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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사실상 CU06 임상 2a상 성공...“추가 기술수출 기대”
  • [단독]큐라클, 사실상 CU06 임상 2a상 성공...“추가 기술수출 기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 CU06 임상 2a상이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큐라클 홈페이지)19일 업계에 따르면, 유재현 큐라클 대표와 권영근 이사회 의장 등은 최근 프랑스 떼아(thea)를 방문해 CU06 임상 2b상을 논의를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라클은 이번 방문엔 임상연구본부, 연구개발본부, 사업개발본부, CMC 등의 임직원 다수가 포함됐다.앞서 큐라클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현재 해당 임상 결과 분석 증으로 내년 1분기 중 큐라클은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수령할 예정이다.큐라클은 지난 2021년 아시아를 제외한 CU06 판권을 프랑스 안과전문제약사 떼아에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6350만달러(약 1907억원)로, 선급금 600만달러(78억원), 개발 진행 단계별 마일스톤 약 1억 5700만달러, 8% 로열티가 주요 조건이다.◇ CU06 임상 2a상에서 효능 확인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임상 2a상에서 CU06의 충분한 효능이 확인됐다는 것이다.큐라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가 나오기 전이지만, 유재현 대표, 권영근 대표, 떼아는 2a상의 탑라인 결과 정도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로부터 귀띔받은 걸로 안다”면서 “이번 프랑스에서 후속 임상 디자인을 논의한 것도 암상 2b상 진행에 대한 사전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CRO가 회사 경영진에게 임상 결과 사전 공유 여부는 계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상 CRO는 임상시험 결과보고서 작성과정에서 결과를 공유한다. CU06 2b상 임상 디자인 논의는 단순 물밑 협상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확인됐다.큐라클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앞두고 안과전문의를 포함 9명의 전문가들과 미팅을 하며, 안질환 시장의 미충족수요에 대한 내부 스터디가 있었다”면서 “그 미팅을 바탕으로 8종의 CU06 2b상 임상디자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대 500억원 지원 예상...“전액 큐라클 매출로 인식”큐라클과 떼아는 CU06 계약에 따라, 떼아는 CU06의 미국 임상 2상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큐라클은 임상 2상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CU06 임상 2b상 비용은 큐라클의 매출로 전액 잡힌다.큐라클 측은 “임상 2b상의 비용이 450억~5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관측했다.CU06 2b상 임상기간 등을 고려하면 매년 100억원이 큐라클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아울러 임상 2상 성공과 임상 3상 진입에 따라 마일스톤도 지급받는다.즉, 현재 계약 상 CU06 임상 2b상을 진행하더라도, 떼아 측의 비용부담으로 추가 자금 조달 없이 임상 진행 가능하다큐라클 관계자는 “임상 2b상은 현재 진행속도면 내년 7월경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아시아 판권 아직 남아...추가 기술수출 기대”큐라클 CU06 임상 2a상 성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심스런 입장이다.큐라클의 한 임원은 “CU06 임상 2a상 임상자 총 숫자가 60명에 불과하다”면서 “대조군을 제외하고 투약군의 코호트별, 용량별 임상환자 숫자는 그룹당 5명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p값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2a상을 성공과 실패로 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큐라클에서 단호한 목소리를 냈지만 업계 시각은 전혀 다르다.업계 관계자는 “CU06 2a상의 임상디자인 자체가 p값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닌, 효능을 살펴본 것”이라며 “임상환자 모수와 무관하게 치료제 효능이 임상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후속 임상이 논의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CU06 임상 2a상 성공에 주판알을 다시 튕겨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U06이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데 이어, 임상 2a상에서 효능이 확인됐다면 단순히 파이프라인의 임상단계 진전으로 봐선 안된다”면서 “CU06은 기존 안구 내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경구(알약)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U06이 안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CU06의 아시아 판권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기술수출 소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떼아는 CU06이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환반부종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시장 점유율 16~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계산대로면 CU06의 연간 매출액은 2조 8000억원에서 3조원에 이른다. 큐라클의 연간 로열티 수익만해도 2400억원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떼아는 큐라클에 지난 3월 기존 계약 변경을 통해 668만달러(87억원)를 추가 지원했다.
2023.12.22 I 김지완 기자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에게 묻다...주가가 폭등하는 까닭
  •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에게 묻다...주가가 폭등하는 까닭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팜이데일리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가 내년 6월 미국 중소 바이오업체 겨냥한 보급형 세포공정자동화 제품 ‘코드 네임 엑스(Code name X)’를 선보인다고 유료 페이지에 먼저 선공개했고 19일 무료 기사로 표출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는 기존 세포분석 전 과정 자동화 제품인 래미나워시(약 25만달러)의 5분의1 가격인 5만달러(약 6000만원) 대 보급형 제품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에는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에게 투자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질의와 답변을 정리했다. 이하는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김남용 큐리옥스 대표 (사진=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창업 계기는△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산업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알게 된 지식과 능력으로 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카이스트 화학과 학사,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석,박사를 거쳐 해외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연구를 주로 했는지△저는 주로 엔지니어링을 이용한 바이오 분석의 최적화와 소형화 등에 대해서 연구하였습니다. 석박사 과정에서는 재료와 표면과학에 대한 부분을 연구하였고, 이를 통해 바이오 분석을 빠르고, 저렴하며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싱가포르에 처음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싱가포르가 2000년대 초반에 해외 우수 과학자들을 초빙하면서 많은 연구비를 손쉽게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때 창업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상업화 추진을 고민하던 중에 싱가포르 출신의 친구가 싱가포르에서 하는 것을 추천해주었고, 그렇게 하여 싱가포르 산하 IBN에 가서 비교적 많은 연구비를 손쉽게 받아 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기술 및 특허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는데 세포분석 공정이 왜 중요한가△세포분석 공정은 유전체, 단백질과 더불어 바이오의 3대 분석 공정 중 하나입니다. 유전체, 단백질 분석으로만 알 수 없는 세포 성질을 세포 분석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아주 중요한 분석 중에 하나인데 이제 세포 유전자 치료제가 대두가 되면서 이 세포 분석의 정량화 그리고 재현성이 더욱 부각이 되었습니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정량적이고 재현성 있는 세포분석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큐리옥스 HT2100 제품 (사진=큐리옥스)-글로벌로 독보적 기술로 알려졌는데 혹시 비슷하게나마 개발 중인 경쟁사가 있는지△비슷하게 개발 중인 경쟁사는 없습니다. 원심분리를 사용한 상용화는 이미 시장에서 많이 실패를 해왔기 때문에 아직도 수작업으로 세포분석을 진행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쟁자는 저희가 수많은 고객 그리고 파트너사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들려야 되는데 그런 이야기도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회사와 큐리옥스의 차별성은△원심분리기를 사용하여 세포를 세척하게 되면 세포가 변형, 파괴, 유실되는 문제가 발생되는데 당사 래미나워시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여 정량적이고, 재현성, 일관성 있는 분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래미나워시의 세포공정을 사용하면 고객사가 얻게 될 효능은△당사 래미나워시를 활용하게 되면 고객사가 얻게 될 효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화를 통한 재현성의 향상입니다. 한 곳의 연구실에서 같은 연구자가 원심분리법을 활용한 분석을 할 때는 재현성이 어느 정도 나오지만 다른 연구자가 같은 분석을 하게 되면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수도 있어 재현성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두 번째는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의 향상입니다. 수작업을 최소화해 고급 인력의 시간이 절약되며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실험을 계획하거나 하는 부가가치의 일을 좀 더 수행할 수 있습니다.세 번째는 데이터 퀄리티 향상입니다. 기존 원심분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포 스트레스를 제거하여 세포의 보존성이나 분석 재현성이 높아집니다. -국내 바이오 소부장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의 생존 전략을 어떻게 짜는 게 좋을지△국내에도 훌륭한 바이오 소부장 회사들이 많아서 그분들의 길을 따라서 저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국내 바이오 소부장 회사들은 주로 기존에 존재하는 제품을 더 좋고, 저렴하고, 간편하게 해주는 제품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에서도 파괴적인 혁신 제품을 내놓는 그런 바이오 소부장 회사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희가 그런 첫 번째 주자가 되어서 해외 시장을 우리 스스로 개척하고 우리의 브랜드 네임을 시장에 널리 알리는 그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국내 바이오 소부장의 구성도 좀 더 다양하게 기존의 제품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 그리고 파괴적 혁신을 가져오는 회사들이 적정한 비율로 공존해서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그러한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내년에 발표하는 ‘세포분석 공정의 표준 권고안’이 왜 중요한지△세포분석 공정의 표준 컨소시엄은 세포 유전자 치료제 회사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시험을 신청할 때 핵심 요소인 세포 분석에 있어서 표준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어려움을 NIST에 호소하면서 NIST의 주도하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컨소시엄은 미국 제약 규제 기관인 FDA가 참여하고 있으며 다수의 세포 유전자 치료제 회사들 그리고 여러 글로벌 바이오 장비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표준 방법이 내년에 백서와 논문으로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이 컨소시엄에서 세포 공정 자동화 장비 회사로 유일하게 참여하며 기존의 원심 분리법과 래미나 워시법을 비교하는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자동화와 기존의 수작업을 비교하는 데이터는 백서에 포함이 되며, 당사의 많은 고객들과 NIST가 발표한 기존의 자료로 판단할 때 자동화 방법이 더욱 뛰어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당사의 자동화 공정이 표준 방법으로 권고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NIST가 주도하여 만들었던 콜레스테롤 측정 방법이 추후 FDA에 의해 모든 임상 시험에서 그 방법으로만 측정이 이루어지도록 강제되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NIST와 FDA 컨소시엄의 권고안이 영향을 미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시장은 약 1조 8000억원이 넘으며 이 시장에서도 특히 임상에 들어가기 직전의 시장인 전임상 시장이 가장 먼저 당사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큐리옥스 AUTO1000 활용, 세포치료제 기술 네이처웨비나 소개 장면 (사진=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공모가(1만3000원) 대비 무려 300% 이상 주가가 올랐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당사가 추진하고 추구하고 있는 세포분석 공정에서의 유일한 독점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세포분석의 자동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을 저희 주주분들께서 저희 회사를 좋게 보시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당사가 