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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해외 진출 물꼬 텄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 日 개막
  • 서울예술단, 해외 진출 물꼬 텄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 日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예술단 레퍼토리인 창작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일본 라이선스 공연 장면. (사진=토호 연극부)14일 서울예술단에 따르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지난 7일 도쿄 히비야 시어터 크리에에서 라이선스 초연으로 막을 올렸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1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 주식회사와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일본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서울예술단 측은 “서울예술단의 첫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자 국공립 예술단체 최초의 IP(지적재산권)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일본 초연 연출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 겸 연출가로 꼽히는 스에미츠 켄이치가 맡았다. 지난해 국내에 뮤지컬로 소개된 ‘이퀄’의 원작자다. 스에미츠 연출은 “나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 있다고 추천을 받아 한국 공연 대본과 영상을 접했는데, 내 작품들과 비슷한 결도 많았고 다른 점도 보여서 흥미로웠다”며 “늘 직접 쓰고 연출을 해왔던 터라 기존 작품을 윤색하고 연출하는 건 새로운 시도였다. 한국 창작진이 만든 원작을 존중하되 일본 버전만의 개성이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연출의 의도를 밝혔다.토호 국제부의 오기노 켄지 실장은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의 일본 공연 배경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처럼 복잡한 계급사회를 무대로 현대의 어둠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는 점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3차례나 연달아 공연됐을 만큼 묵직한 원작 소설을 훌륭하게 재구성한 대본과 마음을 움직이는 웅장한 음악은 분명 일본 관객들도 매료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주윈공 다윈 역은 극 중 인물과 비슷한 나이대인 18세 배우들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쟈니스 사무소 소속 배우 오오히가시 리츠키, 소니뮤직 아티스트 소속 배우 와타나베 아오가 다윈 역을 맡았다. 오오히가시 리츠키는 “음악과 이야기가 완벽하게 일체되는 이 작품은 뮤지컬의 위대함을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일본 라이선스 공연 장면. (사진=토호 연극부)국내 창작진도 일본 초연을 관람하고 돌아왔다. 박천휘 작곡가는 “스에미치 연출에 의해 다시 태어난 일본 공연은 마치 처음부터 일본 작품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며 “대사도 많이 추가됐고, 음악 편곡도 달랐으며 일본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공연을 보며 예술이 가진 유연함과 해석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이희준 작가는 “일본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은 물론 관객들의 응원과 애정이 진하게 느껴지는 무대를 보며 진심으로 감사했다. 원작자인 박자리 작가도 객석에 함께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공립 예술단체로서 일본의 메이저 공연 시장에 콘텐츠 라이선스 수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서울예술단의 작품 레퍼토리가 다양하고 동시대성을 강하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적인 경쟁력과 공감대를 발휘할 수 있는 도전적인 창작 레퍼토리 개발과 창작인력 개발로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 공연시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가무극이다. 인간의 욕망과 죄의 대물림을 그린 작품으로 2018년 초연했고, 2019년 재연, 2021년 삼연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일본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도쿄 시어터 크리에에서 공연한다. 오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효고현 효고현립 예술문화센터 한큐중홀로 자리를 옮겨 공연을 이어간다. 일본 공연을 기념해 일본 겐토샤 출판사에서 원작 소설 번역본도 함께 출간한다.
2023.06.14 I 장병호 기자
美 이어 韓·유럽·남미…시나리오 작가들, 14일 일제히 거리로
  • [단독]美 이어 韓·유럽·남미…시나리오 작가들, 14일 일제히 거리로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유럽,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계에 작가들의 권익 보호와 공정한 대우 및 보상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4일 일제히 거리로 나선다. 이는 한 달이 넘어 장기화에 돌입한 미국 작가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취지로 기획된 단체 행동이다. ◇美 작가 총파업 지지…28개국 작가들, 14일 일제히 거리로13일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IWAG(International Affiliation of Writers Guilds, 국제 작가 조합 연맹)와 FSE(Federation of European Screenwriters, 유럽 작가 연맹)에 소속된 작가 단체들은 이달 초 미국시나리오작가조합(WGA)이 한 달 넘게 진행 중인 총파업을 단체 행동을 통해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그 결과, WGA와 함께 IAWG와 FSE 양대 연맹에 가입된 약 28개국의 작가 단체들이 오는 14일(한국시간 기준) 각국에서 거리 피케팅 및 SNS 시위 활동을 펼친다. 전 세계 작가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2007년 말~2008년 초까지 이어졌던 WGA의 총파업지지 행동 이후 약 15년 만이다. 총 횟수로는 1988년, 2007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참여 국가 수로 따지면 이번이 2007년 파업지지 때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설명이다. 한국은 IAWG 가입국 자격으로 이번 단체 행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을 필두로 웹툰작가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작가지부), 국제사무직노동조합연맹 한국협의회(UNI-KLC) 네 곳이 참여한다. 각 단체를 대표하는 1인씩 14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종각 넷플릭스 코리아 사옥 앞에서 파업지지 피케팅을 진행한다.이번 단체 행동은 WGA가 양대 작가 연맹에 총파업에 힘을 실어줄 것을 먼저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IAWG 가입국이기도 하다. 전 세계 도합 약 6만 7000여 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소속된 IAWG와 FSE는 회원 작가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보다 공정하게 대우받고 정당히 보상받을 수 있게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대 △투명성 △비례적 보상 △단체 협상 등 협상에 임하는 4대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제작 및 배급이 세계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OTT 업체들의 특성에 맞게 세계 작가 단체들도 연대를 통해 상호 조율된 대응을 해나갈 것이란 방침이다. 이번 단체 행동도 그 일환이다. 또 작가가 창작한 작품의 시청 정보와 그와 관련한 재무 정보를 투명하게 알 권리, 이를 위한 제도 마련 필요성 등을 OTT 업체들 및 각국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창작한 작품이 방영되고, 재무적 성과를 거둘 때마다 작가들도 그에 비례하는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원칙들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단체협상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방향에도 동의했다. (사진=로이터)◇AI 대본 반발→정당한 보상·고용안정성 촉구앞서 WGA는 지난 달 초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미국의 영화,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단체로 파업에 나서자 할리우드는 콘텐츠 제작이 올스톱된 상황. 미국 작가들의 파업은 글로벌 OTT 중심의 콘텐츠 시청 환경이 정착하면서 등장한 인공지능(AI) 대본의 등장에 대한 반발, 작가들의 임금 인상 및 근무 여건 개선 등 고용안정성 강화를 요구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들이 파업을 결의한 건 2007년 이후 15년 만. 이로 인해 현재 미국의 주요 TV쇼는 물론, ‘스파이더맨4’ 등 준비 중이던 상당수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WGA와 대형제작사들이 소속된 영화, TV제작자연맹(AMPTP) 간 임금 협상안이 결렬되며 발생했다. WGA가 제시한 요구안을 AMPTP가 수용하지 않은 것. 작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시장이 OTT 위주로 변화하면서 작가들의 처우 및 고용 조건이 열악해졌다는 주장이다. 드라마, 시트콤 등 기존 시리즈의 시즌 당 편수가 20여편에서 10편 수준으로 오히려 줄어들었고, 일명 ‘재방료’에 해당하는 스트리밍 저작권료(재상영분배금) 지급 수준도 감소했다고 비판했다. 또 OTT 업계가 구독자 유치 및 이탈 방지를 위한 콘텐츠 의 대량 양산에만 몰입하다 보니, 한 작품에 투입되는 작가들의 평균 근무 인력까지 삭감하면서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업무량은 늘어나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WGA가 스튜디오 측의 수요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 작가들의 고용 규모를 유지해 콘텐츠를 제작, 진행할 수 있게 고용안정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AMPTP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AI를 활용한 대본 작업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이미 일부 OTT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AI 대본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AI 대본이 작가들에게 가져올 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아닌 AI가 쓴 대본도 저작권이 인정된다면 작가들이 설 무대는 물론, 저작권 주체로서의 권리마저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WGA는 OTT 및 제작사 측에 AI가 새 대본을 쓸 수 없게 저작권을 보호하고 관련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AI가 쓴 대본 초안을 작가들이 재작성하는 관행도 없어야 할 것이란 조건이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작가 단체들이 미국 작가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좋은 결과를 낳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OTT 위주의 시청 환경 변화가 가져온 변화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적용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현재 콘텐츠가 스트리밍될 때마다 창작자도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공정보상권을 외치며 저작권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결이 비슷하다”며 “무엇보다 한국은 최근 미국과 함께 OTT 업계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가 고스란히 한국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라고 덧붙였다.
