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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여전히 식물인간"…유독물질 종이컵에 담아 둔 회사 동료 '집유'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동두천시의 한 중견기업 검사실에서 직장 동료가 올려놓은 유독물질을 물인 줄 알고 마신 30대 여성 근로자가 뇌사 상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들이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정서현 부장판사)은 업무상 과실치상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또한 A씨의 상사인 B씨에게는 벌금 800만 원, 해당 기업에는 벌금 20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6월 28일 회사 검사실에서 렌즈 코팅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유독성 용액인 ‘불산’이 담긴 종이컵을 책상 위에 올려놨다. 당시 A씨 옆에서 검사를 하던 30대 여성 직원 C씨는 종이컵에 담긴 액체가 물인 줄 알고 마셨고, C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하지만 회사 측에선 해당 물질에 어떠한 성분이 들어갔는지 모르고 있어 사고 원인 파악이 늦어졌으며 적절한 치료 등이 지연돼 C씨는 현재까지 뇌사 상태에 빠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수사결과 C씨를 해치려는 고의성은 없었지만, 유독물질을 적절한 용기에 담지 않고 취급을 부주의하게 한 점 등 과실이 인정됐다.앞서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 B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해당 기업에는 벌금 3000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검찰은 “유해 화학물질 관리를 소홀히 해 피해자에게 회복 불가능한 중상해를 입혔으며, 해당 기업도 불법을 장기간 발견하지 못했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도 않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C씨의 남편은 재판장에서 ”아내가 여전히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다”며 “저와 7살 딸의 인생이 한순간에 망가졌다”고 울먹였다. 재판부는 “누구 것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마신 피해자의 실수를 탓하는 인터넷 댓글들이 좀 달린 걸로 알고 있다”며 “그 실수를 탓하기에는 사고가 발생한 실험실은 피해자의 팀에서 주로 사용하는 곳이고, 피고인은 거의 가지 않는 곳이다”고 말했다.재판부는 “평소 피해자가 종이컵을 이용해 물을 마시며, 사고 당시도 손에 닿는 거리에 놓인 종이컵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회사는 화학물질 성분을 파악하지 못한 채 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가 적절한 조치를 빠르게 받지 못한 잘못도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이어 “다만 피해자의 배우자에게 사죄하고 피해보상에 합의한 점, 피해자의 치료 지원을 위해 상당히 노력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아버지 전재산’ 가로챈 계모에 소송 걸면 이길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전영주 법무법인 숭인 구성원 변호사(가사법 전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왼쪽).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전영주 법무법인 숭인 구성원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아동청소년특별위원회 위원 △한부모가정법률지원특별위원회 위원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국제위원회 위원 △서울가정법원 외국인 소송구조 변호사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습니다. 새어머니에게는 아들이 한 명이 있었고 그렇게 네 식구가 되었고요. 하지만 새어머니는 저와 본인의 자녀를 대놓고 차별했죠. 아버지가 집에 없으면 말투와 행동까지 바뀌었고 사소한 일에도 회초리로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이런 일들을 아버지께 알렸지만 제 말을 믿지 않으셨습니다. 악몽의 사춘기를 보내다 저는 고등학생 때 이모집에서 살게 됐습니다. 그 후로 아버지의 연락도 거의 받지 않았고요. 반년 전,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온 적은 있습니다. 목소리가 무척 좋지 않았는데,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 새어머니로부터 난생처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미 장례식을 치렀고, 아버지가 빚만 남겼으니 상속포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충격에 한참을 정신을 못 차리다가 아버지가 빚만 남기고 떠났다는 말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아버지는 평소 검소하신 분이고, 아버지 소유 집과 상가건물도 있었는데, 빚만 남았다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버지의 집과 상가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발급했는데요. 놀랍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 증여를 원인으로 아버지의 집은 새어머니 명의, 상가는 의붓동생 명의로 소유자가 변경돼 있었습니다.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던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의붓동생에게만 모든 재산을 증여한 게 맞는 걸까요. 아무래도 새어머니가 서류를 위조한 같은데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새어머니가 증여계약서를 위조했다면, 형사적 처벌도 가능한 문제죠? △새어머니와 의붓동생이 증여계약서를 위조해 소유권이전등기를 한 것이라면, 사문서 위조죄 및 그 행사죄에 해당합니다. 또한 등기소 공무원에 대해 허위 신고를 해 허위 내용이 등기부에 기재되게 한 것이기 때문에 형법상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죄로 처벌받게 됩니다. 사문서 위조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죄도 동일합니다. -증여계약서를 위조했다면, 이 증여는 무효가 되는 것일까요? △증여자가 증여계약 당시 치매 등 의사무능력 상태에 있었다거나, 증여의 의사표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는 경우 또는 증여계약서가 위조된 경우 등이라면 증여자와 수증자 간의 증여계약이 무효가 됩니다. 사연자는 소송 과정에서 소유권이전등기신청서 등을 확인해보고 증여계약이 유효한지를 다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연자가 아버지의 집과 상가를 되찾아올 방법이 있을까요? △사연자의 상속분 또는 유류분에 따라 소송을 통해 아버지 집과 상가의 일부를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새어머니 및 의붓동생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것이 무효라고 한다면 새어머니와 의붓동생에게 이전된 소유권이전등기는 말소되고, 사연자는 상속분에 따라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됩니다. 만일 증여계약이 유효하다면 사연자는 유류분 상당의 지분을 회복할 수 있는데, 유류분은 그 법정상속분의 2분의 1에 해당합니다. -만약 새어머니가 재산 형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 사연자는 어느 정도의 상속을 받을 수 있을까요?△이 부분은 사안에 따라 다릅니다. 공동상속인 중 피상속인으로부터 재산의 증여 또는 유증을 받은 특별수익자가 있는 경우 공동상속인 사이에 공평을 기하기 위해 그 수증재산을 상속분의 선급으로 다뤄 구체적인 상속분을 산정합니다. 그런데 재산형성 과정에서 기여를 한 경우에는 이 재산을 증여하는 것을 두고 상속분의 선급이라고 보는 것이 배우자의 입장에서 부당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대법원은 “생전증여를 받은 상속인이 배우자로서 일생동안 가족의 경제적 기반인 재산을 획득·유지하고 자녀들에 대한 양육과 지원을 계속해온 경우, 생전 증여를 특별수익에서 제외하는 것이 자녀인 공동상속인들과의 관계에서 공평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특별수익에서 제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피상속인의 생전 증여를 만연히 특별수익에서 제외하면 유류분 제도가 형해화될 수 있기 때문에 법원은 당사자들의 의사, 피상속인과 상속인 간의 개인적 유대관계, 상속인의 특별한 부양 내지 기여의 구체적 내용과 정도, 생전 증여 목적물의 종류 및 가액과 상속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생전 증여 당시의 피상속인과 상속인의 자산·수입·생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평의 이념에 맞도록 사회 일반의 상식과 통념에 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기한이 있을까요?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은 10년의 소멸시효가 있고 유류분반환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안날로부터 1년, 상속이 개신된 때로부터 10년 이내에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안 날’이란 유류분 권리자가 상속의 개시뿐만 아니라 반환해야 할 증여나 유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때를 의미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촬영으로 죽어가는 동물들"…‘파묘’와 ‘도그데이즈’의 차이는?[댕냥구조대]
