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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어 낚는 꿈, 그리고 20억 당첨…"나에게 이런 일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잉어를 낚는 꿈을 꾼 뒤 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주인공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9일 복권 통합포털 동행복권에 따르면 제45회 ‘스피또 2000’ 1등 당첨자는 경기도 김포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나왔다.(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1등 당첨자 A씨는 당첨 후 인터뷰를 통해 “‘큰돈은 들이지 말고 소액으로 복권을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매주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평소 월요일에는 복권을 구매하지 않는데, 우연히 가방 속 당첨 복권이 보였고, 거래처 가는 길에 복권판매점에 방문했다”며 “집에서 자녀와 함께 복권을 긁거나 모아서 한번 당첨확인을 하는데, 그날따라 당첨확인을 바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또한 A씨는 “거래처 미팅이 끝나고 사무실에서 통화 중에 복권을 긁었는데, 일치한 그림 옆에 일십억이 보였다”며 “처음에 글씨를 잘못 본 줄 알았다. 진정이 되지 않아, 전화를 끊고 사무실을 나왔다. 방황하다가 집에 오니 실감이 나면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사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배우자는 큰 병에 걸리고, 사업 운영은 어렵고, 힘든 나날들을 열심히 살아온 저에게 행운이 온 것 같다”며 “규모가 작은 단체에 꾸준히 후원한 것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A씨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함께 고생해준 배우자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면서 최근 기억에 남는 꿈으로 “낚시를 좋아하는데, 크고 예쁜 잉어를 낚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끝으로 A씨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주택대출 상환 후 배우자에게 명의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스피또는 즉석식 인쇄 복권으로, 동전 등으로 긁어 당첨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판매금액에 따라 스피또500, 스피또1000, 스피또2000 3종류를 구매할 수 있다.
- '대행사' 이보영, 제대로 선 넘은 통쾌한 한방…5.1% 상승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JTBC ‘대행사’ 이보영이 제대로 선 넘은 통쾌한 한 방으로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조성하가 설계한 1년짜리 시한부 임원의 ‘힘’을 역이용한 것. 치열한 수싸움이 동반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사내 전쟁이 스릴러 못지 않게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9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영된 ‘대행사’ 2회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해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5.1%, 수도권 5.4%를 기록했다.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 / 극본 송수한 / 제공 SLL / 제작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2회에서는 회사의 ‘시한부 얼굴마담’이 된 고아인(이보영)이 대역전극에 시동을 걸었다. 그토록 바라던 ‘상무’로 승진, 제작본부장을 맡게 된 고아인은 팀원들과 평소에는 하지 않던 회식 자리를 만들었고, “좋은 세상 오래오래 살겠다”며 약통도 버릴 정도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그룹 내 최초 여성 임원, 우리 시대 여성 리더로 각종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VC그룹의 강용호(송영창) 회장을 보필하는 비서실장 김태완(정승길)으로부터 “임원은 임시직원이다. 딱 1년, 그게 고상무님 임기”라고 통보 받은 것. 게다가 막내 딸 강한나(손나은)를 임원으로 발령내기 전, 얼굴마담이 필요했던 강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최창수(조성하) 상무가 설계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난생 처음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던 고아인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쓰디쓴 패배를 맛본 고아인은 하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엄마에게 버림 받고, 고모집에서 눈칫밥 먹던 어린 시절, 고아인은 100점을 받고도 칭찬이 아닌 “애미년은 우리 오빠를 잡아 먹더니, 딸년은 내 딸 기를 죽인다”는 모진 말을 들었고, 100점짜리 시험지를 태우며 절대 도망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에도 충격이 분노로, 그 분노가 생존 본능을 자극하자, “세상엔 패배했을 때 더 악랄해지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종자들이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 역사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고아인은 그 길로 선배 유정석(장현성)을 찾아갔다. 그는 고아인이 신입이었을 때, “좋아하는 일 말고 잘 하는 일 하라”며 그녀의 카피를 찢어버렸고, 사표 대신 새로 쓴 카피 수백장을 들이미는 그녀를 “미친년 하나 들어왔다”고 인정한, 지금의 고아인을 만든 사수이자 멘토였다. 고아인이 회사일을 상의하고, 힘들 때마다 찾아가는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유정석은 그녀의 돌파구가 됐다. 자신이 최창수와 척지다 VC 기획에서 숙청됐던 그 방식, 바로 최창수가 고아인에게 준 ‘힘’, “임원이 가진 절대 권한으로 싸우라”는 키를 제시한 것.유정석의 조언에 힘입어 고아인은 제작팀 인사 파일과 회사 내규를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팔 한병수(이창훈)에게 “비 그쳤다. 선 넘어가자”며 칼을 빼 들었다. 제작본부장의 고유 인사권을 발동해 권우철(김대곤) CD를 비롯한 최창수 라인들을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자신을 임원으로 만든 최창수를 역으로 친, 소름 돋는 통쾌한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었다.이렇게 고아인과 최창수의 사내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강한나가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고아인의 기사만 보고도, VC 그룹 최초 여성 임원 발령이 흙수저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회사 이미지 좋게 하고, 자신이 출근하기도 편하게 아버지 강회장이 깔아 놓은 ‘레드 카펫’이란 사실을 간파할 정도로 천재적 감을 지닌 인물. VC 그룹 승계를 향한 야망을 철저히 숨긴 채, 미국 MBA란 스펙, 귀국길 ‘비행기 땅콩’도 SNS에 전략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미친년처럼 행동해”, 파격 전술을 휘두르는 제작본부장 고아인, 사내 정치 9단으로 능구렁이처럼 치밀한 계략을 세우는 기획본부장 최창수, 그리고 두 사람 모두에게 이용가치가 높은 카드이지만 만만히 가질 수 없는 SNS 본부장 강한나까지, 세 사람의 욕망이 어떻게 부딪히고 스파크를 일으킬지,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JTBC ‘대행사’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MV 넘어 IP 얻는 콘텐츠 제작사로…업계 귀감 되고파"
