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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철(鐵)이 달라졌어요]②현실이 된 지진 공포…내진 철강재 주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때 ‘산업의 쌀’로 불리우며 우리 경제를 살찌워 온 철강산업이 최근 몇년간 중국발 공급과잉에 시름하고 있다. 자칫 생존까지 위협하는 위기의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은 남들이 갖지 못하는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철(鐵)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편집자 주>현대제철 내진용 H형강.현대제철 제공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 믿기지 않는 공포가 엄습했다. 정확히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9월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며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전국민을 불안감에 떨게 만들었다. 대한민국도 언제든 지진의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됐다. 경주 지진은 철강재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내진 설계를 위해서는 내진 철강재가 필수적인만큼 각 철강업체들 역시 개선된 성능을 확보한 내진 철강재를 개발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제품인 동시에 철강업체들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당장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경주에 위치한 내남초등학교에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진보강 공사 착수에 앞서 구조기술전문업체를 선정, 학교 정밀안전진단과 내진성능평가를 시행했으며 최적의 내진보강을 위해 구조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내진보강공법을 선정하는 등 약 8개월간의 사전준비를 거쳤다. 철강재는 전량 현대제철의 내진용 철강재가 적용됐다. 현대제철은 지진에 대한 안전의식이 거의 없던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압연H형강)강재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 SD400S를 출시한 후 고성능 내진용 철근인 SD500S, SD600S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 H형강, 철근, 열연, 후판, 강관에 이르는 다양한 내진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내진용강재인 SHN재의 판매량은 지난 2014년 28만t에서 2015년 48만t, 지난해에는 59만t으로 급증하는 추세다.포스코(005490) 역시 내진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지, 해당 제품군 개발 및 상용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SN강재와 함께 TMCP강, HSP800 강종, 내지진강관 등 다양한 내진 철강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SN강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고양 체육관 △TMCP강은 여의도 서울 국제금융센터, 동남아 유통단지, 일산킨텍스 △HSA800 강종은 롯데월드타워, 서울대 관정도서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내지진강관은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 센터, 고척동 돔 경기장, 진주 종합경기장 등에 적용됐다.한편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주요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건축물 설계시 3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서는 진도 6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해야하며 내진 강재를 사용해야 한다. 다만 2000년 이전의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미반영된 상황이다. 공공기관, 대규모 시설물 등에 대한 내진 성능 보완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교시설의 경우 전문기관의 내지진 구조안전성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반포1단지 '쩐의전쟁']③현대·GS건설 CEO "다 걸고 싸운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과거 제 모친이 살던 곳입니다. 어머니를 모시는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주거 명작을 만들겠습니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이미 3년 전부터 수십여명의 태스크포스(TF) 전담팀을 꾸려 착실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 강남의 지도를 바꾸는 혁신 건축물을 만들겠습니다.”(임병용 GS건설 사장)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차지하기 위한 GS건설(006360)과 현대건설(000720)의 수주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례적으로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직접 나서 프리젠테이션(PT)까지 하는 열의를 보이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총 사업비 최대 10조원, 공사비 2조6000억으로 대형 건설사 1년어치 주택 수주에 맞먹는 금액이 걸려있는데다 향후 반포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 전체 재건축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양사 CEO는 자존심을 내걸고 불꽃튀는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디자인·입주민 서비스 내걸고 경쟁 격화 먼저 칼을 빼든 곳은 GS건설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내고 기호 1번으로 시공사 입찰을 마쳤다. 이번 수주를 위해 3년 전부터 각 부서에 있는 인력을 착출해 수주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초 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 손을 뗄 정도로 유례없는 공을 들였다. 주거 환경에 가장 역점을 둔 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에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필터(0.3㎛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기술)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한다. 한마디로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주거환경을 구현해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에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 최대 규모로 스카이브릿지(총 길이 145m)도 5개나 설치해 ‘하늘 위 수영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외관 디자인은 과거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펠리스, 일산 킨텍스, 부산 해운대 제니스타워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디자인회사 SMDP가 맡았다. 이 회사 스콧 사버 대표는 “물방울이 튀면서 생기는 모습과 한강의 물결을 본떠 단지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아파트 조합원들의 특성에 맞는 질 높은 상품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고령층 많다 보니 살기 좋은 장수명 아파트, 고급주거단지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에게 적합한 2세대 또는 3세대가 살 수 있는 특화 주택, 실버 세대를 위한 시니어 특화 평면 등을 주택에 구성했다. 현대건설은 또 입주민들의 의료 및 건강, 편의 등 분야별로 전문가를 통한 컨시어지(관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백화점 그룹과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해 건강식단 조식서비스 100회 제공, 건강검진 1회 무료 및 평생 건강연계서비스 등 입주민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할 예정이다. 