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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②
  • '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조인성이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연이은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과의 ‘찐친’ 케미를 언급했다. 조인성은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밀수’(감독 류승완)는 1970년대 바다를 낀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펼쳐지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류승완 감독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조인성. ‘밀수’에서 전국구를 제패한 밀수왕 권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전작 영화 ‘안시성’, ‘더 킹’과는 180도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인공 조춘자(김혜수 분)와 묘하고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장도리(박정민 분)와는 상극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는 등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다. 조인성은 드라마에선 로맨스 남주인공을 많이 연기했지만, 영화에선 주로 비주얼을 묻어두는 강렬하고 거친 역할들을 맡아왔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에서 조인성의 잘생기고 멋진 비주얼과 부드러운 상남자의 매력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게 ‘밀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앞서 류승완 감독은 ‘밀수’의 제작보고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인성을 같은 강동구 주민이자, “인생의 동지이고 벗”이라고 표현하는 등 두터운 신뢰와 친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그런 관계가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며 “‘모가디슈’를 찍으면서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5개월을 같이 살았다. 특히 저희가 머물렀던 모로코의 촬영지는 한국인이 교민이 1~2명만 살 정도로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다.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었다. 그곳을 우리 배우, 스태프들이 찾아와 사실상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셈”이라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렇게 생활하고 외롭다 보니 서로 의지가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좀 힘드신 것 같다 싶으면 제가 어렵게 구해온 순댓국을 문 앞에 걸어놓으며 위로해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스태프들이 한국의 소주 한 잔이 그리워 힘들어하면 소주 한 병을 슥 내밀며 ‘먹어, 힘들지’ 그렇게 서로 위로를 주고 받았다. ‘모가디슈’ 스태프들이 그대로 ‘밀수’까지 함께했으니. 류승완 감독과의 케미는 거의 부부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고 덧붙여 포복절도케 했다. ‘밀수’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 느낀 감상도 털어놨다. 조인성은 “‘이젠 감독님이 하다하다 물 속에서까지 활극을 찍으려고 하시는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이미 액션계에선 끝판왕을 찍으신 사람이기에 이번에 물 속을 했으니 다음 번엔 ‘공중’을 배경으로 활극을 찍으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순간 나도 물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역할상 몸이 물에 젖을 일은 없었지만, 부담이 없던 건 아니었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액션신 대부분은 조인성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기 때문. 조인성은 “부담은 있었다. 사실은 제가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한 상태”라며 “강력한 충격이 있었던 건 아닌데 살다보니 차츰차즘 근육, 인대가 찢어져 수술이 필요한 레드존에 진입해 있더라. ‘모가디슈’ 끝난 다음 바로 한국 들어와 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외유내강’의 프로덕션은 피지컬 팀도 따로 두고 있다. 다행히 피지컬 팀이 제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을 보고 바로 병원을 알아봐주셨다”며 “감독님도 제 몸 상태를 아셔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스스로는 더 잘 하고 싶어 아쉬웠다. 또 감독님도 저를 통해 해보고 싶으신 게 얼마나 많았겠나, 그런데 제가 충족을 못 해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도 전했다. 조인성은 오히려 “제 분량이 크지 않아 오히려 좀 더 즐기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영화들은 제 분량이 너무 많았다. ‘이젠 좀 그만 나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와버리니 자기 혐오 같은 것도 좀 느끼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밀수’에서의 크지 않은 분량은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빡빡한 촬영 등 스케줄 때문에 더 이상의 분량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솔직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인성은 “더 이상 분량이 있었다면 제가 출연 자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차기작 드라마 ‘무빙’을 이미 출연하기로 되어있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3개월 뿐이었다. 그 안에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동시에 ‘모가디슈’ 홍보 활동까지 하고 있었다. 더 분량이 많았으면 감독님도 제게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은 류승완 감독과의 신뢰가 있어서라고도 강조했다. 조인성은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감독님과 그렇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된 상황에선 재미있어서 이 역할을 택하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다”며 “재미가 있어서 선택하기 이전에 이 사람과 이 작품을 어떻게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임하게 된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한정된 시간 안에 한정된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만큼 누가 되지 않게 정신을 차려야 했다고도 토로했다. 조인성은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다”며 “다른 배우들이 촬영장에 계속 머물며 자연스레 캐릭터와 동화돼 연기하는 동안 ‘모가디슈’ 홍보와 ‘밀수’ 촬영장을 오가야 했던 입장이었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떠올렸다.그런 점에서 김혜수에 이어 가장 많이 호흡했던 ‘장도리’ 역의 후배 박정민과 연기할 때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고. 그는 “장도리와의 액션 장면은 찍으면서도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장도리 일당 모두가 개성있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강렬한 캐릭터들이 4명, 5명씩 몰려 달려드는데 연기로 5대 1을 싸워 이겨내야 하는 기분이 들더라”며 “이걸 어떻게 이기지 애를 먹었다. 웃음을 참느라 어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2023.07.21 I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차인표·진선규·한선화…유해진·김희선과 맵단 앙상블
  • '달짝지근해' 차인표·진선규·한선화…유해진·김희선과 맵단 앙상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이 개성 넘치는 캐스팅으로 캐릭터들 간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맛보기 맵단 케미 스틸 4종을 20일 공개했다.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이 맵단 케미 스틸 4종을 공개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공개된 스틸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다양한 케미가 담겨있어 기대감을 모은다.먼저 공개된 달짝 케미 스틸에는 ‘치호’와 ‘일영’의 달달한 관계가 엿보였다면, 공개된 맵단 케미 스틸에는 더욱 확장된 캐릭터 간의 버라이어티한 맛과 비주얼이 담겨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첫 번째 스틸 속에는 제과 연구원 ‘치호’와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분)이 회사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둘 사이의 색다른 동료 케미스트리를 궁금케 한다. 특히 ‘병훈’이 ‘치호’에게 피로 해소에 좋은 보약을 선물해 주고 있어 훈훈하고도 달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어 카페에 앉아 서로를 심각한 얼굴로 보는 ‘일영’과 ‘치호’의 형 ‘석호’(차인표 분)의 모습은 알싸한 매콤한 맛을 담고 있어, ‘치호’를 둘러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궁금케 한다. 또한 ‘석호’와 ‘은숙’(한선화)이 목욕탕에서 바나나우유를 마시며 게임을 준비하는 모습은 두 캐릭터 간 매콤달콤한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하는 가운데, 특히 카리스마 있는 ‘석호’의 표정 옆으로 무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숙’의 조합은 이들이 선보일 예측 불가한 시너지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지막 스틸에서는 어두운 집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치호와 ‘석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무거운 표정으로 술을 기울이는 ‘치호’와 그에게 휴지를 건네주는 것으로 보이는 ‘석호’가 포착돼,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이처럼 공개된 맵단 케미 스틸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스토리와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예고하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오는 8월 15일(화) 개봉한다.
