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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적 척추 수술, 빠른 일상 복귀에 도움
  • 내시경적 척추 수술, 빠른 일상 복귀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퇴행성 변화”라는 것은 단순히 늙어 가는 과정이라던지, 나이나 드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가 어떠한 물건이든 도구가 되었든 오래 쓰거나 많이 쓰거나, 무리하게 쓰게 되면, “닳게” 되고 그로 인해 원래 쓰이던 용도로서의 기능이 저하되게 된다. 이러한 닳고 닳게 되는 과정이 우리 몸에 일어나는 것이 퇴행성 변화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변화가 척추에서 발생해 병적인 상태로 진행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협착증’이라고 불리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절개를 동반한 수술은 많은 척추 주위 근육의 손상, 그리고 척추의 후관절의 광범위한 손상등으로 수술 후에도 여러 합병증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매스컴이나 일반 매체에서 수술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경우가 있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분들께서 막상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합병증을 최소로 하며, 일상으로 복귀를 빨리 유도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내시경적 척추 수술이 개발되었으며, 해가 다르게 수술의 좋은 결과, 그리고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기존의 절개 수술은 수술이 필요한 요추 혹은 경추의 중앙에 절개선을 긋고, 뼈에 부착되어 있는 근육을 벗겨내듯이 박리한 후, 완전히 뼈를 노출시킨 후,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반해 내시경 수술은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부분에 약 1~2cm 정도의 작은 절개 후, 근육을 벗겨내는 방법이 아닌, 절개한 틈을 통해 단계적으로 박리를 시행하여 근육의 손상을 최소한 한 후, 수술이 필요한 부분의 뼈만 노출 시킨후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을 말한다.기존의 수술에서 뼈에서 근육을 박리하듯이 벗겨내고 봉합을 시행하게 되면, 다시 근육이 부착되어 있던 뼈에 원래대로 부착이 되어 재생이 되는 것이 아니고, 봉합된 후 남은 빈공간은 혈종이 차게 되고 여러 과정을 지나 섬유성 조직으로 대체되어 부착이 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척추 근육의 근력 저하 등이 진행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적 수술은 수술 방법 자체에서 근육의 소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절개선이 기존의 수술법보다 작으며, 박리하는 공간도 작기 때문에 출혈량도 적으며, 비교적 수술 시간이 짧다는 것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장점들에 의해서 결국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일상생활의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다.모든 척추의 질환이 내시경적 수술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 분리증, 심한 후만 혹은 측만 변형, 그리고 구조적인 이상으로 인하여 신경압박이 생기는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나사못을 고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로는 충분한 수술 효과가 없는 경우에 무분별하게 수술을 진행한다면, 환자의 증상이 더 악화되고 호전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내시경적 수술의 안전한 적응증은, 근골격계의 구조적인 손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 질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세월이 지난 흔적으로, 마치 훈장처럼 발생하는 척추의 퇴행성 질환에, 무조건적으로 좋은 치료, 완전 무결한 치료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치료의 목표는 완전히 20대의 허리, 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증상을 어느정도 까지 좋아지게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현재 내 몸 상태에 맞게 활동하고 운동하는 건강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수술법, 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환자,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내시경적 척추 수술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좋은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겠다. 내시경적 척추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는 이 수술 방법이 극적으로 증상이 완화가 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만족도가 상당히 높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지의 여부, 그리고 내시경으로 진행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척추전문의와의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결정을 해야 하겠다.
2023.10.09 I 이순용 기자
전립선암 신약 '플루빅토' 표준요법제 넘나
  • 전립선암 신약 '플루빅토' 표준요법제 넘나[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된 두 번째 방사성 리간드 신약이다.(제공=노바티스)[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4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한 방사성 리간드 신약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가 출시 첫해 매출 2억7100만 달러(한화 약 3600억원)를 올리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재까지 승인된 거세저항성 환자 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두 가지뿐이다. 독일 바이엘이 개발해 2013년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한 ‘조피고’(성분명 라듐-223염화물)와 9년 만에 관련 약물로 등장한 플루빅토다.조피고는 내장전이는 없지만 골 전이된 거세저항성 환자 대상 약물이다. 반면 플루빅토는 내장을 포함해 체내 다른 부위로 전이된 거세저항성 환자에게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골전이 환자에게 제한됐던 조피고와 달리, 플루빅토는 사실상 전체 전이성 거세 저항성 환자대상 두루 쓸 수 있는 첫 치료제인 셈이다.노바티스는 2018년 미국 바이오벤처 엔도사이트를 인수합병하면서 플루빅토를 확보했다. 이후 개발을 주도한 노바티스에 따르면 플루빅토는 단독 투여 임상에서 환자 전체 생존 기간을 15.3개월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표준치료법 대비 약 4개월 더 긴 것이었다. 암세포가 30% 이상 줄어드는 부분 관해율은 41.8%로 기존치료법 대비 38.8% 개선됐고, 암이 진행되지 않는 완전 관해율(완치율)은 기존(0%) 치료제와 달리 9%라는 결과를 나타냈다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도 플루빅토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했다. 노바티스는 각국에서 방사성 리간드라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신속심사 절차를 통해 허가시기를 앞당기려는 중이다. 일례로 지난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플루빅토를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편 플루빅토를 대적할 후발약물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 퓨쳐켐(220100)이 지난달 6일 방사성 리간드 기반 전립선암 신약 후보 ‘FC705[’의 미국 등 글로벌 임상 1상의 최종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회사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등 5개 기관에서 수행한 FC705의 임상 1상 결과, 해당 약물 투여군의 절반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50% 이상 감소했다. FC705 투여환자 중 최대 PSA 감소율은 88%로 나왔으며, 투여환자 모두에서 PSA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퓨쳐켐 측은 경쟁사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임상 당시 용량의 절반의 FC705를 1회 투여했으며, 플루빅토가 PSA를 절반 이상 개선한 수치(46%)를 상회한 값을 얻었다고 밝혔다.
