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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 후폭풍, 고용지표에 달렸다
  • `매파` 파월 후폭풍, 고용지표에 달렸다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잭슨홀 미팅에서 우려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현실화하면서 지난주 말 뉴욕 증시는 또 한 번 충격에 휘청거렸다. 이번 주에도 그 후폭풍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과 8월 노동부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높은 시장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단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 고통을 초래하더라도 정책금리 인상을 계속 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75bp 정책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내년 초중반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하고 있다. 이는 이번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 시장전략가도 “파월 발언으로 인해 이번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연준의 계속적인 정책금리 인상 기조 외에도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도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도 그에 맞춰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 중 9월이 시작되는 만큼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 이는 9월 뉴욕 증시가 월간 수익률 면에서 최악의 달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작년까지 9월 중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 0.6% 하락해 12개월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이 76년 간 9월에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44%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금요일인 2일에 공개될 8월 고용지표다. 이 지표가 여전히 양호하게 나온다면 파월 의장이 밝힌 매파적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8월 고용지표는 앞선 7월 지표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32만5000명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7월의 52만8000명보다는 20만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앞선 3개월 평균 43만7000명, 6개월 평균 46만5000명, 12개월 평균 51만2000명에 비해 둔화가 뚜렷해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20만명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8월 실업률도 3.5%로 전월과 같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경제 성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재확인할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인다. 미국 월별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추이그보다 하루 전인 1일에 발표되는 8월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월의 52.8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52.6으로 점쳐지면서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줄 전망이다.만약 이대로 지표가 발표된다면 시장에선 9월 FOMC 회의에서 또 다시 75bp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좀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게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나오는 고용지표와 13일에 공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9월 금리 인상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75bp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면 시장에 다소 충격이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이 역시 그동안 시장이 이미 예상해 오던 수순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이번 주 잇달아 연설에 나서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도가 높을 전망이다. 29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연설하며, 30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방송 인터뷰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또 31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9월1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또 한 번 연설에 나선다. 이번 주 막바지인 2분기 어닝시즌, 소매 유통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에는 미국 대형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를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몰인 츄이, 익스프레스와 캠벨스프 등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한다.
2022.08.28 I 이정훈 기자
`연준에 맞서지 말라` 경고한 파월…증시랠리 끝?
  • `연준에 맞서지 말라` 경고한 파월…증시랠리 끝? [이정훈의 증시이슈]
  • 잭슨홀 미팅에서 환담하는 파월(맨 오른쪽)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가운데), 존 윌리엄스 연준 부의장[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속도 조절론을 처음으로 촉발시킨 뒤 한동안 침묵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가장 큰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다시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설마 설마했던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현실화하자 주가는 하락하고 단기금리는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렸다. “연준이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증시 격언을 재차 새겨야 할 상황이 됐다. 한 주 내내 시장을 긴장시켰던 잭슨홀 미팅 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1970년대의 초(超)인플레이션 상황까지 소환하면서 “경제에 일부 고통을 초래하더라도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고 했다. 이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단 번에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기대도 늦춰지게 됐다.미국 CPI 상승률과 정책금리 추이파월 의장은 역대 가장 짧은 8분 정도의 연설에서 무려 45차례나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그는 “(중립금리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말하는데, 그 이상으로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는 건 경기 침체까지 감내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그는 “더 높은 금리, 더 느린 성장, 덜 빡빡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리겠지만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은 불행한 비용들이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도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더 길어지고, 첫 금리 인하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내년 3월 3.81%가 연준이 최종적으로 인상할 정책금리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 중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내년 중 50bp 금리 인하 전망보다 후퇴한 것이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달라진 정책금리 전망이 주식시장 상승랠리에 급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퍼지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 참가자들에게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하면서 “연준이 내년 초까지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린 뒤엔 인상 사이클을 끝내고 정책을 선회할 것이라 예상한 시장 전망을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실제 간밤 뉴욕 증시는 예상했던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2%, 나스닥지수가 2.7% 하락하는 등 비교적 큰 충격을 받았다.손더스 투자전략가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더 인상하고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증시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특히 미래 이익 전망에 기초해 주가 프리미엄을 받는 테크주(株)에게 더 불리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경고했다. 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위축된 투자심리가 시장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이후엔 기업 이익 하향 압박이 시장을 억누를 수 있다”고 봤다. 데이비드 페이지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거시경제 리서치 대표도 “확실히 파월 의장은 자신의 연설 이후에 주식시장이 상승랠리를 펼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썼던 것 같다”고 해석하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에 차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8.27 I 이정훈 기자
‘매파’ 파월 충격…코인 시총 1조달러 붕괴
