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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현금 채워 다닐 판…아르헨티나 또 초고액권 발행
  • 배낭에 현금 채워 다닐 판…아르헨티나 또 초고액권 발행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1년만에 초고액권을 새로 발행했다. 3월 물가상승률만 300%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물가 폭등으로 화폐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만페소 지폐를 발행했다.(사진=AFP)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만페소 지폐 유통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1000페소에서 2000페소로 초고액권을 올려 발행한지 1년 만에 또 다시 새로운 최고액권을 내놓은 셈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초고액권 발행에 나선 배경엔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경제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지난 5년간 화폐가치가 95% 급락했다. 지난 3월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87%에 달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화폐가치가 곤두박질치자 소비자들은 소액 제품을 살 때도 뭉칫돈을 들고 다니고 있다. 결제 규모가 커지면 지폐를 배낭에 넣고 다녀야할 정도다. 아르헨티나 상점들이 현금거래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집권 후 페소를 버리고 달러를 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자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안정을 핵심 경제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전 정부와 달리 재정 충당을 위해 무리한 화폐 발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국내 채권자들이 보유한 단기 국채 이자 지급을 위해 여전히 화폐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133%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5차례에 걸쳐 50%로 낮춘 상태다. 아르헨티나의 월간 인플레이션율은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다. 작년 12월 26%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현재 전월비 상승률이 11%로 떨어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다음주 발표하는 4월 물가상승률은 한 자릿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올 연말 2만페소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아르헨티나가 새로 발행한 1만페소 지폐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인쇄조폐집단유한공사가 인쇄했다. 아르헨티나는 급증하는 지폐 수요를 내부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중국, 브라질, 스페인 등에서 화폐를 찍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1000페소 지폐 유통물량은 지난 1년 동안 2배 넘게 폭증해 이제 60억장을 돌파했다.
2024.05.08 I 양지윤 기자
美 고금리 장기화에 얇아진 지갑…외식업계 울상
  • 美 고금리 장기화에 얇아진 지갑…외식업계 울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식품 기업들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매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도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AFP)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5억6300만달러(11조 8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91억3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억724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 9억830만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13분기 만이다. 동일점포 매출은 모든 지역에서 감소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북미 동일점포 매출은 3% 줄었고, 중국은 무려 11% 급감했다. 레이첼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에 대해 더 신중해지고 있으며 중동 분쟁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돼 미국·중동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직면해 있다.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1억7700만달러로 2%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0.7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격을 평균 13% 인상했으나 판매량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시장에서 초인플레이션(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뛴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 지역의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량은 2% 줄었다. 코카콜라는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향후 소비 둔화를 우려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영화관이나 식당 등 외식 소비를 줄이고 있어서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찾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카콜라는 2분기 인플레이션과 통화 역풍, 매각과 구조적 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맥도날드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1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9억2900만달러로 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미국 내 매출도 2.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맥도날드 역시 소비 둔화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저소득층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모든 소득 계층의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01 I 양지윤 기자
"연초 증시, 기술적 반등 아닌 약세장 종료…비미국 강세 이어질 듯"
  • "연초 증시, 기술적 반등 아닌 약세장 종료…비미국 강세 이어질 듯"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연초 증시 반등이 기술적 반등보다는 약세장 종료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말연초 글로벌 증시 흐름이 유럽이나 중국 등 비미국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긴 했지만 구조적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시장의 추세와 관련해서는 기술적 반등이 아닌 약세장 종료로 판단한다”며 “약세장 종료가 곧바로 강세장으로의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직 실물지표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가 너무 앞선 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였던 70~80년대 주가 패턴을 보면 실물 지표 개선은 주가 저점 확인 뒤 6개월에서 1년가량 뒤늦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과도한 재정정책과 전쟁으로 야기된 물가 충격은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관건은 어느 시기에 어느 속도로 강세장에 복귀할 것인지이지만 아직은 강세장 복귀보다는 복원의 연장 국면”이라고 봤다. 비미국 지역에서의 증시 선전은 구조적 전환은 아니라고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난 13년간 진행됐던 미국 중심의 쏠림 추세 내에서는 가장 강한 모멘텀”이라며 “상반기즈음에 비미국 지역으로의 소폭 전환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2010년 이후 미국 증시 쏠림 현상이 본격화했다. 2011년 유럽은 재정위기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은 산업 내 공급과잉 및 대중 견제 등 대내외적인 이슈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역시 중국 경기를 휘청이게 했다. 반대로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이 고공 성장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작년말부터다. 유럽 경기가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예상보다 양호했고 중국정책 당국의 리오프닝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비미국 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빠르게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아직 경기둔화가 진행 중이고 빅테크 성장성은 주춤해졌다. 이런 이유로 연말연초 비미국 증시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이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등 비미국 국가들이 경제 체질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겪은 것은 아니기에 구조적 변곡점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위기 이후 있었던 비미국 지역으로의 순환 중에선 모멘텀이 가장 강하다”며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징후가 있기 전까지 비미국 관성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초 외국인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데 이어 최근 실적 모멘텀이 생겨난 2차전지 쏠림 강화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전략 중 유념할 것은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비중확대 및 축소이다. 산업 사이클의 희비가 아직 분명치 않기 때문”이라며 “시클리컬 등 소외된 경기민감주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2.02 I 김보겸 기자
성장금융 선정 '우수 운용사'에 스톤브릿지·인터베스트
