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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애널]남효지 SK증권 연구원, '에스엠'·'SBS' 리포트…주간 수익률 1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데일리가 리서치알음과 함께 빅데이터를 통해 증권사 분석 리포트의 주가 영향력을 점검합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향상에 기여하고자 리포트 영향력, 파급력, 지속력 등을 꼼꼼히 점검해 주간 단위로 ‘스타 애널리스트’를 선정해 발표합니다. 리포트 발간일 시가 대비 고가 등락률을 계산한 ‘당일 수익률’ 순위도 함께 공개합니다.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이 지난주(2월6일~10일)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소속 연구원 중 가장 높은 주간 투자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독립 리서치센터 및 빅데이터 업체인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남효지 연구원이 다룬 에스엠(041510)과 SBS(034120) 보고서 주가 수익률은 나란히 16.49%로 집계됐다. 주간 수익률은 보고서 발간일 전날 종가 대비 그 주의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비교해 계산했다.남 연구원이 지난 6일과 8일 각각 발간한 보고서 ‘SM 3.0, 변화의 시작’과 ‘카카오, 에스엠 지분 취득 공시’에서 에스엠이 기존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등 프로듀싱 체계화와 의사결정 가속화로 사업의 진척이 빨라지고 있어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남 연구원은 카카오(035720)가 에스엠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공시가 올라오자 에스엠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고, 지적재산권(IP) 및 해외 사업 강화를 꾀하면서 높은 이익 성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남 연구원은 지난 8일 SBS에 대해 발간한 ‘스튜디오 S의 가치가 부각될 시기’ 보고서에서 연중 높은 콘텐츠 화제성을 기록하며 견조한 채널 매력도가 있다고 설명했다.주간수익률 2위는 에코프로비엠(247540) 보고서를 쓴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 이현욱 IBK증권 연구원이 공동으로 올랐다. 수익률은 16.30%이다. 이들은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위주의 고성장이 견조한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아 짚었다.보고서 발간일 시가 대비 고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당일 수익률’에서는 지난 8일 비올(335890)과 관련, ‘성장주의 정석’ 보고서를 쓴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수익률 9.8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한미약품(128940)을 분석한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과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수익률 7.56%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한편 지난주에는 증권사 소속 연구원 257명이 총 817개의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집계됐다.
- [증시캘린더]이번주(2월3주)오아시스 공모·제이오 상장 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삼성스팩8호, 하나스팩26호 등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오아시스, 미래에셋비전스팩2호 등은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제이오, 샌즈랩 등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 2월13일(월)~14일(화)△바이오인프라 수요예측-제약사나 의료기기 제조업체 등으로부터 비임상과 임상시험을 위탁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객관적 시험 결과를 전달하는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공모가 희망범위 1만8000~2만1000원, 공모금액 최대 137억원.-2021년 매출액 305억5500만원, 영업이익 74억6300만원.△유안타스팩13호 수요예측-제조업, 전자·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나노융합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70억원.◇ 2월14일(화)~15일(수)△오아시스 공모-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기반,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신선식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 전문 기업.-공모가 희망범위 3만500~3만9500원, 공모금액 최대 2068억원. -2021년 매출액 3569억2900만원, 영업이익 56억8300만원.△미래에셋비전스팩2호 공모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방송통신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 및 반도체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93억원.△삼성스팩8호 수요예측-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첨단그린도시, 방송통신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 및 반도체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1만원, 공모금액 400억원.△나노팀 수요예측-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내 방열소재 공급.-공모가 희망범위 1만1500~1만3000원, 공모금액 최대 267억원.-2021년 매출액 270억4400만원, 영업이익 44억7000만원.◇ 2월15일(수)△샌즈랩 상장-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분석 기술을 토대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분석 정보 제공 기업.-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 1만500원, 공모금액 389억원.-2021년 매출액 54억1400만원, 영업이익 4억8900만원.◇ 2월15일(수)~16일(목)△자람테크노롤지 수요예측 -통신반도체 특화 팹리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XGSPON 시스템온칩(SoC)과 광트랜시버를 결합한 스틱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공급.-공모가 희망범위 1만6000~2만원, 공모금액 최대 186억원.-2021년 매출액 143억2400만원, 영업이익 2억9200만원. ◇ 2월16일(목)△제이오 상장-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및 플랜트엔지니어링 전문기업.-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 1만3000원, 공모금액 520억원.-2021년 매출액 787억300만원, 영업손실 39억3500만원.◇ 2월16일(목)~17일(금)△유안타스팩13호 공모-제조업, 전자·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나노융합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70억원.△하나스팩26호 수요예측-제조업,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 하수폐기물 처리 및 원료재생 ·환경복원업, 건설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10억원.