  • ‘매파’ 파월 충격…코인 시총 1조달러 붕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고꾸라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CNBC)27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오전 8시40분 기준) 975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전날 대비 6.11% 내린 2만273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3.40% 하락한 것이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54% 하락해 2796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을 비롯한 시가 총액 10위권(스테이블 코인인 USDC·BUSD 제외) 코인 모두 전날보다 하락했다. 투자 심리는 공포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6일 기준 35.55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46.82·중립), 1개월 전(59.72·중립), 1년 전(58.79·중립)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며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코인마켓캡)27일(오전 8시40분 기준) 시가 총액 10위권(스테이블 코인인 USDC·BUSD 제외) 코인 모두 전날보다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이후 뉴욕 증시도 고꾸라졌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알려진 2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 빠진 3만2283.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7% 내린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을 기록했다. 러셀 2000 지수는 3.30% 떨어졌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75bp·0.75%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오후 현재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61.5%로 봤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대로 가면 코인 시장이 위축된 ‘크립토 윈터’가 계속돼 내년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약세가 앞으로 12~18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는) 비용 절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7 I 최훈길 기자
70년대 물가 실패 소환한 파월…"고통 있어도 금리 인상"(재종합)
  • 70년대 물가 실패 소환한 파월…"고통 있어도 금리 인상"(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의 발톱’을 들었다. 197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태까지 소환하면서 “경제에 일부 고통을 야기해도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근래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쪽에 기우는 분위기다.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인하 사이클이 한참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출처=CNBC)◇“미 경제 일부 고통 줘도 금리 인상”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 등은 전했다. 이번 연설은 약 8분에 불과했다. 역대 연준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그 이유를 두고 “발언은 더 짧아지고 초점은 더 좁아지고 메시지는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런 파월 의장이 이날 강조한 건 중립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했지만, 공격적인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침체를 각오한 공격 긴축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그는 “더 높은 금리, 더 느린 성장, 덜 빡빡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지만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은 불행한 비용들이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연준의 초점은 한두달치 데이터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의도적으로 물가는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이는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둔화하며 일각에서 정점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연준은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달(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인 6월 당시 상승률(6.8%)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6%대 인플레이션 자체는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이날 함께 나온 미시간대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5.2%) 대비 하락했다.파월 의장은 특히 1970~8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40년 전 인플레이션은 연준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준다”면서 “중앙은행은 물가를 관리할 책임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매우 중요하며, 연준은 그 일이 끝날 때까지(물가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1970년대 연준이 강력하게 행동하는데 실패한 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야기했다”며 “이로 인해 1980년대 초 가혹한 금리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사실상 배제하는 대신 ‘스톱 앤드 홀드’(stop and hold·고물가를 잡고자 금리 올린 이후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정책)에 가깝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얘기다.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에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언급하면서도 “(1980년대 초 초고금리 정책을 폈던) 폴 볼커 의장과 같은 결과를 피하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중립금리 넘는 고금리 장기화할듯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임을 대놓고 강조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은 간결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61.5%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립금리를 한참 웃도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뉴욕 증시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 빠진 3만2283.4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7% 내린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30% 떨어졌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450%까지 치솟았다. 일부에서는 근래 두 달 이상 이어진 증시 랠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다소 완화한 PCE 물가에 대해서만 성명을 내고 “유가는 올해 여름 매일 하락해 10년 만에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며 “미국인들은 고물가로부터 약간의 안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사진=AFP 제공)
2022.08.27 I 김정남 기자
'매의 발톱' 파월…"70·80년대 물가 실패 되풀이 않겠다"(종합)
  • '매의 발톱' 파월…"70·80년대 물가 실패 되풀이 않겠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면모를 보였다. 경제에 일부 고통을 야기해도 공격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근래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쪽에 기우는 분위기다.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출처=CNBC)◇“미 경제 일부 고통 줘도 금리 인상”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 등은 전했다. 이번 연설은 약 8분에 불과했다. 역대 연준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그 이유를 두고 “발언은 더 짧아지고 초점은 더 좁아지고 메시지는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런 파월 의장이 이날 강조한 건 중립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했지만, 공격적인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침체를 각오한 긴축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그는 “더 높은 금리, 더 느린 성장, 덜 빡빡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지만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은 불행한 비용들이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연준의 초점은 한두달치 데이터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의도적으로 물가는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이는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둔화하며 일각에서 정점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연준은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달(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인 6월 당시 상승률(6.8%)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6%대 인플레이션 자체는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파월 의장은 특히 1970~8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40년 전 인플레이션은 연준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준다”면서 “중앙은행은 물가를 관리할 책임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매우 중요하며, 연준은 그 일이 끝날 때까지(물가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1970년대 연준이 강력하게 행동하는데 실패한 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야기했다”며 “이로 인해 1980년대 초 가혹한 금리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을 공격 긴축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잠재울 시기로 본다는 의미다.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에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언급하면서도 “(1980년대 초 초고금리 정책을 폈던) 폴 볼커 의장과 같은 결과를 피하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중립금리 넘는 고금리 장기화할듯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임을 대놓고 강조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했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58.5%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립금리를 한참 웃도는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에 뉴욕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2% 떨어지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8%,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83% 각각 하락하고 있다. 갈수록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450%까지 치솟았다. 10년물의 경우 3.087%까지 뛰었다.