- 영화 ‘파묘’ 스틸컷. (사진=쇼박스)[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No Animals Were Harmed®(어떠한 동물도 다치지 않았습니다.)”이 문구는 동물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바로 영화가 동물촬영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증하는 문구입니다.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미국 인도주의 협회’에서 지난 84년간 동물 보호를 의무화하기 위해 만든 이 인증은 연간 10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동물 10만 마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습니다. 132페이지에 달하며 양서류, 조류, 야생생물, 파충류, 영장류 등 동물별로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어 꽤 방대합니다. ◇퇴역 경주마 촬영 후 사망 2년…바뀐게 없는 현실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일까요? 우리나라 역시 동물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면은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한국방송(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퇴역 경주마 ‘까미’가 학대당한 사건 이후 촬영장의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찾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당시 제작진은 까미의 다리에 와이어를 걸고 달리게 해 넘어뜨렸고, 까미는 촬영 일주일 간 고통스러워 하다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 후 정부는 동물보호단체와 미디어 종사자들과 함께 협의체를 만들고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과 주도하에 ‘동물 촬영 미디어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지자체에 배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진 않은 상태입니다. 퇴역 경주마 ‘까미’가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낙마하는 모습. 까미는 이 장명 촬영 후 며칠을 고통스러워 하다 사망했다.◇쇼박스 “생존 연한 지나 촬영에 사용”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끈 영화 ‘파묘’가 동물학대로 최근 논란이 됐습니다. 파묘 장면에는 실제 죽어 부패하고 있는 돼지 사체가 무더기로 등장하고, 이 사체 중 5마리를 칼로 다시 난도질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살아 있는 닭을 목덜미로 잡아 칼로 위협하고, 살아있는 은어를 땅에 두며, 1m 남짓되는 줄에 묶여 있는 진돗개가 등장합니다. 대살굿을 하는 파묘 영화 장면에 등장한 실제 돼지 사체 무더기(상단)카라의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의 질의에 무응답이면 제작사 쇼박스는 논란이 되자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를 선별해 활용했고,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으나 일부는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촬영 중 수의사는 대동하지 않았지만 양식장 대표 등 관리 주체가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동물 단체는 실제 동물 사체로 촬영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질병 확산 등 인간의 안전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빙 드라마 ‘장미멘션’ 속 실제 살아있는 고양이로 거칠게 움켜쥐며 폭행해 촬영한 장면 일부(사진=티빙, 동물자유연대)넷플릭스 드라마 ‘썸바디’ 속 실체로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사진=넷플릭스, 동물자유연대)이 외에도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선 실제 살아있는 동물을 위협하거나 폭행을 하는 장면들을 여전히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권나미 활동가는 “해외에서는 긴 촬영으로 부패하거나, 질병 확산 가능성이 있기에 실제 사체를 이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촬영 후에는 법률에 따라 즉각적인 화장이나 적절한 매장방법으로 사체를 처리한다”며 “‘파묘’ 제작진이 촬영 후 축산물 업체로 돼지사체를 반환했다는 것은 국내 축산물 위생관리법으로도 부적절한 것으로 정부에서는 미디어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제작사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동물들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정부, ‘미디어 가이드라인’ 배포한다더니…2년째 “묵묵부답”지난 2021년 퇴역 경주마 사건 이후 2022년 비난이 빗발치자 2022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제작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후 2022년 3원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 협의회’ 1차 회의를 진행하고 같은해 6월 지자체 가이드라인 초안 공유됐지만, 미디어 종사자들이 ‘가이드라인 자체가 부담이며 규제로 확대될까 우려스럽다’는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가이드라인 배포는 2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 배포되지 않고 있습니다. 퇴역 경주마 사망 사건 이후 KBS 자체적으로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다른 방송사들은 아직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2020년 동물권행동 카라가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지만 촬영 현장에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아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2022년 상반기 중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겠다는 정부의 약속과 달리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이드라인은 마련되지 못했다”며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이 제작될 경우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전하고 있지만 그 어떤 영상물도 생명의 안전과 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표현의 자유’ 수정헌법 1조인 美, 동물학대 촬영만은 ‘NO’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촬영 중 학대당하는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앞서 있습니다. 