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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폐기물 늘어나도…“국민 76%, 환경에 돈 더 못내겠다”[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968년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미국의 생태학자 개릿 하딘(Garrett Hardin)의 짤막한 한 편의 에세이같은 논문은 환경·기후위기 시대로 접어들며 영향력을 더 키우고 있다. 바로 논문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다. 공공재(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와 재화)를 무료라고 마구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결국 공유지의 풀은 고갈되고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경고를 명쾌하게 비유했다. 나아가 하딘은 이 비극을 바로잡기 위한 해결책으로 ‘사유화와 정부 개입’ 두 가지를 들었다. 하지만 이는 하딘의 이론이 비판을 받는 지점이며, 반박이론인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소통’을 통해 합리적 제도를 만들어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각지에 쌓인 쓰레기산을 보면 누구나 이 ‘공유지의 비극’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터다. 쓰레기산의 존재는 정부의 개입이 해결책으로 불완전하며, 소통 역시 해법으로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것을 반증했다. 그렇다면 국내 쓰레기 처리방식은 어떤 매커니즘 탓에 잘못 작동하고 있을까. 문제는 바로 정부주도의 포퓰리즘적 ‘가격’ 책정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방송 CNN에 보도된 의성 쓰레기산◇‘정부 개입’의 실패…누적되는 재정적자 원인은?지방자치단체장은 쓰레기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불 주체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폐기물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며, 때로는 우리사회의 처리용량을 넘어서며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지자체의 생활폐기물 관리예산을 보면 최근 3년간(2018~2020) 매년 3조원 이상의 재정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전국 지자체의 생활폐기물 관리 집행예산은 4조6468억원으로, 세입수수료 1조3674억원을 3조3000억원 가량 웃돈다. 부족한 나머지는 국비와 지방비, 지방채 발행 등 다른 일반예산과 부채로 충당하면서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생활폐기물 세입수수료는 종량제봉투, 음식물쓰레기봉투, 대형폐기물 구매스티커 판매 등을 통해 발생하는데, 발생자 부담 원칙에서 보면 약 65% 가량(생활폐기물 주민부담률 2018년 기준 34%)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전국 청소예산 재정자립도 역시 2020년 기준 32.4%에 불과하다.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상하면 쓰레기 종량제 도입 초기에는 무단투기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컸지만, 이제는 종량제 봉투 사용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최근 연구들을 보면 종량제봉투 가격과 폐기물 발생량간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하다. 인천연구소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가격이 10% 오르면 쓰레기 배출량이 2.08~2.61%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더디다. 전국 가정용 종량제 봉투 가격은 20ℓ 기준 2005년 대비 2018년 29% 올라 연평균 2.2%씩 오르는데 그쳤다. 과거 30년 소비자물가상승률(3.5%)에도 못 미친다. ◇‘소통’도 실패…환경지불의사 낮은 한국 “문제는 환경교육”우선 이 같은 더딘 인상률의 원인에 대해 폐기물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지자체장의 포퓰리즘적 행태가 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환경에 대한 지불의사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에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생활폐기물과 추가지불의사에 대한 ‘일반인과 전문가의 친환경행동의도’를 연구한 한 논문에 따르면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에 대해 ‘추가지불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76%에 달했다. 나아가 이를 일반인과 전문가로 나눠보면 문제의 실마리가 드러난다. 일반인은 88%가 추가지불의사가 없다고 답했으나, 전문가는 이 비율이 12%로 뚝 떨어진다. 전문가의 추가지불의사가 일반인의 4.4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런 일반인과 전문가의 차이는 바로 ‘환경교육’에서 나온다. 환경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는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친환경행동에 대한 의도가 1.36배 높았다. 이 논문의 기본 데이터가 된 환경부의 ‘2019년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학교, 직장, 사회단체 등에서 환경교육을 받아 본 경험에 대해 일반국민은 19.2%, 전문가는 76.1%가 경험있다고 응답했다. 즉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포퓰리즘적 지자체장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시민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져야 한다는 말이다. 또 세계 최고의 친환경 국가인 독일과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최대 관심사 조사에서도 국내 환경우위 정책의 추진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독일 국민은 최근 한 여론조사(독일 여론조사기관 Civey)에서 최우선 이슈로 환경보호(68.2%)를 꼽았다. 이어 연금·복지 57.5%, 경제성장과 일자리 45.6% 순이다. 한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해 8월 실시한 설문에서 독일은 주요 28개국 중 기후변화를 가장 우려하는 국가다. 