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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고 고요한 숲, 장쾌한 폭포…올곧은 선비와 같아라
  • [여행] 푸르고 고요한 숲, 장쾌한 폭포…올곧은 선비와 같아라
  • 경북 영주 소수서원 주변에는 수백년 된 멋진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학자수림’이라고 부른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교의 시작은 중국이었다. 춘추 시대의 공자(孔子)가 만든 사상이다. 하지만 유교문화를 꽃피운 나라는 ‘조선’이었다. 조선은 유교를 정치이념으로 삼고, 예를 바탕으로 국가질서를 확립했다. 정확하게는 유교의 한 갈래인 ‘성리학’이었다. 성리학은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바탕으로 인격의 수양과 실천을 강조했다. 그 바탕이 된 것이 바로 서원이다. 지금으로 치면 사립학교인 셈이다. 이 서원이 곧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조선 사회의 전반에 널리 보편화된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지역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중국을 제치고, 조선의 서원 9곳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 있는 경북 영주를 찾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소수서원 앞 취한대와 백운하◇조선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영주 여행길에서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있다. 조선 선비 정신의 뿌리를 둔 유교 이념과 그 유산이다. 대표적인 곳이 순흥면의 소수서원과 선비촌이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때 풍기 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세운 사당이었다. 이듬해에는 이곳의 이름은 ‘백운동 서원’이라 짓고 유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 최초로 사액을 받았다. 왕이 직접 서원의 이름을 내렸다는 말이다. 그 이름이 바로 ‘소수서원’이다. 조선 명종 때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오면서였다. 이후 조선 말까지 4300여명의 유생을 길러냈다. 참고로 도산서원이 배출한 유생은 257명이니, 소수서원의 위상을 알 수 있다.소수서원 주변에는 수백년 된 멋진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학자수림’이라고 부른다.서원 주변에는 수백년 된 멋진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학자수림’이다. 추위를 견디며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참선비가 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입구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이 지점에서 지면은 한 단 높아진다. 서원 경내임을 알리는 일종의 표시다. 출입문인 사주문(四柱門)으로 통하는 길 왼쪽으로는 성생단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죽계수가 내려다보이도록 지은 경렴정이 있다. 경렴정은 원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정자이다. 정자의 이름 ‘경렴정’은 북송의 성리학자인 염계 주돈이를 경모하는 뜻으로 그의 호에서 빌여왔다고 한다.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소수서원 비석경렴정 죽계수 건너편에는 물가로 튀어나온 경자바위가 있다. 거기에 새겨진 ‘경’자는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창건하고 쓴 글씨이다. ‘경’은 성리학에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수양론의 핵심이자, 선비의 지침. 퇴계는 이곳에 송백과 죽을 심어 ‘취한대’라고 이름짓고, 또 ‘경’자 위에 ‘백운동’ 석 자를 새겼다. 서원 안쪽으로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초기 서원이기 때문에 다른 서원들에 비해 건물을 자유롭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강당인 명륜당이 있고,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는 일신재와 직방재가 연속으로 서 있다. 강당 좌우에 대칭으로 동재와 서재를 두는 일반 서원의 건물 배치와 다르다. 이 서원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맑고 차가운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소수서원 입구 죽계수 건너편에는 물가로 튀어나온 경자바위가 있는데, 거기에 새겨진 ‘경’자는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창건하고 쓴 글씨이다부석사 범종루◇부석사의 선비화와 희방사의 희방폭포풍기읍 수칠리에 있는 희방사 오르는 길에 만나는 희방폭포. 소백산 연화봉에서 흘러나온 물이 희방계곡을 흘러내리다가 28m 높이의 수직암벽을 타고 쏟아진다.부석사 또한 빼놓고 갈 도리가 없다. 가는 방법은 너무 쉽다. 부석사 후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범종루 아래다. 부석사에는 무수한 시간을 뿌리 삼아 자라는 나무도 있다. 무량수전 뒤편의 조사당 뒷마당에 뿌리를 내린 선비화(골담초)다. 행여 다칠세라 촘촘하게 철사로 엮은 울타리 안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고 전한다. 의상대사가 천축국(인도)으로 갈 때 꽂은 것이라기도 하고, 열반을 앞두고 세상을 뜨기 전에 제자를 시켜 꽂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나무가 지내온 시간이 1300여년이 넘는 셈이다. 조선 광해군때 경상감사가 지팡이를 만들고자 이 나무를 잘라갔다가 훗날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고, 퇴계가 이 나무를 기리며 남긴 시(詩)도 전해진다. 그래봐야 높이는 2m가 채 안 되고 굵은 뿌리 부분이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인 이 작은 나무에 매달린 시간과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희방폭포에서 희방사 가는 길은 온통 초록세상이다영주에는 부석사만 있는 건 아니다. 소백산의 남쪽 골짜기마다 절집이 들어서 있다. 그중 풍기읍 수철리의 희방사는 늦은 봄날 딱 맞는 절집이다. 신라 때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지만, 6·25 전쟁으로 모든 건물이 다 소실돼 다시 지었다. 희방사에서 보아야 할 것은 절집과 어우러진 자연미다. 희방사까지는 산 아래 절집 입구의 매표소에서 20분쯤 걸어야 하는데, 딱 절반쯤의 거리에 희방폭포가 있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흘러나온 물이 희방계곡을 흘러내리다가 28m 높이의 수직 암벽을 타고 쏟아진다. 기나긴 봄 가뭄에도 폭포의 위용도, 으러렁거리는 물소리도 장쾌하다. 폭포수가 공기를 밀어내면서 만든 바람과 분무기로 뿜어낸 듯 비산하는 물방울의 서늘한 기운에 늦봄 한낮에도 금세 소름이 돋는다. 폭포 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대단하다.여기서 10분쯤 더 오르면 희방사다.희방사는 자연림으로 뒤덮인 절집. 비록 어마어마한 위용의 거목은 아니지만, 건강한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숲을 이루고 있다. 극락보전을 둘러싸고 느티나무와 전나무가 치솟았고, 요사채와 지장전, 범종각 주위에는 버드나무, 벚나무, 박쥐나무가 초록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국립산림치유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실치유숲길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해먹 체험.◇숲에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다안동산림치유원 밸런스 테라피숲을 테마로 한 치유원도 있다. 소백산 서쪽의 옥녀봉(807m) 자락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다. 시설 부지만 2889ha(874만여평). 서울 여의도 전체 면적의 10배 수준이다. 다스림은 휴양림도 산림욕장도 아닌 산림치유원이다. 이름 그대로 산속에서 치유를 경험하는 시설이다. 산림청에서 1400여억원을 들여 2016년 8월 개장했지만, 아직 아는 사람이 드물다. 기존 휴양림과 다른 것은 시설과 프로그램 때문이다. 휴양림이 숙소만 빌려주는 곳이라면, 이곳은 숙소와 함께 숲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신 이용자들에 대한 제한도 적잖다. 객실에는 TV가 아예 없을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WIFI)도 사용할 수 없다. 일체의 일회용품도 사용할 수 없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이고, 숙소에서 취사나 바비큐도 금지하고 있다. 대신에 삼시세끼의 건강식과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짧게는 1박2일부터 길게는 4주까지 다양하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1박2일 코스는 도착 당일 오후 방문자센터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이후에 요가와 숲 트레킹 등을 즐기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가장 매력적인 프로그램은 스트레칭과 숲 트레킹이다. 스트레칭은 1시간가량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이뤄진다. 소도구(트윈롤러나 폼롤러)를 이용해 전신에 자극을 주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숲 트레킹도 인상적이다. 치유원 내에는 트레킹 코스가 모두 7개가 있다. 이중 6개는 도보용, 나머지 하나는 산악레포츠용 숲길이다. 그중 마실 치유숲길은 5.9km 가량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절반에 좀 못 미치는 2.3km 구간을 나무 데크로 조성했다. 장애인이나 노인 등 보행 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길은 200~300여m마다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자연과 교감한다. 숲바람쉼터는 풍욕을 즐기는 곳. 사방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푸르뫼쉼터에서는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등 맞은편에 있는 소백산 봉우리 3개를 건너다볼 수 있다. 나무가 구부러져 자라는 이유를 배우고, 키 큰 나무에 둘러선 채로 눈을 감고 명상하며 소망이 이뤄지길 기원하는 시간도 갖는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잣나무숲에서의 해먹 체험이다. 20여분 동안 해먹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숲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대구 방면으로 가다가 풍기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풍기에 내려서 931번 지방도를 타고 부석 방면으로 향하면 소수서원이 있는 순흥에 가닿는다△먹을곳= 한우 갈비에 쌉싸름한 인삼을 섞은 달큼한 양념을 버무려 내오는 ‘풍기 인삼갈비’(사진)의 갈비는 전국적인 명성을 누린다. 풍기에서는 또 ‘정도너츠’의 생강도너츠가 명물로 꼽힌다. 종류도 허브, 초코, 녹차, 들깨, 고구마, 사과, 인삼 등 다양하다. △여행팁= 내달 8일은 ‘글로벌 웰니스 데이’다. 2012년 터키에서 시작된 비영리 이벤트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One 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스스로에게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이런 생각을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올해는 약 130개국 5000여개 지역에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1개 웰니스 관광지 중 영주 다스림, 서울 티테라피(행랑점),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등 8곳이 참여한다. 운영시간, 예약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웰니스 관광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 모셔져 있는 ‘소조여래좌상’
2019.05.24 I 강경록 기자
中企 50% “前정부대비 규제개선 정도 변화없어”
  • 中企 50% “前정부대비 규제개선 정도 변화없어”
