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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파산 사태에, 비트코인은 날았다
  • 美 은행 파산 사태에, 비트코인은 날았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미 금융계가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 시스템의 혼란에 더해 비둘기파 신호를 보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2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72%까지 올랐다. 일주일 동안 36%가 급등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12시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7300달러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일주일 전 대비 10% 이상 올랐다.(사진=로이터)비트코인은 지난 10일 SVB가 파산 절차에 도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사이 10% 급락하며 1만9600달러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SVB 고객 예금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빠르게 살아났다. 1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3% 급등하며 2만4000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도 9% 상승했다. 이번 주엔 시가총액 기준 상위 암호화폐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의 ‘초강세’는 은행들의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초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정부·은행 등 중앙 집권적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적에서 탄생한만큼 예상된 흐름이라는 판단도 제기된다. 여기에 그간 ‘인플레 파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온 연준이 이제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소방수’ 역할을 할 상황에 놓이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SVB 파산으로 미국 중소 은행이 뱅크런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은행으로 예금(달러)이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것이 가격 상승의 ‘트리거’가 된 것 같다”며 “뱅크런 사태가 조금 더 악화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 유동성이 풀리는 등 긴축 완화의 의미를 넓게 잡는다면 이미 통화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이 오는 21~ 22일(현지시간)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 들어 시작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행보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할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높진 않지만, 동결할 정도로 내려가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879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반 토막이 난 상태다.
2023.03.20 I 김국배 기자
UBS, 크레딧스위스 전격 인수
  • [뉴스새벽배송]UBS, 크레딧스위스 전격 인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CS의 파산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 지역 은행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여파가 클 수밖에 없어 미국 당국 역시 이번 협상을 위해 협력에 적극 나섰다. 월요일인 20일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인수 관련 윤곽을 제시해야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스위스 취리리의 한 건물에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의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UBS, 4.2조원에 위기 빠진 크레디트스위스 전격 인수-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날 성명을 통해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이런 예외적인 상황에서 금융 안정성을 지키고 스위스 경제를 보호하는 해결책을 찾았다”며 “스위스 연방정부, 금융감독청(FINMA)과 협력해 스위스에서 가장 큰 두 은행의 합병을 이끌어냈다”고 밝혀.-이번 인수 총액은 30억스위스프랑(약 32억3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됨.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맡을 예정. UBS는 인수 이후 CS의 IB 부문을 축소할 계획.-SNB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1000억스위스프랑(108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SNB는 “두 은행 모두 필요한 유동성에 접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 ◇美 연준 셈법 복잡…21~22일 FOMC에 쏠린 눈-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여.-연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 대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62%, 금리동결 확률은 38%로 각각 집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건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동결 가능성을 전망. -당초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 9일 SVB 파산소식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연준이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 미국 국채, 부동산담보 증권 등을 담보로 금융권에 단기 대출에 나선 것도 사실상 양적 긴축(QT)을 끝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퍼스트리퍼블릭 주가 33% 폭락-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1861.98에 거래 마쳐.-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린 3916.64를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4% 떨어진 1만1630.51에 마감.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96% 급등한 25.51을 기록. 장중 26.14까지 상승.-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언급.-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3.78%), 씨티그룹(3.00%), 뱅크오브아메리카(BoA·3.94%), 웰스파고(3.92%) 등의 주가는 모두 3%대 하락.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99% 내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안전 선호’ 미국국채 가격 급등-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져.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어. 인-다만 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아.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커져.-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 전월(4.1%)보다 하락.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차츰 만들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중국인민은행. 사진=AFP◇中, 27일부터 지준율 0.25%P 인하-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 -19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 수준으로 낮아져.-지준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의미.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은 자금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대출 등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어 금리 인하와 함께 대표적인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혀.-이번 지준율 인하로 20일 발표되는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될 가능성이 커져.◇러·우크라, 가까스로 흑해 곡물수출 협정 연장-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어준 곡물협정을 기한 만료일인 이날 연장하기로 합의. -흑해 곡물협정은 앞서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정부의 중재로 합의. 자칫 세계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힐 경우 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김정은, 또 핵위협…“공격가할 수단 기하급수적 증대 요구”-조선중앙통신은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해당 부대들을 전술핵공격임무수행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종합전술훈련이 3월 18일과 19일에 진행되였다”고 20일 보도.- 그는 “적들의 반공화국침략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핵무력건설의 중요방향과 핵무력의 전쟁준비에서 나서는 전략적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해.
