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31건
- '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조인성이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연이은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과의 ‘찐친’ 케미를 언급했다. 조인성은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밀수’(감독 류승완)는 1970년대 바다를 낀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펼쳐지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류승완 감독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조인성. ‘밀수’에서 전국구를 제패한 밀수왕 권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전작 영화 ‘안시성’, ‘더 킹’과는 180도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인공 조춘자(김혜수 분)와 묘하고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장도리(박정민 분)와는 상극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는 등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다. 조인성은 드라마에선 로맨스 남주인공을 많이 연기했지만, 영화에선 주로 비주얼을 묻어두는 강렬하고 거친 역할들을 맡아왔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에서 조인성의 잘생기고 멋진 비주얼과 부드러운 상남자의 매력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게 ‘밀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앞서 류승완 감독은 ‘밀수’의 제작보고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인성을 같은 강동구 주민이자, “인생의 동지이고 벗”이라고 표현하는 등 두터운 신뢰와 친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그런 관계가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며 “‘모가디슈’를 찍으면서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5개월을 같이 살았다. 특히 저희가 머물렀던 모로코의 촬영지는 한국인이 교민이 1~2명만 살 정도로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다.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었다. 그곳을 우리 배우, 스태프들이 찾아와 사실상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셈”이라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렇게 생활하고 외롭다 보니 서로 의지가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좀 힘드신 것 같다 싶으면 제가 어렵게 구해온 순댓국을 문 앞에 걸어놓으며 위로해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스태프들이 한국의 소주 한 잔이 그리워 힘들어하면 소주 한 병을 슥 내밀며 ‘먹어, 힘들지’ 그렇게 서로 위로를 주고 받았다. ‘모가디슈’ 스태프들이 그대로 ‘밀수’까지 함께했으니. 류승완 감독과의 케미는 거의 부부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고 덧붙여 포복절도케 했다. ‘밀수’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 느낀 감상도 털어놨다. 조인성은 “‘이젠 감독님이 하다하다 물 속에서까지 활극을 찍으려고 하시는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이미 액션계에선 끝판왕을 찍으신 사람이기에 이번에 물 속을 했으니 다음 번엔 ‘공중’을 배경으로 활극을 찍으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순간 나도 물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역할상 몸이 물에 젖을 일은 없었지만, 부담이 없던 건 아니었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액션신 대부분은 조인성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기 때문. 조인성은 “부담은 있었다. 사실은 제가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한 상태”라며 “강력한 충격이 있었던 건 아닌데 살다보니 차츰차즘 근육, 인대가 찢어져 수술이 필요한 레드존에 진입해 있더라. ‘모가디슈’ 끝난 다음 바로 한국 들어와 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외유내강’의 프로덕션은 피지컬 팀도 따로 두고 있다. 다행히 피지컬 팀이 제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을 보고 바로 병원을 알아봐주셨다”며 “감독님도 제 몸 상태를 아셔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스스로는 더 잘 하고 싶어 아쉬웠다. 또 감독님도 저를 통해 해보고 싶으신 게 얼마나 많았겠나, 그런데 제가 충족을 못 해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도 전했다. 조인성은 오히려 “제 분량이 크지 않아 오히려 좀 더 즐기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영화들은 제 분량이 너무 많았다. ‘이젠 좀 그만 나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와버리니 자기 혐오 같은 것도 좀 느끼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밀수’에서의 크지 않은 분량은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빡빡한 촬영 등 스케줄 때문에 더 이상의 분량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솔직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인성은 “더 이상 분량이 있었다면 제가 출연 자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차기작 드라마 ‘무빙’을 이미 출연하기로 되어있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3개월 뿐이었다. 그 안에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동시에 ‘모가디슈’ 홍보 활동까지 하고 있었다. 더 분량이 많았으면 감독님도 제게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은 류승완 감독과의 신뢰가 있어서라고도 강조했다. 조인성은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감독님과 그렇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된 상황에선 재미있어서 이 역할을 택하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다”며 “재미가 있어서 선택하기 이전에 이 사람과 이 작품을 어떻게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임하게 된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한정된 시간 안에 한정된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만큼 누가 되지 않게 정신을 차려야 했다고도 토로했다. 