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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수출 개선에 2월 고용 '훈풍'…내수 온도차는 과제(종합)
  • 제조업·수출 개선에 2월 고용 '훈풍'…내수 온도차는 과제(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숙박·음식업에서는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을 키워드로 고용 상황에 대응해가겠다는 방침이다.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조업 증가폭 확대…숙박·음식점업 2개월째 감소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04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34만 6000명에서 11월(27만 7000명)과 12월(28만 5000명) 20만명대에 머물렀지만, 새해 들어 다시 2개월째 3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1월(38만명)에 비해 증가 폭은 둔화했다.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분이 9만 8000명 증가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올해 직접 일자리 예산이 늘어난 부분과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관련 공공부문 일자리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업(8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천명)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 수도 3만 8000명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1만명 늘며 2022년 12월(8만 6000명) 이후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1월(2만명)에 이어 석 달째 플러스(+)다. 증가 폭도 월별로 확대되는 추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통상적으로 수출이나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며 “전자·전기 쪽 감소가 축소되고 수출하고 있는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가 증가세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반면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의 고용은 축소되는 모양새다. 2022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 2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2월 17만 6000명으로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지만, 올해 1월(-8000명)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보합세를 보였던 도소매업 취업자는 2000명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부동산업 취업자는 2만 1000명 줄어 10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3만 6000명 증가해 6개월 연속 늘었다.그간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어왔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증가폭이 7만 2000명으로 축소됐다. 2021년 1월(7만 4000명)이후 37개월 만에 최소치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수요는 여전히 높은 업종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건에서 감소가 있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인구 고령화와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29만 7000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6만 1000명 감소해 2022년 11월(-5000명) 이후 1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50대와 30대는 각각 8만 4000명, 7만 1000명 증가한 반면, 40대는 6만 2000명이 감소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부 “체감경기 온기 확산 더뎌…수출·내수 균형잡힌 회복 총력”정부는 지난 2년간 고용시장 호황을 감안하면 최근 흐름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수출 회복세를 기반으로 양호한 고용이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되는 건설수주 부진을 하방 요인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조업 고용에 긍정적 작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수와 가장 관련 있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건설업은 기본적으로 기저효과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업종별로 흐름이 상이하다”고 진단했다.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최고치다. 15∼64세 고용률도 0.7%포인트 상승한 68.7%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률은 3.2%로 0.1%포인트 올랐으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표상 회복 흐름과 달리 체감경기는 여전히 온기 확산이 더딘 상황”이라며 “두 바퀴의 크기가 맞아야 수레가 앞으로 갈 수 있듯 정부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 잡힌 회복으로 갈 수 있도록 민생회복과 경제역동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3.13 I 이지은 기자
아르헨티나 2월 CPI 전년比 276.2% 폭등…33년 만에 최고
  • 아르헨티나 2월 CPI 전년比 276.2% 폭등…33년 만에 최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이날 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27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1년 3월(287.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200%를 웃돌고 있으며, 7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대선 공약인 긴축 재정을 앞세워 각종 사회 보조금을 대폭 삭감한 탓이다. 대중교통 및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CPI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지난달부터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버스 최저요금이 기존 76.92페소에서 270페소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가스 요금도 저소득층 기준 월평균 886페소에서 6158페소로 7배 가량 폭등했다. CPI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며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 및 에너지 가격의 추가 인상까지 예정돼 있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밀레이 정권 출범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지속 하락해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밀레이 정권이 발족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12일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800페소로 발족 직전 360페소와 비교해 50% 가량 급락했다. 이에 브라질 금융 대기업인 이타우그룹은 올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180%, 달러·페소 환율은 1695페소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실질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로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월 CPI 상승률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100%에서 80%로 20%포인트 대폭 인하한 이후에 공개돼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환율에 반영돼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격차가 10%대로 떨어져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로는 상승폭이 확대했지만, 한 달 동안의 상승률만 보면 13.2%로 지난해 12월 25.5%, 올해 1월 20.6% 등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앙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는 정부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55조페소 규모 국채를 2025~2028년 사이에 만기되는 채권으로 교환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이 국채 롤오버(만기기간 연장)로 흘러들어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처라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선호) 행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44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침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IMF는 “페소화에 대한 수요와 인플레이션 완화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2024.03.13 I 방성훈 기자
2월 취업자 32.9만명 증가…청년층 일자리 감소 지속(상보)
  • 2월 취업자 32.9만명 증가…청년층 일자리 감소 지속(상보)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취업자 수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3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04만 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만 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달(38만명)에 이어 2달 연속 30만명대를 보였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고, 청년층 취업자는 줄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9만 7000명 늘었다. 50대와 30대도 각각 8만 4000명, 7만 1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6만 2000명이 줄었고, 청년층(15~29세)취업자는 6만 1000명 감소했다. 2022년 11월(-5000명)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분이 9만 8000명 증가하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올해 직접 일자리 예산이 늘어난 부분과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관련 공공부문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9만 7000명) △서비스종사자(5만 5000명) 등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3만 8000명 늘어났다. 제조업 취엄자수는 지난해 12월 1만명 늘며 2022년 12월(8만6000명) 이후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자·전기 쪽 감소가 축소되고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가 증가세가 강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간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어왔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증가폭이 7만 2000명으로 2021년 1월(-7만 4000명)이후 37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서 국장은 “지난달은 보건쪽에서 감소를 했는데, 지난해 5월 코로나19가 회복되기 전에 남아있던 증가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복지나 보건은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림어업은 3만3000명(-2.7%) △교육서비스업은 2만2000명(-1.2%) △부동산업은 2만1000명(-4.0%) 감소했다.전체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9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 국장은 “지난해 2월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였기 때문에. 2월 기준으론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에 이어 2위 정도로 낮은 수준“며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반대 개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업률 수준 자체는 굉장히 낮다“라고 설명했다.
