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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재입대를 둘러싼 4가지 시각
  • 싸이 재입대를 둘러싼 4가지 시각
  • ▲ 가수 싸이[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가수 싸이가 산업기능요원 부실근무로 17일 현역으로 재입대하면서 이를 둘러싼 병무청과 싸이 또 가요계와 일반 팬들의 입장과 시각차가 분분하다.  우선 병무청은 싸이가 재입대 해야 한다는 것에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난 12일 싸이가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하자 “병역 제도 취지 및 의무에 맞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병무청은 행정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인 지난 5일 ‘17일 입소하라’는 내용의 재입영 통지서를 서둘러 보내기도 했다. 1977년 12월31일생인 싸이는 올해 말일이 지나면 만 30세를 넘겨 재입대가 결정 나더라도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해야 하기 때문에 병무청이 싸이를 현역으로 재입대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싸이 측은 35개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후 20개월을 다시 군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병무청의 부실한 관리 감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싸이 측은 “병무청은 일년에 4~5차례 싸이의 업무 실태를 조사했고 당시 부실 근무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따라 실태조사를 강화하여 수차례에 걸쳐 싸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 불시 조사를 했다”면서 “(병무청은 실태조사에서) 모두 이상 없음을 판정하고 한차례의 경고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착잡함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가요계에서는 강현수, 천명훈에 이어 군복무를 이미 마친 싸이까지 다시 군대로 불려가게 되자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갔다 와야 하는 것이지만 나이도 많고 아이들까지 있는데 굳이 현역으로 재입대시키는 것은 너무한 처사이고 싸이가 연예인이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다른 가요 관계자들, 특히 남자 연예인의 매니저들은 이번 일에 대해 나몰라라 할 수 없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일반인들도 싸이의 재입대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린다. 네티즌들은 싸이에 대해서 “부정한 방법으로 아예 면제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싸이가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의견부터 “처음부터 제대로 복무했으면 되지 않나” 등의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싸이 측의 주장대로 “35개월 복무한 것이 있는데 20개월에서 조금도 감해주지 않는 것은 너무하다” “이미 소집해제된 사람에게 소집해제 후 조사를 해 다시 군대에 가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병무청의 행정에 대한 불합리함을 꼬집는 네티즌도 있었다. ▶ 관련기사 ◀☞싸이 재입대 앞둔 심경 밝혀 "군대 다시 가라니 엄두 안나"☞'연예인 병역비리' 병무청 백전백승...'웬만하면 맞짱뜨지 마라'☞재입대 싸이 담담하게 논산행...항소 여부 결정 안나☞싸이 오늘(17일) 현역 재입대...논산훈련소 입소, 20개월 재복무☞싸이, '부실근무 의혹'부터 '재입대 판결'까지 (일지)▶ 주요기사 ◀☞[윤PD의 연예시대]한숨, 절망, 탄식...가요계를 떠나는 사람들☞[할리우드 톡톡]'가위 손' 조니 뎁, 3년 연속 사인 잘해주는 친절남☞전도연, 여성 영화인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자'☞동방신기, 태국을 달구다... 2년 연속 최다 관객 동원☞빅뱅, 승리 부상에 당분간 4인 체제...콘서트는 차질없이 강행 
2007.12.17 I 유숙 기자
싸이 오늘(17일) 현역 재입대...논산훈련소 입소, 20개월 재복무
  • 싸이 오늘(17일) 현역 재입대...논산훈련소 입소, 20개월 재복무
  • ▲ 가수 싸이[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17일 현역으로 재입대한다. 싸이는 지난 12일 병무청을 상대로 낸 산업기능요원 복무 만료 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아 17일 오후 1시 논산훈련소에 재입소하게 됐다. 싸이는 향후 5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은 뒤 20개월간 현역으로 재복무를 하게 된다. 싸이는 지난 14일 현역입대정지 신청서를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한 바 있지만 행정법원이 '사유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하면서 현역 입대를 피할 길이 없어졌다. 이로써 패소 판결 직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항소 입장을 밝힌 싸이는 항소에 나설 경우 현역병 생활을 하면서 행정소송을 진행해야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싸이는 지난 2003년 1월 병역특례요원으로 선발돼 2005년 11월까지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지난 5월 검찰 수사결과 부실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병무청으로부터 복무만료취소 처분과 함께 현역 20개월 재복무 판정을 받았다. ▶ 관련기사 ◀☞싸이 재입대를 둘러싼 4가지 시각☞'연예인 병역비리' 병무청 백전백승...'웬만하면 맞짱뜨지 마라'☞재입대 싸이 담담하게 논산행...항소 여부 결정 안나☞싸이, '부실근무 의혹'부터 '재입대 판결'까지 (일지)☞싸이 “소집해제 될 때까지 지각 한 번 안했다” ▶ 주요기사 ◀☞[윤PD의 연예시대]한숨, 절망, 탄식...가요계를 떠나는 사람들☞[윤PD의 연예시대]'극과 극' 가요계, 빈부 격차 양분화 심화☞빅뱅, 승리 부상에 당분간 4인 체제...콘서트는 차질없이 강행☞'해피선데이' 日 오후 장악...'몰카' 폐지 탄력, 독주체제 확립☞동방신기, 태국을 달구다... 2년 연속 최다 관객 동원
2007.12.17 I 최은영 기자
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 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 ▲ 남양에서 만난 일몰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북 울릉군 울릉읍 , 서면 경상북도 울릉군.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여행지이다. 그래서인지 울릉도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난히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독도해돋이일출전망대와 내수전전망대, 남서일몰전망대이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은 울릉군의 행정중심지이다. 뿐 아니라 울릉관광이 시작되는 시작점이기도하다. 이곳에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공간이 있다. 해발 340m의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이다.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울릉도의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놓인 직선거리 512m의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가 운행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두개의 전망 포인트로 길이 나뉜다.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망향봉 정상의 전망대와 앞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전망대이다. 해안전망대는 2007년 10월에 완공된 것으로 사계절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 더 나가 있는 것이 특징. ▲ 저동항 일출무렵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이 전망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때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는 12월과 1월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이곳에 오르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시기엔 전망망원경으로 독도를 바라보면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독도의 태양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을 정도. 전망대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전망대에서 일출과 일몰 이후 바다에 피어나는 어화를 볼 수 있도록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행된다. 이용료는 어른 75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쉬는 날은 없다. 또 다른 일출 포인트는 내수전전망대이다. 울릉도 개척당시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았다하여 내수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형이 가파르고 험해 아직도 울릉순환도로가 완성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북면으로 가려면 섬 한 바퀴를 돌아가거나 내수전과 석포를 잇는 옛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이어져 있어 내수전마을까지 군내버스가 다닌다. 마을에서 일출전망대까지는 사람이 많을 때만 버스가 올라가므로 평상시에는 마을에서 30여분을 걸어 올라야한다. 그런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내수전 앞바다에 떠있는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 때문. 