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5건

김성태 "복지는 지출 아닌 투자..불평등 완화 앞장서겠다"
  • [전문]김성태 "복지는 지출 아닌 투자..불평등 완화 앞장서겠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대통령의 나라를 넘어 서민과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게 과연 나라다운 나라가 맞느냐고 국민들이 다시 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회적 불평등 완화에 한국당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복지는 지출이 아닌 투자로 ‘더 큰 성장’과 ‘더 많은 분배’는 같이 가는 개념”이라고 했다. 특히 “불평등은 비효율적이지만 복지는 효율적”이라며 “복지지출 증가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성장은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표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해외동포 여러분!정세균 국회의장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국민들이 다시 묻고 있습니다.이것이 과연 ‘나라다운 나라’가 맞느냐고국민들이 고개를 가로젓고 있습니다.제천 화재참사 불과 한 달여 만에밀양에서 연이은 대형 참화가 또 다시 발생했지만정부는 여전히 우왕좌왕 속수무책이었습니다.“이것이 대통령이 만들겠다던 안전한 대한민국이냐”고성난 국민들이 따져 물었지만집권여당은 ‘남탓하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최저임금 인상 여파로“가게문을 닫아야 하나” 동네 사장님들 한숨은 깊어지고알바생, 취약계층 노동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거리로 내쫓기고 있지만정부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1% 미만에 머물던 물가상승률이지난 한해 두배가 넘게 올라도정부는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허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평창올림픽을 핑계로김정은과 현송월이 온 나라를 쥐락펴락 헤집고 다녀도정부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한미관계, 한중관계, 한일관계불협화음에 굴욕외교, 왕따외교 이어져도정부는 남의 일인양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습니다.오직 단 하나,올해 법무부 업무보고에서‘적폐청산 수사’ 만큼은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둘러앉아 밥 먹으면서“대구시장 후보 잘 내서 한국당을 문 닫게 만들자”는 것이바로 이 정권입니다.국민안전, 민생복지, 경제와 외교, 국가안보, 다 내팽개쳐도오로지 ‘정치보복’에만 열을 올리고 ‘선거’에만 매진하겠다는 것이바로 이 정권입니다.‘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겠다고 했지만점점 더 피로감만 쌓아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정권입니다.‘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만들겠다고 했지만점점 더 실망감만 높여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정권입니다.지난 한해,폭풍우처럼 격동하던 역사의 한 고비를 흘러 넘었지만세상은 또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그리고 국민들은 다시 묻기 시작했습니다.“과연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가 맞습니까”[최저임금 결정, 권력개입 배제해야]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김씨는새해 벽두부터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비단 김씨 뿐만이 아니라 이 아파트 41개동 94명 경비원 전원이바로 어제(2018.1.31.)자로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일괄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16.4%!한 시간 일한 댓가로 최저임금 7,530원을 받게 됐다고잠시나마 좋아했지만,노동자들은 오히려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최저임금 인상이라는 그 당위(當爲)의 명제에도 불구하고,화려한 레토릭으로만 포장된 문재인 정부의 정책 포퓰리즘이 감당하기에현실은 너무도 치열하고 디테일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최저임금 미만의 임금노동자 263만 7천명 가운데 67.8%가1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 고용되어 있는 상황에서최저임금 문제를이들과 600만 자영업자의 제로섬 게임으로 만들어버린정부의 정책적 미숙함과 무책임은도대체 무엇을 먼저 탓해야 할지, 할 말 조차 잃게 만들어 버립니다.“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정부가 만든 일자리 안정기금을 이용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는문재인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인식에는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이제와서 신청율 0.7%에 불과한있으나마나 한 ‘일자리 안정기금’ 신청서 들고애꿎은 공무원들만 이리저리 뛰어봐야,이미 물은 엎질러져 버렸습니다.지금이라도 업종별·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과 숙식비를 포함해 달라는중소상공인들의 청원에도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자유한국당은 ‘최저임금법’ 개정을 통해최저임금 결정에 정부권력의 정치적 개입을근원적으로 차단하고 배제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차별없는 빨간날’로 휴식의 평등권 확보해야]존경하는 국민여러분!노동자의 정당한 건강권과 휴식권 확보는우리사회가 쟁취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입니다.OECD 공식통계로만 연간 2069시간에 달하는 우리의 노동시간은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이 문제를 깊이 인식한 우리 국회도여·야 할 것 없이 노동시간 단축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지만‘1주’를 ‘7일’로 명시하고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켜1주 최대 52시간 이내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논의가휴일근로 가산임금 중복할증 문제에 발목이 잡혀벌써 6년째 제자리걸음 상태에 있습니다.이미 해당 상임위에서 사업장 규모별로 시행시기를 3단계로 나누고휴일근로 중복할증은 불허하는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지만민주당 내 이견으로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중요한 것은재벌, 대기업, 대규모 사업장이 아니라493만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일수록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여가(餘暇)는 계층화되어 있고,휴식(休息)은 양극화되어 있습니다.저는집집마다 걸려있는 달력의 ‘빨간날’을 정당하게 쉴 수 있는 권리가우리사회에 널리 공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빨간날’을 쉴 수 있다는 그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은 아직도 우리사회 저변에 만연해 있습니다.공공기관, 대기업,노조가 조직돼 있는 전국 10.2%의 사업장을 제외하고나머지 90%를 차지하는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그 흔한 ‘빨간날’조차 마음편히 쉴 수 있는 ‘빨간날’이 아니라는이 엄혹한 사실을 우리사회가 새삼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노동시간을 단축하려는 근본목적은무엇보다 휴일을 휴일답게 정상화하는 것입니다.추석이나 설 명절조차 자신의 연차휴가로 쪼개어 쓸 수밖에 없는전국의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1000만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에게‘빨간날’의 공휴일을 되돌려 주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누군가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는 ‘빨간날’의 공휴일이전 국민에게 ‘차별없는 빨간날’이 될 수 있는 세상,그 누구도 차별없이 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비정규직 제로, ‘무늬만 정규직’으로 끝나서는 안돼]비정규직 문제 또한 우리사회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입니다.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선 사흘만에 인천공항에 찾아가‘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습니다.참으로 의미있는 선언이었습니다.하지만,그 준비없는 깜짝쇼가 허울뿐인 빛좋은 개살구로 끝나지 않을까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정규직 전환이 이미 ‘남의 일’이 되어버린 5만명의 기간제 노동자들과‘비정규직 제로’가 아니라 ‘비정규직 그대로’인 노동자들이 느끼는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고결국 ‘무늬만 정규직’인 전환대상 노동자들이 체감하는상실감도 여전하기만 합니다.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를 말하기에 앞서오늘날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노동시장 이중구조와심각한 사회적 격차 문제로 제기된 비정규직 문제의 근원은결국‘김대중-노무현 정부’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른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계기가 되었던 1998년 입법과비정규직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던 2006년 입법에 대해서는민주당의 솔직한 입장표명과 자기고백이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장시간·저임금·불안정’ 노동은 여전한 우리의 노동현실이고모든 종류의 차별이 해소되지 않는 한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점을분명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회적 불평등 완화에 앞장서는 자유한국당 될 것]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불평등한 사회는 건강하지 않습니다.불평등한 사회는 생산적이지도 않습니다.살인적인 청년실업에 금수저-흙수저로 낙담하고 자조하는 젊은이들이많아지는 사회는 결코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기성세대와 미래세대의격차가 커지는 사회는 결코 생산적일 수 없습니다.불평등이 초래하는 사회적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갈등이 깊어지면 경제적 생산의 효율성도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자유한국당은통합과 갈등해소, 타협과 차별의 시정에 앞장서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미래세대를 책임지는 사회개혁 정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장시간 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의 GDP가막대한 노동투입량으로 지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투입량 대비 생산성은 OECD 최하위 수준이라는 지적은우리의 사회적 생산시스템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합니다.우리나라의 1인당 노동시간은 OECD 상위 50% 국가 대비 40% 긴 반면노동생산성은 OECD 상위 50% 국가 대비 55% 낮은 것으로조사되고 있습니다.OECD는 한국의 상위 10% 노동자가 하위 10% 보다4.5배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생산성은 낮고 불평등은 높은 것이지금 우리의 사회적 생산시스템입니다.생산성의 측면에서상당한 노동투입량에도 불구하고높은 사회적 갈등과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적 지출이결국 생산성의 비효율로 귀결되고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경제적 효율성의 측면에서도지속성장의 열쇠가 생산성의 향상에 있는 것이라면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회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복지는 지출이 아니라 투자입니다.‘더 큰 성장’과 ‘더 많은 분배’는 같이 가는 개념입니다.복지지출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성장은 다시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필수요소가 될 것입니다.성장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복지지출과 사회보험 프로그램 재원으로 환원될 것입니다.불평등은 비효율적이지만, 복지는 효율적입니다.성장과 분배가 공정한 세상!사회적 불평등 완화에 자유한국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정권의 ‘무능’이 초래한 제천 화재참사, 밀양 화재참사]존경하는 국민여러분!우리는 지난주 밀양 화재참사에서또 다시 이 정권의 ‘무능’을 봤습니다.이 정권의 안전관리, 위기관리 대처능력이얼마나 부실하고 미숙한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목도했습니다.2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제천 화재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어떻게 또 다시 이런 대참사가 날 수 있는 것인지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는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제천에 이어 밀양에서도또 다시 “안타깝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저도 안타깝습니다.저는 “안타깝다”고 말하는 문재인 정권이 더 안타깝습니다.지난 23일, 정부가 이른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발표한지불과 사흘만에 이런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말만! 겉만! 번지르르한 보여주기 정치, 이미지 정치필요없습니다.‘이미지 쇼통’만 하지 마시고 국정운영에 진정성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아무리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이라도 진정성마저 없어야 되겠습니까?국민 앞에 보여지는 것, 눈 속임 정치,이제 그만하시기 바랍니다.오로지 ‘보수정당 궤멸’만을 꿈꿔왔던 이 정권이얼마나 국민안전에 소홀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바로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조차 지키지 못하는이 무능한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포항 지진, 영흥도 낚시배 전복사고, 제천 화재참사,용인 타워크레인 전복사고, 포항제철소 질식사고, 그리고 밀양 대참사이 계속되는 사건사고에 정부는‘무능’말고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불안’을 넘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언젠가 문재인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처럼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할 때국가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고 신뢰하지 못할 때국가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지금이 바로 그렇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각종사건 사고가 날 때마다재발방지와 후속대책을 언급했지만지금 어느 하나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제천 화재참사에서도 당국의 초동대처 미비와우왕좌왕하는 현장대응 미숙으로 후진적 참사가 초래됐지만아직까지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도대체 이것이 말이 되는 일인지,이것이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나라다운 나라’인지근본적으로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문재인 정부의 ‘정책참사’]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 정권에서 초래된 참사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닙니다.어찌보면 근본적으로 더 큰 참사는바로 이 어설픈 아마추어 정권이 빚어내고 있는 ‘정책참사’라고저는 생각합니다.앞뒤 안재고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시작된 문재인 정권의 정책참사는급기야 갈팡질팡 ‘결정장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대통령 말 한마디에 좌우되는 포퓰리즘으로 비롯된 사회적 갈등은급기야 오락가락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문재인 정부가 도박장으로 만들어버린가상화폐 시장유치원 학부모들을 사교육비 걱정에 한숨짓게 했던유치원 영어교육 금지북한 핵과 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있는 마당에그래도 군 복무기간은 단축하겠다는 국방부도대체 이 정권의 ‘설익은 정책’, ‘아니면 말고 식의 정책’은끝이 없습니다.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 강남 부동산 대책의 역효과는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더 이상 무책임이 난무해서는 안됩니다.어설프고 섣부른 정책이 난무해서도 안됩니다.책임있고 신중한 자세로 국정운영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안 도와 주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우스개처럼‘대책을 만들지 않는 게 대책’인 지경으로는 가지 말기 바랍니다.이런 아마추어 정권에 나라를 맡겨 놓아도 되는지,걱정과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은 나라를 멍들게 하고이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은 국민들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모택동 제사해운동(除四害運動)의 반면교사]과거 노무현 정권을 보면서사람들은 모택동의 ‘홍위병’을 떠올렸지만저는 문재인 정권을 보면서모택동의 ‘제사해운동’이 떠올랐습니다.모택동이 들판의 참새를 보고 “저 새는 해로운 새다”라고 교시하자1955년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모기·파리·쥐·참새’를농업발전에 해로운 4가지 것으로 지정합니다.1958년 이른바 ‘제사해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갔고중국 인민은 급기야 참새 2억 마리를 학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그러자 참새가 잡아먹던 메뚜기, 모기, 파리떼는 급증했고중국 역사상 최악의 대흉년이 발생했습니다.아사(餓死)자만 최대 4천만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정부는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정책을 내놓았지만정작 집값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고 있습니다.강남 집값 잡겠다면서자사고, 특목고 폐지로 오히려 강남 집값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는 것이바로 어처구니 없는 이 정권입니다.‘언발에 오줌누기’식의 단기처방이 남발되면서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정책은 ‘이상(理想)’이 아니라 ‘현실(現實)’입니다.‘당위’에 매몰돼 현실을 외면하고, 실패를 자초하는어리석음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대통령 말 한마디에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만 초래했던신고리 5·6호기와 탈원전정책은 현실보다 이념을 앞세운철부지같은 ‘정책 아마추어리즘’의 대표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평창올림픽에 가려진 ‘북핵’]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현송월과 평창올림픽에 가려 잠시 잊혀진 듯 하지만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핵의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지금 우리에게북한의 핵 위협보다 더 큰 국가적 위기는 없습니다.올림픽이 만들어낸 ‘가상평화’는 짧고북핵은 엄연한 현실입니다.올림픽 전야를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로 장식하겠다는김정은에게 더 이상 무슨 대화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남의 집 잔치에 떡 하나 얻어먹는 것으로 모자라숟가락 얹은 김에 잔치상마저 통째로 차지하려는 무례(無禮)를더 이상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다된 밥에 재뿌리고 차려진 밥상 뒤집어 엎는 북한의 무력시위를결코 그대로 용인해서도 안됩니다.더 이상 이 정권이 올림픽을 앞세워북한이 자행하는 오만방자를 그대로 용납해서는 안됩니다.국제사회와 국민들은 이 정부가 더 이상북한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분명히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이제는 북핵을 포기시키는 설득이 아니라어떻게 하면 폐기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진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김정은과 대화를 통해 핵 포기를 설득시킬 수 있다는순진하고도 낭만적 기대는 이제 단호하게 접어야 합니다.