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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시경적 척추 수술, 빠른 일상 복귀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퇴행성 변화”라는 것은 단순히 늙어 가는 과정이라던지, 나이나 드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가 어떠한 물건이든 도구가 되었든 오래 쓰거나 많이 쓰거나, 무리하게 쓰게 되면, “닳게” 되고 그로 인해 원래 쓰이던 용도로서의 기능이 저하되게 된다. 이러한 닳고 닳게 되는 과정이 우리 몸에 일어나는 것이 퇴행성 변화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변화가 척추에서 발생해 병적인 상태로 진행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협착증’이라고 불리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절개를 동반한 수술은 많은 척추 주위 근육의 손상, 그리고 척추의 후관절의 광범위한 손상등으로 수술 후에도 여러 합병증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매스컴이나 일반 매체에서 수술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경우가 있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분들께서 막상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합병증을 최소로 하며, 일상으로 복귀를 빨리 유도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내시경적 척추 수술이 개발되었으며, 해가 다르게 수술의 좋은 결과, 그리고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기존의 절개 수술은 수술이 필요한 요추 혹은 경추의 중앙에 절개선을 긋고, 뼈에 부착되어 있는 근육을 벗겨내듯이 박리한 후, 완전히 뼈를 노출시킨 후,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반해 내시경 수술은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부분에 약 1~2cm 정도의 작은 절개 후, 근육을 벗겨내는 방법이 아닌, 절개한 틈을 통해 단계적으로 박리를 시행하여 근육의 손상을 최소한 한 후, 수술이 필요한 부분의 뼈만 노출 시킨후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을 말한다.기존의 수술에서 뼈에서 근육을 박리하듯이 벗겨내고 봉합을 시행하게 되면, 다시 근육이 부착되어 있던 뼈에 원래대로 부착이 되어 재생이 되는 것이 아니고, 봉합된 후 남은 빈공간은 혈종이 차게 되고 여러 과정을 지나 섬유성 조직으로 대체되어 부착이 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척추 근육의 근력 저하 등이 진행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적 수술은 수술 방법 자체에서 근육의 소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절개선이 기존의 수술법보다 작으며, 박리하는 공간도 작기 때문에 출혈량도 적으며, 비교적 수술 시간이 짧다는 것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장점들에 의해서 결국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일상생활의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다.모든 척추의 질환이 내시경적 수술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 분리증, 심한 후만 혹은 측만 변형, 그리고 구조적인 이상으로 인하여 신경압박이 생기는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나사못을 고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로는 충분한 수술 효과가 없는 경우에 무분별하게 수술을 진행한다면, 환자의 증상이 더 악화되고 호전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내시경적 수술의 안전한 적응증은, 근골격계의 구조적인 손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 질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세월이 지난 흔적으로, 마치 훈장처럼 발생하는 척추의 퇴행성 질환에, 무조건적으로 좋은 치료, 완전 무결한 치료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치료의 목표는 완전히 20대의 허리, 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증상을 어느정도 까지 좋아지게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현재 내 몸 상태에 맞게 활동하고 운동하는 건강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수술법, 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환자,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내시경적 척추 수술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좋은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겠다. 내시경적 척추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는 이 수술 방법이 극적으로 증상이 완화가 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만족도가 상당히 높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지의 여부, 그리고 내시경으로 진행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척추전문의와의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결정을 해야 하겠다.
- 정몽주의 선비정신 용인에서 살아나다 '제19회 포은문화제'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제19회 포은문화제’가 7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모현읍 포은 선생 묘역에서 막을 올렸다.포은문화제의 백미 전국 한시백일장.(사진=용인문화원)8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포은문화제에서는 정몽주 선생을 주제로 한 공연과 어린이 포은스쿨, 포은학당 및 용인시 민속예술제, 전국 한시 백일장, 서예 퍼포먼스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용인문화원장과 문화제를 기획한 문화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우리가 이렇게 포은 선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포은 선생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우리가 살고 있는 용인특례시와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다”라며 “포은 선생은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이라면 목숨도 바칠 각오로 활동했고, 성리학뿐 아니라 외교와 군사 분야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개혁가였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 선생과 정암 조광조 선생, 학포 양팽손 선생과 우암 송시열 선생 등이 흠모했던 포은 선생이 용인에 자리 잡게 된 이유, 포은 선생의 활동, 그분의 훌륭하고 서정적인 여러 시(詩)들이 시청에서 발간하는 ‘용인소식’ 10월호에 잘 실려 있으니 살펴보기 바란다“며 ”포은 문화제가 선생의 정신을 기릴 뿐 아니라 교훈의 실천을 통해 용인을 바꾸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7일 포은문화제 개막식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19회를 맞이한 포은 문화제는 초창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쌓인 연륜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제로 발돋움했다”며 “많은 시민이 포은 정몽주 선생에게서 배우고 본받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용인특례시는 포은 정몽주의 사상과 선비 정신을 상세하게 기록한 ‘용인소식’ 10월호를 행사장에 비치했고, 많은 시민들이 시민들이 이를 집어들고 내용을 살펴봤다. ‘용인소식’은 용인특례시의 다양한 시정(市政)과 사업, 각종 행사·뉴스·생활정보 등을 알리는 타블로이드판 월간지로 구독을 원하는 시민들이 매달 1000여명씩 늘어나고 있다. 구독을 희망하는 시민은 시청 공보관실로 전화하면 우편으로 받아 볼 수 있다.
