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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평택항 車수출 현장 가보니.."비중 커지는 전기차에 힘 실어줘야"
- [편집자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수출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전기차 수출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기차 수출 활력 제고와 함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파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기지인 평택항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평택항(경기)=이데일리 박민 기자] “수출 물량이요? 작년만 해도 밤 9시까지 하는 연장 작업은 한 달에 10번 남짓이었는데 올해는 차량 수출 물량이 많아져서 연장 작업일이 두 배로 늘어난 거 보면 말 다했죠.”지난 7일 찾은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이곳에 자리한 기아 전용 부두에는 최근 ‘펄펄’ 끓고 있는 국내 자동차 수출 현장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수 천대의 기아 차량들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대열을 맞춰 운집해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하역관리 팀장은 “작년에는 토요일에 자동차 하역 작업이 없는 날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일하고 있다”며 “올 들어 하루 평균 차량 2400대를 선적하고 있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400여대가 늘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마련된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자동차, 반도체 제치고 수출 1위 급부상자동차 산업(완성차+부품)은 올해 들어 2개월(1~2월) 연속 반도체를 제치고 1위 수출품으로 떠올랐을 정도로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9만 2000대(연간 총 231만1904대) 수출한 완성차 업계는 올 들어 수출량이 월 평균 22만 8000대(1분기 총 68만4000대)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완성차 월 평균 수출액이 65억2000만 달러(8조5000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4.2% 증가한 수준이며,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자동차 수출이 급부상한 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한 데다 해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품질을 인정받으며 상품성을 높아진 결과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 수출 선봉에 선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수출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 10대 중 6대꼴로 해외에 수출했다. 총 316만5736대를 생산(공장 출고 기준)해 이중 61.1%인 193만5784대를 해외로 수출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완성차 수출량의 80%가 넘는 비중이다.실제로 이날 기아 전용부두가 있는 평택항 동부두에서는 야적장을 꽉 메운 수천대의 차량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배에 실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들 차량은 모두 인근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과 화성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이곳에서 대기중인 차량만 6700여대에 달했다. 정세원 기아 수출선적팀장은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는 1번부터 5번까지가 총 5개가 있으며 이중 4~5번이 기아 전용 부두”라면서 “면적만 21만20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서는 야적장 대기 차량 물량이 평균 5500대가 적정하지만 최근 수출량이 늘어난데다 선복도 부족해지면서 이곳 4,5번 부두에만 6700여대가 있고, 옆 부두에도 T/S(환적) 물량에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야적장을 꽉 메운 차량들은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배에 실리고 있지만, 동시에 신규 차량도 매일 항만에 들어오면서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있는 기아 ‘자동차 전용 부두’에서 차량을 배에 싣는 선적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기아는 차량 총 2400대를 선적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있는 기아 ‘자동차 전용 부두’에서 차량을 배에 싣는 선적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기아는 차량 총 2400대를 선적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날 기아의 하루 수출 물량인 차량 2700여대는 현대글로비스의 초대형 자동차 전용 선박 ‘소닉’을 포함해 총 4대의 선박에 나눠 실렸다. 선박에 실린 차들은 앞으로 인도양을 거쳐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스웨덴, 폴란드, 덴마크 등 유럽 전역으로 배송된다. 정 팀장은 “기아 차량은 평택항을 통해 전세계 137개국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택항을 통해 총 59만2468대(통관 기준)를 수출한 기아의 경우 올해는 이보다 10만대가 많은 68만대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곳 수출항을 포함한 기아의 올해 전체 수출량은 총 1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올해 국내에서 총 185만대를 생산해 108만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2020년에 현대차와 기아 합산 국내 총 생산량이 290만대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310만대를 다시 넘어섰다”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 수출 물량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마련된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전기차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특히 수출 차종 가운데서도 전기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에서 10만대 가량 생산한 아이오닉 5의 경우 70%가 넘는 물량이 수출, 뜨거운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기아의 니로 또한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 10대 중 8대가 해외로 팔려나갔을 정도로 ‘만드는 족족’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가 