특히 수정 헌법 1조가 ‘표현의 자유’일 정도로 언론, 미디어, 종교 등에 있어 의견 등을 표현할 자유를 중요시 여기는 미국은 ‘생명 존중’을 우선하며 보다 철저하고 세심하게 촬영장의 동물 학대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촬영장에서 동물 학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제도’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미국 인도주의 협회’에서 운영하는 이 인증제도는 영화 현장에 직접 전문가나 협회 사람들이 조사자로 참여해 외부 감사를 버리고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 배우들 역시 이에 대해 적극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무려 132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함에도 대부분 이를 준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국은 많은 촬영장에서 BBC 방송국에서 만든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있으며 정부에선 가이드라인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문의가 필요할 경우 동물복지 단체 LSPCA에 묻고 참고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영화 ‘멍뭉이’ 스틸컷.◇가이드라인 없던 시절, 직접 연락온 ‘멍뭉이’ 제작진우리나라 영화라고 무조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지난 2023년 개봉한 유연석, 차태현 주연의 영화 ‘멍뭉이’ 제작진은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미디어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 전에 촬영이 시작됐음에도 먼저 동물단체에 연락을 해 촬영현장에서 준수할 가이드라인에 대해 요청을 해오기도 했습니다.올해 2월 개봉한 ‘도그데이즈’ 역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촬영을 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 중 하나 입니다. 도그데이즈는 촬영 중 개가 위험한 도로 등을 달리는 씬에선 개가 믿을 수 있는 훈련사를 앞에 두고, CG로 그 훈련사를 지우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또 어린동물 출연시키지 말라고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어린동물 출연을 시키지 않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개가 달리는 장면 촬영을 위해 훈련사가 목줄을 하고 함께 달리고 있다. 실제 영화에서 훈련사와 목줄은 CG로 삭제처리 됐다.물론 도그데이즈와 멍뭉이 말고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는 더 많을 것입니다.하지만 ‘예외 없이’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에서 우리나라도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다’는 엔딩 크리딧을 볼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 동아오츠카, 포카리 모델로 ‘아일릿’ 원희 발탁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2024년도 모델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처음 선보인 걸그룹 ‘아일릿’ 원희(사진)를 발탁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동아오츠카원희가 속한 그룹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데뷔 전부터 ‘하이브 막내딸’로 주목 받고 있다. 아일릿은 지난달 25일 미니 1집으로 데뷔, 타이틀곡 ‘마그네틱’은 K팝 그룹 최초 데뷔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인 ‘핫100’에 진입하는 신기록을 세웠다.원희는 2007년생으로 청순 가득한 매력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신인 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린다. 배우 손예진뿐만 아니라, 한지민, 박신혜, 트와이스, 김소현 등 다수 스타들이 브랜드 모델 역사의 계보를 써오고 있다.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인간 이온음료’, ‘인간 포카리스웨트’ 등 수식어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같은 계보를 잇는 원희는 포카리스웨트만의 순수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만의 순수하고 맑은 파랑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일릿의 원희를 발탁했다”며 “포카리스웨트 29대 모델 발탁으로 제각각의 다른 파랑을 가지고 있는 10대들의 청춘을 응원하는 포카리스웨트의 메세지가 잘 전달되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최종 라인업 6개국 97개 작품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최종 라인업이 결정됐다.경기 안산시는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한국, 스페인, 영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6개국 97개 작품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개막작인 프랑스 현대무용단 컴퍼니 딥티크의 ‘환영’ 공연 모습. (사진 = 안산문화재단 제공)행사는 다음 달 4~6일 안산문화광장 일대와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연다. 축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프랑스 현대무용단 컴퍼니 딥티크의 ‘환영(축제의 하루)’이다. 이 무용단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입체적인 공간을 구성해 축제가 열리는 안산문화광장을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보이게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우아하고 힘찬 발걸음과 역동적인 춤사위를 더해 시민을 환상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축제의 대미는 폐막작으로 프랑스 공연예술단체 레 꼬만도 페르퀴의 ‘불의 축제’가 장식한다. 불꽃을 음악과 리듬의 중심으로 삼아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많은 관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한다.공연프로그램은 다양한 관객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하고 모두를 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광장, 도시, 숲, 횡단 등 네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구성했다.광장 분야에서는 해외 공연으로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벗어던지며 최소한의 자신과 마주하는 프랑스 아크로바틱 사이클링 알타 감마의 ‘최소한의 거짓말’과 두 사람이 밀고 당기며 관계를 쌓아가는 영국 현대무용 듀오 카멜레온의 ‘푸시’가 있다. 국내 공연은 231과 서남재의 ‘혼둘혼둘’, 팀 퍼니스트의 ‘퍼니스트 코메디 서커스 쇼’, 드로잉과 서커스를 결합한 크로키키 브라더스와 그림광대의 ‘떠돌이 화가’, 바라로프트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가 준비됐다.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폐막작인 프랑스 공연예술단체 레 꼬만도 페르퀴의 ‘불의 축제’ 공연 모습. (사진 = 안산문화재단 제공)도시 분야는 안산의 드러나지 않은 힘에 주목한다. 지난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쇼케이스에서 선보였던 공연창작집단 사람의 ‘어머니, 당신의 서커스를 보여주오’가 완성된 공연으로 안산문화광장을 다시 찾는다. 해외에선 스페인 일렉트리코28이 ‘더 프레임’이란 작품으로 안산의 거리를 무대 삼아 즉흥 거리극을 연다. 숲 분야는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다루며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나무를 활용해 예술적 메시지와 퍼포먼스를 보여줄 프랑스 컴퍼니 이에토의 ‘너도밤나무를 위하여’, 프로젝트 날다×컴퍼니 인 비보의 ‘녹색지능’이 안산문화광장을 찾는다.이번 행사를 위해 재단은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대형 전시물을 안산문화광장 초입인 골든빌 사거리 방면에 설치한다. 안산지역 서울예술대와 관학 협력을 통해 제작한 작품으로 축제의 시작점을 알리는 문이 된다. 거리미술은 20주년을 기념한 미디어아트와 조명으로 주목도를 높일 예정이다.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라인업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일부 작품은 네이버 예약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부터 통합 예매를 하고 있다. 전체 공연 관람은 무료이다.
