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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미혼남녀 모여라…'나는 절로, 한국문화연수원' 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6월 15일과 16일 특별한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한국문화연수원’ 편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 최대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진행한다. 2030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결혼관 형성을 위한 교육과 템플스테이를 통한 만남의 기회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나는 절로, 전등사’(사진=조계종사회복지재단).한국문화연수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마곡사의 일원이다. 각종 교육과 전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만 25~35세 미혼남녀 각 15명을 선정해 진행된다. 30명의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마곡사 탐방, 저출산 대응 인식개선 교육, 연애 특강, 레크레이션, 1대1 로테이션 차담시간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재단 대표이사인 묘장스님은 “한국문화연수원은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 사이에 자리한 명당”이라며 “‘나는 절로’를 통해 일상의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연과 함께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달 ‘나는 절로, 전등사’는 남자 14.7대 1, 여자 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열렬한 호응 속에서 진행된 바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날 무렵 4커플이 탄생하는 성과를 보였다. ‘나는 절로, 한국문화연수원’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종교에 상관없이 만25~35세 미혼 남녀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청은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구글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 "쇠맛 다음은 흙맛"… 가장 에스파답게, 첫 정규 '아마겟돈' [종합]
-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쇠맛은 에스파의 시그니처죠.”첫 정규앨범 ‘아마겟돈’으로 돌아온 그룹 에스파가 ‘쇠맛’ 가득한 더블 타이틀곡으로 가요계 점령에 나선다. 앞서 선공개돼 차트 정상을 올킬한 ‘슈퍼노바’가 강력한 쇠맛이라면, 더블 타이틀곡 ‘아마겟돈’은 진하고 딥한 흙맛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에스파 윈터는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에스파 멤버들의 보컬이 쨍하다. 쨍함에 있어 쇠맛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며 “보컬적인 색깔 때문에 쇠맛이라고 다들 칭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지젤은 “보컬에 이어 음악적인 면에서도 쇠맛이 있는 것 같다”며 “‘새비지’의 경우 사운드에 ‘땅땅’ 이런 소리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쇠맛’이라고 느끼시는 것 같다. 더불어 영상에 늘 스토리가 있고 게임적인 요소와 초능력이 있는데, 그런 점도 쇠맛으로 보시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에스파는 첫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에스파다운 게 뭘까’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윈터는 “저희 에스파 색깔이 너무 뚜렷한데, 정규 1집인 만큼 가장 우리다운 것을 하자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카리나는 “저희 곡을 이지 리스닝이냐 하드 리스닝이냐 묻는 분들이 있는데, 그냥 ‘에스파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타이틀곡을 통해선 강렬한 느낌을 주고, 수록곡을 통해서는 다채로운 음악과 장르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했다.에스파 카리나(사진=뉴스1)에스파 윈터(사진=뉴스1)에스파 지젤(사진=뉴스1)에스파 닝닝(사진=뉴스1)에스파 멤버들은 첫 정규앨범 더블 타이틀곡 ‘슈퍼노바’와 ‘아마겟돈’에 대한 만족감이 대단해 보였다. 카리나는 “지난 쇼케이스 때 정규앨범을 낸다면 100% 만족한 앨범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었다”며 “물론 아쉬움도 있겠지만 타이틀곡 만큼은 자신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저희도 최선 다하고, 회사도 최선 다한 앨범인 만큼 많이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슈퍼노바’의 인기에 대해선 에스파 멤버들 모두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지젤은 “선공개곡 ‘슈퍼노바’가 많은 사랑을 받아 너무 기뻤다”고 했고, 지젤은 “항상 고마운 우리 팬들, 마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앞으로 남은 활동들 열심히 해서 팬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카리나는 금일 공개되는 ‘아마겟돈’에 대해 “강렬하면서 올드스쿨하고 힙합적인 에스파의 느낌을 담은 곡”이라며 “세계관 시즌2의 시작을 여는 곡이다. 다중우주 속의 다른 나를 만나서 완전한 나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카리나는 ‘슈퍼노바’와 ‘아마겟돈’을 비교해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깡통맛과 흙맛”이라고 재치있게 답하며 “‘아마겟돈’은 좀 더 퍽퍽하고 딥한 느낌의 곡이다.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 ‘들을수록 중독’되는, 회사 전통적인 표현에 적합한 곡”이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하이브,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 갈등 속에서 에스파가 언급된 상황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밝혔다. 카리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다 알고 있다. 부담을 느끼기보단 첫 정규앨범이다보니 연습에만 매진했다”며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1위도 했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윈터도 “다 잘 되려나보다 하고 받아들였다”며 “‘슈퍼노바’에 이어 ‘아마겟돈’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뉴진스 멤버들과의 관계에 대해선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나 서로 하트를 주고 받았다”며 “서로 (무대를) 잘 보고 있다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좋은 동료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걸그룹 에스파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에스파는 27일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Armageddon)을 발매한다.이번 앨범은 에스파가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선주문 수량만 102만장을 넘기며 전작 ‘걸스’, ‘마이 월드’, ‘드라마’에 이어 4연속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해 에스파의 막강한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아마겟돈’과 선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슈퍼노바’(Supernova)를 비롯해 다채로운 매력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아마겟돈’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와 거칠고 절제된 음색이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이다. 가사에는 각기 다른 세계 속 다른 ‘나’를 만나 완전한 ‘나’로 거듭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퍼포먼스 역시 에스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루브와 음악과 하나된 듯한 멤버들의 업그레이드된 무대 장악력을 확인할 수 있다.
