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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낡은 시간들만 가득한 풍경을 거닐다
- 초원사진관 옆 벽화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경암동 철길마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군산은 근현대사의 야외 박물관이다. 멀리 일제강점기부터 가까이는 1970~1980년대 이전까지 풍경을 간직한 건물과 골목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시간을 박제한 듯한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 인기가 많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타짜(2006)’ ‘변호인(2013)’ 등 많은 영화를 군산에서 촬영했다. 말하자면 오픈 세트장인 셈이다. 근대건축물이 많은 근대역사문화거리나 신흥동 일본식 가옥, 경암동 철길마을, 해망굴, 군산내항과 고군산군도의 섬 등은 여러 영화에 등장하고, 반대로 촬영을 위해 만든 세트장이 영화 흥행과 함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낡은 시간들만 가득한 풍경 속에서 만난 뜻밖의 발견이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이곳저곳을 거니는 것은 또 다른 ‘시간 속으로 여행’이다.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건물 옛 군산세관◇일제강점기 아픔 고스란히 남은 ‘근대문화역사거리’군산근대건축관_군산 해저 발굴 주화시간여행은 군산내항 입구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시작한다. 첫 발길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머문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역사와 해양문화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지난 2011년 9월 개관했다. 1층은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체험관, 2층은 특별전시관, 3층은 기획전시실과 근대생활관이 들어서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생활관이다. 일제의 강압적 통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박물관 주변, 군산 내항 일대에는 1900년대 초에 지은 건물들이 번듯했다. 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건물인 옛 군산세관이 있다. 또 미곡창고 등 옛 건물들을 개조한 군산근대미술관과 장미공연장, 장미갤러리, 미즈카페 등에서 근대문화의 숨결 속에서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박물관 뒤편의 철길은 1912년 건설한 익산과 군산을 잇는 철도의 마지막 지점이다.신흥동일본식가옥3근대역사문화거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른바 ‘탁류길’이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1930년대의 군산의 모습이다. 개항 100주년 기념광장 바로 옆에 조선은행과 군산지점 건물(현 군산근대건축관)이 퇴역한 쇼군(將軍)처럼 서 있고, 맞은편엔 미두장(米豆場)이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 일제강점 미두거리는 군산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이 일대는 군산에서도 일제강점기의 풍경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1922년에 지어진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소설 ‘탁류’에서 주인공 초봉의 남편인 고태수가 근무했던 은행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경제수탈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해방 이후에는 한국은행과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었고, 일반으로 불하된 이후에는 유흥주점이 들어서는 등 여러 곡절을 거쳤다. 한동안 화재 등으로 방치되다가 군산시가 건물을 매입해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미두장이 있던 자리에는 한국선박중개소 군산지점이 들어서 있다. 그앞으로 이곳이 마두장이었음을 알리는 자그만 표석만 남아 있을 뿐이다. 쌀의 시세를 팔고사던 자리에 선박을 사고파는 곳이 들어선 게 아이러니하다. 이 일대를 해방 이후 ‘장미동(藏米洞)’이라 부른 것도 미두장과 무관치 않다. 장미동에는 80년대까지 커다란 벽돌창고가 남아 있었는데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쌀 창고였다.장미갤러리경암동 철길마을◇영화의 도시 ‘군산’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군산에서만 모두 130여편의 영화가 촬영했다. 올해만 영화 18편이 군산에서 카메라 앵글을 돌렸다. 단골 배경으로 꼽히는 곳 가운데 으뜸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장군의 아들’ ‘타짜’ ‘바람의 파이터’ ‘가비’ 등이 일본식 주택인 히로쓰 가옥에서 촬영했다. 이 주택은 일제강점기에 포목점을 운영하던 거상 히로쓰가 지은집이다.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는 목조 2층의 주택인데,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초원사진관1월명동의 초원사진관은 1998년에 제작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원래 차고였던 장소를 허진호 감독이 주인의 허락을 받고 초원사진관이란 이름으로 개조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철거됐다가 군산시에서 이를 다시 복원해 관광객들이 꼽아 찾는 명소가 됐다.경암동 철길마을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주인공 황정민과 한례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걸었던 장소다. ‘홀리데이’ ‘천년한’ 등도 이곳에서 찍었다. 철길 한쪽에는 70년대 건축한 낡은 2층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부속 건물인 듯한 작은 창고들이 아기자기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인 ‘빈해원’은 화교출신이 2대째 운영중이다. 1951년 문을 열어 올해로 66년째다. 허름하게 느껴지는 건물외관과 다르게 확 트인 내부와 높은 천장,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고풍스러움이 영화 ‘변호인’과 ‘강남 1970’을 불러들였다.경암동 철길마을동국사 대웅전◇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 ‘동국사’금광동의 동국사는 아주 독특한 곳이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일제강점기 군산에만도 일본 사찰이 5곳에 이르렀다고 하나, 현재는 동국사가 유일하다. 1913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가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지은 사찰이었다. 해방 이후 ‘동국사’란 이름의 조계종 사찰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금강사는 포교 목적의 사찰이 아니라 한국인들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일본 정부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었다.동국사는 고은 시인이 출가한 절이기도 하다. 1933년 군산에서 태어난 시인은 동국사 인근 군산북중학교 교사로 지내던 중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동국사에서 머리를 깍고 불제자가 된다.동국사는 우리나라 전통사찰과 달리 처마에 장식이나 단청이 없다. 건물 외벽에 창문이 많고, 가파른 경사의 지붕 등 전형적인 일본식 사찰임을 보여준다. 