- "인공지능 ETF 상승세…반도체 편입비중 높은 상품 주목"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인한 인공지능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장기 가격 모멘텀 순위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버보안 테마가 상승했다. 인공지능 챗봇의 승자와 상관없이 핵심 기업들의 편입비중이 높은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며 글로벌 증시가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모두 오픈AI에서 서비스하는 챗GPT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퀀텀 컴퓨팅 등이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모빌리티와 전기차 테마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합 보안 솔루션 업체인 포티넷이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사이버보안 테마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설 연구원은 “국내는 신재생에너지, 글로벌인프라, 클린테크 등이,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혁신, 글로벌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테마 ETF가 장기 가격 모멘텀 상위를 기록 중”이라며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태양광 관련 초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클린테크 ETF가 연초 이후 강세를 이어가며 장기 가격 모멘텀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5G 및 IoT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 ETF가 장기 가격 모멘텀 순위가 상승 중이다. 구글 트렌드 기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던 챗GPT에 대한 관심은 2월 초 정점을 찍었다. 로봇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관련 테마 주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서비스에 챗GPT를 통합했고 알파벳 등 경쟁기업들도 빠르게 인공지능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편입 비중이 높은 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설 연구원은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시장의 승자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서비스에 핵심적인 엔비디아, AMD 등의 편입비중이 높은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챗GPT 한계있지만, AI 올해 기점”…전문가들 “데이터·인력 접근성 높여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인공지능 연구개발 기관인 ‘오픈AI(OpenAI)’가 발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일반 답변부터 인간 심리를 관통하는 답변을 내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8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최한 ‘제154회 KISTEP 수요포럼’에선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국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접근성 향상, 인재 확보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ISTEP 수요포럼’ 참석자들이 ‘초지능시대의 인공지능 기반 혁신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인공지능은 국가 간 주요 경쟁분야이자 디지털 경제시대에 중요한 축으로 세계 주요국은 관련 정책과 비전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의 발표에 따르면 인공지능 글로벌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36.2%의 성장률을 기록해 4070억 달러(5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해 다른 분야와의 융합과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챗GPT는 자연어 처리에서 강점을 기반으로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했다. 처리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량도 2018년 1.17억개 수준에서 2020년 6월 기준 1750억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전승수 KISTEP 사업조정본부장은 “챗GPT 3.5의 경우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처리할 수 있고, AI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설계, 미술, 패션, 건축에서 실생활 더 많이 서비스하도록 응용모델도 확장하는데다 문장 속 단어 내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더해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다만, 챗GPT는 데이터 의존성, 데이터 신뢰성 등 기술적 한계점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의 실생활 파급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수 본부장은 “챗GPT 3.5는 2021년 이전 데이터에 근거한 결과물로 ‘할루시네이션’처럼 인공지능이 환각을 보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나 무의미한 답변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챗GPT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복잡한 질문에도 대처하고, 단순 정보 확인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수준까지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챗GPT의 빠른 발전 속도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구글 등의 거대 인공지능 모델은 기대와 달리 데이터 훈련부터 활용까지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크고,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 활용에 따른 신뢰성 문제, 빅테크(거대지배기업)의 관심에 따른 연구개발 편향성 등이 우려된다”며 “인공지능이 지속 가능하려면 앞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와 관심이 큰 가운데 우리나라도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문형돈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술혁신본부장은 “인공지능 기술 적용 범위와 신뢰성을 넓히고, 기술을 산업·공공 난제 해결하는 부분이 관건”이라며 “뚜렷한 주도국이 없는 차세대AI 기술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초거대 AI 등으로 급증하는 컴퓨팅 자원, 전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초고속·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를 위해 인재 확보부터 데이터 접근성 확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희석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임희석 교수는 “앞으로 학습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AIHub에 구축된 데이터가 국내외에서 가시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빅테크 기업 대비 부족한 데이터 접근성을 늘리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처우를 개선하며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할 맛 납니다" 삼시세끼 공짜에 혁신 근무공간..HD현대 GRC 가보니 [르포]