- 뮤직비디오 제작자 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팝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죠.”‘K팝 뮤직비디오 명가’로 통하는 콘텐츠 제작사인 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살아온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김 대표는 대학 동기인 홍원기 감독과 2001년 쟈니브로스를 공동 설립했다. 각자 100만원씩 모아 자본금 200만원으로 시작, 인디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바닥에서부터 출발한 쟈니브로스는 계단식 성장을 거듭한 끝 1500편이 넘는 K팝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업계 최고 제작사로 성장했다.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대 트렌드에 맞춰 뮤직비디오 한두 편을 잘 만들어낸 감독들은 많았지만, 저와 홍 감독처럼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20년 이상을 버틴 감독들은 손에 꼽는다”며 “K팝 글로벌화의 핵심 콘텐츠가 된 뮤직비디오 업계의 역사와 함께하며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서태지부터 god, 신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그리고 방탄소년단(BTS)까지. 그간 수많은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쟈니브로스와 협업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쟈니브로스의 연평균 제작 편수는 120편, 연 매출은 100억원 이상이다. 김 대표는 “제작 편수와 매출 모두 대한민국 최고일 것”이라며 “지난해에만 130여 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뮤직비디오 제작자 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사진=김태형 기자)김 대표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성장을 이뤄낸 비결로 ‘뚝심’을 꼽았다. 그는 “2010년까지 연 순수입이 600만 원 정도밖에 안됐다”며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음악과 영상 일을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업계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00만원을 벌면 80만원 정도는 직원을 뽑고 장비를 사는 데 투자했다”며 “그러다 보니 어느새 체계화된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K팝 시장의 부흥기와 맞물리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쟈니브로스에 속한 직원은 60여명까지 늘었다. 기획, 연출, 촬영, 편집, 색보정, CG 등 인력 세분화도 잘 되어 있다. 독보적 ‘다작’이 가능한 이유다.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는 후배 양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쟈니브로스라는 브랜드 아래 후배 감독들과 함께 커가는 그림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며 “앞으로 쟈니브로스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가 많아지고 업계의 처우가 한층 더 개선되었으면 바람”이라고 말했다.쟈니브로스는 한발 더 나아가 영화, 리얼리티 예능 등을 제작하며 IP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도 한창이다. 뮤직비디오 제작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다.김 대표는 “미국 제작사와 함께 신작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며 “여전히 크리에이티브에 목말라 있다. 쟈니브로스의 장점을 살린 유니크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지금보다 더 스펙트럼이 넓은 콘텐츠 제작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산하에 지비레이블을 만들어 가수 알렉사도 데뷔시켰다. 알렉사는 지난해 미국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글로벌 가수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김 대표는 “알렉사는 처음부터 글로벌형 아티스트로 키우기 위해 제작한 가수”라며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 이후 해외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알렉사를 글로벌 가수로 성장시켜 뮤직비디오 제작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업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코리안투어 최고로 ‘우뚝’ 김영수 “유럽에서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야죠”(인터뷰)
- 김영수,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3관왕(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한국에서의 영광은 뒤로 하고, 해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많이 경험하고 배워 내 골프가 성장하기를 바란다.”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7억9132만원)을 석권한 김영수(34)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1년 시드를 받은 김영수는 올해부터 유럽 투어 집중할 계획이다.연말 시상식과 각종 행사 등으로 바쁘게 보낸 김영수는 2월 초부터 일찍 시즌을 시작함에 따라, 2주 전부터 고향인 창원에 내려가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2월 2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시즌 첫 대회다. 2월 17일부터 시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뒤에는 다시 뉴질랜드로 날아가 3월 초에 열리는 아시안투어 뉴질랜드 오픈에 출전한다. 