이에 반해 한국은 환경이 발전 논리에 한참 뒤처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설문을 보면 ‘2022년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 수행할 우선 정책과제’로 일반 국민의 29.2%는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행정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설문에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9가지 문제 중 ‘경제 양극화’(23.6%)와 ‘일자리’(19.1%)를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혔다. ‘지구환경’(7.4%)은 여섯번째 순서에 있다. 환경 커뮤니케이션의 선도적 학자인 로버트 콕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그의 저서 ‘환경 커뮤니케이션’에서 환경인식이 확산하기 힘든 구조적 매커니즘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그는 “환경은 개인적인 경험과 동떨어져서 알아채기 힘든 사건들(unobtrusive events)”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때문에 환경 정책은 지역 시민의 의사를 담아내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주류 미디어는 환경문제를 다루는 채널로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은 여타 사회문제 해결방식과 달리 환경문제는 어릴 때부터 받는 환경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환경교육 경험(출처: 2019년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환경부)
- 전립선암 초기 증상 거의 없어, 50세부터 정기 검진 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에만 있는 생식기관인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계속 증가하는 암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 넘게 증가했다. 문제는 전립선암에 걸려도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어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은 어떤 기관일까?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을 돕는 기관이다. 정액의 30%에 해당하는 미끈거리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전립선액을 생산한다. 방광 아래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요도를 감싸는 도너츠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요도에 영향을 미쳐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에 나타나는 질환 중 우리가 흔하게 아는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있다. ◇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고, 잔뇨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한밤중 화장실을 들락거리도 하고, 심한 경우 소변이 급해지고 참지 못해 지리고, 급성요폐로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기도 한다. 만약 암이 계속 진행되서 방광까지 침범하면 혈뇨가 나타나게 되고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되는 경우 골 통증이나 감각·운동신경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전립선암 검사는 언제 해봐야 할까?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만 50세부터는 1년에 1회 검사를 받아야 하며,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어렵지 않다.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을 점검하거나 손으로 전립선 크기를 촉진하는 직장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서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조직검사를 하게된다. 전통적으로 조직검사는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의 12군데 조직을 골고루 얻어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무조건 수술을 받게 되나?전립선암은 암의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상태와 기대여명, 치료 선호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서 암이 나타났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암 덩어리가 크고 주변 조직을 침범했다면 방사선치료 역시 고려하게 되는데, 전립선암은 방사선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절이나 뼈로 전이된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호르몬치료를 고려한다. ◇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많이 시행하는데, 장점은 무엇일까?현재 우리나라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의 과반수 이상이 로봇시스템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데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과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는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한 전립선과 인접한 신경다발· 혈관을 구분하고 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로봇수술은 3차원 시야로 주변 구조물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조직을 박리하고, 전립선을 적출할 수 있다. 특히 복강경 수술에서는 불가능한 손목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암의 온전한 제거는 물론 주변 조직을 보존하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더욱 정밀하게 시행할 수 있다. 통증과 출혈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보다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이 가능하며, 신경혈관다발의 보존이 향상되어 요자제 능력의 조기 회복과 성기능 회복 등 다양한 장점이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전립선암은 미국에서 발생률 1위의 남성암이다. 고지방의 육류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식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권한다. 과일과 채소는 물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대사증후군도 줄일 수 있다. 