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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움 향한 고민에서 경이로운 건축 탄생"…'헤더윅 스튜디오' 서울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건축은 제도와 규율 속에서 어떻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만들어낼지 생각해 내는게 중요해요. ‘누군가 하지 않은게 무엇일까’를 늘 생각했고 그것이 헤더윅 스튜디오 창작의 시작이었죠.”헤더윅 스튜디오는 미국 뉴욕 맨하튼 서쪽에 공공 시설물을 디자인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그들은 방문객들이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용하고 만지는 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구조물을 만들기로 했다. 인도 라자스탄의 계단식 우물에서 영감을 받아 약 2500개의 계단, 154개의 층계 등으로 구성된 16층 높이의 건물을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새롭게 조성된 광장 위에서 계단을 올라가 허드슨강과 맨하튼을 가로지르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맨하튼의 관광명소가 된 벌집 모양 건축물 ‘베슬’은 그렇게 탄생했다.토마스 헤더윅(사진=숨프로젝트).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토머스 헤더윅(53)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오는 9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볼수 있는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이다. 1994년 창설돼 내년이면 30주년을 맞이하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 작품 30점을 소개한다. 상하이 복합 개발 프로젝트인 ‘1000트리즈’,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자율주행 공기정화 자동차 모델 ‘에어로’ 등을 모형과 테스트 샘플, 건축모형, 현장 사진으로 전시해 놓았다.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헤더윅은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머리, 가슴, 손’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느 순간 사람들이 건물을 볼 때 감정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번 전시는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헤더윅 프로젝트의 ‘노들섬 소리풍경’(사진=숨프로젝트).헤더윅 스튜디오의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건축에 대한 철학과 접근방식에 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기하학적인 형태, 재료의 특성을 존중하며 환경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204개의 꽃잎으로 디자인된 런던 올림픽 성화대가 이러한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런던 ‘루트마스터 버스’의 경우 오래된 디자인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이 어려웠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이를 편한 동선과 배출 가스까지 낮춘 친환경 이층 버스로 탈바꿈시켰다. 19세기 석탄 창고를 역동적인 건축물로 재탄생시킨 ‘콜 드롭스 야드’ 등도 만나볼 수 있다.한국과 관련한 프로젝트들도 소개된다. 강원도에서 진행 중인 미술관 ‘더 코어’와 헤더윅이 공모에 참여한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 ‘사운드 스케이프’다. 헤더윅은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장소를 쓸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며 “노들섬 주변에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기관이 있기 때문에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의 장소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옛 서울역사라는 점도 그의 마음에 들었다. 헤더윅은 “앞으로의 건축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이미 100년이 넘은 공간에서 새로운 건축적 제안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전시를 기획한 이지윤 큐레이터는 “헤더윅이 어떻게 자기 작품을 건축적으로, 디자인적으로 면밀하게 발전시켰는지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창의적인 건축가의 프로젝트를 보며 우리 삶의 공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 전경(사진=숨프로젝트).헤더윅 스튜디오의 ‘영국 파빌리온, 상하이 엑스포’(사진=연합뉴스).헤더윅 스튜디오의 ‘하이난 아트 센터’(사진=연합뉴스).
- 포스코인터, 친환경본부 신설..必환경 사업구조로 개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오는 7월1일자로 친환경본부를 설립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에너지 부문에서는 브릿지에너지인 LNG사업의 수익성 기반 위에 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LNG발전의 수소 연료전환, CCS(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62.7MW의 육상풍력단지에 더해 해상풍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7년까지 육상풍력단지가 있는 신안군 인근 해상에 30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동해 권역에서 추진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 공동개발에도 참여해 2030년까지 풍력사업 발전량을 2.0GW까지 늘려 가기로 했다.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발전소를 더욱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LNG발전에 수소를 혼합하는 혼소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향후 100% 연료전환을 추진한다. 더 나아가 발전소 배출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 기술까지 적용한다. 현재 호주에서 CCS사업화를 위한 기술평가 및 경제성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사업부문은 트레이딩 조직을 제품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전환, 친환경 산업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친환경차, 하이퍼루프 등 친환경 산업의 철강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에 2022년 181만톤(t) 수준의 친환경 산업 연계 철강재 판매량을 2025년에는 284만t, 2030년에는 390만t까지 늘려 나가기로 했다. 