- 하정우 등에 총 겨눈 여진구…'하이재킹' 극한 상황 2차 포스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여객기 공중 납치 사건, 일명 ‘하이재킹’의 위기 상황을 그려낸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이 극한의 서스펜스와 짜릿한 고공 액션을 예고하는 2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27일 최초 공개했다.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 ‘하이재킹’이 극한의 상황에 놓인 네 인물이 대치하는 긴박한 순간을 담은 2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부기장 태인(하정우 분)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납치범 용대(여진구 분)의 일촉즉발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포착했다. 여기에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기장석에서 이를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는 기장 규식(성동일 분), 겁에 질린 모습의 여객기 내 유일한 승무원인 옥순(채수빈 분)의 모습이 더해져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암시한다. 서늘한 눈빛의 용대는 여객기 전체를 압도하는 포스를 뿜어내며 이미지를 뚫고 나오는 눈빛만으로도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용대로부터 승객들의 안전을 사수하기 위해 고심하는 듯한 태인의 표정은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더한다. “목적지가 다른 승객이 탑승했다”는 카피는 같은 여객기 안, 다른 목적지로 향하려는 이들의 엇갈린 상황을 예고해, 이북으로 가려는 용대와 승객들을 지켜내려는 인물들의 긴박함 넘치는 선택과 갈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함께 공개된 2차 예고편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급박한 여객기 안팎의 상황을 담고 있어 짜릿함을 선사한다.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1971년 속초 공항,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뛰어오는 승객들의 모습은 당시 좌석 번호가 없어 선착순으로 자리를 선점하던 시대상을 보여주며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승객들의 들뜬 마음도 잠시, 납치범 용대가 던진 사제폭탄은 평온했던 기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꾸며 극도의 긴장 속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1971년 대한민국 상공, 목적지가 다른 승객이 탑승했다”라는 카피와 함께 아수라장이 된 여객기 안, 승객들을 지키기 위해 조종간을 움켜쥐며 고군분투하는 태인의 모습은 부기장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는 그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비행기의 기수를 이북으로 돌리라고 협박하는 납치범 용대의 모습은 서늘한 카리스마와 함께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승객들을 어떤 혼돈 속에 빠뜨릴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북으로 향하는 여객기를 추격하는 전투기는 짜릿한 스릴감과 함께 여름의 더위를 한 방에 날릴 시원함을 예고한다. 여기에 “이 비행에 모두가 목숨을 걸었다”는 카피와 함께 각자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과연 이 비행기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대한민국 상공 위, 극한의 상황 속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쉴 틈 없는 액션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1971년, 사건 당일로 끌어들이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를 예고하는 ‘하이재킹’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납치된 일촉즉발의 상황, 도망칠 수 없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리얼타임으로 전하며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의 연기로 만든 독보적인 시너지는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이다. ‘하이재킹’은 6월 2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 웨스틴 조선 서울, 8월 ‘서머 아트 페스티벌’ 연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웨스틴 조선 서울은 ‘2024 서머 아트 페스티벌’을 오는 8월3일 그랜드 볼룸홀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올해 10회를 맞는 서머 아트 페스티벌은 매해 여름, 웨스틴 조선 서울이 고객들을 위해 준비하는 문화 이벤트다. 