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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또 100달러 치솟나…금리 셈법 복잡해진 연준
  • 유가 또 100달러 치솟나…금리 셈법 복잡해진 연준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예기치 못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로 금융시장이 ‘시계제로’ 상황에 봉착했다. 가뜩이나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마주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연준 인사들은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내놓았지만, 추후 국제유가가 폭등할 경우 긴축 강도를 더 높여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 인사들 ‘비둘기파 언급’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이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자 하는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순식간에 4.9%에 육박하면서 경제 전반을 짓누르면 연준이 추가 긴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연준 금리 수준인 5.25~5.50%에서 더 올리는 대신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쪽에 기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같은 회의에 나와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이 강한 경제 때문일 경우에는 추가 긴축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발언의 방점은 긴축 기조의 완화에 찍혔다.갑작스러운 중동 전쟁 가능성에도 연준 고위 인사들이 시장을 달래자 주가는 오히려 뛰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오른 4335.66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한 1만3484.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장중 상승세를 타고 있다.◇유가 폭등 가능성 이목 집중다만 연준의 계획대로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연준이 비둘기 행보의 전제로 내건 국채금리 상승세가 꺾이고 있어서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24%까지 떨어지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16bp(1bp=0.01%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수치다(국채금리 하락·국채가격 상승). 최악의 경우 제5차 중동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에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연준 입장에서는 이를 바로잡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가장 주목 받는 것은 국제유가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4% 폭등한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4% 이상 오르며 배럴당 88.15달러에 마감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나와 “이번 무력 충돌 때문에 (미국과 관계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기대와 달리 감산을 완화하지 못할 수 있다”며 “또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의심 받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 더 엄격한 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두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들이다. 그는 “이번 충돌은 국제유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실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다”며 “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우디 국영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3.10.10 I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내 증시 악영향 우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내 증시 악영향 우려[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9년 만에 전면전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력분쟁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얼어붙고 국제유가가 오르며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전쟁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국제유가 상방이 제한적인 만큼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않으리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4~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2.29% 내린 2408.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76% 내린 816.39포인트에 마감했다.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상대로 ‘알아크사 홍수(Al-Aqsa flood)’ 작전을 감행, 수천 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대원을 침투시켰으며 이스라엘이 이에 맞서 보복 공습에 나서며 양측에서 최소 5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뉴시스)◇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증시 변동성 우려 이스라엘이 기습공격을 해온 하마스를 상대로 공식 전쟁을 선포하며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쟁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단기에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73년 10월6일 이집트·시리아 등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고 이는 1차 석유파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랍 석유수출기구(OAPEC) 회원국들이 석유 금수조치를 시행하며 유가는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물가를 끌어올릴 경우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 얼어붙을 수 있다. 여러 환경이 우리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상황이다.다만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이 아랍권 국가들과 벌이는 전쟁이 아니라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를 현재 85달러에서 10~20% 더 올려 배럴당 100달러 약간 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힘 받는 금리인상 종료 의견또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금리인상을 종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킹 지표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85%까지 치솟았다. 6일 저녁 발표된 미국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33만6000명 늘면서 예상치(17만명)를 크게 웃돌면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채권시장이 최근 상당히 긴축됐다”며 “이는 1회 금리 인상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나타내 연준이 추가로 긴축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지표가 나왔지만 착시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지속되면서 미국 연준 긴축이 보다 오랫동안 계속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면서도 “고용시장 추세는 서서히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고용 서프라이즈는 계절적 영향과 일부 업종의 고용 회복 지속으로 인한 노이즈로 판단하는 편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파업 이슈로 인한 착시현상과 파트타임 노동자의 증가 등에 기인하는 등 높은 고용지표에는 일부 착시 현상이 있다”며 “고용시장이 견고하지만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됐다”고 짚었다. ◇美 9월 CPI·삼성전자 3Q 실적발표 주목오는 12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내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전 발표되는 마지막 CPI라 주목된다. 시장에선 9월 CPI가 이전보다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기업 실적이 예정돼 있다. 그간 증시를 괴롭힌 금리 변수가 점차 완화되면서 펀더멘털 개선 여부로 초점이 옮겨갈 수 있다. 오는 11일 삼성전자(005930) 실적발표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67조9914억원, 영업이익 2조234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6만전자’를 탈출해 ‘7만전자’에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 경기선행지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제조업 경기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급등세 진정과 한국 펀더멘털 동력은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 진정으로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7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2400선 전후 수준에서는 추격매도보다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2023.10.09 I 김보겸 기자
문재인 “부동산 정책 실책 있었다…2019년 6월까진 선방”