  • 현 정부 규제개선 정도. (자료=중소기업 옴부즈만)[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선 정도가 지난 정부대비 나아진 것으로 체감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또한 전 정부와 변함이 없다고 응답한 중소기업들은 절반에 달했다. 현 정부의 기업규제 수준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중소기업들도 10곳 중 4곳이었다. 규제개선과 관련해선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현장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14일 중소기업옴부즈만이 발표한 ‘규제 및 기업환경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618개사 중 29.8%는 지난 정부대비 규제개선 정도가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악화됐다’(14.0%)고 응답한 기업들의 2배에 달하는 것이었지만 ‘변화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과반인 50.4%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의 규제개선 평가 역시 좋지만은 않다.실제 기업규제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도 중소기업 43.7%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규제 및 행태만족도’에 대한 ‘불만족’ 응답기업 역시 30%로 나타났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기업현장 기대에 비춰볼 때 정부의 규제혁신 노력 및 성과창출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라며 “지난 1여년간 옴부즈만 활동을 돌이켜보면 중소기업이 규제애로 사항에 대해 건의하기도 쉽지 않지만 정부 사업부서의 규제·제도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현실적으로 규제혁신을 하기에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때문에 정부 소관기관의 규제개선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이라는 새로운 문화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박 옴부즈만의 생각이다. 박 옴부즈만은 “개별 규제애로 개선이라는 단기전략에서 나아가 적극행정 세부 추진방안을 타 기관보다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각 정부기관의 자발적인 적극행정 문화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옴부즈만의 적극행정 징계감면 건의제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옴부즈만 의견을 관계기관에 적극 개진, 분명한 성과창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전문연구기관과 협업해 지난 3년간의 기업 관련 징계요구 현황을 분석해 적극행정 취약 및 소극행정 유발 지점을 선정해 대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존에 진행했던 중앙부처 기업활력지수를 ‘기업활력 적극행정 지수’로 개편해 공표할 계획이다.박 옴부즈만은 “절박하지 않은 기업의 목소리는 없고 그 소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옴부즈만 하나의 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한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폭포수를 이루듯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 수많은 각급기관 및 담당직원이 자신의 책무를 맡은 자리에서 제대로 수행할 때 국민·기업이 웃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19.05.14 I 김정유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파미르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참고서
  • 히치하이킹은 단순하다. 차를 기다리고, 차를 잡는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걸 반복한다.(사진=공태영)얼마 전 강원도 고성 ‘DMZ 평화의길’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버스터미널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자가용도 없고 택시비는 말도 안 되게 비싸서 히치하이킹(hitchhiking)을 하기로 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꽤 빠르게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아직도 이런 인심이 남아 있구나’ 느끼는 한 편, 몇 년 전 타지키스탄(Tajikistan)의 ‘파미르 하이웨이(Pamir Highway)'를 여행할 때 히치하이킹 했던 기억이 났다.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도 없는 곳이라서 차도 자전거도 없이 여행이 가능하긴 할까 생각했던 파미르 고원이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차가, 그리고 히치하이킹에 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파미르 하이웨이를 잘 여행할 수 있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타지키스탄의 다른 멋진 곳보다도 파미르 하이웨이가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어쩌면 타인의 호의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겼던 히치하이킹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카라쿨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땐 도로 저 끝에 점이 생기는지에 주목하게 된다. (사진=공태영)카라쿨을 벗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 8시간 30분파미르 하이웨이에서 히치하이킹이 제일 어려웠던 곳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카라쿨(Karakul)'을 들 것이다.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에서 50km 이상을 달려야 나오는 첫 번째 타지키스탄 마을이자 ’검은 호수‘란 뜻의 카라쿨 호수 바로 옆 마을인 카라쿨에서 하루 묵을 때였다. 국경에서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도착했던 카라쿨의 첫인상은 차분하고 건조했다. 5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채 오래된 포장도로와 잔잔한 호수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작고 조용해서 바람 부는 소리만 들리는 곳이었다.주변 경치에 매료돼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9시에 다음 마을인 ‘무르갑(Murghab)’으로 이동하려고 도로에 나왔는데, 그제야 이 동네는 차가 거의 지나다니질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르갑 방향으로 가는 차는 1시간에 1대 정도가 지나갔는데 대부분 짐과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카라쿨에 오기 전 국경에서도 2시간을 기다렸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으로 무작정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무색하게 차는 안 오고 시간은 꼬박꼬박 흘러갔다. 한두 시간이 서너 시간이 되고, 다시 대여섯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은 조금씩 사라지고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풍경과 정감 가던 조용한 마을은 어느새 유배지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해발 4000m 마을이라 그런지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바람도 더 많이 불기 시작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풍경은 그대로인데 그림자 방향이 바뀌었다. (사진=공태영)시계는 어느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 있는 곳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어젯밤 묵었던 숙소가 있었는데 오늘밤도 그곳에서 자는 게 아닌가 했던 장난스러운 생각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었다. 딱 30분만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착잡한 마음을 달래기를 30분, 차 한 대가 30m 앞에서 멈추더니 조수석에서 사람 한 명을 내려주고는 다시 이쪽으로 왔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엄지손가락을 흔들었는데 거짓말처럼 차가 멈추고 창문이 내려졌다. ‘무르갑?’이라고 물으니 운전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무르갑’이라면서 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채로 짐을 트렁크에 싣고 방금 자리가 난 조수석에 털썩 앉았다. ‘살았다’는 생각으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37분. 아침 9시7분부터 시작된 히치하이킹은 정확히 8시간30분 만에 겨우 성공했다.랑가르 행 히치하이킹은 행운을 싣고무르갑을 지나 파미르를 달리다 보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알리출(Alichur)’은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딱히 없는 다소 황량한 곳이지만 이곳의 숙소 한 곳이 작은 건식사우나를 운영하고 있어서 잠깐 쉬어가며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엔 제격이었다. 이곳에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고 보니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포장도로를 따라서 파미르의 중간 거점 ‘호로그(Khorog)'로 바로 가는 것, 다른 하나는 파미르에서 뻗어 나온 비포장도로를 따라 아프가니스탄과 좁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와칸 밸리(Wakhan Valley)'를 경유해서 호로그로 가는 것이었다. 전부터 와칸 밸리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별 생각 없이 후자를 택했다. 비록 알리출도 차가 정말 뜸한 곳인데다가 비포장도로인 와칸 밸리 쪽으로 가는 차는 더욱 없다는 게 문제긴 했지만, 이미 카라쿨에서 8시간 넘게 기다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차를 못 잡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아침 일찍 알리출 숙소 앞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서양 사람들이 탄 투어용 승합차 두 대가 지나갔다. 그러고 얼마 안 가 타지키스탄 사람들이 탄 차를 잡았는데 와칸 밸리에 있는 ‘랑가르(Langar)'로 간다고 하니 일단 타라고 한다. 차는 빠른 속도로 달려서 앞서 가던 차 몇 대를 추월해버리고는 와칸 밸리 입구에 멈춰 섰다. 여기까지라도 태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숙소 앞에서 봤던 승합차 두 대가 와칸 밸리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까 봤을 때 차에 자리가 좀 있어서 다시 한 번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쳐 갔다. 많이 바쁜가보다 생각하는데 방금 지나친 그 차가 저쪽에서 멈추더니 서양 사람 한 명이 빨리 오라는 손짓을 했다. 두 번이나 놓쳤던 차를 다시 놓칠 수 없어 부리나케 달려가 차에 탔다. 랑가르로 가는 길에 찍은 힌두쿠시 산맥. 만년설로 덮인 흰 봉우리가 눈에 띈다. (사진=공태영)차를 타고 가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독일에 있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타지키스탄의 여행 상품을 체험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목적지는 놀랍게도 랑가르(!)였다. 차도 잘 안 다니는 험준한 비포장 산길을 내릴 걱정 없이 한 번에 가게 돼서 마음이 놓였는데 그 외에도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그 차가 투어 차량이라는 점, 그래서 랑가르로 가는 길의 모든 핫스팟마다 내려서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이 지나던 길, 멀리 아프가니스탄 쪽에 솟아 있는 '힌두쿠시(Hindukush)' 산맥의 하얀 봉우리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폭포 등 다른 차를 탔다면 ‘와, 예쁘다’하고 지나쳤을 장소들 모두 카메라에 고이 담을 수 있었다.그렇게 풀코스를 즐기고 목적지인 랑가르에 도착해서는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했다.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 행운은 아무래도 카라쿨에서의 액땜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도 타지키스탄 여행이 마칠 때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수많은 차를 타봤지만 이렇게 투어 풀코스를 즐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인연들. 맨 왼쪽이 노아, 맨 오른쪽이 랜이다. (사진=공태영)우리 히치하이킹으로 만났어요, 노아와 랜히치하이킹으로 탄 차를 다른 히치하이커가 잡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랑가르에서 다음 목적지 ‘이쉬카심(Eshkashim)’으로 가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길에 나왔지만 차가 잘 잡히지 않아서 히치하이킹하다 걷다를 반복하던 중에 겨우 지프차 한 대를 잡았다. 차를 타고 이쉬카심으로 가는 길에 사람이 몇 명 더 탔는데 그 중 두 명이 히치하이킹으로 탄 이스라엘인 여행자였다. 파미르 여행자의 대부분이 자전거 여행자였고 나머지 소수는 오토바이 여행자나 투어 상품을 구매한 여행자였다. 엄지손가락으로 차를 세우는 다른 히치하이커는 만난 적이 없어서 큰 동질감을 느끼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여자는 노아(Noa), 남자는 랜(Ran)이었고 그들도 이쉬카심으로 간다고 했다. 얼떨결에 동행이 돼서 이쉬카심에 내려서도 같은 숙소에 묵었는데 그걸 시작으로 총 10일 동안 같이 다니게 됐다.알고 보니 노아와 랜은 프로여행러였다. 4일, 5일씩 캠핑하며 트레킹하는 건 기본이고 학생 신분을 어필하며 숙박비를 깎을 수 있는 곳은 모두 깎았다. 또 여행지 정보는 어디서 그렇게 모았는지 들어보지도 못한 곳을 데려가거나 추천해주는 게 일상이었다. 타지키스탄 여행을 하며 본 곳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은 ‘지제브(Jizew)'도 그 중 하나였다. 호로그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 후에 다시 몇 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나오는 산골마을 지제브는, 이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방문은커녕 존재 자체도 몰랐을 곳이다. 노아와 랜이 데려가준 지제브.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공태영)이쉬카심 가는 히치하이킹 차량에서 만나 파미르 여행의 종착점인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Dushanbe)'까지 함께 하면서 노아와 랜은 파미르 여행을 전보다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두샨베에서 헤어질 때는 나중에 서로의 나라로 꼭 놀러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여행하면서 히치하이킹으로 잡았던 게 과연 차뿐이었을까.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인연들을 생각하며 고개를 저어본다./스냅타임