2023.07.20 I 김보영 기자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헬싱외르(덴마크)=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북동쪽 작은마을 헬싱외르에 사는 엘나 아너센(94)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노인을 위한 재택돌봄서비스(홈케어)를 제공하는 ‘예머옐퍼(홈헬퍼)’가 방문하는 날인데 목욕을 도와주고, 종종 말동무도 해주기 때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엘나 아너센(오른쪽) 할머니와 딸 브리타 방씨.(사진=이소현 기자)◇ “지자체 홈케어, 24시간 상주서비스도 가능”덴마크의 노인돌봄은 98개 지방자치단체 ‘코뮨(kommune)’에서 담당한다. 아너센 할머니가 헬싱외르 코뮨에서 제공하는 홈케어를 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장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다. 차에 부딪혀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그는 당시 하루에 네 번씩 집으로 방문하는 홈헬퍼의 도움을 받았다. 아너센 할머니는 “움직이기 어려웠을 때 집 청소도 해주고, 끼니도 챙겨주고, 약 먹고 물 마시는 것까지 도와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홈케어 덕분에 아너센 할머니의 막내딸 브리타 방(60)씨는 아흔이 넘는 어머니에 대한 부양 부담은 없다고 했다. 부모부양에 자녀교육, 본인의 노후준비까지 ‘삼중고’를 겪어야 하는 한국의 베이비붐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방씨는 “그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낸 세금이 돌아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어머니가 더 아플 땐 하루에 4~6회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24시간 상주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퍼즐 맞추기가 취미인 아너센 할머니는 동네 노인정 같은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들과 함께하는 빙고 게임을 즐겼는데 최근엔 사정상 못 가게 되면서 적적해했다. 방씨는 “저를 포함해 삼남매가 자주 찾아뵙긴 하지만,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외로우실까 걱정”이라며 “올 여름부턴 홈헬퍼 측에 ‘산책하기’ 서비스를 추가 신청해보려 한다”고 전했다.덴마크 노인돌봄의 원칙은 ‘자립’이다. 우리나라처럼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것 대신 아너센 할머니처럼 집에서 돌봄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인과 가족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이 공유공간에서 볼링, 음악회, 공놀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닭장’ 6인실 요양원 대신…‘자립’ 중시하는 노인돌봄다만 덴마크에서도 하루에 받는 홈케어가 6~8회 이상 등 광범위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요양원을 찾기도 한다. 지난 5월 23일 방문한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은 우리나라 6인실 ‘닭장’과 같은 요양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연소 60세부터 최고령 97세까지, 치매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노인 62명이 거주하며, 모두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러한 독립공간 외에 식당과 카페, 야외정원 등 공유공간에선 음악회와 영화감상, 반려견과 교감활동 등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을 예방하는 데 힘쓴다. 이곳엔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0명, 요양보호사 35명 등 총 80명이 근무하는데 24시간 돌봄체계로 야간에 부족한 인력은 낙상을 방지하는 센서 등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폴 오아노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장은 “덴마크 노인 중 약 5%가 요양원에서 거주하는데 주거시설이나 음식 등은 개별적으로 지불하고, 돌봄과 의료비는 모두 무료”라며 “인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보내도록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노인돌봄 서비스 수준은 지자체에서 결정한다. 6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헬싱외르 코뮨의 레네 베르그스테인 예방 및 방문 케어 총책임자는 “노인의 신체·정신적 체질과 주거 환경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사례별로 어떤 유형의 도움이 필요한지 코뮨에서 판단한다”며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특히 중점을 두고 홈케어 서비스 단계를 판단하고, 더욱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역 내 7개 요양원이나 300개 노인복지주택 거주 여부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나라에서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체계 덕에 덴마크에선 우리나라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고독사’나 ‘간병살인’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오아노 원장은 “간혹 알코올 중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뉴스는 나오긴 하지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은 소득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덴마크에선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 행복지수 2위인 덴마크에서도 국민 80%가 행복한 평균을 위한 복지뿐 아니라 20%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질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데인 에이지(Dane Age)’의 데이비드 빈센트 닐슨 컨설턴트는 “심장병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의술만 신경쓰면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지만, 친밀한 관계까지 신경 쓰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며 “덴마크는 좋은 복지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큰 자본 중심의 복지뿐 아니라 외로움을 관리하는 정서적 관계를 강조한 사회적 복지 서비스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62명 노인들이 거주하는 덴마크 헬싱외르의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폴 오아노(왼쪽) 원장은 1인1실 등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소현 기자)※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박혜민)
2023.07.13 I 이소현 기자
필독 "'집'은 내 삶의 원천…내일을 살아갈 에너지 주고 싶었죠"
  • 필독 "'집'은 내 삶의 원천…내일을 살아갈 에너지 주고 싶었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렸을 적 집 옆에는 아버지의 작업 공간이 있었다. 아버지는 트로피를 제작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셨다. 정교하게 나무를 깎아서 베토벤 트로피를 만들곤 했다. 아이의 눈에 그 모습은 정말 신기해 보였다. 기억에 남은 따뜻한 ‘집’은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아티스트 필독(31)이 고향인 부산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8월 27일까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개최하는 ‘케이크 포 유어_홈 메이드(Cake for your_Home Made)’ 전이다. 작가의 창작 근원이자 모든 시작점이 되는 ‘집’을 주제로 새롭게 작업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최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필독은 “요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결국 ‘집’에서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됐더라”며 “단순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을 넘어서 내 작품을 통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아티스트 필독(사진=롯데갤러리).필독은 가수, 댄서, 미술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그룹 뱅크투브라더스의 댄서로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치열한 경연이 끝난 후에도 그는 “재밌었어? 그럼 됐어!”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매 순간 후회없이, 미련없이 살고자 하는 건 그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다.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바다야’는 원하는 바다 색깔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지워내고 덧칠하면서도 즐겁게 작업을 했다. 필독은 “마지막 바다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도 “작업을 끝냈을 때 돌아보니 그 과정도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작과 지금의 전부’에는 케이크와 집, 오른쪽 구석에는 민들레꽃도 나온다. 필독은 “시멘트 사이에서 피어나는 생명력 강한 민들레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며 “공백기도 겪었고 군대에 가기 전 갈팡질팡한 시기도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고 했다.댄서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학창시절부터 미술을 배웠다.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에서 도예디자인을 전공한 후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무용과의 들어갔다. 댄서로 활동하면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17년 첫 개인전 ‘필독을 필독하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도쿄에서의 개인전과 아트테이너 ‘별모아 스타작가’ 등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필독 ‘시작과 지금의 전부’(사진=롯데갤러리).이번 전시는 고향인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상경한지 13년이 됐지만 고향은 그에게 여전히 애틋함을 주는 존재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케이크와 꽃, 그리고 고향인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와 바닷가 등이 많이 등장한다. 손수 만든 ‘Home Made’ 케이크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지난해 ‘스맨파’ 촬영하면서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응원도 받았어요.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감사의 마음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싶어서 ‘케이크’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사랑은 꽃에 비유했습니다. 항구도시 부산이 배경이기에 바다도 빠질 수 없었죠.”그의 인생에 있어 ‘음악, 그림, 춤’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필독은 “세 가지가 돌고 돌면서 내 인생에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난 후에는 나에게도 위로가 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면서 따뜻함과 힐링의 감정까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필독 ‘나의 바다야’(사진=롯데갤러리).필독 ‘chocolate house’(사진=롯데갤러리).
2023.06.29 I 이윤정 기자
병역자원 고갈에…징집 희망 50~75세 모임 '시니어 아미' 출범
  • 병역자원 고갈에…징집 희망 50~75세 모임 '시니어 아미' 출범[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색적인 모임이 열렸습니다. 미래 병역자원 고갈에 대비해 국가 위기시 은퇴한 세대들이 앞장서 최일선으로 달려나갈 것을 서약하자는 단체가 출범한 것입니다. ‘시니어 아미(THE SENIOR ARMY)’ 입니다. 은퇴세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시니어 아미는 창립총회를 갖고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국가 위기시 군대 동원 복무를 자원할 것을 서약하는 운동을 전개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 모임을 인허가 절차를 거쳐 사단법인으로 발족시킨다는 계획입니다.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조형물 (출처=시니어 아미 설립추진위원회)◇현역자원 부족, 예비병력 고갈…안보공백 우려시니어 아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한민국 유사시에 대비한 시니어의 역할에 대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의 논의가 시발점이었습니다. 최영진 시니어 아미 공동대표(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비군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면서 “현역들이 전방에서 싸울 때 자신의 마을과 가족을 예비군들이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인구절벽으로 국방을 감당할 최소한의 병력자원 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50만명의 국군은 2040년이 되면 30만명 조차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현역자원의 고갈은 곧 예비병력의 고갈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북한군 병력이 13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시니어 아미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출처=뉴시스)시니어 아미는 현업에서 물러났거나 곧 물러날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연령대는 50세에서 75세 쯤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아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인생 어느 시기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여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 위기가 닥친다면 언제라도 최일선으로 달려가고자 하는 각오가 돼 있는 시니어를 회원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원 자격은 대한민국을 지켜낼 의지가 넘치는 남녀노소 누구나 입니다. 