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028건
- 연상호 감독 “‘정이’, SF 장르지만 결국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인터뷰]
- 연상호 감독.(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한국 SF 장르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작 노하우나 과정 등 진화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어요. 우리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매우 떨립니다”연상호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정이’ 공개를 앞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 신작 영화 ‘정이’로 출사표를 던진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 ‘지옥: 두개의 삶’과 영화 ‘반도’, ‘부산행’으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인공지능(AI)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이언스픽션(SF) 영화다.배우 김현주가 내전 중 수많은 작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설의 아이콘 정이를 연기했다. 고(故) 강수연은 크로노이드에서 뇌복제 시술을 통해 전설의 영웅 정이를 개발하는 팀장 서현을, 류경수는 정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달려가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 역을 맡았다.연 감독은 제작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질문과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SF 장르만이 가진 시각적인 요소들과 액션을 결합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성을 지닐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극중 정이는 미래 연합군 작전에서 승리를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자 작전을 나가기 전 가족을 안심시키려 웃어 보이는 평범한 인간,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캡슐 안에서 식물인간으로 늙어가는 인물이자 무수히 복제된 자아를 지닌 복잡하고도 다층적인 캐릭터다.연 감독은 “처음엔 인간성이 인간의 몸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인간성은 몸 안이 아닌 무수히 많은 관계 안의 중간쯤에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그는 “만약 타인과의 관계로 정체성이 형성된다면 관계만으로도 인간성은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의 문제도 ‘인공지능이 생물이냐, 무생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 답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아이덴티디(정체성)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게 연 감독의 생각이다. 간담회 현장은 훈훈한 분위기였다. 연 감독은 “장인어른과 밥을 먹다가 ‘정이’를 궁금해하셔서 각본을 보여드린 적이 있다”며 “그때 장인어른이 했던 얘기가 ‘저건 너무 허무맹랑한 얘기 아니냐’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아무래도 로봇이 나오고 하니까, 좀비도 버티셨던 분인데 갑자기 로봇이 나오니 그러셨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정이’는 고(故) 강수연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수연 배우와 같이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컸었다는 연 감독. 그는 “개인적으로 놀란 것 중 하나가 강수연 선배님이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하신다는 점”이라면서 “보통 메이킹 인터뷰도 촬영 중에 따지는 않는데, ‘정이’ 같은 경우는 세트가 워낙 멋있어서 촬영이 끝나면 바로 부수는 것이 아쉬워 (선배 인터뷰를) 미리 땄었다”고 말했다.이어 강수연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떨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아주 구질구질하게 보냈다“면서 ”과거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배님과 잠깐 만나 인사했던 기억까지 끄집어내 구구절절 보냈다. 근데 답장이 없었다. 나중에 만나 왜 답장 안 하셨냐 여쭤봤더니 ‘스팸 문자인 줄 알았다. 사기 아닌가. 이 사람에 나에게 연락할 리가 없는데 싶었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공개된 예고편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SF가 나오나’하는 시민 반응이 달리는 등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 감독은 “새 작품을 할 때는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아이콘으로만 존재했던 ‘정이’라는 인물이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이야기로, 인간성이라는 것이 과연 인간만의 것인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유령' 설경구→이하늬 맨몸 스파이 액션…"성별 넘은 대결의 임팩트"
