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784건

'텅 빈' 파리 뤼미에르 유동화증권 70억, 이달 30일 만기
  • '텅 빈' 파리 뤼미에르 유동화증권 70억, 이달 30일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오피스에 지분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 관련 유동화증권이 오는 30일 만기를 맞는다. 이 오피스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6년인 만큼 유동화증권이 차환발행(리파이낸싱)될 것으로 예상된다.뤼미에르 오피스가 위치한 라데팡스는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퇴거한 데 따라 공실률이 높아지고, 부동산 가치도 떨어졌다. 다만 추후 임차인 확충 또는 금리인하로 자산가치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뤼미에르 오피스에 투자한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2호 (자료=삼성SRA자산운용)◇ 뤼미에르 70억 ABSTB, 이달 30일 만기…차환발행 예정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 신세계제일차가 지난 8월 30일 발행한 7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는 오는 30일 만기 도래한다. 이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2B호’(이하 펀드) 설정 관련해서 발행된 수익증권(신탁 원금 67억6003만원)이다. 펀드가 투자한 자산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뤼미에르 오피스 빌딩 지분이다.앞서 신세계제일차는 이 펀드의 수익증권을 기초자산 삼아서 작년 11월 30일 ABCP 68억원을 발행했었다. 지난 8월 리파이낸싱 되면서 만기가 오는 30일로 연장된 상태다. 뤼미에르는 지하 4층~지상 9층, 총 임대면적 12만6326㎡에 이르는 파리 최대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 1992년 준공됐고, 지난 2013~2018년까지 5년간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이 펀드를 설정 및 운용하는 회사는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기준 이 펀드 지분 46.78%를 갖고 있다. 펀드의 투자기간은 7년이다. 펀드 설정일은 2019년 4월 22일,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26년 4월 22일이다.뤼미에르 오피스에서 임대수익 등 이익이 발생해서 회계기간 종료일 익영업일에 신탁이익 분배금(배당)이 현금으로 들어오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는 구조다. 국민은행이 신탁업무를 맡고 있다.(자료=삼성SRA자산운용)회계기간은 매 6개월 단위다. 다만 이 현금흐름은 투자대상의 운용성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 규모 및 발생시점이 불확실하다. 신탁이익 및 신탁원본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신세계제일차에 지급되지 않으면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할 수 있다.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제일차의 자산관리계좌잔액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경우 신세계제일차에 자금보충(대여)하거나 신세계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72억원 한도에서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 임차인 확충·금리인하시 자산가치 반등…EOD가능성 낮아유럽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돼 오피스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뤼미에르 빌딩 공실률은 지난 1분기 기준 21.1%로 집계됐다. 뤼미에르 오피스가 위치한 라데팡스 지역의 평균 공실률보다 높은 수준이다.지난 8월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에 따르면 라데팡스의 평균 사무실 공실률은 15.1%로, 지난 12개월간 3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올랐다.특히 유럽은 임차인이 새로운 임대계약을 미룬 데 따라 지난 12개월간 평균 사무실 공실률이 올랐다. 구체적인 공실률 추이를 보면 지난 12개월간 7.2%에서 8.0%로 80bp 상승했다. 더블린(14.9%로 400bp 상승), 라데팡스(15.1%로 300bp 상승), 부다페스트(12.6%로 270bp 상승)에서 공실률 상승이 두드러졌다.세빌스는 “임차인들이 입지 좋고 복합 용도로 활용 가능한 상업용부동산을 찾으면서 라데팡스 공실률이 올랐다”며 “일부 은행, 보험회사 등 금융 회사들이 라데팡스에서 퇴거하면서 파리-중심업무지구(CBD)의 공실률이 일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뤼미에르 오피스 관련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 오피스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6년인 만큼 추후 임차인 확충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고, 금리인하 등으로 자산가치 반등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에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오스틴 휴즈 이코노미스트, 시몬 배리 이코노미스트, 냇웨스트 마켓츠(NWM) 전략가들은 “ECB가 빠르면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존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었던 내년 연말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유로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경기침체 공포가 높아지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특히 NWM은 ECB의 내년 금리인하 폭이 100bp로 시장 예상치인 50bp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몬 배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4월에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뤼미에르 빌딩에 임차인이 새로 채워지거나 임대료 상승, 또는 금리 인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동화증권이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3.11.21 I 김성수 기자
고운세상코스메틱, 4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 고운세상코스메틱, 4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고운세상코스메틱이 글로벌 기업문화 전문 조사업체 ‘그레이트 플레이스 투 워크(GPTW·Great Place to Work)’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GPTW는 세계 103개 국가와 공동으로 일터 혁신을 위해 신뢰 경영을 연구 및 전파하는 기관이다. 2002년부터 매년 신뢰경영 지수, 기업문화 등 글로벌 표준 평가를 통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믿음, 존중, 공정성, 자부심, 동료애 등 총 5가지 항목의 신뢰경영지수를 진단하기 위해 실제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회사가 직원의 성장수단이 돼야 한다’는 인재경영철학 하에 임직원들이 업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제도와 우수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며 4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직원 대다수가 청년인 젊은 기업으로 MZ세대 및 여성 근로자의 출산∙육아 등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기업 문화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수상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건강하고 자유로운 1인 기업가들의 공동체’를 목표로 직원들이 최고의 직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지원 제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개인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 및 도서를 무제한으로 지원한다.직원들의 성장 동기 부여 환경을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직원 스스로 승진 심사에 도전하는 ‘셀프 승진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며 능동적인 커리어 개발 기회를 독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자격증 및 대학원 학비 지원과 더불어 본인의 업무 지식을 동료들과 공유하는 ‘세미나 데이’, 사내 스터디 및 클래스를 운영하며 조직 전체의 성장과 개인의 역량 성장을 함께 지원한다.일과 개인의 생활이 양립할 수 있는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집중 근무 시간 외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 시간제 △주 2회 재택근무 △임신 전 기간 2시간 단축근무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등의 제도와 △돌봄 재택 제도 △중증질환 치료비 지원 및 유급 휴직 제도 등 임직원 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한편,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기업 성장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진행한 2023 신입사원 공채 모집에는 전년 대비 약 340% 이상 증가한 3,000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MZ 구직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임을 입증했다.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은 실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4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임을 인정해준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모든 직원들이 개인 역량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7 I 문다애 기자