- 현대차, 39년째 양궁 ‘금빛 화살’ 지원…단일 스포츠 역대 최장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맹활약에는 39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39년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에 재임하며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6일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 이날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좌로부터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 정의선 회장, 한규형 양궁협회 부회장정 회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 경기를 참관하며 선수들 사기를 복돋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 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이우석 선수에게 동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정의선 회장무엇보다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 선정은 물론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 등 유무형 준비 인프라도 지원했다.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고 대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한 시설이다.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 안산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적용했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해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양궁 국가대표팀은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특히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고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년만에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임시현 선수는 리커브 혼성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 취업포털, '친환경 전문관' 주목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취업포털이 ‘친환경 전문관’을 주목하고 있다.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관련 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잡코리아)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인 계열사인 개발자 채용 플랫폼 ‘점핏’은 ‘이제는 필환경 시대’라는 표어를 내걸고 친환경 기업의 채용을 돕기 위한 서비스 ‘친환경 테마관’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서비스 및 상품 제공, 신재생 및 친환경 에너지 적극 활용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국내 유망 기업 40여개사의 채용 포지션을 한데 모은 공간이다. 등록된 기업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IT기업 ‘해줌’, AI 기반 전력 인프라 스타트업 ‘크로커스’, 기상과 공기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 기업 ‘에바’ 등이 있다. 기업은 더 많은 구직자에게 회사를 소개할 수 있고,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구직자는 취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잡코리아도 연말까지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 채용관을 운영한다.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는 환경산업연구단지가 리브랜딩한 것으로, 환경기술개발부터 모형실험, 시제품 제작, 현장적용 실증실험,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의 사업화까지 전 과정 지원을 위한 전문연구단지다.이 채용관에서는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의 입주 기업의 채용 공고는 물론, 친환경을 연구하며 실천하는 다양한 추천 기업의 공고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진로상담, 자기소개서 컨설팅, 면접 컨설팅 등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인크루트 역시 ‘환경산업관‘을 통해 환경산업 관련 기업의 공고를 따로 모아두고 있다. 약 50여개사의 우수 환경 기업의 공고를 통해 구직자와 연결해 주고 있다. 인크루트는 사내 용품도 친환경 용품으로 대체했다. 인크루트 사옥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이스컵과 숟가락은 옥수수 전분을 주성분으로 만든 바이오수지로 국내 친환경 생분해 인증을 취득했다. 종이컵은 친환경 코팅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쓴다. 종이컵과 아이스컵 모두 사용 금액의 1%는 환경을 위해 기부한다.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분야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며 “좋은 인력이 우수한 환경 기업에 입사해 환경 산업의 발전을 돕고 더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취업 포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목동이 양을 치던 들판, 목동[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살던 판잣집이 허물려 쫓겨난 이들은 다시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1960년대 도심 재정비 사업으로 뒤집어진 서울은 이런 풍경이 흔했다. 지금의 용산구와 동작구, 서대문구 일대에 대규모로 형성돼 있던 무허가 판잣집이 대거 철거된 시점이 이 무렵이다. 거기 살던 이들은 새로 정착할 데를 찾아 헤맸다. 상당수는 양천구(당시 영등포구)로 갔다. 거기에 다시 무허가 판잣집과 움막이 서기 시작했다. 주로 안양천변을 타고 촌락이 형성됐다. 현재 양천구 목동 지역이었다.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그 시절 목동은 비가 오면 물에 잠겼고, 눈이 오면 길이 얼어붙었다. 