2023.06.13 I 김보영 기자
현대차·기아, 해외출장 공유오피스 지원에 ‘업무+휴가’ 장려
  • 현대차·기아, 해외출장 공유오피스 지원에 ‘업무+휴가’ 장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 해외 출장 활성화에 따른 업무 지원과 복지 강화에 나선다. 해외에 공유 오피스를 지원하고, 업무상 출장과 개인 휴가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뉴욕.(사진=현대차)현대차(005380)는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와 손잡고 이달부터 해외 출장자들이 전 세계 출장지에서 위워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아(000270)도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위워크는 공유오피스 대표기업으로, 전세계 39개국 150여 개 도시에 700여 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주요 도시는 물론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현대차·기아 주요 거점이 있는 곳에 공유 오피스가 있어 직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도시의 중심부에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현대차 직원들은 해외 출장시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도시의 공유 오피스 지점을 사전 예약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사무공간은 물론 컨퍼런스룸, 프린터, 음료, 인터넷 환경도 구비돼 직원들이 개인 업무 외에도 해외 딜러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도 보다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런던.(사진=현대차)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해외 출장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업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해 직원들이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해외 출장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현대차·기아는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 시 개인 휴가를 활용해 현지에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첫 시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재개한 것이다.해외 출장 업무를 끝낸 후 해외 출장지 인근에서 여행 및 현지 문화 체험을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리프레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개인 휴가 일정에 따른 비용만 직원이 부담하고 항공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 같은 제도 강화는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 유연하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현대차·기아는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이다.유연 근무제 및 복장·점심시간 등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좌석제도 추진하고 있다.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며 승진연차도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난해부터는 재택근무를 활성화 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도를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를 비롯 총 8개의 거점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
2023.06.11 I 박민 기자
한산모시 입은 김건희 여사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려야"
  • 한산모시 입은 김건희 여사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려야"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김건희 여사가 한산모시의 전통을 계승하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김건희 여사가 9일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관에서 열린 제33회 한산모시문화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김 여사는 지난 9일 충남 서천에서 개최된 제33회 한산모시문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첫 지역 일정이다.김 여사는 개막식에서 “앞으로 우리는 한산모시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깊이에 세계인들이 감동할 수 있게 저도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여사는 이어 “우리 자랑 한산모시는 이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며 “한 필 모시가 탄생하기까지 수십 번 고된 과정을 거치고, 특히 세모시는 그 결이 지극히 부드럽고 섬세해 잠자리 속 날개 같다는 찬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곳 한산에서 경험하는 모시 체험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독특한 감흥을 줄 것을 확신한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에서의 완성도와 깊은 성찰을 체험할 수 있는 모시짜기 체험은 우리의 인생을 더욱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개막식에 앞서 김 여사는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 등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2023.06.10 I 이배운 기자
강혜연 "어느덧 34살, 이젠 진짜 트롯 가수 같대요"②
  • 강혜연 "어느덧 34살, 이젠 진짜 트롯 가수 같대요"[인터뷰]②
  • 이데일리 인터뷰를 위해 서울 중구 KG타워를 찾은 강혜연.(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강혜연은 최근 상승 행보에 힘을 실으며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매한 신보인 새 싱글 ‘혜성(彗星) : 빗자루별’을 앞세워 활동 중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강혜연은 이번 싱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트롯 앨범이 아닌 것 같은 트롯 앨범을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앨범 재킷은 아이돌 화보처럼 찍었고, 앨범 소개글은 ‘혜성’을 저한테 대입한 감성적인 내용으로 구성해 아이돌 세계관 같은 느낌을 내보고 싶었고요. 아이돌 활동 경험을 살려 재미 포인트를 넣으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해봤죠. 아이돌 활동 경험이 여러모로 득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흥미로운 지점은 포장지와 내용물의 결이 다르다는 점. 강혜연은 예스러운 스타일의 폭스 트롯 장르 곡이자 사랑한다고 해놓고 도망치듯 가버리는 사람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인 ‘가지마오’를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으로 택해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내는 중이다. “‘마냥 신나고 귀여운 것만 할 수는 없다’ ‘진중한 트롯 곡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에 ‘가지마오’를 만났어요. 곡을 들어보니 저에게 딱 맞는 곡이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기에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했습니다.”아이돌계에서 트롯계로 넘어올 때 세는 나이로 29살이었던 강혜연은 어느덧 34살이 됐다. 강혜연은 “요즘도 저를 어리게 보는 분들이 많고, 가끔씩 초면에 반말을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웃어 보인 뒤 “예전엔 ‘트롯 노래 부르는 아이돌 같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요즘엔 ‘이젠 진짜 트롯 가수 같아졌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가지마오’로 활동하면서 저의 성장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강혜연은 이번 싱글에 또 다른 신곡 ‘아이야’(iya)를 함께 수록했다. ‘아이야’는 사랑에 상처받아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상대를 만난 순간에 대해 노래한 발라드풍 곡으로 ‘가지마오’와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디계에서 활약하는 감성 듀오 스웨덴세탁소가 음악 작업을 담당했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감성적인 분위기의 곡인 ‘아이야’는 젊은층 분들에게 반응이 좋아요. ‘드라마 OST 같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다양한 연령대 분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에 ‘사진첩’이란 곡으로 호흡을 맞췄던 스웨덴세탁소 분들에게 일찌감치 ‘이 곡은 내가 부르게 해달라’고 말하며 점찍어 두었던 곡입니다. (미소).”강혜연은 당장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데 목매지 않고 차근차근 계단식 성장을 이뤄가며 ‘롱런’하는 가수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트롯 경연 프로그램도 많아졌고, 트롯 열풍이 분 이후 아이돌 출신 트롯 가수분들도 늘어났다. 이젠 자신만의 색깔이 있지 않으며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이라면서 “이번 컴백 싱글을 내면서 차별화를 위한 여러 시도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저만의 강점을 살려 활동하면서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잊히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여자 트롯 가수가 전국 투어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고, 디너쇼 객석을 모두 채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장기적인 목표는 그 어려운 것들을 해내는 ‘가왕’이 되는 거예요. (웃음). 돈 내고 봐도 안 아까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겠습니다.”
2023.05.30 I 김현식 기자
'불후의 명곡' 이찬원 이상형 공개
  • '불후의 명곡' 이찬원 이상형 공개
  • ‘불후의 명곡’[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 ‘불후의 명곡’ 이찬원이 이상형으로 ‘마음 잘 맞는 여자’를 꼽고, 이를 들은 신동엽과 김준현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20일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신수정 이희성)에는 ‘with 김창옥의 토크콘서트’로 꾸며진다. ‘불후의 명곡’ 3MC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과 출연진들이 김창옥의 강연을 듣고 피드백 하며 소통의 장이 열린다.이날 3MC 중 유일한 미혼자인 이찬원은 ‘솔직한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받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잠시 망설이던 이찬원은 “저랑 제일 의견이 비슷한, 마음이 잘 맞는 여성분이 제 이상형이다”라고 답해 관심을 모았다. 이를 들은 김준현은 “굉장히 뭉뚱그려 잘 얘기했다”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신동엽 역시 “외모 빼고 이야기하려고 하니 당황한 거 같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전언이다.이찬원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정다경은 “이상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이 맞는 사람을 생각했다”며 “교수님 강연을 들으니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이 오는 거 같아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찬원은 “제가 저렇게 대답했어야 했는데”라고 반응해 폭소를 더했다.김창옥은 남편들이 싫어하는 아내상에 대해 ‘말투가 명령조인 사람’을 꼽는다. 이에 손준호는 “주옥 같은 말씀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며 감탄했다는 전언. 홍경민 역시 “제가 소스라치게 놀란 게 제 와이프가 연주자니까 제자들이 있다. 저도 모르게 ‘내가 당신 제자로 보여?’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아내가 명령조로 말할 때가 있다”고 해 눈길을 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손준호와 홍경민을 이해한다면서도 “편한 거다. 행복한 줄 아세요”라며 “저는 와이프가 PD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는 전언이다. 김창옥은 “’명령’이라고 하면 군대가 생각나지 않나”라며 “군대에서 지휘관인 장교가 부사관에게 명령할 수 있는데, 부사관이 경험과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군대에서도 부탁조로 이야기를 하더라. 요즘 군대도 이렇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아내가 남편에게 명령조로 말할 때 부부 사이에 단절이 생긴다고 전해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이번 ‘with 김창옥의 토크콘서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김창옥의 토크콘서트를 바탕으로 부부, 모자, 모녀 등 다양한 가수들의 감동 무대를 더해 기획됐다. 토크와 음악이 함께하며 다채로운 힐링과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김창옥은 주어진 주제에 맞는 솔루션을 건네는가 하면, 시청자 사연에 명쾌한 해답을 전하며 자리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출연 아티스트들은 토크에 맞는 무대로 더욱 농도 짙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이번 ‘with 김창옥의 토크콘서트’는 오는 20일(토)에 이어 27일(토)까지 2부에 걸쳐 전파를 탄다.