음주나 흡연은 전립선 외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 세이프키즈코리아, 웰팜·핑거와 서울안전한마당서 `엄마손 캠페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아동안전기구 세이프키즈코리아(Safe Kids Korea)는 경찰청, 웰팜, 핑거와 함께 서울소방재난안전본부가 여의도 공원에서 주최한 `서울안전한마당`에 참여해 22~24일 사흘 간 엄마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박성미 세이프키즈코리아 안전강사(왼쪽)가 24일 여의도공원 서울안전한마당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노란 엄마손 피켓을 들고 안전하게 횡단보도 건너기 체험교육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세이프키즈코리아 제공)엄마손 캠페인은 어린이가 자동차 운전자 눈에 잘 보이는 노란색 엄마손 피켓을 들고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도록 권유하는 체험교육형 캠페인으로, 행사 기간 동안 부스를 방문한 18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이론 및 체험 교육을 했다.박상용 세이프키즈코리아 대표는 “초등학교 보행사상자는 학년이 낮을수록 높다”며 “ 따라서 어릴수록 보행안전 체험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박민수 핑거 대표는 “어린이가 노란 피켓을 들고 횡단보도를 걸어가면 자동차 운전자 눈에 잘 보여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된다“고 말했고, 최희상 웰팜(자연원) 대표는 “평생 습성을 익힐수 있는 어린 시절에 어린이들이 안전수칙을 잘지키는 좋은 습관을 체득하도록 돕겠다 ”고 말했다.세이프키즈코리아와 웰팜은 ‘엄마손 캠페인’부스에 방문한 어린이 10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 이론 및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자연원 유기농 주스를 배포했다. 이론과 체험교육을 모두 받은 어린이들은 100% 국산 유기농 과일야채를 갈아 만든 ‘자연원 5채5과 어린이 과채주스’를 받았다.황선아 안전강사(중앙)가 24일 여의도공원에서 ’엄마손 캠페인’ 부스에 참여한 어린이에게 ‘자연원 5채5과 어린이 과채주스’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세이프키즈코리아 제공)웰팜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에게 안전한 ‘어린이 기호 식품’ 인증을 받은 자연과학융합 식품기업이다. 무첨가 자연 유래 채소와 과일을 담은 간편식사 파이토컬 믹스밀, 자연원 해오주스 등이 유명하다. ‘향, 감미료, 색소, 보존료,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주스’ 등 스테디셀러가 많다. 이마트 등 전국 대형 유통채널에서 고급주스 선두 기업이다.핑거는 B2C핀테크서비스, AI금융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요 은행 등 금융기업과 일반 개인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한 금융IT솔루션 1위 기업으로 2021년 1월에 코스닥에 상장됐다. 신용평가 및 마이데이터사업, 블록체인 상에서 개인 데이터 유통플랫폼 사업, 메타버스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 사라진 ‘치즈 등갈비’…그 많던 가게는 다 어디로 갔나[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치즈 등갈비 가게를 직접 찾았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15년 대한민국에는 치즈 붐이 일었다. 등갈비부터 주꾸미, 닭갈비 등에 치즈를 곁들인 각종 퓨전 음식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치즈를 활용한 여러 디저트와 음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번화가에서는 어김없이 치즈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풍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는 통계자료로도 증명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연도별 치즈 생산·소비 현황’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치즈 소비량은 13만 2593톤(t)을 기록했다. 2010년(8만 8608t)과 비교했을 때 49.64%나 급증한 수치다. 직전년도인 2014년(11만 7827t)과 비교해도 12.53% 증가했다.치즈 등갈비가 한창 유행했을 당시 가게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치즈는 특히 매운맛을 잡기에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 있는데, 바로 치즈 등갈비다. 매콤한 양념의 등갈비를 치즈에 감싸 먹는다는 발상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맛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했다. 특히 치즈 등갈비계의 ‘원조’로 불렸던 곳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어 전국에 120여 개의 지점을 내기도 했다. 당시 해당 업체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매장 평균 매출이 1억 원에 이를 정도로 고수익 창업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송혜수 기자)그렇게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현재 치즈 등갈비는 추억의 음식이 됐다. 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치즈 퓨전 음식 열풍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며 ‘가짜 치즈’에 대해 언급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가짜 치즈 논란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방송에서는 식물성유지인 팜유와 레닛카세인, 유화제 등의 식품첨가물을 섞어 만든 가짜 치즈가 자연 치즈와 맛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고 짚었는데, 이를 악용해 몇몇 음식점에서 가격이 저렴한 가짜 치즈를 손님에게 알리지 않고 쓰는 경우가 있다고 고발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또 다른 가게.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사진=송혜수 기자)이후 소비자의 치즈를 고르는 시각은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 내가 먹는 치즈가 행여 가짜일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온라인상에선 가짜 치즈와 자연 치즈의 구별법 등이 등장했다.