이후 3월부터 DP 월드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김영수는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 등 해외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 보고 싶고 또 DP 월드투어에서 잘하면 좋은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유럽 무대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김영수는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다소 늦은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주니어 시절이었던 2007년 송암배, 익성배, 허정구배 등 주요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어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골프 천재였다. 그러나 2011년 프로 무대에 입성해서는 오히려 바닥권을 맴돌았다. 김민휘(31), 김비오(33) 등 국가대표 동기들과 노승열(32) 등 동료들이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프로 무대에서 승승장구할 때 김영수는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허리 통증을 겪으며 몇 번이고 ‘골프를 포기할까’ 고민했다.그러나 김영수는 “그런 모습으로 내 골프를 끝내고 싶지 않아서 계속 버텨왔다. 물론 처음에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많이 속상했지만, ‘나는 바닥이다,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하며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돌아봤다.우승 인터뷰하는 김영수(사진=KPGA 제공)워낙 무명으로 지낸 시간이 길어서인지, 김영수는 “어떤 상황이 오든 멘탈적으로 크게 동요를 안하는 것이 내 골프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경기 중에도 절대 화를 안 낸다. 내가 한 일이니까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그냥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라며 “11년 동안 이것저것 많이 겪어와서 그런 것 같다”며 조용히 웃기도 했다.이런 김영수의 고생을 아는 동료들은 그의 성공에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특히 김영수는 국가대표 동기였던 김비오와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경쟁을 펼쳤고 최종전에서 우승한 끝에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는데, 김비오 역시 김영수의 상승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비오는 최종전을 마치고 김영수의 개인 타이틀 수상이 확정되자 “솔직히 경기 중에는 형을 응원할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난) 지금은 형을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축하하고 잘했다”고 말했다고 한다.올해부터는 DP 월드투어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인 김영수는 DP 월드투어 시드라는 기회를 손에 넣고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DP 월드투어에서 시드를 유지하고 나아가서는 PGA 투어에 갈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미리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쳐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다음달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상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만나는 것이다. 김영수는 “코로나19 전에는 미국으로 훈련을 가면 무조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구경 갔고 로리를 따라다녔다. 이번에 같은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드라이버 티샷하는 김영수(사진=KPGA 제공)
- "'타워팰리스' 같은 공공주택 지어 시세의 반값 이하로 분양할 것"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00년 이상 가는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공공 아파트도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김헌동 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8일 계묘년 새해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H공사와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가 서울에 25만채 수준이다”며 “재건축 기간이 도래하면 용적률을 풀어서 고층화·고급화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헌동 SH공사 사장이 8일 서울 강남구 SH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주택과 앞으로의 서울시 주택공급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특히 서울은 ‘기본형 건축비’를 달리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두 차례씩 물가변동률을 고려한 공사비 지수를 적용해 정부가 고시하고 정부는 ‘기본형 건축비’라는 명목으로 건축비의 상한선을 제한하고 있다. 분양가는 이 기본형 건축비에 택지비와 건축 공사비의 간접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산정하는데 원자재값 급등 상황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고품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건축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김 사장은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 공사비를 30~40% 이상 높여 더 좋은 자재를 사용해도 시가 20억원 수준인 아파트를 SH공사가 분양하면 원가는 3억5000만원 수준이고 분양가는 4억5000만~5억원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공공이 잘 만들면 민간도 경쟁하듯이 지을 수밖에 없고 공공과 민간이 경쟁한다면 서울이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1000만 서울 시민이 SH공사를 만든 만큼 집 걱정없는 고품격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누가 집값을 끌어올렸나’란 책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현 정부는.△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그간 부동산 대책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공약을 구체화한 정도에 불과하지 시스템, 금융, 공급 방식 등 바꾼 것이 없다. 연초에 대대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에 400만채의 집이 있고 1년에 20만건이 거래돼야 정상적인 시장인데 지금 거래되는 것은 1만건도 안 된다. 