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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민이 꼽은 랜드마크는 '한강'…외국인의 선택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민은 ‘한강’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광화문광장’을 서울의 랜드마크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서울시)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지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23년 서울서베이’를 9일 발표했다. 조사는 총 2만 가구(15세 이상 가구원 3만5881명)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먼저,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1위는 ‘한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화문광장, 고궁, N서울타워가 2~4위를 차지했다. 서울에 거주(91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광화문광장’을 랜드마크 1위로 꼽았으며 고궁, DDP, 한강이 뒤를 이었다.서울의 매력을 묻는 질문 중 ‘도시접근성’ 측면에서는 편리한 교통이 1위를 차지했다. ‘도시편의성’은 다양한 쇼핑, 다양한 먹거리가 상위에 올랐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문항인 ‘도시환경’은 시내 활동의 안전성이 1위를 차지했다.서울시민은 여가 생활에 할애하는 시간은 다소 부족하게 느끼지만 ‘여가 생활 만족도’는 2020년 5.27점에서 2023년 5.70점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또 일과 여가 생활 간 균형을 묻는 질문에는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는 응답이(35.3%)이 가장 많았다.주말·연휴 동안 야외활동 중심의 여가 생활을 희망(71.0%)하지만 실제로는 야외활동(나들이·여행+운동, 51.3%)과 실내 활동(영상시청+컴퓨터 게임, 52.7%)이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평일 여가 시간에는 영상 시청(46.2%)을 가장 많이 희망했다. 서울시민은 휴식(42.8%), 여가 활용(17.8%), 건강증진(17.0%), 자연 감상(14.1%)을 위해 ‘공원’에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사이 88.5%가 공원을 방문했고, 자주 찾는 공원 유형으로는 집 주변 소규모공원(82.8%), 둘레길·숲길 등 산림(52.3%), 대형 공원(47.5%) 순이었다. 특히, 집 주변 소규모공원은 모든 연령대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방문율을 보였다.공원뿐 아니라 수변 공간을 포함하는 ‘하천’도 서울시민의 3명 중 2명(68.6%)의 여가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하천은 걷기, 산책, 자전거 타기, 체조 등 건강증진과 친목 도모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박진영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이번 서베이 결과를 통해 오늘날 서울시민의 삶의 모습과 가치관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울시 정책과 사업에 실질적인 시민 삶과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조사·분석,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 14기 출범···가수 요조 합류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34년 동안 시민들과 소통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해오고 있는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의 문안선정위원회가 봄을 맞아 새롭게 꾸려졌다.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본명 신수진)가 합류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장재선 문화일보 부국장, 가수 겸 작가 요조(본명 신수진), 김행숙 시인(강남대학교 교수), 이승우 소설가(조선대 교수), 곽효환 시인(한국문학번역원장). (사진=교보생명)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본명 신수진) 씨가 합류했다고 9일 밝혔다. 그는 이슬아 수필가 후임으로 이번 광화문글판 여름편의 문안선정위원회부터 활동한다.이번 문안선정위원회는 이승우 소설가(조선대학교 교수), 김행숙 시인(강남대 교수), 장재선 시인(문화일보 부국장), 곽효환 시인(한국문학번역원장), 요조 수필가 등으로 구성된다.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자체적으로 광화문글판 문안을 선정해오다가, 2000년 12월부터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과 교수·카피라이터·언론인 등 외부인사 4~5명과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으로 이뤄져 있다.이들은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과 문안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작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잘 담고 있는지, 시대의 관심사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계절과 잘 어울리고 의미가 쉽게 전달되는지 등을 다양하게 검토한다. 시민들 응모작은 분기마다 1000~2000편에 이른다.엄격한 선정 과정을 거친 문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한 번씩 바뀐다. 지금까지 문안선정위원으로는 정호승 시인, 은희경 소설가, 안도현 시인, 한강 소설가, 유제상 카피라이터, 진은영 시인 등이 활동한 바 있다. 문안선정위원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가 시민들의 시선이 잠깐이라도 머무를 때 쉼표를 찾을 수 있도록 선정 과정에서 토론에 토론을 거듭한다고 전했다. 문안선정위원단의 면면도 눈에 띈다.문안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승우 소설가는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사랑의 생애’ 등 굵직한 작품을 펴냈다. 김행숙 시인은 시적 실험으로 2000년대로 시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킨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문화일보 부국장인 장재선 시인은 1991년부터 기자로 일해 왔으며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정주문학상과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맡고 있는 곽효환 시인은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등의 시집을 낸 중견시인이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 새로 합류한 요조 수필가는 한때 홍익대학교 일대를 장악했던 인디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허밍어반스테레오 등의 객원보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3년부터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해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등을 펴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조 수필가는 문안선정위원을 맡게 된 데 대해 “광화문글판은 제 삶에서 많은 순간을 함께해왔다”며 “문안 선정에 참여한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 와인나라, 이달의 와인 할인부터 시음행사까지…5월 고객행사 정조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종합주류기업 아영FBC의 리테일 브랜드 와인나라는 5월 한 달간 ‘이달의 와인’ 5종을 선정하고 ‘드링크온 무드’, ‘원데이 클래스’등 다양한 고객행사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5월 와인나라 행사 (사진=아영FBC)와인나라 직영점과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한 달간 선정된 5월 이달의 와인 5종을 최대 51%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와인나라가 이번에 선보이는 5월 이달의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탄생이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의 교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소재로 기획했다. 