조인성은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다”며 “다른 배우들이 촬영장에 계속 머물며 자연스레 캐릭터와 동화돼 연기하는 동안 ‘모가디슈’ 홍보와 ‘밀수’ 촬영장을 오가야 했던 입장이었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떠올렸다.그런 점에서 김혜수에 이어 가장 많이 호흡했던 ‘장도리’ 역의 후배 박정민과 연기할 때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고. 그는 “장도리와의 액션 장면은 찍으면서도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장도리 일당 모두가 개성있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강렬한 캐릭터들이 4명, 5명씩 몰려 달려드는데 연기로 5대 1을 싸워 이겨내야 하는 기분이 들더라”며 “이걸 어떻게 이기지 애를 먹었다. 웃음을 참느라 어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헬싱외르(덴마크)=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북동쪽 작은마을 헬싱외르에 사는 엘나 아너센(94)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노인을 위한 재택돌봄서비스(홈케어)를 제공하는 ‘예머옐퍼(홈헬퍼)’가 방문하는 날인데 목욕을 도와주고, 종종 말동무도 해주기 때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엘나 아너센(오른쪽) 할머니와 딸 브리타 방씨.(사진=이소현 기자)◇ “지자체 홈케어, 24시간 상주서비스도 가능”덴마크의 노인돌봄은 98개 지방자치단체 ‘코뮨(kommune)’에서 담당한다. 아너센 할머니가 헬싱외르 코뮨에서 제공하는 홈케어를 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장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다. 차에 부딪혀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그는 당시 하루에 네 번씩 집으로 방문하는 홈헬퍼의 도움을 받았다. 아너센 할머니는 “움직이기 어려웠을 때 집 청소도 해주고, 끼니도 챙겨주고, 약 먹고 물 마시는 것까지 도와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홈케어 덕분에 아너센 할머니의 막내딸 브리타 방(60)씨는 아흔이 넘는 어머니에 대한 부양 부담은 없다고 했다. 부모부양에 자녀교육, 본인의 노후준비까지 ‘삼중고’를 겪어야 하는 한국의 베이비붐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방씨는 “그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낸 세금이 돌아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어머니가 더 아플 땐 하루에 4~6회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24시간 상주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퍼즐 맞추기가 취미인 아너센 할머니는 동네 노인정 같은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들과 함께하는 빙고 게임을 즐겼는데 최근엔 사정상 못 가게 되면서 적적해했다. 방씨는 “저를 포함해 삼남매가 자주 찾아뵙긴 하지만,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외로우실까 걱정”이라며 “올 여름부턴 홈헬퍼 측에 ‘산책하기’ 서비스를 추가 신청해보려 한다”고 전했다.덴마크 노인돌봄의 원칙은 ‘자립’이다. 우리나라처럼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것 대신 아너센 할머니처럼 집에서 돌봄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인과 가족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이 공유공간에서 볼링, 음악회, 공놀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닭장’ 6인실 요양원 대신…‘자립’ 중시하는 노인돌봄다만 덴마크에서도 하루에 받는 홈케어가 6~8회 이상 등 광범위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요양원을 찾기도 한다. 지난 5월 23일 방문한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은 우리나라 6인실 ‘닭장’과 같은 요양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연소 60세부터 최고령 97세까지, 치매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노인 62명이 거주하며, 모두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러한 독립공간 외에 식당과 카페, 야외정원 등 공유공간에선 음악회와 영화감상, 반려견과 교감활동 등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을 예방하는 데 힘쓴다. 이곳엔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0명, 요양보호사 35명 등 총 80명이 근무하는데 24시간 돌봄체계로 야간에 부족한 인력은 낙상을 방지하는 센서 등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폴 오아노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장은 “덴마크 노인 중 약 5%가 요양원에서 거주하는데 주거시설이나 음식 등은 개별적으로 지불하고, 돌봄과 의료비는 모두 무료”라며 “인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보내도록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노인돌봄 서비스 수준은 지자체에서 결정한다. 6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헬싱외르 코뮨의 레네 베르그스테인 예방 및 방문 케어 총책임자는 “노인의 신체·정신적 체질과 주거 환경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사례별로 어떤 유형의 도움이 필요한지 코뮨에서 판단한다”며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특히 중점을 두고 홈케어 서비스 단계를 판단하고, 더욱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역 내 7개 요양원이나 300개 노인복지주택 거주 여부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나라에서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체계 덕에 덴마크에선 우리나라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고독사’나 ‘간병살인’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오아노 원장은 “간혹 알코올 중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뉴스는 나오긴 하지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은 소득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덴마크에선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 행복지수 2위인 덴마크에서도 국민 80%가 행복한 평균을 위한 복지뿐 아니라 20%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질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데인 에이지(Dane Age)’의 데이비드 빈센트 닐슨 컨설턴트는 “심장병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의술만 신경쓰면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지만, 친밀한 관계까지 신경 쓰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며 “덴마크는 좋은 복지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큰 자본 중심의 복지뿐 아니라 외로움을 관리하는 정서적 관계를 강조한 사회적 복지 서비스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62명 노인들이 거주하는 덴마크 헬싱외르의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폴 오아노(왼쪽) 원장은 1인1실 등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소현 기자)※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박혜민)
