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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통장 만기 '소확행'...풍차돌리기 꽂힌 MZ세대
  • 매달 통장 만기 '소확행'...풍차돌리기 꽂힌 MZ세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1000원으로 시작해 소소한 목돈이 생겼어요!’ 최근 재테크 카페에는 단기 예ㆍ적금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은행들이 6개월 단위 예ㆍ적금 상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몇십, 몇백만원 수준의 목돈을 모은 인증화면 캡처와 함께 ‘돈 모으는 재미가 생겼다’는 얘기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댓글에는 ‘나도 자극받아 오늘부터 시작!’, ‘풍차돌리기가 돌아왔다’는 내용의 응원 메시지들이 달린다. ◇재테크도 복고…입소문 타고 인기오래된 재테크 방법 중 하나인 ‘풍차돌리기’가 MZ세대에게 다시 소환됐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의 등장으로 사실상 기억에서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최근 풍차돌리기를 활용한 금융상품 등이 등장하면서 재테크카페 등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테크에도 복고열풍이 부는 셈이다. MZ세대들은 투자용 시드머니( Seed money)나 여행자금 등을 위해 풍차돌리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쉽고 빠르게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입소문이 덕이다.풍차돌리기란 매월 1년짜리 적금(또는 예금)에 새롭게 가입해 목돈을 모으는 재테크의 한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년짜리 적금을 든다고 하면 첫 달에는 10만원, 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 하나를 추가해 월 납입금액을 20만원으로 늘리는 식이다. 이 같은 방법을 1년 동안 지속하면 열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은 12개, 월 납입금액은 120만원이 된다. 이후 13개월 차부터 처음 가입했던 적금 만기가 돌아와 매달 원금 120만원과 이자를 회수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가 마치 풍차가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 ‘풍차 돌리기’란 이름이 붙었다. 풍차돌리기 방식은 적금과 예금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납입 금액 부담 등을 고려해 재테크 새내기들에게는 적금 방식을 많이 추천한다. 풍차돌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1년 뒤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찾은 뒤 여기에 새 납입금까지 더해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에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금리상승기 풍차돌리기는 더 주목 받는다. 다달이 예ㆍ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준금리가 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특히 만기가 월별로 도래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필요한 자금만큼 상품을 선택해 해지하면 되기 때문에 중도인출로 인한 위험도 줄어든다. 최근엔 상품 자체에 긴급출급(일부해지) 기능이 있어 특별히 해지하지 않고도 상품 유지가 가능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존 보다 기간을 짧아지고 재미 더해최근 MZ세대로부터 다시 소환된 풍차돌리기는 조금 달라졌다. 납입기간이 매월에서 주ㆍ일간 단위로 짧아졌고, 적금을 넣을 때마다 앱(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스티커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하거나, 친구와 함께 게임처럼 돈을 모을 수도 있다.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현금을 오랫동안 묶어두지 않으려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8년 등장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은 이 같은 변화한 풍차돌리기 재테크 트렌드를 적용했다. 사실상 MZ세대 풍차돌리기에 불을 지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6주 적금이라는 이름 그대로 주 단위로 딱 6개월만 부으면 된다.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첫 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고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붙는 식이다. 계좌개설 이후 7주간 자동이체를 통해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기본금리 연 1.50%에 연 0.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지며, 26주 동안 이어질 경우 연 0.3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계좌개설 횟수는 무제한이다. 한 사람이 여러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만약 1000원을 선택하면 다음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며 마지막 주인 26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한다. 이렇게 되면 만기시에 원금과 이자까지 35만2256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첫주 납입금액이 1만원이라면 원금과 이자까지 352만2565원(세전)을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매주 적금을 할 때마다 카카오뱅크 앱 화면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하나씩 늘어나는 재미를 더했다. 도전 현황은 친구ㆍ가족들과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9월 말 기준 누적 계좌개설 건수는 980만좌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최근 파트너사(이마트, 해피포인트 등)와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굿즈와 쿠폰 등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8월에 출시한 ‘26주적금 with 해피포인트’는 40만 명이 가입해 총 120만 좌가 개설됐다. 상품의 가입 연령 비중은 △20대 24% △30대 32% △40대 33% △50대 이상 11%로, MZ세대를 대표하는 2030세대 비중이 50%가 넘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에 질세라 시중은행들도 단기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온전한 풍차돌리기 방식은 아니지만, 일단위 주단위, 요일별 적금 방식을 도입한 6개월짜리 단기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요일을 설정해 적금할 수 있는 6개월 단기 상품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서 자동이체를 할 수 있다.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포인트씩 가산된다. 9월 24일 기준 기본금리는 1.3%며, 우대금리까지 받게 되면 연 최고 1.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좌는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우리 200일 적금’은 200일간 매일매일 적금하는 게 콘셉트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으로 캐릭터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적금 방법은 선택 가능한데, 특정금액을 정해두고 매일 자동이체하는 방법, 매일 발송되는 푸쉬(PUSH)를 통해 한번에 입금하는 방법, 지정한 계좌의 일정금액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동으로 입금 되도록 하는 방법 등 세 가지다. 금리는 기본금리 1%에 적금을 1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우리은행의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0.5%포인트가 추가 제공된다. 계좌는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물론 시중은행의 정기 예ㆍ적금뿐 아니라 특판, 저축은행 상품 등 금리가 높은 상품을 비교해 선택하면 유리하다. 금리 및 상품 비교는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털-금리/수수료 비교공시-예금상품금리비교에 들면 쉽게 볼 수 있다. 저축은행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금융상품 비교공시를 바로 클릭하거나, 소비자포털-금리보기-맞춤상품 선택에 들어가 예ㆍ적금 상품을 비교하면 된다.
2021.10.12 I 전선형 기자
성장 가능성에 주목…솔루스첨단소재·대한항공·엘비세미콘
  • [주간추천주]성장 가능성에 주목…솔루스첨단소재·대한항공·엘비세미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그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톱픽(top pick)에 관심이 쏠린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수익성이 뚜렷하고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을 기대해볼 만한 종목과 위드 코로나 기대감으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눈에 띈다.(자료= 각 증권사)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SK텔레콤(017670)을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SK증권은 “(SK텔레콤은) 8월 25일 구독사업 브랜드 ‘T 우주’를 공개하고 31일부터 서비스를 실시했다”며 “2025년까지 3600만명의 가입자 확보와 거래액 8조원을 목표하고 있는데, 온·오프라인 쇼핑 등 소비생활 전반의 파트너사와 제휴해 그동안의 구독서비스와는 차별화된 경험 제공할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SK텔레콤의 3000만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의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 제안 등 높은 마케팅 효율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분할 이후 존속법인이 영위할 통신업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구독서비스를 통한 매출 다변화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엘비세미콘(061970)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3분기 연결실적 기준 매출액 1338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0%와 20% 이상 증가한 규모다. SK증권은 “9월28일 955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테스트 신규시설 투자 사실을 공시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한 연간 테스트 매출 기여는 200억~250억원이며, 테스트 매출액 증가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4분기부터는 DDI 12인치 물량 회복과 이번 테스트 신규 설비가 반입되기 시작해 2022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전극공정 롤투롤(코터, 프레스, 슬리터) 장비 및 동박 제조 장비 전문업체 피엔티(137400)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은 “국내 고객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요 경쟁사 대비 큰 매출액 규모를 달성 중이며, 2022년부터 본격 장비 발주가 예상되는 2024~2025년 국내 셀3사 증설에 대한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안타증권은 이익 개선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크래프톤(259960)을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베그’ 실적 모바일, PC 모두 유료 아이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작 뉴스테이트의 사전 예약자수도 기존 글로벌 IP 대작들의 사전 예약자수를 크게 상회해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우리금융지주(316140)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은행 내 가장 이익 성장률이 높을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저효과가 강하고 높은 금리 민감도로 기준금리 인상 수혜도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유안타증권 측은 설명했다. 연내 내부등급법 2단계 통과 시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자회사 인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도 봤다.유안타증권은 이 밖에 삼성SDI(006400)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미국 증설 연내 구체화될 예정이라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투자규모는 약 4조원 내외로 추정한다”며 “진출규모는 40GWh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LG화학과의 시가총액 갭 축소로 주가 횡보 중이지만, 물적분할 등 이슈에서 자유롭고 하반기 실적 방향성이 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나금융투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한 실적 호재가 기대되는 종목을 주로 추천했다. 하나금투는 대한항공(003490)을 추천하며 “여행 수요 급감에도 화물 수요 호조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화물 수요 호조와 유동성 확보 및 재무 안정성 개선 움직임을 봤을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원랜드(035250)도 추천했다. 하나금투는 “제한적인 방문객 수에도 입장객 드랍액은 과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일 평균 카지노 예약 고객은 8000~9000명 수준으로 높은 잠재적 수요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하나금투는 마지막으로 솔루스첨단소재(336370)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하나금투는 “2분기 반도체 패키지용 PCB 동박 매출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4분기 전지박 부문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며, 배터리와 OLED 소재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봤다.
2021.10.04 I 김연지 기자
“금소법에 핀테크 업계 혼란…보험 서비스는 내년에나 가능?”