2023.10.08 I 김진호 기자
일본도 뛰어드는 재사용 로켓 개발 전쟁
  • 일본도 뛰어드는 재사용 로켓 개발 전쟁[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으로 단 번에 로켓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로켓 핵심 부분들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춰 다른 경쟁사의 발사체가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의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 관심입니다.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 앤드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재사용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3억 90000만 달러(약 3조 2241억원)에서 2030년에 49억 달러(약 6조 6100억원)로 커질 전망입니다.일본의 H3 로켓.(사진=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발사체는 국가 안보나 미래기술로서 가치가 큰데다 재사용 기술은 기업이 생존하거나 국가 미래를 위한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관심과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은 2030년대를 목표로 대형 로켓에 재사용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오는 2033년께 100% 재사용이 가능한 창정 로켓 발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항공우주국(JAXA)도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미래 우주 운송 계획의 핵심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대형 발사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특히 일본은 H3 로켓 발사에 실패했지만 재사용 기술 등을 적용한 차세대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 2030년대 완전한 재사용과 인간 우주 비행을 지원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우주 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재사용 기술을 적용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해 보잉, 블루오리진, 로켓랩, 스페이스파이오니어 등 다양한 기업에서 재사용기술을 ‘게임체인저’ 기술로 인식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부는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로켓을 2032년 달착륙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재사용 기술이 일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재사용을 위한 원천 기술을 개발하거나 로켓 회수를 시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3.10.08 I 강민구 기자
정몽주의 선비정신 용인에서 살아나다 '제19회 포은문화제'
  • 정몽주의 선비정신 용인에서 살아나다 '제19회 포은문화제'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제19회 포은문화제’가 7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모현읍 포은 선생 묘역에서 막을 올렸다.포은문화제의 백미 전국 한시백일장.(사진=용인문화원)8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포은문화제에서는 정몽주 선생을 주제로 한 공연과 어린이 포은스쿨, 포은학당 및 용인시 민속예술제, 전국 한시 백일장, 서예 퍼포먼스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용인문화원장과 문화제를 기획한 문화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우리가 이렇게 포은 선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포은 선생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우리가 살고 있는 용인특례시와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다”라며 “포은 선생은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이라면 목숨도 바칠 각오로 활동했고, 성리학뿐 아니라 외교와 군사 분야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개혁가였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 선생과 정암 조광조 선생, 학포 양팽손 선생과 우암 송시열 선생 등이 흠모했던 포은 선생이 용인에 자리 잡게 된 이유, 포은 선생의 활동, 그분의 훌륭하고 서정적인 여러 시(詩)들이 시청에서 발간하는 ‘용인소식’ 10월호에 잘 실려 있으니 살펴보기 바란다“며 ”포은 문화제가 선생의 정신을 기릴 뿐 아니라 교훈의 실천을 통해 용인을 바꾸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7일 포은문화제 개막식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19회를 맞이한 포은 문화제는 초창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쌓인 연륜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제로 발돋움했다”며 “많은 시민이 포은 정몽주 선생에게서 배우고 본받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용인특례시는 포은 정몽주의 사상과 선비 정신을 상세하게 기록한 ‘용인소식’ 10월호를 행사장에 비치했고, 많은 시민들이 시민들이 이를 집어들고 내용을 살펴봤다. ‘용인소식’은 용인특례시의 다양한 시정(市政)과 사업, 각종 행사·뉴스·생활정보 등을 알리는 타블로이드판 월간지로 구독을 원하는 시민들이 매달 1000여명씩 늘어나고 있다. 구독을 희망하는 시민은 시청 공보관실로 전화하면 우편으로 받아 볼 수 있다.
2023.10.08 I 황영민 기자
위성영상 적시제공률 99.9%…'천리안위성 5호'는 언제쯤
  • 위성영상 적시제공률 99.9%…'천리안위성 5호'는 언제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 5일 방문한 충북 진천군 소재 국가기상위성센터. 출입문을 지나자 하늘을 향해 서 있는 지름 13m짜리 대형 원반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위성 임무가 종료된 ‘천리안위성 1호’의 안테나다. 더이상 기능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상징물로서 현재 위치에 남게 됐다. 천리안위성 1호 안테나 (사진=이유림 기자)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일기예보에 기상위성 자료를 활용했으나 자체 위성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상위성을 개발, 2010년 6월 대한민국 최초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했다. 2018년에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된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를 발사시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지구 약 3만6천㎞ 상공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인근 기상·환경·해양을 계속해서 관측하며 다양한 기상 자료를 생산한다. 기존 천리안 1호에서는 16종 기상정보 산출물을 제공했다면 천리안위성 2A호에서는 52종으로 다양화됐다. 위성영상 적시제공률(영상 스캔 작업 완료 후 3분 이내 성공적 영상 배포율)은 99.9%(2023년 9월 기준)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나아가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천리안위성 2A호 기반의 집중호우 조기탐지(30분 이전 탐지) 정확도를 최근 3년 동안 약 3%포인트 향상(64.9%→68.1%)시킴으로써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 대비 92.0% 수준의 집중호우 조기탐지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통해 전운량 추정 정확도를 5%p 개선(87.2% →92.2%)함으로써 무인 관측지점의 전운량 관측 자동화 기술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천리안위성 2A호 영상은 국내외 실시간 서비스되고 있다. 김윤재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은 “위성방송, 기상청 홈페이지 등 유무선 통신방식을 통해 해외 19개국 및 국내 36개 기관에 실시간으로 위성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10월부터 미국 NOAA의 공공데이터 배포 프로젝트(NODD)에 참여함으로써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개방형 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기상위성센터 통합운영실(사진=이유림 기자)현재 국가기상위성센터의 최대 관심사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임무를 이어갈 후속 정지궤도 기상위성(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이다. 애초 기상청은 2029년 발사를 목표로 천리안위성 5호 사업을 추진했으나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2031년 발사를 목표로 예타를 다시 받고자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가기상위성센터 관계자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수명에 대해 “2029년 7월까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로부터 3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는 연료량은 충분하다. 다만 오래 사용하게 되면 성능이 감소할 수 있어 보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 관련 사업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2023.10.08 I 이유림 기자
내년부터 삼성페이서 모바일 신분증 바로 발급받는다
  • 내년부터 삼성페이서 모바일 신분증 바로 발급받는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내년 초부터는 모바일 월렛(지갑) 서비스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바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개그맨 김준호가 지난 8월 9일 오전 김포공항 1층에 마련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부스를 찾아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시연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행정안전부는 내년 초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보안 영역을 활용해 모바일 신분증 2종(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을 대상으로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모바일 신분증은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 계획’의 핵심 과제로 신분증 종류 확대뿐 아니라 민간과 함께 국민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행안부는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만이 개발 가능한 하드웨어 기반의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다양한 민간 앱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통 기반을 구축 중이다.현재 모바일 신분증 데이터는 하드웨어상 보안 영역이 아닌 일반 앱 영역을 통해 제공되고 있어 데이터를 여러 앱에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구축하는 모바일 신분증 데이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셋 내 보안 저장 공간(TrustZone)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침입이나 악성 프로그램 등 악의적인 위협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다양한 민간 앱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우선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등록증 2종의 모바일 신분증에 대해 대국민 시범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행안부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민간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은 정부의 신분증 앱 설치 없이도 편하게 쓰는 민간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바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개방된 신분증에 기업의 창의와 혁신이 더해져 신원 확인이 필요한 모든 온·오프라인 서비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관련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6일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을 위한 ‘행정안전부-삼성전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보안 영역을 활용한 모바일 신분증 공통 기반 구축 및 다양한 민간 앱 개방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이상민 장관은 업무협약식에서 “이번 삼성전자와 협약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을 신속하게 추진해 디지털플랫폼 정부로 편리해진 일상을 국민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협약식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생산 공정을 참관하고, 방재센터를 방문해 화재 대응 등 안전 관리 현황도 청취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 산업 현장의 안전은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까지도 영향을 끼친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업장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상 시 신속히 대처해 달라”고 관계자 등에게 당부했다.