단순히 세포분석의 자동화뿐만이 아니라 그 세포분석 자동화를 넘어서 바이오 전 분석 공정의 자동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꿈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발표 예정인 다른 기술이 있다면△저희가 2024년 중반기에 출시 계획인 코드 네임 엑스(Code Name X)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래미나워시와 비너스 제품은 high-end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라면 이 Code Name X는 대중화된 시장을 겨냥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가장 쉬운 예로 테슬라의 예를 보시면 테슬라에서 초기에 로드스터라는 10만불 이상의 고가인 전기차로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실제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과 그리고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근저에는 모델 Y와 모델 3라는 그러한 대중화된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가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이 래미나워시와 비너스라는 그러한 high-end 제품과 더불어 Code X라는 정말 모든 연구원들이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대중화된 제품을 내놓고 저희가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와 점유율 증가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내년 매출 목표와 향후 몇 년간 매출 목표치는△매출 수치에 관련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내년부터의 전망은 주요 고객사들의 자금상황이 개선되면서 CAPEX(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 추가 집행에 따른 수주 증가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가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을 통해 진단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세포분석 공정 기기 시장은 1.9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인데 어느정도 퍼센테이지 점유가 목표인지△저희는 최소 30%정도까지는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걸로 아는데 국내 수요는 어떤지△국내 수요는 사실 지금까지의 저희 제품이 래미나워시라는 ‘high-end(최고 품질)’ 제품이었기 때문에 국내 수요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Code X라는 제품을 내년에 출시를 하면서 저희 예상으로는 국내 수요도 상당히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세부적으로 어떻게 공략할 예정인지△중국 시장은 자동화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한 시장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동화에 대한 정책적인 드라이브도 강합니다. 당사는 현지에 마케팅 및 영업 전담 법인을 설립하여 고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AUTO-CX1000’ 제품의 허가 및 등록을 진행중이며 2024년 1분기 내에 중국 임상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중국 연구용 시장에 시범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비너스 제품도 곧 임상 시장 진출을 위한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유럽 공략 전략은△유럽 지역은 미국 시장과 같이 공략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향후에는 법인을 만들어서 좀 더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화 할 예정입니다.-고객사인 독일 G사의 잠재구매력만 857억원(805대), 글로벌 탑 15 기업의 구매잠재력은 7471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빅파마 매출 확대 전략은△빅파마 매출 확대 전략은 두 가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연구원 개인들이 구매를 해서 저희 기기를 사용하는 것, 두번째는 생산 개발 공정 등에서 전사적으로 구매하는 구매 계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원 개인의 구매는 약 6개월에서 12개월로 비교적 짧은 시기에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전사적인 생산 공정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궁극적으로 저희의 매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특히 어느 빅파마와 긴밀하게 협력 중인지△거의 모든 회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톱 20개 빅파마가 클라이언트인데 클라이언트 중 일본 회사는 없는지.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추가로 공개할 수 있는 대형 클라이언트는△당사 빅파마 고객 중 다케다는 일본 회사로서 본사는 도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공개 가능한 대형 고객으로는 길리어드(Gilead-kite), 베링거인겔하임, BMS, 사노피, 모더나, 에브비, 암젠, 머크 등이 있습니다.
2023.12.22 I 김승권 기자
① 바이오·헬스케어 주가 상승, 하락 톱5 분석
  • [2023 바이오 결산]① 바이오·헬스케어 주가 상승, 하락 톱5 분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등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 올해 증시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의료 AI 종목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포함한 전체 종목 주가 상승률 순위에서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코스닥글로벌 시장의 포스코DX(1위), 코스닥의 에코프로(4위)를 제외하면 2위부터 5위까지 의료 AI가 순위권을 채웠다. 하락률 순위에 가장 이름을 많이 올린 바이오텍은 항암제 개발사다. 하락률이 높은 5곳 중 3곳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15일 팜이데일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올해(1월~12월1일)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제이엘케이가 730%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제이엘케이는 1월 2일 기준 주가가 3150원이었지만 12월 1일 기존 종가가 2만615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1위인 TCC스틸(480%)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 올해 바이오 주가 상승률 상위 5곳, 어디제이엘케이(322510)는 2019년 국내 첫 코스닥 상장 의료AI 기업이다. 국내에서 AI 기반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최초의 기업이기도 하다. 제이엘케이는 뇌와 암 분야 AI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 제품은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AI 기반 뇌경색 진단 솔루션 ‘JBS-01K’다. 주가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AI 열풍과 함께 기업 자체 호재가 작용한 탓이다. JBS-01K는 작년 말 혁신의료기기 통합 심사를 통과해 국내에서 비급여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수가 적용을 위한 실증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보험 적용을 위한 코드를 부여받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JBS-01K로 내년 제이엘케이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국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주가 상승률 상위 톱5 (올해 1월부터 12월 초 기준,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등락률 2위는 뷰노(338220)다. 뷰노는 1월 6240원에서 12월 3만9310원으로 크게 가치가 뛰었다. 무려 630% 상승한 수치다.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로 매출 상승세 초입에 들어섰다. 3위는 루닛(328130)이다. 루닛은 1월 1만4387원에서 12월 9만6300원으로 569% 주가가 상승했다. 루닛은 한 때 주가가 27만원까지 오르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기업이다. 시가총액도 2조 4300억원으로 제이엘케이(3500억원), 뷰노(4600억원)를 크게 웃돈다. 루닛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AI-assisted detection) 솔루션을 개발 및 상용화했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로는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가 있다. 2019년 후지필름, 2020년 필립스, 2021년 GE헬스케어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가던트헬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한 바 있다. 팹트론은 4위에 자리했다. 팹트론은 1월 7650원에서 12월 2만7650원으로 361% 폭등했다. 팹트론은 펩타이드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크게 전립선암 치료제, 말단비대증 치료제, 2형 당뇨병치료제,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등이다. 팹트론은 올해 비만치료제 열풍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5위는 또 다른 AI 의료 기업 딥노이드(315640)가 차지했다. 딥노이드는 1월 5516원에서 1만7934원으로 325% 주가가 뛰었다. 딥노이드는 의료 진단ㆍ판독 보조 및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 인공지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총 15 개의 DEEP:AI(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질환 분류, 병변 영역 검출, 예후 예측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DEEP:PHI (인공지능 개발툴), DEEP:STORE (인공지능 마켓플레이스) 등을 자체 개발했다. 이밖에 셀바스헬스케어, 셀바스AI, 비올, 메지온, 큐렉소 등이 전체 산업군 주가 상승률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중 어플리케이션 영역에서 국내 AI 진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며 “막연히 주가조정을 두려워하기보다, 주가조정 이후에도 ‘리레이팅’이 될 수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중요 포인트는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 △실적 Level이 높아지는 것 △현금소진에 대비한 재무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바이오 주가 등락률 하위 5곳, 어디올해 주가 하락이 가장 심했던 바이오 기업은 뉴지랩파마(214870)였다. 뉴지랩파마는 1월 2일 시작가 기준 주가1만1450원에 2023년을 시작했지만 지난 2월 15일 거래정지일 기준 주식가격이 두 달만에 1383원으로 약 88% 떨어졌다. 해당 주식은 여전히 거래 정지 중이다. 뉴지랩파마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채권자의 파산신청으로 거래정지와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15일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내놓으며 결정타를 맞았다.두 번째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기업은 올리패스(244460)다. 올리패스 주가는 올해 1월 6090원으로 시작했지만 12월 2일 75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무려 87.6% 떨어진 가격이다.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는 비마약성진통제 ‘OLP-1002’ 임상 2a상 실패다. 올리패스 핵심 파이프라인인 OLP-1002는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2a상 결과(WOMAC 스코어 분석) 위약군이 투약군(OLP-1002 1mcg, 2mcg) 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높아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국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주가 하락률 하위 톱5 (올해 1월부터 12월 초 기준,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제넨바이오(072520)는 세 번째로 주가 하락률이 컸다. 제넨바이오는 1월 1910원에서 12월 379원으로 80% 주가가 내려갔다. 제넨바이오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유통하는 바이오유통업과 이종이식제품 개발을 위해 구축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비임상CRO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가 하락률이 네 번째로 심했던 기업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다. 브릿지바이오는 올 1월 주가가 1만1600원이었지만 12월에는 2710원으로 76.6% 폭락했다. 지난 9월 2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중단을 선언한 이후 주주 이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개발코드명)’ 및 안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BBT-212’의 개발을 중단하고 글로벌에서 좀 더 시장 가능성이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락률 톱5는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1월 주가 1만1018원에서 12월 주가가 2735원으로 75% 떨어졌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성체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는 기업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 5개 품목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고 급성 췌장염,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간경변 등의 질환들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또한 면역항암제 개발로 사업영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밖에 주가 하락률 50위권에 든 바이오 기업은 피플바이오, EDGC, 파멥신, 네오이뮨텍, 유틸렉스, 메드팩토, 셀리드 등이다.
