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596건

늘어나는 노인학대…‘老老학대’가 35%로 가장 많아
  • 늘어나는 노인학대…‘老老학대’가 35%로 가장 많아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자신이 돌보던 60대 노인의 항문에 배변매트 조각을 집어넣는 학대를 벌이다 재판에 넘겨졌다. 아들과 남편에게 학대를 받아도 직접 신고하는 건수는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 고령사회를 맞은 우리나라의 실태다.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살펴본 노인학대 실태는 대부분이 가정 내 학대다. 부양과 돌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 신고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발간한 ‘2022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7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를 집계한 결과 1만9522건 가운데 34.8%(6807건)의 학대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건수 및 학대사례건수는 각각 전년 대비 0.8%, 0.5% 증가한 것으로 노인학대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학대는 가정 내 학대가 86.2%를 차지했으나 생활시설(9.7%), 이용시설(0.8%)에서도 다수의 학대 사례가 나타났다. 노인부부 가구가 증가하면서 노인학대 행위자는 배우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노인학대 행위자 가운데 배우자는 2615건(34.9%), 아들 2092건(27.9%)의 순이다. 학대 배우자 성비는 남성 배우자가 87.8%를 차지한다. 2021년 아들-배우자 순에서 배우자-아들 순으로 변경된 이후 배우자 비율 증가폭은 더 커졌다고 복지부는 부연했다.보건복지부는 “가구형태 변화가 자녀동거가구에서 노인부부 가구로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노인부부 간 돌봄 부담 및 부양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43.3%), 신체적 학대(42.0%), 방임(6.5%), 경제적 학대(3.8%), 성적 학대(2.5%) 등의 순으로 많았다. 노인학대 신고는 경찰 4302건(63.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친족 507건(7.4%), 학대피해자 본인 334건(4.9%),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및 노인복지상담원 298건(4.4%),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211건(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의료인 및 의료기관의 종사자 등 18개 신고의무자 직군 단체의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30.8%(1125건) 늘어나는 등 신고의무자 신고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판단했다.오는 22일부터 장기요양기관 내에는 CCTV 설치관리가 의무화되며, 노인학대 현장조사를 거부·방해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료 부과와 노인학대 범죄자의 취업제한 대상을 확대하는 노인복지법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염민섭 노인정책관은 기념식에서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학대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므로 학대신고에 사회 전체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개최된 ‘제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행사는 △노인인권증진 유공자 포상 수여 △노인학대 개입 사례 소개 영상 상영 △노인학대 예방 나비새김 캠페인 퍼포먼스 △명예새김지기단 가수 박시환, 안다은씨씨의 축하공연으로 진행했다.
2023.06.15 I 김경은 기자
잉카 흔적서 페루의 내일을 꺼냈다 '초현실적'으로
  • 잉카 흔적서 페루의 내일을 꺼냈다 '초현실적'으로 [e갤러리]
  • 페르난도 데 시슬로 ‘무제’(연도미상), 실크스크린, 113×82.5㎝(사진=172G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계단을 통해 한참을 내려간 지하세계 어디쯤 되려나. 그 끝에 우뚝 서 있는 형상은 그 공간을 지키는 수호상쯤 될지도 모르겠다. 어째 낯설지 않다면 그림 자체가 친숙해서라기보다, 이미 다른 경로로 접한 비슷한 이미지 덕일 거다. 잉카문명이 빚어둔 흔적 말이다. 페루 출신 페르난도 데 시슬로(1925∼2017)는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다. 페루 최초의 추상주의 미술가로 꼽히기도 한다. 화가로 판화가로 또 조각가로 종횡무진해, 장르를 따지는 게 별 의미가 없을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개인기로 무장한 그 작품세계를 굳이 압축해보라면 “구상과 추상이 뒤섞인 원시·신비주의로 페루 고유의 토착문화를 한없이 더듬어냈다”고 할까. 잉카문명에서 유래한 직조매듭, 의식용 제단 등을 연상시키는 문양·도상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식으로 말이다. 기법·색감 등에선 여지없이 고대문명의 정취가 배어나지만, 지향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를 염두에 둔 초현실주의에 뒀다. ‘무제’(연도미상)는 그 복잡다단한 작가세계를 강렬한 붓색에 덧입혀낸 작품. 오랜 식민주의를 겪으며 어쩔 수 없이 쌓였을 처연한 서정성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녹여냈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역 8번 출구 내 지하1층 172G갤러리서 여는 ‘그림자의 찬양’ 전에서 볼 수 있다. 한국-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작가의 회화작품 22점을 걸었다. 페르난도 데 시슬로 ‘No.19’(연도미상), 52×36.5㎝(사진=172G갤러리)
2023.06.15 I 오현주 기자
“남편 중요부위 ‘비닐’로 묶고 기저귀 채워”...검찰 송치
  • “남편 중요부위 ‘비닐’로 묶고 기저귀 채워”...검찰 송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체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한 치매 환자의 성기에 비닐을 씌우고 기저귀를 채운 요양원 소속 요양보호사들이 검찰에 송치됐다.14일 군산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요양보호사 4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거동이 불편한 치매 환자의 성기에 비닐을 씌우고 기저귀를 채운 요양병원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전주 MBC 캡처)이들은 지난 2월부터 중증 치매를 앓아 입소한 50대 환자의 성기에 비의료용 비닐을 씌우는 등 환자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환자의 가족 측은 지난달 요양원의 행태를 폭로하며 경찰과 노인보호센터에 신고했다. 가족 측에 따르면 피해자인 50대 남성 A씨는 4년 전부터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기 시작했고 최근 상태가 나빠져 지난 2월 군산의 한 요양원에 입소했다.그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3급 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말을 잘하지 못하고 침대에 항상 누워있어야 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면회를 갈 때마다 우는 것을 수상히 여겨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아내는 몹시 놀랐다. 요양보호사들이 바로 옆에 여자 입소자가 있음에도 가림막도 치지 않고 기저귀를 교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평소 집에서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수치심으로 괴로워할 만큼 힘들어했다고 한다. 남편을 퇴원시켜 집으로 데려온 아내는 더욱 경악했다. 아내는 “몸 케어도 전혀 돼 있지 않아 발이 한 달은 안 씻은 발 같은 상태였다”며 “기저귀를 바꿔주려고 푼 순간, 요양원 측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안에 속기저귀를 넣어 성기를 묶어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요양원 측은 “A씨 피부가 안 좋아서, 짓무를까 봐 그렇게 했다”고 아내에게 해명했다.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요양보호사 외 요양원장도 직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환자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했다.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항문에 25㎝ 크기의 배변 매트 조각을 여러 차례 집어넣은 60대 남성 간병인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연합뉴스)한편 지난달 25일 기저귀를 자주 가는 것이 귀찮아 배변 매트를 조각 내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항문에 집어넣은 60대 남성 간병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023.06.14 I 홍수현 기자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외
  • [200자 책꽂이]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외
  •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앤 헬렌 피터슨·찰리 워절|348쪽|반비)‘유연성’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근무 방식을 일하는 사람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실현할 방법을 탐구한다. ‘번아웃’과 잦은 이직 없는 일터를 만드는 방법이자, 오늘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이다. 일과 삶의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원하는 직장인, 더 효율적인 회사를 원하는 관리자, 노동 현장과 그 바깥의 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시민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전한다.△난 여자가 아닙니까?(벨 훅스|332쪽|동녘)흑인 여성이자 반인종주의자이며 반제국주의자인 벨 훅스의 눈으로 본 미국사다. 17세기에 시작된 흑인 노예무역부터 20세기의 흑인민권운동과 여성운동까지 미국의 역사를 흑인 여성 당사자의 시각으로 다시 쓴다. 노예제 시기 흑인 여성이 경험한 억압과 폭력,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의 관계 등에 대해 주류 역사가들이 기록하지 않은, 우리가 몰랐던 미국사의 한 조각을 제공한다.△뭉클했던 날들의 기록·사랑하고 싶은 순간들(안도현 엮음|256·240쪽|몰개)안도현 시인이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낸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 2권의 산문집으로 펴냈다. 저자는 황막한 세상을 헤쳐 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90명의 필자가 가슴 속 꼭꼭 숨겨 뒀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20대 청춘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력을 지닌 필자들이 전하는 위로의 글을 만날 수 있다.△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주디스 버틀러|220쪽|창비)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불리는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 저자는 젠더 및 퀴어 이론가로 이름을 알린 뒤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소수자 차별과 폭력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책에서는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현상학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팬데믹의 비극을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가 구축해야 할 세계상을 모색한다.△집으로 가는 길(로즈 트러메인|580쪽|문학동네)소외되고 외로운 삶을 기록해온 작가 로즈 트러메인의 대표작이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더 이상 자를 나무가 없어진 마을, 제재소에서 일하다 실직자가 된 레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황하던 레브는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 런던으로 떠난다. 레브의 외롭지만 착실한 여정은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고독과 우울, 그리고 어둠에도 결국 끝이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이다|272쪽|현암사)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1년간 주변에서 만난 자연을 기록했다. 산책에서 만난 동물과 식물, 하늘, 날씨 등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내고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청둥오리의 짝짓기 같은 진기한 사건도 있지만, 매일 마주치는 골목 귀퉁이의 나무, 하늘의 구름 같은 평범한 일상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일기로 기록하면서 저자에게 하나하나 특별한 순간이 됐다.