- (사진=CJ EN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의 개성 강한 앙상블 캐스팅과 ‘독전’으로 스타일과 스토리의 성공적인 만남을 이뤄낸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이 생사를 걸고 격돌하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영화다. 항일조직 스파이 ‘유령’을 잡아야 하는 ‘카이토’(박해수 분)와 무조건 살아남아 호텔을 탈출하고자 하는 네 명의 용의자들, 그리고 그 안에서 반드시 이 함정을 뚫고 나가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까지. ‘유령’ 속 인물들의 상충하는 의지는 생사를 걸고 격돌하는 다이내믹한 액션으로 이어질 예정이다.‘카이토’는 한 때 자신의 경쟁자였던 ‘쥰지’(설경구 분)를 포함, 다른 용의자들에게 진짜 ‘유령’을 가려내기 위해 총기와 군대를 활용해 가차없이 압박한다. 자신이 용의자임에도 혐의를 벗고 ‘유령’을 잡아 화려하게 복귀를 꿈꾸는 ‘쥰지’는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통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분)과 몸과 몸으로 직접 격돌한다. 둘 사이의 맨몸 액션은 힘의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타격감으로, 리얼 액션의 실감과 함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누가 ‘유령’인지 알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를 세우며 각자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유령’ 속 캐릭터들은 서로 격돌하면서 저마다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맨몸 액션 부터 총기, 그리고 폭파에 이르기까지 극중 펼쳐지는 다양한 형태의 다이내믹한 액션은 통쾌함과 동시에 스크린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신세계’, ‘부산행’, ‘범죄도시’ 등 여러 한국 영화 액션 연출의 계보를 만들어 가고 있는 허명행 무술감독은 ‘유령’의 액션에 대해 “시대보다 캐릭터들의 절박함과 이유에 집중했다. 총기나 폭발물, 자동차 등 당시에 나올 수 있는 액션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더 과감하게 나갔다”고 전하며 ‘유령’ 속 다이내믹한 액션을 궁금하게 했다. 또한 “성별보다 대결의 임팩트가 더 다가올 수 있게, 이해영 감독님과 함께 고민했다. 사전 훈련 및 현장에서의 리허설과 훈련 등에 열심히 임해 준 배우들의 호흡의 결과다”라고 배우들을 칭찬하며, 캐릭터들의 매력이 극대화될 액션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변신과 첩보전의 긴장감 및 액션 쾌감을 동시에 보여줄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은 오는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 때늦은 한파에 패딩·발열내의 "잘 나가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연말연시 한파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패딩과 발열 내의 등 방한 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매출 타격을 우려했던 패션업계는 때늦은 한파 특수를 누리게 됐다.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딩 브랜드 에르노(왼쪽)과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세이브더덕 패딩.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백화점 3사 패딩 매출 전년비 최고 50%↑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강추위에 패딩 수요가 늘면서 아웃도어 카테고리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백화점(069960)의 지난달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41.1%, 롯데백화점은 40.0%, 갤러리아백화점은 35.0% 각각 늘었다.고가의 프리미엄 패딩(100만원 이상 제품)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했다. 특히 한파 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13일~22일 기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0% 증가했다.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도 상황은 같다.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의 12월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이중 특히 남성·여성 패딩 매출은 전년대비 20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 패딩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했다. 무신사의 지난달 15~21일 패딩·헤비아우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통상 패션업계는 겨울철을 가장 성수기로 본다.겨울의류가 단가가 높다보니 연매출의 약 60%가 겨울의류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세가 주춤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강추위에 급하게 아우터를 비롯한 겨울 의류를 구매하는 수요가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12월에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발열내의 등 방한 아이템도 인기추위를 보완할 패션 용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발열 내의 ‘자주 히트’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4.7% 증가했다. 이 제품은 피부의 땀과 수분을 흡수해 열로 바꿔주는 흡습발열 기능을 지닌 제품이다.