- [판교(경기도)=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게 중공업 이름을 달았던 회사 건물이 맞나. HD현대 신사옥 앞에 서서 든 생각이다. 배 만드는 조선부문을 주력사업으로 둔 회사답게 신사옥도 중후장대(重厚長大)스러운 면모가 남아 있을 줄 알았던 건 착각이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HD현대가 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모인 경기도 분당 판교 한복판에 새로운 사옥을 지었는지 알 만했다. IT 기업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혁신적인 근무환경과 첨단화된 시설, 편하게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심한 설계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HD현대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나와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앞으로의 미래 50년은 이곳에서 맞게 된다. 그만큼 HD현대가 이 건물에 두는 의미는 남다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전경.(사진=HD현대)8일 찾은 GRC는 정육면체에 격자무늬 기둥이 외부로 나와 있는 독특한 구조였다. 17만5000㎡(약 5만3000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0층 높이로 올라선 이 건물은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봐도 똑같이 생겨 마치 하나의 거대한 ‘큐브’를 연상시킨다. 건물 안에 있어야 할 기둥을 외부로 둔 데는 이유가 있다. 내부 공간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여름에는 기둥이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차양막 역할을 해서 남향 일사 부하를 64% 절감해 준다고 한다.건물에는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일반 대규모 오피스 대비 40% 정도 낮은 저에너지 건물을 실현했다. 천장에는 복사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여름에는 차가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지나가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천장에 온돌이 깔린 셈이다. 박수근 한국조선해양 GRC 운영팀장은 “이 시스템은 네이버 신사옥인 1784와 우리, 이렇게 두 곳만 쓰고 있다”고 자부했다. 건물의 백미는 메인 로비가 있는 4층이다. 건물 한가운데를 뻥 뚫어 거대한 보이드(void·빈 공간)를 만들었다. 올려다보면 햇빛이 내려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기분도 환기된다. 4층부터 20층까지 한눈에 올려다보이는 이곳은 조명이 달린 개방형 엘리베이터가 위아래로 바쁘게 오가며 미래 도시를 연상케 한다. 로비에 초대형 고화질 미디어월에는 시간대별로 주요 뉴스와 그룹사 소식, 계절감 있는 영상자료가 상영된다. 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내부.(사진=HD현대)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내부.(영상=이데일리 김은경 기자)건물을 크게 나눠보면 저층부인 1~5층은 공용 시설, 6~7층은 시험실이다. 특히 시험실은 HD현대가 이 건물을 만든 주요 이유인 연구개발(R&D)의 산실이자 심장부와도 같다. 조선해양·에너지·산업솔루션 등 총 17개에 이르는 그룹사 기술이 이곳 72개 시험실에서 탄생한다.그 시험실 중 하나인 6층 디지털관제센터를 둘러봤다. 이곳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HGS 스마트솔루션(ISS·HiEMS·DATS)이 장착된 모든 스마트선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웹서비스·성능분석보고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뇌와 같은 장소였다. 이곳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주들에게 선박 리포트도 제공한다. 배를 학생으로 치면 생활기록부 격이다. 장민성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지털연구센터 책임매니저는 “HD현대 스마트쉽솔루션이 탑재된 선박들의 현재 위치와 운항 속도, 엔진 등 기자재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어 선박의 경제적 운항과 유지보수를 지원할 수 있다”며 “이곳에 모인 빅데이터는 또 다른 기술개발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장민성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지털연구센터 책임매니저가 8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6층 관제센터에서 스마트쉽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상=이데일리 김은경 기자)8층부터 19층까지는 현대오일뱅크, 현대제뉴인 등 HD현대 17개의 그룹사 임직원 5000여명이 들어와 있다. 층별로 1350평에 이르는 사무공간에서 45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며 20층은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임원 회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건물 외부처럼 내부 오피스 공간도 큐브를 잘 조립해 합쳐놓은 것처럼 생겼다. 각 기둥 사이는 4.5m로 가구와 천장, 벽체 등 대부분의 형상을 1.5m 기준으로 모듈화해 차곡차곡 쌓았다는 인상이다.사무실에서 특이한 점은 직원 개인 좌석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반 ‘카카오워크’를 도입해 출근 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단하게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상무나 전무 등의 임원들 역시 별도 집무실 없이 일반 직원들과 함께 섞여 근무한다. 수평적인 사내 문화와 원활한 소통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회장·부회장·사장 등 CEO들도 직급 구분 없이 집무실 크기를 최소화(13평)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사무공간에서 직원이 앱으로 좌석을 예약하는 모습.(영상=이데일리 김은경 기자)예약한 자리로 가보니 PC 본체 없이 모니터와 USB-C 케이블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직원이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케이블에 연결하는 순간 모니터와 연동되면서 개인화된 공간으로 변신한다. 노트북 충전도 별도 충전기 필요 없이 케이블 하나로 모두 해결했다. 좌석에는 최근 회사원들이 선호하는 복지로 입소문을 탔던 ‘허먼밀러’ 의자가 눈길을 끈다. 가격이 200만원 안팎이어서 이 의자 교체를 복지로 내세우는 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이곳 의자는 모두 허먼밀러 제품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HD현대는 이곳에 여러 계열사가 입주한 만큼 ‘협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필수다. 