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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한미정상회담 때 독도·위안부 이슈화 비난…"외교 결례"
  • 日언론, 한미정상회담 때 독도·위안부 이슈화 비난…"외교 결례"
  • 일본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의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도. 특정하지 않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일본과 더 가깝게 지낸 걸 한국이 신경쓰고 있다고 폄훼하고 있다. (출처=산케이 홈페이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한미정상회담(7일)에 대해 주요 소식으로 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일정상 회담(6일) 직후 열린 만큼 이때와 비교했고 이 가운데 한국 측 외교 성과를 평가절하하려는 시각도 엿보였다. 특히 한국 정부가 만찬 과정에서 이른바 ‘독도 새우’를 사용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초청한 것에 대해선 외교 결례라며 분개했다.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 있는 탓에 우리처럼 미국과 굳은 결속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겉으론 대북 공조 체제를 다지는 듯 보였으나 한미 양국의 대북 기조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고 이게 이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북 강경 발언 일변도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나 평화적 해결책을 바라는 문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연상하는 발언을 한 것 모두 속내를 숨긴 제스처라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때 극진한 대접에도 대일무역적자를 연거푸 성토했던 것과 달리 방한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민감한 무역 이슈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한국은 애초에 무역적자 규모 1~2위인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이 미국산 무기 조달 확대 카드로 국방력 강화와 (대미) 무역흑자 감소 일거양득을 노렸다”며 “그러나 미국이 이를 이유로 한미FTA 재협상에서 양보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내다봤다.아사히신문 역시 한미 양국이 대북압력 강화에 합의했다면서도 “불확실한 한미관계가 한미일 3국의 공동 대북 강경 대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이 한일 관계, 나아가 한미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한 채 한미관계가 불안하다고 평가한 것이다.지난 7일 한미정상 만찬 때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잡힌 이른바 ‘독도 새우’가 포함된 잡채가 등장하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된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이 연출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유력 일간지인 마이니치신문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위안부 문제가 있다는 걸 미국에 알리기 위한 연출”이라고 전했다.극우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도 이를 “분쟁의 씨앗을 담은 외교 결례”라며 원색 비난했다. 또 “미 정부는 동맹국인 한일 양국이 역사·영토 문제로 다투는 걸 싫어했다”며 트럼프도 불편해했으리란 추정을 덧붙였다. 산케이는 또 특정 매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보다 하루 적게 머무른 것, 매 트럼프의 딸 이방카가 일본에만 왔다가 돌아간 것에 대해 낙담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일본에 뒤지는 걸 신경 쓰는 듯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2017.11.08 I 김형욱 기자
협상의 기술로 실리 챙긴 트럼프의 '비즈니스 트립'
  • 협상의 기술로 실리 챙긴 트럼프의 '비즈니스 트립'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과 일본의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적이지도 않았다. 미국은 오랫동안 일본에 의한 무역적자로 고생했다.” (6일 일본 기업인 간담회)“미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7일 평택 미군기지 방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에서 ‘비즈니스 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해 외교·안보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에선 미국산 무기 구매를 강하게 압박했다. 상대방에게 명분을 제공하면서 자신은 실리를 챙긴 셈이다. 이번 순방의 목표가 ‘미국 일자리 창출’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통상 문제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을 대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이 사실상 ‘비즈니스 트립’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코리아 패싱’ 우려 잠재우고 수십억불 장비 세일즈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일본 방문에 앞서 트위터에 “진주만을 기억하라”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일본과의 경제 협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한 시간 앞두고선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지도 않았다”고 거듭 전의를 불태웠다.그는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의 군사장비를 구입하면 상공에서 북한 미사일을 쏘아 떨어트릴 수 있다”며 F-35A 전투기 등 미국산 무기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질적, 양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 대량의 장비를 (미국으로부터) 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협상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였다.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수완은 한국 방문에서도 발휘됐다.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첨단 정찰자산을 비롯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적 전략자산의 획득에 대해서 한·미 간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첨언하겠다”며 “한국에서는 수십억에 달하는 장비들을 주문하기로 했다”고 쐐기를 박았다.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논의한 군사무기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 사항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액수를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미 원하는 답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실리를 챙기면서도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반대급부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이 한반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국을 건너뛰는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8일 국회를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낮은 지지율 외교 성과로 돌파하나아시아 순방 중 당선 1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에 닿아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CNN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8일)을 앞두고 지난 2~5일 성인 102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포인트 내린 36%로 나타났다. 반면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CNN 조사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부 출범 초인 1월 31일~2월 2일 조사에서는 44%였다.앞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일 내놓은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지지는 37%에 그친 반면 반대는 59%에 달해 순수 지지율은 마이너스(-) 22%로 나타났다.
2017.11.08 I 피용익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 “코리아패싱 없다”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종교인 과세 내년 시행 가닥-한·미 “北 도발에 압도적 힘으로 단호히 대응” 재확인-유가·금리·원화 급등 ‘3高 시대’ 다시 오나-시험대 오른 문무일△줌인&-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 “외압 막고 사회적 투자 늘리겠다”-청년 넷 중 하나 “공무원이 최고”△25년 만에…트럼프 국빈 방문-트럼프 “한국은 동맹국 그 이상, 코리아패싱 없다”…공고한 대북 공조 과시-文 “FTA협의 신속 추진”…車·철강업계 비상-韓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해제…北 지하벙커 파괴 가능해져△25년 만에…트럼프 국빈 방문-‘마린원’ 타고 평택기지 내린 스트롱맨 “北문제에 좋은 답 내놓을 것”-붉은색 즐기던 트럼프, ‘이니 블루’ 드레스코드 맞춤-文대통령, 평택 미군기지까지 가 파격 마중△25년 만에…트럼프 국빈 방문-거제 가자미, 고창 한우, 독도 새우…文, 한국의 맛으로 ‘밥상회담’ 이끌어-구·윤 세탁기, 김 태양광패널…美 통상압박 풀 실마리 찾을까△25년 만에…트럼프 국빈 방문-북핵 화두, 임기 첫해…트럼프 국회 연설, 24년 전 클린턴과 닮았네-‘마린원’ 완벽한 방음…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헬리콥터△경제·금융-유가·원화값·금리 연일 최고치…경기 회복세에 찬물 끼얹나-돌아온 연말정산 시즌 미리보기 서비스 오픈-라이언·브라운…‘용돈카드’ 미래 고객 잡는다-금통위원 2명 더 “조만간 금리 인상” △‘분양가 상한제’ 부활-분양가 거품 빼려다 집값 못 잡고…‘청약 광풍’만 부추길라-농수산물 가격이 ‘상한제 적용’ 좌지우지?△산업&기업-송대현 “소비자가 ‘와우!’