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125억 체납 40대男 주민등록까지 말소…서울 고액·상습 체납자 공개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에서 지방세를 1000만원 이상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가 1만 4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 체납액이 가장 많은 40대 A씨는 19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 또 신규 공개자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B씨는 개인 사업을 하면서 125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았지만, 주민등록을 말소해 거주지가 불분명한 상태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15일 시 홈페이지에 지방세 체납액 1000만 원 이상인 상태로 1년이 지난 고액·상습 체납자 총 1만 4172명의 △이름 △상호(법인명) △나이 △주소(영업소) △체납액 등 정보를 공개했다.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한 명단공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와 지방세 납부 시스템 ‘위택스’를 통해 이뤄졌다.명단공개자는 기존 공개 인원 1만 2872명(체납액 1조 5501억 원)과 신규 공개 인원 1300명(체납액 912억 원)으로 총 1만 4172명(체납액 1조 6413억 원)이다. 신규 명단공개자 1300명 중 개인은 931명(체납액 625억 원), 법인은 369개 업체(체납액 287억 원)였으며, 1인당 평균 체납액은 약 7000만 원으로 나타났다.신규 명단공개자의 금액별 체납액 분포는 10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 체납자가 728명으로 가장 많은 56.0%를 차지했다. 또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218명, 16.8%),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193명, 14.8%), 1억원 이상(161명, 12.4%) 순으로 나타났다.신규 명단공개자(개인)의 연령별 분포는 50대(296명, 31.8%)가 가장 많았으며 60대(266명, 28.6%), 40대(167명, 17.9%), 70대 이상(144명, 15.5%), 30대 이하(58명, 6.2%) 순으로 나타났다.신규 명단공개자 1300명 중에는 서울시 체납액이 1000만원이 되지 않더라도 타 자치단체의 체납액과 합산해 1000만 원 이상인 체납자 738명이 포함됐다. 지난 2022년부터 전국 합산(자치구, 타 시도) 체납액이 1000만 원 이상이면 명단공개 대상자에 포함하고 있다.서울시는 지난 3월, 명단공개 신규 대상자에 선정된 1540명에게 명단공개 사전통지문을 발송했으며 체납자 397명이 체납세금 50억 원을 자진 납부했다. 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 명단공개 신규 대상자 1540명에 대해 3월 ‘지방세심의위원회’심의를 거친 후 대상자들에게 명단공개 사전통지문을 보내고 6개월간 체납세금 납부와 소명 기회를 부여한 바 있다.서울시는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에만 그치지 않고, 고의로 납세를 회피하는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 △가택수색 및 동산 압류 △신용정보제공 △출국금지 △검찰 고발 △관허 사업 제한 등의 제재와 강화된 추적·수색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또 명단공개 된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선 관세청에 체납처분을 위탁, 고액 체납자가 해외여행 중 구매한 고가의 명품을 압류한다. 해외직구로 산 수입품 등은 통관을 보류해 적극적으로 체납액을 징수할 예정이다.한영희 재무국장은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교묘하게 세금을 체납하는 체납자에 대해선 명단공개와 출국금지, 신용정보원에 신용불량자 정보제공 등 강력한 행정제재 처분을 시행하겠다”며 “동시에 가택수색, 공매 등의 체납처분을 착수해 성숙한 납세문화를 정착시키고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정의선 회장, 정주영 선대회장 받았던 대영제국훈장 수훈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이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훈장은 1977년 할아버지인 정주영 선대회장이 받은 훈장과 동일한 것으로 정 회장은 대를 이어 훈장을 수훈했다.15일 현대차그룹은 전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고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 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전달받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으로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훈장 수훈식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하고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수훈 소감에서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정주영 선대회장 수훈 사진. 현대차그룹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9.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특히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영국 자동차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인 전기차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 10월까지 2만8000대를 판매해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대표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기아 EV6가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 카(What Car?)’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매년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 '쉬었음' 청년 지원에 1조원 투입…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쉬었음’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고등학생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 직장인 대상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1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학업이나 구직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증가 전환했다. 지난 9월까지 41만4000명으로 집계돼 전체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하는 상태다.앞서 기재부는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쉬었음 청년’을 △취준-적극형(직장경험 없음·구직의욕 높음) △취준-소극형(직장경험 없음·구직의욕 낮음) △이직-적극형(직장경험 있음·구직의욕 높음) △이직-소극형(직장경험 있음·구직의욕 낮음) △취약형(질병·가족돌봄 등 환경적 취약성 높음) 등 5개 유형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 축소, 평생직장 개념 약화 등 구조적 요인과 기저효과, 공공부문 선호도 저하 등 추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에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재학 단계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을 바로 노동시장으로 전입시킬 수 있도록 조기 개입을 강화한다. 