이 정부가 제천 참사와 밀양 참사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것처럼북핵 앞에서도 여전히 속수무책이어서는 안될 것입니다.평창올림픽이 북핵을 가려주지 않습니다.북한이 하자는대로 끌려만 다니는 올림픽 외교로는대화도 북핵 포기도 얻어낼 수 없습니다.우리 정부가 스스로 비굴해지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기를 바랍니다.김정은의 눈치만 보며, 스스로 굽신거리는 굴욕을자초하지 말기 바랍니다.‘용감한 국가가 망한 적은 없다. 비겁한 국가가 망할 뿐’이라는역사의 경험을, 잘 새겨보시기 바랍니다.[전술핵 재배치로 실효적 대책 마련해야]존경하는 국민여러분!전술핵 재배치는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실효적인 군사적 대책입니다.북한으로 하여금 핵협박과 핵공갈이 통하지 않게 만드는현재로서 가장 유효하고 현실적인대안이자 협상카드라는 점을 직시해주기 바랍니다.남북간 핵균형을 통해 한반도 핵폐기 협상에 돌입하는 것만이파국적인 무력분쟁 없이 핵문제를 종국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입니다.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는 멈추지 않습니다.실효성 없는 남북대화론으로 시간을 허비하고한반도를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기 바랍니다.저는 문재인 대통령께 강력히 촉구합니다.굳건한 한미동맹, 그리고 국제사회 공조에 균열과 혼란을 야기하는우(憂)를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안보는 현실입니다.지금 우리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군 통수권자의 냉정하고 단호한 자세라는 점을분명히 인식해 주시기 바랍니다.[흔들리는 대외관계, ‘무면허 외교’]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남과 북 모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해북한을 압박하고,한미공조가 아닌 민족공조를 택한동맹국인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한미FTA 개정과 세이프가드 같은 무역 압박으로포괄동맹은 흔들리고 있고한반도 안보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습니다.이것들이 한미관계의 비극을 알리는 전주곡이 아니길 바랍니다.對中 3不 정책은 우리의 안보주권을 포기한사대친중(事大親中) 외교의 시작입니다.안보주권을 포기하고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선언문 조차 채택하지 못한 빈손 정상회담,전대미문의 기자단 폭행,사드문제를 이름도 모호한 ‘전략적 모호성’으로접근하려 한 결과라는 점을 인식하고 반성해야 합니다.외교관례를 무시한 아마추어 외교로국제적 망신도 자초하고 있습니다.중동외교의 중심, UAE와의 외교적 불협화음은이 정권이 깊이 되새겨야 할 외교적 경험이 되었습니다.30년간 비공개로 보전돼야 할 외교문서를 2년 만에 공개했다면지금이라도 ‘한일 위안부 재협상’에 적극 나서기 바랍니다.신뢰는 무너지고, 관계는 소원해지고아베 총리는 보란 듯이 도쿄 한복판에‘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상설 전시관을 개장하고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고연일 압박하고 있습니다.아마추어 외교 협상!무면허 외교 폭주!이것이 바로 민심의 거울에 비친 문재인 정부의 자화상입니다.[대우건설 졸속 헐값 매각 의혹]이 정권에 하나만 묻겠습니다.이 정권과 호반건설은 도대체 무슨 관계입니까?도대체 무슨 커넥션이 있길래이런 희한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어제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우선협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습니다.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먹는다는 설이 파다했는데그 의혹이 어제 현실화된 것입니다.저는 일찍이 대우건설 매각 문제를 강력히 문제 삼은 바 있습니다.제1야당 원내대표가이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제기 했음에도 불구하고콧방귀도 안뀌고 보란 듯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은 것은무슨 의도입니까?작년 정관개정을 통해‘졸속매각’이 가능토록 한 조치나산은지분의 전량매각 방침이‘분할매각’ 방식으로 전환되는 절차와 과정조차 투명하지 않았던‘밀실매각’입니다.국민혈세 공적자금 3조 2000억원 투입해반토막 1조 6000억에 팔아제끼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정관개정으로 ‘배임’시비도 꼼수로 피해가고반토막 할인매물로 헐값에 폭탄세일하고호반건설 주머니 사정봐서 분할매각, 할부매각 해주고이 정권 사람들은 자기 집 팔면서도 이런 계약 할 수 있습니까?다시 묻습니다.대체 호반건설과 무슨 관계입니까?[문재인 정권의 보복정치와 ‘두 국민 정치’]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사분오열(四分五裂)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으로 만들어낸문재인 정권의 ‘두 국민 정치’는또 다시 진영을 나누고 경계를 설정하고국민들을 편가르기 하고 있습니다.전임 정권을 겨냥해 궤멸적 수준의 청산을 시도하면서전방위적으로 노골적인 이 정권의 한풀이 보복정치는가히 ‘문재인 사화(士禍)’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군중권력을 앞세운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로공론장(公論場)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진영의 구미에 맞는 문빠 포퓰리즘으로홍위병 정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분노’를 앞세워 적대(敵對)를 부추기고정권이 앞장서 반목과 증오를 선동하고 있습니다.안보와 산업화를 통해 나라의 중심을 지켜왔던 이 땅의 보수를수구와 적폐로 몰아세우는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목표가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한풀이에 매진하겠다는 것인지더 이상 집권자의 위치와 소임을 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나라를 사분오열하는 보복정치, 두 국민 정치는이제 그만두기 바랍니다.분노와 대립과 갈등의 정치도이제 그만두기 바랍니다.증오는 폭력입니다.분노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폭력을 만들어냅니다.나와 다른 것, 내가 속하지 않은 것진영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이유로이들을 ‘적폐’라는 허울에 가두고국민들에게 더 이상 증오와 분노를 전파하지 말기 바랍니다.나라다운 나라,문재인 정권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에 화답하는 길이독단과 전횡의 길은 아닐 것입니다.포퓰리즘 독재, 대중독재의 길은더더군다나 아닐 것입니다.[‘문재인 관제개헌’을 넘어 ‘국민개헌’으로 나아가자]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제 우리는 ‘포퓰리즘 독재’를 넘어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집권여당에 앞서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권위주의적 민중주의를 극복하고제왕적 대통령 정치를 반드시 넘어서야 합니다.대통령이 독주하고 정부여당이 일사분란하게 따라가는 정치는이제 더 이상 만들어져서는 안됩니다.지난 30년, 우리의 역사적 경험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합니다.현행 헌법에 따른 권력구조가‘제왕적 대통령’이거나아니면 ‘포퓰리즘 독재’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우리는 여실히 목도하고 경험해 왔습니다.이는 권력운용의 문제라기 보다전적으로 제도적인 요인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이 두 가지 함정을 그대로 남겨두어서는 안됩니다.이제는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제왕이 나와서도 안되지만국민 눈치만 살피는 포퓰리스트도 나와는 안될 것입니다.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보된 이후의 과제는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을 채워가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권력이 국민 앞에 정치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제도적인 뒷받침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지난 87년 우리는 6월 민주항쟁을 통해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민주헌법을 쟁취했습니다.공정한 규칙을 절차적으로 제도화하고국가권력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87년 헌법은이후 30년 동안 우리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도모하고우리정치의 민주적 성숙을 완성해가는 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하지만 이제 우리는절차적 민주주의의 완성에 초점을 맞춰온 87년 체제를발전적으로 극복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공고화하는 데 있어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정치사(政治史)적 과제를부여받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우리는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나타난 현행의 대통령 중심제를 넘어포스트 87년 체제를 담보할 권력구조의 틀 안에어떠한 내용과 가치를 담아제도로써 그것을 어떻게 안착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정치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새로운 권력구조를 통해 민주정치 이념을 제도적으로 구현하고,우리사회가 우선적으로 획득해야 할 공통의 민주적 가치를실현해가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정치권력의 책임성 강화!선거연령 하향을 통한 참정권 확대!사회적 민주화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이새 헌법에 녹아 스며들기를 희망합니다.자유한국당은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사회개혁 정당으로서선거연령 하향과 사회적 평등권 확대에 결코 소흘하지 않을 것입니다.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는취학연령 하향으로 불식해 가도록 할 것입니다.조기취학은18세 유권자가 ‘교복입고 투표’하는 상황도 초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영유아 학부모들의 보육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개헌은 2030 미래세대와의 약속입니다.새 시대를 열어가는 개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극복하고 분권형 헌법개정으로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권력구조 개편과 더불어 선거구제 개편, 권력기관 개편을함께 추진해 가도록 하겠습니다.자유한국당은 ‘개헌중심정당’으로서국민기본권, 사회적 기본권 강화를 통해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도록 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번 개헌의 핵심은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구조 개편’이고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것입니다.개헌은 우리사회가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시발점입니다.대통령과 정권이 아니라주권자인 국민들이 만들어가야 할 과제입니다.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2.01 I 김재은 기자
 文대통령 베이징대 연설…“한중, 역지사지 관계로 발전해야”
  • [전문] 文대통령 베이징대 연설…“한중, 역지사지 관계로 발전해야”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 앞서 베이징대 당서기 하오핀(오른쪽)으로부터 베이징대의 옛날 이름인 ‘대학당’이라고 쓰인 명패를 전달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은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 (사진=연합뉴스)[베이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학을 방문,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중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0자 원고지 68매 분량의 연설에서 한중 양국의 역사, 문화, 인물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역사적 유사성과 공통분모도 강조했다. 여기에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박제가와 홍대용, 삼국지, 윤봉길 의사 등이 두루 거론됐다.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북한이 비핵화와 더불어 대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베이징대 연설에는 린첸화 총장을 비롯해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베이징대학 연설 전문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따지아 하오(大家好)!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며최고의 명문 베이징 대학을 방문하게 되어아주 기쁩니다.약 2주 후면 새해를 맞게 되는데,베이징 대학 개교 120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참으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입니다.베이징 대학의 4대 자랑거리가일탑호도(一塔湖圖)라고 들었습니다.이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캠퍼스 중앙의 호수,‘미명호(未名湖, 이름없는 호수),‘거기에 비치는 보야탑(博雅塔)의 모습은과연 명불허전입니다.아울러 1천만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중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러분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말고도 얼마나 자랑거리가 많습니까?여러분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이곳은중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세기 초 여러분의 선배들은 ‘5·4 운동’을 주도하며중국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재들이‘애국, 민주, 진보, 과학‘의 전통에 따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5.4 운동을 주도한 천두슈,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리따자오를 비롯하여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제가 오후에 만날 리커창 총리도 베이징 대학의 동문입니다.한국의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도베이징 대학 출신이 있습니다.1920년대 베이징 대학 사학과에서 수학하였던 이윤재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말살 정책에 맞서한글을 지켜냄으로서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오늘날 베이징대학에는 1천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습니다.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도전 정신, 창의적 발상, 다른 문화적 배경은 ‘두루 포용(兼容幷包)’하는 베이징대학의개방적 학풍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한국인 유학생들과 여러분 모두,신시대 중국과 양국관계를 이끌어갈베이징 대학의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베이징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더욱 빛나듯,한·중 관계도 수 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굳건히 서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베이징을 다녀 온 후, 중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중국은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수레를 타고 다니며 어느 곳이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같은 시대 베이징에 온 홍대용이란 학자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 중국학자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습니다.“멀리 떨어져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입니다.그는 중국의 친구들이 “도량이 넓고 기운이 시원스럽다”고 남겼습니다.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으로 늘어나 있습니다.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 8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 3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작년 1년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3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중국의 세계적 화가 치바이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저의 아내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바이스의 10권짜리 도록 전집을 보면서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공감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문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이러한 문물들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비취색으로 빛나는 고려청자, 세계 최초로 발명된 고려의 금속활자,조선의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 등은당대의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저는 이것이 한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눈부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학생 여러분,1992년 한중 수교는동북아의 냉전구도를 허물고끊어졌던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다시 이으려는 지도자들의 위대한 결단의 산물이었습니다.저는 수교 직후인 1993년, 제가 변호사로 일하던 부산시 변호사회와 중국 상하이시 율사회의 자매결연을 위해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교 이후 비교적 일찍 중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그 후 몇 번 더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 받습니다. 1993년 당시의 상하이시의 모습과지금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만큼이나,지난 25년간 양국 관계 역시, 상전벽해라 할 만큼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한국과 중국 국민들이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으며,동북아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협력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역사적으로도 그랬습니다.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송나라와 한국의 고려,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를 높이 평가합니다.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저는,단지 경제성장 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민주법치를 통한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서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입니다.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실현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했던 역사로 인해 희생되거나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현장에서 체포되고 사형되었지만,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한국의 완도군에서는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정율성로’가 있습니다.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마오쩌뚱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북한의 핵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닙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인들은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하여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2022년에는 이곳 북경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동북아에서 연속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들도 우다징, 판커신, 리즈쥔 등 중국 동계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 달 남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중국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저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명견만리’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이 책에는 ‘중국의 3.0’시대를 이끌어 나가는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최근 한국의 대학들은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한 팀으로 이뤄한·중 기업에서 실습할 수 있는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입니다.