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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 재입대를 둘러싼 4가지 시각
- ▲ 가수 싸이[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가수 싸이가 산업기능요원 부실근무로 17일 현역으로 재입대하면서 이를 둘러싼 병무청과 싸이 또 가요계와 일반 팬들의 입장과 시각차가 분분하다. 우선 병무청은 싸이가 재입대 해야 한다는 것에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난 12일 싸이가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하자 “병역 제도 취지 및 의무에 맞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병무청은 행정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인 지난 5일 ‘17일 입소하라’는 내용의 재입영 통지서를 서둘러 보내기도 했다. 1977년 12월31일생인 싸이는 올해 말일이 지나면 만 30세를 넘겨 재입대가 결정 나더라도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해야 하기 때문에 병무청이 싸이를 현역으로 재입대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싸이 측은 35개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후 20개월을 다시 군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병무청의 부실한 관리 감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싸이 측은 “병무청은 일년에 4~5차례 싸이의 업무 실태를 조사했고 당시 부실 근무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따라 실태조사를 강화하여 수차례에 걸쳐 싸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 불시 조사를 했다”면서 “(병무청은 실태조사에서) 모두 이상 없음을 판정하고 한차례의 경고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착잡함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가요계에서는 강현수, 천명훈에 이어 군복무를 이미 마친 싸이까지 다시 군대로 불려가게 되자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갔다 와야 하는 것이지만 나이도 많고 아이들까지 있는데 굳이 현역으로 재입대시키는 것은 너무한 처사이고 싸이가 연예인이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다른 가요 관계자들, 특히 남자 연예인의 매니저들은 이번 일에 대해 나몰라라 할 수 없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일반인들도 싸이의 재입대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린다. 네티즌들은 싸이에 대해서 “부정한 방법으로 아예 면제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싸이가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의견부터 “처음부터 제대로 복무했으면 되지 않나” 등의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싸이 측의 주장대로 “35개월 복무한 것이 있는데 20개월에서 조금도 감해주지 않는 것은 너무하다” “이미 소집해제된 사람에게 소집해제 후 조사를 해 다시 군대에 가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병무청의 행정에 대한 불합리함을 꼬집는 네티즌도 있었다. ▶ 관련기사 ◀☞싸이 재입대 앞둔 심경 밝혀 "군대 다시 가라니 엄두 안나"☞'연예인 병역비리' 병무청 백전백승...'웬만하면 맞짱뜨지 마라'☞재입대 싸이 담담하게 논산행...항소 여부 결정 안나☞싸이 오늘(17일) 현역 재입대...논산훈련소 입소, 20개월 재복무☞싸이, '부실근무 의혹'부터 '재입대 판결'까지 (일지)▶ 주요기사 ◀☞[윤PD의 연예시대]한숨, 절망, 탄식...가요계를 떠나는 사람들☞[할리우드 톡톡]'가위 손' 조니 뎁, 3년 연속 사인 잘해주는 친절남☞전도연, 여성 영화인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자'☞동방신기, 태국을 달구다... 2년 연속 최다 관객 동원☞빅뱅, 승리 부상에 당분간 4인 체제...콘서트는 차질없이 강행
- 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 ▲ 남양에서 만난 일몰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북 울릉군 울릉읍 , 서면 경상북도 울릉군.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여행지이다. 그래서인지 울릉도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난히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독도해돋이일출전망대와 내수전전망대, 남서일몰전망대이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은 울릉군의 행정중심지이다. 뿐 아니라 울릉관광이 시작되는 시작점이기도하다. 이곳에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공간이 있다. 해발 340m의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이다.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울릉도의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놓인 직선거리 512m의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가 운행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두개의 전망 포인트로 길이 나뉜다.