지난해 수출한 전기차는 총 21만9795대로서 이는 총 전기차 생산량(34만8061대)의 63.14%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계속 늘면서 전기차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캐파(생산 능력)으로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울산과 광명, 화성 등에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함께 그동안 밀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수출도 늘고 있다”며 “수출금액 증가는 대당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물량 증가와 국산차의 상품성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시설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 AI 기반 개인 맞춤형 뇌 신경조절치료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 손상 환자에게 뇌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AI 개인 맞춤형 뇌 신경조절치료를 적용하면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기존 대비 20% 상승해 치료 효과를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임성훈 · 유연지 · 윤미정 교수와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임선 · 박혜연 교수,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혜정 교수가 AI 기반의 뇌 분할 분석법을 적용한 개인 맞춤형 경두개 직류자극 치료(tDCS)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경두개 직류자극 치료(tDCS)는 두피 위에 위치한 전극을 통해 뇌 표면에 약한 직류자극을 보내 신경세포의 자발적인 활성을 일으켜 뇌 기능을 정상화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뇌 신경조절치료법으로, 뇌졸중 환자 및 최소의식장애 환자 등 뇌손상 환자에게 유용하다.기존의 경두개 직류전기자극 치료는 뇌를 겉에서 잰 크기를 바탕으로 뇌 자극 위치를 선정하는 블라인드 방식의 10-20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 접근법은 대략적인 위치를 자극하기 때문에 목표지점으로 전류가 가지 않거나 약하게 가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이에 임성훈 교수팀은 앞서 뉴로핏 이지연 석사 · 김동현 박사 연구팀과 같이 개발한 딥 러닝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뇌졸중 뇌 분할 분석법을 뇌영상치료계획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 Neurophet tES LABNEUROPET tES LAB)에 적용하고,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그 결과, 뇌 영상을 활용한 AI 기반 개인 맞춤형 뇌 신경조절치료법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뇌 자극 위치와 전류값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선정해 정밀한 자극이 가능하며, 뇌에 전달되는 자극(전기량)이 기존 대비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접근법은 손상 및 부종, 위축 등에 의해 뇌의 변화가 있거나 두개골 수술 등으로 뇌의 전기적 흐름이 급격하게 왜곡되는 경우, 뇌 손상이 심해 뇌 전기적인 흐름 변화가 많은 경우 등에 있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임성훈 교수는 “MRI 기반으로 한 AI 경두개 직류자극 치료는 뇌의 자극에 따른 전기적 흐름과 자극량을 최대치로 구현할 수 있어 환자에게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경두개 직류전기자극(tDCS) 치료의 필요성과 기존 대비 치료 효과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성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열린 제5회 국제 뇌 자극 컨퍼런스(5th International Brain Stimulation Conference)에 참석해 세계 뇌 신경조절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연구성과와 AI 기반 개인 맞춤형 뇌신경조절치료의 우수성을 강의했다.한편, 임성훈 교수는 현재 한국연구재단과 중소벤처기업부 및 강원도청의 지원 아래 의식장애 환자의 의식회복을 위한 경두개 직류자극 치료에 대한 연구를 부천성모병원 및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 특례보금자리론의 힘...3월 정책모기지 7.4조 '쑥'
- [이데일리 노희준 하상렬 기자] 3월에도 고금리 영향으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5조원 감소해 7개월째 쪼그라들었다. 다만 감소폭은 두달째 둔화됐고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책 모기지가 7배로 급증한 영향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이 본격 실행된 데다 주택거래량도 다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용대출 중심의 기타대출은 다시 감소세가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 비은행 할 것이 없이 차주들이 돈을 갚고 있다.(자료=금융당국)금융당국은 3월 중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 전 금융권 전월대비 가계대출 감소세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계대출 감소폭은 26조1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3월 중 가계대출 감소폭은 전월 감소폭(5.3조)의 94%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감소폭인 1월(7.8조)에 견주면 64% 정도다. 이로써 전월대비 가계대출 감소폭은 1월 이후 두달째 둔화세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4% 줄어 감소폭은 전월(1.3%)에 비해 0.1%포인트(p) 확대됐다. 가계대출 감소세 둔화는 주담대 증가가 견인했다. 대출별로 보면 두달 연속 감소하던 주담대가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나 1조원 불어났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3조2000억원 줄어들어 총 6조원 감소했다. 기타대출 감소폭은 전월(-4조7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커졌다. 기타대출 감소세가 더 커졌지만, 주담대가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는 느려졌다.은행권·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모두 감소했다. 3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줄었다. 1월(-4조7000억원), 2월(-2조8000억원)에 이은 석달째 감소세다. 다만, 전월(-2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은 2조원 축소됐다. 비율로 치면 감소폭이 4분1 정도(26%)로 완화됐다.