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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올해 해외수주 350억弗 목표…원전 등 15대 프로젝트 집중지원"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올해 해외수주 35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건설·플랜트·원전·친환경사업 등 4대 분야 15대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집중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국빈방문 경제분야 성과 후속조치 추진계획,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방안, 올해 해외수주 분야별 핵심 프로젝트 추진전략 등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사우디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등과 같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초기사업 선점 및 후속사업의 지속적 수주를 위해 정부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추 부총리는 “올해 중 계약체결이 예상되는 중동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대한 외교·금융지원을 적기에 추진하고 그린수소, 해수담수화, 온실가스 국제감축 등과 같이 수주 확대 잠재력이 큰 친환경 분야에 대한 진출 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글로벌 혁신특구 조성방안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순방시 방문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이와 유사한 글로벌 혁신특구를 국내에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추 부총리는 “전면적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특례를 도입하는 등 현재의 규제자유특구를 획기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올해 중 현재의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2~3개를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하고 2027년까지 총 10개의 혁신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번 미국 국빈방문 경제분야 성과 후속조치 추진계획도 밝혔다. 먼저 차세대 반도체 등 반도체 3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프로젝트 및 민관 반도체 협력포럼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관련 우리 기업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방향에 대한 합의를 토대로 잔여쟁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상호간 이익 제고를 위해 긴밀히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올해 하반기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구축으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양자, 디지털 등 5대 분야 기술 협력과 국내 클러스터 발전도 진전시킬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특히 우주, 바이오, 양자,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게임체인저 분야 공동연구 및 교육협력 확대 등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에 출범한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는 이날부터 약 일주일간 3차 협상이 진행된다. 추 부총리는 “이번 협상에서는 특히 경제협력, 공급망 등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이익을 관철시키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상시 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나가겠다”며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 개최되는 4차 협상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르포]"'분당 1400원' 비싼 국제전화로 안부 전했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수습기자] “1분에 1400원짜리 비싼 국제전화 붙들고 ‘걱정말라, 나 잘 지낸다’고 수차례 안심시켰죠. 어딜 가나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으니까요.”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네팔음식거리에서 힐커 만 구릉이 운영하는 한 네팔요리전문점에서 네팔인 종업원들이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식당일을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네팔음식거리에서 만난 힐커 만 구릉(47·국적 네팔)은 8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고향 생각에 국제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그는 24세 때 고향 부모 곁을 떠나 1999년 한국으로 이주해 온 뒤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즌에 이곳에서 네팔요리 음식점을 열었다. 구릉은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을 하고 있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지만, 마음 속 한곳엔 늘 고향을 품고 있다. 그는 “네팔의 ‘어머니날(4월20일)’을 앞두고 어머니가 78세 나이로 고향에서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미루다가 잘해 드리지 못한 게 생각나더라”며 “힘들었던 시절 보름에 한 번씩 공중전화를 붙들고 듣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우리 이웃 속 구릉과 같은 외국인 이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네팔음식거리 인근 서울 중구 광희동 중앙아시아촌(중앙아시아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을 20년째 운영 중인 아모노브 사리울혼(53·국적 우즈베키스탄)은 “25년 전 한국에 들어와 한 시골 공장에 취직했는데, 고향에 있는 가족 목소리를 들으려면 일 마치고 밤에 공중전화 박스까지 몇 시간을 걸어야 했다”고 회상하며 “우즈베크에는 따로 어버이날이 없지만, 다시 만난다면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장미꽃을 드리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백했다.중앙아시아거리에서 꼬치집을 차린 지 1년 됐다는 엘도르 아카(30·국적 우즈베키스탄)는 고향에 있는 부모와 매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안부를 나눈다. 