- 오웬 티그→케빈 두런드, '혹성탈출' 프랜차이즈 새롭게 이끈다
- (왼쪽부터)‘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서 노아 역을 맡은 오웬 티그, 노바/메이 역의 프레이아 앨런, 프록시무스 역의 케빈 두런드.[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5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시킬 세 명의 배우진을 향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화제다.유인원과 인간의 뒤바뀐 지배 관계 속, 각기 다른 서사로 극을 이끌어갈 새로운 캐릭터들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이들을 연기한 배우 3인이 한국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노아 스틸.먼저 ‘그것’, ‘아이 씨 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여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오웬 티그는 인간과의 공존을 꿈꾸는 유인원 ‘노아’ 역을 맡아 앤디 서키스를 이을 모션 캡처 장인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는 앤디 서키스와 함께한 연기 훈련에 대해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스승과 함께 작업한 느낌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웨스 볼 감독은 “신이 우리에게 그를 데려다준 것 같았다. 퍼포먼스 캡처 연기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인원 연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라며 그가 연기한 ‘노아’에 대해 극찬을 전했다. 이처럼 탁월한 모션 캡처 연기로 ‘노아’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오웬 티그는 호기심 가득한 어린 유인원의 모습부터 세상을 지배하려는 힘에 맞서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캐릭터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낼 것을 예고해 궁금증이 높아진다.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노바 스틸.이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위쳐’ 시리즈에서 ‘시리’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프레이아 앨런이 뒤바뀐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 소녀 ‘노바/메이’로 분했다. [위쳐]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예고한 프레이아 앨런은 인류의 미래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강인하게 위협을 헤쳐나갈 인물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노아’와 함께 위대한 여정을 떠나는 과정 속 유인원과 인간의 공존을 외치며, 이번 작품에서 인류의 희망과 같은 존재로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말하는 법을 잃었던 인간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노바/메이’의 반전 모습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인다. “캐릭터의 백스토리를 작은 디테일까지 자세하게 알려고 노력했다” 라고 말한 프레이아 앨런, 과연 그가 그려낼 ‘노바/메이’는 어떤 캐릭터로 탄생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프록시무스 스틸.끝으로 완전한 군림을 꿈꾸는 유인원 제국의 절대적 리더 ‘프록시무스’를 연기한 케빈 두런드의 변신 또한 주목되고 있다. 그는 레전드 TV시리즈 ‘로스트’ 시즌4에서 절대 권력자 ‘마틴 키미’로 분해 보는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열연으로 호평받은 바 있다. 이후 ‘엑스맨 탄생: 울버린’, ‘로빈 후드’, ‘리얼 스틸’ 등 할리우드 대형 작품에 연달아 러브콜을 받아온 그는 영화 ‘PMC: 더 벙커’에서 용병으로 출연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수많은 작품으로 탄탄한 내공을 쌓아올린 그는 이번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서 절대적인 지배자다운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열연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유인원 문명의 진화를 위해 비밀리에 숨겨진 인류의 문명을 찾아 나서고, 인류를 사냥하는 무자비한 모습이 과연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를 높인다.압도적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200%로 높일 배우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메이즈 러너’를 연출한 웨스 볼 감독과 ‘아바타: 물의 길’ 제작진의 각본으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펼쳐낼 예정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VFX 스튜디오 웨타 FX 제작진의 한단계 더 진화한 퍼포먼스 캡처 기술력이 더해져 생생한 캐릭터 구현으로 비주얼 스펙터클의 정점을 찍으며 시네마틱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오는 5월 8일 전격 개봉한다.
- "韓 변호사 아시아 법률시장 제패 원년…변협이 앞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내수보다 수출에 기반을 두고 있고 자본거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 치중해 해외 법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변호사들로서도 무궁무진한 발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현지 로펌 취업, 법률사무소 개설 등 변호사들의 실질적 해외 진출 길을 열어주는 것이 목표다.” 김영훈(60·사법연수원 27기) 대한변호사협회장은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최우선 과제로 ‘국내 변호사의 해외 진출’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서울 서초동 대한변호사협회 회관에서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아시아 넘어 중동까지 ‘K리걸’ 적극 전파변호사 윤리강령에는 ‘변호사는 국제 법조 간의 친선을 도모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선언이 포함돼 있다. 변협은 전통적으로 세계변호사협회(IBA), 로아시아(LAWASIA), 환태평양변호사회(IPBA) 등 국제 행사 참가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과 교류해왔다. 김 협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와 MOU를 맺고 국내 변호사들의 해외 진출 폭을 확대하고 있다. 김 협회장은 “기성 법조인들은 청년 변호사들에게 해외 진출의 조언을 건넸지만 실질적 기회 부여나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 변호사들을 위해 진출 대상 국가의 법률·문화·제도를 익힌 후 현지 로펌, 현지 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법제 교류, 상호 연수, 실무 협업 체제 구축 등 실질적 성과 위주로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올해를 한국 변호사들의 아시아 법률 시장 제패의 원년으로 삼았다. 그간 대규모 자본 유치, 투자 등 해외 경제 교류 과정에서 영미계 글로벌 로펌 의존성이 높았지만 그 자리를 한국 변호사들이 대체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통해 변협 회원관리시스템과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나의 변호사’ 수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베트남은 국내 법무법인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로 ‘나의 변호사’ 수출은 해외에 우리 법제가 수출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최근 중동 국가를 방문해 사우디변호사회 총책임자, 카타르 변호사회장, 카타르 법무부 장관, 중동 최대 로펌 알타미미 대표 등을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가을에 법무부를 비롯해 관심 있는 대형 로펌과의 협업을 통해 사우디 등 중동 국가와의 제휴 관계를 맺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왼쪽)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한변호사협회)변협은 지난달 26일 외교부와 공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법률 및 사법제도의 해외 전수 △외국과의 협력 및 교류 증진을 위한 법률 자문 △국내외 천재지변 및 사회적 참사 발생 시 피해자에 대한 법률 지원 △대한변협의 국제법 교육 등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법제도, 법률문화, 법조인력 등 이른바 ‘K리걸’을 해외에 적극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김 협회장은 “지난 2월 말 변협 주최로 개최한 법조인·외교관 교류행사에 40여개국 외교관이 방문했다”며 “변협 역사상 기념비적 장면 중 하나로 한국 변호사와 우리 법제 역량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수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ACP 연내 입법 노력…법률 AI 활용 사법부와 협력 변호사 업계 최대 화두인 변호사의뢰인 비밀유지권(ACP) 입법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현행 변호사법은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만 규정하고 있어 변호사와 의뢰인 간 이뤄진 의사교환 내용에 대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없다. 