머플러, 장갑, 비니 등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는 방한용품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밍크 플리스, 극세사, 벨벳 등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의 파자마가 인기를 끌며 슬립웨어 매출은 65.7% 뛰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주로 초겨울에 많이 팔리는 경량 패딩도 지난달 매출이 55% 신장했다”며 “한동안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상품 재고 확보와 고객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신성통상(005390) ‘탑텐’의 기능성 발열 내의 ‘온에어’는 지난달 첫 주 매출은 전 주 대비 450% 증가했다. BYC(001460)의 기능성 발열 내의 ‘보디히트’ 매출도 같은 기간 179% 늘었다.K2 시그니처 씬에어 고소모, 니트 바라크라바, 테크핏 롱 스패츠, 고어 인피니움 글로브. (사진=K2)패션업체들은 한파 특수를 노린 신제품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매서운 추위를 막고 겨울 산행을 도와줄 방한 아이템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체온 손실이 많은 머리와 귀를 덮는 △시그니처 씬에어 고소모, 인체의 열을 복사해 체온을 유지하는 첨단 발열 안감을 적용한 △고어 인피니움 글러브, 등산화와 종아리 부분을 감싸 차가운 바람을 차단하는 △테크핏 롱 스패츠, 얼굴 전체와 목을 감싸는 △니트 바라크라바 등 4종이다.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도 한파에 최적화한 방한화 ‘히트존’ 3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발등 상단에 발수 기능을 갖춘 소재를 적용해 열 손실을 막아준다. 특히 밑창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겨울철 눈길에도 걱정 없이 신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패션업계가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11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매출 타격을 입을까 우려했다”며 “갑자기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고가의 패딩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겨울철 의류 수요가 이어지면서 4분기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국가숲길 구간별 난이도에 맞춰 산행하세요"
- 강원 양구 DMZ펀치볼 둘레길.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지난해 지정된 국가숲길 6개소에 대한 난이도 조사 데이터를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른 숲길 이용등급 도면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난이도 조사 데이터가 공개되는 국가숲길은 지리산둘레길, 백두대간탐방로(트레일), 대관령숲길,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등 6개소이다. 산림청은 국가숲길 총 1070㎞ 구간에 대해 500m마다 경사도, 구간거리, 노면 상태, 노면 폭, 안내표시 유무 등을 현장 조사해 2151개의 데이터를 도출하고, 이 데이터를 기초로 국가숲길 노선 난이도를 확정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공공데이터 구축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올해 6월부터 6개월간 현장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이 데이터는 행정안전부의 공공데이터포털에 20일 공개됐으며, 등산 지도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는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숲길 이용자들이 난이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색깔과 그림 문자(픽토그램)로 이용등급을 구분해 산림청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누리집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노선별 난이도에 따른 이용등급은 매우 쉬움(노란색), 쉬움(파란색), 보통(초록색), 어려움(빨간색), 매우 어려움(검은색)으로 구분하며, 그림 문자(픽토그램)에 대한 디자인 등록도 특허청에 지난달 완료했다. 이번 국가숲길 노선별 난이도 조사에 따른 이용등급 제공으로 숲길 이용자가 산행 전에 본인의 체력과 건강에 맞는 노선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안전한 산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앞으로 새롭게 지정되는 국가숲길 뿐만 아니라 주요 숲길 등 많은 숲길에 대해 지속적으로 난이도를 조사 공개해 국민이 안전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넘버1 '관피아'에 넘버2 '금피아'까지…관치 VS 금융권 요구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신관치냐, 힘있는 금융 전문가 영입이냐’. 연말 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 인사절차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관피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금융그룹 회장 하마평에 경제관료 출신 이름이 잇따라 오르내리자, 한동안 잠잠하던 관치가 윤석열 정부 들어 신관치로 부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정치권과 선이 닿는, 힘 있고 경험 풍부한 관료가 오면 오히려 그룹에 도움이 되는 만큼 ‘금융 전문가 모시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넘버1 자리에 줄줄이 관피아?‘신관치’ 논란에 불을 당긴 것은 12일 NH농협금융 ‘넘버1’ 회장 자리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되면서다. 당초 NH농협 출신인 손병환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이 많았으나, 예상을 깨고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은 7대 회장이 되는 이석준 전 실장을 제외하고도 앞선 6명의 회장 중 4명(2대 신동규·3대 임종룡·4대 김용환·5대 김광수)이 관료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회장 인선 때마다 관치 논란이 있어 왔다. 