  • [현장에서]“금소법에 핀테크 업계 혼란…보험 서비스는 내년에나 가능?”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 9월 25일부터 본격 제재가 시작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핀테크 업계는 보험, 대출, 카드추천 등의 서비스를 일부 중단하거나 조정하느라 여념이 없다. 오는 12월부터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당장 눈앞의 금소법 위반소지를 없애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형국이다.플랫폼 사업자가 보험 비교 서비스나 펀드 추천이 가능한 길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아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하소연 마저 나온다. 혁신 금융을 대표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곧 시행되지만, 막상 사업자들은 규제의 울타리에 갇혀 고객에게 제대로 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카카오페이·핀크, 일부 서비스 중단…“회사마다 서비스 달라 혼선”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 운전자 보험, 반려동물 보험, 해외여행자 보험 등 일부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 핀크도 보험 추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금소법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금융당국은 지난달 초 핀테크업체의 금융상품 소개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봐야 하며 핀테크업체가 중개행위를 하려면 금소법에 따른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해석한 여파다.토스는 보험업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해 `내보험 분석`이나 `보험 상담사 연결` 등의 서비스를 여전히 제공하고는 있지만, 앱 내 메인화면의 금융상품 안내 문구 등을 수정해야 했다.뱅크샐러드는 카드사들과의 모집제휴 계약을 통해 기존 제휴사 중 2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추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고, 대출 모집법인 등록을 완료해 대출 비교 서비스도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조금씩 다 다른 만큼, 개별적으로 금융당국에 유권해석을 추가 요청해 확인을 받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혹시라도 모를 소지를 없애기 위해 계속 서비스를 수정하고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다”고 푸념했다.◇보험·펀드 서비스 길은 막혀…“사업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문제는 금융당국의 지침대로 라이선스를 확보하려고 해도 보험 관련 서비스나 펀드 추천을 위한 길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보험업법 시행령상 전자금융업자를 포함한 금감원 검사대상기관은 보험대리점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다른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해준다고 했지만,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라이선스를 따기 위한 준비에 나설 수도 없는 실정이다. 사실상 내년에나 가능할 수도 있다”며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기술력,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하는 금전적 부담도 있는데, 마이데이터 준비에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에 나서기는 버거운 곳들도 많다. 사업계획을 완전히 다시 수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결국 토스나 카카오페이처럼 보험 자회사가 있는 곳들만 현재는 가능한 상황인데, 최근 정부가 빅테크의 무분별한 확장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들만 사업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꼴이다. 펀드 추천의 경우 자본시장법상 투자권유대행인 등록은 개인만 허용하고 있어 법인은 아예 중개가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길도 열어주지 않고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어쩌라는 것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금소법이 마이데이터 사업과 상충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얘기 마저 나온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것으로, 이를 위탁받은 업체가 금융정보,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상품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성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여겨진다.
2021.10.01 I 이후섭 기자
필리핀 팔라완, 아시아 최고의 5개 섬으로 선정
  • 필리핀 팔라완, 아시아 최고의 5개 섬으로 선정
  • 팔라완의 버드하우스(사진=필리핀관광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 팔라완이 아시아 최고의 섬에 선정됐다.필리핀관광부는 글로벌 여행 전문 매거진 ‘트래블 앤 레저’에서 최근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의 월드 베스트 어워드 가운데 ‘아시아 최고의 5개의 섬’에 필리핀의 팔라완이 이름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트래블 앤 레저 매거진은 팔라완을 비롯하여 인도 안다만 제도, 태국 코사무이, 인도네시아 발리, 몰디브를 아시아 최고의 섬으로 선정했다. 트래블 앤 레저 매거진 관계자는 “팔라완에서는 아름다운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 웅장한 산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컨셉을 추구하는 여러 호텔들을 비롯하여 프라이빗한 경비행기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풀로 리조트 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섬”이라고 극찬했다. 팔라완은 또한 동일한 설문 조사에서 전세계의 섬 가운데 1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트래블 앤 레저는 특히 팔라완을 태국의 코사무이와 함께 다이빙을 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섬으로 추천했다. 모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이번 팔라완의 수상은 글로벌 여행객들이 필리핀을 최우선 여행지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필리핀 특유의 친절한 환대 정신과 결합된 경이로운 자연 유산은 팔라완과 같은 섬을 세계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09.29 I 강경록 기자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완료…"포스트코로나 체질 개선"(종합)
  •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완료…"포스트코로나 체질 개선"(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자사의 모든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아마존웹서비스 (AWS) 이관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의 전사 IT 시스템 클라우드 이전(올 인 마이그레이션) 완료는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최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 브리핑 프레젠테이션 중인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 (사진=대한항공)◇AWS, LG CNS와 협업해 IT관리 효율성 ↑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은 28일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이관 완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클라우드 이관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재개될 시점에서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공식적으로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클라우드 이관으로 다른 항공사들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한항공이 이번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을 추진한 것은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모든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술과 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방역대책과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고려했다. 대한항공은 AWS와 AWS의 국내 파트너사인 LG CNS와 함께 기존 사내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IT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AWS의 클라우드로 이전해 효율성을 높이고 IT 관리를 단순화했다. 대한항공은 전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을 완료해 데이터 분석 능력, 머신러닝 등 아마존웹서비스가 가진 클라우드 기능을 바탕으로 △경영 프로세스 혁신 △여객서비스 강화 △예약·발권 시스템 편의성 증대 △기상예측 정확도 제고 등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우선 ‘클라우드 머신러닝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머신러닝 모델의 구축·학습·적용을 모두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정확한 수요와 통계 예측을 지원해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악천후로 인한 항공기 지연 예상시간, 항공기 정비 소요시간 예측 등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또 AWS 클라우드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에서 고객별 특성에 따른 고유 디지털 식별 정보를 부여해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고객이 경험한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객 접점 채널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이 아마존웹서비스의 마이크로서비스를 활용해 기존 속도 대비 90%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4단계로 이뤄진 티켓 구매 단계도 2단계로 간소화했으며 원스톱 항공권 구매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발 중이다.◇직원들도 데이터와 고객 중심 역량 강화대한항공은 이번 전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이관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이 데이터 및 고객 중심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WS 이노베이션 빌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약 5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술 기초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부문과 기술부문의 협업 강화, AWS 클라우드를 활용한 아이디어 역량 구축 등 전사적인 전파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작업들을 근간으로 머신러닝,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과 고객서비스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성현 부사장은 “이번 변화는 대한항공의 52년 역사상 단시간 내에 이뤄낸 가장 큰 규모의 IT 혁신”이라며 “대한항공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갖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전략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클라우드를 통해 효율은 높이면서 더 빠른 방식으로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재개될 때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9.28 I 손의연 기자
성동구 "유튜버 쯔양과 핫플·맛집 랜선여행 떠나요"
  • [동네방네]성동구 "유튜버 쯔양과 핫플·맛집 랜선여행 떠나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성동구는 오는 29일 인기 유튜버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과 ‘성동미행(美行)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성동미행 유튜브 라이브는 43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쯔양과 함께 서울숲을 걸으며 구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성동 나들이’와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진행하는 ‘성동 맛집 음식 먹방’으로 진행된다. 서울숲의 가을풍경을 전하고 걷는 공간마다 숨겨진 이야기와 포토존 명소도 소개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자리 창출 플랫폼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는 성동구의 소문난 9개의 맛집 음식을 한데 모아 먹는 ‘랜선 맛집 투어’로 음식별 맛품평과 함께 쯔양의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쯔양과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고 퀴즈 이벤트로 경품도 받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은 유튜브 성동구청 공식채널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성동미행은 서울시 ‘서울 속 마을 여행’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는 사업이다. 마을의 숨은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내 명소를 찾아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달 초 성동구 홈페이지에서는 ‘한양대, 가성비 데이트’, ‘성수, 포토스팟’, ‘뚝섬, 서울숲 낭만 피크닉’, ‘금남시장, 추억의 노포’ 등 다양한 장소를 테마별로 즐길 수 있도록 영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꼭 맛봐야 할 음식 ‘성동맛집 70곳’을 선정하고 청계천, 왕십리광장, 송정제방길 등 추천명소와 성수블루클린, 성수카페, 성수 수제화 등 테마여행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관광 안내지도와 함께 구 홈페이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실시간 소통을 통해 구민들에게 성동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생방송으로 구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미식자원을 널리 알려 많은 분들이 성동구를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09.27 I 양지윤 기자