…감탄이 절로 나오는 가전 만들겠다”-뒤처지는 스파크…독주하는 모닝-현대로템 무인전동차, 인도 한복판 달린다-SK하이닉스 ‘1석3조 사회공헌’ 론칭-연말 판촉전 없는 피아트…한국서 발빼나△산업-‘뭉쳐야 산다’…PC시장 합종연횡 바람-고맙다 레볼루션…넷마블 2조 클럽 눈앞-PC게임 전설 계승…엔씨 ‘차세대 리니지’ 뜬다-LTE보다 10배 빠른…SK텔레콤, 5G 신기술 개발△소비자생활-충전 오래가고 가벼운 ‘릴’ 떴다…궐련형 전자담배 ‘삼국지’-‘편의점 택배’ 이용하고 CU상품권 받으세요-동남아의 아마존 LAZADA “韓 기업 진출 돕겠다”-이집트 꽃, 브라질 허브…화장품 원료도 ‘다국적 시대’△중소기업·벤처-코웨이 물오른 실적·복지…이해선護 1년 ‘신뢰 회복’ 통했다-가온미디어 “생큐, 기가지니” 5년 연속 최대 실적 ‘파란불’-존슨앤드존슨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시설 ‘J랩’ 가보니…△증권&마켓-‘트럼프 변수’ 없고, 사우디發 유가 상승…건설·조선株 수혜-자동차 LED 덕에…서울반도체 ‘코스닥 대장株’ 재탈환 노린다-코스콤, 통합인증 내년부터 서비스△증권-첫발 내딛는 초대형IB, 기업 대출·투자 ‘규제 문턱’ 넘을까-한·중 관계 해빙기 화장품업체 IPO 노크-이사장 취임했으니…국민연금, 운용본부장 선임도 속도 낸다△IR라운지-손보·증권 연이은 M%A 빅딜…포트폴리오 다변화로 2분기 연속 순익 톱-핀테크에 ‘C.O.D.E’ 맞춤…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 스타트업과 상생-“국민의 금융그룹 될 것”…청년·지역사회에 관심 각별△재테크-투자자 대접받고 수익도 짭짤…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올라탈까-종부세는 개인별 과세…부동산 살 땐 부부 공동명의로-창업 4년내 땅 사면 취득세↓…‘벤처 稅혜택’ 챙기세요△Book-손 잡을 줄 아는 괴짜 4차 산업혁명 주역-“亞 경제협력·국제정치 중심지” 대한민국의 100년 국가대전략-수천 킬로미터 길 위에서 깨달은 ‘길’△스포츠-“퍼트는 거리감…5야드씩 끊어 백스트로크 조절”-이정은, 이번 주 역대 8번째 ‘타이틀 전관왕’ 도전-‘FA 전쟁’ 스타트…손아섭·민병헌·강민호 ‘최대어’△사람&나눔-“개도국·기술발전·제로금리…韓보험업 3대 고민”-마지막 사시 수석 이혜경씨 “내가 마지막 합격자 아니길”△오피니언-거시환경 고려한 예산안 심의 필요-사드사태, 中을 바로보는 수업료-가격논란 휩싸인 한국GM ‘크루즈’ △부동산-‘강남 불패’…압구정·잠실 중대형 아파트로 돈 더 몰린다-‘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국회로-8·2대책 전 분양 받은 다주택자 ‘중도금 대출제한’ 적용 안돼△사회-제살깎기 된 ‘적폐수사’ 윤석열, 속도조절 할까-광화문광장 ‘차벽’ 마주하고…“No 트럼프” vs “환영 USA”-남성우월주의 병폐…직장내 성희롱 신고 4년새 2배-中企 특허침해땐 손해배상액 3배로
2017.11.07 I 전상희 기자
산불 사각지대 없앤다…산림청, 제주산림항공관리소 개청
  • 산불 사각지대 없앤다…산림청, 제주산림항공관리소 개청
  • 산림청이 7일 제주시 용강동 일원에서 제주산림항공관리소 개청식을 개최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7일 제주시 용강동 일원에서 제주산림항공관리소 개청식을 개최했다.이번에 문을 연 제주산림항공관리소는 제주지역 신고접수 후 출동지시로부터 30분 이내 출동체계를 구축하고, 한라산·성산일출봉·용암동굴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과 제주도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73억원이 투입돼 1만 4177㎡ 부지에 지상 2층(행정동·격납고·유조차고·태양광발전·우수처리시스템) 규모로 조성됐으며, 대형헬기(KA-32) 1대가 상시 배치·운영된다.특히 제주도를 비롯해 추자도·마라도 등 주변 도서지역에 산불이 발생할 경우 초동진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또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효율적인 방제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김재현 산림청장은 “제주산림항공관리소 개청으로 산불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산불관리 체계를 갖추게 됐다”면서 “산림청은 산불방지 주관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산불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7.11.07 I 박진환 기자
트럼프, 中에 어깃장 놓을까…'불공정 무역' 불만 제기할 듯
  • 트럼프, 中에 어깃장 놓을까…'불공정 무역' 불만 제기할 듯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경제 패권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예정이라고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경제대국 1·2위 간 기싸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시 주석이 최근 19차 중국 공산당 대회를 통해 ‘위대한 부활’을 천명하는 등 권력을 한층 강화시킨 뒤여서 ‘미국 최우선’을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처럼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8~10일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이에 따른 무역 불균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 극진한 환대 속에서도 대일 무역적자와 관련해선 “공정하지도, 상호 호혜적이지도 않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같은 기조는 중국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에 앞서 지난 해 기준 3470억달러(약 388조원)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지난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에서 이미 예고됐다. 당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대중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공개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무역과 투자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동등하고,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재조정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의 왕양 부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해 맞불을 놓고 “양국의 모든 차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며 대립은 두 나라에게 모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및 강제적 기술이전 요구 등 불공정 무역 관행 조사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정부도 이에 발맞춰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반덤핑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최고위 지도자가 직접 만나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으나, 적절한 합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측 모두 ‘자국 이익을 최우선’을 추구하고 있는데다, 개인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좀처럼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제왕적 권력을 손에 넣은 시 주석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세를 과시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 또 지적재산권 문제는 사안이 워낙 복잡해 앞서 로스 장관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당장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해소하기는커녕 더 많은 의문점들만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장기간 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시 주석이 당장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불공정 무역 및 무역적자를 빌미로 중국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그는 중국 방문시 30여명의 기업 대표들과 동행하기로 했다. 에너지, 농산물, 항공 및 기계 등의 분야에서 중국 시장 진출 또는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기업, 대중무역으로 혜택이 예상되는 기업 등이 선별됐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시장의 빗장을 열어줄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에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뒤 외국인 투자,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 등 요구하며 타협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 결과 양국 간 무역협상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기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로스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무역 시스템에는 한 나라, 즉 미국이 세계 전체의 누적 무역 흑자를 흡수하는 시스템이 내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은 모두 자유무역에 대해 얘기하면서 (실제론)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국 무역 적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우리는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EU는 10%, 중국은 25%를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2017.11.07 I 방성훈 기자
①낚싯대·골프샤프트 소재로 세계 호령… “남들이 못하는 일 해내야 직성 풀려”
  • [성공異야기]①낚싯대·골프샤프트 소재로 세계 호령… “남들이 못하는 일 해내야 직성 풀려”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아무리 현재 잘 나가는 사업이라도 갑자기 추락할 수 있는 만큼 언제나 새로운 것을 독창적인 사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재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사업이라도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추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독창적인 사업을 찾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성공비결입니다.”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복합소재박람회 ‘JEC 아시아 2017’ 행사장에서 만난 조문수(59) 한국카본(017960)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나름의 성공비법을 소개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며 20대 후반부터 소재사업에 발을 들인 조 대표는 1984년 설립한 한국카본을 지난 30여년간 쉼없이 전면에서 이끌어왔다. 다양한 신사업 도전으로 초창기 연매출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회사를 지난해 2551억원 규모의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조 대표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복합소재를 유통하던 현지 전문상사에서 일을 하며 소재 사업에 대해 공부했다”며 “일본에서 일을 하면서 모국이 처한 위치에 대해 자각하게 됐고 사업으로서 나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사 설립 초창기를 회상했다.