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양국은 전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그러나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합니다.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양국간 경제·통상 협력을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한·중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간의 연계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제19차 당 대회에서“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시진핑 주석께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과‘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국정기조로 선언했습니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소강사회”의 꿈과한국의 “사람중심 경제” 목표가 서로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경제성장률로 대표되는 숫자보다국민 한 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본정신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 공영을 촉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구절이 떠오릅니다.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저는 시진핑 주석에게 통 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입니다. 저는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지도자 간에, 정부 간에,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이르기까지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양국 간의 경제 협력만큼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여러분의 열정과 밝은 미래가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으로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2.15 I 김성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임대등록할 이유 있나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임대등록할 이유 있나요”-“전기차·에너지 30년 먹거리다”-미성년자는 비트코인 거래 못한다-공무원 늘리니..청년실업률 최악-주담대 조이니..신용대출 質 최악-미국과 북한 ‘무조건 대화’성사될까-국민연금 가입연령 상향 검토할만하다△종합-[줌인] 렉스 틸러스 미국 궁무부 장관 “조건 없이 대화하자”..북핵 새 해법 찾을까-트럼프 내년 중간선거 ‘빨간불’-LG전자, 전장부품·배터리 앞세워 전기차 몸집 키우기△종합-주주환원 정보, 자문 신뢰성, 수익성 확신없어..3無부터 보완해야 효과-김홍석 메리츠운용 상무 “美같은 적대적 경영 관여 시장에서는 안 먹히더라”△종합-정부 ‘집주인보다 세입자 우선’-“8년 이상 장기임대 해야하는데 혜택은 찔끔-강남 집값과의 싸움 7개월..지역 쏠림만 심해질라-등록하면 연 7만원 미등록 땐 84만원△종합-과세 추진, 거래소기준제시..56조 덩치에 놀란 정부, 길들이기 방향전환-달라지는 비트코인 시장 Q&A-가상통화 株 10종, 석달 새 56%급등..투자주의 ‘빨간불’△정치-文대통령 “난징대학살 80주년 동병상련의 마음”..시진핑 마음 얻을까-中경제성장하면 韓타격? 정반대-틸러슨, 北에 조건없는 대화 제안했지만..정부는 신중모드-김성태, 與와 기싸움..野엔 러브콜-中외교부 “환영”..쌍중단 공세 거세지나△경제-일용직·음식업..저소득층 고용 한파에-高금리 신용대출 받아서라도 집 산다-케뱅·카뱅·우체국서도 공모펀드 판매-美물가지표 깜짝 반등..기준금리 인상 속도 더 높이나△금융-최종구 이어 최흥식도 “금융사 부실 지배구조 점검”-손태승 “승진 안된 이유도 알려줄것”-생활비 마련못해 65세 은퇴 못해..75세까진 일해야△산업-현대차, 친환경 强드라이브..“2025년까지 38종 쏟아낸다”-세계 1위 오디오 명가 ‘러브콜’..LG, OLED판 키운다-“SK중한석화, 韓中대표 기업협력”-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선임-삼성 스마트 TV, 셋톱박스 없이 최신영화 구매 OK△산업-이효성 “규제완화..네이버-구글 똑같은 운동장서 뛰게 하겠다”-V30 체험 마케팅으로 美공략 가속-국내 3D프린터 시장 내년 두자릿수 성장△소비자생활-가을걷이 실패한 백화점, 롱패딩 입고 살아났다-아침에 햇반했어요?..올해 3억개 팔렸다-‘고기가 부드럽네’..한돈, 실버푸드 개발△중소기업-블랙박스 생산량 100만→200만대로..해외수출물량 맞추려 분주-중기 근로자 보육위한 공공직장어린이집 3곳 설치-“바이오의약품 품질 관리 경쟁력도 입증”-포항 찾은 홍종학 장관 “지진 피해 기업들 지원 매뉴얼 만들겠다”△오토&라이프-2017 국산차 성적표 코나A 크루즈 C-프리미엄 SUV지프 ‘그랜드 체로키’ 빙판길에서도 든든△식품박물관-‘기브미 쪼꼬렛’의 씁쓸한 추억, 달콤한 추억으로 ‘가나’-채시라·이미연·배용준..‘가나 CF’는 스타 등용문△증권-화장품·면세점·여행 株 향방은..‘習의 입’만 본다-게임주 新났네-금리인상에도 미지근한 은행 株..”지금이 매수 적기“△증권-코스닥랠리 타고..스팩 합병상장 다시 기지개-KD건설, 삼성전자 협력사 ‘알티전자’ 인수-신용도 비상 기업들 ‘사모 회사채 발행’ 몰린다-삼성화재, 뉴욕 맨해튼 호텔에 300억 투자△문화&스포츠-‘급식체’ 심청에 웃고..애민정신 세종대왕에 울고-정통 조성진 VS 퓨전 포디콰 3040 누님들 업고 음반전쟁△스포츠-정규리그.KS MVP에 골든글러브까지..양현종 KBO 첫 3관왕-“잃어버린 스타트 0.2초 되찾겠다”..이상화 3연패의 숙제-바람의 손자 이정후 데뷔 1년만에 억대 연봉-금메달 죽음과도 바꿀수 있다..끊임없는 도핑 유혹-러 올림픽위원회 “개인자격 평창 참가 허용”△사람&나눔-최재천 교수 “조직 망친 공공기관장들 질책하려 쓴 건방진 책”-정려원 “높은 시청률에 연기 호편까지..월급에 보너스 받은 기분”-현대백화점그룹 순직 경찰관 자녀에 장학금△오피니언-[목멱칼럼] 모험과 함께하는 기업가정신-[생생확대경] 야금야금..또 그린벨트 빼먹기인가-[기자수첩] 제주해군기지 논란 사그라들길△부동산-네이버 부동산에 목동5단지 매물이 사라진 이유는-복덕방 변호사 트러스트, 항소심은 유죄-GTX A노선 개통땐 삼성역까지 20분대..제2자유로도 가까워△사회-文케어 세부안 발표 내년으로..복지부-의협 협상 착수-법관 블랙리스트 PC두고 열어보지도 못하는 조사위-가장 안전한 지역 ‘경기’..모 아니면 도 ‘세종-내년부터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수험생 63% 수능영어 부담 줄었다-‘비선실서’ 최순실 오늘 결심
2017.12.13 I 양희동 기자
 하루키 올해도 '고배'…日 팬들 '한숨'
  • [2017노벨문학상] 하루키 올해도 '고배'…日 팬들 '한숨'
  •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사진=문학동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가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실패했다. 5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발표한 ‘2017 노벨문학상’은 일본 출신의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3)에게 돌아갔다.하루키는 노벨문학상 발표 전 영국 최대 배팅 사이트인 래드브록스에 배당률 5대1로 2위에 올라 유력 후보로 꼽혔다. 최근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 동일본대지진 등 근현대사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공개 석상에서 사회적인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나 올해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하루키 대신 일본 출신의 이시구로가 수상해 일본 현지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산케이신문,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발표 직후 하루키의 동창생과 팬들이 한숨을 내쉬며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하루키의 한 팬은 “이시구로 가즈오도 좋아하는 작가라 복잡한 기분”이라고 심경을 전했다.하루키는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해럴드 핀터 등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이 수상한 프란츠 카프카 상(2008), 예루살렘상(2009), 카탈루냐 국제상(2011) 등을 받으며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하루키는 노벨문학상에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독일의 한 주간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세계 사람으로부터 ‘당신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란 말을 들어도 나는 믿지 않을 것”이라며 체념한 듯 말했다.글을 통해 이시구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하루키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가즈오 이시구로 같은 동시대 작가를 얻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다. 그리고 소설가의 한 사람으로서 가즈오 이시구로와 같은 동시대 소설가가 있다는 것은 크나큰 격려가 된다”고 썼다.1949년 효고현에서 태어난 하루키는 와세다대 문학부 연극과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해 ‘태엽 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1Q84’ 등 숱한 베스트셀러를 내며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거대담론에서 ‘개인’의 중요성을 일깨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실이나 고독을 일상적으로 풀어 독자들의 공감력을 키웠다. 1960년대 세계적으로 반체제 운동이 분 시기 대학생활을 보낸 하루키는 일본인이 당시 느꼈던 허무함을 작품에 녹였다. 여기에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가의 취향과 문체가 작품에 더해져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도시적인 감성과 탈이념성이 도드라져 청춘을 대변하는 작가로도 불린다. 10~20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소재를 감각적으로 그린 ‘노르웨이의숲’(국내선 ‘상실의 시대’로 번역·1987)과 ‘해변의 카프카’(2002) ‘1Q84’(2009)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국내에 출간된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출간 한 달도 안 돼 50만부를 찍어내 연내 100만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17.10.05 I 장병호 기자
 고리키의 어머니, 그리고 위르겐의 택시 기사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고리키의 어머니, 그리고 위르겐의 택시 기사
  • 영화 ‘택시운전사’[오동진 영화평론가] 생각지도 않은 얘기일 수도 있고 늘 생각해 왔던 얘기일 수도 있다.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 운전사’는 상당 부분 막심 고리키의 혁명 소설 ‘어머니’를 닮았다. ‘어머니’는 1980년대에 사람들이 읽지 못하는 금서(禁書)였다. ‘택시 운전사’ 속 택시 운전사와 ARD 동아시아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의 얘기도 80년대 당시에는 철저하게 금기시되는 것이었다. 아무도 ‘어머니’를 얘기하지도, ‘광주의 학살’을 얘기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4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 많은 사람은 고리키의 소설도 잊고 광주의 비극도 점차 잊어 간다. 장훈 감독이 놀라운 것은 그렇게 광주의 과거를 잊으라고 강요하던 시기, 곧 가장 끔찍한 역사 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박근혜 정부 때 이 영화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영화 감독은, 종종 뛰어난 예지(叡智) 능력을 선보인다. 장훈은 2년 전 지금이야 말로 광주에서의 ‘그때처럼’ 저항해야 할 때라는 것을 직관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일까.‘택시 운전사’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단순한 것일 수 있다. 아마도 궁금증때문에 시작됐을 것이다. 힌츠페터는 어떻게 광주에 들어갔을까. 그는 또 어떻게 나왔을까. 현장에서 그는 어떻게 촬영을 할 수 있었을까. 혼자였을까? 누군 가와 같이 있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은 힌츠페터가 자신을 태워 준 택시 기사 김사복의 존재를 오래전에 밝혔음에도 그의 실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더 확장됐을 것이다. 김사복은 지금 어디 있을까. 왜 그는 여전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김사복과 힌츠페터는 광주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던 것일까. 역사에는 디테일이 없다. 역사는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독일 기자가 광주에 몰래 잠입해서 광주의 참상을 기록했고 그것을 해외 언론에 알렸다는 정도로만 기술한다. 힌츠페터의 ‘활약’으로 광주는 ‘폭동’에서 ‘학살’로 바뀌게 됐다. ‘택시 운전사’는 힌츠페터 만큼 주요한 역할을 했을 법한 한 평범한 사람에게 주목한다. 그가 역사의 현장에서 느꼈을 그 참혹한 정서를 알리려고 애쓴다. 그의 생은 광주 이전과 이후로 크게 갈리게 됐을 것이다. 우리 모두도 그렇다. 광주를 직접 겪었던 그렇지 않든, 광주의 역사를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갈리게 된다. ‘택시 운전사’는 2시간 동안 그 역사의 갈림길 한가운데를 주행(走行)해 간다. 영화 ‘택시운전사’다시 고리키로 돌아가면, 그의 책 ‘어머니’가 한국에서 오랜 기간 금서였던 이유는 ‘사회적 의식화’의 주요한 기제(機制)쯤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소설 ‘어머니’ 속 어머니는 원래 아무 지식도, 이념도, 욕망도 없는, 그저 폭력적인 남편(제정 러시아 말기의 농노 출신 남자들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에게 학대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여자였을 뿐이다.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는 딱 하나, 혁명적 의식으로 살아가는 노동자 아들 빠벨을 위해서다. <택시 운전사>의 택시 운전사 만섭(송강호)도 마찬가지다. 그는 하루하루 시내를 쏘다니며 대학생들이 허구 헌 날 공부는 안하면서 ‘데모 질’만 하고 산다고 불평을 쏟아 내는 인물이다. 박정희 시대 때 사우디에서 중장비 기사로 일하며 열사(熱沙)의 노동을 견뎌 냈던 그는 자신이 한국의 경제 중흥을 이끌어 낸 진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운전을 하며 이런 식으로 중얼대곤 한다. “그 뜨거운 사막에 한번 있어 보라지. 저거 다 배가 불러서 그러는 거야.” 문제는 그 자신조차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이다. 아내를 일찍 여읜 그는 사글세 방에서 홀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를 키우며 산다. 만섭은 자유가 어쩌고, 독재가 어쩌고 하기 보다는 오직 딸 애를 잘 해 먹이고, 잘 해 입힐 생각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돈이 최고다. 만섭이 아무 생각없이 광주로 간다는 외국 손님, 곧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래취만)를 가로 챈 것은 순전히 ‘돈 욕심=딸 아이 양육비’때문이었다.결국 고리키의 ‘어머니’가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아들 ‘빠벨’때문에 변하게 되는 것처럼 만섭 역시 독일에서 온 기자 때문에, 딸 아이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 군부 독재가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해 가던 당시의 정치환경에 눈을 뜨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섭이 광주에서 겪은 공수부대의 만행만으로 기존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장훈은 야만의 국가 폭력을 생생하게 그려 내는데 주력한다. 주인공 만섭이 자책(自責)을 해 가며 현실을 깨달아 가는 과정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共感)의 폭을 넓혀 가게끔 이야기를 엮어 낸다. 하지만 만섭이 결정적으로 마음을 바꾸게 되는 계기는 이 독일인을 현장에 버리고 혼자 떠나 오면서부터 이다. 영화가 사람들의 누선(淚腺)을 자극하는 것도 이때부터이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바로 그렇게 만섭의 ‘회군’에서 이루어진다. 영화 ‘택시운전사’사람들이 머리통이 깨져 죽어 나가거나, 죽은 아들 앞에서 통곡하는 에미나 할머니의 모습 때문만이 아니다. 오히려 묵묵부답, 서울로 돌아가는 차를 운전하다가 순천 어디쯤에서 홀로 국밥을 먹으며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만섭에서 사람들은 심금(心琴)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만섭은 광주에 남아 있는 것이 무서웠었다. 무엇보다 딸 아이가 혼자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었다. 그는 돌아가야만 한다. 여기 광주에서 벌어지는 일이 사람이라면 아무리 외면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는 돌아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새벽에 몰래 광주를 벗어 난다. 하지만 그는 순천으로 가는 오전 내내 마음이 무겁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외국인을 사지(死地)에 놓고 온 것 같아 안절부절이다. 국밥 집에서 사람들이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가지고 설왕설래, 빨갱이 폭도가 어쨌다는 둥 해도 그는 그게 아니라고, 거기서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말 한 마디 변변하게 하지 못한다. 이제 그는 오히려 자신의 비겁이 점점 두려워 지기 시작한다. 다시 운전대를 잡은 그는 끝내 울음을 터뜨린다. 장훈이 뛰어 난 점은 어쩌면 평면의 역사로 일반화 되고 있는 약 40년 전 광주의 비극을 택시 운전사와 독일 기자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입체화 시키고 구체화 시킴으로써 이 때의 역사에는 여전히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세부적인 에피소드들이 켠 켠이 쌓여 있음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무릇 세상은, ‘단 한 사람’을 구하려는 ‘단 한 사람’의 노력이 경주될 때 비로소 궁극의 구원을 얻는다. 세상 자체를 구하려는 영웅은 그 세상은 구할지 언정 그 안의 사람들까지는 구해 내지 못한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이라도 구하려는 평범한 사람은 끝내 세상까지 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역과 귀납의 논리는 기이하게도 역사 속에서 감춰져 있기 일쑤다. 장훈의 ‘택시 운전사’는 바로 그 점을 보여 준다. 얼마나 많은 범인(凡人)들이 세상을 구해냈는지 보여 주려 애쓴다. 우리가 다 아는 척, 사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광주’의 얘기를 깨닫게 해 준다. 만섭이 위르겐을 다시 태우려고 광주로 유턴을 하는 장면 이야말로 이 영화가 줄곧 얘기하고 싶었던 지점의 중심에 서있다. 돌아가는 것이다. 거기가 아무리 위험해도 사람이라면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만섭이 핸들을 돌리느냐 마느냐의 순간이야말로 우리 역사에서는 진정한 갈림길이었던 셈이다. ‘택시 운전사’는 어쩌면 의미 있는 반복 어와 같은 영화다. 이제 더 이상 광주의 얘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비극의 얘기는 이번 ‘택시 운전사’처럼 끝까지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한(恨)의 멍울을 풀어 줄 방법이 없다. ‘택시 운전사’로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정신적 트라우마를 해소하게 될 것이다. 그거면 됐다. 영화는 때론 제작의 과정이나 방법보다 그 목표와 의지가 더 중요한 법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송강호의 연기, 그의 전매 특허인 중얼대는 독백 연기(만섭이 위르겐을 버리고 혼자 떠나기 전 돌아 누어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장면 중 하나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이런 연기는 역사적 공감이 없이는 공허해 보이기 십상이다. 그는 연기를 위해 역사 혼을 스스로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번 영화로 그는 자신이 당대 최고의 연기자 중 한 명임을 당당하게 입증해 냈다. 송강호 만큼 토마스 크래취만의 연기 역시 발군에 발군이다. 그는 진짜 위르겐 힌츠페터처럼 느껴진다. 그를 캐스팅한 것 자체가 이 영화의 찬란한 성취를 보여 주는 부분이다. 장훈 감독은 그가 늘 한국 현대사의 골짜기를 다니면서도(‘고지전’ ‘의형제’) 따뜻한 심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는 착한 사람이다. 