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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4선vs허정무·신문선의 새 시대’ 축구협회장 선거, 결전의 날 밝았다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축구를 4년간 이끌 수장이 탄생한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의 모습.사진=연합뉴스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선거 관련 안내배너들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이날 투표에 앞서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오후 1시부터 지지를 호소하는 소견 발표를 한다. 발표 시간은 후보자당 10분이다. 이후 오후 2시부터 120분간 투표를 진행한다.선수, 지도자, 심판 등 192명의 선거인단이 한국 축구를 이끌 수장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진다. 오후 4시 투표가 끝나면 곧장 개표 작업이 시작된다. 유효 투표수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로 이어진다. 결선 투표는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70분간 진행된다.세 명의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던 24일까지 표심 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기호 1번 정몽규 후보는 “많은 축구인을 만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선되면 더 많은 축구 현장을 찾아 저와 대한축구협회가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소통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그는 “생업과 축구를 병행하시거나 어려운 환경에서 헌신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축구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정 후보는 2013년 처음 축구협회장직에 오른 뒤 3연임에 성공했다. 12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그는 4선을 통해 방점을 찍고자 한다. 정 후보는 △집행부 인적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를 통한 지배구조 혁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축구 현장과의 소통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정몽규 후보. 사진=이영훈 기자기호 2번 신문선 후보는 “이번 선거 후보의 한 사람으로 무능, 부패한 정몽규 후보와 그를 위해 운영되는 대한축구협회, 공정하지 못한 선거운영위원회의 선거 운영을 알리고자 총 48편의 보도자료와 숱한 방송 출연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신 후보는 현장과의 소통을 말하며 “전국의 축구 현장에서 축구 관계자, 시도축구협회, 선수, 지도자, 학부모, 기자들과 만나면서 대한민국 축구, 축구협회가 어떻게 개혁되고 바꿔야 하는지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축구 해설가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신 후보는 선수·해설가·구단 대표 등 다양한 경험이 장점이다. 그는 ‘돈 버는 축구협회’를 만들겠다며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천안축구센터 완공 △프로축구연맹 개혁 △전임 지도자 처우 개선 △전무이사 체제 개편 등을 약속했다.신문선 후보. 사진=연합뉴스기호 3번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는 축구인만의 단체가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단체로 한 사람의 독단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며 “축구와 국민 모두를 위해 사심 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당선되면 축구협회 사유화와 무리한 연임 도전을 막기 위해 축구협회장 연임을 한 번으로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추가로 제시했다. 허 후보는 출마 때 밝혔던 ‘징검다리’ 역할대로 한 번의 임기만 수행한 뒤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또 만 70세로 제한된 회장 출마 자격도 폐지하겠다고 덧붙였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허 후보는 선수·지도자·행정가로 활약하며 현장을 잘 안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는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과 선인 시스템 마련 △부회장 및 이사 선임 권한을 총회로 환원 △꿈나무 육성을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 마련 △MZ세대, 여성 팬을 포함한 축구 팬과의 소통 등을 강조했다.허정무 후보. 사진=방인권 기자이번 선거는 1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허 후보가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선거운영위)의 불공정·불투명한 선과 관리를 문제 삼아 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한 차례 선거가 미뤄졌다.이후 선거운영위는 1월 23일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으나 “선거 중지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 후보, 허 후보의 반발에 부딪쳤다.결국 선거운영위가 총사퇴하며 또다시 연기됐다. 새롭게 구성된 선거운영위가 세 번째 선거일을 확정했고 50일 만에 선거가 이뤄지게 됐다.
-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는 기우...전력 수요 증가세 지속-NH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 딥시크 논란에도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요청은 이어지고 있어 변압기 회사들 중심 밸류에이션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25일 “변압기 외에도 배전반, 원자로, 가스터빈도 증가하는 전력수요, 교체수요, 재생에너지 연계, 자연재해 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 유틸리티 회사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발전설비와 송배전 투자가 기존 계획 외 추가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를 표명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며 “오히려 미국의 주요 유틸리티 기업들은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기 계약된 건에 대해 신속한 완공 및 가동을 요청하고 있으며, 딥시크(DeepSeek) 논란에도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웨스트 에너지 컴퍼니(WEC Energy)는 2월 초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위스콘신 동남부 지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총 3단계 33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2단계가 설계 검토 과정에서 잠시 중단됐지만 재개됐고 3단계 설계 역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엑셀 에너지(Xcel Energy)는 중장기 전력 판매량이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절반은 