2023.03.20 I 양지윤 기자
'롤러코스터'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FOMC가 '분수령'
  • '롤러코스터'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FOMC가 '분수령'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 연이어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안전자산 선호하는 심리를 자극되면서 외국인들이 방어적 성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초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일주일 간 약 1조원 순매도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VB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30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코스피에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과 17일 금융권 리스크로 인한 긴축 완화 기대감에 각각 186억원, 801억원 순매수세를 잠시 보이긴 했으나 빠져나간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이 빠져나간 코스피 지수는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3월13~17일) 대비 1.10포인트(0.05%) 오른 2395.69에 거래를 마쳤으나 과정은 롤러코스터였다.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다 0.43% 소폭 상승한 채 2400선을 사수하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면서 SVB 사태 여파가 하루 늦게 국내 증시를 덮어 2.56% 큰 낙폭을 보이며 234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튿날인 지난 15일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1.31% 상승해 2370선을 회복했으나 CS 위기가 불거지면서 다시 추락하던 코스피는 스위스 당국이 자금을 투입해 수습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만회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도 요동치면서 1300원 위를 웃돌아 외국인 매물이 빠져나가는데 일조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02.20원이다.◇ 외국인 언제 돌아오나…“3월 FOMC가 관건” SVB와 CS 사태에 흔들린 투자 심리가 발 빠른 각 당국의 수습으로 인해 일단 진정된 가운데 시선은 3월 FOMC로 쏠린다. 오는 21일부터 2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만약 빅스텝(금리 0.05%포인트 인상)을 밟게 되면 미국과 국내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수급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SVC 사태와 CS 위기까지 연이어 터진 리스크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지난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은 59%로 반영하고 있다. 동결은 41%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잦아들고, SVB, CS로 불거진 금융권 리스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로 리턴할 가능성이 높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25bp 인상 확률을 높이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은행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핵심 변수는 3월 FOMC까지 SVB와 CS 사태의 여진이 얼마나 진정될지 여부다”라고 밝혔다.최유준 신한투자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에 선뜻 나서는 주체가 없었고, 주포였던 외국인은 3월 2주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규모 현물 이탈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선물 매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최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 이후 한 달 동안의 주가 경로에서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하방이 좀 더 우세했다”며 “SVB사태와 CS위기 등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금융당국의 빠른 대응이 있어 해결이 명확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3.20 I 이용성 기자
인플레냐 금융안정이냐 연준의 고민…시장은 '베이비스텝' 무게
  • 인플레냐 금융안정이냐 연준의 고민…시장은 '베이비스텝' 무게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에 빠져들게 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또는 인하 전망도 나왔지만, 금융시스템 위기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 (사진=AFP)연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대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62%, 금리동결 확률은 38%로 각각 집계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건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동결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달 초만 해도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지배적이었다. 여전히 뜨거운(낮은 실업률) 1월 고용지표와 끈적한(sticky·더딘 하락)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초 의회 청문회에서 빅스텝 단행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그러나 지난 9일 SVB 파산소식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연준이 ‘인플레 파이터’ 역할만 하다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이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 미국 국채, 부동산담보 증권 등을 담보로 금융권에 단기 대출에 나선 것도 사실상 양적 긴축(QT)을 끝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심지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다만 연준이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 연방 당국과 스위스 당국이 위기의 은행들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스템 위기’로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몇몇 은행들의 파산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만약 은행 위기가 확산하더라도 통화정책과 별개로 은행 구제를 위한 지원카드를 쓸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같은 이유로 현재는 금융안정이 아닌 물가를 잡는 데 통화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며 지난 16일 예정대로 ‘빅스텝’을 단행했다.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이라는 2개의 다른 문제는 2개의 다른 수단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3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2023.03.19 I 김상윤 기자
FOMC 앞두고 숨죽인 증시…2차전지 이후 주도 테마 찾아라
  • [주간증시전망]FOMC 앞두고 숨죽인 증시…2차전지 이후 주도 테마 찾아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흔들리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2400선 앞에 섰다. SVB 사태 이후 주요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경감된 덕이다.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한 불안심리와 긴축 부작용 사이에 선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이번 주 증시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번주 FOMC…숨죽인 시장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3월13~17일) 대비 1.10포인트(0.05%) 오른 2395.6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79포인트(1.11%) 올라 797.39로 마감했다. SVB 파산 여파를 잘 버티나 했더니 하루를 지나 지난 14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지수가 2.56% 급락하는 등 위기를 겪었으나, 결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로 한국증시를 빠져나가던 외국인은 지난 17일 다시 사자로 전환했다.SVB 파산에 따른 충격을 버텨낸 한국 증시는 이번 주 3월 FOMC라는 빅 이벤트를 맞는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금리가 결정될 예정인데,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베이비스텝(25b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VB 파산과 예상보다 높지 않은 2월 물가지표가 발표된 만큼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FOMC 이후 주가 방향성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SVB 사태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가 관건이다. 베이비스텝과 더불어 금융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FOMC를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투자자의 관망심리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SVB 사태리스크는 어느정도 봉합이 됐으나 완전히 불안감을 떨치긴 이른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릴레이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의 보유자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SVB 파산 이후 크레딧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가 재부각된게 대표적이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플로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며 “FOMC 이후에는 그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30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2차전지 이후 새로운 주도 테마는?FOMC를 기점으로 증시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이 발표되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2차전지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 된 만큼 수급 쏠림현상이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차전지 관련주가 포함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2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71%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0.73% 오르는데 그쳤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로 FOMC 베이비스텝 기대감이 커지면서 ‘돈맥경화’를 겪던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하는 ‘돈맥완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배터리 소재 업종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 수급이 쏠린 상황이나 이제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테마 찾기에 나설 때”라 말했다. 삼성증권은 새로운 주도 테마 후보군으로 바이오와 로봇, 우주를 꼽았다.