역사의 주체는 착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 장훈과 그의 새 영화 <택시 운전사>는 지금의 우리들의 삶이 과거 어떤 사람들에 의해 간신히 나마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근데 그건 참 진부한 얘기일 수 있다. 그래도 하는 수 없다. 거기에 늘 진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 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7.07.28 I 고규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통신비 찍어내린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통신비 찍어내린다”-“4대 그룹 만납시다”-서울 모든 아파트 입주때까지 ‘분양권 전매 금지’-경찰서마다 국선변호사 1명 배치-[사설]공정위원장과 재벌의 만남 주목된다-[사설]투기꾼 기득권만 용인한 부동산 대책△줌인&-[Zoom In]한·미 정상회담 걸림돌 될라…靑 엄중 경고-“외교·안보에는 실험 없다”…황교안, 문정인 돌출 발언 비판-佛 마크롱 신당압승…親시장 노동개혁 탄력-英 메이 대형화재 미숙 대응…불신임 위기△종합-야당 땐 시장 간섭 반대하더니…정부에 ‘통신비 인하’ 권한 주겠다는 靑-일자리위 “이익 매몰 안돼…일자리 창출 앞장을”/경총 “참여정부 때처럼 규제 완화해야 고용 늘어”-“재벌 개혁 몰아치지 않겠다…정책 예측 가능성 높일 것”△6·19부동산대책-실수요 살리고, 투기과열은 막는 ‘핀셋규제’-“단기급등 집값 잡기 ‘땜빵 처방’ 규제 영향 두달도 안갈수도…”-정부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미뤄…왜-강남 22억 아파트 살때 대출 15.4억→13.2억…고소득자·다주택자 직격탄-부산, 조정대상지역 확대됐지만 이번에도 ‘전매 제한’은 비켜가△종합-고리원전 1호기 ‘정지’ 버튼 누른 文, 신고리 5·6호기는 ‘신중 검토’-“한·미 정상회담이 급선무, 회담 전 방미도 적극 검토”-문특보가 시비 건 한·미 훈련은…반백년 해온 키리졸브·독수리연습-민간인 사찰, 댓글 의혹 조사…국정원 개혁 발전위 출범-협치 필수인데… 연정 생각않는 靑/추경·정부조직법은 국회서 표류-“강한 野” 외쳤지만…文 지지율 앞 꼬리 감추는 野△경제-닭·오리값 두자릿수 급등…정부 ‘밥상 물가와의 전쟁’ 선포-“바닷모래 마구잡이 채취 안돼/국토부 장관과 즉각 협의할 것”-일자리 경제·인구절벽해소·혁신창업·균형발전△금융-“대출액 줄어드나요”…청약조정지역 은행에 문의 빗발쳐-온라인 보험판매…생보3사 3색 대결-가입 동시에 최저연금액 알 수 있는 변액보험 봇물△산업&기업-7분기 만에 영업흑자…전영현 ‘1등 DNA’ 통했다-현대重, 세계 최초 ‘LNG선 실증설비’ 구축-‘딥체인지로 사회문제 풀자’/최태원 회장 ‘뉴SK’ 선언-박삼구 ‘상표권 요구안’ 거부…채권단과 전면전-LS산전 초고압케이블 싱가포르에 깔린다△산업-20명 모여 보스 사냥…‘포켓몬고’ 이젠 팀 배틀로 즐기세요-네이버·퀄컴 ‘AI 동맹’-비트코인, 현금 환전때 계좌 추적 가능-삼성SDS, 인도네시아 물류사업 공략 가속△소비자생활-‘카공족’ 위한 독서실 좌석 쫙…카페, 원수를 사랑하다-노란우산공제, 10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G마켓 ‘슈퍼브랜드딜’…떴다 하면 완판일세△CEO 인터뷰-“중국 6조원대 교복시장 선점…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40~60대 고객도 모바일 쇼핑…‘IT+패션’으로 서비스 차별화”△증권&마켓-韓증시 두드리는 中기업…‘불신의 벽’ 넘을까-주주환원 시대…배당주로 ‘여름 보너스’ 챙기세요-“저금리시대 예금으로 노후 막막 퇴직연금, 투자형으로 바뀌어야”△마켓in-코스닥 등록 D-10 제일홀딩스, 공정위 악재 넘을까-KTB PE, 발목잡던 투자금 회수 잰걸음-남양주 지금도농 1-3 재개발 사업/대한토지신탁 사업대행자로 선정△성공異야기-美 대기업 제치고 ‘위성휴대폰’ 개발 계약 따내…4차 산업은 또 다른 기회-“군 정찰위성사업 수주땐 매출 1000억원 창출 기대”△문화&스포츠-두 조선 궁중무희의 춤사위 대결…‘고루한 무용극’ 편견 깨-“풋풋함+당돌함 갖춰”…뮤지컬 신예 김금나 ‘레베카’ 주연 낙점△엔터테인먼트-동물은 친구일까 식품일까…탐욕의 추악한 민낯-깊어진 뉴스, 젊어진 패널…지상파 연예프로 ‘날 좀 보소’△스포츠-‘US오픈 13위’ 김시우…“큰 무대 자신감 얻었다”-헨더슨·켑카 “우승컵은 아버지께”-김효주 ‘스승 연습’ 끝내고 ‘우승 연습’△사람&나눔-“유리천장이 있어야 깨죠”-농협, 닭고기 할인판매…양계농가 돕기 나서-정우택 동국대 교수, 日서 고려 수월관음도 발견-수학천재, 집단학살 생존자…佛 총선 이색 인물들△오피니언-‘사이버보안 인력양성’ 정부가 나설때-중기부 ‘우문현답’ 장관이 필요해-서민이 힘든 건…빚 자체보다 불법 추심△부동산-강남 재건축 조합원 분양 제한 ‘날벼락’…“아파트값 당분간 약세”-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내년 부활-HUG 분양보증 재개…광명, 부산진구·기장은 제외-LH·인천도시공사,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자 국제 공모△사회-윤달 화장터 ‘북새통’-“설악산 케이블카 부당 추진”…감사원, 강원도·양양군에 ‘주의’-재벌 손자, 배우 아들 ‘학교폭력 면죄부’ 의혹…서울교육청 조사 착수-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교비횡령’ 혐의로 사퇴-법관 소위원회 소속 5명 ‘사법부 블랙리스트’ 조사
아리아나 그란데 英공연 중 폭발사고…"자살 폭탄테러 가능성"
  • 아리아나 그란데 英공연 중 폭발사고…"자살 폭탄테러 가능성"
  • /동영상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영국 맨체스터 공연 중 일어난 폭발 사고로 1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국 경찰은 정확한 원인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자살 폭탄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콘서트를 보러 갔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가는 오후 10시30분 경 폭발음이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객은 맨체스터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노래 이후 경기장 뒤쪽에서 폭발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어린 소녀에게 피가 튀어 있는 것을 봤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인 캐런 포드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콘서트가 끝나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폭발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정말 너무나도 컸고 연기는 없었다”면서 “남편이 두 번째 폭발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계단으로 쏠렸고 휠체어에 비명을 지르는 여자를 태워 계단으로 밀어붙이는 사람도 있었다. 땅바닥엔 도망가던 사람들의 신발이 널려져 있었다.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고 도망치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회상했다. 아내와 딸을 데려가기 위해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남자도 BBC에서 “전체 건물이 흔들리고 사방에서 대학살이 있었다. 경기장 티켓 판매소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영국 경찰 트위터.영국교통경찰은 공연장 안이 아니라 로비에서 최소 한 건 이상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관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공연을 보러 온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기다리던 부모들은 아이들의 피신처가 된 홀리데이인으로 향했으며, 지역 주민들은 낙오된 아이들을 자신들의 집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가 혼란 속에서 헤어진 가족이나 여자친구를 찾는 게시물로 가득찼다. 그란데가 공연을 한 맨체스터 아레나 경기장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경기장은 최대 2만1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그란데 측은 “아리아나는 괜찮다. 무슨 일이 있는지 좀더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번 테러가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벌어진 참극을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공연 도중 복면을 두른 4명의 테러리스트가 들이닥쳐 1500여명의 관객들을 상대로 AK-47 총기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2017.05.23 I 방성훈 기자
 김영삼·김대중만이 ‘탈당=대선패배’ 공식 깼다
  • [대선 맛보기] 김영삼·김대중만이 ‘탈당=대선패배’ 공식 깼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탈당’은 정치인이 가장 피해야 할 정치적 자살행위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득보다는 실이 압도적입니다. 실제 대한민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고심 끝에 탈당을 선택했다가 손해를 본 유력 정치인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이인제·손학규·정동영이 대표적입니다.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 탈당의 깃발을 높이 들어봤자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정치인들은 탈당을 선택합니다. 대거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철새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탈당을 선택하는 것은 복당이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앞두고도 예외없이 탈당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탈한 의원들은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의원들은 바른정당이라는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대선주자였던 안철수와 유승민 역시 이 과정에서 탈당을 선택했습니다. 대선에 나선 두 사람은 패배했습니다. 물론 안철수와 유승민의 득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여하튼 대역전극을 노린 두 사람은 실패했습니다.사실 탈당해서 성공한 정치인은 사실 김영삼, 김대중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만이 탈당 경력에도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치 10단으로 불리는 강력한 카리스마에 영남과 호남이라는 강력한 지역기반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민련의 몰락과 더불어 김종필이 현실정치에서 은퇴하면서 3김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 YS나 DJ에 버금가는 카리스마와 지역기반을 갖춘 정치인은 없습니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탈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그맨도 울고 갈 ‘희대의 정치 코미디’…바른정당 탈당사태돌이켜보면 19대 대선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의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결정, 5월 조기대선, 사상 유례없는 5자구도 등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빠질 수 없는 게 보수정당의 분열이었었습니다.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진 것입니다.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이인제의 분열로 정권을 잃어버린 보수정당은 이후 대선에서 단 한 번도 분열하지 않았습니다. 분열하지 않으면 손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은 이번 대선만큼은 달랐습니다. 보수의 혁신을 내건 바른정당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문제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자유한국당 복당사태입니다. 개그맨도 울고갈 희대의 정치코미디입니다. 흔히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뒷맛이 씁쓸합니다.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던 핵심인사들은 최순실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야당보다 더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친박패권의 청산 가능성이 없다는 절망 속에 탈당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대선패배의 암운이 드리우자 또 13명의 의원들이 본인들이 만들었던 바른정당을 또다시 박차고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인 선출과정을 거친 대선후보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최악은 굴욕을 감수하면서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갔다는 점입니다. 바른정당 대변인 오신환은 한국당이 바른정당 탈당파 13명 의원의 재입당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한국정당사에 길이 남을 논평을 남겼습니다. “잘 살아라, 우린 갈 길을 가련다.”◇이인제, 손학규, 정동영은 왜 정치적으로 몰락해갔나?바른정당 탈당파들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2번 탈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성공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우리 정치사는 국민들의 탈당을 분명하게 심판해왔습니다. 가치와 명분이 아닌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갈짓자 행보를 보였을 경우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탈당을 선택한 정치인들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에 시달렸습니다. 이인제, 손학규, 정동영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인제는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의 승리로 막을 내린 경선에 불복하면서 신한국당을 탈당합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풍에 밀려 대세론이 붕괴된 뒤 민주당을 탈당합니다. 잦은 당적변경에도 의원직을 유지해 ‘피닉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손학규의 탈당도 대표적인 실패사례입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경선전은 이명박·박근혜·손학규의 3파전 구도였습니다. 승리 가능성이 희박했던 손학규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대선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선택했지만 안철수에 밀렸습니다. 정동영은 2007년 대선 참패와 18대 총선 패배 이후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를 위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후 정치적 위상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만일 이인제, 손학규, 정동영의 정치인생에서 탈당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습니다. 그래도 해본다면 이인제는 97년 대선 이회창 당선에 이어 2002년 대선 승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손학규는 2007년 대선 이명박 승리에 이어 2012년 대권을 거머쥐지 않았을까요. 정동영의 경우 잦은 지역구 변경에 따른 철새 이미지를 접고 2012년 대선에 나설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탈당에도 명분은 필요하다” 김영삼·김대중의 대선승리 왜?탈당에도 명분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탈당에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친박학살로 상징되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일부 공천탈락자들은 탈당을 선택한 뒤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를 만들어서 대성공을 거둡니다. 참여정부 첫해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김부겸, 김영춘 등 이른바 독수리5형제의 탈당도 그렇게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파동 속에서 탈당을 선택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등도 국민적인 동의를 받은 것으로 봐야 합니다. 대선주자라면 탈당선택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거물급 정치인 중 탈당경력에도 대선승리를 이룬 정치인들은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를 제외하면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80년대 중반 이민우 총재의 내각제 구상에 반발해 신민당을 탈당하고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습니다. 김대중은 이후 87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민주당을 탈당한 뒤 평화민주당을 창당했습니다. 묘하게도 탈당을 선택했던 두 사람은 87년 대선에서 양김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노태우에게 승리를 헌납합니다. 3당합당을 거쳐 김영삼은 92년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92년 대선패배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은 이후 정계복귀를 시도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97년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냅니다. 박근혜의 경우 2002년 대선국면에서 잠시 탈당을 선택했을 뿐 2007년 탈당 유혹에도 경선승복을 선언했습니다. 그것은 2012년 대선승리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강력한 지역기반입니다. 김영삼과 박근혜는 영남, 김대중은 호남입니다. 영호남은 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또 김영삼, 김대중의 과거 신민당 탈당 사례는 앞서 언급한 정치인들과는 달리 대의명분도 있습니다. ◇‘최대 피해자’ 안철수 vs ‘최대 수혜주’ 유승민의 미래는?5자구도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탈당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고 대선에 나선 후보는 안철수와 유승민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탈당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확고부동한 지역기반을 갖춘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조차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김영삼·김대중은 신민당 탈당 이후 치러진 87년 대선에서 나란히 패배했습니다. 김영삼이 ‘탈당=대선패배’라는 공식을 깨는 데는 5년이 걸렸습니다. 김대중의 경우 그야말로 천우신조입니다. 97년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탈당을 선택했지만 이인제의 독자출마로 어부지리 대선승리를 거뒀다고 봐야 합니다. 2002년 한나라당 탈당한 박근혜는 그해 대선에는 나서지도 못합니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경선에서 패배했고 탈당 이후 10년만에 치러진 2012년 대선에서 어렵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가히 ‘탈당=대선패배’의 저주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와 유승민의 대선패배는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4월 초순 대세론을 누리던 문재인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는 TV토론 실패와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집토끼와 산토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과정에서 전략적 실수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선 막판 바닥민심은 다르다며 역전극을 장담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문재인에 이어 2위는커녕 홍준표에게마저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피해자입니다. 보수혁신을 강조했던 유승민은 무자격자로 비난했던 홍준표 득표에게 뒤지며 완패했습니다. 선거막판 집단탈당 역풍에 따른 동정론과 본인의 진정성이 인정받으면서 겨우 4위로 대선을 마무리했습니다. 만일 대선이 5월말에 열렸다면 유승민이 어느 정도 득표를 얻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 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선승자 문재인을 제외한다면 유승민은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주입니다. 과연 두 사람은 2022년 차기 대선에서 권토중래할 수 있을까요? 지역 기반을 잃었다는 점에서 매우 회의적입니다. 안철수는 20대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호남 기반을 잃었습니다. 유승민 역시 영남 득표는 안철수에게마저 밀리며 배신자 이미지를 씻지 못했습니다. 돌파구는 지역기반을 뛰어넘을 가치와 비전의 제시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과 비교해도 고질적인 지역대립구도가 많이 완화됐습니다. 오히려 세대간 대결양상이 뚜렷해졌습니다. 후진적 정치문화를 본다면 새정치와 보수혁신을 내세운 두 사람의 가치는 여전히 변수입니다. 안철수와 유승민은 탈당이라는 주홍글씨에도 대선승리를 거머쥐는 제2의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될 수 있을까요? 선택은 5년 후 국민의 몫입니다.