다만 이를 두고 농협 스스로 관료를 선호하는 결과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농협금융은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 산하 한 조직으로 농협은 조합장이 선거로 선출되는 특성상 예전부터 정권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완전 민영화된 우리금융 차기 회장과 정부(기획재정부)가 63.7%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기업은행(024110) 차기 행장 하마평에 관료 출신 인사가 오르내리는 것도 달리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은행장은 법상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대주주이고 정부에게 대표 선임 권한을 준 곳이 기업은행”이라며 “내부가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건 당연하지만, 관료 출신 인사가 가능성이 큰 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핵심은 외부 인사가 어디 출신이냐라기보다는 그들이 성과를 냈느냐에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금융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임종룡 전 회장 시기를 거치며 ‘쌀집 DNA’를 버리고 이전보다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임 전 회장 시절 농협금융은 KB금융(105560)과 인수합병(M&A)대전에서 맞붙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뚜렷한 성과도 냈다. 반면 금감원 출신이 감사를 맡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빚어진 8년간의 700억원대 횡령을 보면, 금감원 출신 인사가 제역할을 했는지 논란도 있다.KDI의 관련 실증연구(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금융회사 재취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자료를 보면, 금융위, 금감원,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임원으로 취임한 후 해당 금융회사 위험관리 수준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국 출신이 왔다고 금융회사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금감원 출신 임원이 취임하면 금융회사가 제재를 받을 확률이 16.4%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과 당국 수장 중 소위 누가 힘이 세냐”며 “한쪽으로 힘이 완전히 쏠리는 게 아니라면 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당국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자료=KDI)◇넘버2 자리는 ‘금융전문가 모시기’ 경쟁현정부 맞춤형 ‘신관치’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은 ‘넘버2’ 상임감사 자리에 금융감독원 임원 출신을 잡기 위한 물밑 접촉에 이미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관료와 금감원 출신 낙하산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금융권 자체가 경험이 풍부한 금융 전문가를 선호한다는 시각이 맞선다.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내년 3월이나 정기주총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상임감사위원 후임을 물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은행은 유력한 후보로 금감원 부원장보(임원) 출신의 양현근 전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세 은행이 양현근 전 부사장을 감사로 영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전 부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제안이나 접촉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상임감사는 회계와 감사, 내부통제를 책임지며 경영진을 견제하는 은행 2인자다.양현근 전 부사장은 한국은행과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의 은행감독 전문가다. 그는 광주상고와 조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을 거쳐 금감원에서 은행서비스총괄국장, 금융투자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 기획조정국장, 은행담당 부원장보 등 핵심 요직을 맡았다. 2016년부터 한국증권금융 부사장도 3년간 역임했다. 양 전 부사장 부인에도 전례를 봤을 때 세 은행 중 한 곳은 결국 그를 감사로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감사는 모두 금감원 임원이나 국장 출신이다. 조성열 하나은행 감사는 금감원 일반은행 검사국장 출신이다. 우리은행 장병용 감사 역시 금감원 일반은행 검사국 부국장과 저축은행 감독국장을 거쳤다. 이익중 농협은행 감사도 금감원 특수은행 검사국장으로 일했다. 임기가 2023년 12월말로 같은 김영기 KB국민은행 감사와 유찬우 신한은행 감사도 금감원 부원장보를 역임한 인사다.시중은행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찾은 이유는 금감원 출신 인사의 은행 감독 및 검사 업무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 등 전문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은행 업무에 밝고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금융감독당국과도 좋은 관계를 맺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바람막이’용으로 당국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 금피아(금감원+마피아)의 낙하산행이 윤석열 정부에서 노골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다만, 금감원 출신 감사 영입도 이번에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다.