- '귀공자' 김선호 "사생활 논란 이후 스스로 많이 되돌아 봐"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저에게 지금 감독님은 좋은 연출자이자, 소중한 형, 친구와도 같은 분이 됐어요. 연기 외에도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수많은 조언을 받았죠.”영화 ‘귀공자’로 첫 스크린 데뷔한 배우 김선호가 지난 사생활 논란 이후 공백기를 겪으며 느낀 솔직한 심정과 함께 끝까지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박훈정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했다. 김선호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치는 논스톱 추격전을 담은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와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 등 누아르 장르 액션 히트작들을 내놓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백일의 낭군님’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여심을 저격한 안방 스타 김선호. ‘귀공자’는 김선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처음 스크린 타이틀롤에 도전한 작품이다. 제작 초기 ‘슬픈 열대’라는 가제로 알려졌지만, 촬영 과정에서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면서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이 타이틀롤 주연작이 되는 부담과 책임을 떠안았다. 특히 김선호는 ‘귀공자’ 역으로 다정한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이미지를 벗고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독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시기적으로도 ‘귀공자’는 김선호에게 남다른 의미가 되어준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사생활 논란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김선호는 ‘귀공자’가 그의 첫 매체 연기 복귀작이다. 당시 김선호는 논란 때문에 출연을 앞두고 있던 수많은 작품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만큼은 그와 그의 연기를 믿고 끝까지 안고 갔다. 아울러 ‘귀공자’를 촬영하며 쌓은 케미와 상호 신뢰로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폭군’에도 캐스팅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상황. 김선호는 논란 당시 자신의 심경과, 그런 자신을 끝까지 믿고 가준 박훈정 감독에 대한 마음을 묻는 질문에 “사실 그 때 당시 박훈정 감독님의 심정이 어떠셨을지는 제가 알 길이 없다”면서도, “당시 저는 그저 송구스러웠고,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는 등 만감이 교차했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감독님과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님을 만나 함께 회의를 했다. 두 분께선 제게 ‘너만 괜찮다면 우린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두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 역시 이미 한 차례 영화가 미뤄졌던 상황에 본인으로 인해 또 한 번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김선호는 “감사한 마음에 저 역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안 하면 영화가 더 미뤄져 손해가 생기는 상황이라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훈정 감독과는 현재 ‘귀공자’, ‘폭군’으로 연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김선호는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부터 박훈정 감독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받기도 전 함께 하고 싶단 이야기를 드렸다”며 “사실 저는 한 감독님의 디렉 방식, 작업 과정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배우다. 처음엔 배우로서 감독님의 주문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나 보내고 나면 누구보다 빨리 감독님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배우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더욱 가까워졌다”며 “‘귀공자’ 촬영 중후반부에는 감독님의 원하는 디렉션을 바로바로 습득해서 감독님이 절 좋아해주신 것 같다. 저란 사람 자체에 믿음을 더 갖고 ‘폭군’에도 저를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또 “당시 (논란에) 감독님의 진짜 마음이 어떠셨을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셨다”며 “함께 산책하며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임해야 더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등 인생의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지난 사생활 논란으로 2년에 가까운 공백을 겪었지만 당시의 시련이 자신에게만 찾아왔다는 원망은 없다고. 김선호는 “오히려 송구스러운 마음이 컸다. 나로 인해 내 주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이 영화도 미뤄져서 죄송했다”며 “오히려 저는 그 시간을 거치며 지난 날의 자신을 더 많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일을 겪지 않아 공백이 없었다고 해도 저의 연기 실력이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넓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로서 당시 가장 큰 목표는 주어진 이 역할을 잘 해내는 것뿐이었다. 주변 분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겐 미안했고 그럼에도 절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괜찮아졌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요. 그래도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그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발전할 것이고 보다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임영웅, 핫소스 아이스크림 먹방도 거뜬… "LA 체질이네"