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망향봉 정상의 전망대와 앞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전망대이다. 해안전망대는 2007년 10월에 완공된 것으로 사계절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 더 나가 있는 것이 특징. ▲ 저동항 일출무렵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이 전망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때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는 12월과 1월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이곳에 오르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시기엔 전망망원경으로 독도를 바라보면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독도의 태양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을 정도. 전망대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전망대에서 일출과 일몰 이후 바다에 피어나는 어화를 볼 수 있도록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행된다. 이용료는 어른 75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쉬는 날은 없다. 또 다른 일출 포인트는 내수전전망대이다. 울릉도 개척당시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았다하여 내수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형이 가파르고 험해 아직도 울릉순환도로가 완성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북면으로 가려면 섬 한 바퀴를 돌아가거나 내수전과 석포를 잇는 옛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이어져 있어 내수전마을까지 군내버스가 다닌다. 마을에서 일출전망대까지는 사람이 많을 때만 버스가 올라가므로 평상시에는 마을에서 30여분을 걸어 올라야한다. 그런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내수전 앞바다에 떠있는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 때문. 일출이 끝난 후 가로등을 밝힌 내수전해안도로와 저동항 풍경도 아름답다. ▲ 내수전 전망대 일출(좌)/내수전 전망대의 일출무렵 저동(우)/출처:여행작가 한은희한해를 마감하는 울릉도의 해넘이는 서면에서 이루어진다. 해가 긴 여름철의 해넘이는 태하등대 쪽에서, 해가 짧은 겨울의 해넘이는 남서일몰전망대 쪽에서 이루어지는 것. 남서일몰전망대는 울릉농협호박엿공장이었던 (주)도담원 뒤편에 가파르게 솟아있는 남서리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옛 우산국 멸망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우산국정벌 당시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다는 불 뿜는 나무사자가 변한 사자바위와 이사부에게 항복한 우해왕이 투구를 벗고 바다에 몸을 던지자 봉우리로 변했다는 투구봉 이야기이다. 해는 이 두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다로 빠져 든다. 남서리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조금 일찍 도착해 울릉도호박엿 공장 견학을 하고 전망대로 오르는 것이 편하다. ▲ 통구미해안의 노을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남서일몰전망대에서 내려와 통구미 해안으로 이동하면 해넘이 후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거북이가 통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통구미라 부르는 남양 구암마을 선착장을 배경으로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 그곳에 울릉도의 특산품인 울릉도더덕 총판장이 있다. 배가 도동항에 닿을 때부터 할머니들이 멀미를 가라앉혀주는 특효음료로 권하는 그 더덕이다. 물 빠짐이 좋은 산비탈에 자리한 통구미 마을은 이 더덕의 주생산지이다. 연중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이 쌓여 수확하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더덕 수확을 할 수 있다고. 울릉도 전역에 공급되는 통구미의 더덕은 육지의 더덕에 비해 향이 덜하고 아삭하며 심지가 없어 질기지 않고 물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특산물 많은 울릉도에서 울릉도만의 맛을 체험하는 미각여행은 필수. 그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오징어요리이다. 어느 곳에서나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대나무에 끼워 널어놓은 오징어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오징어를 손꼽는 것은 직접 잡은 오징어를 바로 손질해 먹는 신선함과 다양한 요리방법 때문. 오징어의 내장을 손질해 끓여내는 오징어 내장탕, 곱게 채 썬 오징어 회를 듬뿍 얹어 내는 오징어회덮밥, 붉은 고추장양념에 재워내는 오징어불고기가 그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에서 맛보는 울릉도의 산채이다. 부지깽이, 삼마눌, 미역취 등 다양한 나물과 기근이 들 때 울릉도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주었다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의 특산품이 되었을 정도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 울릉도약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이다. 