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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재 "정부가 '계엄령' 여론몰이, 터무니 없는 소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강연재 변호사가 국회 해산, 언론 검열 등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간 기무사 계엄 문건과 관련, 군을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해 논란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낙선한 강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군과 국정원이 문재인 정부의 ‘적’ 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이 글에서 강 변호사는 “도대체 이 정부는 이 나라 군과 국정원 등 나라 수호기관 정보기관을 자신들의 적으로 보는 것 같다는 희한한 생각이 든다”며, 정부 대응을 비난했다. 앞서 청와대는 국방부로부터 미공개된 촛불사태 당시 기무사가 작성 계엄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강 변호사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기무사 욕하는 브리핑을 하지 않나. 또 속보 같지도 않은 속보를 쏟아내는 걸 보니”라며 정부가 군을 비난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잘못 없는 완벽한 조직.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군, 국정원 같이 우리 나라와 우리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조직들, 세계 어떤 선진 민주주의 국가도 그 중요성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그런 조직을 진짜 밉고 싫고, 빨리 없애고 축소하고 유명무실하게 힘을 쫙 빼버리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고 주장했다.강 변호사는 “국정원. 기무사. 군 전체에 대한 무책임하고 냄비같은 각종 ‘폐지론. 축소론’ 에 절대 반대한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부·군 정보조직의 축소 가능성을 분명하게 반대했다.강 변호사는 “개선도 하고 더 강화, 전문화 하는 것이 진짜 해법이지, 터무니 없는 소설로 덮어씌우고, 국민 분노를 억지로 유도하고 쥐어 짜더니 결국 다음 수순으로 내놓는 것이 ‘우리만 폐지. 축소. 선 무장해제‘”라며 거듭 분노를 표출했다.강 변호사는 “공문서, 국가기밀 다 까발리고 여론몰이하고 없애고 무너뜨리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느냐. 1년 만에 이런 데, 4년 더 하면 이 나라에 남아 나는 게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이 정부는 ’정부 마인드‘가 아니라 ’투쟁가, 사회주의운동가 마인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사진=뉴시스)
- 이재명 "이번만큼은 달랐다"-김부선 "미소 떠났다"...같은 시간 '다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잠시 잠잠했었던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불륜 스캔들을 다시 언급했다. 김 씨는 여전히 ‘배후 또는 거짓말’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이 당선인은 지난 2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를 치른 지 열흘이 지났다. 참으로 심한 네거티브 선거였다”며 각종 의혹에 시달린 지난 6·13 지방선거 운동 당시를 회상했다.“이번만큼은 달랐다”고 밝힌 이 당선인은 “극단적으로 상반된 주장이 맞설 때 우리의 반론에 조금만 관심 갖고 인터넷이라도 뒤져서 서거일, 서거 기간 날씨, 영결식 장소, 김부선 씨 행적, 그녀가 이전에 쓴 글, 일관성도 근거도 없는 모순투성이 주장, 그의 화려한 마약과 거짓말 전과만 확인했어도”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날짜와 맞물린 김 씨와의 밀회 의혹을 반박했다.그는 “곧 정리해 밝히겠지만 이것 말고도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고 서로 모순되며 수시로 바뀌는 김 씨의 거짓말은 끝이 없었다”면서 “사실이 아니라며 증거로 근거한 이재명의 주장은 그저 불륜남의 거짓말과 변명으로 치부했다”고 밝혔다.이 당선인은 한 누리꾼이 댓글로 “지지자 가운데 몇 명이 김 씨가 페이스북이 쓴 글, 카페에 올린 글, 김 씨와 관계됐던 사람들의 10년 전 싸이월드 글까지 샅샅이 뒤져 의심해봄직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메일로 보내드려야 하나, 메신저로 보내드려야 하나 궁금하다”고 하자 “메일로 달라”고 반응하기도 했다.배우 김부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이데일리DB)한편, 김 씨도 이 당선인이 이러한 글을 올린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작정하고 선거 전에 폭로했다고? 내 뒤에 불순세력이 배후라고? 헐”이라는 글을 남겼다.김 씨는 댓글로 “100일간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고 지금껏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의원의 얼굴 한 번 본 적 없다”, “제가, (딸) 미소가 왜 기자들에게 100일간 시달려야 하나? 미소는 6월 8일 어디론가 떠났고, 저는 차마 안부도 묻지 못하며 피눈물 흘리고 있다. 내 딸이, 내가 왜 이런 수모와 일터마저 잃어야하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그러면서 김 씨는 “국민 여러분 독이든 시뻘건 사이다를 조심하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 당선인이 “곧 정리해 밝히겠다”고 예고한 만큼 김 씨와의 거짓말 공방이 또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스냅타임] 아나운서 지망생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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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고용률 42.2% 시대. 20대 절반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힘든 것은 '좁은 취업의 문'뿐만이 아니다.