- (사진=KBS2 ‘마이 리틀 히어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임영웅의 본격 LA 즐기기가 시작됐다.지난 10일 오후 9시 25분 KBS2에서 임영웅의 단독 리얼리티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MY LITTLE HERO) 3화가 방송됐다.이날 돌비씨어터를 온통 하늘빛으로 물들인 임영웅은 “여러분들의 표정을 보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오늘 이 순간이, 오늘 이 기억이,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기억 속에 영원히 찬란하길 바란다”며 영웅시대를 향한 넘치는 애정과 함께 ‘인생찬가’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영원히 찬란하게 기억될 인생 첫 해외 콘서트를 무사히 끝낸 임영웅은 “행복했고, 상상 속에만 있던 해외 콘서트였는데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해내고 나니 한 계단 또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LA 콘서트를 대성공으로 끝낸 소감도 밝혔다.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일일이 감사 인사를 잊지 않은 임영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쫑파티를 이어갔고, 앞으로 선보일 자유로운 LA 일상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다음 날 임영웅은 아침 러닝을 위해 LA 숙소 밖으로 나왔고, 건행 체조로 스트레칭을 시작하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LA 감성을 담은 러닝 패션으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까지 뽐냈다.아침 러닝 중인 임영웅의 모습은 한 편의 화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고, 브런치 카페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 여유와 함께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LA 풍경은 계속됐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임영웅은 LA 여행의 필수 코스인 할리우드 거리로 향했고,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인다. 내 안의 E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또한 임영웅은 기념품점으로 자리를 옮겨 엄마와 할머니 선물을 사며 행복한 미소도 지었고, LA의 대표적인 레코드숍에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를 발견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스스로 좀 더 세계적인 도전을 해봐도 되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벅찬 소감과 함께 “저예요. 여러분”이라고 즉석에서 반갑게 인사도 건넸다. 이외에도 LA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식 재래시장에 도착한 임영웅은 군침을 자극하는 먹방부터 때 아닌 핫소스 전쟁을 시작, “기쁨도 나누면 배가 되니까 함께 나누기로 했다”며 ‘핫소스 넣은 아이스크림 먹기’ 게임으로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임영웅의 뮤직 필름인 ‘우리들의 블루스’ 라이브 영상으로 귀까지 호강하게 만든 임영웅은 ‘마이 리틀 히어로’를 통해 꾸밈없는 ‘진짜 모습’을 대방출하며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각 회 차마다 임영웅의 매력이 가득한 ‘마이 리틀 히어로’ 4화는 오는 18일 오후 9시 25분에 KBS2에서 방송되며, 마지막 회인 5화는 25일에 방송된다.
- '닥터 차정숙' 김병철 "엄정화·명세빈 삼각관계…로코 가능성 확인" [인터뷰]①
- 사진=에일리언 컴퍼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은 연기자 김병철의 로코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죠.”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병철은 “러브라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린다”며 “수요가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공급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털어놨다.이어 김병철은 “어떻게 공급을 할 수 있을까. 공감을 하는 제작자분들과 좋은 작품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김병철은 이 드라마에서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완벽한 이중생활을 한 서인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차정숙(엄정화 분)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첫사랑인 최승희(명세빈 분)와 불륜을 저질러 또 다른 가정을 꾸린 인물. 이 어긋난 삼각관계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김병철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됐는데 그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다”며 “조화롭게 만들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이 크지만 다른 면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아내와 아이를 두고 바람을 피고 사생아까지 낳은 서인호. 욕 먹을만 한데,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는 김병철의 연기 덕분.김병철은 “귀엽다는 반응은 예상을 못했다”며 “귀엽다는 평가는 긍정적인 건데, 그런 표현이 가능한 역할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차정숙, 최승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인호. 그의 매력을 묻자 “다들 리딩을 하고 나서 ‘인호에게 어떤 매력이 있어서 좋아하느냐’고 묻더라. 나도 잘 모르겠다”며 “승희와의 관계가 잘못됐긴 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정숙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자식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그런 긍정적인 면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두 사람과 사이에서 정숙을 택한 이유를 묻자 김병철은 “정숙이 가 다시 의사를 시작하면서 인호가 잊고 있었던 정숙의 매력을 다시 발견했던 것 같다. 인호의 취향이랄까. 