재고가 남아돌아 공급이 넘치고 있어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져서다. 지난 2021년만 해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연 8%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도 수두룩했다.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집을 사겠나. 그동안 (집값이 오른 건) 엉터리 진단, 엉터리 처방으로 부작용을 일으키고 또다시 잘못된 진단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이라고 생각해서다.-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 △SH공사의 역할은 1000만 시민의 집값 고민을 해결하고 주거 취약계층에 주거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0억원 수준인 아파트도 SH공사가 분양하면 원가가 3억 5000만원 수준이고, 분양가는 4억5000만~5억원대가 가능하다. 그래도 30% 이익이 남는다. 서울의 분양원가가 이런데 경기도에서 7억~8억원에 사전 청약을 할 이유가 없다. 강남 세곡, 서초 내곡, 송파 오금, 고덕 강일 등 분양원가를 다 공개했다. 무리하게 집을 사지 말라는 시그널이었다.분양원가 공개는 법으로 한 것이 아니다. SH공사의 주인은 서울 시민이다. 주인이 자료를 공개해 달라는데 그걸 하지 않는 건 법이랑 상관없다. LH는 사전청약 6억~7억대 분양해 서울보다 비싸다. 수도권에서 분양하는데 SH공사보다 1.5배 비싼 수준이다. SH공사 분양가가 30~40% 낮았는데도 이익이 30~40% 났는데 LH는 (분양가가 비쌌으니) 더 이익을 냈을 거다. LH는 지방에서 손해를 봤다고 하는데 안 팔리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되고 또 지난 5년 동안 지방도 분양이 잘됐다. 그동안 SH공사는 1조원도 못 벌었는데 LH는 18조원의 이익을 냈다. 공기업의 주인은 5000만 국민이고 위임된 권한은 시민을 위해 사용하라고 준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면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헌동 SH공사 사장이 8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경실련 시절 “강남 1억원대 아파트 공급 가능하다” 했다. 반값인데 반갑지 않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집사는 사람이 모두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게 아니다. 지난 2021년 집값 평균이 12억원인데 대출을 해도 집을 사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값 아파트를 도입하면) 건물만 팔면 되기 때문에 3억~4억원이면 살 수 있다. 물론 매수 여력이 있는 사람은 토지·건물 모두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건물만 분양하고 대출도 70~80% 해 준다면 1억~2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다. 그게 왜 반갑지 않은지 모르겠다.지난 2021년 11월 취임할 때만 해도 집값·전셋값이 뛰고 있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분양원가 공개다. 2011년 오세훈 시장 당시 만들어놓은 서울형 분양원가 시스템을 활용했다. 82.6㎡(약 25평) 아파트 원가가 3억5000만원 수준이라는 걸 알리면 영끌이나 집값 상승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산 공개, 사업평가 결과 공개, 설계도면 공개 등 모두 처음 시도한 거다. 반값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기업 혁신을 주문했는데 SH공사는 이에 앞서 투명 경영, 열린 경영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경영 목표의 80% 이상 달성했다.-고덕강일 3단지 처럼 `토지임대부` 주택 방식으로 분양하려면 택지를 확보해야 하는데.△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30년 이상 아파트가 34개 단지에 4만 가구가량 된다. 이 단지를 재건축하면 10만채 이상 공급할 수 있다. 마곡 지구, 위례, 고덕 강일, 은평 등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공급 계획을 제시한 곳도 있다. 토지 임대료는 여유가 있는 분들은 매달 받기보다 10년이나 50년치를 선납하면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남은 임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SH공사는 건축주이기 때문에 건축 강국, 건설 강국이 목표다. 국민이 개발한 기술은 건축물에서 구현된다. 인간이 개발한 모든 기술은 건축물을 만들거나 운영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건축 강국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선진국이다.건축주는 설계·건설을 잘 맡기고 건물이 완성되면 잘 운영하는 게 일이다. 건축주가 현명한 선택을 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매겨야 건축물이 잘 만들수 있다. 공공이 잘 만들면 민간도 경쟁하듯이 지을 수밖에 없고 공공과 민간이 경쟁한다면 서울이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 1000만 서울 시민이 SH공사를 만든 만큼 집 걱정없는 고품격 도시를 만들겠다.◇김헌동 SH공사 사장은△1955년생 △쌍용건설 △한국건설정보시스템 대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장·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 △정동영 국회의원실 보좌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 ‘좋은 보모찾기 플랫폼’ 투자 의사 밝힌 이승건 토스 대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페이스북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좋은 보모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 관심이다.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좋은 보모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실행하실 창업자를 찾는다. 필요한 만큼의 초기 투자를 하겠다. 그리고 토스 커뮤니티가 첫 기업 고객사가 되어 드리겠다’고 적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직원들의 육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좋은 보모 찾기’가 절실함을 에둘러 표현했다.그는 ‘한국에서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보모(nanny)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운일’이라면서 ‘보통 보모를 찾을 때 100명씩 인터뷰 보시는 부모님들도 많다. 근데 훌륭한 보모 없이는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고, 그로인해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믿을 수 있는 보모를 바로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신다면 첫 고객으로 토스 커뮤니티가 되겠다’며 ‘펀딩, 첫 고객도 안전 기지로 돼 있다.관심 있으신 창업자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진지하게 실행하실 창업가는 제게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를 달라’고 적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2월, 국내 최초로 간편송금 토스를 시작한 뒤 은행(토스뱅크), 증권(토스증권)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알뜰폰(MVNO) 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토스를 금융과 통신을 아우르는 생활편의 수퍼앱으로 키우고 있다. 계열사로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씨엑스, 토스인슈어런스,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법인, 브이씨엔씨 등이 있다.