대기업 재택근무 줄이니…급식업계 3분기 실적 ‘신바람’
  • 대기업 재택근무 줄이니…급식업계 3분기 실적 ‘신바람’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엔데믹전환으로 재택근무 대신 회사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면서 급식·식자재 업체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대형 사업장의 단체급식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60~80% 성장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고공 행진 중인 외식 물가에 움찔한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린 영향도 있다.◇단체급식 수주 증가→실적개선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의 3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6%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66.7%나 늘어난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린푸드(453340)도 3분기 20.1%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삼성웰스토리는 크래프톤·JW중외제약 등 대형 사업장 수주 덕분을 봤고, 신세계푸드도 대형 사업장 등 단체급식 수주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식음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1년간 네이버·네오플 등 40여곳의 단체 급식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크다.CJ프레시웨이(051500)의 경우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식자재 솔루션 강화 등을 위한 인프라 투자 여파로 주춤했지만, 급식사업은 전년동기대비 21.1%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워홈도 단체급식을 포함한 3분기 식음료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0% 늘었다는 설명이다.단체급식 관련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최근 단체급식을 수주한 기업 중 정보기술(IT) 기업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재택근무에 적극적이었던 기업들이 다시 사내근무로 형태를 바꾸는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 92%에 달했던 국내 매출액 기준 50대 기업의 재택근무 비중은 지난 9월 58% 수준으로 떨어졌다.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단체급식사업장에서 ‘즉석 참치해체쇼’가 진행하는 모습.(사진=현대그린푸드)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단체급식 수주가 늘었는데, 해당 시장의 경우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신세계푸드·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 등의 수혜가 컸다”며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단체급식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고물가 지속 따른 ‘짠소비’도 영향지난 10월 기준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8%)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고, 햄버거도 6.8%나 뛰었다.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김밥은 3000원을, 비빔밥 가격은 1만원을 넘겼다. 이 같은 외식 물가 부담에 비교적 가격이 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단체급식 사업 성장과 함께 업체들은 식자재 유통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에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전반적인 사업을 지원하는 ‘360솔루션’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신규 고객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군 급식 공급을 시작한 현대그린푸드는 3분기 기준 누적 640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만 식자재 유통 부문은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업체마다 단기 실적 개선 여부는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이후섭 기자
3분기 韓 PC 출하량 114만대…전년比 10% ↓
  • 3분기 韓 PC 출하량 114만대…전년比 10% ↓
  • 자료=한국IDC[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올 3분기 국내 PC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한 114만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이중 가정용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15.8% 줄었다. 온라인 수업용 PC 수요 급감과 여가 활동을 위한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스트리밍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용을 위해 대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연결이 용이하고 외장 그래픽 카드가 장착된 데스크톱의 선호도가 높았다.더불어 슬림형 저전력 노트북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상품 입고부터 주문, 배송, 반품의 모든 과정에 걸쳐 풀필먼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리테일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공공 시장은 군부대 데스크톱 교체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에 그쳤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물량은 15.7% 줄어든 23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교육 시장은 교육청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노트북 보급과 실습실 PC 교체로 29.9% 증가한 21만대를 출하했다. 학습 목적에 맞춰 윈도우, 크롬 및 웨일을 탑재한 소형 노트북부터 메인스트림급 울트라슬림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용 시장은 은행, 보험, 제조 등 대기업의 대규모 물량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축소로 전년 동기대비 20.2% 감소한 31만대를 출하했다. 재택 근무 인력이 감소하고 제한된 예산내 PC를 지급하기 위해 데스크톱 비중이 11.4%p 상승한 57.4%를 기록했다.올 3분기 국내 PC 시장은 재고가 안정되며 수요 하락은 둔화되고 있다. 다만 보다 안정적인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국IDC는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목됐다.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AI는 PC의 성능 향상, 소비 전력 효율성 개선, 노이즈 감소, 이미지 처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용 사례는 아직 개발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보안이 확보된 PC에서 개인 데이터를 직접 처리함으로써 개인 정보의 유출도 막고 보다 심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1.14 I 김정유 기자
클린스만 감독 "18살 이강인, K리그였다면 출전기회 있었겠나"...韓 축구 작심 비판
  • 클린스만 감독 "18살 이강인, K리그였다면 출전기회 있었겠나"...韓 축구 작심 비판