닥터자르트,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서 '시카페어 익스프레스 민감급복 리페어' 전시
  • 닥터자르트,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서 '시카페어 익스프레스 민감급복 리페어' 전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에서 15번째 아트 프로젝트 ‘시카페어 익스프레스(Cicapair Express), 민감급복 리페어’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사진제공=닥터자르트)해당 리페어 전시는 마스크 착용과 일상의 자극에 민감해진 피부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시카페어’ 제품의 빠른 진정과 리페어 효과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카페어 물류센터’ 콘셉트로 필터스페이스를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다.특히, 시카페어의 상징 ‘호랑이’ 일러스트와 초록의 ‘병풀(tiger grass)’ 이미지로 공간 곳곳을 꾸며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으며 △닥터자르트x골스튜디오 콜라보레이션 제품 및 굿즈 △시카페어 익스프레스, 민감급복 리페어 영상 △라이프 레시피(Life Recipe) △익스프레스 픽업 서비스(Express Pick-up Service)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입구부터 시카페어의 주성분인 ‘병풀’에서 뛰노는 ‘시카페어 호랑이’ 일러스트가 담긴 ‘리페어 월(repair wall)’이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내부로 들어가면 리페어 효과를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인다. 컨베이어 벨트에는 지난 10일 출시한 ‘닥터자르트x골스튜디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비롯해 필터스페이스만의 굿즈들이 걸려있고, 하루 만에 4배 빠른 리페어 효과를 보이는 시카페어 제품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카페어 익스프레스, 민감급복 리페어’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필터스페이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라이프 레시피(Life Recipe)’는 내 피부에 맞는 제품과 함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처방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피부뿐 아니라 마음도 리페어 할 수 있도록 나에게 적합한 제품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를 추천한다. 처방전을 프린트해 2층 크루에게 보여주면 추천 제품의 샘플을 받을 수 있다.닥터자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카페어 라인을 포함한 베스트 제품을 주문하고 1시간 이내에 필터스페이스에서 바로 픽업, 피부 고민을 빠르게 해결하는 ‘익스프레스 픽업 서비스(Express Pick-up Service)’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고객에게는 10% 할인 또는 패키지 가방, 양말 등 필터스페이스만의 특별한 선물도 제공한다.또한 2층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에서 단독 판매 중인 ‘닥터자르트x골스튜디오 콜라보레이션’ 세트 제품 2종을 구매할 수 있으며, 필터스페이스만의 새로운 포장재이자 패션 액세서리인 ‘시카페어 스카프’도 만날 수 있다.이 외에 닥터자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시카페어 익스프레스 360° VR 스토어’를 통해 필터스페이스 내·외부를 360° VR로 선보인다. 필터스페이스 현장을 방문하기 힘든 고객들도 언제 어디서나 ‘시카페어 익스프레스’ 프로젝트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시카페어의 상징인 호랑이와 병풀의 새로운 디자인을 필두로 제품의 빠른 리페어 효과처럼 일상의 자극에 민감해진 우리의 생활 또한 빠르게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된 프로젝트”라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피부뿐 아니라 마음까지 리페어 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말까지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에서 진행되며, 매장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닥터자르트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주기적인 매장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안전한 관람이 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2021.09.27 I 이윤정 기자
 싱그런 포도밭에 앉아 ‘와인’ 한잔 어때요
  • [랜선여행] 싱그런 포도밭에 앉아 ‘와인’ 한잔 어때요
  • 부르착(사진=체코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체코는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체코의 화이트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제공되고 있을 정도다. 체코에서 프라하나 체스키 크룸로프를 벗어나면 특별한 현지 와인을 경험할 수 있다. 체코관광청이 향긋한 와인과 함께 하는 체코 여행을 소개한다. ◇체코 와인과 함께 한 역사를 한눈에 ‘즈노이모’모라비아 남서부의 역사적 도시 즈노이모에서는 와인과 함께 한 역사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대대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 즈노이모에는 샤토로 재건된 성이 있다. 즈노이모 지역에는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중심 언덕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 기념물 중 하나인 11세기 성 카테르지나의 로툰다가 있다.근처의 성의 단지 안에는 즈노이모 와인 가게가 위치했다. 가게 입구에는 카페와 와인바가 있고, 뒤로는 즈노이모 지역 와인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독립공간이 있다. 시음 카드를 충전한 다음 자동판매기에서 시음할 특정 와인을 선택하면 된다. 이곳에는 체코에서 가장 큰 쇼케이스를 갖춘 시음실이 있다. 시음장을 나와 테라스에 앉아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면 유서 깊은 도시가 더욱 낭만적이다.체코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인 포디이 국립공원 중심부에는 쇼베스 포도원이 있다. 유럽에서도 그 역사가 오래되고, 이상적인 고도와 바람에 영향받지 않는 지형, 일조량이 탁월한 남쪽 경사면에 위치해 최고의 포도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즈노이모 지역 특유의 일교차와 토양, 근처에 흐르는 디예강 등의 조건으로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기에 유리하다.즈노이모(사진=체코관광청)◇아름다운 풍경과 와인에 집중을 ‘미쿨로프’남부 모라비아의 도시 중에는 디트리히슈타인 왕가 가문의 영지, 미쿨로프가 가장 유명하다. 미쿨로프 주변은 전통어린 샤토와 인상적인 성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와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미쿨로프 도시 위, 언덕에 위치한 미쿨로프 샤토는 가장 멋진 장소로 꼽힌다. 와인 살롱이 있는 발티체(Valtice) 샤토를 포함한 아름다운 레드니체-발티체 문화경관 역시 사랑받는 곳이다. 샤토 셀러에서는 체코 전국 와인 경연 대회에서 선정된 올해 최고의 체코 와인 100종을 시음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샤토의 풍광을 둘러본 후 바로 지하에 가서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면 된다.◇동부 모라비아 지역 ‘슬로바츠코’동부 모라비아 지역 슬로바츠코에는 와인 재배 지역과 성이 함께 있다. 브제네츠 도시 중심에는 넓은 샤토가 위치했다. 성은 현재 일반인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성의 정원은 걸을 수 있다. 이곳 와인은 자메츠케 비나르즈스트비 브제네츠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미리 협의하면 와인 시음과 함께 샤토 지하실을 둘러볼 수 있다. 인근 스트라주니체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에는 와인 셀러뿐만 아니라 스트라주니체 야외 박물관도 있어 좀 더 자세히 와인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 남동부 모라비아 마을 박물관에선 시골 생활과 성 안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다.쇼베스 포도밭(사진=체코관광청)◇체코 중부 와인 재배 중심지 몔니크체코 중부 와인 재배 중심지로 알려진 몔니크는 엘베강과 블타바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주변에서 자라는 수많은 포도밭이 낭만어린 전원적 풍경을 제공한다. 샤토에서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고, 소규모 와인 전시장을 거닐며 몔니크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몔니크는 체코 전체에서 두 번째로 작은 와인 생산지역이지만 이곳 와인은 품질 면에서는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달콤 충만한 체코의 포도 축제모든 작물의 추수 후에는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펼치듯 체코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부 모라비아, 프라하 및 기타 체코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일반 와인 뿐 아니라 발효 포도즙으로 만들어진 햇와인 ‘부르착 (bur?ak)’을 맛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모인다. 부르착이란 당해 생산한 포도로 담근 농도 진한 와인으로, 우리 막걸리처럼 투박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부분발효 과실주다. 전통 퍼레이드, 공예품 시연, 시장, 덜시머(타악기 일종) 음악, 와인 및 지역 특산품 매장 등 보헤미아 및 모라비아 포도 수확 축제에선 다양한 체험 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021.09.22 I 강경록 기자
카카오페이 공모청약 대체 언제 하는 건가요
  • [주톡피아]카카오페이 공모청약 대체 언제 하는 건가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상장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또 한 번 늦춰질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카오페이와 증권신고서 정정범위와 상장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장 29~30일로 예정된 기관 수요예측 일정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자전문가들은 빠르면 11월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는 앱을 통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보험 혹은 금융투자상품을 추천해주는 코너를 운영해왔다. 금융당국은 이것을 광고가 아닌 중개행위라고 봤다. 고객 개개인의 정보를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만큼 단순 광고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중개를 하려면 관련 자격을 갖춰야 한다. 보험 중개를 하려면 보험중개사인 GA 자격을, 금융투자상품을 중개하려면 자본시장법에 맞춰 자격이 필요하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그 자격이 없다. 대신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KP보험서비스와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그 자격을 확보해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자회사의 자격이지, 카카오페이의 자격이 아니다며 문제로 제기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본격 시행이 되는 9월 25일까지 이를 정정하라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는 결국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에 이어 운전자 보험, 반려동물 보험, 해외여행자 보험 등 일부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펀드투자부분도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주체라는 부분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같이 변화한 사업 환경 등을 증권신고서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 과정에서 공모일정이나 공모가 하향도 불가피하다는 게 투자업계(IB)의 평가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매출 22.7%, 올해 상반기 매출액 중 32%가 금융상품 관련 매출이었던 만큼, 향후 성장률과 매출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국의 플랫폼 규제 압박이 커진 만큼, 공모가를 낮춰야 투자자들 사이에서 흥행을 기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공모가를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를 6만~9만 원으로 이미 한 차례 낮춘 바 있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정정 신고 등을 마치면 11월께나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이후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9월 말 정정신고서를 제출한다면 10월 중순에나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9.21 I 김인경 기자