철스크랩 또한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등에서 철스크랩 공급망을 구축해 지난해 235만t에서 2030년 500만t까지 조달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에 구동모터코아 등의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2030년까지 연간 700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 친환경차 부품 공급사로서 역할도 강화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친환경 사업은 식량사업과 신성장 사업에서도 이어진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영중인 팜 사업은 국제 친환경 팜유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지속가능한 팜오일 협의체)를 취득했으며 2025년 완공 예정인 정제소를 기반으로 친환경 바이오연료 사업 진출 등 미래 산업을 준비해 가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오늘날 친환경과 탄소중립 달성은 모든 기업활동에 근간이 되어야 하는 필수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며 “친환경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써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 전세 40% 급락하면 13만 집주인, '보증금 1억 가량' 못 돌려준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택담보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 등 부동산 금융이 2700조원에 달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경제주체 전체가 흔들릴 위기다.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로 집값이 37% 가량 급등한 이후 올 들어선 10.4% 하락했다. 한국은행에선 ‘급락’보다는 ‘조정’ 국면에 가까운 하락세라고 표현했지만 향후 가장 주의해야 할 금융 불안정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 급락’을 꼽았다. 특히 과거 주택 시장 위축기에는 집값만 떨어졌는데 올해는 전세 가격까지 같이 급락,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상환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10% 하락하면 4만 가구가, 40% 하락하면 13만 가구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빠르게 꺼진다’…전세 하락 지역, 작년 4개→올해 165개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활용해 전세가격 하락시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능력을 점검해 본 결과 보증금이 최고점 대비 10% 하락할 경우 전체 전세 임대가구 118만7000가구 중 3.7%, 약 4만4000가구는 주식 등 금융자산을 팔고 빚을 내더라도 보증금을 세입자한테 돌려주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보증금은 평균 3000만원에 달한다.보증금 하락폭이 금융자산을 넘어설 경우 나머지 차액을 금융기관에서 빌린다고 가정해 산출한 것이다. 차입 가능 규모는 2억원 한도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LTV) 규제(50%, 다주택자는 40%),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1억원 이상 대출시 50%)를 적용해 시산했다. 전세보증금이 무려 40%나 급락할 경우엔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은 전체의 10.9%, 12만9000가구로 늘어난다. 이들이 돌려주지 못하는 보증금 평균 액수는 1억325만원으로 보증금이 10% 하락할 때보다 세 배 이상 급증한다.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더라도 전세 가격이 급락했던 역사는 거의 없었다. 주택매매 시장이 위축됐던 2012~2013년에도 집값은 1.4% 하락했어도 전세는 5.8% 외려 올랐다. 그러나 올 들어선 전세가격지수가 1.8% 하락하는 등 전세 가격이 빠르게 급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지수로는 올 6월 대비 2.3%나 급락했다. 176개 시군구 중 전세 가격 하락 지역은 작년 10월만 해도 4개에 불과했으나 올 10월엔 165개로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한은은 전체 전세 임대가구 중 약 80%가 2017년 이후 보증금이 큰 폭 상승하는 등 전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집값 하락폭이 커질 경우 집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 가구’ 비중도 급증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각 가구가 보유한 집값이 6월말 대비 20% 하락할 경우 DSR이 40%를 초과하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고위험 가구 비중이 3.3%에서 4.9%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0월 126.9로 4월 고점(142.0) 대비 10.6% 하락했다.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코로나19 이후 부동산은 고점 대비 37% 상승했으나 실거래가 기준으로 10.6% 하락했다”며 “이는 주택 가격 하락이 ‘조정’ 국면에 있다고 평가하지만 긴축 기조 강화로 인해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연착륙를 통해 금융안정에 저해가 안 되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미분양 등 고위험 사업장 PF대출 28% 급증9월말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인해 촉발된 PF 부실화 우려도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9월말 2696조60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5.9% 수준이다. 이중 건설업·부동산업 기업 대출, PF대출·유동화 증권 등 부동산 기업 금융은 1074조4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말 대비 332조9000억원, 44.9%나 급증했다. 부동산 기업 금융 중 건설·부동산업 대출은 580조7000억원으로 192조8000억원(49.7%) 급증했고, PF대출과 PF유동화 증권은 각각 116조6000억원, 46조8000억원으로 44조7000억원(62.2%), 13조2000억원(39.3%) 증가했다. 