외관은 글로벌 설계 회사 HSK와 손잡고 고층 건물은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하고, 일부 저층 동은 요트 모양을 본떠 디자인했다. 또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설계해 전체 가구의 70% 이상(3000가구)에서 한강을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조합원 표심은..“뚜껑 열어봐야 알 듯” 이번 재건축 수주전은 아파트 브랜드 파워, 사업비 조달, 이사비 지원 논란 등을 거치며 엎치락 뒷치락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오랜 기간동안 조합원들을 니즈(Needs)를 파악했다는 점과 반포동 재건축 사업 터줏대감인 자이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GS건설이 우세한 듯 보였지만, 우수한 자금력과 이주비 대여금 등을 앞세워 현대건설이 맹추격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건설사 합동설명회에서는 양사 CEO가 직접 참여해 프리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서는 등 공방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임병용 사장은 “(현대건설이)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026억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입찰 제안서 상세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물건값을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하는 블러핑과 같다”고 지적했다. 정수현 사장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한강변의 특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대건설만의 작품”이라며 “조합원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맞춤형 설계를 통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은석의부동산재테크]과도한 수요 억제는 집값폭등을 부른다
- 지난 9월5일 국토부는 8.2대책에 이어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성남 분당구과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에 추가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요건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당구와 수성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가 적용된다. 이밖에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추가적인 제재가 가해진다. 아울러 인천 연수구·부평구, 안양 만안구·동안구, 성남 수정구·중원구, 고양 일산, 부산 전역을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해 8.2대책과 이번 추가대책으로 인해 풍선효과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8.2 대책과 이러한 연속적 정책을 통해 정부가 부동산 단기 과열을 막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갑작스러운 강력한 규제로 인해 다주택자들뿐만 아니라 선의의 실수요자들도 피해를 받고 있는 점과 이번 대책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좋게 작용할지 아니면 오히려 가격 폭등 등 악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우선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 증가하는 입주물량의 영향과 8.2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다주택자인 경우 내년 4월1일 이후 양도하는 부동산에 중과세가 적용되고 내년 1월1일부터 분양권 전매 시 양도소득세율이 50%로 일괄 적용된다는 점 등으로 인해 급매물이 나와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투기수요와 실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도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의 규제 정책은 서울 등 최근 부동산 시세가 급등했던 지역의 단기 과열을 억제하고자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실제로 더 큰 피해는 다른 지역이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나와 있는 정책으로만 놓고 봤을 때, 다주택자들의 경우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정대상지역 내 부동산을 먼저 처분하는 것보다 조정대상지역 외 부동산을 먼저 처분하고, 조정대상지역 내 부동산을 장기보유 하는 것이 세제적으로 봤을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정부의 정책 또한 임대사업자를 양성화하는 방향성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렇게 된다면, 조정대상지역 내 부동산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최소 4년간 보유해야 하고, 이로 인해 거래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매매거래는 줄어들고, 전·월세 거래가 증가할 것이고, 결국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임대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서울의 주거비용이 높아지는 것 보다, 차라리 공급 물량 억제로 인해 주거비용이 상승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면, 기존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및 전세가가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재건축 연한이 도래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약 10억 원에 전세가는 약 4원 원이라고 했을 때, 만약 이 아파트가 재건축되어 새 아파트가 된다면 매매가는 13억 원 이상, 전세가는 8억 원 이상이 되게 된다. 이 경우라면 재건축 후 매매가는 30% 상승하고, 전세가는 100% 상승률을 보이게 된다. 거주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거주 비용이 상승할 게 무섭다고 하여, 노후화된 아파트를 계속 방치할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에는 노후화된 주택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주택 중 30년 이상 된 주택은 전체 주택은 267만호(16.3%), 20년 이상된 주택은 716만호(43.8%)에 이른다.향후 10년내에 30년 이상이 될 주택은 449만호로 노후 주택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지금부터 노후 주택 정비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서울의 경우 일시에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일시에 몰릴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일이 발생 된다면 시장에 큰 혼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거비용 급등을 야기시킬 것이다.이러한 사실들을 외면한 채, 부동산 단기 과열을 억제하겠다고 과도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사용하게 된다면, 추후에는 부작용으로 인해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수도권의 공급물량이 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전체공급량은 의미가 없다.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공급물량이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충분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한 데이터와 정보로만 시장을 판단하지 말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대책 발표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서도 안된다. 