- "마이데이터·애플페이 주목해야…금융소비자에 새로운 경험 줄 것"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올해 핀테크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마이데이터 제공범위 확대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 애플페이의 한국시장 상륙입니다. 처음부터 파급력이 크진 않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조금 더 편리한 금융을 체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 기업들은 경쟁할 수밖에 없고 서비스는 진화할 것입니다. 이런 선순환의 시발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국내 핀테크 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금융 혁신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소비자 경험 다각화가 서비스 진화 촉진할 것”그는 올해 핀테크 산업의 중요한 변화로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의 확대’를 꼽았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추천과 투자 조언을 제공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현재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는 492개인데, 오는 6월까지 720개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제공)정보 제공 범위가 늘어나면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유형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소비 패턴을 분석해주고 필요할 만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소득 수준이 비슷한 사람과 더 정교하게 비교하고 자산을 증식시켜 나가는 경로를 개인 맞춤형으로 가이드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5월 시작될 대환대출 플랫폼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1·2금융권의 대출상품을 모바일 앱으로 비교하는 것은 물론 상품을 갈아탈 수도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 회장은 “현재 대출비교 서비스는 추천밖에 할 수가 없어서, 소비자들이 실제 대출을 갈아타려면 금융 서비스들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사의 빅테크 예속을 우려해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데도 논의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고금리 시대에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커지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고 평했다.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출시로 촉진될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도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를 통해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다. 금융약관 심사 등에 시간이 걸려 출시가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안에는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애플페이 상륙 자체보다,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NFC 지원 단말기가 많지 않아 애플페이의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애플페이의 등장만으로 다른 간편결제 업체들이 다 긴장하고 있지 않느냐”며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소비자로선 긍정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이근주 회장은 이 3가지 변화가 모두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산업에 의미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토스가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을 시작하면서, 이전까지 송금에 공인인증서를 쓰도록 했던 은행도 퀵송금 같은 간편한 송금 방식을 도입한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다.그는 “소비자 경험이 증가하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기업들이 내놓는 상품의 수준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화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이데이터, 대환대출 플랫폼, 애플페이가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소비자 보호와 산업 진흥 사이 유연한 규제 필요”정부에는 혁신 금융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규제 환경 마련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정부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5차까지 진행하면서 규제샌드박스 심사를 민간위원 위주로 개편하는 등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규제 개선에 나섰다. 특히 금융규제혁신회의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여해 앞으로도 더 많은 규제 혁신을 추진할 것이란 신호를 줬다”며 지난해 정부의 규제혁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올해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빨리 사업화할 수 있도록, 현재 3~4개월 걸리는 부수·겸영업무 신고 수리 기간이 단축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머지포인트 사태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 중인데, 핀테크 산업이 경직되지 않도록 유연한 법 적용을 고민해 달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