특히 PF-ABCP(자산유동화증권) 및 PF-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 PF유동화 증권이 내년 상반기까지 34조5000억원 만기도래 예정이라 대내외 충격 발생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신용 경색 우려에 PF-ABCP 금리(유통·발행 가중평균)는 3월말 2.2%에서 11월말 8,1%까지 뛰었다.공급 물량이 많아 가격 급락이 우려되는 위험지역 소재 사업장이면서 본PF공정률이 60% 이상이거나 분양률이 40% 이하인 미분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사업장’ PF대출은 6월말 17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경기둔화에 분양 매력이 떨어지는 빌라 등 아파트 외 사업장의 PF 대출 역시 5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019년말(13조4000억원, 31조5000억원) 대비 3조8000억원(28.4%), 24조2000억원(76.8%)이나 급증했다.이정욱 국장은 “PF-ABCP 등의 차환 문제는 사업성이 아니라 시장의 일시적인 자금 경색 문제가 크기 때문에 시장 경색을 풀어서 사업성이 있음에도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사태가 촉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분양 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주택 수요 기반을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 “中, 막대한 아프리카 대출…빚 독촉vs 관계 유지 딜레마”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아프리카에 막대한 대출을 제공해 개발 도상국과의 관계를 강화했으나,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영국 런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연합뉴스)지난 15일 채텀하우스가 발표한 ‘아프리카의 부채 고통에 대한 대응과 중국의 역할’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전체 외채는 2020년 현재 6960억달러(약 904조원)로 20년 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그중 중국이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채텀하우스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대출은 불투명한 데다 담보로 제공되는 아프리카 자산을 몰수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일부 비판을 받지만 실상은 이와 다를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 자산을 겨냥한 전략과 거리가 멀고 초창기 막대한 대출이 중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2년부터 집권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한 ‘일대일로’(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프로젝트)) 차원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항구나 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 비용을 지원했다. 미국 등 서방에선 이를 중국의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했으나, 실제로는 경제성 판단이 결여됐다는 것이 채텀하우스의 지적이다.앙골라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대중국 부채를 가진 나라다. 중국에 진 빚은 426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한다. 에티오피아(137억달러, 약 18조원), 잠비아(98억달러, 약 13조원), 케냐(92억달러, 약 12조원) 순이다. 문제는 이들 국가 대부분 부채 상환 의지가 부족한 데다 이미 다른 나라의 수많은 부채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가 부채 상환 능력도 최근 들어 약화됐다. 이중 잠비아는 2020년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은 채무 상환 위기를 겪고 있으며, 52개국 중 22개국이 부채 곤경(debt distress) 위험에 놓여 있다. 채텀하우스는 중국이 채무 상환을 독촉하기 위해 이들 국가를 압박하거나 정치적 유대를 이어가기 위해 관대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최초로 해외 상설 군사기지를 건설한 지부티를 예로 들었다. 중국은 지부티에도 14억 달러(약 1조8000억원)의 투자와 인프라 대출을 제공했다. 채텀하우스는 “지부티는 중국을 상대로 빚더미에 올라 있지만, 중국이 디폴트를 허용하기에 이 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너무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텀하우스는 “중국은 초기 부채 상환 문제를 양자 차원에서 다루고자 했으나 중국은 점점 서방 정부 및 국제금융기구들(IFIs)와의 다자간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디폴트에 대응해 부채를 항구, 철도 혹은 전력망 같은 아프리카 인프라로 충당한다면 (서방의 반발 등) 전략적, 정치적 비용이 뒤따라 오히려 해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처럼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금융기관들은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대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신규 대출은 2016년 284억달러(약 37조원)에 달했으나, 2019년 82억달러(약 10조원)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채텀하우스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대출 성격이 초반 인프라 연계에서 좀 더 계산된 비즈니스 혹은 지정학적 의사결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탈탄소 정책 속도 붙나…강릉에코파워·삼척블루파워 ‘A급’ 전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우량채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졌다. 특히 신정부에서도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신용평가사들은 강릉에코파워와 삼척블루파워의 등급을 ‘AA-’급에서 ‘A+’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강릉에코파워◇ 탄소중립 정책…석탄발전 설자리가 좁아진다25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강릉에코파워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강릉에코파워는 강릉안인화력발전사업 영위 목적으로 2014년 6월 설립된 민자석탄발전사다. 