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문재인 회고록 “김정은·트럼프, 솔직해서 좋았다…아베 요지부동”
  • 문재인 회고록 “김정은·트럼프, 솔직해서 좋았다…아베 요지부동”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포옹하고 있는 당시 모습(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어요.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2주년을 맞아 펴낸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이렇게 적었다.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솔직해서 좋았다”고 밝힌 반면,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관련해선 “요지부동이었다.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17일 공개된 책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발표한 첫 회고록이다. 재임 5년간 있었던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정책 결정, 그 과정에서의 급박했던 국제 정세, 해외 정상들과 만났던 소회 및 후일담 등이 담겼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년 만에 펴낸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외교안보 편’ 책 표지(사진=김영사).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당사자이자 북미정상회담의 중재자로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일화들, 힘겨루기를 펼쳤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인상평도 남겨 눈길을 끌었다.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외교부 1차관 등 역임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질문하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 장도 함께 실렸다.문 전 대통령은 먼저 김 위원장과 관련해 “내게 보여준 김 위원장의 모습은 매우 솔직했다”고 회상했다. 이유로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야기했다”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질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솔직해서 좋았다”고 했다. 그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문 대통령과 케미스트리가 정말 잘 맞는다. 최상의 ‘케미’다’라고 여러 번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내게는 동맹외교의 파트너로서 아주 잘 맞는 편이었다”면서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그가 솔직해서 좋았다. 웃는 얼굴을 하지만 행동은 달라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하기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문재인(오른쪽) 전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당시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만나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노 딜’(No deal)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하노이 노딜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끝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말을 하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친서도 계속 오가고, 나중에 판문점 삼자회동이 있었다”며 “그랬기 때문에 북미 간에 3차 정상회담을 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이어 “나중에 그런 판단을 하게 됐을 때 김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여러 번 제안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실기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타이밍에 내가 제안해서 한번 보자고 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있다”고 말했다.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집필한 계기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자랑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의 의미와 추진 배경, 성공과 실패의 원인과 결과를 성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설명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다”고 밝혔다.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중 간의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리 외교의 여건이 더욱 힘들어졌고, 거기에 더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대북 정책 관련, “관계의 위기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걱정이지만, 우리 정부의 과한 대응, 무엇보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대화를 통해 위기를 낮추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책은 17일 오후 온라인 서점에 배포됐으며, 이번 주말쯤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현재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2018년 4월 2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24.05.17 I 김미경 기자
시진핑-푸틴 "美-동맹국들, 북한 상대 군사적 도발에 반대"
  • 시진핑-푸틴 "美-동맹국들, 북한 상대 군사적 도발에 반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 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로이터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수교 75주년에 즈음해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날 양 정상의 정상회담은 약 2시간30분간 진행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과 긴장 고조를 낳을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military intimidation) 행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공동성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괴적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 평화·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한다”는 주장도 폈다.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해선 “양국은 적대 행위의 장기화와 분쟁의 추가 고조에 기여하는 어떠한 조치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형태로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명시했다.중국과 러시아는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지속 가능한 해결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들을 제거하고, ‘안보 불가분의 원칙’을 고수하며, 모든 국가의 정당한 안보 이익과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했다.‘안보 불가분의 원칙’은 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나토의 동진(東進)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하는 맥락에서 자주 거론해왔다.공동성명에는 “러시아와 중국은 지속해서 군사 분야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합동 훈련과 군사 훈련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2024.05.16 I 김경은 기자
153일만에 잠행 깬 김건희 여사…영부인 공식 활동 재개할듯
  • 153일만에 잠행 깬 김건희 여사…영부인 공식 활동 재개할듯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행사 이후 153일 만이다. 김 여사는 명품백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동안 공식적인 행사 참여를 자제해 왔다. 지난 2월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 등에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모두 비공개 일정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첫 공식 사과를 한 것도 눈에 띄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들어 방한하는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 김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 여사는 지난달 23일 한-루마니아 정상회담, 지난달 30일 한-앙골라 정상회담에서도 정상 배우자 간 친교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공식오찬을 마친 후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뺏 짠모니 총리 배우자와 환담 후 이동하며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2024.05.16 I 김기덕 기자