주요 건물로는 대웅전, 요사채, 종각 등이 있는데 대웅전과 요사채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파른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에서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동국사 범종현재 대웅전 내부는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무에 흙을 입혀 만든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좌우에 모셔져 있어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범종에는 금강사의 창간 내력과 함께 일왕을 찬양하는 시구가 적혀 있어 아픈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다.2015년 참사비 앞에 고광국 작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기림 청동 평화상이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이 사찰 경내에 조성되기는 처음이다. 소녀상 건립에는 자국의 잘못을 참회하는 일본인들이 성금을 보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소녀상 주변으로 77개의 검정 타일로 대한해협을 상징하는 사각 연못을 만들어 소녀상의 얼굴이 비치도록 설계했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 연못에 비친 소녀상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2015년 참사비 앞에 고광국 작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기림 청동 평화상◇여행메모일홍옥 콩나물국밥△잠잘곳= 신흥동 히로쓰 가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고우당이 있다. 고우당은 군산 근대 역사를 체험하는 숙박시설로 운영하는 곳이다. 총 5동 21실의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데 냉·난방 등 현대식 편리함까지 함께 갖춰져 있다. 항도호텔(445-4151)은 군산 최초의 호텔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옛 모습을 잃은 건 아쉽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묵어 가는 등 역사적 공간인 것만은 분명하다.△먹을곳= 월명동의 군산복국의 ‘복국’으로 유명하다. 복 생산지가 인근이고, 부식으로 쓸 수 있는 해산물 등 식재료들이 풍부하다. 일흥옥의 콩나물국밥도 겨울철 별미다. 여기에 주머니 가벼운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이다.△여행팁= 3000원짜리 통합 입장권을 구입하면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위봉함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군산복집1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섀도보팅 폐지땐 상장사 30% 주총 못 연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섀도보팅 폐지땐 상장사 30% 주총 못 연다-유아인·태연 뭇매, 악플도 관심인가요-LG, 역대최대 승진 파티-超저금리 파티는 끝났다-[사설]‘유동성 잔치’ 이후 충격에 대비해야-[사설]‘낙태죄 파문’과 조국 수석의 경솔한 처신△줌인&-‘민선2호’ 우리은행장에 손태승 내정…꼼꼼한 글로벌·전략通-‘제3판교 테크노밸리’ 2020년까지 만든다-생보협회장 신용길 KB생명 대표 내정…‘명분’보다 ‘실리’ 따진 깜짝 선임△北 ICBM 발사 충격파-“로켓맨에게 석유 공급 말라” 트럼프 압박에…‘인도주의 활동’ 고집하는 中-北, 文대통령 경고한 레드라인 넘었는데…평화해법 진퇴양난-크기·모양 다른 ‘화성-15’를 ‘화성-14 계열’ 평가…軍 정보력 또 도마△7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이주열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성장·물가 보면서 신중히 판단”-한은 돈줄죄기에 주식·원화값 동반 추락…“곧 반등 온다”-‘까마귀’ 금리 날자, 비트코인 떨어졌네-1년 미만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1년 이상은 고정금리가 유리-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덮쳐…부동산 ‘거래 절벽’ 현실되나-이자 부담 2.3조 증가…1400조 가계부채 ‘직격탄’△섀도보팅 폐지 D-31-주총 정족수 못 채워 경영중단돼선 안돼…“의결요건, 기업에 권한 주자”-상장사들 주총 대란 걱정△정치-여야 “예산 합의안 만들자”…자동부의 내일 정오로 연기-軍 사이버사 19대 총선 개입, 심리전 작전지침 추가 발견-“재벌 중심 경제 한계, 中企 육성으로 풀겠다”-개헌특위, 예산편성 의회가 할지 정부에 둘지 격론△경제·금융-30년만에…다시 금융메카로 뜨는 ‘을지로 장교’-목사·스님도 내년부터 소득세 낸다-準대기업 된 삼라마이더스, 순환출자고리 148개로 1위△산업&기업-‘성과있는 곳에 보상’…사장급 이상 6명, 부사장 16명 탄생-SK이노, 배터리·전자소재에 1조 투자-60대 대신 ‘63년생’ CEO…신세계 세대교체 인사-현대차 미국서 ‘커넥티드카 플랫폼’ 서비스△산업-5G, 2019년 세계 첫 상용화…자율차, 2020년 고속도로 달린다-‘검은사막 모바일’ 게임 사전예약 100만명 넘어-보안 스타트업 요람 ‘정보보호 클러스터’ 문열어-中역직구·네일아트…사업 분사하는 티몬, 왜△소비자생활-한우 나와라 뚝딱, 다운재킷 나와라 뚝딱…자판기의 부활-KT&G “8년 내 글로벌 4대 담배회사로 도약”-끝까지 대박난 ‘평창 롱패딩’이 쏟아낸 진기록△도넘은 ‘인터넷 마녀사냥’-일반인도 마음에 안 들면 신상 털어…까딱하면 ‘마녀’로 찍히는 세상-악플러에 “기대해…” 했더니 안티카페로 공격받아…정준하 결국 ‘백기’-익명성 뒤에 숨어 “나 잡아보라”…피해자도 지쳐 포기 일쑤-한성열 고려대 교수의 제언 “서로가 적이라 느끼는 사회, 사람들 ‘화’부터 다스려야”-상복 없는 디캐프리오 ‘우는 합성사진’…해외스타들도 못 피해간 악플△증권&마켓-빚내 투자했는데…코스닥 롤러코스터場에 개미들 울상-미래에셋운용 홍콩 1호 ETF 상장폐지 결정-‘FANG’ 떨어지고, 금리 올라가고…IT주 ‘빨간불’△증권-증시열기 식기 전에…알짜기업 연말 IPO 잰걸음-‘부동산 자문’ 공들이는 4대 회계법인-내년 만기 회사채 3조원…건설사 자금조달 어쩌나-한컴MDS, 지능형 로봇전문 ‘코어벨’ 품었다△트로트 레볼루션-임창정·티아라도 뽕끼가 흐른다-트로트★유망주 소유미△여행-근대로의 시간여행 ‘군산’ 오롯이 영화로, 문화로 꽃피다-[여행+]정창수 관광公 사장 “평창은 스키어 천국, 관광허브 부상할 것”△스포츠-JGTO 코리안 6인방 출사표 “철저한 루틴으로 올 日투어 유종의 미 거둘 것”-우즈 ‘나, 살아있어요~’-[평창in]썰매 누워서 타면 ‘루지’, 엎드려 타면 ‘스켈레톤’△사람&나눔-취임 석달 맞은 조영선 국가인권위 사무총장 “인권은 삶의 문제…시간 걸려도 신중하게 접근”-최태원 SK회장 둘째딸 최민정 해군 중위 전역, SK 입사 등 진로는 결정안돼-조정래 “가족문학관 건립으로 아버지 되살아난 듯한 감동”-하나금투, 인도네시아와 인프라 프로젝트 논의△오피니언-[허영섭 칼럼]평창올림픽은 성공할 수 있을까-[목멱칼럼]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 ‘부부는 곁에 있어주는 것’-[기자수첩]국제 망신 자초한 건설노조 불법시위△부동산-8·2대책 무색…송파 아파트값 1% 뛰었다-‘주거복지 로드맵’ 그린벨트 해제지역 기대반 우려반-한미연합사 평택으로…‘용산공원 조성’ 탄력받는다-KTX 진주역 3분…‘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 2차’ 분양△사회-공무원 성범죄 적발 4년새 3배나 늘었다-대학 평가 상위 60%는 입학정원 안 줄여도 된다-지난해 수술환자 5명중 1명은 ‘백내장’-서울 지하철 9호선 부분파업 첫날 풍경, 차량고장·지연운행에 콩나물 시루된 ‘지옥철’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보국했는데 보복만…동네북 된 롯데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보국했는데 보복만…동네북 된 롯데-“은행, 번 돈 일부 사회에 환원해야”-“北도발 강력 규탄…제재·압박 계속”-수서·과천·성남에 신혼부부 희망타운-159만명 ‘빚 사면’…부담은 금융사, 생색은 정부-[사설]신형 미사일 도발 감행한 북한의 속셈-[사설]규제·노동개혁 없는 혁신성장은 공염불△줌인&-자나깨나 은행업 걱정…떠날 때까지 소신 발언-국정원, 이름도 대공수사권도 버렸다-日담배 ‘메비우스’ 국방마트서 사실상 퇴출-취약계층·저소득자 대상 6조 2000억원 채무 탕감△보국하다 동네북된 롯데-신동빈 실형 땐 지주사 전환 작업 올스톱…최대 위기 맞은 ‘뉴 롯데’-롯데에 분풀이 하는 옹졸한 中 ‘땅’만 챙기고 모른체 하는 정부-깊어진 13만 롯데직원의 한숨△장기소액연체자 159만명 ‘빚 사면’-금융사에 부실대출 책임 묻는 정부…‘취약층 부채 탕감에 동참하라’-상환능력 있는 월소득 169만원 2인가구, 최대 90% 감면-장기소액연체자 빚 탕감 Q&A△北, 75일 만에 미사일 도발-정상각도로 쐈다면 사거리 1만3000㎞…사실상 전세계가 타격권-文·트럼프 발사 5시간 만에 