2023.06.14 I 장병호 기자
최초 텔로머라제 억제제 ‘이메텔스타트’ 허가 시동...에스티팜 수혜 어디까지?
  • 최초 텔로머라제 억제제 ‘이메텔스타트’ 허가 시동...에스티팜 수혜 어디까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제론 코퍼레이션(제론)이 이달 중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골수이형성증후군 신약 후보 ‘이메텔스타트’(개발명 GRN163L)에 대한 미국 내 허가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1월 해당 약물의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은 지 5개월 만이다. 이메텔스타트 생산을 위한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를 공급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티팜(237690)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미국 제론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최초의 텔로머라제 억제 방식의 골수이형성증후군 신약 후보물질 ‘이메텔스타트’의 개념도.(제공=제론 코퍼레이션)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론이 ‘이메텔스타트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고, 에스티팜은 혈액암 관련 제제의 상업화를 위한 원료 공급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소식이 맞물려 나오면서, 사실상 에스티팜이 이메텔스타트 원료 공급사라는 것이 더욱 공공연하게 굳어지고 있다.지난달 25일(현지시간) 제론은 6월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메텔스타트의 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뒤인 31일에는 에스티팜이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으로부터 1640만달러(한화 약 218억원) 규모의 상업화용 치료제의 원료로 쓰일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지난 2021년 에스티팜은 미국의 바이오텍과 180억원 규모 임상 3상용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신약의 원료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당시 비밀유지 서약에 따라 명확한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은 바 있다. 해당 공시에서 에스티팜은 원료를 공급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2023년 초에 발표될 것이라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이메텔스타트의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양사간 계약이 이뤄졌을 것이란 추정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번에 양사가 연달아 내놓은 상업화 계획 및 수주 소식 등이 더해져, 사실상 에스티팜이 이메텔스타트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 확실해졌다는 평가다.제론이 개발한 이메텔스타트는 저위험 골수이형성 증후군 환자 대상 최초의 텔로머라제 억제제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졌다. 텔로머라제는 염색체 말단의 반복되는 염기서열인 텔로미어에 결합해 그 길이를 늘려주는 효소다. 이멜텔스타트는 텔로머라제 효소가 가진 염기서열에 상보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한 리보핵산(RNA) 조각이며, 텔로머라제를 방해해 비정상 세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메텔스타트의 첫 적응증은 재발성 및 불응성 또는 적혈구 생성자극제(ESA)에 부적격인 저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이다.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 지표(1차 지표)인 8주 이상 ‘수혈 독립성’(TI)은 이메텔스타트 투약군이 39.8%로 위약군(15%)대비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지표인 24주 이상 TI 역시 해당 약물의 투약군이 28%로 위약군(3.3%) 대비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제론 측은 이메텔스타트의 허가 가능성을 자신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페이에 펠러 제론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장기간 높은 TI를 유지했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저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의 빈혈 및 급성 백혈병 진행 비율 등을 크게 낮췄다”며 “2024년 미국에서 시판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에스티팜 측은 자사가 수주받아 공급한 혈액암 대상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 첫 적응증으로 상업화 성공 시 2~3년 내 매출이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이 약물이 이메텔스타트라면 골수이형성증후군 시장내에서 해당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의미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약 1000억~1500억원의 추가 원료 공급 매출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에스티팜의 전체 매출(2254억원)의 절반을 뛰어넘는 규모다. 사실상 해당 혈액암 신약이 업계 추측대로 이메텔스타트라면, 그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우리가 수주해 상업화 최종 단계에 진입한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은 임상에서 1㎏당 7.5㎎을 씩 투약하도록 설계됐다. 평균 성인몸무게 70㎏환자가 매월 1회씩 1년간 약 6800㎎다”며 “해당 후보물질이 두 가지 이상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어 이와 관련해 향후 3조원 이상의 매출은 충분히 나올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원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기반 혈액암 제제의 연간투약량이 동종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600㎎)보다 11배 이상 많기때문에 원료공급사에게 많은 수익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메텔스타트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추가 임상이 진행중이다. 제론 측은 현재 이메텔스타트의 추가 적응증으로 ‘골수섬유증’과 관련한 한 2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이메텔스타트와 기존에 가장 널리쓰이는 치료법을 비교하는 임상 3상(2025년 8월 완료 예정) 및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와 비교하는 임상 1상(2026년 12월 완료 예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제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골수섬유증 등 이멜스타트가 적용가능한 질환 시장에서 약 70억 달러(한화 약 9조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RNA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이메텔스타트의 각종 임상과 허가 과정에서 에스티팜의 원료가 사용된 것이 굳어진 상황이다”며 “허가단계에서 상용된 원료 공급사를 바꾸는 일은 없다. 관련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매출이나 적응증 확대로 이메텔스타트의 상업성이 높아질수록 기존 원료공급사의 신규 수주 계약 또는 장기 계약 등으로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원료 공급사를 바꾸는 일은 GMP 인증 등 최소 수년이 걸린다”며 “우리가 수주해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원료를 공급한 약물이 신약으로 개발돼 시장이 확대될수록 매출 및 수익성에서 큰 혜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3.06.12 I 김진호 기자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루시’, 모델 이어 큐레이터 데뷔