현업에서 자유로운 50세~75세로서 활동력과 의지력을 갖추고 유사시 징집을 자원하는 사람은 동원 자원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국가 동원병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시니어 아미는 창립총회에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1일부터 이틀간 데이터리서치에 의뢰, 전국 50세이상 75세이하 장노년층을 상대로 실시한 ARS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한 장노년층 세대가 국가 위기시 동원예비군 복무 서약을 하자는 운동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결과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61.4%(적극동참 27.5%, 가급적 동참 33.9%)로 나타났다고 합니다.또 국가 안보위기 발생시 은퇴한 장노년층이 동원예비군으로 다시 복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57.3%가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위기시 시니어 군복무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출산율이 심각하게 급감하는 반면, 노인인구는 늘어가는 현실에서 아직 심신 건강한 은퇴세대 시니어들이 젊은세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실제로 이들 시니어 아미는 ‘조건 없는 헌신’을 강조합니다. 어르신으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대가 없는 봉사를 통해 더 큰 자긍심을 느끼는 ‘깨인 세대’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나라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구호 아래 유사시 언제든 전선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소정의 동원 훈련도 자청합니다. 평시 주특기 훈련 또는 현역근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단기 동원체험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경계병이나 정비병 임무는 60대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통해 유사시 실제 국가 동원병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더해 어떤 비용도 국가에 요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조(自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방위 소집까지 끝난 장·노년층이 전쟁 등 유사시 상황에 자원해서 동원예비군으로 복무하겠다는 서약운동이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23.06.25 I 김관용 기자
'득남' 송중기 "아빠=일자리 잃는 것…그래도 두렵지 않다"
  • '득남' 송중기 "아빠=일자리 잃는 것…그래도 두렵지 않다"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이탈리아에서 득남 소식을 알린 배우 송중기가 아빠가 되는 심경에 대해 밝힌 인터뷰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아내 케이트 루이스 사운더스의 출산 직전 중국 매체 시나연예와 인터뷰를 진행해 일과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털어놨다. 시나연예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송중기는 ‘아빠가 되고 느끼는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아빠가 되는 것을 항상 꿈꿔왔고, 아빠를 정말 사랑하며 (나의) 가장 좋은 부분들을 아빠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우리 아빠처럼 (나도) 좋은 아빠가 되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연예계에서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는 것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출산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게 내 일을 점점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것이 두렵고 신경쓰이지 않는다”며 “가족은 언제나 일보다 중요하다. 내 일을 사랑하고 늘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노력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나는 좋은 배우도 될 수 있고, 좋은 사람도 될 수 있고 좋은 아빠, 남편, 부모님에겐 좋은 아들도 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송중기는 최근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고향 이탈리아 로마에서 득남의 소식을 알렸다. 송중기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안녕하세요. 중기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라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 촬영도 모두 마치고 영화 ‘화란’으로 영광스럽게도 칸에도 다녀오고 아직까지 영화제의 그 모든 순간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그는 “오늘은 한 가지 더 꿈같은 소식을 여러분들께 제일 먼저 전하고 싶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전 지금 이탈리아에 있구요.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습니다. 건강한 아들이구요. 아가랑 엄마랑 모두 아주 건강하게 기쁘게 잘 만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너무 행복하게 가족들 케어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이어 “평생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날이 찾아온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한편 송중기는 지난 1월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 신고했다. 그는 당시 결혼과 함께 2세 임신 소식을 팬카페에 알려 축하를 받았다. 지난 달에는 영화 ‘화란’으로 데뷔 이래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동행해 사랑꾼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2023.06.16 I 김보영 기자
송중기, ♥케이티 고향 이탈리아에서 득남…평생 꿈 이뤘다
  • 송중기, ♥케이티 고향 이탈리아에서 득남…평생 꿈 이뤘다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고향 이탈리아 로마에서 득남의 소식을 알렸다. 아빠가 된 송중기를 향한 축하와 함께 2세를 향한 세간의 관심도 폭발하고 있다. 송중기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출산 소식을 팬들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 송중기는 “안녕하세요. 중기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라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 촬영도 모두 마치고 영화 ‘화란’으로 영광스럽게도 칸에도 다녀오고 아직까지 영화제의 그 모든 순간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그는 “오늘은 한 가지 더 꿈같은 소식을 여러분들께 제일 먼저 전하고 싶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전 지금 이탈리아에 있구요.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습니다. 건강한 아들이구요. 아가랑 엄마랑 모두 아주 건강하게 기쁘게 잘 만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너무 행복하게 가족들 케어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이어 “평생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날이 찾아온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송중기는 또 “한결같이 진심 어린 사랑을 보내주시는 키엘(팬클럽)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삶에도 큰 행복이 있으시길 저 중기도 진심으로 바랄게요”라며 “저는 또 배우답게 그리고 저답게 멋진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송중기의 소속사인 하이지음스튜디오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송중기의 출산 소식을 전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측은 “송중기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득남했다”며 “태어난 아기에 대한 구체적 소식은 확인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바란다. 축하를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송중기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출생 영국 배우로 활동했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를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후 지난 1월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알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송중기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온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맹세했다”며 “그녀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다. 진심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도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오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케이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송중기는 신혼 및 임신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본업에 박차를 가했다. 다음 달인 2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촬영을 위해 헝가리로 출국해야 했다. 당시 그는 임산부인 아내 케이티, 케이티의 반려견과 함께 출국, 자상한 남편이자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기완’ 촬영 이후에도 계속 유럽에 머물며 출산 준비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배우 인생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송중기는 지난 5월 케이티와 함께 영화제에 동반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아내의 임신 준비 및 건강을 생각해 레드카펫을 함께 밟지는 못했다. 송중기는 칸에서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출산을 앞둔 설렘, 아내를 향한 애정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직 배우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는 2002년 영화 ‘사랑의 여정’으로 데뷔해 영국에서 활동했다. 그는 영화 ‘리지 맥과이어’ ‘보르히아: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황’ 등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당시 현지에서 많은 CF를 찍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다만 2019년 개봉 영화 ‘CCTV: 은밀한 시선’을 끝으로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송중기의 외국어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어 사랑을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06.15 I 김보영 기자
'나쁜 엄마' 이도현 "올해 입대…소년미 없어졌으면" ③
  • '나쁜 엄마' 이도현 "올해 입대…소년미 없어졌으면" [인터뷰]③
  • 이도현(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군대를 올해 안에는 가야할 것 같아요.”배우 이도현이 군 입대 계획을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나쁜 엄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군 입대의) 정확한 날짜는 안 나와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사실 저는 군대를 가고 싶었다. 남자라면 가야하고 또 가서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이도현은 “친구들에게도 ‘너네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부러워’라는 말을 자주 했다.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친구들은 연기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한다. 위스키 바에서 일하면서 술에 대해 공부 하고 다양한 사람이랑 얘기를 하고. 배우로서 그런 경험이 피와 살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저는 회사가 있다 보니까 그런 일들을 못하는데, 군대를 가게 되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지 않나. 그들의 인생을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장기를 배울 수 있고. 그래서 저는 군대를 가고 싶었다. 제가 얼마나 성장을 할지도 궁금을 하고 어떤 걸 배워올 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군 복무를 하며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밝힌 이도현은 “소년미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제가 저를 봤을 때 아직 소년 같다. 그런 이미지가 빠지고 진짜 남자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려면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이도현(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이도현은 군대에서 서른을 맞게 된다. 그는 “남자는 서른이 넘어야 중후한 멋이 나온다고 생각을 해왔다. 기대가 된다.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노력을 하고 돌아올 거다. 남자답게”라고 말했다.‘더 글로리’ 멤버들이 면회를 올 것 같냐고 묻자 “다같이 온다고 했는데 올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이도현은 영순(라미란 분)의 아들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 최강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 아버지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다, 불의의 사고로 7살 지능으로 돌아간 인물. 그 이후 엄마 영순과 새로운 추억을 쌓게 된다. 이도현은 37세 검사에서 7세 지능으로 돌아간 모습까지 한 작품 내에서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 덕에 ‘나쁜 엄마’는 최고 시청률 12%로 종영했다.