2023.05.20 I 김가영 기자
노윤서, '택배기사'서 강렬한 존재감 과시
  • 노윤서, '택배기사'서 강렬한 존재감 과시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배우 노윤서가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노윤서는 극중에서 설아(이솜 분)의 친동생이자 사월과 가족으로 살아온 슬아 역으로 등장한다. 일반 구역 거주자인 슬아는 철없이 행동하는 사월을 구박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사월을 아끼며 그와 함께 살면서 짊어지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슬아 역으로 변신한 노윤서는 ‘택배기사’ 첫 회부터 등장해 작품의 긴장감을 전면에서 이끌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난민으로 떠돌던 사월을 누구보다 아끼는 듬직한 모습부터 엄마 미소를 유발하는 순수하면서도 해맑은 비주얼과 캐릭터에 어울리는 맑고 투명한 표정까지 등장하는 장면마다 다채로운 연기 매력을 뿌리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노윤서는 사월과 설아가 거대한 세력에 맞서 싸우는 힘겨운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특별한 존재인 슬아역을 맡아 디테일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작품의 정교함과 결을 함께 빛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특히 노윤서가 열연한 ‘택배기사’는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지난 8~14일 시청 시간 순위에서 비영어 TV 부문 정상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택배기사’를 통해 작품성과 스타성을 두루 인정받고 있는 노윤서는 최근 tvN ‘일타스캔들’에서 속 깊은 속내를 가진 고교생 남해이 역으로 맹활약하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 가장 빛난 신인 여배우에 등극했다. ‘택배기사’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비영어 부문)까지 거머쥐며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도 주목하는 연기파 신예로 각광받고 있다.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노윤서가 출연한 ‘택배기사’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스트리밍 중이다.
2023.05.19 I 유준하 기자
자본시장 뒤흔드는 '핑거 뱅크런'…남의 일 아니다
  • [마켓인]자본시장 뒤흔드는 '핑거 뱅크런'…남의 일 아니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자본시장의 본고장인 미국 은행이 휘청이고 있다.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에 고객들의 예금인출이 몰리는 ‘뱅크런’이 꼬리를 물면서다. 자고로 ‘은행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던 업계의 오래된 말은 미국 시장부터 금이 가고 있다. 미국 자본시장은 잇따라 터져 나오는 시중은행 위기에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이다. 파산한 은행을 구제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열 번, 스무 번이면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도 전이될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은행에 가지 않고 온라인 뱅킹으로 예금을 찾는 이른바 ‘핑거 뱅크런’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비교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미국 자본시장 분위기가 남의 일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본시장의 본고장인 미국 은행이 휘청이고 있다.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고개를 들자 고객들의 예금인출이 몰리는 ‘뱅크런’이 꼬리를 물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 사옥(사진=AFP)◇ 美은행 연쇄 도산…언제까지 받아줘야 하나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팩웨스트)는 15일(현지시각) 전날보다 17.58% 오른 5.35달러에 장을 마쳤다. 얼핏 보면 15% 넘게 올랐다고 좋아할 법도 하지만,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하다. 팩웨스트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8.01% 빠졌고, 6개월 전과 비교하면 무려 79.76%나 급락했다.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장중 30%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일부 사업부 내지는 전체가 팔릴 수 있다’는 매각설이 불거진 뒤 나타난 뱅크런 사태가 불거진 여파다.뱅크런 사태는 실제 지표로도 확인됐다. 팩웨스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 서류에서 이달 첫째 주 보유 예금 규모가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각설이 나온 직후인 지난 4~5일 이틀 동안 은행을 빠져나간 금액 규모만 약 30억 달러(4조155억원)에 달한다. 미국 금융당국과 자본시장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어 팩웨스트마저 같은 흐름을 보이자 당황스러워하는 눈치다. 지난 3월 SVB 사태 때만 해도 ‘은행 파산 후폭풍은 없다’며 예금을 전액을 보장해주겠다던 호기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달 초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을 줄 알았는데 예상대로 흐르지 않으니 당혹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원격 뱅킹시대…뱅크런 속도도 빨라졌다뱅크런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면 SNS와 스마트폰으로 새롭게 재편된 온라인(원격) 뱅킹 시대가 열렸다는 데 있다. 작은 우려에도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뱅크런에 동참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쉽게 말해 ‘은행으로 뛰어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은행 파산 우려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유도 이러한 원격 뱅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려가 발 빠르게 전달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파산한 은행들을 어떻게든 받아내던 미국 자본시장이 이러한 흐름을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현재 미국에는 약 4300개 가까운 은행이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인 비쥬얼 캐피탈리스트에 따르면 무보험 예금(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은행예금) 비율이 45%를 넘는 은행만 미 전역에 28곳에 이른다. 이때다 싶어 미 지역은행에 공매도 세력까지 붙으면서 계획적으로 이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미 금융 당국은 이들 지역은행의 주가 급락 배경에 공매도 세력의 ‘시장 조작’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은행주에 대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런 흐름은 국내에도 전이될 수 있다. 미국 시중은행의 뱅크런과는 결이 다르지만, 최근 불거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국내 증권사들의 CFD(차액결제거래) 이슈가 대표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인출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간편해진 상황에서 지역 기반 은행이나 2금융권 은행들은 최근 이슈에 뱅크런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2023.05.17 I 김성훈 기자
도전 택한 용용, 처음 펼쳐 보일 '블랙 다이어리'①
  • 도전 택한 용용, 처음 펼쳐 보일 '블랙 다이어리'[인터뷰]①
  • (사진=사우러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용용(YongYong, 본명 나희수)이 음악 스펙트럼 확장과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힘껏 뗐다.음악 스펙트럼 확장을 위한 매개물은 이달 중 발매 예정인 3번째 미니앨범(EP) ‘블랙 다이어리’(Black Diary)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용용은 “‘블랙 다이어리’는 기획 단계 때부터 ‘새로운 걸 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출발한 앨범”이라면서 “할 수 있는 게 더 많은 아티스트라는 걸을 알리기 위해 그간 선보인 곡들과는 결이 다른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고 밝혔다.2017년 데뷔한 용용은 얼터너티브 록과 힙합을 결합한 멜로디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곡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용용은 “대표곡들과 비교해 무겁고 다크한 분위기이자 장르 또한 색다른 곡들로 채운 앨범이자 일기 같은 이야기의 곡들을 수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앨범명을 ‘블랙 다이어리’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용용은 지난달 27일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치토스’(Cheetos)를 선공개해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치토스’는 누디스코 & 테크 장르를 지향한 곡이자 래퍼 제네 더 질라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곡이다. 용용은 “기존 발표곡 중 팬들이 클럽과 같은 장소에서 즐길 만한 곡이 없었는데 ‘치토스’가 그런 곡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제목부터 기대감을 갖게 할만 곡이라는 생각”이라고 미소 지으면서 “음원 공개 이후 ‘신박하다’는 반응을 보인 동료 아티스트들이 많았고, 팬들 또한 낯설어 하시면서도 좋아해주셨다”고 덧붙였다.(사진=사우러스)앨범에는 또 다른 더블 타이틀곡이자 수록곡 중 기존 음악 스타일과 가장 가까운 곡인 Y2K 감성 팝 트랙 ‘다이어리’, 싫어하던 장르였다는 R&B에 도전한 ‘사막에 목마른 장미’(Thirsty Rose), 일본 영화 ‘피크닉’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며 싸이키델릭 요소를 가미한 ‘마이 네임’(MY NAME), 팝 댄스 스타일을 시도한 ‘노킹’(Knockin’), ’아주 쓴 커피‘가 생각날 정도로 쓸쓸하면서도 거친 트랙이라는 ’너를 싫어하는 방법’까지 총 6개의 트랙을 수록했다.과감한 도전을 감행한 끝 완성한 ‘블랙 다이어리’로 ‘올라운더’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게 용용의 포부다. 선과 악의 이미지를 모두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하겠다는 의미에서 동양과 서양 설화에서 각각 선과 악을 상징하는 용(龍)에서 착안한 활동명을 내건 선택과도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용용은 “‘블랙 다이어리’를 통해 지니고 있는 게 많은 아티스트라는 걸 알리고 싶다”면서 “저희 팬들도 이번 계기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미 ‘블랙 다이어리’ 이후 선보일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단다. 용용은 “‘블랙 다이어리’에 평소와 다른 장르의 곡들을 넣었다면, 다음 앨범엔 평소에 하던 음악을 압축해 선보이려고 한다”며 “이번엔 도전을 했으니 다음엔 진짜 하고 팠던 음악을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2023.05.15 I 김현식 기자