데이터센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규 고객 유치는 ‘매우’ 긍정적이고, 대기 중인 고객 역시 많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듀크 에너지(Duke Energy)는 딥시크 논란에도 기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어떤 것도 철회되지 않았고, 오히려 기술적 효율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견조한 수요 전망도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267260), 효성중공업(298040)과 같은 변압기 회사들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변압기 회사들의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HD현대일렉트릭 18배, 일진전기 17배, 효성중공업(중공업 부문만) 16배, 산일전기 19배로 업종 평균 23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신계용 과천시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처음 시장을 했을 무렵인 2014년에는 정부종합청사 대부분이 세종시로 떠난 뒤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였다. 문화복지 업무에만 익숙했던 공직사회도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자족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이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청년창업지원펀드와 월드 푸드테크센터 조성 등 과천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과천시)민선 6기에 이어 민선 8기 두 번째 시장직을 맡고 있는 신계용 과천시장이 돌아본 지난 10년 과천의 변천사다. 과천시가 행정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조성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벌써 118개 회사의 본사가 들어섰고, 올해 말께는 800여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주암지구와 3기 신도시 과천지구에는 1500개 이상 기업체 입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과천지구는 한국토지주택도시공사(LH)와 협약을 통해 과천시가 도시지원시설용지 공급지침 수립과 기업평가를 직접 실시하는 등 개발계획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24일 경기도 과천시청에서 만난 신계용 시장은 “과천은 정부종합청사의 존재로 행·재정적인 혜택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지금은 기업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일은 시 공무원들이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화성이나 용인 같은 다른 지자체들은 기업 지원에 노하우가 쌓였지만 과천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지난해 결성된 ‘과천 청년창업지원펀드’도 과천시로서는 기업 지원을 위한 첫 번째 도전이다. 이 펀드는 한국모태펀드 100억원, 과천시 20억원, 공동운용사 및 민간 출자자 투자금 72억5000만원 등 총 192억5000만원 규모로 결성됐다. 과천시에 본사를 두거나 1년 이내 이전할 계획인 청년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시 출자금의 2배 이상인 40억5000만원이 의무적으로 투자된다.첫 번째 기업지원 펀드 타겟을 청년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신 시장은 “과천시는 입지 여건의 한계상 제조업이 들어올 수는 없다. 결국 미래먹거리는 시스템반도체나 바이오, AI, 로봇 등 초격차 분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세계에서 이 분야를 이끄는 대다수가 청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창업 생태계를 과천시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신계용 시장이 이번 임기 들어 주력하는 또 하나의 산업 분야는 ‘푸드테크’이다. 생산, 가공, 조리, 유통 등 음식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첨단기술을 접합하는 산업으로 스마트농업과 대체식품시장부터 AI의 맞춤형 식단 서비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 중인 로봇 자율배달까지 모드 푸드테크에 해당한다.과천시는 2028년까지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이곳에 ‘월드푸드테크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과천시는 춘천시, 월드푸드테크협의회와 ‘첨단식품기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과천시와 춘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공모사업에 공동으로 뛰어든 상태다.신 시장은 “과천시는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데이터 개발 등 서비스 구축을 맡고, 춘천시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과 함께 제조기술 실증 및 제품생산을 담당하게 된다”며 “관학협력과 지자체 간 협력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과천시가 푸드테크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인구 8만5000여 명, 대도시의 한 개 동(洞) 수준의 작은 도시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목표라는 견해도 있다. 숱한 질문과 공세에도 놓였다. 신 시장은 “과천위례선을 처음 공약으로 내놨을 때도 모두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규정했지만, 결국 해냈다. 도시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과천은 자족기능을 갖춘 유럽형 강소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14~15만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각종 인프라와 기업, 대학이 있어 생애 전 사이클이 순환될 수 있는 그런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타이틀에 이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SK이노 울산CLX, 협력사 구성원 위한 상생복지관 개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이하 울산CLX)가 24일 협력사 구성원을 위한 상생복지관 개관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했다.상생복지관은 ‘상생연대 형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서, 대기업 상주 협력사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하는 협력사 복지 전용 복지시설이다. 이 사업은 노사가 협력사 근로복지 증진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면 정부가 사업주 출연분의 최대 100%, 근로자 출연분의 최대 20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SK에너지는 석유화학 업종에서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SK 구성원의 급여 1%를 모아 조성한 ‘1% 행복나눔 기금’ 4억5000만원과 회사 출연금 1억원을 더해 총 5억5000만원을 출연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9억5000만원을 더해 총 15억원의 사업비로 상생복지관을 완공했다. 