2023.06.14 I 김가영 기자
'귀공자' 김선호 "사생활 논란 이후 스스로 많이 되돌아 봐" ①
  • '귀공자' 김선호 "사생활 논란 이후 스스로 많이 되돌아 봐"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저에게 지금 감독님은 좋은 연출자이자, 소중한 형, 친구와도 같은 분이 됐어요. 연기 외에도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수많은 조언을 받았죠.”영화 ‘귀공자’로 첫 스크린 데뷔한 배우 김선호가 지난 사생활 논란 이후 공백기를 겪으며 느낀 솔직한 심정과 함께 끝까지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박훈정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했다. 김선호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치는 논스톱 추격전을 담은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와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 등 누아르 장르 액션 히트작들을 내놓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백일의 낭군님’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여심을 저격한 안방 스타 김선호. ‘귀공자’는 김선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처음 스크린 타이틀롤에 도전한 작품이다. 제작 초기 ‘슬픈 열대’라는 가제로 알려졌지만, 촬영 과정에서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면서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이 타이틀롤 주연작이 되는 부담과 책임을 떠안았다. 특히 김선호는 ‘귀공자’ 역으로 다정한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이미지를 벗고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독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시기적으로도 ‘귀공자’는 김선호에게 남다른 의미가 되어준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사생활 논란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김선호는 ‘귀공자’가 그의 첫 매체 연기 복귀작이다. 당시 김선호는 논란 때문에 출연을 앞두고 있던 수많은 작품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만큼은 그와 그의 연기를 믿고 끝까지 안고 갔다. 아울러 ‘귀공자’를 촬영하며 쌓은 케미와 상호 신뢰로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폭군’에도 캐스팅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상황. 김선호는 논란 당시 자신의 심경과, 그런 자신을 끝까지 믿고 가준 박훈정 감독에 대한 마음을 묻는 질문에 “사실 그 때 당시 박훈정 감독님의 심정이 어떠셨을지는 제가 알 길이 없다”면서도, “당시 저는 그저 송구스러웠고,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는 등 만감이 교차했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감독님과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님을 만나 함께 회의를 했다. 두 분께선 제게 ‘너만 괜찮다면 우린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두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 역시 이미 한 차례 영화가 미뤄졌던 상황에 본인으로 인해 또 한 번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김선호는 “감사한 마음에 저 역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안 하면 영화가 더 미뤄져 손해가 생기는 상황이라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훈정 감독과는 현재 ‘귀공자’, ‘폭군’으로 연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김선호는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부터 박훈정 감독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받기도 전 함께 하고 싶단 이야기를 드렸다”며 “사실 저는 한 감독님의 디렉 방식, 작업 과정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배우다. 처음엔 배우로서 감독님의 주문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나 보내고 나면 누구보다 빨리 감독님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배우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더욱 가까워졌다”며 “‘귀공자’ 촬영 중후반부에는 감독님의 원하는 디렉션을 바로바로 습득해서 감독님이 절 좋아해주신 것 같다. 저란 사람 자체에 믿음을 더 갖고 ‘폭군’에도 저를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또 “당시 (논란에) 감독님의 진짜 마음이 어떠셨을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셨다”며 “함께 산책하며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임해야 더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등 인생의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지난 사생활 논란으로 2년에 가까운 공백을 겪었지만 당시의 시련이 자신에게만 찾아왔다는 원망은 없다고. 김선호는 “오히려 송구스러운 마음이 컸다. 나로 인해 내 주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이 영화도 미뤄져서 죄송했다”며 “오히려 저는 그 시간을 거치며 지난 날의 자신을 더 많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일을 겪지 않아 공백이 없었다고 해도 저의 연기 실력이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넓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로서 당시 가장 큰 목표는 주어진 이 역할을 잘 해내는 것뿐이었다. 주변 분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겐 미안했고 그럼에도 절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괜찮아졌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요. 그래도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그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발전할 것이고 보다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2023.06.12 I 김보영 기자
임영웅, 핫소스 아이스크림 먹방도 거뜬… "LA 체질이네"
  • 임영웅, 핫소스 아이스크림 먹방도 거뜬… "LA 체질이네"
  • (사진=KBS2 ‘마이 리틀 히어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임영웅의 본격 LA 즐기기가 시작됐다.지난 10일 오후 9시 25분 KBS2에서 임영웅의 단독 리얼리티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MY LITTLE HERO) 3화가 방송됐다.이날 돌비씨어터를 온통 하늘빛으로 물들인 임영웅은 “여러분들의 표정을 보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오늘 이 순간이, 오늘 이 기억이,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기억 속에 영원히 찬란하길 바란다”며 영웅시대를 향한 넘치는 애정과 함께 ‘인생찬가’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영원히 찬란하게 기억될 인생 첫 해외 콘서트를 무사히 끝낸 임영웅은 “행복했고, 상상 속에만 있던 해외 콘서트였는데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해내고 나니 한 계단 또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LA 콘서트를 대성공으로 끝낸 소감도 밝혔다.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일일이 감사 인사를 잊지 않은 임영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쫑파티를 이어갔고, 앞으로 선보일 자유로운 LA 일상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다음 날 임영웅은 아침 러닝을 위해 LA 숙소 밖으로 나왔고, 건행 체조로 스트레칭을 시작하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LA 감성을 담은 러닝 패션으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까지 뽐냈다.아침 러닝 중인 임영웅의 모습은 한 편의 화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고, 브런치 카페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 여유와 함께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LA 풍경은 계속됐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임영웅은 LA 여행의 필수 코스인 할리우드 거리로 향했고,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인다. 내 안의 E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또한 임영웅은 기념품점으로 자리를 옮겨 엄마와 할머니 선물을 사며 행복한 미소도 지었고, LA의 대표적인 레코드숍에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를 발견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스스로 좀 더 세계적인 도전을 해봐도 되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벅찬 소감과 함께 “저예요. 여러분”이라고 즉석에서 반갑게 인사도 건넸다. 이외에도 LA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식 재래시장에 도착한 임영웅은 군침을 자극하는 먹방부터 때 아닌 핫소스 전쟁을 시작, “기쁨도 나누면 배가 되니까 함께 나누기로 했다”며 ‘핫소스 넣은 아이스크림 먹기’ 게임으로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임영웅의 뮤직 필름인 ‘우리들의 블루스’ 라이브 영상으로 귀까지 호강하게 만든 임영웅은 ‘마이 리틀 히어로’를 통해 꾸밈없는 ‘진짜 모습’을 대방출하며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각 회 차마다 임영웅의 매력이 가득한 ‘마이 리틀 히어로’ 4화는 오는 18일 오후 9시 25분에 KBS2에서 방송되며, 마지막 회인 5화는 25일에 방송된다.
2023.06.12 I 윤기백 기자
'닥터 차정숙' 명세빈 "서인호에 두번 버림 받아…진짜 미워요" ②
  • '닥터 차정숙' 명세빈 "서인호에 두번 버림 받아…진짜 미워요" [인터뷰]②
  •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서인호, 진짜 미워요.”배우 명세빈이 JTBC ‘닥터 차정숙’에 몰입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 후반을 보면 제 표정이 달라지더라”고 극에 몰입한 여파를 전했다.‘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이 드라마에서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최승희는 대학시절 서인호(김병철 분)와 연애를 했지만, 차정숙이 서인호의 아이를 임신하며 상처를 받고 그 이후 미국에서 서인호와 재회해 불륜을 한 인물. 그러나 서인호가 차정숙을 선택하며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명세빈은 서인호(김병철 분)가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을 감싸기 위해 최승희(명세빈 분)에게 의료사고 책임을 돌린 것을 떠올리며 “아들을 챙기려고 하는데 확 짜증이 나더라. 현장에서도 짜증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이어 “정말 화난다”며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릴 때도 상처를 받았다. 이 사람이 첫사랑인데, 뒷통수를 친 것 아니냐. 그때부터 꼬였다”고 말했다.이어 서인호가 차정숙을 택한 것에 대해서도 “두번 버림 받았다. 너무하다”며 “그런데 정숙 입장에서 봐도 너무하다”고 말했다.명세빈은 실제 최승희였다면 서인호와 불륜을 저지르진 않았을 것 같다며 “승희가 참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갈등 구도를 연기했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했다며 “배우들이 다 착하다. 호흡이 좋았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좋은 일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1996년 신승훈 ‘내 방식대로의 사랑’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명세빈은 그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도 우울증, 공황장애가 없었다며 “주인공에서 조연으로 내려올 때도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조연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다른 설명이 없는데 그걸 다 표현하는 그 노련함이 있지 않나. 그래서 조연이 됐을 때 끝이 아니고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특히 명세빈은 주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너무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준 친구,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3.06.12 I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 명세빈 "청순女서 불륜녀? 전성기 때 같아요" ①
  • '닥터 차정숙' 명세빈 "청순女서 불륜녀? 전성기 때 같아요" [인터뷰]①
  •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성기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그런 게 느껴졌어요.”배우 명세빈이 JTBC ‘닥터 차정숙’의 인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명세빈은 “요즘 스트레스가 없다. 그 정도로 너무 좋다”며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고 드라마의 인기 소감을 밝혔다.‘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이 드라마에서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최승희는 대학시절 서인호(김병철 분)와 연애를 했지만, 차정숙이 서인호의 아이를 임신하며 상처를 받고 그 이후 미국에서 서인호와 재회해 불륜을 한 인물. 그러나 서인호가 차정숙을 선택하며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주로 청순가련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명세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 그는 “나이가 드는데 어떻게 청순가련, 첫사랑만 할 수 있겠느냐”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이어 “작은 역할인데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많았는데,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악하고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우이기 때문에 다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닥터 차정숙’을 연기하며 최승희 그 자체로 몰입한 명세빈은 “남들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저는 이해를 하고 감정으로 표현을 해야한다”며 “사실 승희의 전사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긴 했는데 김병철 씨와 그것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승희와 인호가 이런 관계를 이어온 것은 일반적인 연애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승희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 부족함 없이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털어놓은 인물이 인호였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둘은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소울메이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명세빈은 “‘네가 해서 불쌍해보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1차원적인 내연녀가 아니라 표현이 잘 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안도했다”고 털어놨다.명세빈은 딸 은서(소아린 분)에 대해서도 진심을 드러냈다. 명세빈은 “만약 그런 상황에서 임신을 하면, 함부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승희의 대사대로 ‘네가 보고 싶었어’가 아닐까. 핏줄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둘이 너무 짠하다. 편을 가르면 안되는데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은서도 얼마나 큰 상처가 있겠느냐. 그런 과정들이 너무 짠하고 우리 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이번 작품을 통해 내연녀 등 해보지 않은 연기를 표현한 명세빈은 “연기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며 “관계자분들도, 연기하시는 분들도 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생기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명세빈은 “좋은 작품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3.06.12 I 김가영 기자