  • 문재인 “부동산 정책 실책 있었다…2019년 6월까진 선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부동산 정책에 있어 실책을 인정하면서도 2019년 6월까지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뜻을 밝혔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문 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구상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쓴 ‘부동산과 정치’를 추천하며 이같이 밝혔다.문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까지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코로나 이후 부동산 정책의 실책을 인정했다. 그는 “저자(김 전 실장)가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2019년 6월까지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세계적 부동산 가격 급등 속 한국이 비교적 선방한 기간”이었다면서도 “다음해부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세계 각국의 대대적 돈 풀기와 초저금리로 과잉 유동성의 거품이 최고에 달하며 가격 폭등이 가팔라졌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이어 “부동산 정책 면에서 아쉬움이 컸던 것은 그 기간”이라며 “사상 초유의 상황이었지만 정책에서 실책과 실기도 있었고 여론이나 포퓰리즘에 떠밀린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책의 신뢰를 잃었던 것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제 부동산은 주거 문제를 넘어 자산 불평등과 세대 격차의 문제로 커졌다”며 “그만큼 더 큰 안목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전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이 쓴 ‘부동산과 정치’라는 책을 통해 부동산 정책에 있어 성찰과 교훈이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책은) 과오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성찰을 담았고, 혹독한 자기비판도 담겨 있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그의 소회는 바로 나의 소회와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정부 출범 초기에 부동산 정책을 담당한 상징성 때문에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표적이 됐는데, 그 스스로도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책을 썼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든 성찰과 교훈이 되기를 바라면서 책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설계자인 김 전 실장은 ‘부동산과 정치’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책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2020년부터 오른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다분히 거품이며 막았어야 했다”며 “문재인 정부 초기 2년에 대해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일정한 책임이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2023.10.07 I 김형환 기자
"1박 95만원이요"…여의도 불꽃축제 앞두고 '숙소 바가지' 또 기승
  • "1박 95만원이요"…여의도 불꽃축제 앞두고 '숙소 바가지' 또 기승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불꽃축제 ‘명당’입니다. 야경이 예쁩니다. 1박에 97만원입니다.”오는 7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인근 숙박업소의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존 주말 가격보다 최대 5배까지 숙박비를 올려 부르며 숙박업소를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중고거래 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황병서 기자)5일 숙박업계 등에 따르면 여의도 불꽃축제를 이틀 앞둔 서울 여의도 및 용산 일대 숙박업소들이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 부근 한강 일대에서 벌어지는 불꽃쇼가 잘 보이는 숙박업소를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예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이날 기준 한 숙박시설 공유 플랫폼에 게시된 한강 인근 숙소의 이번 주말 숙박 요금은 1박에 95만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불꽃 축제 명당’이라 소개한 이 숙소의 다음달 초 주말 숙박 요금이 1박에 19만5000원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불꽃축제 특수`로 숙박 요금이 무려 5배나 뛴 셈이다.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인근 숙소를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여의도 한 호텔의 숙소 요금이 2박에 250만원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여의도 불꽃축제 명당’이라 소개된 용산구의 한 호텔의 숙소 요금도 1박에 100만원으로 소개됐다.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여의도의 한 호텔 스위트룸 가격은 1박에 95만원에 나왔다.이처럼 폭등한 숙박 요금에 시민들은 예약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연인과 불꽃축제 데이트를 준비하며 인근 숙박시설을 알아보던 직장인 박모(32)씨는 “행사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인근 숙소를 알아봤지만, 불꽃축제 행사 인근 숙소들이 모두 가격을 올린 상태였다”며 “1박에 터무니도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식으로 장사하는 행태가 괘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의도 한 빌딩서 불꽃축제 야경을 본 직장인 홍모(35)씨는 “회사에서 복지 차원에서 지원을 해줘 작년에 가족들과 함께 봤었다”면서도 “바가지 요금에 이런 곳을 개인이 찾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큰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소가 숙박비를 올려 받는 행태는 과거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부산 기장군 일대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인근 숙박요금들은 평소 대비 배 이상 오른 것은 기본이고, 1박에 50만~60만원대에서 최고 150만원까지 부르는 곳도 있었다.매년 축제를 앞둔 바가지 숙소 요금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숙박요금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처럼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를 폭리 수단으로 삼는 호텔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면서 “오늘도 구청과 합동점검을 했고,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지요금이 시장 질서를 흐릴 수 있는 만큼, 숙박 업주들이 공정한 가격 제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어비앤비 같은 개인 간 거래는 규제에 나서기 어렵지만, 호텔 같은 곳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법인의 성격이 있는 만큼, 평상시보다 터무니없는 요금을 받는다면 상거래 질서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에서 사업자 등록번호를 받아 운영하는 경우에는 시장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22년 10월 8일 서울 여의도 일대 한강공원에서는 제18회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사진=노진환 기자)
2023.10.05 I 황병서 기자
김태우 "앞으로 강서구 집 보유 않겠다…이해충돌 없이 재개발 추진"
  • 김태우 "앞으로 강서구 집 보유 않겠다…이해충돌 없이 재개발 추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는 5일 자신을 향해 제기된 분당·성수 아파트 보유 논란과 관련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아파트 괴담’”이라고 맞받아쳤다. 김태우 후보는 이날 성명서에서 “제 명의 분당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보유한 용인 아파트를 결혼 후 분당으로 갈아탄 것이고 배우자 명의의 성수동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보유하던 아파트 그대로”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마치 저와 아내가 의도적으로 강서구 외 지역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처럼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방빌딩에서 열린 전국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그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26번의 부동산 정책이 나왔지만 전부 실패하면서 아파트값이 폭등했다”며 “민주당이 정부여당이던 시절 제 아파트값을 올려놓고 어이없게도 ‘공익제보자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해충돌 방지를 고려해 앞으로 강서구 관내에 집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강서구에 집을 보유하지 않은 저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어떠한 오해나 의심도 사지 않고 속전속결로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생하는 강서구민에게 재개발의 혜택을 오롯이 돌려주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한 치의 이익을 볼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서구청장 후보인 진교훈 후보를 향해 “강서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진 후보는 이해충돌 방지법에 걸려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진 후보는 선거공보물 동별공약에 등촌동 재개발·재건축 계획을 밝혔는데 만약 진 후보의 바람대로 재개발된다면 엄청난 개발이익을 혼자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진교훈 후보의 위선이 더 가증스럽다”며 “역대 어느 단체장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공공의 이익’으로 포장하는 가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현재 화곡동에 소재한 아주 낡은 빌라에 월세(1억원에 30만원)로 살고 있는데 화곡동 주민들의 불편함을 직접 공감하며 재개발·재건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법에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화곡도 마곡된다’를 실천할 수 있는 집”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대 어느 강서구청장보다 ‘빌라를 아파트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힘센 후보’라고 자신한다”며 “강서구 재개발 지휘자로 누가 적임자인지 강서구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10.05 I 경계영 기자
“오늘 韓 증시 상승 출발”…테슬라 급등에 2차전지 ↑