  •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루시’, 모델 이어 큐레이터 데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가 오는 12일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가상인간 최초로 미술품 판매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사진=롯데홈쇼핑)루시는 패션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자동차 마케터, 홍보모델, 엔터테이너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SNS 팔로워 16만명을 보유한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고객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가방, 액세서리 등을 완판시키며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활약 중이다. 루시는 이번에 가상인간 최초로 미술 작품을 판매하며 큐레이터로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 오는 1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샌드박스 스튜디오에서 조각가 노준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모바일 생방송을 진행한다. 노 작가는 사람과 동물, 자연간 ‘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사람 형상을 닮은 동물 캐릭터를 조각해 인기를 얻고 있다. 당일 방송에서는 ‘시간의 주름’ 시리즈 신작 3종을 10개씩 총 30점 판매한다. 토끼, 고양이, 사막여우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화려한 색감과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루시는 작품 소개와 함께 감상 포인트, 인테리어 활용 팁 등을 소개하며 큐레이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방송 중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도 제공한다.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루시를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위해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엔진 등 최신 전문 기술을 루시에 적용했다. 향후 자체 목소리를 개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완전히 자동화된 루시를 구현할 예정이다.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지난해 쇼호스트로 데뷔한 루시가 성공적인 패션 상품 판매 성과를 기반으로 미술품 판매에 나선다”며 “향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루시를 구현하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6.11 I 김경은 기자
우리넷, 뮤지엄 웨이브 개관 전시…이정재 “내레이션 참여”
  • 우리넷, 뮤지엄 웨이브 개관 전시…이정재 “내레이션 참여”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K-컬처 콘텐츠 사업을 추진 중인 우리넷(115440)이 배우 이정재와 특별한 기획전을 연다. 우리넷은 오는 17일부터 서울 성북동 뮤지엄 웨이브에서 개관을 기념한 ‘SUBLIME 숭고’ 전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뮤지엄 웨이브는 서울 성북동 우리 옛돌 박물관을 새롭게 바꾼 것이다. 뮤지엄 웨이브의 첫 기획전 ‘SUBLIME 숭고’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예술 매거진을 보유한 보자르 그룹과 전시 기획사 빈스톡이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주한프랑스 대사관, 프랑스 문화원, 한국영화감독조합, 성북구청이 후원했다. 이번 전시는 △케이트 블란쳇이 참여한 몰입형 체험전시 이볼버(EVOLVER) △메모 악텐(Memo Akten)과 에얄 게버(Eyal Gever)의 웨이브(WAVES) △재키 차이(Jacky Tsai)의 다양성 안에서의 통합(UNITY IN DIVERSITY) △김택상의 순수(PURITY) △막스 쿠퍼(Max Cooper)와 케빈 맥글루힌(Kevin McGloughlin)의 반복(REPETITION) 등 5가지의 미디어 아트, 몰입형 체험 전시, 회화, 조각 등으로 구성됐다.1층 전시는 메모 악텐과 이얄 게버의 미디어아트 전시 ‘웨이브(Waves)’다. 1층 전시실에는 알렉산더 맥퀸의 해골 모티브 디자인으로 유명한 재키 차이의 작품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단색화 계보를 이으며 한국 추상의 저력을 보여준 김택상 작가는 2층 전시실 회화 작품을 통해 관람을 만난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영화계 거장 테렌스 말릭이 제작에 참여한 몰입형 체험 전시 ‘이볼버’는 3층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 영상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정재가 맡았다. 생동감 넘치는 해설을 통해 작품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전시는 오는 9월17일까지 두달 간 진행된다. 인터파크, YES 24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정재는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삶의 많은 순간을 명료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미술 작품에 늘 매료돼 왔다”면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며 내레이션 참여 소회를 밝혔다.최종신 우리넷 대표이사는 “현대 미술계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첫 기획전 ‘SUBLIME 숭고’를 통해 관람객들이 오감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즐거운 경험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6.09 I 최훈길 기자
아이브, 20년 전 '동고동락' 속으로… "이런 모습 처음"
  • 아이브, 20년 전 '동고동락' 속으로… "이런 모습 처음"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아이브(IVE)가 20년 전 예능에서도 힙한 예능감을 보였다.아이브는 지난 5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 콘텐츠 ‘1,2,3 IVE 3’ EP.6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서 아이브는 ‘근본’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 공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아이브는 21년을 거슬러 올라가 가을이 태어난 2002년으로 타임워프했다. 타임워프가 되면서 의상도 체인지 됐고, 아이브는 ‘신토불이(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이 아닌 ‘신나는 월요일 불타는 이 밤’을 외치며 2002년 당시 인기 예능이었던 ‘동고동락’의 시작을 알렸다.‘동고동락’의 근본 댄스 타임으로 텐션을 높인 아이브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MC를 맡은 가을은 ‘철가방 퀴즈’ 문제를 내다 큰 실수를 저지르며 리즈에게 MC를 내줘 웃음을 자아냈다. 리즈는 마치 ‘동고동락’을 위해 태어난 듯한 텐션을 보였고, 이어 안유진도 시뮬레이션까지 하는 치밀함으로 웃음을 설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면모를 보였다.이어진 ‘방석 퀴즈’에서는 멤버들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샤워할 때도 욕실화를 신는다’는 안유진은 멤버들과 거리감이 생겨 웃음을 자아냈고, 레이의 샌드위치 최애 조합을 안다는 리즈는 오답을 외쳐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이했다. 장원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오답을 외치는 멤버들을 안타까워하며 “다 정답으로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세 번째 게임은 ‘비몽사몽 퀴즈’로, ‘1,2,3 IVE’를 위해서만 준비된 귀염 뽀짝한 동요가 당황스러움과 미소를 유발했다. ‘1,2,3 IVE’의 에피소드를 모두 담은 듯한 노래를 듣고 아이브 멤버들은 잠시 동안 잠에 들었고, 짧은 취침 후 일어나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게임에 임했다. 아이브는 힌트 등을 통해 노래 조각을 맞춰갔고, 안유진이 ‘비몽사몽 퀴즈’ 정답을 맞히며 10점을 획득, 총점 12점으로 2002년 퀴즈 우승을 거머쥐었다.‘동고동락’을 마친 아이브는 다시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2002년에서 이서가 태어난 2007년으로 타임워프에 성공했다. 아이브가 2007년에 임할 예능은 ‘가족오락관’을 패러디한 ‘아이브 오락관’으로 아이브와 제작진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고, 제작진은 한 문제라도 성공하면 촬영을 마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아이브는 첫 번째 게임인 ‘줄줄이 말해요’를 단번에 성공해 내며 조기 퇴근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끝난 게 아니었다.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이번에는 2004년으로 온 아이브는 교복을 입고 있었고, 어떤 예능에 임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1,2,3 IVE’ 시즌3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공개된다.
2023.06.06 I 윤기백 기자
 비만 고민 다이어터, '초콜릿' 가까이하라고?