2023.03.19 I 이정현 기자
금융시스템 우려 완화…환율, 장중 1300원도 하회
  • 금융시스템 우려 완화…환율, 장중 1300원도 하회[외환마감]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대형은행들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라고 불리는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금융시스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했다. 장중엔 1300원도 하회했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313.0원)보다 10.8원 하락한 130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하락 반전이다. 이날 환율은 10원 넘게 하락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301.0원에 개장한 이후 하락폭을 줄여가며 9시 50분께 1309.5원까지 올랐으나 그 뒤로 하락폭이 커지며 오후 12시 45분께 1298.2원으로 하락했다. 장중 환율이 하루 만에 1300원을 하회한 것이다. 오후에는 13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하다 마감했다. 17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새벽 2시 40분께 104.09로 장초반 104선 중반대에서 움직임을 낮췄다. 달러 약세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매도폭을 줄이더니 나흘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런 분위기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75%, 1.97% 오른 2395.69, 797.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장중 순매수 전환에 환율도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가 있는 만큼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방향성 베팅은 제한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SVB 파산, 크레디트 스위스(CS) 위기 등에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으로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사이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다는 압박에 놓여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FOMC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80%를 넘으면서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각종 유동성 지원 대책에 금융시장이 한결 안정세를 찾은 영향이지만 금융시스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연준의 시장 예상을 깨는 과감한 긴축에 나서거나 메시지가 나올 경우 금융시장 불안감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88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03.17 I 최정희 기자
크레디트스위스 70조 구제 금융에 비트코인 2만5000달러대로 올라
  • 크레디트스위스 70조 구제 금융에 비트코인 2만5000달러대로 올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유럽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스위스 국립은행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게 되면서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대로 다시 올랐다.1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4.4% 상승한 2만5416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27% 오른 가격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1687달러 2.2% 올랐다.비트코인 가격은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완화된 것으로 발표된 뒤 2만6000달러를 돌파했다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부실 충격이 발생하면서 2만4000달러대로 떨어졌었다.하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약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을 빌려주기로 합의하고, 미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로 변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올라 2만5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미 시장에선 금융위기 확산 공포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베이비 스텝’ 가능성은 80.5%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빅스텝 가능성을 68%로 예상했던 것과 대조적이다.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24시간 전보다 1.2% 상승해 3370만원대를 기록했다.
2023.03.17 I 김국배 기자
美 증시 반등, 유럽 빅스텝…尹-기시다 만찬
  • 美 증시 반등, 유럽 빅스텝…尹-기시다 만찬[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미국 주요 은행들이 공동 구제하기로 나서면서 하방압력을 받았던 미국 3대 증시가 반등했다. 유럽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빅스텝을 밟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셔틀외교’를 재개하기로 약속했다. 다음은 1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퍼스트리퍼블릭 살린 주요 은행들…美 3대 증시↑-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주요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서기로 하자 미국 3대 증시가 상승 마감.-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3만2246.55에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6% 오른 3960.28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뛴 1만1717.28에 거래를 마쳐◇ 미국 대형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구제 나서-미국 대형은행들이 제2의 SVB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해 구제하기로 나서.-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JP모건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가 각각 50억달러(6조5000억원)를 이 은행에 투자하기로 협의 중.-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퍼스트 리퍼블릭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예금주들은 중소 은행에 넣어놨던 예금을 인출해 상당 부분 대형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은행, 금리 0.5%p↑…인플레이션에 무게-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0.5%포인트 빅스텝으로 인상.-ECB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겹치자, 0.25%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를 뒤집어.-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언급.◇ 美, ‘러시아 전투기·무인기 충돌’ 영상 공개-미군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한 사건을 두고 미군 당국이 당시 영상을 공개.-미군 유럽사령부는 16일(현지 시각) 러시아 전투기 Su-27이 미국 무인기 MQ-9에 접근하면서 연료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42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이에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영상 공개 이유에 대해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분쟁이나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해.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셔틀외교 복원”-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정상화와 함께 경제,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양국 정상은 군사정보보호협 ‘지소미아’의 완전 복원을 선언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는 ‘셔틀외교’ 재개하기로 약속.◇ ‘공직선거법 위반’ 이재명, 오늘 법원 출석-대선 당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정에 출석.-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는 17일 오전 10시30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회 공판을 열어.-앞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22일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아,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부인.◇ 경북 상주 산불 이틀째 계속…“진화율 70%”-전날 오후 발생한 경북 상주시 외남면 흔평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해 1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어.-한때 주민 2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진화율은 70%를 넘어선 상태.-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3대와 장비 57대 등을 투입해 불길을 완전히 잡을 계획.