- 이순재, '연매살' 카메오로 빛낸 존재감…60년 연기 대배우의 깊은 울림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대배우 이순재가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지는 오래된 것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연출 백승룡/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이하 ‘연매살’) 11회에서는 편집이라는 기술이 없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이어 찍던 그 옛날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이어온 메쏘드엔터 소속 배우 이순재가 등장해 심금을 울렸다. 여전히 영화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끄는 그는 돌연 연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에 겪은 가벼운 뇌졸중의 후유증 때문에 기억에 이상이 생긴 것. 괜찮아질 때까지 시간 개념이 뒤죽박죽 섞여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게 의사의 진단이었다.수많은 분량의 대사를 외워야 하는 배우에게 기억력 문제는 치명적이었다. 투자사에서는 하차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1957년부터 60년 넘게 연기하며 단 한 번도 제 손으로 작품을 포기한 적이 없었던 이순재는 이번 영화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남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그래서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60년 연기 인생 마지막까지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매니저들에게 간곡히 청했다. 이순재의 굳은 의지에도 대본을 보던 그의 기억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사망한 대표 왕태자(이황의 분)와 해고된 이사 장명애(심소영 분)가 그의 매니저였던 20여 년 전이었다. 태자가 죽었다는 사실에 혼란에 빠진 그는 충격을 받아 대기실 문을 걸어 잠그고 꼼짝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 투자사는 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촬영 현장으로 오고 있었다.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명애뿐이었다. 이런 상황의 심각성도 모르고 해준이 명애의 복직을 가벼이 운운하자 화가 난 천제인(곽선영 분) 팀장은 “네가 가진 돈 때문에 눈치 보고 무서워하는 사람은 있어도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고 호통쳤다. 뼈아픈 ‘팩트 폭격’에 깨달음을 얻은 해준은 제인과 함께 명애를 찾아가 “존경받는 상사가 되고 싶다”는 진심을 털어놔 차가웠던 그녀의 마음을 돌렸다. 그렇게 현장에 나타난 명애는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일단락시켰다.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이순재가 상대역인 고은결(신현승 분)의 대사를 하는 실수를 범하며 또다시 과거의 어느 날로 돌아간 것. 한창 촬영 중인 현장, 남자 배우가 자꾸 대사 실수를 하며 감독에게 대차게 혼나고 있었다. 이를 본 이순재는 그에게 자신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며, “상대방 대사까지 통으로 외우라”고 조언했다. 그때 “이순재 씨”라고 부르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그 남자배우가 달려 나갔다. 이제는 대배우가 된 이순재가 대사 실수로 야단 맞던 신인 배우 시절의 자신을 만난 것. 젊었던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애틋한 눈빛이 먹먹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아직도 후배들에게 “대본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좋다”라며 대사를 모두 외우라고 조언하는 이순재. 이 연기 비결을 전수받았던 은결은 “벌써 제 대사까지 다 외우신 거냐”라는 임기응변으로 순재의 실수를 무마했다. 그렇게 모든 현장이 정리되고, ‘마에스트로’ 역을 맡은 이순재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합주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그 위로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뚜렷해지는 건 추억으로 덧칠하기 때문이야. 좋은 기억은 더 아름답게 칠해지고, 후회되는 기억은 가슴에 돌처럼 내려앉아 있지. 혹시라도 후회하는 게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해”라는 순재의 대사가 흘렀다. 6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연기 열정을 불태워온 대배우의 담담한 목소리가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파했다. 그러나 후회로 얼룩진 메쏘드엔터 매니저들의 위기는 절정에 치달았고, 최종회만을 남겨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최종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마태오(이서진 분)는 아내 송은하(정혜영 분)가 내놓은 텅 빈 집을 둘러보며 후회의 눈물을 쏟았다. 강희선(황세온 분) 걱정에 눈이 먼 김중돈(서현우 분)은 그녀의 데뷔작인 오훈(노민우 분) 감독의 작품이 ‘49금’이라는 소문을 퍼트렸고, 결국 투자 철회로 영화 제작이 중단됐다. 매니저의 자격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던 소현주(주현영 분)는 결국 고향 부산행을 택했다. 그리고 제인은 죽어서도 후회하고 싶지 않아 진심을 전한 끝에 이상욱(노상현 분)과의 재회에 성공했지만, 방송 말미 공개된 최종회 예고에서 ‘임테기’를 보고 놀라는 모습이 포착돼 또 다른 변곡점을 예고했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최종회는 오늘(13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 의정부 대표 탐방길 수락산등산로·소풍길, 보행환경 대폭 개선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 전역을 누비는 소풍로와 수락산 등산로가 한결 쾌적하게 탈바꿈했다.