CJ제일제당 vs 쿠팡 ‘햇반전쟁’ 6개월…양보없는 가격협상
  • CJ제일제당 vs 쿠팡 ‘햇반전쟁’ 6개월…양보없는 가격협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1위 식품사업자인 CJ제일제당(097950)이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과 식품 납품단가를 두고 6개월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물가에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쿠팡과의 협상에서 한 발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지난 3월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컬리·CJ제일제당 공동 상품 개발 협약이 체결됐다. 김상익(좌측 넷째)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과 김슬아(좌측 셋째) 컬리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컬리)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식품안전의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김상익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은 “국내 식품매출액이 6조원이 넘는데 이중 쿠팡 판매비중은 5%에 못미친다”며 “서로 (가격에 대한)입장을 전달한 상태로 협상 타결 시기를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작년 11월말 CJ제일제당은 쿠팡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쿠팡은 햇반,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의 발주를 중단했고 양사 협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수익성 악화를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쿠팡 발주 중단으로 인해 단기 손실은 불가피하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가공식품 매출액은 8679억원으로 전년동기(9100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13%(약 1128억원)다.김 총괄은 “쿠팡 판매중단을 통해 감소한 매출 일부는 극복했다”며 “다만 쿠팡은 중요한 거래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양사의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기 위해서 계속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CJ제일제당은 쿠팡의 빈자리를 네이버, 컬리 등 채널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네이버쇼핑이 운영하는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했다.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는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익일 배송을 해주고 있다. 상품은 CJ대한통운 풀필먼트센터에 보관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만큼 쿠팡측에 지불하는 보관수수료와 배송수수료 등을 아끼는 동시에 자회사 실적까지 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컬리와는 지난 3월 연내 공동 상품 기획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의 상품 기획 시점부터 컬리 MD가 참여, 연내 ‘컬리 온리’ 단독 상품 출시할 예정이다.제작=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쿠팡도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제품 납품가 인상을 통해 마진율을 높여야 다른 업체와 협상에도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단기적으로 햇반의 부족한 매출을 메우기 위해서 자체브랜드(PB)인 ‘곰곰 우리쌀밥’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오뚜기밥, 하림 더미식즉석밥 등 경쟁 제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외에도 농협 등 제조사와 접촉해 PB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유통업계에서는 쿠팡도 CJ제일제당 제품의 발주 중단을 계속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주요제품은 소비자 수요가 매우 큰 상품이기 때문에 과거 LG생활건강(051900)과의 갈등과는 다른 결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의 납품가격을 받아들이는 대신 공급물량 증가와 일정시기 가격인상 자제 등 조건을 더해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김 총괄은 “서로의 조건이 맞는다면 당장 다음달에도 발주중단 사태가 끝날 수도 있지만 조건이 안맞으면 더 길어질 것”이라며 “발주 중단 장기화는 양사에 모두 손실을 입힐 수 있어 지속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14 I 윤정훈 기자
ESG에 ‘K’를 입혔더니 나온 것은
  • ESG에 ‘K’를 입혔더니 나온 것은[플라스틱 넷제로]
  • ‘플라스틱 넷제로(net-zero)’는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두 회수하고 처분해 자연환경으로 무단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이런 목적으로 정책·규제, 소비,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 본 사람들이라면 결론은 제품을 제조해 판매 유통하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태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울러 이는 곧 기업들이 남긴 생태발자국(Footprint)의 자취의 크기라는 것을. 이에 기업의 풋프린트를 추적한다.‘유한킴벌리 숲’이 조성된 토진나르스는 ‘끝없는 소나무 숲’이라는 뜻을 가진 지역으로 몽골에서도 드물게 숲이 좋았던 곳이었지만, 두 번의 대형 들불로 사막화가 진행되던 지역이었다. 현재는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트래킹 숲으로 꼽힌다. 사진=2018년 9월 유한킴벌리 촬영[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환경경영 기업으로 대표로 꼽히는 ‘유한킴벌리’의 풋프린트 추적하면 한국형 경제발전 공식이 나온다. 유한킴벌리의 환경경영의 뿌리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애국’이라는 아시아권 문화의 가치에 뿌리를 둔다.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우수 기업사례와 비교하면 제품의 공정 과정이 아닌 ‘국가적 공익사업’을 중심으로 주요 스토리가 구성됐다. 그러나 기업경영에 공동체적 가치를 우선순위에 둔 경영의 결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들과 상당부분 유사한 결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기존 공익사업은 정확한 계량화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한킴벌리의 기업가치와 위상에 견줘볼 때 환경경영을 통해 이윤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충분히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한국형 ESG(K-ESG) 모델로 유한킴벌리에 대한 사례연구가 이어져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1971년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가는 76세의 일기로 숨을 거두면서 자신의 소유주식 전부를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에 기증했다. 유한양행은 1936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문경영인제도를 시행해 현재 유한양행 경영형태의 기초를 마련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 보면 경영권 세습이 여전한 요즘과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기업을 사유화하지 않는 유 박사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선 사례분석에서 다룬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의 이본 쉬나드 창업가의 행보와도 매우 유사하다.(기사참조: 파타고니아가 ‘환경’에 진정성을 획득한 방법은)1960년대 정경유착을 거부한 보복으로 대대적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그간 탈세를 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며 오히려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된 일화는 유명하다. 그에 대한 평전에 따르면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사상은 국익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실용주의와 낭비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근검절약과 청지기 정신으로 집약된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다.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다”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다소 비장한의 유한양행의 애국경영을 전 지구적 가치로 끌어올리는 시도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숲 가꾸기 캠페인을 통해 구체화했다. 유한킴벌리는 매출액의 1%를 환경보호비용으로 사용한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화재로 소실된 몽골 토진나르스 지역엔 여의도 11배 면적인 3529ha의 면적에 나무가 심어졌다. 현재는 몽골 유한킴벌리숲으로 불린다. 이 밖에 국공유림 나무 심기, 공공근로사업으로 숲 가꾸기, 170개 학교에 학교숲 조성, 북한 산림 복구 노력 등 유한킴벌리의 나무심기는 기업 공익사업을 국가적 사업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업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일조했다. 유한킴벌리는 40여년간 약 5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소나무 기준 7그루의 나무는 약 1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그러나 이를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Mechanism, CPM)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는 “기존에 유한킴벌 리가 해왔던 것들을 투자자 관점에서 ESG평가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보니 산정이 안된 부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추정은 가능하지만 과학적으로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다. 