2023.10.08 I 이연호 기자
현대차, 39년째 양궁 ‘금빛 화살’ 지원…단일 스포츠 역대 최장
  • 현대차, 39년째 양궁 ‘금빛 화살’ 지원…단일 스포츠 역대 최장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맹활약에는 39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39년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에 재임하며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6일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 이날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좌로부터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 정의선 회장, 한규형 양궁협회 부회장정 회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 경기를 참관하며 선수들 사기를 복돋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 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이우석 선수에게 동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정의선 회장무엇보다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 선정은 물론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 등 유무형 준비 인프라도 지원했다.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고 대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한 시설이다.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 안산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적용했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해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양궁 국가대표팀은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특히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고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년만에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임시현 선수는 리커브 혼성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2023.10.08 I 김성진 기자
10월은 '반도체의 달'…삼성·SK, 업턴 타고 신제품 흥행 노린다
  • 10월은 '반도체의 달'…삼성·SK, 업턴 타고 신제품 흥행 노린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번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다가오는 업턴(상승국면)에 앞서 신기술과 최첨단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개선 및 재고 소진이 가시화하며 내년부터 기업들 실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10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시스템LSI 사업부 박용인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오는 25~27일 반도체업계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반도체대전(SEDEX 2023)에 참여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램리서치, ARM, 동진쎄미켐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250개사가 참가하며, 반도체 장비·재료 공급자와 구매자도 함께한다.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HBM3와 DDR5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잦아들며 차세대 D램으로의 세대교체가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조사를 통해 올 4분기에 DDR4 제품은 0~5% 사이, 차세대 제품인 DDR5는 3~8%가량 전 분기 대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26일에는 ‘AI와 반도체 혁신, 미래를 연결하는 힘’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강연이 진행된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과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연사로 참여해 AI반도체와 AI 슈퍼컴퓨터의 미래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박용인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 참여해 시스템반도체의 비전도 공유했다. AI 시장을 겨낭해 생성형 AI·LLM(대형 언어 모델) 기술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으며 “삼성전자는 고성능 IP부터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System LSI Humanoid)’를 구현해나가며 생성형 AI에서 더 발전된 ‘선행적 AI(Proactive AI)’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 이 제품엔 미국 AMD가 개발한 최신 아키텍처인 RDNA3 기반의 ‘엑스클립스 940’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적용됐다. 엑스클립스(Xclipse)는 엑시노스(Exynos)의 ‘X’와 일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이클립스(Eclipse)의 합성어다. SEDEX 2023 부스 배치도.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제16회 반도체의 날을 맞아 관련 기념식도 26일 열릴 것으로 예정돼 있어 국내 반도체산업을 이끌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공적도 치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 넷째 주 목요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매년 10월 넷째주 목요일에 개최하고 있다.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반도체 업턴의 지표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1일께 잠정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까지 10조원 상당 누적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나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부터 제품 가격 상승과 재고 소진, 신규 제품 효과까지 겹쳐 깜짝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예상보다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연간 적자도 함께 전망치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2023.10.08 I 최영지 기자
취업포털, '친환경 전문관' 주목하는 이유는
  • 취업포털, '친환경 전문관' 주목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취업포털이 ‘친환경 전문관’을 주목하고 있다.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관련 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잡코리아)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인 계열사인 개발자 채용 플랫폼 ‘점핏’은 ‘이제는 필환경 시대’라는 표어를 내걸고 친환경 기업의 채용을 돕기 위한 서비스 ‘친환경 테마관’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서비스 및 상품 제공, 신재생 및 친환경 에너지 적극 활용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국내 유망 기업 40여개사의 채용 포지션을 한데 모은 공간이다. 등록된 기업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IT기업 ‘해줌’, AI 기반 전력 인프라 스타트업 ‘크로커스’, 기상과 공기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 기업 ‘에바’ 등이 있다. 기업은 더 많은 구직자에게 회사를 소개할 수 있고,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구직자는 취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잡코리아도 연말까지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 채용관을 운영한다.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는 환경산업연구단지가 리브랜딩한 것으로, 환경기술개발부터 모형실험, 시제품 제작, 현장적용 실증실험,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의 사업화까지 전 과정 지원을 위한 전문연구단지다.이 채용관에서는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의 입주 기업의 채용 공고는 물론, 친환경을 연구하며 실천하는 다양한 추천 기업의 공고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진로상담, 자기소개서 컨설팅, 면접 컨설팅 등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인크루트 역시 ‘환경산업관‘을 통해 환경산업 관련 기업의 공고를 따로 모아두고 있다. 약 50여개사의 우수 환경 기업의 공고를 통해 구직자와 연결해 주고 있다. 인크루트는 사내 용품도 친환경 용품으로 대체했다. 인크루트 사옥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이스컵과 숟가락은 옥수수 전분을 주성분으로 만든 바이오수지로 국내 친환경 생분해 인증을 취득했다. 종이컵은 친환경 코팅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쓴다. 종이컵과 아이스컵 모두 사용 금액의 1%는 환경을 위해 기부한다.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분야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며 “좋은 인력이 우수한 환경 기업에 입사해 환경 산업의 발전을 돕고 더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취업 포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023.10.08 I 함지현 기자