호텔 고객만을 위한 소규모 행사다.이번 행사에선 가수 김필, 정은지의 대표곡들로 채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서머 아트 페스티벌은 2012년부터 정재형, 장기하와 얼굴들, 헤이즈, 잔나비, 로꼬, 테이, 에일리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이어왔다.다른 공연장과 달리 관객과 가까운 무대연출로 아티스트들과의 밀접한 소통, 안락한 좌석배치와 서비스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공연이 진행되는 오는 8월 3일 오후 6시부터는 그랜드 볼룸 홀 앞에 마련된 브랜드 존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우선 셀프 사진관 ‘모노맨션’ 및 ‘쿨캡쳐스’에서 준비한 부스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뷰티 브랜드 ‘키스’의 부스에서는 정제된 6종의 향과 새롭게 론칭한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 컬러드 키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또 건강 탄산 음료인 ‘아임얼라이브’ 콤부차의 신제품 및 콤부차 베이스의 칵테일을 제공해 공연 시작 전 시원한 음료로 갈증을 채워줄 수 있다.이외에도 현장에서 초대권을 소지한 모든 고객 대상으로 제휴처인 신세계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면세 포인트 3만원 이용권을 제공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웨스틴 조선 서울 관계자는 “아티스트 공연부터 브랜드 존 구성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면서 “오로지 웨스틴 조선 서울 고객만을 위해 준비된 공연, 이벤트를 프라이빗하게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서머 아트 페스티벌의 콘서트 초대권은 27일부터 출시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의 여름 패키지 서머 브리즈 나잇을 예약하는 고객 대상 기간 한정으로 투숙당 2매가 제공된다.
- [이우석의 식사] 춘궁기 오뉴월의 아픈 기억 구황작물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분명히 춘오뉴월(春五六月)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릴 만하다. 볕도 바람도 적당하다. 체육대회와 소풍 등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도 많다. 더위도 벌레도 덜하니 야외활동하기도 딱 좋다. 불과 반세기 전인 1960년대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5~6월은 연중 가장 괴로운 시기였다. 넘어가기 어렵다는 보릿고개가 딱 지금이었던 까닭이다. 전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났고, 올 초 심어 놓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서민들은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웠다. 전북 곡성 토란탕◇굶주림을 때우던 구황식품, 건강식으로 환영받다고구마와 감자는 과거 구황식품이었지만 요즘은 별미로 먹는다. 사진은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해남 고구마빵과 춘천 감자빵‘험한 고개를 넘는 것처럼 힘들다’고 해 붙은 이름이 보릿고개다. 한자로는 맥령기(麥嶺期) 또는 가난한 봄이라 춘궁기(春窮期)라고도 한다. 지금이야 푸른 청보리밭을 보면 좋지만 예전에는 미칠 노릇이었다. 쌀은 떨어졌는데 아직 시퍼렇기만 한 보리 싹을 바라만 봐야 했으니 속이 터질 만도 했다. 이때 굶주림을 때우는 음식을 모두 일러 ‘구황작물’(救荒作物)이라 통칭했다. 돼지감자(뚱딴지), 감자, 도토리, 고구마, 메밀, 콩, 옥수수, 토란, 칡, 마, 조, 피, 기장 등이 해당하는데 꼭 봄날 거두지 않아도 미리 저장해 놓고 보릿고개에 대비할 수 있어 ‘비황작물’(備荒作物)이라고도 한다.죄다 거친 탄수화물 위주지만 요즘은 오히려 쌀보다 다양한 영양소가 많다고 해 외려 현대인들의 건강식으로 환영받는 작물들이다. 이마저 없으면 산나물과 나무뿌리, 나무껍질도 끓여 먹었다. 이때는 작물은 아니니 구황식품이라 했다.과거 농민들이 수탈과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난을 일으켜 낫과 호미를 들었을 때, 쫄쫄 굶은 농민들이 그나마 보리밥이라도 먹으며 지냈던 부잣집 머슴들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구황작물이 오히려 몸에 좋았기 때문’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현대에 들어선 쌀보다 더 비싼 값을 쳐주는 구황작물이 많다. 차조나 메밀만 해도 확연히 그렇다.구황작물로서 효용은 재배 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좋은 것이어야 한다. 게다가 주식인 쌀과 보리를 경작해야 하는 논밭을 점유하지 않고 밭두렁이나 야산에 심어도 잘 자라야 한다. 산에서 캐 오면 더 좋다. 금세 자라는 순무나 콩, 감자, 옥수수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으로 먹어도 될 만큼 활용도가 높고 많은 수확량 등 경작 효율이 높다. 쌀보다 병충해나 가뭄 등에 잘 견디는 작물도 많다.