  •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 대표팀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8세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경기에 나갈 수 있었겠는가.”싱가포르,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가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K리그와 한국축구를 비판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을 이룬 어린 유망주들이 K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 클린스만 감독은 “브렌트퍼드(잉글랜드) 등 해외로 나간 김지수 등도 있지만, 그 많은 선수들 가운데 지금 몇 명이나 K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얻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강인이 18세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경기에 나갈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그가 스페인에 있었기에 지금처럼 성장한 이강인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난 3월부터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축구 시스템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최대한 쓴소리를 자제하려고 노력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보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등 좋은 유망주를 성장시켜서 팔기도 한다”며 “그런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노비 파자르로 임대 이적한 조진호를 언급하면서 유망주의 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조진호는 U-20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어린 유망주들이 얼마나 더 커나가는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장기적으로 대표팀이 세대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히 했다. 특히 취약 포지션으로 거론되는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 김태환, 김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의 나이를 감안해 수비형 미드필더도 어린 선수들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포지션 모두 내부적으로 고민을 이어가겠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대책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9월 두 번째 A매치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리(1-0)를 거둔 데 이어 10월 튀니지(4-0)와 베트남(6-0)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1일엔 중국(79위)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싱가포르와 중국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K리그 팀들이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 등 동남아 팀들에게 패배한 결과를 언급하며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전에 대해선 거친 경기를 예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쟁 뒤 월드컵(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독일 우승을 지휘한 제프 헤어베어거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늘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며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고, 항상 ‘다음 경기’가 늘 가장 어려운 경기”라고 말했다.그는 대표팀 감독 이후 8개월 간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이강인을 대표적인 예로 꼽은 클린스만 감독은 “6개월 전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은 완전히 다른 선수”라며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을 영입한 것도 달라진 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중요한 사실은 이강인이 꾸준히 실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에게, 더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저돌적으로 움직이라고 요구한다”며 “손흥민, 황희찬이 잘해주는 가운데 정우영도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계속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한편, 반복되는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선 “그것이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재택근무는)축구협회와 처음부터 얘기가 된 부분이다. 협회도 내가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대표팀 명단을 보면 70%가 유럽 팀에서 뛰고 있다. 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지, 국내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축구협회도 나의 업무수행 방식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면 다른 감독을 선임했을 것”이라며 “내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전달했고 아무런 오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 있을 때도 6년 동안 늘 출장을 다녔다. 상대 팀 자체뿐 아니라 원정 경기를 치를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 유럽 구단 감독들과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축구도 지속해서 배워서 지식을 쌓고,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4 I 이석무 기자
육아휴직 급여 높이고 R&D 지원 늘리고…與 "국민도약예산 할 것"
  • 육아휴직 급여 높이고 R&D 지원 늘리고…與 "국민도약예산 할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2024년도 예산안 심사방향을 ‘국민 도약 예산’으로 정했다. 육아휴직 급여 현실화를 비롯한 육아 부담 경감과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연장, ‘K-패스’ 교통카드 지원 대상 확대 등 민생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동시에 쟁점으로 떠오른 연구개발(R&D)에 대해서도 이공계 장학금 지원 확대·산학협력 강화·대학연구소와 중소기업 투자 증액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사 방향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안을 토대로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경기둔화 △사회불안범죄 △기후위기 등 5대 분야에서 예산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 예산안 심사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우선 저출생 현상을 해결하고자 국민의힘은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월 150만원에서 단계적 현실화 △시차출퇴근제 장려금 지원을 중소·중견기업 육아기 근로자까지 확대 △선택·재택·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한 중소·중견기업 지원금 단가 상향 등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대와 상급병원 내 필수 의료분야 교수를 확충하고 지방 중소병원과 연계진료가 가능하도록 인건비도 지원한다.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대학생을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에게 인턴 체류지원비·구직단념청년에 ‘청년 응원 인센티브’ 등도 지급할 계획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료를 청년뿐 아니라 저소득 전 연령으로 지원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어르신을 위해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63세로 상향된 데 따라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무릎관절수술 지원 대상 1000명 확대 △건강보험에서의 임플란트 지원 개수를 2개에서 4개로 확대 등이 추진된다. 장애인연금 부가급여 인상,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출퇴근 교통비 지원 단가 인상 등도 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국민의힘은 정부안에서 감액돼 야당과 학계 반발이 커졌던 R&D 예산과 관련해서도 증액을 추진한다. 이공계 R&D 장학금 지원을 대폭 늘리고 대학 연구기관엔 신형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산학협력 강화 예산을 반영하고 비메모리반도체 등 대학 연구소와 중소기업의 혁신적 R&D 투자도 증액한다. 연구현장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도 강구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의해야 하고 심사 과정에서 정부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며 “보완하겠다는 방향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증액 액수를 밝힐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회불안 범죄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경찰 3000명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로 운영 △사기와 마약, 조직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특별수사팀 구성 △마약 관련 밀수 검사장비 확대 및 관세청 특별대책추진단 운영 등에도 예산을 늘릴 예정이다. ‘K-패스’ 교통카드 최소 지원 횟수를 월 21회에서 15회로 확대하고 전동차·버스 증차, 소상공인 대상 이자비용 감면 등도 예산 증액을 추진한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의 예산 증액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는 올해 4인 기준 한 가구당 갚아야 할 나라빚이 9000만원에 달한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재정의 규모보다 내실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정부는 ‘약자 복지’를 최우선 정책 과제를 삼고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 도움이 절실한 분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액이 21만3000원 증가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8.7% 늘어 전체 예산 증가율 2.8%의 3배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국민 재도약에 발판이 되는 사업들이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2023.11.13 I 경계영 기자