2022.08.27 I 김정남 기자
한미 금리 역전 걱정되냐고?…이창용 "내가 IMF에서 왔다, 외환보유액 충분"
  • 한미 금리 역전 걱정되냐고?…이창용 "내가 IMF에서 왔다, 외환보유액 충분"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왔어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이 빠져나가고 원화 약세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꺼낸 말이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중순 총재로 임명되기 전까지 IMF에서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8년간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9월 한미 금리 역전으로 자본 유출 위험이나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장 A4용지 두 페이지에 달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총재는 “9월에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더 큰 폭으로 역전될 것”이라며 “역전으로 환율 상승, 자본유출 촉진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나 한미간 금리 격차와 자본유출, 환율 움직임이 그렇게 기계적으로 관계된 것은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다만 역사적으로 역전폭이 최대 1%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전폭을 과도하게 벌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은 금리와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이 2.5%로 같아진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26일 밤 11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9월 FOMC 회의 직후 한미 금리가 최대 0.75%포인트 역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로 올리고 연준이 11월, 12월에도 추가 인상해 최대 4%(상단 기준)로 끌어올린다면 한미 금리는 1%포인트 역전된다. 환율 급등이 자본유출을 키우기보다 물가 급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은 입장에서 환율이 올라가는 국면을 우려하는 것은 환율 수준 자체라기보다 원화 가치가 절하됨으로써 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가는 점, 중간재를 수입하는 많은 기업들의 고충이 심해져서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가격 변수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과 2008년과 달리 우리나라는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유동성, 신용위험을 걱정할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이 적다고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외환보유액 비중이 98.9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에 IMF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몇 천 억달러 모자란다는 언론 보도들이 있는데 저 IMF에서 왔다”며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까지 외환보유액을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 외환보유액 전 세계 9위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큰 나라의 경우에 기준은 의미가 없다. 150% 기준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MF 기준으로 150%까지 외환보유액 쌓겠다고 하면 비용도 크지만 IMF가 찾아와서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더라도 원화 약세를 막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상시 통화스와프를 하는 영국, 유로존, 캐나다도 기본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되면서 전부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통화스와프는 유동성 위험, 신용도 위험에는 대비가 될텐데 통화스와프로 통화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다 같이 절하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고 외환시장에서 오는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1997년, 2008년과 같은 위기 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불필요한 위험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8.26 I 최정희 기자
"다음주, 잭슨홀미팅보다 지표 발표에 주목"
  • "다음주, 잭슨홀미팅보다 지표 발표에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다음 주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보다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26일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을 통한 구두 발언에 의지할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결정의 바탕이 되고 있는 경제지표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잭슨홀 미팅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말 중요한 이벤트일까”라면서 “정책 결정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재확인 받고자 하는 심리가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7~8월 반등을 견인한 핵심 동인이 물가 통제 기대와 이로 인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었던 만큼, 잭슨홀 미팅을 통한 구두 발언에 의지할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문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피크아웃하고 있고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성 발언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6월과 7월 자이언트 스텝의 바탕에 각각 6월 미시간대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6월 소비자물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또 “7월 소비자물가를 통해 물가 정점 통과에 대한 확신이 재정립돼, 연준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에서 경기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문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경제지표는 25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7월 PCE 지표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에너지, 곡물 등을 제외한 근원 PCE지표는 4.7%로 전월치(6.8%, 4.8%)를 하회할 경우, 9월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꺼번에 0.50% 포인트 인상)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같은 날 발표되는 2분기 GDP 잠정치가 속보치(전 분기 대비 -0.9%)보다 상향조정되면 경기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이 마무리되는 차주부터 이벤트 소멸과 고물가 및 고강도 긴축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경제지표 결과를 바탕으로 증시는 변동성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지표도 3.5%라는 실업률을 바탕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의 부진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확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8.26 I 김인경 기자
  • [사설]4회 연속 기준금리 올린 한은, 긴축 고삐 늦춰선 안돼
  • 한국은행이 어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올렸다. 지난달 ‘빅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폭이 한 계단 낮아진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지난 4월과 5월, 7월에 이어 이번 달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한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1년간 7번의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포인트나 올렸다. 이처럼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은 당면한 물가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향후의 물가 전망과 관련해 어둠이 조금씩 걷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댓값)이 4.3%로 지난달(4.7%)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6월 초 배럴당 122달러(WTI 기준)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도 이달 중순 86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상승폭이 0.3%포인트로 전월(0.6%포인트)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희망적이다.