  • 성장금융 선정 '우수 운용사'에 스톤브릿지·인터베스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은 지난 21일 ‘2022 모험투자포럼 및 K-Growth Awards’를 개최하고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인터베스트를 우수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모험투자포럼은 모험 자본시장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미래 투자방향 및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 운용사, 출자기관 등 투자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기에 모험자본의 투자방향’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연 및 패널 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거시 금융시장 동향과 내년도 트렌드를 논의하며 향후 모험자본의 역할을 모색하였다.성장금융은 올해 최초로 포럼 내 2부 행사로 ‘K-Growth Awards’를 개최하고 자산운용 성과에 기여한 운용사 2곳을 선정, 감사패를 수여했다. 부문은 ‘THE BEST’ 펀드와 ‘THE BEST 운용사’ 2개 분야에서 각 1개의 우수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THE BEST 펀드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THE BEST 운용사에는 인터베스트가 각각 선정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성장금융이 앵커출자자(200억원)로 참여한 2016년 Follow-on(1차) 출자사업에 선정되어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펀드’를 400억원 규모로 결성했는데, 수아랩과 크로키닷컴 등에 투자한 결과 약 6년만에 1685억원을 회수하고 37.8%의 높은 수익률로 청산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인터베스트는 성장금융의 성장지원과 글로벌스케일업, 정책형 뉴딜 등의 출자사업에 선정되며 펀드 결성 후 우수 기업을 발굴 및 투자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설립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소통, 협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표 모험자본의 중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12.22 I 김성훈 기자
"超인플레 온다…세계 경제,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맞을수도"(종합)
  • "超인플레 온다…세계 경제,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맞을수도"(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 불능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극단적 상황과 여러 문제들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났던 위기의 경계선 또는 그 너머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싱어이어 “지난 1973~1974년의 약세장과 석유 수입 금지조치, 1987년 폭락장, 1990년대 닷컴 붕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위기를 다 본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며 또 다른 위기 가능성을 예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엘리엇 싱어가 창업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5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엘리엇은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펴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향후 더 큰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악순환이 장기간에 걸쳐 주가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재 세계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길로 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사회 붕괴와 내전, 국제 분쟁으로 직결될 수 있다”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길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엘리엇은 “현재 시장은 매우 놀랍고 심각하게 부정적인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자산들의 버블이라는 심각한 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리스크들이 현실화한다면 증시가 50% 정도 하락하는 것은 정상적인 잠재적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나타나고 있는 자산 가격의 극심한 하락은 단순하게 글로벌 경제가 처해있는 현재의 혼란과 극도로 어려운 여건들에 의해서만 나타났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의 자산 가격 붕괴가 심각한 공공 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서 엘리엇이 지적한 `공공 정책 실패`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플레이션 억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연준은 이번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네 차례 연속으로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정책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상황이다.
2022.11.04 I 이정훈 기자
최대 헤지펀드의 경고 "글로벌 경제,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맞을수도"
  • 최대 헤지펀드의 경고 "글로벌 경제,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맞을수도"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 불능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극단적 상황과 여러 문제들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났던 위기의 경계선 또는 그 너머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싱어이어 “지난 1973~1974년의 약세장과 석유 금수조치, 1987년 폭락장, 1990년대 닷컴 붕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위기를 다 본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며 또 다른 위기 가능성을 예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엘리엇 싱어가 창업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5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엘리엇은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펴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향후 더 큰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악순환이 장기간에 걸걸쳐 주가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재 세계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길로 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사회 붕괴와 내전, 국제 분쟁으로 직결될 수 있다”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길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엘리엇은 “현재 상황은 매우 놀랍고 심각하게 부정적인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자산들의 버블이라는 심각한 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올해 나타나고 있는 자산 가격의 극심한 하락은 단순하게 글로벌 경제가 처해있는 현재의 혼란과 극도로 어려운 여건들에 의해서만 나타났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의 자산 가격 붕괴가 심각한 공공 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22.11.04 I 이정훈 기자
핀토 JP모건 공동대표 "연준, 통화긴축 완화 서둘러선 안돼"
  • 핀토 JP모건 공동대표 "연준, 통화긴축 완화 서둘러선 안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서둘러 통화긴축 기조를 접을 경우 1970~1980년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억제해야 한다고 대니얼 핀토 JP모건 공동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장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건 공동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핀토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준이 너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비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튀어나온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자 안으로 집어 넣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긴축이 일정 기간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면, 그건 우리가 감내해야 할 댓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내에 구조적으로 스며 드는 것을 두고 봐선 안된다”면서 “서둘러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선다면 1970~198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더 적극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보면서, 최종금리가 5%까지는 가야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어린 시절 아르헨티나에서 자라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몸소 경험했던 그는 “슈퍼마켓은 하루에 10번이나 15번씩 제품값을 다시 붙이곤 했고, 근로자들은 월급을 받자마자 미국 달러화 환전하지 않으면 곧바로 월급 20%를 날려야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확산과 함께 생활하면서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겐 더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핀토 대표는 주식시장도 아직까지 바닥을 확실히 찍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나 경기 침체폭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 상황을 반영할 만큼 충분히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익 하향 조정에 의해) 시장은 또 한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장은 아직까지 바닥을 보지 못했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 밸류에이션도 다소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2022.10.24 I 이정훈 기자
"코스피 추가 급락은 과매도 영역…보수적 코스피 하단 2054"
