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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C 고유자산 투자 '신라스테이 서대문' 평가손실 벗어났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평가손실을 벗어났다.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코로나19로 호텔 자산이 타격을 받은 데 따라 평가손실 구간에 놓였었다. 다만 리오프닝으로 호텔 영업환경이 개선된 만큼 부동산 펀드 가치가 올라 평가손실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매입의향서 접수를 받은 다음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선정할 예정이다.신라스테이 서대문 (사진=호텔신라)◇ 공정가치, 취득원가 대비 높아져…평가이익 ‘전환’22일 KI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IC가 수익증권을 보유한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43-1호’는 공정가치 및 장부금액이 작년 말 기준 281억4199만원으로 집계됐다. 취득원가(274억원)보다 2.7% 높으며, 2022년 말 기준 금액(268억1336만원) 대비 4.95% 오른 수치다.신탁이 담고 있는 자산은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333번지에 위치한 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이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바로 앞에 있다. 호텔에서 경복궁, 경희궁, 인사동,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주요 관광지로 접근성이 좋다.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그랜드룸 객실을 포함해 총 319실을 갖췄다. 지하 4층~지상 27층 규모에 부대시설로 뷔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현재는 ‘신라스테이 서대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매각자문사로 존스랑라살(JLL)을 선정했고, 작년 말까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이달 22일까지 매입의향서를 접수받았으며 우협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탁의 초기 투자자는 KIC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총액 인수한 물량을 셀다운(재매각)했고, KIC는 이 신탁의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이 위탁한 돈이 아닌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것. KIC는 이 신탁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이 위탁한 돈이 아닌 고유자산으로 투자하고 있다. 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부동산은 신라스테이 서대문과, 현재 사옥으로 쓰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2곳이다.이 투자신탁은 지난 2022년 말 당시만 해도 공정가치 및 장부금액이 268억1336만원으로, 취득원가(274억원)보다 2.14% 낮아 평가손실 구간에 있었다. 재고자산의 평가손실은 재고자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그 하락한 가격으로 평가함으로써 나타나는 과목이다.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호텔 업황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펀드 가치가 올라 평가손실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 리오프닝에 회복…객실점유율·객실단가 ‘고공행진’호텔 등 국내 숙박시설업은 지난 3년간 글로벌 팬데믹 환경을 지나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가 발간한 ‘2023 호텔 마켓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호텔 객실점유율(OCC)은 작년 11월 기준 8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었던 2019년 10월 수준(84%)을 회복한 것이다.(자료=젠스타메이트 ‘2023 호텔 마켓 리포트’ 보고서 일부 캡처)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서울 호텔 객실단가(ADR)는 작년 11월 5성급 기준 33만8000원으로, 2019년 당시 20만원대보다 크게 상승했다. 객실점유율, 객실단가 모두 오른 만큼 호텔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젠스타메이트의 ‘2024년 상반기 투자자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구 및 종로구, 강남구 순으로 호텔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호텔 투자로 선호하는 지역을 묻는 설문조사에는 중구 및 종로구라고 응답한 비율이 74%로 작년 하반기(58%) 대비 크게 증가했다.강남을 선호한다는 응답률(5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서베이 보고서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약 10일간 투자사 및 운용사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제공한 설문을 바탕으로 60여명의 응답을 받아 작성됐다.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미래에셋맵스코어일반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2-3호’도 가치가 올랐다. 이 신탁은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담고 있다.‘스테이트타워 남산’ 전경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서울시 중구 회현동2가 88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6799㎡(약 2만207평) 규모 오피스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명동역에서는 걸어서 5분 걸린다.미래에셋맵스코어일반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2-3호의 공정가치 및 장부금액은 작년 말 기준 1548억4480만원으로 집계됐다. 취득원가(1100억원)보다 40.77% 높으며, 2022년 말 기준(1532억6960만원) 대비로는 1.03% 높아졌다.