2023.03.17 I 이용성 기자
“다음주 증시, 업종별 모멘텀 중심 순환매”
  • “다음주 증시, 업종별 모멘텀 중심 순환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 주 증시는 개별 종목과 업종별 모멘텀 중심의 순환매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다음 주 중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해당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경제 지표들에 대한 관심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한국의 20일까지 무역지표 잠정치 등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선 2월까지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던 한국 수출의 개선 여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주(3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2만건 급감한 것으로, 전문가 전망치(20만 5000건)도 크게 하회했다. 노동시장 과열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지표와 함께 고용 관련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연준은 21~2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은 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인상했다. 조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지난 7일 상원 청문회에서 견조한 경제지표로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발언해 빅스텝 인상 우려가 제기됐다”며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25bp 인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동결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코스피는 1.81p(0.08%) 내린 2,377.91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023.03.17 I 원다연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따라 흔들…구제 조치 '안도 랠리'
  • [뉴욕증시]퍼스트리퍼블릭 따라 흔들…구제 조치 '안도 랠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시장이 위기설이 돈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울고 웃었다. 뉴욕 증시는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퍼스트리퍼블릭이 흔들리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주요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서기로 하자 다시 급등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당국의 유동성 지원에 반등하며 투심 반등에 일조했다.(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살린 미 은행들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3만2246.5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오른 3960.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뛴 1만1717.28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5% 오른 1771.24를 기록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2.05% 내린 22.99를 나타냈다. 장중 22.97까지 떨어졌다.3대 지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관련 소식과 함께 등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은행 주가가 30% 안팎 폭락하면서 3대 지수 역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매각을 포함한 자체적인 안정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주식 투매 현상은 더 강해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했다.그러나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3대 지수는 곧바로 고공행진을 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살아난 것이다.이후 장 막판 미국 11개 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4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씩을, US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WSJ은 “어떤 구제 협상이라고 해도 주가 하락과 예금자 이탈이라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24% 뛰었다. JP모건체이스(1.94%)와 씨티그룹(1.78%), 뱅크오브아메리카(BoA·1.61%), 웰스파고(1.16%) 등의 주가는 모두 1%대 상승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52% 올랐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한주간 은행주의 흐름은 변덕스러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살아났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19.15% 급등했다. 스위스 정책당국이 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디마르 호프눙 연구원은 “스위스 국채에 대해 유지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Aaa) 평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다소 줄었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214%까지 올랐다. 25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87%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4.20까지 떨어졌다.다만 안심은 이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사람들이 얼마 전 생각한 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는 단지 안도의 한숨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동 구제 조치에 위험선호 심리CS 사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예상 밖 빅스텝으로 결론 났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시장에서는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개장 전 나온 미국 노동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하다는 방증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5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7%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3% 상승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9% 오른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나스닥 2.5%↑
  • [속보]'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나스닥 2.5%↑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큰 폭 반등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지나 했지만, 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불안 심리를 잠재웠다. 특히 미국 주요 은행들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사진=AFP 제공)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오른 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관련 소식과 함께 등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은행 주가가 30% 안팎 폭락하면서 3대 지수 역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매각을 포함한 자체적인 안정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주식 투매 현상은 더 강해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했다.그러나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3대 지수는 곧바로 고공행진을 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살아난 것이다.이후 장 막판 미국 11개 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4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씩을, US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WSJ은 “어떤 구제 협상이라고 해도 주가 하락과 예금자 이탈이라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24% 뛰었다.전날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살아났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19.15% 급등했다. 스위스 정책당국이 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디마르 호프눙 연구원은 “스위스 국채에 대해 유지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Aaa) 평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214%까지 올랐다. 2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87%까지 뛰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25bp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CS 사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예상 밖 빅스텝으로 결론 났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시장에서는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美 연준, SVB 사태에도 '금리인상 기조' 유지할 것”①