등급 조정 사유는 에너지 전환 흐름과 신정부 전력정책 방향성을 고려하면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총괄원가보상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정산조정계수제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환경급전 도입과 석탄총량제 실시 등 전력시장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제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2050년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고, COP26 글로벌 청정전원선언에 참여하는 등 탈석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연탄의 가격 변동성 확대로 기저발전 지위가 약화됐다. 2014년 초 LNG 대비 25%에 불과하였던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 10월 96%에 달했다. 겨울철 LNG 가격 급등으로 2022년 2월 43%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이슈, KOGAS 발전용 LNG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2022년 5월 이후 70%대로 재차 상승하였다. 김미희 연구원은 “연료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석탄발전의 기저발전 지위가 과거에 비해 공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에 따른 석탄 생산량 감소, 탄소 배출비용 증가, 신재생 발전비용 하락 등으로 인해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민자석탄발전사들은 정산조정계수제도를 적용받고 있어 영업실적의 부진이 반드시 최종적인 실적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산 전 영업실적으로 총괄원가를 전부 회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종 실적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석탄총량제 도입 등 전력시장 제도 변화가 예고되어 있어, 정산조정계수제도의 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에 김 연구원은 “정책 변화에 따른 실적가변성 확대와 석탄발전의 기저발전 지위 약화로 당초 예상보다 강릉에코파워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NICE신용평가도 석탄발전에 비우호적인 자본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시장위험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척블루파워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현승희 나신평 연구원은 특히 “삼척블루파워는 사업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 약정체결(2조9000억원)이 완료된 가운데 회사채(1조원) 조달분의 경우 증권사와의 총액인수확약정을 통해 건설기간 중 차환위험을 통제하고 있다”며 “다만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석탄금융 중단 선언으로 신규 조달 여력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사진:대륜E&S◇ 대륜E&S·에이치디현대·SK렌터카…비우량채 등급상향반면 A급 이하의 비우량 채권들은 등급 상향이 이어졌다. 우선 한기평은 대륜E&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발전 자회사 관련 우발채무 위험이 경감됐다는 판단에서다. 김미희 연구원은 “계열지원부담은 대륜E&S 재무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발전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제고와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관련 위험이 크게 경감됐으며, 2021년 6월 발전 자회사들의 리파이낸싱 실시로 대륜E&S가 그간 제공해 왔던 총 900억원의 지급 보증 의무가 소멸됐다”고 설명했다.또 발전 자회사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7년 486억원에서 2021년 759억원으로 확대됐다. 단기적으로는 열요금 상승 지연으로 지역난방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발전 자회사 합병 및 지속적인 수용가 확충을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 용량요금 수입 등을 바탕으로 대륜E&S가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에이치디현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0(안정적)’로 상향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효과가 강화됐으며, 연대보증 채무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잠재적 재무부담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실제 2021년 8월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 편입이 완료되면서, 2020년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의 12% 수준이었던 건설기계·전력기기 부문의 매출 비중이 2021년 약 20%까지 상승했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그룹 내 정유와 조선업 의존도가 완화돼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효과가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건설기계 부문의 국내외 시장지위 상승, 엔진 내재화를 통한 생산 수직계열화 수준 향상, 추가 생산 및 판매거점 확보를 통한 영업기반 확충 등 사업적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아울러 과거 옛 현대중공업 분할(2017년 4월) 전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부담(무역금융 제외 연대보증 대상 차입금 약 7조3000억원)이 과중했으나, 이후 빠르게 축소돼 2022년 3월 말 기준 연대보증 대상 차입금이 9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2022년 1월, EU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김현준 연구원은 “에이치디현대와 계열의 잠재적 재무부담이 해소됐으며, 주요 계열사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열위한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되지 않게 된 점, 조선 부문 의존도가 심화되지 않게 된 점 등이 긍정적이다”며 “주력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됐으며 실적 변동성이 여전한 조선 부문도 향후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SK렌터카이외 한기평은 SK렌터카(068400)가 2019년 SK그룹 편입 이후 SK네트웍스로부터의 차량 양수,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부와의 통합 진행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그룹의 재무적 지원 등을 고려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신한자산신탁도 시장지위가 제고된 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우수한 재무건전성이 유지된 점, 부동산 업황 저하 예상되나 재무건전성 우수한 수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반영해 기업신용등급(ICR)이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상향됐다.