  • [지방순삭] 비만 고민 다이어터, '초콜릿' 가까이하라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성실한 다이어터라면 달고 짜고 열량이 높은 식품은 피하게 마련이다. 달콤한 초콜릿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초콜릿은 다이어터의 의외로 좋은 친구다. 물론 설탕이나 탈지분유가 아닌 순수 카카오 함량이 높은 경우에 한한다. 카카오 콩에 함유된 플라바놀(flavanol)은 인슐린 민감도를 낮춰 비만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치료 특화 365mc 조민영 원장에 따르면 플라바놀은 ‘다크초콜릿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로 작용한다. 플라바놀 섭취시 교감신경계의 작용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이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으로 전환되면서 체중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다크초콜릿, 카카오 함량 높을수록 유리흔히 카카오 함량이 35% 이상인 초콜릿을 다크초콜릿이라고 하며 약간의 견과류와 다크초콜릿을 작은 통에 챙겨 다니며 배가 고플 때 섭취하면 폭식 예방에 유리하다. 다크초콜릿은 항산화나 식욕 조절 등의 이점이 있지만 칼로리는 의외로 낮지 않다. 100g 기준 열량이 약 550kcal로 마음 놓고 먹기에는 부담이 된다. 조민영 원장은 “한번 먹을 때 판초콜릿 기준 1~2조각을 챙기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다크초콜릿을 많이 먹는다고 체중이 감량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에 함유된 폴리페놀, 카페인, 식이섬유 등의 성분이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스트레스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같은 다크초콜릿이라도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제품이 유리하다. 다만카카오 특유의 쓴 맛이 느껴질 수 있고 카페인에 의한 기관지 확장과 흥분으로 인한 두근거림, 이뇨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조 원장은 “설탕 함유량을 최대한 줄인 다크초콜릿을 골라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며 “분유를 넣은 밀크 초콜릿이나 카카오 성분이 거의 없는 화이트 초콜릿, 가공유지를 많이 넣은 제품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럴 때’ 먹으면 건강관리에 도움조민영 원장에 따르면 다크초콜릿 섭취 타이밍도 염두해야 한다. 그는 “최적의 초콜릿 섭취 타이밍은 식사하기 30분 전, 운동 후 회복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식사 30분 전 초콜릿을 미리 1~2조각 먹으면 다크초콜릿 속 테오브로민 성분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자극해 과식을 막아 준다. 식사 전 섭취하는 약간의 초콜릿은 위의 연동운동을 일정 시간 멈추는 당 반사를 만들고 초콜릿의 단맛이 식욕 관리에 도움을 주는 렙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힘을 보탠다.운동 전 에너지 부스터로도 활용 가능하다. 운동 전후 약간의 다크초콜릿은 에너지를 부여하고 회복을 돕는다. 운동 30분 전 아메리카노와 다크초콜릿 1~2조각을 곁들이면 운동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북돋는다. 다크초콜릿을 먹는 것만으로도 30분 동안 운동효과가 있다는 동물임상실험 결과도 있다. 여기에 아메리카노 카페인이 더해지면 운동 능률이 더 올라간다.운동 후 다크초콜릿 한 조각은 플라보노이드가 산화질소를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해 근육세포 회복에 도움을 준다. 조 원장은 “체중조절의 기본은 건강한 식단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라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다크초콜릿을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는 보조수단으로 여겨야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6.03 I 이순용 기자
강수정, 이채민 母와 1살 차이 "이제 엄마라고 불러"
  • 강수정, 이채민 母와 1살 차이 "이제 엄마라고 불러"
  • ‘편스토랑’[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신상출시 편스토랑’ 강수정이 이채민의 홍콩 엄마가 된다.6월 2일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 홍콩댁 강수정은 아들 제민이와 홍콩의 한 유명 맛집을 찾는다. 맛잘알 미식가로 소문난 강수정이 ‘편스토랑’에서 소개하는 홍콩 맛집은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날 방송에서 소개하는 맛집은 강수정이 아들 제민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14년째 다니고 있는 찐 맛집이다. 공개되는 VCR 속 특별히 제민이와 데이트에 나선 강수정은 제민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 이유식만 먹었던 꼬맹이 제민이가 이제는 엄마와 단둘이 맛집 데이트를 할 만큼 컸다는 사실에 강수정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스페셜MC 배우 이채민은 “뿌듯하시겠다”며 흐뭇한 미소로 VCR 속 강수정과 제민이 모자를 지켜봤다. 이때 이채민의 팬인 강수정이 불쑥 이채민에게 “채민 씨 같은 아들을 키운 부모님은 얼마나 좋으시겠냐”라며 “채민 씨는 어머니가 어릴 때 뭐를 먹이셨기에 이렇게 키가 컸냐”라고 물었다. 이채민은 조각 같은 비주얼과 함께 189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비율 미남. 이에 성장기 아들을 둔 엄마 강수정의 관심과 궁금증이 폭발한 것.과연 이채민의 훤칠한 키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모아진 가운데 MC붐이 문득 궁금한 듯 이채민의 어머니 나이를 조심스럽게 묻자, 이채민은 “1976년생이시다”라고 밝혔다. 모두가 놀랐지만 가장 경악한 사람은 1977년생인 강수정이었다고. 급기야 강수정은 이채민에게 “이제 엄마라고 불러요”라고 해 ‘편스토랑’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홍콩 엄마로서 이채민에게 깜짝 제안까지 했다는 전언이다.‘신상출시 편스토랑’은 6월 2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2023.06.02 I 김가영 기자
'텐트 밖은 유럽' 유해진, 아이스 배스 도전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
  • '텐트 밖은 유럽' 유해진, 아이스 배스 도전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tvN ‘텐트 밖은 유럽 - 노르웨이 편’의 사형제가 시트콤 같은 상황의 연속으로 안방을 뒤집어 놨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 노르웨이 편’ 4회에서는 피오르를 제대로 즐기는 멤버들의 여정이 그려졌다. 지난주 방송에서 컨디션 조절을 걱정했던 유해진은 아이스 배스 도전을 즐기는 동생들을 바라본 뒤 거침없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내친김에 얼음물 속을 360도로 관람하며 제대로 아이스 배스를 즐기는 유해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유해진은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박지환은 보트 위 사우나 밖으로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이스 배스 & 사우나 1단계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 피오르 속으로 뛰어든 것. 박지환은 영하 13도 칼 추위에 바다 수영을 해 앞으로 나아갔고, 광활하게 펼쳐진 피오르와 하나가 됐다. 노르웨이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의 리스펙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우나로 입성한 박지환은 “몸이 찢어진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기념품 가게에 잠시 들른 뒤 피오르 크루즈를 타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다. 배를 타기 전까지 50분의 시간이 주어졌고, 이날 하루 선택권을 가진 텐트장 진선규는 멤버들과 피자 가게를 찾았다. 피자 한 조각으로 성이 차지 않은 멤버들은 추가 주문을 희망했고, 일일 대장 진선규는 결단력 있게 한 판을 주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진선규는 시간 때문에 급격히 초조해진 표정을 보여 폭소를 안겼다. 알고 보니 진선규가 택한 이곳은 줄 서서 먹는 유명 피자 맛집으로 확인돼 흥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플롬에서 크루즈를 타고 피오르 속으로 본격 출발했다. 특히 멤버들은 전망대에서 멀리 내려다본 피오르 협곡을 눈앞에서 즐기며 신기해했다. 아름답기도, 또 기묘하기도 한 풍경에 박지환은 “자연은 최고의 예술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의 포토타임이 시작됐고, 점점 현란해지는 멤버별 촬영 스킬이 배꼽을 잡게 했다. 윤균상은 ‘유와 진’의 콩트를 직관하며 끊임없이 폭소를 터트렸다. 아쉽지만 멤버들은 텐트가 있는 구드방엔까지 가지는 못한 채 되돌아가야 했다. 아직 캠핑장 근처 바다 얼음이 녹지 않은 이유에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멤버들은 “이런 걸 또 언제 해보겠나”라며 감사함을 더 먼저 생각했다. 유해진은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경험을 해본다”라고 말했고, 윤균상 역시 “피오르 속 사우나도 크루즈도 생각도 못 해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멤버들은 바이킹 콘셉트의 식당을 찾아 첫 외식에 나섰다. 판타지 영화에 나올 법한 식당 비주얼은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가게 특징은 수제 맥주 양조장도 함께 있다는 점. 하지만 멤버 중 한 명은 운전 때문에 맥주를 마실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게임에 진 윤균상이 운전자가 됐다. 생소한 비주얼의 바이킹 요리가 나왔고, 멤버들은 다들 말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진선규는 “옛날 바이킹들이 먹던 맛인 거 같다”라고 말했고, 유해진은 “현대인 입맛엔 안 맞는다는 말이지?”라고 쐐기를 박아 폭소를 안겼다. 유해진은 대구 요리를 주문했고, 사상 초유 같은 메뉴를 한 번 더 시킬 정도로 동생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후 텐트로 복귀한 멤버들은 유해진 표 특급 별미이자 SNS에서 핫한 들기름 계란 프라이 먹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tvN ‘텐트 밖은 유럽 - 노르웨이 편’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2023.06.02 I 유준하 기자
사라졌던 아이언맨을 홍콩에서 만나다
  • 사라졌던 아이언맨을 홍콩에서 만나다 [여행]