핫이슈 "신곡 '아이콘즈'로 음방 1위 하고파"
  • 핫이슈 "신곡 '아이콘즈'로 음방 1위 하고파" [인터뷰]
  • 핫이슈(사진=S2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음악적인 부분과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한층 성장한 핫이슈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나현)그룹 핫이슈(HOT ISSUE)가 오는 29일 발매되는 신곡 ‘아이콘즈’(ICONS) 활동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나현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핫이슈’라는 이름을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다”며 “이번 신곡 ‘아이콘즈’는 저희 팀의 색깔을 더 진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인 것 같다. 힙함과 당당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이어 형신은 “신곡 ‘아이콘즈’에 누구나 특별한 존재이며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 바꿔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만큼 이번 곡이 많은 분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예원은 “‘그라타타’ 때보다 한층 성장한 핫이슈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활동을 잘 마쳤으면 좋겠고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핫이슈와의 일문일답.-추석 연휴 계획은?△“멤버들과 열심히 컴백 준비를 하고, 추석 음식도 먹고 열심히 연습을 할 예정입니다!”(나현)△“멤버들과 ‘아이콘즈’ 연습을 할 예정이고, 함께 요리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싶습니다.”(다인)△“이번 추석에는 아무래도 저희 ‘아이콘즈’ 컴백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 같이 연습에 몰두할 것 같습니다.”(형신)-추석 연휴에 즐겨먹는 음식이 있다면?△“전을 많이 먹어요. 다른 음식들도 너무 좋아하지만 전은 가족들과 같이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다인)△“추석 때 중국에서는 동글동글하게 생긴 월병이라는 음식을 꼭 먹습니다. 가족들과 항상 같이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메이나)△“동그랑땡을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이 먹습니다. 매콤하면서 고소하고 짠맛이 너무 조화로워서 정말 좋아합니다.”(예원)핫이슈(사진=S2엔터테인먼트)-추석 연휴에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한다면?△“오마이걸 선배님의 ‘번지’를 추천합니다. 연휴 때 가족들과 멤버들이랑 시간을 보낼 때 듣기만 해도 밝고 신나는 노래인 것 같아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나현)△“저스틴 팀버레이크, SZA의 ‘The Other Side’를 추천합니다. 명절에 친척, 지인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나 하루를 시작할 때 신나고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형신)△“소녀시대 선배님의 ‘파티’를 추천합니다. 추석 연휴 때 항상 즐겨 듣던 신나는 노래입니다.”(메이나)△“위너 선배님의 ‘아일랜드’를 추천합니다. 여행을 가거나 추석 연휴에 들으면 청량한 느낌도 들고, 흥이 나서 기분이 매우 좋아지기 때문입니다.”(예빈)△“저희 핫이슈의 곡인 ‘퍼플’을 추천합니다. 잠들기 전에 누워서 오늘 하루 행복했던 일들 힘들었던 일들이 사라질 만큼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노래입니다.”(예원)△“핑클 선배님의 ‘내 남자 친구에게’를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노래이며, 차 안에서 신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추천해드립니다.”(다나)△“레드벨벳 선배님의 ‘파워 업’을 추천합니다. 차 안에서 가족들과 다 같이 이동하면서 들으면 신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다인)
2021.09.21 I 윤기백 기자
AI스피커로 가족 노래대회, 명상앱으로 힐링…각양각색 추석 풍경
  • AI스피커로 가족 노래대회, 명상앱으로 힐링…각양각색 추석 풍경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올 추석 연휴도 귀성 대신 ‘집콕’을 선택한 이들이 많다. 영화나 게임뿐 아니라 집콕 연휴를 즐기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가상공간에서 이색 추석 맞이를 하거나 그동안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힐링 연휴로 활용하는 등 추석 풍경이 다양해지고 있다.SKT 제공SK텔레콤(017670)이 최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는 추석 연휴 집에서 즐기는 ‘홈트 트레이닝’, 아바타로 각자의 개성 넘치는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이프랜드 노래방’ 등을 비롯해 ‘연애상담’ ‘연기수업’ ‘밸런스 게임’ ‘메타버스 라디오’ 등 50여개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연휴 기간 이프랜드 모임이 개최되고 있다.SKT는 이프랜드 출시 후 성황리에 진행된 ‘김미경 아바타 특강’ 등 인기 콘텐츠들을 추석 연휴 중 고객이 이프랜드 내에서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아리랑 TV의 ‘심플리 K팝’ ‘애프터 스쿨 클럽’ 등 캐이팝(K-POP) 관련 콘텐츠도 제공한다.KT는 추석 연휴를 맞아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에서 노래방 서비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기가지니 노래방은 국내 유수의 노래방 브랜드 TJ커뮤니케이션, 금영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노래방을 찾아가지 않아도 집에서 말로 편하게 노래를 검색하고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노래방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TJ블루투스 마이크, 백화점 상품권, 치킨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LG유플러스의 U+VR에서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진 해외 관광지와 뮤지컬 무대를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공한다. 앱 마켓에서 U+VR을 내려받으면 통신사와 무관하게 누구나 서비스를 무상 이용할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안녕-프랑스’ 시리즈다. 20여편의 실감 콘텐츠를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 탑, 센강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 방문부터 클로드 모네 작품, 바흐 콘서트 같은 문화·예술 감상까지 가능하다.KT 제공연휴를 집에서 그간 누적된 스트레스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이들도 많다. 특히 모바일 멘탈케어 앱 서비스들이 이번 명절 집에서의 마음관리를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넛지헬스케어의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에서 지난 7월 선보인 ‘마음챙김’은 스트레스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정신과 전문의 자문을 기반으로 기획됐다.마음챙김에서 ‘이번 주 나의 감정 기록’ 기능을 사용하면 마음 상태의 변화 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형태로 저장이 가능하다. 새로운 멘탈케어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힐링 알람’ 기능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대에 만나볼 수도 있다.추석 연휴 저녁, 망가졌던 수면의 질을 되찾고 싶다면 국내 명상 전문 앱 ‘마보’를 추천한다. 명상에 대한 기초 훈련을 시작으로 ‘기분별’ ‘상황별’로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선택해 명상에 돌입할 수 있는데, 잠이 오지 않을 때를 위한 4?7?8 호흡 명상, 잠들기 전 이완 명상 등 편안한 수면 환경 구현을 위한 폭넓은 명상 가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병원을 통한 치료를 요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상 곳곳 다양한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이번 연휴에 위로가 필요하다면 휴마트컴퍼니의 ‘트로스트’ 앱을 사용하면 좋다. 트로스트의 ‘명상&사운드’ 콘텐츠는 전문 성우의 목소리와 유명 일러스트 작가의 애니메이션 간 결합을 통해 사용자의 마음 안정을 돕는다.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하루 10분 길이의 명상 루틴을 안내하며, 숲, 바다 등 자연이나 도시의 백색 소음 등 다양한 공간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및 ASMR이 고품질의 이미지와 함께 제공돼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캐시워크 ‘마음챙김’ 서비스. 넛지헬스케어 제공
2021.09.21 I 노재웅 기자
추석 귀성길 대신 서울 속 숨겨진 '한옥길' 걸어요
  • 추석 귀성길 대신 서울 속 숨겨진 '한옥길' 걸어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야외활동이 부담스러운 시기 ‘서울 속 숨겨진 한옥 산책’ 코스를 통해 고향의 정취를 잠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조선시대 유교숭상을 위해 공자와 선현을 모셨던 사당인 대성전.(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성균관서 조선 ‘엘리트 유생’ 시간 여행 떠나볼까성균관 코스는 한옥과 그 속에 담긴 700년 역사의 교육 이야기와 함께 현재 생활 속 남아있는 작은 흔적까지 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성균관은 지금도 대학과 나란히 공간을 같이하고 있다. 대학교 정문에서 탕평비각과 하마비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서울 문묘(文廟)터를 마주하게 된다. 문묘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동무와 서무를 두고 있는 조선시대 유교 사당으로, 중국 공자 등 위대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장소다. 특히 매년 2월과 8월에 지내는 석전대제는 문묘제례약과 함께 국가 행사로 치러지며 이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생활 속에서도 성균관을 접할 수 있다. 지갑 속 1000원권 지폐에 성균관에서 학문에 열중했던 퇴계 이황 선생과 그 뒷편에 배경으로 자리 잡은 한옥이 바로 명륜당이다. 명륜당은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유교적 이념도 함께 가르쳤던 유생들의 교육을 위한 강당이다. 명륜당 좌우의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의 기숙사로 그 특성에 맞게 명륜당 건물보다 좀 더 옅은 갈색의 푸근한 느낌을 주는 한옥이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면 서늘해진 바람과 함께 덩달아 마음도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성균관의 도서관인 존경각, 임금의 대사례(大射禮) 임금이 성균관에 행차해 옛 성인에게 제향한 뒤 활을 쏘던 의식용 기구를 보관하던 육일각 등 다양한 한옥 이야기에 집중해 듣다 보면 조선시대 엘리트 유생이 돼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서울공예박물관서 인왕산 자락 한눈에 북촌은 서울 계동과 가회동을 아우르는 대표 한옥 명소다. 여러 갈래로 나눠진 골목 사이사이의 고풍스러운 한옥 그 이면에 숨겨진 인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지역이 ‘북촌 순례길’ 코스다.송현동 길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닿는 감고당길 초입에서 새로 지은듯한 건물이 있다. 올해 7월 설립된 서울공예박물관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로 전통부터 현대까지 총 2만여 점이 넘는 공예품과 자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테마별 공예전시를 비롯해 공예 음악콘서트, 도서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인왕산 자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 뷰도 갖췄다. 박물관을 지나 이어진 감고당길은 인현왕후와 명성황후, 두 왕비가 지냈던 감고당이 있던 터다. 현재 감고당은 명성황후생가 성역화 사업으로 경기도 여주에 이전됐다. 감고당이 있었던 길답게 주위로 돌담길이 쭉 이어지며 한옥마을을 향한 길로 인도한다. 주말의 감고당길은 차 없는 거리로 작은 공예 거리상점들이나 버스킹 등 거리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한옥마을로 향하는 길에 그 시작점을 알리는 듯 우직하게 서있는 한옥 한 채는 윤보선 가옥이다. 150년이 넘는 역사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가옥인 윤보선 가옥은 1960년 4·19 혁명 이후 선출된 윤보선 대통령이 집권 시기에 거주하며 집무를 보던 공간이다. 이 건물은 1967년 박정희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을 출입하는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건물로 현재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한 출판사가 사용하고 있다. 가회동 성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북촌로 11길을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좁은 골목길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정갈하게 늘어선 한옥들과 그 뒤의 남산타워까지, 북촌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위치에 서면 자연스레 감탄이 터져 나올 것이다.청운문학도서관 사진 명소인 ‘한옥 속 인공폭포’.◇한옥 입은 청운문학도서관서 책 보고 ‘물멍’도 하고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한옥이 조화롭게 섞여 있는 공간이다. 서울 부암동에 위치한 청운문학도서관은 기존 인왕산자락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청운공원의 관리소로 쓰이던 낡은 주택 건물을 한옥공공도서관으로 개발해 만들어진 장소다. 특히 도서관 본관 옆 독채에 들어서 창호문을 열어 바로 보이는 자그마한 인공폭포는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한 사진 명소로 인기다. 마루에 앉아 폭포수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물멍’에 빠지게 된다. 한옥과 자연의 하나된 경치를 좀 더 감상하고 싶다면 도서관과 바로 이어지는 시인의 언덕을 올라가 보자. 어느 정도 오르다 뒤를 돌았을 때 시선 아래 펼쳐지는 기와 지붕들이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2021.09.21 I 양지윤 기자