2019.05.14 I 공태영 기자
어린이들 뛰어노는 물놀이 분수·연못 등 수질 조사한다
  • 어린이들 뛰어노는 물놀이 분수·연못 등 수질 조사한다
  •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환경부가 물놀이형 수경(水景)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이달 말부터 8월말까지 신고시설 1224곳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특히 올해 10월부터는 총 1356곳에 달하는 공동주택(아파트) 및 대규모점포 내 바닥분수 등에 대해서도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환경부는 바닥분수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도 설명회를 오는 14일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역 2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민간 물놀이형 수경시설 담당자,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조경시설 업체,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다.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 지하수 등을 이용하는 분수·연못·폭포·실개천 등의 인공시설물 중 이용자의 신체와 직접 접촉해 물놀이를 하도록 설치한 시설을 말한다.환경부는 제도 및 운영 관리 사례를 설명하고 무료 수질검사 및 상담(컨설팅) 안내, 시설점검 주의사항, 제도개선 사항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 이후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 전에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 및 관리 기준이 제대로 준수될 수 있도록 지방환경청 및 지자체와 수경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다.환경부는 시설물 청소상태 부실 등 경미한 사항은 현장 개선을 권고하고 수질기준을 초과한 시설은 즉시 사용을 중지시킬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물놀이형 수경시설 수질기준 항목은 수소이온농도(pH 5.8~8.6), 탁도(4NTU 이하), 대장균(200개체수/100mL 미만), 유리잔류염소(0.4~4.0mg/L) 등 4가지다. 물놀이형 수경시설 관리자는 운영기간 동안 15일 마다 1회 이상 수질검사를 해야 하며 운영기간 중 저류조를 주 1회 이상 청소하고 소독제를 저류조 등에 투입하거나 소독시설을 설치해 관리해야 한다.아울러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물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라 올해 10월 17일부터 수경시설 관리 대상에 포함될 예정인 공동주택 내 바닥분수 등에 대해서 ‘무료 수질검사’와 ‘수질관리 요령 안내’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환경부는 물놀이형 수경시설 상담을 통해 관리대상 확대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물놀이형 수경시설 관리제도 안내 책자 배포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 관리방안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정희규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이번 설명회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듣고 시설 관리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이끌고 있다”면서 “물놀이형 수경시설 실태 점검과 지속적인 홍보로 국민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19.05.13 I 박일경 기자
‘北도발에서 朴사면·최저임금까지’ 文대통령, 90분간 폭포수 답변(종합)
  • ‘北도발에서 朴사면·최저임금까지’ 文대통령, 90분간 폭포수 답변(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KBS 특집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전반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정치·경제· 사회분야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은 물론 향후 국정운영 구상도 밝혔다. 이날 오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여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 논란 등 민감한 현안도 피해가지 않았다. 이번 대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기자와 일대일 대담 형식으로 오후 8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담 첫 머리에 취임 2주년 소회를 밝히면서 △북핵문제, 제4차 남북정상회담, 한일관계 개선 등 외교안보 △여야 패스트트랙 대치정국 해소 등 국내정치 △최저임금·일자리 등 경제문제 △검찰개혁과 주52시간 근로제 개선을 비롯한 사회문제 등에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담은 200자 원고지 130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文정부, 촛불정신 위에 서 있다…성과에도 보완과제 많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소회와 관련, “국민들께서 촛불혁명이라는 아주 성숙된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주셨다”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 위에 서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촛불민심이 이행하는 대로 국정농단, 그리고 또 반칙과 특권 적폐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며 “얼마나 기대에 부응했는지 잘 모르겠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많이 있다. 보완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 그 점에 더 집중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도보다리 회담 金비핵화 의지 소개…北도발에 “대화협상 어렵게 만든다” 경고이날 대담의 최대 관심은 이날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예상대로 첫 질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단거리라도 탄도 미사일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며 “어쨌든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 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번 하노이 2차 북미 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 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4.27 1차 남북정상회담의 명장면인 도보다리 회담과 관련, “주로 김정은 위원장이 나에게 물어보고, 제가 그에 대해서 답해주고 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진솔하게 다 표명을 했다.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 들고 있겠는가 라는 표현으로 비핵화 의지를 쭉 표명을 했다”며 “미국과 말하자면 회담을 해본 경험이 없고, 주변 참모들 가운데도 그런 경험이 다들 없는데 회담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인가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4 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에는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회담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색된 한일관계 복원과 관련, “(G20 계기로) 일본에 방문할텐데 그 계기에 일본 아베 총리와 회담할 수 있으면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대북식량지원 위한 여야 회동 제안…“인사참사 표현 동의하지 않는다” 반박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대치로 꽉 막힌 여야관계 복원을 위해 여야 지도부에 회동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의제로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단 우리가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게 되면,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야 하는데 사후에 국회 보고도 해야 한다”며 “지금 패스트트랙 문제 때문에 여야 간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대통령과 여야가 함께 모여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좌파독재 비판에는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라고 한다”며 “그냥 독재에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라고 규정짓고 투쟁한다는 것은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야당의 인사실패·참사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후보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도덕성과 정책검증을 분리하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을 강조했다. 아울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과 관련, “조국 수석에게 정치를 권유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속도조절론 시사…“한국 경제, 2분기부터 상황 좋아질 것” 낙관경제분야에 대한 질문답변도 관심을 끌었다. 경제분야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논란이었던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 “고용 시장 안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는 뚜렷한데 자영업자나 아래층 노동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한 것은 가슴이 아프다”며“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속도조절론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주 52시간 근무상한제와 관련 “과거 주 5일제에 대해 많은 걱정에도 잘 안착된 것처럼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제조업을 혁신하고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이 있고 신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전히 부족한 소방·경찰 등 공공일자리와 사회혁신 일자리 분야에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경제상황에는 낙관론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 전망과 관련, “다행스럽게도 3월에는 저성장 원인이었던 수출 부진, 투자 부진이 서서히 회복되고 좋아지는 추세”라며 “정부, 한국은행에서는 점점 2사분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져 하반기에는 우리 잠재성장률 해당하는 2% 중후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朴사면 여부에 원칙론 강조…이재용 만남 논란에 “상투적 비판” 반박문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여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한 부담 여부 등 상대적으로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재판 확정 이전에 사면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며 신중하면서도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두 분 전임 대통령들께서 지금 처한 상황이 한 분은 지금 병보석 상태지만 여전히 재판받는 상황이고 한 분은 수감 중에 있다”며 “제가 가장 가슴도 아프고 부담도 크리라 생각한다. 