"꿈보다는 편안함만을 찾아 고시에만 매달린다”, “중소기업에서는 일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취준생을 바라보는 사회적 통념이 때로는 취업 경쟁률보다 매섭다. 그러나 취준생들도 할 말이 있다. 취준생들의 애환과 고민에 대한 이해 없이 사회적 통념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억울하다. 우리 주변에는 취업이라는 벽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평범한 20대가 있다.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하루를 살고 있는 20대의 일상과 고민을 통해 취준생들의 '현재'를 함께해본다. [편집자주]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실력보다 외모가 중요하다', '언론인보다 연예인이다'
아나운서는 20대가 꿈꾸는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지만 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아나운서 지망생 김혜지(22·가명)씨는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고 남들 앞에선 기자 지망생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어디 가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하면 종종 부정적인 얘기를 듣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하는데, 아나운서 지망생은 빼놓고 짜더라고."
그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얼굴마담이자 실력이 별로일 것이라고 으레 단정 짓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부쩍 실감한다.
하지만 이런 편견과 달리 채용 전형도 기자, PD 등 다른 방송 직군과 마찬가지로 까다롭다. 주로 1차 카메라테스트와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시사·교양 상식, 논술·작문, 그리고 실무역량평가 등을 거쳐 최종면접을 끝으로 합격 여부가 판가름난다.
혜지씨만 해도 얼마 전까지 논술 학원에 다녔고 지금은 스터디와 시사 공부, 발음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곧 한국어능력시험과 한국사능력 검정시험도 있어 공부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외모 경쟁에 아카데미 비용 부담까지?
문제는 공부만큼이나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외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면접 과정에서 실력만큼이나 외모가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준비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아나운서는 외모가 아무래도 중요하다', '괜찮은 정도도 아니고 압도적이어야 한다', 심지어 '실력보다 외모가 더 중요하다'는 글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올해 초 올라 온 아나운서 합격 수기 중에는 '공부 대신, 그 시간에 운동하고 그 돈으로 성형하세요. 그냥 깔끔하게 돈 1000만원 들여서 어릴 때 성형하는 게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라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온라인 카페 '아랑')
외모 외에도 넘어야 할 벽은 또 있다.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고 실력이 좋아도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에는 개성까지 요구한다. 한 현직 아나운서는 '얼굴, 목소리 중요하지만 성형으로 아나운서가 된 사람은 없다'며 개성을 강조했다.
유명 아카데미 대표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은 기본이며 '수많은 시청자의 눈에 합당한 인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합격자 조건으로 정확한 기본기를 갖춘 방송 진행 능력과 자신만의 개성을 꼽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망생 중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두 가지 다 갖추고도 몇 년씩 도전하다 실패해 다른 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다른 취준생들처럼 똑같이 공부하고 준비하는데 거기다 철저한 외모 관리에 자신만의 개성까지 갈고닦아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력, 외모에 비용 부담도 '역대급'
"아카데미는 거의 필수 코스인데, 5달에 400만원이 넘어."
아나운서 아카데미는 수강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혼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현직 아나운서가 가르쳐주고 준비 시간을 단축해주기 때문에 많은 돈을 내고서라도 다니려는 이들이 많다.
혜지씨는 지난해 아카데미에 등록하려다 4달에 350만원이라는 가격을 듣고 멈칫했다. 모든 취업 준비에 돈이 많이 들지만 특히 아나운서 준비는 집안이 중산층 이상이 아니라면 힘들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망생들은 학원비가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시험을 보러 갈 때마다 헤어·메이크업 비용과 의상 대여 비용까지 필요하다.
