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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하나 따뜻한 어울림  `장석조네 사람들`
  • [공연리뷰] 가난하나 따뜻한 어울림 `장석조네 사람들`
  • ▲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의 한 장면(사진=드림플레이)[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지금은 뉴타운이 되어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성북구 길음동. 그러나 이곳은 불과 1990년대 후반까지 인근 삼양동, 미아동과 함께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미아리 고개를 넘으면 바로 보였던 이 동네는 여느 서울의 달동네처럼 이 사회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소외된 이들이 서로 담쟁이처럼 엉켜 만든 제2의 고향이었다. 1963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소진은 1970년대 성북구 길음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영문과에 입학한 그는 영문학도보다는 성실한 국문학도에 가까웠다. 유년시절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길음동 달동네 이웃들에게 들었던 각 지역의 방언들을 활자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신문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출발한 그는 1991년 단편 쥐잡기를 통해 신춘문예를 통과했고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는 1990년대 이른바 운동권 후일담 소설과 포스트모더니즘에 기반을 둔 소설들의 범람 속에서 유년시절, 스스로 겪었던 서민의 가난하지만 낙관적인 삶에 뿌리를 둔 소설들을 발표하며 90년대 문단에 촉망받는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만개하기 전 꽃봉오리처럼 미완의 아름다움만을 남긴 채 더 피어나지 못했다. 1997년 3월 암종증 진단을 받고 그해 4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은 소설가 김소진의 동명 연작소설을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교 김재엽 교수가 각색하고 연출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지난 2009년 혜화동1번지의 소극장에서 초연된 `장석조네 사람들`은 연극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3시간에 가까운 장시간 무대로 화제가 됐다. 연작 `장석조네 사람들`에 있는 단편을 묶어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장석조네 사람들`은 대학로의 `작지만 큰 공연`이란 평가를 받았다. `장석조네 사람들`은 이후 2010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문화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1월 남산예술센터에서 3주간 중극장 무대에 올랐고 올봄,`2011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 공연예술가 시리즈 선정작` 자격으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소극장 공연이 대학로에서 손꼽히는 큰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을 만나게 된 셈이다. 한층 넓어진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장석조네 사람들`의 매력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육성으로 생명을 얻은 김소진 소설 특유의 사투리의 맛이다. 사채업을 하는 장석조의 집의 세입자들이 펼치는 일곱 가지 에피소드에서 표준말 역시 일개 서울지역 사투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북 출신 어른들의 사투리나 전라도 출신 젊은 청년의 사투리, 경상도, 충청도 등등 소설 속 글자로 읽었던 사투리들이 얼마나 청각적이고 서정적인 감흥을 주는지 `장석조네 사람들`은 잘 보여준다. 또한 가난한 이들의 소소한 위선과 그악함을 꼬집으면서도 끝내 그들의 가슴에 지닌 온기에 주목했던 김소진의 소설 속 감동은 이 연극을 통해 무대 위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으로도 전해져 온다. 그만큼 소설과 연극의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서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는 긴 연극임에도 그 시간이 지루하거나 힘들다는 불만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무엇보다 `장석조네 사람들`은 우리가 높이 솟아 있는 뉴타운의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결코 경험하지 못할 어울림의 정서가 담겨져 있다. 가난 때문에 불편하고 가난 때문에 삶의 일정 부분을 불구로 지내야 했던 70년대 달동네 서민들의 모습은 그 시대 우리 사회 대부분의 자화상이다. 다시 그런 가난을 미화할 필요는 없겠지만 가난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어울리게 했던 모습을 `장석조네 사람들`은 7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상기시켜준다. 그 기억 속에 우리가 잃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한다. 저도 모르게 콧등을 훔치고 눈을 깜박이면서 말이다. 17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3만원~2만원. 문의(02)745-4566.
2011.03.18 I 김용운 기자
오르면 가슴이 탁~ ‘2000원의 평화’가 있네
  • 오르면 가슴이 탁~ ‘2000원의 평화’가 있네
  • [경향닷컴 제공] ◆ 1코스는 지루하고 3코스는 가파르다. 2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오는 게 가장 좋다. 3코스 하산길에 표범폭포가 있다. 등산로에서 딱 100m 정도 벗어나 있는데 다녀올 만하다. 등산로에는 샘이 따로 없다. 해서 신탄리역 바로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물 한 병 정도는 사가는 게 좋다. 도시락도 사먹을 데가 없으니 싸가지고 가야 한다. 산행코스는 등산시간만 4시간 정도로 보면 된다.  ◆ 이 일대 별미는 오리더덕구이다. 인근 가겟집에 물어보니 신탄리역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강변식당(031-834-8800)이 주말마다 줄 서는 집이라고 했다. 더덕을 섞은 오리고기 고추장 주물럭이다. 한마리 4만원, 반마리 2만8000원. 양이 많다. 어른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구이 다음에 오리뼈에 우려낸 수제비가 나왔다. 매주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전철비 빼고 열차는 편도 1000원(경로우대 500원), 입장료 1000원. 연천 고대산은 열차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산은? 밋밋해 보이는데 전망은 꽤 좋다. 광활한 철원평야와 함께 북녘의 산들도 한 눈에 보인다.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어 산 타는 맛도 난다. 다만 때는 6월이고, 남북관계는 위태로우니 먹먹한 마음도 감출 수 없다.  ▲ 등산객들이 경기 연천군 고대산 정상에서 눈 앞에 펼쳐진 철원평야를 바라보고 있다.열차는 동두천에서 떠난다. 경원선이다. 종착역은 신탄리역. 매시 50분마다 1시간 간격으로 떠나는데 종착역까지는 딱 47분 걸린다. 신망리, 대광리, 신탄리 역사는 정겨운 간이역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대광리역은 현재 나무지붕을 수리하고 있어 어수선하긴 하지만. 주말엔 등산객이 많지만, 평일엔 노인들이 많단다. 하루 나들이 코스다. 노인들이 많이 내리는 곳은 종점 신탄리역과 바로 그 앞인 대광리역이다. 노인들은 이 열차를 꽃그림 열차라고 부른다. 꽃이 그려진 차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 고대산 2등산로를 오르는 등산객. 노인들은 여기서 뭐했을까? 대광리역에서 보신탕 먹고 분단관광지를 찾았다고 한다. 웬 보신탕? 대광리역은 시골의 조그마한 역사인데 맞은편 뒷골목은 보신탕 골목이다. 1981년 이 일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정착해 90년 구시울보신탕 집을 연 이성옥씨는 “군대짬밥 가져다 개를 키운다. 지금은 장사가 예전만 못하지만 과거엔 꽤 잘됐다”고 했다. 90년 자신이 보신탕집을 차릴 때에는 식당이 4개였으나 이후 20여개 늘었다가 지금은 10여개로 줄었다고 했다. 전철이 동두천 소요산까지 들어가자 연천으로 오는 노인들이 3분의 1 정도 줄었단다. 신탄리역에선 과거엔 주말이면 2000명을 넘겼는데 지금은 1200~1300명 정도 찾는다고 했다. “노인들 대여섯명 가는데 관광도 조금 시켜달라고 전화가 와요. 그럼 승합차 대기시켜 놓았다가 열쇠 전망대, 철원 노동당사 같은 데를 모시고 가는 거죠. 온천도 꽤 잘됐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을 거예요. 노인들 중에는 실향민들도 많지요. 원래 이 길이 금강산 거쳐 원산가는 열찻길이잖아요. 