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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애플이 반도체로 나아가는 이유는?..물리적 AI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와 애플은 왜 반도체를 할까요? 네이버가 어제(2일) 창립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99년 6월 2일 설립된 네이버는 국내 최대 인터넷 검색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창립 기념일은 예상보다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평소에도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네이버지만, 올해는 이해진 GIO나 최수연 CEO의 메시지도 없었고, 출근한 직원들에게 쿠키 세트를 나눠주는 정도로 기념일을 보냈다고 합니다.네이버 사옥에 전시된 25주년 기념 조형물. 출처=이동수 네이버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소장 페이스북네이버 반도체 진심이 이슈로SNS에서는 네이버의 25주년을 기념하며, 네이버가 반도체에 매우 진심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두고 이동수 네이버 AI반도체 연구소장(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과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이 언급했습니다.이 소장은 “네이버가 무슨 반도체냐 하시는 말씀, 몇 군데에서 듣기도 했는데 저희 팀은 AI 반도체와 매우 밀접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반도체에 관해서 매우 진심”이라며,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이름으로 반도체 관련 학회에 발표한 논문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MLSys 2023학회(AI 반도체 탑 컨퍼런스) △IEEE Transactions on CAD 2023/02(TCAD 반도체 설계 자동화 탑 저널) △DAC 2023(반도체 설계 자동화 탑 컨퍼런스) 등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또한, 이동수 소장은 “며칠 전 (세계 3대 AI 학술대회인) ICRL에 억셉트된 논문을 소개드린 적 있는데, 거기에서도 반도체 설계 시 전력이나 면적, 성능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면서 “다수의 논문에서 이미 경량화 알고리즘을 이야기하면서 하드웨어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홍보가 부족했던 것인지, 네이버는 AI 반도체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하정우 센터장도 이에 대해 “AI 반도체 = 하드웨어 온리(only)로 생각하는 높은 분들이 줄어들어야 진정한 AI 반도체 강국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이동수 소장의 발언을 지지했습니다.애플도 마찬가지사실 네이버 뿐 아니라 구글(TPU), 테슬라(D1), 메타(MTIA), 애플(ACDC) 등은 모두 내부에서 반도체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애플은 반도체 경쟁력을 통해 아이폰의 화질과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얼마 전 만난 애플 엔지니어 출신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의 김녹원 대표는 “애플에 근무할 당시 외부에 반도체를 팔자고 했으나 경쟁력이 드러난다고 거부하기도 했다”면서 경쟁력이 대단하다고 했지요. 다만, 최근 오픈AI와의 제휴를 보면, 단말기에 들어가는 생성형 AI에 대한 대비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로봇을 세워둔 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젠슨 황 “다음 물결은 물리적 AI”글로벌 빅테크 회사들이 반도체에 집중하는 이유는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는데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기술의 발전이 예상됩니다. 언어로 명령하는 생성형 AI의 꽃은 결국 로봇이 될 테니까요.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다음 물결은 물리적 AI”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 비전 AI와 로봇 개발 툴을 결합한 디지털 트윈을 소개하며 “로보틱스와 물리적 AI가 이미 여기에 있다. 이는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며 대만 전역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네이버도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 달러(약 1379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인 LLM을 만드는 것을 추진한다고 하니, 그 인프라 프로젝트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네이버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AI 반도체가 쓰이길 기대해봅니다.
- "아이폰 시리 더 똑똑해지나"…애플 WWDC24 실시간으로 보려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다음달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연례 콘퍼런스 ‘세계 개발자대회(WWDC)24’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 및 오픈AI와 협력 발표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29일 애플에 따르면 WWDC24 키노트 발표는 한국 시간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하며, 애플 닷컴, 애플 디벨로퍼앱, 애플TV앱, 애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스트리밍 종료 후에는 온디맨드 영상으로도 재생 가능하다.애플이 다음달 10일(현지시간) WWDC24를 개최한다.키노트는 애플의 AI 전략 발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다른 빅테크보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8에 AI 기능을 대거 투입해 인식 전환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다. 외신들은 특히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Siri)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은 최근 애플이 오픈AI와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 중이며, 최신 AI 모델 GPT-4o가 시리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데이트된 시리는 “더 자연스럽게 대회하고 다재다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리는 한 번에 하나의 요청만 처리할 수 있는데 새로운 시리는 챗GPT처럼 채팅을 통해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연속 요청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키노트 이후에는 ‘플랫폼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 세션을 통해 개발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줄 iOS, iPadOS, macOS, tvOS, visionOS, watchOS의 최신 첨단 기능과 신규 도구를 더 면밀히 소개한다. 해당 세션은 애플 디벨로퍼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 된다.이외에도 행사 주간에 100회 이상 기술 세션이 진행된다. 해당 세션은 애플 디벨로퍼 앱,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 "결국 중요한 건 실적"…2분기 전망치 상승 종목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스피가 박스권을 지속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눈은 실적에 쏠려 있다. 증시 상승을 이끌어줄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수혜도 코스피에는 미미한 상황이어서다. 특히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상장사들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경우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한 종목 중 최근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기업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영업이익 전망치 한 달 전보다 3.5% 증가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가 3곳 이상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3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54조 2559억원이다. 이는 한 달 전 2분기 영업이익(52조 4374억원) 전망치보다 3.47%(1조 8185억원) 오른 수치다. 2분기 매출액 역시 624조 6499억원으로, 한 달 전(617조 6035억원)보다 1.14%(7조원) 이상 늘어났다. 1분기 실적 시즌을 마무리하며 증권가는 2분기 실적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0년 이후 역대 4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업종이 전망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2분기 전망치도 긍정적인 흐름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4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으나 아직 증시 대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132개사,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장사는 15개사로 전체의 63%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꼽히는 상장사는 9개사다. ◇ LG이노텍 한 달 새 영업익 전망치 290%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늘어난 주요 기업은 LG이노텍(011070), 넷마블(251270), 비에이치(090460), 풍산(103140), 삼양식품(003230), 한샘(009240), SK하이닉스(000660), SK바이오팜(326030) 등이다. LG이노텍은 한 달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191억원에서 747억원으로 무려 291.7% 늘어났다. LG이노텍 주가는 이달 들어 7.88% 상승해 23만 9500원을 기록했다. 2개월 전(19만 67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21.7% 올랐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애플은 오는 9월 첫 AI 아이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폰의 경우 대대적인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가 필수이기 때문에 향후 LG이노텍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그간 높은 고정비 탓에 오랜 기간 적자 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출시한 ‘나혼렙’의 흥행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은 아모레퍼시픽(090430), 에쓰오일(S-Oil(010950)), 한샘(009240), 삼성전자(005930), 피에스케이(319660) 등이다.