김병철 "미혼이지만 열애·결혼 의지 有…'차정숙' 같은 여자 좋아" ②
  • 김병철 "미혼이지만 열애·결혼 의지 有…'차정숙' 같은 여자 좋아" [인터뷰]②
  • 사진=에일리언 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결혼 안하냐는 얘기를 가끔 들어요. 연애하고 결혼 하고 싶다는 의지는 있죠.”배우 김병철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병철은 “결혼에 대한 의향은 있는데 적극적이진 않다”며 “소개를 부탁하거나 그렇진 않지만 그럼에도 인연을 만나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고 털어놨다.이상형을 묻자 김병철은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분이라면 좋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과도 같은 인물. 김병철은 “정숙은 밝다. 그런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며 “그렇게 완벽한 사람을 두고 바람을 피우다니. 인호는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아직 미혼임에도 가정이 있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호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김병철. 그는 “직접 경험을 안해봤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식들이 있고 그 자식이 이미 장성해 있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몰라서 어쩔 수 없이 간접 경험이라고 해야할까. 상상력 동원을 해서 채웠어야했다”고 말했다.이어 ‘닥터 차정숙’을 하면서 결혼관이 바뀌었느냐고 묻자 “작품을 하며 결혼관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강화되었다. 책임이라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호의 우유부단함, 책임감 없는 행동을 보면서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도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닥터 차정숙’을 성공적으로 끝낸 김병철은 올해 차기작에 대해 “로코이면 좋겠지만”이라며 “얘기 중인 작품이 있는데 조금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털어놨다.김병철은 ‘인생작’에 대해 묻자 “저의 인생작은 항상 다음 작품”이라며 “다 좋은 작품이었지만, 제 시선을 다음을 보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뜻”이라고 털어놨다.
2023.06.12 I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 김병철 "엄정화·명세빈 삼각관계…로코 가능성 확인" ①
  • '닥터 차정숙' 김병철 "엄정화·명세빈 삼각관계…로코 가능성 확인" [인터뷰]①
  • 사진=에일리언 컴퍼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은 연기자 김병철의 로코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죠.”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병철은 “러브라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린다”며 “수요가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공급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털어놨다.이어 김병철은 “어떻게 공급을 할 수 있을까. 공감을 하는 제작자분들과 좋은 작품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김병철은 이 드라마에서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완벽한 이중생활을 한 서인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차정숙(엄정화 분)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첫사랑인 최승희(명세빈 분)와 불륜을 저질러 또 다른 가정을 꾸린 인물. 이 어긋난 삼각관계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김병철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됐는데 그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다”며 “조화롭게 만들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이 크지만 다른 면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아내와 아이를 두고 바람을 피고 사생아까지 낳은 서인호. 욕 먹을만 한데,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는 김병철의 연기 덕분.김병철은 “귀엽다는 반응은 예상을 못했다”며 “귀엽다는 평가는 긍정적인 건데, 그런 표현이 가능한 역할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차정숙, 최승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인호. 그의 매력을 묻자 “다들 리딩을 하고 나서 ‘인호에게 어떤 매력이 있어서 좋아하느냐’고 묻더라. 나도 잘 모르겠다”며 “승희와의 관계가 잘못됐긴 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정숙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자식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그런 긍정적인 면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두 사람과 사이에서 정숙을 택한 이유를 묻자 김병철은 “정숙이 가 다시 의사를 시작하면서 인호가 잊고 있었던 정숙의 매력을 다시 발견했던 것 같다. 인호의 취향이랄까. 커리어우먼 같은 매력”이라며 “인호는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거기에 질투심도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불륜을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 비난 받을 만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차정숙에게 상처를 준 서인호. 김병철은 “차정숙에게 장애인 등록을 하고 주차증 받아오라고 한 것과 차정숙이 아픈데 ‘내가 가야 하느냐’고 물어본 것은 내가 봐도 심했다.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잘 안 나오더라”라며 “시청자분들이 김병철과 겹쳐서 보일 텐데, 걱정이 됐다. ‘닥터 차정숙’ 할 때는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걱정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더 ‘쓰레기’ 같은 인물도 맡을 의향이 있다며 “어떤 사람이든 아주 부정적일 수도, 아주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걸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의 몫”이라고 털어놨다.
2023.06.12 I 김가영 기자
‘나쁜엄마’ 홍비라 “완전히 무너진 하영이, 비로소 자신을 찾았죠”
  • ‘나쁜엄마’ 홍비라 “완전히 무너진 하영이, 비로소 자신을 찾았죠” [인터뷰]
  • ‘나쁜엄마’ 홍비라(사진=어썸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사랑한 사람한테도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다가, 아빠한테도 버림을 받고 완전히 무너져내렸을 거예요. 그렇지만 완전히 무너졌을 때 비로소 하영이는 본인을 찾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는 데에 익숙해 내면은 텅 비었던 인물이 모든 게 허물어졌으니까요.”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JTBC ‘나쁜엄마’의 배우 홍비라는 극 중 오하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어떻게 보면 오하영은 영순 못지않은 비극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아버지에게 도구로 다뤄지는가 하면 그의 속임수에 사랑하는 남자를 오해하고 위해를 가하다가도 끝내 주인공들의 복수에 가담해 자신을 희생하는 성장형 캐릭터였다.홍비라는 “하영이는 의존적이었고 자기 중심이 잘 잡혀 있지 않은, 여리고, 많이 예민하고 흔들리는 인물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런 인물이 어떻게 보면 사랑을 갈구하더라. 강호 오빠에게도 많이 의존하고. 하지만 극 중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인물은 아무도 없지 않았나”라며 맡은 역할에 대한 동정심을 내비쳤다.이어 “결국 날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라고 느꼈을 것”이라면서 “사랑한 사람한테도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다가 아빠한테도 버림을 받고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그렇지만 그럴 때 비로소 자신을 찾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나쁜엄마’ 홍비라(사진=어썸이엔티)마지막 회에서 자신을 찾아온 삼식을 향해 하영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는 전언. 홍비라는 “하영이는 아빠한테도 외면을 당하고 결국 주변에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는데 결국 교도소 수감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라면서 “그 순간 이렇게 순박한 청년이 나를 보러 찾아와주다니, 그저 진심으로 감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극 중 고맙다는 인사도 사실은 대본에 없었지만 배우 본인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홍비라는 “원래 하영이 대본에는 대사가 없었지만 제가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감독님한테 고맙다고 한마디는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좋다고 해주셨다. 그 한마디에 하영이의 많은 감정이 있다”고 전했다.이처럼 배역에 대한 애정과 깊이 있는 이해를 보인 홍비라는 지난 2018년에 데뷔한 6년차 배우다. 배우가 된 계기는 어머니의 권유로부터였다고. 그는 “원래는 어릴 적 미술을 전공했다”면서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더 이상 미술을 즐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예전처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 엄마가 제게 연기를 권유하셨다”고 회상했다.‘나쁜엄마’ 홍비라(사진=어썸이엔티)어린 시절 엄마, 아빠에게 동화책을 듣는 딸이 아닌 읽어주며 율동을 보이던 딸이었다고. 그는 “엄마가 어릴 적 연기에 대한 남다른 뭔가를 보셨나 보다”면서도 “약간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기억하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그런 어머니로부터 오는 연기 피드백은 엄격하다는 전언. 홍비라는 “늘 작품을 보시고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신다”면서 “이번 드라마에서는 뭔가 편하게 연기를 하더라고 말씀하시면서도 극 중 명배우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다음 작품에서는 액션을 하고 싶다는 홍비라. 그는 “몸을 움직이고 쓰는 걸 좋아하다보니 제 이미지와는 다른 액션이나 스릴러 쪽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는 좀 표현도 세게 하고 톡톡 튀는 인물을 연기했는데 뭔가 잔잔하고 부드러운 내면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비록 진부할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폭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넓은 시각으로 유연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3.06.10 I 유준하 기자
‘세이노’ 15주 롱런 비결…혜민스님 이후 7년만의 기록
  • ‘세이노’ 15주 롱런 비결…혜민스님 이후 7년만의 기록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야말로 ‘롱런’(long-run, 장기흥행)이다. 1000억대 자산가 세이노(필명)가 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이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를 15주째 수성 중이다.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6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세이노의 가르침’은 15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16년 2월 첫째 주부터 5월 둘째 주까지 1위에 오른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예스24가 상반기 출판시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이노의 가르침’은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판매량은 40만 부를 넘었다.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교보문고 상반기 베스트셀러에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노’(No)라고 말하라는 뜻의 필명 ‘세이노‘(Say No)로 활동하는 1000억원대 자산가다. 1955년생인 그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동산 사업과 증권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일군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스토리에 대한 팬심이 두텁다. 2000년 동아일보에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란 칼럼을 연재하며 이름을 알렸다. 책은 부자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자세 같은 실용적 조언을 건넨다.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가난한 자의 특성은 버려라’,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헛된 환상을 버려라’, ‘좋아하는 일이라고 섣불리 하지 마라’,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등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촌철살인과 같은 조언이 눈에 띈다.출간 과정도 독특하다. 다음 카페 ‘세이노의 가르침’에 올린 글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제본해 만들어 돌려 읽다가, 지난 3월 정식 출간됐다. 736쪽이나 되는데 정가가 7200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PDF 형태 전자책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한편 ‘역행자’는 같은 기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만화 ‘최애의 아이 10’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제경영서 ‘사장학개론’과 아동만화 ‘흔한남매 13’이 그 뒤를 이었다.