2017.05.13 I 김성곤 기자
공지영 "강하고 늙은 것들이 어리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고 있다"
  • 공지영 "강하고 늙은 것들이 어리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고 있다"
  •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88년 데뷔한 이후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가니’ 등의 소설로 1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공지영(54) 작가가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해냄출판사에서 낸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간담회를 통해서다.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 작가는 신작 소설집 뿐만 아니라 촛불집회 등 최근 정치상황을 비롯해 자신의 SNS 활동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 작가와 기자들 간에 오간 질문과 대답 가운데 공 작가의 말을 가급적 고스란히 살려 정리했다. -오랜만에 소설집을 낸 소감은?“이 책을 내면서 든 생각은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는 점이다. 책 속에 실린 단편은 10년 전 ,13년 전 쓴 단편이다. 마지막 작품집 내기 전에 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다. 최근 쓴 소설이 없다는 점도 놀랐다. 제가 7년 공백 끝에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해서 장편 속에 담아내지 못한 편린과 담아내기 어려웠던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저도 오랜만에 작품집을 받아드니 설레고 기쁘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저도 오랜만에 소설들 다시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바닥에 내려갔었나’ 놀란 측면이 있었다. 이 책을 그대로 상재한 이유는 아직도 생애 굴곡진 모퉁이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제가 삶의 바닥에서 책을 통해 치유 받았다는 것 때문에 이 책을 그대로 내기로 마음먹었다. 올해로 소설을 쓴지 30년 째 되는 해이다. 딸이 1988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었다. 그동안 30여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냈다. 이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결국은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 그런 표현을 썼다. 상처받은 것들, 약한 것들, 어린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 제 소설의 서른 해를 관통하는 주제였을까 싶다.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형상화한 적이 있었다. 단순히 제 자신의 일이 아니라 제가 처한 위치가 사회적으로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 없었더라면 제 자신을 주제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이 크다는 것을 믿고 있다. 제 자신의 그것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로 장편을 썼다. 단편을 쓰는 때는?“솔직하게 말하면 억지로 청탁이 왔을 때 쓴다.(웃음) 더 짧게 쓰고 싶다. 상징으로 가득 찬 우화도 쓰고 싶다. 마지막 꿈이 있다면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우화적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작품을 내면서 했다. 장편과 단편소설은 시와 소설 산문처럼 다른 장르다. 장편소설가와 단편 소설가는 다른 게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던 ‘토지’1부가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그렇게 긴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습작 무렵만 해도 단편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장편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신춘문예에서 엄청 떨어졌다. 다행히 잡지에 쓸 수 있어 단편 두 개 쓰고 바로 장편으로 갔다. 작품집 쓰면서 새로운 단편의 매력 발견했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른 면이 있어서 앞으로는 단편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소설집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제가 제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 결국 약하고 어리고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1990년대 말 신자유주의가 우리 사회에 도래하면서 언제부턴가 강한 것들이 죽지도 않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면서 살아남은 기괴한 느낌이 들었고 이를 아주 심각하게 쳐다봤다.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늙은 것들이 약하고 어리고 상처받은 것들을 어떻게 말살해가면서 자신들의 화석화된 생명을 가져가는가에 대해서 쓴 작품이다. 저와 별 상관없는 사람이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거기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것을 상징으로 사용해서 소설을 쓴다면 우화에 가깝겠지만 소설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발표했다. 원래 발표했을 때와 달리 소설 마지막 이메일주소를 ‘헬조선닷컴’으로 수정했다. 나머지는 거의 같다. 여성 집주인의 명품 핸드백을 훔치는 가사 도우미의 얘기를 그린 ‘부활 무렵’은 실제로 우리 집에서 18년간 가사를 도와줬던 분의 경험에 많이 의지했다. 스스로 최저의 상태이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리고 치유하는 캐릭터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할머니와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왜 약자와 연민에 천착하는가?“소설 속에도 묘사를 좀 했지만 타고 난 거 같다. 가끔 강연 가서 말하는데 모든 예술은 상처받고 찌그러지고 어딘가 불운한 사람이 또 그런 사람을 만나서 이어가는 스토리가 예술이다. 그런 부분을 부여받아 태어나지 않았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어렸을 때 유복했고 자존감이 높았고 별로 상처받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타인의 상처와 불평등에 더 민감하고 타인의 아픔에 크게 공감했다. 타인에 연민을 느끼는 재능을 하늘이 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부름, 소명 같은 거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획일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해주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환경이나 행태, 그 사람의 어떤 레벨(수준)로 판단하지 말자고 알려주는 섬세한 장치가 문학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가 하나의 우주라는 게 문학의 생각이다.”-부름과 소명 등은 종교적인 단어다. “제가 개인적으론 가톨릭 신자다. 1990년대 후반 다시 가톨릭에 귀의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 많이 했다. 중간에 신앙에 몰두한 작가들 중에 문학적으로 잘 가는 작가를 못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는 오히려 문학적으로 나아졌다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크고 무한한 사랑으로 이끄는 동력이 종교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미사 간지 만 4년째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했다. 저녁에 술 많이 먹지 않게 됐다. 종교적 영향은 커질 것 같다.” -젊은 여성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우리 때처럼 당위와 사명감에 이끌리지 않고 남의 눈치 보지 않는 것이 부럽다. 지금 못하다는 게 아니라 다만 젠더를 뛰어넘어서 좀 더 스케일 큰 작품에 욕심내면 좋겠다. 그 친구들이 아직 젊기에 응원을 보낸다. 아무리 적다고 해도 문단도 여혐이나 여성차별이 많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선배로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 -젠더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의미는?“중학생 때 ‘토지’1부를 처음 접했다. 저희 부모님이 그런 말씀 했다. 박경리는 여자이고 개인적으로 불행한 개인사를 가지고 있지만 ‘토지’라는 작품 통해서 남성 소설가도 할 수 없는 작품을 썼다는 말을 하셨다. ‘토지’라는 소설은 근현대사 중 중요한 부분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남자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은 여성 특유의 사소하고 이런 것들에 많은 것을 할애하고 있다. 선이 굵게 사회적인 비판. 성에 국한된 비판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거기에만 갇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가로서 고민은?“습작할 때는 ‘소설은 막 이런 거’라고 썼는데 나이 먹을수록 ‘소설이 뭐지?’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 영화. 연극, 노래로 바꿔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나가고 있었을 때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에세이에서 답을 찾았다. 그 분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영화란 무엇인가?’고민하던 구로자와 감독은 손주의 일기에서 그 답을 얻었다고 썼다. ‘우리집 강아지’는 이란 제목의 손주의 글에서 손주가 ‘어떤 날은 오소리 같고 어떤 날은 돼지 같고 어떤 날은 여우같고 고양이 같은데 우리집 강아지는 결국 개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구로자와 감독이 영화 역시 손주가 생각하는 개처럼 여러가지로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답을 얻었다고 하기에 ‘소설 역시 어떤 때는 영화 같고 연극대본 같지만 결국은 소설이구나’란 깨달음을 얻었다. 그 다음 부터 굉장히 자유롭게 소설들을 발표했다. 제 작년 르포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것처럼 ‘의자놀이’ 쓸 무렵에 내가 정말 소설가인가 작가인가 고민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작가라고 쓴다. 단순히 소설이란 장르로 시작했지만 글 쓰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더 자유를 준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 실린 작품들이 소설집으로 묶였지만 에세이라고 읽는 분들도 있고 우화라고 읽어도 된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죽는 날까지 지향할 바가 아닐까. 장르적 실험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독자들과 많이 소통하는 작가로 꼽힌다. SNS의 장단점은?“SNS의 가장 큰 단점은 소송을 당한다는 것과 쓸데없는 구설수의 주인공이 된다는 게 단점이다.(웃음) 작업이라는 게 홀로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고 길다. 이런 상황에서 손쉽게 귀찮지 않게 너무 깊지 않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페이스북에 잠시 올렸던 단상들은 작품 속에 녹아들게 한 게 있는데 최근 한 달 반 동안 페이스북을 중단 하다 보니 생각도 덜 난다. 일기 쓰기나 메모의 역할을 요즘은 SNS가 많이 해주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사물의 다양한 현상을 보게 한다. 예전에는 저잣거리나 술집, 시장통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나? 어떤 행동을 하나?’를 취재했다. 요즘은 정치이야기 때문에 (SNS에서) 덜하긴 하지만 제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현장 취재를 하는 것 같은 장점이 있다.” -SNS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개인적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무슨 죄야?’ 라고 작년 10월까지 생각했다.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 ‘시민으로서 발언하는 건데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도 했다. 작년 10월부터 생각을 바뀌었다. 이제 정말 제가 주목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기의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것은 시민의 권리고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나이도 있고 점잖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위선도 필요하구나’ 이제야 생각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격변기였다. 어떻게 보았나?“지난 4개월 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사놓고 못 읽은 책이 엄청 쌓여 있다. 뉴스가 일일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으니까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고 이제 좀 광화문에서 외치던 어느 정도 큰일들이 해결되고 난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개인적인 일은 일어나고 상처는 받고 이런 사람들에게 위안은 해주고 치유를 해주는 문학적인 기능도 필요하다. 어찌 보면 자기 신간이 편한 사람이 정치에 몰두할 수도 있다. 그 와중에도 설명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작가적으로 하고 싶었다.” -현실 정치상황에 대해 자주 입장표명을 해왔다“제임스 조이스도 소설 ‘더블린 사람들’로 인해 정작 자기 고향인 아일랜드에 못 돌아갔다. 나름 당대의 진실을 꿰뚫어 봤기 때문에 미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도 고국에서 배척당한다. 무라카히 하루키가 최근 인터뷰에서 ‘난징 대학살’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발언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하루키를 좋아하려고 한다. 그 분들은 어떤 정치적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격동기에 특별한 정치적 색깔 없어도 그런 위치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작가여서 그런 게 아니라 아마 보통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했다고 본다. 나를 너무 정치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생각은?“MB정부 시절 내 산문집이 병영에 보급되는 진중문고에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딸이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나간 부문을 산문에서 다뤘다고 해서 책이 수거돼 모두 불태워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말하자면 그런 기능을 하는 리스트가 이번 정부에서 만들어진 거 아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SBS 프로 ‘힐링 캠프’이 출연이 확정됐었다가 무산됐다. 대선 때 문재인 지지를 표명했다는 게 이유라고 들었다.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변할 거라 생각지 않는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는가?“안 입던 내복까지 껴입고 3분의 2 정도는 참석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정의를 보고 있는 거 같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어린 세대들은 실감할 것이다. 제가 사형수 면회를 가고 있는데. 구치소장은 엄청 깐깐하다. 박 전 대통령의 독방에 샤워시설 있다는 이야기 듣고 충격받았다. 목욕탕 안에서의 인권침해도 있다. 사실 구치소 내부가 박 전 대통령이 수감 된 곳처럼 바뀌어야 한다. 그 분이 전직 대통령으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그런 예우를 받는다는 게 놀랐다. 엄청난 특혜인 것을 적어도 저는 잘 알고 있다.” -김훈 작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둘 다 관찰하고 글을 썼다“촛불집회를 뒤늦은 프랑스혁명처럼 봤다. 새로운 프랑스 혁명적 관점에서 봤고. 당연히 촛불 편이었다. 제가 ‘높고 푸른 사다리’ 썼을 때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에서 빅토리 호에 탔던 1만 4000명이 거제도에서 내리는 데 이틀이 걸렸는데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미국 선원들이 피난민들을 보고 ‘굉장히 품위 있는 사람인 거 같았다’는 기록을 남겼다. 하다못해 전철 타면서도 밀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전쟁 통에 하선하는 사다리를 내려가는 동안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 저는 사람들 많은 데 안 간다. 이런 사람이 촛불집회 당시 후배들이 마련한 집회 중앙의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처음에는 압사당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압박이 굉장했다. 거기서 제가 ‘팔꿈치로도 밀치지 않는 군중’의 실체를 봤다. 그때 참 우리 국민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양쪽을 다 먼 거리에서 관조하듯이 바라보기에는 제가 굉장히 뜨거운 인간이다.” -다음 계획은?“장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제목은 해리다. 해리성 인격장애의 해리다. 악을 다루는 장편소설이다. 쓰다 보니 실제적인 악들이 창궐해서 쓰다가 말고 어안이 벙벙해서 멈추고 있다. 악을 다루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슬픈 얘기는 쓰기 쉽고 우스운 얘기는 쓰기 어렵다. 올해 안에는 끝낼 계획이다.”