울릉도자생약초를 먹이로 먹고 자라 쫄깃한 육질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블링이 일품. 울릉도 바다를 가득 담은 자연산 홍합과 따개비로 짓는 홍합밥과 따개비밥은 고소한 참기름과 쫄깃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흔치않은 바다의 맛을 선물한다. ▲ 일몰 무렵 남양 몽동해수욕장에서 만난 오징어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은 물이다. 어떤 음식이던 물맛이 기본이기 때문. 울릉도는 섬전체가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조면암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섬 전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역할을 하는 것. 자연히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도 잘 정화된 석간수이다. 이런 울릉도에서도 약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따로 있다. 도동약수와 내수전약수이다. 이 물들은 철분이 많이 섞여 톡 쏘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약수터 가장자리가 붉게 물드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성인봉아래 신령수도 물맛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릉도 천연원시림에서 만들어진 달콤한 물맛이 산행전후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릉군청 : www.ulleung.go.kr ○ 문의전화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 054)790-6393 -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 054)791-7160 ○ 교통 정보 [묵호·포항→울릉] · 묵호→울릉 : 약 2시간 20분 소요, 한겨레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4만5천원, 청소년 4만5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2500원 · 포항→울릉 : 약 3시간 30분 소요, 썬-플라워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500원, 청소년 5만4천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900원 · 연안여객선승선권인터넷예약·예매 : www.seomticket.co.kr · 대아고속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www.daea.com [대중교통] - 우산버스(054-791-2179) · 도동항~내수전 : 1일 4회 운행(7:30, 8:55, 13:00, 16:30), 소요시간 1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평상시 내수전 마을까지만 운행.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마을에서 손님이 많을 경우 전망대입구까지 버스가 올라감 · 도동항~남서리일몰전망대 : 1일 8회 운행(6:10, 7:20, 9:10, 11:30, 13:20, 15:30, 17:00, 18:20) 소요시간 2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마을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도보 40분 거리 겨울일몰을 보려면 3시30분버스를 타야한다. · 도동항~나리분지 : 남서리일몰전망대 가는 버스가 나리분지까지 운행함. 요금은 어른 5500원, 어린이 2800원. 소요시간1시간 20분 - 울릉택시(054-791-2315) 6명까지 탈수 있는 4륜구동 택시로 요금은 내수전전망대까지 1만2천원, 남서리 일몰전망대까지 1만3천원 선이다. 택시에서 내려 각 전망대까지 오르는데 10분 소요. - 한진렌터카(054-791-5337) 울릉도의 험한 지형을 다니려면 4륜 자동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 대여료는 6시간 8만원, 12시간 11만원, 24시간 12만원 선이다. 승용차는 12시간 10만원, 24시간 11만원 선 ○ 숙박정보 - 대아리조트: 울릉읍 사동리, 02)518-5000, www.daearesort.com - 추산일가: 울릉군 북면 추산리, 054)791-7788, www.chusanilga.com - 황제모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054)791-8900 - 칸모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054)791-8600 - 바다거북모텔: 울릉군 서면 남양리, 054)791-0303, www.wowullung.com - 산마을식당민박: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식당정보 - 울릉도호박엿 : (주)도담원, 서면 남양리, 054)791-4787 - 울릉호박빵 : 울릉옥천식품, 울릉읍 사동리 054)791-7714 - 산채정식 : 산마을식당,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울릉약소 : 암소한마리, 울릉읍 도동리, 054)791-4898 - 홍합밥 : 보배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683 - 따개비밥 : 99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287 - 오징어 회·불고기 : 우성회센타, 울릉읍 도동리, 054)791-3127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1회 울릉도눈꽃축제: 2008년 1월 25일~27일, 북면 나리분지,054)790-6396 ○ 주변볼거리 - 독도박물관(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향토사료관, 울릉분재식물원(054-791-9922), 좌안산책로, 행남등대, 태하등대, 황토굴