좀 더 구체화하고 계량화하기 위한 보완 작업을 하는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갈무리이 밖에도 유한킴벌리가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투명성(Transparency)이 꼽힌다. 유한킴벌리는 비상장기업으로 공시의무가 없지만,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공개적인 선언과 이의 이행이 ESG경영이 추구하는 바라는 점에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한 투명한 공개는 필수다. 유한킴벌리는 주주에 대한 고배당을 통해 신규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외부 자본의 지분이 0%이며, ESG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경영상 문제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1970년 국내 제약회사 유한양행과 미국 제지회사 킴벌리클라크사가 공동 출자해 세운 위생용 제지회사로, 현재 주주구성은 킴벌리클라크의 헝가리 법인인 킴벌리클라크 트레이딩 LLC와 유한양행이 각각 70%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ESG경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언과 이행의 일치는 유한킴벌리를 우수사례로 꼽는 주요 배경이다. 유한킴벌리는 현재까지 선언한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 상태로 파악된다. ESG경영에서 항상 따라오는 논란 중 하나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다. 특히 선언에 그칠 우려가 높아 미이행에 대한 패널티가 활발히 논의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유한킴벌리는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약속한 2022년까지 모든 제품의 필름류 포장재를 재생플라스틱이 30% 적용된 제품으로 적용하겠다는 발표를 준수했으며, 지속가능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초과(2022년 목표 35% 대비 45% 달성)했다. 특히 재생플라스틱 30% 달성은 우리나라의 낮은 재생플라스틱 생산 생태계를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국가 전체 재생플라스틱의 사용 비중은 0.2%(2019년 기준)에 불과하다. 다만 동종업계에 동참을 촉구하고 국민적 소비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 파타고니아 사례와 비교하면 이 같은 공정 전환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선도기업으로써 공정 전환의 과정을 알리고, 이를 통해 탄소감축 등 환경적 효과(Impact)에 대한 대외 메시지가 주는 긍정적 2차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유한킴벌리는 앞서 2020년 3월 환경경영 3.0을 발표, 2030년까지의 환경목표를 제시했다. △지속가능제품 전체 매출의 95% 이상 △201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25% 저감 △제품 포장재에 재생플라스틱 및 바이오매스 소재 50% 적용 등을 내놨다. 플라스틱 포장재 부문 외에 제지회사라는 기업의 주력 생산품목에서 보면 지속가능펄프 및 고지(K-C 친환경펄프구매 정책인증기준)의 사용은 이미 100%를 달성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대표는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2023 세계ESG포럼’ 개회사에서 “기업이 나라에 나무를 심는데 벌금을 안내도 되는데 11년이 걸렸다”면서 “세상을 바꾸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리지만, 이는 굳건하게 기업을 장기간 영위하도록 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문 전 사장은 1974년 유한킴벌리에 입사해 1995~2007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유한킴벌리의 환경경영은 브랜드 선호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유한킴벌리가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소비자 기업브랜드 인식조사에서 유한킴벌리라는 브랜드를 인지한 소비자의 제품 구매 선호도는 미인지한 소비자에 비해 최대 33.9%포인트(p) 높았다. 아울러 기업가치를 공유하는 인재 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원들이 지속가능 기업이미지가 입사에 미치는 영향은 64.7%로, 에코 프렌들리한 기업가치가 주는 이미지가 크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05.14 I 김경은 기자
‘택배기사’로 돌아온 김우빈… “어둠의 기사, '5-8'입니다”
  • ‘택배기사’로 돌아온 김우빈… “어둠의 기사, '5-8'입니다” [종합]
  • ‘택배기사’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송승헌, 김우빈, 이솜, 강유석(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택배기사’는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인 저와 난민 사월이 이 세상을 지배하려 하는 천명 그룹에 맞서는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열린 ‘택배기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우빈은 작품 개요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조의석 감독과 배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이 참석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영화 ’마스터‘, ’감시자들‘ 등 탄탄한 연출력과 통쾌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보여 온 조의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김우빈과 송승헌, 강유석, 이솜이 전설의 택배기사 5-8,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소년인 사월, 군 정보사 소령으로 변신해 4인 4색 개성과 강렬한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조 감독은 ‘택배기사’의 영문 제목인 ‘블랙나이트(Black Knight)’에 대해 “밤에는 ‘5-8’을 중심으로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모여 난민들을 보호하고 생필품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일종의 자경단. 낮에는 택배기사, 밤에는 자경단으로 활동해서 블랙나이트라고 정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동명의 원작을 봤을 때 세계관이 좋았고 택배기사가 산소와 생필품을 나르는 근 미래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그걸 원작 작가님과 얘기해보니 흔쾌히 하게 돼서 재밌는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주연을 맡은 김우빈은 조의석 감독과 영화 ‘마스터’에서 합을 맞추기도.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나. 대본을 보고 어쩌면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그래서 이야기가 궁금했고 캐릭터에도 관심이 갔고, 특히 5-8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참여했다. 감독님과 ‘마스터’를 찍을 때도 너무 즐거워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송승헌 역시 조의석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기도. 송승헌은 ‘택배기사’의 빌런 천명그룹의 류석 대표이사로 등장한다. 그는 “조의석 감독으로부터 한 2~3년 전 택배기사 세계관이나 근미래 지구의 사막화 세상을 그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호기심이 발동했다”면서 “무엇보다는 감독님과 20년 이상 된 친구사이라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설명했다.강유석은 조 감독으로부터 ‘액션괴물’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부담스러웠다고. 그는 “감독님이 액션 괴물이 되면 좋겠다 하셔서 굉장히 부담됐다”면서 “그 말을 딱 듣고 나서 세 달 정도 준비하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 기초 체력훈련부터 액션 합도 맞췄다”고 전했다.이솜과 김우빈은 데뷔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호흡을 함께 하게 됐다. 이솜은 “이번 작품에 우빈 씨가 출연한다고 해서 반가웠고 기대가 많이 됐다”면서 “첫 촬영 때 마스크 쓰고 연기할 때 눈만 보고 연기하는데 우빈 씨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좋아서 반가웠고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조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매드맥스’로부터 기시감이 든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리즈를 보시면 알겠지만 매드맥스와는 다른 결을 갖고 있다”면서 “몇몇 장면들에서 기시감을 느끼실 수 있겠지만 다른 얘기라고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한편 ‘택배기사’는 오는 12일 넷플릭스서 공개된다.
2023.05.10 I 유준하 기자
창의적인 예술사진을 만나다…사진전 '이미지들의 사유'
  • 창의적인 예술사진을 만나다…사진전 '이미지들의 사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사진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5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이미지(IMAGE)들의 사유(思惟)’ 동시대 사진전을 통해서다.‘사실적 재현’이야말로 사진이 가진 힘이라고 믿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이후 사진의 역사는 200년이 되어간다. 사진의 영역은 디지털의 접목으로 동력을 얻어 상상너머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회화와는 다른 결을 가진 매체로서의 사진이 가진 한계와 극복을 통해 예술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사진전 ‘이미지들의 사유’ 출품작(사진=PPG).이번 전시에서는 PPG(Post Photo Group)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PPG는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사진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진 집단으로 28명의 참여 작가 모두 개인전의 경험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반 사진운동(Anti-Photo), 사진 이후의 사진(After-Photo), 지금의 사진을 뛰어넘는 사진(Trans-Photo)의 추구를 목적으로 2017년 최건수 교수의 주도로 창립됐다. 그동안 새로운 사진의 방향을 모색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진화하고 있는 미래의 사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200여 년 동안 일반화된 사진의 개념을 뒤집는 창의성을 목표로 해마다 새로움을 표방했다. 김유선 PPG 회장은 “바라보고 움직이면서 얻어지는 고민의 창작물들은 결국 예술로서 동결된다”며 “사진의 방향성을 꾸준히 탐구하며 ‘세상의 빛’처럼 새로운 시각을 해마다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전 ‘이미지들의 사유’ 출품작(사진=PPG).