- 한화, 금융 부문 아쉬운 성적…한화건설 기대 유효-이베스트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일 한화(000880)에 대해 1분기 금융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한화건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기준 종가는 2만8200원이다.한화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비 2.4% 늘어난 1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45.1% 감소한 46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자체사업(전년비 6.8% 증가)과 비금융 부문(전년비 20.5% 증가)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원자재, 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금융부문의 투자수익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별도 매출액은 전년비 6.8% 늘어난 75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596.1% 증가한 284억원을 기록했다. 방산·기계부문은 방산부문의 해외 매출과 기계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액은 3865억원(전년비 28.6% 증가), 영업이익은 100억원(전년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글로벌부문은 한계사업 정리 영향으로 매출액 전년비 9.1% 감소한 37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37% 증가한 185억원(영업이익률 5.0%)으로 이익 개선세를 이어갔다.이승웅 연구원은 “올해 투자 포인트로 제시한 한화건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1분기 한화건설 매출액은 대형 프로젝트 착공 등 기존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전년비 10.5% 늘어난 6485억원을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166억원, 전년비 51.3% 감소)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다만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주요 역세권 등 복합개발사업 착공이 예정돼 있어 외형 성장에 기반한 연간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연간 가이던스(수주 4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4.5%)를 유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사상 최대 실적 포스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종합)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스코(005490)가 유례없는 철강 시장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액과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바꾸면서 본업인 철강을 넘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2년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지난해 영업익 9조2380억…전년比 284.4% ↑ 포스코그룹은 2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조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1% 늘어난 76조33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조1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사상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은 철강 사업 부문이다. 철강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포스코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39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5.9% 늘어난 6조6500억원이다. 이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2%에 해당한다.포스코 관계자는 “철강부문은 경기회복에 따른 내수 및 고부가제품 중심 판매 확대, 수요 증가에 유연한 대응으로 전년 대비 조강과 제품 생산량이 늘었다”며 “원료비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라카타우포스코,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해외철강법인도 글로벌 시황회복과 판매가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 시황 개선과 친환경차 구동모터 사업 등 투자법인 실적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포스코건설도 국내외 주요 PJT(프로젝트)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신성장부문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본격 양산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실적 호조에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포스코 ‘차입금 대비 자금시재(D/E·Debt to EBITDA)’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 보다 1.7배 낮아졌고, 별도로는 1,3배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리 상승을 대비한 선제적 자금조달로 인한 차입금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D/E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포스코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창립 54년 만에, 민영화한 지 22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도 확정했다. 경영체제를 바꿔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미래 100년 기업을 향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경영 체제 전환은 기존 포스코에서 철강 사업을 떼어내 지주사이자 존속법인인 ‘포스코홀딩스’(POSCO Holdings Inc.)