이에 법무법인, 기업 법무팀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의뢰인 간 메신저 대화 내용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비밀 침해가 빈발하고 있다. 의뢰인은 변호사에게 진실을 말하기 어렵고 변호사는 적절한 법률자문을 제공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김 협회장은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정치 사건 외 일반 형사 사건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되는 경향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털면 정보 획득이 쉬워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이런 문제가 수사 관행으로 굳어지기 전에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조인의 국제 신인도 제고 차원에서도 ACP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과 우리나라만 ACP 제도가 없다고 하지만 일본은 독점 규제 분야 등 특수 분야에 도입이 된 만큼 사실상 우리나라만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외국 기업은 한국 변호사들과 내밀한 전화, 대면 외에 중요한 내용 또는 메모를 주고받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는 등 법조인 대외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제22대 총선과 함께 새 국회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입법 수립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법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사법부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부 대형 로펌이 AI 법률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생성형 AI의 약점으로 꼽히는 ‘환각’ 문제 등은 법무법인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볼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 협회장은 “사기업이 법률 정보를 직접 사서 서비스를 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변호사의 최종 감수를 거치지 않을 경우 자칫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며 “변협이 직접 운영 중인 ‘나의 변호사’ 서비스가 아무 수익 창출 없이 일반 국민에게는 조력자를 쉽게 찾아주고 변호사들에게는 홍보의 장이 되는 ‘상생모델’을 구축한 것처럼 변협 차원에서 일반 국민이나 변호사들이 활용해 쓸 수 있는 법률 AI 툴 제공을 위해 대법원과의 협력 강화 등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은…△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공법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사법연수원 27기 △대전지법 판사 임관 △수원지법 판사 △법무법인 서우 변호사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대한변호사협회 공공 변호사정보 시스템 도입 TF 위원장 △‘나의변호사’ 운영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국공선변호사회 회장 △(현)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장
- "유아인, '이런 거 할 때 됐잖아' 권유".. 유튜버 A씨, 대질 거부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세번째 공판에 참석한 가운데, 증인인 유튜버 A씨가 대질 신문을 거부했다.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에서는 대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 관련 유아인의 4차 공판이 진행됐다.이날 4차 공판에서 A씨는 유아인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받았다. 유아인은 A씨에게 대마 흡연을 들키자 외부 발설을 막기 위해 흡연을 종용한 혐의를 받지만, 이에 대해서는 부인한 상태다.재판부는 “A씨가 피고인 유아인이 나갔을 때 증인 신문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아인 변호인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아인과 A씨가 친한 관계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들의 관계 속 사회적 지위 등에 고려했을 때 A씨는 위력과 어떤 사회적 압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며 “유아인을 대면하고 진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피고인이 보지 않는 상태에서 증인 신문하고 내용에 대해 듣고 반대 신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고 A씨는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에서 증언을 했다.A씨는 지난해 1월 유튜브 촬영 차 미국을 찾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숙소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영상을 켜고 1층으로 내려갔는데 친구들이 야외 수영장에서 놀고 있었다”며 “유아인 얼굴이 보이면 안되니까 제 얼굴만 보이게 야외 소파에 앉았는데 분위기가 싸해졌다. 유아인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화를 내서 휴대폰을 닫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담배 같은 것을 돌려피우고 있었는데 그 담배가 나에게까지 왔다. 유아인이 ‘이런 거 할 때 되지 않았나. A도 한 번 줘’라고 했고 대마라는 걸 눈치채고 거절했지만 제가 대마 영상을 찍어버렸다는 생각에 빠져나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도 피운 사람이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대마를 흡연한 이유를 설명했다.A씨는 “유아인이 대마를 피우고 나서 절대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했다. 너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라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로 인간관계나 일적으로 얽혀있는 게 있다. 분위기가 험악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유아인 측은 “A씨가 내가 말한다고 억지로 흡연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 주장을 부인했다.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대마, 코카인, 졸피뎀,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구매한 혐의도 있다.한편 오는 26일 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하입보이스카웃' 구혜선 출연 예고…"지금 연애 중?" 질문에 대답한다