긴급 전화통화-유엔 안보리, 오늘 긴급회의 소집-평창 올림픽 코앞인데…美·北 다시 강대강 국면△文정부 주거복지 로드맵-‘수요 억제’로 집값 못잡자 ‘공급 확대’ 카드 꺼내…부지·재원 확보가 관건-공공주택 60% 수도권 외곽 쏠림…정작 수요 많은 곳 공급 못 늘려-‘양도세 중과’ 시행 코앞인데…또 미뤄진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공공청사·노후주택 리모델링…도시재생형 임대주택 늘린다△예산안 처리 D-2-與 ‘SOC 카드’로 국민당에 러브콜-국민·바른 ‘예산 연대’…공무원 증원 운명 가를까-예산안 처리시한 쫓겨…세법 개정안, 졸속 처리될라△경제-韓·美 금리 역전될라…셈법 복잡해진 한은-‘가짜 석유’ 팔다 단속 걸려도…상황만 바꾸면 버젓이 영업 가능-“4차산업혁명시대 자원개발 모멘텀 만들것”△금융-내년부터 증권사서도 보험 가입할 수 있다-“금융위기 재발 막으려면 경제 체질개선 선행돼야”-동양생명, 불완전판매 10분의1로 줄어-BC카드, 책 살때 최대 40% 할인 혜택△산업&기업-몰라보겠네…정의선 야심작 ‘2세대 벨로스터’ 신년맞이 출격-LG그룹 임원인사 초읽기…4세 경영 시동거나-VR 봅슬레이·AI 통역…‘평창 ICT체험관’ 개관-한화 “2025년 세계 10위 방산기업 도약”-ICT기업 R&D투자, 하드웨어 편중 여전△대한민국 혁신기업-AI·로봇·자율주행…4차 산업혁명, 한국의 길 연다-스마트폰의 얼굴 된 OLED,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시장 압도-GE 손잡고…IoT 활용 산업의 디지털화 힘쏟아-인천공항 2터미널, MARS 게이트 적용…이용객 시간 아껴준다-中 추격쯤이야…끊임없는 R&D로 스판덱스 세계 1위 질주-위기 때도 매출 2% R&D 투자, 산·학·연 함께 기술 개발 매진-예술부터 경영까지 교육 프로그램 다양…글로벌 리더 키운다△산업·소비자생활-넷마블 ‘테라M’ 출시하자마자 1위-LG전자 ‘공조시스템 본토’ 미국 시장 뚫었다-CU 새간판 ‘반가워’…신규점부터 순차적으로 교체-KT&G 임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상상펀드’ 재난·재해 보듬는다△식품박물관 햇반-“20년 후 가정 간편식 시대 온다” ‘사먹는 밥’으로 한국인 식탁 바꿔-곡물·저단백…29종 한끼 든든, 건강 튼튼△바이오·벤처-심박동 이상 119에 즉각 알리는 심장충격기…70여개국서 돌연사 줄여요-소상공인 “배달·숙박앱 베팅식 경매광고 심각”-에스와이패널·트루벤인베스트 태양광사업 협약-크리스탈지노믹스 진통제 ‘아셀렉스’ 브라질 수출△증권&마켓-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춤한 새…힘받는 IT부품株-보톡스株 주름 펴다-실적개선+배당매력…증권사 “12월 코스피 2600 도전”△증권-‘회원제 사들여 대중제로’…돈되는 골프장 탐내는 PEF-롯데, 신용등급 ‘캄캄’…만기 회사채 1조 어쩌나-미래에셋·KB證 오늘 제재심…발행어음 인가 빨라질 듯-캘러웨이 스크린골프 운영사 매각 예비입찰에 1곳 출사표△문화&스포츠-판소리와 관현악의 어우러짐 ‘얼쑤’-스타냐, 스토리냐…연말 뮤지컬, 그것이 문제로다△스포츠-스무살 임성재 “일본서 생애 첫승 찍고 미국 가야죠”-토머스 “우즈와 한조 기뻐…혼쭐 내줄 것” 우즈 “스피스, 나 데뷔때 기저귀 못뗐지?”-권창훈 3경기 연속골…프랑스 디종 에이스로 ‘우뚝’-브라질+스페인+스웨덴…‘죽음의 조’만 피하자-단조 아이언 쓰면 상급자?△사람&나눔-라디오 들으며 기록지 작성한 자타공인 야구광-장편소설 ‘유리’로 돌아온 박범신 “아나키스트 꿈꾸는 내 모습 담아”-“IT경기 호조 힘입어…내년 수출도 1조달러 무난할 듯”-한화그룹, 포항 지진피해 주민에 성금 10억 기탁-세월호 생존학생, 촛불시민 대표로 ‘獨에버튼 인권상’ 수상-SK네트웍스, 12년째 행복나눔 김장봉사△오피니언-소비·수출이 내년 경제 이끈다-어설피 알면 더 무섭다-삼성의 국내 스타트업 인수가 반가운 이유△사회·부동산-“공항, 화산서 60㎞ 떨어져 있어”…폐쇄 3일 만에 정상 운영-서울 지하철 9호선 총파업 오늘 출퇴근 ‘지옥철’ 예고-공적자금까지 들였는데…서울시 ‘창조적정비사업’ 삐걱-올해 서울 주택 공급량, 1년새 11% 줄어-내년 1월 6일부터 대입 정시모집 194개교 9만 772명 ‘역대 최저’-‘여의도종합상가’ 재건축에 코람코자산신탁 참여 노크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주담대 죄니, 가계빚 ‘質’ 더 나빠졌다
-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주담대 죄니, 가계빚 ‘質’ 더 나빠졌다-중 유화 제스처? 한 단체관광 일부 허용-“지진·재난 조기경보 카톡으로 받으세요”-[사설]‘김영란법 완화’에 제동 건 권익위-[사설]‘바가지 올림픽’ 비난 들어서야△줌인&-D램 3위 마이크론 목표주가 올리더니…1위 삼성전자엔 ‘공급과잉’ 잣대 들이대-靑 정무수석에 한병도 비서관 승진 임명-안철상·민유숙 대법관 임명 제청△가계부채 폭탄 째깍째깍-은행 주담대 길 막힌 L씨…2금융권서 00빌리니 月이자 00쑥-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빚에 지갑까지 닫았다-가계는 여전히 빌릴 곳 필요 총량 규제 부작용 상당할 것△친勞시대 기업들 비명-1900명 ‘쇠사슬 파업’에 1200대 생산 차질…잘 나가는 新車 제동 건 노조△정치-경제로 눈 돌린 文…“혁신성장 주역은 민간·中企”-근로시간 단축 또 합의 불발-법인·소득세 인상 등 예산부수법안 25건 지정△경제·금융-미국 이어 중국 무역장벽 높이기 반덤핑 조사 당하는 韓 화학제품-가상화폐 규제법안 ‘정부입법’으로 추진-벌금에, 여론에, 일부는 고사까지 ‘싱겁게 끝난’ 은행연합회장 선출△산업&기업-‘51년 애증’ 금호타이어와 결별…“고속·건설·항공 3각 체제로 그룹 재건”-50대 CED 전면배치… 젊어진 GS-삼성,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B2B 전시관’△삼성전자 ‘김치플러스’-저염김치 안 얼리고 숙성, 3주 된 바나나 싱싱…우리집 ‘맛술사’-“땅속 김치 온도 찾아 6년…와인냉장고로 손색없죠”△산업-야놀자와 손잡은 네이버, 모텔 예약도 한다-삼성전자 ‘빅스비’ 기능 강화 위해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 인수-“日게임 춘추전국시대…잘 만들면 국적 신경 안써”△소비자생활-이제 편의점서 택배 찾고 중고폰 거래하세요-신세계푸드, 동남아 공략 할랄푸드에 한식 더한다-하이트진로 맥주공장 1곳 매각 ‘안갯속’△중소기업·벤처-벤처단체 “규제 없애면…2022년까지 일자리 200만개 창출 가능”-코웨이 “정수기 이물·이취 불만상담 점수 33% 줄어”-더 선명해진 ‘디텍터’로…유방암 조기 발견 책임진다△IR라운지-美 OTC 등록, 국내 첫 할랄 인증… 세계 아우르는 ‘100년 기업’ 꿈꾼다-年 매출 5% R&D 투자 500대 기업 평균의 2배-태국·인도네시아 발판 삼아… ‘뜨는 시장’ 동남아에 K뷰티 전파△증권&마켓-셀트리온·신라젠 숨고르기…바이오株 랠리 소외된 종목 찾아라-들끓는 가상화폐株 李총리 ‘투기화’ 경고-삼성전자 판 외국인…금융株 쓸어담아△증권-대유·세아 등 4곳 도전장…동부대우전자 매각 ‘청신호’-‘업계 2위’ 서울공항리무진 미래에셋PE서 인수 추진-코넥스, 잘 키운 엔지켐·패션플랫폼 코스닥 보낸다△재테크-‘이 건물은 우리가 찜’…수백억원 없어도 건물주 되는 방법 있었네-“직접투자 아니지만 발품·손품 팔아 부동산 정보 챙기세요”-클릭 한 번에 157개 채권 분산 투자…은행이자보다 짭짤△名士의 서가-왜 우리는 강남에서 살기 원하는가…‘승’-콜롬비아 시장의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집값 잡으려면, 땅을 놀리지 말라△Book-돈은 남에게 안맡기면서…건강은 의사에게 잘도 맡기시네요-‘脫세계화’ 행렬에 발을 들여라-변기과녁·피아노계단이 당신을 움직이는 비밀△스포츠-“서른에 도전한 일(日)무대… 준우승 두 번, 만족해요”-러브콜 2~3곳… 이정은 ‘몸값 대박’도 예고-‘내가 손흥민 짝’… 국내파 서바이벌 돌입△사람&나눔-“급변하는 날씨정보, SNS·앱 통해 더 자주 전달할 것”-文정부 신남방정책 발맞춰… 신동빈 회장 ‘인니’ 투자 확대-김용범 “비트코인, 자금세탁 통로 안되게 막겠다”△오피니언-일자리정책 핵심은 노동의 질-1년 미만 근로자도 퇴직금 주자-사법절차 무시하는 입법부△부동산-‘사업성 매력만점’ 올림픽선수촌 강남 재건축 대장주 등극 눈앞-“서울 오피스 임대료 홍콩 4분의 1 수준”-임대주택 인센티브 방안 석달째 만지작…다주택자 어쩌나△사회-성범죄자 어린이 급식관리센터서 근무하다니…-성희롱 공무원 징계 최하 ‘정직’ 피해자 불이익땐 기관장도 책임-근로복지공단, 내년 1453명 더 뽑는다