2017.04.04 I 김용운 기자
이재명 “호남, 언제나 새 역사 만들어” 순회경선 연설
  • [2017 대선][전문]이재명 “호남, 언제나 새 역사 만들어” 순회경선 연설
  •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후보들이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7일 호남권 유권자에 경선 승리와 새 역사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는 이날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호남권 순회투표’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하여 역사를 바꾸었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다음은 순회경선 연설문 전문누구도 박근혜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탄핵을 외쳤습니다. 누구도 재벌총수구속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이재용구속을 외쳤습니다. 명예로운 퇴진이 논의될 때 이재명은 박근혜구속을 외쳤습니다. 국민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닌,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정치입니다. 국민에 앞서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입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전남북도민, 그리고 대의원 당원 여러분! 인사들립니다. 이재명입니다. 공수특전부대의 대검과 총탄에 짓밟힌 80년 5월의 광주가 촛불로 부활했습니다. 윤상원열사와 그의동지들이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의 뿌리입니다. 이제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입니다.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한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대세입니다. 이 자리에 문재인 후보님 와 계십니다. 문후보님이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가 됩니다. 안희정후보님도 와 계십니다. 안후보님이 후보가되도 정권교체 됩니다. 최성후보님도 계십니다. 최후보님이 후보가 되도 정권교체가 됩니다.그리고 이재명이 후보가 되도 정권교체가 됩니다. 그러나 이재명이 되면 더 많은 걸 바꿀수 있습니다. 국민은 정권교체를 넘어 우리 삶의 교체 세상의 교체 진짜교체를 원합니다.모든이에게 희망을 뺏아가 버린, 이 처절한 불공정과 불평등, 반칙과 특권을 없애라 1%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99%가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어라 평화로운 자주 독립국가를 만들어라 이것이 국민의 명령입니다.부패한 기득권을 혁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싸우지 않으면 청산할 수 없고 청산하지 못하면 비뚤어진 나라 바꿀수 없습니다.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을 잡고서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겠습니까? 일제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려고 평생 기득권과 싸워온 이재명이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재명은 정치적유산도 세력도 없는 흙수저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넘어 왔듯이 성남시장이라는 작은 권한으로 현직대통령과 싸워가며 모두가 인정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듯이 이재명에게 대통령의 권한이 주어지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새라나로 재탄생할 것입니다.대의원 당원동지 여러분 이재명이 인물은 되고 실력도 있는데 세력이 없어 짠~하십니까? 걱정마십시오. 지금 우리는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을 대표할 능력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지 세력 많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 주시면 당당하고 평화로운 자주독립의 나라를 평등과 자유 인권과 복지가 넘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저는 초등학교졸업후 13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가 아닌 공장으로 출근했던 소년노동자출신입니다. 공장에서는 군복을 입은 관리자에게 수시로 빳다를 맞았고, 독한 화공약품에 후각을 잃었고, 프레스에 팔이 눌려 제 왼판은 이렇게 굽어 있습니다. 산재사고를 당하고도 일하지않으면 월급안준다는 협박에 기부스를 한 채 한 팔로 일해야 했습니다.잿빛작업복을 입고 공장에 가는 길..교복을 입고 스쳐가는 또래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대학입학때는 아무도 입지 않는 대학교복을 맞춰 입고 어머니와 함께 입학식을 갔습니다. 이제는 거동조차 제대로 못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화전민 집안에 시집와 힘겨운 삶을 이어가야했던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을 청소하며 칠남매를 키웠습니다. 마음의 병을 앓고 계신 셋째 형님이 시정에 개입하다 차단당하자 다투는 과정에서 그 형님이 어머니를 때리고 입에 담지못할 패륜적 폭언을 퍼붓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 일로 형님부부와 싸웠는데 이 장면이 또 녹음되어 전 국민이 들었습니다.죄송합니다. 병드신 80대 어머니가 형님에게 맞아 입원하는 현장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좀 더 참아야 했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가족사가 본의 아니게 공개되면서 상처받았을 어머니와 가족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 어릴적 상흔들은 제 몸 곳곳에 뚜렷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프든 기억과 상흔들은 삭고 또 곰삭아 불평등과 불공정을 청산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는 투지와 용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전두환에 속아 광주항쟁을 폭도들의 반란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그 진실을 알면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고, 사법연수원에서 노무현대통령을 만나면서, 개인적 영달의 길을 접고,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인생을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군사정권의 주구가 될 수 없어 판검사를 거부한 채, 외로운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고, 시민운동가로서 구속과 수배를 감수하며 치열하게 불의 부정과 싸웠습니다. 광주는 그래서 저의 사회적 어머니입니다. 제2의 광주학살인 세월호에서 제가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제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촛불로 박근혜정권을 끌어내린 무혈시민혁명에 성공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많은 시민혁명이 있었지만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청산되어야할 그들은 모습을 바꾸어 기득권의 자리에 되돌아왔습니다. 해방후에는 이승만의 친일매국세력이 그러했고 419후에는 박정희 군사정권이, 518후에는 전두환의 신군부가, 87년 민중항쟁후에는 노태우가 그러했습니다.희생과 혁명이 있었지만 해방후 70여년의 역사는 권력자의 교체에 그쳤을 뿐 우리삶은 변하지 않았고 혁명은 미완이었습니다.이번 촛불혁명이 권력자의 교체에 그치고 우리 삶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또한번 미완의 혁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에야말로 불평등과 불공정, 반칙과 특권의 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열어야 합니다.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한달에 200만원을 못 버는 노동자가 900만 명이나 되는 나라, 절망한 청년들이 헬조선 탈출을 꿈꾸는 출산을 거부하는 이런 나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10%가 연소득 절반을 차지하고, 하위 50%는 5%를 나눠가지려고 아등바등해야 하는 이 불평등한 나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습니까?노력해도 잘 살수 없고, 노력할 기회조차 봉쇄된 나라, 매년 1만 8천명이 자살로 죽어가는 나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습니까?돈 권력 있으면 죄짓고도 떵떵거리고 사는 나라, 정치권력과 재벌이 손잡고 국민들 등을 쳐 먹어도 문제 없는 나라,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여도, 뇌불받고 나라를 망쳐도 구속도 안되는 이런 나라도 이제 끝내야 하지 않습니까?소수 기득권자만이 아니라 모두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어야 합니다. 기득권의적폐를 청산해야 원칙과상식이 통하는 세상 만들 수 있습니다. 기득권과 아무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이재명만이 적폐청산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 만들 수 있습니다.이재명이 만들겠습니다. 서민의 삶을 살았고, 서민의 삶을 가장잘아는 소년노동자출신이재명이 만들겠습니다.상속이 대세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특권과 반칙 대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일한 만큼 기여한만큼 정당한 몫이 보장되는 나라 차별과 따돌림이 없는 따뜻한 나라 대통령도 재벌총수도 죄만큼 처벌받는 법앞에 평등한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재벌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도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한 나라 모든 영역에서 차별없는 평등한 나라 만들겠습니다. 국익을 위해 미국에도 노라고 말하는 당당한 나라 서로돕고 함께 살아가며 평화롭게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한반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존경하는 대의원 당원 여러분! 지금 이곳에 들어오지 못한 정통 민주세력들이 다른 공간에서 우리와 경쟁할 대통령후보를 뽑고 있습니다. 야권연합을 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도 위험합니다. 이긴다해도 소수정권이 되어 정권출범과 함께 국정개혁은 실종될 것입니다 안철수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과 대립갈등이 없는 야권통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 이재명이 진짜 개혁을 완성하는 제대로된 정권교체를 이루겠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대선 경선과 본선결과를 복기해 봐야합니다.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정치세력도 정치적 유산도 없이 오로지 실적과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온 이재명을 선택해 주시면 대선승리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한반도 긴 역사.. 멀게는 동학혁명에서부터 가깝게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호남은 통념과 대세를 뒤엎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내는 능력을 가진 이 나라 변혁의 중심입니다. 이재명은 모두가 유리한 길을 골라갈 때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오로지 바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옳은 일이기에 표 떨어지는 줄 알면서도 사드반대, 노동존중, 재벌개혁, 부자증세, 이재용 박근혜 구속과 사면금지를 외쳤고, 죽을 줄 알면서도 피하지 않고 종북몰이를 정면돌파 해왔습니다. 이재명은 뚜렷한 신념과 철학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여겼습니다. 그래서 말한 바는 반드시 지켰고 지키지 못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하여 역사를 바꾸었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됩니다! 여러분 이재명을 선택해 주시면..김구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을..김대중대통령이 못다이룬 평화통일의 꿈을..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의 꿈을..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함께 이루어져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의 거대한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
2017.03.27 I 유태환 기자
 미국 부자의 돈 쓰는 법
  • [특파원의 눈] 미국 부자의 돈 쓰는 법
  • 뉴욕 맨해튼 건너편에 펼쳐진 팰리세이즈 절벽. 2억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은 미국의 부호 록펠러가 주변 땅 수백만평을 모조리 사들여 정부에 기증하면서 지금껏 옛모습을 지킬 수 있었다.[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기자가 살고 있는 동네는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州) 사이를 흐르는 허드슨 강(江)을 끼고 있다. 강 옆으로 난 리버로드를 달리다 보면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로 빠지는 우회도로가 나타난다. 이 곳으로 들어가면 100미터 높이의 절벽이 허드슨 강을 따라 32km 가량 뻗어 있는 팰리세이즈 절벽을 만날 수 있다.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맨해튼의 고층 빌딩 숲과 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자그마치 2억년 전에 만들어진 절벽이라고 한다. 그랜드캐니언보다 더 오래됐다. 매의 서식지로, 또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그 앞을 지나갔지만 한참을 들어가 볼 생각을 안 했다. 입구에 특별한 안내도 없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저 흔한 동네 공원 정도겠지..` 생각하고 말았다. 매사에 궁금한 게 많은 아내가 운동 삼아 한번 가보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집 근처에 팰리세이즈 절벽이란 게 있는지도 모른 채 한국으로 돌아갔을 지도 모른다. 관광지로도 전혀 개발되지 않았다. 아이들 놀이터와 주차장, 약간의 나무 테이블이 그 공원의 전부다. 절벽 아래 한적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을 간간이 만날 뿐이다. 맨해튼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팰리세이즈 절벽이 개발에서 비켜나 지금껏 보존될 수 있었던 건 록펠러 가문의 공이 컸다. `석유왕`이라고 불렸던 미국의 대부호 존 데이빗 록펠러가 팰리세이즈 절벽을 지켜달라며 주변 수백만평의 땅을 통째로 사들여 주정부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이 절벽 위에 8층짜리 건물을 지으려고 했을 때 록펠러 가문이 나서서 `우리가 이러려고 기부한 줄 아느냐`며 공사를 막았을 정도로 이 곳에 공을 들였다. 건설 허가권은 시(市) 의회가 가지고 있었지만 땅을 기부한 록펠러 가문의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록펠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자였던 인물로 통한다. 포브스는 록펠러의 재산이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3180억달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돈으로 약 366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부자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도(850억달러, 약 98조원)도 록펠러 앞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미국 석유사업을 사실상 독점했던 록펠러는 알고 보면 악랄한 사업가였다. 작은 경쟁업체를 인정사정없이 몰아쳐 파산하도록 만든 다음 사업을 송두리째 뺏는 일을 일삼았다. 록펠러는 인수한 콜로라도의 광산회사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이자 주정부군을 끌어들였다. 파업을 강제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총 20명에 이르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루드로 학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록펠러는 탐욕스러운 자본가의 대명사가 됐다. 이 무렵 록펠러는 스트레스성 소화불량과 우울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도 마냥 좋았던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후 록펠러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한다. 시카고대학을 세우고 의학연구소를 세웠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단체인 록펠러재단을 만들었다. 록펠러는 자선사업에 마음껏 돈을 쓰며 98세까지 살았다. 록펠러 가문의 후손이자 환경전문 변호사인 로렌스 록펠러 미국보존협회 회장은 지금도 팰리세이즈 절벽을 지킨다. LG가 신사옥의 층수를 낮추기로 양보하자 록펠러 회장은 “LG가 미국의 국가적 보물을 보호하는 용단을 내렸다”며 치하했다고 한다. 돈은 역시 이렇게 쓰는 게 제일 멋지다. 부자가 존경받는 방법은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한국 재벌도 이런 건 좀 배우면 어떨까.