프랑스 페삭 레오냥의 뛰어난 소비뇽블랑 샤또 크뤼조 화이트(Chateau Cruzea White, 750ml), 남미의 보르도라 불리는 ‘마이포밸리(Maipo Valley)’의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으로 만들어진 갈란타스(Galantas, 750ml), 뉴질랜드 대표 품종인 소비뇽 블랑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롱 클라우드 리저브 말보로 소비뇽블랑(Long Cloud Reserve Malborough Sauvignon Blanc 750ml), 미국의 전형적인 스타일 바독 카베르네 소비뇽(BAR DOG Cabernet Sauvignon, 750ml)과 마이포 밸리 카베르네소비뇽을 대표하는 스칼렛 바인 카베르네 소비뇽(Scalet Vine Cabernet Sauvignon, 750ml)이 선정됐다. 이달의 와인 5종은 기본 할인 외에도 3병이상 구매시 추가 5%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할인행사 외에도 와인과 함께 한강의 전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시음행사 ‘드링크온 무드(Drink On Mood)’를 오는 25일 반포 세빛섬에 위치한 무드서울(MOOD SEOUL)에서 연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리는 ‘드링크 온 무드’는 와인나라의 소믈리에가 직접 선택한 프리미엄 12종을 포함한 63종의 와인을 무제한 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강의 뷰 포인트라 불리는 무드 서울을 경험할 수 있는 와인 파티다. 웰컴 기프트(와인 글라스, 치즈 플래터) 티켓 가격은 3만5000원으로 행사와 티켓 구매관련 자세한 내용은 와인나라 온라인 몰에서 확인 가능하다.이 밖에도 와인을 간단하게 배우며 즐길 수 있는 ‘와인 원데이 클래스(Wine OneDay Class)를 오는 18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4회차에 걸쳐 진행한다. 전문 소믈리에가 진행하는 와인 입문자들을 위한 클래스로 8종의 와인을 맛보며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함께 할 수 있다. 압구정 사브 서울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참여를 원하면 와인나라 온라인 몰에서 신청 가능하다. 와인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스페인 미식그룹 아르테비노의 ‘이자디 와인 시음회’도 진행한다. 스페인 왕실의 대관식 와인으로 유명한 ‘이자디 크리안자’와 ‘이자디 엘 레갈로 비네도 싱귤라‘, 생선과 잘 어울리는 ‘이자디 셀렉시옹 블랑코’와 ‘이자디 라로사 로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6일 참여할 수 있으며 와인나라 서래점에서 진행한다.와인나라 관계자는 “할인행사를 비롯해 야외 활동이 많은 5월을 맞아 와인을 주제로 와인 파티와 원데이클래스 등 고객분들이 와인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에 맞춰 체험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100억 아파트 시대' 연 반포, 신축 하이엔드 조성으로 "더 오른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이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마무리하며 반포 일대 정비사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강남 개발의 시작을 연 반포동 일대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며 시세도 눈에 띄게 요동치고 있다.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달 27일 반포3주구 재건축정비조합에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서를 교부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반포3주구 단지명은 ‘래미안 트리니원’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2026년 8월경 입주 예정이다.9부 능선을 넘은 반포3주구를 포함해 현재 반포동에 공사 중인 재건축은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반포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총 3곳이다. 반포동에 1000가구 이상 규모 신규 재건축 사업은 최근 재건축 정비계획이 수립된 반포미도1차만 남은 상황이다.반포동 중심의 빠른 재건축 사업을 바탕으로 서초구는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형성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7515만원으로, 지난 2021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35개월째 서울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반포동은 9870만원으로 서초구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신고가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준공 전인 1월 전용 200㎡ 타입 입주권이 10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234㎡ 타입이 지난해 10월 11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도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 타입이 지난 3월 29억 8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고,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면적도 3월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아직 준공 전인 재건축 사업들까지 입주하게 되면 반포동은 또 한 번의 시세 상승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에는 최고 분양가가 500억 원에 달하는 ‘더 팰리스 73’이 착공을 앞두고 있어 반포동의 하이엔드 주거지 조성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한 전문가는 “반포는 대규모 공원과 한강, 상권, 교통, 의료시설 등 강남권에서도 가장 주거여건이 좋은 곳으로서 강남에서도 가장 먼저 아파트 개발이 시작된 데 이어 재건축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돼 강남권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거지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미 100억 아파트 시대를 열며 강남권 시세를 리딩하고 있는 반포동은 현재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과 더 팰리스 73 등이 준공되고 나면 또 한 차례 큰 폭의 시세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 1분기 서울아파트 6억원 미만 거래비중 23.5% '역대 최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에서 6억원 미만에 매매 거래된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5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의 경우 역대 최고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3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88건으로 전체 거래의 23.5%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비중은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분기 기준)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2017년에만 하더라도 6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70.7%에 달했지만 2018년 60.8%, 2019년 62.5%, 2020년 52.1%, 2021년 28.9%로 하락했다. 