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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멀리간다고 좋은가…5월 가족여행 추천지
- 구리한강시민공권(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은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더구나 올해는 연휴도 길다. 따스한 봄햇살과 화산한 꽃이 있는 곳으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경기도에도 좋은 여행지는 넘친다.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구리한강시민공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꽃밭을 거닐고 싶다면 ‘구리한강시민공원’이 제격이다. 총40만㎡의 공원부지 가운데 12만㎡에 이르는 꽃 단지에는 매년 5월이면 유채꽃이 만발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드넓은 대지위에 펼쳐진 노란 물결이 아름답고 황홀하기 그지없다. 노랗게 물든 유채밭을 걷다보면 꽃길 사이로 튤립, 마가렛, 제비꽃 등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공원 곳곳에 벤치, 원두막,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6.2km에 달하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좋다. 또한 아차산 기슭에 고구려의 가옥과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고구려대장간마을’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 특히 관광주간인 5월 1일부터 11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먹을거리로는 구리9경 가운데 제8경으로 꼽히는 곱창골목이 가볼 만하다.△여행메모▷위치=구리시 토평동 829번지/문의=031-550-2474(구리시 공원녹지과)/이용시간= 00:00~24:00/이용료= 무료/주차비= 3000원▷인근 가볼만한 곳= 고구려대장간마을,▷추천맛집= 돌다리곱창골목(보배곱창(031-568-6562), 이모네곱창(031-552-9636), 유박사곱창(031-568-0320), 우리두리곱창(031-562-4797), 야채곱창 7000원·순대곱창 9000원)바다향기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대부도의 튤립과 풍차 ‘바다향기테마파크’봄날 바다항기테마파크에는 튤립이 한창이다. 2만㎡ 가 넘는 넓은 면적을 오로지 튤립 꽃밭으로 가꾸어 색색의 화려한 튤립의 아름다움을 한 없이 감상 할 수 있다. 빨간색, 노란색 등 같은 색의 튤립을 모아놓은 곳도 예쁘지만 여러 가지 색깔의 튤립이 같은 공간에 함께 피어난 알록달록한 예쁜 꽃밭은 더 없이 화사하다. 꽃밭 사이에 세워진 풍차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5월의 가족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진입광장’과 ‘청춘불패동산’ 두 곳으로 이어지는 생태관찰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습지와 생태연못의 자연생태학습이 가능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대부도의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꽃내음은 향기로우니 5월 가족소풍에 알맞은 곳이다. 가까운 곳에 세계최대 조력발전소인 티라이트 주변에 공원과 휴게소가 조성되어 바다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구봉도 입구 음식점에서는 바지락 칼국수와 영양굴밥 등 대부도 대표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여행메모▷위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문의: 1666-1234(안산시 민원 콜센터)/관람료= 무료/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T-LIGHT 공원▷추천맛집= 배터지는집(032-884-4787), 명동바지락칼국수(032-881-3455)/메뉴= 바지락칼국수 6000원, 영양굴밥 만원용인농촌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화려한 들꽃의 파노라마 ‘용인농촌테마파크’용인농촌테마파크는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추어 용인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가족소풍의 명소이다. 특히 5월은 봄꽃이 가장 화려한 시기로 매표소 입구에는 꽃양귀비의 고혹적인 자태가 매력이고 방문자센터를 지나면서 인공폭포 주위에는 붉은 철쭉이 화사하다. 메인 정원인 ‘들꽃광장’에는 데이지, 팬지, 비올라 등 수많은 종류의 들꽃들로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꽃과 바람의 정원’에는 바람개비동산과 튤립 꽃밭이 조성되어있으며 테마파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곤충전시관, 관상 동물농장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크기의 원두막이 테마파크 곳곳에 설치되어 도시락을 준비해 소풍 나온 가족들에게 여유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인근의 둥지박물관에서는 20세기 초 자석식 전화기부터 현대의 휴대폰까지 통시기기를 비롯한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아빠의 설명으로 신나는 추억여행이 가능하다. 