커리어우먼 같은 매력”이라며 “인호는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거기에 질투심도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불륜을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 비난 받을 만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차정숙에게 상처를 준 서인호. 김병철은 “차정숙에게 장애인 등록을 하고 주차증 받아오라고 한 것과 차정숙이 아픈데 ‘내가 가야 하느냐’고 물어본 것은 내가 봐도 심했다.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잘 안 나오더라”라며 “시청자분들이 김병철과 겹쳐서 보일 텐데, 걱정이 됐다. ‘닥터 차정숙’ 할 때는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걱정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더 ‘쓰레기’ 같은 인물도 맡을 의향이 있다며 “어떤 사람이든 아주 부정적일 수도, 아주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걸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의 몫”이라고 털어놨다.
- 깡시골서 ‘발효 빵’ 대박…“성공 무대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ESF 2023]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구 1400만명에 달하는 일본의 대도심 도쿄. 일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도쿄를 떠나 돌연 깡시골에 빵집을 차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본에서 ‘다루마리(Talmary)’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와타나베 이타루와 마리코 부부다. 줄곧 도시남녀로 살아온 부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겠다’며 야심 차게 시골로 떠났다. 그리고 2008년 인구 1만5000명 수준의 지바현 이스미시에 자리를 잡고 ‘천연 발효빵’을 팔기 시작했다. 물론 경제위기와 맞물리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부부의 일념은 고객을 알아서 찾아오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더 좋은 재료를 찾겠다’는 욕심에 지바현에서 오카야마현으로, 2015년에는 돗토리현 지즈초로 가게 자리를 두 번이나 옮겼음에도 고객들은 여전히 다루마리를 찾았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까지 주문은 끝이 없었다.와타나베 마리코씨는 “인생의 성공 무대는 꼭 도쿄나 서울에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저도 도쿄에 있는 대학을 나왔음에도 농촌을 인생의 무대로 골랐고, 그 뒤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45세가 된 지금 저의 인생은 꽤 즐겁고 앞으로도 삶이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다루마리 빵집을 운영 중인 와타나베 부부. 와타나베 이타루(사진 왼쪽),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올해로 와타나베 부부가 다루마리 빵집을 개업한 지 16년이 돼 간다. 16년간 다루마리 빵집의 주소가 두 번 바뀌고, 메뉴도 빵에서 빵과 맥주로 늘었지만 부부가 처음 가졌던 신념은 그대로다. 바로 ‘진짜(진정성 있는) 상품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와타나베 이타루 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잘 팔리는 물건을 누군가 금방 흉내 내고, 공급 과다로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며 “이후 기업들은 이익을 높이기 위해 원자재 값을 낮추고 화학물질 등을 다수 사용해 싸구려 상품이 나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이어 “다루마리는 ‘진짜(상품)’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순환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추구한다”며 “진짜란 자연과 공존하고 수고와 시간을 들여서 만든 상품을 말하는데, 먹거리로 따지면 ‘계속 먹어도 속이 거북하지 않은 것’,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백년, 천년이 지나도 유지되는 집’을 만드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와타나베 부부와의 일문일답.-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다루마리를 창업하게 된 이유는 △ 우리 부부는 결혼하기 전부터 함께 시골에서 식품가공이나, 먹거리 관련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타루는 농대를 졸업한 뒤 막연히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나(마리코)도 도시보단 시골에서의 삶을 꿈꿨다. 천연발효 빵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된 건 이타루의 영향이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와 헝가리에서 1년을 생활했는데, 첨가물이나 방부제로 만든 음식이 드물던 당시 헝가리의 식문화에 감탄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매일 같이 마시던 커피가 ‘갈색물감’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에 균을 연구하시던 이타루의 할아버지 영향까지 겹치게 되면서 전통방식의 천연발효 빵을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됐다.-시골에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시골지역에서 영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을 꼽으라면 ‘지연(출신 지역에 따라 연결된 인연)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농촌을 보면 2차대전 이후부터 여당정권과 농촌 사람들이 지연사회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편이다. 지역 리더 격인 사람들은 지연을 통해 이권도 누려왔다. 그런 그들이 보기엔 우리(다루마리)의 존재는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상품을 만든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지역경제 순환’ 등 다루마리의 이념과 운영방침 등을 서적이나 매체를 통해 꾸준히 알렸다. 하지만 시골 지역사회는 우리의 이념과 신념을 이해하려는 문화가 조성돼 있지 않았다. 그나마 헤아려주던 젊은 청년들은 대학진학이나 취직으로 인해 도시로 나가버리기 일쑤여서 꽤 힘든 나날이었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라는 경영 이념이 독특하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신규 창업자들의 운명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 경쟁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구가 적은 시골에서 창업했으니 더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생각을 바꿨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원가절감을 생각하기보다 좋은 빵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좋은 기술을 투입하고, 좋은 재료를 찾으면서 오히려 원가를 계속 올렸다. 