  • "코스피 추가 급락은 과매도 영역…보수적 코스피 하단 2054"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추가 급락은 과매도 영역이라고 봤다.이진우 연구원은 29일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 가치(Value)를 다시 점검해봐야한다”면서 “부채 위기가 본격화 된다면 의미가 퇴색되지만 정상 시장으로의 회귀, 정책의 전환 및 개입이 진행된다면 시장은 적정수준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긴축을 원하지만 정책당국은 재정을 푸는 쪽에 방점이 놓고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수준은 결국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국가 부채(Debt) 문제를 자극한다”면서 “금리 급등 속 부채팽창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부채 문제가 본격화한다면 지금은 1970~1980년대식의 하이퍼인플레이션 보다는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모습이 회자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부채 때문이다. 1970~1980년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문제였지만 부채 문제에서는 자유로웠다. 이 연구원은 “1940년대에는 인플레이션 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부채의 화폐화를 유도했고 재정 정상화도 수반됐다”면서 “전후 독일의 경우만 화폐개혁을 통해 부채 청산을 했다”고 전했다.코스피 보수적 기준점은 자기자본이익률(ROE) 7%라고 봤다. 현재 고금리 및 비용 상승 국면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의 최저점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의 에쿼티(Equity)는 1885조원이다. ROE 7%는 1885조원으로 연간 132조원을 이익을 번다는 의미다.이 연구원은 “작년 180조원에 가까운(일회성 이익 제외) 이익을 달성했던 것에 비하면 50조원 가량 실적 훼손이 진행되는 보수적 시나리오”라면서 “이 경우 코스피 적정 레벨은 2054포인트로 부채 위기가 아니라면 현 수준에서의 추가 급락은 과매도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2022.09.29 I 안혜신 기자
증시 비관론 가세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파티는 끝났다"
  • 증시 비관론 가세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파티는 끝났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제의 침체(리세션)가 다가올 수 있다며 월가가 주식시장 하락을 반복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도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비관론에 가세했다.칼 아이칸아이칸 엔터프라이즈를 이끌고 있는 아이칸은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주최한 ‘베스트 뉴 아이디어 인 머니 페스티벌’에서 연사로 나서 이 같은 경고를 내놨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끔찍한 것이며 치료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떻게 로마제국이 몰락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아이칸은 “사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중 우리는 너무 많은 돈을 찍어냈고, 그로 인한 (유동성) 파티가 결고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했다”고 지적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입장을 바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만큼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에 “현재 주식시장 하락에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도 않았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에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것을 지지한다”면서 “사실 연준은 그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을 했을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100bp를 인상했더라도 연준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 침체 기간 동안에 위험을 제한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헤지 전략으로 경쟁사들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하락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싸지고 있고 앞으로 더 싸질 것”이라며 원유 정제업체나 비료업체 등을 지목하며 전반적인 시장 움직임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아이칸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 또는 그보다 더 나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연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한번 램프를 빠져 나온 지니를 다시 집어 넣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3 I 이정훈 기자
전세계 소비자 27%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줄일 것"
  • 전세계 소비자 27%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줄일 것"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전세계 소비자의 27%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각종 디지털 서비스 구독이 급증했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최근 디지털 활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EY한영의 컨설팅 조직 EY컨설팅은 이와 같은 결과를 담은 ‘EY 디지털홈 인식조사(Decoding the Digital Home Study)’를 공개했다. 전 세계 2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기술·미디어·통신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분석했다.최근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가구들은 온라인 활동을 점차 줄이는 추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응답자 중 34%가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10가구 중 4가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터넷과 TV·스트리밍 서비스의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나, 27%는 음악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가계 지출에 대한 부담에 더해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후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온라인 활동과 관련된 지출을 점차 줄이고, 선호하는 서비스 제공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절반이 넘는 가구는 인터넷(60%)과 TV 서비스(55%) 제공사의 요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45%는 이용하지 않는 컨텐츠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비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식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서비스 제공업체 또한 친환경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가구의 39%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사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대응에 충분히 나서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5가구 중 1가구가 음성인식 디지털 어시스턴트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AI 스피커(17%)·스마트조명(13%)·스마트 시큐리티(10%)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구의 21%는 가정 내 스마트홈 기기의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스마트홈에 대한 해킹 우려(63%)와 제조사가 다른 스마트홈 제품 간 호환성 문제(43%)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홈 기기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답변은 26%에 불과했다.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오늘날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에 디지털 사용량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며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시기 가입한 각종 디지털 서비스 구독을 해지하려고 하는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사(CP)들은 개선된 서비스 품질·맞춤형 서비스·장기적 가치 등을 제공할 전략을 재정비하여 소비자들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4 I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 공매도 3배 넘게 늘었다…주가 더 떨어지나
  • 삼성전자, 공매도 3배 넘게 늘었다…주가 더 떨어지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거래일 연속 하락 중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연초 대비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바닥이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1%(200원) 내린 6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들어 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날 수급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199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271억원 어치를 팔며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달 수급의 포지션만 놓고 보면 코스피 지수 수급과 동일하다.이처럼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제의 공매도 흐름이 올해 초 대비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올해 초 0.03%(1월3일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2일 0.11%까지 상승하며 3배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잔고는 보고의무 발생일로부터 2거래일째 되는 날 집계된다.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산업은 외부 요인들에 대한 반응으로 지난 몇 달간 글로벌 수요가 약화된 상태로 변했다”면서 “PC 시장 수요는 소비자와 교육 시장에서, 모바일 시장 수요는 중국 봉쇄 영향으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낸드 산업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하이퍼 인플레이션 등 여러 외부 영향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라며 “이런 사건들의 기간과 심각성을 예측할 수 없어 모든 요인에 대한 정량화는 힘들지만, 올해 내 수요가 둔화하거나 낮아질 위험이 반등 가능성보다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이익률 하락은 경기 침체 시기를 제외하면 보통 5분기에 걸쳐서 난다”며 “주가 바닥은 주로 4번째와 5번째 분기 사이에서 나타나는데 이를 현재에 대입하면 올해 3~4분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7일 기준 63조504억원으로 집계, 1개월 전 수치인 63조1735억원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됐다.