그게 가능해지도록 회의실만 700여개를 만들었다. 20인 규모의 대회의실, 8~12인 중회의실, 1인 회의실 등 규모도 다양하다. 외부 미팅도 용이하다. 실제 이날 한 회의실 화면에는 ‘선주사 미팅’이라는 예약 내역이 적혀 있기도 했다. 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사무공간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사진=HD현대)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 스마트한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복지 시설은 다른 회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우선 삼시세끼 밥이 ‘공짜’다. 구내식당에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 2개 사가 들어와 있는데, 일부러 경쟁을 붙여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구내식당은 1582석으로 조식 4종, 중식 8종, 석식 2종의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체중 조절을 하는 직원들이 간단하게 먹을 간편식 도시락 2종도 준비됐다. 이곳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사내 커플에 아이까지 있어서 온 가족이 아이를 등원해주면서 식사를 해결한 적도 있다”며 “식비 부담이 확 줄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구내식당.(사진=이데일리 김은경 기자)1층 피트니스 센터는 1000명 이용이 가능한 규모로 ‘무료’다. 운동을 도와주는 퍼스널 트레이너(PT) 선생님도 있다. 단,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인지 임원은 출입 금지다. 같은 층에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필요한 복지도 있다. 다음달 문을 여는 사내 어린이집은 0세부터 만 5세까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원어민 영어 교사가 1일 4시간씩 상주한다. 밤늦게 일해도 걱정 없이 조·중·석식에 간식까지 무료 제공하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건물 4층에는 심리 상담실과 모성보호실, 헬스케어존과 같은 직원 복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은행과 베이커리, 식음료 같은 편의시설도 입주한다. 1층에는 이미 스타벅스가 입주를 마쳤다. 사무공간 전 층에는 층마다 4곳의 탕비 공간인 캔틴을 두고 있는데 과자 종류만 수십 개다. 냉장고와 전기 오븐, 얼음 정수기, 커피 머신은 기본이다. 각종 에너지 음료와 커피 등을 비롯해 견과류·씨리얼바·스낵류 등도 구비했다. 방역에도 신경 썼는지 건물 층마다 현대로보틱스의 방역 로봇이 소독을 책임지고 있었다.박 팀장은 “GRC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미래 100년 기업을 향해가며 기술경영 중심 공간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룹사의 R&D 역량을 집적화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로비에 현대로보틱스 방역로봇이 돌아다니는 모습.(영상=이데일리 김은경 기자)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피트니스 센터.(사진=이데일리 김은경 기자)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어린이집.(사진=이데일리 김은경 기자)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입구. 창업자 아산 정주영 회장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경 기자)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로비.(사진=HD현대)
- '메모리 게임체인저' 3D D램 시대 곧 온다…삼성·SK, 초격차기술 속도전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기자] “3D D램을 3~4년 안에 초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할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습니다. 3D D램 아키텍처(반도체 기본설계)를 개발한다면 상당한 기술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챗GPT·인공지능(AI) 등의 개발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삼성, 선행기술 연구과제로 진행…“메모리 경쟁력될 것”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각 연구를 담당하는 반도체연구소와 미래기술연구원에서 3D D램 연구개발(R&D)에 한창이다. 3D D램을 메모리시장 판도를 바꿀 주요 미래기술로 보고 있어서다. 양사는 이를 차차세대 기술 연구로 보고 있지만 다양한 로드맵을 토대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D D램을 핵심 과제로 꼽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성과가 나오면 태스크포스(TF)나 사업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는 최근 연구인력을 확대하며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D D램은 값비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도 개발 가능한 미래 제품으로,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을 적층, 한정된 공간에서 셀을 늘리는 식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메모리제조업체들은 트랜지스터와 캐패시터로 구성된 셀만 수십억개인 D램 성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셀 크기를 작게 하고 간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한정된 공간에서 셀을 늘리는 데 물리적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셀을 눕힌 채로 적층하는 3D D램 기술 등이 개발 중이다. 향후 3D D램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이미지센서(CIS) 등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트랜지스터의 3D화는 이제 기초 연구 단계 수준이지만 HBM(고대역 메모리) 양산을 토대로 3D D램 시장에 발을 디뎠다고 볼 수 있다”며 “AI(인공지능)나 챗GPT같은 초거대 모델은 고성능 D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3D D램이 앞으로 메모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최정동 박사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3사는 관련 특허를 내놓고 있어 3D D램이 최근 IP(지식재산) 특허 트렌드”라고 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기존 2D D램을 가로로 눕혀 차곡차곡 쌓은 구조의 3D D램 구조를 특허낸 바 있다. 이와 달리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셀을 눕히지 않고 트랜지스터와 캐패시터 모양을 변형한 것을 특징으로 한 특허를 냈다.최 박사는 또 우리 기업들이 D램 스케일링만큼이나 3D D램 개발에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EUV 장비뿐 아니라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 NA) EUV 장비를 통한 D램 스케일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3D D램이 개발될 경우 장비 사용을 줄일 수 있어 (3D D램) 연구를 병행해야 하며, 두 가지 연구 비중을 5대 5로 가져가야한다”고 했다.