백암면 제일식당의 백암순대는 채소를 넉넉히 넣어 부드럽고 솜씨 좋게 토렴한 순대국 맛은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여행메모▷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80/문의= 031-324-4053/이용시간: 09:30~17:30/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관람료= 4~12세 1000원, 13~18세 2000원, 19~64세 3000원(용인시민, 3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둥지박물관▷추천맛집= 제일식당(031-332-4608)/메뉴= 순대국 7000원, 모듬순대 1만 5000원허브아일랜드(사진=경기관광공사)◇꽃과 허브로 온가족 힐링 ‘허브아일랜드’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색색의 봄꽃이 끝없이 피어있어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한 가족 힐링 소풍에 적합하다. 트레비 분수와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건물 등 이국적인 풍경에 전체 20여 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 베네치아를 재현한 베네치아마을과 허브의 종류와 역사, 유용한 허브와 그 이용법을 배울 수 있는 허브박물관이 있다. 이 두 곳은 TV 프로그램인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허브식물박물관은 180여 종의 이색 허브가 반기고 꽃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허브꽃밭, 향기가게, 허브빵가게, 허브카페, 추억의 거리 등을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허브힐링센터에서는 허브를 활용하여 마음의 안정을 주고 몸의 독소를 빼는 다양한 입욕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맛있는 음식으로는 포천의 다양한 버섯을 푸짐하게 담아낸 버섯골의 버섯샤브샤브의 담백한 맛이 좋다.△여행메모▷위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문의= 031-535-6494/관람시간= 하절기 10:00~22:00, 동절기 평일 11:00~21:00, 금 11:00~22:00, 토요일 9:00~2300, 일요일 9:00~22:00/ 휴관일= 연중무휴/관람료= 성인 6000원, 37개월~중학생 4000원/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허브힐링센터▷추천 맛집= 버섯골 이슬비가든/문의= 031-534-1880/메뉴= 버섯 샤브샤브정식 4만원(4인분, 버섯 낙지전골 3만원(2~3인분)고양국제꽃박람회(사진=경기관광공사)◇꽃향기 가득한 ‘호수공원’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일산 호수공원이다. 매년 4~5월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올해도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17일 동안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해외 35개국의 120개 업체와 국내 200개 이상의 화훼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인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꽃잎이 큰 꽃을 비롯해 희귀식물, 환상적인 화훼 예술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호수공원 주변에 조성된 야외정원에서는 한류테마를 10만 송이의 꽃으로 표현한 신한류정원과 호수 위 다섯 개의 꽃 섬, 플라워터널, 튤립정원 그리고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꽃의 향연을 펼친다. 가는 길에 희릉, 효릉, 예릉이 자리한 ‘서삼릉’에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서삼릉 주변에서 식사를 한다면 ‘서삼릉 보리밥집’의 옛날보리밥이 먹을 만하다. △여행메모▷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장항동)/문의= 031-908-7750~4/이용시간= 09:00~19:00(평일), 08:30~20:00(주말, 휴일)/입장료= 일반 9000원, 단체 8000원(30명 이상, 평일적용), 공동입장권 19,000원~26,000원(아쿠아플라넷, 원마운트 할인가 적용)/주차비: 2000원 (임시주차장은 무료 / 셔틀버스 무료이용 가능)▷인근 가볼만한 곳=서삼릉▷추천 맛집= 서삼릉보리밥집/문의= 031-963-5694, 031-968-5694/메뉴= 옛날보리밥 7000원, 우거지수제비(2인분) 1만 4000원, 코다리구이 1만원아침고요수목원(사진=경기관광공사)◇그림 속으로 떠나는 소풍 ‘아침고요수목원’아침고요수목원을 거닐다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5,000여 종의 꽃들이 인사를 건네는 5월이면 더욱이나 그렇다. 꽃밭 주변으로는 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철쭉이 가득 피어 조화를 이루고, 하경정원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꽃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달빛정원 가는 길에 만나는 색색의 튤립들도 발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축령산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은 운치를 자아내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4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봄나들이 봄꽃축제’가 열려 소풍가기에 더없이 좋다. 그윽한 차향과 예술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취옹예술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한 수목원 주변으로 숯불닭갈비 집들이 모여 있어 숯불에 구운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여행메모▷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문의= 1544-6703/관람시간= 08:30~일몰시/관람료= 대인 9000원(평일 8000원), 중고생 6500원(평일 6000원), 어린이 5500원(평일 5000원)/휴무= 연중무휴/주차비=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취옹예술관▷추천 맛집= 숯불닭갈비 알리섬(031-585-9402), 로망(031-584-0077), 아침고요숯불고기(031-585-3825)/메뉴= 숯불닭갈비 1만 1000원~1만 2000원, 막국수 6000원~7000원▶ 관련기사 ◀☞ 자연도 예술도…시들지 않는 도시 '시드니'☞ 더 가까워진 '한국판 세렝게티'…눈앞 야생 보고·듣고·만진다☞ 뛰는놈 나는놈 헤엄치는놈…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창조관광성공사례⑨]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여기라면 '혼자'라도 좋아, 혼자 가도 좋은 여행지