美보란듯 푸틴 만난 시진핑 "전략적 연계 한층 강화할 것"
  • 美보란듯 푸틴 만난 시진핑 "전략적 연계 한층 강화할 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한 번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돈독한 우정 및 양국 간 밀착 관계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소규모 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연이어 개최했으며, 회담을 마친 뒤엔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시 주석은 회담 개회 연설, 확대 회담 연설 등을 통해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의 수교 75주년으로, 중러 관계 발전 역사에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해”라며 “중러 양국은 75년 동안 힘을 합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의 새로운 여정에서도 항상 러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이웃, 친구,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 함께 국가 발전과 부흥을 달성하고 공정성과 정의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5선 임기 시작을 축하하는 등 우정을 과시하는가 하면,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중러 관계 발전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추켜세웠다. 시 주석은 또 “중러 양국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신흥시장 국가로서 전략적 협조의 깊이를 확대하고 호혜 협력의 수준을 확장하고 있으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라는 역사적 대세에 순응하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함께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을 공동으로 조율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이 경제·무역, 투자, 에너지, 인적 교류 등에서 전략적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해온 것과 관련해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 관계에서 더 큰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 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전략적 연계를 한층 강화하고, 협력의 내용을 지속해서 풍부하게 만들어 양국 및 인민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줘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러 관계는 국제적인 폭풍과 변화를 견뎌내고 상호 존중, 성실, 조화로운 공존, 호혜 협력에 있어 주요국과 주변국에 모델을 제시했다”며 “중러 관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2024.05.16 I 방성훈 기자
푸틴 "중·러, 공정한 세계질서 위해 노력…習과 우크라전 논의"
  • 푸틴 "중·러, 공정한 세계질서 위해 노력…習과 우크라전 논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의한 후 중·러 간 정치·경제적 유대를 강조했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난 후 “양국은 모든 참여자들의 균형 잡힌 이익에 기반한 공정하고 민주적인 다극적 세계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중국 관계는 기회주의적이지 않고 누군가에게 적대적인 것도 아니다”며 “아시아에서 배타적인 정치·군사 동맹이 설 자리가 없다”고도 했다. 한·일 등과 연대해 북·중·러를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번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달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골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중·러 정상은 지난해에도 모스크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는 따뜻하고 동지적이었다”며 양국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국제기관의 탈정치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과 세계무역기구(WTO)·주요 20개국 모임(G20)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라시아 지역에서 통합을 진전하기 위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협력체)와 일대일로(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결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는 중국 노력에 감사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역과 투자가 (이번 회담) 우선순위였다”며 경제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 협력 주제가 자세히 논의됐으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석유 부문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평화적인 원자력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2024.05.16 I 박종화 기자
캄보디아, 우리 기업만을 위한 '특별경제구역' 제안…金여사 공식행보 재개
  • 캄보디아, 우리 기업만을 위한 '특별경제구역' 제안…金여사 공식행보 재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0년만에 공식 방한한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경제·인프라 등 양국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 기업들만을 위한 특별경제구역(SEZ·Special Economic Zone)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찬 행사에 참석하며 공식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153일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제반 분야에서의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기로 했다. 그간 한국과 캄보디아 간 외교관계를 칭하는 명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따라 행정부 및 입법부 간 교류 확대와 마약 밀수 등 초국경 범죄 대응 강화 등 정치·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식재산 분야 협력 강화와 한-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설립 가능성 모색 등 경제·금융 협력도 강화하고, 사회·문화·환경 분야 협력도 진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 등 개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정의 다리 사업은 훈 센 전 총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2억46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차관 사업이다. 수도 프놈펜 도심의 2개 강을 동서로 가로질러 연결하는 2개 교량과 접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으로 내년 말 착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6건의 협력문서에도 서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캄보디아 부총리 겸 개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투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또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양해각서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이 체결됐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캄보디아 총리 측은 특별경제구역을 통해 한국의 자동차, 전자 관련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해서 마음껏 캄보디아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자는 제안을 해왔다”면서 “현지에 가 있는 기업이 애로사항이 있고, 또 앞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요소가 있으면 정확히 파악을 해서 특구 지역에 반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캄보디아 총리 내외와의 공식 오찬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며 공개 행보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방한한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 여사께서 계속 역할을 하고 계셨고, 배우자 간 친교 행사에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한-루마니아 정상회담과 지난달 30일 한-앙골라 정상회담에서도 정상 배우자 간 환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는 설명이다.