픽시 "추석 연휴는 '두번째 가족'인 멤버들과 함께"
  • 픽시 "추석 연휴는 '두번째 가족'인 멤버들과 함께" [인터뷰]
  • 픽시(사진=올라트엔터테인먼트·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픽시의 노래가 꼭 음원차트에 차트인했으면 좋겠어요.”그룹 픽시(PIXY)가 새 앨범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포부와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픽시는 내달 6일 미니 2집 ‘템테이션’(TEMPTATION)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앞서 발매한 챕터1 ‘페어리 포레스트 : 위드 마이 윙즈’(Fairy forest : With my wings), 챕터2 ‘페어리 포레스트 : 브레이버리’(Fairy forest : Bravery)를 잇는 세계관 세 번째 이야기를 담는다. 더블 타이틀곡 ‘비위치드’(Bewitched)와 ‘중독’(Addicted)을 비롯해 마녀에게 중독되어 집어 삼켜지는 세계관을 녹여낸 매력적인 총 7개의 수록곡이 담길 예정이다.픽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템테이션’은 픽시가 데뷔 때부터 이어온 ‘페어리 포레스트’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엔드 오브 더 포레스트’(End of the forest)”라며 “마녀에게 중독되어 집어 삼켜지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독특한 세계관과 콘셉트를 녹여낸 앨범으로, 세계관 속 여섯 요정의 마지막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곡 역시 멤버들과 호흡을 정말 중요시하는 안무가 포인트로 담겨 있기 때문에 모두 다치지 않게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음원사이트 순위 차트에 저희의 소중한 곡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픽시(사진=올라트엔터테인먼트·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픽시 멤버들은 완벽한 컴백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추석 연휴에도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픽시는 추석 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저희의 두 번째 가족인 멤버들과 함께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고, 놀이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혹시 즐겨 먹는 추석 음식이 있는지 묻자 “갈비찜, 파전, 송편, 잡채, 튀김 등을 즐겨 먹는 것 같다”며 “추석에 먹는 음식은 뭐든 다 너무 맛있다”고 덧붙였다.끝으로 픽시 멤버들에게 추석 연휴에 들으면 좋을 노래를 추천받았다.“세븐틴 선배님의 ‘힐링’이라는 곡을 추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들으면 말 그대로 힐링이 될 거예요. 추석 연휴 동안 힐링 많이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엘라)“악동뮤지션 선배님의 ‘200%’를 추천합니다. 언제 들어도 레몬에이드 같은 상큼한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윈시(WINXY·팬덤명) 여러분들도 언제나 기분이 좋았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합니다.”(로라)“아이유 선배님의 ‘비밀의 화원’이라는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자기 전에 꼭 듣는 곡인데 들을 때마다 많은 위로를 얻거든요. 윈시들도 이 곡을 들으면서 편안하고 걱정 없는 추석 연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샛별)“제이레빗의 ‘Happy Things’라는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 곡을 들으면 제목처럼 일상의 소소한 것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윈시분들도 이번 명절에 가족분들과 이 곡을 함께 들으며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많이 쌓으셨으면 좋겠어요.”(디아)“저는 볼빨간사춘기 선배님의 ‘여행’이라는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윈시 여러분들이 걱정은 잠시 멈춰두고 이 곡을 들으며 힐링도 하며 행복 가득한 추석 연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수아)“이무진 선배님의 ‘신호등’을 추천합니다. 저희가 이동 시간이나 차 안에서 신호등 노래를 즐겨 듣는데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면서 윈시분들 곁에 즐거운 노래가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다정)
2021.09.20 I 윤기백 기자
골동품·한약재·수목원까지…없는거 빼고 다 있다
  • 골동품·한약재·수목원까지…없는거 빼고 다 있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에는 명절을 맞아 특색있는 전통시장들이 자리한 동대문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약령시부터 골동품이 가득한 고미술상가 그리고 풍물시장, 경동시장에서 우리의 멋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시험림에서는 과거 대중에게 오픈되지 않았던 만큼 잘 보존된 다양한 식물들을 함께 볼 수 있어 도심 속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골동품이 즐비한 답십리 ‘고미술 상가’◇골동품이 즐비한 답십리 ‘고미술 상가’답십리(踏十里)라는 지명은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도성에서 10리 떨어진 땅을 밟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1980년대부터 청계천, 아현동, 황학동 등지에 흩어져 있던 고미술상들이 답십리로 모여들어 상가 거리를 형성했다.답십리역 대로변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삼희아파트가 나타난다. 아파트 1층의 상가 구역 앞에는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유물들이 길가로 쏟아져 나와 있고 복도에는 한옥의 문, 창살, 장식장 등이 빼곡하게 놓였다. 공예품, 도자기, 석물, 그림 등 각양각색의 물건은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고급스러운 고미술품부터 가볍게 꾸밀 수 있는 소품까지 수많은 골동품이 진열돼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고미술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들이 주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국내 고객들의 발걸음이 주를 이룬다. 답십리 고미술 상가를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가게 한 곳을 정해 나만의 단골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고미술 상가 방문 후에는 노포 맛집인 ‘성천막국수’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로 약 10~15분 거리에 있는 30년 전통의 막국수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물막국수는 오로지 동치미 국물만을 이용하고, 고명과 양념을 곁들이지 않아 막국수 본연의 맛에 집중하게 한다.노포 맛집인 성천막국수에서는 오로지 동치미 국물만을 이용해 막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서울풍물시장’한국전쟁 이후 청계천 인근에 고물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풍물시장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전국의 골동품상과 수집가들이 모여들면서 시장을 형성해 ‘황학동 도깨비시장’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 물품의 다변화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벼룩시장’ - ‘도깨비시장’ - ‘개미시장’ - ‘만물시장’ - ‘마지막 시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만큼 천의 얼굴을 간직한 시장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이후 2003년에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2008년에 ‘서울풍물시장’으로 명칭이 바뀌며 서울을 대표하는 중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풍물시장은 색깔별로 구역을 지정해 물품을 판매한다. 화려한 골동품이 줄을 잇는 녹색동의 모습이다.시장은 총 2층으로 색깔별로 구역을 지정해 간판의 색을 맞추어 시장을 찾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1층의 노랑동은 생활잡화, 주황동은 구제 의류를, 초록동은 각양각색의 골동품을, 빨강동은 먹거리를 파는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2층의 남색동은 생활잡화를, 파랑동은 의류를, 보라동은 취미생활 용품을 판매한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초록동의 골동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놋그릇부터 동양의 고미술품, 유럽풍의 장식품이 가득 차 있다. 2층에는 60~70년대 서울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테마존인 ‘청춘 1번가’가 있다.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교복을 대여해주는 청춘사진관, 옛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레코드 방, 추억의 만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만화방, DJ가 있는 음악다방 등으로 꾸며져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즐길 수 있다.풍물시장 안에는 ‘빨강동’이라 불리는 식당가가 있다. 여러 점포가 들어선 만큼 국밥류, 면류, 불고기, 생선구이 등 메뉴도 다양하다. 날씨나 기분에 따라 끌리는 음식을 골라 가게를 방문해보자. 먹자골목 특유의 구수한 냄새와 상인들의 손맛이 더해져 맛이 좋다. 약령시 상가 골목은 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인 만큼 다양한 한약재들이 즐비해 있다.◇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 ‘서울약령시장’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보제(普濟)원은 조선 시대 백성들에게 의술을 베풀던 의료기관이다. 서울약령시장은 옛 보제원 터에 자리 잡고 질 좋은 약재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의 약령시로 공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서울약령시에서 거래될 만큼 규모가 크다.서울약령시장은 제기동역부터 경동시장 사거리까지 골목길 사이 사이로 수많은 약재상과 한의원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약령시장 골목 깊숙이 들어가면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 있다. 한의약과 관련된 유물과 다양한 약재를 전시하고 있어 시장에 왔을 때 함께 방문해 볼 만 하다. 한약재를 넣은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체험, 온열안마배드에 앉아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한방팩을 처방받는 보제원 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어 몸으로 느끼는 한방 관련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웰니스 여행지이기도 하다. 약령시 골목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 식당들이 있다. 그중 연탄불에 돼지갈비를 굽는 감초식당과 경동연탄돼지갈비, 30년 넘은 세월 동안 갈비탕과 도가니탕을 팔아온 토성옥 등이 대표적이다. 점심시간에는 가벼우면서도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토성옥에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오랜 시간 끓여낸 육수의 맛이 맑고 깊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경동시장의 건어물 코너의 모습◇7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경동시장’경동시장은 ‘약령시’와 맞닿아 과거에는 따로 구분 없이 ‘경동한약상가’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를 파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고추, 버섯, 도라지나 인삼, 수삼 등을 함께 취급하면서 점포가 점점 늘어났다. 이후 수산시장과 청과물시장까지 갖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기동역부터 청량리역 사이의 상권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경동시장 2층과 3층에는 색다른 공간인 상생 스토어가 있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시장에 매출이 감소하자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2층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을, 3층에는 청년몰을 입점시킨 상생 스토어가 탄생했다. 2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카페, 인삼 판매장과 함께 노브랜드 매장을, 3층에는 ‘서울훼미리’라는 이름으로 청년몰을 만들었다. 청년몰은 청년들의 젊은 감각이 입혀진 음식을 먹거리로 내놓는 푸드코트와 디저트를 파는 점포가 들어섰다. 마트와 시장이 공존할 수 없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생의 가치를 담았다.