2023.12.22 I 김승권 기자
셀리드, 재무 상황 악화에도 신약 파이프라인 늘린 이유
  • 셀리드, 재무 상황 악화에도 신약 파이프라인 늘린 이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셀리드(299660)가 재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라인을 늘리며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셀리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셀리드는 내년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과 도출 뿐 아니라 위탁생산(CMO) 사업 본격화에 나서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지난해 말부터 보유하고 있던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7개 파이프라인에 올해 항암면역치료백신 분야 1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올해 셀리드가 새롭게 추가한 파이프라인은 ‘BVAC-E6E7’다. 지난해 연구개발이 시작된 물질로 두경부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셀리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BVAC-E6E7의 임상 1/2a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강창율 셀리드 대표. (사진=셀리드 홈페이지)◇“전략적 파이프라인 추가”이번 셀리드의 파이프라인 추가 및 임상 추진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본 임상에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이 하나 더 추가되면 셀리드가 부담해야하는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셀리드는 LG화학에 기술수출한 BVAC-Neo를 제외하고 보유한 7개 파이프라인이 모두 본 임상 단계에 있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구체적으로 셀리드는 2021년 161억원, 2022년 184억원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는 연구개발비용을 줄였지만 3분기까지 75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셀리드의 재무 상태는 악화됐다. 2021년과 2022년 약 210억원 수준이던 유동자산은 올해 2분기 84억원까지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역시 2021년 102억원, 2022년 8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에는 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셀리드는 부족한 임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애초 기대했던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흥행에 실패하며 절반에도 못 미친 17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셀리드가 그동안 연구개발에 쏟은 비용과 비교했을 때 1년 이후에는 다시 자금이 말라버릴 수 있는 셈이다.하지만 셀리드는 이번 파이프라인 추가가 오히려 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BVAC-E6E7는 자금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파이프라인 추가”라며 “BVAC-C와 BVAC-E6E7는 타깃이 같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BVAC-C와 BVAC-E6E7는 모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및 18형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BVAC-C의 경우 이미 임상 2a상이 진행 중인 만큼 같은 타깃을 가진 BVAC-E6E7는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강 대표는 “또 이미 BVAC-C 임상에서 확보한 다수의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임상에 나선다면 더 빠른 속도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유상증자 계획 없다”연구개발에 더 효율성과 속도를 더하더라도 결국 비용이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셀리드는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을 통해 연구개발이 멈추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강 대표는 이후 자금 확보 계획과 관련해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K바이오 백신 펀드 등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셀리드는 자체적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셀리드는 올해로 기술특례상장 특례에 따른 매출액 면제조건이 종료되는 만큼 내년 30억원 매출을 발생시키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강 대표는 “올해로 기술특례상장 특례에 따른 매출액 면제조건이 종료되는 만큼 내년에는 매출을 본격적으로 낸다는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위탁생산 사업을 통해 5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셀리드는 지난해 이노베이션바이오와 위탁생산 계약을 통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어 추가로 5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올해에는 박셀바이오, 백스다임 등과 위수탁개발 생산에 대한 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위탁생산 사업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강 대표는 “보유한 파이프라인 관련 임상을 10번 이상 허가받으면서 보유한 기술력, 인력, 노하우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보여줬다”며 “바이러스벡터 백신과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두 개 시설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두 서비스를 모두 원하는 기업들에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퓨쳐와이즈 마켓(FutureWis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0년 746억달러(약 97조원)에서 연평균 11.8%로 성장해 2027년 1595억달러(약 20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3.12.21 I 김진수 기자
“업프론트만 56%”…오름테라퓨틱의 선택이 K바이오에 주는 교훈
  • “업프론트만 56%”…오름테라퓨틱의 선택이 K바이오에 주는 교훈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투심이 얼어붙은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의 이례적인 기술수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제 막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신약물질을 글로벌 빅파마 BMS에 매각하며 전체 계약금의 56%에 달하는 선급금(업프론트)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할 때 대개 5% 이하의 선급금을 수령함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오름의 사례가 돈줄이 막힌 한국 바이오업계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오름이 이 같은 딜을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분석해봤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비상장벤처의 소규모 딜에 업계 주목한 까닭14일 한국제약바이오 협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11일까지 3년간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총 68건, 평균 계약 규모는 3억6758만 달러(약 4800억원)다(비공개 계약 제외).지난달 오름이 BMS와 체결한 계약의 전체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거래 규모 자체는 3개년 간 이뤄진 평균 기술이전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다. 그럼에도 계약 이후 이승주 대표에게 바이오벤처 대표들의 강의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전체 계약규모에서 50%를 넘는 업프론트 비중이다. 보통 기술이전 계약에서 현금흐름은 △착수금 개념의 업프론트 △임상 개발 단계마다 주어지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상업화 이후 판매 금액에 따라 책정되는 로열티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업프론트 비중은 작고 기술반환 및 임상 실패시 받지 못하는 금액인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반면 오름은 업프론트로만 전체 계약금의 56%인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 임상 초기 단계인 1상이 종료되면 나머지 44%도 전부 수령하게 된다. 일반적인 사례와 반대로 마일스톤 비중이 작고 로열티는 아예 없는 구조다.GSK, 한국애보트 등을 거쳐 현재 메디라마에서 기술이전 컨설팅을 총괄하는 임윤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통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와 글로벌 빅파마간 기술이전 계약시 업프론트 비중은 1.5~5%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 회사들이 받는 업프론트 비중이 유난히 작은 편인데, 오름이 받은 업프론트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포기한 것을 감안해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불확실성 큰 대규모 계약 대신 확실한 현금 선택오름이 택한 계약 구조는 당장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크지만,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업프론트 비중을 높인 대신 전체 계약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은 주로 업프론트가 작은 조 단위 계약을 선호한다”며 “일반적인 형식으로 갔다면 계약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계약의 형태에 BMS의 입김보다는 오름의 주장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몇년간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과 같은 부가적인 이득을 얻어왔다. 지난해 말 암젠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에 대한 1조6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레고켐바이오(141080)의 경우 계약 발표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고, 결과적으로 발표 이전보다 주가가 18% 올랐다. 당시 레고켐은 선급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물질 발굴을 위한 플랫폼의 기술이전인 만큼 선급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이번 오름의 기술수출 계약 형태는 자산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들이 신약개발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의 바이오산업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개발 단계에서의 임상 실패나 빅파마의 개발 전략 변경으로 인한 기술반환 등 불확실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오름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오름은 내년 중 기술성평가를 계획하고 있어 기술이전 실적이 필요하기도 했고, 이번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기업공개(IPO) 전 한 번 더 자금유치를 해야 했을 것”이라며 “바이오 투심이 아예 사그라든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담보할 수 없는 자금유치 리스크를 안고 가기보다 당장의 현금을 확보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름은 지난 6월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260억원을 유치했는데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연 매출 34조 거대제약사 BMS 설득한 오름, 비결은?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기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타이밍 삼박자가 어우러진 성과라고 평가한다. 임윤아 COO는 “한국 바이오텍들은 규모가 작고 재정이 튼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가능한 한 얼리 스테이지에서 빨리 신약후보물질을 팔고자 한다”며 “대부분 국내 바이오텍이 5% 미만의 업프론트밖에 받지 못하는 것도 절박함이 발목을 잡기 때문인데, 오름이 임상 1상 IND만 허가받은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업프론트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는 뜻”이라고 했다.특히 설립 초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연구소를 운영한 것이 BMS와의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오름 관계자는 “설립 초기에 연구 및 임상시료의 원활한 물류흐름을 위해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마련했는데, 결과적으로는 ‘ORM-6151’ 매각 과정에서 빅파마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딜에서 미국 현지 사업개발부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오름의 TPD² 접근법. TPD²는 각 모달리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TPD의 강력한 성능과 ADC 기술의 정밀성을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TPD는 일반적으로 몸 전체의 많은 세포에 무차별적으로 들어가는 작은 분자인데, 오름은 단백질 분해제를 항체에 공유 결합함으로써 특정 세포로 국소화를 유도한다. (자료=오름테라퓨틱)양사는 이번 계약과 관련,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BMS의 니즈와 오름이 가진 자산이 맞아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있다.지난 9월 BMS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타깃으로 한 GSPT1 분해제 ‘CC-90009’의 임상 1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독성 이슈 때문이었다. 이번에 매각된 오름의 ‘ORM-6151’ 역시 항 CD33 항체 기반의 GSPT1 분해제로, AML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상 IND를 승인받은 신약물질이다. 오름이 자체 개발한 TPD² 플랫폼이 적용된 물질인데, 세계 최초로 TPD를 항체에 결합함으로써 GSPT1만을 타깃해 분해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지난해 말 글로벌 학회에서 오름이 발표한 ORM-6151와 CC-90009 비교 비임상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ORM-6151이 임상적으로 동등한 용량에서 CC-90009에 비해 CD33 발현 세포주와 환자 유래 AML 세포에서 우수한 효력과 효능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ORM-6151은 건강한 조혈모간세포에서 CC-90009 대비 세포 독성 활성도 낮았다. 결과적으로는 BMS를 정확히 겨냥한 연구였던 셈이다. BMS는 ORM-6151을 통해 CC-90009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AML 치료제를 다시 개발하려는 수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임 COO는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 임상 3상까지 성공해 상용화될 가능성은 극도로 낮고, 한국은 당장 2년치 운영자금도 보유하지 못한 바이오벤처들이 많아 임상 후기 단계의 마일스톤이나 상용화 이후의 로열티를 기다릴 여력이 없는 경우가 다수”라며 “경영진 입장에서 미래에 유입될 큰 규모의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번 (오름-BMS 계약 같은) 사례가 이상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파마가 선호하는 계약 형태가 아니어서 바이오텍이 쉽게 취할 수 있는 기술이전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오름이 후발주자들에 하나의 선례를 만들어 길을 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2023.12.20 I 나은경 기자