  • “오늘 韓 증시 상승 출발”…테슬라 급등에 2차전지 ↑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5일 한국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우리나라 2차전지 매수세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MSCI 한국 지수 ETF는 0.19%, MSCI 신흥 지수 ETF는 0.30%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50.46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14원 하락 출발, Eurex KOSPI200 선물은 0.48% 상승, 코스피는 0.7%~1.0%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사진=이데일리DB)앞서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17포인트(0.39%) 오른 3만3129.5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0포인트(0.81%) 상승한 4263.7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6.54포인트(1.35%) 오른 1만3236.0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9월 민간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주가는 반등했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은 14.63달러(5.93%) 폭등한 261.16달러로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3분기 차량인도 대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기는 했지만, 공정 개선을 위한 계획된 생산 중단이라면서 올해 생산목표(180만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며 “4분기 후륜구동 모델 Y, 사이버트럭 공식 출시 임박 등 신차 모멘텀(추진력)과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에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덜 하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전일(4일) 국내증시는 미 장기채 금리 상승 영향과 외국인·기관 수급 악화로 크게 하락했다”며 “특히 연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살펴보면, 지난 6월 중순 13조원에서 현재 7조6000억원까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같은 기간 코스피는 9.4%나 하락했다”며 “결국 외국인의 ‘리스크 온’ 여부에 따라 국내증시 반등 여부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금일(5일)은 전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종과 리튬아메리카 등의 강세 영향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0.05 I 최훈길 기자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오늘 청문회…소상히 밝힐까
  •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오늘 청문회…소상히 밝힐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오늘 열린다. 김행 후보자는 그동안 여러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청문회에서 의혹을 소상히 설명하겠다”라고 강조해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여성가족부는 5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김행 여가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고 밝혔다.지난 3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일정·증인을 단독 의결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청문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에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가 열리면 김 후보자 역시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청문회 자체가 파행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4일 오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찾아 면담하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정상 개최에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방인권 기자)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를 둘러싼 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김행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 소셜뉴스 주식 백지신탁 과정에서 김 후보자와 배우자, 딸 등이 소유한 주식 전량을 시누이와 남편 지인에게 매각했다가 다시 사들였다는 이른바 ‘주식파킹’ 의혹을 받고 있다.김 후보자는 “당시 2013년도에 회사가 형편없었다”면서 “주식매각을 위해 백방 노력했으나 매수하겠다는 이가 없어 시누이가 떠안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회사 주식 가치는 100억원대로 폭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행 부부는 시세 차익과 함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억원 이상의 배당소득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8년 김 후보자에게 7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던 소셜뉴스는 같은 해 4건의 임금 체불로 진정을 당했다는 내용의 ‘임금 체불’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규정 오인으로 인한 단순 행정착오”라며 “지적된 사항은 모두 즉시 시정조치했다”고 설명했다.김 후보자는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터넷 언론사 ‘위키트리’에 “여성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인의 이름으로 게시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2년 한 방송에서 김 후보자는 “임신을 원치 않지만, 예를 들어서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했거나 어떤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우리 모두가 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tolerance·관용)라고 할까요. 이런 거가 있으면 사실 여자가 어떻게 해서든지 키울 수 있다고 본다.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여자들이 아이를 다 낳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 발언의 방점은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에 있다. 이들은 위기 임산부, 위기 출생아로 당연히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전에 우리가 이들에 대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논란마다 해명에 나섰음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김 후보자는 “회사 운영 등 관련 사항에 대해서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김행 후보자 측은 회사운영 관련 핵심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적인 의혹을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구두설명이 아닌 객관적인 자료가 사전에 성실히 제출돼야 한다”며 “그간 김행 후보자가 청문회 때 모두 공개하겠다던 호언장담을 지킬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2023.10.05 I 이지현 기자
김동철호 한전, 첫 정치인 사장 승부수…이번엔 통할까
  • 김동철호 한전, 첫 정치인 사장 승부수…이번엔 통할까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4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25.9원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 사장이 직접 나서 구체적인 전기요금 인상 폭을 발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전 62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 수장답게 선명한 메시지로 국민과 당정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모처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kWh당 51.6원(기준연료비 45.3원·기후환경요금 1.3원·연료비 조정단가 5.0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지난 1분기와 2분기 인상분은 kWh당 21.1원에 그쳤다. 연내 미인상분인 kWh당 30.5원(기준연료비 25.9원)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세종시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결단이 필요하다” 등 비장한 단어를 써가며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말처럼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전 연료비가 폭등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47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순부채는 6월 말 기준 201조원으로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지난 8월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해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는 위기다. 한전과 산업부는 전기요금 조정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한전 내부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한 만큼, 전기요금 인상안은 한전의 추가 자구책 발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한전의 자구계획은 현재 계속 검토 중”이라며 “2~3주 안으로 발표할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추가 자구책 규모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규모”라고 부연했다. 앞서 한전은 2026년까지 그룹사 합계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발표하고, 8월말 기준 자산매각·사업조정·비용절감 등 9조4000억원대 재무개선을 이행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미인상분을 4분기에 모두 올리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봤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동절기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산업부가 제시한 올해 총 인상 폭(kWh당 51.6원)만큼 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국민 부담 가중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나눠 인상하는 방안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당장 주무부처인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에 미온적 입장인 데다,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정치권 개입 등을 뚫어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윤석열 정부들어 총 5차례에 걸쳐 kWh당 40.4원(39.6%)의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된 것도 부담이다. 4선 베테랑 정치인 출신인 김 사장의 정치적 수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3.10.04 I 강신우 기자
“잊어버리고 싶은 하루” 채권시장, 연휴 직후 패닉…10년물 금리, 4.3% 돌파
  • “잊어버리고 싶은 하루” 채권시장, 연휴 직후 패닉…10년물 금리, 4.3% 돌파