일출이 끝난 후 가로등을 밝힌 내수전해안도로와 저동항 풍경도 아름답다. ▲ 내수전 전망대 일출(좌)/내수전 전망대의 일출무렵 저동(우)/출처:여행작가 한은희한해를 마감하는 울릉도의 해넘이는 서면에서 이루어진다. 해가 긴 여름철의 해넘이는 태하등대 쪽에서, 해가 짧은 겨울의 해넘이는 남서일몰전망대 쪽에서 이루어지는 것. 남서일몰전망대는 울릉농협호박엿공장이었던 (주)도담원 뒤편에 가파르게 솟아있는 남서리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옛 우산국 멸망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우산국정벌 당시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다는 불 뿜는 나무사자가 변한 사자바위와 이사부에게 항복한 우해왕이 투구를 벗고 바다에 몸을 던지자 봉우리로 변했다는 투구봉 이야기이다. 해는 이 두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다로 빠져 든다. 남서리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조금 일찍 도착해 울릉도호박엿 공장 견학을 하고 전망대로 오르는 것이 편하다. ▲ 통구미해안의 노을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남서일몰전망대에서 내려와 통구미 해안으로 이동하면 해넘이 후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거북이가 통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통구미라 부르는 남양 구암마을 선착장을 배경으로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 그곳에 울릉도의 특산품인 울릉도더덕 총판장이 있다. 배가 도동항에 닿을 때부터 할머니들이 멀미를 가라앉혀주는 특효음료로 권하는 그 더덕이다. 물 빠짐이 좋은 산비탈에 자리한 통구미 마을은 이 더덕의 주생산지이다. 연중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이 쌓여 수확하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더덕 수확을 할 수 있다고. 울릉도 전역에 공급되는 통구미의 더덕은 육지의 더덕에 비해 향이 덜하고 아삭하며 심지가 없어 질기지 않고 물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특산물 많은 울릉도에서 울릉도만의 맛을 체험하는 미각여행은 필수. 그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오징어요리이다. 어느 곳에서나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대나무에 끼워 널어놓은 오징어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오징어를 손꼽는 것은 직접 잡은 오징어를 바로 손질해 먹는 신선함과 다양한 요리방법 때문. 오징어의 내장을 손질해 끓여내는 오징어 내장탕, 곱게 채 썬 오징어 회를 듬뿍 얹어 내는 오징어회덮밥, 붉은 고추장양념에 재워내는 오징어불고기가 그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에서 맛보는 울릉도의 산채이다. 부지깽이, 삼마눌, 미역취 등 다양한 나물과 기근이 들 때 울릉도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주었다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의 특산품이 되었을 정도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 울릉도약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이다. 울릉도자생약초를 먹이로 먹고 자라 쫄깃한 육질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블링이 일품. 울릉도 바다를 가득 담은 자연산 홍합과 따개비로 짓는 홍합밥과 따개비밥은 고소한 참기름과 쫄깃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흔치않은 바다의 맛을 선물한다. ▲ 일몰 무렵 남양 몽동해수욕장에서 만난 오징어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은 물이다. 어떤 음식이던 물맛이 기본이기 때문. 울릉도는 섬전체가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조면암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섬 전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역할을 하는 것. 자연히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도 잘 정화된 석간수이다. 이런 울릉도에서도 약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따로 있다. 도동약수와 내수전약수이다. 이 물들은 철분이 많이 섞여 톡 쏘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약수터 가장자리가 붉게 물드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성인봉아래 신령수도 물맛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릉도 천연원시림에서 만들어진 달콤한 물맛이 산행전후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릉군청 : www.ulleung.go.kr ○ 문의전화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 054)790-6393 -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 054)791-7160 ○ 교통 정보 [묵호·포항→울릉] · 묵호→울릉 : 약 2시간 20분 소요, 한겨레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4만5천원, 청소년 4만5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2500원 · 포항→울릉 : 약 3시간 30분 소요, 썬-플라워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500원, 청소년 5만4천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900원 · 연안여객선승선권인터넷예약·예매 : www.seomticket.co.kr · 대아고속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www.daea.com [대중교통] - 우산버스(054-791-2179) · 도동항~내수전 : 1일 4회 운행(7:30, 8:55, 13:00, 16:30), 소요시간 1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평상시 내수전 마을까지만 운행.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마을에서 손님이 많을 경우 전망대입구까지 버스가 올라감 · 도동항~남서리일몰전망대 : 1일 8회 운행(6:10, 7:20, 9:10, 11:30, 13:20, 15:30, 17:00, 18:20) 소요시간 2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마을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도보 40분 거리 겨울일몰을 보려면 3시30분버스를 타야한다. · 도동항~나리분지 : 남서리일몰전망대 가는 버스가 나리분지까지 운행함. 요금은 어른 5500원, 어린이 2800원. 소요시간1시간 20분 - 울릉택시(054-791-2315) 6명까지 탈수 있는 4륜구동 택시로 요금은 내수전전망대까지 1만2천원, 남서리 일몰전망대까지 1만3천원 선이다. 택시에서 내려 각 전망대까지 오르는데 10분 소요. - 한진렌터카(054-791-5337) 울릉도의 험한 지형을 다니려면 4륜 자동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 대여료는 6시간 8만원, 12시간 11만원, 24시간 12만원 선이다. 승용차는 12시간 10만원, 24시간 11만원 선 ○ 숙박정보 - 대아리조트: 울릉읍 사동리, 02)518-5000, www.daearesort.com - 추산일가: 울릉군 북면 추산리, 054)791-7788, www.chusanilga.com - 황제모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054)791-8900 - 칸모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054)791-8600 - 바다거북모텔: 울릉군 서면 남양리, 054)791-0303, www.wowullung.com - 산마을식당민박: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식당정보 - 울릉도호박엿 : (주)도담원, 서면 남양리, 054)791-4787 - 울릉호박빵 : 울릉옥천식품, 울릉읍 사동리 054)791-7714 - 산채정식 : 산마을식당,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울릉약소 : 암소한마리, 울릉읍 도동리, 054)791-4898 - 홍합밥 : 보배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683 - 따개비밥 : 99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287 - 오징어 회·불고기 : 우성회센타, 울릉읍 도동리, 054)791-3127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1회 울릉도눈꽃축제: 2008년 1월 25일~27일, 북면 나리분지,054)790-6396 ○ 주변볼거리 - 독도박물관(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향토사료관, 울릉분재식물원(054-791-9922), 좌안산책로, 행남등대, 태하등대, 황토굴
'자작시 낭송'에서 '등산'까지...진화하는 스타 팬미팅
  • '자작시 낭송'에서 '등산'까지...진화하는 스타 팬미팅