안보관광지를 도는 여행사 버스도 있었는데 몇 해 전 보신탕집 때문에 망했어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는 안타깝고 답답하다. 보신탕 여행코스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실향민들이 아직도 마실 가듯 북녘땅 코앞을 맴돌고 있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가 숨을 턱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 모두 평화를 앞세우지만 정작 ‘공존’을 위한 노력은 크지 않다. 삭여도 삭여도 수그러지지 않는 망향의 한(恨)은 때로 분노로 변하기도 한다. 열차에서 얼큰하게 술이 올라 “빨갱이 새끼들 다 죽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등산객들조차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이런 노인들은 안쓰럽고 측은하다. ▲ 고대산 표범폭포경원선은 한국전쟁 때 중단돼 현재 신탄리역이 종착역이다. 2010년 예정으로 대마리역까지 5.8㎞ 연장공사를 하고 있지만 예산문제로 완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종점 신탄리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에는 등산객들이 많다.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산행 코스는 세 가지. 등산객들은 대개 2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오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했다. 겉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제법 맷집이 있는 산이다. 등산로 입구의 산길은 오밀조밀하다. 등산로는 넓지도 좁지도 않다. 아름드리 거목은 없고 잡목이 대부분이지만 햇살이 쉬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울창했다. 이런 등산로를 따라 한 시간쯤 오르면 칼바위 능선. 여기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숲에 가려있다가 전망이 탁 트이는데 산아래 신탄리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산너머로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후반의 등산객은 “수도권에서 돈 안들이고 찾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이라고 했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대광봉 정상(827m)이다. 이후부터 산길은 편편하다. 삼각봉(830m)을 거쳐 고대산 정상(832m)까지는 40분 걸린다. 산행출발점부터 시작하면 2시간 정도다. 정상의 생김새는 산 아래서 본 것처럼 밋밋했다. 정상은 석축을 쌓고 헬기장을 만들었다. 전망은 좋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은 천혜의 군사요충지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들은 멀찌감치 물러서있어 들은 넓다. “철원평야가 넓다더니 이렇게 광활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원평야 너머의 산줄기들은 북으로 이어진다. 6월의 산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심경은 묘하다. 한달음이면 갈 수 있는 땅이지만 60년 가까이 막혀있다. 게다가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 약속을 했던 미국인은 방한까지 취소했다. ‘위기가 생활화’됐는지 한국인들은 무덤덤해 보인다. 한 매듭 풀리려다가 다시 꼬이기를 반복해온 남북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하다. 내려오는 길에 표범폭포가 있다. 발 한 번 담그고 가기 좋을 만한 못으로 폭포가 떨어진다. 못은 깊지 않지만 1분 이상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다. 고대산은 마치 광활한 평야에 떠있는 섬 같은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막 물을 담그고 모를 심은 논은 조각난 유리처럼 반짝반짝거린다. 자연은 이리도 평화로운데 시국은 답답하니…. 고대산에 올라서 그저 메아리라도 저 산너머 북녘으로 보낼 수밖에. -길잡이- ◆ 매시 50분 1호선을 타고 동두천역에서 내려 열차로 갈아탄다. 소요산역에서도 탈 수 있다. 다만 자리 잡기가 힘들다. 7월1일부터 열차 시간표가 바뀐다. 동두천에서 오전 6시30분이 첫차, 그 다음은 오전 7시30분이다. 이후 1시간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000원. 경로우대 500원. 신탄리역(031-834-8887). 고대산 입장료(쓰레기 수거료)는 1000원.▶ 관련기사 ◀☞''해''를 담고 ''추억''을 담고☞딱 38분 달릴 거리… 춘천, 서울의 이웃이 된다☞남이섬 갔다가 막국수 먹고 옥(玉)광산까지… 하루 해도 길다
달빛, 조각공원 그리고 우리 둘뿐
  • 달빛, 조각공원 그리고 우리 둘뿐
  • [조선일보 제공] 수도권 여행은 대개 당일치기로 여겨져 사람들은 낮 시간에 밀물처럼 몰려와 휙 둘러보고 썰물처럼 쑥 빠져나간다. 움직이는 시간대가 비슷하다 보니 오가는 길도 밀려 마음만 바빠진다. 아무리 좋은 볼거리라도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이다 보면 제 맛을 느끼지 못하는 법.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경기도 안성시 아트센터 마노 또한 당일치기가 대세지만 늦잠 자고 점심 먹고 출발하는 1박2일 일정을 잡으면 여유로우면서도 오붓한, 여행의 색다른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독특한 건물로 유명해진 아트센터 마노의 백미는 '거꾸로 선 집'(갤러리 겸 아트숍·아래 사진)과 '옆으로 누운 집'(이탈리안 레스토랑). 뾰족한 삼각지붕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땅을 짚고 있는 '거꾸로 선 집' 뒤로 그에 뒤질세라 창문도 지붕도 바닥에 기대어 잠을 자는 모습으로 길게 뻗은 '옆으로 누운 집'이 보인다. 해 기울기 시작한 오후 5시쯤 찾은 아트센터 마노는 이들 두 집을 구경하려는 인파로 가득한, 낮의 붐비는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호젓하기 그지없었다. ▲ '당일치기 여행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경기도 안성 마노 미술관의 밤은 은은한 음악과 조명이 장식한다. 다락방을 연상케 하는 유럽 중세풍 숙소도 '낯선 시간차 여행'의 묘미다. / 신석교 여행작가 제공  부드러운 조명을 받은 조각공원은 그림자를 선명히 드리운 낮과는 또 다른 얼굴로 치장한다. 낮의 모습이 민얼굴 청순한 소녀라면 밤은 은은한 화장을 한 매혹적인 여인이랄까. 게으른 방문자들을 위해 감미로운 음악까지 틀어주니 한적한 공원을 거니는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 원래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지만, 미리 예약만 하면 오후 9시까지도 즐길 수 있는 공예 체험장은 또 다른 추억거리 하나를 선물한다. 안성공예가회 소속 작가의 도움을 받아 와이어 명함꽂이, 황토 염색 섬유 공예, 부직포 가방 등 다양하고 쉬운 공예를 즐길 수 있다. 체험비 1만원부터. 아트센터 마노 안에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하룻밤을 지내고 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방갈로는 유럽 스타일로 만들어져 '수도권 속 외국'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로 천장이 낮은 방은 중세 유럽 '옥탑방'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두툼한 나무문, 거친 질감의 묵직한 문고리 등으로 꾸며졌다. 관람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밤이 되면 넓은 조각공원 전체가 방갈로에 짐을 푼 숙박객만의 전용공간이 된다. 이즈음 까만 밤하늘 아래 오순도순 모여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모닥불 피워놓고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고 옛 생각 하며 '모닥불 피워놓고…' 같은 노래 한 곡조 뽑아도 뭐랄 사람이 없으니 마음은 한없이 여유롭다. 미리 예약하면 아트센터 마노에서 바비큐 음식 일체를 마련해준다. 소등심바비큐 1인당 2만5300원, 삼겹살바비큐 1인당 1만3200원. 11평 방갈로(정원 8명) 10만5600원, 22평 방갈로(정원 16명) 21만1200원. 경부고속도로―안성 나들목 나와 우회전―38번 국도 타고 장호원 방향으로 직진―중앙대 안성캠퍼스―대덕터널·비봉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좌회전―300m가량 직진한 후 '남사당전수관' 이정표 방향으로 우회전―500m가량 들어가 삼거리에서 좌회전-1㎞가량 직진―남사당전수관 이정표 앞에서 우회전―아트센터 마노 입구. 주소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34번지. 아트센터 마노 (031)676-7815, www.mahno.com ▶ 관련기사 ◀☞놀이공원은 지금 봄 축제중~☞민간인통제선 북쪽마을, 철원 양지리(VOD)☞암릉에 앉아, 눈으로 들이켜는 백두대간
민간인통제선 북쪽마을, 철원 양지리(VOD)
  • 민간인통제선 북쪽마을, 철원 양지리(VOD)