올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범도입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는 기존 12개교에서 50개교로 늘리고,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진로지도 및 취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한다. 또 민간·공공기관에서의 일경험 기회 대상을 7만4000명까지 늘리고 이를 지원하는 일경험통합플랫폼도 내년부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이미 취업한 청년들에 대해서는 입사 초기 적응에 실패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대책이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10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소통·협업 및 조직문화를 교육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44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세대가 직장 선택 시 중시하는 가치인 ‘워라밸’을 직장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고, 실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1인당 단축 장려금 3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신설한다.구직을 하는 청년들에 대해서는 ‘쉬었음’ 상태를 장기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내년부터 281억원을 들여 자조모임, 심리상담 등 일상과 구직 의욕을 유지시키는 ‘청년성장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구직단념청년이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의 대상자는 1000명 더 늘린다. 니트 청년 6000명을 대상으로는 특화형 일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노동시장 참여 자체가 어려운 취약청년을 위해서는 장애요인을 해소하는 특화지원을 강화한다.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연 200만원 상당의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를 신설하고, 자립수당을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달 관계기관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관련 지원사업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교육·고용·복지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니트 위험군을 발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취약청년 밀착 지원을 위한 청년미래센터를 4개 시도에 신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직 과정에서 가볍게 쉬는 등 ‘쉬었음’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지만, 이게 장기화되면서 의욕을 상실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청년 비노동력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29년 만에 우승 이룬 LG트윈스, 그들은 어떻게 성공을 이뤘나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년 11월 13일, LG트윈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트윈스는 1990년 출범 이후 깊은 굴곡의 시간을 겪었다. 1990년대 두 차례 우승을 이룰 때만 해도 ‘한국의 뉴욕 양키스’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고 기다림은 20년이 훌쩍 넘었다.LG트윈스가 위기를 딛고 부활한 과정을 살펴보면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성공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야구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13일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과 구광모 LG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너의 관심은 조직을 살찌게 한다29년 만에 이뤄진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LG家(가)’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일궈낸 결실이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화학·전자 산업 중흥을 이끌었던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은 오늘날 LG를 만든 장본인이다. LG는 럭키금성그룹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청룡을 총액 130억원에 인수해 LG트윈스를 창단했다.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진정한 야구광이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LG트윈스 창단 후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LG 야구를 상징하는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된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와 최고급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야구 사랑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LG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개인적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아 자주 경기를 직관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과는 개인적인 친분을 갖는 등 야구에 진심이었다.구광모 회장은 구단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순간을 함께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렸고 선수단의 헹가래도 받았다.최근 프로야구 우승팀을 살펴보면 구단주의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경우가 많다. 2020년 NC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 2021년 두산베어스 박정원 구단주, 2022년 SSG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모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열혈 야구팬이다.물론 구단주가 팀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2000년대와 2010년대 긴 암흑기를 겪었던 LG도 당시 모기업의 지나친 간섭이 팀을 망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균형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구단주의 관심과 응원은 선수와 조직원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든다.