  • [이데일리 유준하 김인경 기자] “사실 너무 황당해서, 그냥 잊어버리고 싶은 하루였습니다.”한 국고채 딜러는 연휴 직후 폭락한 채권 시장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사상 최초 하한가를 기록했고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넘게 오른 4.3%를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은 일일 가격제한폭(2.70%)에 해당되는 291틱 하락한 104.99를 기록, 사상 최초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연휴 간 미국채 금리 급등을 한꺼번에 반영한 데다 30년물 국고채 입찰까지 겹치면서 채권 매도세가 컸다”고 짚었다. 3년 국채선물도 81틱 급락한 102.24에 거래를 마쳤다.국고채 현물도 일제히 약세였다. 특히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폭등했다. 국고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2.1bp 오른 4.351%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24일(4.50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30bp, 30.3bp 오른 4.246%, 4.199%에 마감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금리 급등폭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월 2일(34bp씩) 이후 최대폭 올랐다. 30년물은 2012년 발행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국고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2.4bp 오른 4.108%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6.1bp 오른 4.203%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11월 8일(4.156%, 4.2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급등폭은 작년 9월 26일(34.9bp, 37bp)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연휴 간 미국채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약세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미 국채 금리가 40bp 가량 오를 때 우리나라는 절반 정도만 올랐는데 이날 덜 오른 폭을 한꺼번에 반영한 듯 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만큼 국내 국고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채 10년물 기준 5.4%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채 10년물 기준 5.3%까지는 일차적으로 열어둔 상황”이라면서 “한국은 미국 금리를 가장 잘 따라가는 나라인 만큼 현 수준에서 추가로 30~40bp 상승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채 금리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채 ETF를 매수한 서학개미도 근심이 쌓여가는 모양새다. 올해 1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다름아닌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TMF)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9억6532만달러(1조3132억원)에 달한다.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이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TMF ETF도 손실을 지속 중이다. 1월에는 8~9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이 ETF는 지난 3일 4.22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금리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들이 부재한 만큼 전환점을 맞기에는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우려했다.
2023.10.04 I 유준하 기자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亞 증시 '검은 수요일'
  •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亞 증시 '검은 수요일'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어느덧 5%에 근접했다. 여기에 사상 초유의 미국 하원의장 추출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검은 수요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를 터치했다.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국채금리 상승·국채가격 하락). 미국 시장에 뒤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4.887%까지 치솟으며 단박에 4.9%에 근접했다. 2007년 7월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번 금리 폭등은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반여 만에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했음에도 물가를 잡지 못하자, 고금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미국 정부의 돈 풀기가 자리하고 있다. 근래 미국 재무부는 올해 3분기 차입금 추정치를 1조70억달러(약 1372조원)로 기존 7330억달러 대비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패권 전쟁, 우크라이나 지원, 청정에너지 투자 등 돈 쓸 곳이 많다 보니, 장기국채를 더 발행해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의미다. 시장에 국채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 압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월가 일각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엇박자’를 끈적한 고물가의 요인으로 지목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로 가면 2020년대 구조적인 고물가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 전망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을 이유로 “국채금리가 5%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과 씨름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심지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기준금리 7% 수치까지 제시했다.게다가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예상 밖 사태까지 겹쳤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2.41%)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28%), 홍콩 항셍 지수(-0.78%), 호주 ASX 지수(-0.77%) 등도 내렸다. 통화 가치 역시 뚝뚝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했다(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가뜩이나 침체 기로에 서 있는 글로벌 경제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움직이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장기물 역시 뒤따를 게 유력한데, 이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 정부 등의 자금 차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2023.10.04 I 김정남 기자
상장 'D데이' 하루 앞인데 증시 와르르…두산로보틱스 어쩌나
  • 상장 'D데이' 하루 앞인데 증시 와르르…두산로보틱스 어쩌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증시가 미국 장기채 폭등과 달러화 강세 여파로 휘청이고 있어 상장 첫날 화려한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내일(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2만6000원이다. 한 때 고평가 논란도 있었지만,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경쟁률 524.05대 1에 청약증거금 33조1093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현재 코스닥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시가총액은 약 2조9800억원이다.두산로보틱스는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매출 규모가 훨씬 큰 데다가 기업 위상도 앞선다는 평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9억원,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6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449억원, 올해 상반기 2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32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는 9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 협동로봇 기업이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은 60%가 넘고, 2018~2022년 매출액 성장률이 46%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후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 총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일 유통 물량 부담도 적은 편이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은 1191만4648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18.4%다. 매도 물량이 적게 나올수록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1만5600원에서 400%인 10만40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국내 증시 분위기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발목이 잡히며 2405.6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으로 떨어진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2.56%)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은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4045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를 ‘터치’한 후 4.795%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1.2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2007년 10월 15일 기록한 4.719%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데다가 고금리 정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어서다. 로봇주는 고금리에 취약한 성장주로 분류되는데, 미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줄면서 불리한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상장 후 이같은 흐름에서 비켜가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로봇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3만4000원선이던 주가가 지난달 11일 24만2000원까지 602.47%나 폭등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면서 주가가 하락해 현재 15만5000원까지 미끄러졌다. 뉴로메카와 에스비비테크 역시 주가가 고점 대비 20~30% 정도 빠졌다.