2024.03.13 I 김은비 기자
'전시산업'에 '디자인' 분야 포함…30년 만에 호적 찾은 전시디자인업
  • '전시산업'에 '디자인' 분야 포함…30년 만에 호적 찾은 전시디자인업 [MICE]
  •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건설업으로 분류됐던 ‘전시디자인업’이 30여년 만에 전시산업으로 전환됐다. 사진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 모습 (사진=코엑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전시디자인설치업의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분류가 건설업에서 전시산업으로 전환됐다. 명칭도 기존 전시디자인설치업에서 ‘전시디자인업’으로 변경됐다.통계청은 최근 전시디자인업을 전시산업으로 재분류하는 한국표준산업분류 제11차 개정안을 고시(제2024-2호, 2024.1.1부)했다. 종전 전시컨벤션 행사 기획·대행만 포함하던 전시산업 범위에 전시장치(부스·무대 등), 기계설비(음향·영상 등)를 이용해 전시장과 행사장 내외부를 종합적으로 구성·연출하는 전시디자인 분야를 추가한 게 골자다.이에 따라 각종 전시컨벤션 행사장 내외부를 조성하는 전시디자인 업체는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지 않아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전시디자인 업계는 연관성이 낮은 건설업종으로 분류돼 매년 면허 취득과 유지에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코로나 사태에선 업종 분류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부·지자체가 마이스 업계를 대상으로 시행한 각종 피해 지원에서도 배제됐다. 이성우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 전무는 “시공과 설치에 무게를 둔 건설업에서 탈피해 기획, 디자인, 행사장 구성과 연출 등 전시디자인의 본질과 특성에 맞는 산업상 호적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협회 명칭 변경 등 업종 재분류에 따른 후속 조치도 준비 중이다. 전국 전시장 등록업체 자격 유지에 필요한 건설업 면허는 올해 중 전시 디자이너 자격증으로 대체한다. 협회가 주관하는 전시 디자이너 자격증은 장기적으로 국가공인 자격증 전환도 추진한다. 이성우 협회 전무는 “직접생산증명 등 공공부문 발주사업 입찰자격 요건에서 건설업 면허 보유 조항을 제외하는 등 바뀐 전시디자인업 관련 고시내용을 산업 현장에 반영하는 후속 조치를 연내에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13 I 이선우 기자
“여기도 저기도 치킨집” BBQ에 맘터까지…해외 진출 사활건 까닭
  • “여기도 저기도 치킨집” BBQ에 맘터까지…해외 진출 사활건 까닭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공격적으로 해외매장을 늘리는 중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일 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로 내수시장 규모마저 줄고 있어서다. 한류로 해외진출이 쉬워지면서 미리 해외매장을 확보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전략이다.BBQ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 그랜드 오픈한 샌프란시스코점 (사진=BBQ)12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베트남 주요 상권에 매장을 내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BBQ는 지난달 수도 하노이에 동남아 첫 배달 포장 전문 매장 ‘BBQ 가드니아점’을 개점했고 지난해 12월에는 ‘BBQ 부팜함점’을 열었다. 최근에는 호안끼엠 호수가 있는 ‘박당’에도 매장을 열었다. BBQ 관계자는 “최근 한류로 치킨이 현지에서 인기 있는 외식 메뉴로 부상했다”며 “현재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1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BBQ가 해외매장 수는 압도적인 1위다. 이미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성공노하우를 통해 57개국에서 매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 중동 등 미진출 국가에서도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교촌에프앤비(339770)의 교촌치킨도 해외시장 개척에 고삐를 죄고 있다.교촌치킨이 현재 운영 중인 해외매장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 7개국 총 70여 곳이다. 교촌치킨은 최근 하와이에도 매장을 개점했다. ‘김치볶음밥&치킨’처럼 한국의 식문화를 반영한 세트 메뉴와 ‘살살 라이스 보울’ ‘갈릭버터볶음밥’ 등 현지인이 좋아할 법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필리핀 ‘BBQ 로빈슨 마그놀리아점’ (사진=BBQ)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늦은 bhc와 굽네치킨, 맘스터치도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bhc는 5개국 10여 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홍콩과 미국은 직영,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는 현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굽네치킨은 10개 국에서 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맘스터치도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해외 첫 직영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가 해외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많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외식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해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치킨 가맹점 수가 13.6% 증가한 2만9373개로 조사됐다.내수 시장 감소와 원가 상승 압력도 문제다. 국내 치킨 가격은 한 마리가 2만~3만원에 육박한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탓이 크다. 반면 치킨의 주 소비층인 젊은 층은 점차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내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첫 진입 한다. 해외시장 공략은 이제 필수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동남아시아 국가 대비 소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시장”이라며 “시장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로 한국의 글로벌 인지도 높은 지금 미리 해외에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한전진 기자
물가 3% 오를 때 과일 40% 넘게 상승…격차 '역대 최대'
  • 물가 3% 오를 때 과일 40% 넘게 상승…격차 '역대 최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과일 물가가 크게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가 역대 최대 폭으로 나타났다. 다른 품목과 비교해 과일 가격 부담이 유독 컸다는 의미다. 복숭아 물가는 역대 최대로 뛰었고 사과와 배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과일 경매장을 방문해 사과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과의 격차는 37.5%포인트로, 과실 물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1월 이래 역대 가장 컸다. 기존 최대 격차는 1991년 5월 27.2%였다.국산 과일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과의 물가 상승률은 71%에 달했다. 1999년 3월(77.6%)과 지난해 10월(74.7%)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70%를 넘어선 것이다. 사과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도 67.8%포인트로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지난해 봄 이상저온에 따른 냉해와 여름철 집중호우, 수확 전 탄저병 등이 줄줄이 겹치면서 사과 수확량이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탓이다.배 역시 물가가 61.1% 오르면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58.0%포인트로 벌어져 1999년 9월(64.7%포인트) 이후 최대 폭이었다.사과와 배를 대체하는 다른 과일들도 덩달아 가격이 올랐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은 63.2%로 1976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1.2%)를 넘어 기록을 다시 썼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격차도 60.1%포인트로 역대 가장 컸다. 