- ‘하입보이스카웃’[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니콘 엔터’가 제1대 하입보이로 ‘230만 팔로워 초통령’ 송형석을 영입했다. 또한 ‘원조 하입걸’ 구혜선까지 다음 주 등판을 예고해,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지난 15일 첫 방송된 ENA 신규 오리지널 예능 ‘하입보이스카웃’(연출: 정은하)에서는 탁재훈 대표를 필두로 장동민 이사, 브브걸 유정 대리, 더보이즈 선우 사원이 뭉쳐 ‘유니콘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하입보이 오디션’을 펼치는 현장이 공개됐다.이날 ‘꼰대 이사’ 장동민은 유니콘엔터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자신보다 늦게 출근한 유정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풀 메이크업 할 시간은 있냐”며 시작부터 ‘꼰대력’을 발산한 장동민은 가장 늦게 출근한 선우에게도 눈총을 보냈지만, ‘MZ 사원’ 선우는 당차게 탁재훈 대표의 손을 덥석 잡으며 패기 넘치는 MZ식 인사를 건넸다. 탁재훈은 순간 당황했지만 모두가 모이자, “우리는 하입보이 발굴로 기업을 성장시켜 시가 총액 5조 원을 달성시킬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웅장한(?) 분위기가 감돈 가운데, 드디어 하입보이 오디션이 시작됐다. 우선 유정이 스카웃한 후보 1번(정재민)이 등장했다. 유정은 “SNS에서 BTS 뷔 닮은꼴로 유명한 붕어빵 사장님”이라고 소개했으나, 그의 얼굴을 확인한 4MC는 침묵을 지켜 짠내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후보 1번은 “아시아 각지에서도 저를 보러 오신다”며 당당히 어필하는가 하면, “그런데 손님과 개인적인 관계는 가지지 말자는 저만의 규칙이 있다”며 다소 거창한 룰을 밝혔다. 뒤이어 ‘뷔 붕어빵’ 후보 2번(최광현)이 출격했고, 탁재훈은 “후보 2번은 뷔 닮은 영상으로 433만 조회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직후, ‘뷔 닮은꼴’ 후보 1,2번은 ‘띄어쓰기 챌린지’와 댄스 등을 선보이며 4MC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다음으로, 유정이 극찬한 6각형 인간 ‘후보 3번’(허성범)이 등장했다. 4MC 모두 “제일 잘생기신 것 같다”며 웅성댔다. 후보 3번은 “카이스트를 졸업했고 수능 수학풀이 영상으로 화제가 돼, 팔로워가 72만 명”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오디션 중 후보 3번은 “미국 주식을 한다”며 23세의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수익률로 자산을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동민은 곧장 “멋지십니다, 형님!”이라고 냅다 돈 욕심을 폭발시켰다. 잠시 후, ‘카이스트男’ 후보 3번과 4MC의 ‘두뇌 대결’까지 펼쳐졌고, ‘엉덩이 개수는 한 개일까? 두 개일까?’라는 엉뚱한 문제가 나왔다. 그런데 탁재훈은 “한 개지만 사이가 안 좋아서 갈라놨는데 그게 오래 가다 보니까 지금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충격적인 접근 방식을 보였다.다음으로 선우는 “MZ 사이에서 굉장히 핫한 분들”이라며 ‘더블캐스팅’한 후보 4번(오재형), 5번(송형석)을 소개했다. 후보 5번은 ‘사슴상’ 얼굴은 물론, “틱톡 230만 팔로우를 보유한 10대들의 초통령”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으며, ‘12등신’ 후보 5번의 초통령 댄스 영상을 보던 선우는 “촬영 장소가 고가의 집이네요?”라며 ‘매의 눈’을 보였다. 후보 5번은 “요즘 MZ가 원하는 부잣집 바이브~”라고 대답했다.그런가 하면 후보 4번은 “송강 닮은꼴 영상으로 1억뷰를 달성했다”고 홍보했고, 선우는 “이럴 거면 우린 뮤직비디오 왜 찍냐”며 분노했다. 후보 4번의 영상을 보던 탁재훈은 “저 정도면 ‘나는 SOLO’(나는 솔로) 출연 제안은 안 들어오냐”고 물었다. 이때 장동민은 “거긴 탁재훈 대표님이 나가고 싶어 한다”고 폭로했고, 탁재훈은 “나는 솔로입니다”라고 씁쓸히 인정했다.대환장 토크 속, 4MC는 후보 4번이 ‘다리 찢기’ 장기를 보여주자 후보 5번에게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후보 5번은 “할 수는 있는데 찢어지지 않는다”며 4차원 답변을 내놔 4MC를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다. 반면, 후보 5번은 BTS 정국이 ‘좋아요’를 누른 인기 영상을 공개하며, 실제로 해당 댄스를 보여줘 격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4MC는 만장일치로 후보 5번인 송형석을 ‘제1대 하입보이’로 선택했다. 핫한 1대 하입보이 를 영입해 ‘유니콘 엔터’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은 가운데, 이어진 예고편에는 배우 구혜선이 ‘원조 하입걸’로 깜짝 등장했다. 또한 구혜선에게 “지금 연애를 하고 있냐. 연애를 할 생각이냐?”라는 탁재훈의 질문 공세가 포착돼, 2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대한민국 5대 기획사’를 목표로 달리는 유니콘 엔터의 ‘도파민 폭발’ 신개념 스카웃 프로젝트 ENA ‘하입보이스카웃’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한다.
- [목멱칼럼]떼쓰는 어른들의 나라
-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며칠 전 끝난 총선에서 한 정당이 내건 핵심 구호는 ‘지금! 합니다’였다. 뭘 하겠다는 목적어는 없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하는 우리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표어랄까. 이 당 대변인은 ‘책임감 있게 바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으나 공허한 말에 대한 국민의 응답은 선거 결과로 입증되었다.정치의 계절을 보내면서 귓전을 어지럽혔던 소음들을 돌이켜 보니 문자 그대로 ‘지록위마(指鹿爲馬)’와 ‘적반하장(賊反荷杖)’의 난장판이 아니었나 싶다. 사슴을 말이라 우기면 말이 되고, 도둑이 매를 들고 설치면 무고한 사람이 죄인 되는 꼴이었다. ‘말’의 수준에 미달하는 공적 소음들에 끝없이 시달려야만 하는 이 나라의 슬픈 운명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문화의 영역에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요약하면 ‘언어의 타락’과 ‘모국어의 능욕’이라는 두 주제가 떠오른다. 주요 의제는커녕 정직하고 진실한 말 한마디를 듣기 어려웠다. 이제는 정치적 경향까지 따질 필요도 없다. 다만 그들의 말을 들어볼 뿐이다. 조금이라도 말 같은 말을 하는 쪽을 선택하면 그만이다.권력은 곧 언어의 독점이다. 권력에 취한 언어는 암세포처럼 자가 증식하여 자신을 기만하며 자기를 배반한다. 그런 거짓 언어에 덩달아 속아 넘어간다면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머지않아 부디 ‘말 같은 말’을 하는 진정한 정치세력끼리 겨루는 새 시대가 오기를 빈다. 각각의 정치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말을 경청함으로써 가늠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겠는가.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국민이 던진 표가 의미하는 바는 무섭다. 당선자나 낙선자나 그 준엄한 뜻을 두려워하며 받들고 되새겨야 한다. 그런데 투표 결과가 나오고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별 움직임이 없다.아닌 것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을 온갖 치기와 억지를 동원해서 관철하려는 짓이 ‘떼’다. 국어사전은 이 명사를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달라고 고집하는 짓’이라고 정의한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떼가 단지 아이들이 하는 행태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떼쓰기는 기본적으로 자기보다 우월하거나 힘 있는 사람을 상대로 벌이는 짓이나, 설사 자신이 최고 권력자가 되었어도 그 본성이 사라지진 않을 테다. 게다가 이 떼가 통하면 꽤 재미있고 뿌듯하기도 하니 말이다.더 이상 아이가 아니지만 어른이 되었어도 이들이 부리는 치기와 억지, 부당한 요구가 질서정연한 언어일 리 만무하다. 떼가 하나의 문화가 될 때, 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까지도 참담한 ‘날리면’ 수준으로 추락한다. 떼는 본디 언어 이전의 영역이다. 설사 언어를 쓴다 해도 그 언어는 단지 음향의 차원에 머물 뿐이다.‘권력자의 떼’는 이미 쟁취한 것을 더 얻고자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기괴한 행동일 수밖에 없다. 권력자의 예가 보여주는 떼쓰기의 압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떼쓰기다. 성숙하지 못한 인간은 자신에게 떼를 쓰고, 내면의 자아는 한두 번 거절하는 척하다가 끝내는 보듬는 자기기만에 빠진다.이 나라의 미래가 밝지 못한 까닭이 바로 이즈음에 있다. 사실관계를 뒤집어 놓은 정신 분열적 언어가 횡행하는 나라에서는 남을 속이고 나를 속이는 짓이 일상이다. 정의와 윤리에 대한 감각은 무너졌다. 아니, 애초에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불의인지 희미해져 버린 끝에 너나 할 것 없이 떼쓰는 태도만 남았다. 언어가 뒤틀린 곳, 음향의 수준으로 전락한 곳은 이미 사회가 아닌 정글이다. 아이를 낳아도 그 아이가 사람답게 살 가능성은 날로 옅어지고, 당장 나부터 사람답게 살기 힘들다. 그러므로 자살률 1위, 출생률은 거꾸로 1위인 나라가 된다.
