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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더 빠르고 충격적인' AI가 바꿀 세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9년 ‘포노 사피엔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복당한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견한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의 신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 진화한 ‘포노 사피엔스’가 인공지능(AI)과 함께 천지개벽과 같은 ‘신(新)문명’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포착했다.챗GPT의 등장과 함께 AI는 우리 삶에 더 밀접하게 들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메타, 테슬라,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AI 대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AI에 무관심하다. ‘AI가 나와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다.변화는 젊은 세대부터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해 11월 경북 영주에서 고교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챗GPT를 써본 적 있는지 물었다. 90%가 넘는 학생이 손을 들었다. 같은 시기 성균관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98%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으면서 챗GPT를 활용해봤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성세대로 갈수록 AI를 접해봤다는 응답은 줄었다. AI가 불러올 양극화의 미래다. AI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저자는 AI가 어떻게 일상에 변화를 불러오면서 각 산업의 구조까지 바꿔가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마케팅, 유통부터 자동차, 전자, 건설, 법률, 행정, 콘텐츠까지 AI가 바꿔갈 미래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AI를 통한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그만큼 제대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스마트폰 탄생 이후 (…) 많은 부작용을 그렇게 비판했지만 결국은 스마트폰 기반의 문명이 새로운 인류의 표준으로 정착하고 말았다”며 “AI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더 빠르고 더 충격적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서 사용 가능한 '케이라이드' 출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 세계 이용자들의 이동을 돕는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k. ride)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전 세계 이용자들이 타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시 언어, 결제 수단 등의 차이로 인해 겪는 불편함에 주목해 왔다. 이에 자사의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케이라이드’ 앱 하나로 세계 각국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글로벌 통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케이라이드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총 14개국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해당 14개국의 이용자들은 한국에서 바로 케이드라이드 앱을 통해 언어나 계정, 결제의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카카오 T 블루, 벤티, 블랙, 모범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적용 서비스는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가입 및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 계정 없이도 전화번호 입력 후 구글 또는 애플 계정이나 이메일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발행된 카드 등록을 통한 자동결제도 가능하다. 향후 해외간편 결제 기능도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용 시 영어, 중국어(간체, 번체), 일본어 등 총 4개의 언어를 지원하며, 목적지 검색과 기사와의 채팅 시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등 약 100여개 언어의 자동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언어의 불편함 없이 자국 언어로 관광지를 검색하고 기사와의 실시간 소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에 서비스 운영 국가를 총 3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각 국가에서도 라이드헤일링을 포함한 여행객 대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다져온 성공적인 플랫폼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차량 호출 및 해외앱 연동 서비스, 해외 시장 내 기술 인프라 적용 등 다양한 글로벌 진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제 케이라이드를 통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편리하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애플, 신형 아이패드 19일 국내 출시…89만9000원부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M2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와 M4 칩을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를 오는 19일 한국에 정식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는 8일 오전 8시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패드 에어 및 아이패드 프로를 주문할 수 있다.아이패드 에어가 처음으로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사진=애플)아이패드 에어는 처음으로 11인치, 13인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M2 칩을 탑재해 8코어 CPU와 10코어 GPU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M1 칩을 장착한 전작 대비 50% 가까운 속도 향상이 이뤄졌다. 또 16코어 뉴럴 엔진을 갖춰 M1 칩 대비 40% 향상된 AI 연산 속도를 지원한다.