특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렵게 돈을 모은 서민들이 그 결실을 맺기 전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인해 중도금이나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금 등을 잃게 된다면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가 원망으로 바뀔 것이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본인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실거주 선택이라던지 투자 판단을 잘못하게 되면 큰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아직 우리에게는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섣불리 행동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서 자산을 지킬 수 있길 바라본다. ▶ 오은석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로서 ‘북극성주’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20년차 부동산 실전투자 고수다. 다음 카페 ‘북극성’을 통해 8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파하며 멘티들이 시행착오 없이 투자하고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얻은 수입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풍선효과' 분당·대구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거래 절벽 우려
- [이데일리 이진철 원다연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시 수성구 등 2곳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면서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지속되던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서는 8·2 대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이번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거래 절벽 등 정상적인 시장 기능까지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풍선효과’ 분당…규제 폭탄 맞는다국토교통부가 한국감정원 조사를 분석한 결과 성남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는 8월 집값이 각각 각각 2.10%, 1.41% 올라 전국 1·2위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8·2 대책 이후에도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3% 안팎을 록하는 등 과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이는 8.2 대책 직전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등이 대책 이후 빠르게 안정세로 전환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의 경우 대책 직전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33%의 급등세에서 대책 발표 이후 주간 -0.03~-0.04%로 소폭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대책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당구는 강남·판교보다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에다 최근 교통망 개선(2022년 GTX A노선 성남역 개통 등)과 리모델링 및 재건축 추진 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매시장이 들썩였다. 조정대상지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대구 수성구의 경우 조합 설립부터 관리처분인가 전에 있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이 10곳에 달할 정도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것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1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가 부동산 규제에서 비켜나면서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수성구 내 전용면적 84㎡형 기준 아파트 매맷값이 8·2 대책 전후로 한 두달 새 7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전국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지역(25개구), 경기도 과천, 세종(택지지구 내) 등 기존 27곳에서 29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투기과열지구로 추가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는 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가 기존 60%에서 40%로 줄어드는 대출 규제를 받는다. 또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청약 규제 강화,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을 적용받게 된다. 지방인 대구 수성구의 오피스텔 전매 제한은 지난달18일 발의된 ‘건축물 분양법’ 개정 후 시행된다.향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이 개정되면 정비사업 분양 재당첨 제한, 조합원 분양권 전매 제한, 3억원 이상 주택 거래시 자금조달계획 및 입주계획 신고 등의 규제도 추가로 받는다.◇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가능성 높은 지역은?국토부는 후속 조치 이후에도 집값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국토부가 집값 과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모니터링’ 대상 지역으로 꼽은 곳은 전국 24곳이다. 8·2 대책 이후에도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곳은 인천 연수구·부평구, 안양 동안구·만안구, 성남 수정구·중원구 6곳이다. 고양 일산동구·서구와 부산 전체(16개구·군) 등 18개 지역은 향후 집값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았다.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24개 지역에 대해서는 주택 매맷값, 분양권 등 거래 동향, 청약 상황 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및 정밀 분석해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면 즉각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이번 후속 조치는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도 언제든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해 당분간 주택시장이 안정화 기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지역 주택가격 변동률(%). 국토교통부 제공 *8월 상승률은 7.10~8.14일간 주택종합 상승률(8.2대책의 효과가 일부만 반영)*주간 상승률은 매주간 아파트가격 상승률*부산 음영지역은 기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기준 및 지정효과
- 성남·고양·안양으로 풍선효과…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성근 기자]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규제를 피해 성남, 고양, 안양 등의 1기 신도시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에 추가로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3%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2 대책 직후인 7일 0.08%을 기록한 뒤 둘째주에는 0.05%를 보이며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강남3구는 아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규제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에 걸린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 절벽 상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39건이 매매됐지만 이달에는 1건만이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지난달 29건에서 이달엔 7건으로 줄었다.대신 서울 인근이면서 규제를 벗어난 지역으로 거래가 이동하고 있다. 성남 분당,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등 1기 신도시가 대표적이다. 