◇실패 경험을 잊지 않는 리더의 중요성‘우승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무명 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부터 실패의 기억이 더 많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실패의 기억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키움히어로즈 감독 시절인 2014년 염경엽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지만 삼성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도 밀렸다. 무엇보다 투수를 10명으로만 꾸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염경엽 감독은 9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투수를 무려 14명이나 포함시켰다.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한국시리즈 2차전과 3차전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졌음에도 구원투수를 7명이나 투입해 기어코 역전승을 일궈냈다. 투수 운영의 일인자로 인정받는 이강철 KT위즈 감독조차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투수를 그렇게 많이 올리는 경우는 처음본다”고 혀를 내둘렀다.자신의 실수는 아니었지만 팀의 실수 경험조차 염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1년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본 것은 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에 대한 관리 실패가 결정적이었다.플럿코는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이유로 등판을 꺼렸다. 오랜 공백 끝에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결과는 대실패. 당시 플럿코의 난조로 경기를 내준 LG트윈스는 1차전을 먼저 이겼음에도 이후 3연패를 당해 허무하게 탈락했다.염경엽 감독은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올해도 플럿코가 몸상태를 이유로 등판을 꺼리자 가차없이 그를 손절했다. 아예 한국시리즈가 열리기도 전에 미국으로 돌려보냈다.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난조를 보이자 1회도 지나지 않아 교체를 단행했다. 1년 전 플럿코를 너무 믿었다가 당했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씨앗이 됐다.△투자와 육성, 조화 이뤄야 성공한다LG트윈스는 한때 ‘FA 무덤’이라 불렸다. 날고 긴다는 FA 선수들이 LG 유니폼만 입으면 고개를 숙였다. ‘먹튀’라는 연관검색어가 가장 많이 연결된 구단이 LG트윈스였다.지금은 아니다. LG트윈스는 ‘FA 명가’가 됐다. 최근 수년간 외부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FA 선수들은 팀의 주축선수가 됐다. 시작은 2018년 김현수였다. 그해 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FA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데려왔다. 당시 FA 2위이자 외야수 최고 조건이었다.‘오버페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판에도 김현수는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선수단에 없었던 리더십까지 구축했다. 팀은 김현수를 중심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김현수 한 명이 팀을 바꿨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김현수 효과’를 톡톡히 본 LG트윈스는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필요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 맞는 중견수 박해민을 데려왔고 장타력을 갖춘 포수 박동원도 영입했다. 기존 주축 선수였던 채은성, 유강남이 떠났지만 그때마다 발빠르게 전력을 메웠다.무작정 돈만 쏟아부은 것은 아니다. 탁월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매년 뉴페이스를 발굴했다. 2020년 홍창기, 이민호, 2021년 김윤식, 문보경, 2022년 문성주, 올해 유영찬, 박명근 등 꾸준히 주전선수들을 키워내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LG트윈스는 2000년대와 2010년대 길었던 암흑기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투자와 육성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팀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FA 먹튀 저주’,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 "고금리에 리츠시장 어렵지만…투자 포기하지 않는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돼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부진합니다. 하지만 운용의 안정성만 고집하면 투자자들이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운용자산(AUM) 규모를 성장시키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겠습니다.”리츠업계 전문가들은 14일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이날 행사에서는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NH프라임리츠 및 NH올원리츠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크리스탈파크, 매각 늦어져…최소 2년 이상 기다려야”조용민 마스턴투자운용 해외부문 대표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편입된 자산인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의 매각이 늦어져서 자산 리밸런싱(재조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조 대표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와 아마존 물류센터를 정상적 가격에 매각한 다음 증자, 차입해서 국내 자산을 매입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를 실행하는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뜻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크리스탈파크 매각 시 리스크 (자료=마스턴투자운용)조 대표는 “상장 시점에는 상당한 매각 차익이 기대됐고, 당초 내년 상반기에 매각할 예정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으로 지금 팔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저희가 추정하는 캡레이트는 5.5%인데 유동성 리스크, 잔존 임대차계약 만기 리스크가 있는데다 시장 유동성이 없어서 캡레이트가 높아져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잔여임대차 만기가 3~4년 남아서 정상적 가격에 매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타이밍을 내년 상반기에서 최소한 2년 이상 기간을 두고 매각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만기 연장을 해서 매각 시점을 늦추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크리스탈파크 관련 펀드의 기존 만기일은 내년 11월, 주요 임차인 만기일은 오는 2028년이었다. 다만 마스턴투자운용은 펀드 만기일을 ‘매각 후 현지법인 및 펀드 청산시까지’로 연장한다. 또한 주요 임차인 만기일을 2036년으로 연장, 10년 이상 장기 임대차계약을 추진한다.