그는 “대학 어학당에 공부하러 왔다가 장사를 시작했는데 부모님이 많이 걱정한다”며 “매일 괜찮다고 안심시켜 드리지만, 애써 전통 음식 조리법을 가르쳐 놓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도망갈 땐 서글퍼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동업자 자수르(30·국적 우즈베키스탄)도 “부모님이 텔레그램으로 하루에도 두세 번씩 전화를 걸며 ‘보고 싶다’, ‘건강하냐’, ‘언제 들어오냐’, ‘결혼 안 하냐’ 등 애정 어린 잔소리를 하시는데 연로한 부모님이 아프시진 않을까 걱정되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말하며 웃었다.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중구 광희동 중앙아시아촌(중앙아시아거리)에서 한국에 귀국 정착한 고려인 야나(왼쪽)가 자신이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에서 손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16년 전 한국에 와 어머니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을 10년째 운영 중인 야나(42·국적 한국)는 “고향이 경기도 수원인 외할머니가 3세 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외가 여자 식구들을 모두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내 고려인이 됐다”면서 “이제는 엄마와 함께 한국에 돌아와 정착했지만, 엄마는 늘 떨어진 가족들을 떠올리며 쓸쓸해 하신다”고 전했다.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지난해 기준 약 220만명으로 전년(2021년)대비 약 14.8%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체류 3개월 이상 장기 체류자(외국인 등록·거소신고자)가 168만명 이상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약 5140만명) 중 약 3.3%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가 총인구 중 이주배경 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 국가’로 규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의 문턱에 들어와 있다.이상복 한국다문화나눔센터 대표는 “이주민들은 고향과 떨어진 만리타국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치권과 민간이 협력한 다문화협동조합 등을 통해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처럼 인류 보편적 감정을 공유하는 날을 함께 기념하는 등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특별기고] 간호법안, 과연 최적의 대안인가?
-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 현장을 찾아 여러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주 만난 간호사분은 눈물을 흘리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환자를 돌보는 고충을 호소하셨다.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 힘들고 환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간호사들의 고충은 충분히 공감한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정부는 올 1월부터 간호협회, 전문가 등과 함께 협의체를 꾸려 간호인력 지원대책을 마련하였다. 종합병원에서는 선진국 수준으로 간호사 1분이 환자 5분을 돌볼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신규간호사들이 입사한 후 1년 동안 교육전담간호사로부터 체계적인 병원 적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간호사들의 처우는 책임지고 개선하겠다.하지만, 간호법안만으로 간호사의 처우가 개선되지는 않는다. 처우는 물론,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간호법안 조항의 대부분을 현행 의료법에서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이 원하는 업무와 역할 확대는 간호법 제정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고, 반드시 의료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이는 제가 만났던 간호사들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당초 원안에는 간호사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의사의 지도 없이 단독 업무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과정에서 모두 빠졌다. 현재 간호계는 실질적인 내용이 없음에도 단독법 형식을 강력히 요구하는 실정이다.문제의 핵심은 법체계의 변화이다. 의료법은 의사ㆍ치과의사ㆍ한의사ㆍ조산사ㆍ간호사의 역할과 상호 관계를 72년간 통일적으로 규율하고 있다. 5개의 의료인 중에서 간호사만 먼저 단독법으로 분리하는 것은 다른 직역 입장에서 특혜로 보일 수 있다. 그 이후에는 한의사법, 치과의사법 같이 직역별로 독립법을 제정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통일적 의료법체계를 72년 만에 바꿀 것인지 갈림길에 선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올해 2월 9일 간호법의 본회의 직회부가 결정된 이후 정부는 여당과 함께 중재안을 마련하여 관련 단체와 협의를 진행하였고, 이와는 별도로 마련한 간호인력 지원대책도 발표하였다. 그러나 중재 노력과 설득이 한창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전혀 조정되지 않은 채 법안이 의결된 것이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간호법안 때문에 간호조무사 등 다른 직역들이 반발하고 있다. 간호법안은 간호조무사의 최고 학력을 제한하고 있다. 다른 법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특성화고에서 간호조무 관련 학과를 나오면 간호조무사 시험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고를 졸업하고 전문대에서 보건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다시 학원을 다녀야 시험을 볼 자격이 부여된다. 이번 간호법안 논의과정에서 같은 간호인력인 간호사단체와 간호조무사단체 간에 단 1차례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의료현장의 이러한 갈등은 국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부분 휴진이 있었다. 다가오는 17일이 문제다. 