  • 홍콩디즈니랜드의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사진=김명상 기자)[홍콩=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화려한 야경, 쇼핑 명소, 미식의 향연으로 유명한 홍콩.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두워졌던 홍콩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국경을 재개방하고 무료 항공권을 나눠주는 등 전 세계 관광객을 향해 손짓 중이다. 활짝 문을 연 홍콩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새롭게 느껴진다. 주요 여행지를 다듬거나, 없던 명소가 생기는 등 변화를 겪은 탓이다. 이미 다녀왔던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한 요소로 단단히 무장한 홍콩은 여전히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의 변화상을 마주하자, 홍콩이 얼마나 관광객 유치에 진심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아이언맨의 부활, 환상적인 쇼까지 갖춘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디즈니랜드의 ‘히어로 전원 소집‘ 이벤트 (사진=김명상 기자)달라진 홍콩의 현재는 테마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마블의 핵심 캐릭터들이 퇴장하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시대에 대한 반가움보다 사랑하는 영웅들의 활약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점점 커져만 갔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래줄 이벤트가 있으니 실망은 이르다. ‘아이언맨’ 영상이 송출되는 광고판 (사진=김명상 기자)란타우섬에 있는 홍콩디즈니랜드에서는 22일까지 ‘히어로 전원 소집(Calling All Heroes):어벤저스와 내일의 히어로 집합’ 이벤트가 열린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의 캐릭터 외에도 스파이더맨, 캡틴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등 익숙한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총집합하는 무대다. 행사에서 영웅들은 거리 행진에 이어 투모로우랜드 스테이지에 오른다. 사랑하는 캐릭터가 눈앞에 지날 때면 방문객들의 함성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커진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듯한 팬들의 환호성은 쉽게 그치지 않는다. 마블 팬들에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힘겨운 전투를 마치고 물러난 자신의 영웅들을 기리고 그동안의 활약에 감사하는 추모의 시간인 셈이다. 홍콩디즈니랜드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언맨’ (사진=김명상 기자)퍼레이드 후 사라지지 않은 감흥은 놀이기구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로 다시 되살릴 수 있다. 홍콩 상공을 아이언맨과 함께 날면서 적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은 3D 영화와 비슷한 놀이기구로 깜짝 놀랄 만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홍콩디즈니랜드의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사진=김명상 기자)밤이 늦었다고 해서 그냥 나가면 곤란하다. 팬데믹 기간 중 홍콩디즈니랜드는 대대적인 변신을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상징 건물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을 새롭게 단장한 ‘캐슬 오브 매지컬 드림스’. 그곳에서 펼쳐지는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Momentous)는 디즈니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공연이다. 어두워지면 성은 환상적인 쇼를 보여주는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건물 외벽에 영상 이미지를 투사하는 3D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해 약 40개의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장면이 20분간 펼쳐지며 150여 개 캐릭터가 한눈팔 겨를이 없게 만든다. 부모와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환성을 지른다. 쇼가 펼쳐지는 동안 오색 레이저가 하늘을 수놓고, 춤을 추듯 물결치는 분수쇼가 어우러지는데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피날레 장면에서 한꺼번에 무지개색 불꽃까지 폭발할 때는 힘찬 박수마저 터진다. 디즈니가 이 공연에 5년의 시간을 공들인 결과다. 디즈니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무방한 모멘터스 공연을 놓친다면 홍콩디즈니랜드를 절반만 즐긴 셈이 될 것이다. ◆과거의 스타들을 만나는 시간…새 단장한 ‘스타의 거리’‘스타의 거리’에 있는 홍콩배우 장국영의 명판.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만들어져서 손도장이 없다. (사진=김명상 기자)바다 건너 홍콩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지역은 홍콩 유명 스타의 이름이 즐비한 거리가 있다. 예전부터 관광 명소로 자리했던 ‘스타의 거리’는 지난 2019년 1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지만 팬데믹에 아직 바뀐 모습을 보지 못한 이들이 더 많다.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 동상 (사진=김명상 기자)여기에선 유명 스타와 영화인 등 117명의 손도장과 사인을 볼 수 있다. 양조위, 주성치, 주윤발, 장국영, 임청하, 유덕화 등 이름만 들어도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유명인들이 가득하다. 스타의 거리에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소룡의 동상도 건재하다.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아 금방이라도 포효하며 멋진 발차기를 보여줄 것 같은 이소룡 동상 주변엔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넘었지만 기억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은 것을 보면 진정한 슈퍼스타가 어떤 존재인지 피부로 느껴진다. 침사추이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홍콩 슈퍼스타들의 핸드프린팅과 조각상은 아시아의 반짝이는 별로 우뚝 섰던 과거 홍콩 영화산업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거리를 다니는 중년의 관광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찾으면서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홍콩 영화 산업의 현재는 과거와 달라졌다. MZ세대에게 홍콩 스타를 좋아하냐고 묻자 “이소룡 빼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에게 영웅본색, 천녀유혼, 중경삼림과 같은 영화는 올드팬이나 기억하는 과거의 산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여전히 반짝이는 스타들의 흔적을 발견하며 산책할 수 있는 홍콩 방문객의 필수코스. ◆떠오르는 쇼핑 명소와 홍콩의 문화 중심지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K11 뮤제아’ (사진=김명상 기자)홍콩, 하면 떠오르는 것은 쇼핑이다. 스타의 거리를 걷다 보면 K11 뮤제아(K11 Musea)를 만나게 된다. 2019년 문을 연 이래 홍콩 침사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K11 뮤제아에는 약 250개의 상점과 약 70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들어가 보면 쇼핑몰인지 박물관인지 정체가 좀 아리송하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 굴지의 기업 K11의 에이드리언 쳉 대표가 예술, 문화 및 상업을 한 곳에 통합하겠다는 목표 아래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100명 이상의 저명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환경 운동가들이 모여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지나치면 아쉬울 것이다. 미식, 명품, 문화 콘텐츠에 열광하는 부유한 이들을 타깃으로 주요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다수 입점해 한 곳에서 논스톱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르빈 부름, 존 발데사리 등 명성 높은 작가의 작품 14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미술품을 안내하는 별도의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만큼 구성이 훌륭하다. K11 뮤제아에 있는 35m 높이의 ‘오페라 시어터’ (사진=김명상 기자)빅토리아 항구를 바라보고 있는 외부는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녹색 식물을 사용해 도심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했다. 내부를 걷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35m 높이의 오페라 시어터다. 은하계를 형상화한 듯한 유려한 곡선이 물결치는 공간에는 하늘의 별을 재현한 듯 1800개의 수공예 크리스털 조명을 넣었고, 중앙에는 일본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대형 작품이 장식돼 있다. 엠플러스에서 전시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바라보는 연인들 (사진=김명상 기자)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홍콩의 꿈이 현실로 드러난 곳은 구룡반도 남서쪽에 있는 엠플러스(M+) 뮤지엄이다. K11 뮤제아에서 차로 7분이면 닿는 곳으로 비주얼 아트, 디자인, 건축 등 광범위한 작품들을 아우르는 현대 시각문화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을 표방하는 곳답게 33개의 갤러리 외에도 극장, 미디어테크, 레스토랑, 바 등이 들어서 있다. 문화적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다. 엠플러스에서 전시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프킨’ (사진=김명상 기자)현재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프킨’ 전시를 비롯해 중국 근현대 미술전인 ‘지그 컬렉션’ 등 다양한 예술 세계가 펼쳐지고 있으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엠플러스와 주변에는 바다와 야자수를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는 공원 ‘아트파크’가 있어 함께 들러 즐길 만하다. ◆6세대로 교체된 피크트램…스카이테라스의 전망은 여전했다스카이테라스 428에 오르면 홍콩의 빌딩 숲이 한눈에 보인다 (사진=김명상 기자)홍콩의 상징 중 하나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빌딩 숲이다. 