2017.02.14 I 안승찬 기자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등 12명, 2017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등 12명, 2017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광복회 및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2017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인물은 1월 이소응(춘천의병장), 2월 이태준(몽골의 슈바이처), 3월 권병덕(민족대표 33인), 4월 이상정(임시의정원 의원), 5월 방정환(어린이의 벗), 6월 장덕준(최초의 순직기자), 7월 조마리아(안중근 의사 모친), 8월 김수민(농민 의병장), 9월 고운기(한국광복군 제2지대장), 10월 채상덕(의군부 총장), 11월 이근주(순절자), 12월 김치보(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지도자) 등이다. 이에 따라 1992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선생 선정 이후 총 314명의 독립운동가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2017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된 방정환 선생(왼쪽·5월)과 조마리아 여사(7월)2017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소응 선생은 의암 유인석 선생과 함께 대표적인 을미의병장이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강원도 춘천에서 의병장으로 추대돼 전국에 격문을 배포하는 등 초기 의병을 이끈 인물이다. 탄신 165주년을 맞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여성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조마리아(趙姓女) 여사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에게 수의(壽衣)와 함께 “나라를 위해 떳떳하게 죽으라”고 편지를 보내 아들을 격려했다. 상해 임시정부 경제후원회 정위원 등 독립운동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으며 서거 90주년을 맞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이상정 선생은 대구 출신으로 선생의 집안은 형제·부부가 모두 독립운동가인 독립운동 가문이다. 일제 강점기 3대 저항시인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남긴 시인 이상화 선생의 형이자 최초 여류비행사 권기옥 선생의 남편이다. 선생은 중국군 장군 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창설에 크게 기여했다. 서거 70주년을 맞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를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이들에게 민족적 자주정신을 심어 주고자 했다. 선생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로 3·1운동 당시 독립신문을 등사·배포하던 중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이태준 선생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의사다. 1914년 몽골로 이주한 후 ‘하늘이 내린 의사’로 불릴 만큼 몽골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군 자금 모집과 의열단에 폭탄 제조 기술자를 지원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도 크게 힘쓴 인물로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동아일보 창간 주역인 장덕준 기자는 경신년 일본군이 동포 3000 여 명을 무참히 학살한 간도참변이 발생하자 현장을 취재하면서 일본군사령부에 학살 진상을 추궁하다 일제에 암살당했다. 탄신 125주년을 기념해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이외에도 천도교 대표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권병덕 선생, 정미의병 110주년을 맞아 농민의병장인 김수민 선생, 한국광복군 제2지대장 고운기 선생, 의병과 만주 독립군을 이끈 의군부 총장 채상덕 선생, 충남 홍주에서 의병을 일으키고 일제의 강제 병탄에 항거하여 자결 순국한 이근주 선생, 강우규 의사 등 노인들의 의열투쟁을 이끈 대한노인동맹단장 김치보 선생이 각각 선정됐다.
2016.12.05 I 김관용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영남권 신공항, 김해 확장으로 마침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음은 6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영남권 신공항, 김해 확장으로 마침표-5년 일한 공무원에 장기휴가 허용 중징계 받으면 월급 전액 삭감키로-소로스 “브렉시트 땐 英국민 대부분 가난뱅이 될 것”-당정, 추경 필요성 공감… “최대 20兆 가능성”△영남권 신공항, 김해로 마침표-PK·TK 갈등 폭발 직전…제3 카드로 종식-“기존 활주로 서쪽 40도 방향에 새 활주로 건설, 안전성 확보”-[사설]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신공항 계획-[사설]공수부대에 ‘학살부대’ 딱지 온당치 않다△영남권 신공항, 김해로 마침표-밀양 683점>가덕도 635점… 김해공항 확장은 818점-선거 단골 공약 ‘영남 신공항’ 10년 돌고 돌아 ‘없던 일로’△영남권 신공항, 김해로 마침표-“집값 뜬다” 기대감… 부산 강서구, 공항 발표 당일 문의 빗발쳐-“360만 부산시민 무시한 처사”… “밀양, 두 번이나 농락당했다”-제주2공항 선정후 개발 호재에 ‘들썩’ 서귀포 땅값 3배↑△영남권 신공항, 김해로 마침표-“김해공항 확장은 국익 위한 판단… 늦었지만 다행”-與 “최선의 결과”…野 “갈등 부추겨”-신공항의 ‘新’자도 안 꺼낸 朴대통령△정치-“재벌 개혁‘… 칼빼든 김종인-사무총장 사퇴 하든 안하든… 새누리 ‘계파갈등’ 불씨 여전-여야, 국회 내 ‘경제재정연구포럼’ 만든다△정치·경제-수출 최장 ‘18개월 마이너스 성장’… 유일호 ‘식은 땀’-집단탈북 13명, 하나원 아닌 국정원서 정착 교육-공정위, 이르면 내달 폭스바겐에 과징금△금융-일용직·외국인 근로자 대출상품 첫선-내년까지 주택대출 만기 86조원 몰려온다-[금융인사이드]당국·산은, 한진해운에 ‘경고장’… 왜△Industry&Company-실리콘밸리에 1조4000억원 투자… 삼성전자 “IoT 주도권 잡겠다”-줄 돈 다 주는데… 용선료 ‘인하 아닌 조정’-임팔라 이어 말리부까지… 한국GM 출고지연에 ‘울상’-뭉쳐야 산다… 현대·기아차, 중국 조직 통합-테슬라, 홈페이지에 서울 근무 직원 채용공고-스마트에너지 아파트 LG전자·LH 공동 구축△산업-법정관리·철수 위기 극복… 팬택·소니 스마트폰 컴백-“데이터 무제한요금제 가입자 전체 20~30%는 데이터 남아”-“CJ헬로비전 SKT와 합병 실패 땐 신용등급 하락”△소비자생활-롯세면세점 월드타워점 ‘눈물의 27년 마감세일’-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퇴장-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미백 신소재 ‘카지놀 F’ 보건신기술 인증 획득△중소기업·벤처-완제품 무관세… 年 2조원 중국산 가구 쓰나미에 중소업계 아우성-‘오리무중’ 차기 동반위원장-락앤락, 새둥지 판교서 ‘제2도약’ 시동△Culture&Sports-[名士의 서가]전략 없으면 백전백패… 예측할 수 없는 인생 지침서-잘사는 나라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Book-묘지 관까지 파내 땔감으로… 伊 못말리는 요리 열정-공룡 멸종은 우주의 암흑 물질 탓?-비틀스가 1963년에 나온 까닭-하버드대 석학들이 보는 ‘미래경제’-200자 책꽂이△스포츠-‘가방 스캔들’ 잊고… 장하나 다시 웃을 준비하나-베일 있으매… 웨일스, 조1위로 16강 돌풍-오승환 ‘제자리’ 찾나-뒤로 갈수록 무서운 NC… 7~9회 팀타율 4할 육박△Stock Market-삼성전자 주가 날아도… 맥못추는 삼성그룹株 펀드-신한금융투자, 전단채랩·원유ETN ‘훨훨’-전기차 배터리株 中규제에 ‘방전’△마켓in-연기금·공제회, PDF로 안전한 고수익 노린다-회사채 찍는 LS산전… 모그룹이 발목 잡나-GS글로벌, 증자로 한숨돌렸는데… ‘이중고’ 왜-미래에셋캐피탈 신용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으로 하향△글로벌마켓-“<영국>떠나지마세요” 유럽 정상들 호소-‘인공지능으로, 전기차로’ 기술개혁 나서는 일본車-드론왕국 야심… 中, 135조원 시장 키운다-‘오른팔’ 자른 트럼프△People&사람들-면세점이 관광산업에 기여할 방안 찾겠다-정용진 “서울 면세점 추가 진출 관심 많아”-박지성, 에어아시아 방콕행 비행기에 깜짝 등장-마윈 “알리바바 창업, 인생 최대 실수”-국립암센터, 개원 15주년 기념식-한승수 유한재단 이사장△오피니언-[목멱칼럼]바이오에 묻힌 제약산업을 키우자-[특파원의 눈]에어비엔비, 왜 나를 거부했나-[기자수첩]예탁원 사장님은 해외 출장중-[e갤러리]황종하 ‘소무목양도’△사회-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 4년 후에는 반값에 먹겠네-올해 7급 국가직 공무원 경쟁률 76.7대 1-‘증거인멸’ 롯데케미칼 전 임원에 구속영장 청구-‘정운호 로비 의혹’ 현직검사 자택·사무실 압수수색△부동산-전세→월세 전환 탓… 2030 月실질주거비 1년새 26.6% 껑충-서울 30대 ‘월세살이’ 2배 급증-국토부, 분양권 불법전매 집중 단속키로
2016.06.21 I 이정현 기자
 ‘한지붕 두가족’ 與, 이혼선언만 남았다?
  • [생생확대경] ‘한지붕 두가족’ 與, 이혼선언만 남았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은 혁신과 화합만이 살 길이라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은 계파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것이다. 분열과 작은 정치를 넘어 ‘대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민생, 경제, 외교, 안보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또박또박 실천해 나가겠다”(10일 새누리당 계파청산 선언문)대국민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새누리당이 총체적 난국이다. 말 그대로 오합지졸이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는데 유승민 의원의 복당허용으로 여권 전체가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청와대는 말이 없고 새누리당은 호떡집에 불난 듯 시끄럽다. 20대 총선 직후 ‘과반붕괴’의 충격파로 잠시 고개를 숙이는가 싶었는데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가계부채, 구조조정, 수출·내수 동반부진 등등 국가경제의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지만 아무런 관심도 없다. 오죽하면 지난 17일로 열릴 예정이었던 고위 당정정 회의마저 취소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기업 구조조정, 맞춤형 보육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민생과 경제를 팽개치고 계파갈등이라니 과연 집권 여당이 맞나 싶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계파화합을 강조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책워크숍에서는 ‘계파청산 선언문 낭독’이라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당 지도부도 앞장서서 친박·비박 계파대결이라는 용어사용의 자제를 언론에 요청할 정도였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래도 계파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새누리당이 4.13 총선 이후 두 달여 동안 한 일이라고는 사실 계파싸움 밖에 없다. 굳이 예외를 꼽자면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고 원만하게 원구성 합의를 야당과 마무리한 정도다. 총선참패 이후에는 친박·비박 서로가 “너 때문에 졌다”고 몰아세우며 악다구니를 썼다. 총선참패 직후 김무성 전 대표 등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줄사퇴한 이후에는 약 50일가까이 임시 지도부도 구성하지 못하는 무능을 연출했다. 원유철 비대위 체제 무산, 김용태 혁신위 체제 무산의 밑바탕에는 뿌리깊은 계파갈등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는 당의 무정부상태를 해소하고 우여곡절 끝에 등장했지만 출범 열흘 정도만에 좌초 직전이다. 김희옥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무소속 탈당파 의원 7명의 일괄복당 허용 결정 이후 거취를 고민하며 칩거 중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비대위 체제가 또다시 와해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오는 8월 9일 새 지도부를 뽑는 차기 전당대회의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국민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 새누리당은 1997년 대선 국면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발해 2012년 대선국면에서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과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보다 더 오랜 세월이다. 20년 가까이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탄핵역풍, 공천학살 ,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 극한 갈등과 고비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을까?세간에는 이제 새누리당도 간판을 접어야 할 때라는 탄식이 나온다. 어차피 ‘한지붕 두가족’에 딴살림이다. 입에 담기도 지겨운 친박·비박이다. 그만 싸우고 차라리 깨끗하게 갈라서는 건 어떨까. 요즘 세태에 이혼은 흠도 아니다. 총선 직전 공멸이 우려됐던 야권은 역설적으로 분열 이후 대성공을 거뒀다. 새누리당도 한 번 시도해봄직 하지 않을까.▶ 관련기사 ◀☞ 김재경 “與비대위 ‘계파청산’ 의지없어”☞ [전문]새누리당 계파청산 선언문☞ 정진석 “또 계파타령하면 새누리 사라질 것”☞ 與비대위 ‘무용론’고개드나…계파지적에 “소관사항 아냐”☞ 취임 한 달 정진석 “계파, 대선후보 나오면 소멸”☞ 정진석 “계파청산하고 미래지도자 키워야”…與전국위 시작☞ 與 비대위원 인선 확정…친박 이학재·비박 김영우 계파안배
2016.06.19 I 김성곤 기자
헤지펀드 연봉킹 작년 2조원 받아…다이먼의 63배
  • 헤지펀드 연봉킹 작년 2조원 받아…다이먼의 63배
  • △제임스 시몬스, 케네스 그리핀, 레이먼드 달리오, 크리토퍼 혼[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연봉으로 2700만달러를 받았다.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한 케네스 그리핀은 같은 기간 17억달러를 받았다. 두 사람의 연봉차이가 무려 63배에 달한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대형 은행 경영진 연봉의 50배 이상을 챙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금융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스 알파에 따르면 연봉 상위 2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지난해 집으로 가져간 금액은 129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다만 2009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 253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통계 등을 기반으로 계량적으로 매매하는 퀀트 펀드매니저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작년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왕은 시타델 설립자 케네스 그리핀과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설립자 제임스 시몬스로 나란히 17억달러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하버드대 2학년 재학중에 기숙사에서 매매를 시작한 그리핀은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운용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수학 교수 출신의 시몬스도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퀀트의 대가로 꼽힌다. 시타델의 대표 펀드인 켄싱턴과 웰링턴펀드는 지난해 14.3%의 수익을 올렸고 시몬스의 르네상스펀드는 15.6~1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이먼드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와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설립자가 14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를 만든 이스라엘 잉글랜더가 11억5000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D.E. 쇼 그룹의 데이비드 쇼가 6위로 뒤를 이었고 투시그마 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창업한 존 오버덱과 데이비드 시겔이 나란히 7위에 올랐다. 달리오를 비롯해 콜롬비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출신의 데이비드 쇼, 오버덱과 시겔도 퀀트 의존도가 높다. 올해 25위권에 새로 진입한 펀드매니저는 투시그마의 오버덱과 시겔을 비롯해 퍼셉시브어드바이저스의 조셉 에델만, 엘리먼트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프리 탈핀스, 마샬웨이스 설립자인 폴 마샬과 이안 웨이스 등 6명이다. 반면 폴슨앤코의 존 폴슨,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레온 쿠퍼만, 요크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다이난,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엡 등은 헤지펀드에서 손실을 내면서 연봉 상위권에서 빠졌다. 사실 지난해 금융시장이 유난히 롤러코스터를 보여 헤지펀드에게도 힘든 한해였다. 서드포인트의 로엡 최고경영자(CEO)가 “헤지펀드의 킬링필드(대량 학살현장·killing field)”라고 부를 정도였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들 중에서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본 이들도 있다. 손실에도 불구하고 돈잔치를 벌여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산 경우도 있다. 연봉 3위인 달리오의 브릿지가 운영하는 올 웨더 펀드는 작년 한해 7%의 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버트 프린스와 그레그 젠센도 2억5000만달러를 받아 25위 안에 들었다. 블루크레스트캐피털매니지먼트 역시 지난해 유럽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가 0.63%의 손실을 냈지만, 이 회사 설립자인 마이클 플랫은 2억6000만달러를 챙겼다. 대니얼 옥 옥치프캐피탈매니지먼트그룹 설립자도 대표 펀드인 OZ마스터펀드가 지난해 0.28% 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억4000만달러를 받아 순위권에 들었다. 한편 블루크레스트에서 분사한 시스테마티카 인베스트먼트의 레다 브라가는 지난해 6000만달러를 챙겨 44위에 랭크됐다. 여성 최초로 연봉 상위 50위 안에 든 것이다. 출처: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스 알파
2016.05.10 I 권소현 기자
새누리는 왜 탈당파 ‘복당불가’를 내세울까
  • [총선 D-12]새누리는 왜 탈당파 ‘복당불가’를 내세울까