  • [경향닷컴 제공] 마을 어귀는 모두 군사용 펜스가 막아섰다. 민통선 북쪽에 있어 민북마을이라 불리는 곳. 철새마을 양지리에서는 철새만이 자유롭게 남북을 왕래한다.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을 경계로 남쪽 5~20㎞. 민간인출입통제선과 나란히 달리는 464번 지방도로 북쪽에 마을이 있다.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는 민통선 북쪽에 있다 하여 민북마을이라 불린다. 민통선보다 북쪽에 있는 마을 눈이 소복이 내린 2월 19일 저녁 7시 양지리에 들어가기 위해 민통선을 지났다. 마을 어귀는 모두 군사용 펜스가 막아섰다.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이 차로 다가온다. 마을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너무 늦어서 안 된다는 짤막한 대답이 돌아온다. 미리 군부대 허가를 받았다고 하자 그제야 명단을 확인해준다. 주민등록번호는 어떻게 되는지, 어디서 묵을 건지,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간단한 조사가 시작된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았다. 고요한 어둠이 깔린 시각 어렵사리 북녘 땅 바로 아래 마을로 들어섰다. ▲ [양지리 가는 길]펜스가 막아선 마을 입구 마을 어귀는 모두 군사용 펜스가 막아섰다. 마을에 출입하려면 6사단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 민통선은 1954년 휴전선 일대의 군사 작전 및 보안 유지를 목적으로 생겨났다. 1970년대 정부는 민통선 안쪽에 농가를 지었다. 양지리 주민들은 9평 단독주택에 2가구씩 입주했다. 당시 100호였던 마을에 현재는 79가구가 남았다. 반씩 나눠 쓰던 단독주택은 옆집을 매입해 넓혀 쓰고 있다. 여전히 소를 키우는 집이 많아 집 옆에는 우사가 자리 잡았다. 시골 마을이지만 요즘엔 펜션처럼 지은 현대식 집도 제법 생겨났다. 청와대보다 안전한 마을? 불편한 마을? “여기가 청와대보다 좋은 마을이야.” 양지리 노인정에 들어서자 30여명의 어르신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마을 자랑을 해 달라니 대뜸 청와대보다 안전하고 좋은 마을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에 출입하려면 6사단 검문소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양지리 주민들은 주민증을 제시하면 무사통과다. 외지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출입한다. 그 이후에는 마을에 연고지가 있거나 미리 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도둑이 생길 수가 없다. 청와대보다 철통수비라는 것이다. 처음 마을이 생겼을 때는 마을까지 대남방송이 들리곤 했다. 밤이 되면 군인들이 주민의 귀가 여부를 확인하는 점호를 했다. 마을 바깥쪽 길옆으로는 지뢰를 설치한 땅도 있다. 나무들이 자라다가 지뢰를 밟고 부서져 꺾이고 엉켰다. ‘지뢰’라는 빨간색 주의 문구는 이곳이 군사지역임을 실감케 한다. 양지리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안까지 버스가 다녔다. 요즘엔 마을 어귀를 모두 막아버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은 마을에 발이 묶여 시내 구경을 나가본 지 오래다. 양지리 옆 대마리와 정연리도 철원의 대표적 민북마을이었다. 하지만 최근 검문소가 마을 바깥으로 옮겨지면서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양지리만 여전히 길을 삥~ 돌아 검문소를 거쳐 마을에 들어와야 한다. 생태관광 VS. 안보관광 ▲ [두루미가족] 가족이 함께 다녀요 무리지어 다니는 쇠기러기와 달리 두루미는 4~8마리의 가족이 한 단위가 돼 움직인다. 두루미는 드넓은 철원평야의 낱알을 먹고 깨끗한 토교저수지에 몸을 담근다. 양지리의 별칭은 ‘철새마을’이다. 면적 338.85ha에 달하는 토교저수지에는 매년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든다. 9월 초부터 20만 마리의 쇠기러기를 시작으로 두루미 950마리, 재두루미 1만2000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들었다. 철새들은 드넓은 철원평야의 낱알을 먹고 깨끗한 토교저수지에 몸을 담근다. 마을 주민들은 희귀동물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두루미보호협회를 만들었다. 철새 모이는 물론 독수리 먹이까지 주민들이 직접 챙긴다. 마을의 볼거리는 철새뿐만이 아니다. 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제2땅굴, 월정리역, 철원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등 분단역사 현장과 맞닥뜨리게 된다. 취재진에게는 군인이 따로 동행해 촬영을 통제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자유롭다. 철원군에서는 하루에 4차례 안보관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월정리역에는 분단으로 끊겨버린 철도와 외로이 녹슨 철마가 덩그러니 남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 평강고원, 북한선전마을이 보인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아이스크림고지 삽슬봉과 철새가 쉬는 동송저수지가 보인다. 아이스크림고지는 6·25전쟁 때 처절한 쟁탈전과 포격으로 산이 아이스크림같이 녹아내렸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 1975년 발견된 제2땅굴은 현재 안쪽까지 개방되지는 않는다. 옛 철의삼각전망대는 현재 두루미전시관으로 바뀌었다. 세월이 바뀐 만큼 민북마을은 생태마을로 변하고 있다. 물론 5분을 못 가 만나는 군사시설은 우리네 분단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매년 양지리를 찾는 철새만이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자유로운 왕래를 할 뿐이다.  ▲ [철새의 군무]   쇠기러기의 비상 철새들은 토교저수지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에 먹이를 구하러 날아간다. 작년 9월부터 쇠기러기 20만 마리가 이곳을 거쳐 갔다. ▲ [두루미]   양지리의 마스코트 두루미 950마리, 재두루미 1만2000마리가 토교저수지에서 겨울을 난다. 마을 주민들은 희귀동물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두루미보호협회를 만들었다. ▲ [독수리]   독수리 먹이는 주민이 챙겨요 마을 주민들은 희귀동물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두루미보호협회를 만들었다. 철새모이는 물론 독수리 먹이까지 주민들이 직접 챙긴다.▲ [제2땅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km 1975년 발견된 제2땅굴은 총연장 3.5km,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km까지 이르는 높이 2m의 아치형 터널이다. 현재 안쪽까지 개방되지는 않는다.▲ [철원평화전망대]   북녘 땅이 보여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 평강고원, 북한선전마을이 보인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아이스크림고지 삽슬봉과 철새가 쉬는 동송저수지가 보인다. ▲ [철원두루미관]   옛 철의삼각전망대 철원평화전망대가 생기면서 옛 철의삼각전망대는 두루미관으로 변신했다. 두루미관에서는 해설사가 두루미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숙박/ 두루미펜션 민북마을 유일한 펜션이다. 단순 여행 목적으로는 개방하지 않는다. 생태관광, 안보관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숙박비는 평당 1만원이다. 033-452-9194 맛집/ 전선휴게소 자연산 메기매운탕이 일품이다. 양지리에는 식당이 없기 때문에 464번 지방도를 타고 정연리를 지나야 한다. 금강산철교 바로 옆에 전선휴게소가 있다. 메기매운탕 2~3인분의 가격은 3만원이다. 033-458-6068 가는길/ 43번 국도 의정부, 포천 방면으로 향한다. 철원에 들어서면 87번 국도를 타고 동송읍으로 올라온다. 464번 지방도를 만나면 길을 따라 양지리, 토교저수지 쪽으로 오면 된다. 대중교통은 서울 수유리에서 철원 동송읍까지 30분에 한 대씩 직통버스가 있다. 동송읍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이다. 동송읍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정연리행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다가 양지리에서 내리면 된다. 민통선 안으로 출입하려면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출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관련기사 ◀☞암릉에 앉아, 눈으로 들이켜는 백두대간☞최초의 등대섬, 팔미도 106년 만에 개방☞영암왕인문화축제, "봄나들이와 체험학습"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경향닷컴 제공] 철원은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품 같다. 어머니산(오리산)의 자궁 같은 평야와 탯줄 같은 강(한탄강)이 엮어낸 조화이겠지. 온갖 세상 시름에 젖어 녹초가 된 사람이라면 철원의 품에 안겨보라. ‘철의 삼각지대’.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한국전쟁의 상징어가 바로 ‘철의 삼각지대’이다. 