당시 양천구는 영등포구에 달린, 이렇다 하게 개발되지 않은 사실상 벌판이었다. 서울시가 이주민이 양천구에 정착하도록 유도한 건 이래서 이주가 수월했던 까닭이 한몫했다. 소외된 이들이 모인 동네는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가 커지면서 목동은 개발 전기를 맞는다. 1979년 나온 목동 신시가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그러나 시민 반응은 미지근했다. 신시가지 아파트는 1단지(1985년)를 시작으로 14단지(1988년)까지 차례로 준공됐으나 빈집이 넘쳤다. 미분양이 난 것이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컸다. 영등포 서쪽 깊숙이 자리 잡은 목동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5호선이 여의도와 광화문을 잇던 시절도 아니었다.안양천도 문제였다. 비 내리는 안양천은 툭하면 넘쳐서 주거지를 덮쳤다. 이러면 양천구에서 영등포구로 넘어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목동에 살면서 안양천 건너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공원들은 비가 내리면 지각하거나 결근하는 날이 잦았다.1990년대 들어 목동을 둘러싼 주거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치수 사업으로 침수피해가 잦아든 게 우선이었다. 버스 노선이 늘고 대수를 증편했으며 지하철 5호선이 단계적으로 개통해 대중교통이 좋아졌다. 앞서 1980년대 개통한 서부간선도로가 목동을 고립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뒤였다.목동신시가지아파트의 정주 여건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력있는 건축가가 설계하고 국내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는 쾌적한 거주 환경(용적률과 건폐율이 낮은 편)을 제공했다. 대형 평형 세대도 상당해 대가족 실수요자 이목을 끌었다. 목동종합운동장(1987년), CBS(1992년), 이화여대 목동병원(1993년) 등이 들어서면서 문화·의료 환경도 우수해졌다.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일부 전경.(사진=양천구청)학군 형성은 목동 유입의 결정적인 유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양정고(1988년), 진명여고(1989년) 등 전통의 사립학교가 목동으로 이전했고 새로 생긴 강서고, 목동고 등도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학구열의 부모와 학생이 목동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행정동으로 목5동 지역은 대치동 다음 가는 학원가로 평가받는다.목동 이주·개발을 돌이켜보면 벌판이라는 지역 특성이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목동 지명은 유래가 정확하지 않지만 전해지는 구전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다. 목동(木洞)은 나무(木)가 빽빽하게 자란 지역이거나, 목초지가 펼쳐진 들판이어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가축이 살기 적당했던 곳이다.과거 연의동(골)(延義洞)로 불린 들판이 현재 서부트럭터미널(신정동)이고, 여기가 목동에 인접한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서울 도심 최대의 평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목동 일대에 이렇다 할 문화 유적이 없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목초만 무성한 곳이다 보니 대규모 촌락이나 주요 관청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호사가들은 공무원 유입이 목동 발전을 앞당겼다고들 한다. 서울시는 당시 미분양 난 목동 아파트를 공무원에게 특별 분양했다. 말이 특별 분양이지 반강제 분양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애먼 서울시와 관가 공무원들이 목동으로 전입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 "최민식도 흡족"…'마스크걸'·'카지노' 속 목소리 만든 수퍼톤 [인터뷰]①
- 이교구 대표(왼쪽)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사진=수퍼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수퍼톤은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음성 AI 회사입니다.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 의도에 부합하게 모든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죠.”최근 서울 강남구 수퍼톤 본사에서 만난 하이브IM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수퍼톤의 기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2020년 3월 수퍼톤을 창업한 이교구 대표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겸직 중이며 약 15년간 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연구실 출신인 허훈 CTO와 함께 인공지능과 오디오 신호처리, 음성·음악에 적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이교구 대표(사진=수퍼톤)이 대표는 수퍼톤을 소개하며 “기술자, 개발자, 연구자 입장에서 창작자들이 훨씬 더 다채롭고 풍성한,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걸 현실화 시키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목표로 설립했다”고 전했다.허 CTO는 “필요 기술을 조합해서 창작자들의 의도와 연출 방향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해왔다”며 수퍼톤이 보유한 기술의 구성과 특징을 전했다.수퍼톤은 4개의 목소리 기본 요소(음색, 발음, 음고, 강세)를 크리에이티브한 의도를 가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4가지의 음성 요소로 세상의 모든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음색을 변환해 남녀노소를 바꾸는 연출은 물론, 배우의 목소리를 유지한 채로 다양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허훈 최고기술책임자(사진=CTO)허 CTO는 “이 기술이 미디어로도 알려진 ‘마스크걸’의 대표 기술로서 활용된 바 있다. 단순히 특정 목소리로 변환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세밀한 연출을 위해서 감독님이 요구한 나나·이한결 배우의 목소리를 다양한 비율로 조합하는 기술까지 사용됐다. 더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마스크걸’ 주인공 김모미의 부캐릭터 BJ 캐릭터는 나나, 이한별의 음성 톤을 분석해 새로운 음성으로 탄생됐다. 두 배우의 특성이 모두 엿보이는 목소리는 전 세계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허 CTO는 “수퍼톤은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음성 AI 회사다.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 의도에 부합하게 모든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마스크걸’에서 적용했던 것처럼 어떤 특정한 목적의 조합을 다양한 비율로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마스크걸’ 포스터(사진=넷플릭스)‘마스크걸’ 작업 비하인드를 묻자 “감독님이 직접 오셔서 디렉팅도 하셨다. 