- 한국여성재단·JP모간, 여성 소상공인 경제적 자립 지원과정 개강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여성재단은 22일 JP모간의 후원으로 여성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마이 퓨처, 마이 비지니스(My Future, My Business) IV’의 개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강식에는 박라희 JP모간 본부장,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과 노지은 사무총장, 김유리 이화여대리더십개발원 원장 등 기관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수강생 대표로는 알록달록협동조합의 신선화 대표가 답사를 보냈다.박라희 JP모간 본부장(가운데 우측)과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가운데 좌측) 등 참석자들이 개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재단)‘My Future, My Business IV’는 JP모간이 후원하고 한국여성재단이 주관한다. 전국 여성 소상공인 4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향상 교육을 운영하고, 경영 문제를 진단하는 개별 컨설팅으로 20개 업체의 사업장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돌봄노동과 사업장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 소상공인을 위해 디지털 역량의 기초부터 마케팅 심화까지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오는 7월까지 운영한다. 이후에는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사업장의 개선과 성장 비용을 지원해 여성 소상공인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앞서 한국여성재단은 JP모간과 함께 지난 2015~2021년 ‘My Future, My Business’ 1~3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여성 기업가가 운영하는 업체를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한부모, 여성가장, 디지털 취약계층 등 다양한 여성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수집해서 이들을 위한 종합적 지원체계를 만들고자 이 사업을 기획했다.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여성들이 다수 종사하는 서비스업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여성들이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자신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준 한국JP모간 총괄대표는 “여성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여성 소상공인들이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잘 대처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능력을 갖추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여성재단은 1999년 대한민국 모든 여성이 평등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성평등 사회를 위한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과 함께 돌봄 공동체와 나눔 문화가 바탕이 된 삶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JP모간은 국내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해 청년·여성 및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집단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HMM 지배구조, 민간+공공 소유 형태 바람직”
- [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한국해양기자협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흔들리는 해운동맹…HMM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2024년 춘계 정기포럼을 개최했다.포럼에는 해양기자협회 회원들과 해운업계, 학계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가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발표는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과 윤민현 한국해사포럼 명예회장이 맡았다.한국해양기자협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24년 춘계 정기포럼에서 윤민현 한국해사포럼 명예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해양기자협회 제공)구교훈 회장은 ‘HMM 재매각의 바람직한 방향’ 주제발표에서 “향후 HMM의 재매각시 회사 지배구조는 국내 기업인 포스코와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의 지배구조를 적절히 혼합한 민간 플러스(+) 공공의 소유구조 형태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이어 “포스코나 KT&G는 특정 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기업 즉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민간기업과 함께 지배구조를 이룬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5위 선사인 하팍로이드 지배구조는 오너 지분 30%에 함부르크시와 칠레 선사 CSAV, 카타르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등 여러 우량 대자본이 모여서 민간과 공공기관이 조화를 이룬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해운기업,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문제그는 민간과 공공을 혼합한 지배구조를 취해야 하는 이유로 해방 후 40여년간 국내 해운기업들이 부침을 반복했던 이유가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의 문제가 상당히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오너 일가 중심의 친족 경영체제로 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오너 자식들에게 세습을 통해 기업을 상속하고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며 “이로 인해 급변하는 국제 해운물류 시장의 변화에 제때 부응하지 못한 채 국제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또 “한국 해운기업이 지배구조에 취약한 면을 드러내면 해운 시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러면 세계 선사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윤민현 명예회장은 ‘국제 해운사들의 동맹 재편과 우리의 대응’에 대해 주제발표 하며 “2000~2019년 세계 100대 컨테이너 선사 가운데 60개사가 사업에서 철수해 생존률이 40%에 불과했다”면서 향후에도 재편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미국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의 전망을 인용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지연되긴 했지만 동·서 항로 간 4~5개사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력후보로 유럽의 3개사와 중국의 COSCO, 여기에 1~2개 선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시장 재편, 제미나이 부상 전망윤 회장은 선사 재편이 양분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송과 물류를 지향하는 종합물류기업인 A군과 기존과 같은 해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B군으로 나뉠 것이라고 설명했다.A군은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주로 대형 하주와 직접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하는 계약운송인(Contracring Carrier)이 속하며 B군은 중하위권 선사로 항구와 항구 간 운송을 주로 하게 된다. 윤 회장은 “고객 즉 하주의 니즈는 원스톱 서비스인 만큼 이를 책임운송 할 수 있는 업체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러한 시장 재편의 핵심으로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5위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체결한 세계 해운동맹 ‘제미나이 협력(Gemini-Corporation, 이하 제미나이)’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2월 출범하는 제미나이는 그동안 모든 항구에 기항하던 것과 달리 자신들이 정한 국제 허브항(Hub-and-Spoke) 위주로만 기항할 예정이다.한편 한국해양기자협회는 한국 해양산업 발전 기여와 국민의 바다에 관한 관심 제고를 위해 지난 2022년 5월 설립됐다. 해양수산부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으로 방송·통신, 종합지, 경제지, 인터넷신문, 해운전문지 등 60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매년 봄, 가을에 정기포럼을 연다.