아울러 조 대표는 향후 해외 자산을 매각한 다음에는 국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적 권역으로 분류되는 도심권역(CBD), 여의도권역(YBD), 강남권역(GBD) 소재 프라임급 자산과 더불어 신흥 성장권역을 발굴해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정보기술(IT), 바이오, 연구개발(R&D), 문화·콘텐츠 등 신성장산업 기업이 지속적으로 입주하는 성장권역에 투자해서 향후 자산가치 상승을 도모하는 것. 대표적으로 성수, 마곡, 용산, 판교 등이 꼽혔다. ◇ “미래에셋글로벌리츠, 美물류센터 편입…9~10% 배당”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유상증자 및 신규자산 편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박 본부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오는 2026년부터 각 자산들의 대출 만기가 도래하지만 리파이낸싱 이슈가 제한적인데다 임대율이 100%”라며 “유상증자를 앞둔 데다 규모가 작은 리츠라서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글로벌리츠 중장기 운용 전략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이어 “신규 편입할 자산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아카데미 스포츠’ 물류센터인데 대지면적 약 11만4000평, 임대면적 4만2000평 수준으로 규모가 굉장히 크다”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임차사인 ‘아카데미 스포츠 앤 아웃도어스’는 지난 1938년 설립된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 판매 업체다. 미국 나스닥지수에 지난 2020년 10월 상장했으며 직원 수는 1만6500명에 이른다. 박 본부장은 “이 회사 신용등급이 BB라서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장 당시만 해도 신용등급 CCC였는데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해서 신용등급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신용등급은 BB지만 한국 신용등급 기준으로는 A-~A0 수준의 우량한 기업”이라며 “임대차계약 만기는 오는 2032년 1월인데, 연장 옵션이 7회까지 붙어있어서 임차인이 계속 연장해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에 이 자산을 편입하면 앞으로 신주 발행가 기준 9%대에서 10% 정도 수준의 배당을 드릴 수 있다”며 “시가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일부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H프라임리츠, 대형 개발호재·보유자산 매각 기대감”김동중 NH농협리츠운용 본부장은 NH프라임리츠가 가진 잠재력으로 ‘개발호재’와 ‘자산 매각가격 상승 기대감’을 내세웠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 주요 핵심 업무권역 내 4개 자산의 수익증권과 지분증권을 보유하고 있다.NH프라임리츠의 펀드 및 리츠 만기 (자료=NH농협리츠운용)서울스퀘어가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가장 높고 강남N타워(22%), 삼성SDS타워(17%), 더 에셋(구 삼성물산 서초사옥, 15%) 순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개발 호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 임차인도 11번가, 교보생명 등 신용등급이 아주 우수한 임차인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강남N타워는 향후 강남에 신규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테헤란로 일대의 신축 우량 오피스로 볼 수 있다”며 “더 에셋타워는 지난 2018년도에 평당 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 기준 국내 최고가를 찍었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그는 “NH프라임리츠는 보유 자산들의 매각시점이 점진적으로 다가온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지난 10월 말에는 잠실 삼성SDS타워가 딜클로징(거래종결) 되면서 지난 3일 기준으로 매각 원본과 매각 차익에 대한 분배금을 상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NH프라임리츠 결산일이 5월 11일이기 때문에 11월 말 기준으로 SDS타워의 매각차액 분배금에 대한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SDS타워 뿐만 아니라 NH프라임리츠가 보유한 나머지 3개 자산들도 펀드나 리츠의 운용 만기가 2025년 8월, 2026년 2월 등으로 그리 길게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SDS타워가 지난달 딜클로징이 됐지만, 매각 관련 준비기간은 1년 6개월 정도 소요됐다”며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도 프라임급 오피스라는 거래 규모를 생각하면 SDS타워와 유사하게 매각 준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본부장은 이처럼 자산을 매각한 후에도 NH프라임리츠 투자 포트폴리오 기준에 부합하는 신규자산 편입으로 안정적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 시즌 4승 임진희, 세계랭킹 40위로 상승…릴리아 부 1위 탈환
-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 거둔 임진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4승을 거둔 임진희(25)가 세계랭킹 40위로 상승했다.임진희는 14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52위에서 12계단 상승한 40위에 이름을 올렸다.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박민지(30위), 이예원(34위), 김수지(38위)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순위다.임진희는 올해 5월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 이어 지난 12일 끝난 2023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해만 4승을 거두고 다승왕에 올랐다.올해 1월 첫째주 세계랭킹이 91위였던 임진희는 한 시즌에 처음으로 4승을 거두고 세계랭킹을 51계단이나 올리며 성장했다.1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에서 올 시즌 4승째를 거둔 릴리아 부(미국)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부는 올해 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처음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안니카 드리븐까지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부에게 1위를 내준 인뤄닝(중국)은 2위로 내려앉았고 셀린 부티에(프랑스), 고진영(28), 이민지(호주), 넬리 코다(미국), 김효주(28), 찰리 헐(잉글랜드), 아따야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순으로 10위까지 세계랭킹을 지켰다.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15위 안에 든 선수는 고진영(4위), 김효주(7위), 신지애(15위)다.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22)은 2계단 하락한 29위다.