"AI로 기업 내 보안 위협 탐지…제2의 V3가 목표죠"
  • "AI로 기업 내 보안 위협 탐지…제2의 V3가 목표죠"
  • 이건용 안랩 전략제품서비스기획팀 부장(사진=안랩)[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은 보안 업계 최대 화두인 ‘업무 효율화’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하나로 엮어 탐지·분석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건용 안랩 전략제품서비스기획팀 부장은 이데일리와 만나 “기기(엔드포인트),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 등 개별 영역만 봐서는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다”며 “모든 영역을 엮어 인공지능(AI)으로 탐지·분석하는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이 향후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안 업무 효율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커졌다. 디지털 전환(DT)이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하루에도 수백만건에 달하는 보안 위협이 쏟아졌을 뿐만 아니라, 원격·재택근무 확산으로 기업 내부를 넘어 외부 환경에 대한 보안까지 신경써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서다. 안랩이 XDR 플랫폼을 출시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있다.이 부장은 “과거에는 기업 내부 자산만 잘 지키면 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부에서도 중요 업무를 봐야 하는 변화가 찾아왔다”며 “이에 대한 보안을 위해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하다보니 관리해야할 자산도 많아지고, 발생하는 위협 데이터도 증가해 보안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지난 달 안랩은 국내 최초로 XDR 플랫폼 ‘안랩 XDR’을 출시했다. XDR은 기업을 구성하는 수많은 시스템마다 개별적으로 탐지됐던 위협정보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해 분석·탐지한다. 쉽게 말해 사용자 기기(엔드포인트),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 등 각 영역을 담당하는 솔루션에서 탐지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계 분석해 보안 위협 우선순위를 직관적으로 제공, 보안 담당자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다.핵심은 AI다. 수집된 다양한 보안 위협 데이터를 AI로 연계, 상관관계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점수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랜섬웨어 등 특정 패턴을 가진 악성코드를 학습시켜 이를 자동 탐지할 수도 있다. 기업 내부 직원으로부터 시작되는 기밀정보 유출 등 위협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와 기기의 행동 패턴을 학습,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판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직원이 새벽 시간에 접속해 갑자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경우 이를 이상행위로 판별해 보안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이다.이 부장은 “업무 패턴과 자산을 학습해 이상행위를 탐지하고 있다”며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 악성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안랩은 XDR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다. 탐지·분석한 결과물에 대한 판단 기준과 설명을 자연어로 제공해 보안 업무 효율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그는 “생성형 AI를 XDR 플랫폼에 적용해 더 쉽고 빠르게 위협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목표”라며 “보안 지식이 높지 않아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부장은 “안랩의 주력 상품인 V3 백신의 뒤를 잇는 대표 솔루션으로 안랩 XDR이 자리잡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초기 수준인 국내 XDR 시장을 선도해 ‘제2의 V3’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3.11.08 I 김가은 기자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란 찬사를 받던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가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위워크는 파산신청서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 자산과 부채가 각각 150억달러(약 19조 6000억원), 186억달러(약 24조 3000억원) 규모라고 신고했다.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위워크는 이를 통해 임대계약 50~100건을 조기에 종료, 임대료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회사 채무 중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는 출자 전환(기업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한때 회사 가치가 470억달러(약 61조 5000억원)에 이르며 ‘공유경제의 신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금리까지 고공 행진하면서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대형 건물을 장기 임대해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전대하는 게 위워크의 사업 구조인데 공유 오피스는 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이자 부담만 불어났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위워크는 매출의 80%를 이자·임대료를 내는 데 쓰고 있는데 이렇게 내야 할 임대료가 2027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파산보호를 통해 임대계약을 ‘구조조정’하려는 이유다.위워크가 무너지면 그러잖아도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후폭풍이 불 수 있다. 시장에 공실이 증가하고 상업용 부동산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제프리 햅시는 “오피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임차인이 사라지면 건물의 가치와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부정적인 정서를 가중하고 특히 향후 12~18개월 내에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건물은 자금을 융통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2023.11.07 I 박종화 기자
경총 “주요 기업, 재택근무 축소·중단 늘어..10곳 중 6곳만 시행”
  • 경총 “주요 기업, 재택근무 축소·중단 늘어..10곳 중 6곳만 시행”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주요 기업 수가 점차 감소해 현재 10곳 중 6곳가량만 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31곳) 중 58.1%가 ‘현재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응답기업 중 ‘재택근무 미시행’ 기업은 41.9%로 ‘지금까지 시행한 적 없다’고 답한 기업이 3.2%로 조사됐다.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기업은 38.7%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비해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지난 2021년과 2022년 경총이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할 당시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각각 91.5%, 72.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다.재택근무를 운영 중이어도 규모가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 가운데 61.9%는 ‘필요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또한 재택근로자를 일정 비율 정해놓고 부서·팀 단위로 운영하는 ‘교대 순환형’과 ‘부서별 자율 운영’ 방식을 택했다는 기업은 각각 19.0%로 나타났다.