치즈에 대한 소비자의 경계심, 여기엔 치즈 등갈비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더구나 비슷한 시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줄여 이르는 말)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치즈 등갈비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이 생겼다.결국 가게를 찾는 이가 점차 줄면서 전국 곳곳의 치즈 등갈비집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게 됐다. 전문가는 여기에 치즈 등갈비 특성상 배달이 안 된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권태용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음식 수요는 높아졌는데, 치즈 등갈비는 치즈가 굳어 배달이 어렵다”며 “이 때문에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치즈 안에는 옥수수콘과 할라피뇨 등이 들어가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재료에 대한 경계심과 비싼 가격, 배달 불가. 치즈 등갈비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 이유는 이렇게 요약된다. 이것이 전부일까? 한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던 치즈 등갈비의 근황을 알아보러 지난 17일 서울에 남아 있는 치즈 등갈비 가게 두 곳을 직접 찾았다.먼저 들른 곳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가게다. 이 가게는 포털사이트에 ‘본점’이라고 명시된 곳으로, 치즈 등갈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됐다. 그러나 가게가 문을 여는 오후 2시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문은 닫혀 있었다. 결국 발걸음을 돌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또 다른 가게를 방문했다.명동에 있는 가게는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과거 유행을 실감할 수 있는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가게 앞에 줄지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부터 한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 등이 보였다.명동에 위치한 치즈 등갈비 가게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내부는 한산했다. 점심 때가 지난 탓도 있었지만, 손님은 기자뿐이었다. 이곳의 치즈 등갈비는 치즈의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1인 기준 ‘보통’은 1만5000원, 치즈가 조금 많이 들어간 것은 1만7000원, 치즈가 아주 많이 들어간 것은 1만9000원이었다.이날 주문한 메뉴는 치즈가 아주 많이 들어간 등갈비 2인분이다.(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했다.) 직원은 등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주면서 “오늘 1~2팀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점심보다 저녁에 손님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가게 직원이 주문한 등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주고 있다. (영상=송혜수 기자)뼈를 따라 잘린 등갈비의 조각 수는 총 9개였다. 맛은 예상했던 맛 그대로였다. 매콤한 소스를 입힌 고기는 뼈에서 부드럽게 발렸다. 따뜻하게 데워진 치즈를 고기에 돌돌 말아 한입에 맛보니 묵직한 식감이 느껴졌다.치즈에는 옥수수와 할라피뇨 등이 들어가 있어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다. 특히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옥수수는 치즈의 고소함을 더욱 끌어올렸다. 등갈비에 따뜻하게 데워진 치즈를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영상=송혜수 기자)다만 먹는 과정이 다소 불편했다. 직원이 치즈를 말아 건네준 등갈비 이후로는 스스로 적당히 치즈를 감싸기가 어려웠다. 고기와 치즈를 같이 먹고 싶었지만 치즈만 쏙 빠져버리기도 했다.치즈가 빨리 굳어버린다는 점도 아쉬웠다. 치즈를 덜어 앞접시에 올려놓으니 금세 굳어 질겨졌고, 식감 역시 뚝뚝 끊어졌다. 고기가 탈 것 같아 팬에 불을 껐더니 이번엔 치즈가 팬에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영상=송혜수 기자)직원은 치즈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배달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 간혹 포장을 주문하는 경우엔 손님이 원하는 대로 치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직접 치즈를 녹여 먹기를 원하는 경우 따로 담아준다는 것이다.이곳의 사장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장사를 이어왔다고 했다. 사장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는 가맹점 형태였지만 현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창 유행할 당시에는 소자본 창업으로 입소문이 나 전국에 수백 개의 가맹점이 생겼다”라며 “명동의 경우엔 2, 3층 홀이 언제나 가득 찼고 대기하는 인원도 늘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치즈 등갈비를 다 먹고 나면 팬에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러나 이제는 전국에 자리 잡은 수백 개의 가맹점 대다수가 사라진 상태라고 했다. 여기에는 치즈 등갈비에 대한 사회적 동조 현상이 점차 줄어든 탓도 있었다. 사장은 명동점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이 있어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고발 방송의 가짜치즈 논란에 대해선 “실제로 체감되는 큰 타격은 없었다”며 “늘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가짜치즈 논란에 해당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영상=송혜수 기자)사장은 “사실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한참일 때였다”라며 “명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외국인 손님도 많이 찾아왔는데 코로나19 이후 확 줄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장이 생각해낸 방법은 족발 장사였다. 