미림진, 패혈증 테라노스틱스 연구, 세계적 의학지 게재
  • 미림진, 패혈증 테라노스틱스 연구, 세계적 의학지 게재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면역질환 혁신신약 개발 기업 미림진은 WARS1을 타깃으로 하는 패혈증 테라노스틱스 연구 결과를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EMBO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지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의 영어 합성어로 환자 병리를 정확히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를 진행하는 정밀치료기술이다.패혈증은 심각한 감염에 대한 인체의 이상 면역반응으로 장기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패혈성 쇼크의 경우 40% 이상의 사망률을 나타낸다. 매해 1100만명이 사망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특이적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패혈증 환자들의 병리상태는 매우 이질적이어서 과도한 염증 반응(사이토카인 스톰)으로 급성 사망(과염증성 패혈증)하거나, 면역마비에 의해서 재감염을 이기지 못해 사망하는데(면역마비 패혈증), 지난 30여년간 이러한 이질성을 고려하지 않은 치료제 개발은 모두 실패했다.WARS1을 타깃으로 하는 패혈증 테라노스틱스 연구 결과.(자료=미림진)또한 단일 사이토카인 억제제로는 수많은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이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스톰을 제어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회사는 이번 연구에서 응급 중환자실 입원 시 혈중 고농도의 WARS1 수준으로 사이토카인 스톰, 쇼크, 장기손상, 조기 사망의 위험이 있는 과염증성 패혈성 쇼크 환자임을 신속히 진단(diagnosis) 하고 선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WARS1은 트립토파닐 티알앤에이 합성효소(tyrptophanyl tRNA synthetase)로, 사이토카인 스톰을 일으키는 최상위 염증유발인자다. 진미림 미림진 대표는 병원균 감염시에 WARS1이 단핵구로부터 혈액으로 분비돼 대식세포 톨유사수용체 (Toll-like receptor)를 활성화하는 인체 내인성 선천면역 활성화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미림진은 이번 연구에서 경증 패혈증 마우스에 WARS1을 주입하면 사이토카인 스톰을 일으키고 장기 손상이 일어나 사망하므로 과염증성 패혈성 쇼크 치료타겟임을 확인했다. 중증 패혈증 마우스는 혈중으로 고농도 WARS1을 분비하고 사이토카인 스톰을 일으켜 72시간내에 모두 사망하는데, WARS1 중화항체(Therapy)를 투여하여 WARS1을 제거하면 사이토카인 스톰과 장기 손상이 억제됐고 항생제 병용투여로 90%의 마우스가 생존했다.진미림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패혈증 치료제 개발 실패 원인인 환자 이질성과 단일 사이토카인 억제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밀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최초로 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림진은 치료제가 없거나 현 치료제에 불응하는 난치성 면역질환 치료제로서 WARS1 중화항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CDMO와 CMC를 완료하였고 내년 하반기에 비임상 연구에 진입할 계획이다.
2023.12.18 I 송영두 기자
파미셀,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순항...원주연세의료원과 심포지엄
  • 파미셀,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순항...원주연세의료원과 심포지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파미셀(005690)이 지난 16일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재생의학연구소와 ‘원주연세의료원-파미셀 재생의학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8일 밝혔다.파미셀과 원주연세의료원은 정기적으로 연 2회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첫 번째 세션은 공인덕 원주의과대학 학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만성간질환치료 중 부동맥 내피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중간엽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의 개발 △줄기세포와 기계학습 △세균 성장에서 뉴클레오시드 첨가 효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이어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어영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아 △파미셀의 미래, Pharmicell Ver.2.0 △메디컬 리서치를 위한 머신러닝 △L-RNA 뉴클레오사이드의 제조 기술 개발에 대한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졌다.임지선 파미셀 박사가 Half-Serum™ DME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파미셀)특히, 파미셀의 연구현황을 공유한 두번째 세션에서는 기존 1차 이상의 표준항암치료에 실패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골수유래 수지상세포인 셀그램DC-WT1과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의 병용투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임상연구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이 연구를 통해 췌장암뿐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그 밖에,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에서 개발한 화학 원료를 첨가해 세포배양배지의 핵심 고가 원료인 FBS(Fetal Bovine Serum, 우태아혈청)를 반으로 줄인 Half-Serum™ DMEM의 우수성을 SCI급 국제 저널에 투고한 결과를 공유했다.강연자로 나선 파미셀 임지선 박사는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효능을 강화시킨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파미셀도 셀그램을 환자 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 후 반응을 예측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셀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는 인간의 유전정보를 구축한 후 비교를 하여 통합 분석하는 시험 방법인 다중오믹스 분석과 AI 빅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며, ‘차세대 셀그램’은 ‘예측 가능한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서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2.18 I 김승권 기자
GC녹십자,혈액제제 미국허가…13兆 美시장서 최소 매출 4천억 목표
  • GC녹십자,혈액제제 미국허가…13兆 美시장서 최소 매출 4천억 목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GC녹십자의 면역질환치료제 ‘알리글로’(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가 네 번째 도전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었다. FDA 허가를 받은 한국 신약으로는 8번째다. 미국 내 관련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달하는 만큼 침체분위기인 국내 바이오시장에 GC녹십자발(發)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알리글로 고난의 ‘8년’…‘4수’만의 성공GC녹십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FDA로부터 자사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1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사진=GC녹십자)GC녹십자는 지난 2020년 북미에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시킨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충북 오창공장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를 받았다. 실사를 바탕으로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다시 제출했다. 품목허가는 BLA 제출 5개월만이다.애초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DUFA)에 따라 내년 1월13일(현지시간) BLA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고지했던 기한보다 1개월가량 빠르게 승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진행된 실사를 성공리에 마쳤고, 크게 결격사유가 없어 빠르게 승인 통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알리글로 품목 허가는 2015년부터 시작된 GC녹십자의 8년여 노력이 담겨있다. 녹십자는 2015년 처음으로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5%’ 제품에 대한 FDA 허가를 신청했으나 제조공정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보완자료를 제출했지만 2017년 최종 실패했다.결국 GC녹십자는 5% 제품에서 시장성이 더 큰 10% 제품으로 목표를 바꿨다. 2020년 임상 3상을 마치고 이듬해 2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의 BLA를 제출했는데, 코로나19로 의약품 미국 현지 허가에 필수적인 FDA의 현장실사가 미뤄지며 품목허가는 계속 지연됐다.결국 지난 4월 실사가 이뤄졌고 5개월 만에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네 번 만에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시장만 13兆…“5년내 시장서 3% 가져올 것”국내 혈액제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약물은 △스페인 그리폴스의 ‘플레보감마 10%’ △미국 CSL베링의 ‘프리바이젠 10%’ △일본 다케다의 ‘감마가드 리퀴드 10%’ 등 글로벌 빅파마 7곳의 제품이 있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인 혈액제제는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북미 혈액제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알리글로가 자리를 잡을 경우 든든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GC녹십자의 ‘알리글로’ 로고 (자료=GC녹십자)GC녹십자의 미국 시장 내 알리글로 목표점유율은 ‘5년내 3%’다. 바이오 시장조사 전문회사 MRB 플라스마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104억 달러)에 달했다. 2022년 기준으로 회사의 목표점유율을 산술계산하면 미국에서 연간 약 3900억원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인구노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목표가 달성되기만 한다면 실제로는 더 큰 규모의 매출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매출 발생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전문의약품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 초기 증가하는 비용 부담 대비 더딘 성장성을 경험한 바 있다”며 “알리글로 역시 FDA 승인보다는 미국 출시 이후 성장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양이온 교환 색층 분석법) 기술을 도입, 제품의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혈전색전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 제거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 관련 내용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됐다.GC녹십자는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바이오파마 USA’를 통해 시장에 알리글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알리글로 허가에 앞서 회사는 미국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담당해왔던 미국법인 GC목암의 사명을 GC바이오파마 USA로 바꾸고 알리글로 현지 공급 및 판매를 준비해 왔다. 회사는 미국 시장의 50%를 차지하며, 소수 영업인력으로 공략이 가능한 ‘전문약국’ 채널을 집중 겨냥할 계획이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알리글로 승인으로 미국 내 면역결핍증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각국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만큼, 알리글로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8 I 나은경 기자
  • 안면신경마비, 의-한 통합 치료로 최적 방법 찾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완치율은 일반적으로 60~70% 내외이다. 완치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치료 수단을 다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의학과 한의치료는 물론 검증된 보완대체요법을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통합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급성기·아급성기·회복기·후유증기로 나누어 치료 진행안면신경마비는 염증 치료가 중요한 발병 2~4일의 급성기와 집중 치료가 필요한 발병 2~4주 이내의 아급성기, 이후 후유증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한 회복기 및 후유증기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와 아급성기 초기에는 혹시 모를 뇌병변을 배제하고,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마비 진행을 늦춰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의과병원은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를 시행하고, 한방병원은 소염, 거풍을 위한 침, 약침, 한약 치료 등을 시행한다.◇ 신경의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 필요한 ‘아급성기’안면마비의 진행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는 아급성기에는 마비 정도에 따른 예후를 판별하고 치료계획을 세워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예후 판별을 위해서는 발병 2주 차에 신경 손상률을 평가하는 신경 근전도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의과에서는 육안상 관찰되는 안면마비의 정도와 근전도검사 및 영상 검사에 따라 필요한 경우 안면신경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피드백 물리치료법 등의 안면장애 재활은 안면마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동조운동, 안면 운동과다증, 안면 근육 비대증, 안면경련증과 같은 후유증 최소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는 “아급성기 치료는 침, 뜸, 약침, 전기침, 한약 치료 등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중요하며 실패 시 신경 손상률이 높아지므로 회복 속도의 향상을 위해 가급적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회복기’에 지속 치료해야 후유증 예방, 재방 방지 수월회복기에는 원활한 회복과 후유증의 예방,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 치료가 필요하다.