- '자작시 낭송'에서 '등산'까지...진화하는 스타 팬미팅
- ▲ 팬미팅으로 등산을 선택한 그룹 V.O.S[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스타와 팬의 만남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와 팬이 아무리 가까워도 어느 정도 거리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거리감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스타와 팬이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자리는 팬미팅이다. 스타가 소극장 등 장소를 빌려 무대에서 객석에 앉은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팬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춰 보이는 등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이 전통적인 팬미팅의 형태였다. 이런 팬미팅에서 일부 팬은 무대로 불려 올라와 스타와 함께 춤을 추고 선물을 전한 뒤 포옹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스타와 어울리는 영광(?)을 얻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대부분의 팬들은 그저 객석에 앉아 무대 위에 올라가는 다른 팬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구경꾼 처지에 그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와 팬이 더 가깝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팬미팅의 형태와 장소가 바뀌고 있다. MBC ‘쇼바이벌’ 출연으로 팬들의 관심을 얻은 그룹 V.O.S는 지난 8월 팬들과 함께 북한산 등반을 하는 이색 팬미팅 행사를 가졌다. 가수 장나라는 매년 자신의 생일에 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나라 사랑 운동회’를 연다. 팬미팅 운동회의 종목은 파도타기, 피구, 팔씨름, OX퀴즈, 이어달리기 등이다.장소는 변함이 없더라도 스타가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달리하기도 한다. 배우 유준상은 자신의 서른 여덟번째 생일 파티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대학로에서’라는 자작시를 바치기도 했다. 유준상은 뮤지컬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는 만큼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유준상은 형식적인 노래 부르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한 시로 팬들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유준상 팬미팅에 남편, 아이 등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는 한 여성 팬은 유준상의 시에 대해 “팬을 생각하는 유준상의 마음이 담겨있어 너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이같은 팬미팅의 변화는 팬들의 성향 변화를 그 첫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과거 팬은 스타가 신비주의를 표방하며 팬에게 냉담한 듯해도 꾸준한 사랑과 성원을 보냈지만 요즘은 스타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금세 등을 보이며 돌아서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을 우상처럼 맹목적으로 성원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스타가 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좋아하는 스타를 바꿔버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요즘 팬들에게서 예전과 같은 순정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고집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런 팬들의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타와 팬의 돈독한 인간적 유대감 형성도 팬미팅 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배우 유준상과 가수 장나라는 모두 데뷔 연차가 상당기간 된 '중견' 스타들이다. 이들에게 팬은 단순한 관리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통한다. 인간적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스타와 팬 사이에 쌓인 신뢰는 작품 하나의 흥망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스타를 지지하는 원동력이 된다.스타와 팬의 인간적 유대가 발휘하는 위력은 신예 스타들에게도 유효하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신인과 그 팬은 같이 커간다는 동질감을 가질 수 있고 초창기부터 꾸준한 성원을 보내준 팬은 연예인이 힘들 때도 힘이 돼 준다"며 "그런 고정 팬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소극장 팬미팅을 비롯, 적극적으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팬미팅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함께 정상에 올라요"...V.O.S 팬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릭, 12월 일본 첫 단독 팬미팅 가져☞공유 한일 대규모 팬미팅 "'커프' 마지막회 공유랑 함께 해요"☞하지원 일본 팬미팅, 황진이 춤으로 팬들 매료시켜☞'19금 채찍댄스(?)', 성인용으로 둔갑한 이효리 팬미팅 ▶ 주요기사 ◀☞하지원, 몰래한 선행 화제...저소득 장애 아동 위해 1억원 기부☞소녀시대 '한중가요제'로 해외 무대 첫발☞'의리녀' 김정화, 스타 키워준 PD 위해 드라마 노개런티 특별 출연☞권상우도 사극 경쟁 희생양 되나... '못된 사랑' 시청률 하락☞설경구 김태희 주연 '싸움', 난데없는 우유 광고로 눈총