- [마켓인][26th SRE][WORST]'바람 앞 등불' 두산중공업..탈원전 정책에 발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의 앞날은 ‘바람 앞 등불’이다.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새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정부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반영,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음에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새정부의 정책에 따라 체질을 변화하지 않는 한 매출과 수익 감소, 재무부담 가중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두산중공업은 26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158명의 참여자중 18명(11.4%)이 현재의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해 8위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18명중 17명이 ‘하향’에 손을 들었고, 1명이 ‘상향’을 택했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은 SRE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묶여 워스트레이팅 후보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단독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업황 불황을 겪었던 두산인프라코어 때문에 워스트레이팅에서 표를 많이 받아왔다는 평가가 우세했으나 단독 후보임에도 표를 많이 받은 것은 두산중공업 자체의 신용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당장의 ‘최악’ 피했지만..불안한 미래두산중공업의 매출 비중은 석탄발전이 약 57%, 원자력발전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정부의 애초 방침대로 신고리 5·6호기의 공사가 중단됐다면 두산중공업은 올해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들은 매출 감소 폭을 연 매출 3500억~40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이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아직도 불안하다는 것이 신용평가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가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방침이 바뀐 것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SRE 설문조사가 진행된 10월10일부터 23일 사이인 20일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공론화위원회 권고가 ‘공사재개’로 나왔지만, 시장참여자들은 두산중공업에 꾸준히 표를 던졌다.두산중공업에 주어진 시간은 2020년까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에 따라 2020년까지는 일정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나 공사가 끝나는 2020년 이후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신고리 건설 완공 후가 문제..매출 감소 1조 전망 그간 두산중공업은 애초 올해 ‘신한울 3·4호기’와 국내화력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발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0조6000억원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두산중공업의 기대와 달리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백지화하고 화력발전소 설비 확충도 제한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의 올해 수주금액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두산중공업은 이같은 정부 정책을 반영,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6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하향했다.이처럼 부정적인 사업환경일 때가 없었을 정도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두산중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발전 대비 적지만, 수익성은 월등하다는 분석이다. 최대 수익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이같은 최대 수익원인 원전 매출이 감소되면 두산중공업의 사업 기반이 약화되고 실적이 부진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한국기업평가는 신고리 5·6호기가 완공되는 2022년 이후 1조원을 웃도는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줄지 않는 차입금..등급하향 트리거도 ‘위험’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와 상관없이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수준은 이미 과중한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이 계열사 지원을 통해 재무구조를 책임지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어 더 그렇다. 올해만 해도 회사채 만기도래분 4300억원을 포함한 차입금 차환 등으로 유동성 부담이 가중됐다.두산중공업의 일부 지표의 경우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기준을 이미 넘어서고 있는 점도 문제다.올해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현금흐름은 운전자본투자, 자본적 지출 등으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5개년 평균 자금조달전 현금흐름이 3037억원 적자 수준이다. 이같은 현금흐름 부진은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는데, 한국기업평가 기준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수정차입금의존도는 42.3%다.한국기업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하향변동 트리거로 △그룹 리스크 확대 및 계열사 지원 가능성 증가 △별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수정금융비용 1.8배 하회 △수정차입금의존도 40% 초과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두산중공업의 수정차입금의존도 비율은 한기평의 신용등급하향 트리거를 이미 넘어선 셈이다.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하락해도 ‘BBB’급으로 내려앉게 된다.◇‘맏형’ 위기, 그룹도 흔든다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곧 두산그룹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의 재무부담이 커지면, 두산중공업이 계열사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나고 두산중공업이 어려운 상황이면 계열사 지원 여력이 줄어 그룹이 다시 어려워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실제로 계열사별 실질 재무부담을 들여다보면 올 상반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재무부담은 5조2305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45%를 차지한다.올해도 두산그룹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두산중공업 5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5000억원, 두산건설 1500억원 등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두산엔진은 담보부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대응에 나섰다.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히는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 지원 부담’도 여전하다. 자구안을 이행하며 두산건설은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지만 매출이나 수익성이 저조해 부담은 아직 크다는 평가다. 금융비용만 해도 연간 950억원에 이르고, 미착공 사업장 위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도 6월 말 기준 4384억원으로 부담이다.