단순히 두 배우의 목소리를 섞은 게 아니라 그 과정이 훨씬 더 복잡했다. 분해한 목소리에서 일부는 어떤 배우 걸 가져올지 또 몇 대 몇으로 할지를 고민했다”며 “어떤 커뮤니티에서 목소리가 섞인 것 같다는 걸 찾아낸 시청자분들이 있더라. ‘이걸 정말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감동이었다. 시청자들이 눈도 높고 귀도 높다고 느꼈다”고 뿌듯함을 전했다.‘마스크걸’ 뿐 아니라 디즈니+ ‘카지노’에서도 수퍼톤의 기술을 찾아볼 수 있었다. ‘카지노’에서는 최민식의 30대 시절 목소리를 구현해냈다. 허 CTO는 “나이와 성별 (조합)은 디즈니+ ‘카지노’에서 적용된 기술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녹음을 하는 게 아니라 연속적인 값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조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최민식(사진=이데일리DB)그는 작업 계기에 대해 “최민식 배우가 극중에서 30대 역할로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비주얼은 다른 업체를 통해서 해결했던 상황인데 목소리가 매칭이 안 됐다. 30대의 비주얼과 오디오가 같이 가야 하는데 저희가 해결할 수 있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저희가 보이스 디자인 연구를 하고 있었고 개발이 어느 정도 되어서 성과가 나오고 있었다. 전 세계 수만 명의 목소리에 나이 값과 성별을 레이블링한 데이터가 있다. 나이와 성별에 따른 패턴에 따라 음색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회귀 모델을 만들 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어떤 과정이 필요했을까. 수퍼톤은 배우의 목소리를 넣고 나이와 성별을 맞추는 모델을 만들었다. 허 CTO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통계값을 분석해서 작업을 했다. 최민식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 ‘파이란’(2001), 드라마 ‘서울의 달’(1994)을 보면서 분석을 했고 장면에 어울리는 음향 연출을 통해서 스튜디오 팀과 함께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또 “최민식 배우가 굉장히 흡족해 하셨다고 들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 보호 출산제 국회 통과…위기임산부 아이 모두 살릴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이유로 출산과 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임산부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호 출산제’ 도입을 위한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과 아동보호에 관한 특별법’이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보호 출산제는 최근 출생신고 없이 태어난 영아가 살해·유기된 사건을 계기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법안에서는 보호출산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임산부가 직접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우선한다. 법이 시행되면 위기임산부는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분절적으로 제공되는 임신·출산 관련 상담을 보다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임산부 출산부터 양육까지 원스톱 서비스우선 위기임산부를 위한 지역상담기관이 지정되고, 위기임산부는 언제든지 지역상담기관에서 출산 후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상담, 정보 제공 및 서비스 연계를 받을 수 있다. 각종 법령에 따른 사회보장 급여와 직업·주거를 위한 지원, 의료비 지원 같은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양육비 이행 확보를 위한 지원 같은 법률적 지원까지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받을 수 있다.보호출산제 흐름도또 어느 지역에서든 질 높고 체계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상담기관을 지원하는 중앙상담지원기관도 설치된다. 중앙상담지원기관에서는 위기임산부의 출산·양육 지원과 아동 보호를 위한 상담 내용, 절차를 개발· 보급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상담기관에서는 위기임산부가 출산 전후에 주거와 돌봄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에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관계 법령에 따라 출산 후 산후조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보호출산은 위기임산부가 각종 지원에 대해 충분한 안내를 받고 정서적 상담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출산하기 어려운 위기임산부를 위해 제도화했다.스스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상담을 했음에도 임산부가 보호출산을 원하는 경우에는 지역상담기관에서 보호출산 절차와 법적 효력, 자녀의 알 권리와 그것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 자녀의 권리 등에 대해 다시 상담을 한 뒤 보호출산 신청을 받는다. 보호출산을 신청하면 가명과 관리번호(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가명 처리를 위한 번호)가 생성되고, 임산부는 이 가명과 관리번호를 사용해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의료비는 전액 지원된다. ◇ 입양기록 체계화 시스템 구축아이가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후 임산부는 최소한 7일은 아동을 직접 양육하기 위한 숙려기간을 가져야 하고, 이 기간이 지난 후에 지방자치단체에 아동을 인도할 수 있다. 아동을 인도받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체없이 ‘아동복지법’에 따른 보호조치를 해야 하며, 입양 등의 보호 절차를 밟게 된다. 보호출산을 신청했던 어머니는 아동이 ‘입양특레법’ 상 입양 허가를 받기 전까지 보호출산을 철회할 수 있다. 어머니는 보호출산을 신청할 때 자신의 이름, 보호출산을 선택하기까지의 상황 등을 작성하여 남겨야 한다. 이때 작성한 서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영구 보존되며 보호출산을 통해 태어난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 또는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아 이 서류의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이때 생모가 동의하면 서류 전체가 공개되고, 동의하지 않거나 생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적 사항을 제외하고 공개된다. 다만, 사망 등으로 생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의료상 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전체를 공개할 수 있다.