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37.7% 늘어 기존 3조 1915억원에서 4조 3940억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6.4% 증가해 8조 17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시장의 키는 이익이 될 것”이라며 “2024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82조원으로, 전년 105조원 보다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은 해당 연도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준기 때문에 올해 전체 이익 전망치가 상향하는 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韓, 아이폰 1차 출시국 되나…中 판매 부진이 이유?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신형 아이폰16의 한국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꾸준히 늘자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 2009년 국내에 첫 출시됐지만, 한국은 한번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그래픽=이미나 기자)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은 아이폰16 출시 일정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 통신사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들은 앞서 애플이 국내 통신사들에게 1차 출시국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통신사 내부에서도 출시일이 당겨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경우 올해 아이폰16 출시 시기는 9월로 앞당겨진다. 한국은 지금까지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글로벌 공식 출시 한 달 뒤부터 판매를 시작해왔다. 애플은 보통 매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형 아이폰 공개행사를 열고, 같은 달 1차 출시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전작인 아이폰15는 작년 9월 13일 공개된 후 같은 달 22일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1차 출시 40여개국에 정식 출시됐다. 한국에는 10월 13일 출시됐다. 한국의 1차 출시국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중국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생산 물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수요가 큰 중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기 어려웠다”면서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인기가 시들해졌으므로 1차 출시국을 한국까지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아이폰15 시리즈(사진=임유경 기자)중국에서는 최근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브랜드의 스마트폰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폰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애플 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아이폰 판매 규모는 16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는 208억 달러(약 28조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줄었다. 이에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신제품 출시 이후 가장 판매가 활발한 4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2022년 25.78%에서 지난해 20.82%로 5%포인트(p) 가량 감소했다.반면 한국에선 20~30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2020년∼2022년 매년 1%포인트씩 국내 점유율을 늘려왔는데, 작년에는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2030세대의 애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이폰 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아이폰 15 사전예약자 10명 중 8명은 20·30대였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다음 달 10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WWDC)2024를 통해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18을 선보일 예정이다. iOS18에는 시리를 중심으로 AI 기능이 대거 투입될 전망이다. 애플이 오픈AI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최신 모델인 GPT-4o를 시리와 결합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GPT-4o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옴니모델 AI로, 평균 응답 시간이 0.232초에 불과하고 대답 중에 끼어들어도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아이폰16의 외관상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크기가 각각 6.3인치, 6.9인치로 전작(각각 6.1인치, 6.7인치)보다 커질 전망이다. 일반 모델은 크기에 변화는 없지만 후면 카메라 배열이 대각선에서 수직 정렬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모든 모델에 캡처 버튼이 도입되고,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에만 적용됐던 액션 버튼이 전모델로 확장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큰손 연기금, 삼전·하이닉스 팔고 장바구니 담은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 큰 손인 연기금이 이달 들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선보인 상황에서도 연기금이 ‘팔자’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차익 실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수혜가 이어지자, 엔비디아를 통한 상승 모멘텀이 어느 정도 일단락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또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연기금의 ‘팔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기금이 반도체 대장주 대신 담고 있는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연기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운 자리에 앞으로 업황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 스마트폰 부품주 등을 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엔비디아 모멘텀 소멸…반도체株 덜어낸 연기금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2~24일) 연기금은 국내 증시에서 1조 711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의 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반도체주다. 연기금의 순매도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집계됐다. 순매도 금액은 삼성전자가 4980억원, SK하이닉스가 861억원이다. 이미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연기금의 차익 실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연기금의 매도 폭이 커지며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들의 상승을 기대할 재료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매도 규모를 더 키웠다.◇반도체 덜고 업황 개선주 담는다…조선·애플 부품주 ‘쏙’연기금은 반도체주를 매도한 자리에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대거 매수해 채웠다. 연기금의 이달 순매수 1위는 선박 수리 및 사후관리 전문 업체인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금액은 1725억원에 이른다. 순매수 2위도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329180)으로, 총 625억원을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조선주 매수에 주력하는 배경으로 조선업황 개선을 손꼽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신조선가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조선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 증가 사이클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으며, 신조선가 상승을 감안하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약 3년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3위 종목은 에이피알(278470)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에이피알을 545억원 순매수했다. 에이피알은 미용기기와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외 수출 증가 전망이 밝아 순매수 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순매수 4위는 LG이노텍(011070)이다. 순매수 금액은 495억원 규모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애플이 하반기 첫 인공지능(AI) 아이폰을 출시하면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며 연기금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 5위는 한화솔루션(009830)으로, 402억원 담았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업체로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 역시 연기금의 투심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점도 한화솔루션에는 긍정적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먼저 나서서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실제 움직임이 포착되면 현재 공격적인 가격 경쟁과 과잉 재고로 고전하는 태양광 업황의 방향성이 의미 있게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