회사에 따라 프로필 사진을 원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지망생들은 프로필 사진을 따로 찍는 경우가 많다. 혜지씨는 "가격대는 다양한데 스튜디오 촬영 비용과 헤어, 메이크업 비용까지 합치면 기본 30만원은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망생 김보경(22·여)씨는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총 70만원 정도 썼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솔직한 이유
외모 관리에 실력을 쌓고, 부담스런 비용과 편견까지 감당해야 하는 아나운서 지망생들. 그럼에도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를 혜지씨에게 물어봤다.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남들보다 잘하는 편이라 생각해서 꿈꾸게 됐어. 외모도 어느 정도 자신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동경해왔던 그는 언론정보학과 진학 후 대외활동, 토론대회, 발표 동아리 등 자연스레 관련된 활동을 계속했다. 지상파 아나운서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들이 아까워 쉽게 포기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나운서는 당연히 언론인이라 생각한다"며 유명세와 연예계 진출을 바라고 꿈꾼 것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편견어린 시선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목소리를 전달하는 명예로운 직업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평소 '예쁘다', '똑똑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왔고 남들의 주목을 받는 것에 익숙했던 혜지씨. 그런 그도 다른 지망생들을 보면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주눅이 들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런 생각에 갇혀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그에게 아나운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물었을 때, 그는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용기와 배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나 자신한테 뚜렷한 자신감을 가지기 어렵다는 게 가장 힘들어. 돈이나 외모 같은 외부적 요소를 떠나서, 아나운서 준비는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하고 자기 자신과 늘 싸우게 되는 것 같아. 어쩌면 자존감 싸움이란 생각이 들어."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애플펜슬, 넌 뭘 할 수 있니?
- 닥터몰라 제공[IT벤치마크 팀 닥터몰라] 시카고에서 열린 애플의 교육 중심 행사에서 발표된 새로운 아이패드가 한국에 출시된 지도 일주일 이상이 지났다. 당시 행사를 소개했던 글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새 아이패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애플펜슬 지원이다. 지금까지 애플펜슬은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 77만 9천원인만큼 애플펜슬의 진입장벽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애플펜슬의 가격까지 합하면 90만원 가량).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펜슬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는 사용자층이 있었을만큼 애플펜슬은 뛰어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애플펜슬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글은 필자의 사용 패턴에서 애플펜슬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애플펜슬: 출시부터 지금까지애플 제공애플펜슬은 2015년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발표되었다. 당시 애플은 연필같이 자연스러운 필기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실제 제품을 체험해보기 전까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애플펜슬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애플 펜슬은 240Hz의 스캔율을 포함한 여러 기술을 이용해 지연시간을 크게 줄여냈고, 필압 감지나 기울임 감지 등의 기능 역시 애플이 주장한대로 멋지게 동작했다.물론 비싼 가격이나 한정적인 하드웨어 기능 등은 분명히 애플펜슬의 단점이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애플펜슬은 아이패드 프로 사용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에 출시된 애플펜슬은 지금까지 별도의 하드웨어적 업데이트 없이 이어져오고 있다.닥터몰라 제공아이패드 프로 2세대(10.5인치, 12.9인치)의 하드웨어는 애플펜슬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향상시켰다. 아이패드 프로 2세대는 더 강력한 CPU와 GPU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처리 속도가 향상됨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기존 60Hz의 두 배인 120Hz로 설정되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애플펜슬의 딜레이를 크게 줄였으며, 애플펜슬로 그리는 선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을 주었다. 다만 이런 하드웨어의 업데이트는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 한정된 업그레이드로, 이번 새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애플펜슬에는 변화가 없다.애플펜슬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역시 애플펜슬의 능력을 더 늘려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애플펜슬의 입력은 하드웨어의 터치 서브시스템에서 일반 터치와 구분되어 들어오기 때문에 애플펜슬 입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애플펜슬의 입력이 들어올 때 다른 터치 입력을 무시하는 등) 애플리케이션 코드의 수정이 필요하다.