◇낚싯대서부터 골프 샤프트까지 소재 혁신한국카본은 국내 최초로 산업화를 목적으로 탄소섬유 소재를 도입한 기업이다. 낚싯대, 골프 샤프트, 테니스 라켓의 재료가 되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Prepreg·강화섬유와 고분자재료를 합한 시트 형태의 제품)를 생산했다. 탄소섬유를 활용한 소재로 1980년대 세계 낚싯대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기록할 정도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1987년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사장이라고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지 않았고 공장에 직접 나가 당시 몇 명되지 않았던 직원들과 제품개발에 매진했다”며 “일본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했고 그 결과 당시 시장에서 위세가 등등하던 일본 제품과 기술력에서는 버금가고 가격은 낮춘 낚싯대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낚싯대 이후엔 탄소섬유 골프 샤프트 소재로 적진의 한 가운데인 일본에서 대박을 쳤다. 조 대표는 “낚싯대로 성공을 맛본 뒤 탄소섬유로 골프 샤프트 소재를 만들어 팔려고 했다. 당시 서양인들은 무거운 스틸 소재 제품을 썼지만 힘이 약한 일본 등 아시아인들에게는 경량화된 탄소섬유 골프 샤프트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며 “탄소섬유 적용시 원가가 높아지는 부분을 기술력과 일본 현지에 상사를 세워 유통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일본시장 진출 1년 만에 시장의 30%를 장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기존에 잘 되던 사업이라도 언제든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철학이다. 실제 1980년대 한국카본에 큰 수익을 안겨줬던 낚싯대 소재 사업도 점차 저가 중국산 제품들이 대거 풀리면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조 대표가 현재 한국카본의 주력사업(매출 대비 비중 60%)으로 거듭난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보냉자재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배경이다.한국카본 폴리우레탄 폼 생산공장. (사진=한국카본)◇LNG선박 보냉자재 사업 도전… 방산사업까지 출사표LNG선박 보냉자재는 온도에 민감한 LNG 가스를 저장하는 용기로 한국카본은 가스가 직접 닿는 부분을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로 제작해 가스 손실 저감 효과를 높였다. 과거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국산화하면서 단시간 한국카본의 이름이 조선업계에 알려지게 됐다. 조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조선산업이 크게 부흥하자 그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우리 복합소재 기술로 충분히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봤고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저장탱크 건조방법 특허권 및 멤브레인 승인권을 가진 GTT로부터 최종 제조기술에 대한 승인을 받고 제품생산에 돌입하자 물밀듯이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이같은 성공에 조 대표는 2005년 관련 사업부를 증설했고 그 해 회사 매출도 2004년 749억원에서 1142억원으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도전을 즐기는 조 대표였지만 전 세계를 추락하게 만든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그에게도 좌절을 맛보게 했다. 조 대표는 “우리 매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LNG 사업 수주가 급감해 2010년 4분기부터 2012년 1분기까지 일거리가 없어졌다”며 “2008년 2139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이 2010년 1078억원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회상했다. 경쟁사들은 대폭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람 자르기에 나섰지만 조 대표는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았다. 회사 입장에서는 쉬운 위기 극복 방법이었지만 조 대표에게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했다. 그는 “당시 매출 반토막은 물론 수익 부분은 20분의 1로 급감했다. 경쟁사 D업체는 공장을 6개월 중단하고 재개하면서 구조조정을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나는 직원들에게 힘들어도 같이 가자고 했다. 300여명의 직원 중 단 한명의 해고 없이 인력 재배치, 설비 통합 등의 자구책으로 버티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위기를 극복한 뒤 한국카본은 인내의 과실을 맛볼 수 있었다. 2013년에는 LNG 사업부문 누적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고 한국카본은 우수자본재 개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까지 한국카본이 보냉자재를 납품한 LNG 선박 수는 약 100척에 달한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조 대표의 도전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방위산업 분야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최대의 국영 방산업체 IAI와 수직이착 무인기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합작사도 설립했다. 조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소재 기업으로서 방산소재의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미래 가치가 높은 신사업이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 소중하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대 규모의 대기업이 되는 것보다 복합소재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자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카본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2017.11.07 I 김정유 기자
  • [생생확대경]'바른 마케팅'이 아쉬운 기업들
  •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매출이 올랐다면 마케팅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마케팅을 잘하는 기업은 훌륭한 회사인가. 주류·담배업계 신 시장을 개척한 골든블루와 한국필립모리스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고 한다. 골든블루는 최근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윈저 12’와 ‘임페리얼 12’를 제치고 위스키 업계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고 성과를 자랑했지만 업계 반응은 냉담했다. 2012년 리뉴얼 과정에서 위스키의 가치를 말해주는 연산을 없애고도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시장 질서를 흐트러뜨렸다는 게 이유다. 혹자는 ‘최고의 마케팅 회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든블루는 기존에 있던 제품을 리뉴얼하며 12년산에 ‘사파이어(사피루스)’, 17년산에는 ‘다이아몬드’ 등과 같은 보석 이름을 붙여 가치를 포장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이후 9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2009년 국내 최초로 36.5도 저도 위스키를 출시한 골든블루는 판매 상승세를 보여 왔다. 독한 술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경쟁사보다 일찍 간파한 덕분이다. ‘순한 위스키’ 자체로 정직하게 승부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뜨거운 감자’다. 지난 6월 일반담배처럼 연초를 사용하지만 태우지 않는 ‘아이코스’의 등장은 획기적이었다. 담배의 ‘아이폰’으로 간주됐다. 국회와 정치권의 증세 논의에 ‘아이코스’ 제조·판매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라고 맞불을 놨다. 복지부 등에 따르면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와 비교 대상으로 삼은 표준담배는 소비자들이 흔히 접하는 일반 담배가 아니라 1개비당 타르가 9.4mg, 니코틴이 0.72mg으로 유해물질이 높게 함유된 연구용 담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는 새로운 담배에 대한 유해성 정보를 제대로 알고 선택할 필요가 있지만 필립모리스 측은 사실을 왜곡했다. 세금 인상은 담뱃값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소비자를 볼모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했다. 나쁜 마케팅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확인된 장점은 담뱃재가 날리지 않고 냄새가 덜 난다는 것뿐이다. 뒤늦게라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이 신입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불매운동과 책임자 처벌 인터넷 청원이 벌어지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부 가해자와 피해자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진위 여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한샘을 ‘성폭행 기업’으로 낙인찍은 분위기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성친화적 기업’을 표방해온 한샘에 대한 배신감이 자리한다. 한샘은 주 고객층이 여성으로, 부엌가구 등 주부들의 호응으로 성장했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는 “소비자는 멍청이가 아니다. 당신의 아내이다. 그녀를 속이지 말고, 그녀의 지적 능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오길비는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여겨지면 가차 없이 광고를 내렸을 정도로 ‘정직’과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최고의 마케팅은 물건을 잘 파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정성’이다. 잘난 척, 착한 척, 제품을 감싼 포장지는 언젠가는 벗겨지게 돼 있다. 소비자는 그렇게 우매하지 않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일이 거짓임을 알았을 때, ‘공감’은 순식간에 ‘공분’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기업들은 명심해야한다.
2017.11.07 I 최은영 기자
사정 칼날 다음 타깃은…‘CEO 인사태풍’에 떠는 금융권
