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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생산인구↓..車·건설·가전 등 철강소비도 줄 것”
- [이데일리 최선 기자] 인구 절벽에 다다른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철강 소비도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가전, 건설 수요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장기 생존플랜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다.17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간한 ‘철강산업에 다가오는 인구절벽의 충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1.24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 내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기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후 2026년부터는 이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초고령사회 또는 후기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1970년대에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독일, 프랑스, 영국이 40~110여년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18년으로 일본 24년, 중국 23년보다도 그 속도가 빠르다.한국의 빠른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철강소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의 변화는 주택, 자동차 등 철강 소비와 관련한 소비계층의 변화와 밀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주택·자동차 보유현황을 보면 40~50대가 50~60% 비중을 차지하고, 30대를 포함하면 70~8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산업의 철강소비 비중은 건설(42.4%), 자동차(18.5%), 기타수송(18.5%), 일반기계(7.6%), 국내 가전(6.5%) 순이다.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과 생산가능인구의 연도별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2017년부터 생산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경제성장률도 동반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철강수요는 지난해 5835만t으로 고점을 기록한 2008년의 6101만t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2011년 정점을 기록한 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가전 생산도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시화율이 85%, 주택보급률은 103.5%에 달해 향후 건설투자가 큰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이에 보고서는 국내외 철강수요의 중장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장기생존 플랜’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동남아 등 철강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지역으로의 비즈니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또한 노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산업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층의 의료비 지출 증가에 따른 바이오 산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리라는 예상이다. 2014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내수규모는 5조5900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성장했다.아울러 보고서는 고령화 시대를 먼저 겪은 유럽, 일본의 철강산업 노사 이슈를 벤치마킹해 새 시대에 맞는 근무여건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재택 근무 도입,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 아기 울음소리 사라진 한국..15년째 초저출산국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위해 8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초저출산국’이라는 오명은 15년째 지속됐다.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 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4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000명(0.7%) 늘었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로 따지면 8.6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였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보다 0.03명(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68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로써 한국은 초저출산국의 기준이 되는 1.30명을 2001년 이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1.23명)이 유일하다.합계출산율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1.89명)과 전남(1.55명)이 높고 서울(1.00명)과 부산(1.14명)이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해남군(2.46명)이 최고, 종로구(0.81명)가 최저였다.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전년보다 0.2세 높아진 32.2세였다. 또 다시 사상 최고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이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 30대 후반 순이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구성비는 23.9%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33.4세)가 가장 높고, 강원 화천군(30.4세)이 가장 낮았다.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첫째아가 22만8600명, 둘째아는 16만61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0.5% 늘었다. 반면 셋째아 이상은 2.9% 감소한 4만2500명이었다. 결혼 후 2년 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은 1.6%포인트 하락한 69.4%였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3명이었다.산모의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조산아와 저체중아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생아 중 쌍둥이 등 다태아의 구성비는 3.7%였다. 20년 전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는 6.9%로 10년 전보다 1.4배 늘었다. 다태아의 경우 조산아 비율이 59.3%로 조사됐다.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20kg이었다. 저체중아(2.5kg 미만) 비중은 5.7%로 1995년과 비교해 1.9배 증가한 반면, 과체중아(4.0kg 이상) 비중은 절반으로 감소한 3.2%였다. 다태아의 경우 57.2%가 저체중이었다.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1970~2015 (자료=통계청)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비교, 2005·2014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