당연히 이윤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오히려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준 고객들은 이제 ‘팬(Fan)’이 됐다. 이들을 믿음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윤보다 신용을 얻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빵 말고도 맥주까지 사업영역 확장했다△ 빵과 맥주는 얼핏 다른 상품으로 보이지만, 보리를 발효시킨 점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빵의 연장선상에 맥주가 있다고 보면 된다. 맥주의 경우 천연 발효 빵을 만들기 위한 효모로도 활용되고 있고 빵의 맛 향상으로도 이어지는 ‘윈-윈(Win-Win)’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발효식품 상품의 종류를 확대하기보다 기존에 만들고 있는 빵과 맥주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생각이다. 지역에서 질 좋은 상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빵은 지난해 돗토리현 내에 있는 농가에서 밀 자연재배가 가능해졌다. 제분기까지 구비하고 있으니 사실상 ‘땅에 밀 씨앗을 뿌리면 빵을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맥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 물론 보리를 맥아로 가공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일손이 필요하겠지만, ‘발효음식을 통한 지역 경제 순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다루마리로 인한 지역 관광객 유입 효과는△ 2019년까지는 연간 약 4만명의 고객이 왔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금 줄었다. 그리고 2022년에 카페와 호텔을 병설한 2호점을 지즈역 근처에 개업했다. 고객들이 빵이나 맥주만 사가는 아니라 마을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이었다. 2022년 고객 수만 보면 1호점이 약 2만5000명의 고객이 왔고, 2호점 약 1만1000명으로 두 점포 합쳐서 약 3만6000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역을 살리고자하는 한국 정부에 한마디 한다면△ 농촌을 무대로 사업하려는 청년들이 있다면,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 미디어 등이 참여해 행정ㆍ금전ㆍ정신적으로 확실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특히 봉건적인 사회제도가 남아 있는 농촌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을 막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여성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 또한(적어도 일본에서는) 농촌 사회의 실태가 많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사회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지방을 떠나 도심으로 가는 청년에게 해줄 조언은△한국은 일본보다 대학진학률도 높고, 특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데 가치를 둔다고 들었다. 이렇게 되면 지방 청년들이 자꾸 서울로 유출돼 농업과 관련해 일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식량자급률도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도쿄나 서울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으나 농촌이란 무대를 골랐다. 물론 나답게 사는 삶, 풍요로운 인생을 여전히 고뇌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도 그 길 가운데 있다. 다만, 45세가 된 지금 내 인생은 꽤 재밌었고,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고 있다. ●와타나베 부부(남편 와타나베 이타루,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는 2008년 치바현에서 다루마리 빵집을 개업한 부부로 2014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일본과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소멸위기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범죄도시3' 고규필 "귀여움 비결? 한 살때부터 같은 얼굴" [인터뷰]②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3’ 배우 고규필이 ‘신스틸러’라는 세간의 수식어와 어느새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리잡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 개봉 3일째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고규필은 아역부터 시작해 연기 인생 30년, 학업 기간 9년을 제외하고 인생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다. 역할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열혈사제’, ‘카이로스’, ‘홍천기’, ‘연모’, ‘형사록’을 비롯해 영화 ‘원더풀 고스트’, ‘정직한 후보’, ‘방법: 재차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로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고규필. 사실 그는 감독들과 동료 선후배 배우들, 콘텐츠를 많이 감상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친숙한 얼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존재감을 꾸준히 다져왔다, 꾸준한 다작으로 내공을 쌓아왔던 그의 포텐이 이번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캐릭터로 제대로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은 특히 함께 작업한 감독들이 하나같이 아끼며 극찬하는 연기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에 대해 “감독님들도, 기자님들이나 대중께서 ‘신스틸러’라고 좋게 이야기해주시니 감사하다”면서도, “적어도 내가 나오는 장면만큼은 시청자나 관객들이 지루하시지 않게, 못난 점 없게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만 ‘신스틸러’가 되겠다고 일부러 노리는 마음을 가진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뭔가를 의도해서 노리고 행동하면 항상 다 망해왔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뭔가 더 잘해야지 힘을 줄수록 결과물은 썩 좋지 않았다”며 “특히 ‘범죄도시3’에선 대본에서부터 초롱이 역할이 너무 좋게 잘 나왔다. 그래서 제일 먼저 생동에 옮긴 건 캐릭터 연구가 아니라 흥분한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이었다. 오버하지 않고 원래의 나답게 캐릭터를 잘 풀어내기 위해 내려놓고 가라앉혔다”고 떠올렸다. 