이는 원청과 협력사 간의 ‘상생’이라는 사업 취지를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상생복지관은 1층은 샤워시설, 2층은 협력사 구성원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날에는 1층 시설이 개방됐으며, 연내 추가 공사를 통해 2층도 오픈한다. 이후 협력사들의 모임인 ‘상생연대 협력사 협의체’가 시설 관리를 맡아 항상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예정이다.울산CLX 부지 내 상생복지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는 김유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안성석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 김범석 울산고용노동지청장 등 주요 내빈과 협력사 대표, SK 구성원들이 참석했다.행사에 참여한 김유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상생복지관과 같은 모범적인 사례가 우리나라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협력사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상생의 문화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최진영 상생연대 협력사 협의체 대표는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SK와 SK 구성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협력사 구성원들이 상생복지관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상생복지관 개관식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 오피스 공간의 양자역학: 1과 0사이, 살아남을 공간의 조건[0과 1로 보는 부동산세상]
-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디지털 세계에서 정보는 1과 0으로 표현된다. 복잡한 현실은 이진법의 단순한 룰로 정리된다. 2025년을 맞이한 서울의 오피스 시장 역시 그렇다. ‘생존(1)’ 아니면 ‘도태(0)’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이지스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이후 서울 오피스 시장에는 연평균 약 26만 평의 신규 공급이 예정됐다. CBRE 코리아는 2031년까지 이 공급량의 83%가 CBD권역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과잉의 시대’다.◇10년 의무보유 종료, 판교발(發) 지각변동 진행 중주목할 만한 것은 한때 ‘IT 기업들의 성지’로 불리던 판교테크노밸리의 위상이다. 10년 전 각종 세제혜택을 받아 건물을 취득한 기업들의 의무보유 기간이 최근 만료되면서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기업들은 강남 입성을 시도하거나, 성수, 마곡 등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판교에 자리잡은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크게 오른데다, 예전만큼의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며 “강남 회귀나 성수, 마곡 등 새로운 거점으로의 이전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가산·구로디지털단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때 ‘테크노밸리’라 불리며 IT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던 이들 지역은 노후화와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판교의 경우 용인 등 수도권 주변 지역 기업들의 수요가 잔존해 쇠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2판교 테크노밸리가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판교가 흔들린다면 신규 공급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신흥 강자 마곡, 4분기 연속 공실률 상승 불구 약진이런 와중에 마곡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4.9%다.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마곡 업무지구에 23만2000평 규모의 오피스 임대면적이 공급되며 전체 공실률 상승을 견인했다. 마곡 원그로브 등 신규 오피스는 우수한 입지와 시설을 무기로 대기업 계열사들의 입주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신흥 업무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업무 환경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기업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이처럼 오피스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공간 비전 컨설팅 전문기업 JLP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오피스 시장이 양적 팽창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공간 기획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적화되지 않은 소프트웨어처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확장만으로는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다.◇공간의 진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JLP의 최근 리포트는 현대의 업무 공간이 ‘협업과 창의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 연산을 넘어 인공지능으로 발전한 컴퓨팅의 진화와 닮았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개인 업무 공간을 줄이는 대신 협업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주목할 점은 어메니티 공간의 수익화 전략이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프리미엄 어메니티 공간의 유료 이용 의사를 밝혔다. 이 중 89%는 월 10만 원 수준의 멤버십 가입에 긍정적이었다. 공간이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JLP 제이슨리 대표는 “전통적인 오피스 개념을 유지하는 기업과 공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현상과 흡사하다.결국 2025년 이후의 오피스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맞춤형 공간 기획 △혁신적인 어메니티 전략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공간이다. 복잡한 현실 세계가 결국 1과 0이라는 이진법으로 정리되듯, 공간의 생존 조건도 ‘차별화된 가치 제공 여부’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귀결된다.오피스 공급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을 것인가(1), 아니면 도태될 것인가(0).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사진=알스퀘어)