감은 55.9% 상승해 1994년 8월(69.7%) 이후 2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참외는 37.4% 올라 2010년 5월(42.9%) 이후 13년 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특히 귤값 상승률은 78.1%로 2017년 9월(83.9%)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수박(51.4%), 딸기(23.3%), 체리(28.0%) 등 가격도 천정부지다.과일 가격 강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수급 문제로 고공행진 중인 사과와 배는 사실상 수입이 금지된 데다가 1년 주기로 가을에 출하되는 상품 특성상 당장 공급량을 늘릴 묘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사과값을 두고 국내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 역시 현재로서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위험분석 절차를 진행하는 데도 평균 8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 외래병해충이 유입될 경우 국내 생산 기반을 파괴할 수 있어 딸기, 포도 등 다른 농산물의 수출길을 막고 소비자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이 지난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과일 물가를 잡기 위해 내달까지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에 총 43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080억원으로 다음 달까지 920억원을 쓰고 나면 상반기에 모두 소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반기에는 추석과 김장철이 남아 있어 예비비 편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사과 생산은 평년 대비 50만t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고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 등을 통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햇과일 출하 전까지 비정형과, 대체과일의 공급량을 늘리는 등 과일 물가를 안정시킬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3.12 I 이지은 기자
'생산성' 높이는 구조개혁…한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 '생산성' 높이는 구조개혁…한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나[BOK워치]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돌봄서비스 임금’을 낮추자는 파격 제안을 했다. 유례 없는 저출산·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선 기존 체계를 뒤흔드는 ‘구조개혁’ 없이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왔을 지도 모른다. 한은이 통화정책 외에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높이기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잠재성장률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줘 통화정책 운용의 폭을 높이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한은이 고금리 환경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 지에 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고금리 정책 등 경제를 뒤흔들 만한 사건들이 연속됐음에도 ‘클렌징 이팩트(Cleansing effect·불경기에 효율이 부족한 기업이 퇴출돼 시장 체질이 개선되는 현상)’는 없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는 고생산성 부문을 키우는 것도 있지만 저생산성 부문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부문도 크다. 하지만 이는 논의 대상에서 배제돼 있다.출처: 한국은행◇ ‘코로나’에 고금리까지 닥쳤지만…자영업자 늘고 폐업률 줄어위기가 발생하면 효율이 떨어지거나 생산성이 낮은 자영업자·노동자 및 한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전체 구성의 변화로 ‘클렌징 이팩트’가 생겼다. 위기는 고통스럽지만 생산성을 높이기도 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전학을 갈 경우 반 평균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와 유사하다. 그러나 팬데믹 위기에선 이러한 ‘클렌징 이팩트’가 없었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5일 한은-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한은 분석을 인용해 “팬데믹 이후 위기의 청산효과(클렌징 이팩트)가 없었다”고 발표했다.한은 분석에 따르면 연간 자영업자 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2000년까지 3년간, 카드 사태가 있었던 2003년, 금융위기였던 2009~2011년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였던 2020~2022년에는 감소하긴 했으나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위기 전과 비교해 위기 때 자영업자가 가장 크게 감소한 규모를 분석해보면 외환위기때는 28만4000명(1998년)이 감소했고, 카드사태 당시엔 14만6000명(2003년), 금융위기 때는 36만3000명(2010년)이 줄었다. 그러나 팬데믹 때는 9300명(2021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2022년 회복되기 시작해 2023년 자영업자 수는 568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60만5000명)보다 많아졌다. 정선영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우리나라, 유럽 등은 코로나19 충격이 왔을 때 정부에서 고용 유지 정책을 하면서 클렌징 이팩트가 덜 해진 부분들이 있는 반면 미국은 고용시장 탈락 후 실업수당을 주는 방식으로 고용정책을 펴면서 클렌징 이팩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인공지능(AI) 등의 발전과 맞물려 산업 구조조정까지 이뤄지면서 총노동시간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팬데믹 이전(2011~2019년) 연평균 0.5%에서 팬데믹 이후(2020~2023년)엔 1.4% 증가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2.4%에서 1.5%로 하락했다.금융위기 때도 ‘고용 유지 정책’을 폈는데 이번 위기때 유독 클렌징 이팩트가 적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통계연도에 따르면 폐업자 수는 2019년 92만명에 달했으나 2022년 86만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폐업률도 같은 기간 11.5%에서 9.0%로 줄었다. 정 차장은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 비용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고용 유지’에 정책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폐업률이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때는 폐업할 때보다 사업체 유지시 받는 혜택이 컸던 반면 금융위기 때는 폐업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이 더 컸다.출처: 국세청◇ 고금리 ‘내수침체’에도 클렌징 이팩트는 없어 지난 4년간 코로나19 위기가 닥쳤고 뒤를 이어 물가를 잡기 위한 ‘고금리’ 행진이 이어졌다. 통상 위기때는 금리가 낮아지고 재정 퍼붓기가 이어졌으나 이번 위기때는 실물경제 위기가 완연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물가에 대응해 통화와 재정정책이 모두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다른 위기때와 달랐다.그러나 고금리로 인한 내수침체에도 클렌징 이팩트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시장금리 상승은 ‘돈의 비용’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돈이 좀 더 효율적인 곳으로 이동하게 돼 있음에도 한계기업은 퇴출되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은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대비 15.5%(2022년)에 달했고 이들의 대출금은 금융기관 전체 차입금의 17.5%로 높았다. 팬데믹 이전 14% 안팎에서 급증한 것이다. 재정, 통화정책이 긴축되더라도 정책이 저생산성 부문인 ‘취약계층’에 집중된 영향이다. 