경동시장은 동대문구의 지원으로 온라인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신선한 채소, 수산물, 육류 등을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동대문구 지역 내에 2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5000원이며 배달료 4000원이 추가된다.경동시장에 왔다면 ‘청년몰의 푸드코트’를 이용해 보자. 약 20여 개의 청년 업체가 입점해 중화요리, 분식, 한식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맛과 부담 없는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시장을 벗어나 청량리역 2번 출구로 가면 ‘청량리 먹자골목’이 있다. 먹자골목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감자탕, 닭볶음탕, 아귀찜 등 다양한 가게가 즐비해 있다.5-4. 홍릉시험림 길 건너에 위치한 영휘원과 숭인원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다.◇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이 가득한 도심 속 휴식처 ‘홍릉시험림’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에도 숲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정식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시험림’이다. 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의 동쪽 천장산 남서 자락에 임업시험장을 창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조성되었다. 현재는 국내외 다양한 식물유전자원 총 2,035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고 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1990년대부터 숲을 개방하여 평일에는 생태학습 교육장, 주말에는 자유 관람으로 도심 속 휴식처가 되고 있다.명성황후는 1895년에 일제에 의해 경복궁 곤녕각에서 시해된 후 폐위되었는데, 1897년에 복원되어 국장을 치르고 이곳에 묻혀 ‘홍릉’이라고 불렸다. 1919년 고종 황제가 승하한 후 명성황후의 능을 고종의 능인 홍유릉으로 이전하여 합장하게 되면서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홍릉시험림 입구의 모습이다.수목원은 침엽수원과 활엽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 수목원부터 제8 수목원까지, 그리고 약용식물원과 난대식물원, 조경수원까지 총 11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오랜 시간 연구원으로 개방되지 않던 숲이라 입구에서부터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고요한 어머니에 품속에 안긴 듯 아늑하게 산책하기 좋다.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10:30, 13:30, 15:30)에 예약을 통한 해설사 투어만 가능하고 주말에는 정해진 시간(10:30, 14:00)에 예약 없이 해설사 투어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순헌황귀비는 을미사변 이후 아관파천 때부터 고종을 모신 후 후궁이 되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로 알려진 영친왕을 낳았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2021.09.19 I 강경록 기자
엘라스트 "보름달 소원요? 새 앨범 대박나게 해주세요"
  • 엘라스트 "보름달 소원요? 새 앨범 대박나게 해주세요" [인터뷰]
  • 엘라스트(사진=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고통받는 모든 분이 편해지셨으면 좋겠고 저희도 엘링(팬덤명)들과 얼른 만나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예준)그룹 엘라스트가 올 추석 보름달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빌고 싶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엘라스트 원준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 친척, 멤버들, 회사 식구분들 그리고 내 선물 같은 존재 엘링까지 모두 아프지 않고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며 “좋은 것만 보고 먹고 느끼고, 하고자 하는 일 모두 다 잘 돼서 성공할 수 있게 간절히 소원을 빌고 싶다”고 전했다. 최인은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라노는 “우리 엘라스트, 엘링 모두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꽃길만 걷게 해주세요”, 백결은 “얼른 코로나 다 사라지고 엘링들 직접 보고 싶다고 빌고 싶어요”, 로민은 “엘라스트와 엘링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게 해주세요”, 원혁은 “엘라스트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엘라스트와의 일문일답.-추석 연휴 계획은?△“가족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요.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족여행과 가족사진 찍기가 아닐까 싶어요.”(최인)△“집에서 부모님과 영화를 보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승엽)△“가족, 친구 혹은 가까이 살고 있는 멤버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가보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라노)△“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외식이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바닷가에 드라이브 가고 싶어요.”(백결)△“가족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많이 자고 편하게 쉴 것 같아요.”(로민)△“일단 잠을 푹 잘 것 같고요. 먹을 것도 실컷 먹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엘라스트 무대나 영상들을 보며 즐거우면서도 부끄러운 시간을 가질 것 같습니다.”(원혁)△“오랜만에 엄마, 아빠, 동생이랑 같이 맛있는 저녁도 먹고 집 앞에 산책 나가서 보름달 보면서 소원을 빌 겁니다. 그리고 평소에 제가 먹고 싶었던 것들도 먹고 여유를 즐기면서 쉴 것 같아요.”(원준)△“조용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 가족들과 저녁에 맛있는 음식 먹기!”(예준)-추석 연휴에 즐겨먹는 음식이 있다면? △“저는 추석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 명절 때마다 할머니가 꼭 해주셨던 갈비찜과 직접 만들어주신 식혜가 있답니다. 특히 어머니의 집밥이 너무너무 먹고 싶네요.”(최인)△“육전, 표고전, 동그랑땡, 문어숙회를 자주 먹습니다.”(승엽)△“할머니와 엄마가 해주시는 고기반찬, 잡채, 식혜!”(라노)△“저는 항상 할머니가 해주시는 육전을 먹습니다. 그리고 식혜, 탕국 그리고 약과도 엄청나게 좋아해요. 연근 튀김도 진짜 좋아해요. 다 좋아하네요(웃음).”(백결)△“항상 갈비찜과 추어탕을 먹었어요. 남원하면 추어탕이죠.”(로민)△“저는 탕국, 조기, 송편을 가장 좋아합니다.”(원혁)△“엄마가 추석 음식 중에 전 요리를 정말 잘하셔서 전 종류를 즐겨 먹어요. 특히 동태전, 동그랑땡, 깻잎전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도 사실 고기가 최고긴 해요(feat.갈비찜).”(원준)△“친척집에서 해주시는 토란국과 갈비찜을 자주 먹습니다.”(예준)-추석 연휴에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한다면?△“저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들으시면 매우 좋을 것 같은 노래인 김진호 선배님의 ‘가족사진’을 추천합니다. 당장은 조금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명절에 집에 가는 것을 미루거나 집에 가서도 짜증 내는 경우를 많은 분들에게서 봐왔기 때문에 이번 명절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더더욱 느낄 수 있도록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최인)△“이무진 선배님의 ‘가을 타나 봐’를 추천합니다. 가을 탈 때 듣기 좋은 노래라서요.”(승엽)△“아스트로 선배님의 ‘찬 바람 불 때면’을 추천해 드려요. 가사도 좋고 밤에 조용히 산책하면서 들으면 좋더라고요.”(라노)△“보통 다들 차 타고 할머니, 할아버지집 가잖아요. 시골 갈 때 들으면 좋은 노래로 저는 백예린 선배님의 ‘산책’과 ‘Antifreeze’를 추천합니다. 완전 감성 좔좔 흐르는 노래들입니다.”(백결)△“쉬는 동안 갑자기 나른함에 깊이 빠지고 싶을 때 로민이의 ‘starlight’(‘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OST)를 추천합니다.”(로민)△“저는 ‘호랑수월가’라는 노래를 추천해요. 제가 달 보면서 자주 들었던 노래인데, 예쁜 보름달 보면서 들어보면 되게 좋을 것 같습니다.”(원준)△“AURORA님의 ‘Half The World Away’라는 곡입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노르웨이 가수인데, ‘겨울왕국’ OST도 부르셨던 분입니다. 엘링들도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예준)-추석이 지난 후 컴백 예정인데, 활동 각오 및 포부는?△“이번 활동을 통해 K팝 역사에 ‘엘라스트’라는 이름을 확실히 새길 수 있도록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최인)△“엘라스트가 완전체로 1년 만에 싱글 1집 ‘다크 드림’으로 컴백하게 되어 매우 기뻐요. 엘라스트 곁에서 믿고 끝까지 지켜봐 주신 엘링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 좋은 모습과 더 큰 행복을 안겨 드릴게요.”(승엽)△“약 1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만큼 더 멋지고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K팝을 좋아하는 많은 분과 엘링에게 조금 더 저희 엘라스트를 알릴 수 있도록, 좋아할 수 있도록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이자 포부입니다.”(라노)△“1집 이후로 ‘8라스트’ 활동을 다시 하게 됐는데 너무 행복하고 설레요. 처음 무대에 서는 그 설렘, 그 기분으로 아주 멋지게 준비했으니까 많이 기대해 줘요. ‘다크 드림’ 노래 좋고 안무 대박, 비주얼 대박입니다. 복근들 대박이니까 아주 많이 기대해 줘요.”(백결)△“이번에 오랜만에 8명이 활동을 하게 돼 엘링도 저희도 너무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여러 가지 콘텐츠도 많고 무대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엘링도 많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로민)△“새로운 도전을 많이 한 만큼 확실히 더 많은 엘링분들이 생기면 좋겠고요. 전 앨범들보단 더 좋은 결과들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타이틀곡과 2개의 수록곡들도 너무너무 좋으니까 즐겁게 들어주시면 좋겠고요. ‘To.Lie’ 같은 경우는 원준이와 제가 직접 랩 메이킹도 참여했으니까 많이 관심 부탁드립니다.”(원혁)△“저에게 있어서는 첫 컴백이라고 생각하기에 소중한 존재 엘링을 생각하며 열정을 쏟아부으며 노력했습니다. 우리 8라스트, 엘링들에게 있어 아주 자랑스러운 그룹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거예요.”(원준)△“8명이 보여드리는 무대는 1년 만인데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멋있는 저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얼른 만나요. 이번 ‘다크 드림’에는 타이틀곡 ‘악연’을 제외하고도 ‘MUSE’와 ‘TO LIE’등 다른 분위기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저희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으니 그 점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예준)
2021.09.18 I 윤기백 기자
골드만삭스, 월가가 등돌린 종목들에 '매수' 추천한 이유는
  • 골드만삭스, 월가가 등돌린 종목들에 '매수' 추천한 이유는
  •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월가 전문가들이 외면한 종목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로고.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월가 전문가들이 외면한 종목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다른 IB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 ‘중립’ 혹은 ‘매도’를 제안한 몇몇 종목의 주가가 최소 20%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골드만삭스가 꼽은 종목에는 △익스피디아 △캐터필라 △리전스 파이낸스 △랄프로렌 △ 하얏트 호텔 △엑슨 모빌 △테슬라 △필립스 반 휴센(PVH) 등이 포함됐다. 사진은 골드만삭스가 ‘매수’의견을 부여한 종목들이다.(사진= CNBC 캡처)먼저, 여행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와 의류 회사 PVH가 새롭게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매수’ 리스트에 포함됐다. 두 회사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절반도 안 되는 47%만 매수 의견을 제시한 종목이다. 골드만삭스는 익스피디아를 가장 선호하는 인터넷 관련주 중 하나라며, 팬데믹 이후 경영진이 비효율적인 비용 및 지출 구조를 해결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익스피디아는 올해 약 13% 올랐다. 의류 업종으로는 캘빈 클라인, 타미힐피거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PVH가 앞으로 26%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 봤다. PVH는 연초부터 16% 이상 상승했다.골드만삭스는 또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추천했다. 테슬라는 월가 전문가 중 43%(17명)만이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이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차량 제초업체가 친환경차로 눈을 돌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주가가 19%의 상승 여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이어 하얏트 호텔의 주가가 39% 뛸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하얏트호텔은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산업이 타격을 받으며, 올해 1%의 부진한 상승률을 보였다. 하얏트호텔에 매수 의견을 제안한 월가 전문가들은 단 6%에 불과하다.