유행을 타지 않는 음식인 족발을 함께 판매하니 굳이 치즈 등갈비가 아니더라도 족발을 찾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가게 유지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사장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장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늘 똑같이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기억해주고 방문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 가을 환절기, 코로나와 함께 잡아야 할 독감 '바이러스'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질병관리청은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 감염예방 주의를 당부했다.올해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코로나 발생 후 지난 2년간 감기와 함께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자연면역 수준이 낮아진 데다 거리두기 해제로 올 독감 확산세는 예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이번 독감은 코로나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도 커 우려가 커지고 있다.질병관리청은 9월21일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대상자들이 연령별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특히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이 높은 임신부,생후6개월~만13세 어린이 대상자는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무료 접종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2009년 1월~2022년 8월 출생아), 임신부,만65세 이상 고 위험군 등 약 1,216만명이다.접종기간은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중 지금까지 한 번도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올해 6월 말까지 1회 접종한 경우 21일부터 바로 접종할 수 있다. 그 외 어린이와 임신부는 10월 5일, 만 75세 이상은 10월 12일, 70~74세는 10월 17일, 65~69세는 10월 20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영·유아, 어린이와 임신부는 내년 4월 말까지, 고령자는 올해 12월 말까지 주소지와 관계없이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인플루엔자라 불리는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무렵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봄까지 지속되는데, 코로나 사태 전에는 매년 환자수가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실내외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손위생 등의 방역 수칙을 강화하면서 올해 6월경까지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그러나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해제되고 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여름 중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한파로 인해 실내활동이 증가되는 겨울철에 코로나19와 함께 인플루엔자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감염예방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유행 전,백신 접종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전문의는“독감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 가량 소요되고 현재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된 만큼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늦어도 10월초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코로나 19는 기침,가래, 인후통,콧물,미열과 함께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독감은 고열로 시작해 심한 두통,오한, 근육/관절통 증상 발생이 특징이지만 증상만으로는 두 호흡기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워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노약자,만성 질환자,면역저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이 있는데 2020년 부터는 4가지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만을 접종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주가 바뀌고 동시에 다른 종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어서 감염되었어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급성기 증상 완화 후 접종을 권고한다.‘코로나19’ 처럼 독감 사망자 대다수는 65세 이상이다. 임신부는 접종을 꺼릴 수 있는데, 감염 시 임신부 뿐 아니라 태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늘고 있어 접종을 권장한다. 그러나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뒤 중증 알레르기 반응 또는 중증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사 상담 후 증상 호전 상황을 살피고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또한 바이러스는 공기중 침방울로 직접 옮기도 하지만 손과 공용 도구를 매개로 전파될 수 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상태에서 12시간 이상 활성화된 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입,코 주변으로 가져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전염성이 높아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하게 마스크 착용이 힘든 경우 기침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옷깃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면역력이 약하다면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이지용 전문의는 “독감 예방 첫 걸음은 올바른 손씻기,마스크 착용,기침 에티켓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접종은 독감에 의한 폐렴,뇌수막염 등 합병증 예방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물 만난 권유리, 사이다 반격→절절한 로맨스…'굿잡' 매력파티
