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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한 `천안함`…생존 장병 불참으로 빛바랜 진수식(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0년 북한군에 피격돼 침몰한 천안함이 대잠수 능력을 크게 높인 최신예 호위함으로 11년 만에 부활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신형 호위함(FFX Batch-II)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수한 천안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1500톤(t)급 호위함(FF)과 1000t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길이 122미터(m), 폭 14m, 높이 35m, 경하톤수는 2800t 규모다. 이날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과 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군 관계자와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일부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해군의 신형호위함 7번 함인 천안함(FFG-826)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사진=해군 제공).서욱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오늘 진수한 천안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생존 장병 58명이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잠수한 충돌설’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문제가 없다는 결정에 반발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방심위 결정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대통령은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데 이들은 어느 나라 기구인가. 내일(9일) 천안함 진수식 참가는 불가하다”고 적었다. 일부선 빛바랜 진수식이라고도 했다.2010년 4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진행된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에서 침몰됐던 함수가 바지선에 내려지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부활한 천안함은 이전보다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췄다. 특히 잠수함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와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예인선배열음탐기(TASS) 등을 장착해 대잠 작전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다.해군에 따르면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3년 해군에 공식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친 뒤 해군 2함대의 주력 함정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해군 초계함이었던 옛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 당시 피격으로 배에 타고 있던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숨지고, 수색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해군 준위도 순직했다. 앞서 정부는 천안함 유족회와 천안함재단 등의 요청에 따라 7번함에 천안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 3월 함명제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됐다. 2010년 침몰한 초계함은 현재는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 중이다.
- 없어서 못맞던 백신 93만회분 유통기한 지나 버렸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 폐기된 백신은 총 93만8630회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말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백신은 77만6365회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국내 백신 폐기현황 및 국내 도입된 아직 사용되지 않은 백신 유효기간’ 자료를 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부터 확인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기 물량 중 97.4%인 91만3817회분이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됐다. 이어 ‘백신온도일탈’로 폐기된 물량은 2.3%인 2만1260 회분, ‘백신용기파손’은 0.2%인 2290 회분, ‘접종과정오류’에 의해 폐기된 백신은 0.1%인 657 회분, ‘사용가능시간경과’ 페기물량은 0.1%인 606 회분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온도일탈’이 전체 폐기량의 86%를 차지했으나 이후 ‘유효기한경과’로 폐기량이 급증했다. 또한 아직 접종되지 않은 백신 도입분에 대해 남은 유효기간을 확인한 결과, 코박스퍼실리티에서 제공받은 56만5380 회분의 백신과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16만8790 회분, 얀센 4만 2195 회분 등 총 77만6365 회분이 올해 12월 연말까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정부는 국내 우선 접종 후 남은 백신에 대한 활용 계획을 빠르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감염병 시대 글로벌 연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백신 외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 대한 백신 공여를 통해 ‘한반도 감염병 연대’를 수립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우리 정부는 ‘백신 해외 공여’의 일환으로 베트남 139만 회분, 태국 47만 회분, 이란 100만 회분을 공여했고 ‘백신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 루마니아, 영국에 스와프, 상호공여, 재판매 등을 진행해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지리산' 측 "국립공원 레인저들 직접 인터뷰…큰 도움 됐다"