경기 의정부시는 탐방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숲길 환경을 제공하고자 올해 수락산 등산로와 소풍길에 대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새롭게 조성한 수락산 등산로.(사진=의정부시 제공)이번 사업 대상지역은 수락산 기차바위 우회 등산로와 소풍길 대구간 4~6코스로 시설물 규모와 훼손 상태, 이용객 수요를 고려하고 다수 민원이 접수된 지역부터 노후 시설물 보수, 침목계단, 목재배수로, 안내판 및 이정표 설치 등을 추진했다.시는 수락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통해 장암동 수락산 석림사 계곡부터 기차바위까지 2.3㎞에 이르는 등산로를 정비하기 위해 약 3억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이를 통해 시는 급경사지 및 결빙구간 등에 등산로 안내입간판, 데크계단 3개소, 데크쉼터 1개소 등을 설치했다.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기차바위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등산로를 정비해 시민 불편 민원 해소와 안전한 산행 환경을 제공했다.이와 함께 시는 약 3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풍길 4코스(현충탑 입구~~용암산~무지랭이계곡, 거리 5.8㎞), 5코스(부용산입구~송산1동 주민센터, 거리 6.2㎞), 6코스(옥수당공원~수락산~만가대~흑석~사기막고개, 거리 18.4㎞)에 설치된 노후·훼손 기존 시설물을 모두 교체·보수했다.이원진 녹지산림과장은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산에 올라 편히 쉬고 명상하면서 힐링하는 시민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숲길 환경 제공에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수락산은 연평균 1700만 명이 찾는 수도권 명산 중에 하나로 소풍길은 도심 속 자연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숲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의정부시 대표 둘레길이다.
- 오존 "K팝처럼… C팝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
- 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사진=Sony Music Taiwan)[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금은 K팝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음악이잖아요. 언젠가는 C팝(Chinese Pop)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알리겠습니다.”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이 ‘C팝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필두로 전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은 K팝처럼, 오존도 C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신곡 뮤직비디오 제작을 K팝과 협업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존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사진=Sony Music Taiwan)◇“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팬들, 많이 놀랐죠”오존은 대만의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월 결성된 6인조 신인 보이그룹이다. 사무엘(Samuel), 섬머(Summer), 짐(Jim), 렉스(Rex), 틴(Tin), 앤드류(Andrew)로 구성됐다. 오존 멤버들은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다. 개성이나 매력이 겹치는 멤버가 단 한 명도 없어 입덕 포인트가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여섯 멤버가 한자리에 모이면 시너지가 상당하다. 사무엘은 섹시한 매력을, 섬머는 볼수록 매력적인 비주얼을, 짐은 거친 남성미를, 렉스는 출중한 춤 실력을, 틴은 큐티한 매력을, 앤드류는 묵직한 매력으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실력도 탄탄하다. 서바이벌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인 만큼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자체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음악 역량도 뛰어나다. 사무엘, 렉스, 틴, 앤드류는 특기가 댄스다. 섬머와 짐은 작사와 작곡, 랩 메이킹이 가능하다.“멤버들 기량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웃음). 지금은 부드럽고 낭만적인 느낌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에 도전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드릴 계획입니다.”(섬머)지난 11월 발매된 오존의 신곡 ‘O.A.O’(One and Only)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발매 직후 대만 현지 음원차트 정상을 섭렵,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존의 인기는 대만을 넘어 아시아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오존의 팬덤이 생길 정도로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차 오존 멤버들이 입국할 당시 입국장에 수많은 국내 팬들이 운집해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을 정도다. 