2022.06.09 I 유준하 기자
(영상)바이든 방문에 위상 높아진 삼성전자, 7만전자 '재시동'
  • (영상)바이든 방문에 위상 높아진 삼성전자, 7만전자 '재시동'
  • 23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모처럼 산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소식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를 계기로 ‘7만전자’ 복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혜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바이든 대통령의 첫 행보는 삼성전자(005930)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3나노미터 파운드리(위탁생산)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점을 부각했고 미국 반도체 장비사와의 협력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삼성전자로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파운드리 수율 논란, 스마트폰 고의 성능저하(GOS) 이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에 기술력을 재차 증명하며 한미 간 반도체 협력, 또 일본과 대만으로 이어지는 ‘칩4’ 동맹을 이끌어갈 중심축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겁니다.[김봉만/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국익 차원에서는 당연히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경우였고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반도체가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알리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고 판단이 됩니다.”여기에 사법 리스크로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아온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기대감이 부상하는 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수합병(M&A) 등 추가 성장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기관의 매도 공세로 올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인 삼성전자. 우려 요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된 만큼 ‘7만전자’를 향한 재시동의 근거를 확보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삼성의 최근 이슈 중 가장 큰 게 그 부분(기술력)에 대한 우려였는데 (이번 방문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관련해서 웨이퍼까지 보여줬으니까 테크놀로지에 있어서의 혁신이 있었다면 (주가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다만 달러 강세 장기화 등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라는 평가입니다.[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아직은 중국(봉쇄 영향)이든, 하이퍼인플레이션이든 여전히 해소가 안됐기 때문에...”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으로 모처럼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될지 주목됩니다.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
2022.05.23 I 이혜라 기자
달러 고갈에 사재기까지…러시아판 '고난의 행군'
  • 달러 고갈에 사재기까지…러시아판 '고난의 행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맞서 초강력 금융 통제 조치를 내렸다. 국외 외화 송금을 금지하고 무역업자에 외화 수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말 그대로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조치다.이는 서방의 잇단 제재로 러시아에 달러화가 말라버린 탓에 나온 대책인데, 역설적으로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작정 송금을 막는다고 해서 루블화 대신 달러화를 모으려는 심리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루블화 폭락에 따른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푸틴 대통령의 옛 소련 재건 야심에 러시아 국민들만 ‘고난의 행군’을 맞은 셈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극단적인 금융 통제 나선 푸틴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금융 제재에 맞서 특별 경제조치 대통령령을 발령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가장 눈에 띄는 건 당장 3월 1일부터 러시아 거주자들에게 국외 외화 대출과 송금을 금지하라고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점이다. 해외 은행에 개설된 자기 계좌로 외화를 송금하거나 계좌 개설 없이 전자결제를 이용해 돈을 나라 밖으로 보내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대러 금융 고립 정책으로 러시아 내에 외화, 특히 달러화가 순식간에 동이 날 위기에 처하자, 송금 자체를 아예 차단한 것이다.실제 근래 러시아 곳곳의 자동화기기(ATM) 근처에 달러화를 인출하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음에도 어떻게든 달러화를 모아두려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더 나아가 나라 밖에서 무역을 하는 업자들은 올해 1월부터 해외에서 확보한 외화 수입의 80%를 매각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는 사흘 내에 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통령령에 포함됐다. 강제로 달러화를 내놓으라는 의미다.이같은 조치는 민간 경제 활동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과 거래를 전면 차단하자, 러시아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러 추가 금융 제재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동결한다”고 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6310억달러(약 752조원) 규모다. 세계 4위다. 그런데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인 4000억달러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 해외 금융기관에 보관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수천억달러가 사라진 셈이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마이클 번스탬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가 실제 보유한 외화는 120억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초강력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얼마나 조급한지 암시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휴지조각 된 루블화…사재기 만연러시아 경제는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폭증→러시아 채권 가치 폭락→루블화 가치 추가 폭락→러시아 내 달러화 고갈→환율 폭등에 따른 물가 대란 등의 수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강등했다. 다른 신평사들 역시 도미노 강등에 나설 게 유력하다.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아무리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손 쓰기 어려운 지경에 치달을 수 있다. 실제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5%에서 20.0%까지 인상했지만 시장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증시를 열지도 못했다.모스크바에 위치한 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크리스 위퍼는 BBC에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싱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서방의 제재는 (일상을 사는 보통의) 러시아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자 내부의 경제 대란 상황을 뒤집고자 러시아군이 더 잔혹하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핵 카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게 그 방증이다.다만 변수는 있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러시아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줄 경우다. 서방 진영에 반대한다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고리로 러시아 경제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없지 않다.
2022.03.01 I 김정남 기자
'달러 송금 차단' 칼 꺼낸 서방, 러시아 금융고립 통할까
  • '달러 송금 차단' 칼 꺼낸 서방, 러시아 금융고립 통할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결국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가 달러화로 수출 대금을 못 받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금융 고립’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떨어뜨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식으로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그러나 하루아침에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떼어놓는 건 러시아만 타격을 입는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기업들이 거래선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방 진영의 이번 결단이 추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사진=AFP 제공)◇서방 진영 “러, 스위프트 배제”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2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스위프트 결제망 배제 결정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금융 시스템과 단절되면서 글로벌 영업 능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스위프트는 1만1000개 이상 전 세계 금융기관들(중앙은행 포함)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하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배제될 경우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사이의 송금은 불가능해진다. 예컨대 미국 달러화를 주고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샀던 기업은 러시아에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사라져서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즉, A 기업이 러시아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B 기업에 송금하기 위해 거래은행에 요청하면 이 은행은 스위프트망을 통해 B 기업의 거래은행에 메시지를 보내 결제한다. 