- ‘굿잡’[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굿잡’ 권유리의 매력 파티가 열렸다.권유리는 ENA 수목드라마 ‘굿잡’(연출 강민구, 김성진, 극본 김정애, 권희경,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프로덕션H)에서 초시력 능력자 ‘돈세라’로 열연을 펼쳐 전개를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10화 방송에서 돈세라는 은선우(정일우 분)와 함께 은선우 친모 사망 사건을 파헤쳐가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한편 후원회에 자신을 강제로 초대한 강완수(조영진 분)를 찾아가 본인을 무시하는 발언에도 굴하지 않고 경고의 메시지를 남겨 긴장감을 조성했다.이어 돈세라는 강완수의 계략 역시 눈치채고, 화려했던 아르바이트 경력을 재미난 입담으로 설명하는 기지를 발휘, 위기를 자연스럽게 모면하고 자신의 가치를 당당히 입증해 안방극장에 강력한 사이다를 선사했다.방송 말미 돈세라는 아슬아슬한 썸을 이어가던 은선우가 친모를 죽인 진짜 범인을 알게 돼 괴로워하자,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행복한 모습을 제일 먼저, 자세히 보고싶어요”라고 고백, 따뜻한 입맞춤을 나누는 엔딩으로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다.이처럼 권유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치는 직진 면모부터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당당한 행동으로 통쾌함을 안기는 모습까지 캐릭터를 다방면에서 매력적으로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한편,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굿잡’은 재벌 탐정과 초시력 능력자의 공조 수사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ENA 채널에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며, ENA DRAMA, 올레tv, seezn(시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보유…"감염 막는지는 알 수 없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우리 국민의 대다수인 97.38%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로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감염을 막아주는 지는 알 수 없다. 5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걸리고도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9108명을 기록한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8∼9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표본 추출한 5세 이상 1만명에 대해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해 23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로, 혈액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spike) 항원, N(nucleoprotein)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S항체는 감염과 백신 접종 모두로, N항체는 자연감염으로만 생긴 항체다.조사 대상자 중 데이터 적합성을 검토 중인 이들을 제외한 9901명의 항체양성률을 분석한 결과 감염과 접종을 모두 포함한 S항체 양성률은 97.38%였다. 앞서 당국이 지난 1∼4월 10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의 항체양성률 94.9%보다 높은 수치다.당시 조사 이후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백신접종률도 높아졌는데, 항체 보유자도 더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국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사망률이나 중증화율이 낮아진 데에도 이처럼 높은 항체양성률이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다만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항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데다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항체 지속기간이 짧아지고 있어 S항체가 있다고 해서 방어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실제 조사 대상자들 상당수의 항체는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이다. 항체 지속기간도 짧게는 수개월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항체양성률이 높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더군더나 이번 조사의 경우 ‘항체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만 조사한 것이다.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감염을 막아주는 중화항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백신을 제외한 자연감염에 의한 N항체 보유자는 전체의 57.65%였다. 조사 직전 시점인 7월 말 기준으로 국민 전체에서 누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8.15%였는데,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이보다 19.5%포인트 높았다.당국은 “19.5%포인트가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라고 설명했다. 감염 사실을 몰랐던 무증상 감염자나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해당한다.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50%를 웃도는 오미크론의 무증상 감염률을 고려할 때 미확진 감염자를 포함한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치의 2∼3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는데, 실제 미확진 감염자 규모는 예상보다 작게 나온 것이다.권 원장은 항체양성률이 공식 확진자 발생률보다 2배 높았던 영국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해봐도 우리나라의 미확진 감염자 규모가 작다며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나 국민의 협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연령대별로는 50대와 40대, 지역별로는 부산과 제주에서 미확진 감염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자연감염자 규모를 확인하고 정책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당초 5월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절차상 문제로 2개월가량 늦어졌다.