  • (왼쪽부터) 류성걸·유승민·권은희 후보가 지난달 31일 대구공항 공항교 인근에서 공동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복당(復黨)불가론을 말하는 사람들의 전력이 어떤가 봐라. 선거 전에 복당 안 된 적이 있었나. ‘무소속 후보는 찍어도 소용없다’는 단기 선거전략으로 자꾸 내세우고 있는 거다. 대구에선 절대 안 먹힌다.”주호영(3선·대구 수성을) 무소속 의원은 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구 수성을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한구 위원장)가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공천된 곳이다. 주 의원은 낙천됐다.◇“‘복당불가’는 단기적 선거전략, 안 통해”대구·경북(TK)지역 현역의원만 놓고 보면 주 의원을 포함해 △유승민(3선·대구 동을) △류성걸(초선·대구 동갑) △권은희(초선·대구 북갑) △김태환(3선 경북 구미을)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중심으로 나온 복당불가론에 주 의원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친박계 탈당파인 김 의원도 “당선이 되면 당연히 복당 요청을 할 것이고 당에서도 복당을 시켜주리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복당불가론은 지난 달 27일 원유철 원내대표가 MBC라디오에서 “당헌당규상 탈당한 사람이 복당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새누리당에 복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내서도 혼선을 빚었다. 김무성 대표는 20일 서울 용산에 출마한 황춘자 후보를 지원한 유세전을 펼치며 “저는 잘못된 권력에서 공천 학살 당한 만큼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서 아무 조건 없이 우리 집(새누리당)으로 다시 왔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의원을 겨냥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것은 새누리당을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탈당한 무소속 출마 후보자의 복당을 찬성한 셈이다. ◇김무성·원유철·이인제도 탈당후 복당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은 복당불가론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김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 원내대표·이인제 최고위원 등 지도부조차 탈당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한 이재오 의원은 지난 달 2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게 신경 쓸게 뭐 있나”며 “나도 전에 원내대표 하고 당 사무총장 할 때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는 사람 절대로 복당 안 시킨다고 유세차 타고 다니면서 만날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도 이 최고위원도 대선 출마 때 탈당했다가 우리 당에 들어왔다”고도 했다. 실제로 원 원내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신한국당에 입당했고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국민신당 창당에 합류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 때인 16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가 2002년 한나라당으로 다시 당적을 옮겼다. 이 최고위원은 14번이나 당적을 변경했다. 권 의원은 “복당 문제는 과거 예를 보면 될 것 같다”면서 “당도 없는 무소속 의원으로 보이게 하는 선거전략인데 대구 시민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복당불가론은 복당을 해주느냐 마느냐로 보면 안 되고 선거 전략의 하나로 봐야 한다”면서 “무소속 후보들이 뽑혀도 복당할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04.01 I 강신우 기자
  • [총선 D-14] 유승민 “반드시 이겨 우리집 돌아가겠다” 복당 강조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후보(대구 동을)는 30일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우리 집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며 다시 한 번 복당 의지를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동구 선거사무소에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당을 떠나며 제 가슴도 아팠지만 지난 24일 함께하던 300여명이 전부 다 탈당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탈당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을 ‘우리 집’이라고 표현했다. 유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겨 우리집으로, 다시 안방에 들어가 이 나라 유일의 보수당을 정말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다시 바로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탈당 후보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박 대통령 때문에 우신 분들 아닙니까, 그런 분들한테 사진 떼라 하면 되겠습니까”라며 “무소속 후보를 두려워하고 무슨 바람을 일으킬까 겁을 내는 행태는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유 의원의 복당 질문에 대해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으나 그 때 가서 일관되게 거론돼야 할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관련기사 ◀☞ [총선 D-14]심상정 “유승민, 사자의 심장을 가진 정치인"☞ [총선 D-14] 권은희, 유승민·류성걸과 정책연대…“금호강벨트 공약 구체화”☞ 유승민 의원 측, 새누리당 요구에 "朴대통령 사진 반납 안해"☞ [총선 D-17] 원유철 “與 과반 이하라도 유승민 복당 어렵다”☞ [총선돋보기] 학살공천의 꼬리표와 유승민·정청래☞ [총선 D-19]박종희 “유승민·이재오, 당선 이후 복당되면 좋은 일”
2016.03.30 I 김성곤 기자
유승민, 강퇴 당했다···친유연대 돌풍?미풍?
  • 유승민, 강퇴 당했다···친유연대 돌풍?미풍?
  • 유승민 의원이 23일 대구 동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원다연 기자]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이 23일 새누리당을 떠났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고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당에 몸 담은 지 16년 만이다.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이한구 위원장)가 첫 공천발표일인 지난 7일부터 보름 동안을 질질 끌다가 결국 떠미는 식으로 낙천 판정을 내린 셈이다. 유 의원의 탈당과 함께 친유승민계인 류성걸(초선·대구 동갑) 의원도 당을 등졌다. ◇‘역풍’ 때문에…좌고우면새누리당 지도부는 뒤늦게 입을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공천문제와 관련해 “오늘 7시에 있을 공관위에서 합당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무(無)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공개회의서 유 의원의 지역구 (대구 동을 공천 문제를) 빨리 정해라. 경선을 붙여라. 시점은 다르지만 공천하라는 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나는 유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이제 와서 ‘유승민의 공천을 주장했다’는 게 얼마나 공허하고 무의미한가. 항상 그런 식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도 못시키고 후퇴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키고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오히려 말을 계속 안 하고 있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지도부에선 유 의원의 낙천 결정이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대표는 “여러 언론에서 ‘벼랑 끝 전술’ 이야기하는데 새누리당이 입을 타격을 정말 우려한다”고 했다. 실제로 인터넷 언론인 돌직구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와 공동으로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와 연대를 도모하고 있는데,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35.1%를 보였다. ◇‘친유 무소속 연대’ 미풍에 그칠까이제 관심은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가 형성되면 18대 때의 친박 무소속 연대만큼의 돌풍을 일으킬 것이냐에 있다. 탈당한 류 의원은 “유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무소속 연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조해진(재선·경남 밀양창녕) 의원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잘못된 공천을 바로 잡고 잘못된 정당문화와 후퇴하고 있는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굉장히 억울하게 희생되었다는 분들이 규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근혜계 공천학살’ 논란이 일었고 여기에 친박계 인사들은 대거 탈당했다. 이후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 무소속 연대’가 형성됐고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과거가 있다.다만 무소속 돌풍이 18대 때와 비교해 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서 반박(朴)으로 돌아서자니 그만큼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들이 탈당 데드라인을 마주하고서도 최고위의 결정을 기다린 것은 망설임의 흔적이다. 친유계의 한 의원은 “최고위의 결정을 계속 기다릴 것”이라면서 “최고위가 (낙천 취소라는) 올바른 결정을 하면 저는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8대 때의 친박 무소속 연대를 보듯이 그정도까지 강한 연대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무소속 연대로 ‘공천 불공정성이나 박근혜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라는 구호가 특히 대구·경북에선 불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번 무소속 연대는 폭발력이 없을 것”이라며 “유승민으로는 구심점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2016.03.24 I 강신우 기자
 집토끼 다 몰아내고 선거 치를텐가
  • [사설] 집토끼 다 몰아내고 선거 치를텐가
  • 4·13 총선에 즈음한 여야의 ‘막가파’ 공천 놀음에 유권자들이 기존의 지지 정당을 대거 이탈할 조짐이 엿보인다. 이런 경향은 새누리당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마구잡이 친박(親朴)계 밀어주기로 ‘사천’(私薦), ‘박천’(朴薦) 등의 신조어를 양산하느라 전통적 지지층조차 상당수가 당을 등지는 것도 모르는 듯한 눈치다.21일 대구시 동구 유승민 의원(동구 을) 지역구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유 의원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TV를 보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결론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새누리당의 경우 무엇보다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의 독선이 문제다. 비박(非朴)계를 무더기로 탈락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원내대표까지 지낸 3선의 유승민 의원에게 ‘정체성’을 들이대며 자진 탈당으로 몰아가는 고압적 태도에 대한 반발이 여간 거세지 않다. 그런데도 당 일각에선 “며칠만 더 끌면 무소속 출마마저 어렵다”는 해명까지 곁들이며 해당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방치하자는 황당한 얘기까지 흘러나온다.집권당의 ‘공천 학살’은 원칙도 없고 정의도 사라졌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제19대 국회 출석률 상위 10명 가운데 4명을 다음 국회에서 볼 수 없게 된 마당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심판론’은 공허하기 그지없다. 청와대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윤두현 전 홍보수석을 비롯한 친박계가 새누리당 표밭에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든 것도 여간 쑥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의도적으로 탈락시켰다면 더 문제다.하지만 그 정도는 약과다. 낙천자들의 탈당 사태에 이어 전통적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유 의원을 낙천시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3명꼴에 이른 여론조사도 있다. 물론 의석을 내주든 말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새누리당이 책임질 문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 공천’으로 내홍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도 사정은 오십보백보다. 유권자들이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집토끼 다 놓친 다음에 산토끼 잡겠다고 부산떨어 봐야 부질없는 일이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대한민국을 정치 후진국으로 주저앉히는 공천 장난질이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 정치권은 이제라도 무엇이 진짜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진지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지금 이뤄지는 공천이 민의를 대변하는 것인지부터 따져보길 바란다.
2016.03.22 I 허영섭 기자
  • '친박·친문·친안' 與野 패거리 계파정치만 득세
  • [이데일리 선상원·김성곤 기자] 김영삼(YS)·김대중(DJ)·김종필(JP). 한국 현대사를 주름잡은 3김정치가 막을 내린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의도 정치권에는 여전히 패거리 정치가 작동하고 있다. 특히 4.13 총선을 앞둔 여야의 공천작업은 수준 이하의 막장정치를 그대로 보여줬다. 전문성, 도덕성, 경쟁력 등의 기준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계파와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가 공천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여야 어느 곳의 공천이 더 객관적이었는지 되물을 필요도 없다. 한마디로 도토리 키재기다. 공천탈락 후보들이 당적을 옮기거나 탈당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與, 친박·비박 극심한 줄다리기 속 공천파열음 속출새누리당은 연초만 해도 180석 대망론을 내세웠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됐기 때문. 최근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유승민계와 비박계 무더기 낙천이라는 공천학살 논란에서도 수도권 지지율이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 당 일각에서는 180석은 고사하고 이대로 가면 총선 패배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할 정도다.새누리당 공천은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박계가 주도하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공관위와 최고위가 수차례 파행과 재개를 거듭하는 등 온갖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계파이익의 최대치를 끌어올리려는 협상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 결국 새누리당 공천은 상처만 남겼다.. 가장 큰 상처는 상향식 공천이 물거품이 된 것. 경선지역도 거의 대부분 정치신인이 패하고 현역 의원이 생존했다. 21일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경선없이 공천을 확정한 후보만도 무려 108명으로 40%가 훌쩍 넘는다.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셈이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공언했지만 공수표로 돌아갔다. 이는 친박계인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 칼자루를 쥐면서 이미 예고됐던 것. 공관위 내부에서도 계파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극심한 내분이 이어지면서 파행이 거듭됐다.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제외하고 공천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새누리당의 공천 성적표는 계파간 이익이 철저히 안배됐다. 김무성계는 거의 전원 생존하고 친박계 역시 일부 탈락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또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을동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물론 황진하·홍문표·박종회 등 공관위원 대부분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유 의원과 가까운 이른바 유승민계와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 역시 대거 컷오프됐다. 공천탈락의 칼날이 기득권이나 주류가 아닌 비주류를 겨냥한 것. 결국 공천탈락에 반발한 유승민와 친이계는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압박하면서 새누리당의 총선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더민주, 친노 사라지니 친문 점령…국민의당, 계파정치 한계야권도 패거리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궐선거 패배와 호남민심 악화, 문재인 대표 사퇴문제를 놓고 친노계와 비노계가 극한 대치를 벌이다 결국 갈라섰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뒤에도 당내 계파 갈등은 여전하다.더민주는 김종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총선 승리를 위해 친노 패권과 운동권을 상징했던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배제했다.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유인태 정청래 전병헌 이미경 오영식 강기정 임수경 김현 의원 등이 잘려 나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들 친노그룹과 범주류인 정세균계를 대거 물갈이했다고 해서 계파정치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친문계가 대신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우윤근 전해철 박남춘 홍영표 윤후덕 김경협 윤호중 의원 등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모두가 살아 남았다. 김병관 표창원 양향자 조응천 등 20여명에 달하는 영입인사들도 대부분 지역구 공천을 받아 친문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총선 때문에 친문계가 엎드려 있지만, 총선 후 문 전 대표가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면 다시 당권을 잡아 패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더민주 관계자는 “이번 공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들은 거의 공천을 받지 못한데 반해 친문계가 가장 큰 세력으로 몸집을 불렸다”며 “친노계와 비노계가 극한 대립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친문계와 비문계로 나뉘어 다시 당권을 놓고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도 계파정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당세 확장과정에서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권노갑 정대철 전 고문과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가 결합돼 당내 권력을 균점하고 있는 상태다. 언제라도 분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안철수계와 천정배계는 측근들의 공천 문제를 놓고 거칠게 다퉜다. 이 과정에서 천 대표측의 김영집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등이 안 대표측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며 공천심사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탈당했다. 또 서울 관악을도 안 대표 측근인 박왕규 후보를 단수 공천하려다 천 대표측의 김희철 전 의원과 이행자 전 서울시의원이 강력 반발하자, 숙의선거인단 경선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비례대표 공천도 분란거리다. 안 대표가 영입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해 박인복 비서실장과 박선숙 사무총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천 대표 측에선 박주현 최고위원, 장환석 사무부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양측간 갈등이 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
2016.03.21 I 김성곤 기자
1 2 3 4 5 6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