한국전쟁 당시 벤플리트 장군이 “적의 생명줄인 철원-평강-김화의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gle Zone)’를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힌 후 얻은 이름이다. ‘악마의 혓바닥’ 395m 야트막한 야산을 두고 피아간 1만7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수없이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백마고지 전투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이밖에도 피의 500능선, 김일성고지(고암산·780m), 오성산, 저격능선, 낙타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등 피어린 전투의 상황을 짐작하는 각종 접전지가 모여 있다. 철의 삼각지대 꼭짓점에 해당하는 평강고원(북한 땅)은 미군이 핵무기 가상 표적으로 삼았던 곳이다. ▲ 백마고지 한국전쟁 때 피아간 혈투를 벌인 백마고지. 오른쪽에 김일성고지, 피의 500능선이 보인다. 지금도 철원을 답사하다 보면 어디에선가 훈련장에서 쏘아대는 총포 소리가 농촌의 적막을 깨버린다. 민통선의 북상으로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마다 군 초소가 민간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 양 옆에 아무렇게나 넘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즐비한 울창한 숲은 실은 ‘악마의 혓바닥’이다. ‘지뢰’라고 쓴 빨간 표식과 철망은 이곳이 계획 지뢰지대 또는 미확인 지뢰지대임을 알려준다. 공산 치하의 산물이라는 노동당사와, 남과 북의 공법이 함께 조화를 이룬 승일교, 금강산 전기철도의 시발점인 철원역, 그리고 끊어진 금강산철교 등은 흔히 알려진 분단-전쟁-냉전의 산물이다. 휴전선을 반으로 가른 태봉국 도성의 흔적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제대로 맛보려면 평화 전망대에 올라보라. 전망대 왼쪽으로 나무를 따라 쭉 이어진 윤곽이 어렴풋 보인다. 그것은 1100년 전 대동방국의 기치를 내세운 궁예의 태봉국 도성 흔적이다. “외성 12.5㎞, 내성 7.7㎞에 이르는 저 태봉국 도성은 군사분계선을 딱 반으로 가르고 있어요. 거기에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가 도성의 동서를 가르고 있고….”(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하지만 철원을 두고 단순히 분단과 전쟁의 아픔만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좁은 소견이다. 다시 철원 평화전망대에 올라보자. 우선 선입견을 깨자. 흔히 최전방 철책선이라 하면 첩첩산중에 놓인 고지일 것이라는…. “한국전쟁 때 왜 양측이 저렇게 얕은 고지(백마고지)를 놓고 사생결단을 벌였을까요. 주요 병참선인 3번국도와 경원선 철로를 확보하려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면적(605㎢)보다 훨씬 넓은 약 650㎢(2억 평)에 달하는 거대한 철원평야를 차지하려 했던 겁니다.”(이우형씨) 호연지기를 맛보려면… 그렇다. 누구든 세파에 찌든 가슴을 단번에 풀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맛보려면 철원으로 오라. 그리곤 평화전망대나 승리전망대에 올라보라. 분단-전쟁이라는 선입견은 그저 양념으로만 맛보고…. “저 너머 북쪽을 보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평강고원이 보입니다. 철원평야는 해발 220m 정도인데, 저쪽 평강고원은 330m 정도니까 까마득한 곳에서 조금 높게 보입니다.”(이우형씨) 그 밑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평원, 즉 철원 홍원리와 월정리, 평강 가곡리를 아우르는 풍천원 들판이 바로 905년 궁예가 대동방국의 기치를 들며 도읍지로 삼은 곳이다. 철원평야의 남동부는 대성산(1175m)·오성산(1062m)·백암산(1179m)·금학산(947m)·명성산(923m)의 험준한 산악지대가 받치고 있다. 그 밑에 펼쳐진 2억평의 용암대지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필자는 다시 철원평야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북관정지(北寬亭址)에 올라 그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오리산이 품고 있는 비밀 ▲ 한반도의 배꼽 오리산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다는 북관정지에서 바라본 오리산. “저 멀리 어렴풋이 낙타고지(432.3m)와 그 뒤에 있는 장암산(1052m)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왼쪽 옆에 보일 듯 말 듯한 야트막한 야산이 바로 오리산(鴨山)입니다.”(이우형씨) 그랬다. 바로 저 작은 산이 광활한 철원평야를 낳았고, 또한 고인류를 탄생시킨 ‘한반도의 배꼽산’인 것이니. 해발 453m에 불과한 저 오리산이 담고 있는 수수께끼는? 제4기 홍적세(200만 년 전~1만 년 전) 사이 땅속 깊숙한 곳에서 끓고 있던 용암이 철원에서 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오리산(평강)에서 분출하기 시작한다. 분출은 최소한 10번 이상 계속되었다. 꿀렁꿀렁 흐르는 오리산의 용암은 대지를 메우고, 추가령구조대의 낮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용암은 전곡 도감포~파주 화석정까지 97㎞나 여행한다. 철원과 평강, 이천, 김화, 회양 등 2억 평이 용암의 바다가 된다. 용암이 식자 그곳은 끝없이 펼쳐지는 용암대지가 되었다. 진원지 오리산 인근지역의 분출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철원(해발 220m)보다 높은 평강고원(330m)이 생긴 연유이다. 문명의 젖줄을 낳다 액체 상태의 용암이 고체인 현무암으로 식자 수축작용이 일어났고, 흐르는 용암과 맞닿았던 원래의 지형과 수축해버린 현무암 대지와는 틈이 생긴다. 빙하기를 지나 간빙기에 이르자 높은 평강·철원에서 녹은 빙하는 그 틈을 찾아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한탄강이다. 물은 문명의 젖줄이 된다. 27만~30만 년 전 경기 연천 전곡리에서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는 고인류가 둥지를 튼다. ▲ 대교천 현무암 협곡 “현무암 덩어리(塊) 한번 볼까요?” 비무장지대 일원을 손바닥처럼 볼 수 있는 이우형씨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동송읍 오덕리. 갈대밭을 헤치고 다가서자 새까만 현무암 덩어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아마도 흘러온 용암이 휘돌아가는 굴곡에 막혀 그대로 쌓인 곳이리라. 용암은 또 태고의 절경을 빚어낸다. 원래 취약한 현무암은 더 취약한 부분부터 차별침식이 일어나는데, 수직절리 현상이 빚어지면 그야말로 직각에 가까운 절벽, 즉 수직단애와 주상절리를 만든다. 동송읍 장흥리 송대소와,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노닐었다는 고석정 일대 수직단애, 대교천 주상절리에 내려가면 태고적 막연한 두려운 기운이 엄습해온다. 궁예의 한 담긴 한반도의 중심 철원을 노래한 문인들은 한결같이 궁예의 흥망을 애수(哀愁)에 가득찬 시구로 노래했다. 아마도 풍천원 벌판에 방치된 궁전의 흔적을 보고는 폐허가 된 은허(殷墟)의 모습에 슬피 울었다는 은(상)나라 성인 기자(箕子)의 ‘맥수지탄(麥秀之嘆)’을 떠올렸겠지. 태봉국 궁예와 은(상) 주(紂)왕의 난행과 망국, 그리고 폐허로 변한 도읍지의 황량한 모습을…. 그러고 보니 은의 은허와 태봉국의 철원은 닮은꼴이다. “나라가 깨어져 한 고을이 되었구나. 태봉의 끼친 자취에 사람은 수심에 가득 차네. 지금은 미록(고라니와 사슴)이 노는 곳. 가소롭다 궁예왕은 제멋대로 놀기만 일삼았으니…”(서거정의 시) “(파괴된 궁실 자리에서) 보리는 잘 자랐고, 벼와 기장은 싹이 올라 파릇하구나. 개구쟁이 어린애(주왕)야! 나하고 사이좋게 지냈더라면….”(기자의 ‘맥수지가’) 역사는 은의 마지막 왕인 주왕처럼, 태봉국왕 궁예를 ‘천하의 패륜아’로 매도한다. 하지만 고구려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의 염원이 깃든 영원한 평등세계를 꿈꾼 궁예를 마냥 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철원은 바로 미륵불의 출현을 꿈꾼 궁예가 14년 간이나 큰 뜻을 펼쳤던 한반도의 중심이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도시 ▲ 철원평야 금학산 앞에 펼쳐진 광활한 철원평야. 2009년 3월, 민북마을인 갈말읍 정연리를 찾았다. 30년 남짓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황달현씨는 “민통선 초소 앞에 줄을 기다랗게 서서 출입증을 받아야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출입이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군부대와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약간은 불편한 삶은 여전하다. 1996년 큰 수해로 양지 바른 곳에 새로운 마을, 즉 ‘신도시’가 생겼다. 드넓은 철원평야 사이로 뚫린 464번 도로엔 가끔씩 등장하는 군부대 차량 외엔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세상의 시름을 곱게 뻗은 도로에 모두 내려놓고 달릴 수 있다.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린다. 한탄강엔 여름철이면 사람의 땀이 적셔든다. 1992년부터 시작된 래프팅 인파다. 이중석씨(한솔레포츠)에 따르면 해마다 40만~50만 명이 한탄강의 빠른 물결에 몸을 싣고, 오리산이 빚어낸 주상절리와 수직단애의 역사를 만끽한다. 