이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더 피크(The Peak)다. 홍콩 방문객 중 이곳을 가보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들 정도의 명소로 연간 약 7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초록색을 칠한 6세대 피크트램 (사진=김명상 기자)한국의 산을 생각하면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여행객은 대부분 전차의 일종인 ‘피크트램’을 탄다. 1888년 개통된 이후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피크트램은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 8월 1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현재 운행 중인 전차는 6세대로 붉은색 외관이 고풍스러운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천장은 시원하게 펼쳐진 파노라마 창문으로 개조됐고 수용인원은 120명에서 210명으로 늘었다.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줄었지만 단체 관광객과 시간이 겹치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만큼 탑승권은 미리 사는 것이 좋다. 피크트램은 교통카드의 일종인 ‘옥토퍼스 카드’를 쓰면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피크트램을 처음 탑승할 때는 62홍콩달러가 결제되지만, 내려올 때는 26홍콩달러만 청구된다. 왕복 티켓을 사려고 창구 앞에 늘어선 인파를 피해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빌딩 숲 (사진=김명상 기자)타고 올라가는 시간은 7분 정도로 짧지만 급경사 구간을 운행해서 탑승객의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실제로는 25도 정도의 경사지만 차창 밖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빅토리아 만과 빌딩 때문에 체감 각도가 45도에 달한다. 목적지인 피크타워에 오르면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카페 등이 있다. 쉬엄쉬엄 홍콩의 멋진 전망을 볼 수도 있지만 막힘없이 뻥 뚫린 전망을 원한다면 스카이테라스 428로 올라가면 된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노을이 지는 시간을 전후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다. 홍콩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전 세계 관광객으로 붐비는 만큼 혼잡스럽기는 하지만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의 야경. 고층 빌딩이 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2023.06.02 I 김명상 기자
“수박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을…” 서산시청 뒤집은 민원, 무슨 일
  • “수박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을…” 서산시청 뒤집은 민원, 무슨 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서산시청 홈페이지에는 서산의 한 면사무소를 찾은 한 시민이 자신이 공무원들에게 홀대를 당했다고 분노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지난달 27일 서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게시판에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씨는 “오랜만에 방문한 면사무소였다. 10명 정도가 모여서 수박을 먹고 있었고, 민원인은 저 혼자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그는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자기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질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싶어 괘씸했다”고 말했다.이어 “똑똑한 친구들이라 사태를 파악해서 일 처리는 빠르게 진행됐으니 다행”이라면서도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는 그 행동의 부끄러움을 모르니 참 배려도 없고 눈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부탁받은 부녀회장을 했더라면 이런 X같은 취급, 이런 더러운 기분 안 느꼈을까?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 연수는 왜 받으러 갈까?”라며 재차 분노를 나타냈다.서산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사진=서산시청 홈페이지 캡처)A씨의 글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한 시민은 A씨의 글에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 통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나라면 차라리 자리를 좀 피해줬겠다”고 A씨를 반박했다. 그러자 A씨는 다시 답글을 통해 “수박 못 먹어서 미친X 됐다. 제가 아무나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인데, 눈치 보면서 수박 씹어 먹는 게 맞나? 지역 공무원이 왜 존재하나. 지역 주민들의 손발이 돼주라고 나라에서 돈 주는 거 아닌가?”라고 항변했다.서산시청 홈페이지에서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A씨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무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 별 걸로 욕을 먹는다”, “평소 마인드가 어떠하면 공무원을 아랫사람 대하듯이 하나” 등의 의견과 함께 “그래도 한 조각 정도는 건넬 수 있지 않았을까”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2023.06.01 I 강소영 기자
“해양생태계 살리자”…앞장선 어촌어항공단·어촌체험마을
  • “해양생태계 살리자”…앞장선 어촌어항공단·어촌체험마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해양수산부와 함께 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이사장 박경철)이 어촌과 함께 깨끗한 해양생태계 만들기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하는 공단은 어촌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이 ‘ESG워너비’ 봉사단을 자체 창단해 전국 어촌·바닷가를 찾아다니며 비치코밍(해변을 빗질 하듯 조개껍데기·유리 조각 따위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것)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공공기관들의 ESG 참여를 독려, 어촌마을과 공공기관간 협약체결을 돕는 동시에 어촌지역 사회적가치 선순환 모델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에도 10개 공공기관이 33개 마을에서 환경정화 등 ESG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역시 환경보존 활동을 체험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해양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어촌도 미세플라스틱과 해양쓰레기가 갯벌을 훼손하는 주된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폐기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으면 탄소중립의 핵심 자원인 블루카본(바다·습지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도 줄어들 수 있다.인천 마시안어촌체험휴양마을의 해양생태계 보호 체험프로그램인 ‘바다가꿈 줍깅캠페인’ 모습.(자료=한국어촌어항공단 제공)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공수어촌체험휴양마을은 마을에서 버려진 유리 조각을 수거해 이를 활용한 석고방향제만들기를 진행하고 있고, 강원도 양양군 남애어촌체험휴양마을은 체험객에게 리사이클링 공예체험과 해양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인천시 중구에 있는 영암어촌체험휴양마을은 갯벌의 소중한 어종 보존을 위해 ‘어장 휴식년제’를 도입했으며, 마시안어촌체험휴양마을은 기업, 학교, 봉사단체와 함께 ‘건강 가꿈 줍깅 캠페인’으로 쾌적한 해수욕장을 만들었다.전라북도 고창군 만돌어촌체험휴양마을은 매월 2회 환경개선 활동으로 깨끗한 갯벌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선감어촌체험휴양마을은 정기적인 정화 활동을, 강원도 속초시 장사어촌체험휴양마을은 리사이클링 공방과 자매결연을 통해 비치코밍을 활용한 만들기체험을 진행하고 있다.어촌체험휴양마을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운영하는 바다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6.01 I 조용석 기자
청년작가 김윤섭의 자유로운 작품세계…개인전 '방랑자'
  • 청년작가 김윤섭의 자유로운 작품세계…개인전 '방랑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롯데갤러리는 6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아트월에서 주목받는 청년작가 김윤섭의 개인전 ‘방랑자(The Wanderer)’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방위_오늘의 현대미술’ ‘올드스쿨(Old School)’ 등 김윤섭 작가의 대표 시리즈 중 2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인 김 작가는 드로잉, 설치, 회화 등 장르와 주제에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정도(政道)를 조금 벗어난, 주변부의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는 ‘Wanderer(방랑자)’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과도 맞닿아 있다.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기이한 판타지적 정서는 불안과 갈등으로 고민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대변한다. 또한 낯설고 신비로운 풍경들은 삶과 예술의 길목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나’를 찾아가는 젊은 예술가의 방랑의 여정을 보여준다. 한편, 롯데갤러리는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가들에 주목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왔다. 지난 3월 여성의 날을 맞아 임미량, 배달래 등 동시대 여성작가들을 주목하는 ‘리조이스’ 기획전을 전 지점에서 진행한 바 있다. 최근 잠실점에서는 ‘사진 조각’ 권오상 작가의 ‘AIR MASS: 바람이 다니는 길’ 전을 오픈했다.