따라서 애플펜슬과 첫 세대 아이패드 프로가 출시될 당시에는 애플펜슬을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햇수로 따져 3년이 지난 지금은 훨씬 많은 앱들이 애플펜슬을 제대로 지원하고 있다.닥터몰라 제공필기용 앱으로는 굿노트(Goodnotes), 플렉슬(Flexcil), 노터빌리티(Notability) 등 여러 앱들이 각자의 장점을 뽐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필기감이 가장 자연스러운 굿노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제공하는 노트의 표지나 속지등의 품질은 다른 앱들에 비해 부족하다. PDF의 일부를 캡처하고, 별도의 공간에 옮기는 동작에는 Flexcil을 따라올 앱이 없다. 또 노터빌리티는 강의를 녹음하면서 동시에 필기할 수 있으며, 각 획의 시간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여 이후 녹음된 내용을 재생하면서 그 부분의 필기를 하이라이트하는 등 효과적인 복습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Procreate 제공또, (필자와는 큰 관계가 없지만)애플펜슬은 그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도구가 되어준다.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와 같은 앱과 애플펜슬, 거기에 가장 중요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만나면 엄청난 그림이 탄생한다.애플펜슬이 붓을 쥐는 느낌, 연필을 쥐고 종이에 서걱대는 느낌을 전달해주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소프트웨어와 애플펜슬이 만나면 애플펜슬은 수채화 붓과 같은 느낌을 표현할수도, 연필, 색연필, 파스텔과 같은 다양한 도구를 흉내낼 수도 있다. 거기에 종이에 붓으로 그렸을 경우에 흉내낼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는데, 그려진 부분의 일부만을 선택해 크기와 방향, 위치를 바꾼다거나 그린 순서에 따라 그림을 원하는 시점까지 복원하는 일도 할 수 있다.이처럼 애플펜슬은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출시 당시의 애플펜슬과 지금의 애플펜슬은 실용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출시 당시에는 애플의 네이티브 앱들조차도 애플펜슬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새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금에 이르러서야 애플의 네이티브 앱들이 전체적으로 애플펜슬에 대응하는 진용을 갖추었다.◇iOS와 애플 앱들에서의 애플펜슬: 아이웍스(iWorks)를 중심으로닥터몰라 제공처음 애플펜슬이 출시되었을 때, iOS와 애플 네이티브 앱들은 준비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애플펜슬의 기능들을 제대로 지원하는 앱은 메모 앱이나 내장된 미리보기 앱 정도였고, 나머지 앱들에서는 애플펜슬이 단순한 포인팅 도구정도의 위치만 가지고 있었다.다행히 iOS 10, 11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이런 문제점들은 조금씩 해결되었다. 이젠 메일 앱에서 받은 PDF 파일에 바로 애플펜슬로 표시를 한 뒤, 이를 답장하거나 전달하는 기능이 추가되었고, 아이패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애플펜슬을 이용해 글씨를 덧쓰는 것도 가능해졌다. 거기에 최근 키노트(Keynote)와 페이지(Pages)의 업데이트는 애플펜슬의 가치를 더 높여주었다.닥터몰라 제공키노트의 경우 애플펜슬이 지원됨으로써 프리젠테이션 준비 작업의 대부분을 키노트 앱에서 끝낼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프리젠테이션 준비 작업은 먼저 전체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략적인 대본을 완성한 다음 이 대본에 맞게 슬라이드의 내용을 손으로 구성한다. 바로 프리젠테이션을 구성하지 않는 습관은 예전 ‘프리젠테이션 젠’을 읽고 난 뒤부터 생긴 습관인데, 컴퓨터 앞에서 바로 슬라이드를 만들게 되면 파워포인트나 키노트가 제공하는 텍스트, 기본 도형 등의 제한에 생각이 갇히게 된다. 하지만 종이에 손으로 슬라이드를 디자인하면 더 높은 자유도로 슬라이드를 디자인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디자인을 보고 컴퓨터에서 따라 그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렇게 디자인한 슬라이드의 품질이 훨씬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닥터몰라 제공하지만 기존에는 키노트에서 애플펜슬 드로잉이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본을 짠 뒤에도 종이를 활용하거나 굿노트 앱 등을 이용해 별도로 각 슬라이드를 디자인하고, 이를 보면서 컴퓨터에 슬라이드를 디자인해야 했다. 이런 작업 환경은 시선을 분산시킬 뿐 아니라 종이나 다른 앱에 그려놓은 내용을 바꾸고 싶을 때도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작업 공간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므로 상당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제 키노트에서 자체적으로 애플펜슬을 이용한 드로잉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패드 키노트 앱에서 각 슬라이드를 디자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속성 기능을 이용해 맥의 키노트에서 그린 객체 위해 바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전과는 달리 한 작업 공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데다가 손으로 그린 객체들의 크기를 조정하고 위치를 바꾸는 등의 작업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작업이 매우 효율적이다.손으로 그린 그림을 그대로 슬라이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그림 실력 소유자이거나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는 발표 자리에서는 키노트의 좀 더 독특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획을 그은 순서에 맞게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은 연출하기에 따라 프리젠테이션에 독특한 느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아이패드를 이용해 프리젠테이션을 수행하면서 애플펜슬을 이용해 화면에 원하는 내용을 적는 방식 역시 활용 가능하다. 