간호법안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전면 휴진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하여 보건의료인들이 환자 곁을 지켜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제일 걱정하는 보건의료인들이 저희의 요청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서로 신뢰하고 협조가 이루어져야 할 의료현장의 협업이 무너지지 않을지, 이로 인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령화 시대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부모 돌봄도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 여러 직역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간호사의 역할만 강조되어 올바른 돌봄 체계 구축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의료기관 밖에서의 간호사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법안에 ‘지역사회’ 문구가 들어갔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의료·요양·돌봄서비스 수요 변화에 맞춰 시스템을 혁신하고, 직역 간에 상호 역할 분담과 조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간호법이 최적의 대안이 아니다. 정부는 초고령사회에 걸맞는 의료·요양·돌봄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의료법과 돌봄·요양에 관련된 법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편하겠다.
- 뇌신경 네트워크, 체외 3차원 환경에서 조절한다…"뇌연구 발전 기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간의 뇌신경 네트워크를 체외 3차원 환경에 구축하고, 특정 구역의 신경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뇌의 생리학적·병리학적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연구재단은 체외 3차원 환경에서 뇌의 신경 회로망의 특성을 모사한 뇌신경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형성된 회로망의 특정한 부위의 신경을 조절해 신호 전달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개발된 플랫폼의 모식도뇌의 생리학적 및 병리학적 연구를 위해선 체외 환경에서의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나, 뇌신경 회로망의 특성을 모사해 체외 3차원 환경에 구축하고 특정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신경 조절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최낙원, 김홍남, 성지혜, 남민호, 홍규상 박사 등과 고려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동국대학교 방석영 교수와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했다. 공동 연구팀은 방향성을 가진 상태로 정렬이 되어 있는 뇌속 신경 회로망의 특성을 모사하기 위해 뇌 신경 조직 내 신경세포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된 상태에서 배양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동시에 체외 3차원 환경에 형성된 조직에 다양한 생화학적 인자가 포함된 액체가 흐를 수 있는 미세한 크기의 통로(미세 유체 마이크로채널)들을 집적시키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3차원 뇌신경 조직 칩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미세 유체 마이크로채널을 통해 신경 신호를 자극 또는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국소적으로 특정 구역의 신경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뇌신경 조직의 형성 및 국소 부위 자극 및 억제를 통해 네트워크상 신호 전달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이번 연구 성과로 뇌신경 회로망의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게 됐으며, 향후 뇌의 생리학적 및 병리학적 연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최낙원 박사는 “향후 모사의 범위를 확장해 뇌신경 조직을 형성한다면 뇌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에 지난 3월 10일 온라인 게재됐다.
- 삼성 파운드리, 출범 5년 만에 매출 200억달러 돌파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이 매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7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연간 20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옴디아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집계했는데, 당시 117억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77% 뛰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6%다.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작년 4분기 기준 15.8%로 1위 TSMC(58.5%)와 격차가 크지만,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으로 TSMC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Gate All Around·게이트올어라운드) 구조를 적용한 3나노(nm, 1nm는 10억분의 1m) 양산을 시작했다. 오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도 계획 중이다. 반면 TSMC는 작년 12월에야 기존 핀펫(FinFET) 트랜지스터 구조의 3나노 양산을 공식화했다. GAA 기술은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의 성능 저하를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여, 기존 핀펫 기술보다 개선된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을 토대로 TSMC를 수년 내에 넘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냉정하게 얘기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에 1~2년 뒤쳐져 있다”면서도 TSMC가 2나노 공정에 들어오는 시점부터는 삼성전자가 앞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5년 안에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양산 초기 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4나노도 안정궤도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 4나노 2·3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 2·3세대는 4나노 초기버전 보다 성능과 소비전력, 면적을 개선한 제품이다.