아직 재판 확정이 안된 상황이라 그런 상황 속에서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에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재판은 재판이고 경제는 경제”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도움되는 일이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또 방문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나. 그런 건 상투적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검찰, 개혁의 당사자…‘셀프개혁’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보편적 생각”문 대통령은 사회분야 최대 현안인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지금까지 놓쳐왔다”며 “분명하게 검찰에 말하고 싶은 것은 공수처 설립이나 수사권 조정은 검찰이 사정기구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혁의 방안으로 논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신설안과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폐청산 논란에 대해 “적폐수사와 재판은 앞의 정부가 이미 시작했고 우리 정부는 기획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있다. 살아 숨쉬는 수사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은 만약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반헌법적 (행위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타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임기 마칠 때까지 촛불정신 지키는데 온힘 다할 것”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향후 3년의 국정운영과 관련,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촛불정신을 지키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보다 구체적으로는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강자의 경제였다면 이제는 공정한 경제로,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그게 없는 공정한 사회로, 양극화가 극심한 사회에서 이제는 함께 잘사는 시대의 경제로, 남북관계도 대립과 정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를 넘어서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 평화경제의 시대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제 목표”라면서 “확실히 그런 시대가 우리에게 왔다는 걸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2019.05.10 I 김성곤 기자
스타필드 고양, 어린이날 맞아 '벌룬 정글 인 스타필드' 진행
  • 스타필드 고양, 어린이날 맞아 '벌룬 정글 인 스타필드' 진행
  • 스타필드 고양에서 ‘벌룬 정글 인 스타필드’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신세계프라퍼티)[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이 어린이날과 휴일 연휴를 맞아 오는 5월 6일까지 ‘벌룬 정글 인 스타필드’ 행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스타필드 고양점 지하 1층 보이드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종류의 풍선 약 3만 개를 활용해 5m 높이의 정글 배경과 우거진 수풀, 폭포를 구성한다. 얼룩말, 원숭이, 앵무새 등도 풍선으로 구현할 예정이다.스타필드 고양점과 풍선아트전문몰 와우파티와 벌룬데코가 함께 기획해 진행했다. 작품은 30명의 풍선 아티스트들이 2일간 만들었다.정글존 사진을 찍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일별 선착순 50명에게 헬륨풍선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행사기간 동안 진행한다. 김두희 스타필드 고양점 팀장은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등 5월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스타필드를 찾은 가족 고객을 위해 특별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벌룬 정글존에서 잊지 못할 사진도 남기고, 가족, 친구와 좋은 추억도 공유해 색다른 놀이터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4.28 I 함지현 기자
여행하기 좋은 봄 "역사 속 설화 가득한 경기북부로 떠나자"
  • 여행하기 좋은 봄 "역사 속 설화 가득한 경기북부로 떠나자"
  •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의 말을 타고 있는 궁예의 모습을 형상화 한 동상.(사진=경기도)[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2019년도 봄 여행주간이기도 하다. 이럴 때일수록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한반도의 중심 경기북부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명소들이 많다”며 “여행하기 좋은 봄을 맞아 역사와 이야기가 가득한 경기북부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고 청정의 자연 속 역사와 이야기가 넘실대는 경기북부 여행명소 5곳을 추천했다.포천 명성산.(사진=경기도)◇후삼국시대, 궁예의 한이 서린 ‘포천 명성산’후삼국 시대 태봉국의 왕 궁예의 전설이 내려오는 포천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이곳에서는 왕건에게 패배해 도망가던 궁예가 이 산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생에 최후를 맞이한 궁예가 망국의 슬픔에 통곡하자 산까지 따라 울었다고 해 ‘울음산’으로도 불린다.한 시대의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역사적 명소인 셈이다.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태조 왕건’의 팬이라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특히 이곳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 중 하나로 정상 부근에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5월초에는 곳곳에 철쭉들이 완연한 봄을 드러내고 기암괴석마다 숨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산행객을 환영한다. 인근에는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가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좋은 소풍 장소다.양주 회암사지.(사진=경기도)◇태조 이성계의 별궁이자 조선 왕실 불교의 성지 ‘양주 회암사지’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인도 마갈국(마가다국)에서 태어나 원나라에서 고승으로 이름을 날리던 지공선사가 고려에 찾아와 “산수가 천축국 나란타사와 같아 불법을 펼치면 흥할 것”이라며 이곳에 회암사를 창건했다고 한다.특히 회암사는 조선시대 왕실의 적극적 후원을 입은 조선 최대의 왕실사찰로 한국 불교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왕자의 난 이후 상왕으로 물러난 태조 이성계는 이곳에 머물며 희생당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일종의 별궁역할을 한 것인데 실제 이곳은 용문기와나 계단 구조, 월대 등이 경복궁과 유사해 태조의 또 다른 왕궁이라 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태종의 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은 회암사의 중창을 추진하며 이곳에서 대규모 불사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명종 시절 문정왕후는 회암사를 중수하고 400점의 불화를 제작하는 등 이곳을 조선불교 진흥의 중심으로 삼았다.안타깝게도 임진왜란 전후로 일어난 화재로 원래의 절은 터만 남았다. 다행히 1998년부터 2012년까지의 발굴 작업으로 다른 사찰과 달리 궁궐과 유사한 건축양식임이 확인됐고 각종 왕실 유물들이 다량으로 출토됐다.현재 이곳에는 회암사의 역사와 가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회암사지박물관’이 들어서 있으며 인근에는 순조의 명으로 이름을 이어 지어진 새로운 회암사도 소재해 있다. 회암사가 위치한 해발 423m의 천보산은 양주의 진산이기도 하다. 곳곳에 핀 봄꽃을 즐기며 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양주 시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동두천 소요산.(사진=경기도)◇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찾아서 ‘동두천 소요산’소요산은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동두천의 대표 명산이다.원효가 요석공주를 떠나 소요산에 들어와 수행하던 중 아름다운 여인이 그를 찾아와 유혹했다. 설법으로 유혹을 물리친 원효는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이었음을 깨닫고 수행을 더 정진하는 의미에서 이곳에 절을 짓고 ‘자재암’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소요산 곳곳에는 원효대, 원효폭포, 원효교, 요석공주별궁지 등 원효대사와 관련된 명소들이 많다.특히 요석공주별궁지는 요석공주가 그의 아들인 설총과 함께 원효대사의 수행지 근처에 별궁을 짓고 아침, 저녁으로 원효가 있는 곳을 향해 절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인근에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자유수호박물관 등 어린아이를 두고 있는 가족이라면 방문하기 좋을 시설들도 소재해 있다.구리 아차산 고구려 대장간마을.(사진=경기도)◇고구려의 혼, 온달장군 최후의 격전지 ‘구리 아차산’아차산은 한강유역을 차지하려던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다툼이 활발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특히 아차산은 고구려 후기 평강공주의 남편, 온달장군이 전사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삼국사기에 따르면 온달은 “죽령 서쪽을 되찾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신라군과 맹렬히 싸웠지만 격전 끝에 아차산성에서 적의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 이후 고구려인들이 온달을 장사지내려 하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관을 어루만지며 애원하자 그제야 움직였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이를 증명하듯 이 산 일원에서는 아차산성, 고구려 보루군(堡壘群) 등 각종 유적·유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으며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는 지름 3m크기의 ‘공기돌바위’와 온달이 태어났다는 온달샘 등도 유명하다.산을 오르다 보면 서울시내와 한강일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영화사’와 고구려 시대 마을을 재현한 고구려대장간마을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매년 10월에는 온달장군 추모제향 행사도 열린다.파주 임진강 화석정.(사진=경기도)◇나라를 구한 율곡이이의 지혜 ‘파주 임진강 화석정’임진강 화석정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가 벼슬에서 물러난 뒤 시를 짓고 명상을 하며 문인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으로 유명하다.화석정이 임진왜란 시기에 불탔다는 것은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설화가 전해져 온다. 전설에 따르면 율곡 선생은 평소 틈이 날 때마다 들기름으로 화석정의 마루와 기둥을 닦도록 했고 어려움이 있을 때 읽어보라며 봉투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율곡이 죽고 8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급히 피난길을 재촉하게 되었는데 마침 임진강을 맞닥뜨리게 됐다. 문제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강을 건너기가 어려웠다는 것. 마침 율곡 선생의 유언이 생각난 이항복이 봉투를 열어보니 그 속에는 ‘화석정에 불을 지르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따라 화석정에 불을 붙이니 대낮처럼 밝아져 무사히 피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현재 화석정은 임진강의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도 유망하다. 특히 민통선 내 비경을 간직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물론, 임진각 평화누리와 반구정, 자운서원, 통일촌 장단콩 마을 등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들이 인근에 많이 있다.