이는 강의나 세미나 등으로 슬라이드를 사용할 때 특히 유용한 기능일 것이다.또 스마트 선택 도구와 색 채우기 도구 역시 좀 더 고급스러운 그림을 그려넣는데 도움을 준다. 예전 윈도우즈 그림판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완벽하지 않은 폐곡선에 채우기 도구를 사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웍스(iWorks)가 제공하는 채우기 기능은 비록 폐곡선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화면 전체를 해당 색으로 채우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고 적당히 해당 공간만을 채워주게 된다.닥터몰라 제공페이지 역시 애플펜슬에 대응하는 업데이트를 받았다. 문서를 작성하는 중에 삽화가 들어갈 지점을 적당히 잡고 해당 삽화를 간략하게 스케치한다던지, 혹은 단순한 위치 지정으로 사용해서 문서의 균형을 잡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특히 이 기능을 과제물 제출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텍스트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은 Pages에서 텍스트로 작업을 하고, 텍스트로 나타내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여 좀 더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높은 가독성을 가진 과제물을 만들 수 있었다.스마트 주석이라는 새로운 기능 역시 추가되었는데 단순히 삽화를 그려넣는 기능이 아니라, 타이핑한 단어에 그린 객체를 달라붙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특정 단어를 다른 단어로 치환하라는 의미로 화살표와 다른 단어를 적는다면 해당 그림 객체는 원하는 특정 단어에 달라붙고, 이후 편집을 통해 해당 글자의 위치가 변하더라도 주석 역시 함께 움직이게 된다.다만 이 기능은 혼자 문서를 편집할 때는 크게 의미가 없고 여러 명이 동시 작업을 하거나, 주고받는 제출물 자체가 페이지 파일 포맷일 때 의미가 있는 기능이다. 거기에 아직까지는 ‘베타’ 딱지를 달고있는 기능인만큼 원하는 단어에 정확히 달라붙지 않는 등의 버그도 존재한다.또 이런 기능들이 추가된 초기 버전인 만큼 여러 문제점 역시 존재한다. 한 문서나 프리젠테이션에 획 정보가 늘어나면 그 문서를 편집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거워진다. 이는 각 획들의 정보를 일일히 기억하고 있는 데서 발생하는 최적화 문제로 보인다. 처음에는 이런 문제가 아이패드의 성능 부족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했으나,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의 최적화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이런 불안정성은 간단한 작업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복잡하고 중요한 작업에 이 기능을 사용한 아이웍스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편집하지 않을 획 정보들을 제거하는 래스터화 기능을 제공하거나 프로그램을 좀 더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드로잉 기능 역시 완벽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볼펜, 연필, 크레용, 채우기 도구 등이 제공되고 각 필기구마다 다양한 색을 고를 수 있는것까지는 훌륭하지만 각 필기구에서 획 두께를 조절할 수 없는 것, 페이지에서 연필 기능을 이용해 작성한 콘텐츠가 PDF 내보내기시 내보내지지 않는 것이나 메모 앱에서 제공하는 자 기능 등을 제공하지 않는 문제는 이 기능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아이클라우드 동기화를 기반으로 연속성 작업 역시 매끄럽지 않은데, 아이패드에서 그림을 그리고 해당 내용이 업데이트되기 전에 컴퓨터에서 문서를 건드리면, 추후 동기화가 일어날 때 두 문서 중 한 문서의 내용은 무시되게 된다. 이 문제는 개인이 연속성 기능으로 문서를 편집할 때도 공동으로 작업하기와 같은 정책을 도입해 동기화하는 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업데이트된 iWorks 기능들은 분명히 유용하고, 멋진 기능이다. 실제로 필자는 이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런 식으로 애플펜슬을 이용해 전통적인 PC를 이용한 워크플로우 사이에 아이패드의 역할을 끼워넣는 것은 아이패드의 매력을 올려줄 수 있을 것이다.지금까지 iPad에서의 iWorks는 맥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문서를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번에 업데이트된 버전부터는 전통적인 PC로는 할 수 없고 아이패드에서는 할 수 있는 작업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본격적으로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능적으로도, 안정성면으로도 좀 더 다듬어야 한다.◇아이패드와 아이패드 프로: ‘프로’의 가치는?애플 제공지금까지 소개한 애플펜슬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들은 이제 아이패드 프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까지 아이패드 프로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애플펜슬 지원이라고 생각해왔고, 새 아이패드가 출시될 때까지 이런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새 아이패드가 애플펜슬을 지원함으로써 더 이상 애플펜슬 지원은 아이패드 프로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새 아이패드는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AP에는 아이폰 7 시리즈에 투입된 A10 퓨전(Fusion) 칩이 들어갔다.