가격도 오름세다. 8월4째주 기준 판교(0.37%), 분당(0.19%), 평촌(0.09%), 일산(0.08%) 등 신도시 지역 모두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서울 등 타지역에서 투자를 염두에 둔 매수 문의는 크게 늘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이달초 기존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인 4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야탑동 벽산아파트 84㎡는 직전 거래가보다 2000만원 오른 5억7000만원, 공무원아파트 1단지 49㎡는 전달 거래가보다 800만원 오른 3억58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고양시도 8·2 대책 이후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산서구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 84㎡는 이달초 기존 시세보다 1500만원 가량 높은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형평형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덕이동 일산파밀리에4단지 146㎡는 기존 시세와 비슷한 5억2900만원에 매매됐다. 덕양구 토당동 장미8차 132㎡는 기존 매매가보다 2000~3000만원 오른 3억2800만원에 거래됐다.안양 평촌도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은하수 벽산아파트 76㎡는 지난달 4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중순엔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샛별한양6차 49㎡형은 지난달 2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호가가 3억 2000만원까지 올랐다.이처럼 규제를 피해간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8·2 부동산 대책’의 핵심 내용인 투기과열지구가 졸속으로 지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김현아 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회의 한 번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했다. 정식 회의가 아닌 서면 심의로 처리한 것. 그것도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위원 24명 중 7명은 개인 사정으로 의견을 제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성남과 고양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들 지역이 8·2 대책을 주도한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들의 지역구라 정치적 고려가 작용된게 아니냐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다음달 다시 내놓을 부동산 대책에 성남, 고양, 안양 등의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투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성남 판교, 분당,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등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추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6·19 대책' 약발 끝?…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회복
- △서울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자료=부동산11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6·19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춤했던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오르며 대책 발표 직전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인천지역도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월 10~14일) 서울 아파트값은 0.29% 올랐다. 전주(0.20%) 대비 상승폭이 0.09%포인트 커진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44%로 뛰었다.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한 주새 0.26% 오르며 전주(0.1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르며 이번 주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0.06%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2배 커졌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0.64%)이다. 성동은 성수동 일대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성동 옥수동 한남하이츠, 금호동2가 금호자이1차 등은 한 주새 1000만~5000만원 가량 값이 올랐다. 송파도 한 주새 아파트값이 0.55% 올랐다. 잠실 리센츠, 트라지움 등 대단지 아파트값이 일제히 1500만~4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금천(0.46%), 동작(0.46%), 노원(0.43%), 강동(0.37%)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신도시에서는 일산 아파트값이 한 주새 0.19%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일산에서는 주엽동 문촌13단지대우 아파트가 한 주새 250만~500만원, 마두동 백마5단지 쌍용한성이 500만~2000만원 가량 값이 올랐다. 이어 평촌(0.13%), 분당(0.11%), 산본(0.04%) 등 1기 신도시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인천은 광명(0.22%), 안양(0.16%), 하남(0.13%), 과천(0.12%), 고양(0.10%), 구리(0.10%)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값이 올라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한 주새 500만원, 철산동 주공 10·11·12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의 오름세를 보였다. 안양에서는 신안산선 등의 호재가 있는 석수동 석수2차e편한세상이 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과천에서는 별양동 주공4·단지의 매맷값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지역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전세시장 역시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값이 오르며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커진 0.1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둔촌주공,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강동은 한 주새 전셋값이 0.44% 올랐다. 이어 송파(0.37%), 동대문(0.31%), 구로(0.27%), 강북(0.22%), 광진(0.22%)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0.05%)가 전주 상승폭을 유지하고 2기 신도시가 0.02% 상승 전환하면서 전체적으로 0.04%로 전주(0.01%)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평촌이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오르며 한 주새 0.12% 전셋값이 상승했고 이어 위례(0.08%), 일산(0.07%), 분당(0.04%), 광교(0.04%) 순으로 값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전주 보합에서 0.02% 상승 전환했다. 강동 재건축 이주 수요의 영향을 받는 하남이 0.2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어 부천(0.08%), 구리(0.06%), 인천(0.05%), 안양(0.05%)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6·19 대책 발표 후 주춤했던 시장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며 “투자 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의 움직임도 활발해져 내달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전까지는 이 같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