그런 그도 연기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고규필은 “나름 꾸준히 작품을 한다고 했는데도 일이 없어 쉬는 날이 훨씬 많았다”며 “사실 30대 초반에 일이 하도 없어서 그만둘까 잠깐 생각한 적도 있었다. 당시 한 감독님이 스태프 일을 제안해주셔서 용돈벌이로 체험 삼아 도전해본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 적성에 안 맞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또 많이 게으르다. 용기도 많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좀 안 되면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을 하는데 그럴 깡조차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다행인 건 운이 좋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힘들 때 좋은 기회들을 얻어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며 대체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낀다고도 전했다. 고규필은 “현장에 나가면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제게 연기는 돈도 벌 수 있는 즐거운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특유의 표정과 동글동글한 외모로 자신을 귀여워하는 일부 감독 및 팬들의 반응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고규필은 “제 얼굴이 태어난 직후 한 살 때부터 쭉 이 외모”라며 “자라면서 얼굴에 변화 과정이 없다. 지금 외모가 한 살 때 얼굴 그대로라 보시면 된다. 나이 들면 나잇살이 빠지면서 좀 달라질 거라 기대했는데 변화는 없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푸근한 인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다이어트를 시도해왔다고도 고백했다. 고규필은 “저는 사실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다만 30년 넘게 계속 실패를 거듭하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해 포복절도케 했다. 그는 “예전에 한 번 작품과 관계없이 3개월 만에 30kg 가까이 엄청나게 체중을 감량한 적이 있다”며 “그러다 영화 ‘마더’ 오디션에 합격해 합류하게 됐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제 모습을 보시더니 ‘예전 모습처럼 살을 다시 찌우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촬영 2~3개월을 남기고 운동을 안 했다. 별도의 노력 없이 2주 정도 다이어트 전 원래 살았던 방식으로 살았을 뿐인데 순식간에 30kg가 도로 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때 요요의 벽을 체감했다. 3개월간 힘들게 뺀 살이 2주 만에 원상복구되는 과정을 겪으며 짙은 현타도 왔다”고 덧붙였다. 한때 연기를 그만두라고 말리셨던 부모님도, 힘든 시기를 극복해 꾸준히 작품이 들어오는 아들의 행보를 이젠 자랑스럽게 여기신다고. 고규필은 “예전에 한참 일이 없을 때 어머님이 연기를 반대하신 적이 있다”며 “모든 집이 그렇지 않나. 아침밥 먹을 때 부모님의 잔소리 포텐이 폭발한다. 그 때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님이 당시 고기집을 운영하셨었는데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어머니를 최대한 피해다닌 적도 있었다”며 “어머니 주무실 때쯤 귀가했고, 아침에는 어머니가 가게 나가실 때까지 일어나지도 않았다. 한 번은 어머니가 내가 자는지 확인하려 ‘엄마 나간다’란 말만 7번 하고 나가신 적도 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다행히 어머니가 지금은 아들의 직업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고규필은 “저희 가족은 사실 제가 ‘범죄도시’ 시리즈에 나왔다고 특별히 좋아하시는 것 같진 않다. 그저 아들이 꾸준히 연기자로서 일을 지속한다는 사실을 기뻐해주신다”며 “어디 가도 자랑거리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범죄도시3’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는 근황도 덧붙였다. 고규필은 “얼마 전 핸드폰을 바꿨는데 주변 친구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하도 많이 받아서 금방 배터리가 닳더라”며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 '범죄도시3' 고규필 "초롱이가 제2의 장이수? 부끄러운 칭찬" [인터뷰]①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낳은 러블리 신스틸러. 배우 고규필이 ‘초롱이’ 역할로 장이수를 잇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감초로 등극했다. 고규필이 ‘범죄도시3’의 200만 돌파 소감과 함께 쏟아지는 주변의 응원과 관심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고규필은 ‘범죄도시3’ 개봉 3일째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2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3일째를 맞은 2일(금) 오후 2시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0만 5161명. 특히 ‘범죄도시3’의 흥행 추이는 2022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 기간 천만 관객을 넘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전편 ‘범죄도시2’(1269만 명)가 4일째 200만을 돌파한 기록보다 빠른 속도라 눈길을 모은다. 또한 2023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첫 200만 돌파로,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2023년 1월에 200만을 달성한 ‘영웅’ 이후 약 5개월 만의 흥행 신기록으로 침체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고규필은 아역부터 시작해 연기 인생 30년, 학업 기간 9년을 제외하고 인생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다. 역할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열혈사제’, ‘카이로스’, ‘홍천기’, ‘연모’, ‘형사록’을 비롯해 영화 ‘원더풀 고스트’, ‘정직한 후보’, ‘방법: 재차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로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고규필. 사실 그는 감독들과 동료 선후배 배우들, 콘텐츠를 많이 감상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친숙한 얼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존재감을 꾸준히 다져왔다, 꾸준한 다작으로 내공을 쌓아왔던 그의 포텐이 이번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캐릭터로 제대로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이 연기한 ‘초롱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일상 유머, 사연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던, 이른바 ‘문신 일진남’의 외관과 표상된 성격을 노골적으로 빼다박은 인물이다. 