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최근 들어 환율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서다. 미국 연준(Fed)의 긴축기조 강화 움직임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의 여파로 이번 주 초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에는 악재다. 국제유가 하락의 효과를 상쇄하고 국내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부 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어 추석 물가 급등도 우려되고 있다.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도 문제다. 한은의 이번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2.5%)과 같아져 기준금리 역전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연준이 다음 달 빅스텝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 인상)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기준금리 역전은 피할 수 없다. 물가와 기준금리 역전 등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한은은 당분간 긴축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2022.08.26 I 양승득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 美 연준 잭슨홀 회의 참석차 출국
  • 이창용 한은 총재, 美 연준 잭슨홀 회의 참석차 출국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시각으로 26~27일 개최되는 잭슨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미국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최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 했다.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 총재는 오후 미국행 길에 올랐다. 이후 29일 귀국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열려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진단,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의미 있는 메시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밤 11시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또 다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진다. 한편 이 총재는 잭슨홀 회의 기간 동안 ‘경제 및 정책 제약조건에 대한 재평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학계 인사들과 논의하고 일부 세션에선 패널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2022.08.25 I 최정희 기자
경제지표 부진, 강달러 숨고르기…환율, 1330원대 하락 예상
  • [외환브리핑]경제지표 부진, 강달러 숨고르기…환율, 1330원대 하락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해 1330원대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긴축 속도를 무리하게 끌고 가기 쉽지 않을 것이랑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아직 한 달여 간의 시간이 남은데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는 남아 있어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단 예상이다. 사진=AFP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5.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5.5원)보다 5.95원 가량 하락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역외환율을 따라 1330원대로 내린 뒤 종가까지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하는 것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한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단 점이다.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8월 미국 복합 PMI 예비치는 45.0으로 전월(47.7) 대비 2.7포인트 하락해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를 제외하면 관련 통계를 낸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일 정도로 경기가 나쁘단 것을 증명한다. 9월 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전날에 비해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오후 6시께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50.5%로 전날에 비해 4.5%포인트 줄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날 109선에서 108선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3포인트 떨어진 108.51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 약세 압력에 영향을 줬던 중국 위안화도 최근의 약세폭을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4% 하락한(위안화 강세) 6.85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단행한다고 해도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방향성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27포인트 내려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역내외 달러 투자 심리 역시 그동안의 강세 베팅에 의한 매수를 철회(롱스탑)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어 이날 환율은 133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08.24 I 이윤화 기자
'5만전자'로 또 털썩…이재용 효과로 반등할까
  • '5만전자'로 또 털썩…이재용 효과로 반등할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7거래일 만에 다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긴축 정책 가속화와 유럽 에너지 위기 여파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 후 현장 경영에 복귀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1.5% 하락한 5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5만원대로 내려온 건 종가 기준 7거래일 만이다. 아울러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낙폭도 1.0%→1.52%→1.55% 등으로 연일 확대됐다.이날 삼성전자의 매도를 견인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831억원, 외국인은 57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421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수급 현황을 보면 외국인은 이날을 기점으로 8억7000만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771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이달 들어서 744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시장에선 이번 주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의원들이 긴축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감행할 확률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이날 넘어섰다.아울러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비롯해, 라인강 수위 하락 등으로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달러 강세 압력이 심화된 것도 기술주 전반의 투심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전일 나스닥 지수가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와 금리 인상 부담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동조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광복절 사면 후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복권 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를 찾았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미국 등 해외로 경영 활동 반경을 점차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증권가에서도 이 부회장이 복권되면서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전략과 반도체 초격차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형 M&A 결정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의 경우 각 계열사 전문 경영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향후 태스크포스, 전문 경영인 등과 협의해 2016년 11월 하만 이후 부재한 대형 M&A와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현안 해법 모색과 초격차 유지를 위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미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 참여 등의 현안 해법 모색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2.08.24 I 김응태 기자