2019.04.27 I 정재훈 기자
 매운탕·국수·장어구이·부대찌개 등 연천 ‘五味’
  • [강경록의 미식로드] 매운탕·국수·장어구이·부대찌개 등 연천 ‘五味’
  • 불탄소가든의 민물매운탕[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예부터 경기 연천의 한탄강은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났다. 메기며 쏘가리, 꺽지 등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이 연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첫손에 꼽히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같은 민물고기라도 잔잔한 호수에서 사는 고기와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 맛은 다르다. 굽이굽이 흐르는 한탄강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낸다. 같은 재료라도 그 풍미를 결정짓는 것은 손맛이다. 연천의 매운탕 집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손맛을 다져 한탕강변을 지키고 있다. 입소문 난 집들은 하나같이 직접 장을 담그고 비법 양념을 풀어 매운탕을 끓여낸다. 불탄소가든의 민물매운탕재인폭포 초입에 있는 불탄소가든은 연천에서도 이름난 민물매운탕 전문점이다. 참게와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등을 넣어 끓여낸 매운탕으로 이름난 집이다. 한탄강을 바라보며 맛보는 얼큰하고 칼칼한 민물 매운탕 한 입만으로도 어제 먹은 술독이 사르르 풀어지는 기분이다. 아끼지 않은 속 재료와 미나리가 어우러진 맛에 단골도 많다. 남은 국물에 수제비를 넣어 먹는 맛도 별미다.한탄강오두막골의 가물치구이아이 낳은 산모에게 좋다고해 가모치로 불리는 ‘가물치’. 보통은 탕이나 즙을 내어 보양식으로 먹지만, 일반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재료다. 하지만 연천에서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가물치를 구워먹는다. 한탄강오두막골에서는 회처럼 도톰하게 썬 가물치 살에 양파와 파를 넣고 고추장으로 버무린 다음 불판에 구워 먹는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가물치 살이 매콤달콤한 양념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별미다. 특히 그 식감은 키조개 관자와 비슷하다. 비린 맛이나 냄새도 전혀 없다. 밥 위에 얹어 먹거나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민물새우탕도 즐겨 찾는 메뉴다. 민물새우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탕에 들어간 수제비도 찾아 먹는 재미도 있다.한탄강강변매운탕의 장어구이연천의 한탄강과 임진강은 뱀장어(민물장어)가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장어는 고려 말 왕실에서도 즐기던 여름 보양식으로 역사가 600년이 넘는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뱀장어에 대해 “오장(五臟)이 허한 것을 보하고, 폐병을 고친다”고 서술했다. 한탄강강변매운탕은 연천에서도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미리 주문하면 뱀장어를 미리 구워서 숯불 위에 내놓는다. 보통은 소금구이로 나온다. 생강하고, 마늘을 곁들여 먹으면 장어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싼다. 이뿐 아니다. 연천에는 이름난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창산면 신병교육대 앞에 자리한 ‘망향비빔국수’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대광리역 앞 대호식당은 부대찌개로 유명하다.대호식당의 부대찌개망향비빔국수의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2019.04.26 I 강경록 기자
 억겁이 빚은 예술, 켜켜이 쌓인 역사를 걷다
  • [여행] 억겁이 빚은 예술, 켜켜이 쌓인 역사를 걷다
  • 왕림교에서 바라본 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 왕림교 하류는 판상절리, 상류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경기도 연천.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이지만, 태곳적 자연 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그중 차탄천(車灘川)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리는 곳.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인 셈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차탄천을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연천군은 차탄천 일부 구간을 트레킹 코스로 조성했다. 이름하여 ‘수레여울 에움길’이다. 수레여울은 차탄천의 순우리말. 에움길은 사방을 빙 둘러싼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이다. 연천읍 차탄리 차탄교 아래에서 시작해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에 이르는 약 9.9㎞ 구간이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는 길이다.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태종을 태운 어가가 빠진 곳 ‘차탄천’차탄천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금학산 독서당리 계곡에서 발원해 연천군 신서면과 연천읍 거쳐 흘러내리다가 전곡읍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오랫동안 연천 주민의 젖줄이었다. 원래 이름은‘장진천’. 조선 태종 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야기는 이렇다. 태종을 태운 어가가 연천읍을 지나 장진천으로 가는 도중 물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수레’가 ‘여울’에 빠졌다는 의미에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태종의 어가가 빠진 곳은 현재의 차탄교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차탄교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1914년 개통한 경원선 철도가 차탄천변을 따라 달렸다. 또 차탄천 줄기를 따라 3번 국도가 지난다. 왕림리를 끼고 있는 차탄천 상류 오른쪽의 옛길은 조선 시대에는 ‘부관통로’나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이 길은 한양에서 양주, 연천, 철원, 평강을 거쳐 함경도 경흥 서수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한양 방향으로 난 길을 경성통로, 함경도 방향으로 난 길을 부관통로라 불렀다.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유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대지인 ‘추가령구조곡’의 핵심 지대이어서다. 추가령은 강원도 평강군 고산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 사이에 있는 높이 586m의 고개다. 추가령구조곡은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로, 원산의 영흥만에서 시작해 서해안까지 호를 그리며 이어진다. 추가령구조곡의 일부인 차탄천은 다른 하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용암 협곡이 형성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경우다. 총 길이가 36.5㎞인 차탄천은 고생대의 지질층과 함께 신생대 제4기 때 만들어진 현무암 협곡을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은대리 차탄천 주상절리와 돌 틈사이에 핀 돌단풍. 봄에는 하얗게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는 잎이 붉게 물든다.◇용암이 흐른 계곡을 따라 걷다차탄천 트레킹 코스인 수레여울 에움길. 이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수시로 감탄스럽다. 길은 풍광이 바뀔 때마다 차탄천을 넘나든다. 그런 곳마다 어김없이 정겨운 돌다리가 나타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 길이 특별한 것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계곡 바닥은 주변의 평균 지표면보다 20~30m 낮아, 걷는 내내 협곡을 이룬다. 또 협곡 양쪽 벽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장관을 펼쳐놓았다.에움길의 시작점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경원선이 지나는 차탄교 아래다. 발부리에 치이는 돌무더기를 조심하며, 길을 걷다보면 왕림리 방면 오른쪽 길이 서서히 산 속으로 사라진다. 이길은 조선시대 북관통로 또는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차탄천 일대는 한양에서 함경도 경흥까지 이어진 대로이자 주요도로였다. 이 길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것은 역사가 길을 따라 새겨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길은 왕림리 가마소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 차탄천의 비경이 이어진다. 가마소는 가마솥처럼 생긴 웅덩이라는 뜻.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과 화산 지형이다. 가마소에서 한참을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정원 같은 풍경이 발길을 붙잡는다. 마치 계단처럼 생긴 삼단폭포며, 작은 바위들이 둥글게 모여 연못을 이룬 모습 등이다. 누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게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연출해낸 풍경이다. 삼단폭포를 지나면 용소다. 용소는 에울길이 빚은 비경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 같다. 이어 창산 주상절리, 호랑이바위와 호랑이굴, 해동 양수장, 해동 적벽, 처용 협곡과 사선형 절리, 왕림리 적벽을 지나면 은대리 적벽이다.은대리 적벽은 왕림교 아래에 있다. 속칭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채로운 지질구조를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으로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왕림교 반대편에는 주상절리가 있다. 게다가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주상절리가 가깝다. 