2024.05.16 I 김관용 기자
韓-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 2배 증액…2030년까지 30억달러
  • 韓-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 2배 증액…2030년까지 30억달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이 캄보디아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 15억 달러였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규모를 그 2배인 30억 달러로 늘렸다. 정부는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내 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쏙 첸다 소피아(SOK Chenda Sophea)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한국과 캄보디아 간 EDCF 기본약정에 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와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정부에 장기·저리의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이날 기본약정 체결에 따라 2022년~2026년까지 총 15억 달러로 예정됐던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EDCF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30억 달러로 2배 증액됐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물류 인프라와 기후변화 대응, 전자통신기술(ICT) 분야 등의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또 양국 간 파트너십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기본약정을 바탕으로 정부는 캄보디아 내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하고, 한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5.16 I 권효중 기자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김여사 환아 지원같은 교류 중요"
  •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김여사 환아 지원같은 교류 중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수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필리핀과 함께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캄보디아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의 공식 방한 이후 10년 만이다.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제반 분야에서의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기로 했다. 그간 한국과 캄보디아 간 외교관계를 칭하는 명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교류도 150배나 늘었으며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 투자국이 됐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훈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양자·다자적 관계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방문은 역동적으로 지속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훈 마넷 총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양국 간에 이뤄진 교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중요한 사례”라고 했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심장질환을 앓던 아동을 만났다. 해당 환아는 김 여사와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고 건강을 회복해 캄보디아로 돌아갔다.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따라 양국은 행정부 및 입법부 간 교류 확대와 마약 밀수 등 초국경 범죄 대응 강화 등 정치·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식재산 분야 협력 강화와 한-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설립 가능성 모색 등 경제·금융 협력도 강화하고, 사회·문화·환경 분야 협력도 진행키로 했다. 지난 2022년 11월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사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14세)의 집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와 함께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 등 개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정의 다리 사업은 훈 센 전 총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2억46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차관 사업이다. 수도 프놈펜 도심의 2개 강을 동서로 가로질러 연결하는 2개 교량과 접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으로 내년 말 착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6건의 협력문서에도 서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캄보디아 부총리 겸 개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투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또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양해각서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이 체결됐다.
2024.05.16 I 김관용 기자
중국 도착한 푸틴, 시진핑과 또 ‘브로맨스’ 선보일까
  • 중국 도착한 푸틴, 시진핑과 또 ‘브로맨스’ 선보일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5기 집권을 시작하며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특별 전용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3월 러시아를 찾았던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이번에는 국빈 방문 자격으로 베이징에 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해 3월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서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했다며 이번 방문은 답방 성격이라고 설명했다.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 담당 보좌관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후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누고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만찬 참석자는 러시아측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내정자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된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대행,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이 배석하게 된다.중구측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둥쥔 국방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우 전쟁은 유럽 등 서방에서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러·우 양측이 동등하게 평화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등 지역 상황을 의제로 정했으며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중국 일대일로 연결, 유엔 등 국제기구와 브릭스(BRICS) 내 양국 협력, 에너지 협력 등에 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양측은 회담 후 공동 성명에 서명하고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한다.푸틴 대통령은 중국 국가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도 만나 무역, 경제, 인도주의 분야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후 지리적으로 러시아가 가까운 하얼빈도 찾을 계획이다. 이곳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 만난다.