대통령까지 나섰지만…환율 또 올라 1345.5원
  • 대통령까지 나섰지만…환율 또 올라 1345.5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긴축 공포가 재확산하고 있다. 증시와 달러 대비 원화가치 뿐 아니라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던 채권금리마저 오르면서 원화 자산이 일제히 추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에도 불구하고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해 1340원대로 올라섰다. 마감 직전 몰린 달러 매수 수요에 장중 고가는 1346.6원까지 뛰었다.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데 이어 외환당국도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 흐름을 막지 못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달러 매수 수요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1350원대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우리시간 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급격히 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 쪽으로 기대를 틀었고,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 모두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9선을 넘어 7월 고점(109.298)에 거의 근접했고,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3%대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FOMC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55%로 반영 중이다.국고채 금리도 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세다. 연준의 조기 피봇(정책전환) 기대 후퇴,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17일 이후 지속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는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81%로 지난달 21일(3.294%)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5년물, 10년물 금리도 3.34%대, 3.36%대로 올랐다. 국내증시도 7월 이후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통화긴축 경계가 커지면서 이런 흐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흐름에 5거래일쨰 하락하며 243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이달 중순 830선까지 올랐지만 이날 780선으로 후퇴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등 대외 금리가 다 같이 오르면서 국고채 금리도 따라 오르는 중”이라면서 “연준의 조기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유럽 물가 급등과 경기둔화 이슈, 중국 경기 부진과 위안화 약세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에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기준 금리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2022.08.23 I 이윤화 기자
109선 찍은 달러인덱스…환율, 1340원대 안착 시도
  • [외환브리핑]109선 찍은 달러인덱스…환율, 1340원대 안착 시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째 올라 1340원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13.9원이나 올랐으나 1340원대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이날은 우리시간으로 열리는 26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경계가 이어지면서 환율도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AFP)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8원)보다 4.05원 가량 상승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이날 1340원대를 뚫고 올라서더라도 전날과 동일하게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공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4%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지시간 22일 오후 6시께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내달 21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55.0%로 점치고 있다.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5%로 하루 만에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빅스텝 가능성을 역전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이슈만으로도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유로화를 끌어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달러를 더 밀어 올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현지시간 21일 오후 6시께 109.05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엔 109.102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한 달 만에 또 다시 근접했다. 중국 경기둔화 이슈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위안화도 원화 하방 압력에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둔화 이슈가 확대되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1% 오른 6.86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 등에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장중 순매수 전환해 1200억원 가량 샀지만 기관의 매도 우위에 1.2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 투자자가 430억원 샀으나 기관의 매도 우위에 전일 대비 2.25%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흐름으로 돌아선다면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환율이 1340원대를 뚫고 올라서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350원 수준까지도 오버슈팅(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는 이날 더 커질 수 있다. 수출업체가 그간 매도를 미루고 있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적극적으로 나와준다면 상승폭은 제한돼 1340원 초반선에 머무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22.08.23 I 이윤화 기자
"강달러 이어진다…원달러 환율 1365원 갈 수도"
  • "강달러 이어진다…원달러 환율 1365원 갈 수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에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3일 “시장과 연준의 시각 차이가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외환 시장이 대표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경계하며 고점 기준 1326.7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생각하며 1300원 초반대로 하향 안정됐다. 하지만 연준은 당분간 긴축을 이어갈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연준은 지금 당장 보이는 것들만 볼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좋아 긴축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입물가 등 각종 물가지표들은 이제 물가가 잡힐 기미를 보인다는 것이지 연준의 목표(2%) 수준으로 하락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데이터에 기반한 선택을 하는 연준은 꾸준히 50bp나 75bp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뜻을 비출 것이며 현재의 긴축 기조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것도 연준의 긴축 기조를 황급히 반영하며 환율이 급등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은 1340원을 돌파했다.오는 25일~27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주요 인사들이 물가의 추세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를 일부 제약하는 정도의 강한 긴축 스탠스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 미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와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받는데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1차 저항선은 1350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저항선 돌파 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3분기 1320원, 4분기 1315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했다.