아이패드 에어 11과 13의 가격은 각각 89만9000원, 11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색상은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블루, 퍼플 4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신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아이패드 프로는 2세대 3nm 공정으로 제작된 최신 M4 칩을 탑재했다. 최대 4개의 성능 코어와 6개의 효율 코어를 갖춘 CPU는 차세대 머신러닝(ML) 가속기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이전 세대 아이패드 프로 대비 최대 1.5배 빠른 CPU 성능을 제공한다. M4칩은 또 레이 트레이싱이 포함된 10코어 GPU를 갖춰, M2칩 대비 4배 빠른 성능을 지원한다. 전력 효율은 더 좋아져 같은 성능의 작업 시 M2칩 대비 전력을 절반만 사용한다. M4 칩에는 16개 코어를 갖춘 뉴럴엔진이 탑재돼. 초당 38조 회에 달하는 AI 연산 처리를 지원한다. 이는 A11 바이오닉 칩에 탑재된 애플 첫 뉴럴 엔진 대비 60배 속도가 향상된 것이다.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 13인치로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11 모델의 두께는 5.3mm, 13 모델은 5.1mm에 불과하다. 무게는 11인치와 13인치가 각각 0.98파운드(444그램), 1.28파운드(580그램)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전작 대비 100g 이상 가벼워졌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블랙 두가지이고, 모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소재로 제작되었다.아이패드 프로 11과 13의 가격은 각각 149만9000원, 19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블랙 두 가지다.매직 키보드를 결합한 아이대프 에어(사진=애플)새로운 액세서리도 함께 출시된다. 아이패드 에어 및 아이패드 프로 모두 애플 펜슬 프로를 지원한다. 애플 펜슬 프로 가격은 19만5000원이다.또 매직 키보드는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위해 디자인을 완전히 바꿨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플로팅 디자인에 더해 화면 밝기 및 음량 제어를 비롯한 유용한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능 키 열도 제공한다. 또 확장된 크기에 햅틱 피드백으로 한층 더 뛰어난 반응성을 갖춘 트랙패드를 갖춰, 맥북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자석 방식으로 부착되고, 그 즉시 스마트 커넥터가 블루투스 없이도 전력과 데이터를 바로 연결해 준다. 기계 가공된 알루미늄 소재의 힌지에는 충전을 위한 USB-C 커넥터가 갖추어져 있다. 새로운 11인치 모델용 매직키보드는 44만9000원에, 13인치 모델용은 51만9000원에 판매된다.
- "더 오른다" 엔비디아에 울고웃는 반도체ETF…"여전히 저평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엔비디아에 웃고 울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장주마저 엔비디아의 한 마디에 흔들리는데다 올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해 ETF의 성과를 좌우하고 있어서다.엔비디아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증권가에서는 AI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엔비디아 집중 ETF, 연초 이후 40%대 수익률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반도체 테마 ETF는 37종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연초 이후 수익률이 40% 이상을 기록한 상품은 모두 엔비디아를 20% 안팎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46.95%로 반도체 테마 ETF 중 가장 높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엔비디아의 투자 비중이 24%를 넘는다.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KODEX 미국반도체MV’(46.73%), ‘KOSEF 글로벌AI반도체’(44.44%),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42.06%) 역시 가장 큰 비중으로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121.38% 치솟으며 엔비디아의 비중이 곧 ETF의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 6900억달러 수준으로 시총 2위인 애플(2조 9400억달러)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특히 지난 22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만 15.46%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비중에 따라 반도체 관련 ETF의 수익률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월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실적 발표 후 목표가를 종전 850달러에서 1150달러로 높였고, 번스타인도 목표가를 종전 10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올려 잡았다. 바클레이즈는 실적 발표 직전 목표가를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또다시 목표가를 1200달러로 높였다.한편에서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이유로 상승 흐름을 지속할지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저평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볼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모델이 본격화한 2022년 기점 반도체 시장 매출은 573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나 2030년까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시장은 1조 달러로, 그 어떤 시기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는 매출과 장기 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올 하반기 출시할 AI가속기 ‘블랙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대 1 액면분할, 단기 호재…“시장 불안 완충 역할”아울러 엔비디아의 액면 분할 역시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오는 7일 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6일 장 마감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면 7일 장 마감 후 1주당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액면 분할은 자본금의 증감 없이 주식을 쪼개 주당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본질적인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식 가격을 낮춤으로써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도 5차례의 액면 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1년 7월에는 4대 1의 비율로 액면 분할을 진행했는데, 한 달 후 주가는 17%가량 증가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00달러 대인 주가를 분할하면 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 지속 여부에 불안을 나타내는 시장에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네이버와 애플이 반도체로 나아가는 이유는?..