  • 사정 칼날 다음 타깃은…‘CEO 인사태풍’에 떠는 금융권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새 정부 들어서면서 바로 전 정권에서 선임된 몇몇 은행권 수장에 대해서는 임기를 못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최근 금융지주 임원을 지낸 한 인사가 내뱉은 말이다. KB금융지주 압수수색에 우리은행 검찰수사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에서는 다음 불똥은 어디로 튈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은행권 수난시대…관치 시작되나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주부터 금융권 채용비리를 전담해 접수하는 창구를 만들어 신고를 받을 계획이다. 채용비리가 워낙 민심을 동요하게 만드는 사안인 만큼 적극 파헤치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초가 된 우리은행 특혜채용 의혹은 이광구 행장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이 실적이나 경영능력 면에서는 손색이 없었지만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꼬리표 때문에 정권 초반부터 사퇴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숱하게 들렸다”며 “결국 버티고 버티다 채용비리라는 큰 건이 터지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역대 인선 때마다 관치논란이 일었던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이같은 우려를 떨치는 듯했지만 최근 검찰수사로 편치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연관성을 거론하기도 한다.일단 시기가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7월 4일 고발한 LIG손해보험 인수과정에서의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따른 것이다. 검찰 내부적으로 고소·고발 즉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3개월 이내에 수사를 종결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4개월이나 지나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때문에 정치적으로 ‘윤종규 흔들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사실 윤 회장 연임을 확정 짓고 국민은행장 인선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하자 현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KB금융은 유독 외부 압력으로 사퇴한 수장들이 많았다.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과 황영기 초대 회장이 그랬고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금융당국의 문제 제기로 결국 자진사퇴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새 정부 들어 금융권 인사를 보면 KB금융에 대해서도 과거처럼 자진사퇴까지는 아니더라도 길들이기 차원에서 수사에 착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밖에 올해 4월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시절 측근이었던 수출입은행 전 부행장 아들에 대해 금감원 채용시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방인권 기자]◇낙하산 논란 다시 불거지나이에 따라 금융권 수장이 연쇄적으로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장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물론 임기가 끝나지 않은 곳도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 사퇴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낙하산 인사가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에서 공모자격을 외부로 공개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일단 이번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민영화 후 첫 행장 인선에서는 과점주주 매각 후 경영자율성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임추위에 예보측 사외이사는 빠졌다. 하지만 이번엔 예보측에서 18%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임추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예보의 참여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행장 지원자격을 외부인에게 공개할 것인가다. 외부공개 자체가 정부의 의중을 반영해 인선을 하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새 정부 들어 첫 민간금융사 인선이었던 BNK금융지주도 부산은행장직을 분리하고 공모자격을 외부인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일찌감치 김지완 회장의 낙점이 점쳐졌고 결국 김 회장이 선임됐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초반 금융권 수장을 물갈이하는 기존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은행장이 경영보다는 정치권 줄대기에 신경써야하는 상황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17.11.07 I 권소현 기자
'준강남' 과천 지식정보타운 첫 분양…'로또 청약' 되나
  • '준강남' 과천 지식정보타운 첫 분양…'로또 청약' 되나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권 노른자위 공공택지지구인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내년 초 첫 분양 단지가 나온다. 주변 집값에 비해 낮은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과천은 구도심 지역이 활발한 재건축 사업으로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이 같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지식정보타운으로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3000여가구 일반에 분양… 내년 초 첫 공급 스타트 지난달 31일 과천시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S4·S5 블록에 대한 주택사업계획을 승인·공고했다. 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은 컨소시엄을 이뤄 S4블록에 아파트 679가구(전용면적 84~120㎡), S5블록에 아파트 584가구(전용 84~107㎡)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내년 초로 잡혔다.이번 분양 단지는 지식정보타운 중앙에 들어선다. 남쪽으로는 상업시설, 북쪽으로는 녹지공간이 있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4호선 신설역(가칭 지식정보타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부지도 바로 옆에 있다.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3090㎡ 부지에 주택 8000여 가구와 지식기반 산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자족형 공동주택지구로 조성된다.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입지에 강남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 최고의 주거지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제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이후 네 차례 지구계획 조정을 거치는 등 사업이 지연돼 왔지만 지난해 민간 공동시행자를 선정하고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달 30일 공고를 내고 지식기반산업용지 22필지에 대한 분양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 가운데 공동주택은 전체 11개 블록에 들어선다. 임대 및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S3·7·10·11·12 블록을 제외하고 6개 블록에서 민간 및 공공분양 형태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내달 공급 예정인 S4·S5 블록과 함께 S1 블록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608가구 규모의 S8블록은 우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647가구 규모의 S9블록은 GS건설이 공공분양으로 공급한다. LH 관계자는 “미매각된 S2 블록에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분양일정 묻는 전화 쇄도지식정보타운 내에서도 202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4호선 신설역과 가까운 S4·S5 블록 아파트 공급 시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분양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과천 갈현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초 11월에 분양한다고 알려졌던 터라 분양 일정과 청약 요건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심이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 지의 관건은 단연 분양가다. 과천은 앞서 지난 3월 구도심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 간 수주 경쟁이 붙으며 3.3㎡당 분양가가 3300만원 안팎까지 제시됐다. 이러다 보니 과천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과천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3.3㎡당 3231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만큼 재건축 단지에 비해 분양가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서는 첫 분양에 나서는 S4·S5 블록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갈현동 G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600만원 가량 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 ‘로또 청약’ 열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당첨 가능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과천에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자는 당첨 확률이 높다. 