2021.09.16 I 김다솔 기자
골드만삭스가 꼽은 '더 오를 기술주'…아마존, 페북, 그리고 이것
  • 골드만삭스가 꼽은 '더 오를 기술주'…아마존, 페북, 그리고 이것
  • 미국 IB 골드만삭스가 기술주 종목 고르기에 나섰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고공행진을 펼친 기술주 중 일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종목 고르기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던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시장 점유율, 규제 등의 10가지 요소를 고려해 정보기술(IT) 기업들 중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종목과 고평가된 주식을 분류했다.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종목에는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페이스북 △스냅 △우버 △리프트 △익스피디아 등 7개가 포함됐다. 이 중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몇몇 IT 종목이 부진해지더라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페이스북을 두고는 “상거래와 광고 기업이라는 모호한 경계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스냅과 우버, 리프트, 익스피디아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여행 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에어비앤비와 △트위터에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트위터는 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며, 에어비앤비는 여행 부문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IT 산업이 여전히 지속적인 수익 증가 및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의 충분한 기회를 가졌다”고 추천하는 한편 “많은 기업이 자기자본 대신 미래 성장을 바탕으로 평가돼 있어 모든 기술주를 낙관하는 건 아니다”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2021.09.14 I 김다솔 기자
가을이라도 다 같은 가을이 아니다
  • 가을이라도 다 같은 가을이 아니다[랜선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절이 바뀌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낙엽이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가며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고 있다. 부킹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고려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을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또한, 한국인의 56%가량은 야외 환경에 더욱 젖어들기 위해 좀 더 시골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색다른 경험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다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상쾌한 가을 공기와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국내외 여행지를 선정했다. 당장은 해외로 훌쩍 떠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여행지들을 통해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길 바란다. 크로아티아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사진=부킹닷컴)◇자연의 마법을경험하는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가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첫 국립공원으로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자리 잡은 호수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말라 카펠라산맥과 리츠카 플레이시비카 산맥 사이에 위치해 울창한 단풍 너도밤나무와 전나무 숲을 아우르고 있는 이곳은 특히 가을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단풍으로 뒤덮인 폭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산과 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크로아티아의 자연 경관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빌라 파크 프리트비체에서 투숙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코비카 마을에 위치한 이 숙소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까지 차로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리틀 플리트비체’라는 애칭이 있는 라스토케 마을까지는 차로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다. 또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바비큐를 즐기거나 말을 타고 숙소 근방의 들판과 숲을 탐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슬로베니아 블레드(사진=부킹닷컴)◇동화 속 숲속과 같은 매력을 선사하는 ‘블레드 호수’블레드 호수는 호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섬과 그 안에 자리 잡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과 낭만적인 성당이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곳이다. 일 년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에는 블레드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이 노란색, 갈색, 빨간색, 보라색 등의 다양한 색조로 물들어 잔잔한 호수 표면을 반사해 숨 막히는 절경을 만들어낸다.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침 일찍 호숫가를 산책하며 매혹적인 가을 풍경을 즐기거나 배를 빌려 섬까지 노를 저으며 주변을 360도로 충분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서 깊은 19세기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펜션 빌라 프레셰렌은 블레드 호수 기슭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야외 테라스에서 여러 빛깔로 물든 나무들과 호수를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소 내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지의 요리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고, 숙소 근처에는 블레드 성을 비롯한 관광 명소와 식당들이 즐비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중요시하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숙소다.아이슬란드 후사펠(사진=부킹닷컴)◇따듯한 가을빛 폭포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후사펠’ 빙하 및 용암원으로 둘러싸여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후사펠은 아이슬란드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주변에 아이슬란드의 가장 상징적인 폭포인 흐룬포사르와 바르나포스를 포함해 다양한 자연 경관들을 만나볼 수 있어 대자연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다. 흐룬포사르와 바르나포스는 서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에 이 폭포들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둘러싼 단풍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으면 오로라마저 만나볼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가을과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호텔 후사펠을 추천한다. 이 숙소는 현대식 호텔의 편안함과 아이슬란드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 데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을에 방문하면 가을 낙엽이 한층 더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이 호텔은 골프장과 야외 온수풀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숙객들은 주변에서 하이킹, 사이클링, 승마 등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다.중국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사진=부킹닷컴)◇가을의 알록달록 빛깔 감상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자연 애호가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는 중국 쓰촨 성 북부에 위치한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국립공원은 청록빛의 맑은 호수로 유명한데, 오화해는 다양한 색색깔의 모습의 수중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이 되면 주변의 나무들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다양한 가을의 색깔로 변하면서 호수들은 특히 더 활기가 넘치고 멋진 모습을 뽐낸다. 이곳을 실제로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은 민산산맥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힐튼 주자이거우 리조트를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현대 건축과 티베트 건축이 융화되어 매력적인 디자인의 외관을 자랑하는 이 리조트는 푸른 언덕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불과 1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자이거우 계곡 국립공원까지 위치해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오색 단풍의 장관을 만낄할 수 있을 것이다.대한민국 단양(사진=부킹닷컴)◇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하며 즐기는 가을의 단풍 ‘단양’단양은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과 울창한 산맥이 어우러져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단양은 울긋불긋한 가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또한 즐겨보기에 좋은 여행지이다. 단양 여행객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날면서 발아래의 오색 단풍을 감상해볼 수 있기에 버킷 리스트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부내륙 관광 중심지 단양 여행객들은 소노문 단양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마운틴뷰와 리버뷰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울긋불긋 가을의 색깔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이 숙소는 근처에 소금정공원, 수양개빛터널 등 다양한 명소가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오션플레이’라는 워터파크가 마련되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
2021.09.12 I 강경록 기자
열기구 수놓인 핑크빛 하늘 아래서 ‘캠핑’ 어떨까?
  • 열기구 수놓인 핑크빛 하늘 아래서 ‘캠핑’ 어떨까?[랜선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캠핑을 즐기기 좋은 가을, 터키의 대표 카라반 캠핑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최근 카라반을 타고 즐기는 캠핑 여행은 취향에 따라 머물고 싶은 곳에 정차해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국내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터키는 터키를 둘러싼 해안도로가 잘 구축되어 있고 곳곳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캠핑장, 탁월한 기후 조건으로 연중 내내 캠핑을 즐기기 좋다. 터키문화관광부는 꾸밈없는 자연, 과거와 현재의 문명, 그리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미식까지 더해진 터키 대표 카라반 캠핑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터키 남서부 휴양지 뮬라의 세디르섬 전경(사진=터커문화관광부)◇터키석처럼 반짝이는 해변의 ‘에게해~지중해 연안 루트’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즐길거리가 가득한 카라반 캠핑을 꿈꾼다면 에게해~지중해 연안 루트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터키 북서부의 차낙칼레를 시작으로 지중해 로컬 미식으로 유명한 이즈미르를 지나 터키 남서부 대표 휴양지 뮬라, 안탈리아로 이어진다. 터키 서남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루트는 청록색 바다와 황금빛 모래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곳곳에 숨겨진 고대 유적을 발견하는 재미로 아이에게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을 선물할 수 있는 루트이다.차낙칼레에서 약 30km를 떨어진 곳에 있는 트로이 유적, 에게해 연안 끝 닷챠에 위치한 아프로디테 신전 등에 차를 세워 고대 그리스 신화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이어지는 터키 남서부 휴양지 뮬라는 보드룸, 마르마리스, 페티예 등 세계적인 휴양지가 몰려 있는 도시이다. 그중 달얀은 클레오파트라가 즐겼다고 알려진 천연 진흙 목욕, 머드 배스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할리우드는 물론 유럽 셀러브리티들의 뷰티 시크릿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머드 배스로 피로를 풀고, 지중해 미식과 특색 있는 지역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이즈미르를 방문해보자. 신선한 올리브로 만든 지중해 요리를 비롯해 이즈미르에서 가까운 와인 마을 쉬린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깊은 풍미의 석류 와인은 캠핑의 낭만을 더한다. 아르트빈의 대표 호수인 보르츠카 카라괼 가을 전경(사진=터키문화관광부)◇도시, 휴양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루트’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근교에서 캠핑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터키의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루트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아반트 호수, 카파도키아로 이어진다. 화려한 도시 이스탄불에서 도시 여행을 즐기고, 이스탄불 근교 아반트 호수로 떠나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즐겨보자.아반트 호수는 울창한 숲이 둘러싼 이스탄불 근교의 호수로 가을을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와 캠핑 스폿을 갖추고 있다.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에메랄드빛 호수에 비친 붉게 물든 단풍이 다채로운 색을 뽐낸다. 호수 북쪽에 있는 예디골레르 국립 공원은 터키에서 가장 매혹적인 삼림지로 손꼽히며 캠핑객에게 완연한 힐링을 선사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카파도키아에서는 지역 명물인 항아리 케밥과 와인을 맛보고 열기구로 가득 찬 하늘을 바라보며 잠드는 코스로 캠핑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카파도키아 항아리 케밥은 재료를 꼬치에 끼워 직화로 익혀 내는 일반적인 케밥과 달리 항아리 모양의 작은 도기 안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화덕에 넣어 익혀내는데, 따뜻한 국물과 함께 스튜처럼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이다. 또한, 카파도키아는 7000여 년의 유구한 와인 역사를 가진 곳으로 특유의 대륙성 기후와 척박한 화산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투라산 와인은 특유의 짙은 향과 맛으로 터키 전역에서 사랑받는다. 특히, 카파도키아에서 제일 유명한 열기구로 가득 채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일출 혹은 일몰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이색적인 캠핑 추억을 선사하다.카파도키아 열기구를 배경으로 즐기는 캠핑(사진=터키문화관광부)◇조용히 숲속으로 사라지고 싶을 때 ‘흑해 연안 루트’고요한 숲속에서 프라이빗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코스 내내 숲을 떠나지 않는 흑해 연안 루트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삼순, 트라브존, 아르트빈으로 이어진다. 울창한 숲이 많은 흑해 동부 지역은 현지인에게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산지와 고원으로 둘러싸인 아르트빈은 어디서든 터키의 단풍을 즐기기 좋다. 울창한 숲속 산책로, 캠핑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연 애호가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가을 여행지다. 토지의 약 55%가 숲으로 덮여 있어 사시사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아르트빈의 대표 호수인 보르츠카 카라괼은 단풍이 내려앉은 울창한 숲이 수면 위로 비치는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꼭 들러 봐야 할 가을 명소이다.아르트빈 숲속에 캠핑지를 잡고 호수를 따라 난 약 2.4㎞길이의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롭게 삼림욕을 즐기거나, 보트를 대여해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멋진 전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더불어, 이어지는 미식도시 트라브존에서 다양한 터키 로컬 미식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트라브존은 터키식 피자 피데의 발상지로 치즈와 버터를 녹여 만든 트라브존 피데부터 흑해에서 주로 잡히는 멸치처럼 생긴 함시 요리, 다양한 채식 요리까지, 탁 트인 흑해 전경과 함께 터키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어 현지인이 사랑하는 미식 여행지 중 하나이다.