2022.08.23 I 김보겸 기자
 금리인상 공포 재차 부각에 급락…다우 1.91%↓
  • [뉴욕증시] 금리인상 공포 재차 부각에 급락…다우 1.91%↓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3만3063.61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4% 하락한 4137.99포인트에서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하락한 1만2381.57포인트에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500의 경우 6월 16일 이후 ‘최악의 거래일’이었다. 이날 증시는 오는 25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움이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장은 오는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좀 더 매파적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9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밑돌더라도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긴축 완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말할 것을 예상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지속 가능한 경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4.5%대로 인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0% 수준이다.투자운용사 업홀딩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캔트웰은 “지금 시장이 이렇게 하락하는 것을 볼 때,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려면 경기를 둔화시키기 위해 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시장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할 가능성은 54.5%로, 전거래일의 47%와 비교해 상승했다. 반면 0.50%포인트 인상(빅스텝)할 가능성은 53%에서 45.5%로 하락했다. 대부분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금리 인상 공포에 기술주가 특히 부진했다. 애플(-2.30%), 아마존(-3.62%), 알파벳A(-2.53%), 테슬라(-2.28%)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4.57%), 마이크론(-3.64%) 등 반도체주도 미끄러졌다. CFRA가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도 2014년 픽업트럭 전복사고로 목숨을 잃은 부부의 유족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액으로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를 물어야 한다는 미국 법원의 평결이 나온 포드는 5.04% 떨어졌다. 대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주식)인 극장 체인 AMC는 경쟁업체인 영국의 시네월드가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41.95% 급락했다.◇‘1달러=1유로’도 무너졌다…유로의 추락 달러화 가치 초강세 현상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킹달러’가 지속되면 해외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많은 글로벌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환율로 인해 일부 깎이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장중 109.102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2002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한 수준이다. 물가 쇼크와 에너지 위기와 맞물려 영국과 독일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하는 현상) 위험까지 부각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유로화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1% 넘게 하락해 유로당 0.9924달러까지 떨어져 200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20년만에 처음으로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시대(1유로=1달러)로 되돌아간데 이어 패리티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27로 집계됐다. 전월치 마이너스(-) 0.25보다 크게 반등한 것으로 3개월 만에 플러스대로 반등했다. 전미활동지수 수치가 플러스면 경기 상황이 경제의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로, 전미활동지수는 생산, 고용, 실업과 소비, 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금리 공포 여파로 미국채 금리도 모두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05%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수익률도 3.03%로 뛰어올랐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는 금리역전이 최근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54센트(0.59%) 하락한 배럴당 9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수요 둔화 우려로 9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6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2022.08.23 I 김윤지 기자
美긴축·유럽 S공포·中침체에 수출악화까지…"환율, 1400원 갈수도"
  • 美긴축·유럽 S공포·中침체에 수출악화까지…"환율, 1400원 갈수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달러 초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14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예상을 벗어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위험,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쏟아지는 대외 악재들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수출까지 악화하고 있어 환율 방어에 속수무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9원) 대비 13.9원 오른 1339.8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중 환율 상승폭으로 보면 지난달 15일 기록한 14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환율은 고가 기준 1340.2원으로 1340원도 뚫었다. 종가, 고가 기준 모두 2009년 4월 29일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랐지만, 시장에서는 환율이 140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대내외 악재 모조리 겹쳤다…끝없이 추락하는 원화 가치원·달러 환율 급등은 대내외 악재가 한 번에 쏟아진 영향이 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고점(108.55) 수준에 가까워지는 등 달러화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8.5%를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연준 내 중립 인사로 분류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까지 물가 목표치인 2%로 되돌아 갈 때까지 긴축을 지속해 경기침체도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다음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내달 23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48.5%로 점치고 있다. 일주일 전 전망치가 39% 순준으로 40% 아래를 밑돌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달러 강세 독주를 막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유로화 마저 달러화 가치와 등가 교환이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1유로의 가치는 올해 초만해도 1.1달러를 웃돌았는데, 최근엔 1달러 대로 하락했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 쇼크, 가뭄과 천연가스 상승세 지속 등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달러 환율이 최근 패리티(parity·1대1 교환)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상대적 달러 강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자산의 가치 추락과 함께 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한 원화 하방 압력도 확대되는 중이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쳐 전문가 전망치 1.0%에 한참 못미친데 더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 연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3.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를 인하했지만 위안화 가치는 팬데믹 당시인 달러당 6.85위안대에서 거래되며 큰 폭 하락하고 있다. 미 달러화. (사진=연합뉴스)◇“이대로면 1400원 못 갈 레벨 아냐”…이르면 3분기 고점 원화 가치 하락은 대외적 요인이 더 크지만 우리나라 수출 경기 악화도 한 몫 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가 초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출 덕에 상단을 누를 수 있었는데 원화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 1~8월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역대 최악이었던 1996년 적자 폭(141억7743만달러)을 뛰어넘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와 원화 가치 상관계수는 0.95 수준”이라면서 “대내적으로는 부진한 경상 수급이 원화 약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청한 외환시장 관계자도 “외환 당국이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등의 흐름에라도 묻혀서라도 환율 개입을 해야하는데 무역적자가 이어지면 원화 방어 여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르면 3분기말(9월 초순) 환율이 2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350원을 뚫고 1400원선을 향해 내달릴 수 있다고 본다. 9월 FOMC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는데다가 유럽의 겨울철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는 4분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르면 9월 초순께 1350원을 넘어설 확률이 크다”면서 “140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9월 FOMC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거나 향후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진다면 달러화 강세 기조도 한 풀 꺾일 수 있단 기대감도 남아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단기 환율 상단은 1350원선으로 높였으나 여전히 3분기 고점을 찍고 4분기 하락하는 예상을 유지한다”면서 “변곡점은 9월 FOMC 결과로 이때까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08.22 I 이윤화 기자
"미국도 우리도 인하 선회 아직 멀었다"…국채 3년물 3.2%대 상승