이들에게 분양 물량의 30%가 우선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위장전입 사례도 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난 8~9월 간 주민등록 일제정리를 통해 24가구에 대해 거주 불명 등록 조치, 180가구에 대해 전출 조치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과천 구도심 단지와 입지 대비 분양가를 비교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구도심 재건축 단지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분양가가 적정한지를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11.07 I 원다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자원개발 마중물까지 말리는 정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자원개발 마중물까지 말리는 정부-오늘 정상회담, 내일 국회연설…트럼프 ‘입’만 보는 한반도-기업가 정신에 4차산업 길을 묻다-김무성 포함 9명 바른정당 탈당…3당 체제로-[사설]상징적 차원에 그친 정부의 대북 제재-[사설]예산안 심의, 졸속·구태 되풀이 안 된다△줌인&-[줌인]“예산 낭비한 실패작” vs “핵심기술 70% 확보”-美 텍사스 교회서 총기난사…26명 사망-靑 “포괄적 동맹 넘어 ‘위대한 동맹’ 만들 것”△한국 ‘글로벌 자원전쟁’서 낙오자 되나-中, 콩고産 코발프 ‘90% 독점 수입’ 하는데…한국, 광물 자급률 ‘0%’-‘MB자원외교’ 비리 망령에…자원 확보 ‘골든타임’ 놓칠라-4.6조 쏟아붓고 회수율 10% 안돼…신규사업 올스톱△트럼프 오늘 방한-고난속 피어난 ‘야생화’처럼…한·미동맹 ‘한·중3不 원칙’ 논란 이겨낼까-트럼프 對北 메시지 기다리나…김정은, 침묵 두 달째-‘美 첨단무기 한국에 판매를’…文대통령 다시 요청할 듯△트럼프 아시아 순방-“對北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납북 피해자와 나란히 선 트럼프·아베-中, 대북특사 파견 미루고 美, 대중 강경파 제외하고-트럼프 ‘캠프 험프리스’ 방문…韓정부의 한·미동맹 기여 확인한다△정치-정계개편 급물살…‘지방선거 손익계산서’ 두드리는 여야-軍 최전방 GP서 北 향해 기관총 오발 언론에 침묵한 합참-“조국 나와라” “불출석 관례”…여야, 靑 국감서 충돌△경제-‘헉’ 엘리자베스 英 여왕도 수상한 거래-“우리가 노예냐” vs “9급 공무원들 허탈할 것” 정부청사 정규직 전환 앞두고 임금 갈등 삐걱-공기관 소속 달라도 같은 일하면 같은 월급 준다-유가 고공행진…희소식인가 불청객인가 ‘아리쏭’△금융-사정 칼날 앞에 선 금융권 CEO ‘인사태풍’에 떤다-KB국민카드 신용등급 국내 여전사 최고인 ‘A-’-P2P 누적대출액 1.5조 훌쩍…연체율·부실률도 빨간불△산업&기업-친구야 같이 날자…‘화학 빅2’ 대박 실적 이끈 ‘47년 절친 CEO’-‘특허괴물’, 슈퍼사이클 韓 반도체 노린다-협력사 인재채용 두팔 걷은 삼성-CJ헬로비전 가입자 15개월 연속 증가-1년여 만에 신차 띄운 아우디…‘더 뉴 R8 V10 플러스 쿠페’ 상륙△산업-수익성 한계 직면한 이통3사 ‘사·자’ 키워 넘는다-화면 잔상 ‘구글 픽셀2’ 美서 집단소송 움직임-1위 수성 ‘리니지M’…엔씨, 실적 신기록 기대감-LG CNS·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 동맹△소비자생활-지하철역엔 ‘유커 캐리어 부대’…상인들 “가슴 졸이던 시절 지났다”-‘수험생 응원’ 삼각김밥 15일 3만개 한정 판매-‘동원참치’ 노하우 담은 찌개·전골 간편식으로 승부-한샘 성추문 논란 후폭풍…홈쇼핑·스타필드 ‘초비상’△건강-의료계·한의계 손잡고 통합 癌치료 서둘러야-만성질환 치료하려면 ‘정신’ 먼저 잡아야죠-중·장년층 어깨통증,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 의심을△증권&마켓-실적·수급·정책 ‘삼박자’…코스닥 ‘연말 징크스’ 날릴까-전기차株 경고등-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에 3% 하락…‘주홍글씨’ 찍힐라 노심초사-강세장 효과 톡톡…삼성운용 ETF 점유율 50%대 회복△증권-“신재생에너지 시대…모든 에너지딜 ‘안진’ 통하게 할 것”-‘IPO 대어’ 티슈진 코스닥 시총 6위 안착-동양네트웍스, 신규자금 수혈 ‘불발’-금융위 “초대형 IB 혁신기업 투자확대 추진”△성공異야기-낚싯대·골프샤프트 소재로 세계 호령…“남들이 못하는 일 해내야 직성 풀려”-“기업가는 국가에 기여해야”△문화&스포츠-“방탄 오빠 나라 책 궁금해요”…‘터’ 잡는 문학한류-티켓 너무 비싸서…미운오리 된 ‘백조’△엔터테인먼트-수지 나와도 별수 없네…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도 ‘미니’-최시원 분량 그대로…“뮤비, 작품으로 봐주세요”-작품·감독·남우주연상…‘불한당’ 9개 부문 후보에△스포츠-박인비도 못했는데…박성현, LPGA 신인선수론 사상 처음 ‘세계 1위’-아… 김민휘 PGA 첫승 또 날려 2차 연장서 티샷 미스로 더블보기-양현종, 사상 첫 ‘통합 MVP’…‘바람의 손자’ 이정후 신인상-한용덕 신임 한화 감독 “한마음 뭉쳐 이글스 정신 구현”△사람&나눔-“미수령 보험금 확인 시스템 구축…생활 체감형 서비스 실천”-광주銀, 광주신용보증에 6억원 특별출연-“6조원 中 교복시장 잡아라” 최병오 형지 회장 진두지휘-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자랑스러운 전남인賞’-“한국 정부, 기초과학 지원 의지 높아…미래 밝아”-강명순 학술원 회원 별세-시인 임보, 소설가 김호운 ‘녹색문학상’ 대상 받아△오피니언-[목멱칼럼]법 앞에서 마음 약한 사람들-[생생 확대경]‘바른 마케팅’이 아쉬운 기업들-[기자수첩] 언제까지 기업만 때려잡을 것인가-[e갤러리]황지현 ‘관찰자’△부동산-‘과천 지식정보타운’ 내달 첫 분양…싼 분양가에 ‘로또 청약’ 기대-‘변호사 운영’ 트러스트 세무회계 사무소 설립-“누구나 빌딩투자 가능”…LH, 공모형 상장리츠 첫 시행-대출이자 줄여줄테니 임대사업자 등록하세요△사회-신입사원이 몰카범?…성범죄 전력조회 필요성 논란-변창훈 검사도 스스로 목숨 끊어…檢 ‘국정원 댓글 수사’ 차질 빚나-폐원 위기 ‘꿈동산유치원’ 협동조합 전환 추진-돈되는 특허 창출 위해 심사시간 20시간으로 늘려-중고생 10명 중 7명 “술 구매 어렵지 않아”
2017.11.06 I 장병호 기자
檢, 우병우 '처가 부동산 넥슨 특혜매각' 의혹 재수사
  • 檢, 우병우 '처가 부동산 넥슨 특혜매각' 의혹 재수사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에 대한 20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강남 부동산 넥슨 특혜매각’ 의혹을 다시 전면 수사한다. 검찰은 국가정보원의 민간인·공무원 불법사찰 등을 지시한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우 전 수석에 대해 개인비리 의혹까지 다시 살펴보며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서울중앙지검의 이 사건 불기소 처분에 대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항고를 받아들여 지난 2일 재기수사를 명령했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검찰청이 지방검찰청에 수사미진 등 이유로 다시 수사토록 하는 것이다. 이 의혹에 대한 기존 수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서울고검은 그러나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키로 했다.이 의혹은 우 전 수석의 대표적인 개인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7월 조선일보가 처음 제기했다. 지난 2011년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서울 강남역 인근에 보유한 1300억원대 토지와 건물에 대해 당시 진경준 검사장의 주선을 받아 게임업체 넥슨코리아 측에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감시센터가 이 의혹에 대해 당시 우 전 수석과 함께 황교안 총리,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 등 10명을 고발하자 검찰수사가 시작했다. 당시 우병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가 수사했지만 지난 4월 우 전 수석 가족과 김 회장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증거 불충분 등이 이유였다.그러나 공개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검찰은 넥슨 측이 거래 당시 우 전 수석 처가의 부동산인 것을 알았다는 정황을 파악했지만 불기소 처분했다. 이 때문에 부실수사 논란이 계속됐다.실제 윤갑근 수사팀은 수사착수 2달이나 지난 지난해 11월에서야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했다. 그마저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우 전 수석이 팔짱을 낀 채 후배 검사를 대하는 상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황제소환’이란 말까지 나왔다.검찰은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부실수사 의심을 완전히 털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수사팀이 고의로 부실수사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어떤 처분이 내려질 지도 관심사다.검찰은 다만 “황교안 전 총리 등의 경우 원 처분(불기소)을 번복할 만한 사유가 없으므로 항고 기각한다”며 황 전 총리는 재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서울중앙지검은 이와 함께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의혹과 △아들의 경찰 의경 ‘꽃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찰관 측의 감찰 자료를 제출받아 다시 살피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이러한 의혹들을 감찰한 뒤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검찰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우 전 수석은 현재 국정원의 민간인·공무원 불법사찰 등과 관련해 이른바 ‘비선보고’를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장 등에 대한 사찰 결과를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국정원 우병우 라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추 전 국장은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상태다.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우 전 수석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7.11.06 I 이승현 기자
우려가 현실로…정권교체 후 금융권 인사태풍
  • 우려가 현실로…정권교체 후 금융권 인사태풍
  •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새 정부 들어서면서 바로 전 정권에서 선임된 몇몇 은행권 수장에 대해서는 임기를 못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최근 금융지주 임원을 지낸 한 인사가 내뱉은 말이다. KB금융지주 압수수색에 우리은행 검찰수사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에서는 다음 불똥은 어디로 튈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수난시대…관치 시작되나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주부터 금융권 채용비리를 전담해 접수하는 창구를 만들어 신고를 받을 계획이다. 채용비리가 워낙 민심을 동요하게 만드는 사안인 만큼 적극 파헤치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초가 된 우리은행 특혜채용 의혹은 이광구 행장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이 실적이나 경영능력 면에서는 손색이 없었지만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꼬리표 때문에 정권 초반부터 사퇴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숱하게 들렸다”며 “결국 버티고 버티다 채용비리라는 큰 건이 터지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인선 때마다 관치논란이 일었던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이같은 우려를 떨치는 듯했지만 최근 검찰수사로 편치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연관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일단 시기가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7월4일 고발한 LIG손해보험 인수과정에서의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따른 것이다. 