2021.09.11 I 강경록 기자
<1>구석서 늘 일하는 사람…부엌데기, 바로 여자
  • [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구석서 늘 일하는 사람…부엌데기, 바로 여자
  • 아드리안 드 렐리가 그린 ‘팬케이크를 굽는 여인’(1780~1810 추정). 부엌이란 공간이 화가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시절, 그 ‘특이한 공간’에 붓을 들이댄 화가 덕분에 얻어낼 수 있었던 귀한 ‘부엌 그림’이다. 정갈하게 정리해 벽에 매단 조리도구와 그림까지 걸어둔 것으로 미뤄 중산층 이상의 가정집 부엌풍경을 짐작케 한다. 후대가 기록으로 삼을 만한 가장 놀라운 요소는 벽면과 바닥에 깔린 타일이다. 근대화돼가는 부엌의 모습이라 할 만하다. 나무패널에 유채, 52×42㎝, 네덜란드 라익스뮤지엄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소는 누가 키우냐’면서 웃음을 줬던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 속 세속의 명언은 요즘에도 농담으로 간간이 회자된다. 이 농담을 알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남성과 여성으로 나뉜 토론장에서 여성 대표가 나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남성 대표는 “그러면 말이야, 소는 누가 키우냐고!” 하면서 역설적인 웃음을 이끌어냈던 그 코미디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말이다. 사람이 홀로 살든 가족을 이루든 하루 세끼 밥을 먹는다는 것은 ‘소 키우는’ 일에 단단히 발목이 잡힌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이 거주하는 집의 모양과 구조가 어떤 식으로 다양하든,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공간 중 하나가 부엌이다. 생존한다는 것을 시쳇말로 ‘먹고산다’라고 말할 정도로,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먹을 것을 보관하고 조리하는 부엌은 그림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그려져 왔을까. 한마디로 별로 중요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다지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아닐뿐더러, 아름답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대개 부엌은 여성만의 공간으로 남았던 것이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말이다. 그 여성만의 공간에 붓을 들이대는 화가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일부 특이한 소재에 관심을 갖는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간간이 현실 부엌의 모습이 나타난다. 네덜란드 화가 아드리안 드 렐리(1755∼1820)의 ‘팬케이크를 굽는 여인’(1780∼1810 추정)은 어느 가정의 간소한 부엌 내부를 샅샅이 보여준다. 제목처럼 나이 든 여인이 긴 손잡이의 무쇠 팬을 두 손으로 들고 팬케이크를 굽고 있다. 실내지만 추위 때문에 어깨에는 보온용 덮개를, 발치에는 따끈한 난로 역할을 하는 발받침을 두고 한쪽 발을 올렸다. 조리대는 작은 테이블인데, 그 위에 구워놓은 팬케이크와 행주, 양파와 주전자가 놓여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부엌의 벽과 바닥에 타일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최대한 실내를 아늑하게 꾸미기 위해 벽에는 그림도 한 점 걸려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이전 시기의 부엌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위치했다. 냄새나는 각종 재료를 보관하고 물을 써야 하는 곳이어서다. 부엌이 주요 공간이 아닌 배경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은 성경 속 에피소드를 그린 그림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이야기다. 이야기는 예수와 제자들이 마르다와 마리아라는 자매의 집에 들르면서 시작된다. 동생 마리아는 예수의 발치에 붙어 앉아 말씀을 들었고 언니 마르다만 음식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음식준비를 하던 마르다는 슬슬 화가 치밀었고 예수에게 “마리아도 앉아만 있지 말고 음식 준비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말씀을 좀 해달라고 ‘건의’를 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오히려 예수로부터 “왜 그렇게 걱정이 많으냐”며 “마리아는 좋은 일을 택했으니 그것을 빼앗지 말라”는 뜻밖의 충고를 듣게 된다. 이 메시지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준다.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618). 성경에 전하는 에피소드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를 재해석해 그렸다. 당시 여느 화가들이 늘 해오던 해석을 뒤집어 ‘그림 속 그림’이란 형식으로 풀어냈다. 스무 살 청년화가답지 않게 잘 조련된 화면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구도·구성이 압권이다. 캔버스에 유채, 63×103.5㎝,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화난 얼굴로 절구를 찧지만… 밥 짓는 일, 거부할 수 없는 숙명대개 화가들은 이 장면을 그릴 때 예수의 발 옆에 앉아서 귀를 기울이는 마리아와 부엌에서 일하다가 나온 마르다를 비교하면서, 예수가 마리아 쪽이 옳다고 손짓하는 모습을 그려 왔다. 아마 그것이 신학적으로 옳은 맥락이리라. 하지만 어떤 화가들은 이 이야기를 좀 다르게 해석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완전히 반대되는 해석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마르다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관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는 궁정화가로 왕가 사람들과 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그린 여러 작품으로 미술사에 굵직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궁정화가로 추천 받아 마드리드에 가기 전, 그는 세비야란 작은 도시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대단한 실력을 짐작케 하는 그림들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그 에피소드를 재해석해 그린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618)다. 갓 스무 살 청년화가의 그림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전체 화면이 잘 조련돼 있고, 무엇보다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수수께끼에 휘말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압권이다.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면의 왼쪽에 있는 두 인물이다. 그중 젊은 여인은 부엌 조리대에 온갖 재료를 늘어놓고 손질 중이다. 볼이 상기된 채 눈썹을 일그러뜨리고 입을 꽉 다문 여인은 잔뜩 억울하고 화가 난 표정으로 절구를 찧고 있다. 젊은 여인의 뒤에 바짝 붙어 선 노인은 뭔가 잔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두 여인이 있는 부엌은 서서 일하는 환경에다가 벽은 컴컴하고 창은 좁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위치한 공간을 여유롭게 두지 않고 두꺼운 벽 쪽으로 밀친 것처럼 보이게 한 화가의 의도가 보이는데, 부엌이 후미진 공간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동으로 만든 절구 속에는 화면 아래 놓인 깐 마늘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 옆에는 붉은 고추와 달걀 두 개, 아직 손질하지 않은 생선 네 마리가 보인다. 사실 달걀과 물고기는 예수를 상징하는 사물이기도 하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618)의 오른쪽 하단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달걀과 물고기는 예수를 상징한다. 알을 깨고 부화해 생명으로 탄생하는 것은 예수의 부활과 유비되고, 물고기는 기독교 박해 시절 ‘하느님의 아들이자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두운을 따서 축약하면 ‘물고기’란 말이 된다는 데서 유래했다.이 그림의 뜻을 모호하게 만든 원인은 인물들 오른쪽에 있는 또 다른 작은 그림, ‘그림 속 그림’의 존재다. 작은 그림 속에서 예수는 의자에 앉아 있고 그의 발밑에 앉아 예수의 말에 귀 기울이는 한 여성, 또 예수에게 손짓을 하는 또 다른 여성이 보인다. 예수는 이 작은 그림 속에서도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서 있는 여성의 말을 거부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 두 여성이 마르다와 마리아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에피소드를 그린 거의 모든 그림은 이러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벨라스케스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로 여기서 이 그림에 대한 수수께끼가 생긴다. 이 그림 속 그림이 창인가, 벽에 걸린 그림인가, 아니면 거울인가. 이에 대한 논의는 학자들 사이에 분분하다. 해석에 따라 울상의 여인이 마르다가 될 수도, 아니면 제3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하는 법… 부엌에 갇힌 여성의 권리 울상을 한 여인이 누구이든 간에, 그녀가 가진 불만은 자신도 예수의 발치에 가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누군들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싶을 것인가. 게다가 가르침을 주는 상대가 예수 같은 인물일 땐 말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하는 법, 예수와 함께 온 제자들을 굶겨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618)의 오른쪽 상단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성경 속 에피소드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를 그린 ‘그림 속 그림’이다. 대부분 화가들이 그려왔던 이 형식을 벨라스케스는 별도로 구성해 자신은 그들과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마리아는 부엌일보다는 배움을 선택했고 마르다는 부엌일을 채근하다가 예수에게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마르다와 마리아는 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운명에 놓여 있었을까. 예수의 곁을 따라다니는 제자들이 부엌일을 해서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예수의 가르침을 놓쳤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기 때문이다. 마르다와 마리아가 배움과 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것은 그들이 밥상을 차려야 하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상이 된 마르다의 얼굴을 보면, 커리어와 집안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늘날 여성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하니까 말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09.10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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