  • "미국도 우리도 인하 선회 아직 멀었다"…국채 3년물 3.2%대 상승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통화긴축 지속 의지가 고위인사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국고채 시장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3.2%대로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3.3%대에서 추가 상승했다. 8월 1일 이후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금리 변동 추이. (자료=금투협)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미국 통화긴축 경계감 확대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 등에 연동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 금리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048%포인트 오른 3.245%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이 3.2%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22일(3.218%) 이후 한 달 여만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0.040%포인트, 0.032%포인트 오른 3.316%, 3.342%를 기록했다. 5년물, 10년물 금리도 지난달 말 이후 한달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 국채 금리 변동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 단기 금리 지표인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5시께 전일 대비 0.017%포인트 오른 3.282%를 나타내며 3.3%대에서 가까워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9%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2년물 금리보다 낮아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미 국채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경계감 때문이다. 당초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고 내년엔 인하 기조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까지 내다봤지만 연준 고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단 주장이 강력하게 나오면서 시장 전망이 또 다시 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내달 23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48.5%, 빅스텝(0.50%포인트) 가능성을 51.5%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이달 25일 예정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단행한 빅스텝 수준의 인상은 아니지만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라도 올해 내내 긴축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 커뮤니케이션은 적은 긴축 폭이 더 무서우며 ‘인하로의 선회는 멀었다’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면서 “8월 한은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며 올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전망을 (당초 2.5% 기본 시나리오에서) 2.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2022.08.22 I 이윤화 기자
美 연준 다음달 '빅스텝'에 무게…"경기침체 우려 확산”
  • 美 연준 다음달 '빅스텝'에 무게…"경기침체 우려 확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 제공)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19일 이코노미스트 9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응답자가 내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현재 보다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답한 이는 18명에 그쳤다.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제로 금리’에서 벗어났다. 5월 0.50%포인트, 6월과 7월에는 연이어 각각 0.75%포인트 올리는 등 올 들어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끌어올렸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달 다소 완화되면서 ‘인플레 정점론’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자이언트 스텝’ 보다는 ‘빅스텝’(한꺼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여전히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향후 1년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45%로 집계, 지난 7월 설문와 비교해 5%포인트 높아졌다. 2년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50%로 나타났다. 향후 2년 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48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7명은 침체가 짧고 얕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명은 길고 얕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1명은 길고 깊은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봤다.네덜란드계 라보은행의 미국 수석 전략가인 필립 마레이는 “경기침체는 필요악으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면서 “보통 대규모 경기침체는 금융위기와 맞물려 발생하지만, 현재 가계 재무 상황이 탄탄해 이번 경기침체는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 지속 여부, 가장 큰 위협”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CPI 상승률을 올해 평균 예상치 8.0%, 내년 3.7%로 제시하는 등 최소 2024년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지속하게끔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코노미스트의 90%가 올 연말 기준금리를 종전 설문조사와 동일한 3.24%~3.50%로 예측했다. 이들은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해 최종금리가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가 질문에 대답한 이코노미스트 37명의 80%인 29명은 최종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BMO캐피털마켓츠의 살 과티에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예상처럼 완화되지 않을 수 있고, 이 경우 정책금리는 4~5% 범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이 수준까지 오르면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도 없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미국은 올 1~2분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각 -1.6%, -0.9%)해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미국 침체를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고용과 실질 소득 등도 고려해 아직 침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은 예상을 2배 넘게 상회했으며, 실업률은 3.5%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저점까지 내려왔다. 실업률은 올해 3.6%, 내년 3.9%, 2024년 4.0%로 예측돼 과거 경기침체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08.22 I 김윤지 기자
긴축 유지하겠지만 경기둔화 우려도 커…"이달 0.25%p 인상" 한목소리②
  • 긴축 유지하겠지만 경기둔화 우려도 커…"이달 0.25%p 인상" 한목소리[금통위폴]②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0%까지 높여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8월에는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통위, 이번엔 ‘베이비스텝’ 유력이데일리가 오는 25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11곳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넘었고,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2.25∼2.50%)가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다만 금통위가 두 달 연속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아직 물가 변동성이 크지만 올 10월께 물가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시장은 통화정책 ‘방향·속도’에 더 관심이번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8월 금리 결정보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입을 통해 전달될 향후 통화정책 속도와 최종 금리 상단 수준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상단은 3.0%였다. 지난해 7월만 해도 0.5%에 머물렀던 기준금리가 이번 인상 사이클을 통해 무려 2.50%포인트나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하단 예상은 격차는 0.5%포인트나 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0.25%포인트 속도로 3.00% 수준까지 인상할 것을 전망한다”면서 “8월 이후엔 10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인상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연간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을 예고한 만큼 기준금리 상단 수준이 2.75%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상존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2.75%까지 올리는 것이 최종 금리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 선진국의 경기 부진에 국내 수출 부진 가속화할 수 있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1명의 소수 의견이지만 2.5%로 이번 8월 금통위가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단 의견도 있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 배제할 수 없지만 3분기 경기 지표는 다소 크게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물가는 정점 통과가 예상된다”면서 “최종 금리 수준은 2.75% 가능성도 열어두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2.5%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 ‘스멀스멀’내년엔 금리 동결에 그치지 않고 경기를 뒷받침 하기 위해 인하 기조로 완전히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1명 중 5명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아직은 불투명 하다며 중립 견해를 낸 사람은 3명이었다. 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은 3명에 불과했다.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점차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기준금리 인하 주장의 배경이다.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3.0%로 전망됐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한은의 목표치인 2%대까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올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물가통제력을 확보할 경우 중립금리 하단으로 여겨지는 2.25%까지 기준금리를 낮츨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어렵겠지만 4분기 혹은 3분기에 금리를 2~3회 정도, 즉 0.5~0.75%포인트 가량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아직 내년 한은의 금리 인하 여부를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나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잦은 변경은 오히려 더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흐름을 보고 후행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줄 수 있으나 실제 인하 시기는 2024년이 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2022.08.22 I 이윤화 기자
금리 상승기, 관심 가질 만한 보험상품은?