2023.05.02 I 이윤정 기자
박은빈, 송혜교 제치고 59회 백상 대상…"'우영우', 두려웠지만" 눈물
  • 박은빈, 송혜교 제치고 59회 백상 대상…"'우영우', 두려웠지만" 눈물 [종합]
  • 배우 박은빈이 28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박은빈이 제59회 백상예술대상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다.박은빈은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박은빈과 함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더 글로리’ 송혜교는 TV부문 드라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개최 전부터 TV부문 드라마에서 대상 수상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최대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우영우’와 ‘더 글로리’, ‘재벌집 막내아들’ 등 국내 및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우영우’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접전이 될 것이란 예측으로 두 작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시상식 피날레는 ‘우영우’가 장식했다. 대상에 호명된 박은빈은 무대에 오르자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어린 시절에 제가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영우를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다. 제가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많이 두려웠다”라고 전했다.지난해 6월 방송된 ‘우영우’는 채널 ENA를 알린 일등공신.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시청자 사랑은 물론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배우 박은빈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서 베스트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영화 부문의 대상은 ‘헤어질 결심’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휩쓴 ‘헤어질 결심’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주요 부문을 휩쓸며 끝나지 않은 한국 영화계의 ‘헤결 앓이’를 입증했다. 배우 송혜교가 28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작품상에서는 TV드라마 부문에 ‘더 글로리’가, 영화 부문에서는 ‘올빼미’가 영예를 안았고 예능 부문에서는 유튜브 콘텐츠인 ‘피식대학- 피식쇼’가 시상식에서 웹예능 사상 처음으로 수상했다. 교양 부문은 MBC 경남 ‘어른 김장하’가 수상했다.이날 연극 부문에서는 작품 ‘당선자 없음’이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가운데 ‘틴에이지 딕’의 하지성이 장애를 딛은 열연으로 연기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배우 하지성은 “2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장애를 이용해서 1분을 더 쓰겠다”며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무섭고 떨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그 힘듦을 알아줘서 계속 무대에 있으려고 하고 무대에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했다. 이어 젊은 연극상은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차지했다.최우수 연기상에는 TV 부문에 배우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과 송혜교(‘더 글로리’)가, 영화 부문에는 류준열(‘올빼미’)과 탕웨이(‘헤어질 결심’)이 수상했다. 조연상에는 TV부문서 조우진(‘수리남’)과 임지연(‘더 글로리’)이 받았고 영화 부문은 변요한(‘한산:용의 출현’)과 박세완(‘육사오’)이 상을 받았다. 예능상은 김종국, 이은지가 차지했다.이어 신인연기상에는 TV 부문에서 문상민(‘슈룹’)과 노윤서(‘일타스캔들’)가 영예를, 영화 부문에는 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김시은(‘다음 소희’)에게 상이 돌아갔다, 신인 감독상은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이 차지했다.한편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시상식이 진행됐다.◇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자)TV 부문△ 대상 : 박은빈△ 작품상 : ‘더 글로리’△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송혜교(더 글로리)△ 남자 예능상 : 김종국△ 여자 예능상 : 이은지△ 연출상 : 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교양 작품상 : MBC경남 ‘어른 김장하’△ 예능 작품상 : 피식대학: 피식쇼△ 남자 조연상 : 조우진(수리남)△ 여자 조연상 : 임지연(더 글로리)△ 극본상 : 박해영(나의 해방일지)△ 예술상 : 류성희(작은 아씨들)△ 남자 신인 연기상 : 문상민(슈룹)△ 여자 신인 연기상 : 노윤서(일타스캔들)영화 부문△ 대상 : 헤어질 결심△ 작품상 : 올빼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류준열(올빼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탕웨이(헤어질 결심)△ 감독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 남자 조연상 : 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여자 조연상 : 박세완(육사오)△ 각본상 : 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 : 이모개(헌트)△ 신인 감독상 : 안태진(올빼미)△ 남자 신인 연기상 : 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여자 신인 연기상 : 김시은(다음 소희)연극부문△ 백상 연극상 : 당선자 없음△ 연기상 : 하지성(틴에이지 딕)△ 젊은 연극상 : 극단 지금아카이브 (‘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특별상△틱톡 인기상 : 아이유·박진영△구찌 임팩트 어워즈 : 영화 ‘다음 소희’*
2023.04.28 I 유준하 기자
'헤어질 결심', 영화 부문 대상→'올빼미'·'다음 소희' 활약
  • '헤어질 결심', 영화 부문 대상→'올빼미'·'다음 소희' 활약 [59th 백상]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선택한 올해 최고의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휩쓴 ‘헤어질 결심’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주요 부문을 휩쓸며 끝나지 않은 한국 영화계의 ‘헤결 앓이’를 입증했다. ‘헤어질 결심’은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을 비롯해 여자 최우수 연기상, 감독상(박찬욱) 등 3관왕을 휩쓸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신동엽, 수지, 박보검의 진행으로 열렸다. 올해 백술예술대상 영화 부문은 수상작 면면을 살펴보면 젊은 배우들과 신인 감독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상업적 흥행 외에도 작품의 메시지와 다양성을 존중한 심사과정이 돋보였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시상으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찬욱 감독은 해외 촬영 일정으로 인해 아쉽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 부문 예술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 류성희 미술감독이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대상 수상소감을 전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올해로 감독님이 영화 시작하신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2003년 올드보이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신 지 20년째다. 뜻깊은 해에 이런 상을 받게 되셔서 정말 많은 보답받으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기쁘셨을 일들은 관객들의 사랑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에 감독님 영화들이 늘 익숙하지 않은 낯선 영화를 추구하시다 보니 모든 분들의 사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며 “그런 점에서 ‘헤어질 결심’은 많은 분들이 재해석하며 사랑해주시고 확대해주셔서 기뻐하셨다. 지금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수상을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함께 참여한 배우, 스탭 모두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실 거 같다. 백상 주최측,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이날 대상과 감독상, 여자 최우수연기상(탕웨이)을 수상했다. 탕웨이가 감독상 대리 수상 당시 박찬욱 감독의 수상소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저는 태국에서 촬영 중이라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많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제가 그 중 한 사람이라 자랑스럽다”며 “저도 그것을 느껴 자랑스럽고 항상 좋다. ‘헤어질 결심’도 그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에 참여하신 모든 스탭들과 배우분들 수고하셨다. 다시 한 번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분들의 수고를 인정하고 칭찬해주신 심사위원분들과 백상 관계자들 감사하다”고 서면으로 소감을 전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 속에서 발견된 한 남성의 변사체와 관련한 수사를 하던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로맨스 영화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그 해 연말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국내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헤어질 결심’ 다음으로는 ‘올빼미’와 ‘다음 소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빼미’는 이날 신인감독이 연출한 입봉작 중 이례적으로 영화 부문 작품상 트로피를 건져올렸다. 아울러 신인감독상(안태진)과 남자최우수연기상(류준열)까지 3관왕을 휩쓸었다. 특히 ‘올빼미’에서 맹인침술사로 열연을 펼친 류준열은 ‘헌트’ 정우성, ‘범죄도시2’ 마동석, ‘헤어질 결심’ 박해일, ‘브로커’ 송강호 등 대선배들을 제치고 이 상을 꿰차 놀라움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제가 데뷔할 때 영화 ’더 킹‘으로 이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함께 후보에 오른 ’더 킹‘의 정우성 선배님도 지금 이 자리에 계시니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상 소감은 감사인사 전하는 자리인 것 같아서 대표님, 감독님, 함께해주신 배우들 다 감사를 전하고 싶은데, 얼마 전에도 작품을 끝냈고 매번 작품을 끝낼 때마다 동료, 스탭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돌아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요즘 느끼는 건 제가 실수했을 때 보듬어주시고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신 마음을 아는게 감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용서해주시고 보듬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한다”며 “앞으로 같이 작품할 분들에게 미리 저의 실수를 보듬어주시길 양해를 구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겠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소재로 내세운 사회고발 독립예술 영화 ‘다음 소희’가 극본상과 여자신인연기상(김시은), 구찌 임팩트 어워드 등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고 현실 속에 유진이 없어 아쉽고 슬프다 해주셨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취재를 지속한 기자들이 계시고 노동계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들이 계시다. 무엇보다 가슴아픈 시간을 살아내고 계신 유가족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이 낯선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 감사하다. 더 열심히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써나가겠다”고 뭉클한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조연상 부문에는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과 ‘육사오’ 박세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범죄도시2’는 신인감독상(이상용), 남자최우수연기상(마동석) 등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한편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심사 대상으로 했다. 업계 전문 평가위원 60명의 사전 설문을 진행했으며, TV·영화·연극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2023.04.28 I 김보영 기자