스위프트망에서 러시아 은행을 빼놓을 경우 직접 현금을 들고 러시아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돈을 전달할 방법이 없다.러시아와 중국까지 포함한 모든 나라들은 수출 대금을 이같은 방식을 통해 주로 달러화로 받는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장 뼈아픈 조치다. 러시아가 루블화 무역 결제 비중을 늘려도 지금은 달러화 패권 아래 있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애초부터 이를 강하게 요구해 왔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차단할 러시아 은행 명단은 유럽연합(EU)이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SWIFT 본부가 벨기에에 있는 점을 고려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은행들은 대부분의 금융 거래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수출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접근 역시 제한된다. 현재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6430억달러(약 774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루블화가 국제금융 무대에서 사실상 사라지면 평가절하는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결국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는 리스크다.◇서방 경제 타격 가능성 ‘변수’다만 부작용도 있다. 제재가 현실화하면 러시아와 거래했던 곳은 똑같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갑자기 주요 거래선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반대 의사가 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던 2014년 당시 이를 고려했지만 실행까지 가지 않았던 건 이같은 현실이 자리했다. 이번 우크라이나에 앞서 이란이 2014년 핵 개발 프로그램으로 제외됐던 것 외에는 전례가 거의 없다.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독일은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파렴치한 공격 이후 스위프트망에서 러시아를 분리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수적인 피해를 제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일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대러 제재 의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지만, 동시에 어떻게든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뜻도 된다. AP통신은 “과거 (경제 규모가 작은) 이란에 이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를 제외하는 건 미국과 독일을 포함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중국 같은 일부 우방국을 통해 우회 거래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이에 따라 이번 제재가 추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가 받을 피해는 당연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일부 나라들이 단일대오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방 주요국들은 아울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발행하는 ‘황금 여권’(골든 패스포트) 판매를 러시아인에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정권과 관계된 러시아 부호들이 서방의 시민권을 획득해 국제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사진=AFP 제공)
2022.02.27 I 김정남 기자
올해 물가 3%이상 뛸 듯…"월별 물가 3분기까진 3%대 간다"
  • 올해 물가 3%이상 뛸 듯…"월별 물가 3분기까진 3%대 간다"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대두, 커피 원두 등 원재료 가격이 올 들어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외식비, 가공식품 등 가격 인상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레인지 전망은 상단을 기준으로 산출(출처: 각 기관)연초 커피 가격 인상에 이어 이달 맥주·소주 등 주류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미국을 강타했던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의 습격이 시작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도 물가 상승을 자극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올해 물가상승률 3% 오를 듯 이데일리가 8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을 설문조사한 결과 2.9%(중간값)로 집계됐다. 8명 중 2명은 올해 물가가 3%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고 2% 후반대를 전망한 4명 중 3명도 올해 물가가 3%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3% 물가가 현실화되면 2011년(4.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작년 말 이데일리가 11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을 때만 해도 2.2%(중간값)로 집계됐으나 두 달도 안 돼 3%를 넘나드는 물가 전망이 제시된 것이다. 내달 4일 발표되는 2월 물가상승률도 설문조사 결과 3.5%(5명 참여·중간값)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3%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월 들어 모든 국가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1월 물가 인상이 안 된 품목은 2월, 3월에 걸쳐 물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월간) 3%대 물가 상승률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고 올해 3%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까지도 3%를 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5년 12월(2.6%)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1월 물가상승률 3.6% 중 근원물가의 기여도는 2.0%포인트로 식료품(0.9%p), 에너지(0.7%p)보다 높았다. 작년 물가 상승기 초반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중심으로 올랐는데 최근 들어선 유가 등의 상승 압력이 더욱 강화되는 동시에 기업들의 비용 전가가 본격화되면서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1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4.1% 올라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생산자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 상승 압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458개 품목 중 2% 이상 상승한 품목의 개수가 1월 239개로 절반(52.2%)을 넘어섰고 1년 전(132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식비는 5.5% 올라 2009년 2월(5.6%) 이후 가장 높았고 외식비를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3.9% 올라 2011년 10월(4.0%)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공식품은 1월 4.2% 올라 2014년 8월(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 병목에 내구재 가격은 2.8% 상승해 2009년 9월(5.4%)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 유가 100달러 찍고 떨어져도 하락폭 제한적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은 후 빠르게 하락하기보다 추세를 유지하거나 하락하더라도 하락폭 자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증산이 제한적인 데다 유가 상승에도 저탄소 정책으로 인해 미국 셰일가스 시추도 활발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전반을 상승시키고 밀 등 곡류 가격까지 급등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다고 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진정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 혹은 장기화로 갈 경우 과거 1970~1980년대 오일쇼크와 같이 원유 공급 쇼크에 의한 하이퍼 인플레이션 국면이 재발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주요 밀 수출국(2017~2019년 전 세계 5위)이라는 점도 곡물 가격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병목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저탄소 정책에 의한 그린플레이션, 오일쇼크발 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 등 동시다발적 물가 리스크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이 임금 인상 압력까지 자극하거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등의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임금 인상 요구, 기대인플레이션 급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우려에 한은의 기준금리가 2.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전망기관 중 금리 상단(1.25%)을 가장 낮게 전망한 노무라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3.1%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만큼 4월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2.16 I 최정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운에 에너지 관련株 급등
  • 우크라이나 전운에 에너지 관련株 급등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14일 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에스이(053050)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 (29.99%)까지 급등한 4660원을 기록했다. 대성에너지(117580)도 상한가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과 맞닿은 벨라루스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 AFP)한국석유(004090)(14.41%) 흥구석유(024060)(8.94%) 극동유화(014530)(3.99%) S-OIL(010950)(3.56%)도 급등했다. 이밖에도 SK가스(018670)(6.41%) 서울가스(017390)(6.22%) 경동도시가스(267290)(4.51%) 인천도시가스(034590)(1.89%) 등 가스 관련주도 상승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 제재 여파로 러시아의 원유, 천연가스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천연가스 17%, 석유 13% 수준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3.10달러로 마감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석유 혹은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특히 국내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경제적 악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14 I 김겨레 기자