옛날에는 보리나 쌀농사가 실패할 것 같으면 황급히 감자나 메밀을 심어 다가올 기근 위기에 대비했다고 한다. 마와 칡을 캐 먹고 도토리를 주워다 묵을 쑤어 먹었다. 칡은 특유의 단맛과 효능 덕에 요즘엔 약재나 건강보조식품으로 많이 쓰이지만 그야말로 구황에 좋은 초근(草根)이었다(실제 나무로 분류한다).먹을 것이 떨어지면 산에 올라가 칡뿌리를 캐다가 갈분(葛粉)떡을 만들어 허기를 달랬다. 비만 오면 무럭무럭 자라니 칡마저 떨어질 걱정은 덜했다. 참고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갈등(葛藤)이란 말 역시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힌 형상에서 나왔다. 현대에 들어선 향도 좋고 몸(간)에도 좋다니 칡 녹말을 내 칡칼국수를 만들어 별미로 먹는다.도토리는 전 세계에서 거의 한국인만 먹는다. 상수리나무 열매지만 외국에선 견과류에 속하지 않는다. 심지어 다양한 식재료를 쓰는 중국에도 도토리 음식이 드물다. 다람쥐와 이베리코 흑돼지 그리고 한국인만 열심히 먹는다. 우리는 도토리 녹말을 가져다 묵을 쑨다. 이 또한 별미다. 특히 요즘 같은 산행 시즌에는 산 아래 주막에서 막걸리에 도토리묵 한 접시를 먹는 일도 흔하다.남미 대륙 안데스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1763년 일본에 다녀온 조선통신사 조엄이 가져온 이래, 구황작물로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고구마는 동래(부산) 영도에서 시배한 후 전국으로 퍼졌다(영도에는 조내기 고구마 기념관이 있다).‘달콤한 마’라 해서 감저(甘藷)로 불리다 감자에 이름을 빼앗겼다. 들여올 당시 일본 이름(고코이모·孝行藷)을 음차해 고구마가 됐다. 그냥 먹어도 맛이 좋아 처음엔 그저 삶아 먹었지만 보릿고개에 대비해 말려 놓았다가 빼때기죽을 끓여 먹는 등 일 년 내내 비상식량 역할을 했다.밀이 들어오며 구황 역할 대신 기호품 위상을 차지한 이후로 고구마는 튀김, 맛탕(拔絲), 당면, 냉면, 심지어 소주도 만드는 등 다양한 용도의 식재료로 쓰이고 있다. 뿌리뿐 아니라 고구마순도 맛좋은 반찬 역할을 한다.해바라기씨도 구황식품 중 하나였다◇구황의 아이콘 ‘감자’, 세계를 구하다임진왜란 이후 국내에 들어온 감자는 이내 강력한 구황작물로 자리매김했다. 재배 기간이 짧고, 추운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니 이만한 대체품이 없었다(심지어 SF영화 ‘마션’에선 화성에서도 경작하는 작물로 나온다).게다가 덩이줄기라 감자꽃이 피지 않아도 바로 열리고,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생장 중에도 필요할 때 캐서 먹으면 되니 정말 활용도 높은 구황작물이다. 영양도 많다. 기아를 면할 정도로 열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도 들었다. 도입 이후 순식간에 식탁을 점령했다.역시 안데스 출신인 감자는 서양에서도 그 활약이 뛰어났다. 그래서인지 현재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 됐다. 농업 기술이 혁신되기 전, 기근을 빈번히 겪는 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탈의 영향으로 기근의 피해가 심화된 역사도 세계적으로 적잖다. 이때 감자가 나타나 구황의 아이콘 역할을 했다.대표적인 것이 아일랜드 대기근(The Great Famine)이다. 1847년부터 1852년까지 일어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아사(餓死) 사태를 말한다. 영국의 밀 수탈에 신음하던 아일랜드에선 감자를 먹고 살았는데 갑자기 감자 역병이 돌아 그야말로 씨가 말랐다. 약 100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굶어 죽고 그만큼의 국민이 터전을 버리고 이민길에 올랐다. 약 800만 명의 인구 중 4분의 1이 이때 기근으로 증발한 셈이다.강원도 음식으로 인기있는 감자전당시만 해도 유럽에선 감자를 ‘악마의 과일’이라 해서 잘 먹지 않았지만, 영국인 지주에게 밀과 가축을 모두 빼앗긴 아일랜드 소작농들은 그나마 빨리 크고 효율이 좋은 감자를 심어 끼니를 이어 나갔다. 감자는 구황 효능이 높았지만 신대륙으로부터 흘러든 역병이 돌아 모두 썩어 버려 갑자기 먹을 것이 사라진 것이다.게다가 영국 정부가 난민에 대한 구호를 중단하는 바람에 식물 뿌리와 잎사귀, 심지어 해조류(Irish Moss)까지 뜯어 먹으며 버텼지만, 재앙을 피해 가지 못했다.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고 살아남은 이들은 터전을 버리고 신대륙 행 배에 올랐다. 현재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민 민족(약 4000만 명)이 아일랜드 인이다. 성씨가 맥(Mc)이나 오(O)로 시작하면 틀림없다. 영국에 대한 증오심으로 무장한 이들은 독립전쟁 당시 미군으로 활약하며 혁혁한 성과를 남겼다. 구황의 실패가 낳은 역사다.열량 과잉의 시대인 요즘 세상에 구황은 없지만 식욕 부진이 큰일이다. 토란탕이며 도토리묵, 메밀국수, 칡칼국수, 고구마죽 등은 이젠 굶어 죽을까 봐 먹는 음식이 아니다.과거 목숨을 살렸던 구황식품들이 별미로 나서 입맛을 살리고 있다. 마침 하지(夏至)가 다가온다. 하지감자가 유명하다. 포슬포슬한 하지감자가 나오면 덧없는 식욕의 보릿고개도, 입맛의 ‘구황’도 비로소 끝을 보일테다.무로 만든 무케이크는 홍콩인들의 구황음식으로 출발했다◇맛집▶감자탕 = 일미집. 서울 용산고 앞에서 70년 동안 감자탕 백반으로 입맛을 사로잡아 온 노포다. 돼지 척추뼈를 오래 끓여서 감자와 함께 먹는 경기, 강원도식 음식이다. 척추뼈는 은근히 먹을 것이 많다. 담백한 살을 발라 먹고 뽀얀 국물에 밥을 말아 고소한 감자와 함께 먹으면 맛도 좋고 든든하다. 