목동이 양을 치던 들판, 목동
  • 목동이 양을 치던 들판, 목동[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살던 판잣집이 허물려 쫓겨난 이들은 다시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1960년대 도심 재정비 사업으로 뒤집어진 서울은 이런 풍경이 흔했다. 지금의 용산구와 동작구, 서대문구 일대에 대규모로 형성돼 있던 무허가 판잣집이 대거 철거된 시점이 이 무렵이다. 거기 살던 이들은 새로 정착할 데를 찾아 헤맸다. 상당수는 양천구(당시 영등포구)로 갔다. 거기에 다시 무허가 판잣집과 움막이 서기 시작했다. 주로 안양천변을 타고 촌락이 형성됐다. 현재 양천구 목동 지역이었다.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그 시절 목동은 비가 오면 물에 잠겼고, 눈이 오면 길이 얼어붙었다. 당시 양천구는 영등포구에 달린, 이렇다 하게 개발되지 않은 사실상 벌판이었다. 서울시가 이주민이 양천구에 정착하도록 유도한 건 이래서 이주가 수월했던 까닭이 한몫했다. 소외된 이들이 모인 동네는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가 커지면서 목동은 개발 전기를 맞는다. 1979년 나온 목동 신시가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그러나 시민 반응은 미지근했다. 신시가지 아파트는 1단지(1985년)를 시작으로 14단지(1988년)까지 차례로 준공됐으나 빈집이 넘쳤다. 미분양이 난 것이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컸다. 영등포 서쪽 깊숙이 자리 잡은 목동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5호선이 여의도와 광화문을 잇던 시절도 아니었다.안양천도 문제였다. 비 내리는 안양천은 툭하면 넘쳐서 주거지를 덮쳤다. 이러면 양천구에서 영등포구로 넘어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목동에 살면서 안양천 건너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공원들은 비가 내리면 지각하거나 결근하는 날이 잦았다.1990년대 들어 목동을 둘러싼 주거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치수 사업으로 침수피해가 잦아든 게 우선이었다. 버스 노선이 늘고 대수를 증편했으며 지하철 5호선이 단계적으로 개통해 대중교통이 좋아졌다. 앞서 1980년대 개통한 서부간선도로가 목동을 고립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뒤였다.목동신시가지아파트의 정주 여건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력있는 건축가가 설계하고 국내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는 쾌적한 거주 환경(용적률과 건폐율이 낮은 편)을 제공했다. 대형 평형 세대도 상당해 대가족 실수요자 이목을 끌었다. 목동종합운동장(1987년), CBS(1992년), 이화여대 목동병원(1993년) 등이 들어서면서 문화·의료 환경도 우수해졌다.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일부 전경.(사진=양천구청)학군 형성은 목동 유입의 결정적인 유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양정고(1988년), 진명여고(1989년) 등 전통의 사립학교가 목동으로 이전했고 새로 생긴 강서고, 목동고 등도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학구열의 부모와 학생이 목동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행정동으로 목5동 지역은 대치동 다음 가는 학원가로 평가받는다.목동 이주·개발을 돌이켜보면 벌판이라는 지역 특성이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목동 지명은 유래가 정확하지 않지만 전해지는 구전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다. 목동(木洞)은 나무(木)가 빽빽하게 자란 지역이거나, 목초지가 펼쳐진 들판이어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가축이 살기 적당했던 곳이다.과거 연의동(골)(延義洞)로 불린 들판이 현재 서부트럭터미널(신정동)이고, 여기가 목동에 인접한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서울 도심 최대의 평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목동 일대에 이렇다 할 문화 유적이 없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목초만 무성한 곳이다 보니 대규모 촌락이나 주요 관청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호사가들은 공무원 유입이 목동 발전을 앞당겼다고들 한다. 서울시는 당시 미분양 난 목동 아파트를 공무원에게 특별 분양했다. 말이 특별 분양이지 반강제 분양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애먼 서울시와 관가 공무원들이 목동으로 전입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2023.10.07 I 전재욱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연평균 18% 성장”…관련 스타트업 '함박웃음'
  • [VC’s Pick]“디지털헬스케어 연평균 18% 성장”…관련 스타트업 '함박웃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2일~6일)에는 배터리와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전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18.8% 성장해 2027년엔 5088억원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도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디지털 투명교정 ‘티에네스’덴티스의 자회사이자 디지털 기반 투명교정 전문 치과기업인 티에네스는 37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티에네스가 바이오 전문 VC인 데일리파트너스가 결성한 데일리크릭바이오헬스케어펀드 및 개인투자조합 세라핀펀드1호를 상대로 37억5000만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티에네스는 디지털 기반 투명교정 전문 치과기업으로 투명교정 브랜드 ‘세라핀’ 개발사다. 세라핀은 지난 3월 투명교정으로는 국내 최초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티에네스는 유럽 및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추진 중이다.투자사들은 세라핀의 성장과 티에네스의 상장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임플란트 업계 최초로 세라핀의 자동화공정을 부분 구축한 데 이어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한 제조 인프라 확충으로 세라핀의 국내외 시장 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덴티스에 따르면 티에네스는 이번 증자대금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제조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대상 비대면의료 인프라 구축 ‘솔닥’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닥은 우미글로벌과 하랑기술투자, NH벤처투자, NH투자증권, 포스코기술투자, 에스엠컬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100억원가량이다. 솔닥은 국내 최초 지자체와 협력해 취약계층 대상 비대면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교그룹, 케어링 등 국내 실버케어 선도기업들과 협력하는 등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투자사들은 솔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의료 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정책 방향에 맞는 사업인데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600개 이상의 1차 의료기관에 의료진 대상 솔루션을 도입한 점을 고려했을 때 솔닥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것이란 평가다. ◇ 수학비서 ‘포스트매스’수학교사의 디지털전환 솔루션 ‘수학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트매스는 더인벤션랩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포스트매스는 기존 수학문제은행들이 유료로 제공하던 수학 콘텐츠 제작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PDF로 제공하는 기존 문제은행 기업과 달리 포스트매스는 한글파일로 제공해 수학 교사들이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다. 나만의 DB서비스를 통해 ‘학교시험지+정답’ 또는 ‘내신해설지’를 DB화하기도 했다.