물리적 AI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와 애플은 왜 반도체를 할까요? 네이버가 어제(2일) 창립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99년 6월 2일 설립된 네이버는 국내 최대 인터넷 검색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창립 기념일은 예상보다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평소에도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네이버지만, 올해는 이해진 GIO나 최수연 CEO의 메시지도 없었고, 출근한 직원들에게 쿠키 세트를 나눠주는 정도로 기념일을 보냈다고 합니다.네이버 사옥에 전시된 25주년 기념 조형물. 출처=이동수 네이버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소장 페이스북네이버 반도체 진심이 이슈로SNS에서는 네이버의 25주년을 기념하며, 네이버가 반도체에 매우 진심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두고 이동수 네이버 AI반도체 연구소장(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과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이 언급했습니다.이 소장은 “네이버가 무슨 반도체냐 하시는 말씀, 몇 군데에서 듣기도 했는데 저희 팀은 AI 반도체와 매우 밀접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반도체에 관해서 매우 진심”이라며,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이름으로 반도체 관련 학회에 발표한 논문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MLSys 2023학회(AI 반도체 탑 컨퍼런스) △IEEE Transactions on CAD 2023/02(TCAD 반도체 설계 자동화 탑 저널) △DAC 2023(반도체 설계 자동화 탑 컨퍼런스) 등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또한, 이동수 소장은 “며칠 전 (세계 3대 AI 학술대회인) ICRL에 억셉트된 논문을 소개드린 적 있는데, 거기에서도 반도체 설계 시 전력이나 면적, 성능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면서 “다수의 논문에서 이미 경량화 알고리즘을 이야기하면서 하드웨어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홍보가 부족했던 것인지, 네이버는 AI 반도체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하정우 센터장도 이에 대해 “AI 반도체 = 하드웨어 온리(only)로 생각하는 높은 분들이 줄어들어야 진정한 AI 반도체 강국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이동수 소장의 발언을 지지했습니다.애플도 마찬가지사실 네이버 뿐 아니라 구글(TPU), 테슬라(D1), 메타(MTIA), 애플(ACDC) 등은 모두 내부에서 반도체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애플은 반도체 경쟁력을 통해 아이폰의 화질과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얼마 전 만난 애플 엔지니어 출신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의 김녹원 대표는 “애플에 근무할 당시 외부에 반도체를 팔자고 했으나 경쟁력이 드러난다고 거부하기도 했다”면서 경쟁력이 대단하다고 했지요. 다만, 최근 오픈AI와의 제휴를 보면, 단말기에 들어가는 생성형 AI에 대한 대비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로봇을 세워둔 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젠슨 황 “다음 물결은 물리적 AI”글로벌 빅테크 회사들이 반도체에 집중하는 이유는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는데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기술의 발전이 예상됩니다. 언어로 명령하는 생성형 AI의 꽃은 결국 로봇이 될 테니까요.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다음 물결은 물리적 AI”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 비전 AI와 로봇 개발 툴을 결합한 디지털 트윈을 소개하며 “로보틱스와 물리적 AI가 이미 여기에 있다. 이는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며 대만 전역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네이버도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 달러(약 1379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인 LLM을 만드는 것을 추진한다고 하니, 그 인프라 프로젝트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네이버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AI 반도체가 쓰이길 기대해봅니다.
- 니케 이어 스텔라블레이드로 겜심 사로잡은 시프트업…'톱4' 게임사 오를까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승리의 여신: 니케’로 유명세를 얻은 시프트업이 이번 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시가총액 4위 게임사 자리를 노린다. 시프트업은 IPO로 자금을 확보해 니케 지식재산권(IP)의 제품 수명 주기(PLC)를 늘려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차기 신작 개발 및 신규 IP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지난달 출시된 시프트업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사진=시프트업)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리스크 해소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을 빚어낸 1세대 게임 원화가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주요 대표작은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다.시프트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2년 니케를 출시하면서부터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데스티니 차일드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니케는 뛰어난 그래픽과 스토리 등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출시 한 달 만에 일본과 대만 애플 앱스토어 1위, 북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1월 기준 니케의 누적 매출액은 7억달러(한화 약 9633억4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시프트업의 연매출 1686억원 가운데 니케 매출 비중은 약 97%(1635억원)에 달했다.