2023.05.31 I 이윤정 기자
뒤피가 남긴 '행복의 멜로디'…프랑스국립미술관 소장품, 한 자리에
  • 뒤피가 남긴 '행복의 멜로디'…프랑스국립미술관 소장품, 한 자리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밝고 경쾌한 색감을 자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라울 뒤피(1877~1953)는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현대 미술 작가다. 그의 작품에서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의 상황 속에서도 삶의 기쁨을 그려낸 작가의 ‘낙관주의’를 엿볼 수 있다. 뒤피의 작품에 알록달록한 색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라믹 벽화 ‘조개껍데기를 든 목욕하는 여인’은 작품 전체를 은은한 단색의 파란색으로 채색했다.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태피스트리 ‘암사슴, 새 그리고 나비’는 족자처럼 말려있다가 발견됐다. 두 작품 모두 오는 9월 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리는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인 뒤피의 회화 1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프랑스 파리의 복합예술단지인 퐁피두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뒤피가 1953년 사망한 후 그의 부인이 보관하고 있던 작품 전체를 국가에 기증하면서 박물관은 라울 뒤피 최대의 소장처가 됐다.라울 뒤피 권위자로 꼽히는 퐁피두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앙 브리앙이 전시 총감독을 맡았다. 최근 더현대 서울 ALT.1에서 만난 브리앙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번도 수집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작가로부터 프랑스 미술관으로 바로 넘어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전 세계에서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도 이번 한국 전시에서 소개한다”고 말했다.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 석판화. 뒤피가 종이에 과슈로 채색한 유일한 석판화 작품이다(사진=GNC미디어).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뒤피의 예술 세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준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 드로잉,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등을 총망라했다. 여러 사조를 넘나들었던 뒤피의 화풍별 대표작을 고루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뒤피는 인상주의에 심취해 풍경 화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06년부터는 전통을 거부하고 혁명을 지향했던 야수파 대열에 합류했다. 친구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 기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예가 로렌스 아르티가스와 함께 도자기를 만들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뒤피에게 ‘바다’는 기쁨이자 휴양의 장소였다. 바다라는 테마에 말이나 조개, 수영하는 여성 등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더해 완성한 작품들도 전시해 놓았다. 뒤피는 승마와 경마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와 관련한 그림은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아 수집가들이 대부분 소장하고 있다. 몇개 남지 않은 경마 관련 작품 중 ‘도빌의 경주마 예시장’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라울 뒤피 ‘도빌의 경주마 예시장’(사진=GNC미디어).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뒤피의 대표작인 ‘전기의 요정’ 석판화 연작이다. 6m가 넘는 대형 작품으로 뒤피가 직접 과슈로 채색해 완성한 현존하는 유일한 석판화 연작이다. ‘전기의 요정’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전기의 발견이 가져온 낙관주의를 경쾌한 색채로 보여준다. 뒤피 말년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브리앙은 “전기의 고대 형태부터 기원까지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뒤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다른 석판화 연작과 달리 뒤피가 직접 채색한 작품으로 채도 등에서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뒤피가 남긴 여러 점의 초상화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말을 탄 케슬러 가족을 담은 초상화 ‘나무 아래 기수들’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브리앙은 “영국의 케슬러 가문이 1930년에 뒤피에게 직접 의뢰해서 탄생한 작품”이라며 “18세기 영국 화풍이 연상되는 작품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뒤피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비슷한 시기 예술의전당에서도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이다. 프랑스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개인 소장가 에드몽 헨라드의 소장품 등 160여점을 선보인다.라울 뒤피 ‘나무 아래 기수들’(사진=GNC미디어).라울 뒤피 ‘조개껍데기를 든 목욕하는 여인’(사진=이윤정 기자).
2023.05.30 I 이윤정 기자
6m 볼륨 조각 사이로…미로 정원을 거닐다
  • 6m 볼륨 조각 사이로…미로 정원을 거닐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행사장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볼륨 조각이 전시장 곳곳에 ‘미로 길’을 만들어놓았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에어바운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이들이 알아볼 수 있는 유명인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다. 세계적인 배우 탕웨이를 비롯해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 모델 미즈하라 키코, 팝스타 비욘세까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형상은 유명한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와상을 연상케한다. 권오상 작가의 개인전 ‘에어 매스(AIR MASS): 바람이 다니는 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는 7월 1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6점과 데오도란트 타입 12점을 선보인다. 롯데갤러리에서 권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 매스’는 내부에 공기를 주입시킨 볼륨 조각이다.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영국의 유명한 추상 조각가 헨리 무어의 청동 조각을 현대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 새로운 제작 방식이다. 높이 3.2m, 가로 6m가 넘는 거대한 조각들이 100여 평의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관람객들은 조각 사이를 거닐며 바람의 길을 걷게 되는데 거울 기둥으로 인해 마치 미로 정원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전시명이 ‘바람이 다니는 길’이 된 이유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작가의 신작 ‘에어 매스’ 시리즈를 한 곳에 모아놓은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건물이나 문 사이에 바람 구멍이 뚫려 있는 중국식 전통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미로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의견에 따라 거울 기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권오상 개인전 ‘에어 매스: 바람이 다니는 길’ 전경(사진=롯데갤러리).◇거대 볼륨 조각 곳곳에…‘정원’ 느낌 데오도란트권 작가는 사진을 활용해 입체적 형상을 만드는 사진 조각의 대가로 잘 알려졌다.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아트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에르메스, BMW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대중들에게도 인기를 얻은 스타 작가다.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조각의 범위와 개념을 꾸준하게 확장시켜왔다. 1998년 인화된 사진조각을 오려 붙이는 ‘데오도란트 타입’을 선보였고, 2003년에는 납작한 평면조각인 ‘더 플랫’ 연작을 발표했다. 잡지에서 시계, 부석, 화장품 등을 오려내 간단한 철사 구조물로 각각의 종이조각을 표현한 작품이다. 2006년에는 더플랫 작품 형태를 3D 형태로 구현한 ‘더 스컬프처’를, 2013년엔 과거 유물과 현대 사물을 조합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매스패턴스’를 선보였다.이번 ‘에어 매스’도 그간 선보여온 작품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데오도란트 타입의 표면을 플랫 시리즈의 평면으로 전환해 이 둘을 완전하게 결합시킬 방법으로 공기를 주입하는 인플레이터블(inflatable)을 활용했다. 속이 텅 빈 사진조각의 외형을 갖추면서도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해 마치 스타가 누워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그의 시그니처 작품인 데오도란트 타입은 이번 전시와 어울릴 수 있는 ‘정원’ 느낌을 주는 작품들로 엄선했다. 중국식 화병을 본뜬 ‘윌리엄스버그의 중국식 화병과 다람쥐’를 비롯해 ‘태멘공 28의 개나리’ 등을 전시해 놓았다. 지난 3월 파리 패션위크에 초대된 쇼에서 패션 브랜드 잉크(EENK)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새겨진 권오상 작가의 에어 매스 작품 사이로 모델들이 캣워크를 하는 패션쇼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7일에는 다시 한 번 파리 패션쇼를 재현하는 행사가 롯데갤러리에서 열렸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패션쇼 현장에는 컬렉터와 모델, 배우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거대한 볼륨 조각이 함께하는 만큼 그간의 정적인 전시와는 다른 액티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권오상 작가의 ‘테맨공 28의 개나리’(사진=롯데갤러리).권오상 작가의 ‘윌리엄스 버그의 중국식 화병과 다람쥐’(사진=롯데갤러리).
