 1위 전망-코오롱플라스틱 ‘개명’…코오롱ENP로 새 출발△산업-광고비만 몇백억…韓시장 휩쓰는 中게임-카카오 ‘먹튀’ 경영진 내정에…준신위 “평판 리스크 해결하라”-AI심정지 예측기 수요 쑥…올해 흑자전환 유력-오스템임플란트, 영업 R&D 등 연내 700여명 채용△산업-中알리 “한국에 3년간 1.4조원 투자”…韓 공략 고삐 죈다-제 역할 못찾아…계륵된 신세계L&B 제주사업소-‘배민신화’ 김봉진 “타먹는 쉬운 커피로 해외시장 겨냥할 것”-영남 中企인 6000명 중처법 적용 유예 촉구△핀테크 시대-내게 맞는 보험 한눈에…車보험 비교서비스 12만 호흥-간편결제에 금융상품 비교·추천 제공…네이버페이, 생활 서비스 도약 노린다-간편송금 인기 힘입어 국민 절반 가입…토스, 주담대 갈아타기로 영역 확장-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인기…카카오페이, 생활금융 플랫폼 도전△이우석의 식사(食史)-칭기스칸의 최종 병기, 순대△증권-네 마녀의 날, 코스피 날다-약발받는 제약·바이오주 6월 공매도 재개가 변수-“내달 WTS 대대적 개편…해외 파생상품까지 영역 넓힐 것” -리스크 관리조직 확대, 신사업 발굴…PF 파고 넘는 하이투자증권-“엔화·미국채 투자 두 토끼 잡아야죠”△부동산-“웃돈” vs “또 유찰”…경매 옥석가리기 심화-“반드시 수주” ‘여의도한양’ 달려간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한화포레나 안산고잔 2차’ 분양 흥행-SK테스, 美에 ‘데이터센터 재활용 공장’ 준공-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 2년새 60% 뚝△여행-달떡 만들고 흥보가에 얼쑤…‘3만원의 행복’-도시만 설정하면 최저가 항공권 안내 ‘척척’-예술·쇼핑·미식…‘LA로 여행 오세요’△스포츠-오타니 vs 김하성 ‘서울 직관’ 준비 끝냈다-“美·유럽·아시아…올해는 많은 경험 쌓을 것”-올바른 퍼트는 올바른 셋업부터-12년 만에 돌아온 앤서니 김…팬들 “굿샷”△오피니언-[목멱칼럼]반도체 초격차 돕는 CFE-[글로벌View]적금·채권, 5년 후 수익률 승자는 -[기자수첩]소방관 처우 개선 공약, 이번엔 지켜질까△피플-현장 목소리, 정책 반영…‘어촌소멸 위기’ 극복할 것-‘최수연 네이버 2년’…글로벌 잇단 축포에도 과제 산적-최진식 중견련 회장 “상속·증여제도 전향적 개선해달라”-고객패널 도입 20주년…삼성생명, 연 2회로 운영 확대-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행보-“기업 활력 제고위해 노동개혁추진단 구성”-CJ프레시웨이, 한화로보틱스와 기술 협력-‘원조 프리마돈나’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이창원 한성대 총장 취임식…“디지털 사회 선도할 인재 양성”△사회-발길 끊긴 지방 환자에…빵집도, 야국도 병났네-법조계 “‘ILO 협약 위배’ 전공의들 주장, 인정 어려울 듯”-서울시, 장애인 임식·출산 돕는 산부인과 문연다-檢, ‘LH 입찰 비리’ 감리업체·전직 교수 구속 기소-722억 피해 수원 전세사기…중개사 65명도 ‘한패’였다-일 많고 박봉…경찰 공채 경쟁률 뚝
2024.03.14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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