지난 4월 출시한 신작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도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직후 일본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니케의 꾸준한 성과에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이 더해지면서 시프트업의 4월 한달 매출액은 219억원을 기록, 올 1분기 전체 매출액 373억7600만원의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유형석 시프트업 ‘니케’ 디렉터가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시프트업)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의 니케 의존도가 높다는 점,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해외 흥행에 성공했지만 콘솔 게임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리스크로 거론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바로 이같은 우려를 IPO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니케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IP 가치를 높이고, 차기 신작을 개발하는 한편 신규 IP를 발굴하겠다는 것. 우선 시프트업은 니케를 안정적 캐시카우로 삼기 위해 콘텐츠 강화는 물론 중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규 채용인원 20명을 순차적으로 충원한다. 전 세계 서브컬처 게임 시장 규모 2위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확장팩 등 콘텐츠를 추가하고, PC버전까지 개발한다. 차기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도 착수한다. 프로젝트 위치스는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형태의 서브컬처 게임으로, 2027년 이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향후 2~3년 주기로 신규 프로젝트 개발도 추진한다. 총 투자금액은 향후 4년간 2400억원이다. 기존 IP 고도화에 1320억원, 신작 개발에 1010억원, 인공지능(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7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시프트업은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시간이 경과할 수록 이용자 숫자가 하향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니케는 출시 2년차인 2023년 여름부터 오히려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며 “안정적 운영과 지속적 업데이트 등 라이프사이클을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시프트업은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7000~6만 원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725만주다. 공모가 확정 이후 18~19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해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할 경우 3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11조9464억원), 넷마블(5조1658억원), 엔씨소프트(4조2657억원)에 이어 시가총액 상위 톱4 게임사에 오르게 된다.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에 소요된 전사 인원은 3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시프트업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서비스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가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프트업 상장은 게임 산업 내 AI 등 기술 도입에 의한 비용 효율화를 보여주는 예시가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프트업은 오픈AI 출신 김태훈 엔지니어를 사내 조직인 AI랩스에 영입한 바 있다.
- K-반도체·디스플레이, 이곳에서 미래 성장기회 찾는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이 기술 개발 및 생산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남아와의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하노이 R&D센터(사진=삼성전자)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업계는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소통하며 반도체 생산에서부터 인력양성 등 전반적인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국가에선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 유치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베트남 외교장관대화’에서도 반도체 투자 유치 확대와 산업 인력 양성 등 양국 간 협력이 집중 논의됐다. 베트남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산거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도 최근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다변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다른 테크기업들 역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동남아로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도 미중 반도체 패권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인력 양성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베트남 신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대만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 새 생산거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말레이시아도 최근 국가반도체전략을 공개하며 최소 5000억링깃(약 145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반도체 설계,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반도체 제조 장비 산업 등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로 발전시키고, 반도체 엔지니어를 6만명 이상 양성하겠다는 것이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장관과 한-베트남 외교장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 말레이시아 내) 반도체 팹(생산공장) 착공은 무리가 있지만 반도체 설계, 패키징 분야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저출산에 의대 증원으로 반도체 인재 육성 한계에 직면한 만큼 외국 인력 양성까지 용이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AI반도체 대학원 역시 최근 대만과 일본을 비롯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명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재 교류를 논의하고 있다. 