  • “美 연준, SVB 사태에도 '금리인상 기조' 유지할 것”[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당분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중심의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겁니다. 한국은행도 아직은 물가 위주로 통화정책을 펼쳐야 합니다.”강성진 한국국제경제학회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은 1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한국국제경제학회장)가 1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최근 미국 실버게이트, SVB, 시그니처뱅크 등이 잇달아 파산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봤지만,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6%인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강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기 침체에 대해 심하게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은 다르다”면서 “미국은 경기가 좋아 이자를 더 올려도 괜찮으며, 미 연준도 물가 안정에 더 강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깡조했다. SVB 파산 사태 여파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은 힘들어도, 최소한 베이비스텝(한 번에 25bp 인상)을 밟아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한은의 통화정책도 당분간 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공공요금도 더 올려야 하는데 안 올리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지 않은 만큼 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제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교수는 “SVB의 경우 장기 채권에 주로 투자를 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투자행태”라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처럼 예금 인출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시스템에서 정부가 위기 대응에 빠르게 나설 필요가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강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최근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들이 연쇄 파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번지고 있다. 국내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나.△시대가 바뀌면서 하루이틀 사이에 예금이 인출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버렸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위기가 더 빠르게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장기 국채에 주로 투자를 하면서 유동화를 빨리 시킬 수 없는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의 금융구조는 이와는 성격이 달라 현재로서는 국내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위기에 더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생겼고, 국내 예금에 대해 보장해주는 한도도 현재 5000만원에서 확대하는 등 제도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SVB 사태로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인상기조는 계속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우 경기는 좋고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이자를 올려서 ‘강달러’가 된다고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미 연준에서도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만약 올린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나. △지금 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베이비스텝을 밟거나 (SVB 사태 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면 한 번 정도 쉴 수는 있다. 그런데 (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 갈 것이다.-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우리도 여전히 물가를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나라는 지금 공공요금을 올려야 할 걸 못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진행형인 만큼, 고물가는 더 갈 수밖에 없다.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소비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가 관건인데, 물가가 급격하게 오를 정도로까지는 아닐 것 같다. (하반기에는) 3%대까지는 내려올 것으로 본다.-우리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나.△당초 예상보다 ‘상저’ 현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무역수지 적자나 부동산 상황 등으로 지금보다 경기가 더 심화할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금리를 이렇게까지 올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아지니까 금리를 더 올리게 되고 우리도 같이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하반기에도 ‘하고(下高)’라고는 하지만, 상반기보다 조금 낫다는 것이지 경기 자체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정부에서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정책 기조를 경기 대응으로 전환한다고 했는데.△경기 대응이라고 해도 정부가 재원을 투자하는 식의 경기 대응은 올해는 어려울 것이다. 재정 지출을 늘리는 형태의 부양책을 써서 물가가 또 오르면 결국 의미가 없어진다. 결국 물가가 안정된 수준이 된다면 경기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든 재정 지출을 늘리거나 추경을 하는 건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진=노진환 기자)-민간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데,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내수 진작 방안은 뭐가 있나.△지출 구조조정을 해서 기존에 있는 재원을 활용하는 등 정부 지출을 늘리지 않는 타겟팅 방식이 필요하다. 물가 상승 때문에 실질 소득이 떨어지고, 코로나19 회복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재원을 추가로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 쿠폰을 준다거나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경기가 안 좋은 이유가 정부가 경기 진작 정책을 쓸 수 없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 진작 효과에 비해 물가 상승 효과가 더 커서 서로 상쇄된다면 의미가 없다. 정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경우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고 했는데.△정부에서 공공요금에 대한 로드맵을 줄 필요가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제 때 원가 반영을 해오지 않았던 것을 한꺼번에 올리면서 서민들에게 ‘요금 폭탄’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5년간 어떤 식으로 요금을 인상을 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물가가 한창 오르는 상황에서 공공요금을 더 얹혀서 올리는 건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최근까지의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처음에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공공요금을 올린다고 했을 때 ‘왜 이러는가’ 싶었다. 국민이 힘들 때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게 정부 역할이다. 민간 회사가 적자 나면 파산할 수 있지만, 정부는 견딜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공요금 인상시기를 늦춘 건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다만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건 우려된다. 지출을 늘리는 경기 부양책은 금리를 올리는 고통만 심하게 하는 것이어서 쓸 수 없는 카드다. 다만 자영업자나 저소득층, 청년층을 타겟팅한 정책 방향은 좋다. 괜히 포퓰리즘 식으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2023.03.17 I 공지유 기자