터키 리라화 폭락에도 대통령은 '마이웨이'
  • 터키 리라화 폭락에도 대통령은 '마이웨이'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극대화하고 있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를 추켜세우면서 “경제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리라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으며, 터키 내부는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금리인하로 경제 독립전쟁서 승리할 것”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내각회의 직후 진행한 연설에서 “금리(인하) 정책이 물가상승을 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옹호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인 1주일 레포금리를 16%에서 15%로 1%포인트 내리며 세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앞서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19%에서 18%로, 10월에는 18%에서 16%로 각각 인하했다. 이는 터키 중앙은행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굴복한 영향이다.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적(敵)’으로 규정해 온 그는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 부총재와 통화정책 위원 등까지 자신의 요구를 듣지 않은 인사들을 즉각 해임·교체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물가가 올라 수입이 줄고, 수출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이 선순환으로 이어져 리라화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수입물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논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도 “터키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는 성장에 있다. 고금리와 저환율의 악순환 대신 투자와 생산, 고용,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금리인하는) 터키를 위한 올바른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터키 경제의) 종말을 말하는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터키의 나홀로 금리인하 행보를 1923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터키 공화국 기반을 다질 때 외세에 맞섰던 투쟁에 비유하며 “신의 도움과 우리 국민들의 지지를 토대로 우리는 이번 경제 독립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터키 경제학자들을 “기회주의자”로 묘사하며 맹비난했다. “글로벌 금융 곡예사들(acrobats)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 이후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다. 장중 달러화 대비 15% 가량 하락해 1달러에 13.44리라까지 치솟았다. 이후 낙폭을 11%까지 줄이긴 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1리라를 돌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FT는 “리라화는 올해 달러화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면서 “지난 2018년 터키의 외환위기를 넘어선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AFP)◇“터키, 금리 더 내릴수도…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금융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테라 인베스트먼트의 엔베르 에르칸 애널리스트는 “공포 영화와 같다”며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의향이 있는 만큼 리라화 가치가 얼마나 더 폭락하게 될 지 말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이머징 마켓 부채 책임자인 우데이 팟나이크는 “리라화 폭락을 막을 수 있는 건 터키 중앙은행의 신호 뿐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를 연속적으로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8일 3개월 연속 금리인하 이후 “기뻤다”고 표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논리적 결함이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이 정부 통제를 벗어나 수십·수백 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을 뜻한다. 터키 물가는 이미 1년 전보다 20% 폭등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 맞섰다가 지난 달 해임된 세미 투멘 전 터키 중앙은행 부총재는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정부는 성공 가능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이 말도 안 되는 실험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리라화 가치와 터키 국민들의 복지를 보호하는 고품질 정책으로 즉각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2021.11.24 I 방성훈 기자
"시장, 테이퍼링·델타서 시선 이동할 것…한국·중국·대만 '주목'"
  • "시장, 테이퍼링·델타서 시선 이동할 것…한국·중국·대만 '주목'"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 신흥국이지만,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주가에 악재가 반영된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민감과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중국의 비중확대 전략이 제시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증시의 약세 이유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 충격 △중국발 정책 불확실성 심화와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야기한 위험 회피 △원자재 가격 조정과 물동량 축소 △잔존한 테이퍼링 우려에 선제적 자금 이탈 진행 △주요 신흥국 하이퍼 인플레이션 직면과 금리 인상 등이다.이러한 이유들이 일순간 긍정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별 자금 유출입에도 이러한 상황이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선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에도 신흥 증시 자금 유입이 정체됐고 중남미, 중국은 뚜렷한 자금 이탈이 진행됐다. 다만 박 연구원은 전환점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증시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낮아져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모멘템은 △백신 보급 가속화 △경기 성장 재확보 △국가 간 차별화 진행 등을 꼽았다. 그는 “신흥국 백신 보급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경기 모멘텀 훼손 우려는 경감됐고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국 재정 확대 기대와 코로나 확산 커브 정점 확인이 동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통화정책은 중립 기조 이하의 긴축에서 확장으로 이동 중이며 재정정책도 지방 특별채 발행 확대와 인프라 인허가 건수의 확대가 목도되고 한국, 대만은 하반기와 내년 이익의 상대적 우위에 위치한 국가”라고 설명했다.이어 “시장의 시선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와 델타 변이에 머물고 있으나 신흥국 경제와 이익은 하반기 모멘텀 재확보와 2023년까지 중기 상승 사이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9~10월 테이퍼링이 주도한 변동성 장세는 매수 기회로 작용될 수 있어, 경기 베타와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대반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라고 전했다.
2021.09.07 I 고준혁 기자
왜 21세기에는 대공황이 없었을까?
  • [김유성의 금융CAST]왜 21세기에는 대공황이 없었을까?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금도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지만 20세기 초중반의 경제대공황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이때의 혼란상은 군국주의와 파시즘의 출현을 낳았고, 온 세계를 세계대전의 전화로 몰아 넣었습니다.21세기 글로벌금융위기가 공황으로 가지 않았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왜 20세기에는 공황을 피하지 못했을까요? 인류, 정확히 말하자면 위정자들이 생각하는 ‘화폐의 관념’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경제대불황이란?대중적으로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20세기 경제대공황 전에 19세기 대불황기가 있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디플레이션, 그러니까 물가 하락에 따른 불경기를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를 대불경기라고도 부릅니다.1873년부터 1896년까지 20년 넘게 이어진 것이죠.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이 심각할 정도의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었습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디플레이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과 비견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대불황기의 시작점인 1873년 뉴욕 제4 국립은행의 뱅크런 사태 (사진, 위키피디아)이때의 시기를 요약하자면 영국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가 성장의 정점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인류가 겪는 첫 국제적인 경제불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 간에 무역으로 연결되면서 어느 한 나라의 위기가 다른 나라의 위기로 전이되는 게 인지되던 시기였던 것입니다.왜 ‘인지되는가’라고 하냐면은 이전에도 각 나라는 교역망이 연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황 자체는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하다못해 고대 이집트나 고대 로마 사회에서도 각 나라의 교역망은 지중해 바닷길과 육로 등을 통해 연결이 돼 있었습니다.그러나 19세기와 고대, 혹은 중세와 다른 점 하나는, 이때가 이성의 발달과 더불어 기술·공업화에 따른 생산력 증대가 있었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17세기 증기기관이 영국에서 실용화되고, 이에 따라서 기계공학이 발달하게 됩니다. 