를 설립, 오는 3월 2일 새로 출범시킨다.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기존 ‘포스코(POSCO)’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 및 투자관리를 전담하고,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그간 철강에 가려져 있던 신사업들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포스코(철강)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이차전지 소재), 포스코에너지(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식량), 포스코건설(건축·인프라) 등 다른 자회사가 그 아래 놓이는 형태로 바뀐다.포스코는 올해 철강업을 넘어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등의 ‘신성장산업’의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회사는 지난 4년간 미래성장을 준비하며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를 연간 11만4000톤(t)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리튬과 니켈은 R&D와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상업화 직전 단계로 진입해 조만간 사업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양·음극재 고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지난해 4.5만톤(t)에서 올해 10.5만t으로, 음극재는 6.9t에서 8.2t으로 확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양극재 증산을 위해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과 합작해 미국내에서 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리튬·니켈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리사이클링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사업에도 지속 투자한다. 해외 청정수소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유망기술을 확보한다. 철강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청정수소 공급사업 개발에도 나선다. 새롭게 출범한 미래기술연구원 중심으로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전문인력도 외부에서 확충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로 연결기준은 77조2000억원, 별도 39조8000억원을 삼았다. 별도기준 조강생산량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650만톤, 3470만톤이다. 투자비는 연결기준 8조9000억원, 별도 4조9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차입금은 연결이 21조4000억원, 별도 7조1000억원이다.
- 공유팩토리 '루트', 문체부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달빛학교' 프로젝트 성료
- 달빛학교 단체 사진(사진제공=팹몬스터:루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21년 전통문화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경상·제주권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팹몬스터:루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함께한 ‘창작자·기획자 달빛학교 프로젝트(이하 달빛학교)’가 20개의 제품과 4개의 기획안개발을 완료하였다고 24일 밝혔다.달빛학교는 권역(경상·제주) 내 전통문화산업 종사자 및 예비 종사자,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역 최초의 ‘전통문화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문화와 디지털 장비 기술을 융합한 창작자 과정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공간에서의 전통문화 사업을 기획하는 기획자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됐다.8월 3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된 창작자 과정은 OT 및 창업 교육을 시작으로 각 반별로 △3D모델링 프로그램 실습 △3D프린터 및 디지털 장비 활용(아두이노, 도장, 레이저커터 등) △전문가 특별 강연(괄호프로젝트, 개러지엠) △전문 멘토링을 실시했다. 기획자 과정은 9월 25일부터 12월 초까지 OT를 포함한 △문화 기획 이론 및 기획안 작성 △메타버스(게더타운) 활용법 △전문 멘토링을 진행했다.(사진제공=팹몬스터:루트)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 발표회는 12월 10일 서면 공유팩토리루트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팹몬스터:루트 관계자 및 수료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온·오프라인 심사, 투표를 통해 각각 두 팀의 우수 제품 및 기획안을 선정했다.창작자 과정에서 개발된 제품 평가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434명이 투표한 결과 ‘자개장식 버선 악세사리’를 제작한 강명숙 수료생, ‘일월오봉향합’을 제작한 권강인 수료생이 선정되었다. 기획자 과정은 활용성, 창의성, 완성도, 실현 가능성 등 4개 심사 기준을 통해 ‘일상茶반사:꽃차 한잔할래요?’를 기획한 광포팀과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깡깡이 예술마을’을 기획한 와따팀이 선정됐다. 선발된 우수작은 제품화 생산 지원과 크라우드 펀딩 및 프로젝트 실행비를 각각 지원한다.달빛학교 프로젝트를 총괄한 이동훈 팹몬스터:루트 대표는 “본 프로젝트는 전통문화 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과 메타버스 등의 융합을 시도했다. 