두산건설의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그룹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지원할 여력이 줄면,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부담이 지주사 두산 등 다른 계열사로 떠넘겨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두산중공업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개발이나 신재생에너지, 수처리 사업확장, 원전 해체시장 진입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시장에서 신사업을 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가스터빈은 개발비 부담이 크고, 시장 안착을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린 다. 신재생 프로젝트 등은 아직 규모가 작아 원전을 대체할 사업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의 향후 대응이 구체화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좀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이 있어야 두산중공업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마켓in][마켓인][26th SRE][WORST]'바람 앞 등불' 두산중공업..탈원전 정책에 발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의 앞날은 ‘바람 앞 등불’이다.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새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정부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반영,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음에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새정부의 정책에 따라 체질을 변화하지 않는 한 매출과 수익 감소, 재무부담 가중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두산중공업은 26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158명의 참여자중 18명(11.4%)이 현재의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해 8위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18명중 17명이 ‘하향’에 손을 들었고, 1명이 ‘상향’을 택했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은 SRE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묶여 워스트레이팅 후보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단독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업황 불황을 겪었던 두산인프라코어 때문에 워스트레이팅에서 표를 많이 받아왔다는 평가가 우세했으나 단독 후보임에도 표를 많이 받은 것은 두산중공업 자체의 신용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당장의 ‘최악’ 피했지만..불안한 미래두산중공업의 매출 비중은 석탄발전이 약 57%, 원자력발전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정부의 애초 방침대로 신고리 5·6호기의 공사가 중단됐다면 두산중공업은 올해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들은 매출 감소 폭을 연 매출 3500억~40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이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아직도 불안하다는 것이 신용평가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가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방침이 바뀐 것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SRE 설문조사가 진행된 10월10일부터 23일 사이인 20일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공론화위원회 권고가 ‘공사재개’로 나왔지만, 시장참여자들은 두산중공업에 꾸준히 표를 던졌다.두산중공업에 주어진 시간은 2020년까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에 따라 2020년까지는 일정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나 공사가 끝나는 2020년 이후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신고리 건설 완공 후가 문제..매출 감소 1조 전망 그간 두산중공업은 애초 올해 ‘신한울 3·4호기’와 국내화력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발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0조6000억원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두산중공업의 기대와 달리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백지화하고 화력발전소 설비 확충도 제한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의 올해 수주금액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두산중공업은 이같은 정부 정책을 반영,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6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하향했다.이처럼 부정적인 사업환경일 때가 없었을 정도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두산중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발전 대비 적지만, 수익성은 월등하다는 분석이다. 최대 수익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이같은 최대 수익원인 원전 매출이 감소되면 두산중공업의 사업 기반이 약화되고 실적이 부진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한국기업평가는 신고리 5·6호기가 완공되는 2022년 이후 1조원을 웃도는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줄지 않는 차입금..등급하향 트리거도 ‘위험’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와 상관없이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수준은 이미 과중한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이 계열사 지원을 통해 재무구조를 책임지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어 더 그렇다. 올해만 해도 회사채 만기도래분 4300억원을 포함한 차입금 차환 등으로 유동성 부담이 가중됐다.두산중공업의 일부 지표의 경우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기준을 이미 넘어서고 있는 점도 문제다.올해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현금흐름은 운전자본투자, 자본적 지출 등으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5개년 평균 자금조달전 현금흐름이 3037억원 적자 수준이다. 이같은 현금흐름 부진은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는데, 한국기업평가 기준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수정차입금의존도는 42.3%다.한국기업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하향변동 트리거로 △그룹 리스크 확대 및 계열사 지원 가능성 증가 △별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수정금융비용 1.8배 하회 △수정차입금의존도 40% 초과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두산중공업의 수정차입금의존도 비율은 한기평의 신용등급하향 트리거를 이미 넘어선 셈이다.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하락해도 ‘BBB’급으로 내려앉게 된다.