이후 2021년 38.1%로 상승했고, 2023년 28.0%로 다시 낮아졌다.금액대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568건으로 전체의 27.6% 비중을 기록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2870건으로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고, 비중도 3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억원 이상에 매매 거래된 아파트는 1688건으로 나타났고, 18.1% 비중을 차지해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확인됐다. 올해 1~3월 도봉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0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6억원 미만 매매 거래량은 236건으로 전체의 7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랑구 58.1%, 노원구 57.8%, 금천구 53.1%, 강북구 48.4%, 구로구 45.4%, 은평구 31.6%, 강서구 29.7%, 종로구 29.7%, 동대문구 28.4%, 관악구 27.8%, 중구 24.2% 등으로 나타났다.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391건 가운데 287건이 15억원 이상 매매 거래량으로 전체의 73.4% 비중을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선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서울에선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점점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6억원 미만 아파트는 한강이북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3월 6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188건 가운데 한강이남 812건, 한강이북 1376건으로 전체의 62.9%가 한강이북에서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 [목멱칼럼]사람이 보이지 않는 '개혁'
- [임무송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2024년 4월 8일 오후 4시 신도림역 광장. 한 쌍의 청춘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서 있다. 초여름 날씨지만 조금의 바람이라도 들어올세라 서로의 어깨에 깊숙이 얼굴을 파묻는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컥 눈물이 났다. 목련이 피고 새순이 돋는 찬란한 생명의 계절에 저 둘이 의지할 곳이라곤 서로의 작은 품, 가녀린 어깨밖에 없었단 말인가. “이 험한 세상에서 나 아님 누가 널 안아주겠어.” 서로를 향한 위로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그렇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보다 가볍게 이 땅의 고귀한 희망들이 스러져갔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취업 활동 포기자, 그리고 숫자도 파악하기 힘든 청년세대 전세 사기 피해자들. 새 국회가,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지켜줄 수 있을까? 미래 담론의 실종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청년은 보이지 않았다. 임명직 국회의원들이 앞장선 진영 싸움에서 잇따른 참사와 국가 시스템 실패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재발방지책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원인과 본질은 사라지고 당파정치의 소재거리로 전락하는 일이 반복된다. 국가의 실패이다.교육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에 이어 등장한 이른바 ‘의료개혁’도 또 하나의 실패사례로 기록될 듯하다. 내용도 문제지만 정책의 수순(手順)이 잘못되면서 개혁은 실종되고 2000명이라는 숫자 싸움만 남은 형국이다.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는 호소는 외면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의료체제의 모순을 최저시급 수준으로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던 청년 전공의들에게 전가한 체, 그들이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련의 개혁 시리즈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문제점은 사람에 대한 배려와 절차적 정의에 대한 존중의 미흡이다. 정책의 성공이란 적과의 투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최고의 명판결도 가장 나쁜 화해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개혁은 궁극적으로 당사자들이 정책을 수용하고 변화에 동참할 때 진정 성공할 수 있다. 가죽을 벗기는 개혁(改革)을 추진할 때는 제도만이 아니라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사람을 고려해야만 한다. 윤동주는 시 ‘병원’에서 자신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찾은 병원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고 탄식했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찾아오는 이 없는 여인과 자신의 건강이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무릇 크든 작든 조직의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구성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의미와 자긍심을 짓밟고 위협과 회유로는 청년의사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없다. 교직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마음 없이 교사들에게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체험학습에 나가라고 등을 떠밀 수도 없다. 일련의 참사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려면 처벌과 보상을 논하기에 앞서서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정부의 지지도가 낮고 각종 개혁정책이 저항에 부딪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만과 독선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여당 내부로부터 제기된 것을 가벼이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비판과 반대에도 마음을 열고 귀를 열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동력이 꺼지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각종 개혁의 해법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중국 최고의 명군으로 꼽히는 당 태종 이세민은 ‘겸청(兼聽)하면 명군이 될 것이요, 편신(偏信)하면 어리석은 혼군이 될 것’이라며 300번 ‘아니 되옵니다’를 외친 재상 위징을 포용하였기에 ‘정관의 치(治)’로 칭송되는 태평성대를 열 수 있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한강의 기적이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여소야대 국회와 정부의 충돌이 야기할 국정 혼란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 노동 현장에서, 광주에서 자유와 정의를 외치며 숱한 역경을 헤쳐나온 오월이 왔으니. 신도림역 청년들의 미래도 희망의 오월과 더불어 푸르고 푸르러지기를 소망하며, 겸청의 리더십과 기성세대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촉구한다.