- ‘지리산’(사진=‘지리산’ 영상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제작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이 보여주는 국립공원 레인저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지리산’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이자 국립공원 레인저라는 생소한 직업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선한 도전으로 시작부터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드라마 속에는 지리산이 가진 비경과 한국의 오랜 역사까지 그려졌고 특히 ‘산’과 ‘사람’을 지키는 레인저의 진가를 조명하면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품었다. 무엇보다 레인저의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희생도 마다않는 면면들뿐만 아니라 이들 역시 우리 주위에 있는 ‘보통’의 사람임을 보여주는 일상과 감정, 현실에 발을 디딘 모습들을 보여주며 더욱 공감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별히 뛰어난 힘이 있어서가 아닌 산에 대한 애정, 사람을 살리기 위한 사명으로 서로 힘을 합쳐 해내고야 마는 ‘평범한 영웅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지리산’의 제작진은 “드라마에 나오는 각 에피소드들은 새로운 이야기다. 그러나 그 바탕에 국립공원 직원들의 인터뷰가 있었고 커다란 도움이 됐다. 지리산 레인저들뿐만 아니라 오대산, 설악산, 북한산 등 전국의 국립공원 레인저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국립공원공단 홍보실의 도움으로 레인저들의 수기 공모전을 통해 에피소드를 얻기도 했다”며 그 이면에 실제 레인저들의 지원이 있었던 감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지리산’ 1회의 포문을 열었던 중학생 조난자 에피소드에서는 서이강(전지현 분)이 골든타임을 맞추기 위해 위험한 낙뢰구간에도 서슴지 않고 뛰어들었고, 악천후로 철수한 이후에도 다시 산에 올랐다. 이어 강현조(주지훈 분), 박일해(조한철 분), 정구영(오정세 분)이 교대로 조난자를 업고 뛰어내려오는 팀워크 역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레인저들의 열정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산에 묻혔던 유골을 발견하고 애도하던 서이강의 행동은 때로는 죽음을 마주해야만 하는 레인저들이 건네는 작은 위로 방식을 엿보이게 했다. 날아간 복권을 찾아달라는 탐방객을 말리고 불법으로 벌어진 굿판에 “어명이요”를 외치며 등장해 정리하는 등 다사다난한 레인저의 일상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 누군가는 그 속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더욱 자랑스러운 레인저가 되어 사명을 다하는, 산을 터전으로 한 레인저들의 일상이 그려졌다.이렇듯 생소했던 국립공원 레인저의 존재를 조명하며 그 의의를 더하고 있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민주화 이후 가장 예측 어려운 대선"[외신이 본 한국]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이 선출됐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입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 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이데일리DB)◇ 외신, 李·尹 두 후보 간 공약 비교 보도외신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한국의 대선 경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바 ‘적폐 척결’을 위해 검찰총장에 임명됐다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노린 수사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일련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강조된 빈부격차 문제와 폭등한 집값 등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 국민 기본소득제를 실시를 약속하고 저가의 공공임대 주택 공급을 주장하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윤 후보 또한 청년층을 위한 ‘청년원가주택’을 임기 중 30만호 공급할 것이란 공격적인 정책을 내놨습니다.빈부격차를 극복하고 집값을 잡겠다는 면에서 두 후보는 비슷한 면이 있지만, 대북관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신문(이하 닛케이)는 짚었습니다. 닛케이는 이 후보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는 점에서 현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는 반면, 윤 후보는 한미 관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점진적으로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국 협의체)에 가입할 용의가 있다고 한 언급을 소개했습니다.특히, 닛케이는 윤 후보가 안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단 점에 집중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일본을 두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며 “주권과 과거사와 관련한 사항은 당당한 입장을 견지하되 공영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정상회담을 통해 담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장 예측 어려운 대선”, “의원 경험 없는 두 사람의 싸움”외신들은 이번 대선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양당 지지자들의 의견이 극단으로 갈려 누가 대통령이 될 지 점치지 어렵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이번 대선은 1980년 후반 민주화를 이룩한 뒤 가장 향방을 알기 어려운 선거”라고 묘사했습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다음번 대통령 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자유 응답 방식으로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후보가 26%, 윤 전 총장이 24%를 기록해 박빙의 선호도를 보였습니다.닛케이는 이번 선거를 친문과 반문의 싸움으로 규정하면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대통령을 두고 경쟁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거쳤지만 국회에 입성한 경력은 없습니다. 윤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지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중소정당이 일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무당파층에 일정한 지지가 있다”라며, 윤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 관측했습니다. 이 후보의 경우 진보진영 단일화를 위해 ‘정의당’의 심상정 전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