- [매니저의 세계⑤] 작품 속 매니저로 본 실제 매니저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드라마와 영화만 잘 감상해도 매니저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로맨스물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군 중 하나가 연예인. 연예인이 있으면 매니저가 붙어 있다. 대본이나 시나리오 작가의 입장에선 현실에서 자주 보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펴봤다. 작품 속 이런 매니저 있다? 없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는 옆집 남자 도민준(김수현 분)을 ‘도매니저’라 부르며 공과 사를 오가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줬다.▲‘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도민준, 나랑 결혼해줄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4)의 도 매니저, 도민준(김수현 분)은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짠하고 나타나 천송이를 구해내는 ‘백마 탄 왕자’였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로맨스라 곡절도 많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 “도민준,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천송이의 프러포즈는 ‘별에서 온 그대’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도민준과 천송이처럼 매니저와 스타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있다. 김윤진은 2010년 자신의 매니저 겸 소속사 대표인 박정혁 씨와 3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차수연은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와 5년간 교제 후 2012년 결혼했으며 애즈원의 크리스탈도 같은 해 조민철 씨와 10년간 교제 후 결혼했다. 이선진은 2008년 5년 열애 끝에 매니저 김성태 씨와 결혼했는데 “어느 순간 배우와 매니저가 아닌 관계가 됐다”며 매니저와 동고동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정준하는 공효진의 극중 오빠이자 매니저로 열연했다.▲‘최고의 사랑’ 구애환…피는 물보다 진해드라마 ‘최고의 사랑’(2011)의 구애환(정준하 분)은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의 매니저 겸 친오빠였다. 어리바리 한 매니저로 여동생을 알뜰살뜰 챙기는 구애환의 모습이 웃음과 짠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연예인과 매니저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관계에 있다. 바쁠 때는 거의 24시간을 붙어다니기 때문에 둘의 궁합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왔다갔다 한다. 데프콘도 지난해 한 방송에서 친동생이 매니저임을 밝히며 못 나가는 형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류시원도 형 류시관 씨가, 고현정은 동생 고병철 씨가 소속사 대표로 업무를 보고 있다. 원빈과 김태희는 각각 누나와 형부가 소속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드라마 ‘별을 쏘다’의 전도연은 난독증이란 장애를 가진 배우 지망생 조인성을 헌식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여자 매니저를 연기했다.▲‘별을 쏘다’ 소라…우먼파워드라마 ‘별을 쏘다’(2002)는 대본을 읽지 못하는 난독증 배우 지망생을 톱스타로 키우는 여자 매니저 이야기. 전도연이 난독증 배우 지망생 성태(조인성 분)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여자 매니저 소라(전도연 분)를 연기했다. 궂은 일이 많은 데다 연예인의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매니저도 열에 일곱, 여덟은 남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안목, 커뮤니케이션 능력, 꼼꼼함과 친화력 등에 의해 여성 매니저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권상우·정우 등이 소속된 벨액터스엔터테인먼트의 이주영 대표, 이선희·이서진·이승기가 속한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 송강호·김혜수·이선균·신하균 등이 속한 호두엔터테인먼트의 이정은 대표, 문소리·이제훈·조진웅 등이 속한 사람엔터테인트의 이소영 대표 등이 있다. 실장·팀장 실무진에 있는 여성 매니저들도 상당수다.영화 ‘톱스타’에서 엄태웅은 톱스타 김민준의 매니저에서 배우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예계 어두운 이면까지 보여줬다.▲‘톱스타’ 태식…인생역전영화 ‘톱스타’는 연예계의 화려함 속에 가린 어두운 이면을 그린 작품. 