취약계층을 지원하더라도 이들이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끔 도와주는 방식이 돼야 했는데 이런 부분은 고려되지 못했다. 한은이 운영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 감사원 감사 결과 기술형 창업 기업에 지원되는 금중대는 지원 의도와 거리가 먼 편의점, 피자 음식점, 음악학원, 변호사업, 동물병원, 주차장업 등에 지원되고 있었다. 이에 더해 한은은 올해부터 ‘지방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중대’를 도입했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중소기업 지원은 한은이 강조하는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일일 수 있다.한은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환영하지만 한은의 금리, 대출 등 각종 정책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한 금통위원은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불황은 고통스럽지만 경쟁력을 상실한 부문을 정리하고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에 쓰이게 하는 소위 클렌징 이팩트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불황’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2024.03.12 I 최정희 기자
‘라면에 과자까지’ 치열한 마라 경쟁…중국 소스 수입까지 증가
  • ‘라면에 과자까지’ 치열한 마라 경쟁…중국 소스 수입까지 증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마라(麻辣)’ 열풍이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 사천지방의 대표 향신료인 마라는 과거 중국 유학생과 교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뒤 2010년 말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도 급부상했다. 이젠 마라탕을 넘어 라면, 과자까지 여러 식품에 마라맛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식(食)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중국 소스의 수입량도 늘고 있다.사천 마라탕면 (사진=홈플러스)◇라면에 젤리까지…알싸·매콤 ‘마라’ 열풍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지난달 27일 홈플러스 전용 상품으로 ‘사천 마라탕면’을 출시했다. 농심이 마라맛 봉지 라면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이버섯, 청경채, 등 건더기와 마라를 첨가한 유성 스프가 특징이다.농심 관계자는 “최근 마라맛의 인기를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마라탕 콘셉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팔도도 지난 7일 ‘마라왕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놨다. 헹군 면에 액상 비빔장과 분말스프를 함께 넣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팔도는 앞으로 국물라면, 볶음면 등 마라맛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한 ‘킹뚜껑 마라맛’ 한정판 70만 개가 한 달 만에 완판되면서 마라맛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마라를 통한 매운 라면 포트폴리오 확대가 업계의 노림수다. 아직 마라 봉지 라면은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제품이 없다. 그만큼 상품 발굴 여지가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 2020년 업계가 마라탕을 봉지 라면으로 선보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킨 제품은 없었다.식품사들도 마라맛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해태제과식품(101530)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마라링’을 출시했다. 링 모양의 스낵에 매콤 얼얼한 마라맛을 입힌 제품이다. 오뚜기(007310) 역시 볶음밥이나 국물요리, 파스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인 ‘마라장’을 선보였다. 마라맛 젤리도 등장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최근 특허청에 ‘열열마라맛’ 등 상표를 출원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상표 선점차원으로 출원신청을 했던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태제과가 출시한 구운 마라링 (사진=세븐일레븐)◇마라 인기에…‘중국 소스’ 수입도 상승세업계가 마라에 빠진 이유는 젊은 층의 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식 마라가 주는 이색적인 경험에 끌렸다면 현재는 ‘한국식 마라맛’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마라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선보여 왔다. 킹뚜껑 마라맛 등 제품이 대표적이다. 익숙한 왕뚜껑에 마라맛을 입혀 새롭고 신선한 제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이다. 극심한 경기 불황도 연관이 깊다. 답답한 현실을 마라의 매운 맛으로 잊으려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뇌의 엔도르핀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외환위기 당시 닭발과 떡볶이 등 음식이 인기를 끈 것과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마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이런 분위기에 마라 등 중국 소스의 수입량도 계속 증가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소스류(소스·소스용 조제품·혼합조미료)는 8만250t으로 나타났다. 전년 (7만8398t)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중국 소스 수입은 △2019년 6만5795t △2020년 7만2171t △2021년 7만6378t 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마라를 활용한 식품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마라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인기를 끈 측면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적 느낌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대표 상품에 마라를 입히는 등 재해석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익숙한 맛을 조합해 새로운 맛을 만드는 것이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2024.03.12 I 한전진 기자
'사과 수입 속도전' 일축한 정부…"병해충 유입 시 피해 더 커"
  • '사과 수입 속도전' 일축한 정부…"병해충 유입 시 피해 더 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른 사과값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의 수입위험분석 절차를 축소하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전 세계 공통의 절차인 데다가, 사과를 통해 외래 병해충이 유입될 시 다른 농산물들의 수출길도 모두 막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과일류 등 수입위험분석 절차 설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통계청의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수급 문제가 이어진 사과와 배는 각각 71.0%, 61.1% 올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년 주기로 출하되는 상품 특성상 당장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묘수가 없어 과일 물가는 상반기 내내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 국산 과일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과의 경우, 오는 7월 조생종이 공급될 때까지 가격 강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외국산 사과 수입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수입위험분석 절차는 물가와는 별개로 이뤄지는 과학적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 즉 정책적 필요성에 의해 선택적으로 일부 품목을 빨리 진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는 우리나라 식물방역법 및 시행규칙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절차를 임의로 생략할 수 없다. 