경총은 “재택근무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기업도 절반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축소·중단 과정에서 근로자 반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반대가 있었지만 정도가 강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36.7%, ‘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 기업은 10.0%로 각각 나타나면서다.다만 50%의 기업은 ‘반대가 거의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재택근무 확대 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64.5%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대될 것이나 제한적’(25.8%), ‘향후에도 지속 활용·확산’(9.7%) 등이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로 크게 확산했던 재택근무가 현저히 축소됐다”며 “재택근무가 대면 근무를 대체하기보다는 업종, 직무, 근로자 여건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채택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11.05 I 이다원 기자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수요를 앞당겨 쓴 만큼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모기지 금리가 8% 가까이 형성되면서 주택 구매력은 43% 하락하는 등 수요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2020년~2021년 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면서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쓴 점도 부담이다. 주택 재고가 쌓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30년 기준 미국 주거용 주택저당증권(MBS) 금리가 8%에 근접하면서 기 주택 보유자들의 매매 수요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2018~2022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이들의 MBS 금리는 평균 3.97% 이하에 형성돼 있기에 굳이 지금 주택을 매매해 저금리 대출을 고금리 대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팬데믹 기간에 주택 가격이 42% 넘게 급등하며 기존 주택과 동일한 조건의 집을 구입하려면 더 많은 대출금이 필요해졌다고도 했다.이 연구원은 “기존주택 재고와 거래량은 모두 20년래 역사적 하단을 맴돌고 있다”며 “주택 구매가 필요한 수요자는 별 수 없이 신축시장으로 향했고 이것이 신규 주택 거래량을 들어올리고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상적인 주택 시장의 회복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불균형 수급이 만들어 낸 이례적 호재에 올해 주택 건설업체 실적도 좋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불균형 수요가 계속 창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20~2021년 초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나타나며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썼다”며 “2022~2023년 재택근무 증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생애 첫 주택 구매 시기마저 재촉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수요 니즈 회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하지만 추가 수요 창출이 일어날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택 거래량이 20년래 바닥인데 비해 예정 주택 공급은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엇갈려 있다”고 했다. 이런 수요 흐름이라면 주택 재고가 넘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 심리는 불확실한 가운데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날 조짐에 주택 건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며 “이미 주택 건설업체들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돌아서고 있는 만큼 투자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11.03 I 김보겸 기자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공유오피스 ‘공룡’으로 불렸던 위워크가 파산보호 신청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정도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까지 잇따라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위워크마저 파산보호 신청 검토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몰락이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미국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로이터는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손실 탓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유경제의 신화’ 위워크가 무너진 것은 재택근무 확산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서다. 임대 계약을 맺은 건물이 텅텅 비면 위워크 입장에서는 임대료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주가는 무려 96%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는 이미 10월 초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30일 유예 조치를 이끌어 냈지만, 그 이후로도 자금 마련에 실패해 이자를 못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시 일주일 상환 유예 기간을 추가로 받았지만 사실상 디폴트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제2, 제3의 위워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탓이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美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확 늘었다…위기 뇌관 되나
  • 美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확 늘었다…위기 뇌관 되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후 시장금리가 더 뛸 경우 상업용 부동산을 넘어 전방위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부실대출 급증에 디폴트 공포감↑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 자체가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위워크, 이르면 다음주 파산보호 신청할수도”
  • “위워크, 이르면 다음주 파산보호 신청할수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AFP)위워크는 이날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자 상환 유예 기간을 7일 더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워크는 지난 2일 채권 5종에 대한 현금 3730만달러와 5790만달러 규모의 이자 지급에 실패하고 30일 간의 이자 상환 유예 기간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간주돼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일주일의 추가 유예를 이끌어냈지만, 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위워크는 올해 상반기 5억 3000만달러를 소진했으며, 현재 보유한 현금은 2억 500만달러에 그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내야 하는 임대료는 100억달러다. 2028년부터는 150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에 뉴저지에서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챕터11 파산보호는 회사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 정상화를 모색하는 절차다. 앞서 블랙록, 브리게이트 캐피털, 킹스트리트 캐피털 등 위워크의 주요 채권자들은 지난 8월 위워크의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워크는 한때 ‘공유경제’ 대표주자로 꼽히며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에 달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위워크는 대형 건물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 뒤, 건물 내 사무실을 높은 가격에 빌려줘 차익으로 돈을 버는 ‘장기 임대·단기 전대’ 방식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대다수 건물이 팬데믹 이전에 계약한 것이어서 높은 가격에 묶여 있다. 반면 사무실을 빌려주는 가격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급락했다. 이에 위워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공유사무실 건물주들과 기존에 합의한 임대료를 현 시세에 걸맞게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위워크는 지난 6월말 현재 미국 내 229개 지점을 포함해 39개국에서 777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 측은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추측”이라고 일축하며 논평을 거부했다. 또 이날 공시를 통해 이자 상환 유예 기간 연장을 알리면서 “자본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을 이행하기 위해 채권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위워크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거래일대비 11.63% 하락했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40% 이상 급락했다. 위워크의 주가는 올해 96% 이상 폭락했으며 시가총액은 1억 2140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3.11.01 I 방성훈 기자