(자료=최정동 테크인사이츠 박사)◇“메모리 불황 활용해 개발 속도 내고 초격차 수성해야”업계에서는 3D D램 제품 개발 시점을 이르면 3~4년 후로 내다보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고 볼 순 없다. 3D D램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특허와 원천기술을 토대로 한 상용화가 필요한데 메모리 다운턴(불황) 시기에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시황 약세가 당장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우리 기업의 실적악화와 후발업체들의 기술 추격을 타개할 방법으로도 3D D램이 꼽힌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기술적인 감산을 하는 시기를 기회 삼아 3D D램이나 3D 낸드 등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소비 둔화 및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냈다. 양사는 올 1분기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DDR5 수요가 기대돼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경기 침체로 빅테크 등의 서버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뎌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을 28%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옴디아는 올해 DDR5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으로 예측했지만,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칠 것이며 2분기 8%, 3분기 15%, 4분기 2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25%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1분기 D램 전체 평균인 13~18% 감소세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마이크론과 중국 YTM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우리 기업에 위협 요소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232단 낸드 양산, 5세대(1b) D램 등 차세대 제품을 내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후발업체들이 제품을 양산한다고 해도 수율 안정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기술력도 상당 수준 올라왔다”며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가 사라지고 있어 기존 제품을 능가하는 새로운 제품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3D D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미국, 대만 등 반도체 경쟁국에선 투자,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가 확대됐지만 우리나라는 국회 통과도 하지 못한 상태”라며 “연구개발 지원에 앞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대학교에 연구비를 지원해 기술 개발에 조력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기술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3D D램은…한정된 공간에서 D램 셀을 늘리는 데 물리적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어 이를 눕히거나 모양을 변형시켜 적층하는 방법.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증권사 이자 장사 단속 나선 금감원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다음은 2월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증권사 이자 장사 단속 나선 금감원-용적률 최대 500%로…1기 신도시 재건축 속도 낸다-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5000명 넘어…韓, 구호대 110명 급파-사상최대 실적 낸 KB금융 “주주환원 강화”-‘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금융사 지배구조에 칼뺀 이복현 “이사회와 年1회 이상 정기 면담”-[사설]이념 투쟁보다 공정·상생…MZ노조, 새 길 보여줬다-[사설]“안심소득이 기본소득보다 낫다”는 논문, 주목해 봐야△챗GPT가 쏘아올린 AI혁명-망설이다 주도권 놓칠라…예정보다 서둘러 대항마 ‘바드’ 내놓는 구글-국회의원 보도자료에도 챗GPT…수능 수리영역선 낙제점 받기도△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인류 최후의 날 같았다”…폭우·한파속 구조·복구작업마저 차질-규모 6 넘는 파괴적 여진, 1년 내내 이어질 수도-손실액만 GDP의 2%…90% 넘보던 초인플레 더 악화할 듯△반도체 미래먹거리 3D D램-“메모리 초격차 확대 승부수”…삼성·SK, 세계 최초 ‘3D D램’ 개발 박차-정부가 통크게 연구비 지원 기술개발 속도 앞당겨야△1기 신도시 정비계획 윤곽-여야 이견에 지역 간 이해도 제각각…국회 ‘높은 문턱’ 최대 걸림돌-특별법 기대 선반영…당분간 관망 이어질 것△종합-로봇이 작업자에 상품 선반 갖다주고…바코드 찍어 지역별로 척척 분류-美 긴축중단 기대감 꺾이자…환율·국고채 금리 일제히 껑충-법원 “한국군,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韓 배상 책임 첫 인정-2.6조 주문 몰린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발행 기록 세울 듯△정치-김기현·나경원 “공조 많을 것”…‘김나연대’ 성사로 ‘安風’ 잠잠해질까-‘대장동 의혹’ 이재명, 10일 檢 재출석…“서면진술서로 답변”-난방비 폭탄 두고 책임공방…당정 “文 탓” vs 野 “尹 탓”-“대통령과 당 사이 미드필더 역할할 것”△경제-“외환시장 문호개방 환영하지만 실효성 의문”-KDI “경기 둔화 가시화→심화”-공정위, 대기업 지정기준 완화 작업 착수-“올해 韓 성장률 1.7%…물가 안정 위해 통화정책 운용”△금융-‘역대급 실적’ 금융지주 주주환원 강화에도…성과급 적정성 따지는 당국-상반기 콜옵션 만기 1.8조…자금 마련 분주한 보험사들-우리은행, 라임펀드 중징계 소송 결국 포기△글로벌-중남미부터 日·대만까지…中정찰풍선 목격담 재조명-옐런 “실업률 53년 최저 미국 경제, 불황은 없다”-미, 러산 알루미늄에 200% 관세 검토…사실상 수입 막아-PC 출하량 급감 델 ‘빅테크 감원’ 합류-모기지 금리 하락에 美 주택시장 훈풍 기대△산업-디스플레이 사업장 간 JY “넘볼 수 없는 실력 키우자”-픽업트럭 큰 형님 왔다…美 정복 ‘시에라’ 상륙-SK이노, 배터리에 7조 투입…“SK온 내년 흑자 낸다”-HD현대, 연매출 60조 시대 열었다-두산에너빌리티, 해상풍력 1위 獨 지멘스가메사와 동맹△ICT-첫 흑자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로 빅점프 노린다-위드코로나에 폰 대신 야외활동 급증했던 데이터 사용량 줄었다-여도 야도 “안형환 후임은 우리몫” 애매한 법령에 방통위 올스톱 위기-갤S23 ‘최대 24만원’ 짠물 지원금…25% 요금할인 유리△소비자생활-돌아온 외국인…‘명품·K팝 성지’ 백화점 모처럼 함박웃음-고물가에 빵도 직접 해먹는다 신세계푸드, 생지 매출 251% ↑-‘시동 건 K패션’ 中 넘어 日·동남아까지 쌩쌩-편의점·주류업계, ‘하이볼’ 경쟁 잰걸음△증권-지수만 바라볼 때 아니다 종목별 실적부터 챙겨보라-AI·배터리 바람에…더 빨리 날아오른 코스닥-자금조달 통로 더 넓어진 리츠, 새해 들어 원기 회복△증권-스튜디오미르, 올 세번째 ‘따상’…IPO시장 들썩-6.6조 고용보험기금 잡아라 NH證 ‘OCIO 1위 굳히기’-카카오, 에스엠 2대 주주로…이수만 “법적대응”-증권사 ‘초대형 스팩’ 속속 설립…시장 관심은 시들△부동산-규제 완화에…중저가 밀집 노원·동대문 거래 쑥-SH공사, 구룡마을 재개발 속도낸다-1인가구 주거 대안으로 뜬 ‘코리빙하우스’-HJ중공업, 1800억원 규모 한국에너지공대 조성 공사 