국제식물보호협약(IPPC), 세계무역기구 동식물위생·검역조치(WTO SPS)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기도 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위험분석 절차의 제도적 목적은 외래 병해충으로부터 우리 농업의 생산기반을 안전하게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식량안보와 국민 생명 보호, 경제 안정 등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절차는 총 8단계로 이뤄지는데, 각 단계별로 양국의 의견이 수렴돼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건너뛸 수 없는 본질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제까지 우리나라에 사과 수입을 요청한 나라는 11개국이다. 이중 일본과 검역 협상 절차가 가장 많이 진행됐지만, 지난 2015년부터 5단계(위험관리방안 작성)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분석 과정에서 동북아 지역에 특정된 나방류의 병해충이 발견됐는데, 이를 관리하는 방안을 두고 양국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과의 검역 우선순위는 사과에서 배로 전환됐다. 현재도 해당 병해충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아 남은 단계를 완료하기까지 소요 기간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자료=농식품부)정부는 외래 병해충 유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산물의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 등으로 농가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미국에서 불법 반입된 묘목을 통해 들어온 과수화상병이 대표적 사례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국내 34개 시군에 퍼지면서 매년 평균 247억원의 손실보상과 365억원의 방제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관련된 병해충인 과실파리류나 잎말이나방류에는 광식성(동물의 먹이 선택 범위가 넓은 성질)이 있어서 파프리카와 배, 딸기, 포도, 감귤 단감 등에 모두 서식할 수 있다”며 “이들 품목의 수출이 중단될 우려가 있고, 다시 재개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해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2024.03.11 I 이지은 기자
한국 사회 대체로 안전하지만…MZ세대 '범죄'·기성세대 '안보' 우려
  • 한국 사회 대체로 안전하지만…MZ세대 '범죄'·기성세대 '안보' 우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국의 사회 안전 수준에 대해 대체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신종 질병 발생’을 대체적으로 전 세대가 가장 큰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세대별로는 젊은 세대가 범죄와 경제 위기를, 나이 든 세대가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비중이 높았다. (자료=통계청)통계청 통계개발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대별 사회안전 및 환경 의식’ 결과에 대한 주요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본 분석 결과는 오는 25일 발간되는 ‘통계플러스 2024년 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통계청은 인구를 출생연도 기준으로 △시니어 세대(1954년 이전 출생, 6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56~65세) △X세대(1964~1979년생, 50~56세) △Z세대(1980~1994년생, 25~40세) △Z세대(1995~2005년생, 14~25세) 5개 세대로 구분했다. 이후 세대 간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과 불안 요인,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했다.2022년을 기준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전 세대는 우리 사회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51.1%)와 M세대(59.6%), X세대(53.4%)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베이비붐 세대(57.3%)와 시니어 세대(60.1%)는 신종 질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세대별로 다른 인식이 나타났다. Z세대를 제외한 전 세대는 모두 가장 큰 사회 불안 요소로 ‘신종 질병 발생’을 꼽았다. Z세대와 M세대 등 젊은 세대들은 범죄, 경제적 위험 등을 불안 요소로 꼽았으며,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적 위험과 국가 안보를 가장 우려했다. 시니어 세대의 경우 국가 안보 문제를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9.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또한 환경 문제 중에서는 전 세대가 기후변화(45.9%)와 미세먼지(64.6%)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Z세대를 제외한 M세대(47.8%), X세대(47.7%), 베이비붐 세대(43.0%)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이 40% 이상을 상회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전 세대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일상 속에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Z 세대의 경우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등 가사 활동과 관련된 영역에서의 방지 활동에 참여하는 비중이 50%대에 그쳐, 70%대에 달하는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박상영 통계청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MZ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회 안전과 환경정책을 위한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11 I 권효중 기자
국제곡물가 하락했지만 꿈쩍않는 식품가격…정부 ‘철퇴’ 들까
  • 국제곡물가 하락했지만 꿈쩍않는 식품가격…정부 ‘철퇴’ 들까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정부가 국제 곡물가격 하락을 근거로 식품업계의 가격인하 압박을 우회적으로 표명하면서 식품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상승하면서 정부의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는 당장의 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압박에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제 밀가격 3년새 10.5%↓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SRW·적색연질밀)의 선물 가격은 t당 214달러로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1년 전이던 지난 2021년 2월(239달러) 보다 10.5% 낮아졌다. 밀은 빵·과자·라면 등 식품의 원료다. 다른 주원료인 대두의 가격도 지난달 t당 430달러를 기록해 2021년 2월(507달러)보다 15.2% 하락했다. 옥수수(168달러)도 지난 2021년 12월(233달러)과 비교하면 28% 내려갔다. 같은 기간 팜유(-17.3%) 대두유(-16.9%)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지난 2022년 1분기 1684원에서 지난해 4분기 2111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식용유 가격도 7041원에서 8872원으로 상승했다. 협의회는 “업계가 짧은 시간 가격을 올렸다”며 “이젠 원재료 가격 인하를 반영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유례없는 가격 인상으로 기업들이 큰 이득을 봤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이다.