토스도 도입한 '제로트러스트'…활성화 과제는 '정책·호환성 확보"
  • 토스도 도입한 '제로트러스트'…활성화 과제는 '정책·호환성 확보"
  • (사진=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제로트러스트’ 체계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책 개선과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는 법제도를 개선함과 동시에, 기존 보안 솔루션들과 문제없이 결합될 수 있는 표준화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제로트러스트는 특정 기술이나 솔루션이 아닌 일종의 보안 방법론이다. ‘차단’에 중점을 둔 경계형 보안 모델과는 달리, 지속적 모니터링과 반복적 인증, 최소한의 권한 부여 등을 통해 시스템 내부에 들어온 공격자 또는 이상행위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점이 골자다.30일 서울 강남구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로트러스트 활성화를 위한 콘퍼런스’에서 정호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팀장은 국내 정보보안 수요기업 200곳과 솔루션 제조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로트러스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모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경직된 인증체계와 국가·공공기관 도입에 대한 정책 부재를 꼽았다. 정부에 정보보호 제품을 공급할 시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했던 공통평가기준(CC) 인증 등이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그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도입을 위한 법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내의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세부적 가이드라인과 우수사례, 제로트러스트 구현 성숙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 및 평가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정 팀장은 보안 제품 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일 솔루션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체계를 구축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솔루션들이 문제없이 상호 연계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개방 등 표준화된 기술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정호준 KISIA 팀장이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그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 도입 시 애로 사항으로는 기존에 사용 중인 보안 제품과의 호환성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실증사업 등을 통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미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구축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또한 ‘연계성’을 강조했다. 정연우 비바리퍼블리카 보안 엔지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원격근무 비중이 확ㄱ대, 제로트러스트 도입이 필요해졌다”며 “제로트러스트는 제품이 아닌 체계인 만큼, 이를 잘 구현하려면 신원 인증·네트워크 보안 등 굉장히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각 영역을 연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조영철 한국제로트러스트위원회(KOZETA)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도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정부와 공급기업, 수요기업들 간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ㅇ역설했다.정은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은 “최근 사이버보안 위험요소가 다양한 형태로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보안 인식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기존 경계보안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트러스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어 “과기정통부는 보완 체계 전환을 위해 지난해 10월 제로트러스트 위원회를 발족했고, 가이드라인 1.0을 발표했으며, 국내 업무환경에서 실제 도입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도 지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3.10.30 I 김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플랫폼 사전규제 땐 토종기업만 역차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플랫폼 사전규제 땐 토종기업만 역차별”-“이대로 가면 2040년 0%대 성장… R&D 예산 복원해야”-환율 업은 中日철강 저가공세 ‘저탄소·고부가기술’로 맞서야-소상공인 재난지원금 환수 ‘없던 일로’△2면-이스라엘 “전쟁 2단계”... 이란 “선 넘었다”-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이드 알려드립니다-사설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올인, 巨野의 무책임>-사설 <이태원 1년...재난안전법, 소리만 요란했다>△3면-“연내 반등 기대하기 어려워...저평가주 중심 분할매수 고려할 만”-섹터 수익률 2위 반도체...외국인이 먼저 찜했다-ETF는 성장세 탄탄...채권·금리형이 이끌어△4면-“성장률 둔화하는데 건전재정만 고집...R&D예산·외평기금 재검토를”-국회→정부→다시 국회로...끝없는 ‘국민연금 개혁’ 폭탄 돌리기-가계대출 2.4조 또 늘자...당정 “스트레스 DSR 연내 도입”-4성 장군이 맡던 합참의장 해군중장 김명수 깜짝 발탁△5면-저가 수입철강 공세도 벅찬데 원자잿값까지 뛰어 ‘사면초가’-컬러강판부터 전기차강판·모터까지...K철강, 차별화 ‘고급 강재’ 승부수△6면-비윤계 포용에 영남 탈피까지...與 혁신 시작부터 잡음 무성-민주, 예산안 심사 전면전 예고...“순순히 끌려갈 생각없어”-유엔 제1위원회, 북핵 폐기 촉구 결의안 통과-이정미 “정의당,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제3지대와 연대 가능성도 △8면-“온플법, 공정거래법과 유사한 독일식 선택해야”-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 115만명 ‘역대 최다’-美 통화정책회의·중동확전 우려... 환율 연고점 경신 주목-럼피스킨병 확진 60건 돌파...백신 긴급 접종시작△9면-기업대출 늘자...5대銀, 올해 이자이직 30조 훌쩍-5대 은행 연체율 ‘고개’-연13% 이자?...조건 붙는 ‘미끼’ 수두룩-고금리 상품 만기 도래...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 10조 준비△10면-美 금리 동결 전망 속... 파월 메시지 촉각-내달 정상회담 열기론 했지만...美·中 “순탄치 않은 길 될 것”-포드 이어 스텔란티스 “일터로”...GM은 추가 파업 압박-정치적 리스크 부담?...리커창 사망에 ‘입단속’ 나선 中△12면-저가수주 끝, 선박값 쑥...K조선 ‘흑자 뱃고동’-4대 그룹 유일 공채제도 유지...JY ‘5년간 8만명 채용’ 속도전-아시아나 화물 떼고 대한항공 품에 안길까-“카페·서점서 아이오닉 체험...스며들기 전략으로 日 공략”-SK케미칼, 친환경 용기로 中공략 본격화△13면-SKT 임직원들 ‘생성형 AI’ 시험본다-LG U+ ‘엑사원’ 기반 LLM 개발 중-‘에어’로 보안 산업 내 AI 활용 확대 이끌 것-과방위 합의...‘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법 연내 통과 기대감△14면-“공공조달 입찰 때 여성기업확인제 도움 컸죠”-亞 7개국 시멘트기업 부산 집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공동대응”-“AI 도입으로 MRI 촬영시간 절반가량 줄여”-초블레스, 내달 ‘가루 식초’ 출시... “K발표 문화 세계에 알릴 것”△15면-K푸드 ‘작은 거인’이 뛴다-“까다로운 수작업 고수...안목 높은 韓소비자 만족할 것”-히말라야 생존기술 담았다...3단계 스마트 발열 다운재킷-국민과 함께 지구 120바퀴, 칠성사이다 360억캔 판매△16면-삼성의 CSR 사업 키워드는 ‘동행’-재난 극복...현대차그룹 함께 달려요-LG화학, 청소년들에 환경 가치 교육-롯데, 협력사 판로 확대 돕고 지역 아동 돌봄 환경 개선-포스코, 경북소방 산불특수대응단에 WTP 산불진화장구 전달-현대모비스,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130명 규모 RE추진단 발족-효성 ‘고객몰입경영’ 선언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앞장△18면-증시 희망은 있다...폭풍 속 새내기주 무럭무럭-中 광군제 코앞 꽃단장 해볼까...화장품 ETF 활짝-美금리·韓수출...증시 방향타 돌릴까-중동 잿팍에도 AI 신서비스에도...업계동료 악재로 힘빠지는 네이버-무료 포트폴리오 상담...성공투자 디지털 조언 들어보세요△19면-원가 부담 지속에...