"산재사고 빈발에도 안전조치 다 안해" 법원 철퇴…경영계 "매우 가혹"
  • "산재사고 빈발에도 안전조치 다 안해" 법원 철퇴…경영계 "매우 가혹"
  • [이데일리 최정훈·김영환 기자] 처음으로 대표이사의 법정구속 판결이 나온 중대재해처벌법의 두 번째 판결에 대해 법조계에서도 예상보다 수위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고를 받은 한국제강 대표이사는 피해자 유족과 합의도 하고, 혐의를 인정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줬음에도 동종전과가 많은 것이 법정구속이라는 강한 처벌로 이어졌다. 경영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수위가 오너의 법정 구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선례가 될 수 있어 재판에 넘겨진 삼표산업, 삼강에스앤씨, 두성산업 등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동종전과 많았다”…중대재해처벌법 첫 법정구속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26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 A씨에 대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중대재해법이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된 이후 근로자의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B씨가 1.2톤(t)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이번 선고는 중대재해법 두 번째 판결이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 6일 온유파트너스 대표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중대재해법 1호 판결 당시 전문가들은 중대재해법으로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판결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판결이 법정구속이라는 중형이 선고되면서 파장이 더 컸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을 맞은 1월 26일 오전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광주 북구 광주지방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의지를 비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이날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사고가 빈발했음에도 A씨가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A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2007년 이후 한국제강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특히 2021년 5월에는 40대 노동자가 화물차에 부딪혀 사망한 뒤 이를 계기로 실시된 사업장 감독에서도 안전조치의무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재판부는 “수년에 걸쳐 안전조치 의무 위반 사실이 여러 차례 적발되고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종사자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임에도 경영책임자로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은 1년의 시행 유예기간이 있었고 이 기간 중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해 다른 사업장에 비해 안전 조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됐던 점 등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수위 상당히 높아”…당혹감 감추지 못한 경영계법조계에서도 이번 판결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욱 법무법인 세종 중대재해센터장은 “한국제강의 대표이사는 피해자 유족과 합의도 했고, 안전보건확보의무도 다 하지는 못했지만 일정 부분 이행하고, 자백까지 했다”며 “그럼에도 실형이 나온 것은 판결을 예상보다 강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경영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원청과 하청업체간 입장이 달랐다. 임우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안전보건본부장은 “현장의 안전보건 조치 여부를 직접 관리·감독할 수 없는 대표이사에게 단지 경영책임자라는 신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엄격한 형벌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가혹한 처사”라며 “원청도 하청근로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겠으나, 고용계약 관계 및 지휘·감독 권한이 없는 원청에게 더 엄한 형량을 선고한 것은 형벌체계의 균형성과 정당성을 상실한 조치”라고 밝혔다.반면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피해가 크겠지만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는 집행유예로 선고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제강 대표이사와 같이 재판을 받은 한국제강의 협력업체이자 사망한 근로자가 소속한 사업체의 사업주 B씨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어 “대기업은 대표이사가 없더라도 시스템을 움직이는 체계를 꾸려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대표가 없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중소기업도 반복적인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전 예방을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양대 노총에선 결이 다른 입장을 전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에서 “예방할 수 있는 재해였는데도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노동자가 죽었다”며 “이에 사법부가 엄중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첫 번째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산업안전보건법 수준보다도 낮은 검찰의 구형과 법원의 선고가 앞으로 기준·선례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판결이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 태스크포스(TF) 논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고용부가 올해 1월 발족한 이 TF는 오는 6월까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이 법의 추진 현황과 한계·특성 등을 진단해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영계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모호한 조항이 많고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며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2023.04.27 I 최정훈 기자
이차전지 다음 테마는 ‘덜오른 이차전지’ 되나
  • 이차전지 다음 테마는 ‘덜오른 이차전지’ 되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달 초 급등했던 에코프로(086520) 그룹주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대장주가 단기간 급등한 후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모양새인 만큼 관련 테마로 수급이 흩어지는 일명 ‘키맞추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차전지 테마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했으며 엘앤에프(066970)는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핸 5억 달러(6628억 원) 규모의 싱가포르 교환사채 발행 및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순이익이 24% 급감한 데 따른 충격으로 8.01% 하락하며 마감했다. 대외 악재가 있긴 했으나 지난주까지 무섭게 상승하던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테마성 이차전지 종목이 주춤하면서 시장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이차전지를 포함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테마 성격이 옅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거나 특정 종목에 수급이 몰리느라 소외된 종목이다. 에코프로 그룹주가 고평가 논란으로 주춤하자 개인 수급이 이차전지 및 리튬 사업을 본격화한 POSCO홀딩스(005490)와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으로 몰린 게 예다.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들의 2030년 합산 시가총액은 160조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시점은 100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50% 이상의 업사이드가 남아 있긴 하나 연초 대비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데다 2분기 이후 수익성 악화가 부각되거나 대규모 수주 이후 모멘텀이 사라지면 관련 업체의 주가조정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차전지 업종내 순환매가 시작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 등 이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나 테마 성격이 옅었던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 괴리율이 커진 만큼 상승 여력이 생겼다는 이유다. 1분기 동안 에코프로가 383.95%, 에코프로비엠이 143.76% 오르는 동안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30.65% 상승에 그친 만큼 이에 미치지 못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삼성SDI는 24.37%, LG화학은 18.67% 상승했으며 증권가에서도 1분기 호실적 및 수주 확대를 전제로 이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추세다.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주 및 증설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차전지 섹터는 계속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신규 비중 확대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4.21 I 이정현 기자
인천체고, 세팍타크로 남자팀 창단... 기존 여자팀까지 완전체 이뤄
  • 인천체고, 세팍타크로 남자팀 창단... 기존 여자팀까지 완전체 이뤄
  • 인천체육고등학교가 세팍타크로 남자팀을 창단했다. 사진=대한세팍타크로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인천체육고등학교가 세팍타크로 남자팀을 창단했다.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18일 인천체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세팍타크로 남자팀 창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창단식에는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이규생 인천광역시체육회 회장, 곽희상 인천광역시 부회장, 이준행 인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한재근 인천체육고등학교 교장 등이 자리했다.이번 창단을 통해 인천체육고등학교 세팍타크로팀에 입단한 선수는 총 4명의 1학년 선수(정이준, 최준용, 조환준, 손한결)로 구성됐다. 팀은 오석민 감독이 이끈다. 선수들의 훈련 관련 용품 및 다양한 경기 용품 지원을 위해 500만 원의 창단 지원금도 함께 전달됐다.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지난 2021년 세팍타크로 여자팀에 이어 올해 남자팀까지 창단한 인천체육고등학교는 세팍타크로팀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며 “이로써 세팍타크로 남녀 고등부 총 23팀이 정식 등록됐다”고 설명했다.대한세팍타크로협회의 오주영 회장은 “인천체육고등학교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하며 향후 진로 또한 문제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뿐 아니라 더 많은 팀이 창단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인천체육고등학교 한재근 교장은 “여자팀에 이어 남자팀까지 창단하게 돼 기쁘다”며 “인천광역시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다가오는 시도대항 세팍타크로 대회뿐만 아니라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인천체육고등학교 남자팀과 여자팀 선수단은 26일부터 개최되는 시도대항 세팍타크로 대회 더블 및 레구 종목에 출전한다.