  • ▲ 팬미팅으로 등산을 선택한 그룹 V.O.S[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스타와 팬의 만남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와 팬이 아무리 가까워도 어느 정도 거리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거리감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스타와 팬이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자리는 팬미팅이다. 스타가 소극장 등 장소를 빌려 무대에서 객석에 앉은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팬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춰 보이는 등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이 전통적인 팬미팅의 형태였다.  이런 팬미팅에서 일부 팬은 무대로 불려 올라와 스타와 함께 춤을 추고 선물을 전한 뒤 포옹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스타와 어울리는 영광(?)을 얻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대부분의 팬들은 그저 객석에 앉아 무대 위에 올라가는 다른 팬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구경꾼 처지에 그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와 팬이 더 가깝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팬미팅의 형태와 장소가 바뀌고 있다. MBC ‘쇼바이벌’ 출연으로 팬들의 관심을 얻은 그룹 V.O.S는 지난 8월 팬들과 함께 북한산 등반을 하는 이색 팬미팅 행사를 가졌다. 가수 장나라는 매년 자신의 생일에 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나라 사랑 운동회’를 연다. 팬미팅 운동회의 종목은 파도타기, 피구, 팔씨름, OX퀴즈, 이어달리기 등이다.장소는 변함이 없더라도 스타가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달리하기도 한다. 배우 유준상은 자신의 서른 여덟번째 생일 파티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대학로에서’라는 자작시를 바치기도 했다. 유준상은 뮤지컬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는 만큼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유준상은 형식적인 노래 부르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한 시로 팬들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유준상 팬미팅에 남편, 아이 등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는 한 여성 팬은 유준상의 시에 대해 “팬을 생각하는 유준상의 마음이 담겨있어 너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이같은 팬미팅의 변화는 팬들의 성향 변화를 그 첫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과거 팬은 스타가 신비주의를 표방하며 팬에게 냉담한 듯해도 꾸준한 사랑과 성원을 보냈지만 요즘은 스타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금세 등을 보이며 돌아서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을 우상처럼 맹목적으로 성원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스타가 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좋아하는 스타를 바꿔버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요즘 팬들에게서 예전과 같은 순정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고집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런 팬들의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타와 팬의 돈독한 인간적 유대감 형성도 팬미팅 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배우 유준상과 가수 장나라는 모두 데뷔 연차가 상당기간 된 '중견' 스타들이다. 이들에게 팬은 단순한 관리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통한다. 인간적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스타와 팬 사이에 쌓인 신뢰는 작품 하나의 흥망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스타를 지지하는 원동력이 된다.스타와 팬의 인간적 유대가 발휘하는 위력은 신예 스타들에게도 유효하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신인과 그 팬은 같이 커간다는 동질감을 가질 수 있고 초창기부터 꾸준한 성원을 보내준 팬은 연예인이 힘들 때도 힘이 돼 준다"며 "그런 고정 팬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소극장 팬미팅을 비롯, 적극적으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팬미팅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함께 정상에 올라요"...V.O.S 팬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릭, 12월 일본 첫 단독 팬미팅 가져☞공유 한일 대규모 팬미팅 "'커프' 마지막회 공유랑 함께 해요"☞하지원 일본 팬미팅, 황진이 춤으로 팬들 매료시켜☞'19금 채찍댄스(?)', 성인용으로 둔갑한 이효리 팬미팅 ▶ 주요기사 ◀☞하지원, 몰래한 선행 화제...저소득 장애 아동 위해 1억원 기부☞소녀시대 '한중가요제'로 해외 무대 첫발☞'의리녀' 김정화, 스타 키워준 PD 위해 드라마 노개런티 특별 출연☞권상우도 사극 경쟁 희생양 되나... '못된 사랑' 시청률 하락☞설경구 김태희 주연 '싸움', 난데없는 우유 광고로 눈총
2007.12.05 I 양승준 기자
V.O.S 콘서트서 '섹시 댄스' 파격 변신 예고
  • V.O.S 콘서트서 '섹시 댄스' 파격 변신 예고
  • ▲ 그룹 V.O.S[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보컬그룹 V.O.S가 콘서트에서 파격 변신을 한다. V.O.S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리는 ‘V.O.S 싱 댄싱 콘서트’에서 2집 후속곡 ‘퍼스트 타임’에 맞춰 여성 댄서들을 유혹하는 파격적인 섹시 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V.O.S의 소속사 스타제국 측은 “V.O.S가 발라드 가수이기 때문에 평소 방송이나 공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섹시함을 콘서트 무대에서 마음껏 발산할 것”이라며 “오늘의 V.O.S가 있기까지 많은 사랑과 응원을 베풀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멤버들 모두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V.O.S는 이번 콘서트에서 1집과 2집, 스페셜 싱글앨범의 수록곡을 댄스, 보사노바, 펑키락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해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V.O.S, 매니저 지망 학생들 대상 특강 펼쳐☞[VOD] '꽃이 웃는다'로 행복 바이러스 전파에 나선 V.O.S☞V.O.S 스페셜 발라드 싱글 '꽃이 웃는다' 발매☞V.O.S “생계 걱정해야하는 현실 앞에 가수 그만둘까 고민도..."☞"함께 정상에 올라요"...V.O.S 팬과 함께 북한산 산행 ▶ 주요기사 ◀☞이현섭 "'발리에서...' 히트곡 '마이 러브' 주인공이 바로 나"☞18년 만의 부활...'인디아나 존스 4' 내년 5월 전세계 동시 개봉☞'세븐데이즈' '열한번째 엄마', 모성애로 겨울 극장가에 잔잔한 반향☞'쾌도 홍길동' 성유리 무술 영상 공개...수려한 칼솜씨 눈길☞문희준 콘서트 15분만에 전석 매진...군 전역 후 인기 과시
2007.12.03 I 유숙 기자
 겨울 숲의 멋쟁이들
  • [태백산 숲 나들이] 겨울 숲의 멋쟁이들
  • [조선일보 제공] 매달 '숲 지도'를 보내드립니다- 11월 '태백산 숲' 겨울 숲은 미지의 연인 같다. 꽃눈은 개화(開花)의 설렘을 단단하게 봉인했고, 나뭇가지들은 눈부신 초록을 접어둔 채 그저 앙상하게 흔들린다. 지금 보이는 건 그저 막막한 황량함뿐, 겨울 숲 속에서 대체 뭘 볼 수 있다는 걸까. ‘겨울나무 쉽게 찾기’의 저자 윤주복씨는 그러나 “아무 것도 볼 게 없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제일 흥미진진한 것이 겨울 숲”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태백산 숲을 거닐며 겨울나무를 관찰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무뚝뚝한 줄 알았던 겨울나무들도 꽃눈과 수피(樹皮), 나뭇가지 뒤로 화려한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겨울나무도 멋을 부린다 태백산 등산코스 중에서도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서 시작해 유일사까지 걸어가는 2.3㎞ 코스를 골랐다. 번호가 적힌 전봇대가 1번부터 50번까지 늘어서 있어서, 푯말 하나 없는 숲에서도 겨울나무를 찾아보기 쉽다. 전봇대 L8번 곁에 서 있는 거제수나무는 이 중에서도 화려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나무. 잎은 모두 떨어져 내렸지만, 몸통의 껍질이 양파처럼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과 주홍빛과 어우러진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옷 갈아 입는 모습’으로 시선을 끄는 나무인 셈이다. L28번 옆의 물박달나무 역시 ‘옷 벗는 모습’이 화려하다 못해 요란한 나무. 거제수나무의 수피가 흰색과 주홍빛이 섞인 빛깔이라면, 물박달나무의 나무껍질은 흰색과 회색이 섞인 모습이다. 온 몸에서 얇고도 잘게 껍질이 부서지면서 떨어져 나가는 모양이 워낙 특이해, 겨울철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L17번 근처에 있는 개버찌나무도 기억해두자. 마치 겨울을 대비해 호피무늬 겉옷이라도 입은 양 몸통이 대단히 화려하다. 나무껍질에 황갈색에 광택이 있는 작은 껍질눈들이 가로로 길게 붙어있어, 호화로운 무늬의 옷을 걸친 효과를 낸다. L25번의 미역줄 나무도 온 몸에 작은 돌기를 둘러, 꼭 겉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다. 꽃눈과 가지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화려한 꽃잎이나 잎사귀를 못 본다 해도, 꽃눈이나 잎눈, 가지 모양만 유심히 관찰하면 겨울나무들도 충분히 구별이 가능하다. L8번 근처에 자라는 마가목은 겨울눈이 커서 관찰하기 좋은 나무 중 하나. 원래 이름이 ‘말의 이빨’이라는 뜻의 ‘마아목’이었다는데, 이름만큼이나 겨울눈도 전투적이고 투박한 느낌이다. 길고 끈끈한 타원형 눈이 다른 나무들의 2~3배 크기로 매달려 있다. L17번과 18번 사이에 있는 함박꽃나무 역시 겨울눈 크기가 커서 알아보기 좋다. 손가락 마디 한 개 크기의 눈들이 온 가지 끝에 매달리는데, 이 때 눈을 덮고 있는 비늘이 꼭 검은 가죽을 씌운 마냥 질기고 두텁다. 가지로 겨울나무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L14번의 층층나무는 가지 모양만 봐도 대번에 구분이 가능하다. 가지들이 1층, 2층, 3층으로 나뉘어 모여 자란다. 산돌배나무는 가지 끝부분을 보고 찾는 나무다. 