ECB, 예상밖 또 '빅스텝'…"은행 부문 회복력 있다"(종합)
  • ECB, 예상밖 또 '빅스텝'…"은행 부문 회복력 있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에도 예상밖 ‘빅스텝’을 강행했다. ECB는 그러면서도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을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ECB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시장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은 것이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 빅스텝을 감행했고, 그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75bp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했다. 이후 다시 세 차례 연속 50bp 금리를 올렸다.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기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은행 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며 “필요시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파급이 가능하도록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유로존의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ECB는 아울러 올해와 내년 유로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3%, 2.9%로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5년의 경우 2.1%를 제시했다. ECB가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내놓은 전망치는 각각 6.3%, 3.4%, 2.3%였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ECB, 오늘밤 기준금리 결정…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기울어
  • ECB, 오늘밤 기준금리 결정…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기울어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저녁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달초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상황에서 0.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 됐지만, 이번주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만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ECB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15분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30분 이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가 정책 판단 및 최근 경제 정세를 설명할 계획이다. SCV 파산 이후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정보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아침 ECB가 0.25%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약 80%에 달한다. 지난주만 해도 ECB가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컸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5%로, 고점이던 지난해 10월(10.7%)에 비하면 2%포인트가량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6%로 전월(5.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넉달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라가드르 총재는 스페인 일간 엘 코레오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압력은 여전히 단기적으로 고착화하는 양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달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0일 SVB 파산에 이어 15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설까지 휩싸이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CS에 추가로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다. ‘버팀목’ SNB마저 CS를 포기한다면 부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공포가 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ECB가 일단은 물가전쟁보다 금융안정에 초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CS의 리스크를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면서 “ECB가 이전에 밝힌 것보다 신중하게 정책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3.03.16 I 김상윤 기자
중기부, SVB 파산 대응 벤처·스타트업계 리스크 점검
  • 중기부, SVB 파산 대응 벤처·스타트업계 리스크 점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16일 서울 여의도 기술정보진흥원에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대응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중기부에 따르면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국내 스타트업계의 자금조달 경색과 벤처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국내 스타트업계 동향과 리스크 영향을 점검하고 정책 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스타트업계와 VC업계 유관 협·단체 참석자들은 이번 SVB 사태로 인해 업계가 체감하는 위기를 언급하면서 정부 모태펀드 확대, 정책금융 지원 강화 등 정책적 지원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조주현 차관은 “SVB 사태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고, 국내 벤처투자심리 위축과 벤처·스타트업계의 자금조달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소기부와 유관 공공기관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며 “중기부와 유관 공공기관은 이번 위기가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향후 미국 정부의 대응,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민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지역 민간은행으로, 해당 지역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융자 및 펀드 수탁, 예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SVB 파산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의 빅스텝이 지목된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이 경색되면서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들의 예금 인출 수요가 커졌다.SVB는 보유한 채권자산(미국채, 부동산유동화증권 등 장기채권) 등의 매각으로 예금인출 요청에 대응하였으나, 해당 자산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예금고객들의 자금 회수 불안감은 커졌다. 이는 뱅크런을 더욱 가속화했고, 결국 파산으로 이어졌다.미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SVB 예금자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SVB 리스크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2023.03.16 I 함지현 기자
박기영 금통위원 "금리 결정보다 언론 기사 통한 '성장·물가' 정보 영향 더 커"