- 염증인자 리지스틴에 의한 인간 당뇨병 발생 기전 규명
- 정상 지방조직 및 비만 지방조직의 차이. 비만 시 지방조직에는 엔도카나비노이드 물질 ‘2-AG’가 누적됨. 이로 인해 수용체 CB1을 가진 단핵구가 침투한 뒤 고농도 리지스틴을 분비하여 심각한 염증반응을 야기하고,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을 유발함.[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염증 유발물질 ‘리지스틴’이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서도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정 단핵구가 비만상태의 지방조직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당뇨병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당뇨병 조절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이 다양한 세포분석을 통해 리지스틴 분비 기능과 CB1 수용체를 동시에 가진 인간 단핵구세포를 발견하고, 이 세포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간화 생쥐모델을 통해 증명해 15일 발표했다.‘리지스틴’은 인간의 단핵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서 만성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생쥐의 경우 리지스틴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됐는데, 아직 이 물질과 인간 당뇨병 발병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었다.연구팀이 인간 단핵구세포를 분석한 결과, 일부 단핵구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의 핵심요소인 CB1 수용체와 리지스틴 분비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였다. 이 단핵구가 가진 CB1 수용체가 엔도카나비노이드 물질(2-AG)과 결합하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p38/SP1)가 활성화되며 리지스틴이 방출됐다.CB1-리지스틴 2중-양성 단핵구 해부도. 이 단핵구가 2-AG를 만나면 P38/SP1 신호전달체계를 통해서 리지스틴이 발현함. 이 단핵구는 비만상태에서 간, 근육, 지방조직에 누적된 2-AG에 침윤하고 이후 리지스틴을 대량 방출하여 염증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일으킴. 이로써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당뇨병이 발병.특히 이 단핵구는 2-AG와 결합하는 ‘CB1 수용체’를 보유하기에 2-AG가 누적된 조직에 침투할 수 있었는데, 침투한 후에는 리지스틴을 고농도로 분비하여 해당 부위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세포분석을 통해 확인됐다.이 단핵구가 실제로 인간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인간화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골수 이식을 통해서 인간 단핵구를 가진 생쥐 및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리지스틴이 발현되는 생쥐를 대상으로 8주간 고칼로리 음식을 투여한 후, 인슐린이 작용하는 3대 목표장기인 근육·간·지방조직에서 ▲2-AG 수준 ▲CB1 농도 ▲리지스틴 농도 ▲인슐린 작용 등을 측정했다.그 결과, 고칼로리식이를 섭취한 인간화 생쥐는 근육·간·지방조직의 2-AG 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CB1 수용체를 가진 2중-양성 단핵구가 많이 침투하여 리지스틴을 분비했고, 이로 인해 목표장기의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구조가 파괴되고 그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의 작용이 감퇴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다.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과 연결된 2중-양성 단핵구세포가 말초혈액을 순환하다가 2-AG가 많이 누적된 목표장기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하고,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해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을 유발함을 증명함으로써, 인간에서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발생기전을 새로이 규명했다고 강조했다.생쥐와 인간의 리지스틴 생리 차이. 생쥐에서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된 리지스틴이 혈액을 타고 떠돌다가 목표장기에 도달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함. 반면 인간에서는 리지스틴을 함유한 단핵구세포가 혈액을 타고 떠돌다가 2-AG가 누적된 목표장기에 도달한 뒤, 리지스틴을 분비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그 결과 당뇨병이 발생됨.한편,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용체 차단제(SR141716)를 투여해 2-AG와 CB1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한 생쥐는 고칼로리식이 섭취 후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R141716 투여 후에는 고칼로리식이로 인해 증가한 2중-양성 단핵구의 침투가 차단됐으며, 그 결과 지방조직에서 리지스틴 농도가 낮아지고 염증이 가라앉는 양상이 관찰됐다.연구팀은 이 결과가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인간의 말초혈액을 순환하는 단핵구의 20%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로, 우리가 비만해졌을 때 대사질환을 야기하는 핵심 행동대원임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인간 당뇨병 발병 기전을 바탕으로,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차단하여 비만에 의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한편, 연구팀은 리지스틴과 그 수용체인 캡1 단백질의 상호결합을 억제함으로써 염증현상을 완화시키는 ‘리지스틴 차단’ 항체를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대사질환·염증성장질환 등에 대한 신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부친에게 5억 싸게 산 아파트, 증여세 내야할까[세금GO]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A씨는 최근 아버지가 소유한 시가 20억원의 아파트를 15억원에 매입했다. 직장 때문에 이사를 준비하던 A씨가 자신의 집을 처분했음에도 15억원 밖에 마련하지 못하자 아버지가 5억원을 낮춰서 매도한 것이다. A씨는 즐거운 마음에 새 아파트로 이사했으나, 5억원을 싸게 산 것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직장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세무사를 찾아갔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 뉴시스)13일 국세청이 발간한 ‘2023 세금절약 가이드’에 따르면 A씨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세법)제35조1항에 따라 증여세가 과세된다. 과세당국은 특수관계인 사이에서 재산을 시가보다 낮거나 높은 가액으로 거래한 경우, 시가와 거래가액의 차액이 기준금액(시가의 30%와 3억원은 적은 금액)을 넘어서면 증여로 판단해 과세한다. 증여재산가액은 차액에서 기준금액을 제외한 금액이며, 재산의 양수·양도일이 증여일이 된다. 사례의 A씨의 경우 아파트 시가(20억원)의 30%인 6억원과 3억원 중 더 낮은 금액인 3억원이 기준금액이 된다. 이에 따라 A씨는 시가와 대가의 차액(5억원)에서 기준금액인 3억원을 뺀 2억원에 대해서 증여세를 내야한다. 5억원 이하 구간의 증여세율은 20%다. 그렇다면 A씨의 아버지에게 부과되는 양도가액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소득세법 101조(양도소득의 부당행위 계산) 등에 따라 과세당국은 양도가액을 15억원이 아닌 20억원으로 간주해 양도소득세를 과세한다. 만약 A씨의 아버지가 해당 아파트를 15억원에 매입해 양도차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5억원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아울러 ‘양도소득의 부당행위’를 적용하는 기준은 시가와 거래가액의 차액이 3억원 이상 또는 시가의 5%에 상당하는 금액 중 적은 금액이다. 3억원이 넘지 않는다면 시가의 30% 미만 차액 발생시 증여세가 발생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촘촘한 셈이다. 결국 특수관계인간 저가 양수 또는 고가 양도시 증여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해도 양도소득의 부당행위는 적용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특수관계인 사이의 거래에서 부동산뿐 아니라 다른 재산도 시가보다 낮거나 높게 매매한 경우 같은 형태로 과세가 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특수관계인이란 6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사실혼 포함), 친생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친양자로 입양된 자 및 그 배우자와 직계비속,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제적 연관관계, 경영 지배관계, 임원과 사용인 그리고 이들과 생계를 함께하는 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메인 포스터 공개…"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명작 ‘혹성탈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오는 5월 8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유인원과 인간들의 완전히 뒤바뀐 지배 관계를 담아낸 메인 포스터와 보도스틸을 공개했다.