- 충남 당진항, 중부권 최대 물류중심지로 도약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해안의 관문인 당진항이 양곡 관련 중부권 최대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도약한다. 충남도는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친환경 하역·저장시설을 조성해 전국 곡물 공장의 당진권역 신규 이전을 유도할 계획으로 국가 식량안보를 지키는 핵심시설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20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와 오성환 당진시장, ㈜선광 관계자가 석문 양곡터미널 민간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충남도는 20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오성환 당진시장, 심장식 ㈜선광 회장, 이도희 ㈜선광 대표가 3100억원(민자 1단계) 규모의 석문 양곡터미널 민간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선광은 2030년까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4만 5000㎡ 부지에 국가 식량안보 비축기지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양곡전용 하역 및 친환경 저장시설 확보에 나선다.주요 시설은 접안시설 8만DWT(돌핀)과 78만t 규모의 사일로(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 SILO)이다. 저장고는 2030년까지 26만t, 2031년 이후 52만t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민간기업 유치와 관련 시공 중 고용유발 8만 5000여명, 완공 후 운영인력 620명 고용, 경제유발효과 1035억원, 연간 세수 93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충남도는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민선8기 핵심공약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과 당진항 수출전진기지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당진항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점 항만으로 지역 농산물·철강·에너지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충남도와 당진시는 지역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물류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며, 물류 효율성 증대, 친환경 운영,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 내외로 OECD 최하위 수준이고, 세계 7위 곡물수입국일 정도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그만큼 양곡터미널 확충으로 곳간을 넓히고, 공급안정화를 통해 식량안보를 지키는 일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2022년 기준 식량의 90%를 수입하는 싱가포르의 식량안보지수는 세계 1위로 핵심비결은 수입처 다양화”라며 “석문 양곡터미널이 곡물수입과 공급에 기여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키우는 핵심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 미국發 의약품 관세...삼성바이오·셀트리온에 오히려 기회인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발 의약품 관세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K바이오를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다온다.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으로 수입되는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며 “관세는 1년에 걸쳐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의약품 규모는 39억8000만 달러(5조7272억원)로 전년 26억2000만 달러(3조7702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만큼 미국 내 돌발 상황은 국내 기업들엔 직격탄이다. 이번 미국발 관세 부과 전망에 따라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과 신약개발 기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책으로는 △수출 의약품 단가 인상 △재고 활용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하지만 의약품 단가 인상은 결국 비용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고, 재고 활용은 기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도 단기간 이뤄질 수 없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결국 국내 기업들이 당장 관세가 부과된다면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항암제 위주 생산...삼성바이오로직스 영향 無하지만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는 큰 영향이 없거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대 매출(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CDMO 기업 중에서도 론자(10조5100억원)에 이어 글로벌 2위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생산하는 의약품은 대부분 필수의약품이 아닌 항암제 및 만성질환 치료제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47대 대선 공약인 ‘아젠다 47’에 따르면 “필수의약품 생산 자국화를 위해 해외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제한을 통해 필수의약품 생산을 미국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필수의약품은 백신, 원료의약품(API), 케미칼 의약품, 생물학적 제제가 해당한다.CDMO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부분 항암제와 같이 가격 변동과는 상관없이 환자가 꼭 처방받아야 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세 부과 품목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최종적으로 처방률에는 영향을 끼치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계약도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당장 미국발 관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오히려 필수의약품 위주로 생산하는 CDMO 기업 대비 관세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존림 대표가 미국보다 한국 생산시설 건설이 더욱 유리하다고 강조한 측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만난 존림 대표는 “추가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생산시설 건설은 한국에 건설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완공된 생산시설을 인수하려 여러 매물을 보고 있는데 맘에 드는 매물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서도 당장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관세 우려 때문에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건설할 경우 4~5년이라는 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오히려 관세에 따른 불이익보다 더 높은 비용 소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도 “(미국 필수의약품)해당 약물은 장기 만성 질환 관리에 사용되는 당뇨,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주로 급성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인 백신 API, 항응고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한국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의약품은 필수의약품이 아닌 장기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이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셀트리온, 악재 아닌 기회...