- [태백산 숲 나들이] 겨울 숲의 멋쟁이들
- [조선일보 제공] 매달 '숲 지도'를 보내드립니다- 11월 '태백산 숲' 겨울 숲은 미지의 연인 같다. 꽃눈은 개화(開花)의 설렘을 단단하게 봉인했고, 나뭇가지들은 눈부신 초록을 접어둔 채 그저 앙상하게 흔들린다. 지금 보이는 건 그저 막막한 황량함뿐, 겨울 숲 속에서 대체 뭘 볼 수 있다는 걸까. ‘겨울나무 쉽게 찾기’의 저자 윤주복씨는 그러나 “아무 것도 볼 게 없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제일 흥미진진한 것이 겨울 숲”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태백산 숲을 거닐며 겨울나무를 관찰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무뚝뚝한 줄 알았던 겨울나무들도 꽃눈과 수피(樹皮), 나뭇가지 뒤로 화려한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겨울나무도 멋을 부린다 태백산 등산코스 중에서도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서 시작해 유일사까지 걸어가는 2.3㎞ 코스를 골랐다. 번호가 적힌 전봇대가 1번부터 50번까지 늘어서 있어서, 푯말 하나 없는 숲에서도 겨울나무를 찾아보기 쉽다. 전봇대 L8번 곁에 서 있는 거제수나무는 이 중에서도 화려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나무. 잎은 모두 떨어져 내렸지만, 몸통의 껍질이 양파처럼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과 주홍빛과 어우러진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옷 갈아 입는 모습’으로 시선을 끄는 나무인 셈이다. L28번 옆의 물박달나무 역시 ‘옷 벗는 모습’이 화려하다 못해 요란한 나무. 거제수나무의 수피가 흰색과 주홍빛이 섞인 빛깔이라면, 물박달나무의 나무껍질은 흰색과 회색이 섞인 모습이다. 온 몸에서 얇고도 잘게 껍질이 부서지면서 떨어져 나가는 모양이 워낙 특이해, 겨울철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L17번 근처에 있는 개버찌나무도 기억해두자. 마치 겨울을 대비해 호피무늬 겉옷이라도 입은 양 몸통이 대단히 화려하다. 나무껍질에 황갈색에 광택이 있는 작은 껍질눈들이 가로로 길게 붙어있어, 호화로운 무늬의 옷을 걸친 효과를 낸다. L25번의 미역줄 나무도 온 몸에 작은 돌기를 둘러, 꼭 겉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다. 꽃눈과 가지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화려한 꽃잎이나 잎사귀를 못 본다 해도, 꽃눈이나 잎눈, 가지 모양만 유심히 관찰하면 겨울나무들도 충분히 구별이 가능하다. L8번 근처에 자라는 마가목은 겨울눈이 커서 관찰하기 좋은 나무 중 하나. 원래 이름이 ‘말의 이빨’이라는 뜻의 ‘마아목’이었다는데, 이름만큼이나 겨울눈도 전투적이고 투박한 느낌이다. 길고 끈끈한 타원형 눈이 다른 나무들의 2~3배 크기로 매달려 있다. L17번과 18번 사이에 있는 함박꽃나무 역시 겨울눈 크기가 커서 알아보기 좋다. 손가락 마디 한 개 크기의 눈들이 온 가지 끝에 매달리는데, 이 때 눈을 덮고 있는 비늘이 꼭 검은 가죽을 씌운 마냥 질기고 두텁다. 가지로 겨울나무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L14번의 층층나무는 가지 모양만 봐도 대번에 구분이 가능하다. 가지들이 1층, 2층, 3층으로 나뉘어 모여 자란다. 산돌배나무는 가지 끝부분을 보고 찾는 나무다. 배와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10월에 맺는 나무로, 짧은 가지 끝을 보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번데기 주름 같은 자국을 온 몸에 두르고 있다. 잎이 나고 진 자리가 표시되는 ‘잎자국’이 주름 같은 흔적으로 남은 경우다. 튀고 싶니? 한겨울에도 초록색인 나무들 가도가도 황갈색뿐인 겨울 숲, 그런데 가끔 수상하게 초록빛인 식물들이 있다. L37번 전봇대 근처의 나무가 특히 의심스럽다. 수피를 두른 몸통부분이 초록색이다. 이름도 그래서 청시닥나무라고. 반면 숲 곳곳에 심어져 있는 시닥나무는 수피가 회색빛에 가깝다. 유일사 매표소 근처에서부터 볼 수 있는 L1 전봇대 근처의 보리수나무도 주목할만하다. 눈 덮인 11월 말의 태백산 속에서도 푸른 잎사귀를 번듯하게 자랑한다. 숲 곳곳에 무리 지어 자란 조릿대도 있다. 잡초처럼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 덕택인지 한겨울에도 새파랗다. 워낙 잘 자라고 번식을 잘하다 보니, 최근엔 제주도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까지 잠식해, 자생식물들을 고사시키는 무서운 녀석이기도 하다. 한겨울 산행이 힘들다 해도, L50번 전봇대를 지나 유일사에 닿으면 ‘잘 왔구나’ 싶어진다. 그림 같은 풍경도 풍경이지만, 절 한가운데에서 우뚝 솟은 만병초나무를 볼 수 있기 때문. 고산지대에서만 자란다는 이 나무는 한 때 잎과 꽃이 민간에서 만병통치약처럼 쓰였단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놀라운 식물이다. 만져만 봐도 알아요 촉감부터 다른 식물들도 있다. L42번의 황벽나무는 생긴 것은 험상궂기 짝이 없다. 사각뿔을 온 몸에 박아놓은 것처럼 울퉁불퉁한 수피를 지녔는데, 막상 만져보면 “앗, 말랑말랑하다!”고 외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선 코르크질이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쿠션처럼 푹신푹신해서 한겨울에도 손만 갖다 대면 구분이 가능하다. L22번 곁에 난 멍덕 딸기에게도 한번쯤 눈길을 주자. 부드러운 털이 잔뜩 나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손가락을 갖다 대면 날카로운 가시라는 사실에 알고 놀라게 된다. 도움말=윤주복 ‘겨울나무 쉽게 찾기’ ‘야생화 쉽게 찾기’ ‘식물관찰도감’ 저자