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일 카이스트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반도체 업황 둔화로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이 올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역시 대외환경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2분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 주문도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고객사 확보에서 성과를 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업계에선 퀄컴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4나노 공정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생산을 TSMC가 아닌 삼성전자에 위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27일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시작으로 한국과 독일 뮌헨, 일본 도쿄, 중국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파운드리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 대전시, 5~6월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제 집중 홍보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는 고품질 재생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달까지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제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집중 홍보는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 시행 3년을 맞아 분리배출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대전시와 5개 자치구,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며, 투명페트병이 일반 플라스틱 등과 섞이지 않고 재활용 장소로 운반될 수 있도록 혼합 배출·수거 행위 등에 대한 안내와 점검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전시와 각 구청은 환경부·환경공단과 함께 단독주택가 및 공동주택 48개소에 대한 투명 페트병 혼합배출·수거 여부, 별도 수거할 경우 수거 방법 등을 집중 점검·홍보할 계획이다. 우선 중구에서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5(일오) 투명페트병 교환사업’을 시행해 투명페트병 15개당 종량제봉투(5ℓ) 1장을 교환해 주고 있다. 대덕구는 ‘우리동네 재활용 플랫폼사업’을 통해 투명페트병 유가보상과 함께 탄소중립 포인트 지원을 오는 11월까지 실시한다. 또 대전시와 동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는 동 행정복지센터, 공원 등에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시민들의 배출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1개당 10원씩 현금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투명 페트병은 장섬유를 뽑을 수 있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가공이 가능해 의류, 신발, 가방 등 가치가 높은 재활용 제품을 생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식품용기 사용 재생원료 기준에 따라 투명페트병을 다시 식음료 페트병으로 재생산(Bottle to Bottle)하는 고품질 재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식품용기 제조 시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은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으며, 투명페트병을 식품용기로 재활용하면 고품질 재생원료의 안정적 수요처가 확보돼 투명페트병의 재활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낙성 대전시 자원순환과장은 “투명페트병이 타 플라스틱 재질과 혼합될 경우 노끈, 솜 등의 가치가 낮은 제품으로만 재활용이 가능한 반면 투명페트병을 별도 배출해 활용하면 이물질 함량이 낮고 순도가 높아져 고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다”며 “투명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리며, 대전시도 배출 편의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尹정부 출범 1년…내주 농식품분야 혁신 성과 등 발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오는 9일 그간 농업·농촌 혁신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오리데이 페스티벌에서 오리인형을 어린이에게 선물하고 있다.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오는 9일 ‘튼튼한 식량안보, 미래성장산업화 다진 1년, 농업·농촌 혁신 속도낸다!’를 주제로 기자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윤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난해 5월 11일 취임한 정 장관은 추진할 6대 농정방향으로 △식량주권 확보 △농업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 △환경친화적 축산업 △농업직불금 확대 △농촌 안전망 구축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완화정 장관은 앞서 취임식에서 “자급률이 낮은 밀과 콩의 국내 생산기반과 비축 인프라를 확충하여 쌀에 편중된 자급 구조를 밀과 콩 등 주요 곡물로 확대하겠다”며 “우량농지는 보전하면서 농지보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식량안보에 필수적인 농지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논에서 벼 대신 콩·밀 등 전략작물을 재배할 경우 직불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등을 추진한 바 있다.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성장산업화의 핵심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인구·사회 구조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국민들이 원하는 농산물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농식품 산업을 혁신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종자부터 생산 기술, 가공, 유통 체계까지 농식품 산업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또 주요 과제로 내세웠던 농업직불금 5조원으로 확대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6일 ‘양곡관리법’ 대안과 함께 2027년까지 확대 방침을 재차 약속했다.다음은 내주 농식품부 주간계획(5월7일~5월13일)이다.◇주요 일정△7일(일)-△8일(월)09:00 간부회의(장·차관, 세종)△9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10일(수)13:30 식품기업(인삼공사) 방문(차관, 충남 부여)△11일(목)농식품 수출 확대 및 농업 협력 강화를 위한 국외 출장(장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12일(금)농식품 수출 확대 및 농업 협력 강화를 위한 국외 출장(장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10:00 세계식물의날 기념식 참석(차관, 서울)△13일(토)농식품 수출 확대 및 농업 협력 강화를 위한 국외 출장(장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보도계획△7일(일)11:00 농촌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11:00 농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참여대학 선정 완료!