얼핏 캔 참치 살처럼 느껴지는 척추 사이 살점은 돼지 어느 부위보다 진한 풍미를 낸다. 서울 용산구 후암로 1-1. 일미집 감자탕▶토란탕 = 순한한우명품관. 매끄럽고 촉촉한 식감의 토란은 과거 구황작물이었지만 요즘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재료다. 특히 일본에서 좋아한다. 토란의 본고장 곡성에선 토란과 들깨를 함께 끓여 낸 토란탕을 먹을 수 있다. 곡성 장터에 있는 이 집은 소고기 육수에 들깻가루, 토란을 듬뿍 넣은 걸쭉한 탕으로 입소문을 탄 집이다. 국물은 고소하고 토란은 입천장에 혀를 밀어 으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곡성군 곡성읍 곡성로 856. 곡성 토란탕▶칡국수 = 동굴칡국수. 고씨동굴 앞에 위치한 이 집은 강원 토속메뉴 칡국수로 소문난 집이다. 반죽에 칡 전분을 넣어 굵은 면발이 씹을수록 쫄깃하다. 멸치와 해초 육수에 다양한 채소를 얹고 칡 전분을 섞은 국수를 말아 낸다. 매콤한 양념장을 곁들이면 시원한 육수에 포인트를 준다. 아삭한 채소는 매끈한 면발과는 달리 씹는 맛을 책임진다. 칡비빔국수도 있고 감자전과 감자떡도 파니 영락없는 구황식품 전문점이다.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0. 칡전분을 섞어 양을 늘린 영월 동굴칡국수
- 합리적 11억,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가보니[르포]
-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아파트 모형. 104동 저층에 테라스 타입, 벽으로는 ‘개방형 발코니’가 보인다. (사진= 박경훈 기자)[고양=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 합리적 분양가, 조금 아쉬운 교통.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주인을 맞는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홍은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를 보고 내린 결론이다.지난 24일 문을 연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찾았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올해 서울 지역에 대규모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409가구나 일반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앞서 올해 분양 중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은 메이플자이로 겨우 162가구 수준이었다. 최근에 분양을 진행한 경희궁 유보라도 108가구, 더샵 둔촌포레는 74가구에 불과했다.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체 물량(827가구)에서 임대 141가구를 제외한 조합원 물량이 275가구로 상당히 적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조합원 물량은 전용면적 59㎡가 다수를 차지해 84㎡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눈독을 들일만 한다.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북한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단지 앞으로 흐르는 홍제천을 통해 수변생활이 가능하고, 인근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한 포방터시장이 위치하고 있다.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84㎡ 판상형 알파룸 모습. (사진=박경훈 기자)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화 설계는 무료로 제공하는 ‘개방형 발코니’였다. 75㎡ 이상 유형에 무상으로 설치된 이곳은 날이 좋을 때 바깥바람을 쐬며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독서 등을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분양 관계자는 “‘84㎡A 타입’(일반분양 103가구) 공간이 굉장히 잘 나왔다”고 말했다. 해당 타입은 알파룸 공간이 가로 2.2m, 세로 3.1m로 넉넉해 일반적인 방으로 쓸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 모델하우스도 침대와 책상으로 알파룸을 꾸몄다.이밖에 눈에 띄는 점은 전체적으로 창문이 크다는 점이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창문이 작아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이곳은 다르다. 특히 주방 창문이 굉장히 커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84㎡ 테라스형(최고 4층) 24가구도 일반분양한다. 테라스 면적은 최대 59㎡에 달한다.단점은 교통이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홍제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은 ‘마을버스’밖에 없다. 시간도 도보를 포함해 최소 20여분 안팎이 소요된다. 다만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버스로 갈아타 광화문역까지 소요시간은 빠르면 35분이다. 