서울대 AI반도체 대학원에서의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K-반도체 인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디스플레이업계도 최근 베트남 등을 신기술 검증 적합 지역으로 꼽고 신산업을 모색 중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공과대학에서 대학 측과 투명 디스플레이 실증 가동식 및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으로 하노이국립대 공과대학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신기술 검증과 홍보를 추진하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인력 부족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 넷플릭스 결합상품, 기내 와이파이…SKT, 고객 혜택 강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나섰다.넷플릭스 OTT 결합상품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청년 전용 서비스 ‘0(영)’, 키즈 전용 서비스 ‘ZEM(잼)’, 장기 우수고객 프로그램 ‘스페셜T’ 등 기존 서비스들의 혜택을 강화하여 전반적인 통신 서비스의 고객 가치를 높이는 방침이다.0청년 요금제 1주년 기념 혜택 강화0청년 요금제는 만 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5G 요금제다. 청년들의 데이터 사용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같은 가격대의 5G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최대 50GB 더 많고, 커피·영화·로밍 가격을 매월 50% 할인해 준다. SKT에 따르면 출시 1년간 5G 고객(19~34세)의 0청년 요금제 선택 비중은 80%에 달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SKT는 0청년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 청년 고객들을 위해서도 푸짐한 혜택을 준비했다. SKT 청년 고객들은 6월부터 뮤지컬 <영웅>, 뮤지컬 <벤자민 버튼>,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관람권을 최대 4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T 월드 앱/웹의 0 페이지에서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 인터파크티켓 사이트에서 사용 가능하다.SKT는 e스포츠에 관심 많은 청년 고객을 위해 경품 이벤트와 팬 미팅 행사도 마련했다. 6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SKT 청년 고객들이 T월드 앱/웹의 0 페이지에서 ‘0 래플’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총 1천 명에게 2만 9천 원 상당의 로밍 카드 T1 스페셜 에디션(3GB)을 제공한다. T1 선수단 팬 미팅 행사는 3분기에 열릴 예정이다.매월 10일, 20일, 30일 만 13~34세 고객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0 day’ 멤버십 이벤트 당첨 인원도 늘렸다. 6월 한 달간 ▲다이소 5천 원권 ▲컴포즈커피 아메리카노 1잔 ▲달콤왕가탕후루 딸기 탕후루 1개 등 선착순 당첨 혜택을 최대 27만 명으로 확대해 제공한다.넷플릭스 OTT 결합상품 출시 앞둬SKT는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통해 OTT 결합상품을 준비 중이다.기존 T 우주의 OTT 라인업에 넷플릭스가 추가되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다양한 OTT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선보여SKT는 다가오는 휴가철을 맞아 항공사들과 협력해 기내 와이파이(Wi-Fi)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비행기 탑승 전 T로밍 홈페이지에서 와이파이 상품에 가입해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으며 로밍 전용 요금제 ‘baro(바로)’ 가입자 대상 할인 및 무료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SKT는 지난해 6월 baro 요금제 가입 후 3천 원을 추가 시 최대 5인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로밍’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키즈 서비스 ZEM(잼) 업그레이드ZEM 앱은 오는 3분기부터 애플 iOS를 지원할 예정이며, 부모 및 아이용 앱의 기능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ZEM은 SKT와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통합 키즈 서비스 브랜드로,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장기 우수 고객 위한 스페셜T 혜택 확대스페셜 T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 우수 고객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SKT는 고객들이 SKT를 선택하는 이유를 더욱 강화하고자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SKT는 대고객 광고 캠페인 ‘SKT, 이게 되네!’를 통해 고객들에게 SKT의 서비스 경쟁력과 만족도를 친근한 방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SKT는 다양한 니즈를 가진 고객들이 망설임 없이 SKT를 선택할 수 있는 고객 친화적이고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과의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SKT는 다양한 니즈를 가진 고객들이 망설임 없이 SKT를 선택할 수 있는 고객 친화적이고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고객에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 삼성證, ‘삼성 나스닥 100 ETN’ 신규 상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삼성증권(016360)은 나스닥 100 현물지수를 +1배 추종하는 ETN을 상장했다고 3일 밝혔다.‘삼성 나스닥 100 ETN’은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금융기업 제외)을 추적오차 없이 추종하며 구성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은 모두 재투자되는 환노출형 토털리턴(TR) 상품이다.해당 상품은 만기 도래로 2024년 6월 13일 상장폐지 예정인 ‘삼성 나스닥 100 ETN(H)’과 기초지수가 동일하다. 그러나 이번 상품은 환노출형이라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이가 있다. 나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및 달러의 가치에 동시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 4월29일 기준 나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브로드컴 순이다. 