- ‘나만의 제주 바다’를 보다…‘신라스테이 플러스’의 차별점은[르포]
- [제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객실 문을 열자마자 푸른 제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통창 너머 펼쳐진 잔잔한 바다와 까만 현무암은 마치 객실 안이 아닌 해변가 바로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줬다. 온전히 ‘나만의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지난 16일 문을 연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의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객실 모습(왼쪽). 창가 바로 앞에 제주 바다가 펼쳐져 있다. 오른쪽은 야외수영장. (사진=김정유 기자)지난 19일 방문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플러스)는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떨어진 외도이동에 위치해 있다. 명칭에 붙은 이호테우 해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조용한 바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선 더 이점이 있었다. 플러스는 신라스테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다. 기존 신라스테이가 비즈니스 호텔형이었다면 플러스는 레저 수요에 대응해 만든 ‘업그레이드’형이다. 호텔신라(008770)는 현재 최상위급 ‘더신라’, 5성급 ‘신라모노그램’, 3~4성급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플러스는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 중간급에 해당한다. 때문에 건물 외형 디자인부터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신라스테이 방식과 달리 파도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건물 곳곳에는 천장 없이 햇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선큰 가든’이라는 공간도 만들어 투숙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 공간에선 아침 조식도 먹을 수 있다. 건물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연면적이 1만7897㎡(약 5400평)으로 실제 호텔보다는 리조트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플러스는 대부분의 객실을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로 구성했다. 해변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을 100%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날은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객실에서 묵었다. 가만히 창가에만 앉아 있어도 제주 풍경이 눈으로 쏟아졌다. 이 객실은 26㎡(8평) 규모로 가격은 20만 원대부터다. 기존 10만 원대 중반이었던 신라스테이 제주 객실과 비교하면 가격대도 다소 높아졌다. 다만 풍경이 주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플러스의 차별점은 부대시설에도 있다. 기존 신라스테이에선 볼 수 없던 야외수영장이 생겼다. 또 기존 신라스테이의 실내수영장들보다도 규모가 가장 크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파는 ‘풀 사이드 바’도 배치했는데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 ‘제주 흑돼지 타워 버거’는 2만3000원에 햄버거 2개와 감자튀김(1인분)을 제공, 맛은 물론 높은 가성비를 보였다. 야외 카페 ‘웨비브리스’ 옥상에서 본 제주 바다 풍경(왼쪽)과 야외수영장 풀사이드바에서 판매 중인 ‘제주 흑돼지 타워 버거’ 1인분 모습. (사진=김정유 기자)야외 카페 ‘웨이브리스’도 만들었다. ‘테우동’과 ‘이호동’으로 나눠 진 2개 건물로 모든 방향이 바다 쪽으로 배치됐다. 또 루프탑이 있어 옥상에선 시원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호텔신라에서는 야외 카페를 투숙객 이외 외부 고객들에게도 개방하고 발길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특산물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음료와 베이커리, 그리고 화려한 풍경이 강점이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야외 카페에서 보는 바다는 오후 3시께 돌고래가 다니는 길목으로 알려져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며 “2개 동 중 한 곳은 패밀리존, 다른 한 곳은 커플존 등으로 구분했고 자체 원두도 5개나 활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조성했다”고 설명했다.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카페 레스토랑’이다. 기존 신라스테이 조식 뷔페와 달리 한식을 강화해 유채, 고사리, 겨울초 같은 삼색나물과 죽 3종, 국 3종을 선보였다. 오후에는 ‘라운지 바’로 변신하는데 역시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파스타, 피자 등 주류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를 선보인다. 최근 제주 지역 호텔과 리조트들은 성수기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1분기 340만명)이 코로나19 이후 분기 최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관광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호텔신라 외에도 해비치가 오는 29일 20년만에 제주 리조트를 전면 개보수해 오픈하는 등 업계의 움직임이 바쁜 상황이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와 엔저에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 대신 일본을 찾는 흐름도 있지만 입도율 등을 보면 여전히 제주 관광객의 수는 크게 줄진 않았다”면서 “다만 관광객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만큼 업계도 발을 맞춰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객실에서 본 제주 바다 풍경. (사진=김정유 기자)
- JTC, 감사 의견 적정...관리종목 지정 해제