검찰 내부적으로 고소고발 즉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3개월 이내에 수사를 종결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4개월이나 지나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정치적으로 ‘윤종규 흔들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사실 윤 회장 연임을 확정 짓고 국민은행장 인선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하자 현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KB금융은 유독 외부 압력으로 사퇴한 수장들이 많았다.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과 황영기 초대 회장이 그랬고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금융당국의 문제 제기로 결국 자진사퇴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새 정부 들어 금융권 인사를 보면 KB금융에 대해서도 과거처럼 자진사퇴까지는 아니더라도 길들이기 차원에서 수사에 착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올해 4월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시절 측근이었던 수출입은행 전 부행장 아들에 대해 금감원 채용시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낙하산 논란 다시 불거지나이에 따라 금융권 수장이 연쇄적으로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장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물론 임기가 끝나지 않은 곳도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 사퇴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낙하산 인사가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에서 공모자격을 외부로 공개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일단 이번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민영화 후 첫 행장 인선에서는 과점주주 매각 후 경영자율성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임추위에 예보측 사외이사는 빠졌다. 하지만 이번엔 예보측에서 18%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임추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보의 참여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행장 지원자격을 외부인에게 공개할 것인가다. 외부공개 자체가 정부의 의중을 반영해 인선을 하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첫 민간금융사 인선이었던 BNK금융지주도 부산은행장직을 분리하고 공모자격을 외부인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일찌감치 김지완 회장의 낙점이 점쳐졌고 결국 김 회장이 선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초반 금융권 수장을 물갈이하는 기존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은행장이 경영보다는 정치권 줄대기에 신경써야하는 상황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17.11.06 I 권소현 기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률+화제 다 잡았다 '썰전 압도'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률+화제 다 잡았다 '썰전 압도'
  •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재미와 화제성을 잡으며 정규 편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지난 5일 방송된 SBS 신규 파일럿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회는 시청률 9%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달성했다. 화제성을 담보하는 2049 시청률도 4.8%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9.8%까지 치솟았다.이는, 그동안 정치 시사 토크쇼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던 JTBC ‘썰전’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번 주 ‘썰전’ 시청률은 5.3%, 2049 시청률 2.8%에 그쳐,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와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이날 방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독한 대담’ 코너에 출연, 김어준과 함께 자연스러운 입담을 뽐냈다. 한중, 한미 관계,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주요 외교 현안부터 외교부 장관이 되기까지의 과정, 외교부 장관으로서 어려운 점 등 다양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강 장관은 “머리를 염색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김어준의 질문에 “제네바에 있을 당시 미용실 가격이 너무 비쌌다”며 의외의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어 진행된 ‘블랙 캐비닛’코너에서는 토요일 1회 방송에 이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대한 탐사 취재 내용이 다뤄졌다. 배정훈 PD를 비롯해 정청래 전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김용민 변호사가 출연해 3년 전 두바이에서 받았던 제보와 최근 입수된 북한산 목격자 제보를 크로스체크했다. 새로운 제 3자의 범행가능성을 제기한 이 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두바이 제보를 추가로 공개하고 싶지만 복수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시청자에게 새로운 제보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마지막 코너인 ‘이슈 브리핑’에서는 SBS 이세영 기자와 코미디언 강유미가 출연해 촛불집회 1주년, 이명박 전 대통령 논란,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자유한국당 내부 논란 등을 다루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강유미는 ‘질문 특보’로 변신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무사, 집무실, 자택 등을 오가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7.11.06 I 정시내 기자
  • [경기 남부발 '입주쇼크'] 화성·수원·용인 등지서 입주 봇물..'역전세난' 경고등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기도 화성·오산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요와 공급 미스매치(불균형)로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하락할 경우 이른바 ‘깡통전세’(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졌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37만9579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입주 물량 대부분이 경기도 남부지역에 몰려 있다. 올해 경기지역 31개 시·군에서 입주했거나 입주할 아파트는 12만7127가구(전국 33.5% 비중)로 이 중 남부권 6개 지역(수원·용인·화성·평택·오산·안성시)에서 5만5295가구가 집들이한다. 전체 물량의 43%에 달한다. 내년 경기 남부권 입주 물량은 7만3873가구(경기도 전체의 45%)로 올해보다 더 많다. 지난 2014~2015년 주택시장 호황 때 분양됐던 아파트 물량이 올해와 내년 입주시장에 대거 풀리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광역 교통망 개선과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호재가 몰린 경기 남부권에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으로 쏟아냈던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집들이에 나서고 있다”며 “입주 후에도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못구해 불꺼진 아파트가 많은데 추가 물량까지 쏟아질 경우 일대 주택시장이 입주 소화 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렇다 보니 경기 남부지역에선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화성시와 오산시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1.68%, 0.3% 떨어졌다. 수원(0.16%)·용인시(0.28%) 등도 서울(2.87%)과 인천(2.18%)은 물론 경기도 평균 전세값 상승률(1.15%)을 크게 밑돌았다.화성시 청계동 ‘동탄2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74㎡형 전셋값은 2억5000만원으로 한달여 만에 2000만~3000만원이 빠졌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이사를 앞둔 동탄2신도시 아파트가 수만 가구에 달하다 보니 주변 지역 주택시장도 입주 쓰나미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집값 하락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깡통전세 속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산시 부산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오산시티자이1차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해당 단지는 물론 주변 아파트값도 2~3개월 새 3000만원 넘게 내렸다”며 “전세·매매 동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았던 아파트는 깡통전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몇년 새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것)가 많아진 상황에서 역전세난에 따른 깡통주택과 깡통전세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정부는 전세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전세금보장보험 가입 조건을 완화하는 등 세입자들의 피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11.06 I 김기덕 기자
'종이'라 쓰고 '산'이라 '물'이라 읽는다
  • '종이'라 쓰고 '산'이라 '물'이라 읽는다