2023.10.04 I 양지윤 기자
에어비앤비, 보복여행 수요 끝났다…성장·수익성 ‘빨간불’ (영상)
  • 에어비앤비, 보복여행 수요 끝났다…성장·수익성 ‘빨간불’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데 이어 연간수익률 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2%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제지표도 견고하게 나오면서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8%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장중 20.0을 돌파하며 5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헬스의 알렉스 맥그랙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증시에 큰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8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892만건은 물론 시장 예상치 880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레드 알저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 댄 청은 “S&P500이 지난해 3500선에서 거래됐을 때 이미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7개월 상승 후 2개월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강한 경제를 보고 있다”며 “지금은 새로운 강세장의 한 가운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일라이릴리(LLY, 525.19, -2.4%)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인수합병(M&A) 소식이 부정적 뉴스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라이릴리는 암치료제 개발 기업 포인트바이오파마(PNT, 12.36, 84.9%)를 14억달러(주당 12.5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인트바이오파마의 전일 종가가 6.685달러였던 것을 고려할 때 8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인트바이오파마 주가는 85% 폭등했다. 포인트바이오파마는 방사성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4분기 중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바백스(NVAX, 7.67, 8.2%) 전염병 예방용 백신 개발 기업 노바백스 주가가 8% 넘게 급등했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바백스의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12세 이상 사람들에게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 백신은 오미크론 변종 XBB.1.5를 표적으로 한다. 앞서 모더나와 화이자도 FDA로부터 관련 백신을 승인 받은 바 있다. 다만 모더나와 화이자는 RNA 기반 백신인 반면 노바백스는 단백질 기반의 백신이다. 새로운 백신은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권고 승인을 받아야 시판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즉시 권고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ABNB, 127.73, -6.5%)숙박시설 공유 플랫폼 운영 기업 에어비앤비 주가가 7%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성장성 및 수익성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 여파다. 이날 키방크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에어비앤비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업종 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엔데믹 후 보복여행 수요 등으로 에어비앤비가 수혜를 누렸지만 점차 정상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마진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달 뉴욕시가 단기숙박공유 규제안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시는 단기 숙박시설 공유쪽으로 공급이 몰리면서 실거주자를 위한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며 규제에 나섰다. ◇맥코믹(MKC, 68.40, -8.5%) 세계 최대 향신료·조미료 제조 기업 맥코믹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맥코믹은 이날 2023회계연도 3분기(6~8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16억8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17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5.8% 감소한 0.65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회사 측은 “중국의 느린 경기 회복과 러시아에서의 일부 사업 철수, 저마진 사업 중단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04 I 유재희 기자
美 국채금리 5% 근접에 亞 증시 패닉…韓 최대 낙폭(종합)
  • 美 국채금리 5% 근접에 亞 증시 패닉…韓 최대 낙폭(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또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폭등 충격에 초유의 하원의장 축출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금리 오름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공포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4일 마켓포인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분(중국 현지시간) 현재 중화권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9% 하락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오는 6일까지 휴장이다.아시아 증시 하락장을 주도하는 곳은 한국이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14%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호주 ASX 지수는 각각 1.66%, 0.84% 떨어지고 있다. 인도 등 다른 다수의 아시아 나라들 역시 하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였던 여파가 아시아로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사진=AFP 제공)아시아 증시가 혼돈에 빠진 것은 미국 국채금리 폭등 충격 탓이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국채가격 하락·국채금리 상승)할 정도로 투매 패닉에 빠졌는데,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4.856%까지 오름폭을 키우며 4.9%에 근접했다.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찍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공포감이 시장을 더 억누르고 있다.월가의 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CNBC에 나와 “국채금리가 단기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며 “5%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헤지펀드 전설인 레이 달리오는 “긴 기간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며 “큰 고통 없이는 (연준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그로스에 이은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미국 경제에 주요 난관이 됐다”며 “국채금리가 5%를 넘으면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게다가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예상 밖 사태까지 겹쳤다. 미국 하원은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가결했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방준비제도(Fed)의 강경 매파 기조에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아시아 통화 역시 뚝뚝 떨어지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31엔까지 올랐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일본 당국의 개입 속에 간밤 미국장에서 달러당 147엔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다시 엔화가 약세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62.5원을 터치하면서 1360원 중반대를 넘보고 있다.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3.10.04 I 김정남 기자
금리 충격에 亞 증시 대혼돈…韓 낙폭 가장 커