가마솥 같이 생긴 연못인 삼부연 폭포, 몰락한 궁예왕을 보고 부하들이 슬피 울었다 해서 이름붙은 명성산, 병자호란 당시 공을 세운 유림과 홍명구의 혼이 담긴 충렬사…. 물론 두루미와 같은 철새 도래지로서, 철원평야가 낳는 유명한 철원 오대쌀은 말할 것도 없고…. 철원은 왠지 푸근한 어머니 품 같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다 풀어헤치며 응석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어머니(오리산)의 자궁 같은 그런 땅과 탯줄과 같은 그런 강이 있어서인가. 가는 길/ 서울에서 가는 길은 대략 두 코스다.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를 이용한 의정부·포천→운천→검문소→신철원 길과, 올림픽대로→구리 톨게이트→퇴계원·일동방면(47번 국도)→포천·운천 방면(43번 국도)검문소→신철원 길이 있다.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2시간 30분)과 수유리 터미널(1시간 30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한탄강관광사업소 033-450-5558 신철원터미널 033-452-2551 동송터미널 033-455-2339 와수터미널 033-458-3555 맛집/ 전선휴게소/ 김화읍 도창리 금강산철교 옆에 있다. 민통선 이북이지만 간단한 신분확인을 하면 출입할 수 있다. 한탄강에서 잡히는 메기매운탕이 일품이다. 삼지구엽초와 꿀도 판다. 033-458-6068 궁예도성/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한우생고기와 연된장 삼겹살 등을 내놓는 깔끔한 집이다. 특히나 한탄강 수직단애와 그 속에 어우러진 고석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033-455-1944 정일품/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다. 제비추리와 안창, 토시 등 특수 부위만을 엄선한다. 주변 절경인 삼부연 폭포를 감상한 뒤 들를 수 있는 곳. 033-452-1410 솔나리코티지/ 김화읍 청양리에 있다. 막국수가 대표 메뉴이며, 닭백숙도 있다. 033-458-5636 폭포가든/ 동송읍 장흥리 직탕폭포 바로 앞에 있다. 자체개발한 소스를 이용한 장어구이와 쏘가리 매운탕이 좋다. 033-455-3546 숙박/ 래프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장흥리·오덕리·상사리 등의 한탄강 주변에 많은 펜션과 모텔이 생겼다. 한탄강 주상절리와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많다. 전반적인 숙박 문의는 철원군청 홈페이지(http://tour.cwg.go.kr/open_contents/content_01.asp?Mcode=10302)와 군청 관광문화과(033-450-5365) 한강리버 게르마늄 온천호텔/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카페와 헬스클럽, 테니스장, 찜질방 등 부대시설이 있다. 033-455-1234 박스도로시/ 갈말읍 지포리에 있다. 새 모텔이라 시설이 좋다는 평. 033-452-4116 한솔캐슬/ 갈말읍 군탄리에 있다. 래프팅의 도착지이며 한탄강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다. 033-452-9925 노스텔지아/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음식을 만든다. 연못을 파놓고 낚시를 할 수 있게 했다. 033-455-1497 그린밸리/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선생님 출신인 주인이 좋단다. 033-455-1052 ▶ 관련기사 ◀☞"자전거 타고 봄바람 · 꽃내음 만끽"☞창덕궁 매화 · 창경궁 산수유-고궁에서 봄꽃을☞쾌속 서해안 테마열차로 봄을 즐기세요
신선이 놀던 아스라한 곳 ‘통일1번지’ 고성
  • 신선이 놀던 아스라한 곳 ‘통일1번지’ 고성
  • [경향닷컴 제공] 남한 동북단에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분단군이다. 면적은 약 664㎢(북한 지역 853㎢), 인구는 3만2500여 명이다. 전체 면적의 46%가 군사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산과 계곡, 하천, 호수, 해안, 섬 등 자연 풍광이 수려하고 청정하다. 56km에 이르는 해안에 26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밟으면 소리가 나는 명사(鳴砂)로 유명하다. 한반도 지도를 펴면 휴전선이 동쪽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고성군 경계에 이르러 가파르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6·25전쟁이 터진 직후부터 휴전 직전까지 계속된 향로봉·건봉산·월비산·351고지 등의 치열했던 전투 결과다. 전국 230개 자치 시·군·구 가운데 고성군이 특별한 점은 우선 여기에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속초를 지나면 공기부터가 다른 느낌이다. 각종 통제선과 군사 시설이 눈에 띄는 빈도가 부쩍 잦아진다. 흉물스런 철조망 대신 금속 울타리나 목책으로 많이 바꾸었지만 분단 현실을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nbsp; ▲ 고성산 서남쪽 산기슭에 우뚝 솟은 바위다. 마치 신하들이 관대를 하고 입시해 있는 모습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광대들이 바위 사에서 줄을 타고 놀았다고 해서 광대바위라고도 한다.▲ 망국의 한과 함께 사라지다 -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은 간성에 기거해야 왕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풍수설에 따라 수타사에 2년간 머무르다 삼척으로 유치된 뒤 살해됐다. 그의 무덤과 수타사가 폐허가 된 사연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가 전한다.&nbsp;▲ 약탈과 도굴의 위기를 넘어 - 건봉사의 석가 치아사리는 임진왜란 때 왜군에 약탈당했다가 사명대사의 설득으로 되찾았고, 1980년대 도굴꾼이 가져갔다가 스스로 되돌려준 별난 역사를 갖고 있다.▲ 천학정 앞 바위는 작은 만물상이다. 물 위에 머리를 내민 고래, 코끼리 머리, 족두리를 쓴 불상, 손 모양 등이 숨어 있다. 가도의 호(好)바위, 흔들바위 등도 볼 수 있으며 해저에는 ‘수중 금강산’이라 불리는 비경이 숨어 있다.지구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산 고성은 분단국 가운데서도 분단도에 속한 분단군이다. 나라가 나뉜 것도 서러운데 도까지 남북으로 갈리고 군마저 반 토막이 났다. 분단군으로는 철원도 있지만 고성이야말로 그 아픔이 가장 큰 군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한의 동북단에 위치한 데다 군 자체가 남북으로 갈렸으니 지리적으로는 최고 변방이고 행정적으로는 파행지역이다. 산맥과 민통선에 막히고 군사적 이유로 개발마저 극도로 제약되는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nbsp;▲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바로 이것이 고성의 미래 자산이다.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깨끗하고 앞으로 이용할 한계자원이 많다는 뜻이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는 고성군 홈페이지의 대문글이 이를 잘 함축한다. 단장의 아픔을 준 분단 역시 이제는 희귀한 자원이 됐다. 비무장지대는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으며 지금도 살아 있는 냉전박물관이자 자연생태공원이다. 금강산이 바라다 보이는 통일전망대와 전쟁체험관, 남북교류타운, 남한 최북단 명파마을과 오는 7월에 개관할 DMZ박물관 등은 분단의 상처도 발상을 바꾸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고성군의 손실이 월 26억 원에 이른다는 군 관계자의 얘기가 이를 반증한다. 어쨌든 ‘녹색성장, 통일고성’이라는 군정 슬로건처럼 고성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통일관광 1번지’임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분단과 통일은 고성과 질긴 인연이 있다. 지금의 남고성과 북고성은 신라시대까지 다른 군이었다. 두 군의 ‘통일’은 고려 초에 처음 이뤄졌다. 지금의 남고성인 수성군을 간성군으로 개명하고 고성으로 불린 지금의 북고성까지 관할하게 한 것이다. 고려 말 간성과 고성은 다시 분리되어 조선 말까지 이어졌다. 일제시대에는 1914년 두 군을 합쳐 간성군이라고 부르다가 1919년 5월 고성군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6·25전쟁 후 옛 고성군은 북한, 간성군은 남한의 영역에 들어 또 다시 분단됐다. 양측은 일제 때 확립된 고성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고성과 간성은 역사적으로 다른 행정 단위로 존재한 기간이 더 길었고, 합쳐졌을 때는 간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경우가 더 많았다. 한글과 인터넷 사용으로 강원도 고성(高城)과 경남 고성(固城)의 군명은 많은 불편과 혼동을 야기한다. 고성군 향토사가인 김광섭씨(고성향토문화연구회 이사)에 따르면 몽둥이 간(杆) 자는 간성을 표기하기 위해 만든 한자다. 산맥이 지렛대 모양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적 내력과 유래가 깊은 지명을 일제가 바꾼 것은 고성읍의 장전항이 더 쓸모가 있어서였을 것이다. 