선제 대응에 글로벌 경쟁력↑셀트리온은 미국발 관세에 빠른 투자 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외 다양한 적응증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개발 및 생산, 수출하는 만큼 신속한 결단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셀트리온은 우선 재고를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1월말 기준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다”며 “의약품 관세 여부와 상관없이올해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해 영향을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리스크 발생 이전부터 현지 CMO 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을 생산해 오고 있고, 추가 생산 가능 물량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지난 1분기에는 검토하겠다고만 언급했던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해서 19일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속하게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 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다만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인지 또는 현지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형태로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셀트리온 측의 신속한 결단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내 직판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한 사례처럼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로 현지 CMO 비용도 세이브하게 되고,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에서도 추가적인 이점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중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바이오시밀러에 관세 부과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선제적으로 단계별 대응 전략을 마련한 셀트리온의 경쟁력이 비교 우위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CDMO 사업에 진출하는 셀트리온그룹 입장에서도 절대 불리하지 않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AI로 '인공태양' 상용화 포문···핵융합판 스페이스X 꿈꾸는 이 기업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가(정부부처, 연구소)가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핵융합 상용화 시대를 열기 어렵습니다. 스페이스X와 TSMC가 플랫폼 역할과 기술 혁신을 통해 우주와 반도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킨 것처럼,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연계해 ‘인공태양’ 시대를 열겠습니다.”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이사회의장(CSO)은 14일 대전 연구소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이사회 의장.(사진=인애이블퓨전)인애이블퓨전은 국내 1호 핵융합 스타트업으로, 재작년 12월에 설립되었다. 이경수 CSO는 국제공동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차장과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전략책임자(CSO)직을 맡고 있으며, 최두환 전 포스코DX 대표가 CEO(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그동안 확보한 국제 활동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핵융합 장치 건설 요구와 국내 제조업체를 연결해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국, 미국, 중국 등 7개국이 참여해 프랑스에 핵융합 실증로인 ITER를 건설하고 있지만, 완공 일정은 당초 올해에서 2033년 이후로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형 핵융합로를 테스트베드로 건설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은 2050년대 이후로 예상된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핵융합 분야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상용화 시점을 2040년대로 앞당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우주 사업에 뛰어들어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시대를 열었듯, 핵융합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전 세계 50여 개의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경수 의장은 “우리나라는 1995년 ‘국가 핵융합 연구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본격적으로 핵융합 연구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KSTAR(핵융합연구장치)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면서, “계획에 따르면 50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제 2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역할은 기업이 해야 하며,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최신 기술이 결합되어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핵융합 분야에서는 실험로 온도 제어 등의 문제가 존재하는데, AI와 로보틱스가 기반이 돼야 한다. 최근 중국의 생성형 AI인 딥시크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의장은 “핵융합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AI 연구자들과 협력해 핵융합 분야에 AI를 응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인애이블퓨전은 설립 당시 150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시작했으며, 연내 중동,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 펀드를 통해 1억 달러(약 14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거물들과 후속 투자를 논의 중이며, 연내 1억 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가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이경수 의장은 “국제 수요와 국내 역량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며, 핵융합을 통해 첫 전기 생산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연구개발(R&D)에 정부 세금이 사용되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세금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