◇‘맏형’ 위기, 그룹도 흔든다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곧 두산그룹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의 재무부담이 커지면, 두산중공업이 계열사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나고 두산중공업이 어려운 상황이면 계열사 지원 여력이 줄어 그룹이 다시 어려워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실제로 계열사별 실질 재무부담을 들여다보면 올 상반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재무부담은 5조2305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45%를 차지한다.올해도 두산그룹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두산중공업 5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5000억원, 두산건설 1500억원 등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두산엔진은 담보부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대응에 나섰다.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히는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 지원 부담’도 여전하다. 자구안을 이행하며 두산건설은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지만 매출이나 수익성이 저조해 부담은 아직 크다는 평가다. 금융비용만 해도 연간 950억원에 이르고, 미착공 사업장 위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도 6월 말 기준 4384억원으로 부담이다.두산건설의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그룹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지원할 여력이 줄면,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부담이 지주사 두산 등 다른 계열사로 떠넘겨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두산중공업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개발이나 신재생에너지, 수처리 사업확장, 원전 해체시장 진입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시장에서 신사업을 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가스터빈은 개발비 부담이 크고, 시장 안착을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린 다. 신재생 프로젝트 등은 아직 규모가 작아 원전을 대체할 사업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의 향후 대응이 구체화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좀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이 있어야 두산중공업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마켓인][26th SRE][WORST]한국항공우주, ‘우량아’에서 ‘문제아’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유일의 항공기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이 워스트레이팅에서(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에 올랐다. 방산비리·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검찰수사로 인한 수주 제약으로 반년만에 적자전환 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회 SRE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워스트레이팅)에서 유효 응답자 158명 중 42명(26.6%)이 한국항공우주산업(AA-·AA)의 신용등급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워스트 레이팅에 처음으로 올랐지만 총 40개의 후보군중 가장 많은 표가 몰렸다. 전체 응답자 42표 가운데 38표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은 등급불일치 상태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AA-’, 한국신용평가는 ‘AA’로 평가하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워스트레이팅에 올라오면서 신용평가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산비리·분식회계 ‘꼬리표’..반년만에 ‘적자전환’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 방산업체로 지난해 까지만 해도 견조한 실적을 내는 알짜기업이었다. 정부에서 항공 방산산업을 위해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항공의 항공사업을 통합해 설립된 회사다보니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금감원의 회계감리를 시작으로 ‘방산비리’와 ‘분식회계’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크레딧 시장의 ‘문제아’로 떠올랐다. 분식회계 의혹에 금융권에서 여신과 대출만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유동성 위기도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이러다 ‘흑자도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조9463억원, 영업이익 32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15.7% 감소했지만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리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6월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1324억원, 영업손실 273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수리온 2차 양산 관련 공사지연위약금과 체계결빙 문제 해결을 위해 845억원 규모 충당금을 추가 설정했기 때문이다. 재무지표 또한 둔화되고 있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7233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7.1%, 25.8% 수준이다. 순차입금은 2016년 4748억원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EBITDA 규모는 2014년 3103억원 수준에서 2015년 5093억원, 2016년 4708억원으로 늘었지만 올해 6월기준 247억원으로 급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 또한 지난해 1.2배에서 올해 6월 기준 15.2배로 급증했다. 여기에 당분간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일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우려도 크다. 상반기 기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차입금 잔액은 7533억원으로 이중 내년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3153억원 규모다. 