공교롭게 간성읍은 1919년 3월 17일 영동지방에서 처음으로 3·1만세운동을 벌여 미운털까지 박히지 않았을까. “흥에 취해 다락에 기대니 돌아감을 잊었네” <택리지>나 <동국여지승람>에 간성군과 고성군으로 따로 언급되는 고성은 경치가 천하제일이라는 영동 아홉 고을에 속한 만큼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 풍광이 즐비하다. 남북 최고 명산이라는 설악산과 금강산 사이에 위치한 남쪽 고성은 산과 하천, 바다, 호수,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그윽하기 이를 데 없다. 이중환이 영동 아홉 고을을 일컬어 “골짜기가 그윽하고 깊숙하며 물과 돌이 많고 조촐하여 간혹 선인(仙人)의 이상한 유적이 전해 오기도 한다”라고 표현한 부분은 고성의 자연 환경과 딱 맞아 떨어진다. 드러난 명소도 그렇지만 감춰져 있는 비경이 더 많은 것이 고성의 특징이다. ▲ 전국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금강산 건봉사.고성군이 내세우는 팔경은 건봉사, 천학정, 화진포, 청간정, 울산바위, 통일전망대, 송지호, 마산봉이다. 건봉사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켰던 곳으로서, 한때 신흥사·백담사 등을 말사로 거느렸던 대가람이었다. 석가의 진신 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큰 자연 석호인 화진포에는 이승만·김일성·이기붕 등의 별장과 해양박물관 등이 있다. 청간정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만큼 수백 편의 한시가 전한다. 조선 숙종도 “흥에 취하여 다락에 기대니 돌아감을 잊었네”라고 절찬했을 정도다. 천학정은 일출과 해안·바다 전망이 빼어나고, 철새관망타워가 있는 송지호는 오토캠핑과 탐조관광의 명소다. 통일전망대에서는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며,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남한 제2봉이라는 마산봉은 설경이 좋다. 울산바위는 설악산 편에 언급한 바 있다. 2007년 발족한 고성향토문화연구회의 회원들에 따르면 고성팔경은 단지 밖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 감춰져 있는 문화·관광자원이 더 많다는 얘기다. 옛 간성군의 진산인 향로봉(옛 지명 마기라산, 1296m)과 큰새이령[大間嶺] 일대, 고성산(297m) 자락의 수타사지와 관대바위(311m) 등 깊은 산의 비경과 팔곡 구사맹이 ‘수성팔절’로 꼽은 선유담과 능파대 등 해안 절경들이 그 예다. 수타사지는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의 비사와 절이 홍천으로 옮겨간 재미있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 화랑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담과 화강암 해식의 기경을 이루는 능파대에는 많은 선인(先人)의 시문과 각자가 전한다. 고성은 비경을 바다 속에까지 감추고 있다. 능파대에서 조망되는 바다 속은 스킨스쿠버 다이버 사이에서 국내 3대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문암2리 항구에서 1.1km 지점에는 ‘수중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비경이 있고, 3km 떨어진 낙산내기에도 엄청난 규모의 해저 장관이 숨어 있다고 한다. 낙산내기를 처음 발견했던 스킨스쿠버 다이버 이광수씨는 “마치 설악산이 그대로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 인심보다 어촌 인심이 더 좋다” 영동 아홉 고을의 자연 조건이 모두 엇비슷하다지만 고성은 특별한 점이 더 있다. 공통점이라면 산맥과 바다 사이가 좁아 경치는 좋지만 생리가 박하다는 것일 터이다. 최근 영동지역이 겪고 있는 물 기근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고성은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산이 깊고 골이 많기 때문이다. 영동지역에 잘 없는 ‘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남강은 북고성으로 흐르는데, 남고성의 하천은 규모는 작지만 그 수가 많다. 향로봉에서 발원하는 북천은 고성의 젖줄이다. 그 아래위로 저진천, 명파천, 자산천, 남천, 문암천, 오호천, 토성천, 용촌천 등이 흐른다. 관아 안에만 4개의 우물과 3개의 못[三井四池]이 있었다는 옛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샘이 많아 사계절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nbsp;▲ 수성팔절의 하나인 능파대의 기암.작은 하천 주변에 들도 제법 발달해 지금도 ‘고성 오대미’를 특산으로 꼽는다. 요즘 와서 사정이 달라졌지만 어족자원도 풍부했다. 거진항은 ‘명태의 고향’이다. 가진항은 <동국여지승람>에 은구어로 소개된 도루묵의 이름이 유래된 곳이다. 일제시대 가진항은 덕포항으로 불렸는데, 이는 고기가 하도 많이 잡혀 ‘막 퍼준다’는 뜻의 방언인 ‘더 푸’가 변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로 농사와 고기잡이를 함께 했던 고성 주민의 살림살이가 그리 옹색하지 않았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듯이 먹을 것이 풍부하면 여유가 있는 법이다. “농촌 인심보다 어촌 인심이 더 좋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명태의 주산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명태도 도루묵도 거의 잡히지 않는다. 남획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도 원인이지만 일본과 러시아가 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명태 잡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한다. 고성군은 동해안 해양심층수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는데, 이를 어족자원 고갈 극복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황종국 군수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한해성 종묘 배양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 치어 양식에 성공한 만큼 명태 치어의 생산·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동해안에서 섬이 가장 많은 군&nbsp;▲ 간성읍 어천리 라벤더밭과 그 뒤의 인삼밭.한반도 기후변화는 명태와 같은 고성의 특산물 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지만 새로운 자원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남 보성이 주산지인 녹차를 40여 가구가 4년째 재배하고 있고, 라벤더·인삼·피망·다시마장·표고버섯·흑돼지 등이 신흥 특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윽한 자연과 ‘양간지풍(襄杆之風) 통고지설(通高之雪)’로 대표되는 독특한 기후를 응용한 것이다. 이를테면 표고버섯은 해풍을 맞으면 품질이 더 좋게 생산된다. 고성의 또 다른 점은 동해안 군 가운데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광개토대왕릉이 있다는 설이 제기돼 화제가 된 화진포 앞의 금구도를 비롯해 봉포섬, 죽도, 괘도, 저도, 백도, 가도 등이다. 죽도와 봉포섬(옛 지명 무로도)은 전죽이 좋기로 유명했고, 금구도와 죽도에는 옛 성곽 유적이 있다. 섬은 바다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새의 보금자리가 되는 등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녘의 다도해’라고 할 만한 해안은 고성의 자연을 더욱 신비롭게 하는 감초와 같다. 가는길/ 동해고속도로로 현남나들목까지 와서 7번 국도를 타면 속초를 지나 고성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6번 국도에 진입해 양평 용두교차로→44번 국도→인제 한계삼거리→46번 국도→진부령 순으로 달리면 고성에 닿는다. 버스로는 서울 동서울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간성 및 거진까지 3시간10분 소요된다. 연락처/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62 화진포관광안내소 033-680-3677 통일안보교육관(통일전망대) 033-682-0088 대진시외버스터미널 033-681-0404 맛집/ 가진항활어회센터/ 죽왕면 가진항에 있다. 2호점에 삼숙이·잡어 매운탕과 물회가 인기 있다. 033-681-2504 먹고보세/ 간성읍 하리 6-9번지에 있다. 고성 특미인 도치 알탕과 두루치기, 아구·명태찜 전문이다. 033-682-5307 고향막국수/ 간성읍 교동리 402번지에 있다. 동치미 또는 육수가 특별한 고성식 막국수와 편육, 추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033-681-3167 숙박/ 하옵바위모텔/ 죽왕면 공현진리 1-2번지에 있다. 옵바위 일출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033-632-8803 바다추억/ 죽왕면 가진리 275번지에 있다. 가진항과 가깝고 장군바위 일출을 볼 수 있다. 033-681-0604 민박·펜션 사이트/ http://www.goseongminbak.com ▶ 관련기사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오동도 일출·백야등대, 장엄한 불멸의 빛☞해변따라 3㎞ 100여개 대게집 맛나고 눈시린 ‘게걸음 여행’
휴게소 밥 그만 먹고 싶었는데 고속도로 옆에 이런 맛집이!