‘수학비서’ 서비스에 등록하면 해당 DB가 판매될 때 마다 매출의 10%를 수익을 나눠 문제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더인벤션랩은 포스트매스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포스트매스가 보유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은 수학 선생님들이 제공되는 문제를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만의 수학DB를 완벽히 구축해 제공되는 문제은행 DB와 함께 사용 가능한 점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이탈률도 미미하고 이들의 사용액(카드와 포인트 사용 합계액)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추가 신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수학분야 문제은행 서비스영역에서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배터리 음극재 개발 ‘에버인더스’전기차의 배터리 음극재 제조 스타트업 에버인더스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공동 운용하는 ‘경남청년임팩트투자펀드’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에버인더스는 저온 습식 합성 공법을 통해 고용량 실리콘 음극재를 낮은 원가로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2021년 설립돼 올해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이번 투자는 경상남도의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투자하는 ‘경남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지역혁신리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MYSC는 지난 2일 싱가포르세 주최한 글로벌 임팩트 컨퍼런스(GIC)에도 에버인더스를 동행해 현지 투자자들을 매칭시키기도 했다.투자사들은 에버인더스가 향후 환경적으로 관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배터리 분야에서 성능의 개선과 함께 환경적인 임팩트를 창출해나갈 것이란 기대다. 에버인더스는 이차전지 소재를 낮은 원가로 개발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2023.10.07 I 김연지 기자
'음성기업' 수퍼톤, 하이브와 손잡은 이유…"전통적 엔터 사업 확장" ②
  • '음성기업' 수퍼톤, 하이브와 손잡은 이유…"전통적 엔터 사업 확장" [인터뷰]②
  • 이교구 대표(사진=수퍼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하이브의 고집이 만들어낸 예술과 기술의 아름다운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수퍼톤 본사에서 만난 국내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인 수퍼톤 이교구 대표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하이브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미드낫(Midnatt)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수퍼톤은 올초 하이브에 인수된 자회사다. 미드낫은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빅히트뮤직과 하이브IM의 신개념 프로젝트다. 특히 가수 이현의 목소리와 가창력을 유지한 채 다국어로 변환한 기술이 이목을 모았다. 미드낫의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는 세계 최초로 6개 음원으로 발매됐다.이 대표는 “하이브IM과 함께 초반 기획을 했다”며 “지금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나 매체가 글로벌해지는 환경에서 글로벌 팬 오디언스를 더 확장하고 아티스트로서 가진 능력을 더 많은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교구 대표(왼쪽)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사진=수퍼톤)수퍼톤은 영화와 영상 매체의 더빙, 자막 개념을 음악에도 접목시켰다. 이 대표는 “음악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건데 ‘왜 음악은 그러지 말아야 하지?’ 하는 파격적인 생각으로 시작이 됐다”며 “하이브의 고집이 만들어낸 예술과 기술의 아름다운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공개 이후 전 세계 팬들의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이 대표는 “다양한 언어로 반응이 왔다. 모국어로 가사 의미를 전달 받고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으니까 전에 없던 감동이라는 반응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AI의 좋은 사례로 쓰였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성공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허훈 최고기술책임자(사진=수퍼톤)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을까. 허 CTO는 “미드낫 씨의 높은 수준의 가창력을 유지한 채로 원어민의 발음으로 바꿔야 했다. 시간적으로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어민의 발음에 미드낫의 가창력을 입혀야 했기 때문. 허 CTO는 “가창 대상(이현)이 발음에 숙련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높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도 전했다.미드낫 공개에 앞서 혼성 그룹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CTO는 “미드낫이라는 아티스트가 탄생한 기획 배경에는 본인의 새로운 자아를 표현해야 하는 중요한 미션이 있었다. 미드낫이라는 가수가 노래를 할 때 새로운 여성 자아의 목소리도 관중에게 들려야 했다. 때문에 실시간 음성 변환 기술을 개발해 여러 무대에서 팬들에게 선보였다”고 이야기했다.이 대표는 “미드낫 뿐만 아니라 창작자분들이 저희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그 전에 시도해보지 못했던 걸 시도하고 싶은 마음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여러 아티스트분들을 만나봤는데 꽤 많은 분들이 내가 쓴 곡을 본인의 다른 자아로 표현하고 싶다는 니즈를 표현했다. (미드낫의) 다른 자아, 페르소나를 여성으로 변환한 것도 그런 의도가 담겨있다”고 전했다.(사진=하이브)이 대표는 “수퍼톤의 기술이 하이브의 미래 성장 동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가장 실험적으로 했던 프로젝트가 미드낫 프로젝트였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하이브에서 가장 중시하는 게 아티스트와 팬이다. 수퍼톤과 하이브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어느 방향으로 확장, 발전시킬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수퍼톤은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위버스 매거진이라고 해서 기사 형태로 내용(아티스트 소식)을 공유한다. 어떤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이 기사를 들려주고 싶은지, 저희가 보이스 디자인부터 했다. 현재는 한국어만 하고 있지만 어느 언어로 듣던 하나의 정체성,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기사를 읽어주는 것도 협업 중이다. 그 외에도 하이브 비즈니스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위버스 매거진의 브랜드 보이스를 만든 수퍼톤. 이 대표는 “수퍼톤이 사업을 확장하려는 영역 중 하나다. 브랜드를 나타낼 수 있는 목소리를 만들려고 한다.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디자인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23.10.07 I 최희재 기자
"최민식도 흡족"…'마스크걸'·'카지노' 속 목소리 만든 수퍼톤 ①
  • "최민식도 흡족"…'마스크걸'·'카지노' 속 목소리 만든 수퍼톤 [인터뷰]①
  • 이교구 대표(왼쪽)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사진=수퍼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수퍼톤은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음성 AI 회사입니다.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 의도에 부합하게 모든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죠.”최근 서울 강남구 수퍼톤 본사에서 만난 하이브IM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수퍼톤의 기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2020년 3월 수퍼톤을 창업한 이교구 대표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겸직 중이며 약 15년간 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연구실 출신인 허훈 CTO와 함께 인공지능과 오디오 신호처리, 음성·음악에 적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이교구 대표(사진=수퍼톤)이 대표는 수퍼톤을 소개하며 “기술자, 개발자, 연구자 입장에서 창작자들이 훨씬 더 다채롭고 풍성한,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걸 현실화 시키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목표로 설립했다”고 전했다.허 CTO는 “필요 기술을 조합해서 창작자들의 의도와 연출 방향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해왔다”며 수퍼톤이 보유한 기술의 구성과 특징을 전했다.수퍼톤은 4개의 목소리 기본 요소(음색, 발음, 음고, 강세)를 크리에이티브한 의도를 가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4가지의 음성 요소로 세상의 모든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음색을 변환해 남녀노소를 바꾸는 연출은 물론, 배우의 목소리를 유지한 채로 다양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허훈 최고기술책임자(사진=CTO)허 CTO는 “이 기술이 미디어로도 알려진 ‘마스크걸’의 대표 기술로서 활용된 바 있다. 단순히 특정 목소리로 변환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세밀한 연출을 위해서 감독님이 요구한 나나·이한결 배우의 목소리를 다양한 비율로 조합하는 기술까지 사용됐다. 