지금 주상절리 틈에는 순백의 돌단풍 꽃이 만개했다.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고 늦게 핀 벚꽃도 진달래도 피어 있다. 연천읍 고문리 백의리층. 아랫부분에 암석화되지 않은 퇴적층이 분포한다.◇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수직단애 ‘은대리 주상절리’은대리의 어원은 ‘은터’다. 고려 시대 진사 출신의 김영남이 조선개국을 부정하고 이곳에 숨어 살며 절개를 지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후손들도 그의 지조를 이어받아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조선 중기부터 관직에 나가 10여명의 판서를 배출했다.은대리 적벽은 수레여울 에움길의 13코스인 ‘곰비임비길’에 속한다. ‘곰비임비’는 어떤 일이 계속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길에서는 주상절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은대리 적벽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수직단애다. 그 앞에 서면 ‘적벽’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용바위는 왕림교 하류 쪽에 있다. 현무암 지반이 물살에 깎여 용 형상처럼 보이는 바위다. 보는 위치와 시각에 따라 여러 마리의 용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누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바위 양옆으로 거대한 현무암층이 자리 잡고 있는데, 에움길 전체 코스에서 판상절리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절리는 암석이 쪼개지는 방향에 따라 크게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로 나뉜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다각형인 기둥 모양이고, 판상절리는 기왓장을 겹겹이 쌓아 올린 모양이다.용바위 앞 도로변 왼쪽에는 또 다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용암이 차탄천을 흐른 시기는 신생대 4기. 그런데 이곳에는 신생대를 훨씬 앞서는 몇 억년 전 고생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판상절리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백의리 자갈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자갈층은 차탄천에 용암이 흐르기 전부터 하천 바닥에 깔려 있던 고생대의 산물이다. 생긴 모양으로야 현재 천변에 널려 있는 자갈과 다를 바가 없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시 자연의 보물창고라고 해도 좋을 만한 곳이 바로 차탄천인 것이다.아우라지 베게용암◇여행메모△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연천이다.△가볼 만한 곳=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연천 구석기 축제’ 가 열린다. 27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해 한나절을 즐기고 가기 좋은 콘텐트가 가득하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고, 특히 1m가 넘는 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구석기 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 에렉투스 전곡리안’들과 함께 찍는 인증샷도 축제의 재미다.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
2019.04.26 I 강경록 기자
마실가듯 즐기는 부안 변산반도여행
  • 마실가듯 즐기는 부안 변산반도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부안 변산반도는 빼어난 풍경으로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서해안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마실가듯 사부작사부작 발걸음하며 해안선을 따라 가는 외변산, 크고 작은 폭포를 안고 있는 내변산을 만난다. 하늘과 바다를 걷는 변산마실길부안의 변산반도마실길은 하늘과 바다를 걷는다. 간조가 되면 서해안 특유의 해안선이 드러나 바닷길을 걷고, 만조 때에는 숨바꼭질 하듯 길들이 숨어 숲이나 마을길로 우회한다. 마실길은 전체 8개의 구간, 66km에 이르며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바다와 절벽, 숲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걸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실길 구간에는 새만금 방조제 홍보관, 격포해수욕장, 적벽강, 채석강, 솔섬, 곰소 염전 등 여행지로 이름난 곳들도 있다.바다를 따라 걷지만 계절을 따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 또한 뛰어나다. 봄빛에 아스라이 보이는 해안선, 여붉노랑 상사화로 꽃밭이 되는 여름 해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산, 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 해안 솔숲까지. 변산반도는 일몰과 일출을 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 해안절경과 어우러진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국립공원이라는 화려하고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 곳이지만 이곳을 걷는 변산마실길은 옆집에 놀러가듯 소박하고 정겹다.오는 5월 4일에는 ‘제7회 부안마실길 걷기’ 행사가 전북학생수련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변산마실길 5코스 들머리인 솔섬을 출발해 모항해수욕장까지 약 6km를 걷게 된다.물결에 담긴 봄 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봄의 내변산은 물결에 담긴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완만한 숲길을 30여분 걸으면 산정호수인 직소보를 만난다. 예전에는 부안의 식수원 역할을 했던 저수지이지만 제 역할을 끝낸 이제는 내변산의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기암절벽에 쌓여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정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는 봄 풍경은 제법 화려하다. 산벚꽃이 피어 아기연두 빛을 뿜어내는 숲과 어우러지며 진달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기 때문이다.물 옆 탐방로 탓인지 물 위를 걷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직소폭포로 향한다. 이제까지 순한 산책로와 같았다면 멀리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면서부터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변산의 속살을 보여주기 싫은지 제법 가파른 경사 덕분에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처럼 바위도 그랬다. 어디 그뿐일까. 지축을 울릴 정도의 계곡물 소리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렵기까지 하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선경,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다. 봄의 직소폭포는 막 피어난 산벚꽃이 폭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5월 가정의달 머물기 좋은 변산반도펜션 더블힐링펜션부안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기는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미온수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서 5월초부터 오픈 예정이다. 오션뷰 객실의 프라이빗한 테라스 한쪽에 설치된 최고급 스파룸에는 별도의 냉난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오션뷰 전망에 스페인 리빙 브랜드인 라포마로 꾸며져 휴양지에서 맛보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좋다. 5월 가정의달 가족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아지랑이 피어나는 바다에서 아이와 함께 갯벌 체험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벤트 기간을 활용해 알찬 여행을 만들어보자.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27일 야외존 전면 개장
  •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27일 야외존 전면 개장
  • 강원도 홍천의 워터파크 ‘오션월드’가 이달 27일부터 야외존을 전면 개장한다.(사진=오션월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워터파크 시즌이 돌아왔다.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는 이달 27일 11시부터 야외존을 전면 개장하고 여름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오션월드는 강원 지역 특유의 청정 수풀림 속에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을 더해 상상 초월의 사막 속 오아시스를 옮겨 놓은 듯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실내존과 익스트림 존, 다이나믹존, 메가슬라이드존으로 구성한 오션월드는 개장 첫날부터 야외 존 어트랙션을 전체 운영할 예정이다.특히 야외 존 어트랙션의 경우 2.4m 높이 파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서핑마운트와 급류타기의 박진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리버, 슈퍼 익스트림리버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세계 최장인 300m의 2인승 튜브 슬라이드몬스터블라스터와 경사각 68도의 국내 최초 6인승 튜브인 슈퍼 부메랑고, 2개의 바스켓에서 떨어지는 6t의 폭포수를 만끽하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등이 스릴과 즐거움을 선사한다.이 밖에도 직경 6m의 대형 터널 통과하며 최대 3m까지 상승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슈퍼S라이드와 4인용 슬라이드 튜브에 탑승해 빠른 속도로 낙하해 중력가속도를 느낄 수 있는 더블토네이도, 더블스핀 등의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키즈풀과 패밀리풀도오션월드의 장점 중 하나다.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됐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5월 4일과 5일 양일간 광대&페이스 페인팅 버스킹퍼포먼스를 펼치며, 5월 5일에는 6인조 퍼포먼스 브라스밴드의 공연을 준비했다. 또 5월 4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오션월드의 오리지널 워터파이트(물총게임)가 열려 이색체험을 즐길 수 있다. 5월 18일과 19일에는 오션월드배 전국댄스경연대회도 열린다.이에 맞춰 특별 할인 이벤트도 펼친다. 이달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오션월드를 2만 9000원에 이용 가능한 야외존 오픈 기념 할인 쿠폰이 대명리조트 ‘D 멤버스’앱에서제공한다. 또한, 5월 24일까지 사용 할 수 있는 중·고·대학생2만 7000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2만5000원 균일가 쿠폰을 앱에서 제공한다. 생일자는 현장에서 증빙자료 지참 시 2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오션월드까지 직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운행한다.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D 멤버스’를 통해 방문 전일 오후 4시 30분까지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2019.04.22 I 강경록 기자