그만큼 오존은 중화권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아티스트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있는 될성부른 떡잎이라고 할 수 있다.“너무 의외였어요. 놀라기도 정말 많이 놀랐죠. 한국에 왔을 때 저희가 누군지 당연히 모를 줄 알았는데, 팬분들이 사진 찍자고 해줘서 정말 좋았어요. 꽃다발도 받고, 저희를 위해 파이팅도 외쳐줬는데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어요.”(짐)오존(Ozone) 틴(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섬머(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렉스(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짐(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앤드류(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사무엘(사진=Sony Music Taiwan)◇“K팝, 음악의 랜드마크 같아”오존은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K팝 뮤직비디오 감독 및 스태프와 협업하기 위해서다. 멤버들 개인적으로 데뷔 전 한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래서인지 얼굴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오존 멤버들에게 K팝은 어떤 느낌인지 들어봤다.“음악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랄까요. 요즘 음악의 대표적인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저희가 꼭 배워야 하는 글로벌 콘텐츠라는 생각이 듭니다.”(사무엘)“BTS의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행보들을 보면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짐)한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된 소회도 들어봤다. 데뷔 이후 첫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인 만큼 멤버들의 얼굴엔 기대감이 커 보였다.“한국에 와서 전문 촬영팀과 작업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굉장히 긴장되고 압박감도 커요. K팝 뮤직비디오는 굉장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신인이긴 하지만 열심히 촬영에 임해서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고요. 가수 커리어로 봤을 때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렉스)“대만에서 찍은 뮤직비디오도 좋았지만, 한국에서 찍는 뮤비는 어떤 느낌이 나올지 기대가 큽니다. 좋은 결과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앤드류)오존은 평소 K팝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즐겨본다고 했다. 멤버들에게 K팝 아티스트 중 롤모델이 있는지도 물어봤다.“BTS요. BTS는 음악만 화려한 게 아니라 노랫말과 메시지 전달 능력이 굉장히 좋은 아티스트입니다. 오존도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고요. 그런 점에서 BTS를 롤모델로 꼽고 싶어요.”(렉스)“세븐틴이요. 연습생 시절에 세븐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많이 봤는데, 이들에겐 진심이 느껴져요. 진심 담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감동시키고 싶어요. 아! 또 한 명의 롤모델이 있는데 마동석이요. 영화 ‘부산행’에서 마동석의 연기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는데요. 나중에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동석처럼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섬머)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사진=Sony Music Taiwan)◇“입덕 포인트? 친근함이 무기”그렇다면 오존의 강점은 무엇일까. 오존 멤버들은 한목소리로 ‘친근함’을 꼽았다.“오존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그룹입니다. 진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친근한 옆집 소년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섬머)“오존은 무대에서 내려오면 굉장히 친근하고 귀여운 팀이거든요. 친근함과 귀여움을 앞세워서 친해지고 싶은 아티스트, 계속해서 알아가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앤드류)오존이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해졌다. 또 K팝 뮤직비디오와 협업하게 된 만큼,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이루고 싶은 바에 대해서도 들어봤다.“지금은 차이니즈 팝의 1위가 되고 싶고요. 더 많은 분께 저희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C팝을 알리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요.”(섬머)“좋은 기회에 한국에 와서 뮤직비디오도 찍게 됐는데요. 한국 팬들에게도 오존의 이름을 알리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짐)끝으로 오존에게 앞으로의 활동 각오 및 포부를 들어봤다.“오존은 우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활성산소입니다. 오존의 화학식을 보면 O가 3개가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오존은 ‘기원’(Origin), ‘낙관주의’(Optimism), ‘독창성’(Originality)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오존처럼 사랑하는 팬들을 보호하고 싶고요,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