내용 자체는 어둡지만 매니저 태식(엄태웅 분)이 한 사건을 계기로 스타가 되는 역전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연예계에도 태식처럼 매니저로 시작해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되는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MBC ‘무한도전’ 등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개그맨 정준하다. 정준하는 이휘재의 매니저 출신이다. 1995년 MBC ‘테마극장’에 단역으로 모습을 비춘 것이 계기가 돼 예능 방송에 진출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푸른거탑’ 시리즈에서 주목받은 말년 병장 최종훈도 정준하의 매니저였다는 점이다. 배우 신승환도 차태현의 매니저 출신으로 차태현과 한 소속사 식구이며, 개그맨 겸 배우로 활동한 김종석도 남희석의 매니저로 연예계 입문했다. ▶ 관련기사 ◀☞ [매니저의 세계①] 대중문화계 '정도전', 그들이 사는 법☞ [매니저의 세계②] '매사세 10년' 이렇게 달라졌다☞ [매니저의 세계③] 매니저 교육을 체험해 봤더니…☞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김시대 스타쉽 대표☞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이중엽 울림 대표☞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최진호 에이큐브 대표
- 더 가까워진 '한국판 세렝게티'…눈앞 야생 보고·듣고·만진다
- 로스트밸리의 스페셜투어 차량인 소형 수륙양용차. 지붕이 개방돼 있어 자리에서 일어서 기린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차량이 작은 만큼 이동이 자유로워 동물의 움직임에 맞춰 가장 근접한 자리를 찾아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개장 1주년을 맞은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인 ‘로스트밸리’가 한층 가까워지고 재밌어졌다. 로스트밸리는 동물이 서식하는 야생의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 펜스·철망 등 장벽을 설치하지 않고 동물에 친화적으로 다가서게 한 사파리다. 에버랜드는 관람객이 동물들 사는 곳에 직접 들어가 그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한 선진형 동물전시기법인 ‘몰입 전시 기법’을 도입한 로스트밸리를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개장과 동시에 로스트밸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은 특수 제작된 버스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동물의 서식지로 들어가 눈앞에 펼쳐진 정글의 모습에 즐거워했다.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은 무려 210만명. 단숨에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즐길거리로 등극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다. 에버랜드는 지난 15일 로스트밸리의 1주년을 맞아 특수 제작된 지프형 소형 수륙양용차를 도입,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프로그램을 일반에 공개했다.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에서 새로 선보인 소형 수륙양용차와 대형 수륙양용차에 탑승한 관람객이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소형 수륙양용차는 네덜란드에서 특수 제작한 신형 차량 덕에 종전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가까이서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더 가까워지고 더 생생해진 동물관람기존의 로스트밸리는 대형 수륙양용차를 이용해야 관람이 가능했다. 버스형으로 약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관람객은 이 차를 타고 동물사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대략 13분. 짧게 느껴지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정글 속 동물들에 근접해 볼 수 있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좀더 오랫동안 머물며 동물들과 더욱 친숙하게 교감할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었다. 여기에 착안해 에버랜드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 모임 등 소형그룹을 위한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를 개장하게 됐다. 특수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를 전격 도입했다. 차량은 길이 5.6m, 폭 1.9m, 높이 2.1m의 지프형이다. 무게 3.2t. 차량 하부엔 워터 제트엔진이 달렸다. 3억원에 달하는 이 차량을 에버랜드는 모두 3대를 들여왔다. 탑승인원은 6명. 소규모 그룹 투어로 이용하기 딱 좋다. 천장과 창문은 모두 개방돼 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관람할 수도 있다. 더 생생한 동물체험이 가능하게 됐다는 얘기다. ‘스페셜투어’는 동물원의 전문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개별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형 차량이다 보니 동물들과 접근성 또한 기존 수륙양용차보다 한결 좋아졌다. 기린이나 낙타, 코뿔소 등의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당근 등을 직접 줄 수도 있고, ‘좋아’ ‘안녕’ 등 7개 단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도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에 견줘 투어시간도 2배(30분) 이상 늘었다. 