- 등산복도 그때 그때 달라요
- ▲ 거위털 재킷(54만원), 울 소재 풀오버(14만원), 유기농 면으로 만든 넉넉한 청바지(15만6000원), 다용도 신발(12만원). 모두‘파타고니아’.[조선일보 제공] 골프복 입고 마실 나가는 아저씨, 트레이닝복 입고 데이트하는 아가씨는 여기서 잠깐. 주말마다 산을 찾는 ‘아웃도어 웰빙족’이 늘면서 멋쟁이들의 캐주얼웨어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웃도어의류가 대세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수많은 아웃도어의류 가운데 상황과 취향에 딱 맞는 ‘바로 그것’을 고르기 위한 정보를 모아봤다. ▲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윈터웰딩 팬츠(15만8000원)’, 고어텍스 퍼포먼스 쉘 재킷(28만원), 다운 재킷(23만원), 고어텍스 등산화(16만8000원). 모두 ‘밀레"".등산은 가끔…가벼운 산책에도 만족한다면 일상적인 캐주얼복으로 입을만한 아웃도어 의류를 찾고 있다면 굳이 고어텍스(Gore-Tex) 같은 고기능성 소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계획 중이 아니라면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나일론인 ‘서플렉스’ 소재 재킷이 편하다. 물세탁이 가능하고 주름이 잘 지지 않는 것이 장점. 아이팟을 장착할 수 있게 한 코오롱스포츠의 ‘아이시리즈(29만원부터)’나 mp3 플레이어 주머니가 달린 노스페이스 ‘마칼루 재킷(13만원)’ 등이 대표적인 캐주얼 아웃도어의류다. ▲ 고탄력 라이크라에 땀을 발산하는 기능을 더한 ‘쉘러’ 소재의 바지(21만원), 고어텍스 프로 쉘 재킷(69만원), 다운 재킷(29만원), 창갈이가 가능한 등산화(18만원). 모두 ‘노스페이스’.일주일에 한번, 북한산 수준의 산행에 나선다면 고어텍스는 외부로부터의 물은 통과시키지 않고 땀은 효율적으로 배출해 감기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고 찬바람도 꽉 막아줘 등산 애호가들에 인기다. 그렇다고 매장에 가서 “고어텍스 주세요”라고 하면 초보자 취급 당하기 십상. 안다 하는 사람들은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Paclite Shell) 주세요” 식으로 구체적인 모델을 언급한다. 고어코리아 마케팅 담당 진은희씨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국내 당일 산행에는 튼튼하고 방수·방풍 기능이 강한 ‘고어텍스 퍼포먼스 쉘(Performance Shell)’이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이밖에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 소재 재킷은 가볍고 부피가 적어 배낭에 쏙 들어가고 ‘고어텍스 소프트 쉘(Soft Shell)’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해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재킷 안에는 땀을 쏙쏙 흡수하고 금세 마르는 ‘쿨맥스(Cool Max)’ 소재 셔츠를 갖춰 입으면 쾌적하다. ▲ 영국 세인트마틴 패션스쿨과 함께 진행한 공모전에서 디자인을 채택한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세이버 재킷(65만원)’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구급약, 보온담요, 성냥, 나침반 등이 들어있다. ‘파워 쉴드’ 소재 바지(26만원), 중·장기 산행용 고어텍스 등산화(20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지리산 종주같이, 며칠간 산에서 묵을 생각이라면 산장에서 며칠 머물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처럼 2, 3일 정도 이어지는 산행을 나설 작정이라면 본격적인 등산복이 필요해진다. 이 경우 고어텍스 재킷에는 겨드랑이 지퍼가 달려있는 것을 사야 땀 때문에 재킷 안쪽에 맺히는 ‘이슬’을 말릴 수 있다. ‘고어텍스는 안 빨수록 좋다더라’는 편견도 있지만, 너무 안 빨면 땀 속의 기름 성분이 내부에 붙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 싶으면 가볍게 세탁을 한다.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비비지 말고 가볍게 헹구고 오염이 심한 곳은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은 후 서늘한 곳에서 말리면 된다. 해외까지 넘보는 본격 산행에 도전한다면 눈 쌓인 알프스 산맥을 찾거나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것처럼 준 프로급 산행에 도전한다면 기초, 즉 속옷부터 찬찬히 갖추자. 아무리 최첨단 고어텍스나 쿨맥스 소재 재킷·셔츠를 입었더라도 땀을 꽉 쥐고 잘 마르지 않는 일반 면 소재 속옷을 입으면 무용지물이다. 아웃도어의류 브랜드에서는 몸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을 다시 몸으로 돌려주는 ‘광전자(光電子)’, 빠르게 마르고 냄새도 없애는 ‘맥시프레시(MAXIFRESH)’ 등 기능성 소재로 된 팬티, 브래지어, 내복 등을 판매한다. 노스페이스 제품의 경우 팬티가 2만2000~2만8000원, 브래지어 3만원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웃도어의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보송보송함에 반해 평상시에도 입고 싶어 진다’는 말이 돌 정도로 착용감이 좋다고. 고어텍스 중에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프로 쉘(Pro Shell)’이 긴 기간 악천후에 견딜 수 있도록 가장 튼튼하게 설계됐다. 그러나 겨울 장기 산행에서는 기온이 급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에 갖춰 입을 수 있는 보조용 오리털·거위털 재킷을 둘둘 말아 가져가는 게 좋다. 