- JTC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일본 사후 면세점 운영 전문기업 JTC가 감사 의견 적정으로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2월 결산법인인 JTC는 지난해 사업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9.0% 상승한 1499억 6522만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8억 9712만원과 204억4994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JTC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행 산업 침체 여파로 2021년 실적부터 2개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해 지난해 5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코스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JTC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이하 어펄마캐피탈)의 블라인드 펀드인 ‘어쎈타제5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집행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상장폐지 이슈를 해소했으며, 손자회사인 시티플러스를 매각해 1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매장 오픈, 영업조직 강화, 신규 PB상품 라인업 개발 등을 진행하며 2023년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2023년 한국, 대만, 태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이끌었으며,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일본 단체관광 복귀에 힘입은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구철모 JTC 대표이사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 해제는 전사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기업 신뢰도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일본 여행 산업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JTC는 일본 본토에서 한국, 중국, 대만,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는 20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 호텔서 항공권 발권…홍콩~마카오 무료 페리·버스는 '덤' [MICE]
- 크리스탈 찬 부시 샌즈 리조트 마카오 이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다양성, 그리고 접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완벽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크리스탈 찬 부시(사진) 샌즈 리조트 마카오 총괄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달라진 마카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관광·마이스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마카오 정부의 전방위 정책에 샌즈 차이나 등 민간의 공격적 투자가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번 방한의 목적이기도 한 아시아 로드쇼 ‘더 패브릭 오브 마카오’는 샌즈 리조트 마카오 외에 이전보다 더 매력적인 관광·마이스 도시로 재정비를 마친 마카오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코타이 스트립 일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IR) 단지를 운영 중인 샌즈 리조트 마카오는 지난 9일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문화·예술, 건강·웰빙,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7가지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체험공간으로써 매력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부시 이사는 “지난해 1분기 외국인 방문객은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495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90% 수준(890만명)까지 회복됐다”며 “특히 한국은 지난 1년 사이 방문객이 12배 급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가 코타이 스트립에서 운영 중인 10개 호텔·리조트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부시 이사는 최근 방문객 증가의 요인으로 접근성 개선을 꼽았다. 올 2월 시행한 홍콩~마카오 페리·직행버스 무료 탑승(편도) 서비스가 마카오 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버스로 45분, 페리는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한 데다 비용 부담까지 줄면서 홍콩, 마카오 두 도시 연계한 여행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일반 관광객은 물론 기업·기관 단체의 입출국이 편리해진 점도 강조했다. 샌즈 마카오 리조트는 지난 3월부터 더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에서 공항 체크인과 공항까지 직행버스 환승이 가능한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호텔에서 수하물 위탁부터 항공권 발권, 직행버스 탑승이 가능한 복합리조트는 전 세계에서 샌즈 리조트 마카오가 유일하다. 부시 이사는 “공항 입출국이 공식 일정의 시작과 끝인 마이스 행사와 단체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의 다양성 강화 전략으로는 ‘리조트 밖’ 프로그램을 꼽았다. 한 지붕 아래에 객실 1만2500개, 면적 15만㎡의 전시컨벤션센터, 코타이아레나 등 6개의 공연장, 1000여개 달하는 식음·쇼핑시설 등을 갖췄지만, 다양한 도시여행의 기회 제공을 위해 외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이사는 “압도적 스케일의 복합리조트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과 기능 중 하나가 경제효과를 지역 전체로 퍼뜨리는 것”이라며 “블레저 트렌드, 동반자 여행 등 각양각색인 방문객의 취향과 요구에 맞추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 여행사 등과 30여 종의 ‘리조트 밖’ 미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 "'행복두끼' 프로젝트, 아이들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죠"[르포]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피자 100개 먹을 거예요~”쉴 새 없이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설렘과 기대감이 묻어난다. 이날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도미노피자의 피자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party car)’가 오는 날이다.◇도미노피자, 피자나눔 푸드트럭 ‘파티카’13일 오후 3시30분 포근해진 봄바람을 타고 피자 굽는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점심을 먹고 난 지 시간이 제법 흘러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피자 굽는 냄새에 이끌리듯 아이들이 푸드트럭 앞에 줄지어 서기 시작했다. 피자 한 판, 두 판씩 나눠 가슴에 품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이날 도미노피자는 40판의 피자를 준비했다. 