- 29년 만에 우승 한풀이 한 LG, 왕조시대 개막도 가능할까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가운데 벌써부터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쏠린다.LG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23 KBO 한국시리즈에서 KT위즈를 4승 1패로 누르고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주장 오지환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29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이 멤버 그대로 또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LG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명실상부 최강 팀이었다. 정규시즌에서 86승 2무 56패를 기록, 2위 KT위즈를 6.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T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먼저 내주는 위기를 겪긴 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현재 LG의 전력은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이번 시즌 이후에도 정상을 계속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방망이는 내년 시즌에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부족했던 퍼즐 조각을 드디어 맞췄기 때문이다. 바로 외국인타자와 주전 2루수였다.LG는 그동안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2020년 38홈런을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 정도가 성공케이스였다. 하지만 라모스조차 이듬해인 2021년 부상에 시달리면서 일찍 팀을 떠났다. 이후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 등이 왔지만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하지만 LG는 이번 시즌 오스틴 딘을 통해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었다. 오스틴은 이번 시즌 139경기에 나와 타율 .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LG에 부족했던 장타력 및 우타자 고민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심지어 1루수 공백까지 해결했다.LG는 당연히 오스틴과 재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차명석 LG 단장과 염경엽 감독이 재계약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993년생으로 야구선수 전성기에 접어드는 만큼 오스틴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어 보인다.2루 고민은 신민재를 통해 메웠다. LG는 늘 2루수가 고민이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활약한 손주인 이후 확실한 2루수를 보유한 적이 없었다. 정주현, 정근우, 서건창 등이 2루수를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타자를 2루수로 영입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하지만 그동안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신민재가 2루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하면서 오랜 고민을 씻어냈다.올해 팀타율 1위(.279)를 차지한 LG 타선은 당분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팀의 핵심타자들이 건재하다. 문보경, 문성주 등 젊은 타자들도 경험치가 쌓이고 있다. 김범석 등 젊은 유망주들도 무럭무럭 커 나가고 있다.변수는 투수력이다. LG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한다. 질과 양 모두 단연 최고다. 하지만 전력 약화 요소가 있다.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한 이정용이 군에 입대한다.이정용은 올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변신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선 다시 불펜으로 변신해 위험한 순간을 책임졌다. 3차전에서 흔들리는 고우석을 대신한 이정용의 마무리가 아니었다면 LG 우승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이정용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는 LG의 내년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외국인투수를 잘 뽑는 것도 LG가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제 역할을 100% 해낸 케이시 켈리는 다음 시즌에도 잠실구장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문제는 애덤 플럿코를 대신할 투수다. 플럿코는 지난 두 시즌간 26승을 거두며 LG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정작 가을야구에선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골반 부상을 호소하면서 가을야구를 치르기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그래도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플럿코의 존재감은 컸다. 플럿코 만한 외국인투수를 찾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LG는 쉽지 않을 수 있다.토종 선발도 보강이 필요하다.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등이 선발투수로 역할을 했지만 불안함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토종선발로만 놓고 보면 LG는 다른 팀을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손주영, 이지강, 조원태, 강효종, 이상영 등 젊은 유망주들을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키워내는 것이 큰 과제다.한국시리즈 우승은 오랜만이지만 LG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한 강팀이었다. 이는 지금의 팀 운영과 선수 육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의 시스템과 팀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면 꾸준히 우승후보로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삼쩜삼, 3년 만에 누적 환급액 9000억 돌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자비스앤빌런즈는 자사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의 누적 환급액이 9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누적 가입 고객도 1800만명을 넘겼다.자비스앤빌런즈는 2020년 5월 삼쩜삼을 처음 출시해 첫 달에만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 환급액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3년이 지난 올 10월엔 누적 가입 고객 600배, 누적 환급액 337배가 늘어나 각각 1800만명, 9099억원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는 국민 2.8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하루 평균 1만4274명이 삼쩜삼에 가입해 7억1000만원이 환급된 셈이다.