(자료=금융당국)은행권 주담대는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담대인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으로 정책 모기지가 7조4000억원 불어나 전체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정책 모기지는 3월 중 전월(1조원)의 7.4배로 폭증했다. 지난해 한해 정책 모기지 증가폭이 8조5000억원이었는데, 한해 증가폭의 87%가 3월 한달 새 불어났다.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집을 담보로 5억원까지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빌릴 수 있는 정책 모기지다. 지난 1월31일에 출시돼 3월말까지 25조6000억원이 신청됐다. 대출 실행에 약 한달이 걸려 지난달부터 정책 모기지 대출로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액기준으로 46%(11조7605억원)가 신규주택 구입 목적용으로 제일 크다. 올해 한시적으로 39조6000억원 규모로 출시돼 35%(14조원)가 남아있다.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예년 수준에 비해 아파트 매매거래가 적긴 하지만 지난해 부진을 벗어나 거래가 늘고 있는 부분과 특례보금자리론이 주담대 제반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일부는 기존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주담대가 특례보금자리론 대환 영향도 주담대가 확대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10일 기준, 단위=건수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지난달 3월 거래량이 2287건으로 2월(2461건)에 이어 20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558건까지 급감한 바 있다. 이 자료는 계약일 기준으로 신고 기간(30일 이내)이 남아있어 3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반면 전세대출(-2조3000억원)·집단대출(-9000억원)·일반개별주담대(-1조9000억원)는 모두 감소했다. 저리의 정책 모기지를 빌려 고금리 일반주담대를 상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세대출은 전달 사상 최대 감소폭(-2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 감소세가 다소 진정됐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2조3000억원 줄면서 전체적으로 2조9000억원 감소했다.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4000억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4조원)·카드사 등의 여전사(-4000억원)·저축은행(-4000억원)를 위주로 4조4000억원 감소했다. 김태훈 금융위 금융정책과 거시금융팀장은 “지난 9월 이후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있는데,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며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불면증 개선 위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불면증.우울.불안 개선에 효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이선아 강사 연구팀이 환자의 치료 순응도 및 치료자의 개입 여부에 따른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불면증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는 불면증의 만성화를 유발하는 지속 요인을 조절하고 수면 시의 과도한 각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로, 모든 수면 장애의 일차 치료로 권장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를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실시하는 것을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라고 칭한다.dCBT-I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기존 메타연구는 소수의 논문만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치료가 잘 유지되는지를 나타내는 치료 순응도나 치료자의 치료 과정 개입 여부를 고려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dCBT-I가 불면증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환자의 치료 순응도 및 치료자 개입 여부에 따른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연구 결과, dCBT-I 치료군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우울 및 불안 증상에 대해 소규모에서 중등도에 해당하는 치료 효과가 있으며, 수면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치료 순응도가 높은 집단에서 낮은 집단과 비교해 우울, 불안, 수면 개선에 큰 효과가 있었고, 치료자의 개입 없이 환자 스스로 시행 가능하도록 완전히 자동화된 dCBT-I 치료에서도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본 연구는 dCBT-I가 불면증뿐만 아니라 이와 동반한 우울 및 불안 증상의 완화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으며, 의료진의 개입 없이 자동화된 형태의 dCBT-I 치료에서도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향후 dCBT-I의 개발과 적용에 치료 순응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이산 교수는 “현재 정신의학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의 평가와 향후 개발 방향성 제시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전자약의 개발과 적용을 선도하고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한 디지털 치료제의 적용으로 불면증 치료의 미충족 수요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연속적·지속적 치료 개입을 가능하게 해 불면증 평가와 치료 기술 전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의 온라인 의학저널인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 "대형마트·전통시장 모두 '패자'…유통규제 완화·폐지해야"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의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 및 새벽시간(자정~ 오전 10시) 영업금지를 골자로 한 이른바 ‘유통규제’가 본래 취지인 전통시장을 살리지도, 골목상권을 보호하지도 못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모두 규제의 ‘패자’로 지목되면서 규제 완화 또는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0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한국유통학회·한국소비자학회·한국프랜차이즈학회·한국로지스틱스학회 등 유통물류 관련 4개 학회 전문가 108명을 대상으로 벌여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4%는 규제가 대형마트는 물론 보호대상인 전통시장까지 패자로 내몰았다고 답변했다. 