실제로 풀무원(01781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대비 13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007310)도 37.3% 늘어난 25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농심(004370)도 89.1% 불어난 2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빙그레(005180)는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11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식품업계 “인건·물류비 상승 등으로 당장 인하 어려워”식품업계는 영업이익의 증가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시 원가절감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최근 국내 사업보다 해외 진출로 영업이익이 성장했다는 것도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현재 농심의 전체 매출 중 약 4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삼양식품(003230)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당장 가격 인하를 진행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비용 등 기타 비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 이유다. 특히 원재료 가격이 소비자가격에 적용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는 보통 실제 공급일보다 수개월 전에 계약을 한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 가격 인하 요인이 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 하락세가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식품업계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할당관세 확대까지 나서면서 대책을 마련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 물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원재료 가격이 그동안 올랐던 만큼 관세를 낮춰 기업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물가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동안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는데 하락 시에는 제때, 하락분만큼 내려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영활동일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원재료 가격 급등기에 지원했던 관세 인하 조치를 올해도 추가로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도 국민 부담완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원재료 가격 하락이 식품 가격에 반영되도록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2024.03.11 I 한전진 기자
과일 가격 강세에…연초 식료품 물가 6.7%↑, 3년만의 최고치
  • 과일 가격 강세에…연초 식료품 물가 6.7%↑, 3년만의 최고치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사과와 배 등 과일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가계의 실제 소비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지난 2021년(8.3%) 이후 3년 만의 최고 오름폭이다. 앞서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달 7.3% 올랐으며,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인 것은 지난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만의 일이다. 최근 식료품 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과일 가격이다. 지난해 이상 기후와 태풍 등 작황에 어려움이 있었던 사과 등의 가격이 오름세인데다가, 대체재로 떠오른 귤 등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달 신설과실의 오름폭은 41.2%로 지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사과(71.0%)와 귤(78.1%) 등이 70%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과일 물가지수는 지난달 161.39(2020년=100)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8.3% 올랐다.이처럼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가계의 식료품 소비는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지난해 4분기 평균 40만9000원을 기록, 1년 전 대비 2.4% 늘었다. 그러나 실질 지출은 오히려 3.9% 감소했는데, 이는 식료품에 쓴 돈이 늘었음에도 식료품 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소비한 양은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외식 비용의 실질 지출 역시 지난해 4분기 0.2% 줄어들었다. 외식 비용 지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째 마이너스 추이를 지속했다. 특히 이러한 식료품 물가 상승은 저소득층에게 더욱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ㄴ해 4분기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은 7.7% 줄어들었다. 5분위(-4.5%)는 물론, 4분위(04.0$)와 3분위(-2.2%), 2분위(-1.5%) 등 다른 가구 대비 감소 폭이 더욱 컸다.
2024.03.10 I 권효중 기자
선천성심장병 환아도 안나푸르나 등정 성공
  • [소아심장]선천성심장병 환아도 안나푸르나 등정 성공
  •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부장]신생아 중 선천성심장병에 단심실로 태어나는 아이가 있다.지난달 2월 초순에 한국선천성심장병 환우회가 주관하는 선천성심장병 환자 및 보호자와 의료진이 함께하는 히말라야 등반 원정대가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해발 4130m는 정상 심장을 가진 사람도 산소 부족으로 고산병이 나타날 수 있는 고지대인데 환자들 중에는 단심실로 태어나 수차례 수술을 거친 환자를 비롯하여 5명 모두 복잡선천성심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부장장병을 수술로 치료받은 경우인데 모두 아무 탈 없이 등정에 성공해 흔히 사회에서 선천성심장병 하면 정상인과 크게 다를 것이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부수면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쾌거는 선천성심장병 환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에게도 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번 연재에서 소개한 중국 연변의 단심실 소녀와는 사뭇 다른 건강 상태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수준을 보이는 국내 선천성심장병 담당 의료진의 지극한 노력의 산물이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펌프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구조를 보면 2심방 2심실로 되어 있고 우심실은 폐로 혈액을 보내는 역할을 하고 좌심실은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단심실로 태어난 경우는 단심실이 폐순환과 전신순환을 모두 맡아야해서 적기에 단계적인 수술적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활동이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된다. 과거 1980년대 이전에는 이런 환자들이 사춘기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경우가 15% 정도 밖에 안되었었지만 1990년대 지나면서 치료 방법이 개선되면서 이제는 85% 이상에서 생존 가능하며 아울러 정상인과 큰 차이 없는 운동 능력을 갖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국내의 선천성심장병 환자에 대한 전체적인 통계는 없어 부끄러운 일이지만 단심실 환자는 소아심장학회에서 특별히 관리하면서 환자들의 여러 의학적 소견들을 통계적으로 잘 정리하여 이들에게 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 단심실로 진단받아 소아심장학회의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환자 수는 1,700여명이며 새롭고 유익한 진단 및 치료법들을 국내의 선천성심장병센터끼리 서로 공유하며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과거에는 불치의 병으로 여겨졌던 질환들이 의학의 발달로 치료 성적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의 의학수준으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들도 포기하지않고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소개되면서 수명의 연장 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도 좋게 할 수 있음을 확신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는 일이 없어야하겠다.