보온력은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필 파워(fill power)’로 가늠하는데 600 정도면 중간, 700 이상이면 상급이다. 도움말=코오롱스포츠 등산학교 원종민 차장, 고어코리아 마케팅 담당 진은희, 골드윈코리아 노스페이스 광고팀 황우순 ▲ 잘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주말 청계산 등산로를 찾았다. (왼쪽부터)문홍균씨가 입은 상의는 요즘 멋쟁이 남성들에게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색상인, 바로 그 연둣빛의 고어텍스 재킷(‘코오롱스포츠’). 화려한 ‘라푸마’ 등산복으로 쫙 빼 입은 김일섭·김미혜씨 커플. 파스텔 바지(‘컬럼비아’)에 회색 상의(‘밀레’)를 매치해 등산복도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박지현씨. 춥지 않아 재킷은 배낭에 넣었다고.등산 애호가 4인에게 물었습니다. 아웃도어의류 잘 사는 법은? ※ 질문 ①의류 구입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 ②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 ③‘이것 하나는 꼭 갖춰라’고 한다면 ④사고 나서 후회했던 제품은. 1. 박종락(등산경력 20년·46세·경찰) ① 되도록 국산 제품을 산다. 체형에 잘 맞는 듯. ② '코오롱스포츠'. 컬러 화려하고 모양새는 군더더기 없고. ③ 편안하고 발에 착 맞는 등산화. ④ 주머니 많은 바지. 거추장스럽고 활용도는 떨어진다. 2. 안용준(등산경력 6년·44세·자영업) ① 티셔츠에 신경을 쓰는 편. 빨리 마르고, 가볍고, 피부와 접촉할 때 부드러운지를 체크한다. ② '트렉스타'는 좋은 티셔츠를 많이 구비하고 있고 ‘아크테릭스’는 색상이 예쁜 고어텍스 재킷이 많다. ③ 내피·외피 겸용 거위·오리털 재킷. 땀이 많이 나면 벗었다가 쉴 때마다 껴입는다. ④ 방수만 되고 땀은 배출시키지 않는 재킷. 더 춥다. 3. 조진희(등산경력 3년 반·31세·주부) ① 디자인을 주로 본다. 화려한 색상을 찾는 편. ② '아크테릭스'. 세련된 디자인과 독특한 색상. ③ '쿨맥스' 소재 셔츠, 스판덱스(spandex) 바지. ④ 경사가 가파른 한국 산에서 늘어나지 않는 비(非) 스판덱스 소재의 바지는 불편. 4. 이명재(등산경력 20년·39세·자영업) ① 단연 기능. 속옷-내피-재킷 등이 어우러져 몸을 총체적으로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② '몬츄라'. ‘피팅(fitting) 감’이 좋다. 특히 바지가. ③ 일상복 위에 입어도 몸을 보호해주는 고어텍스 재킷. ④ 방풍과 보온이 같이 되는 내의. 어중간해 활용도 ‘제로’.
-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 붉게 물든 단풍잎에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었던 남설악 주전골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물들어 찬란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위). 오대산 두로령 드라이브길에 만난 가을비. 차창의 빗물에 번져가는 단풍이 가을 나들이객을 우수에 젖게 한다.[한국일보 제공] 손톱에 밴 핏물처럼 아리도록 짙붉은 단풍. 단풍잎은 색색의 셀로판 필름처럼,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을 색으로 투영한다. 붉은 기운 가득한 공간, 단풍의 그늘 아래 서면 적외선 불빛을 쬐듯 피부를 뚫고 들어온 그 단풍의 빛에 몸 속 깊은 곳에 숨겨놓은 마음이 한껏 달궈진다. 강원의 산자락 단풍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 덕분에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쉬운 발걸음으로 단풍이 부리는 색의 조화에 빠져들 수 있다. 쉽게 떠날 수 있는 설악과 오대산의 단풍 코스를 소개한다. 한 곳은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고서도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워낸 남설악의 주전골이고, 다른 한 곳은 오대산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서 홍천 내면으로 넘어가는 두로령 드라이브 코스다. ■ 수마를 딛고 피워낸 주전골의 핏빛 단풍 한계령 아래 남설악 주전골은 지난해 여름 물폭탄을 맞고 폐허가 됐던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곳곳에서 아픈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인제, 원통을 지나 양양으로 넘어가는 국도44번의 한계령 길. 여기저기서 아직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누더기길이다. 고갯마루 한계령에 올라서면 빨갛고 누렇게 익어가는 설악의 단풍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설악의 단풍에선 그 지독했다던 수해의 상처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여전히 곱고 찬란했다. 주전골 단풍은 계곡 전체를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가지가지 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설악산 단풍객들중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도로에 인접해 힘들이지 않고 단풍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내려와 설악산국립공원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숲길로 접어들었다. 계곡 초입, 높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까마귀떼가 마치 사찰 입구의 사천왕처럼 단풍객을 맞는다. 급하지 않게 흐르는 계곡물은 양 옆의 산과 나무 그림자를 비춘다. 그 계곡물을 셀카 삼아 남설악의 단풍은 스스로에게 환호한다. 