배와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10월에 맺는 나무로, 짧은 가지 끝을 보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번데기 주름 같은 자국을 온 몸에 두르고 있다. 잎이 나고 진 자리가 표시되는 ‘잎자국’이 주름 같은 흔적으로 남은 경우다. 튀고 싶니? 한겨울에도 초록색인 나무들 가도가도 황갈색뿐인 겨울 숲, 그런데 가끔 수상하게 초록빛인 식물들이 있다. L37번 전봇대 근처의 나무가 특히 의심스럽다. 수피를 두른 몸통부분이 초록색이다. 이름도 그래서 청시닥나무라고. 반면 숲 곳곳에 심어져 있는 시닥나무는 수피가 회색빛에 가깝다. 유일사 매표소 근처에서부터 볼 수 있는 L1 전봇대 근처의 보리수나무도 주목할만하다. 눈 덮인 11월 말의 태백산 속에서도 푸른 잎사귀를 번듯하게 자랑한다. 숲 곳곳에 무리 지어 자란 조릿대도 있다. 잡초처럼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 덕택인지 한겨울에도 새파랗다. 워낙 잘 자라고 번식을 잘하다 보니, 최근엔 제주도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까지 잠식해, 자생식물들을 고사시키는 무서운 녀석이기도 하다. 한겨울 산행이 힘들다 해도, L50번 전봇대를 지나 유일사에 닿으면 ‘잘 왔구나’ 싶어진다. 그림 같은 풍경도 풍경이지만, 절 한가운데에서 우뚝 솟은 만병초나무를 볼 수 있기 때문. 고산지대에서만 자란다는 이 나무는 한 때 잎과 꽃이 민간에서 만병통치약처럼 쓰였단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놀라운 식물이다. 만져만 봐도 알아요 촉감부터 다른 식물들도 있다. L42번의 황벽나무는 생긴 것은 험상궂기 짝이 없다. 사각뿔을 온 몸에 박아놓은 것처럼 울퉁불퉁한 수피를 지녔는데, 막상 만져보면 “앗, 말랑말랑하다!”고 외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선 코르크질이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쿠션처럼 푹신푹신해서 한겨울에도 손만 갖다 대면 구분이 가능하다. L22번 곁에 난 멍덕 딸기에게도 한번쯤 눈길을 주자. 부드러운 털이 잔뜩 나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손가락을 갖다 대면 날카로운 가시라는 사실에 알고 놀라게 된다. 도움말=윤주복 ‘겨울나무 쉽게 찾기’ ‘야생화 쉽게 찾기’ ‘식물관찰도감’ 저자
물결따라 마음따라
  • 물결따라 마음따라
  • [노컷뉴스 제공] 장쾌한 산악미와 경쾌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금강산의 구룡폭포는 사계절 푸른 담(潭)과 소(沼) 등으로 이루어진 외금강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다. 산행 시간은 상팔담 코스를 포함해 5시간 정도이다. 대표적 명소로는 구룡폭포와 상팔담을 포함해 비봉폭포, 연주담, 옥류동, 금강문, 삼록수, 앙지대, 목란관 등이 있다. 구룡연 코스 가운데 대표적인 4곳을 알아본다. ⊙ 목란관- 봄이 되면 화사한 목련이 절경을 이뤄 꽃 이름을 따 목란관, 목란다리라고 부르게 됐다. 목란관은 일종의 휴게소이자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다. 목란관에서 200여미터를 오르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수림대가 나온다. 수림대는 산림욕을 하기에 좋다. ⊙ 양지대- 목란관을 벗어나면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길이 시작된다. 양지교라고 불리는 곳에서 180m 정도 오르면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평평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를 '양지대'라고 부른다. 여기에 이르면 반드시 걸음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서서 살펴보면 사방이 절벽으로 막혀있고 위로 하늘만 보인다. ⊙ 금강문- 삼록수를 지나 만경다리를 건너 좀더 올라가면 옥류동의 입구인 금강문에 이른다. 금강문은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길을 가로막은 한가운데 'ㄱ'자 모양의 구멍이 상하로 뚫려 있고 돌계단으로 빠져 나오게 돼 있다. 금강산에는 5대 금강문이란 것이 있는데 이 중 이곳의 금강문이 가장 기묘하게 생겼다. 이곳을 지나면 새로운 금강산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해 금강문이라 한다. 원래 금강문은 막혀 있었으나 오래 전 큰 홍수가 난 후에 현재의 모습과 같이 뚫리게 되었다고 한다. ⊙ 구룡폭포- 폭포벽의 높이가 150미터에 이르는 구룡폭포 높이는 74미터, 폭 4미터이다. 개성의 박연폭포와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한반도의 3대 폭포로 꼽히는 금강산 제일의 폭포다. 폭포와 소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뤄진 게 특징이며 거센 물줄기로 인해 형성된 구룡연은 13미터 깊이다. 옛날 금강산을 지키는 9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 구룡폭포다. 사진·자료 ㅣ 한국관광공사 제공
등산복도 그때 그때 달라요
  • 등산복도 그때 그때 달라요
  • ▲ 거위털 재킷(54만원), 울 소재 풀오버(14만원), 유기농 면으로 만든 넉넉한 청바지(15만6000원), 다용도 신발(12만원). 모두‘파타고니아’.[조선일보 제공] 골프복 입고 마실 나가는 아저씨, 트레이닝복 입고 데이트하는 아가씨는 여기서 잠깐. 주말마다 산을 찾는 ‘아웃도어 웰빙족’이 늘면서 멋쟁이들의 캐주얼웨어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웃도어의류가 대세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수많은 아웃도어의류 가운데 상황과 취향에 딱 맞는 ‘바로 그것’을 고르기 위한 정보를 모아봤다. ▲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윈터웰딩 팬츠(15만8000원)’, 고어텍스 퍼포먼스 쉘 재킷(28만원), 다운 재킷(23만원), 고어텍스 등산화(16만8000원). 모두 ‘밀레"".등산은 가끔…가벼운 산책에도 만족한다면 일상적인 캐주얼복으로 입을만한 아웃도어 의류를 찾고 있다면 굳이 고어텍스(Gore-Tex) 같은 고기능성 소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계획 중이 아니라면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나일론인 ‘서플렉스’ 소재 재킷이 편하다. 물세탁이 가능하고 주름이 잘 지지 않는 것이 장점. 아이팟을 장착할 수 있게 한 코오롱스포츠의 ‘아이시리즈(29만원부터)’나 mp3 플레이어 주머니가 달린 노스페이스 ‘마칼루 재킷(13만원)’ 등이 대표적인 캐주얼 아웃도어의류다. ▲ 고탄력 라이크라에 땀을 발산하는 기능을 더한 ‘쉘러’ 소재의 바지(21만원), 고어텍스 프로 쉘 재킷(69만원), 다운 재킷(29만원), 창갈이가 가능한 등산화(18만원). 모두 ‘노스페이스’.일주일에 한번, 북한산 수준의 산행에 나선다면 고어텍스는 외부로부터의 물은 통과시키지 않고 땀은 효율적으로 배출해 감기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고 찬바람도 꽉 막아줘 등산 애호가들에 인기다. 그렇다고 매장에 가서 “고어텍스 주세요”라고 하면 초보자 취급 당하기 십상. 안다 하는 사람들은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Paclite Shell) 주세요” 식으로 구체적인 모델을 언급한다. 고어코리아 마케팅 담당 진은희씨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국내 당일 산행에는 튼튼하고 방수·방풍 기능이 강한 ‘고어텍스 퍼포먼스 쉘(Performance Shell)’이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이밖에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 소재 재킷은 가볍고 부피가 적어 배낭에 쏙 들어가고 ‘고어텍스 소프트 쉘(Soft Shell)’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해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재킷 안에는 땀을 쏙쏙 흡수하고 금세 마르는 ‘쿨맥스(Cool Max)’ 소재 셔츠를 갖춰 입으면 쾌적하다. ▲ 영국 세인트마틴 패션스쿨과 함께 진행한 공모전에서 디자인을 채택한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세이버 재킷(65만원)’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구급약, 보온담요, 성냥, 나침반 등이 들어있다. ‘파워 쉴드’ 소재 바지(26만원), 중·장기 산행용 고어텍스 등산화(20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지리산 종주같이, 며칠간 산에서 묵을 생각이라면 산장에서 며칠 머물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처럼 2, 3일 정도 이어지는 산행을 나설 작정이라면 본격적인 등산복이 필요해진다. 이 경우 고어텍스 재킷에는 겨드랑이 지퍼가 달려있는 것을 사야 땀 때문에 재킷 안쪽에 맺히는 ‘이슬’을 말릴 수 있다. ‘고어텍스는 안 빨수록 좋다더라’는 편견도 있지만, 너무 안 빨면 땀 속의 기름 성분이 내부에 붙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 싶으면 가볍게 세탁을 한다.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비비지 말고 가볍게 헹구고 오염이 심한 곳은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은 후 서늘한 곳에서 말리면 된다. 해외까지 넘보는 본격 산행에 도전한다면 눈 쌓인 알프스 산맥을 찾거나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것처럼 준 프로급 산행에 도전한다면 기초, 즉 속옷부터 찬찬히 갖추자. 아무리 최첨단 고어텍스나 쿨맥스 소재 재킷·셔츠를 입었더라도 땀을 꽉 쥐고 잘 마르지 않는 일반 면 소재 속옷을 입으면 무용지물이다. 아웃도어의류 브랜드에서는 몸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을 다시 몸으로 돌려주는 ‘광전자(光電子)’, 빠르게 마르고 냄새도 없애는 ‘맥시프레시(MAXIFRESH)’ 등 기능성 소재로 된 팬티, 브래지어, 내복 등을 판매한다. 노스페이스 제품의 경우 팬티가 2만2000~2만8000원, 브래지어 3만원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웃도어의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보송보송함에 반해 평상시에도 입고 싶어 진다’는 말이 돌 정도로 착용감이 좋다고. 고어텍스 중에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프로 쉘(Pro Shell)’이 긴 기간 악천후에 견딜 수 있도록 가장 튼튼하게 설계됐다. 그러나 겨울 장기 산행에서는 기온이 급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에 갖춰 입을 수 있는 보조용 오리털·거위털 재킷을 둘둘 말아 가져가는 게 좋다. 