  • 박기영 금통위원 "금리 결정보다 언론 기사 통한 '성장·물가' 정보 영향 더 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작년 7월 13일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대출금리도 높아지고 투자, 소비가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아니면 50bp나 인상하는 것을 보니 실물경제가 생각보다 탄탄하다고 생각했나. 한은이 6%대 고물가에 빅스텝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금리 결정 이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다보니 금통위 당일에는 정작 기준금리 결정 정보보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금리 결정의 근거가 된 정보들 또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긴축을 하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제가 탄탄하니 금리를 올렸지라는 정보가 새로 입력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은 외려 상향조정되는 식이다. 이러한 각종 정보들이 전통 언론을 통해 소비되면서 중앙은행이 언론을 매개체로 일반 대중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6일 한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기준금리 큰 폭 변화해도 ‘통화정책 충격’으로 안 나타나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박 위원이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이용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94회 금통위 회의 전후에 나왔던 5만2273개의 기사를 금통위 전날과 금리 결정 발표 직후의 기사 논조를 비교한 값을 ‘서프라이즈 지수’로 규정해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 변화와 기사 논조 변화(통화정책 충격)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나타나지 않았다.예컨대 2008년 12월 기준금리가 무려 1%포인트 인하됐는데 기사의 논조는 외려 마이너스(-) 0.1 변화하는 데 그쳤다. 기사 논조 변화의 마이너스 값이 크면 클수록 기사가 금통위 전과 비교해 ‘비둘기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고 1에 가까울수록 ‘매파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당시엔 금융위기로 실물경제 악영향을 우려해 90%의 채권 딜러가 대폭 금리 인하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도 마찬가지다.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50bp 금리 인상을 했지만 기사 논조 변화는 0.27로 매파적으로 변했지만 그 값은 크지 않았다. 당시에도 채권딜러 83%가 50bp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2010년 10월 금리를 동결했을 때 오히려 기사 논조의 ‘서프라이즈’ 값이 커졌다. 당시 금통위 전후 기사 논조 변화는 -0.38 수준으로 비둘기적이었다. 직전 세 번의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고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해놓고서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에 대해 기사 논조가 금통위 전 0.35에서 180도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엔 금통위가 ‘불통’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박 위원은 “기사 논조 변화의 서프라이즈는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결정도 있지만 중앙은행 소통에서 드러난 경제 상태에 대한 정보, 향후 통화정책 방향(포워드 가이던스) 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며 “기준금리 변화는 1년짜리 채권시장 금리와 관련이 있지만 경제 정보, 포워드 가이던스 등 기사 논조 변화를 통한 정보는 하루 짜리부터 10년짜리 장기물 뿐 아니라 3년 국채 선물을 10분 단위로 측정한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긴축 통화정책의 충격에도 민간 전망 기관에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 위원은 “연준 발표가 민간의 기대보다 긴축적일 때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향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된다는 2018년 연구결과가 있는데 한은이 2021년 연구한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 “언론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 중요…QE에 대한 정보 잘못돼”박 위원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고 독립성,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반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그 매개체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소통 노력과 언론 역할이 중요하다”며 “언론의 기사 논조 변화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보 효과(경제 전망 정보, 포워드 가이던스)가 소비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앙은행이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양과 깊이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양적완화(QE)’를 예로 들며 중앙은행이 가진 정보를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양적완화(QE) 정책은 초기에는 부실화된 MBS(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시장조성자 역할이었고 그 이후 등장한 장기 국채 매입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역할인데 이를 구분없이 사용하다보니 혼선이 생겼다”며 “최근 학계에서 이를 ‘QE의 원죄’라고 해서 논의하는데 영국이 양적긴축(QT)을 예고한 상황에서 감세 논란으로 인한 국채 폭락 사태가 나타나자 QE를 하겠다고 하면서 혼선을 줬는데 사실 각기 다른 역할에 대해 QE라고 퉁쳐서 부르면서 혼란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QT는 긴축 통화정책의 일환인 반면 국채 매입을 통한 QE는 최종 대부자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작년 10월말 레고랜드 때 했던 유동성 공급은 한은이 최종 대부자, 시장조성자 역할을 한 것이지 통화정책은 아니었고 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CS)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 역시 최종대부자 역할”이라며 “이들의 가장 큰 원칙은 사태가 해결되면 다시 정책이 회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16 I 최정희 기자
"SVB사태로 국채금리 급락…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기대"
  • "SVB사태로 국채금리 급락…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기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안정 필요성을 고려하면서 국내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SVB 사태 후 금융안정 훼손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나타나면서 국채금리 급락했는데, 과거와 달리 안전자산 선호가 크레딧 약세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4분기 유동성 경색 극복의 생생한 학습효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미국 정부는 파산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을 전액 보장하기로 결정했고 연준은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타 중소은행 예금자의 불안심리를 진정시켜 뱅크런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판단했다.또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규제가 강화되고 자본이 확충된 대형은행들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김 연구원은 “여타 중소은행의 예금인출사태 진정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의 발빠른 대응과 미국 대형은행들의 충분한 완충자본 등을 감안하면 SVB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미국은 급격한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금융안정을 고려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월 근원 CPI가 전월비 상승 폭을 키웠으나 금융안정 고려 필요성은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김 연구원은 “한국은 경기 둔화 및 부동산 리스크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 다수의 시장 참가자는 미국 통화정책에 끌려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준금리 3.5%를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점쳤다”며 “SVB 사태로 인해 이러한 시장 전망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연내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도 부상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이미 국채금리는 급락 후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긴 했지만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재차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2023.03.16 I 이은정 기자
美中 함께 달랜 투심…외국인 돌아올까