또 삼쩜삼 고객 1명의 평균 환급액은 20만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재난 지원금 25만원이 소비 진작 효과 36%가량 발생시켰던 것을 감안하면, 삼쩜삼 환급액도 비슷한 수준에서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회사는 보고 있다.1800만명의 고객을 살펴보면 근로소득을 받는 직장인부터 N잡러, 프리랜서, 파트타이머, 개인사업자까지 다양하다. 이중 근로소득자는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아우르는 개인 사업자와 N소득자, 프리랜서도 550만명에 달한다. 연령대로 보면 2030세대가 가장 많고 고객 80% 이상이 평균 연소득 5000만원 이하로 구성돼 있다.세무 서비스 특성상 상반기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이용률이 대폭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 삼쩜삼은 하반기에도 고객 및 환급액 증가폭이 전년 동기대비 25% 이상을 기록했다. 개인 사업자로의 영역 확대 및 월세액 세액공제와 같은 세무 서비스 고도화, 부가서비스 관리를 돕는 머니가드 등의 비세무 영역의 신규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자비스앤빌런즈는 향후 비세무 영역에서도 ‘고객이 모르고 있던’ 불편을 찾아 해결하고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나갈 전망이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지금까지 자비스앤빌런즈가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세무 영역에 집중해 고객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앞으로는 소상공인, N잡러, 근로소득자 등 고객별 니즈에 주목할 것”이라며 “고객이 오롯이 본업에 집중하고 개인의 더 나은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도록 비세무 영역 서비스도 꾸준하게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5월 종합소득세 기간에 맞춰 누적 가입자 2000만명, 누적 환급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자비스앤빌런즈는 올 상반기 매출 3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10%를 상회했다.
- GTX-C노선 연내 착공…수원·안산 등 수혜 지역 '방긋'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GTX-C노선의 착공이 임박하면서 수혜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 1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0월 경기도 아파트 매맷값은 3.3㎡당 평균 1889만원으로 7월 대비 16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평균을 웃돈 곳은 총 8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C노선이 통과하는 수혜 지역은 수원, 안양, 과천, 안산, 의정부 등 총 5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은 7월까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C노선 연내 착공 소식이 전해진 8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국토부는 GTX-C노선을 연내 착공해 2028년 개통할 계획이다. 수원과 안산, 안양, 과천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서울 삼성, 청량리를 지나 의정부, 양주 등 북부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개통 시 수원, 양주 등에서 서울의 삼성, 청량리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C노선 통과 지역의 매매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7~8월까지의 경기도 매매거래 증가량 순위에서 67건이 증가한 수원과 91건이 증가한 안양이 상위 3개 순위에 포함됐으며 의정부(43건)와 양주(33건)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이들 지역의 매매거래 증가에는 외지 투자수요 유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지인 매매거래량 증가 순위에서도 44건 늘어난 수원을 비롯해 안양(28건), 의정부(27건)가 상위 5개 순위 내에 이름을 올렸고 양주(12건)도 8위를 차지했다. 8월 C노선 착공 계획 발표와 동시에 매맷값, 매매량, 외지투자 등 부동산의 전반적인 지표가 급상승했다.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조기 개통 계획을 밝힌 GTX-A노선만 보더라도 동탄을 비롯해 수혜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C노선 역시 계획대로 올해 공사가 시작되면 통과 지역의 집값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다”며 “특히 출발점인 수원 등은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집값 상승폭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CPI 대기하는 시장…엔비디아 차세대 AI칩 공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3.7%) 대비 다소 완화된 수치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1%로 보고 있다. 이는 10월 데이터와 같은 수치다. 만약 근원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가면 시장이 크게 환호할 수 있겠지만, 4%대를 유지할 경우 여전히 물가가 끈적하다는 판단에 실망감을 보일 수 있다. 다음은 1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90포인트(0.24%) 내린 2,403.76으로 장을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CPI 대기하며 혼조 마감-간밤 뉴욕증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에도 혼조세 보여.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6%) 상승한 3만4337.87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포인트(0.08%) 하락한 4411.5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36포인트(0.22%) 하락한 1만3767.74를 기록.-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발표됐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주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10월 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전월 0.4% 상승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직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모건스탠리 “내년 6월까지 금리 인하 예상 안 해”-월가에서 대표적으로 증시 약세 전망을 가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내년 여름까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6월께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해. -시장에 대한 중장기적인 약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뉴욕증시가 연말까지는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봐.