보온력은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필 파워(fill power)’로 가늠하는데 600 정도면 중간, 700 이상이면 상급이다. 도움말=코오롱스포츠 등산학교 원종민 차장, 고어코리아 마케팅 담당 진은희, 골드윈코리아 노스페이스 광고팀 황우순 ▲ 잘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주말 청계산 등산로를 찾았다. (왼쪽부터)문홍균씨가 입은 상의는 요즘 멋쟁이 남성들에게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색상인, 바로 그 연둣빛의 고어텍스 재킷(‘코오롱스포츠’). 화려한 ‘라푸마’ 등산복으로 쫙 빼 입은 김일섭·김미혜씨 커플. 파스텔 바지(‘컬럼비아’)에 회색 상의(‘밀레’)를 매치해 등산복도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박지현씨. 춥지 않아 재킷은 배낭에 넣었다고.등산 애호가 4인에게 물었습니다. 아웃도어의류 잘 사는 법은? ※ 질문 ①의류 구입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 ②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 ③‘이것 하나는 꼭 갖춰라’고 한다면 ④사고 나서 후회했던 제품은. 1. 박종락(등산경력 20년·46세·경찰) ① 되도록 국산 제품을 산다. 체형에 잘 맞는 듯. ② '코오롱스포츠'. 컬러 화려하고 모양새는 군더더기 없고. ③ 편안하고 발에 착 맞는 등산화. ④ 주머니 많은 바지. 거추장스럽고 활용도는 떨어진다. 2. 안용준(등산경력 6년·44세·자영업) ① 티셔츠에 신경을 쓰는 편. 빨리 마르고, 가볍고, 피부와 접촉할 때 부드러운지를 체크한다. ② '트렉스타'는 좋은 티셔츠를 많이 구비하고 있고 ‘아크테릭스’는 색상이 예쁜 고어텍스 재킷이 많다. ③ 내피·외피 겸용 거위·오리털 재킷. 땀이 많이 나면 벗었다가 쉴 때마다 껴입는다. ④ 방수만 되고 땀은 배출시키지 않는 재킷. 더 춥다. 3. 조진희(등산경력 3년 반·31세·주부) ① 디자인을 주로 본다. 화려한 색상을 찾는 편. ② '아크테릭스'. 세련된 디자인과 독특한 색상. ③ '쿨맥스' 소재 셔츠, 스판덱스(spandex) 바지. ④ 경사가 가파른 한국 산에서 늘어나지 않는 비(非) 스판덱스 소재의 바지는 불편. 4. 이명재(등산경력 20년·39세·자영업) ① 단연 기능. 속옷-내피-재킷 등이 어우러져 몸을 총체적으로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② '몬츄라'. ‘피팅(fitting) 감’이 좋다. 특히 바지가. ③ 일상복 위에 입어도 몸을 보호해주는 고어텍스 재킷. ④ 방풍과 보온이 같이 되는 내의. 어중간해 활용도 ‘제로’.
  • [모닝 커피] "궁합이 맞아야" 사원채용 새 트렌드
  • [조선일보 제공] 패션 브랜드 PAT의 평안섬유는 2년째 도봉산에서 신입사원 면접전형을 진행했다. 산행을 통해 면접자들의 협동심과 체력을 테스트한다는 취지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입사 후 암벽타기를 익힐 용의가 있어요?”가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등산용품을 이해하려면 산과 친해야 한다는 김형섭 대표의 지론 때문이다. 기업마다 자사(自社)와 궁합이 맞는 사원 뽑기에 고심하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야 어디든 취직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해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대학캠퍼스를 벗어나 충남 대산공장 현장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했다. 회사 측은 “엔지니어로서 근무하게 될 현장을 미리 둘러봄으로써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입사 후 초기 적응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가졌다. 지원자들이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면접에 앞서 상세히 알려줬다는 회사 측 설명.면접 대상자를 아예 해외로 데리고 나가는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은 영업분야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올 12월 실시하는 2박3일 일정의 합숙 면접평가 ‘세일즈 스쿨’을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인사담당자는 “해외지사 탐방과 함께 현지에서의 평가를 통해 글로벌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게임 축제 현장에서 입사지원서를 접수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매년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달라지고 개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업에 맞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좋은 기업이미지도 심을 수 있는 채용방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백관호의 투자레터)머피의 법칙
  • [이데일리 백관호 칼럼니스트] 세상을 살다보면 평소에는 잘 일어나지 않던 일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모처럼의 중요한 약속인데 평상시 소통이 원활하던 길이 갑작스러운 시위 때문에 불통입니다.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어 산행을 하는데 마음 한 구석으로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그예 비가 쏟아지며 엉망이 되어버리네요. 기다리던 소풍 날에 비가 내리고 벼르고 벼르던 수능 당일 추위가 닥치고 조마조마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머피의 법칙!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통계적으로 당연한 일. 과도한 기대나 뜻밖의 심리적 당황에 따른 착각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랴, 현실은 현실인 것을. 주식투자도 마찬가지. 예측대로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어느 날 엉뚱한 사건으로 흐름이 바뀝니다. 그렇게 잘 맞추던 내 비법이 안 맞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지금은 여태까지 벌었던 모든 수익을 몽땅 걸고 결사적으로 베팅한 상황. 이번 한번만 잘되면 지금까지의 손해를 전부 만회하고 기반이 잡힐 텐데.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합니다. 실상 주식투자 시장에서 횡행하는 수많은 방법들, 특히 인기 좋은 기술적 분석들은 적중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70~80% 이상을 맞춥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위 비법이나 비결로서 거론되지도 않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높은 적중률과 승율로도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간과를 하고 있습니다. 성공은 “적중”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그 반대편. 맞추지 못하는 “머피의 심술”에 따라 좌우됩니다. 잘 맞추어 장이 상승하면 그냥 거기에 편승만 하여도 수익을 챙깁니다. 그런데 “불편한 상황” 맞지 않는 경우에 대하여는 어찌 해야 되는지 생각조차도 안합니다. 단연히 적절한 조치는 취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고 말지요. 주식시장의 행동은 예측불허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수많은 머피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서 오히려 머피의 법칙이 아닌 것 같이 보이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주식투자의 승자는 잘 되는 종목을 찾고 절묘한 타이밍을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안 되는 종목을 골라내어 버리고 안 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 “머피의 법칙”을 인정하고 순응하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백관호 선문대학교 교수] *이 글을 쓴 백 교수는 <주식투자의 지혜와 성공비결>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aekany/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2007.11.12 I 백관호 기자
박병원 회장 "연기금 투자규제 풀어야"
  • 박병원 회장 "연기금 투자규제 풀어야"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연기금이나 펀드가 금융회사에 투자할 때 산업자본처럼 금융주력자냐 비금융주력자냐 따져 일일이 규제받는 건 문제입니다. 연기금이란 게 원래 다양하게 재무 투자하라고 만들어진 것 아닙니까."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취임 6개월여를 맞아 지난 27일 대전 계룡산에서 산행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nbsp;▲ 박병원 회장박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연기금과 펀드의 금융회사 투자에 대해 지분제한을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연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제조업체 지분도 사고 금융회사 지분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nbsp;현재 관련법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금융회사 지분 4%, 10%이상을 소유하려면 그 때마다 금융주력자 여부 등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심사를&nbsp;받도록 돼있다.&nbsp;연기금이 금융회사 지분 25%, 33%이상을 소유할 경우에도 금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지주(053000) 지분 2.4%를 보유중이다.박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우리금융 투자확대가 필요하며, 관련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는&nbsp;견해로 풀이된다.