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얼굴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이 깨진 기혈 상태를 정상화하고 면역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마비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 치료와 함께 머리와 얼굴의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목과 어깨의 경직을 해소하는 침, 부항, 추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의과에서는 손상된 안면신경의 회복을 위해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가 가능하며 회복 정도에 따른 지속적인 안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천차만별 후유증, 지속 관리 통해 개선안면신경마비가 심한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수개월이 지나면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 눈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은 환자마다 양상이 다양하고, 완치시켜 후유증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우나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후유증 환자들도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함께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혈자리 지속 자극해 후유증 완화 돕는 매선 침치료후유증 완화를 위해 한방에서는 침, 뜸, 약침, 한약 치료 외에 매선침 치료를 통해 불편감 및 기능장애, 비대칭을 개선한다. 매선침 치료는 생체 조직 내에서 분해되는 약실(매선사)을 침 치료 기법을 활용하여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선사 삽입을 통해 혈자리를 지속해서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경 재생을 돕고, 안면근육의 위축, 처짐, 구축 등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을 상당 부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미 후유증기에 접어든 환자도 매선침을 적절하게 시술하면 얼굴의 당김, 뻣뻣함, 조이는 느낌 등의 자각적 불편감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얼굴의 비대칭도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심한 장애 예상되면 신경 재건술 고려해야의과에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거나 심한 장애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안면신경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손상된 신경 부위의 직접적인 신경문합술, 근위부 신경을 이용하여 안면신경의 역할을 대체하는 신경교차술을 적용할 수 있다. 신경 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 근전이술을 이용하여 재활을 도울 수 있다. 또 보톡스 주사 요법을 통해 병변 반대 측의 대칭을 유도하여 환자의 빠른 사회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의대병원과 한방병원의 유기적 협력진료를 바탕으로 안면 운동, 마사지요법 등을 포함한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의대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가 주축이 되어 재활의학과 등과 함께 약물 치료와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한방병원에는 침구과가 주축이 되어 안면신경마비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발병 이후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에게 남상수 교수와 변재용 교수는 입을 모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시기별로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고 받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마비 이전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환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12.17 I 이순용 기자
‘코스닥 상장 삼수생’ 엔솔바이오, 상장예심 자진 철회
  • ‘코스닥 상장 삼수생’ 엔솔바이오, 상장예심 자진 철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결국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삼수에 도전한 엔솔바이오의 기술에 대한 사업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솔바이오는 지난 1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심청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영향이 컸다.앞서 엔솔바이오는 지난 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엔솔바이오는 이전에도 두 차례 예심을 청구했지만 기술평가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9월 기술성평가에서 통과하면서 세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규정상 코스닥 상장은 예비심사신청 접수 후 거래소는 45일 이내 해당기업에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짧으면 일주일 내에도 승인, 미승인 여부를 통지한다. 길면 3개월도 걸리지만 엔솔바이오의 경우 예심 청구 이후 10개월이 되어가면서 통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엔솔바이오와 거래소 심사위원들은 사업화 역량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엔솔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의 사업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에는 퇴행성디스크치료제 ‘P2K’에 대해 국내 임상 2b상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P2K는 2009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된 이후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로 재기술이전된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국내 임상 2b상에서는 시험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투약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스파인바이오파마는 P2K의 임상 2b상 결과를 재분석해 그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했다. FDA는 1년 여간 검토 끝에 지난해 4월 해당 IND를 승인했다.이에 대해 엔솔바이오는 “FDA는 임상 2상이 성공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바로 임상 3상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P2K 임상 3상이 실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한 엔솔바이오는 올 하반기 중동과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기능성물질들의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기술수출 계약도 성사시켰다. 항비만 효능물질 ‘H1K’는 이탈리아,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이 진행됐다. 또 주름개선 효능물질 ‘A1K’와 안티에이징 피부보습 효능물질 ‘A2K’는 이란, 카타르, 필리핀 등에 수출됐다.심사위원들은 이것만으로는 사업성을 입증하기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아쉽지만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엔솔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2K의 임상 3상은 현재까지 약 50% 진행됐으며, 내년 말 첫 번째 임상이 끝날 예정이다. 골관절염 치료제 ‘E1K’는 국내 임상 2상이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엔솔바이오 측은 “내년에는 P2K 임상 3상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하고, E1K는 글로벌 빅딜이 성사됨과 동시에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H1K, A1K, A2K 등으로 실제로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는 “상장해서는 안될 기업을 상장시켜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것도 봤듯이 당사처럼 상장하기에 넉넉해 보이는 기업을 미흡하다고 보는 일 또한 있을 수 있다”면서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과 사업화 역량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2023.12.15 I 김새미 기자
내년 코스닥상장 노리는 뉴라클사이언스 주목받는 이유
  • 내년 코스닥상장 노리는 뉴라클사이언스 주목받는 이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 뉴라클사이언스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코스닥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향후 망박병증, 알츠하이머 치매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뉴라클사이언스)◇NS101, 임상 1상에서 안전·내약성 등 확인14일 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라클사이언스는 최근 한국거래소 지정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 심사를 통과했다. 기술성 평가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첫 관문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가진 기업이 일정 등급 이상을 받은 후에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뉴라클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같은 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라클사이언스의 핵심은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NS101’이다. NS101은 창업자인 성재영 대표이사(고려대 의과대학 대학원 의학과 주임교수)가 2005년부터 바이오 빅데이터 및 최적화된 약물표적 발굴을 위한 생명정보학적 방법론을 통해 발견했다. NS101은 중추신경 및 감각신경계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단백질 ‘FAM19A5’를 타깃으로 한다. FAM19A5 단백질은 신경돌기의 성장과 신경세포의 시냅스 연접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NS101은 이를 제거함으로써 신경 기능 회복을 촉진해 퇴행성 뇌질환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라클사이언스의 NS101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항체 신약 제조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신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NET 신기술 인증은 산업기술혁신법 제15조 2항에 따라 국내 최초로 개발했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신기술을 발굴해 우수성을 인증해 신기술의 상용화 및 기술거래를 촉진하고자 산자부가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뉴라클사이언스는 관계자는 “FAM19A5 단백질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뉴라클사이언스가 유일하다”며 “이런 이유로 약물화를 위해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뉴라클사이언스는 퇴행성 신경질환을 적응증으로 지난 1월 완료된 NS101의 캐나다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등에 대한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임상 1상은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 단회 투여 용량 증량 시험으로서 진했다.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 자원자 64명에 대해 최소 용량(0.25밀리그램(mg)/킬로그램(kg))부터 최대 투여 용량(48mg/kg)까지 8개 코호트로 구성돼 순차적 용량 증량이 이뤄졌다. 뉴라클사이언스는 NS101 정맥투여 후 2개월 동안 시험대상자들을 추적 관찰해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NS101 투여군이 위약 투여군 대비 안전함이 입증됐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임상시험 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도탈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뉴라클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 1상 결과는 NS101이 모든 투여 용량에서 안전하고 내약성이 있고 약력학 바이오마커인 표적 단백질과 용량 비례적으로 표적 결합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1상 결과는 후속 임상개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전 세계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 ‘無’뉴라클사이언스는 북미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국내 임상 시험 진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1b/2a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이 다른 적응증과 비교해 NS101의 치료 효과를 가장 빠르게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주요 병원에서 환자 투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난청 환자는 약 5억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는 아직 없다. 뉴라클사이언스 관계자는 “대표 적응증이 알츠하이머 치매”라며 “하지만 난청 관련 임상을 먼저 진행하는 이유는 지표의 객관성이나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난청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알츠하이머 치매와 난청, 망막병증의 유병 기전은 다 똑같다”며 “각 신경세포에 연결돼있는 시냅스가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병을 발생시키는 기전이 똑같은 만큼 난청으로 유효성을 밝히게 되면 알츠하이머 치매에서도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투여 경로가 정맥주사라면 추가로 적응증도 병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라클사이언스는 국내 임상 1b/2a상의 임상이 마무리되면 후속 임상은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일라이 릴리가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지만 치료 방법이 전혀 다르다. 일라이 릴리는 달팽이관 끝에 있는 유모세포(헤어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다른 세계적인 제약·바이오기업이 일라이 릴리와 같은 치료 방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지만 실패한 사례가 있다. 뉴라클사이언스가 선택한 치료 방식이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 개발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뉴라클사이언스는 비임상 개발 단계에 있는 변비와 변실금 등 신경인성 장기능장애 치료제 NS200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84억원이다. 뉴라클사이언스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한 이유가 미국과 규정이 같아 향후 미국 임상을 진행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추가 임상도 계획대로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5 I 신민준 기자