실제 전체 유통시장에서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3년 14.3%에서 2020년 9.5%까지 하락했다. 대형마트 점유율 역시 2015년 21.7%에서 2020년 12.8%로 줄었다. 규제의 가장 큰 폐해로는 ‘소비자 선택폭 제한’(39.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시대흐름과 맞지 않음(19.4%)’, ‘온라인과 차별(11.1%)’ ‘시장경쟁 저해(10.2%)’등의 지적도 적잖았다. 유통규제의 ‘전통시장을 활성화’ 효과를 묻는 질문에도 76.9%는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58.3%는 규제에 따른 수혜를 ‘온라인쇼핑’이 입었다고 봤다. 이어 식자재마트·중규모 슈퍼마켓(30.6%), 편의점(4.6%) 등의 순이었다. 대형마트를 전통시장의 경쟁상대로 지목한 비율도 14.8%에 그쳤다. 이는 슈퍼마켓·식자재마트(28.7%), 온라인(27.8%), 인근전통시장(25.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이를 반영하듯 88.9%는 ‘규제는 완화 또는 폐지하되, 중소유통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규제강화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중소유통의 자생력 지원으로 정책방향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론 ‘특성화 경쟁력(5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서비스 경쟁력(48.1%), 배송물류 경쟁력(42.6%), 디지털화 경쟁력(42.6%), 개별상인 조직화 및 협업화(20.4%) 등의 의견이 많았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여년전 규제 도입 때와 비교해 확연하게 바뀐 유통시장 구조 변화와 규제 실효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작년 말 대형마트·중소유통 간 제도개선 및 상생방안에 대해 합의했지만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유통산업을 규제가 아닌 미래 성장산업으로 인식, 상생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국회·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 폐암 희소전이에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의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팀은 최근 폐암 희소전이 (oligometastasis) 치료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유효함을 밝혀냈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중 1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 중 하나다. 특히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는 4기로 간주되어 완치가 어렵고 완화적 목적의 항암제 치료만이 유일한 대응 방법으로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최근 수술 및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희소전이(전이 병소가 3~5개 미만으로 절제 혹은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범위의 전이)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이에 연구팀은 1750명의 환자, 20개의 연구를 포함한 대규모 메타분석을 통해 희소전이 폐암에서 수술 및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그 결과,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의 국소 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생존기간의 중위값은 33.6개월에 달한 반면, 항암제나 고식적 치료를 진행한 군의 중위값은 15개월에 불과했다. 또한 2년 생존율의 경우도 각각 58.4%, 31%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국소 치료의 수행은 기존 보존적 치료에 비해 2년 생존율(교차비 3.5, p<0.001) 및 1년 무재발 생존율(교차비: 3.7, p<0.001) 모두에서 유익이 있었으며 잘 설계된 무작위 연구만 추출해서 분석하였을 때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교차비 4.1, p<0.001; 교차비 5.0, p=0.001)국소 치료의 효용은 희소전이 사례 중 동시 진단(원발암, 전이암이 동시에 발견됨), 잔여 전이(항암제 반응 후 일부 남은 전이 병소)에서 더 두드러졌고, 희소 재발이나 진행(안정 후 전이 병소가 재발하거나 진행된 상태)에서는 효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임채홍 교수는 “과거에는 4기 폐암이라고 하면 기대여명이 수개월 이내이고 항암제 치료밖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수술 및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예후가 크게 향상되었다”며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2018년 이전의 환자군으로 더발루맙과 같은 최신 면역항암제가 승인되기 전의 데이터이며, 최신 면역항암제 등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더해진다면 희소전이의 예후는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 코스닥, 상승 출발 후 '오락가락'…880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 후 하락전환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21포인트(0.15%) 상승한 881.2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8포인트 오른 882.75로 상승 출발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2억원, 239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나홀로 149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자수는 감소했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면서 “고용보고서 결과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시간외 선물이 상승 전환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나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로 인한 개별 종목 시간 외 부진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금융이 2.74% 상승 중이다. 일반전기전자, 종이와목재가 1%대 오르고 있다. IT부품과 기타제조, 화학 등도 1% 미만 상승하고 있다. 반면 음식료와 담배, 컴퓨터 서비스, 제약, 소프트웨어 등은 1%대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섬유와 의류도 1% 미만 내리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3.3%, 8.29% 뛰고 있다. 엘앤에프(0669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1% 미만 오르고 있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에스엠(041510)은 1%대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