2024.05.16 I 이명철 기자
방중 앞둔 푸틴 "중러 관계 역사상 최고 수준"
  • 방중 앞둔 푸틴 "중러 관계 역사상 최고 수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러 관계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중 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크라이나 문제와 경제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 후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사진=AFP)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더 넓은 의미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경제·인도주의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러시아와 중국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고 정의로운 다극적 세계 질서 구축을 위한 외교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16~17일 시 주석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달 다섯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만난 후 7개월 만에 재회하게 된다.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러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 무역 관계 강화가 외부 도전·위기에 대한 저항력을 보여줬다며 “산업과 첨단기술, 우주와 평화로운 원자력,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다른 혁신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유리 우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 외교 담당 보좌관은 16일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중동, 중앙·동남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5 I 박종화 기자
中 관영매체 “한국의 대중국 외교 긍정적 진전 이뤄”
  • 中 관영매체 “한국의 대중국 외교 긍정적 진전 이뤄”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한국의 대중국 외교가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지난 13일 회담을 통해 고위급 교류와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취재단)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을 통해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이 보여준 긍정적인 조치가 한국 측에도 더욱 긍정적인 조치를 가져오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은 중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고위급 교류·경제협력 등 한·중 관계 전반과 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환구시보는 조 장관이 한국에서 출국할 때 “한중 관계 새 모멘텀 형성에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는 발언이 한국 주요 언론에서 다뤄진 것에 주목하며 중국에서 조 장관의 언행도 많은 분석과 해석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환구시보는 “조 장관 방문에 대한 높은 관심 자체가 현재 한·중 관계의 비정상적 상황을 반영하고 양국 국민의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 양국 간 경제·무역·문화 교류 차원에서 다양한 대화와 교류가 계속 재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한 사례로는 장가계 지역 한국인 관광 증가와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에 대한 관심 등을 지목했다.환구시보는 “지난 기간 한·중 관계 발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는 없다”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에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한중 관계에 안정적인 기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산업 분야에서 한·중이 경쟁하고 있지만 양국 경제·무역 협력 규모는 크고 상호보완성이 강하며 활용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환구시보는 조만간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중간 일련의 외교 대화와 교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중 국민 모두에게 기대되는 것은 형식적 교류의 회복뿐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의 발전”이라고 전했다.
2024.05.14 I 이명철 기자
가치외교 고집했던 尹정부, 중·러 ‘실리외교’ 행보 본격화
  • 가치외교 고집했던 尹정부, 중·러 ‘실리외교’ 행보 본격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했던 중국과 러시아를 챙기는 실리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미일 중심의 가치외교만으로 글로벌중추국가(GPS) 비전을 실현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는다. 지난 2월 왕이 부장이 조 장관과 취임 축하 전화를 하던 당시 초대를 하면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조 장관은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며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 외교부 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반 만이라 의미가 크다. 특히 윤 정부 들어 정상·장관 등 정부 부처 간에 소통이 부족했던만큼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중 관계가 복원될 지 주목된다.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 “이번 방중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우리 정부는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의를 잘 치른 이후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한러 관계도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 작년 4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지원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냈다.특히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것은 하면서 러시아 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 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 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한러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최근 이도훈 주러대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도 러시아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올해 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며 북러 간에 군사협력을 하고 있는만큼 한국으로서도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홍완석 한국외대 교수는 “윤 정부의 글로벌중추국가 비전은 미국을 등에 업고 G8에 가입하겠다는 것이지만, 최근 G7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하는 등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만 믿으면 만사형통이라 생각했던 정부가 현실을 깨닫고, 실리외교를 위해 중러 관계 관리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3 I 윤정훈 기자
한·일·중 정상회의 앞둔 中 “韓 외교 방향 수정할 기회”