JW중외제약, 한달 내내 투신·연기금 매수 이유는
  • JW중외제약, 한달 내내 투신·연기금 매수 이유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저평가된 제약 성장주”. 최근 JW중외제약(001060) 증권가 보고서 제목이다.JW중외제약 과천 신사옥 (사진=JW중외제약)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올해 실적은 매출 7469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9.1%, 50.7% 증가한 액수다.JW중외제약의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JW중외제약 영업이익은 2020년 -13억원, 2021년 312억원, 지난해 630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매출은 5473억원에서 684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대로면 내년엔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JW중외제약 시가총액은 심지어 6668억원(6일 기준) 규모의 매출을 한참 밑돈다. 저평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2019년 이래로 영업손실에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뒀지만 주가는 변화가 없다. ◇ 여러 악재, 투자자 충격·불안 유발...해소 中JW중외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 부진 이유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 △연구개발비(R&D) 부담 △공정위 과징금 악재 △아토피 치료제 기술반환 등이 있다”면서 “이들 악재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을 유발했지만, 현재는 해소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달 JW중외제약에 대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취소했다. JW중외제약이 2011~2015년 전북 전부 한 병원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단 혐의에 따른 결과다. 당초 JW중외제약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간은 내년 6월 19일까지였다. JW중외제약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가 실시된 2012년 첫 인증을 받은 후 재인증을 받아왔다. 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는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제약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 지원, 제약산업을 미래 대표적인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은 3년 단위로 갱신된다. 이번 JW중외제약 인증 취소로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은 46개사로 줄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식약처 행정처분 시점부터 따지면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면서 “그럼에도 올해 국가신약개발 국책과제에 주요 파이프라인 2개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형 제약기업이 되면 국책과저 선정에 일부 가선점 혜택이 있다”면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가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0년 10월 JW중외제약에 대해 의약품 판매 질서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했다. JW중외제약은 식약처 행정처분에 불복해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 과도한 연구개발비 우려...통풍신약 3상에 ‘자산화’ R&D 비용 지출에 따른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2019년 407억원, 2020년 506억원, 2021년 506억원, 지난해 611억원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0%, 9.3%, 8.4%, 9.0% 등을 기록했고 올해는 1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는 “그간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의 임상비용 지출이 컸다”면서 “하지만 에파미뉴라드가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임상비용을 자산처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파미뉴라드 임상비용이 자산처리 되면서 실적 감소 영향이 줄었다”고 강조했다.에파미뉴라드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환자 대상으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3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해외에선 지난 8월 대만, 9월 태국·싱가포르 등에서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각각 승인받았다.실제 JW중외제약은 올 상반기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 비용 77억1619만원을 전액 자산처리했다. ◇ “공정위 악재, 행정소송 제기...기술반 치료제는 개발검토”공정위 악재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입장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JW중외제약이 10년간 조직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며 역대 최고 금액의 과징금인 298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JW중외제약 측은 “본사 차원의 판촉 계획이 아닌 일부 임직원의 일탈 사례”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실제 30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이 실제 부과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아토피 기술반환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레오파마와 4억200만 달러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10월 파트너사 레오파마로부터 아토피 치료제 ‘이주포란트(LEO 152020)’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통보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레오파마는 ‘이주포란트(LEO 152020)’의 글로벌 임상 2a/b상에서 1차 평가지표 충족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JW중외제약 측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우수한 기전을 보유했다”며 “임상에서 확인되나 안전성을 기반으로 향후 개발 방향성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한 사모펀드 운용매니저는 “JW중외제약은 마진률 높은 리바로젯과 헴리브라를 양축으로 매출과 이익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투신,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가 나타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달 간(11월7일~12월6일) 투자신탁(투신)은 JW중외제약에 대해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했다.한편, 금융투자업계는 JW중외제약의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액 8170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2023.12.12 I 김지완 기자
'계륵' 중국 바이오,K바이오 공략법
  • '계륵' 중국 바이오,K바이오 공략법[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후한서(後漢書) 양수전에서 유래한 닭 갈비를 뜻하는 ‘계륵(鷄肋)’이라는 말은 큰 이익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의미한다.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漢中) 지역을 놓고 싸울 때 조조가 한중지역이 계륵과 같다며 군사암호로 이 단어를 사용한게 계기다. 당시 유비는 한중지역을 먼저 점령하고 철저한 수비로 조조의 공격을 번번이 격퇴했다. 그러다보니 조조로서는 한중지역을 빼앗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토지가 비옥한 한중지역이 조조는 못내 아까운 처지였다.계륵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오늘 날 해외시장 공략이 살길인 한국경제에 있어 세계 거대시장인 중국은 우리에게 마치 계륵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때 파죽지세로 중국시장을 호령하던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스마트폰, 전자제품, 디스플레이는 물론 K뷰티까지 사실상 중국시장에서 내쫓기는 처지에 놓여있다.그 뒷단의 한복판에는 중국정부의 자국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보조금 정책 등 ‘기울어진 운동장’이 자리한다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다. 그렇다고 거대 시장인 중국을 내칠수도 없는 한국기업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형국이다.그렇다면 최근 미국에 이어 절대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바이오 분야에서도 한국기업들은 여타 주력산업의 전철을 예외없이 또다시 밟게 될까.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규모가 330조원으로 커지면서 미국(790조원)에 이어 확고한 세계2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K바이오로서는 결코 놓칠수 없는 황금시장인 셈이다. 참고로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규모는 20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급속한 신약개발 기술 성장은 이제 세계 바이오 메카인 미국도 인정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 쥔스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로크토르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종허가를 내줬다. 중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한 신약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며 허가를 내주지 않던 FDA가 180도 태도를 바꿔 신약승인을 하기는 처음이다.K바이오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크게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현지법인 및 공장을 설립하거나 △신약기술 수출 △완제품 수출 등의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이런 전략을 통해 거대 중국 바이오 시장공략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는 K바이오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북경한미가 내놓은 감기약 ‘이탄징’(사진)은 지난해 1312억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현지에서 대표적인 어린이 감기약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 제공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대표적인 K바이오로는 신약개발의 강자 한미약품이 첫손에 꼽힌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1996년 K바이오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사례다.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는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의 4분의1 수준인 4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중국현지에서 안착했다. 특히 감기약 이탄징은 중국인들로부터 국민감기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에만 무려 1312억원 어치가 팔렸다.팜이데일리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기업에 신약기술을 수출한 K바이오를 집계해본 결과 모두 35곳에 달할 정도로 대중국 기술수출 전선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 지아이이노베이션, 앱클론, 레고캠바이오 등이 기술수출한 신약은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이처럼 K바이오의 중국시장 공략은 지금까지는 미약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칫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다 지금은 그로기 상태에 놓여있는 한국 주력산업의 뒤를 K바이오도 언제든지 따를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K바이오는 다른 산업과 차원이 다른 바이오 산업만의 고유한 업종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야 중국시장에서 승산이 있다. 여타 제품 및 서비스와 달리 의약품은 중국 인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특성이 있다. 세상에 대체재를 찾아보기 힘든 탁월한 약효를 지닌 혁신적인 신약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면 중국정부의 보호주의도 힘을 제대로 쓸수 없게 되는 업종이 바로 바이오다. 중국 인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혁신신약을 아무리 K바이오가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중국정부가 마냥 외면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원론적인 얘기로 돌아간듯 하지만 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 혁신신약을 속속 개발하는 것만이 중국시장에서 여타 한국 주력산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다. 부디 K바이오에게만은 중국시장이 계륵이 아니라 먹을 게 많은 닭가슴이나 닭다리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12.12 I 류성 기자
에스티팜, STP1002 병용투여 임상 2상 확정...'2.5조 규모  대장암 내성시장 정조준'