서울랜드, 최대 규모 빛 축제 '루나파크(Luna Park)' 오픈
  • 서울랜드, 최대 규모 빛 축제 '루나파크(Luna Park)' 오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랜드가 오는 6일 새로운 밤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축제 ‘루나파크’를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랜드 ‘루나파크’는 기존, 조명과 오브제 등 겨울시즌에만 국한된 사진 명소 수준의 빛 축제와 차원을 달리한다. 365일 강력한 빛, 쇼, 그리고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하며 새로운 빛 축제를 선보인다. 기존 가족 중심 공원을 지향했던 서울랜드는 ‘루나파크’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2030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제안한다. 이탈리아어로 ‘달’을 의미하는 ‘Luna’처럼 마치 달빛으로 가득찬 풍경을 연출하며, 서울랜드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야간 공원으로 다시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인싸들의 성지로 등극할 계획이다. ‘루나파크’가 가장 자랑하는 콘텐츠는 서울랜드의 랜드마크인 ‘지구별’에서 펼쳐지는 ‘뮤직 라이트 플래닛’이다. 빛을 잃어버린 지구별에 빛을 찾아 주기 위한 지구별 1호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0여 분 동안 국내 최대이자 최초인 레이저, 3D 프로젝션 맵핑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공연이 EDM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 토요일에는 공연이 끝난 뒤 국내 유명 DJ와 함께 하는 EDM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사진=서울랜드 제공)서울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 중 하나인 롤러코스터 ‘블랙홀2000’을 활용한 ‘메가 홀로그램 쇼’도 매일 밤 펼쳐진다. 50M 높이의 롤러코스터 기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홀로그램 샤막을 설치해 가상의 미디어 연출공간을 구성해 환상적이고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홀로그램은 눈 앞에 아찔한 착시 현상을 일으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뮤직 라이트 플래닛’과 ‘메가 홀로그램 쇼’를 통해 익사이팅한 시간을 보냈다면,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일루미네이션 ‘루나 레이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구별에서부터 폭포처럼 호수로 이어지는 45만 채널의 디지털 LED가 수면 위를 수 놓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루나파크’ 만의 신비감을 더한다. 각각의 디지털 LED는 컴퓨터를 통해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라이팅 콘트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매머드급 야외 수상 디지털 라이팅쇼가 연출된다. 또한 ‘로맨틱 가든’은 수백 개의 초대형 장미, 달, 웨딩을 주제로 한 독특한 오브제로 꾸며진 정원으로 ‘누가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 밖에도 건물을 이용한 거대한 디지털 루미나리에와 곳곳에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루미네이션 조명 등 다양한 빛과 오브제로 ‘루나파크’를 찾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을 선사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서울랜드가 선사하는 따뜻한 봄날의 환상적인 밤 ‘루나파크’는 6일부터 운영된다. ‘루나파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04.02 I 김민정 기자
 낯설거나, 익숙하거나…흥미로운 유럽 여행지
  • [여행팁] 낯설거나, 익숙하거나…흥미로운 유럽 여행지
  • 영국 런던 전경(사진=유레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럽은 오랫동안 수많은 여행객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다. 한해 해외여행객만 무려 30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재방문객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국가나, 도시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동시에 늘고 있다. 이에 유럽 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자마저도 구미를 당기게 할 낯설어서 더욱 매력적인 유럽 여행지를 소개한다.◇반전의 매력이 있는 영국영국은 유럽의 수많은 국가 중 단연 여행 인기 국가로서 런던만큼이나 매력적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도시도 많다. 솔즈베리 평원에서는 5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미스테리한 거대 입석 구조물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로마시대부터 잘 알려진 온천도시이자 부유층의 휴양도시로 유명했던 바스는 런던에서 단 1시간 30분이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다. 극적인 자연의 풍경을 탐험하고자 하는 어드벤처 여행가라면 웅장한 산과 협곡, 호수가 펼쳐지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나 그림 같은 호수에 초록이 가득한 풍경을 자랑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도 추천할만하다. 영국의 광범위하고 잘 발달한 기차 네트워크를 통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주요 도시를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평일에만 2만여개의 기차 노선을 운행해 소도시 여행 역시 편리하다. 유레일글로벌패스 소지자는 런던 출발 파리,로테르담,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유로스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마케도니아 오흐리드 호수(사진=유레일)◇독특한 문화를 지닌 마케도니아마케도니아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어 이루어진 흥미롭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주요 여행지로는 단연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바르다르강을 끼고 있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프로젝트 스코페 2014’로 세워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여러 건축물과 도시 곳곳에 설치한 거대한 여러 동상을 구경할 수 있다. ‘본도 힐’(Vondo Hill)에서는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언덕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밀레니얼 십자가를 볼 수 있다. 그 외에 우거진 자작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를 자랑하는 마브로보 국립공원은 마케도니아의 숨은 보석이다. 11세기 이래 비잔틴 문화의 거점으로 번영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오흐리드는 작년 론리플래닛에 의해 여행하기 좋은 도시 5위에 올랐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수심이 깊은 오흐리드 호수가 있다. 마케도니아는 터키 이스탄불,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그리스 아테네로부터 훌륭한 기차 연결편을 자랑한다.◇중세의 향취가 가득한 리투아니아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중세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대부분 건물이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빌뉴스의 랜드마크로서 나폴레옹이 손바닥 위에 얹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까지 했던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안나 교회, 수많은 유명 문학가와 사상가를 배출한 빌뉴스 대학, 빌뉴스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게디미나스 성탑, 독특한 축제와 행사가 연중 내내 펼쳐지는 우주피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십개의 호수와 외딴 붉은 성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가진 트라카이와 십자가 언덕으로 유명한 샤울레이는 기차로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빌뉴스에서 각각 30분, 2시간 30분 소요된다.