더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마스크걸’ 주인공 김모미의 부캐릭터 BJ 캐릭터는 나나, 이한별의 음성 톤을 분석해 새로운 음성으로 탄생됐다. 두 배우의 특성이 모두 엿보이는 목소리는 전 세계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허 CTO는 “수퍼톤은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음성 AI 회사다.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 의도에 부합하게 모든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마스크걸’에서 적용했던 것처럼 어떤 특정한 목적의 조합을 다양한 비율로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마스크걸’ 포스터(사진=넷플릭스)‘마스크걸’ 작업 비하인드를 묻자 “감독님이 직접 오셔서 디렉팅도 하셨다. 단순히 두 배우의 목소리를 섞은 게 아니라 그 과정이 훨씬 더 복잡했다. 분해한 목소리에서 일부는 어떤 배우 걸 가져올지 또 몇 대 몇으로 할지를 고민했다”며 “어떤 커뮤니티에서 목소리가 섞인 것 같다는 걸 찾아낸 시청자분들이 있더라. ‘이걸 정말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감동이었다. 시청자들이 눈도 높고 귀도 높다고 느꼈다”고 뿌듯함을 전했다.‘마스크걸’ 뿐 아니라 디즈니+ ‘카지노’에서도 수퍼톤의 기술을 찾아볼 수 있었다. ‘카지노’에서는 최민식의 30대 시절 목소리를 구현해냈다. 허 CTO는 “나이와 성별 (조합)은 디즈니+ ‘카지노’에서 적용된 기술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녹음을 하는 게 아니라 연속적인 값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조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최민식(사진=이데일리DB)그는 작업 계기에 대해 “최민식 배우가 극중에서 30대 역할로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비주얼은 다른 업체를 통해서 해결했던 상황인데 목소리가 매칭이 안 됐다. 30대의 비주얼과 오디오가 같이 가야 하는데 저희가 해결할 수 있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저희가 보이스 디자인 연구를 하고 있었고 개발이 어느 정도 되어서 성과가 나오고 있었다. 전 세계 수만 명의 목소리에 나이 값과 성별을 레이블링한 데이터가 있다. 나이와 성별에 따른 패턴에 따라 음색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회귀 모델을 만들 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어떤 과정이 필요했을까. 수퍼톤은 배우의 목소리를 넣고 나이와 성별을 맞추는 모델을 만들었다. 허 CTO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통계값을 분석해서 작업을 했다. 최민식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 ‘파이란’(2001), 드라마 ‘서울의 달’(1994)을 보면서 분석을 했고 장면에 어울리는 음향 연출을 통해서 스튜디오 팀과 함께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또 “최민식 배우가 굉장히 흡족해 하셨다고 들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2023.10.07 I 최희재 기자
보호 출산제 국회 통과…위기임산부 아이 모두 살릴까
  • 보호 출산제 국회 통과…위기임산부 아이 모두 살릴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이유로 출산과 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임산부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호 출산제’ 도입을 위한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과 아동보호에 관한 특별법’이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보호 출산제는 최근 출생신고 없이 태어난 영아가 살해·유기된 사건을 계기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법안에서는 보호출산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임산부가 직접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우선한다. 법이 시행되면 위기임산부는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분절적으로 제공되는 임신·출산 관련 상담을 보다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임산부 출산부터 양육까지 원스톱 서비스우선 위기임산부를 위한 지역상담기관이 지정되고, 위기임산부는 언제든지 지역상담기관에서 출산 후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상담, 정보 제공 및 서비스 연계를 받을 수 있다. 각종 법령에 따른 사회보장 급여와 직업·주거를 위한 지원, 의료비 지원 같은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양육비 이행 확보를 위한 지원 같은 법률적 지원까지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받을 수 있다.보호출산제 흐름도또 어느 지역에서든 질 높고 체계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상담기관을 지원하는 중앙상담지원기관도 설치된다. 중앙상담지원기관에서는 위기임산부의 출산·양육 지원과 아동 보호를 위한 상담 내용, 절차를 개발· 보급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상담기관에서는 위기임산부가 출산 전후에 주거와 돌봄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에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관계 법령에 따라 출산 후 산후조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보호출산은 위기임산부가 각종 지원에 대해 충분한 안내를 받고 정서적 상담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출산하기 어려운 위기임산부를 위해 제도화했다.스스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상담을 했음에도 임산부가 보호출산을 원하는 경우에는 지역상담기관에서 보호출산 절차와 법적 효력, 자녀의 알 권리와 그것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 자녀의 권리 등에 대해 다시 상담을 한 뒤 보호출산 신청을 받는다. 보호출산을 신청하면 가명과 관리번호(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가명 처리를 위한 번호)가 생성되고, 임산부는 이 가명과 관리번호를 사용해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의료비는 전액 지원된다. ◇ 입양기록 체계화 시스템 구축아이가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후 임산부는 최소한 7일은 아동을 직접 양육하기 위한 숙려기간을 가져야 하고, 이 기간이 지난 후에 지방자치단체에 아동을 인도할 수 있다. 아동을 인도받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체없이 ‘아동복지법’에 따른 보호조치를 해야 하며, 입양 등의 보호 절차를 밟게 된다. 보호출산을 신청했던 어머니는 아동이 ‘입양특레법’ 상 입양 허가를 받기 전까지 보호출산을 철회할 수 있다. 어머니는 보호출산을 신청할 때 자신의 이름, 보호출산을 선택하기까지의 상황 등을 작성하여 남겨야 한다. 이때 작성한 서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영구 보존되며 보호출산을 통해 태어난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 또는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아 이 서류의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이때 생모가 동의하면 서류 전체가 공개되고, 동의하지 않거나 생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적 사항을 제외하고 공개된다. 다만, 사망 등으로 생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의료상 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전체를 공개할 수 있다.이번에 통과된 특별법은 약 1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7월 19일 의료기관 출생통보제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법이 시행되면 위기임산부를 위한 지역상담기관이 설치돼,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어려움으로 출산과 양육에 관해 고민하는 임산부들이 다양한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 법이 시행되면 다양한 이유로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임산부들이 보다 체계적인 상담과 필요한 지원을 받고 많은 아이의 생명권이 보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호출산제가 ‘의료기관 출생통보제’와 함께 내년 7월 19일에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3.10.06 I 이지현 기자
인도처럼 소송할까?…인앱결제 680억 과징금 위기 구글·애플