2023.05.30 I 이윤정 기자
은계총연 “시흥시, 내부코팅제 먹어도 되나 공개 질의”
  • 은계총연 “시흥시, 내부코팅제 먹어도 되나 공개 질의”
  • 22일 시흥 은계 센트럴타운 아파트 한 집의 싱크대 수전헤드 필터(왼쪽)와 화장실 샤워기 필터에 검은색 이물질이 끼어 있다. 해당 필터는 2개월 정도 사용한 것이다. (사진 = 이종일 기자)[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주민들이 수돗물 이물질 피해와 관련해 시흥시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은계지구 13개 아파트단지 주민들로 구성된 은계지구입주자총연합회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2018년부터 상수도 검은 알갱이 문제에 대해 시흥시는 상수도관 내부코팅제 박리(벗겨진 조각)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원인을 모르고 수질은 문제없다는 답변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흥시가 몰래 진행한 계량기 앞 거름망(스트레이너) 청소가 은계총연과 안돈의 시의원에 의해 드러난 지금까지 주민 기망행위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며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수질검사 결과를 재차 강조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이 단체는 “문제의 본질이 수질이 아닌 음용되는 검은 알갱이(수도관 피복)임을 명확히 하며 이에 대한 답변을 시흥시에 요구한다”고 표명했다.은계총연이 답변을 요구한 것은 △문제의 원인을 알면서 5년간 원인을 모른다고 일관하며 어떠한 해결 노력도 없이 수도요금을 받아간 문제의 책임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해서 내부코팅제 알갱이를 먹어도 되는가 △시흥시가 문제없다고 일관하다가 갑자기 해결대책을 발표한 사유와 해당 대책의 세부적인 시간 계획 등이다.
2023.05.29 I 이종일 기자
'믿음으로 완성된 띠동갑 파워' 신유빈-전지희, 한국 탁구 희망으로 우뚝
  • '믿음으로 완성된 띠동갑 파워' 신유빈-전지희, 한국 탁구 희망으로 우뚝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신유빈(왼쪽)과 전지희.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유빈(18·대한항공)과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가 한국 탁구에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중국 천하의 세계 탁구에서 한국도 다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었다.신유빈-전지희 조는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7위)에 0-3(8-11 7-11 10-12)으로 패했다.결승전 결과는 아쉬웠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탁구에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87년 뉴델리 대회에서 우승한 양영자-현정화 조 이후 36년 만이다. 여자 개인전 단·복식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한국 선수가 은메달 이상 성적을 낸 것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현정화 이후 처음이었다.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조 외에도 한국 탁구는 큰 성과를 이뤘다. 남자복식에서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은메달을,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따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총 3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2003년 파리 대회(남자단식 은메달, 남자 복식 동메달, 여자복식 동메달) 이후 20년 만이었다.신유빈-전지희 조의 은메달은 힘든 시기와 고난을 이겨낸 끝에 이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어릴 적부터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은 신유빈은 2021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탁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그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그해 11월 열린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이후에도 경기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에는 손목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국제대회에 나가고 통증이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난해 9월 말 추가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계속된 부상과 수술에도 신유빈은 좌절하지 않았다. 탁구 라켓을 잡지 못할 때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와 체력을 키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체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파워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상대 스매싱에 오히려 맞불을 놓을 수 있었다. 샷이 그전보다 훨씬 묵직해지면서 공격하던 상대가 밀리는 모습까지 나왔다.이번 대회를 통해 신유빈은 유망주를 넘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파트너인 전지희도 “신유빈은 그간 대표팀에 없던 ‘올라운더’다”며 “여자 대표팀이 유빈이가 합류한 이후로 크게 좋아진 걸 크게 느낀다. 한국 여자탁구의 다른 길을 새로 만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전지희의 도전은 더 드라마틱하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다. 원래 이름은 톈민웨이였고 고향은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다. 주니어 국가대표까지 지낼 정도로 실력이 높았지만 중국에서 성인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웠다. 고민 끝에 2008년 한국에 왔고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인 전지희’가 됐다.곧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탁구선수가 된 전지희는 국제대회에 나오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귀화 선수는 7년 동안 세계선수권 출전을 금지한다’는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 때문이었다.오랜 기다림 끝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세계적인 강자로 인정받은 전지희는 징크스는 있었다. 유독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등 큰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는 점이다. 2018년 단체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였다. 자기보다 뒤처지는 중화권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보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다.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탁구계 내부에선 ‘전지희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포기를 모르는 전지희는 기어코 탁구인생에 꽃을 피웠다. 부상을 털고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한창때 보여줬던 강력한 공격력이 되살아났다. 파트너인 신유빈조차 “언니 경기를 ‘야~ 와~ 오~’ 감탄하면서 봤다”며 “지희 언니가 있으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2019년부터 함께 복식으로 호흡을 맞춘 신유빈과 전지희의 단단한 믿음은 이번 은메달의 좋은 밑거름이 됐다. 12살 띠동갑인 둘은 단식에서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복식에선 둘도 없는 파트너다.신유빈과 전지희는 스타일이 다르다. 신유빈이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전지희는 한 박자 빠른 스매싱이 일품인 전형적인 공격수다. 전지희는 왼손잡이고 신유빈은 오른손잡이다.둘의 조합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각자 강점을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줬다.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팀으로서 더 강력해졌다.인터뷰에서도 둘의 돈독한 믿음은 그대로 나타난다. 메이저 대회 부진 징크스를 털어낸 전지희는 “유빈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길 잘한 것 같다”며 “잘 커 준 유빈이 덕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신유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직 10대 소녀인 신유빈은 전지희가 더 의지가 된다. 그는 “부상도 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는데, 지희 언니가 있으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신유빈과 전지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통해 내년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올림픽 탁구에는 남녀 복식 종목은 없다. 대신 남녀 단체전에 복식이 들어간다. 특히 여자복식은 단체전 1경기라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한국은 역대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까지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신유빈-전지희는 한국 탁구를 수렁에서 구할 희망이다. 지금 실력을 이어가고 부상 관리를 잘한다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023.05.28 I 이석무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