처음 접하는 주전골 명소는 용소폭포. 10m 높이에서 굵은 물줄기가 짙푸른 소 위로 떨어진다.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터널을 뚫고 내려오다 보니 어른 키 두 배 만한 바위 가운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금강문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 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선녀탕에선 작년 수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선녀탕 안내판을 보면 맑은 물 가득 담은 소 위에 넓은 너럭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계곡 위에서 떠내려온 집채만한 큰 바위가 그 곳에 우뚝 서있다. 수마가 실어 온 바위덩어리다. 성국사로 가기 전 주전동굴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탐방로 건너편 기암 절벽 밑에 뚫린 동굴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골은 하도 깊어 예전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 승려로 위장하고 엽전을 만들었다는 도적떼들이 숨어살았다고 해서 주전골이란 이름이 유래됐다. 양양군과 오색리 주민들은 이 동굴이 작년의 거센 물살 덕분에 동굴의 입구를 막고있던 나무와 바위가 휩쓸려가서 그 모습이 드러난 주전동굴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때 ‘오색석사’였던 작은 절 성국사를 지나 내려오면 오색약수터다. 다 말라붙었던 약수가 수해 이후 다시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마도 양심이 있었는지 몇 가지 혜택은 남기고 갔다. ■ 빗속에 떠나는 단풍 드라이브 오대산 두로령 오대산은 육산(肉山)이다. 설악엔 기묘한 바위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오대산에는 넉넉한 품의 여유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숲, 월정사를 스쳐 오르는 길.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의 빛도 함께 짙어진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홍단풍의 붉은 빛이 계속 이어진다.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비포장 길이지만 명색이 지방도 446번이다. 이 도로가 일반인들의 차량 통행을 허락하는 기간은 일년 중 7~10월, 넉 달뿐이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상원사가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비포장 길이지만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고개가 높아지면서 단풍은 발 아래로 내려간다. 둥글게 감싼 산세가 연꽃 모양이라는 오대산의 넉넉한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님들 공부방인 북대 미륵암을 지나 두로령 고갯마루에 오르니 이곳엔 이미 가을이 깊었다. 잎들이 많이 떨어져 앙상해진 가지 위로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고개 넘어 명개리쪽은 길이 좁아지면서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주위를 둘러싼 오대산의 연봉들의 뭉실뭉실한 단풍을 완상하고 있는데 밀려든 먹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우중(雨中)의 단풍 구경이라. 색다른 운치다. 수채화로 번져가는 단풍. 차창에 맺힌 빗방울은 붉은 빛을 담아 주르륵 흘러내리고, 노란빛을 또 담아 또로로록 굴러 내린다. 너무 흐려진 차창, 와이퍼로 단풍의 눈물을 닦아내면 선명한 두로령 단풍이 다시 나타났다가 차츰 뭉개져간다. 차창에 맺히는 비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림에 취해, 뒤에 다른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마냥 서있었다. 한 땀 한 땀 발걸음에 가을을 새기려는 단풍 순례객이라면 이 길을 걸어 넘는 것도 방법이다. 상원사 초입부터 홍천 내면 매표소까지 두로령 코스는 18km. 도보로 5,6시간 걸린다. 여행수첩 ■ 주전골 산행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옆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주차료 5,000원. 1시간~1시간30분이면 오색약수터까지 이른다. 주전골 바로 위 여심폭포와 등선대 등이 있는 흘림골 구간이 2005년 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지만, 작년의 폭우에 등산로가 크게 훼손돼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033)636-7700 ■ 오대산 두로령 출입은 오전9시~오후5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차량 출입은 이 달 말까지만 허용되니 서둘러야 한다. 고개를 넘어가려면 오후 3시 이전에 상원사 통제소나 내면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월정사 문화재 관람료 2,500원. 주차료 5,000원. 오대산 국립공원 (033)332-6417 ■ 오대산과 가까운 평창 진부에 고급 펜션 '명지밸리(www. mjvalley.com)'가 최근 문을 열었다. 단독형 6개 동으로 이뤄진 이 펜션은 10명 이상이 함께 머물기에 알맞다. 2층짜리 1개 동에 3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 찜질방, 노래방, 바비큐장 등도 있다. 비수기 주중 25만원, 주말 30만원, 성수기(여름, 겨울) 주중 30만원, 주말 35만원. 회원제로 분양도 한다. 1구좌당 3,000만원이다. (033)33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