정부는 이번에 확인된 정확한 감염자 규모를 향후 재유행에 대비한 감염 취약집단 관리나 중환자 병상 수요 예측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분기별 정기조사를 추진한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번 조사 참여자 중 희망자들에 대해선 추적조사를 실시해 항체의 지속기간과 항체가 변동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 "새 아이디어의 향연"…창의인재 페스티벌 ‘2022제로원데이’ 개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후원하는 제로원(ZERO1NE)이 ‘2022 제로원데이’를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4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에스팩토리에서 개최한다. (사진=현대차그룹)◇미래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 보여주는 전시 프로젝트제로원은 창의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현대차그룹이 2018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만든 창의공간이자 인재 플랫폼이다. 제로원데이는 예술가와 개발자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참가해 자신의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모델을 대중에 선보이고 관람객들도 직접 참여해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다.2022제로원데이는 대면 행사로 개최되며 실시간 중계로 제로원데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도 시청 가능하다. 2022제로원데이의 테마는 퓨처 그라운드(Future Ground)로 ‘창의인재의 도전과 성장을 위한 미래의 놀이터가 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해당 비전 아래 제로원은 △미래의 이동성(Future Mobility) △새로운 기반(New Territory) △초연결(Hyper-Connected) △초월적 휴머니즘(Meta Human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5가지 주제와 관련한 제로원 크리에이터의 프로젝트 전시와 토크 프로그램과 공연을 선보인다.제로원은 2022제로원데이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준비한 프로젝트 30점을 공개한다. 대표적으로 뉴미디어 크리에이터 그룹인 이바이우 시티(IVVAIU CITY)는 스팟 에코시스템을 통해 로봇과 공생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공간 설계 규칙을 구축한 결과를 전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社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크리에이터 얄루는 피클드 시티, 나이트 게이트(Pickled City, Night Gate)를 통해 환경 오염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물 속에 잠긴 심해도시를 상상하며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로 표현했다. 또한 제로원은 제로원시티 v1.0(ZERO1NE.CITY v1.0)을 통해 제로원 크리에이터와 스타트업이 현대차와 협업해 제작한 콘셉트 차량도 체험형 전시 형태로 공개해 자율주행차의 방향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관객들은 정차된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된 2035년 제로원시티로 이동하는 여정을 차량 내 디스플레이 신기술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공연 마련제로원은 2022제로원데이에 국내외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크리에이터 퍼포먼스도 마련했다. 공연에는 국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힙합의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아티스트 릴체리와 지올팍이 참여해 실력과 끼를 발산한다.더불어 다이토 마나베, 마틴 메시에르, 로버트 헨케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방문해 우리 주변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인간의 청각, 시각, 촉각을 새롭게 자극하는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공개한다. 제로원은 공연과 함께 토크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토크도 마련했다. 크리에이터 토크에는 음악 평론가 차우진, 뇌 과학자 장동선 등 초청연사들이 제로원 크리에이터들의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풀어내고 2022 제로원데이의 5대 주제를 심도 있게 살펴보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제로원은 2022 제로원데이에서 내년도 제로원 활동을 이어갈 제로원 크리에이터 모집을 위해 상담 부스도 운영한다. 제로원 크리에이터는 국적에 관계없이 국내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예술가, 연구자, 엔지니어, 예비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12월 중 모집할 예정이다.제로원 크리에이터에 선정되면 활동 기간 동안 △프로젝트 지원금 △전문가 매칭을 통한 프로젝트 고도화 및 국내외 워크샵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홍보 활동과 국내외 쇼케이스 기회를 제공하고 활동 종료 후에도 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한편 2022 제로원데이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제로원데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또는 행사 기간 현장 등록 후 참석하면 된다. 또한 제로원은 다수의 관객 참여 이벤트를 실시해 관객들에게 크리에이터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념품은 △세계 곳곳 자연의 소리를 사운드 스케이프로 녹음한 친환경 LP 앨범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특정 반응을 보이는 제로원 테크밴드 등 다양하며 지속가능성의 가치와 기술의 창의적 사용이 사람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제로원 관계자는 “5주년을 맞이한 창의인재 육성 플랫폼 제로원이 추구해온 활동의 가치와 가능성을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로원데이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창의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