2024.03.10 I 이순용 기자
신상 털기에 노예 취급…‘공무원 마녀사냥’, 죽음 불렀다
  • 신상 털기에 노예 취급…‘공무원 마녀사냥’, 죽음 불렀다 [사사건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졌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소속 공무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데요. A씨의 극단 선택을 한 이유로 악성 민원이 꼽히면서 관련 문화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8일 오전 경기 김포시청 앞에서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공무원 A(39)씨를 애도하는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발단은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였습니다. 이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이 쏟아졌고, 당일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 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습니다. 해당 카페에는 A씨의 신상과 함께 ‘00주무관(A씨)이 (공사를) 승인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주무관은 퇴근했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다’는 등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죠. 민원인들은 새벽에도 김포시청으로 항의 전화를 했고, A 씨는 휴대전화로 당직 근무자의 연락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그날 새벽 1시까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이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사회에선 ‘악성 민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악성 민원은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알려져 있죠. 주민센터 현장에서 폭행이나 폭언을 하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민원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고, “내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로 시작되는 발언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해 8월 조합원 7061명을 설문해 보니 84%가 “최근 5년 새 악성 민원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월 경기 구리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소속 주무관도 민원인을 상대하다 투신을 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악성 민원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때 선망의 대상 중 하나였던 공무원은 기피 직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급 공채 평균경쟁률은 매년 떨어져 2020년 37.2대 1, 2023년 22.8대 1에 이어 올해는 21.8대 1로 1992년(19.3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죠. 심지어 이미 합격해 일하고 있는 젊은 공무원의 이탈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재직 3년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지난 2018년 5166명에서 2019년 6147명, 2020년 8442명, 2021년 9881명, 2022년 1만207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김포 공무원의 사건으로 이러한 지적이 쏟아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민원 접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유형별 대응 방안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이달 중 배포하겠다는 건데요. 앞서 비슷한 대책이 나왔었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공무원들은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일을 그만 두던가 죽어야만 끝나는’ 악성민원의 문화는 시민들이 바꿔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상담 전화를 하면 나오는 ‘이 상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라는 문구를 다시 되새겨볼 때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3.09 I 박기주 기자
2월 고용도 '훈풍' 이어질까…1월 나라살림 현황은
  • 2월 고용도 '훈풍' 이어질까…1월 나라살림 현황은[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고용시장 성적표가 내주 발표된다. 새해 첫 달 취업자 수는 30만명대로 회복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 또 지난 1월 나라살림 현황을 담은 재정동향도 공개될 예정이다.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774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명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3일 ‘2024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년 호황의 기저효과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3만명 수준으로 둔화할 거라고 예상한 바 있다.다만 아직은 지난해까지 지속된 훈풍의 영향권 안에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8만명 늘어 지난해 3월(46만9000명) 이후 최대 폭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았다. 돌봄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오름세는 탄탄했고, 제조업 취업자는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양호했다.2월에는 최근 반도체와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노동시장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4개월 연속 성장세다.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 회복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영향이다. 반면 건설업 고용 둔화는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건설수주 부진의 영향도 시차를 두고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여기에 연초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건설 경기가 악화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기재부가 14일 발간하는 ‘월간 재정동향 3월호’를 통해서는 1월 나라살림 규모가 드러날 예정이다. 지난달 발표한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64조9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까지 제외한 수치로,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 만에 4조원이 늘어 1109조원5000억원을 나타냈다. 정부 적자 목표치(58조2000억원)와 국가채무 전망치(1101조7000억원)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기금 수입을 포함한 총수입과 총지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재정수지 및 국가채무(중앙정부) 확정치, 총수입, 총지출 규모 등은 기금 결산을 거쳐 내달 초 국가결산 발표 시 공개될 예정이다.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1일(월)-△12일(화)11: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7:00 비상진료 현장방문(2차관, 비공개)△13일(수)10:3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장관, 서울청사)15:00 생명나눔 관련 전문가 간담회(2차관, 비공개)△14일(목)09:00 차관회의(2차관, 비공개)12:50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장관, 비공개)16:00 재정집행 점검회의(2차관, 비공개)△15일(금)08:00 일자리 TF 개최(1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11일(월)06:00 한국조세재정연구원·한국회계기준원·한국회계학회 공동세미나 개최 예고12:00 세대별 사회안전 및 환경의식△12일(화)17:30 김윤상 제2차관, 비상진료 현장방문△13일(수)08:00 2024년 2월 고용동향09:00 2024년 2월 고용동향 분석10:3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16:00 김윤상 제2차관, 생명나눔 관련 전문가 간담회△14일(목)10:00 월간 재정동향(3월호) 발간12:00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16:00 제11차 재정집행 점검회의 개최△15일(금)09:00 제15차 일자리 TF 회의 개최12:00 2024년 생활시간조사 실시10:00 2024년 3월 최근 경제동향11:00 ‘23년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14:00 제4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 개최△16일(토)-△17일(일)12:00 2차관, OECD 및 프랑스 재정협력 사전 보도자료
2024.03.09 I 이지은 기자
과일 역대급 할인행사에도 물가 안잡히는 이유는?