그는 지난 7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우리금융 지분 5~10%선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시장에서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었다.&nbsp;☞박병원 회장 "국민연금 지분 10% 투자 환영"(7.10)박 회장은 하지만 연기금이 금융회사의 경영권까지 갖는 것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속내를 나타냈다. 그는 "연기금이 건전한 재무적 투자자로 남는 전제하에서 지분규제를 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회장은 금융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산분리 논쟁에 대해 `실익없는 공허한 이데올로기 논쟁`이라고 꼬집었다.&nbsp;그는 "법적으로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국민정서 때문에 삼성이나 LG가 은행을 인수할 수는 없다.&nbsp;법보다 더 강한 것이 국민정서다"고 말했다.&nbsp;그는 또 "재벌 등 산업자본이 은행을 보유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수준으로 다들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nbsp;"금산분리 논쟁 자체가 별 의미없다"고 덧붙였다.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 회장은 민간 최고경영자(CEO)로의 변신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nbsp;밝혔다.그는 지난 4월초부터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업무를 총괄 조율하고, 한미캐피탈을 전격 인수해 우리파이낸셜을 출범시키는 등&nbsp;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의욕적으로 일해왔다.&nbsp;☞우리금융, 한미캐피탈 2711억에 인수(상보)(8.31)그는 "6개월여 일하면서 업무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며 "공직생활 못지않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2007.10.28 I 백종훈 기자
  • "BBK보다 이회창이 더…" 이명박의 고민
  •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선거를 50여일 앞두고 ‘화합’과 ‘단결’을 소리 높이 외치기 시작했다.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다. 대선을 54일 앞둔 26일 현재 이 후보의 여론지지율은 고공(高空)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움직임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 전 총재는 무소속 출마설이 도는 가운데 대중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있고, 박 전 대표는 27일 서청원 전 대표가 주도하는 대규모 산행에 나서는 등 이 후보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BBK보다 이회창이 더 신경 쓰여”이 후보는 지난 24일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6인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5년 만에 우파단체의 대중집회에 참석한 날이었고,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주 논의 테마로 올랐다고 한다. ‘6인 회의’는 이 후보가 민감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의견을 듣는 최고 참모회의로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김덕룡, 이재오 의원과 최시중 고문 등이 참석한다. 이날은 이방호 사무총장과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 정두언 의원도 배석했다. 그만큼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움직임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의 주변에선 “BBK보다 이회창이 더 신경 쓰인다”는 말까지 나온다.이 후보측이 이 문제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다름 아니다. 이 전 총재의 움직임이 대선을 앞두고 우파진영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이나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이 전 총재가 장외(場外)로 나선 것이 보다 더 화합하고 단결해야 할 국면에 적전(敵前) 분열의 흐름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 예민해지고 있는 것이다.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 이 전 총재의 재출마를 요구하는 세력과 경선 패배 후 불만의 분출구를 찾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연대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후보는 범여권 후보뿐 아니라 ‘집안 싸움’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표가 일부라도 쪼개질 경우 호남·충청표가 범여권 후보 쪽으로 급속히 결집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 후보 측근들이 이 전 총재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측근들은 “이 전 총재가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했을 경우의 파괴력에 대해선 전망이 확 갈린다. “대다수 우파진영이 이 전 총재의 출마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3~4% 득표 이상은 어려울 것”(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이란 의견과 “아직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충성도가 약한 유권자들이 이 전 총재를 안정감 있는 후보로 인식할 경우 10%까지 얻을 가능성도 있다”(TNS 이상일 이사)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박근혜와 하나 돼야”이 후보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8주기를 맞아 국립 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했다. 추도식 1시간 전이어서 박 전 대표는 못 만났지만, 충청 방문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교통편도 바꿔가며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전에도 (10월 26일이면) 아침 일찍 오곤 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어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대전·충남대회에 참석해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합니다. 이 시대 역사적 소명(정권교체)을 이루려면 분열하고 갈등해서는 안 됩니다. (박 전 대표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선 내내 부르짖던 ‘화합’ 메시지가 두 달여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이 후보는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가 훌륭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운 뒤 “너무 싸워서 아직도 서먹서먹한 게 있지만 그럴 필요 없다. 복잡하게 생각할 게 없다. (대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협조를 당부했다.이 후보는 26~28일 2박3일 동안 충남·충북지역에 머무르며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취약한 충청표에 호소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이 후보에 비해 상대우위를 가진 박 전 대표의 지지도 호소하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당초 이번 충청지역 방문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적극 추진’ 공약에 악센트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후보 메시지의 강조점은 박 전 대표와의 ‘화합’ 쪽에 두어졌고, 앞으로 여기에 더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 붉게 물든 단풍잎에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었던 남설악 주전골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물들어 찬란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위). 오대산 두로령 드라이브길에 만난 가을비. 차창의 빗물에 번져가는 단풍이 가을 나들이객을 우수에 젖게 한다.[한국일보 제공] 손톱에 밴 핏물처럼 아리도록 짙붉은 단풍. 단풍잎은 색색의 셀로판 필름처럼,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을 색으로 투영한다. 붉은 기운 가득한 공간, 단풍의 그늘 아래 서면 적외선 불빛을 쬐듯 피부를 뚫고 들어온 그 단풍의 빛에 몸 속 깊은 곳에 숨겨놓은 마음이 한껏 달궈진다. 강원의 산자락 단풍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 덕분에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쉬운 발걸음으로 단풍이 부리는 색의 조화에 빠져들 수 있다. 쉽게 떠날 수 있는 설악과 오대산의 단풍 코스를 소개한다. 한 곳은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고서도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워낸 남설악의 주전골이고, 다른 한 곳은 오대산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서 홍천 내면으로 넘어가는 두로령 드라이브 코스다. ■ 수마를 딛고 피워낸 주전골의 핏빛 단풍 한계령 아래 남설악 주전골은 지난해 여름 물폭탄을 맞고 폐허가 됐던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곳곳에서 아픈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인제, 원통을 지나 양양으로 넘어가는 국도44번의 한계령 길. 