2023.04.19 I 허윤수 기자
역사 속 국제 로맨스…김수로왕과 허왕후 잠든 김해
  • 역사 속 국제 로맨스…김수로왕과 허왕후 잠든 김해
  • [경남 김해=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고구려와 백제, 신라에 가려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가야는 6세기 중엽까지 존재했던 국가다. 가야의 찬란한 문화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물론 일본의 고대문화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연맹왕국의 성격이 강했던 초기 가야를 이끈 것은 금관가야였고, 금관가야의 왕도는 김해였다. 약 2000년 전 김수로왕이 터를 잡은 김해에는 알에서 나온 신화 속 주인공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건너온 허왕후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가야테마파크에 있는 김수로왕·허왕후의 모형◇수로왕비릉에 담긴 허왕후의 숨은 이야기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이 쓴 ‘구지봉석(龜旨峰石)’‘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숫제 협박에 가까운 ‘구지가’의 내용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 시가로도 유명한 구지가는 2000년 전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생기가 담긴 노래다. 구지봉에서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자 하늘에서 알 여섯 개를 담은 금궤가 내려왔는데 여기서 사내아이 여섯 명이 나왔고 각각 6가야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수로왕으로 김해에 있었던 가장 큰 나라인 금관가야를 이끌게 된다. 전설 속 구지봉은 지금의 김해시 구산동에 있다. 산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구지봉으로 불리는 정상부에는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이 있는데 ‘구지봉석(龜旨峰石)’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글씨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탄생기를 가진 김수로왕은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수로왕의 부인 허왕후는 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왔다. 허왕후는 본래 인도 북부 뉴델리 지방의 고대 왕국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씨(許氏)이고, 이름은 황옥, 나이는 16세였다. 김해 수릉원에 있는 허왕후 동상그녀가 멀고 먼 가락국까지 온 까닭은 계시 때문이었다. 어느 날 허왕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꿈에서 하늘의 상제를 만났는데 “가락국 임금 수로는 하늘에서 내려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신성한 사람이요,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하였으니 그대들은 공주를 보내 짝을 삼게 하라”고 명한다. 그렇게 허왕후는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건너와 수로왕과 혼인을 한다는 내용이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역사서에 기록으로 남은 국제 결혼 1호 커플이라고 하겠다. 허왕후가 잠든 수로왕비릉허왕후의 무덤인 수로왕비릉은 김해 구산동 구지터널 옆에 있다. 허왕후는 일반적인 왕비와는 결이 달랐다. 김수로왕이 잠든 수로왕릉과는 약 1.5㎞ 떨어져 있다. 보통 왕과 왕비의 무덤을 가까이 두는 것과 다르다. 게다가 수로왕비릉은 왕릉보다 높은 곳에 있으며 지름은 약 16m, 높이는 약 5m로 수로왕릉의 크기와 비슷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허왕후가 157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로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자신이 묻힐 최고의 명당을 양보했다는 것이 하나다. 또 다른 해석은 인도에서 온 허왕후의 세력이 독자적이었고 매우 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허왕후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강한 권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10남 2녀를 낳았는데 이 중 두 아들이 허씨 성을 물려받았다. 허왕후는 타국살이에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자신의 성(姓)마저 후대에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다고 한다. 이에 김수로왕이 둘째와 셋째 아들에게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했는데 이 두 왕자의 후손이 김해 허씨와 하양 허씨다. 이는 자신의 성을 물려줄 정도로 강한 입지를 가진 왕비였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 없는 암석으로 만든 파사석탑허왕후의 능 앞에는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파사석탑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석탑은 성난 파도를 가라앉혀준다는 신령한 탑이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락국으로 출발할 때 거센 풍랑 때문에 배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에 부왕이 파사석탑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이를 싣자 파도가 잠잠해졌다고 한다. 파사석탑은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중국 명나라 시기의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파사석에 대한 언급이 있다. ‘파사석에는 해독작용이 있는데 태우면 유황 냄새가 나며, 닭 벼슬 피를 묻히면 응고되지 않고 물처럼 돼 흘러 내린다’고 나와 있다. 실제 실험 결과 파사석을 가열했더니 유황 냄새가 심하게 났고, 가루로 만든 파사석과 일반석에 닭 벼슬 피를 섞자 일반석에 넣은 피는 말라버렸지만 파사석에는 피가 마르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외선 분광 등 비파괴 분석으로 파사석탑을 조사해보니 같은 암석이 나는 곳이 한반도에는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석탑의 산지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해외에서 왔다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허왕후의 이야기는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가야왕궁 재현한 김해 가야테마파크 가야테마파크 입구가야는 오래된 무덤 외에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을 찾을 수 없다. 아쉬움을 달랠 만한 곳은 ‘가야테마파크’다. 공연과 전시, 체험, 놀이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로 사랑받고 있는 김해 가야테마파크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가야왕국이 부활한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야테마파크 입구에는 타지마할을 떠올리게 하는 인도식 건물이 있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인도의 역사·문화·종교를 소개하는 갤러리로 쓰인다. 가야테마파크의 태극전테마파크 안으로 들어가면 메인 건물인 태극전이 있다. 2010년에 방송된 MBC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제작됐던 것으로 당시 8분에 이르는 김수로왕의 즉위식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내부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영상으로 알기 쉽게 제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는 어좌 체험 행사도 열린다. 이어지는 허왕후스토리관에 가면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락국까지 오게 된 신행길을 보여주는 지도, 모형 파사석탑과 거울의 방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가락정전에는 가야시대 의복을 입고 있는 김수로왕·허왕후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익사이팅 사이클가야의 역사를 만나는 김해가야테마파크가 특별한 이유는 전국 유일무이한 놀이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익사이팅 사이클’은 22m 높이의 하늘에서 왕복 500m 길이를 자전거로 날 수 있는 짜릿한 체험시설이다. 허리에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생명줄을 걸고 나면 모험이 시작된다. 교육을 맡은 안전요원은 “일반 자전거와 조작법은 같습니다.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갑니다. 천천히 가면 더 흔들리니 힘차게 전진하세요”라고 말했다. 웃는 것은 잠시. 자전거가 출발하고 외줄을 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진다. 생명줄이 연결돼 있어도 기우뚱대는 자전거를 타고 공중을 날고 있자니 저절로 식은땀이 흐른다. 주변 풍광이 펼쳐지지만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긴장감 때문에 손이 떨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손잡이를 꽉 붙들고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도착.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익사이팅 사이클도착점은 또 다른 출발점. 다시 외줄 자전거를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높이에 적응이 됐는지 테마파크의 시원한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약간의 용기를 내면 더 재미나게 탈 수 있다. 연인들은 서로 속도를 맞춰 손을 붙잡고 전진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환호하는 이들도 나온다.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테마파크 내에서 상연하는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도 김해가야테마파크의 명물이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 공연상을 받은 페인터즈가 가야왕국과 김수로왕의 이야기를 화려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펼치는 공연이다. 스크래치, 마블링 등 다양한 미술기법이 동원되는데, 공연자들의 실력이 보는 내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사적 66호로 지정된 분산성은 낙동강 하류의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326m의 분산 정상에 약 923m 길이로 쌓은 석축산성이다. 여기서 가야와 신라시대 토기 파편이 다수 출토된 것을 고려할 때 김해 가야의 중심 산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도 허왕후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낯선 타국에서 그녀에게 위안이 된 것은 저녁 노을이었다. 그녀는 분산성에 올라 노을을 보며 고국 아유타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래서 분산성에서 보는 노을은 ‘왕후의 노을’로 불리고 있다. 또한 1999년에 복원된 분산성 봉수대 뒤편 바위에는 흥선대원군이 쓴 만장대 휘호와 낙관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왜적을 물리치는 전진기지로 ‘만 길이나 되는 높은 대’라는 칭호를 내렸던 것에서 유래했다. 분산성에서 도보로 200m 정도 거리에는 해은사가 있다. 허왕후가 가락국에 무사히 도착한 후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지은 사찰로, 내부의 대왕각에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2023.04.14 I 김명상 기자
넥슨, ‘프라시아 전기’ 1차 거점전 16일 오픈
  • 넥슨, ‘프라시아 전기’ 1차 거점전 16일 오픈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은 자사 신규 MMORPG ‘프라시아 전기’의 1차 거점전을 오는 16일 오후 8시에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열리는 거점은 21개 거점 중 6개로 ‘축제수림 주둔지’, ‘숲의 무덤 주둔지’, ‘운하미로 주둔지’, ‘무법지대 주둔지’, ‘안개호수 주둔지’, ‘붉은 나락 주둔지’다. 거점을 보유한 결사원(길드원)들은 ‘명중’, ‘추가 피해’, ‘회피’ 등 거점 보유 효과를 지닐 수 있고 각 거점별로 효과는 다르다.최초 거점은 47레벨 플레이어 30명이 필요한 수준으로 밸런싱돼 있고, 한 주둔지당 최대 2개 결사가 참여 가능하다. ‘엘프’의 제단을 무너뜨린 이후 제단 근처에서 점령전을 진행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거점전의 분쟁 기간은 오는 16일 오후 8시부터 23일 오후 11시까지이며, 23일에는 거점 보호 설정이 불가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주둔지를 최초로 점령한 결사는 ‘Lv45. 희귀 방어구 특수 파편 1개’, ‘Lv45. 희귀 장신구 특수 파편 1개’, ‘빠른 대기열 1개’, ‘기록 복원 도구 2개’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또 그간 쌓인 세금을 비롯해 거점을 경영하며 지속적으로 세금을 거둘 수 있고, 오는 23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거점을 보유한 결사는 ‘승리의 인장Ⅰ’, ‘고급 탈것 소환(11회)’, ‘고급 형상 소환(11회)’ 등 최종 점령 보상도 쟁취할 수 있다.넥슨은 첫 주둔지 오픈 맞이 ‘결사 랜선 회식’ 이벤트를 다음달 9일까지 진행한다. 매주 이벤트 페이지에서 결사 응원 메시지를 게시한 결사 중 5개의 결사를 선정해 결사원 전원에게 ‘굽네치킨 고추 바사삭 치킨+콜라 1.25L’ 기프티콘을 선물한다.이익제 넥슨 ‘프라시아 전기’ 디렉터는 “출시 직후부터 많은 플레이어님들께서 거점전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며 준비에 몰두해 주고 있다”며 “첫 거점전을 비롯해 2주 간격으로 새롭게 열릴 거점전에서도 꼭 결사원들과 거점을 차지해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04.12 I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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