다만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는 자유이용권으로 탑승할 수 있지만 스페셜투어는 별도 비용이 있다. 차량 한 대 탑승비용은 평일 18만원, 주말 20만원이다. 전체 판매분량의 60%는 에버랜더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판다. 현장에선 나머지 40%의 판매분을 살 수 있다.수로를 통과중인 지프형 소형수륙양용차. 이 차랑은 로스트밸리의 스페셜투어용으로 기존의 버스형 수륙양용차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사진 속 코끼리는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코식이’.◇이색동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색 체험프로그램인 ‘백사이드 체험’ ‘생생체험교실’을 추천한다. 평소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웠던 동물들이 살고있는 동물사를 직접 방문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백사이드 체험은 평소 들어가 볼 수 없었던 동물사에 전문 사육사와 함께 들어가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린·코뿔소·백사자 등이 평소 어떤 방에서 거주하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맹수와 대형동물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교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또한 전문사육사가 직접 동물들의 특성과 생태는 물론 동물들의 건강을 어떻게 체크하는지 설명해줘, 보통 동물원이 동물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키우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생생체험교실은 사막여우, 다람쥐원숭이, 육지거북, 알비노버마비단구렁이 등 귀엽고 신비한 동물들을 곁에서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디스커버리 센터에 마련된 별도 체험교실에서 사육사가 퀴즈형식을 통해 동물들의 생태를 설명해준다. 또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져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기에 좋다. 특히 참가자에게는 동물체험 탐구내용과 로스트밸리 동물이야기 등이 담긴 워크북을 선물로 증정한다. 각 프로그램은 각각 60분간 진행된다. 평일은 3회, 주말·공휴일은 4회씩 진행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백사이드 체험이 1인당 3만원이며, 생생체험교실은 1팀당(최대 4명) 4만원이다. 로스트밸리의 수로 왼편은 맹수들이 서식하는 와일드 사파리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를 관람하다 보면 수컷 백사자와 암컷 백사자가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으러렁대며 서로 기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기다리는 시간도 ‘동물의 세계’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에버랜드는 로스트밸리 관람객의 대기 시간 동안 입구부터 차량 탑승구까지 다양한 체험과 관람요소를 갖춰 놓았다. 대기동선을 단순한 줄서기에서 미리 동물을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것. 먼저 입구부터 눈에 띈다. 관람객들은 화면을 통해 동물들을 먼저 만난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로스트밸리 얼라이브’다. 초대형 화면(가로 3.1m, 세로 2.4m) 속에서 가상의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사이버상으로 교감하는 것. 미리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이 스크린에 등장하면 그 주변으로 코뿔소와 아기얼룩말 무리가 다가오는데 실감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을 수 있다. UHD TV를 활용한 ‘UHD 동물원’도 관람할 수 있다.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파노라마 영상을 10대의 초고화질 UHD TV를 통해 볼 수 있다. 미세한 털의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실감나는 영상이다.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포큐파인 등 10종 130여마리의 동물들을 담아냈다. 에버랜드는 인기 어트렉션인 ‘로스트밸리’ 외에도 다양한 어트렉션과 볼거리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특히 이달말까지 에버랜드는 ‘튤립축제’가 펼쳐진다. 어린 학생들이 튤립을 배경삼아 핸드폰으로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꽃축제·공연관람은 덤 로스트밸리의 관람이 끝났다면 봄철 대표 꽃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다. 에버랜드는 지금 튤립축제가 한창이다. 이달 27일까지다. 올 축제에는 다양한 형태의 테마정원에 120만 송이의 꽃이 전시되고 있다. 볼거리도 넘쳐난다. 가든뮤지컬 ‘프린세스 엄지’, K팝 홀로그램 등 신규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 먼저 카니발 광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프린세스 엄지’는 안데르센 동화 ‘엄지공주’를 가든뮤지컬 형식으로 재구성한 공연. 또 K팝 홀로그램관에서는 만 3세 이상이면 누구나 빅뱅, 싸이, 2NE1 중 하나를 택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매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고객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했다. 