  • 한·일·중 정상회의 앞둔 中 “韓 외교 방향 수정할 기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달말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측이 한국 정부의 외교 균형 회복을 촉구했다. 오는 13일부터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만날 예정인 만큼 양측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지도 관심사다.왕이(왼쪽에서 첫번째)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26일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3국 정상회의는 한국 외교 노선의 수정을 위한 시험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한·중 관계 개선에 활용하려면 성의를 갖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양국간 대화를 위해 보다 유리한 정치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라고 보도했다.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은 이달 26~27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으로 조만간 정확한 날짜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왕 부장 초청으로 이달 13~1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때 한·일·중 정상회의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환구시보는 한국이 그동안 한·미 동맹 강화와 일본 관계 개선에 노력했지만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개국간 소통을 재개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 주요 초점이 중국과의 양자 교류라는 점에서 흔치 않은 외교 방향 수정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환구시보는 “중국과 한국은 서로 대체할 수 없는 이웃이며 30년 넘는 수교를 통해 이해관계와 공급망이 깊게 얽힌 고도로 통합된 파트너가 됐다”면서 “근본적으로 한·중 관계를 안정·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호 협력해야 하고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왕 부장은 지난해말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이 동아시아 협력을 견인하고 블록 정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달 예정된 정상회의에서도 3국이 지역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이견과 분쟁을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 주도 경제 안보 동맹을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과도 소통함으로써 갈등 해소에 기여하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환구시보는 “시급한 우선순위는 상황을 진정시키고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며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3국 정상회의 순환) 의장국으로서 이런 원칙을 견지하고 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5.12 I 이명철 기자
외교장관 첫 방중…시진핑 방한 초읽기 들어가나?
  • 외교장관 첫 방중…시진핑 방한 초읽기 들어가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한중관계 개선 흐름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달 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여부도 관심사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놀이마당에서 열린 2024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3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이를 통해 한중 관계, 한중일 정상회의,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이 왕 부장과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지난 2월 6일 상견례를 겸해 왕 부장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되는 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 이후 이번이 6개월 만이다. 한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반 만이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의 이번 방중으로 한중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동력이 마련되고, 양국 간 고위급 교류로 자연스레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 방한과 이번 조 장관 방중에 이어 이달 말로 예상되는 리창 중국 총리의 방한으로 한중간 고위급 교류가 갈수록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여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이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국내 여론 등을 감안해 ‘이번엔 시 주석이 한국을 방한할 차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조 장관도 지난 1월 취임 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첫 브리핑에서 “그간 우리 대통령이 북경(베이징)에 간 게 여섯 번이면, 시 주석의 방한은 한 번밖에 없었다”라며 “이번엔 시 주석이 오는 게 합당한 순서”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당시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기꺼이 한국에 가겠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3국은 이달 26~27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에 조 장관의 이번 방중 일정이 끝난 후, 조만간 관련 일정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렸다. 차기 회의는 한국이 주최할 차례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비롯해 한중·한일 등 양자관계 악화로 장기간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와 함께 양자 차원의 회담도 가질 전망이다.
2024.05.12 I 박태진 기자
기시다 총리, "북일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협의 원해"
  • 기시다 총리, "북일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협의 원해"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사진=뉴시스)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귀국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총리 직할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며 “이를 위한 요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현안 해결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서는 정상끼리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일본 정부는 그동안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사를 여러 번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비공개로 접촉해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납북자 언급이 이어지자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고,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 이후 일시적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특정실종자’는 883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반면 북한은 13명만 일본인 납북자로 인정하면서 이 중 8명이 숨지고 5명이 일본에 송환돼 현재 북한에 생존하는 일본인 납북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단을 만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북일 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해 “내가 알기로는(북한과 일본이) 전혀 의외의 곳에서, 제3국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4.05.11 I 이영민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