  • 인도처럼 소송할까?…인앱결제 680억 과징금 위기 구글·애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동관)가 1년 넘게 실시한 앱 마켓사업자의 특정 결제 방식 강제에 대해 사실조사를 마치고 6일 구글과 애플에 시정조치안을 통보했다.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했다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구글에 최대 475억원, 애플에 최대 205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방통위가 피심의인(구글·애플)에 시정조치안을 통보하면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이례적이다. 방통위는 2022년 8월 16일부터 1년 넘게 진행된 사실조사 결과에 관심이 뜨거웠던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엄정한 법 집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뭐가 문제인데?…대한민국 법 무력화앱가격 인상 부른 ‘구글 인앱결제 강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구글은 2022년 6월 1일부터 자사 결제정책을 따르지 않은 앱 퇴출을 시작했고, 2021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인앱결제강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을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개발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구글 방식을 수용하고 고율의 수수료를 내는 대신 콘텐츠 이용료를 13~20% 인상했다.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 것이다.구글은 ①자신의 웹결제 아웃링크(제3자)방식이 인앱결제만 쓰도록 강제하지 말라는 한국법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방통위는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한 특정 결제방식 강제행위로 판단했다. ②개발자들이 원했던 앱 내에서 제3자 결제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구글의 제3자 결제방식을 따르려면 비구독 앱은 26%의 수수료를, 구독 앱은 11%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그래서, 앱 개발사들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다른 제 3자 결제방식을 요구해 왔다.애플 역시 자사 앱스토어의 결제시스템을 개방한 게 아니라 웹결제에 한해 활성화되도록 한 게 인앱결제 강제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돼 과징금을 받게 됐다.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앱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시킨 행위도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으로 판단했다.방통위 관계자는 “구글·애플의 특정 결제방식 강제는 앱 마켓의 공정한 경쟁 촉진을 위해 지난 2021년 9월에 개정된 법률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이라며 “아울러 애플이 국내 앱 개발사에만 차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한 행위도 부당한 차별 행위로 판단해 시정조치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30일간 소명기회 주기로…이르면 11월 결정방통위는 시정조치안에 대한 구글 및 애플의 의견청취와 방통위 심의·의결 등을 거쳐 시정명령과 함께 구글 475억원, 애플 205억원 등 최대 680억 원의 과징금 부과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그런데, 구글코리아와 애플코리아가 본사와 협의할 시간 등을 고려해 소명 시간을 30일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 전체 회의에서 의결되려면 빨라야 11월 말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과징금은 감경 및 가중 사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해외 사업자에도 엄정하게…인도처럼 소송할 듯방통위는 향후에도 디지털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 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법을 위반할 경우, 국내외 사업자 간 차별 없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애플은 반박했고 구글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양사 모두 행정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애플은 6일 “방통위가 발표한 사실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며 ‘앱스토어’에 적용된 변경 사항이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반박했고, 구글은 “금일 시정조치 안을 받아 면밀히 검토해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방통위 안팎에선 애플과 구글의 행정소송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구글은 2022년 10월 인도 독점 규제 기관인 인도경쟁위원회(CCI)로부터 인앱결제 강제를 이유로 과징금 1억6천200만 달러(약 2080억원)을 부과받았는데, 두 달 만에 항소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법적 다툼까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앱 마켓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는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건강한 앱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3.10.06 I 김현아 기자
남양주시, 그린벨트 내 주민 불편 해소에 팔 걷어
  • 남양주시, 그린벨트 내 주민 불편 해소에 팔 걷어
  • (사진=남양주시)[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시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내 거주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나선다.경기 남양주시는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의 편익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올해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지원사업은 △별내면 배드민턴장 건립사업 △조안면 게이트볼장 이전 설치 사업 △조안2리 마을회관 건립사업 △덕소·삼패IC 경관녹지 조성사업 총 4건이다.별내면과 조안면은 각각 배드민턴장 1개소(4면)와 게이트볼장 1개소만 있는 등 체육시설이 부족한 실정으로 이번 배드민턴장 및 게이트볼장 건립사업으로 쾌적한 체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또 조안2리 마을회관 건립사업을 추진해 부재했던 공적공간을 확충해 주민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덕소·삼패IC와 공동주택사업 부지 사이에 경관녹지도 조성해 쾌적한 도시미관과 주거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시는 2023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설계비 예산 1억1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2024년 본 예산에 사업비 83억 원이 확보되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아울러 시는 2024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의 수요조사를 통해 신청된 △사능리 체육시설 조성사업 △수락산 등산로 일원 보도정비공사 △사능1리 재해예방 교량 보수사업 △청학리 마을안길 재포장공사 등 4건에 대한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023.10.06 I 정재훈 기자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월드푸드테크센터' 유치 추진
  •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월드푸드테크센터' 유치 추진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과천시가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손잡고 지역 내 푸트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6일 경기 과천시는 이같은 내용의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6일 열린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가운데)과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과천시)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이후 친환경·개인맞춤형·비대면 식품 소비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AI, BT,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기존 식품 산업에 혁신을 꾀하는 신산업이다.과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푸드테크 3대 추진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천지식정보타운 R&D센터 내에 ‘푸드테크 수도권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생태계를 지역 내에 구축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과천시는 월드 푸드테크센터 유치를 위한 입주 공간과 제반 시설 및 관련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며,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과천시에 월드푸드테크센터를 설립하여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한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센터 내 입주한 기업들이 산업을 선도하도록 기술 및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고, 해외 푸드테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신계용 과천시장은 “미래 먹거리이자 생명산업인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에 과천시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산·관·학이 함께 협력해 성공적으로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도록 하겠다”라며 “과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줄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장이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인 이기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푸드테크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기술들을 하나로 집약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한 지금,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지리적 입지를 지닌 과천이 한국푸드테크 산업의 허브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3.10.06 I 황영민 기자