수주△건강-“만져지지 않고 통증도 없는 유방암…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이 최선”-말 안 나오고 머리 띵하다면…뇌졸중 경고 신호-방치하면 통증 심해지는 허리디스크, 골든타임 있다△Book-계급에 짓눌린 현실멜로…이해 따지는 사랑, 이해할 수밖에-보수와 진보 아우르는 원로의 매서운 조언-푸틴의 총보다 강한 젤렌스키의 일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현장 구호’로 체질개선 가장 많은 성금 모았죠-62년간 성금만 1.6조…“기억에 남는 유명인은 유재석”△오피니언-[이코노믹 View]‘中 리오프닝’이라는 환상-[데스크의 눈]러-우 전쟁 1년이 우리에게 남긴 것-[기자수첩]지방 의대생 이탈…의료 인프라 위기다-[e갤러리]허찬미 ‘골목과 화분과 고양이’△피플-현실 속 ‘더 글로리’ 존재…제2의 문동은 안나오게 노력-재무관리학회, 재무관리논총 발간 재개…연기금 OCIO 주제-동성케미컬·소방공제회, 복지증진 협약-코오롱,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선물상자 전달-제27대 중기중앙회장 선거, 김기문 회장 단독 입후보-하인리히 IBS 연구단장, ‘독일 훔볼트 연구상’ 수상-아산재단, 튀르키예·시리아에 40만달러 구호금 지원△사회-“안심소득·서울런…복지실험 3년 내 성과 낼 것”-“김성태 말은 허위” 이화영의 옥중편지…진실공방 새국면-완전 노마스크·격리해제 WHO 비상사태 종료 후 검토-‘신당역 살인’ 전주환 1심 징역 40년-화장실·침대 구비한 룸카페 미신고 숙박업 처벌
- [단독] 경기도, 광교TV 유휴지에 ‘BT·IT융복합센터’ 추진 검토
- 경기도가 (가칭)‘경기 BT-IT 융복합센터’ 조성을 추진하는 광교테크노밸리 전경.(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광교테크노밸리 내 유휴지에 (가칭)‘경기 BT-IT 융복합센터’ 조성을 검토한다. 해당 부지는 민선 7기와 민선 8기 두 차례 바이오 스타트업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어 민선 8기 경기도의 재추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민선 8기 출범 이후 광교테크노밸리(광교TV) 내 (가칭)‘경기 BT-IT 융복합센터’ 구축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정부에 요청 중이다.◇17년 방치된 금싸라기 땅, 민선 8기는 다를까‘경기 BT-IT 융복합센터’ 조성 예정 부지는 과거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진행됐던 광교TV 내 1만6529㎡ 규모 유휴지로 예상되고 있다. 광교TV 내 남은 유휴지는 해당 부지가 유일하기 때문이다.경기도는 민선 3기 손학규 지사 재임기인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연구팀과 손을 잡고 해당 부지에 259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6천400㎡ 규모의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를 설립을 추진했었다. 이 센터는 2005년 12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이듬해인 2006년 5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이 밝혀지자 도는 황 박사측과 연구시설 운영 협약을 해지하고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이후 10년 뒤인 2017년 1월 민선 7기 남경필 지사 임기 말 경기도는 해당 부지에 연면적 3만2천여㎡,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바이오 스타트업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추정 사업비는 480억 원 규모였다. 이후 정권이 바뀌어 민선 8기 이재명 지사 취임 후인 2018년 7월 도는 ‘바이오 스타트업캠퍼스’ 조성사업을 이어가기로 하고 부지활용 방안 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으나, 이후 실제 추진은 이뤄지지 않은 채 해당 부지는 또다시 방치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시 사업 검토 과정에서 건축비와 운영비 등을 산출했을 때 너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와서 재정 문제로 사업이 보류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교테크노밸리 안에 위치한 경기바이오센터 전경.(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기바이오센터-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인프라는 풍부결국 17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치된 광교TV 내 금싸라기 땅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 (가칭)‘경기 BT-IT 융복합센터’라는 이름으로 세 번째 시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지사는 공약사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글로벌 첨단산업 육성’을 내건 바 있다. 이에 도는 바이오·의료 빅데이터 활용연구,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및 규제개선 연구,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BT-IT 융복합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중앙정부에 건의 중이다. 실제 광교TV에는 경기바이오센터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비롯해 BT·IT 분야 입주기업들이 소재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관리하는 경기바이오센터에는 경희대산학협력단, 동국제약 중앙연구소, 한미약품, 옵투스제약(구 디에이치피코리아), 기반테크(구 노루기반) 등 26개 BT분야 기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관리하는 시설에도 바이오그래핀, 유엑스엔,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바이오팜솔루션즈, 맥널티제약, 엠비디, 한국표준협회 경기강원지역본부, 한국전자인증,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BT·IT 융복합 기업을 비롯해 인증기관들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이밖에도 광교TV에는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보험공사, 경기벤처기업협회,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다양한 유관기관들이 있다.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중앙정부측에 관련 내용들을 건의하고 의견을 교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가톨릭중앙의료원, 감염병 치료제 개발 등 본격 행보 나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이화성·이하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감염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 난치질환 및 암 치료 원천기술, 차세대 세포치료제, AI 기반 멀티모달 의료데이터 융합기술 등 바이오 신기술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를 위해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초정밀의학사업단 ▲합성생물학사업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의 4개 사업단으로 구성된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신설하여 기초의학 강화를 적극 추진한다.