  • 과일 역대급 할인행사에도 물가 안잡히는 이유는?[食세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과일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역대급 예산을 투입하며 과일 할인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과·배 등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의 체감 가격을 절반까지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미 설 명절을 앞두고도 정부에서 할인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일 물가가 왜 좀처럼 잡히지 않는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과 가격이 크게 오른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2.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3.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는 41.2%나 폭등해 1991년 9월(42.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사과는 지난 1월 56.8%, 2월엔 71.0% 급등했다. 귤 또한 1월 39.8%에서 지난달엔 78.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배 등 생산량이 30% 가까이 줄어들면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신선 과실은 28.5% 오르며 2011년 1월(31.9%)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설을 앞두고 정부는 사과와 배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7만4000t(톤)을 출하하고, 주요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59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과일 물가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3~4월에도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23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설 명절 할인지원까지 합하면 올해 농림추산식품부 할인 지원 예산(1050억)의 절반 가량을 투입한 셈이다.실제 이같은 할인 지원에 지난달 하순 기준 사과 소매가는 2만9295원, 배 4만1262원으로 전년보다 27.3%, 41.8% 각각 올라 물가 상승률 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같은 할인 지원이 과일 물가를 잡는데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일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득이나 소비 금액의 변동을 나타낸다. 통계청은 대표 품목 458개에 대해서 매달 조사를 한다. 이때 신선 과일 품목은 총 19개다. 과일 등 신선식품은 가격 변동이 큰 점을 감안해 매달 3번 정해진 날짜에 조사를 하는데, 이때 통계청은 마트나 시장에서 정부의 할인지원이 포함된 가격이 아닌 마트 가격표를 중심으로 조사를 한다. 따라서 아무리 할인지원을 해 소비자들이 사는 가격이 내려가도 물가에는 반영이 되지 않는 것이다.오히려 할인지원은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을 낮춰 물가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공급이 늘어나거나 수요가 줄어들어야 한다. 사과·배 등은 1년을 주기로 생산이 되기 때문에 올해 생산량이 나오기 전까지 공급이 늘어나긴 어렵다. 이들 품목은 현재 수입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요가 줄어야 하는데 체감 가격이 낮아지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서 물가는 더욱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세적으로 물가가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농식품 물가는 시장 공급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잡기가 어렵다”며 “재정을 풀어서 할인 지원을 해주는 건 가격이 저렴해보이는 착시 효과는 있지만 결국 수요를 늘려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정부는 해외 과일을 저렴하게 수입해 국산 과일을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신선과일 6종 및 냉동·가공식품 21종 외에도 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에 추가적으로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오렌지와 바나나는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직수입을 추진해 싼 가격에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때까진 비정형과라도 지속 공급하도록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09 I 김은비 기자
남자 초5학년, 평균키 이상 크려면 이것 주의해야
  • [성장일기]남자 초5학년, 평균키 이상 크려면 이것 주의해야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키가 가지는 상징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은 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언제나 평균키 이상 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30년 동안 성장치료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청소년들도, 부모님들도 항상 뒤늦은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장판이 닫혀서 내원하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는 평균키보다 컸으나, 중학교 1학년 이후부터 키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어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불안한 마음에 내원한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병원 검사에서 성장판이 닫혔고 예상키가 170cm가 안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요즘 아이들은 성장기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부모세대보다 2년 정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통계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의 급성장기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급성장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사춘기 발달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의미이다. 사춘기 이전의 성장기는 1년 평균 4~6cm 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장은 사춘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고, 키 크는 속도가 평균보다 20% 이상 증가할 경우 급성장을 했다고 평가한다. 통계를 보면, 2022년에 초등학교 5학년에서 초등학교 6학년사이에 7.1cm,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에는 7.6cm, 그리고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사이에는 5cm가 컸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요즘 남자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중반부터 사춘기가 시작이 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때에 급성장을 하고, 중학교 1학년 이후부터는 키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키가 빨리 크고, 빨리 멈춘다는 뜻이다. 이렇게 급성장기가 빨라지면,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때는 또래보다 커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이후부터 키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 오히려 평균키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이유로, 평균키 이상 크기 위해서는 사춘기 발달이 빨라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사이에 사춘기 발달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고, 사춘기 발달을 늦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춘기 관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2024.03.0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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