  • 금리 충격에 亞 증시 대혼돈…韓 낙폭 가장 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또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폭등 충격에 초유의 하원의장 축출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4일 마켓포인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중국 현지시간) 현재 중화권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오는 6일까지 휴장이다.아시아 증시 하락장을 주도하는 곳은 한국이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27%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호주 ASX 지수는 각각 1.94%, 0.93% 떨어지고 있다.(사진=AFP 제공)아시아 증시가 혼돈에 빠진 것은 미국 국채금리 폭등 충격 탓이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국채가격 하락)할 정도로 투매 패닉에 빠졌고, 이같은 금융시장 공포는 아시아로 그대로 옮겨왔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게다가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예상 밖 사태까지 겹쳤다. 미국 하원은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가결했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방준비제도(Fed)의 강경 매파 기조에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아시아 통화 역시 뚝뚝 떨어지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24엔까지 올랐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일본 당국의 개입 속에 간밤 미국장에서 달러당 147엔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다시 엔화 가치가 약세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60원 중반대를 넘보고 있다.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3.10.04 I 김정남 기자
코스피, 美장기채 폭등에 외국인 팔자…8개월만에 2410선 '뚝'
  • 코스피, 美장기채 폭등에 외국인 팔자…8개월만에 2410선 '뚝'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4일 미국 장기채 금리가 폭등하면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360원에 출발하며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46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29포인트(2.00%) 내린 2416.02에 거래 중이다. 장 중 2416.40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이 9거래일째 팔자로 일관하며 1144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3611억원 팔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다. 반면 개인만 4646억원 사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3만3002.3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3일 기록한 3만3136.37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37% 내린 4299.4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7% 내린 1만3059.47에 장을 마감했다.10년물 국채금리가 거침없이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4.8%를 뚫으며 1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으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연일 치솟는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수치가 계속 나오면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실물경기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예상보다 금리인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이 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오른 1360.0원에 개장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1360원을 넘으면 작년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대형주가 1.99% 내리는 가운데 중형주는 2.14% 하락 중이다. 소형주도 1.68% 하락세다. 전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증권과 서비스업,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섬유의복, 화학도 2%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90% 내린 6만7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83% 내리고 삼성SDI(006400)는 3.61% 하락 중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 현대모비스(012330) 카카오(035720)도 3%대 내림세다. SK하이닉스(000660)와 기아(000270)는 상승 전환해 0.09%, 0.49% 오르고 있다.
2023.10.04 I 김보겸 기자
폭주하는 美금리…하반기만 5000억 담은 개미 어쩌나
  • 폭주하는 美금리…하반기만 5000억 담은 개미 어쩌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계좌에 때 이른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하반기 들어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긴축이 종료될 것을 기대하며 미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하고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까닭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반기(7월 3일~9월 29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TMF)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3억7814만달러(5137억원)에 달했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이 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이른 시일 내 기준금리 인하로 정책을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해당 ETF의 인기가 높아졌다.하지만 TMF ETF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지난 4월만 해도 10.3달러(1만4000원)에 거래되던 TMF는 2일 4.68달러(64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은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말 한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 인하 횟수도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미국의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TMF는 급락했다. 국제유가의 급등세도 금리 인상 기조에 가세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상승해 금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7090%로 한 달 만에 5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가 당분간 수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은 장기채 ETF를 사기에 좋은 때라고 보기 어렵다”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장기물에 비해 적은 단기물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한편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시장금리가 급하게 오른 만큼 추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일 기존에 이 ETF를 담지 않았다면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얘기다. 추가적인 금리 급등 가능성이 낮아 분할매수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미 국채 30년물이 급등했을 당시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물타기’에 나선 바 있다.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에 베팅한다면 TMF의 반대 성격의 상품 ‘디렉시온 데일리 20년이상 미국채 베어 3X 셰어즈(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EAR 3X SHS ETF·TMV)’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수익을 보는데, 지난 4월 초 26.45달러(3만6000원)에 불과했지만 이달 2일 46.03달러(6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서학개미들이 하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2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2억9380만달러·4000억원)로 집계됐다. 3위는 ‘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헷지 ETF’(2억3633만달러·3210억원)이며 4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셰어즈’(2억1070만달러·2862억원), 5위는 애플(1억9018만달러·2600억원)다.