  • 이주연의 ‘엔트로피컬’(2008·부분). 작은 창으로 얼굴을 내민 ‘페이퍼맨’이 끊임없이 종이를 토해내는 중이다. 수천·수만개의 종이조각을 붙이고 흘려 산처럼 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사진=뮤지엄산).[원주=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본디 태생이 그랬다. 약하디약한 일생이었다. 물이 닿으면 폭삭 무너지고 불이 스치면 흔적 챙기기도 어렵다. 그러니 제대로 주역이었던 적이 없다. 포장·장식·운반 등 일회성이면 족하다 할 역할이었다. 세상의 모든 오브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미술에서도 다를 건 없었다. 회화든 조각이든 그저 충실한 조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그런 종이가 세상의 중심에 섰다. 적어도 이 전시에서는 그렇다. 강원 원주 뮤지엄산이 ‘종이가 형태가 될 때’란 테마 아래 펼친 ‘종이조형’ 전이다. 종이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위해 26명의 작가가 나섰다. 김호득·송번수·임옥상·전병현·최병소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작가를 앞세우고 김도명·이주연·이종한·이지현·송영욱·한기주 등 중견·신예작가가 힘을 보탰다. 평면에 양감을 입힌 부조, 입체조형과 설치 등 거대한 종이작품 39점을 걸고 세우는 큰 판을 벌였다. ‘공간’ ‘소통’ ‘사유와 물성’. 전시를 위해 애써 구분한 세 가지 소주제가 있다. 복잡한 듯하지만 사실 그럴 것도 없다. 종이로 공간을 만들고, 누군가를 불러들여 말을 시키고, 그간 종이로 따질 일은 아니라고 했던 특성을 최대치로 끄집어내고 또 고민하고. 이런 일을 한자리에서 해보자는 거니까. 이종한의 ‘갈 곳 없음’(Nowhere·2017). 무조건 따뜻해보이는 작품이다. 창문과 골목길에 은은한 조명까지 새어나오는 조용한 산등성이 마을에 아기자기한 집이 한가득이다(사진=뮤지엄산)이를 위해 한지·양지·골판지·신문지 등 세상의 종이를 다 모았다. 덕분에 물감만 잘 먹으면 ‘장땡’인 줄 알았던 종이는 특별한 변신을 해낼 수 있게 됐다. 때로는 따뜻한 조명을 품은 집이 되고, 때로는 촉감을 부르는 울퉁불퉁한 동네가 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바람처럼 흩날리고, 첩첩이 산을 이루다가, 물이 돼 도도히 흐른다. 장구한 생명력까지 얻어낸 장면. 우린 이제 종이라 쓰고 산이라 물이라 읽는다. △수천·수만 종잇조각 붙이고 쌓아 거대한 치마폭인가. 언젠가 명창 안숙선이 나선 판소리오페라 ‘수궁가’에서 비슷한 한복치마를 본 적이 있다. 안 명창은 3m 높이에 달하는 푸른의상을 입고 무대에 우뚝 섰었다. 하지만 상상은 거기까지. 가까이 다가가 본 풍경은 전혀 다른 세계다. 벽면에 붙은 작은 창으로 얼굴을 내민 ‘페이퍼맨’이 끊임없이 종이를 토해내는 중이니까. 이주연의 ‘엔트로피컬’(2008)이다. 수천·수만개의 종잇조각을 붙이고 흘려 만든 작품. 메시지는 간결해 보인다. ‘나는 지금 말과 감정, 생각과 정보를 쏟아내는 중’이란 것. 다만 양면의 입장을 동시에 살필 필요는 있겠다. 페이퍼맨이라면 카타르시스가 될 테지만 건너편의 상대라면 적잖은 고통이 될 듯. 하지만 작가의 역설은 한 단계 높은 차원이었다. 미디어시대인 요즘 손으로 뭔가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우둔해 보이겠느냐고. 하지만 미약한 종이로 이룬 광대한 상징에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이 또한 큰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이지현 ‘017OC2403 드리밍 북: 춘희’(2017). 몇 권의 책을 죄다 할퀴고 뜯어내 푹신한 섬유처럼 만들었다. 더 이상 텍스트를 읽는 시대가 아니란 도발처럼 보인다(사진=뮤지엄산).노동집약적인 작업은 이지현도 만만치 않다. 책을 일일이 뜯고 해체한 뒤 다시 구성하는 작업이다. 더 이상 텍스트를 읽는 시대가 아니란 도발이라고 할까. ‘파우스트’를 난도질해 캔버스에 콜라주하기도 하고(‘013OC2627 Dreaming Book: 파우스트’ 2013), 몇 권의 책을 죄다 할퀴고 뜯어내 푹신한 섬유처럼 만들어내기도 한다(‘017OC2403 Dreaming Book: 춘희’ 2017). 200호 규모(260×196㎝)의 캔버스에 10㎝ 미만의 한지막대를 촘촘히 심어낸 서정민의 ‘함성’(2017)은 손끝을 부른다. 갈대나 억새를 스치듯 쓰다듬는 느낌은 바람의 아우성과 다름없다. 조윤국의 ‘상실의 섬’(2016)은 골판지로 빚은 작은 건물 하나하나를 빼곡히 들여세운 빌딩섬이다. 언제든 자발적 단절·합리적 고립을 할 수 있어야 하는 이상공간에 대한 동경이란다. 조윤국 ‘상실의 섬’(2016). 골판지로 빚은 작은 건물 하나하나를 빼곡히 들여세운 빌딩섬이다. 필요하면 짓고 또 필요하면 부숴버리는 자본주의사회의 ‘상실’을 들여다봤다(사진=뮤지엄산).△느릿느릿 걸으며 자연풍경 보듯압도적인 물량 혹은 기죽이는 수고로움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도 있다. 이곳은 마치 염색천을 널어둔 마당인 듯하다. 가로 2m, 세로·폭 1m의 철제구조물 위에 하늘거리는 물체가 나풀거리고 있으니. 느릿느릿 움직이는 이것의 정체는 한지다. 100여장이 정확히 반씩 접힌 채 나란히 걸려 은근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수묵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김호득의 ‘겹과 사이’(2017). 주목할 건 작품 한 가지만이 아니다. 살짝 열어둔 창틈으로 불어드는 바람, 통창에 떨어지듯 스미는 햇살, 그들이 만든 그림자까지 전부를 봐야 한다. 김호득 ‘겹과 사이’(2017). 정확히 반씩 접힌 한지 100장이 가로 2m, 세로·폭 1m의 철제구조물 위에 나풀거리고 있다. 바람·햇살·그림자가 어우러져 완성을 이루는 작품이다(사진=뮤지엄산).수백장의 골판지를 쌓아올려 항아리 무리를 만든 작품도 있다. 크고작은 항아리가 써내려간 가족사라고 할까. 김도명의 ‘항아리(가족사)’(2007)는 온전히 포장용 골판지만으로 만든 작품이다. 볼록 항아리는 물론, 그를 도려낸 자리인 듯 안으로 파낸 틀도 세웠다. 항아리 본연의 자세를 위한 퍼포먼스도 겸했다. 흙을 넣고 화초를 심어둔 것. ‘작업은 무릇 자연을 닮아야 한다’는 게 작가의 지론이란다. “작품은 언젠가 흙이 되고 흙은 또다시 나무가 될 거며, 나무는 이내 종이가 될 것”이라고. 김도명의 ‘항아리(가족사)’(2007). 포장용 골판지 수십·수백장을 쌓아올려 항아리 무리를 만들었다(사진=뮤지엄산).△종이는 나무로 다시 종이로…돌고 도는 생애차고 강렬한 물성을 다 거친 종이는 본연의 포근함도 뿜어낸다. 이종한의 ‘갈 곳 없음’(Nowhere·2017)은 조용한 산등성이 마을을 꾸려냈다. 창문과 골목길에 은은한 조명까지 새어나오는 아기자기한 집이 한가득이다. 제목을 의식해선가. 무조건 따뜻해 보이는 작품은 한지를 풀어 염료와 섞은 뒤 한 채 한 채 집을 짓듯이 붙여 만들었다. 전시의 정점은 30여 년 한지작업을 해온 한기주가 찍는다. 종이를 본래의 자리를 되돌리는 작업이다. 나무를 끌로 찍어 파고 그라인더로 갈아낸 후 20여장의 한지를 빈틈없이 눌러내는 ‘한지 캐스팅’이다. 그렇게 빚은 ‘워크-인 비트윈’(2006) 시리즈는 나무의 물성과 그를 굳게 덮은 시간의 단층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어디서부터 나무인지 어디까지 종이인지, 아니 이 둘을 애써 나눈다는 게 소용없는 일이란 ‘무상’에 이르게 하는 작품세계. 한기주 ‘워크-인 비트윈’(2006). 나무를 끌로 찍어 파고 그라인더로 갈아낸 후 20여장의 한지를 빈틈없이 눌러내 완성했다. 나무와 종이를 구분하는 일이 의미없는 일이란 속뜻이 보인다(사진=뮤지엄산).굳이 한기주뿐이겠나. 전시는 결국 종이가 수시로 내보이는 파괴력을 포착하는 데 공을 들였다. 평면인 줄 알았는데 입체가 되고 외로운 ‘홑’인 줄 알았는데 든든한 ‘겹’이더란 걸 알리는 일이다. 덕분에 ‘재발견’도 모자라 ‘반란·혁명’의 경지에 올라서는 현장. 놓치면 아까울 종이의 부활 장면은 내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2017.11.06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中 ‘전기차 굴기’..세계 표준화 주도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다음은 11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中 ‘전기차 굴기’..세계 표준화 주도-서울 한강공원에 ‘살인진드기’ 산다-내년까지 13만가구 ‘입주폭탄’ 화성.오산.용인 ‘逆전세난’-文대통령, 트럼프엔 ‘안보동맹’ 시진핑엔 ‘사드봉합’△줌인&-진경준 이어 장호중도 구속 위기 법조계선 “또21기냐” 탄식까지-브로드컴, 11조원에 퀄컴 사들이나-文, 미.중 사이서 실리 못 찾을 땐 국정 장악력 발목△문재인.트럼프 내일 정상회담-북핵 매듭 풀 ‘3각 정상회담’ 첫 단추..文, 공식일정 없이 ‘열공 모드’-‘대북 억제력 키우자’..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풀릴 듯-‘한.미 FTA 개정’ 정상회담 후 발표문에 담길까△경기 남부發 역전세난 경고등-“5000만원 낮춰도 세입자 못 구해”..쏟아지는 물량에 전세시장 ‘휘청’-수익은 커녕 손해볼 판..13년 마에 최다, 오피스텔도 공급 쇼크-과천 재개발 여파, 안양.성남까지 ‘전세난’ 불똥△전기차 패권 노리는 中-글로벌 전기차 개발.생산 ‘기준’된 中..이제 겨우 시동 거는 韓-내연기관車 멸종시대 머지않았다△전기차 패권 노리는 中-中, 잘나가는 韓배터리 견제..사드 해빙모드에도 ‘보조금 제외’ 유지-다이슨 “전기차 만들겠다”..美.中스타트업도 도전장△정치-‘1호 당원 박근혜’ 한국당 출당에 직격탄..바른정당 쪼개지나-정치인에게 무딘 청문회 홍종학에겐 깐깐한 까닭-국방부 차관보급 인사 임박..非군인 출신 대거 기용할 듯△경제.금융-‘한일 출신’ 전.현직 경합..외부 낙하산도 배제 못해-부동산 경기 ‘꽁꽁’ 3% 경제성장 변수-‘빚 좇는’ 청년들..대출자 1인당 평균 1300만원-원화가치 연일 급등..‘年 최고치 경신’ 할까△제8회 웰스투어 in 부산-셰어하우스, 전.월세보다 수익 높아..시세보다 저렴한 공매 도전해볼만-“매년 재테크 비법 한수 얻어”..가상화폐 강의에 귀 쫑긋△산업&기업-삼성전자, 이르면 오늘 부사장급 인사..‘미니 미전실’ 누가 합류할까-6700억 실탄 확보 SK E&S, LNG사업 가속-개미에겐 너무 어려운 컨퍼런스콜-어코드 재고소진 임박 “내년 10세대 모델 투입”△산업-블소vs블소 넷마블.엔씨 ‘모바일 빅뱅’ 2라운드-통신비 인하 논의할 사회적기구 이달 중 출범-리베이트 올라가니..번호이동 모처럼 활기-유튜브, 美 안방극장 도전장△소비자생활-화장품업계 성장 특효약 ‘더마코스메틱’ 대세 몰이-병원처럼 차갑던 코엑스몰, 문화의 온기로 활력 수혈했죠-찬바람 불면 뜨거워지네요..‘11월의 연인’ 온라인몰-마트 갈때 장바구니 준비를..홈플러스, 1회용 종이쇼핑백 없앤다△중소기업.벤처-안건준 “文 정부 벤처정책 좀더 과감했으면”-대진디엠피, IoT로 미래시장 정조준 LG유플러스와 조명기기 공동개발-“국내기업 4차산업혁명 대응, 글로벌 진출 돕겠다”△증권&마켓-美 금리인상.규제완화 기대감..힘받는 금융주펀드-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 임박 화장품.유통.미디어株 주목을-‘신약의 힘’..한미약품株 1년 만에 50만원대 회복△증권-중요한 투자 길목마다 소송..IMM PE ‘속앓이’-DGB금융 이어 홍콩 HKAM 하이투자증권 인수 뛰어들어-개인 새내기株 몰빵투자 급증..주의보-아주산업vs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인수 2파전△화통토크-17년산 아닌 17년급?..태어난 해 불분명한 위스키, 신뢰받기 어렵죠-기억되고 싶은 날 가치 높여주는 술△문화&스포츠-종이, 더 이상 ‘종’이 아니다-이달말 카네기홀서 첫 무대, 블레하츠의 협연 제안도 받아 ‘심쿵’△스포츠-“유럽무대 안 두렵다”..최진호, 제네시스 대상 2연패-우즈 “공 성능 너무 발전..8000야드도 모자라”-‘퍼귀’ 이승현, 역대 최다 9타 차 v..‘나도 메이저 퀸’-‘한국시리즈+정규시즌’ MVP양현종, 프로야구 새 역사 쓸까-‘장타자’ 김찬, 日골프투어 통산 3승 달성△사람&나눔-호수에 빠진 시민 구해낸 고교 3총사 ‘LG의인상’-‘마지막 광복군’ 이윤철 지사, 오늘 동지들 곁에 묻힌다-안승현 ‘국제천문올림피아드’ 개인 1위-“삐뚤빼뚤 글씨의 짧은 감사편지 한장에 뿌듯함 느껴”-한꺼번에 사라진 기술자들..알고보니 사기꾼-최남수 YTN 신임 대표△오피니언-‘왜’라는 질문에 인색한 교육현장-책임감 사라진 정치권-부동산 정책, 인내심이 없다△부동산-種상향 추진 목동 1~3단지..재건축 최대 35층 기대감 쑥-회의실 나눠쓰는 ‘공유 오피스’가 공실률 끌어내렸다-“규제 강화전 물량 털어내자”..전국 13개 단지 모델하우스 오픈△사회-빈병 보증금 올린 환경부..상인.소비자 갈등엔 ‘나몰라라’-합의한 관계냐 강제냐 ‘한샘 성폭행’ 진실공방-“한.미동맹 강화, 웰컴” “한반도 평화 위협, 고 홈”-경기도 ‘몸무개 15kg’ 넘는 반려견, 외출땐 입마개 착용 의무화-내년부터 중학교 1500곳 1년간 진로탐색 기회 준다
2017.11.05 I 김영환 기자
브로드컴, 퀄컴 인수 추진..111조원대 빅딜 성사되나?