여기저기서 아직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누더기길이다. 고갯마루 한계령에 올라서면 빨갛고 누렇게 익어가는 설악의 단풍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설악의 단풍에선 그 지독했다던 수해의 상처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여전히 곱고 찬란했다. 주전골 단풍은 계곡 전체를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가지가지 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설악산 단풍객들중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도로에 인접해 힘들이지 않고 단풍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내려와 설악산국립공원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숲길로 접어들었다. 계곡 초입, 높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까마귀떼가 마치 사찰 입구의 사천왕처럼 단풍객을 맞는다. 급하지 않게 흐르는 계곡물은 양 옆의 산과 나무 그림자를 비춘다. 그 계곡물을 셀카 삼아 남설악의 단풍은 스스로에게 환호한다. 처음 접하는 주전골 명소는 용소폭포. 10m 높이에서 굵은 물줄기가 짙푸른 소 위로 떨어진다.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터널을 뚫고 내려오다 보니 어른 키 두 배 만한 바위 가운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금강문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 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선녀탕에선 작년 수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선녀탕 안내판을 보면 맑은 물 가득 담은 소 위에 넓은 너럭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계곡 위에서 떠내려온 집채만한 큰 바위가 그 곳에 우뚝 서있다. 수마가 실어 온 바위덩어리다. 성국사로 가기 전 주전동굴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탐방로 건너편 기암 절벽 밑에 뚫린 동굴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골은 하도 깊어 예전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 승려로 위장하고 엽전을 만들었다는 도적떼들이 숨어살았다고 해서 주전골이란 이름이 유래됐다. 양양군과 오색리 주민들은 이 동굴이 작년의 거센 물살 덕분에 동굴의 입구를 막고있던 나무와 바위가 휩쓸려가서 그 모습이 드러난 주전동굴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때 ‘오색석사’였던 작은 절 성국사를 지나 내려오면 오색약수터다. 다 말라붙었던 약수가 수해 이후 다시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마도 양심이 있었는지 몇 가지 혜택은 남기고 갔다. ■ 빗속에 떠나는 단풍 드라이브 오대산 두로령 오대산은 육산(肉山)이다. 설악엔 기묘한 바위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오대산에는 넉넉한 품의 여유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숲, 월정사를 스쳐 오르는 길.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의 빛도 함께 짙어진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홍단풍의 붉은 빛이 계속 이어진다.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비포장 길이지만 명색이 지방도 446번이다. 이 도로가 일반인들의 차량 통행을 허락하는 기간은 일년 중 7~10월, 넉 달뿐이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상원사가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비포장 길이지만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고개가 높아지면서 단풍은 발 아래로 내려간다. 둥글게 감싼 산세가 연꽃 모양이라는 오대산의 넉넉한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님들 공부방인 북대 미륵암을 지나 두로령 고갯마루에 오르니 이곳엔 이미 가을이 깊었다. 잎들이 많이 떨어져 앙상해진 가지 위로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고개 넘어 명개리쪽은 길이 좁아지면서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주위를 둘러싼 오대산의 연봉들의 뭉실뭉실한 단풍을 완상하고 있는데 밀려든 먹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우중(雨中)의 단풍 구경이라. 색다른 운치다. 수채화로 번져가는 단풍. 차창에 맺힌 빗방울은 붉은 빛을 담아 주르륵 흘러내리고, 노란빛을 또 담아 또로로록 굴러 내린다. 너무 흐려진 차창, 와이퍼로 단풍의 눈물을 닦아내면 선명한 두로령 단풍이 다시 나타났다가 차츰 뭉개져간다. 차창에 맺히는 비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림에 취해, 뒤에 다른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마냥 서있었다. 한 땀 한 땀 발걸음에 가을을 새기려는 단풍 순례객이라면 이 길을 걸어 넘는 것도 방법이다. 상원사 초입부터 홍천 내면 매표소까지 두로령 코스는 18km. 도보로 5,6시간 걸린다. 여행수첩 ■ 주전골 산행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옆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주차료 5,000원. 1시간~1시간30분이면 오색약수터까지 이른다. 주전골 바로 위 여심폭포와 등선대 등이 있는 흘림골 구간이 2005년 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지만, 작년의 폭우에 등산로가 크게 훼손돼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033)636-7700 ■ 오대산 두로령 출입은 오전9시~오후5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차량 출입은 이 달 말까지만 허용되니 서둘러야 한다. 고개를 넘어가려면 오후 3시 이전에 상원사 통제소나 내면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월정사 문화재 관람료 2,500원. 주차료 5,000원. 오대산 국립공원 (033)332-6417 ■ 오대산과 가까운 평창 진부에 고급 펜션 '명지밸리(www. mjvalley.com)'가 최근 문을 열었다. 단독형 6개 동으로 이뤄진 이 펜션은 10명 이상이 함께 머물기에 알맞다. 2층짜리 1개 동에 3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 찜질방, 노래방, 바비큐장 등도 있다. 비수기 주중 25만원, 주말 30만원, 성수기(여름, 겨울) 주중 30만원, 주말 35만원. 회원제로 분양도 한다. 1구좌당 3,000만원이다. (033)332-0701
  • 효과 본 울산 현대의 '이상호, 오장은 특급 수송 작전'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1일 대전과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를 갖기 전 울산 현대 프런트에 중요한 과제가 떨어졌다. 시리아 원정에 참가했던 올림픽 대표팀 멤버의 피로를 최소화해 대전전에 뛸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울산 소속 올림픽 대표는 이상호와 오장은. 둘 다 팀 공격과 미드필드의 핵이다. 울산으로선 부담스럽기만 한 대전을 누르기 위해선 이들의 출장이 절실했다. 울산 프런트는 이를 위해 우선 이들의 비행기 좌석부터 신경썼다. 이상호와 오장은만큼은 구단이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비즈니스석 이상에 태워 최대한 편하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 대한축구협회가 이들의 수고를 덜어줬다. 협회도 선수들의 피로를 고려, 좋은 좌석을 확보하려 했고 일정 정도의 비즈니스석을 구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이용할 만큼 다 확보하지 못한 게 문제였지만 올림픽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고민을 풀어줬다. 17일 시리아전에 출전한 선수들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의 선수들 위주로 비즈니스석을 배정한 것이다. 시리아전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던 이상호 오장은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됐고, 비즈니스석에 앉아 올 수 있었다. 국가대표팀에선 이렇게 좌석 등급이 나뉠 경우 대개 코칭스태프가 상황에 따라 좌석 배정 기준을 정하는 게 관례. 고참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럴 경우 올림픽 대표팀에서 막내급인 이상호는 비즈니스석을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일정을 감안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이코노미석을 피할 수 있었다. 구단은 더 나아가 인천 공항에서 울산까지 이들을 모시는 작전도 준비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인천 공항에 내리자마자 이상호와 오장은을 구단이 준비한 승용차로 김포공항으로 직행시켜 울산행 비행기에 타도록 했다. 적어도 이틀 전에 선수단에 합류시켜 대전전을 준비토록 하기 위해서였다. 구단의 이 같은 정성 덕분인지 이상호와 오장은은 대전전에서 펄펄 날았다. 오장은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중원 다툼에 힘을 불어 넣었고, 이상호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울산 프런트는 “이상호와 오장은 때문에 참 신경도 많이 썼는데...”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기울인 정성이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담겨 있었다. ▶ 관련기사 ◀☞내년이 더 기대되는 김호의 대전☞김정남, "우성용 카드 밖에 없다"☞김호 감독, "큰 경기 경험 부족이 패인"...대전 서포터 쌓인 한이 많다.☞김호의 마법, 6강 플레이오프서 마감
2007.10.22 I 김삼우 기자
즐거운 단풍놀이, 내려올 때 특히 조심하세요!