2023.10.04 I 김인경 기자
킹달러에 엔화 '날개 잃은 추락'…150엔 곧 뚫리나
  • 킹달러에 엔화 '날개 잃은 추락'…150엔 곧 뚫리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킹달러’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조짐에 달러화가 폭등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통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달러당 150엔 목전에 온 일본 엔화가 대표적이다. 한국 원화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시장은 달러화 추가 강세 여지가 크다는데 기울어 있어, 당분간 긴장감이 커질 전망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달러·엔, ‘저항선’ 150엔 목전3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9.96엔까지 상승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 목전까지 올랐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이는 150엔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22일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당국이 잇따라 시장 개입성 발언을 하면서 달러·엔 환율을 150엔선에서 막고 있지만, 엔화 약세 재료들이 많은 만큼 시장은 150엔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160엔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역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만전의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장중 환율 상승 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엔화가 유독 약세를 띠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경 매파 기조를 유지하는 와중에 BOJ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일 금리 차가 추가로 벌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무엇보다 달러화 오름세가 워낙 가파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은 최근 몇 달간 나타난 인플레이션 완화를 일부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초고유가 탓에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린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7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하며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9월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요즘 시장의 분위기다. 이로 인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02%까지 폭등했다(국채가격 폭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을 따라 이날 0.786%까지 오르며 2013년 9월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의 오름 폭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엔화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일본 국채금리 급등에 BOJ가 금리를 누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엔저(低)를 부추기는 기류다. 최근 BOJ는 이날과 4일 정례 국채 매입에서 잔존 기간 5년 초과 10년 이하의 장기물을 매입(국채가격 상승·금리 하락 목적)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일본 재무성이 이날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액면금리(coupon rate·만기시 채권에 대해 지급하기로 약정된 확정금리)를 기존 0.4%에서 10년 만의 최고치인 0.8%로 인상하며 엔화 가치가 장중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추세적인 엔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재무성이 액면금리를 높이면 시장금리 수준에 가까워져 자금 조달이 더 용이해진다.◇유로·원화 ‘뚝’…亞 증시 약세엔화뿐만 아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대급’ 긴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맥을 못추리고 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476달러까지 떨어졌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올해 3월 이후 최저인 파운드당 1.2086달러까지 내렸다. 한국 원화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5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9.30원) 대비 8.30원 오른 것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서울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은데, 추석 연휴 직후 개장과 함께 136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아시아 증시도 킹달러 여파에 타격을 받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4% 빠진 3만1237.94에 마감했다. 올해 5월 이후 최저다. 홍콩 항셍 지수는 3% 가까이 폭락했다.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 역시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 영향을 받을 수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기록한 20년 만에 최고치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킹달러의 도래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골칫거리(headache)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책임자는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게 오래 이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다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3.10.03 I 김정남 기자
"무능한 기성 정치권 싫다"…세계 곳곳서 '극우 물결'
  • "무능한 기성 정치권 싫다"…세계 곳곳서 '극우 물결'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곳곳에서 때아닌 ‘극우파 물결’이 일고 있다. 민족주의, 국수주의, 권위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세력들이 한때 변방에 머물렀다가, 유럽과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속속 귀환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가사의한 인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극우파의 부상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제공)◇獨 경제 가라앉자 ‘극우파 득세’2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이 올해 1~2월 독일 국민 202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3%가 극우 세계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선 2020~2021년(1.7%), 2018~2019년(2.5%), 2016년(2.9%), 2014년(2.5%) 등과 비교하면 최소 세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은 2년마다 관련 조사를 실시해 왔다.특히 비교적 젊은층인 18~34세 연령대에서 극우 세계관을 가진 이는 12%가 넘었다. 65세 이상의 경우 4.4%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난민이 급증하고 경제가 망가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기존 주류 정당이 힘을 잃는 사이 그 반사이익을 극우 세력이 누리고 있는 것이다. 마르틴 슐츠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 사회의 중도층이 민주주의로부터 멀어지고 있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성향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DW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극우 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율은 22%로 중도보수 성향의 기민당(CDU·29%)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민당(SPD·16%), 녹색당(Greens·14%) 등은 이미 제쳤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기민당을 이끌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가장 큰 이유는 경제가 꼽힌다. ‘라인강의 기적’을 통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독일은 현재 침체 기로에 서 있다.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로 다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독일은 1990년대 통독 이후 막대한 통일 비용과 실업률 급등 탓에 유럽의 병자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런 와중에 난민 증가세 등까지 더해지며 독일 내 여론이 배타적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 민간 싱크탱크인 Ifo 경제연구소의 한스 베르너 신 명예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독일 경제의 부진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이런 문제들은 점점 인기를 얻어가는 우파 정당들에 도움을 주는 우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르헨티나 시민들이 극우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대선 후보의 얼굴을 새긴 100달러짜리 미국 지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AFP 제공)◇“극우세력 인기는 세계적 현상”독일뿐만 아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앞세운 극우 정권이 들어섰다. 