2019.03.11 I 강경록 기자
국립공원 해빙기 낙석, 과학적 관리…통합관리시스템 구축
  • 국립공원 해빙기 낙석, 과학적 관리…통합관리시스템 구축
  • (자료=국립공원공단)[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봄철 해빙기 낙석 발생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낙석통합관리시스템’을 최근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낙석통합관리시스템은 암반의 경사와 균열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기준치인 5㎜를 초과할 경우 현장에 설치된 경보시설로 탐방객에게 낙석 위험상황을 안내방송으로 알린다. 아울러 각 국립공원사무소와 강원 원주시에 있는 국립공원공단의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해당 탐방로를 통제할 수 있는 특화된 관리시스템이다.낙석통합관리시스템은 현재 설악산 비선대 및 백담지구, 소백산 희방사 진입도로, 월출산 구름다리 및 바람폭포 일대 등 총 6곳에 설치돼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11월까지 낙석통합관리시스템을 18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하고 실시간 계측자료와 경보상황 등을 전송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해빙기 낙석은 겨우내 얼었던 바위가 기온에 따라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자연현상으로 한번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 시설물 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위를 지지하던 흙이 여름철 강한 비에 쓸려나가도 발생할 수 있다.최근 5년간(2014~2018년) 국립공원에서 봄철 해빙기인 2월에서 4월에 발생한 낙석사고는 총 23건으로 이 중 2014년 3월에 북한산 인수봉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3건의 인명피해와 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5년 전체 기간 동안 발생한 낙석사고는 총 33건으로 봄철 해빙기(2~4월)에 발생한 건수는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국립공원공단은 전국 국립공원의 낙석위험지역(450곳)에 우회탐방로 개설, 낙석방지책 설치 등 328곳에 정비사업을 시행했다. 또한 붕괴 우려가 높은 지역, 천연보호구역, 명승지 같은 시설물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122대의 낙석계측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양해승 국립공원공단 재난안전처장은 “봄철 국립공원을 산행할 때 발생하는 낙석은 예측이 매우 어려워 위험구간은 신속히 통과해야 하며 낙석위험 경보음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3.10 I 박일경 기자
"미세먼지가 뭐에요?", 청정여행지 'BEST 4'
  • "미세먼지가 뭐에요?", 청정여행지 'BEST 4'
  • 1년 중 300일 이상 화창하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몰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미세먼지 없는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란 검색어의 자동완성으로 ‘미세먼지 없는 나라’가 등장할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정부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취한다 한들 대한민국 하늘의 빛깔을 바꾸기는 어렵다. 아이들과 혹은 반려견과 야외에서 한껏 뛰놀 수 있는 청정여행이 절실한 때다. 이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기 청정 해외 여행지 4선을 추천한다. 만약 직접 가기 어렵다면 눈으로라도 만족하시길….청정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드니’◇대자연과 도심의 조화가 아름다운 ‘시드니’광활한 땅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채로운 호주는 우리나라와 반대 계절을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여러 도시 중 하버 브리지, 오페라 하우스, 본다이비치로 대표되는 시드니는 호주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시드니에서 살짝 벗어나면 청정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마운틴은 협곡, 폭포 등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어 일일투어로도 사랑받는 곳이다.◇1년 중 300일이 맑음 ‘몰타’우리에겐 아직 덜 알려진 여행지인 몰타는 제주도 면적의 1/6 크기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으로부터 100km 아래 있다. 쾌적한 지중해성 기후로 1년 중 300일 이상을 화창하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특히 수도 발레타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로 중세 시대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매력적이다.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여행지 ‘괌’◇청정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눈이 트이는 곳, ‘괌’1년 내내 온화한 기후로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의 물놀이, 쇼핑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괌은 지상낙원이다.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최고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괌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좀 더 편하고 재미있는 괌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렌터카 사용을 추천한다. 길이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어 사랑의 절벽, 투몬비치, 맛집을 방문하며 드라이브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다.중국 본토에서 맑은 공기로 유명한 ‘원난’◇얄미운 중국에서 가장 맑은 곳 ‘윈난’한반도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유입된다. 그런데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으로 이름난 곳이 있다. 바로 윈난이다. 중국의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은 신비로운 자연의 절경과 소수 민족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또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신서유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도 등장해 소도시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준 바 있다.
2019.03.05 I 강경록 기자
지게 지고 산에 올라볼까?…봄날 가족 나들이 농촌체험 5選
  • 지게 지고 산에 올라볼까?…봄날 가족 나들이 농촌체험 5選
  • 경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을 찾은 한 가족이 나무단을 지게에 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가족과 함께 군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초봄 농촌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초봄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는 3월 지역별 농촌체험휴양마을(팜스테이) 다섯 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경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 △강원 평창 황토구들마을 △충남 부여 기와마을 △전북 남원 지리산나들락마을 △경남 밀양 꽃새미마을이다.농식품부는 농촌여행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농촌여행 코스를 ‘농촌여행 웰촌’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올리고 있다.경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은 가족형 체험마을이다. 오전에는 동산에 올라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해 고구마를 구워 먹고 딸기도 직접 따 먹는다. 오후엔 시골 밥상을 먹고 연을 날릴 수 있다. 콘도형 펜션 7개동 60개 실(최대 400명)과 단체 관광객을 위한 체험시설, 세미나실, 식당도 있다. 인근 용문산, 민물고기생태박물관, 두물머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강원 평창 황토구들마을에선 전통 난방방식인 구들방 전시관을 둘러보고 직접 구들방에 묵어볼 수 있다. 작은 구들을 직접 만들어 팝콘을 튀겨먹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별자리 관측도 할 수 있다. 5개 동에 최대 25명이 숙박할 수 있다. 휘닉스파크와 이효석문학관, 오대산 월정사 같은 볼거리도 인근에 있다.충남 부여 기와마을은 옛 백제의 수도인 만큼 낙화암이나 정림사지 같은 다양한 백제 문화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백제 8문양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한다. 연잎 밥, 손두부, 발효 식초 등을 만들어 먹어볼 수도 있다.지리산 둘레길에 있는 전북 남원 지리산나들락마을은 3월 노란빛 산수유가 만개한다. 산수유 축제도 열린다. 마을 내에선 부추차 만들기, 천연재료 활용 염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에 구룡폭포나 광한루원도 또 다른 볼거리다.경남 밀양 꽃새미마을은 허브농원이다. 허브 분갈이, 허브 비누·향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떡메치기나 장아찌 만들기 같은 농촌체험도 있다.이곳 여행 희망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웰촌’이나 해당 마을이 각각 운영하는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 숙박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문의·예약 후 찾으면 된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소개하는 2019년 3월 지역별 농촌여행 5선. 농식품부 제공
2019.03.01 I 김형욱 기자
  • 국어 꼴통 베스트셀러 작가 되다
  • (사진=스냅타임) <아프리카, 한 번쯤 내볼만한 용기>의 저자 최세화 작가“국어가 5등급이었는지 6등급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고등학교 시절 국어 과목을 제일 못했던 24살의 ‘대학생 나부랭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채널 ‘겁짱이(겁쟁이+배짱이)’는 어느듯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잘하는 것도, 잘 못 하는 것도 없는 평범했던 대학생에게 이 처럼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버킷리스트에 올린 아프리카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아프리카, 한 번쯤 내볼만한 용기'의 저자 최세화 작가의 이야기다. 최 작가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기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사진=최세화 제공) 버킷리스트 '빅토리아 폭포 보기'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 우연히 본 빅토리아 폭포 사진 한 장은 최 작가의 마음속에 가득 찼다. 그가 20살이 되던 해 ‘아프리카 여행, 빅토리아 폭포 보기’를 자신의 버킷리스트 맨 앞장에 적었다. 3년 후 그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이루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1년을 휴학했고 6개월간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로 경비 420만 원을 벌었다. 그렇게 그는 여행 정보도 몇 없는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로 자신의 몸집만 한 배낭 하나와 함께 훌쩍 떠났다.사실 그가 아프리카를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에 대학을 졸업하고 아프리카 갔다가 출판을 생각했다면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신분 아래, 학교라는 돌아올 곳이 있어서 무모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그는 "저는 그래서 대학생 여러분이 제 책 제목처럼, 한 번쯤 내볼만한 무모한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최세화 제공)당차게 떠난 아프리카 여행은 역시나 힘들었다. 혼자 떠난 여행이라 불편했던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도전을 통해 얻은 용기가 삶의 자양분이 됐다. 그는 “저는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서 불가능한 건 없구나 하면 할 수 있구나 그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아프리카를 다녀온 용기 하나로 상상도 못했던 책 출판을 해내는 나를 보면서 놀랍기도 했다”고 말했다.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적어 내려간 원고는 평범한 대학생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아프리카, 한번 쯤 내볼만한 용기'를 출판하고 포털에서 3주간 베스트셀러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국어 꼴통’이라며 글 쓰는 건 정말 자신이 없는 것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그런 그가 여행기를 책으로 출판한 것은 알고 지내던 교수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이라도 항상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했다”며 “저의 글들을 유심히 지켜본 교수님께서 책 출판 제안을 해주셨다”고 했다.교수님의 권유로 시작한 책 출판은 130페이지가량의 원고 작성부터 출판사 계약까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 해냈다. 하지만 대학생 신분의 초보 작가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는 “거절을 엄청 당했는데 출판계에서는 100번 투고 안 했으면 투고해봤다고 얘기하지도 마라라는 말이 있다 들었다”고 했다. 몇 십번의 고배를 마시고 운 좋게 그가 원했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계약을 했고, 책을 출판하게 됐다. (사진=최세화 제공)그는 자신의 책을 한 마디로 ‘용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의 책은 아프리카 여행이 궁금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용기’를 줬다는 후기가 많다. 대학생 신분에 숨어 무모하게 떠났던 아프리카 여행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줬다.그는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이 자신의 책 제목과 같이 ‘한번쯤 내볼만한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 “제가 정말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에 다녀온 용기로 출판했고 그 후에 내적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버틸 힘이 생겼고 용기를 내 도전했던 경험이 계속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혹은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도전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 번쯤은 용기를 내 볼만 하잖아요.” /스냅타임[김정은 전이슬 인턴기자]
2019.02.25 I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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