정문 주차장에 ‘발레파킹 존’을 마련하고 고객의 승용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모차 등 많은 짐을 가지고 테마파크를 방문한 영·유아 동반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호텔·공항·백화점 등에서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위탁운영한다. 이용요금은 하루 1만 5000원. 이밖에 유아를 위한 신규 유모차 2000대를 도입했고 홈브리지 유스호스텔에 ‘주니어 스위트룸’도 오픈했다. 로스트밸리 관람이 끝나면 좌우로 펼쳐진 편백나무 숲이 길게 뻗어 있다.◇여행메모△가는길 = (서울) 서울 → 판교IC → 분당 → 분당요한성당 → 태재고개 → 광주 방면 57번 국도 → 능원교차로(P턴) → 43번 국도 → 용인 방면 문형교차로 우회전→ 321번 도로 우회전 (전대리 방면) → 에버랜드 리조트/ (죽전) 죽전 → 마북터널 → 법화터널 → 동백 지하차도 옆길 U턴 → 동백~마성간도로 → 동백터널 → 마성교차로(좌회전) → 에버랜드 리조트/ (광교) 광교 → 삼막곡 교차로 → 구성사거리 → 동백터널 → 마성교차로(좌회전) → 에버랜드 리조트 △숫자로 보는 로스트밸리=‘1’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수륙양용 어드벤처 사파리. ‘2’ 에버랜드에서 즐길 수 있는 2개의 사파리. 1976년 개장해 올해 39주년을 맞는 사파리월드와 지난해 개장한 로스트밸리가 주인공. ‘7’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가 구사하는 단어 수. ‘18’ 세계 최다산 기린인 장순이의 출산 횟수. 300 로스트밸리에 사는 동물의 수로스트밸리의 관람용 차량인 수륙양용차가 기린의 서식지인 ‘그레이트 사바나’에 들어서고 있다.로스트밸리 초입인 ‘바위 협곡’에 서식하는 쌍봉낙타. 혹이 두개라 쌍봉낙타라 불리는데 혹 안은 물이 아닌 지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는 더운 날씨에 체온 조절을 위해서다.쌍봉낙타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관람용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수륙양용차로 40명의 관람인원을 탑승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13분이다.로스트밸리 수로 왼편은 맹수들이 서식하는 와일드 사파리 공간. 바위에 올라앉은 암컷 백사자가 느긋하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백사자들은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바로 눈 앞에 있지만 물길이 가로막고 있어 무섭다기 보다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붉은 바위가 인상적인 ‘바위협곡’에 살고 있는 바바리양을 만날 수 있다. 어깨까지 길게 휘어진 뿔이 인상적인 바바리양은 바위산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로스트밸리 바위협곡에 서식하는 흰오릭스. 길게 뻗은 뿔이 인상적이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를 탐험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붉은색 바위들이 아름다운 협곡을 이루고 있는 ‘바위협곡’이다. 이름 그대로 돌이 많고 건조한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바위산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바바리양, 낙타, 흰오릭스 같은 초식 동물들이 살고 있다.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붉은 바위가 인상적인 ‘바위협곡’에 살고 있는 바바리양. 어깨까지 길게 휘어진 뿔이 인상적인 바바리양은 바위산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스페셜투어용 소형 수륙양용차. 수로를 거침없이 내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창문과 지붕이 개방되어 있어 훨씬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차량은 단단하고 다부진 느낌이지만 소음은 거의 없다.수로를 통과중인 지프형 소형수륙양용차. 이 차랑은 로스트밸리의 스페셜투어용으로 기존의 버스형 수륙양용차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사진 속 코끼리는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코식이’.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용 소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한 가족이 수로를 건너고 있다. 수로 옆은 맹수들이 사는 ‘와일드 사파리’. 바위 위에 한가로이 봄 볕을 즐기던 암 백사자가 지나가는 차량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타워 브릿지에서 바라 본 로스트밸리의 전경. 스페셜 투어차량인 소형 수륙양용차와 대형 수륙양용차가 로스트밸리의 동물들 속을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에버랜드 로스트 밸리에서 새로 선보인 소형 수륙양용차와 대형 수륙양용차에 탑승한 관람객이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소형 수륙양용차는 네덜란드에서 특수 제작한 신형 차량 덕에 종전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가까이서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스페셜 투어용 차량인 소형 수륙양용차의 내부. 로스트 밸리 스페셜투어의 체험시간은 기존 투어의 두 배에 달하는 30분. 로스트 밸리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동물과의 만남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로스트밸리의 단체 관람용 수륙양용차가 수로를 지나고 있다. 약 4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로스트밸리 투어용 차량인 수륙양용차. 로스트밸리 그랜드사바나에 서식하는 그랜트 얼룩말치타와 코끼리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로스트밸리의 ‘평화의 언덕’.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한가롭게 누워있는 코뿔소가 인상적이다.수로를 향해 돌진해 들어가는 수륙양용차와 로스트밸리의 명물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 3분, 3일, 14일···대중문화가 '시간'을 활용하는 법