현재 아이패드 프로의 A10X 퓨전보다는 당연히 성능이 떨어지지만, A10 퓨전 칩은 여전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고 성능의 AP들과 겨룰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새 아이패드는 43만원(교육 할인 스토어에서 구입 시 4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가장 저렴한 모델이 79만9000원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이 부분은 아이패드가 매우 훌륭하고, 높은 가성비를 갖고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가 어떤 면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아이패드보다 더 나은 면모를 가지고 있다.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더 강력한 프로세서, 그래픽 유닛 성능은 물론이고 더 큰 최대 용량, 더 얇은 디자인,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 기준으로 비슷한 크기에서 제공하는 더 큰 화면, 더 강력한 스피커, DCI-P3 색영역을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120Hz 재생률, 트루톤 디스플레이, 스마트 커넥터 등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차별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특히 와닿는 부분은 디스플레이 부분이다.애플 제공아이패드 프로는 산업계의 각종 최신 기술을 집약한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직접적으로 와닿는 점은 바로 최대 120Hz의 재생률일 것이다. 120Hz로 동작하는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 프로의 강력한 성능의 만남은 120 프레임으로 작동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런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에게 좀 더 매끄럽게 동작한다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터치감의 향상, 애플펜슬의 체감 지연시간의 감소 등의 많은 효과를 가져온다.또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디스플레이 저반사 처리로 디스플레이 반사율이 매우 낮고, 화면 최대밝기가 600니트 정도로 높은데 이 두 점이 결합되면 강한 주변광 하에서도 화면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LCD 패널과 커버글라스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줄인 공법 역시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반사를 줄이고 터치나 애플펜슬이 좀 더 화면에 가까이 붙어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트루톤 디스플레이 역시 즉각적인 체감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인데,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화면의 화이트포인트를 주변 조명에 맞는 수준으로 조정하는 기술이다. 인간의 눈은 주변광에 맞춰 백색점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런데 디스플레이가 주변광과 다른 백색점을 내고 있다면, 우리는 디스플레이가 나타내는 백색과 주변의 백색이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하지만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이런 문제를 여러 개의 주변광 센서를 통해 보정한다. 그 외에도 P3 광색역 지원, 업계에서 가장 정확한 수준으로 컬러를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등의 요소들이 종합되면 디스플레이의 품질 차이는 명확히 체감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 된다.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경험 중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통한 보는 경험이다. 이는 사람이 대부분의 정보를 시각에서 얻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 6세대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기도 하다. 사실 아이패드 에어 2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이 새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를 본다면 확연히 심해진 반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다만 아이패드 에어 2나 아이패드 프로의 디스플레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용자라면 아이패드 6세대의 디스플레이 역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 6세대의 평균 반사율은 6.5%로(iPad Air 디스플레이메이트 측정 기준) 아이패드 프로의 1.8%에 비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 X의 4.5%와는 차이가 50% 이내로 줄어든다.지금까지는 애플펜슬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을 구매해야만 했다. 하지만 6세대 아이패드의 출시는 애플펜슬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아이패드 프로가 제공하는 추가적인 성능과 소소하게 더 나은 여러 요소들, 그리고 디스플레이 품질 등을 따져 ‘프로’라는 접미사에 자신이 얼마의 가치를 매길 수 있을 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이렇게 평가한 가치가 37만원 이상이라면 아이패드 프로를, 그렇지 않다면 아이패드 6세대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의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이패드 프로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이유가 될 것이기에 더욱 반갑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경쟁자가 없다시피한 스마트패드 시장의 패권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겠다.▲닥터몰라 소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필진으로 이대근 씨(KAIST 수리과학 전공)와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 이주형 씨(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재학)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