  • 휴게소 밥 그만 먹고 싶었는데 고속도로 옆에 이런 맛집이!
  • [조선일보 제공] 고향 오고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밥만 먹으면 재미없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20~30분 정도만 차로 달리면 별미를 맛 볼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nbsp;▲ 봄의 맛! 도다리 쑥국.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 금산나들목 금산관광농원(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은 인삼어죽(5000원)을 잘 하는 집이다. 빠가사리와 메기 등 민물고기를 삶은 후 살코기만 체로 걸러낸 다음 육수에 인삼을 넣어 잡내와 비린내를 제거하고 쌀·국수·수제비를 담아 어죽을 끓인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얼큰한 맛을 살리고 집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보탠다. 설 연휴 기간 중 18일 하루만 쉬고 17, 19일에는 영업한다. 금산나들목→제원면 소재지→제원대교 직전 우회전→식당. (041)754-8388 ● 고성나들목 벌써 남해안 지방에 도다리쑥국이 등장했다. 하얀 도다리 살과 초록빛 쑥의 이중주를 혀와 위장으로 감상해보시라. 장원식당(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은 겉보기에는 허름해도 입 안 가득 봄의 향기가 감돌고 국물 맛이 깔끔한 도다리쑥국(8000원)을 맛보기 좋은 곳이다. 지금부터 4월 초까지가 도다리쑥국의 계절. 17일에만 영업. 고성나들목→고성군청에 주차→군청 뒤편에 식당. (055)674-4475 ● 통영나들목 굴은 남성의 스태미너 증진과 여성의 피부 미용에 좋다. 굴의 본고장 통영에 가서 굴 요리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유람선터미널 인근 나폴리식당(경남 통영시 도남동)의 굴 해장국(6000원), 생굴회(1만5000원), 굴구이(2만5000∼3만원), 굴무침과 굴전(각 2만원)이 기다린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통영나들목→통영대교→유람선터미널→식당. (055)646-0055 서해안고속도로 ● 춘장대나들목 춘장대해수욕장 북쪽의 아침햇살횟집(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서는 도미회(1㎏에 7만원선)와 감성돔(1㎏에 8만원선)이 주인의 추천 메뉴. 전복·낙지·생선구이·초밥·튀김 등이 상에 푸짐하게 오른다(철 따라 음식의 종류는 달라진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춘장대나들목→서천군 서면→춘장대해수욕장→식당. (041)952-3948 ● 무안나들목 돼지짚불구이는 ‘무안 5미’ 가운데 하나. 녹향가든(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서 짚불 냄새에 취하고 고소한 맛에 빠져보자. 삼겹살 부위를 석쇠에 끼우고 후루룩 짚불에 구워내는 것이 돼지짚불구이(1인분 7000원). 양파김치를 곁들여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게장비빔밥(3000원)으로 마무리. 연휴 사흘간 문 연다. 무안나들목→무안읍내 직전 삼거리에서 좌회전→무안역식당. (061)453-8360 ▲ 무안의 별미 중 별미라는 ""돼지 짚불구이"".천안논산고속도로 ● 서논산나들목 나루터식당(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1인분 1만7000원)와 메기매운탕(3만원·3만5000원·4만원). 17일과 19일 영업. 서논산나들목→4번 국도→부여읍내→구드래조각공원 입구→식당. (041)835-3155 동해고속도로 ● 현남나들목 주문진 등대와 아들바위를 이어주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뽀빠이횟집(강릉시 주문진읍 주문5리)의 복어회(1㎏에 8만원선)와 잡어회(1㎏에 7만원선)가 시원한 해풍과 잘 어울린다. 오징어물회(1만원)도 놓치기 아깝다. 설 연휴 동안 쉬지 않는다. 현남나들목→주문진해수욕장→해안도로→아들바위→식당. (033)661-9898 ▲ 매끈하고 통통한 감자떡.영동고속도로 ● 문막나들목 감자떡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사먹을 수도 있는 곳이 만낭포감자떡집(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만낭포감자떡은 1.7㎏에 1만원, 흑삼이감자떡은 1만5000원. 17일과 19일 영업. 문막나들목→간현유원지 방면 42번 국도→만낭포주유소→지정초등학교 옆에 떡집. (033)731-9953 경부고속도로 ● 천안나들목 생태찌개(2인분 1만4000원) 전문점으로 이름을 날려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곳, 바로 운집생태찌개다. 일본산 생태를 사용하며 꽃게, 새우 등을 갈아서는 삼베보자기에 넣고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이 집의 맛내기 노하우. 얼큰한 생태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는 초당두부. 설날 하루만 쉰다. 천안나들목→성거읍 방면 우회전→기름나라주유소 못 미쳐서 비보호 좌회전→식당. (041)556-5509 ● 옥천나들목 구읍할매묵집(충북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은 50여년 전통을 자랑한다. 메밀묵과 도토리묵(각 4000원)만으로 부족하면 공기밥(1000원)을 추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옥천나들목→정지용생가 사거리에서 좌회전→식당. (043)732-1853 중앙고속도로 ● 북단양나들목 비원강쏘가리(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는 육식성 민물고기인 쏘가리를 회(싯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쏘가리회를 주문하면 매운탕과 약선요리가 딸려 나온다. 주변 콘도나 펜션 투숙객들이 식당 이용 시 교통편을 제공한다. 쏘가리회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산채더덕구이정식(1만원·2인부터 주문가능)을 추천한다. 설 연휴 내내 영업. 북단양나들목→5번 국도→대명콘도 입구→청소년문화의 집→식당. (043)423-0408 ● 예천나들목 예천 한우를 육회(400g에 2만원)로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백수식당(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2리)이다. 육회비빔밥(7000원)과 등심(400g에 3만2000원)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17, 18일에는 문 닫고 19일부터 영업. 예천나들목→예천읍내 방면→공설운동장 신호등에서 좌회전→남본삼거리에서 우회전→식당. (054)652-7777 중부내륙고속도로 ● 충주나들목 운정식당(충북 충주시 문화동)은 올뱅이(표준어는 다슬기)해장국 전문점. 1978년 김숙제씨가 창업했다. 올뱅이는 괴산이나 충주 남한강 일대, 철원, 무주구천동 등지에서 잡아온 것을 사용한다. 올뱅이 해장국은 5000원. 포인트는 아욱을 넣는다는 것. 연중무휴. 충주나들목→충주KBS→대전지방노동청 충주지청이나 농협은행에 주차→식당. (043)847-2820 ● 점촌함창나들목 ‘약돌 돼지’는 게르마늄, 셀레늄 등 특수 성분을 함유한 거정석(일명 약돌)이라는 돌가루를 사료에 첨가해서 키운 돼지로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 개발했다. 이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약돌돼지샤브샤브점촌점(경북 문경시 모전동). 약돌돼지샤브샤브(2만원·2만5000원·3만원)와 솔잎·은행·밤·대추를 넣은 약돌돼지한방찜(2만원·3만원)을 차려낸다. 17, 19일 문 연다. 점촌함창나들목→문경시청 앞→문경여중 정문에서 좌회전→식당. (054)556-7192 호남고속도로 ● 논산나들목 붕어찜 팬은 산수장가든(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평리)으로 가시라. 경천저수지 주변에는 10여개의 붕어찜 전문 식당이 몰려있는데, 24년 역사를 지닌 산수장 가든도 그 중의 하나. 붕어찜(1인분 1만원·혼자 갔을 경우에만 1인분 주문 가능)에 들어가는 시레기는 매년 가을 1년치를 준비해 둔다. 19일만 영업. 논산나들목→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완주군 화산면 소재지→식당. (063)263-5078 ▲ 얼큰한 붕어찜이 차량 정체 때문에 짜증난 속을 풀어준다.● 유성나들목 평양냉면의 명성을 4대째 이어가는 숯골원냉면(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은 평양꿩냉면(8000원)과 평양냉면(6000원)을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담아낸다. 