  • 美中 함께 달랜 투심…외국인 돌아올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오랜만에 투자심리 회복에 발을 맞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를 달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을 인수해 주겠다고 밝힌 데다 장 중 발표된 중국 1~2월 지표가 한국 증시에도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면서다. 올 초 코스피 랠리를 이끌다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투자심리 달랜 미중…외국인 돌아오나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에 마감했다. . 미국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당국이 파산한 SVB에 법상 보호한도를 넘어가는 전체 90% 이상의 예치금까지 모두 보호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 심리를 잠재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도 2.4% 증가하는 등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7조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SVB 사태 직전 10조원대 수준이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일 7조8760억원으로 내려앉은 이후 4래일 연속 7조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480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다. 하지만 2월 들어서는 889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쪼그라들었으며 이달에는 616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심 악화로 코스피에서 이탈한 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띤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외국인 매수 유입이 확대됐다. 다만 오전장까지 순매수 이어가던 외인이 오후장 들어 매도세를 확대하며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증권가 “SVB 사태, 과잉긴축 부작용 드러내…정책 불확실성 여전”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정책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SVB 사태로 시장에 충격을 준 건 맞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가 신용위기라는 골칫거리를 소환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금융시장과 경기에 긍정적 영향 혹은 분위기 전환에 일부 기여한 측면도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먼저 연준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SVB 사태 이전까지 최종금리 수준이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번 사태 이후로 연준 금리정책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가려져 그간 간과했던 신용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소환했다는 설명이다. 또 과잉 긴축 부작용에 대해 고민할 계기가 마련됐다고도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회귀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5~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공산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5~5.25% 수준에서 마무리될 여지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CPI가 여전히 견고했지만 연준의 두 가지 오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좋은 지표”라며 “실제로 시장은 슈퍼코어 CPI가 아닌 주거와 재화 안정에 안도했으며 1~2월 고용 호조에도 CPI는 안정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는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동결이나 금리인하 등을 단행할 경우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가운데 전일 일정부분 진정됐던 SVB 사태 파장이 수일 내에 또 다시 부각되면서 연준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25bp 인상을 베이스 경로로 상정해 놓고 시장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2023.03.16 I 김보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 끌고 정부 밀고 용인 ‘반도체 메카’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 끌고 정부 밀고 용인 ‘반도체 메카’로-“연금개혁, 보험료 인상만으론 안돼…기금운용 혁신해야”-한국-베트남 금융협력 새 장을 열다-사진도 읽는다…40% 더 똑똑해진 GPT4-[사설]한일이 함께 열 새 시대, 일본 ‘화답’에 미래 열쇠 있다-[사설]문 정부서 시작한 재정준칙 법제화, 야당 왜 반대하나△종합-창의·기억력 늘었다…“변호사 시험 상위 10%”-“SM 인수전, 예상 밖의 시장 과열 질서 흔드는 ‘쩐의 전쟁’원치 않아”-버스·지하철서도 다음주부터 마스크 벗는다△제12회 국제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한국·베트남은 디지털 혁신 최적 파트너…금융의 미래 함께 연다-외국인 투자 밀물…곳곳에 새 마천루 쑥쑥△종합-尹오늘 방일…공급망 대응·수출 규제 완화·과학기술 협력 ‘세 토끼’ 잡나-尹정부 첫 노사정 합의…“산업안전·보건 문제, 노사관계와 분리”-정의선 회장 취임 4년 만에 현대차그룹 ‘글로벌 빅3’로-미국 물가상승률 8개월째 둔화세…힘 실리는 ‘베이비스텝’△첨단산업 클러스터-‘300조’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삼성, TSMC 꺾는다-첨단산업벨트 15곳 조성…“그린벨트 대폭 풀겠다”-2026년까지 95조 쏟아부어 미래차 글로벌 ‘톱3’ 노린다-R&D에 5년간 25조 지원…투자 세액공제율도 높인다△정치-“자주만나자” 협치 첫 시동 대치 끝낼까-‘尹 방일’ 앞두고 용산으로 달려간 민주당 “굴욕외교 중단”-아파치 엄호, 180m 부교로 연합도하 한미연합연습, 야외기동훈련 본격화-계파보다 실력·능력이 중요…국민은 당정 ‘원팀’원해-대통령실 “노동약자 여론 더 듣고 방향 잡을 것”△이데일리 특별 좌담 연금개혁 해법은-“미래세대 부담 낮추는 게 1순위…연금 가입연령 상한도 높여야”-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데일리 특별 좌담 연금개혁 해법은-“캐나다 연기금처럼, 대체투자 늘려 수익률 높여야”-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경제-노동개혁 속도내려면 입법보다 공론화 우선해야-[현장에서]눈덩이 나랏빚…재정준칙 도입 시급-수출 감소에…제조업 취업자수 두달째 ‘뒷걸음’-올해부터 석가탄신일·성탄절도 대체 공휴일 적용한다△금융-주담대 변동금리 4%대로…영끌족, 이자 부담 한시름 던다-현대해상-인성그룹 이륜차 보험 MOU-‘역머니무브’끝…예적금 신규 가입 절반 뚝-SVB 사태 남 일 아냐…정부, ‘예금 전액보호’점검 나서△글로벌-美 무인기, 러 전투기와 대치 중 추락…냉전 이후 첫 군사충돌-中, 내수반등에도 생산 회복은 느려-美법무부 · SEC, SVB 파산 조사 착수…경영진 지분매각도 포함-“방법이 없다”…메타, 넉달만에 또 1만명 감원 발표-애플, 보너스 지급 연말로 미룬다△산업-전고체·구부러지고 휘는 배터리…韓기업들 초격차 기술 뽐내-“중장기 성장위한 기술력 확보 매진”한목소리-LG전자 두바이서 쇼케이스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현대제철, 3000억 투입해 친환경 설비 구축 착수-1.2조원 카자흐 복합화력 두산에너빌리티, 공사 계약△산업-野 반대에도…“한국형 NASA 꼭 필요”한목소리-정부, 블록체인 기반 ‘EV배터리 성능평가’에 30억 지원-전 세계서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 가장 많죠-대원제약, 콜대원 앞세워 감기약시장 공략 강화△패션리더 스포츠웨어-모던 클래식 일상룩 ‘전인지의 선택’-트와이스처럼 ‘밝고 에너제틱하게’-과감한 컬러 패턴 ‘타이 브레이커’선봬-비 바람, 이제 피하지 말고 즐기세요△패션리더 스포츠웨어-더 편하고 더 힙해진 조거팬츠 입고 ‘멋쁨’-클래식한 감성 재해석해 ‘테린이’ 공략-골든베어, 골프웨어 ‘편견’ 없앤 차별화 전략 본격화-러닝화의 쿠셔닝, 추진력 더해 더 완벽해진 트레킹화△증권-해외 뉴스에 울고웃는 코스피, 외인 귀환만 ‘오매불망’-짙어지는 빚투 그림자 반대매매 300억 넘어-최악 재고의 늪에 또 ‘5만전자’…삼성, 2분기엔 감산할까△증권-태광산업 ‘감사선임안’뺀 주주제안 수용…소수표 결집 나선 트러스톤-반도체 부진에도…전문가 “매수 적기”-‘스팩 잔치’벌써 끝났나-대신파이낸셜그룹, ‘카사’인수…“증권+금융+부동산 시너지 기대”△부동산-집값 좌우할 바로미터…전세가율 뚝-거래증가 이끌었던…송파구 매물 뚝-한미글로벌,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줄수주’-대토리츠 첫 공공주택 코람코, 과천 주암에 공급-‘모범’화물운전자를 찾습니다△문화-‘만선’꿈꾸는 우리는 인생의 패자, 그렇다고 희망 놓을순 없지 않나-김대건 신부 기념성당, 문화재 됐다-검정고무신 사태에 문체부, 창작자 권리 보호 나서△오피니언-더 글로리 복수 그 다음을 묻다-전세 사기 근절하려면-최혜인 ‘가시와 구멍’△피플-메타버스 독서실로 피보팅 성공…10만 유저 있으니, 기업 고객 따라와-삼성SDS, 문무일 전 검찰총장 사외이사 선임-최태원 회장 “첨단산업 육성 계획, 50주년 선물 받았다”-KOSA 산하 위원장에 메가존클라우드·솔트룩스 대표 선임-관광공사 ‘구준엽 처제’ 대만스타 서희제 초청 韓관광영상 제작-윤재웅 동국대 총장 취임…“수도권 대학과 M&A 추진할 것”△사회-17년째 댄스동아리 위장…사이비 종교, SKY까지 손 뻗쳤다-英 ‘공무원 3일 출근·2일 재택’후 더 부흥…서울도 검토-“할아버지는 학살자 가족은 검은돈으로 호화생활”-“북한 지령 받고 반정부활동”…검찰, 자통 조직원 4명 구속기소-룸카페, 청소년출입·고용금지업소에 포함
2023.03.15 I 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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