격투기 선수 출신에 남다른 덩치, 온몸을 휘감은 용 문신과 딱 붙는 티셔츠와 형광 반바지, 명품 클러치와 운동화로 완성된 초롱이의 스타일링과 걸음걸이, 특유의 허세 넘치는 성격이 관객들에게 빵빵 웃음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은 ‘초롱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을 일상 속 인물의 모습을 뻔뻔하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과 푼수기를 한 스푼 얹어 맛깔나게 표현해냈다. 스토리 속 비중도 크다. ‘범죄도시’ 시리즈 전편에서 톡톡히 활약했던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 장이수(박지환 분)의 빈 자리를 이번 편에서 ‘초롱이’가 새로운 매력으로 채웠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의 200만 돌파 소식에 “그동안 영화관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범죄도시2’의 스코어 근처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벌써 200만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지금 KBS2 ‘가슴이 뛴다’란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촬영 현장에 출근하면 스태프분들이 저를 ‘초롱이’라고 부르신다. 그런 것들을 통해 ‘아, 이 영화를 벌써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 주셨구나’ 깨닫고 있다.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저를 칭찬해주시는 기사들도 많이 나와서 솔직히 신났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고규필의 캐스팅은 드라마 ‘38사기동대’로 인연을 맺은 선배 마동석의 전화 제안으로 성사됐다. 고규필은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예전부터 제 연기 스타일을 칭찬해주시고 예뻐해주셨다”며 “선배님의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 자체가 운명적인 게 당시 ‘범죄도시2’가 막 천 만 관객을 넘었을 때였다. 뒤늦게 극장에서 ‘범죄도시2’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선배님의 전화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초롱이’ 역을 제안 받아 대본을 받고 읽어봤는데 캐릭터가 제 마음에 너무 쏙 들었다”며 “처음에 제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을 봤어도 ‘초롱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감독님이 혹시나 나를 안 시켜주시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첫 만남에 제 캐스팅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히 임했다”고 덧붙였다. 초롱이의 외관은 이상용 감독의 제안 및 아이디어, 분장팀이 혼신의 힘으로 빚어낸 스타일링으로 완성됐다고. 고규필은 “이상용 감독님이 초롱이랑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 등을 많이 보내주셨다. 헤어스타일도 ‘이런 컨셉이면 좋겠어’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것”이라며 “분장팀이 열심히 문신을 그려주고 스타일링이 완성된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초롱이와 어울리는 모습이 되어있었다. 다들 옷만 다 입고 나왔는데도 재미있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다만 자신은 스타일리에 적응이 되지 않아 촬영이 끝나면 담요로 몸을 숨기길 바빴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그 착장이 사실 엄청 붙고 꽉 낀다. 컷 소리가 나오자마자 담요로 내 배를 가리기 바빴다”며 “첫 촬영 장소가 이태원이었는데 초롱이의 스타일링을 하니 문신도 그려져 있고, 옷도 꽉 껴서 그런지 걷는 폼부터 달라지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초롱이 역할을 익살스럽게 표현해내고자 평소보다 빠른 템포의 과장된 연기 호흡을 시도했다고도 설명했다. 고규필은 “초롱이 같은 캐릭터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인물인데, 그 안에서 재미와 신선함을 주려면 예상외의 빠른 템포와 적절한 과장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임했다”며 “그런 연기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웃길 줄은 몰랐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제2의 장이수’란 세간의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고규필은 “영광스러우면서 동시에 부담을 느낀다. 부끄럽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지만 기분은 좋다”고 수줍어했다. 또 “문신을 한 거친 캐릭터를 맡아 본 적이 없고, ‘범죄도시’ 시리즈 같은 액션 오락영화에 한 번쯤은 꼭 출연해보고 싶었다”며 “‘범죄도시2’를 극장에서 봤을 때도 ‘내가 저 캐릭터들을 연기하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부러움도 느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지 못한 로망을 실현한 기분이라고도 덧붙였다. 기회가 된다면 ‘범죄도시’ 후속 시리즈에서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와 만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고규필은 “현장에서도 스태프 등 주변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저 역시 그런 세계관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자기 높아진 대중의 관심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고규필은 “기분이 좋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높아진 관심이 내 개인의 삶을 변화하게 만들까봐 겁도 난다”면서도, “그래서 더 말을 잘 못 하겠다. 그래도 아직은 제 직업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저희 집 1층 편의점 사장님은 저를 연기자가 아닌 개그맨으로 알고 계신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했다. 오랜 무명시절, 생계의 어려움을 거치면서 그가 연기 외길을 걸을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고규필은 “정말 운이 좋게도, 힘이 들 때마다 좋은 작품 기회들을 만났다”며 “영화 ‘롤러코스터’를 만나, 이를 계기로 ‘베테랑’도 찍을 수 있게 됐고 전작들 덕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꾸준히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버틴 것 같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범죄도시3’가 앞으로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