수육 같은 메뉴도 없이 오로지 냉면으로만 승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유성나들목→충남대 후문→대덕연구단지 입구 농협 바로 뒤편→식당. (042)861-3287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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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장마철이다. 주말여행을 떠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면 민박집 방 안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이나 읽어보자. 아니면 툇마루에 앉아 부침개 먹어가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감상하자. 그러다 비가 그치면 슬슬 주변 여행 명소 탐방에 나서본다. 민박은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주인의 인정이 살아 넘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때 하룻밤 가족들과 묵어가기 좋은 민박집을 찾아봤다. ▲ 평창 ‘아람치골산방’ 흙집을 찾은 여행객들이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평창 아람치골산방 아람치골산방(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033-333-0418)은 서양화가 박영복(55)·정창옥(53)씨 내외가 운영하는 흙집이다. 방은 모두 3개. 올 여름에는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지자고 찜질방까지 만들었다. 주인집 윗편 언덕, 소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선 ‘일(一)’자형 민박집. 13평형짜리 방이 가운데 있고 양 끝으로 5평형 방이 자리를 잡았다. 13평형에는 자그마한 마루가, 5평형에는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원형 탁자를 놓은 데크가 있다. 산방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맑다. 그냥 손으로 떠먹어도 좋다. 도롱뇽도, 가재도 여기서 산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아람치골산방. 하루이틀 정도 그곳에서는 비밀스런 주말여행이 가능하다. 방값 5평형(2개) 2인 기준 9만원, 4인까지 숙박 가능. 13평형(1개) 5인 기준 13만원, 8인까지 숙박 가능. 기준보다 한사람씩 늘 때마다 1만원이 추가된다. 각 방 모두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기본 그릇, 휴대용 가스렌지 비치.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진부면 소재지→정선 방면 59번 국도→우암교에서 좌회전→우일레미콘 마당 통과→아람치골 산방 주변명소=월정사, 상원사, 장전계곡, 한국자생식물원(332-7069), 오대천 래프팅(오대천레저 333-8666, 016-9650-8666) 주변맛집=메밀촌(메밀막국수, 335-7026), 명동본가닭갈비(닭갈비, 335-1292) 등. 포천 깊은산속옹달샘 &nbsp;깊은산속옹달샘(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031-534-9944)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탄강변 평지에 자리잡아 접근이 편한 전원휴양형 민박집이다. 바로 옆으로 한탄강이 흘러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방은 총 20개로 여러 형태라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가 편하다. ‘산닭로데오게임’은 민박집 주인 엄영옥(53)씨가 개발한 이색 놀이다. 기운 센 닭을 풀어놓고 여러 사람들이 맨 손으로 잡는 놀이인데 쉽지가 않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밥을 해먹을 필요도 없다. 더덕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9000원), 돼지참숯바비큐(1인분 2만원)등이 추천 메뉴. 방값 본관민박 큰방(2개), 콘도식 민박동(1개), 방갈로(12개), 개조 컨테이너 민박동(2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4만~15만원을 받는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1) 가는길=포천→43번 국도→영중면→전곡 방면 37번 국도→오가삼거리 우회전→철원 방면 87번 국도→영로교→깊은산속옹달샘, 주변명소=지장산계곡, 철원 담터계곡, 연천 재인폭포 주변맛집=포천시 영중면 파주골손두부(순두부, 532-6590), 관인면 지장산손두부(두부전골, 534-2851) 등. 강화 동명헌 한규현(42)·김미현(42)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명헌(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032-937-3546)에 가면 한옥집 툇마루에 멀거니 앉아서 장맛비를 모두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가슴팍을 볼 수 있다. 길가 주차장에서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초롱꽃, 장미꽃이 피어있고 마당에는 여뀌, 붓꽃, 애기나리, 불두화, 원추리, 메꽃 등이 자란다. 벌레가 안 모인다는 회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자두나무 등도 주인 내외의 심성을 엿보게 해준다. 비 내리는 날, 손님들은 주인 살림집 툇마루에 앉아 김치전이나 고추장떡, 밀전병을 나눠 먹으며, 강화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날이 맑으면 민박 손님들은 5분 거리에 떨어진 밭에 가서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다. 방값 민박 방들은 저마다 ‘도리방’(10평), ‘추녀방’(5평), ‘서까래방’(10평)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도리방과 서까래방은 비수기에 주말 8만원, 주중 7만원,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주말·주중 구분없이 9만원이고 추녀방은 비수기 주말 5만원, 주중 4만원, 성수기 5만원. 여행정보(지역번호 032) 가는길=한강제방도로 또는 48번 국도→김포시 양촌면→대곶면→강화초지대교→동막해수욕장→동명헌 주변명소=동막해수욕장, 마니산,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주변맛집=토가(순두부새우젓찌개, 937-4482), 초가삼간(산채비빔밥, 937-9467) 등. 단양 황토랑 황토랑(충북 단양군 단성면 고평리·043-421-7502)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사봉(879.4m)의 서쪽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원형의 흙집이다.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방(1개는 출입구가 다름)이 벽을 맞대고 있어 서너 가족 정도가 함께 통째로 빌리면 좋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뚫려 있고 창문 너머로 제천과 단양 사이에 솟은 금수산(1016m)이 가깝게 보인다. 아쉽게도 충주호는 보이질 않는다. 정진규(37)·강정아(33)씨 내외가 운영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700m 떨어진 고평리 마을회관까지 마중나가기도 한다. 가마솥뚜껑으로 고기를 구워먹는데 야채와 쌈장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방값 본채(방 3개, 거실, 공동주방, 화장실이 있음. 12~20명 수용)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20만원. 본채와 붙어있는 별채(방 안 취사시설 없음)방 4만원, 본채 뒤의 사랑채, 네모창방은 6만~7만원. 아침 식사는 예약하면 백반(1인분 5000원)이 나온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43)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단성면→충주 방면 36번 국도→장회나루 삼거리→고평리로 좌회전→고평교→마을회관 입구→황토랑 주변명소=충주호 유람선, 선암계곡,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맛집=단성면 투구봉가든(닭백숙, 422-9633), 단양읍 장다리식당(마늘솥밥, 423-6660) 등.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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