증기기관이라는 동력기관을 통해서 대량의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기계의 출현으로 그 이전 인간이 분업해서 생산을 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의 생산물을 산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기술의 발달은 생산력의 증대를 뜻하고, 이 즈음 금융도 고도화됩니다. 17세기 주식회사의 발달과 그에 따른 자본 거래가 체계화되면서 대형 금융가문, 대형 금융사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단순하게 돈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게 아니라 그 돈을 갖고 투자를 하고 대출을 해주면서 이를 늘려가는 금융 자본가들이 생겨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투기의 시대 대다수 자본가는 패가망신의 길을 걸었겠지만, 성공적으로 투자를 했던 금융가문들은 더욱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의 돈을 갖고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공학의 발달인 것이죠.그 이전 인류는 경험하지 못할 정도의 생산력 증대를 이뤄냈지만, 문제는 수요에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공급에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다보니, 남는 생산물이 생기게 되고, 이는 가격 하락, 더 나아가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됩니다.20세기 대공황도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에서, 공급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던 수요의 문제입니다. 미국의 뉴딜정책의 골자도 결국은 정부가 이 수요를 창출해줘서 국민들에게 쓸 돈을 공급해주고,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대불황의 진화, 급격한 수요의 창출 결국 뉴딜과 최근의 코로나19, 그리고 글로벌금융위기 등의 위기 진화 과정을 보면 시중 통화량을 늘려 수요를 살리는 게 있었습니다. 고전경제학자들이 주창했던 ‘작은정부’론에 입각해서 방관했다가는 수요도 죽고 공급도 죽으니, 정부가 직접 나서 소방수 뿌리듯 현금을 살포하는 것이었습니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수십년간 이렇게 돈을 뿌리는 정책에 익숙해져 있어, 크게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긴 합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정부 재정 적자와 이에 따른 빚을 우려하고 있긴 합니다.출처 : 이미지투데이또 일각에서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물건은 그대로인데 통화량이 증가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물가 상승을 의미하게 됩니다.만약 19세기에 살던 사람이 21세기에 와서 이런 정부의 정책을 본다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아니 이 사람들은 어디서 저렇게 많은 돈이 나와서 마구마구 화폐를 찍어서 뿌릴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돈에 대한 관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관념의 세계에 있던 ‘돈’이 현실화된 게 ‘화폐’ 그들이 생각하는 돈의 관념은 무엇일까요. 현대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 관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교환 가치가 있으면서 모아두고 있으면 가치가 축적이 되고, 누구나 선망하는 물건으로,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바꿀 수 있어야죠.그리고 그 가치의 평가가 계량적으로 돼야 합니다. 양이 늘어나면 그에 따른 가격도 일정하게 올라가고, 그러면서 희귀하면서 또 그러면서 너무 구하기 힘들면 안되고. 흔해서도 그렇다고 너무 진귀해서도 안됩니다.이런 이상화된 돈의 관념은 사실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보듯 이상의 세계에나 있습니다. 실상 이렇게 완벽한 돈은 현실 세계에 없는 것이죠. 사람들이 머릿속에 완전한 신의 형상을 상상하듯, 또 완전한 돈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입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상화된 돈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게 바로 ‘금’입니다. 지금은 흔한 금속 중 하나가 됐지만 ‘은’도 과거부터 수천년간 내려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 모습에 가장 근접하게 접근했습니다.금은 썩지 않습니다. 금속이란 특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보물로 취급이 될 수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잘 만들어 주조하면 화폐도 될 수 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금을 다들 갖고 싶어합니다.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과거부터 지금까지 금과 은을 주된 화폐로 봤어요. 단지 금과 은을 들고다니기 힘들고 보관의 문제도 있다보니 지폐가 대용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출처 : 이미지투데이◇‘금’의 굴레에 갇혀 있던 19세기 화폐 19세기와 21세기의 결정적 차이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입니다. 19세기에 사는 사람들은 금에 기반하지 않은 채 지폐를 찍어낸다는 것을 ‘속이는 행위’로 볼 것입니다.만약 왕이 찍어낸 지폐가 알고 보니 금과 상관없이 마구 찍어낸 것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 지폐를 신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물 금화로 만들어서 유통시키지 않는다면 말이지요.이런 상황 속에서 19세기 대불황이 20년 넘게 유지됐던 것은, 그때까지 사람들이 ‘통화량 증가에 따른 착시’를 활용할줄 몰랐던 게 컸습니다.달리 보면 생산된 물건은 많이 늘었는데, 이를 사줄 통화량은 한정돼 있다면 물건의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깊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죠. 계속 생산되는 재화보다 양이 일정한 화폐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당시 화폐의 수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데는 오늘날의 기축통화가 없었던 데 있습니다. 채굴량이 한정된 금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당시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각 나라들의 통화는 각자 나라에서 유통될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제 통화라고 할 수 있는 것, 믿을 수 있는 교환의 매개체가 금과 은 등 광물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러다보니 급속한 공급 증가를 받아줄 돈의 양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달러 중심의 체계를 만들자2차세계대전 말미에 각국 열강들이 모입니다. 승전국들 말입니다. 20세기 전반기에만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과 국제 질서 체계를 잡기 위해 논의합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세계 주도 국가로 발돋움했고, 유럽은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정치 경제 통합을 합니다.세계경제가 성장하는 데 있어 통화량 조절 담당을 미국이 하게 됩니다. 아주 힘이 세어진 미국이 순채권국의 입장에서 세계 통화를 달러로 하고 달러의 가치를 금에 페어링 한 것이죠.출처 : 이미지투데이각 나라들은 달러로 교역을 하고, 그 달러를 미국이 금으로 바꿔준다고 약속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페어링 됩니다. 이렇게 하면 적절하게 미국이 통화량을 늘려주고, 디플레이션의 반복은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죠.그런데 문제는 패전국 일본과 독일 등이 급속 성장을 했고, 세계 경제의 성장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경제의 성장은 통화량의 증가를 필연적으로 부를 수 밖에 없고, 통화량의 증가는 돈의 가치 하락을 부르게 됩니다. 고속성장국가일 수록 물가가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죠.세계경제가 성장하고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그 달러화는 금의 고정된 가치로 묶여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금 1온스를 35달러로 바꿔줄게, 우리를 믿어”라고 했는데, 실제 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는 금 1온스에 50달러를 넘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죠.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불균형을 참을 수 없었고, 가뜩이나 일본과 독일에 대한 무역적자가 심화되던 차에, 이를 포기하게 됩니다. 바로 브레튼우즈체제의 붕괴이고, 이를 1971년 당시 닉슨 대통령이 선언했기 때문이 ‘닉슨쇼크’가 됩니다.미국은 그때부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달러를 마구 찍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세계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었고 이에 따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 1차세계대전 직후 바이마르공화국 때처럼 통화 가치의 하락이 없었던 것이죠.동네 최고 부자가 차용증과 어음을 마구 찍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주민들은 미심쩍지만, 그래도 다른 이웃주민들과 거래하는데 필요하고, ‘설마 저 부자가 망하겠어’라는 마음에 이를 부지런히 사서 활용합니다.금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러 가치가 변화를 하게 됐고 이에 따라서 각국의 통화 가치도 요동을 칩니다. 이른바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 펀드들의 활동이 시작합니다.(금융이란 것이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고 여기서 이자를 받는 것을 넘어서, 가격의 변동 곡선을 보다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거래에까지 넓어지는 것이지요. 각국의 환율 변동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이익이 늘어난다는 것에 착안한 것입니다.)◇이젠 화폐가 넘치는 시대, 인류가 안 가본 길? 21세기를 넘어서는 이제 화폐 과잉을 걱정할 때가 됐습니다. 역사적으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가 위기에 빠지면 어김없이 화폐가치는 떨어졌고, 그 화폐는 남발되곤 했습니다. 국민들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는 약간 신기합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 국가들의 통화량은 경제 성장 규모 이상으로 돈을 풀었지만, 우려했던 인플레이션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여전히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통화량만 늘린다고 해서 디플레이션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논의될 부분은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통화 증가량을 서서히 조절해나가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8월26일 이 같은 힌트가 구체화될까요?