건설사 실적 3분기도 ‘암울’-“공급 부족으로 집값 더 뛰라” 생애 첫 내집 마련 확 늘었다-“대단지에 역세권”...견본주택 ‘문전성시’-월세 4500만원...‘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가장 비싸△20면-흥행 그 이상, 매혹의 무대...주인공은-작년 대상 ‘와이즈발레단’ 포문...트바로티 ‘김호중’ 피날레△22면-유럽파 태극전사 축구팬 밤잠 훔쳤다-‘3승 후 준우승만 9번’ 박현경 910일 만에 통산 4승 성공-“亞 게임 넘어 월드컵에도 참가하고 싶다”-LIV 골프, 내년 한국 대회 추진...골프장 3~4곳 답사△24면-수능 수학, 공통 과목으로 족하다-소득대체율 딜레마, ‘다층연금’으로 풀어야-흔들리는 충청권 민심...정치권에 회초리 들까△25면-노동개혁이 성공하려면-비상구 없는 아시아나항공-대통령의 추모행사 참석이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26면-대체복무, 징벌적 성격 없애고 기간 줄여야-“‘사랑’에 집중한 한국식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다시 도전”-안랩, 온오프라인 개발자 콘퍼런스 성료-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박현주, 최수연 출견-SK·베트남 ‘그린비즈니스’ 강화 시동-KT, 청각장애인과 함께 영화축제 즐겼다-태평양 업무집행대표 이준기 변호사 선출△27면-“159개 별 기억하겠습니다”...도심 곳곳 보랏빛 추모 물결-핼러윈 주말, 안전펜스 설치... 문 닫은 가게들도-“따듯한 침실, 소파, 빈대 최고 서식지...전국 확산은 시간 문제”-재택근무 경험자 88% “만족”...관리자급 67%는 “비효율적”-GDP 대비 고등교육비, OECD 4위...등골 휘는 韓학부모
2023.10.29 I 석지헌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 “재택근무 만족”…‘효율성’ 놓곤 직급별 ‘상이’
  • 직장인 10명 중 9명 “재택근무 만족”…‘효율성’ 놓곤 직급별 ‘상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9명(88%)은 재택근무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원·실무자 급은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50% 넘게 응답했지만, 상위 관리자 급은 30% 정도만이 효율적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위 기사 내용과 무관(이미지=게티이미지프로)2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달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경험한 191명 중 8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90.9%, 30대 91.8%, 40대 91.5%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재택근무 만족도는 80.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191명 중 70.2%는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재택근무 미경험자 809명 중에선 50.3%만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단체는 설명했다.재택근무 경험을 했는지를 따지지 않고 직장인 1000명에게 재택근무 업무 효율성을 질문한 결과 54.1%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6.5%와 62.9%로 집계됐다. 이는 40대와 50대가 각각 46.6%, 46.8%로 나타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라고 답변한 셈이다. 직급별로 보면 일반 사원급과 실무자급이 각각 59.4%와 54.2%로 나타나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상위 관리자 급은 33.3%만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응답했다. 재택근무 만족도(자료=직장갑질119)재택근무와 관련한 다양한 괴롭힘의 사례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재택근무 사용 통제’와 ‘재택근무 감시 및 차별’을 꼽았다. 사업주 또는 관리자가 재택근무를 직원을 관리 통제할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특정 직원에게만 일종의 보상성 재택근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눈 밖에 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택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단체는 설명했다.한 직장인은 “회사는 제게 퇴직 강요를 해왔고 제가 자진 퇴사하지 않자 징계했다”면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며 다른 직원들과 같은 복지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 예를 들어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인데 저만 재택근무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할 경우 상급자가 퇴근 이후 업무를 시키곤 한다”면서 “처음에는 재택근무의 이점 때문에 몇 번 아무 말 없이 일했지만, 그러다 참지 못하고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자 야근을 강요했다”고 밝혔다.직장갑질 119 소속 권두섭 변호사는 “재택근무 도입과 변경 시 노동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제보 사례에서 보듯이 노동자 감시와 과도한 통제가 수반되지 않도록 법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3.10.29 I 황병서 기자
"몰래 사진 찍더라"…16기 상철, '나솔사계'서 美 자택 공개
  • "몰래 사진 찍더라"…16기 상철, '나솔사계'서 美 자택 공개 [이주의 1분]
  • (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는 솔로’(나는 SOLO) 16기 상철이 제2의 영숙을 만나게 될까.지난 26일 방송된 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6기 상철의 미국 일상이 공개됐다.이날 상철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재택근무를 주로 한다. 집에서 친구도 안 만나고 방송 보고 조용히 지냈다. 방송 나오는 거에 대한 실감도 못 느꼈다. 장을 보러 가도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이어 “근데 오늘 제가 한인 마트를 갔는데 몰래 사진 찍는 분들이 있더라. 또 짜장면 집 사장님이 알아보시고 사진 좀 찍자고 하더라. 한인들은 알아보는 것 같다”며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방송화면)또 상철은 방송 이후 여성들의 디엠(DM)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돌싱이라서 연락이 안 올 줄 알았는데 괜찮은 분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더라”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그는 “한국이 외모지상주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저 같은 사람이 아무렇게 하고 나가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더라”라고 전했다.(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방송화면)상철은 수집한 인형으로 가득한 미국 집을 공개했다. 전처와의 신혼여행에서 산 인형까지 보관 중인 상철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철은 조개 캐기, 청소 등을 하며 집안일을 하면서도 “여자분들이 나중에는 자동적으로 주방 일은 하게 되더라”라고 굳은 신념을 전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상철의 어릴적 사진을 보던 MC들은 상철의 어머니가 16기 영숙을 닮았다며 “이유가 다 있네”라고 감탄했다. ‘나솔사계’를 통해 16기 상철이 제2의 영숙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상철이 ‘나솔사계’까지 출연하는 상황. ‘나는 솔로’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매운 맛’을 ‘나솔사계’에서도 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방송 말미에는 10기 ‘현실 커플’ 영철과 현숙이 결별설에 대해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나솔사계’는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10월 3주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과 ‘TV 비드라마 화제성’에서 모두 8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자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3.10.28 I 최희재 기자
팬데믹 이후 한 자녀·초딩맘 '고용률'↑…두 자녀 이상·유아맘은↓
  • 팬데믹 이후 한 자녀·초딩맘 '고용률'↑…두 자녀 이상·유아맘은↓[최정희의 이게머니]