  • [단독]에스티팜, STP1002 병용투여 임상 2상 확정...'2.5조 규모 대장암 내성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항암제 바로스파립(STP1002)을 MEK억제제 병용투여제 로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취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4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STP1002에 대해 MEK억제제와 병용투여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확정지었다. STP1002의 임상 2상의 적응증은 대장암이 유력하다. STP1002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간암 등 진행성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돼 있다. 이 치료제는 2019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STP1002는 이듬해부터 임상 1상을 시작해 올 3월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세계 최초 ‘안전한’ 텐키라제 억제제 개발STP1002는 암세포를 생성하는 텐키라제 (Tankyrase) 효소를 저해하는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다국적 제약사들이 텐키라제 억제제를 개발하면 암세포 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텐키라제를 억제하면 자동으로 파프(PARP)1·2 유전자 동시에 억제되면서 장독성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수한 제약사들과 연구자들이 텐키라제와 파프를 동시 억제할 때 발생하던 심각한 독성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팜은 텐키라제만 억제하는 안전성 높은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으로 개발해 복용 편의성까지 높였다.에스티팜 관계자는 “STP1002의 임상 1상에서 안전한 치료제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안전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개발이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세한 임상 1상 결과 발표는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EK 억제제 병용투여 FDA 2상 계획에스티팜 관계자는 “STP1002는 텐키라제만 타깃해, 독성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효능 측면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 효능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MEK억제제와 STP1002 병용투여 동물실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에서 기대를 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현재는병용투여를 골자로 한 FDA 임상 2상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MEK 억제제는 암을 유발하는 신호를 억제하는 치료제로, FDA 승인받은 치료제 4종 가운데 3종이 흑색종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MEK 억제제 치료제를 시판 중인 제약사는 노바티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이다. MEK 억제제는 아직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대장암 변이(KRAS) 발생으로 내성이 생긴 대장암 세포주에 STP1002와 MEK 억제제를 동시 투여하자,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고 말했다.MEK억제제는 MEK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MEK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암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촉진한다. MEK억제제는 MEK의 활성을 억제해 암 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한다. 텐케라제와 MEK를 동시에 억제하자 암세포 성장 중단에 더해 내성도 발생하지 않았다.그는 “이 병용투여 치료요법은 내성과 돌연변이 발생으로 기존 치료제 효능이 무력화된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서 “특히, 대장암 표준치료제 ‘얼비툭스’(머크)에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STP1002 가치를 19억달러(2조5000억원)달러로 추산하는 이유”라며 “병용투여 임상에서 데이터가 나오면 높은 액수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장 암치료제 시장 규모는 국내 6600억원, 글로벌 9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3.12.11 I 김지완 기자
"대장암·골육종 적응증 집중"…메트팩토, 항암제 상용화 박차
  • "대장암·골육종 적응증 집중"…메트팩토, 항암제 상용화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메드팩토(235980)가 신규 항암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메트팩토는 그동안 TGF- β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백토서팁을 기반으로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했지만 전략을 변경, 대장암과 골육종 등 우선 상업화가 가능한 일부 암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메드팩토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16억원 규모의 실탄도 확보한 만큼 임상에 속도를 내 향후 2년 내 매출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메드팩토 항암제 파이프라인 현황. SIT=의뢰자 주도 임상 시험, IIT=연구자 주도 임상 시험. (자료=메드팩토)◇머크, 키트루다 무상 지원…임상 2a상 통계 유의성 확인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적응증과 관련해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대한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총 618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특히 키트루다의 개발사인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가 이 임상에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임상 2a상 중간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면서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메드팩토는 지난달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존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200밀리그램(㎎), 300밀리그램(㎎))과 키트루다 병용 투여군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과 객관적반응률(ORR·전체 환자 중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각각 15.8개월, 13.33%였다. 임상 2a상 중간결과는 2021년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15.8개월)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백토서팁 300밀리그램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결과 환자군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17.35개월, 객관적 반응률은 18.75%으로 통계적 우월성을 나타냈다. 이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기존 표준치료요법과 비교해 효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실제 메드팩토가 공략하는 대장암 3차 치료제 시장의 경우 론서프(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와 론서프 및 아바스틴 병용요법 등이 사용되는데 전체 생존기간은 6~10개월로 전해진다. 메드팩토의 핵심인 백토서팁은 TGF- β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TGF-β1은 항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물질(단백질)이다. TGF-β1은 정상세포에서 세포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하지만 TGF-β1은 종양 미세 환경에서는 면역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켜 항암제 내성을 발생시킨다. TGF-β1은 암 조직 주변에 작용해 기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암을 둘러싼 벽이 생성돼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에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TGF-β1를 타깃으로 하는 백토서팁은 면역세포의 암세포 사멸 활성을 촉진시키며 암의 전이뿐만 아니라 암줄기 세포의 생성 및 혈관 생성을 억제시킨다. 아울러 백토서팁은 암조직 주변의 기질 벽의 생성을 억제해 다양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이미 나온 항암제와 병용시 항암효과를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27억70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에서 2026년 164억3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옵계는 3차 대장암 치료제가 마땅하지 않은 만큼 메트팩토의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육종 치료제, 美·유럽에서 희귀의약품 등 지정 메드팩토는 골육종 적응증과 관련한 백토서팁 임상 1/2상도 진행하고 있다. 메트팩토는 골육종과 관련해 백토서팁 단독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골육종 치료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미국에서 희귀소아질환의약품,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개발비 지원과 세액공제, 허가심사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골육종은 뼈 또는 뼈 주변의 연골 등 유골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골육종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고 환자 중 25~50%가 항암치료 중 폐 전이가 진행돼 사망까지 이어진다. 특히 골육종은 약물로만 치료가 이뤄지는 비율은 약 16%에 불과하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골육종 전임상(동물실험) 당시 해당 동물의 암세포 성장, 폐 전이가 현저하게 억제됐다고 밝혔다. 생존율도 100% 개선됐고 골육종 암세포의 폐 전이도 100% 억제됐다.메드팩토는 올해 초 미국에서 골육종 재발 치료 목적 사용으로 백토서팁을 투여받은 만 14세 환자가 13개월째 폐와 뇌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환자는 약 8년간 항암치료를 했지만 골육종이 재발했고 폐와 뇌에 전이가 확인됐다. 골육종을 포함한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시장은 현재 약 200조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약 35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메드팩토는 △췌장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16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방식이며 신주 1250만주가 발행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메드팩토는 조달한 자금을 임상 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 특례 제도를 활용해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드팩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향후 2년 내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 메드팩토는 내년까지 매출 요건을 면제받지만 이후 연매출 30억원 달성 기준을 만족시켜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메드팩토는 현재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211억원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등의 기술 이전과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2.08 I 신민준 기자
큐리언트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현금 유입”…가능성은
  • 큐리언트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현금 유입”…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큐리언트(115180)가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이데일리는 실제로 이러한 현금 유입이 가능할지 따져봤다.큐리언트 로고 (사진=큐리언트)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24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큐리언트는 이제 투자 회수 단계에 진입한다”며 “향후 3년간 1조~1조5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러한 대규모 현금 유입을 예상하는 근거로는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의 우선심사권(Priority Review Voucher, 이하 PRV) 획득 △항암제 기술이전 △자회사 QLi5 테라퓨틱스(QLi5 Therapeutics GmbH, 이하 QLi5) 인수·합병(M&A) 등을 들었다.◇2026년 텔레세벡 PRV 가치 2~3배 상승 기대큐리언트는 올해 2월 기술수출된 텔라세벡(Q203)을 통해 PRV를 수취해 1억달러(한화 약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RV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소외질환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2007년에 도입한 제도다. 미국 내 지정된 21개의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개발사가 가지고 있는 타 의약품의 허가기간을 6개월로 단축해준다. 통상적으로 FDA의 신약 허가 검토 기간은 10개월 정도 걸린다.앞서 큐리언트는 올해 2월 미국 TB 얼라이언스에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을 임상 2a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했다. 해당 계약으로 한국,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개발·상업화 권리는 TB 얼라이언스가 갖는다. TB 얼라이언스는 비영리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큐리언트에 FDA 품목허가 시 발급되는 PRV의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제품 판매 수익에 따른 로열티도 지급한다.PRV는 회사간 거래가 자유로워 다른 회사에 판매할 수 있다. PRV를 양도한 기업은 4개월 일찍 자사가 개발 완료한 의약품을 시판하거나 PRV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0년 미국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2009년 출시 이후 2019년까지 발급된 31개의 PRV 중 17개는 약 6700만달러(약 871억원)~3억5000만달러(약 4550억원) 사이에 판매됐다. PRV 거래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동된다. 최근에는 PRV 발급량이 늘면서 평균 거래가가 1억달러(약 13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우선심사권(PRV)의 발급량·거래량 추이 (자료=미국회계감사원(GAO))회사 측은 앞으로 PRV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PRV의 가격이 2~3배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중보건 분야 PRV는 지난 10월부터 일몰 규정에 의해 발급이 중단됐고 희귀소아질환의 PRV는 2026년 9월까지만 발급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텔라세벡은 내년 허가 임상에 진입해 2026년 신약 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일몰 규정으로 2~3년 뒤 희귀소아질환에 대한 PRV 발급이 중단되면 전체적인 PRV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의 기대대로 PRV 가치가 최대한으로 반영된다면 최대 4550억원의 현금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조 단위 기술이전 2건 성사 시 유입될 현금은?큐리언트가 이르면 내년에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항암제로는 표적항암제 ‘Q901’과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이 있다. 