염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비롯한 인근 아동 153명이 간식으로 넉넉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3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피자 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 염광지역아동센터 아이에게 피자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행복얼라이언스 제공)도미노 파티카는 도미노피자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피자 제조 시설이 탑재된 푸드트럭을 타고 전국을 다니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피자를 전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2016년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로 가입해 행복얼라이언스와 피자 나눔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결식 우려 아동 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업, 지방정부, 일반 시민과 함께 협력하는 사회공헌 네트워크다. 이날 역시 행복얼라이언스와 도미노피자는 동대문구 추천으로 염광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인근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피자 나눔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도미노피자의 피자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에서 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하지나기자)행복얼라이언스는 119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어 SK그룹 계열사인 행복나래가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컬랙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이다. 저마다 다른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모여서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서 행복나래는 ‘백본(backbone)’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를 이끌며 지원이 필요한 지역사회와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나래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환원됐다. 2011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행복나래’로 새롭게 태어났다. 119개 기업이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코로나때 대구서 1500명에 도시락 배달”행복얼라이언스의 대표 사업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다. 제도권 밖에 있는 결식아동들을 발굴해 기업이 일정 기간 마중물 지원을 하며 실질적인 결식 아동 문제를 해결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행복나래㈜)의 임은미 실장은 “지자체마다 예산 자립도나 관심도에 따라서 결식아동 지원이 충분치 못한 경우도 있고, 비정부단체(NGO)의 경우 특성상 상황에 따라서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코로나 시대 때 특히 빛났다. 당시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였던 대구로 들어가 1500명의 아이들에게 매일 행복도시락을 전달했다. 이는 행복도시락이 행복두끼 프로젝트로 한 단계 진화하게 한 계기가 됐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3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피자 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 염광지역아동센터에 피자를 후원했다. (사진=행복얼라이언스 제공)임 실장은 “당시 대구는 코로나 때문에 지역아동센터도 문을 닫고 식당들도 문을 닫아서 결식아동들이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며 “그때 아이들에게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고 결식아동의 사각지대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민·관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방식을 추구한다. 지방정부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아동을 발굴하면 기업이 재원을 지원하고, 지역사회가 도시락 생산 및 배송을 한다. 지자체가 새로 발굴한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예산과 제도권 편입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기업들이 먼저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86개의 기초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실상 전국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6161명의 아이들에게 행복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행복얼라이언스는 아버지가 지게차 운전 중 사고로 사망한 뒤 남겨진 6남매를 서둘러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편입했다. 행정 절차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복지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다. ◇“식사 외에도 생필품 지원·주거환경개선 등 확대” 임 실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행복두끼 프로젝트 외에도 행복상자, 주거환경개선, 학습·정서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임 실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먹는 문제 외에도 집을 고쳐주거나 교육 지원이나 생필품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다양한 요구들을 반영해서 회원사들의 후원 물품, 서비스, 기부금 등을 모아서 집을 고쳐주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그러면서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들여다보게 된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3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피자 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 염광지역아동센터 아이에게 피자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행복얼라이언스 제공)이달에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영양간식, 영양제 등 회원사의 기부 물품을 모아 행복상자를 전달 중이다. 