도합 16억 81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레전드 프랜차이즈 시리즈 ‘혹성탈출’의 신작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오는 5월 8일, 완전히 새로워진 세계관과 함께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지배하는 유인원과 사냥 당하는 인간들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볼거리는 물론 숨 쉴 틈 없는 전개의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유인원 제국의 건설과 세상의 지배를 꿈꾸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 분)의 모습과 함께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강렬한 카피가 담겨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불에 탄 채 파괴되어가고 있는 문명 속, 누군가와 맞서 싸우는 듯한 유인원 군단은 뒤바뀐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는 듯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프록시무스’가 지배하는 제국에 대립할 또 다른 유인원 ‘노아’(오웬 티그 분)와 미스터리한 비밀을 지닌 인간 소녀 ‘노바/메이’(프레이아 앨런 분)의 모습은 무자비한 지배자에 맞서 나아갈 이들의 예측불가한 운명을 예고해 호기심을 배가시킨다.함께 공개된 보도스틸 역시 “이번 작품은 오랫동안 이어진 유산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웨스 볼 감독의 말처럼 스토리, 캐릭터, 볼거리 등 완전히 새로워진 점을 담아내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이끈다. 유인원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는 ‘노바/메이’와 인간과의 공존을 꿈꾸는 유인원 ‘노아’, ‘시저’의 전설적인 가르침을 잇는 ‘라카’의 모습은 강렬한 비주얼의 통치자 ‘프록시무스’와 대조를 이루며 이들 사이에 벌어질 숨 막히는 싸움을 암시한다. 또한 서로 머리를 맞댄 채 함께 하고 있는 유인원들은 더욱 단단히 뭉치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 결의를 다지는 듯해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보도스틸 속 부서진 선박들이 자리한 해변, 울창하게 펼쳐진 광활한 자연 또한 오직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새로운 세계관을 담아내며 오는 5월 8일, 마침내 공개될 웰메이드 걸작의 모든 것을 주목하게 만든다.탄탄한 스토리라인, 다채로운 볼거리, 울림 가득한 메시지까지, 또 한 번 전 세계를 강타할 레전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탁월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 등 수많은 명작을 제작한 웨타FX가 VFX 기술을 담당해 압도적인 비주얼 스펙터클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어 영화 ‘그것’을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에서 활약하며 할리우드의 신예로 도약한 배우 오웬 티그가 새로운 주인공 ‘노아’ 역을, 넷플릭스 ‘위쳐’ 시리즈로 전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프레이아 앨런이 미스터리한 인간 소녀 ‘노바/메이’ 역을 맡아 또 한 번 놀라운 몰입도를 선사한다. 여기에 ‘PMC: 더 벙크’를 비롯해 다채로운 열연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케빈 두런드는 강력한 유인원 지배자 ‘프록시무스’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혹성탈출’ 시리즈의 각본 및 제작을 맡아온 릭 자파, 아만다 실버 그리고 이들과 함께 ‘아바타: 물의 길’ 각본을 맡은 조쉬 프리드먼이 의기투합해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예고하며 기대를 높인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오는 5월 8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간다.
- [기고]AI 전환 시대, 사람과 AI의 공존이 고객성공 이끈다
-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AI 전환(AI Transformation) 시대가 본격 막을 열었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생성형 AI는 우리의 업무를 더 쉽고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기업의 최전방에서 고객을 만나는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부문은 높아지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글로벌 고객 서비스 센터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고객에게 럭셔리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AI는 구찌의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에 기반하여 고객의 문의에 대화 응답을 생성하여 상담원을 돕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 담당자들은 AI가 생성한 응답을 바탕으로 구찌의 최신 컬렉션에 대해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고객과의 1:1 소통이 중요한 세일즈 영역에서도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영업 성과를 높이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스포티파이는 생성형 AI를 통해 리포트와 대시보드 생성을 자동화하여 회의와 보고에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또한 거래 성사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회들을 우선적으로 관리하고 판매를 자동화함에 따라 광고 부문의 수익은 19%, 영업 생산성은 40%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생성형 AI는 이처럼 단순히 글, 이미지, 영상 등을 창조해 낼 뿐만 아니라, CRM과 접목해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개인화된 영업과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미국 키친웨어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는 생성형 AI로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이미지, 문구 등을 자동 생성해 마케팅 이메일을 발송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참여율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약 2,100만 명의 신규 고객이 이메일을 구독했다. 또한, 영업사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방대한 CRM 데이터에서 구매 전환율이 높은 고객을 확인하고 더 나은 영업 활동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술 도입이 고객만족도와 항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과 닮은 ‘의인화된 챗봇(anthropomorphic chatbot)’은 화난 고객에게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난 고객에겐 챗봇의 빠른 응답이 아닌, 사람의 진정한 사과와 대응이 필요하단 의미다.예로부터 ‘인간미가 없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여겨져 왔다. 거대언어 데이터에 기반해 인간을 단순히 모방하는 생성형 AI는 고객을 효과적으로 만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AI의 ‘현란한 말발’만 믿었다간 자칫 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고객의 신뢰와 충성을 확보하기 위한 ‘휴먼터치’가 필수적이다.AI로 난이도가 낮거나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등 반복되는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은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집중하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더 큰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때, 진정한 AI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AI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사람 대 사람(H2H, Human to Human)으로 돌아간다. 가까운 미래에 고객의 니즈와 기대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고객에게 ‘성공‘이라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AI와 사람의 협업 사례가 끊임없이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