2021.08.21 I 김유성 기자
'마진 스퀴즈' 날라…경기민감주까지 맥못춰
  • '마진 스퀴즈' 날라…경기민감주까지 맥못춰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붉어지면서 기술·성장주 하락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부진하다. 최근엔 인플레이션에 강한 경기민감주들까지 하락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이란 형식으로 물가 상승이 전개되면서, 제조업에서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가 나타나는 게 아니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1일 성장주↓…12일 성장·가치 동반↓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과 이날 각각 1.23%, 1.49% 각각 하락했다.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으나 업종별 등락률로 볼 때 양일 시장의 성격은 다르다. 성장주 영역의 서비스업, 화학 등은 연일 하락세를 보였으나 가치주들은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상승률 상위 업종은 철강·금속(+2.56%), 음식료품(+2.27%), 섬유·의복(+1.61%), 통신업(+1.59%), 은행(+0.95%), 건설업(+0.66%), 운수창고(+0.59%) 등 경기민감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이날은 건설업(-3.24%)과 화학(-2.81%), 증권(-3.75%) 등 경기민감 업종이 하락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루 만에 반전된 상황은 최근 한 달 간 철강·금속(+21.83%), 운수창고(+19.92%), 섬유·의복(11.53%), 은행(10.90%)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이는 미국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미레에셋증권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유틸리티(+1.01%), 필수소비재(+0.77%), 부동산(+0.35%) 등은 상승했고. IT(-2.53%), 커뮤니케이션(-1.91%) 등은 하락했다. 11일은 에너지(-2.56%)와 금융(-1.67%), 산업재(-1.44%) 등이 IT(-0.24%), 커뮤니케이션(-0.53%)보다 더 크게 내렸다. ◇ 경기민감주 하락한 건 원자재·임금 인플레최근 하락장은 1분기 이후 잠잠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물가 상승 기대치(중앙값)는 향후 1년간 3.4%로 집계, 2013년 9월 조사 이후 최고치다. 채권시장에서 집계되는 지난 10일 미국채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는 2.54%까지 상승했다. 3월 이후 2.5%대에서 횡보하던 5년물 BEI도 10일 2.71%까지 올랐다. 5년 BEI의 경우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1.6%대 안팎에서 횡보하던 미 국채 10년물도 1.63%까지 올랐다. 할인율에 민감한 성장주가 자극을 받은 이유다. 4월 미국 고용 지표가 애초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작됐다. 지난 7일 발표된 4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예상치 98만건에 비해 실제 26만6000명으로 나오면서 고용 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당일 테슬라(+1.3%)와 알파벳(+0.6%), 스퀘어(+4.2%) 등 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고용 부진은 인플레이션이 강하지 않다고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또한 늦어질 걸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를 계기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목도가 커져서다. 성장주들은 하루 만에 약세로 접어들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4월 고용지표의 함의는 △경기 개선 기대 유효 △물가 상승 압력 우려 확대 △급하지 않을 연준 테이퍼링 시사로 요약된다”라고 진단했다. 경기민감주까지 하락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공급 부족의 성격을 띤다는 데 있다.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치솟은 원자재값이 마진율을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지난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t당 1만361달러로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철광석도 6일 t당 2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TSMC가 있는 대만의 가권지수가 장중 7% 이상 급락한 것도 IT 기업의 마진 스퀴즈 가능성 때문으로 진단된다. 이밖에 미국에서 고용난이 심각해지면서 임금 수준이 낮은 업종에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가권지수 급락은 크게는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2분기 생산 차질 가능성과 마진 스퀴즈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보조금이 나오면서 직업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 이는 구인난을 겪는 임금 수준이 낮은 레스토랑과 여행과 같은 업종에 부담”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이익마진은 임금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때 축소되곤 했는데, 테크기업에서 시작된 주가 하락이 시클리컬 업종으로 이동한 이유기도 하다”라고 진단했다. ◇ 12일 美 CPI 발표로 변동성 줄 가능성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그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 증시 변동성은 다소 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장 전망치는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6%, 근원 CPI는 2.3% 상승해 전달 2.6%, 1.6% 상승을 모두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이 이를 미리 선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 CPI가 크게 오른 것이 확인되면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며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반대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단 것이다. 4월 고용 쇼크 때 빠졌던 금리가 이내 반등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 수 앞을 내다보느냐 두 수 앞을 내다보느냐로 채권시장의 수싸움이 깊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채 시장에서 30년물 금리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엔 하락했고 고용 쇼크 땐 올랐던 것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가 실제 단기 유동성을 제한하면 오히려 장기금리는 더 올라갈 이유가 없고, 경기불안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위험 선호와 인플레 기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5.13 I 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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