지난 2021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2,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22년 5월 국내 최초로 실질적인 단지 내 산·학·연·병 체계를 구축한 메디컬 융·복합 허브 ‘옴니버스 파크’를 개관한 바 있다.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신설을 위해 지난 2021년 9월 기초의학 활성화 발전방향 설정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인재 영입 활성화 방안과 각종 내부 제도마련, 핵심 선도분야 및 도전분야 선정 등 국내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 왔다. 그리고 오는 3월, ‘바이오 기초융합을 통한 5차 산업혁명 선도’라는 비전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공식 출범시킨다.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추진단장 민창기 교수·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이하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은 ▲운영위원회·사무국 조직 등의 하드웨어를 비롯해 ▲특허·인물정보 검색시스템 ▲인재발굴위원회 ▲국내 최대 의료 빅데이터 통합 연구 플랫폼 CMC nU CDW(Clinical Date Warehouse)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했다.이번에 출범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은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초정밀의학사업단 ▲합성생물학사업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의 4개 사업단으로 구성되어 미래의학에 대비할 전망이다. 4개 사업단은 서로간의 유기적 융합과 통합을 통해 ▲감염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난치질환 및 암 치료 원천기술 개발 ▲AI기반 멀티모달 의료데이터 융합기술 및 뇌질환 극복, 뇌기능 기반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초의학 연구 인프라 구축은 물론 기초의학 리더에 대한 안정적인 연구여건 조성과 지원, 실험연구 장비 및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세계적인 빅 스타 연구자 스카우트 및 미래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의료계 내부에서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질적인 투자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을 감안하면, 단일 기관으로서 기초의학의 육성·발전을 위해 대규모 조직 구성과 자금을 투자한다는 면에서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신기술 개발을 위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노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9일 ‘2023년 업무계획’을 통해 바이오 신기술 투자로 미래 팬데믹, 희귀질환 등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수입에 의존하는 필수백신을 국산화하고, 차세대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보건의료를 강화해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개발 등을 목표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 또한 수립하였다.기초의학사업추진단장 민창기 교수는 “기초과학 차원에서의 의학연구는 수많은 과학적 요소들을 개발하고 검증하는데 가장 바탕이 되는 역할을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실현하는데 까지 완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며 “융합연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의학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고, 이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단이 분야별 경계를 넘는 통합과 융합을 통해 인류건강 증진의 울창한 숲을 이룰 것” 이라고 말했다.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유한양행 렉라자,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임박②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이중항체부터 방사성의약품까지 총 10편에 걸쳐 ‘2023 유망 바이오 섹터 톱10’ 기획을 연재했다. 이어 2월에는 팜이데일리가 선정, 집중 조명한 유망 바이오 섹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 기업들을 차례로 심층 분석한다 . 팜이데일리 구독자는 물론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편집자 주].31호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은 국산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 후보로 첫손에 꼽힌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000100)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039200)에서 도입해 2018년 얀센에 기술이전한 항암 신약으로, 기술수출료는 12억6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은 전통 제약사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곳이지만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자금은 지난 2015년 5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약 1800억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4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아낌없는 투자의 산물인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의 성장 축이 전통 케미칼에서 바이오 신약으로 옮겨진 것을 상징한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의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 될 뿐 아니라 어느덧 블록버스터 의약품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해는 레이저티닙과 관련한 또 다른 모멘텀이 줄대기 중인 만큼 유한양행 주가 흐름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이 이번 팜이데일리 ‘유망 바이오 기업 톱10’ 시리즈 기업에 포함된 배경이다. 레이저티닙은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의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이 신약은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됐다.조건부 허가 후 진행한 레이저티닙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0.6개월로, 대조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투여군(9.7개월)보다 유의미한 생존기간 개선을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1분기 안으로 레이저티닙을 2차에서 1차 치료제로 승격하는 적응증 허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되면 급여 적용과 그에 따른 약가 협상 절차를 밟는다.유한양행 본사.