이에 비해 지난 6월말 현재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267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600억원, 12월 1100억원 수준으로 연말까지 만기예정인 기업어음 2900억원과 장기차입금 800억원 차환을 위해 매달 기업어음(CP)을 찍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전자단기채 등으로 연말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SRE 자문위원은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크레딧 시장에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수사가 불거지기 전 CP를 발행할 당시 크레딧 매니저들이 줄서서 받아갔다”며 “하지만 지난 9월 카이가 6개월 짜리 2900억원 규모 CP를 조달할 때는 3개월물만 받아가겠다는 곳도 있었다”고 떨어진 위상을 전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끝나지 않은 ‘악몽’삼일회계법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2013년부터 회계자료를 재검토후 ‘적정’ 의견을 내고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일단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신용평가업계에서는 6월말 기준 풍부한 수주잔고가 17조1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주요 거래처가 국내외 정부기관이나 글로벌 대형 항공기 제조사로 구성돼 있어 매출채권을 못받을 염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산비리 및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이후 사업적, 재무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 등급 수준에 맞는 실적을 낼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다는 소리다. 한국신용평가는 수리온 헬기 불량문제로 인해 수리온 2차·3차 양산과 더불어 수리온 체계를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헬기 양산 및 LAH(소형무장헬기) 체계개발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보츠와나 T-50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사업자 선정 예정인 10조원 규모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대체 사업 등 중장기적인 수주기반 확보 가능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검찰 수사가 종결되고 수익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SRE자문위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은 한단계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신용등급은 재무부문에서 지속적인 안정성이 중요한데 분식회계로 인한 자본감액 부분도 있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SRE자문위원은 “기존에는 방산산업이 큰돈은 못 벌어도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 사태로 인해 과연 안정적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며 “T50 전투기 등이 양산에 들어갔지만 수리온은 결빙으로 대금도 못받고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무기 체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켓인][26th SRE][WORST]한국항공우주, ‘우량아’에서 ‘문제아’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유일의 항공기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이 워스트레이팅에서(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에 올랐다. 방산비리·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검찰수사로 인한 수주 제약으로 반년만에 적자전환 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회 SRE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워스트레이팅)에서 유효 응답자 158명 중 42명(26.6%)이 한국항공우주산업(AA-·AA)의 신용등급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워스트 레이팅에 처음으로 올랐지만 총 40개의 후보군중 가장 많은 표가 몰렸다. 전체 응답자 42표 가운데 38표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은 등급불일치 상태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AA-’, 한국신용평가는 ‘AA’로 평가하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워스트레이팅에 올라오면서 신용평가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산비리·분식회계 ‘꼬리표’..반년만에 ‘적자전환’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 방산업체로 지난해 까지만 해도 견조한 실적을 내는 알짜기업이었다. 정부에서 항공 방산산업을 위해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항공의 항공사업을 통합해 설립된 회사다보니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금감원의 회계감리를 시작으로 ‘방산비리’와 ‘분식회계’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크레딧 시장의 ‘문제아’로 떠올랐다. 분식회계 의혹에 금융권에서 여신과 대출만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유동성 위기도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이러다 ‘흑자도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조9463억원, 영업이익 32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15.7% 감소했지만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리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6월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1324억원, 영업손실 273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수리온 2차 양산 관련 공사지연위약금과 체계결빙 문제 해결을 위해 845억원 규모 충당금을 추가 설정했기 때문이다. 재무지표 또한 둔화되고 있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7233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7.1%, 25.8% 수준이다. 순차입금은 2016년 4748억원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EBITDA 규모는 2014년 3103억원 수준에서 2015년 5093억원, 2016년 4708억원으로 늘었지만 올해 6월기준 247억원으로 급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 또한 지난해 1.2배에서 올해 6월 기준 15.2배로 급증했다. 여기에 당분간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일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우려도 크다. 상반기 기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차입금 잔액은 7533억원으로 이중 내년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3153억원 규모다. 이에 비해 지난 6월말 현재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267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600억원, 12월 1100억원 수준으로 연말까지 만기예정인 기업어음 2900억원과 장기차입금 800억원 차환을 위해 매달 기업어음(CP)을 찍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전자단기채 등으로 연말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SRE 자문위원은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크레딧 시장에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수사가 불거지기 전 CP를 발행할 당시 크레딧 매니저들이 줄서서 받아갔다”며 “하지만 지난 9월 카이가 6개월 짜리 2900억원 규모 CP를 조달할 때는 3개월물만 받아가겠다는 곳도 있었다”고 떨어진 위상을 전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끝나지 않은 ‘악몽’삼일회계법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2013년부터 회계자료를 재검토후 ‘적정’ 의견을 내고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일단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신용평가업계에서는 6월말 기준 풍부한 수주잔고가 17조1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주요 거래처가 국내외 정부기관이나 글로벌 대형 항공기 제조사로 구성돼 있어 매출채권을 못받을 염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산비리 및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이후 사업적, 재무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 등급 수준에 맞는 실적을 낼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다는 소리다. 