△8일(월)11:00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현장방문11:00 5월 12일은 UN이 정한 ‘세계 식물건강의 날’△9일(화)06:00 농관원,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서다11:00 ‘튼튼한 식량안보, 미래성장산업화’ 다진 1년, 농업·농촌 혁신 속도낸다!11:00 제32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 개최11:00 농촌공간대전 개최를 통한 농촌재생 아이디어 발굴11:00 농림축산검역본부, “사진으로 전하는 동물 사랑” 14:00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 개최△10일(수)11:00 농식품부 장관, 농식품 수출확대 위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출장11:00 배수관 없는 땅속배수 기술로 논에서 밭작물 ‘쑥쑥’11:00 관계부처, 민간전문가 합동으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체계 점검 및 협력방안 강구△11일(목)11:00 농막 제도개선을 위한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11:00 방역정책국장 상주 양돈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현장점검11:00 농촌관광시설 하절기 집중안전점검 실시11:00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위해 전문가 의견 모은다11:00 종자원과 농진청이 협력하여 종자수출지 다변화11:00 엄마, 아빠 우리 함께 농업농촌 체험가요!△12일(금)06:00 ‘2023 농식품 품질·안전관리 연구’ 학습 토론회 개최!△13일(토)-
- 어버이날, 부모님 만나뵈면 이런 질문 던져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 같던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해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어디서 넘어지신 건지 걸음이 불편해 보이고, 잠도 잘 못 주무시는지 왠지 모르게 피곤해 보이신다. 부모님은 몸이 성치 않아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말씀을 잘 안 하신다. 증상이 여러 번 나타나도 ‘나이를 먹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이 알려주지 않는 부모님 건강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부모님의 영양 상태부터 정신 건강까지 꼼꼼히 확인해보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의 도움말로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 질문들을 해보면 어떨까?첫째, 삼시 세끼 잘 드시고 계신가요?- 식사는 영양관리의 기초다. 삼시 세끼 식사를 묻는 것은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부모님은 스스로 넉넉하게 드셨다고 생각하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식사량이 확실히 줄어 있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치아 건강도 안 좋아진다. 일부 어르신은 약한 치아 때문에 고기나 단백질을 꺼리시는데, 흡수율까지 낮으니 단백 결핍이 쉽게 온다.식사의 양이나 질이 좋지 않다면 이유를 꼭 여쭤보자. 입맛이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 게 어려운지, 혹은 소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펴본다. 변비도 매우 흔한데 말씀을 않고 혼자 해결하고 계신 부모님이 많다. 변비는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지므로 놓치지 말고 확인하자.둘째,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게 많아지셨나요?- 부모님은 스스로 치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기억력이 떨어져도 자존감이나 주변의 우려 때문에 이야기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치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다음으로는 조기진단이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이 경우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치매를 예방하려면 일찍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하자.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한다. 두뇌 활동과 신체운동은 꾸준히 한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셋째, 최근 넘어지신 적 있으세요?- 노인은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입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 감소, 간병과 의료비용과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뒤따라온다. 회복된다 해도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외출이나 운동을 잘 안 하고 집에만 있게 만들어 또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이나 우울증이 나타나 궁극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낙상으로 대퇴골 근위부가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회복까지 약 6∼12개월이 소요된다. 골절부위 통증으로 인해 누워만 있게 되어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을 얻는다.낙상의 내적 요인으로는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부모님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겨울철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은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집안 내 넘어지기 쉬운 환경은 미리 막아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치워둔다. 집안 조명은 너무 어둡지 않게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한다.넷째,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세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다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는 않는지 질문해본다. 혹시라도 약을 더 많이 드시거나 덜 드시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하신다면, 복용지침을 정확히 확인해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드리자. 