2023.06.09 I 김미경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 “영순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고파”
  • ‘나쁜엄마’ 라미란 “영순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고파” [인터뷰]
  • ‘나쁜엄마’ 배우 라미란(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영순한테요? 음, 마치 돼지 엉덩이에 도장 찍어주듯이 ‘참 잘했어요’ 해주고 싶어요. 이렇게 마치 도장 찍는 것처럼. 그저 ‘참 잘 살았어요’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JTBC 드라마 ‘나쁜엄마’의 배우 라미란은 극 중 연기했던 영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했듯 영순을 연기하면서 많은 감정과 눈물을 쏟았다. 그렇기에 진영순이란 캐릭터는 그에게도 특별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었다.라미란은 “이렇게 다사다난하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인생의 역할을 맡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그간 맡은 역할이 주변인 또는 조연이었는데 이렇게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역할은 매력이 있더라.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으니 그저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나쁜엄마’ 스틸(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다만 영순의 모정이 이해되진 않았다고. 라미란은 “영순의 모정은 이해가 안 갔다. 영순도 후회하지 않나. ‘내가 이런 괴물을 만들었다’고. 누구나 이런 잘못된 판단, 잘못된 인생을 걸어가기도 한다”면서 “영순의 그런 모진 풍파를 겪지는 않았지만 영순 입장이면 어떻게 할까 많이 생각해봤다”고 설명했다.비록 작품 소재가 다소 무겁지만 시청률도 방송 내내 상승세였다. 첫 방송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기준)이었지만 꾸준한 우상향세를 보이며 10%를 돌파했다. 라미란은 이 같은 시청자 관심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예상 못했고 처음에는 한 7~8%는 되겠지 생각했다”면서 “거의 10회차 가고 10%를 넘었길래 기분이 좋았다. 시청자들 시청평은 매일 찾아보고 댓글도 본다”며 시청자들 관심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나쁜엄마’ 배우 라미란(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엄마와 함께 울고 웃은 강호, 배우 이도현에게도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표현하기도. 라미란은 “‘더 글로리’ 오픈 전에 촬영이 들어갔는데 좀 더 유명해지기 전에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떠는가하면 “사실 강호 역할이 어려운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현 배우가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때 아니면 못 해볼 것 같아서 해봤다’고 말하는데 대견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어 “일단 배우 눈을 보면 서로 눈을 보고 연기하는데. 이게 교감을 할 수 있는 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나이를 떠나서 그런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배우들이 흔치 않은데 도현이는 주고 받고가 되더라. 너무 좋았고 다른 뭔가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다만 실제 가족들은 정작 본인에게 무관심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저는 방치형이라 아들에게 4살 때부터 ‘너의 선택은 너의 책임이다’라고 했다”면서 “진짜 자기 알아서 잘 하고 있어서 간섭은 안 한다. 참고로 저희 아들은 드라마를 안 봤다. 저희 식구들은 저한테 관심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나쁜엄마’ 배우 라미란(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아들에게는 나쁜 엄마인지 좋은 엄마인지 물었더니 실제로 아들에게 직접 물어봤다고. 라미란은 “그랬더니 아들이 ‘좋은 엄마지’라고 하길래 ‘오케이, 땡큐’라고 쿨하게 했다. 방생하는 엄마다”라며 웃었다.지난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에게 있어 ‘나쁜엄마’는 타이틀 롤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작품이다. 그는 “좋았던 게 주인공이 끌고 가는 작품이 아니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 “뭔가 오래 남을 것 같은 작품이 10년에 한 번씩은 온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고, 이 작품도 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애착을 드러냈다.“가끔 제가 옛날에 나왔었던 작품이 TV서 나오면 보는데, 보고 나면 ‘그때보다 지금 보니 더 재밌네’ 싶더라고요. 이렇다보니 또 다음에 어떤 게 대박날지는 모르니까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3.06.09 I 유준하 기자
깡시골서 ‘발효 빵’ 대박…“성공 무대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
  • 깡시골서 ‘발효 빵’ 대박…“성공 무대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ESF 2023]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구 1400만명에 달하는 일본의 대도심 도쿄. 일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도쿄를 떠나 돌연 깡시골에 빵집을 차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본에서 ‘다루마리(Talmary)’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와타나베 이타루와 마리코 부부다. 줄곧 도시남녀로 살아온 부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겠다’며 야심 차게 시골로 떠났다. 그리고 2008년 인구 1만5000명 수준의 지바현 이스미시에 자리를 잡고 ‘천연 발효빵’을 팔기 시작했다. 물론 경제위기와 맞물리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부부의 일념은 고객을 알아서 찾아오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더 좋은 재료를 찾겠다’는 욕심에 지바현에서 오카야마현으로, 2015년에는 돗토리현 지즈초로 가게 자리를 두 번이나 옮겼음에도 고객들은 여전히 다루마리를 찾았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까지 주문은 끝이 없었다.와타나베 마리코씨는 “인생의 성공 무대는 꼭 도쿄나 서울에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저도 도쿄에 있는 대학을 나왔음에도 농촌을 인생의 무대로 골랐고, 그 뒤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45세가 된 지금 저의 인생은 꽤 즐겁고 앞으로도 삶이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다루마리 빵집을 운영 중인 와타나베 부부. 와타나베 이타루(사진 왼쪽),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올해로 와타나베 부부가 다루마리 빵집을 개업한 지 16년이 돼 간다. 16년간 다루마리 빵집의 주소가 두 번 바뀌고, 메뉴도 빵에서 빵과 맥주로 늘었지만 부부가 처음 가졌던 신념은 그대로다. 바로 ‘진짜(진정성 있는) 상품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와타나베 이타루 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잘 팔리는 물건을 누군가 금방 흉내 내고, 공급 과다로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며 “이후 기업들은 이익을 높이기 위해 원자재 값을 낮추고 화학물질 등을 다수 사용해 싸구려 상품이 나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이어 “다루마리는 ‘진짜(상품)’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순환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추구한다”며 “진짜란 자연과 공존하고 수고와 시간을 들여서 만든 상품을 말하는데, 먹거리로 따지면 ‘계속 먹어도 속이 거북하지 않은 것’,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백년, 천년이 지나도 유지되는 집’을 만드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와타나베 부부와의 일문일답.-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다루마리를 창업하게 된 이유는 △ 우리 부부는 결혼하기 전부터 함께 시골에서 식품가공이나, 먹거리 관련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타루는 농대를 졸업한 뒤 막연히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나(마리코)도 도시보단 시골에서의 삶을 꿈꿨다. 천연발효 빵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된 건 이타루의 영향이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와 헝가리에서 1년을 생활했는데, 첨가물이나 방부제로 만든 음식이 드물던 당시 헝가리의 식문화에 감탄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매일 같이 마시던 커피가 ‘갈색물감’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에 균을 연구하시던 이타루의 할아버지 영향까지 겹치게 되면서 전통방식의 천연발효 빵을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됐다.-시골에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시골지역에서 영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을 꼽으라면 ‘지연(출신 지역에 따라 연결된 인연)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농촌을 보면 2차대전 이후부터 여당정권과 농촌 사람들이 지연사회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편이다. 지역 리더 격인 사람들은 지연을 통해 이권도 누려왔다. 그런 그들이 보기엔 우리(다루마리)의 존재는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상품을 만든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지역경제 순환’ 등 다루마리의 이념과 운영방침 등을 서적이나 매체를 통해 꾸준히 알렸다. 하지만 시골 지역사회는 우리의 이념과 신념을 이해하려는 문화가 조성돼 있지 않았다. 