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4500으로 상향했고, 내년 6월까지 S&P500지수는 4200선으로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美 엔비디아, ‘출력 속도 H100 두 배’ 최신 AI 칩 H200 공개-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생성형 AI 모델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적용해 이를 훈련하도록 설계된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공개. -H200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 훈련에 적용되는 등 전 세계 기업들이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 엔비디아는 H200이 H100보다 2배 빠른 출력을 낸다고 설명. 또 H200은 H100과 호환된다며 H100을 확보한 AI 기업들이 새로운 버전을 사용하기 위해 서버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밝혀. △SK배터리아메리카, 전기차 수요부진에 감산-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선 휴직 조치를 실시. -SKBA의 조 가이 콜리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조치는 임시적이며 생산 중단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13일(현지시간) 보도. 다만 콜리어 대변인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바 없으며, 조지아주 공장은 앞으로도 배터리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여. △‘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기소-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재판에 넘겨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박건영 부장검사)는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혀. -검찰에 따르면 배 대표는 올해 2월 SM엔터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 받아.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에 실질 수수료 3% 이하로 추진”-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플랫폼인 카카오T의 가맹 택시 실질 수수료율을 기존 최대 5%에서 3%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택시업계와 논의하기로 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신규 출시할 가맹 서비스의 계속 가맹금(가맹 수수료)은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 이하’로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라며 “계속 가맹금을 최소화한 새로운 가맹 서비스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혀. △10월 수입물가 0.5%↑…“중동 사태 영향 없어”-지난달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수출·수입 물가가 소폭 오르는 데 그쳐.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0.38로 9월(139.67)보다 0.5% 상승.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뒤 넉 달 연속 올랐으나, 상승 폭은 9월(2.9%)보다 축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특히 국제 유가는 9월 평균 93.25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10월 89.75달러로 3.8% 하락. △LG 트윈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LG가 13일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wiz)에 6-2로 승리하며,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세번째.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는 LG의 오지환 선수가 선정돼. -LG 계열사들은 29년만 통합 우승을 기념한 프로모션을 검토중으로 전해져. △BTS 정국 ‘스탠딩 넥스트 투 유’ 빌보드 싱글 차트 5위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지난 3일 발표한 솔로 앨범 타이틀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5위에 올라. 빌보드는 “정국의 세 번째 솔로 톱 10 기록”이라며 “이 곡은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되는 차트로, 빌보드 세부 차트 가운데 가장 의미가 커. ‘스탠딩 넥스트 투 유’는 1천60만 스트리밍, 40만 라디오 방송 점수, 9만9천 실물·디지털 싱글 판매량 기록.
- [사설]전세사기 피해 70%가 2030...미래세대 약탈 근절해야
-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접수한 전세사기 피해가 지난달까지 1만 543건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하고 6월 초 시행에 들어간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피해 접수를 개시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접수된 피해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피해로 확정되면 피해자에게 경매 유예나 정지, 우선매수권 부여, 취등록세 및 재산세 감면, 전세대출 조건 완화 및 대환대출 등 각종 지원이 제공된다.피해 접수가 벌써 1만건을 넘은 것은 전세사기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빌라왕 사건을 비롯해 잇따라 불거진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과 수사에 나섰음에도 이를 비웃듯 전세사기는 끊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서울 강서, 구로구, 경기 부천시, 인천 미추홀구 등에 이어 최근에는 세종시와 대전 대덕구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 피해 지역이 전국 각지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전세사기는 피해가 20~30대 사회초년생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 준다. 지난 9월까지 피해로 확정된 6000여건 가운데 피해자가 20~30대인 경우가 4200여건으로 70%가량을 차지한 것이 그 증거다. 임차보증금은 2억원 이하가 80%가량이라고 한다. 40대 이상에 비해 경제력이 취약한 사회초년생의 비교적 적은 금액의 임차보증금이 전세사기범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기 수법으로는 층별 쪼개기 담보를 통한 임대인 대출 규모 축소, 이중 계약, 분양가 부풀리기, 신탁 등 다양한 속임수가 동원되고 있다. 모두 사회 경험과 법률, 금융 지식이 일천한 젊은이들로선 쉽게 진위를 가리기 힘든 수법들이다.특별법은 사후 피해 지원을 위한 것일 뿐이다. 정부가 특별단속을 통해 전세사기범 1000 명 이상을 불구속 입건하고 100여명을 구속했다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전세사기는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악질적 범죄”라고 했다. 그 말에 걸맞은 근절 대책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 전세사기범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사기에 쉽게 휘둘리는 전세제도의 허점을 철저히 보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