이번에 통과된 특별법은 약 1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7월 19일 의료기관 출생통보제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법이 시행되면 위기임산부를 위한 지역상담기관이 설치돼,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어려움으로 출산과 양육에 관해 고민하는 임산부들이 다양한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 법이 시행되면 다양한 이유로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임산부들이 보다 체계적인 상담과 필요한 지원을 받고 많은 아이의 생명권이 보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호출산제가 ‘의료기관 출생통보제’와 함께 내년 7월 19일에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인도처럼 소송할까?…인앱결제 680억 과징금 위기 구글·애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동관)가 1년 넘게 실시한 앱 마켓사업자의 특정 결제 방식 강제에 대해 사실조사를 마치고 6일 구글과 애플에 시정조치안을 통보했다.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했다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구글에 최대 475억원, 애플에 최대 205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방통위가 피심의인(구글·애플)에 시정조치안을 통보하면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이례적이다. 방통위는 2022년 8월 16일부터 1년 넘게 진행된 사실조사 결과에 관심이 뜨거웠던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엄정한 법 집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뭐가 문제인데?…대한민국 법 무력화앱가격 인상 부른 ‘구글 인앱결제 강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구글은 2022년 6월 1일부터 자사 결제정책을 따르지 않은 앱 퇴출을 시작했고, 2021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인앱결제강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을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개발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구글 방식을 수용하고 고율의 수수료를 내는 대신 콘텐츠 이용료를 13~20% 인상했다.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 것이다.구글은 ①자신의 웹결제 아웃링크(제3자)방식이 인앱결제만 쓰도록 강제하지 말라는 한국법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방통위는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한 특정 결제방식 강제행위로 판단했다. ②개발자들이 원했던 앱 내에서 제3자 결제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구글의 제3자 결제방식을 따르려면 비구독 앱은 26%의 수수료를, 구독 앱은 11%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그래서, 앱 개발사들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다른 제 3자 결제방식을 요구해 왔다.애플 역시 자사 앱스토어의 결제시스템을 개방한 게 아니라 웹결제에 한해 활성화되도록 한 게 인앱결제 강제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돼 과징금을 받게 됐다.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앱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시킨 행위도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으로 판단했다.방통위 관계자는 “구글·애플의 특정 결제방식 강제는 앱 마켓의 공정한 경쟁 촉진을 위해 지난 2021년 9월에 개정된 법률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이라며 “아울러 애플이 국내 앱 개발사에만 차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한 행위도 부당한 차별 행위로 판단해 시정조치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30일간 소명기회 주기로…이르면 11월 결정방통위는 시정조치안에 대한 구글 및 애플의 의견청취와 방통위 심의·의결 등을 거쳐 시정명령과 함께 구글 475억원, 애플 205억원 등 최대 680억 원의 과징금 부과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그런데, 구글코리아와 애플코리아가 본사와 협의할 시간 등을 고려해 소명 시간을 30일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 전체 회의에서 의결되려면 빨라야 11월 말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과징금은 감경 및 가중 사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해외 사업자에도 엄정하게…인도처럼 소송할 듯방통위는 향후에도 디지털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 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법을 위반할 경우, 국내외 사업자 간 차별 없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애플은 반박했고 구글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양사 모두 행정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애플은 6일 “방통위가 발표한 사실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며 ‘앱스토어’에 적용된 변경 사항이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반박했고, 구글은 “금일 시정조치 안을 받아 면밀히 검토해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방통위 안팎에선 애플과 구글의 행정소송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구글은 2022년 10월 인도 독점 규제 기관인 인도경쟁위원회(CCI)로부터 인앱결제 강제를 이유로 과징금 1억6천200만 달러(약 2080억원)을 부과받았는데, 두 달 만에 항소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법적 다툼까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앱 마켓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는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건강한 앱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월드푸드테크센터' 유치 추진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과천시가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손잡고 지역 내 푸트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6일 경기 과천시는 이같은 내용의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6일 열린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가운데)과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과천시)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이후 친환경·개인맞춤형·비대면 식품 소비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AI, BT,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기존 식품 산업에 혁신을 꾀하는 신산업이다.