- 늘이고, 되돌리고, 쪼개고, 멈추고. ‘시간’을 무형의 소재로 활용한 대중문화 콘텐츠들. 사진 왼쪽부터 영화 ‘아워즈’,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별에서 온 그대’.[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드라마 ‘쓰리데이즈’ ‘신의 선물-14일’, 영화 ‘쓰리데이즈 투킬’, ‘아워즈’···.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와 상영을 앞둔 영화의 제목들이다. 3일, 14일, 또 3일. 아예 제목이 ‘시간(아워즈)’인 작품도 있다. 요즘 대중문화는 ‘시간’과 씨름 중이다. 늘이고, 되돌리고, 쪼개고, 멈추고, 압축하고. 때론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간다. ‘타임슬립’ ‘타임워프’ ‘타임리프’ 등 ‘시간여행’과 관련된 용어도 세분화되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영화 ‘어바웃 타임’, ‘수상한 그녀’ 등도 ‘시간여행’을 키워드로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다. 활용법은 크게 장르에 따라 갈린다. 액션 스릴러 재난물에서는 대부분 시간을 압축하고 제한한다. 한정된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일명 ‘타임 리미티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신의 선물-14일’은 딸이 납치되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은 엄마가 14일 전으로 돌아가 딸의 죽음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제목에 시간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오는 30일 개봉하는 류승룡 주연의 추적 영화 ‘표적’, 현빈이 정조로 분한 사극영화 ‘역린’ 역시 각각 36시간, 24시간으로 사건의 주된 시간을 한정했다.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폴 워커의 유작으로 이달 중순 개봉하는 ‘아워즈’는 포스터 문구가 ‘허리케인에 맞선 48시간의 사투’다. 주인공 놀런은 재난 속에 태어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딸 때문에 허리케인에도 피난을 가지 못하고 고립되는데, 전력이 끊긴 마을에서 수동발전기로 돌려도 인공호흡기의 최대 충전시간은 3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짧은 시간동안 놀런은 구조팀을 부르고, 딸의 약을 구해오고, 목숨을 위협하는 범죄자들까지 물리쳐야 한다. 이런 작품들을 보다 보면 사건과 싸우는 건지, 시간과 싸우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정한 사건의 결정적인 순간을 압축해 들여다보고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라는 무형의 공포와도 맞서다보면 극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드라마 장르에서 다뤄지는 ‘시간’은 다분히 철학적이다. 시간을 되돌려 원하는 사랑을 얻고, 찬란했던 인생의 어느 한순간에 머물며,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을 다시 산다. 여기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공식 중 하나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참행복의 의미를 깨닫는다. “인생은 매일매일 사는 동안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어바웃 타임’의 마지막 대사가 드라마에서의 ‘시간’ 활용법을 말해준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며, 또 무엇을 갈구하는지 ‘시간여행’을 통해 말해준다.일반적으로 시간여행은 1895년 공상과학 소설 ‘타임머신’ 출간을 시초로 본다. 1985년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보편화됐다. 시간의 변화는 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한 이후 시간과 공간이 시공간의 개념으로 달라진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국내에서 ‘시간’이라는 무형의 소재를 가장 잘 활용한 대중문화 콘텐츠로는 ‘별에서 온 그대’를 꼽을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에 로맨스 드라마, 범죄 스릴러가 뒤섞인 복합장르드라마다.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은 외계에서 온 남자로 400년을 지구에서 살다가 고향별로 돌아갈 날을 30여 일 앞두고 운명과도 같은 여인 천송이(전지현 분)를 만난다. 어디론가 떠난 도민준은 시공간을 오가는 웜홀을 왔다갔다하면서 연인 천송이 곁에 머문다.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시간의 흐름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공간이 달라져 볼거리가 늘어나고 이야기가 확장된다”며 “새로운 가능성은 판타지 장르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원동력이 됐고, 당분간 그 활용법이 다양할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