항암제가 아닌 파이프라인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Q301’가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4분기에는 기술이전 및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회사는 Q901이 내년 2~3분기에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Q901이 기술이전될 경우 선수금 1500억원에 총 규모 1조~2조원 규모의 딜(deal)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은 미충족수요가 높은 말기 췌장암·대장암 환자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여 빅파마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Q702는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단독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진행하는 임상 1b/2상도 진행 중이다. 병용 임상 1b/2상의 경우 머크로부터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큐리언트는 2025년이면 Q702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이러한 기술이전 계약이 얼마나 성사될 수 있을지, 계약에 따른 현금 유입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1조원 규모의 딜이 2건 체결되고 선급금(upfront)을 15% 부여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당장 들어오는 현금은 3000억원 수준이다.회사 측은 “선급금을 포함해 일정 부분 마일스톤까지 감안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3년이면 임상 개시해 완료할 수도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마일스톤을 수취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마일스톤은 단계별 기술료이기 때문에 개발을 중단할 경우 일정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임상 실패 시 이미 수취한 금액을 일부 반환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마일스톤을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3년 내 수천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Q901의 경우 단독 임상은 1/2상이고, 병용 임상은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준비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예상 마일스톤 규모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독일 자회사 QLi5의 기업가치는?큐리언트는 자회사인 QLi5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함으로써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QLi5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현지 도르트문트에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큐리언트에 2013년 Q702, 2015년 Q901을 기술이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현재 큐리언트는 QLi5의 지분 58.3%를 보유하고 있다. QLi5의 주요 주주로는 막스플랑크연구소, 리드디스커버리센터(LDC) 외에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후버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QLi5는 신개념 프로테아좀 저해제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항암제와 자가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저분자화합물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QLi5는 지난해 6월 1000만유로(약 13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내년에 단독 저분자 저해제의 전임상에 진입하고, ADC 신약도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전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QLi5의 기업가치는 아직 파이프라인들이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주당 5만3210원에 신주 발행된 점을 고려하면 당시 QLi5의 기업가치는 487억원으로 산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QLi5 매각으로 유입될 현금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또한 모회사인 큐리언트의 시가총액은 1일 기준으로 540억원 수준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큐리언트와 QLi5는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QLi5의 기업가치가 큐리언트의 시총이 낮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QLi5의 경우 파이프라인들이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시점에서 기업가치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제 전임상을 준비하는 등 너무 이른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큐리언트가 ‘무리수’ 펼치는 이유는?전체적으로 큐리언트의 전망은 다소 무리한 가정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PRV의 가치가 3배까지 오른다고 가정해 약 4550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조 단위 기술이전을 2건 이상 체결해 3000억원의 선급금을 받아야 한다.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수백억원대의 마일스톤을 수취한다고 전제하더라도 9000억원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QLi5 매각대금으로 1000억원 이상 받아야 간신히 1조원을 채울 수 있다. 이는 모든 상황을 최대한 큐리언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정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큐리언트가 이처럼 무리수를 펼치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큐리언트는 지난 9월 18일 417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지난달 17일 1차발행가액이 3685원으로 결정되면서 유증 규모가 295억원으로 축소됐다. 큐리언트가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자본확충 금액은 281억원이다. 유증 규모가 더 축소되면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큐리언트의 신주발행가액은 오는 4일 확정된다.
2023.12.08 I 김새미 기자
이노큐어테라퓨틱스, 희귀암 NUT 분해치료제 개발...KDDF 과제 선정
  • 이노큐어테라퓨틱스, 희귀암 NUT 분해치료제 개발...KDDF 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노큐어테라퓨틱스(이노큐어)가 4일 BRD4-NUT을 표적하는 희귀암 NUT(NUT midline carcinoma) 분해제 물질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23년 3차 KDDF 후보물질단계 과제로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노큐어는 차세대 표적 단백질분해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한다. 이노큐어는 특허성 강화를 위한 원천기술인 엘크빌과 엘크빌 II 플랫폼 그리고 경구제형을 위한 밀프로탁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이노큐어는 이들 고유 기술들을 이용하여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희귀암 NMC에 분해제를 이용 안전하며 효능있는 치료제를 개발하여 왔다. 이번 사업단 지원으로 향후 2년간 전임상 최종 후보도출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NMC는 병의 주요 원인이 BRD4-NUT fusion 단백질이다. NMC 환자 대부분은 증상 발생 이후 1년 이내로 사망한다. 환자들의 평균 생존 기간은 약 7개월에 불과하다. NMC는 그동안 조직 병리학적으로는 진단이 어려웠으나, 최근 NUT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한 진단법이 개발돼 발병률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유혜동 이노큐어 대표는 “현재 대다수 개발 약물들은 BET 및 HDAC 타겟 저해제로 독성과 효능부재 등의 이유로 대부분 임상에서 실패했다”면서 “이에 새로운 치료전략이 필요한데, 당사 TPD가 치료제 부재로 고통 받는 NUT 환자들 및 가족들에게 새희망이 되는 혁신적 치료제 제공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노큐어 관계자는 “향후 소아희귀질환치료제 PRV(우선심사 바우처)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아울러 POC(Proof of Concept) 확보 이후 다른 암종에의 적응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 GSK(molibresib)약물로 NMC 임상연구를 주도했던 MD Anderson Cancer Center와 Dana-Farber/Harvard Cancer Center와 공동연구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3.12.06 I 김지완 기자
종근당,  내년 'CKD-510' 파이프라인 기업가치에 반영 본격화-SK
  • 종근당, 내년 'CKD-510' 파이프라인 기업가치에 반영 본격화-SK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증권은 5일 종근당에 대해 내년 ‘CKD-510’ 파이프라인 가치의 기업가치 반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업 실적도 견조한 만큼 케이캡 연장 여부는 변수가 아닌 플러스 알파로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종근당(185750)의 전장 종가는 12만1500원이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개발 적응증 및 타임라인이 구체화됨에 따라 기술이전에 따른 CKD-510 파이프라인 가치의 기업가치 내 반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종근당은 지난 6일 노바티스와 HDAC6 inhibitor ‘CKD-510’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45억원), 로열티를 제외한 계약총액 13억5000달러(약 1조7000억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CKD-510 은 HDAC6 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로 당초 희귀질환인 CMT(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였다. 종근당은 2022년 자체적으로 진행한 유럽 임상 1상 및 전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노바티스는 최근 종근당과의 기술이전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4대 연구개발(R&D) 집중 분야 중 하나인 CRM(심혈관, 신장 및 대사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도입했음을 언급했다.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수령하는 계약금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내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896억원, 117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1% 줄고 영업이익은 54.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노바티스로부터 수령 예정인 CKD-510 계약금 약 1045억원이 2023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수적 실적 전망을 위해 케이캡의 국내 공동판매계약 연장 실패를 가정한 만큼 전년대비 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다만 케이캡을 제외한 주력 품목들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지속, 신규 품목 매출 가세 등을 감안 시 영업가치만으로의 업사이드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게 이 연구원 판단이다.HK 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판매계약 연장 여부는 변수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성공 시 실적의 플러스 알파라고도 지적했다.그는 “연장이 불발되더라도 보수적 추정치에 부합하는 노이즈 해소’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간 종근당의 기업가치가 높은 R&D 비용 투자 대비 부재했던 R&D 파이프라인에서의 성과로 높은 디스카운트를 적용 받아왔지만, 이번 CKD-510 의 기술이전 성과로 해당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산출되는 영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현재 종근당의 기업가치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그는 “이번 노바티스와의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그간 국내 피어 대비 멀티플의 할인 근거로 작용해 온 ‘높은 연구개발비 대비 R&D 성과의 부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노바티스의 CKD-510 개발 계획 구체화, 추가 기술이전 성과 확인, 현 추정치에서는 제외한 케이캡의 공동판매계약 연장 성공 시 목표주가는 20 만원 이상까지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023.12.05 I 양지윤 기자
녹십자, IVIG-SN 허가 임박에 CMO 사업까지…목표가↑-신한
  • 녹십자, IVIG-SN 허가 임박에 CMO 사업까지…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녹십자(006280)에 대해 “내년 1월13일 VIG-SN 10%의 최종허가 결과가 발표된다”며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4만원으로 ‘상향’했다.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출시만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가능하다면 매출은 녹십자의 실적에 빠르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IVIG-SN이 비록 2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올해 실사까지 큰 이슈없이 마무리했던 점에서 큰 이슈없이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미국 내 혈액제제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하며 혈액제제의 약가는 국내와 미국이 약 4~5배가량 차이가 난다. 만약 1월 허가가 된다면 실제 판매는 내년말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신한투자증권은 녹십자의 CMO 사업 진출을 통한 가치 상승을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에서는 오랜 업력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며 “희귀질환 위주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으나 단기적인 모멘텀이 IVIG와 대상포진백신 임상 외에 부재한 상황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CMO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채택해 특히 DP 생산시설이 부족한 기업 대상으로 위탁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녹십자는 11월 유바이오로직스와 콜레라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콜레라백신 유비콜 1500만 도즈에 대한 위탁생산을 담당한다. 향후 추가적인 계약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현재는 백신 쪽에 포커스되어있는 상황이나 향후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및 m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대상으로 위탁생산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3.12.05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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