과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푸드테크 3대 추진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천지식정보타운 R&D센터 내에 ‘푸드테크 수도권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생태계를 지역 내에 구축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과천시는 월드 푸드테크센터 유치를 위한 입주 공간과 제반 시설 및 관련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며,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과천시에 월드푸드테크센터를 설립하여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한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센터 내 입주한 기업들이 산업을 선도하도록 기술 및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고, 해외 푸드테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신계용 과천시장은 “미래 먹거리이자 생명산업인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에 과천시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산·관·학이 함께 협력해 성공적으로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도록 하겠다”라며 “과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줄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장이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인 이기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푸드테크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기술들을 하나로 집약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한 지금,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지리적 입지를 지닌 과천이 한국푸드테크 산업의 허브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인앱결제 과징금’ 결과에…애플 “동의 안해”·구글 “신중 검토”
- [이데일리 김정유 임유경 기자] 인앱결제 강제 행위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될 애플이 “방통위의 사실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과 함께 과징금 부과 방침이 정해진 구글은 “추후 서면 결정을 통보 받으면 검토해서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애플은 6일 “방통위가 발표한 사실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며 ‘앱스토어’에 적용된 변경 사항이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애플은 지금까지 항상 해온 것과 동일하게, 방통위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당사의 견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애플은 대한민국의 법률을 깊이 존중하고 있다”며 “애플은 국내 1만8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에게 툴, 리소스, 전 세계 175개 앱스토어 마켓에 대한 접근성은 물론, 포항에 신설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서 활발한 앱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덧붙였다.이는 방통위가 이날 구글과 애플이 앱 마켓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결제방식을 강제했다며 각각 475억원, 205억원의 과징금 부과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입장이다. 사실상 방통위의 사실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한 셈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8월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등 부당행위 건에 대한 사실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인앱결제는 이용자가 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때, 외부 결제를 통하지 않고 앱 내에서 결제하도록 한 방식이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사실조사에 따른 결과로,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특정 결제 방식을 가제하고 앱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시켜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구글은 다소 원론적이지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구글 관계자는 “방송위의 앱마켓 사실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구글은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함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선택권 확대 및 모두에게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방통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이어 “금일 방통위는 시정조치 ‘안’을 통보한 것으로, 구글은 이를 면밀히 검토해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며 “추후 최종 서면 결정을 통보받게 되면 이를 신중히 검토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의 특정 결제방식 강제가 앱 마켓의 공정한 경쟁 촉진을 위해 2021년 9월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이라고 봤다. 또 애플이 국내 앱 개발사에게만 차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한 행위도 부당한 차별 행위로 판단했다. 애플은 해외 앱 사업자에게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국내 앱 사업자에게는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해 33%의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된 바 있다.이번 시정조치안은 향후 사업자의 의견 청취와 방통위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방통위 측은 “구글, 애플과 같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행위를 엄중 제재함으로써 앱 마켓 시장의 건전한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공정하고 개방적인 모바일 생태계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또한 “앱 마켓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 등은 연관된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건강한 앱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