약을 잊지 않고 제대로 잘 챙겨 드시는 데 도움이 된다.특히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번 어버이날에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면 약 상자를 한 번 살펴보자.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여쭤보자. 기억을 못하는 약이 있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정리를 하도록 권유해보자.다섯째,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부모님은 금연을 권유받으면 ‘평생 피운 담배인데 지금 와서 금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며 금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부모님께서 자주 손발이 저린다고 하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을 하면 금연을 권해드리자.금주도 중요하다. 음주가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부모님께서 복용하는 약은 모두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진다. 술을 먹으면 혈압약이나 당뇨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약효가 좋다는 약도 음주 시 복용하면 효능이 너무 과하게 나올 수도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자. 금주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여섯째, 슬프거나 우울한 적 있으세요?노인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다. 정신건강은 노인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노인성 우울증이라 한다. 예전에 비해 병원에서 설명되지 않는 불면증이나 통증, 소화불량을 호소하신다면 노인성 우울증이 오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신문이나 TV를 봐도 재미가 없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진다. 집중력과 판단력도 떨어질 수 있다.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면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좋고 합병증도 막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노인 스스로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밝은 햇볕을 쬔다. 가족들의 대처도 중요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주고 섣부른 충고는 삼간다. 멀리서라도 자주 통화해 부모님의 기분 상태를 파악해 둔다. 노인성 우울증은 잘 호전되는 병이다. 가장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에 호전 속도가 좌우될 수 있다.일곱째, 평소 잠은 잘 주무세요?“잘 주무십니까?”, “잘 주무시면 피로가 조금 풀리세요?” 이 두 질문이 부모님 건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질 낮은 수면은 몸에 다른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만한 근거이기 때문이다.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함을 호소하신다면 수면 질이 높지 않을 수 있다. 어르신들은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깬다.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불편을 호소한다면 취침시간과 기상 시간을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밤에 할 일이 없어 일찍 자는 경우가 많지만, 이로 인해 일찍 깰 수밖에 없다. 자는 시간을 뒤로 조금만 늦춘다고 생각하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걸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어버이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민식이법 시행 3년…스쿨존 어린이 사고는 더 늘었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초등학생을 덮쳐 숨지게 하는 등 교통 취약계층인 어린이에 대한 교통사고 경각심은 커지고 있다.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경찰이 행락지 및 스쿨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자동차보험 어린이(만 12세 이하) 사고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자동차 사고 피해자는 9만1977명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같은기간 전체 피해자수는 0.7%에 그쳤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학교가 전면 등교로 전환하면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자동차사고는 대체로 가을에 많고 봄에 적게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어린이 피해자 비중은 5월과 8월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 보면 어린이 피해자 41.2%가 주말에 발생했다. 토요일이 22.6%로 가장 많고 일요일 18.6%로 뒤를 이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보면 당일 전체 사고 피해자수는 평소 주말대비 4% 증가하는 반면 어린이 피해자수는 45%나 늘었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리면서 그만큼 사고에 노출될 수 있으니 관심이 필요한 셈이다.시간대별로 보면 평일은 시간대별로 오전 8시, 오후 4~6시 사이에 피해자가 많았다. 어린이는 보행 중 사고가 많기 때문에 횡단보도나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가 많았다.어린이의 횡단보도 사고 비중은 13.4%로 전체 평균(12.5%)보다 높았다. 음주운전 사고 비중도 10.6%로 전체 평균 9.1%를 웃돌았다.학년별로는 상대적으로 어린 1학년 피해자가 80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학년 8024명, 3학년 7581명, 4학년 7528명, 5학년 6401명, 미취학 6477명, 6학년 5649명 순이다. 저학년 피해자가 고학년 피해자보다 많은 것은 새로운 통학환경 변화에 덜 적응되고 대처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차량에 탑승한 어린이 중상사고 피해자(사망 및 1~7급 부상자) 10명 중 3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안전에 주의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2018년 9월 이후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의무화됐다.2020년 3월부터는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보호를 위한 안전운전 기준·처벌이 강화됐다. 