그나마 헤아려주던 젊은 청년들은 대학진학이나 취직으로 인해 도시로 나가버리기 일쑤여서 꽤 힘든 나날이었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라는 경영 이념이 독특하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신규 창업자들의 운명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 경쟁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구가 적은 시골에서 창업했으니 더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생각을 바꿨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원가절감을 생각하기보다 좋은 빵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좋은 기술을 투입하고, 좋은 재료를 찾으면서 오히려 원가를 계속 올렸다. 당연히 이윤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오히려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준 고객들은 이제 ‘팬(Fan)’이 됐다. 이들을 믿음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윤보다 신용을 얻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빵 말고도 맥주까지 사업영역 확장했다△ 빵과 맥주는 얼핏 다른 상품으로 보이지만, 보리를 발효시킨 점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빵의 연장선상에 맥주가 있다고 보면 된다. 맥주의 경우 천연 발효 빵을 만들기 위한 효모로도 활용되고 있고 빵의 맛 향상으로도 이어지는 ‘윈-윈(Win-Win)’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발효식품 상품의 종류를 확대하기보다 기존에 만들고 있는 빵과 맥주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생각이다. 지역에서 질 좋은 상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빵은 지난해 돗토리현 내에 있는 농가에서 밀 자연재배가 가능해졌다. 제분기까지 구비하고 있으니 사실상 ‘땅에 밀 씨앗을 뿌리면 빵을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맥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 물론 보리를 맥아로 가공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일손이 필요하겠지만, ‘발효음식을 통한 지역 경제 순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다루마리로 인한 지역 관광객 유입 효과는△ 2019년까지는 연간 약 4만명의 고객이 왔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금 줄었다. 그리고 2022년에 카페와 호텔을 병설한 2호점을 지즈역 근처에 개업했다. 고객들이 빵이나 맥주만 사가는 아니라 마을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이었다. 2022년 고객 수만 보면 1호점이 약 2만5000명의 고객이 왔고, 2호점 약 1만1000명으로 두 점포 합쳐서 약 3만6000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역을 살리고자하는 한국 정부에 한마디 한다면△ 농촌을 무대로 사업하려는 청년들이 있다면,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 미디어 등이 참여해 행정ㆍ금전ㆍ정신적으로 확실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특히 봉건적인 사회제도가 남아 있는 농촌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을 막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여성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 또한(적어도 일본에서는) 농촌 사회의 실태가 많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사회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지방을 떠나 도심으로 가는 청년에게 해줄 조언은△한국은 일본보다 대학진학률도 높고, 특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데 가치를 둔다고 들었다. 이렇게 되면 지방 청년들이 자꾸 서울로 유출돼 농업과 관련해 일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식량자급률도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도쿄나 서울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으나 농촌이란 무대를 골랐다. 물론 나답게 사는 삶, 풍요로운 인생을 여전히 고뇌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도 그 길 가운데 있다. 다만, 45세가 된 지금 내 인생은 꽤 재밌었고,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고 있다. ●와타나베 부부(남편 와타나베 이타루,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는 2008년 치바현에서 다루마리 빵집을 개업한 부부로 2014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일본과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소멸위기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3.06.09 I 전선형 기자
'범죄도시3' 고규필 "귀여움 비결? 한 살때부터 같은 얼굴" ②
  • '범죄도시3' 고규필 "귀여움 비결? 한 살때부터 같은 얼굴" [인터뷰]②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3’ 배우 고규필이 ‘신스틸러’라는 세간의 수식어와 어느새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리잡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 개봉 3일째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고규필은 아역부터 시작해 연기 인생 30년, 학업 기간 9년을 제외하고 인생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다. 역할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열혈사제’, ‘카이로스’, ‘홍천기’, ‘연모’, ‘형사록’을 비롯해 영화 ‘원더풀 고스트’, ‘정직한 후보’, ‘방법: 재차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로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고규필. 사실 그는 감독들과 동료 선후배 배우들, 콘텐츠를 많이 감상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친숙한 얼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존재감을 꾸준히 다져왔다, 꾸준한 다작으로 내공을 쌓아왔던 그의 포텐이 이번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캐릭터로 제대로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은 특히 함께 작업한 감독들이 하나같이 아끼며 극찬하는 연기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에 대해 “감독님들도, 기자님들이나 대중께서 ‘신스틸러’라고 좋게 이야기해주시니 감사하다”면서도, “적어도 내가 나오는 장면만큼은 시청자나 관객들이 지루하시지 않게, 못난 점 없게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만 ‘신스틸러’가 되겠다고 일부러 노리는 마음을 가진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뭔가를 의도해서 노리고 행동하면 항상 다 망해왔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뭔가 더 잘해야지 힘을 줄수록 결과물은 썩 좋지 않았다”며 “특히 ‘범죄도시3’에선 대본에서부터 초롱이 역할이 너무 좋게 잘 나왔다. 그래서 제일 먼저 생동에 옮긴 건 캐릭터 연구가 아니라 흥분한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이었다. 오버하지 않고 원래의 나답게 캐릭터를 잘 풀어내기 위해 내려놓고 가라앉혔다”고 떠올렸다. 그런 그도 연기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고규필은 “나름 꾸준히 작품을 한다고 했는데도 일이 없어 쉬는 날이 훨씬 많았다”며 “사실 30대 초반에 일이 하도 없어서 그만둘까 잠깐 생각한 적도 있었다. 당시 한 감독님이 스태프 일을 제안해주셔서 용돈벌이로 체험 삼아 도전해본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 적성에 안 맞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또 많이 게으르다. 용기도 많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좀 안 되면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을 하는데 그럴 깡조차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다행인 건 운이 좋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힘들 때 좋은 기회들을 얻어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며 대체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낀다고도 전했다. 고규필은 “현장에 나가면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제게 연기는 돈도 벌 수 있는 즐거운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특유의 표정과 동글동글한 외모로 자신을 귀여워하는 일부 감독 및 팬들의 반응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고규필은 “제 얼굴이 태어난 직후 한 살 때부터 쭉 이 외모”라며 “자라면서 얼굴에 변화 과정이 없다. 지금 외모가 한 살 때 얼굴 그대로라 보시면 된다. 나이 들면 나잇살이 빠지면서 좀 달라질 거라 기대했는데 변화는 없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푸근한 인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다이어트를 시도해왔다고도 고백했다. 고규필은 “저는 사실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다만 30년 넘게 계속 실패를 거듭하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해 포복절도케 했다. 그는 “예전에 한 번 작품과 관계없이 3개월 만에 30kg 가까이 엄청나게 체중을 감량한 적이 있다”며 “그러다 영화 ‘마더’ 오디션에 합격해 합류하게 됐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제 모습을 보시더니 ‘예전 모습처럼 살을 다시 찌우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촬영 2~3개월을 남기고 운동을 안 했다. 별도의 노력 없이 2주 정도 다이어트 전 원래 살았던 방식으로 살았을 뿐인데 순식간에 30kg가 도로 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때 요요의 벽을 체감했다. 3개월간 힘들게 뺀 살이 2주 만에 원상복구되는 과정을 겪으며 짙은 현타도 왔다”고 덧붙였다. 한때 연기를 그만두라고 말리셨던 부모님도, 힘든 시기를 극복해 꾸준히 작품이 들어오는 아들의 행보를 이젠 자랑스럽게 여기신다고. 고규필은 “예전에 한참 일이 없을 때 어머님이 연기를 반대하신 적이 있다”며 “모든 집이 그렇지 않나. 아침밥 먹을 때 부모님의 잔소리 포텐이 폭발한다. 그 때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님이 당시 고기집을 운영하셨었는데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어머니를 최대한 피해다닌 적도 있었다”며 “어머니 주무실 때쯤 귀가했고, 아침에는 어머니가 가게 나가실 때까지 일어나지도 않았다. 한 번은 어머니가 내가 자는지 확인하려 ‘엄마 나간다’란 말만 7번 하고 나가신 적도 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다행히 어머니가 지금은 아들의 직업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고규필은 “저희 가족은 사실 제가 ‘범죄도시’ 시리즈에 나왔다고 특별히 좋아하시는 것 같진 않다. 그저 아들이 꾸준히 연기자로서 일을 지속한다는 사실을 기뻐해주신다”며 “어디 가도 자랑거리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범죄도시3’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는 근황도 덧붙였다. 고규필은 “얼마 전 핸드폰을 바꿨는데 주변 친구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하도 많이 받아서 금방 배터리가 닳더라”며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2023.06.02 I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3' 고규필 "초롱이가 제2의 장이수? 부끄러운 칭찬" ①