이번 상품은 투자시 발생하는 배당 수익을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상품으로 설계돼 투자수익률에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삼성 나스닥 100 ETN’ 상품은 운용보수(제비용)가 연 0.8%로, 나스닥 100 현물지수 1배를 연 0.8%의 비용으로 오차없이 추적해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의 대표지수인 나스닥에 투자할 수 있는 ETN 상품을 출시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간접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분들께 좋은 대안이 될 상품”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은 ETF에는 없는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상품 등을 비롯해 국내외 주식,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초로 상품을 발행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ETN은 2024년 누적 거래대금 M/S가 54.2% 수준(블룸버그, 5월24일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ETN을 투자하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다.레버리지 ETP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조건에 따라 기본 예탁금을 예치시키고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레버리지 ETP사전교육을 이수한 뒤, 거래증권사에 사전교육이수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ETN은 매우높은위험 등급의 상품으로 투자시 본인의 투자성향을 확인 후 투자가 가능하고,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신규상장 ETN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 [임진모의 樂카페]최신곡에만 집착하는 시대
-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역대 가장 위대한 흑인가수 리스트 가운데 빠지지 않는 알앤비 가수 루더 밴드로스의 1990년 히트송 ‘여기 그리고 지금’(Here and now)이 말해주듯 대중가요의 주요 토대 중 하나는 현재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에 대한 중시다. 2024년을 사는 사람들의 호흡이 2024년의 대중가요를 만들어낸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대중가요는 옛 아닌 요즘을 따르기 마련이다.역사상 위대한 노래 리스트를 만들 때도 대중가요는 저 옛날의 명곡들 속에 마치 의무처럼 ‘근래’의 노래들을 욱여넣는다. ‘최신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먼 과거의 작품인데 지금에도 명작으로 고평된다면 거기에는 요즘의 시선이 개입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이 얼마 전 ‘베스트 앨범 100’을 선정했다. 스트리밍 횟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았다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팝 음반 100장이라 해도 될 것이다. 공개방식도 깜찍했다. 100위부터 1위까지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5월14일부터 매일 10개씩 발표했다.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음악관계자들 사이에선 록 전성기의 영웅들, 이른바 비틀스, 밥 딜런, 롤링 스톤스,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은 몇 위를 차지했을까, 100위 안에 비틀스는 몇 장의 앨범이 들어갔을까, 2000년대 이후 최신작들은 얼마나 선정됐을까 등이 관심사였다.일단 애플의 선정에 대한 음악팬들의 평가는 흥미롭다기 보다는 ‘이게 뭐냐’는 실망과 비판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시대의 키워드인 백인보다는 흑인, 남자보다는 여성으로의 이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기적으로 근래 작품들이 너무 많다는 게 부정적 의견의 요지이자 핵심이다. 록의 황금기인 1960년대 앨범이 10개밖에 안 되는데 2010년대 앨범을 무려 17개나 올린 것은 최신 집착과 과거 홀대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작년에 나온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테일러의 버전) 앨범도 떡 하니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것도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인 18위였다.비틀스의 앨범도 2개에 그쳤고 ‘가장 위대한 로큰롤밴드’인 롤링 스톤스와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밥 딜런은 초라하게 겨우 하나에 만족해야 했다. 최소 40~50년간 명반 리스트에 단골 1위였던 비틀스의 1967년 앨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밴드’는 아예 100위 안에 끼지도 못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게 달라지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이 앙케트는 경험이라는 이름의 ‘응축된 시간’을 날려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대중가요는 그간 최신에 대한 중시와 동시에 또 하나의 숭배 코드가 존재했다.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유행가의 숙명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대불변의 가치를 발하는 오래된, 이른바 명작을 받드는 작업이었다. 최신성과 정반대 성질의 역사성이 동석하게 됐다. 그 덕에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록, 팝, 포크의 걸작이 늘어났다. 타임리스, 올디스 벗 구디스, 레트로, 온고지신 등은 이 작업에 동원된 유서 깊은 수식들이었다. 하지만 온라인과 디지털 환경에 처하면서 언제부턴가 이런 흐름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근래’ ‘요즘’ ‘지금’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화되었다.최근과 업데이트에 대한 치중은 거의 강박 수준이다. 서구의 한 평론가는 “2020년대 들어서 이곳저곳의 베스트 선정은 우리를 최신성의 광란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프라인 시대에 상당한 신뢰와 권위를 쌓은 격월간 잡지 롤링 스톤, 차트의 상징 빌보드에 이어 이번 애플 뮤직의 선정을 보면 그 얘기가 틀리지 않은 듯하다. 만약 문제가 될 경우 바꾸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슬쩍 관여한다. 우리의 인식체계는 그러면서 더욱 불안정해진다. 음악 본연의 예술성 아닌 산업이나 시대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응시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 음악계도 갈수록 당장의 흐름에 집착하는 양상을 보인다. 어렵사리 획득한 대중가요의 품격을 유지하는 방향을 버리고 찰나에 귀속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아름다운 예술이 아닌 포악한 산업의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