일명 ‘민식이법’으로 스쿨존 등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1~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3천만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다.하지만 어린이 보호구역 내 사고(자동차보험 기준)는 2020년 144명, 2021년 187명, 지난해 224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어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내마스크 해제 등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면서 사고 발생 증가가 우려된다”며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대체휴일 등 연휴에 자동차 통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어린이 교통사고를 포함한 자동차사고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특별자치도 출범 앞둔 전북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 비전 선포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오는 8월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 개최를 앞둔 전라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이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전북도와 전주, 군산, 익산 등 14개 시군은 지난 3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전북에 온(ON) 페스타’ 행사에서 지속가능한 관광 비전을 선포했다. 관광 마케팅 연례행사인 트래블마트를 확대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최경식 남원시장 등 14개 시군단체장, 한국관광공사 등 기관과 관광·여행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전라북도와 14개 시군은 지난 3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대규모 관광홍보 행사인 ‘전북에 온(ON) 페스타’를 열고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을 위한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14개 시군 단체장이 한복을 차려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북도청 제공)◇상생·협력 기반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이날 선포식에서 도와 14개 시군은 지역 관광자원의 환경적 가치와 특성, 여행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맞춘 관광수요 창출을 지속가능한 관광 실천의 목표이자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도와 14개 시군이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실천은 상생·협력 기반의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만 매몰된 묻지마식 경쟁을 지양하는 조화와 균형 잡힌 관광정책 추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발표한 비전 선언문에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14개 시군의 지역별 관광 활성화 방안이 포함됐다. 전주시는 한문화 관광거점도시로서 전통과 역사, 현대적 요소를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활용과 새만금 고군산 명소화를 목표로 내걸었다.익산시는 체류형 야간경제 관광도시, 정읍시는 자연친화형 관광도시, 남원시는 글로벌 아트도시, 김제시는 해양관광 문화도시, 완주군은 스마트 생태도시, 진안군은 치유와 힐링 문화관광도시, 무주권은 건겅수도 자연특별시, 장수군은 자연을 맛보고 즐기는 문화관광도시, 순창군은 치유와 웰니스 관광의 메카, 부안군은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임실군과 고창군은 천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김 지사는 “각 지역별로 제시한 목표와 비전이 현실화되면 관광산업이 환경훼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관광정책을 통해 도 전역에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김관영 전북도지사가 3일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가진 ‘전북에 온(ON)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관광발전 비전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북도청 제공)◇현대차 대상 등 대기업 전북 관광 활성화 동참도와 14개 시군이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선포식을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건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관광 활성화로 풀기 위해서다. 단기간 정주인구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를 통한 관계인구 증가가 지역 인구 감소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계인구란 지역에 거주지를 둔 등록(정주) 인구 외에 통근, 통학, 관광, 휴양, 업무 등을 목적으로 방문해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의미한다. 행정안전부의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187만 명이 넘던 전북 인구는 10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80만 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2020년 180만 4104명이던 인구는 2년 만에 1만7249명이 줄어 178만 6855명이 됐다. 인구 감소율(0.96%)은 9개 도 단위 지자체 중 전남(1.0% 감소) 다음으로 높고, 46.2세(남자 44.6세, 여자 47.8세)인 지역 인구 평균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무려 2.5세가 높은 상태다.이날 도와 14개 시군이 현대자동차, 대상홀딩스, 하림, 하이트진로, 제트캡 등과 상생 협약을 맺은 것도 워케이션, 워크샵, 근로자 휴가여행 등 기업체 수요를 확보해 관계인구를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내년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새만금 내 관광·레저단지 개발이 구체화되고, 본류라고 자부하는 한국 전통문화(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전북이 대대적인 관광 활성화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전북은 한옥과 한식, 한복 등 한국의 전통 의식주 문화와 서예, 판소리, 공예 등 전통 문화예술이 원형 그대로 보존 계승되고 있는 ‘한류의 본류’”라며 “1시군 1대표 관광지 개발과 역사와 문화, 해양관광벨트 구축, 치유관광 산업거점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