이번 행복상자에는 건담과 다마고찌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도 담겼다. 처음에는 간식을 담아주자는 생각으로 시작됐지만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자사 제품들을 넣다 보니 말 그대로 깜짝 선물상자가 됐다. 그는 “2022년 기준 정부의 예산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약 28만명 존재한다고 하는데,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결식아동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요즘 시대에 굶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 바이오 상장심사만 9개월…절반 단축 큐리옥스,라메디텍 뭐가 달랐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바이오텍의 심사 기간이 속절없이 길어지고 있다. 2년 전만해도 4개월 수준이던 평균 심사기간은 최근 9개월까지 늘어지면서 투자 적기를 놓칠까 걱정하는 바이오텍이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빨리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도 있어 관심이 모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거래소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은 퓨쳐메디신,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피씨알, 에이치이엠파마, 온코크로스, 셀비온, 쓰리빌리언 등이 있다. ◇“최대 9개월 대기”… 늦어지는 심사이들 중 가장 먼저 심사를 청구한 퓨쳐메디신(2023년 10월 20일)의 경우 7개월 가량 지난 현재까지 ‘심사 중’ 상태다. 비슷한 시기 심사를 신청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2023년 10월 31일) 역시 심사를 받고 있으며, 지피씨알과 에이치이엠파마 모두 지난해 12월 신청해 5개월째 심사 중이다.퓨쳐메디신과 비슷한 시기 심사를 신청한 엑셀세라퓨틱스(2023년 10월 31일)는 7개월이 지난 이달 14일이 돼서야 상장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노브메타파마는 9개월이나 걸렸다. 회사는 이달 거래소로부터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고 시장위원회에 재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르면 상반기 상장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도 심사가 8개월 넘게 소요된 바 있다.지난해 파두가 상장 뻥튀기 논란을 일으킨 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심사 기준이 훨씬 까다로워졌단 게 업계 중론이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의 경우 심사 지연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투자 적기를 놓쳐 임상시험 진입이 늦어지면 성장동력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어서다. 원칙적으로 거래소의 상장예심 기간은 45영업일이다. 이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지만, 9개월 가까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도 상장 지연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한 분위기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기 때문이다. 한 VC 대표는 “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도 꺼리게 된다”며 “가뜩이나 돈줄이 마른 바이오 업계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2년여 전까지만 해도 기술특례로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4개월이 소요됐다. 샤페론(378800)은 2022년 1월 예심 청구 후 5월 승인받았고 보로노이(310210)는 2021년 9월 청구, 2022년 1월 승인을 받았다.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2021년 11월 청구했고 4개월이 지난 2022년 3월 결과를 통보받았다. 심사를 기다리다 자진철회한 곳도 있다. 올해 1분기 자진 철회한 바이오 기업은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 4곳이다. 이들은 예비심사 7개월 가량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철회를 택했다.◇승인 빨랐던 기업, 뭐가 달랐나이런 가운데 5개월 만에 상장 승인을 받아낸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관심이 모인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는 지난해 1월 예심 청구 후 5개월 만인 6월 승인을 받아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큐리옥스바이오는 세계 최초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를 개발해 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장주’로 꼽힌다. 회사는 상장 후 한 달 만에 시총 5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시총 4000억원 대에 안착했다. 공모가(1만3000원) 대비 주가는 300% 이상 뛰었다.큐리옥스는 매출과 기술의 ‘연계성’으로 규제 당국의 빠른 심사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바이오 3대 분석 필수 공정 중 하나인 세포분석 과정을 자동화한, 기존에 없던 혁신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들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18곳에 혁신 장비를 납품 중이다. 그 동안 바이오 기업들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세포분석을 해왔다. 하지만 원심분리기를 통한 분석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연구원 숙련도에 따라 데이터가 차이를 보이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큐리옥스는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장비를 개발해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내달 상장을 앞둔 라메디텍의 경우 2023년 11월 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2024년 4월 승인을 받아 역시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래소는 라메디텍이 핵심기술에 바탕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메디텍의 핵심기술은 초소형 고출력 모듈이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레이저 모듈의 크기가 아무리 작은 것도 50㎝ 정도 된다. 