한국신용평가는 수리온 헬기 불량문제로 인해 수리온 2차·3차 양산과 더불어 수리온 체계를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헬기 양산 및 LAH(소형무장헬기) 체계개발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보츠와나 T-50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사업자 선정 예정인 10조원 규모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대체 사업 등 중장기적인 수주기반 확보 가능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검찰 수사가 종결되고 수익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SRE자문위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은 한단계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신용등급은 재무부문에서 지속적인 안정성이 중요한데 분식회계로 인한 자본감액 부분도 있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SRE자문위원은 “기존에는 방산산업이 큰돈은 못 벌어도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 사태로 인해 과연 안정적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며 “T50 전투기 등이 양산에 들어갔지만 수리온은 결빙으로 대금도 못받고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무기 체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 [목멱칼럼]북핵문제 정세안정 꾀할 때
-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9월 15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두 달 반여 동안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 전략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그들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미국이 군사력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제재와 압박도 견뎌낼 수 있다는 듯 테러지원국 지정에 대해 무시하면서 핵무력 완성을 위해 매진할 것임을 밝혔다. 11월 2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자주권, 생존권, 발전권을 지키기 위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와 조율된 압박”을 지속할 것에 합의한 이후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에서 군사력 사용이 쉽지 않다는 현실 인식과 함께,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평화우선주의에 입각한 전쟁반대 의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뒤로 물리면서 한반도 정세의 완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 정세완화의 분기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이 대북정책의 방향을 ‘군사력을 동원한 북핵 저지’에서 ‘힘을 통한 평화(억제)’로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빠른 속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저지하기 위해서 군사적 옵션의 사용 가능성을 높여 오다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힘을 통한 억제로 방향을 잡고 한국에 첨단무기 판매를 통한 실리를 추구하고자 한다. 한국은 전쟁가능성을 줄이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견지하는 한편, 미국의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 미국산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 개발을 통한 힘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데 주력하는 등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론에 ‘편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 확인한 북핵해법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시대는 끝났고(일본방문 11월 6일), 힘을 통한 평화(국회연설, 11월 8일),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한미 공동언론발표문, 11월 8일), 완전하고 영원한 북한의 비핵화(미중정상회담, 11월 9일) 등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최대의 압박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 새로운 북핵해법은 나오지 않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압박을 지속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감옥국가’, ‘악당체제’, ‘독재체제’로 규정하고 ‘지옥’으로 묘사했지만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과 관련해서 “모종의 움직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사적 조치 검토’와 ‘완전 파괴’를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의 사용 가능성을 낮추고 힘을 통한 평화 쪽으로 방향을 잡음으로써 북한도 당분간 숨고르기를 지속하면서 정세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월 24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가 추진되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는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뜻밖의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면서 회담복귀, 안정유지, 대항방지를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금의 평온기를 유지하면서 대항기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으면서 담판기로 국면을 전환할 것을 호소했다. 우리 정부도 지금의 정세완화를 안정화시키고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세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제72차 유엔총회 올림픽 휴전 결의를 존중하여 한반도에서의 일체의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한 남북회담, 북미회담 등 양자 또는 다자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올림픽 휴전’ 개념을 도입하여 내년 봄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연습 잠정중단 또는 조정을 적극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미중의 ‘핑퐁외교’가 관계 정상화로 이어졌듯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과 비핵화협상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