  • 즐거운 단풍놀이, 내려올 때 특히 조심하세요!
  • &nbsp;[노컷뉴스 제공] 붉은 빛의 가을단풍이 절정에 이른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즐거워야 할 단풍놀이. 하지만 조그만 부주의로 발목을 삐끗하거나 미끄러져 골절상을 당하는 등 등산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산림청에 따르면 등산사고는 2004년 3590건, 2005년 4190건, 2006년에는 4590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0월은 등산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시 많이 당하는 사고는 골절상, 발목염좌, 장경인대염 등이다. ▶골정상 - 짐은 배낭에… ' 빈 손'으로 사고 대비 골절상은 발을 헛디뎌 주로 척추, 손목, 엉덩이, 무릎 등에 발생한다. 성남 정병원 정형외과 오성균 과장은 "중노년층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약해진다"며 "이 때문에 노인들은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하산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골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아래를 잘 살피면서 보폭을 너무 넓게 하지 말고 또 빠르게 걷지 말아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자세를 낮추고 배낭을 잘 꾸려 가급적 손에는 물건을 들지 않아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 경관 감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되도록 평평한 곳에서 하도록 하자. ▶발목염좌 - 증상 가볍게 넘기지 말고 치료 제때에 등산객들은 발목을 삐끗해 발생하는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채 통증이 없어지면 간과하기 십상이다. '발목을 삐었다'는 것은 인대 일부분이 찢어졌다는 의미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 과장은 "발목염좌를 방치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발목을 삔 것처럼 느끼는 단순염좌일 경우나 체중 부하시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경인대염 - 천천히 걷고 산행 전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장경인대염은 산에 오를 때보다 하산시 내리막길에서 주로 발생한다. 무릎이 뻐근하거나 무릎바깥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장경인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주로 장거리 달리기나 사이클 운동선수들에게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등산객들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바깥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가리킨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주로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강서제일병원 박성진 부원장은 "재발 위험성이 높은 장경인대염은 단시간에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당장 다시 등산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행뿐만 아니라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인대에 압력을 가하는 운동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경인대염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후에 반드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통해 인대의 유연성을 높여줘야 한다. 또 산행 시 자신의 체력 70~80% 정도만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되도록 천천히 걸어야 한다. 무릎보호대나 지지대 같은 등산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장경인대염 등의 등산사고를 줄이는 방법 중 한 가지다. ▶ 관련기사 ◀☞‘오색 단풍’ 주말부터 절정☞등산할 때 ''즐거운 산행'' 책자 챙기세요
''함평 용천사·불갑사'' 꽃무릇의 애잔한 속삭임 들리세요
  • ''함평 용천사·불갑사'' 꽃무릇의 애잔한 속삭임 들리세요
  • ▲ 누가 가을을 퇴락의 빛이라 했는가. 피보다 붉은 꽃무릇으로 가을이 빨갛게 피어올랐다. 불갑사 뒤편 저수지 인근의 꽃무릇 군락.[한국일보 제공] 가을이 붉게 피어났습니다. 멀리 남쪽에서 태풍이 북상 중이란 소식을 들었지만 마음의 조급함에 떠밀려 기어코 길을 나섰습니다. 무에 그리 헛헛하다고 무모하게 떠난 길. 맨날 틀리기만 하던 일기예보도 이날 따라 딱딱 들어맞는지 서산을 지날 즈음부터 차창에 물방울이 부딪기 시작합니다. 10대들은 ‘눈물이 난다’를 ‘안습(안구에 습기차다)’이라고 쓴다지요. 달리는 차창에도 많은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러나 한껏 우울에 빠져들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미끄러운 길과 흐릿한 시야 때문에 운전대를 잡은 손으로만 모든 신경이 쏠리더군요. ▲ 불갑산 동백골 계곡물 따라 꽃무릇이 피어났다.전남 함평의 불갑산 자락 용천사에 도착해 길을 나서니 주위가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빨간 가을을 피워내는 꽃무릇이 무리를 지어 부도밭 주위로, 낮은 토담 옆으로 붉은 융단을 깔아놓았습니다. 이파리 하나 없는 기다란 연녹색 꽃대 위에 가는 꽃잎과 실타래 같은 수술이 서로를 섞어 붉은 화관을 이루는 꽃무릇. 가녀린 꽃대 하나에 의지해 툭툭 터져 갈라진 꽃송이는 가볍게 이는 바람에도, 한 두 방울의 빗방울에도 흔들리며 ‘슬픔의 노래’를 부르는 듯 합니다. 꽃무릇은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입니다. 꽃과 꽃대가 지고 나면 땅에서 맥문동 비슷하게 생긴 잎이 솟아나 눈 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지나 이 잎이 사그러들면 또 꽃대가 솟아올라 빨간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같은 이유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여름철 칠석 전후해 분홍이나 노란꽃을 피우는 상사화와 함께 꽃무릇을 슬픈 사연의 ‘상사화’란 큰 범주에 가두곤 합니다. 붉은 입술 같은 꽃잎과 속눈썹처럼 가냘프고 긴 꽃술의 화려함에서 기어코 가련함을 끄집어내야 하는 사람들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꽃의 사연보다 꽃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성에서 더욱 깊은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꽃무릇은 유독 절집 근처에 많이 피어납니다. 그 뿌리가 방부의 효과가 있어 탱화를 그릴 때 찧어서 바르면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속에선 절과 꽃무릇의 관계를 스님이 한 여인을 그리워하다 죽어 꽃이 되었다거나 한 여인이 스님을 연모하다 승방 앞에서 죽어 꽃으로 피어난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의 징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산 너머 영광의 불갑사에서도 용천사 못지않게 크고 아름다운 꽃무릇 군락이 있습니다. 보통은 용천사를 들렀다 차로 20분 정도 돌아가 불갑사를 찾아가지만 저는 산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용천사에서 용봉, 구수재, 동백골로 해서 불갑사까지 3.8km되는 오솔길을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야생의 꽃무릇과 이제 색이 바래지기만 기다리는 절정의 초록을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용천사 경내를 지나 시작된 숲길의 초반은 오르막이 가파르더군요. 우산을 받쳐들고 터벅터벅 오르는데 제법 허벅지가 팍팍해옵니다. 한 10분쯤 걸었나 땀인지 빗물인지 목덜미가 축축해질 무렵 능선 위에 올라섰습니다. 이제부터는 동백골의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편안히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본격 태풍권에 접어들었는지 빗줄기가 제법 거세진 바람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굵어진 빗방울은 바로 옆에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더해져 귀청을 울려댑니다. 동백골 계곡을 따라 딱 계곡물의 폭 만큼 바로 옆으로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어 빨간 꽃물결로 흐르고 있습니다. 초록의 숲속에서 도드라진 꽃무릇의 아름다움으로 목덜미로 신발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어도 마냥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여 숲길 여정을 마치자 불갑사 직전에 작은 저수지가 나타났습니다. 아담한 벤치가 군데군데 놓여진 산책로가 꽃무릇 군락을 끼고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저수지의 정한 물에 비친 꽃무릇의 풍경은 후둑후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자꾸 지워대는 통에 감상할 순 없었습니다. 대신 꽃무릇 군락과 저수지가 빚어내는 호젓한 우중 풍경이 결코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새겨주었습니다. 불갑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뒤돌아보니 길가 나무그늘 아래마다 온통 꽃무릇 군락으로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허전함을 달래려 왔던 우중 불갑산 산행길. 꽃무릇의 붉음은 허름한 가슴에 정열의 꽃불을 피워놓았고, 그 꽃불은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식지않고 훨훨 타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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