  • [기고]금리 상승기, 관심 가질 만한 보험상품은?
  • 교보생명 신원주FP지점 최정희 FP[최정희 교보생명 신원주FP지점 F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 수준으로 상승하며 한·미 기준금리는 2년 6개월 만에 역전됐다.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 또한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정도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금리 역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금리 상승기에는 어떠한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시중금리가 오르면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도 상승하며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적립금도 늘어난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금리 등 외부지표수익률을 반영해 금리연동형 상품에 부리되는 이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와 유사하다. 따라서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이라면 우선 세제적격 상품인 ‘연금저축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 시점부터 연금 수령 시까지 세제혜택이 있다. △납입 시에는 400만원(3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 혜택이 있고 △운용 시에는 과세이연 및 손익상계 효과가 있으며 △연금 수령 시에는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3.3~5.5%)가 과세된다.가장 큰 세제혜택은 세액공제인데, 연소득에 따라 세액공제율은 다르게 적용된다. 연 근로소득 5500만원이나 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돼 연간 최대 66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근로소득 5500만원 초과~1억2000만원 이하, 종합소득 4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일 경우 13.2%의 공제율이 적용돼 최대 52만8000원이 환급된다. 근로소득 1억 2000만원이나 종합소득 1억원을 초과하면 공제율 13.2%에 공제한도도 300만원으로 줄어들어 최대 환급액은 39만 6000원이 된다.다만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연금 형태로 수령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지하거나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게 되면 16.5%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의 세액공제 한도를 상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세액공제 한도는 연금저축 400만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하면 700만원인데, 내년부터는 연금저축 600만원, IRP(개인형퇴직연금)까지 더하면 900만원으로 한도가 상향될 수 있어 절세 측면에서 도움이 될 전망이다.노후 보장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IRP에 가입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IRP는 개인의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본인 부담으로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연금 계좌다. 예금, 채권, 펀드는 물론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연금저축계좌와 합산해 연간 납입액의 7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만 50세 이상(근로소득 1억2000만원, 종합소득 1억원 이하)은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세액공제 한도가 200만원 상향돼 900만원(연금저축은 600만원 한도)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예컨대, 근로소득 1억2000만원 이하인 50세 이상의 근로자가 올해 연금저축에 600만원, IRP에 300만원을 납입하면 총 9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게 돼 연간 148만 5000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공시이율이 적용되는 다른 상품으로는 일반 연금보험을 들 수 있다. 일반 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세액공제 혜택은 없지만 5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돼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월적립식 보험료가 150만원 이하거나 일시납 보험료가 1억원 이하일 경우에만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일반 연금보험은 매월 정해진 공시이율로 적립되고, 금리가 아무리 내려가도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해줘 안정적인 연금 수령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연금저축이나 IRP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반면, 일반 연금보험은 45세 이후가 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효과적인 노후 설계에 도움이 되고,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소득크레바스(소득공백기)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변액연금보험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변액연금보험은 기존 연금보험에 투자기능을 결합해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연금개시 시점에 납입한 보험료 원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도 노후준비에 유리하다.변액연금보험은 노후를 위해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채권과 주식형펀드에 적절히 분산해 가입하되, 변동성 장세에서는 펀드변경 기능을 활용해 투자수익을 지켜나가야 한다. 변액보험은 통상 연 12회 이내에서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주식형펀드 비중을, 경기하락 시에는 채권형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2022.08.21 I 전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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