  •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2023 취업정보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 취업자 수가 급증하며 여성이 고용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모든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니다. 비혼·만혼·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 무자녀 맞벌이 부부) 등으로 무자녀 여성 비중이 늘어난 것이 고용회복에 도움이 됐지만 기혼여성의 경우 자녀 수, 자녀 연령에 따라 고용률에 변화가 있었다. 과거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후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초등 입학이 ‘워킹맘의 마의 구간’으로 불렸으나 이러한 트렌드가 바뀌었다. 초등맘들의 고용률이 올라갔다. 역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미취학 유아맘들의 고용률이 떨어졌다. *2019년 대비 2022년 변화율 (출처: 한국은행)◇ 초등학교 입학, 더 이상 워킹맘의 ‘마의 구간’ 아냐 한국은행, 통계청에 따르면 30~45세 기준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2019년 56.0%에서 작년 56.3%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나이대의 자녀가 없는 여성의 고용률이 73.3%로 변화가 없는 것과 대조된다. 코로나19 회복기를 거치면서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24일 발간한 ‘팬데믹과 고용 회복(Job-rich recovery)’라는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주 36시간 이상 일을 하는 전일제 취업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2019년 46.3시간에서 올 상반기 45.0시간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주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 수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8%, 23.2%로 높아졌다. 또 기혼여성 취업자의 재택근무 활용 비중도 2019년 0.9%에서 작년 6.9%로 높아졌다. 그러나 자녀가 있더라도 자녀의 연령과 그 수에 따라서 고용률이 변했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7~12세맘의 고용률은 2019년 60.7%에서 2022년 60.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13~17세 자녀를 둔 경우엔 고용률이 같은 기간 67.1%에서 67.9%로 0.8%포인트나 뛰었다. 통상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가장 많이 직장을 그만 둬 초등 입학이 워킹맘들의 ‘마의 구간’이 됐으나 이러한 트렌드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사회적 인식 변화가 경력단절여성의 노동공급을 더 좋게 만드는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6세 이하 미취학맘의 고용률은 49.9%에서 49.5%로 0.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또 자녀가 1명인 경우의 고용률은 56.6%에서 58.0%로 1.4%포인트 높아졌으나 2명, 3명 이상인 경우엔 각각 56.1%, 52.9%에서 55.7%, 52.3%로 0.4%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한은은 “여성에게 우호적인 근로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두 자녀 이상, 미취학 자녀를 둔 경우에는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다만 자녀가 커 학년기에 진입할 경우엔 고용률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의 고용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수 있다. ◇ 남성 ‘경활·고용률 상승’엔 한계…여성은 우상향 전망한은은 여성 중심의 고용시장 진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비혼·만혼·딩크족 등으로 30~45세 여성 중 결혼 유무와 관계 없이 무자녀 여성의 비중이 2019년 35.7%에서 2022년 40.8%로 빠르게 늘어났다. 이들이 활발하게 고용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로 비슷한 연령층인 30~39세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2019년말 65.4%, 63.3%에서 올 9월 기준 70.5%, 68.8%로 5.1%포인트, 5.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남성의 추가 고용시장 진입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많다. 30~39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같은 기간 91.7%, 89.6%에서 91.5%, 89.4%로 외려 0.2%포인트씩 하락했다.물론 아직까지는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나 고용률의 절대 수치가 여성보다는 2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전 연령대로 보면 작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54.6%)과 남성(73.5%)간 차이는 18.9%포인트로 높다. 한은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향후 10년간 이어져 남녀간 격차가 미국 수준인 10.5%포인트로 좁혀질 경우 노동공급이 연평균 152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0.25 I 최정희 기자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급증했으나 '노동생산성'은 별로
  •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급증했으나 '노동생산성'은 별로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 중심의 빠른 고용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고용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실업률도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남녀간 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미국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향후 10년간 여성의 노동 공급이 연 평균 152만명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노동 생산성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24일 한은이 발간한 ‘팬데믹과 고용 회복세(Job-rich recovery)’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고용률은 3년간 3.2%포인트 회복됐다. 팬데믹 이전 경기회복기때 고용률이 고작 0.5%포인트 회복된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출처: 한국은행팬데믹 이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대면서비스업이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 크다. 대면서비스업은 학력이나 경력 등을 요구하지 않는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모자란 인력을 채울 수 있다. 그로 인해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근로시간은 급락한 이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강화된 영향이다.근로시간 감소는 취업자 수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취업자 수가 늘어나야 하기 때문. 한은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취업자 수 증가 효과는 93만명(2020년 1분기~2023년 2분기 평균)에 달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의 노동공급도 활발해졌다. 팬데믹 이전 기혼 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14.4%(2019년)였으나 2021~2022년엔 20%를 상회했다. 재택근무 활용은 팬데믹 이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13세 이상 한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두 자녀 이상, 6세 이하 미취학 자녀를 둔 경우에는 고용률 증가가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높은 고용률이 유지되는 원인으로 기업들의 인력난이 꼽히기도 했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중소기업, 내수기업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인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지속돼 향후 10년간 이어져 남녀간 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현재 18.9%포인트에서 미국 수준인 10.5%포인트로 줄어든다면 노동공급은 연 평균 152만명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노동공급 급증은 노동생산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 팀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저생산성 산업에서 고생산성 산업으로 고용이 이동하는 ‘고용재조정’ 현상이 노동생산성 증가를 이끌게 되는데 팬데믹 이후 노동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러한 고용재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산업간 고용재조정의 노동생산성 기여도는 2020년 3분기에서 2022년 3분기까지 2.8%포인트 상승하다가 현재 기여도는 제로 상태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2009년 1분기에서 2010년 4분기까지 4.6%포인트 급등한 이후 2012년까지 생산성 기여도가 유지된 것과는 대조된다.오 팀장은 “팬데믹 이후엔 생산성이 낮은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회복됐다”며 “서비스업이라도 전문과학 기술, IT정보통신 등 생산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이 일어났으면 생산성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나 제조업 일자리는 추세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가 더디게 진행되는 쪽으로 가는 것도 생산성에는 도움이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3.10.24 I 최정희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