  • 브로드컴, 퀄컴 인수 추진..111조원대 빅딜 성사되나?
  • 브로드컴 및 퀄컴 로고. (출처=각사 홈페이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4위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 1000억달러(약 111조원)가 넘는 가격에 3위 업체 퀄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성사 땐 반도체 회사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관계자는 브로드컴이 이같은 M&A 방안을 자문단과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수일 내 주당 70달러 수준의 인수 제안을 할지 말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브로드컴과 퀄컴 관계자는 인수합병 관련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주가는 ‘빅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요동쳤다. 보도 직후 뉴욕 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19% 급등하며 2008년 10월 이후 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결국 13% 오른 61.8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910억달러(약 102조원)로 급등했다. 브로드컴 주가도 5.5% 상승하며 시총 1120억달러(약 125조원)가 됐다.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3000억달러(약 335조원) 규모 반도체 시장의 합종연횡 속에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싱가포르 반도체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스 CEO이던 그는 2016년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약 41조원)에 인수하며 당시 기준 반도체업계 역대 최대 딜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후 브로드컴 CEO에 올라 더 많은 딜을 원한다고 공언해 왔다. 브로드컴은 또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과거 본사이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산 호세로 되돌려놓기로 했다. 미 반독점규제 당국을 의식해 ‘브로드컴은 미국 기업’이란 걸 강조한 모양새다.퀄컴은 브로드컴보다도 매출이 많은 굴지의 반도체 회사이지만 최근 곤경에 빠져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퀄컴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퀄컴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높은 가격을 고수한다고 비난했고 퀄컴은 이에 반발해 애플이 경쟁사 인텔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했다며 맞불 소송을 냈다. 애플은 이에 퀄컴 칩을 쓰지 않기로 했다. 이 여파로 퀄컴 주가는 미 반도체 평균 주가(필라델피아 반도체 인덱스)가 올 들어 41% 오르는 동안 오히려 16% 하락했다. 브로드컴과의 합병이 애플과의 갈등을 빨리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11.05 I 김형욱 기자
 잠바주스 '싸이클링 스무디' 외
  • [e주말 신메뉴] 잠바주스 '싸이클링 스무디' 외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다음은 10월 마지막주 외식업계 주요 신메뉴다.◇잠바주스 ‘싸이클링 스무디’ 3종 SPC그룹이 운영하는 생과일 음료 브랜드 잠바주스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Rider)를 위한 에너지 충전 음료 ‘싸이클링(Cycling) 스무디’ 3종을 출시.이번 신제품은 치아씨드, 비타민, 유청 단백질(우유에서 분리한 단백질) 파우더 등을 활용해 운동 시 에너지 충전과 영양 보충에 효과적인 것이 특징. ‘베리 프로틴 파워’는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블렌딩한 스무디에 단백질 파우더를 더한 것으로 운동 전후로 섭취하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음. ‘그린 V 부스터’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케일과 망고, 요거트, 치아씨드, 멀티 비타민 파우더를 함께 블렌딩해 면역 기능 개선과 체내에 쌓인 활성 산소 제거에 도움을 주는 음료. ‘오렌치아 에너지’는 오렌지 주스와 망고를 치아씨드, 단백질 파우더와 블렌딩해 식이섬유와 비타민C 보충에 도움.◇한국피자헛 ‘치즈 베이컨 오븐 샌드위치’ 외한국피자헛은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Fast Casual Dining) 콘셉트 매장 전용 샌드위치 신메뉴 3종을 출시. 새롭게 선보이는 신메뉴는 ‘치즈 베이컨 오븐 샌드위치,’ ‘치즈 불고기 오븐 샌드위치,’ ‘치즈 치킨 오븐 샌드위치’ 총 3종. 주문 즉시 오븐에 바로 구워 재료의 신선함과 풍미가 모두 살아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일반 샌드위치와 달리 실제 피자를 굽는 섭씨 400도 고온의 오븐에서 90초 동안 단시간에 구워내 재료의 진한 풍미를 그대로 담아냄. 또한 뉴질랜드산 모차렐라 자연치즈와 스위스산 그뤼에르 치즈로 구성된 더블치즈로 부드러움과 깊이를 더함. ◇할리스커피 ‘토피 달라이트’ 외 할리스커피는 겨울 시즌을 맞아 음료 7종과 조각 케이크 4종을 새롭게 출시. 음료는 토피와 초코, 민트를 활용한 메뉴로 ‘토피 딜라이트’, ‘토피 딜라이트 할리치노’, ‘리얼벨지안 초코’, ‘리얼벨지안 카페모카’, ‘민트 초코’, ‘민트 초코 할리치노’, ‘고구마라테’ 등 총 7가지. 조각 케이크는 ‘고구마치즈’, ‘솔트 캐러멜 초코’, ‘트리플 초코’, ‘얼 그레이 롤 토르테’ 4종.
2017.11.05 I 김용운 기자
광주에 달려있는 동부대우의 운명
  • [M&A 그 이후]광주에 달려있는 동부대우의 운명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견 가전업체 동부대우전자는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동부그룹이 애지중지하던 자회사인 동부대우전자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동부대우를 약 2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금이 모자라자 KTB 프라이빗에쿼티(PE),유진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였다. 당시 동부는 오는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고 2016년 이후 순자산 1800억원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FI로부터 1350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런데 동부대우 경영이 여려워 지면서 동부그룹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FI가 동부그룹 지분도 묶어 파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했다. 매각 대상은 KTB 프라이빗에쿼티(PE),유진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 등 FI가 보유한 지분 45.8%와 김준기 전 회장 등 동부그룹이 보유한 지분 54.2%다. 김 전 회장을 비롯해 동부그룹은 동부대우를 막으려 중국측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김 전 회장이 비서를 추행한 혐의를 받으면 불명예 퇴진한 터라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게됐다. 국내에서는 대유위니아와 해외기업 가운데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Midea)를 포함해 4~5곳의 업체가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I측은 입찰자를 대상으로 현장 예비실사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동부대우를 인수하려는 의지가 강해 매각가능성은 한층 큰 상태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재 한국 광주와 중국 텐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해외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데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동부의 거점이 있는 중남미나 중국은 중저가 가전수요가 풍부하고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은 최근 잇따라 가전기업을 인수하며 중동과 유럽지역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고 메이디도 풍부한 실탄을 앞세워 동부대우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지난 2010년 현 동부대우전자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나섰던 엔텍합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규모가 가장 곳 가운데 하나인 큰 광주공장이다. 광주 공장은 해외 공장과 견줘 인건비 및 물류비 등 생산원가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건비나 물류비 등 생산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광주공장은 동부의 손실이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러다보니 해외 매각시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대신 멕시코나 중국을 포함한 해외공장 비중을 늘릴 것이란 우려가 노동조합과 광주지역 협력업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그렇다고 광주 공장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나 노조와 지역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의 광주 공장은 효율성이 떨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광주 공장의 처리를 두고 매각가격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2017.11.04 I 장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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