라메디텍은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계·광학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주력제품을 바탕으로 빠르게 매출도 올리고 있다. 2019년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이후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돈이 돈다'…통화승수 저점 찍고 반등한 의미[최정희의 이게머니]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시중 자금이 잘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가 2022년 저점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본원통화’보다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M2(광의통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화승수의 상승 원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한은은 작년 2월부터 1년 4개월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 유동성은 오래 전부터 ‘유동성 파티’를 준비해오고 있다. 통화승수 상승이 실물 경제 호조로 이어질지, 자산 가격 상승세만 부추길지, 물가를 잡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할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 출처: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가 끌어올린 ‘통화승수’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승수(M2/본원통화)는 2022년 3분기 14배로 2001년 12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상승세로 전환, 2024년 1분기 14.8배까지 상승했다. 전분기 14.9배보다는 낮아졌지만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조짐이다. 통화승수는 2009년 5만원권 발행 이후 ‘5만원권’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10년 넘게 급락세를 보였다. 2009년까지만 해도 통화승수는 24.4배였으나 2022년 14.1배까지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은이 금리를 연 0.5%까지 내리며 돈을 풀었음에도 통화승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돈맥경화, 유동성 함정이란 비판이 많았다. 2021년엔 5만원권 환수율이 17.4%로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현금 보유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작년 5만원권 환수율은 67.1%까지 올라섰다. 통화승수를 구조적으로 떨어뜨렸던 요인이 하나 사라진 것이다.통화승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한은이 공급한 본원통화보다 M2, 시중 유동성이 더 빠르게 증가함을 의미한다. 가계에서 기업으로, 기업에서 가계로 ‘신용 창출(대출)’ 등을 통해 자금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2년 4분기부터 본원통화 전년동기비 증가율보다 M2 증가율이 더 빨라졌다. 올 1분기에도 본원통화는 3% 증가했는데 M2는 3.7% 증가했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본원통화가 1%대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M2는 2%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승수가 상승해도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것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통화승수 상승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파킹(Parking·대기) 자금’ 등 2년 미만의 단기성 자금 위주로 증가했다는 얘기다. 2022년 4분기와 작년 1분기에도 한은이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한은은 레고랜드 관련 부도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위축되자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단기자금 시장 위축은 단기 유동성 공급으로 분리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은 입장에선 분리 대응이지만 경제주체들이 느끼기엔 더 이상의 시장금리 상승은 없다고 읽혔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2022년 4분기 5.49%(신규취급액 기준)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다. 올 1분기 4.91%까지 내려왔다. 저축성 수신금리도 같은 기간 4.17%로 정점을 찍은 후 3.63%까지 떨어졌다. 출처: 한국은행◇ 통화승수 상승, 유동성 파티의 시작인가 통화승수는 2009년 5만원권 발행 이후 급락하면서 지표로서의 설명력을 일부 상실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통화승수 상승세가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간 활발한 자금 이동을 의미, 실물 경제 호조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상승률은 1.3%로 시장 예상치(0.5~0.6%)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는데 그중에 민간소비 등 내수의 기여도가 0.7%포인트에 달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본원통화가 10%대씩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경기가 안정되니 시중 유동성 중 일부는 소비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화승수의 절대 수치는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분명한 것은 금리 인하 기대 등에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1분기 M2는 전기비 1.6% 증가해 3분기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는 3월에 전월비 64조2000억원, 1.6% 증가했다. 금액으론 198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늘어났고 증가율로 보면 2009년 2월(2.0%) 이후 최대다. 전월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발동하면서 단기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부터 시중에선 누적된 본원통화를 바탕으로 유동성 파티를 준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금리 인하시 유동성이 주식 또는 부동산 등으로 쏠리며 자산 가격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한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로 낮추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