  • '범죄도시3' 고규필 "초롱이가 제2의 장이수? 부끄러운 칭찬" [인터뷰]①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낳은 러블리 신스틸러. 배우 고규필이 ‘초롱이’ 역할로 장이수를 잇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감초로 등극했다. 고규필이 ‘범죄도시3’의 200만 돌파 소감과 함께 쏟아지는 주변의 응원과 관심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고규필은 ‘범죄도시3’ 개봉 3일째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2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3일째를 맞은 2일(금) 오후 2시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0만 5161명. 특히 ‘범죄도시3’의 흥행 추이는 2022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 기간 천만 관객을 넘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전편 ‘범죄도시2’(1269만 명)가 4일째 200만을 돌파한 기록보다 빠른 속도라 눈길을 모은다. 또한 2023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첫 200만 돌파로,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2023년 1월에 200만을 달성한 ‘영웅’ 이후 약 5개월 만의 흥행 신기록으로 침체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고규필은 아역부터 시작해 연기 인생 30년, 학업 기간 9년을 제외하고 인생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다. 역할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열혈사제’, ‘카이로스’, ‘홍천기’, ‘연모’, ‘형사록’을 비롯해 영화 ‘원더풀 고스트’, ‘정직한 후보’, ‘방법: 재차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로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고규필. 사실 그는 감독들과 동료 선후배 배우들, 콘텐츠를 많이 감상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친숙한 얼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존재감을 꾸준히 다져왔다, 꾸준한 다작으로 내공을 쌓아왔던 그의 포텐이 이번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캐릭터로 제대로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이 연기한 ‘초롱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일상 유머, 사연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던, 이른바 ‘문신 일진남’의 외관과 표상된 성격을 노골적으로 빼다박은 인물이다. 격투기 선수 출신에 남다른 덩치, 온몸을 휘감은 용 문신과 딱 붙는 티셔츠와 형광 반바지, 명품 클러치와 운동화로 완성된 초롱이의 스타일링과 걸음걸이, 특유의 허세 넘치는 성격이 관객들에게 빵빵 웃음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은 ‘초롱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을 일상 속 인물의 모습을 뻔뻔하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과 푼수기를 한 스푼 얹어 맛깔나게 표현해냈다. 스토리 속 비중도 크다. ‘범죄도시’ 시리즈 전편에서 톡톡히 활약했던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 장이수(박지환 분)의 빈 자리를 이번 편에서 ‘초롱이’가 새로운 매력으로 채웠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의 200만 돌파 소식에 “그동안 영화관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범죄도시2’의 스코어 근처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벌써 200만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지금 KBS2 ‘가슴이 뛴다’란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촬영 현장에 출근하면 스태프분들이 저를 ‘초롱이’라고 부르신다. 그런 것들을 통해 ‘아, 이 영화를 벌써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 주셨구나’ 깨닫고 있다.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저를 칭찬해주시는 기사들도 많이 나와서 솔직히 신났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고규필의 캐스팅은 드라마 ‘38사기동대’로 인연을 맺은 선배 마동석의 전화 제안으로 성사됐다. 고규필은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예전부터 제 연기 스타일을 칭찬해주시고 예뻐해주셨다”며 “선배님의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 자체가 운명적인 게 당시 ‘범죄도시2’가 막 천 만 관객을 넘었을 때였다. 뒤늦게 극장에서 ‘범죄도시2’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선배님의 전화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초롱이’ 역을 제안 받아 대본을 받고 읽어봤는데 캐릭터가 제 마음에 너무 쏙 들었다”며 “처음에 제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을 봤어도 ‘초롱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감독님이 혹시나 나를 안 시켜주시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첫 만남에 제 캐스팅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히 임했다”고 덧붙였다. 초롱이의 외관은 이상용 감독의 제안 및 아이디어, 분장팀이 혼신의 힘으로 빚어낸 스타일링으로 완성됐다고. 고규필은 “이상용 감독님이 초롱이랑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 등을 많이 보내주셨다. 헤어스타일도 ‘이런 컨셉이면 좋겠어’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것”이라며 “분장팀이 열심히 문신을 그려주고 스타일링이 완성된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초롱이와 어울리는 모습이 되어있었다. 다들 옷만 다 입고 나왔는데도 재미있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다만 자신은 스타일리에 적응이 되지 않아 촬영이 끝나면 담요로 몸을 숨기길 바빴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그 착장이 사실 엄청 붙고 꽉 낀다. 컷 소리가 나오자마자 담요로 내 배를 가리기 바빴다”며 “첫 촬영 장소가 이태원이었는데 초롱이의 스타일링을 하니 문신도 그려져 있고, 옷도 꽉 껴서 그런지 걷는 폼부터 달라지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초롱이 역할을 익살스럽게 표현해내고자 평소보다 빠른 템포의 과장된 연기 호흡을 시도했다고도 설명했다. 고규필은 “초롱이 같은 캐릭터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인물인데, 그 안에서 재미와 신선함을 주려면 예상외의 빠른 템포와 적절한 과장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임했다”며 “그런 연기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웃길 줄은 몰랐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제2의 장이수’란 세간의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고규필은 “영광스러우면서 동시에 부담을 느낀다. 부끄럽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지만 기분은 좋다”고 수줍어했다. 또 “문신을 한 거친 캐릭터를 맡아 본 적이 없고, ‘범죄도시’ 시리즈 같은 액션 오락영화에 한 번쯤은 꼭 출연해보고 싶었다”며 “‘범죄도시2’를 극장에서 봤을 때도 ‘내가 저 캐릭터들을 연기하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부러움도 느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지 못한 로망을 실현한 기분이라고도 덧붙였다. 기회가 된다면 ‘범죄도시’ 후속 시리즈에서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와 만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고규필은 “현장에서도 스태프 등 주변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저 역시 그런 세계관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자기 높아진 대중의 관심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고규필은 “기분이 좋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높아진 관심이 내 개인의 삶을 변화하게 만들까봐 겁도 난다”면서도, “그래서 더 말을 잘 못 하겠다. 그래도 아직은 제 직업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저희 집 1층 편의점 사장님은 저를 연기자가 아닌 개그맨으로 알고 계신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했다. 오랜 무명시절, 생계의 어려움을 거치면서 그가 연기 외길을 걸을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고규필은 “정말 운이 좋게도, 힘이 들 때마다 좋은 작품 기회들을 만났다”며 “영화 ‘롤러코스터’를 만나, 이를 계기로 ‘베테랑’도 찍을 수 있게 됐고 전작들 덕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꾸준히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버틴 것 같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범죄도시3’가 앞으로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주고 있으니까요.”
2023.06.02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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