IMF 총재, "'유럽의 병자' 獨 구조개혁 필수…車산업 초점"
  • IMF 총재, "'유럽의 병자' 獨 구조개혁 필수…車산업 초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독일이 다시 한번 1990년대 경험했던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의 역풍을 고려할 때 독일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AFP)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독일이 취하는 정책 결정을 살펴보면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구조개혁은 성장 전망이 낮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같이 밝혔다.올해 독일 경제가 유일하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다시 한 번 ‘유럽의 병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자 나온 경고성 발언이다. ‘유럽의 병자’는 쇠락해 가는 오스만제국을 비유한 말루 뒤부터는 경제적으로 망해가는 나라를 조롱하는 관용어처럼 쓰이고 있다.특히 독일이 생산성을 높이려면 자동차 산업을 개혁의 중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독일은 미래 경제를 위해 자동차 부문을 구조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에서 자동차와 부품은 가장 큰 수출항목이며, 해외에서 판매된 상품의 15.6%를 차지한다. 그러나 치솟는 대출 금리와 고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모두 약화하는 등 자동차 산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이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독일 경제가 ‘완만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 충격과 인플레이션이 줄어들면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9월 물가상승률(예비치)은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력에 대해선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경기침체를 피했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동 시장은 상당히 타이트하고,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열린 코트디부아르 연설에서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올해 세계 경제가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으로 인해 향후 몇 분기 동안 경기 침체의 우려를 낮추고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4월만 해도 IMF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고착화해 금리가 더 오래 상승하고 금융 스트레스가 악화하면 세계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비교해 보면 낙관적인 전망이다.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러한 경제 회복은 “느리고 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은 미국이 유일하며, 유로존은 코로나 이전 추세보다 2%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각각 4~5%, 6%씩 하락해 더 뒤처지고 있다.
2023.10.06 I 이소현 기자
'인앱결제 과징금’ 결과에…애플 “동의 안해”·구글 “신중 검토”
  • '인앱결제 과징금’ 결과에…애플 “동의 안해”·구글 “신중 검토”
  • [이데일리 김정유 임유경 기자] 인앱결제 강제 행위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될 애플이 “방통위의 사실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과 함께 과징금 부과 방침이 정해진 구글은 “추후 서면 결정을 통보 받으면 검토해서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애플은 6일 “방통위가 발표한 사실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며 ‘앱스토어’에 적용된 변경 사항이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애플은 지금까지 항상 해온 것과 동일하게, 방통위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당사의 견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애플은 대한민국의 법률을 깊이 존중하고 있다”며 “애플은 국내 1만8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에게 툴, 리소스, 전 세계 175개 앱스토어 마켓에 대한 접근성은 물론, 포항에 신설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서 활발한 앱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덧붙였다.이는 방통위가 이날 구글과 애플이 앱 마켓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결제방식을 강제했다며 각각 475억원, 205억원의 과징금 부과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입장이다. 사실상 방통위의 사실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한 셈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8월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등 부당행위 건에 대한 사실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인앱결제는 이용자가 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때, 외부 결제를 통하지 않고 앱 내에서 결제하도록 한 방식이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사실조사에 따른 결과로,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특정 결제 방식을 가제하고 앱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시켜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구글은 다소 원론적이지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구글 관계자는 “방송위의 앱마켓 사실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구글은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함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선택권 확대 및 모두에게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방통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이어 “금일 방통위는 시정조치 ‘안’을 통보한 것으로, 구글은 이를 면밀히 검토해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며 “추후 최종 서면 결정을 통보받게 되면 이를 신중히 검토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의 특정 결제방식 강제가 앱 마켓의 공정한 경쟁 촉진을 위해 2021년 9월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이라고 봤다. 또 애플이 국내 앱 개발사에게만 차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한 행위도 부당한 차별 행위로 판단했다. 애플은 해외 앱 사업자에게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국내 앱 사업자에게는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해 33%의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된 바 있다.이번 시정조치안은 향후 사업자의 의견 청취와 방통위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방통위 측은 “구글, 애플과 같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행위를 엄중 제재함으로써 앱 마켓 시장의 건전한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공정하고 개방적인 모바일 생태계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또한 “앱 마켓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 등은 연관된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건강한 앱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0.06 I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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