- 임영웅, 강남대신 마포구 아파트 선택한 까닭은? [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국민가수’ 임영웅이 오는 6일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 컴백을 앞두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습니다.신곡 컨셉과 최신 근황 등 임영웅의 이모저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머물고 있는 마포구 아파트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전경과 가수 임영웅 (사진=GS건설, 물고기뮤직)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임영웅은 재작년 9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를 51억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2019년 직전 거래가 대비 17억2000만원이나 뛴 가격입니다. 메세나폴리스는 지하 7층, 지상 최고 39층, 3개 동, 총 61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지하에 조성된 쇼핑몰은 합정역 일대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1년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임영웅이 매입한 89평 펜트하우스는 침실 5개, 화장실 4개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V자’ 모양의 특이한 평면에 발코니가 3개나 있어 광활한 ‘시티뷰’와 ‘한강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메세나폴리스의 집값은 횡보하고 있습니다. 49평형이 재작년 22억원 대에서 거래됐다가 지난 1월 19억6000만원으로 떨어졌고, 57평·60평 역시 25억원대에 거래되며 고점을 찍었다가 최근 소폭 떨어졌습니다.89평 이상의 펜트하우스들은 수년간 실거래 기록이 없어서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최고의 입지와 구조를 동시에 갖춘 최상위 주택은 희소성이 꾸준히 커지기 때문에 실제 시세는 완만하게 우상향할 것으로 보입니다.그런데 임영웅은 왜 집값 상승 폭이 가장 큰 강남구 초고급 아파트 대신 마포구에 집을 구했을까요? 우선 성산동에 있는 소속사와 가까운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영웅은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중에도 현 소속사와 계약을 유지하는 ‘의리남’으로 유명합니다.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몰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상암동 방송가와 가깝단 점도 마포구 집을 고른 이유일 수 있습니다. 임영웅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시청률의 제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 할 땐 출퇴근 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운 게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아울러 메세나폴리스는 입주자 출입 동선마다 경호원을 배치하고, 24시간 경비 시스템을 가동해 입주민 안전과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청소, 빨래, 택배수령 등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합니다.인근 부동산업 관계자는 “주상복합 구조상 극성팬들이 몰래 침입하거나 집 앞에서 기다릴 수 없어 유명 스타들이 거주하기 좋다”며 “주변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많아 아이돌 연습생 숙소로도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습니다.
- 어린이날 연휴 첫날, 옷차림 가볍게…낮 최고 21~29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야외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게 좋겠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평년기온(20.0~24.7도)을 웃도는 21~29도로 예상됐다.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은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주요 도시별 예상되는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도, 춘천 29도, 대전 28도, 광주 26도, 대구 27도, 부산 23도 등이다.낮에는 무덥다가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15~20도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오후부터는 차츰 구름이 많아지겠다.제주도는 종일 흐리다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밤에 제주도에서 시작한 비는 어린이날인 내일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남풍과 지형이 충돌하는 제주 등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하면서 요란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 제외) 50~150㎜,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권·남부지방·경북 북부 내륙 30~80㎜, 충북·울릉도·독도·제주 북부 20∼60㎜, 강원 동해안 10~50㎜ 등이다. 단 제주에는 이틀간 최대 200㎜ 이상,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50㎜ 이상, 경기 북부 서해안·강원 북부 내륙·남해안에는 100㎜ 이상 내릴 수 있겠다.비가 내리면서 이른 더위는 한풀 꺾이겠다. 5일 낮부터는 평년기온을 조금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5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17~22도로 예보됐다.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예상되는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16~26도다.서울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