(제공= 유한양행)◇잘 키운 신약 하나… “영업익 100% 이상 증가”급여 적용 시 레이저티닙은 연간 10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의약품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국내 폐암 1차 치료제 시장 규모는 3000억원 대로 추정되는데, 이 중 3분의 1 이상을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타그리소는 아직 1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 승인 후 급여 적용이 된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다.레이저티닙 급여 적용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타그리소가 아시아인에 대한 데이터 부족으로 아직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한 반면, 레이저티닙은 아시아인에 특화된 유전자변이 하위 분석 결과를 확보했다. 가파른 국내 매출 성장세도 급여권 진입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차 치료제로 2021년 7월 출시된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15억원을 기록, 출시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레이저티닙이 처음이다.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레이저티닙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300억원으로 잡아도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 9071억원, 영업이익은 630억원을 각각 달성할 전망이다. 키움증권도 유한양행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16% 증가한 635억원으로 추정했다. 레이저티닙 마일스톤이 유입된다면 추정치는 상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이저티닙에 대한 한국 외 세계 판권을 갖고 있는 얀센의 글로벌 상업화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얀센은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른 향후 추가 로열티도 얻을 수 있다. 얀센은 지난해 10월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이내 연간 매출 50억 달러(7조 1300억 원)를 넘길 수 있는 파이프라인 5개 중 하나로 아미반타맙와 렉라자 병용치료제를 언급하기도 했다.◇함께 돈 버는 바이오텍도 주목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한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도 모멘텀이 기대된다. 두 회사는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받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및 판매로열티 40%를 각각 20% 비율로 나눠 받는다. 실제 기술수출 마일스톤으로 오스코텍의 2020년 매출은 435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바이오텍으로는 드물게 돈 버는 기업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레이저티닙이 국내 1차 치료제 허가 및 보험 승인을 받는다면 오스코텍과 자회사의 로열티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제노스코는 메리츠증권이 100억~150억원 규모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제2의 레이저티닙 나오나 유한양행은 올해 레이저티닙을 필두로 글로벌 전략도 적극 추진한다. 회사가 현재 집중하는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파트너링 대상을 찾고 있다. 이 물질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했다. 계약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유한양행이 도입한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중이다.경쟁약물인 노바티스의 ‘졸레어’ 보다 염증을 유도하는 IgE(면역글로불린E) 억제 효과와 효능 지속성이 높다고 판단, 레이저티닙 다음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연 매출 4조원에 달하는 졸레어의 특허 만료는 2024년이다. 후속 물질을 발굴해야하는 노바티스를 포함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기술수출 시점을 내년 말쯤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주요 파이프라인.(자료= 삼성증권)
- "연준 정책 전망 엇갈리며 불확실성 확대…주간 2420~2520선 등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는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충격 속 연준인사들의 발언 이후의 연내 금리 경로 전망 변화 여부 △블리자드, 디즈니, SK이노베이션(096770), 카카오뱅크(323410)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중국 PPI,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등 인플레 지표 등에 영향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는 2420~2520포인트를 제시했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1만 7000건으로 전월(26만건)과 예상치(18만 5000건)를 대폭 상회하는 슈퍼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업률(3.4%)은 예상치(3.6%)를 하회했고, 시간당평균 임금 상승률(전년동기대비 4.4%)도 예상치(4.3%)를 상회했다.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고용시장이 냉각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고용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도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 연구원은 “‘고용 수치가 놀라우며 인플레와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처럼, 1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연내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조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일례로 이번 고용 지표 발표 이후 CME FedWacth에서 반영하고 있는 5월 FOMC 25bp 인상 확률은 33%대에서 59%대로 상승하면서 최종금리가 5.0%가 아닌 5.25%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1월 랠리 이후 코스피, 나스닥 등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미국 빅테크주들의 실적 부진이 포지션 조절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1월 증시 상황을 반추해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주력기업 실적 쇼크에도 주가가 견고했던 것은 연준 정책 전환 기대 등 우호적인 매크로 분위기에서 기인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물론 1월 미국 고용 호조에도 연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이번 달 데이터 하나만으로 침체 경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결론 짓기에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주에 한해서는 시장 참여자들간 연준 정책 변화를 둘러싼 각자의 전망이 수정되고 엇갈리는 과정에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