지하철 없이도 광화문 권역으로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59㎡형 주방. 넓은 구조에 창문이 커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이 같은 이유로 분양가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59㎡는 최고(10층 이상) 8억 6030만원, 84㎡는 최고(10층 이상) 11억 2100만원이다. 84㎡ 테라스형은 12억원 전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경희궁 유보라 84㎡가 13억 5000만원, 더샵 둔촌포레가 13억 9000만원, 경기도 광명 일부 아파트 84㎡가 12억~13억원인 것을 보면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내년 6월 입주하는 ‘후분양’ 아파트이기 때문에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 엔비디아 2.6% 상승에…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들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됐고, 소비자심리도 한풀 꺾이면서시장은 안도했다. 엔비디아가 이날도 2.6%가량 오른 점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3만9069.59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0% 오른 5304.7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0% 상승한 1만6920.79에 거래를 마쳤다.◇미시간 1년 기대인플레, 예비치보다 둔화..소비자심리 꺾여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9.1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최저치로, 4월 (77.2) 대비 크게 급락했다. 이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될 것이라는 우려에 소비자들이 졸라 메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직전월(3.2%)보다 소폭 올라갔다. 하지만 이달초 발표된 3.5%보다 낮아지면서 투심이 살아났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0%로 직전월과 같았다.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궤도에 비관적이지 않다”며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시장은 다음주 금요일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됐던 만큼 PCE 역시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데이터가 예상보다 시원하게 나온다면, PCE지표는 시장에 확실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가능성 반신반의…골드만 7→9월 인하시기 미뤄다만 월가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둔화했다는 데이터는 한달치밖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한 분기 이상은 이어져야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미뤘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2.57% 오르며 1064.69달러를 기록했다. 매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10대1 액면분할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 테슬라(3.17%), 메타(2.67%), 넷플릭스(1.74%), 알파벳(0.83%), 애플(1.66%), 마이크로소프트(0.74%)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연휴를 앞두고 조기 장을 마감한 국채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8bp(1bp=0.01%포인트) 내린 4.467%를, 30년물 국채금리도 0.7bp 하락한 4.537%에서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오른 4.948%에서 장을 마감했다. 달러가치도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7% 내린 104.72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 5거래일 만에 반등…유럽 증시 혼조세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일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5달러(1.11%) 오른 배럴당 7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9%(0.76달러) 오른 배럴당 82.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나흘 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26%, 0.09%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01% 오른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