멜로니 총리는 최근 내각 회의에서 불법 이주민에 대한 구금 기간을 현재 135일에서 최대 1년6개월까지 늘리는 조치를 승인하는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올해 6월 핀란드에서는 극우 성향 핀란드인당이 집권 연정에 참여했다. 스웨덴의 경우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이 연정에서는 배제돼 있으나, 원내 2당으로서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역시 극우 색이 짙은 자유당이 여론조사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난민 증가, 인플레이션, 기후변화 비용 증가 등이 포퓰리즘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다”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는 물론이고 심지어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민족주의 혹은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좌파의 대륙’ 남미마저 극우 바람이 불고 있다. 브라질에 이은 남미 2위 경제 대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극우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대선 후보의 인기가 뜨겁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는 10월 22일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아날로히아스가 지난 3~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그의 지지율은 31.1%로 나타났다. 집권 좌파 페론당 소속의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28.1%), 우파 야당 연합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안전장관(21.2%)을 모두 꺾었다.극단적인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밀레이의 급부상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완전히 망가진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12.4% 폭등했다. 1991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4.4% 치솟았다.그는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페소화를 버리고 미국 달러화를 공용 통화로 쓰자고 해 이목을 모았다. 제대로 역할도 못하는 중앙은행은 없애도 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경제 파탄을 초래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밀레이를 주류로 끌어올린 셈이다. 그가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하자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까지 인터뷰를 요청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 동영상은 X(옛 트위터)에서 3억뷰 이상을 기록했다.AP통신은 “극우 포퓰리스트들이 칠레,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등에서 각종 범죄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내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4월 파라과이 대선에서 22%가 넘는 득표율로 3위에 오른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파라과요 쿠바스 후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범죄 강경 대응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한때 변방에 있던 극우 세력이 인기를 얻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런 현상이 썰물처럼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 도중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트럼프 현상’ 계속 지속할듯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가사의한 인기를 구가하는 것이 가장 상징적이다. 일부는 세계적인 극우 득세를 ‘트럼프 현상’이라고 칭할 정도다.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9월 15~20일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51%)에게 9%포인트 뒤처졌다. 이는 2월 조사와 비교해 바이든 대통령은 2%포인트 떨어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결과가 주목 받는 것은 둘의 초박빙 구도가 깨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서다. 이를테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9월 9~12일 조사 때 각각 46%, 48%를 획득했다. 최근 퀴니피액대 조사의 경우 각각 47%, 46%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이 앞섰다. 8월 조사의 경우 CNN(바이든 46% 트럼프 47%)과 월스트리트저널(WSJ·바이든 46% 트럼프 46%) 모두 백중세를 보였다.ABC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접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주목했다. WP는 “다른 조사와 상충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가 기존 추세를 벗어난 것인지 더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하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대만 등에 대한 군사 지원 같은 천문학적인 대외 재정 지출이 굳이 필요하냐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미국 내 중산층의 살림살이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과 중남미를 강타한 극우 바람과 다르지 않다. 악시오스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와중에 이민자는 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용이 늘고 있다”며 극우 득세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점쳤다.
2023.09.30 I 김정남 기자
결국 고물가 속 추석맞이…사과·우유 장바구니 빠지나
  • 결국 고물가 속 추석맞이…사과·우유 장바구니 빠지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 여름 폭우·폭염으로 폭등한 농산물 가격이 9월 들어서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살인적 고물가 속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올 겨울 김장철 물가마저 우려된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전날(26일) 기준 사과(홍로·1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 2만3887원 대비 무려 32.3% 오른 3만1592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인건비나 전기료 등 각종 제반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여름철 이상기후로 낙과 등 피해가 더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다른 주요 농산물 가격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양배추(1포기)는 작년보다 26.5% 오른 5399원, 같은 기간 시금치(100g)는 15.4% 오른 1699원으로 집계됐다. 적·청상주(100g)는 각각 13.3%, 20.8% 오른 각각 1625원, 1760원을, 깻잎(100g)은 13.7% 오른 2819원을 기록했다.미나리(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작년 대비 무려 77.8% 오른 1940원을 기록한 가운데 △오이(가시계통·10개)는 28.6% 오른 1만5006원 △애호박(1개)은 15.7% 오른 1891원 △당근(무세척·1㎏)은 22.8% 오른 6313원 △대파(1㎏)는 10.0% 오른 3548원으로 집계됐다. 풋고추(이하 100g), 청양고추, 붉은고추, 오이맛고추는 각각 36.6%, 20.6%, 47.9%, 21.2% 오른 1876원, 1566원, 2284원, 1317원을 기록하면서 모든 고추 품목이 큰 폭 오름세를 면치 못했다.특히 김장과 관련된 농수산물도 작년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올 겨울 김장철 물가에 대한 우려도 키우는 모양새다.고추 가격 오름세의 영향으로 고춧가루(1㎏) 평균 소매가격은 작년 대비 17.6% 오른 3만6863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에 8598원이었던 생강은 전날 기준 무려 1만8968원을 기록하며 1년새 두 배 넘게 평균 소매가격이 뛰었다. 같은 기간 굵은소금(5㎏) 역시 24.3% 오른 1만3899원을, 열무(1㎏)는 8.7% 오른 3772원을 기록했다.소비자들을 시름하게 하는 건 비단 농수산물뿐이 아니다. 국내 주요 유업체들은 추석 연휴 기간 중인 10월 1일부로 흰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대부분 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해서다.대다수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대형할인점 흰우유인 ‘나100% 우유(서울우유·1ℓ)’, ‘매일우유 오리지널(매일유업·900㎖)’, ‘맛있는우유GT(남양유업·900㎖)’ 등 가격은 현재 2800원대에서 2900원 후반대로 오르며 ‘초코·딸기에몽(남양유업·180㎖)’과 ‘덴마크우유 5종(동원F&B·300㎖)’, ‘바나나맛우유(빙그레·240㎖)’ 등 가공유도 10% 안팎 10~11월 사이 순차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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