실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통문화 상품들의 사업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공유팩토리:루트에서 다양한 디지털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전통문화 제품들의 상품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안된 우수 제품과 기획안은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와 컨설팅을 거쳐 향후 크라우드 펀딩과 2022년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성과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1억 줘도 데려올 사람이 없다”...K-바이오, AI 인력 확보 비상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1억 연봉을 보장해도 데리고 올 전문가가 없다. AI 기업에게는 AI 전문가 확보가 필수지만 수요 대비 한정된 공급과 기업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인력 확보가 어렵다.”22일 AI 신약개발 기업 한 관계자는 AI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수요 대비 공급이 한정돼 IT 및 AI 전문가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개발과 진단 분야에 AI(인공지능) 활용 사례가 급증하면서 AI 전문가 확보가 기업과 산업 성장의 열쇠로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AI는 최근 몇년 전부터 신약개발과 진단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할 경우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단축시켜 평균 10년이 소요되는 개발기간을 3~4년으로 줄일 수 있다. 개발 비용도 약 1~2조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AI 진단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루닛은 지난해 개발자 27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38명의 개발자를 신규 채용했다. 이 회사 총 직원수는 올해 267명인데 이 중 절반이 올해 입사자다. AI 진단기업 뷰노(338220)는 올해 1분기 54명이던 직원수가 3분기 77명으로 늘었고,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직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284명에서 올해 3분기 314명으로 증가했다. 의료 AI 기업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 활용 기업들이 많아지고,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 파이가 커지면서 AI 기업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 간 핵심 인력 영입 경쟁으로 약 8000~9000만원 정도던 AI 전문가들의 연봉이 1억원대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IT 관련 학과 전공자와 석사급 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줄까지 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자료=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료 AI 벤처에 네이버·카카오까지...공급 부족 심각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AI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4개였던 관련 기업은 2019년 10여개로 늘었다. 올해는 AI 관련 기업이 약 30여개로 급증했다. 특히 업계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대기업들도 AI 사업 캐파를 늘리면서 AI 전문가 모시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AI신약개발지원센터 관계자는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급격하게 높아졌다. 실제 업무를 추진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몇 년째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네이버 등 대기업에서도 AI 인력 부족 문제 때문에 실력만 있으면 고등학생도 상관없다고 할 정도로 채용에 애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기업조차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실제로 많은 기업이 사업 운영상의 애로사항으로 인력 부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AI 인력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전 세계 AI 인재는 20만4575명(2017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 AI 인재는 2664명으로 미국(2만8536명), 중국(1만8232명), 인도(1만7384명), 독일(9441명) 등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AI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2022년까지 총 1만244명의 AI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수요 공급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진흥원 ‘AI 인력 수요·공급 전망’에 따르면 4년간 초급(전문대+산업대) 1119명(9%), 중급(4년제 대학) 3360명(27%), 고급(석사+박사) 7965명(64%)의 수요가 전망된다. 하지만 공급은 4년간 초급 472명(14%), 중급 1389명(43%), 고급 1397명(43%)에 불과하다.◇바이오, 단순 AI 전문가 아닌 하이브리드 인재 필요제약·바이오 분야는 AI 전문가라 하더라도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AI와 산업 이해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AI 신약개발 기업 스탠다임 관계자는 “AI 인력 부족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됐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기업 간 인력 확보 경쟁도 해야 하지만 타 산업군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AI신약개발지원센터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 현장에 계신 분들은 시장에 AI 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한다. IT 분야 인력을 채용해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게 현장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바이오 헬스케어 등 기존 산업에 접목하는 경우, 분야별 전문 인재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형 인재도 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정부도 AI 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를 인식, 지난 4월 2025년까지 ‘BIG3+인공지능 분야’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측은 “정부는 올해 2025년까지 ‘BIG3(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인공지능 분야’ 혁신 인재 7만명 이상을 양성키로 했다”며 “산업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산업형 실무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